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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하루 300여대 쉬어가니 사고 9%·사망자 33% ‘뚝’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하루 300여대 쉬어가니 사고 9%·사망자 33% ‘뚝’

    2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119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졸음운전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379명이나 된다. 주시 태만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397명이나 된다. 졸음운전이 주시 태만으로 이어지는 사고가 잦다는 점에서 고속도로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이 가장 많은 셈이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36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시 태만 사고로 46명이 세상을 달리했다. 졸음운전 사고는 추돌이나 중앙선 침범 등으로 이어지고, 방어운전을 할 틈도 잃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다. 과속 사고나 주시 태만보다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작년 고속도로 사망 214명 중 화물차 96명 졸음운전 사고를 일으키는 차는 승용차보다 사업용 차량이 많고, 특히 화물차 사고가 잦다. 지난해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는 214명이다. 이 가운데 94명이 승용차 졸음운전 사고였고, 24명은 승합차 졸음운전 사고로 숨졌다. 반면 화물차 사고 사망자는 96명이나 된다. 국내 등록된 자동차 2283만대 가운데 화물차 등록 대수는 45만대에 불과하지만, 사고 발생률도 높고, 사망자 수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운행 시간이 길고 과로운전이 만연됐다는 방증이다. ●졸음쉼터 218개… 2023년까지 17곳 추가 따라서 졸음운전을 막으려면 충분한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 2011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한 고속도로 졸음쉼터는 지난해까지 218개로 늘어났고, 2023년까지 17곳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주로 활용하지 않은 자투리땅을 활용해 비상주차 개념으로 설치했지만, 이용 차량이 늘어나면서 진출입로가 짧고 화장실 및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졸음쉼터 설치 및 관리 지침을 만들어 진출입로와 화장실 등을 휴게소 수준으로 개선하고 있다. 여름철 그늘이 부족해 휴식에 불편을 겪던 것을 해결하기 위해 나무를 심고 된더위 기간에는 임시 그늘막도 설치하고 있다. 졸음쉼터 효과도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설치 전 2010년에는 졸음사고가 497건 발생해 120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쉼터 설치 이후(2011~2017년 평균) 사고는 453건으로 9% 줄어들고, 사망자 수도 81명으로 33% 감소했다. 또 졸음쉼터 한 곳당 하루 300여대가 쉬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졸음 깨는 법, 휴식뿐입니다

    과로·음주 뒤 운전하면 피로 더 쌓여 껌·커피·환기는 일시적 방지책 불과 사업용 차량 하루 운행시간 제한 필요 졸음운전은 피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건강한 사람도 두 시간 이상 장거리 운전을 하면 피로가 쌓인다. 껌을 씹거나 커피를 마시는 것도 졸음을 완전히 쫓을 수 없다. 음악을 틀거나 창문을 여는 것도 일시적인 졸음 방지책에 불과하다. 졸음을 날리는 방법은 쉬는 것밖에 없다. 졸음운전 사고는 과로에서 시작된다. 잠을 충분히 못 자거나 음주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으면 과로는 더 쌓인다. 음주는 수면을 방해하고, 신체 리듬을 불규칙하게 만든다. 체내에 알코올 성분이 남아 있으면 피로가 쉽게 누적되고 판단 능력도 떨어진다. 특히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는 음주 외에도 누적된 과로를 풀지 못해 졸음운전 사고를 낸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버스 운전자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11.7시간, 택시 운전자는 10.7시간, 화물차 운전자는 11.1시간이나 될 정도로 과로운전이 성행하고 있다. 정부가 화물차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마련했지만, 과로에 따른 졸음운전은 여전하다. 특히 화물차 운전자의 과로 운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가 법을 바꿔 네 시간 연속 운전한 뒤에는 30분 이상의 휴게 시간을 의무적으로 보장하도록 했지만,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27일 오전 5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대전 대덕구 신탄진 휴게소에서 만난 화물차 운전자 김성환씨는 “밤샘 운전 중인데, 도저히 졸음을 이기지 못해 잠깐 쉬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오후 7시 서울 구로구 구로동을 출발, 다섯 시간 운전해 경북 김천에 화물을 내리고 나서 겨우 세 시간 쉬고 서울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업용 차량에 대해서는 운전자의 하루 운행 시간 제한 제도를 도입하고 엄격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루 운행 시간 제한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물론 미국, 호주 등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오영태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부총장)는 “과로에 따른 졸음운전을 막으려면 화물차부터 운행 시간 상한선을 정해 실시하고, 모든 사업용 자동차에 디지털운행기록계(DTG) 결과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습관성 졸음 병도 있다. 수면 전문의들은 졸음운전 사고가 잦아 찾아오는 운전자 가운데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운전 부적격자도 많다고 말한다. 이들에게는 치료가 우선이다. 운전자가 쉴 수 있는 시설도 늘려야 한다. 전국적으로 300여곳에 졸음쉼터가 있지만, 화물차 운전자가 쉬기에는 불편한 곳도 많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화물 일감 경쟁에 밀린 안전… 대형사고 부르는 ‘과적·과로·과속’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화물 일감 경쟁에 밀린 안전… 대형사고 부르는 ‘과적·과로·과속’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화물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되레 증가했다. 각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이 무색할 정도다. 최근 5년간 화물차 사고 사망자 수는 2016년을 빼고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는 255명이 화물차 사고로 목숨을 잃어 최근 10년간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지난해 화물차가 일으킨 사망 사고를 법규 위반별로 볼 때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169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사망 사고의 77%를 차지했다. 다음은 신호위반 11명, 중앙선침범 10명, 안전거리미확보와 보행자보호의무 위반이 각각 8명 순이다. 안전운전의무 조항은 과속이나 중앙선침범 등과 같이 중대한 위반이 아닌 사소한 법규 위반을 말한다. 운전자가 방심하거나 작은 실수로 일어나는 위반이다. 졸음운전·과적·과로·전방주시태만 등 운전자의 사소한 과실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작은 실수가 큰 사고를 불러온다.지난 9월 2일 오후 5시쯤 경남 함안 칠원읍 중부고속도로 칠원분기점 부산 방향 진입램프 구간에서 특수 화물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특수차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차량 지·정체로 거의 서 있다시피한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이 충격으로 승용차는 앞서 저속운전 중이던 전세버스를 들이받아 연쇄 추돌로 번졌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가 목숨을 잃었고, 버스 승객 30명 중 3명이 다쳤다. 정체구간이라고 해도 시야가 가리지 않는 곳이라서 운전자가 졸지 않고 안전운전만 했다면 충분히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울 수 있거나 작은 접촉 사고에 그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운전자의 작은 방심,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달 23일 오후 6시 25분쯤 충남 논산 채운면 천안논산고속도로 천안 방면. 편도 2차로를 달리던 25t 화물차에서 갑자기 화물이 떨어졌다. 바로 뒤따르던 소형 화물차 운전자는 물건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진로를 1차로로 변경해 정차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소형 화물차를 따르던 고속버스는 낙하물을 늦게 발견했다. 고속버스 역시 속도를 줄이면서 진로를 1차로로 변경했지만 앞선 소형 화물차의 뒷부분을 들이받고 말았다. 이 충격으로 버스는 진행방향이 2차로 쪽으로 쏠렸고, 결국 고속도로 갓길 가드레일을 넘어 10m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승객 1명이 목숨을 잃었고, 7명이 다쳤다. 화물차 사고 사망자 수가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3과(過)’에서 찾는다. 업계 특성상 과속, 과적, 과로는 없어지지 않는다. 세종시에서 덤프차를 운행하는 김찬식씨는 “안전운전을 하고 싶어도 일감을 주는 건설업체가 독촉하면 과속을 할 수밖에 없다”며 “한 번이라도 더 운반해야 수입이 늘기 때문에 단속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는 과속, 신호 무시가 다반사”라고 털어놨다. 과적도 심각한 상태다. 13일 오전 10시 경부고속도로 입장휴게소에서 만난 송시윤 화물차(32t) 운전자는 “화물차 대부분이 운수회사의 이름으로 등록됐지만, 사실은 개인이 소유한 지입차라서 중량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싣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 인천에서 전남 구례까지 철근 36t을 운반하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다. 과적인 줄 알면서도 일감을 확보하려면 모른 체 운행한다고 했다. 과로(졸음운전)는 다반사다. 일이 많아서가 아니다. 화물 운송은 정해진 운행 시간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휴식 시간이 일정치 않다. 화주 입맛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도 감수해야 한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아끼고, 지·정체가 덜한 시간에 운행하려고 밤샘 운전도 빈번해 졸음운전이 따를 수밖에 없다. 화물차 운전석은 승용차나 고속버스와 비교해 쿠션도 떨어져 장시간 운전할 때 피로가 누적된다. 과로는 졸음뿐만 아니라 운전 집중도를 떨어뜨려 전방주시 태만, 방어운전 능력 감소 등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11월 2일 오후 1시 30분쯤 경남 창원터널 앞 1㎞ 지점에서 일어난 사고는 화물차 사고의 종합판이었다. 윤활유 드럼통 196개를 실은 5t 화물차가 편도 2차로에서 브레이크 파열(추정)로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 방향 차량 9대와 충돌 후 3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를 비롯해 3명이 숨지고 차량 10대가 완전히 타버렸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경찰 조사 결과 총체적인 안전운전의무 위반 사고였다. 운전자는 고령(76세)으로 졸음운전을 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화물운송자격증도 없었다. 사고 차량은 2001년 출고된 노후차로 주행거리가 73만 4000㎞나 됐다. 정비불량으로 급제동 시 라이닝과 드럼이 붙어버려 최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과적에 위험물 안전관리도 지키지 않았다. 5t 화물차에 7.8t을 실어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윤활유는 5000ℓ 이상 초과 시 위험물로 분류돼 반드시 위험물 운반차량으로 수송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 화물차 안전운전을 확보하는 길은 없을까.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장치는 속도, 주행거리, 급가속 등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기계로 항공기의 블랙박스와 같다. 운전자의 운전습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장치다. 일정 주기에 맞춰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하고, 운전자의 안전교육에 활용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안전장치의 무단 해제도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 모든 사업용 승합차는 시속 110㎞, 총중량 3.5t 이상 화물·특수차는 90㎞를 넘지 못하게 하는 속도제한장치를 의무적으로 달아야 한다. 그러나 운전자나 사업자가 전자제어장치 프로그램을 해킹해 해제한 경우가 많다. 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매우 어렵다. 택배 차량 등 소형 화물차는 아예 의무 장착 대상에서 제외됐다. 화물차 운전자의 실질적인 근로·휴식시간 개선이 필요하다. 화물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는 휴식시간 없이 4시간 연속 운전한 운전자에게 30분 이상의 휴식시간을 보장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운수업은 근로기준법상 특례업종으로 분류돼 노사 간의 합의만 있으면 제한 없이 연장근로가 가능하고 휴식시간도 변경할 수 있다.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운수업을 특례업종에서 빼려는 논의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복잡한 이해관계로 개정이 무산됐다. 연속 운전 시간만 철저히 지키게 해도 과로 운전에 따른 사고는 막을 수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교통사고 사망자 66% 안전운전 불이행 원인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 5년간 분석

    최근 5년간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건수나 사망자 수는 전혀 줄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속 사고 치사율 30%… 대형 사고로 연결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를 법규 위반 유형으로 볼 때 절반 이상이 안전운전의무를 지키지 않아 일어났다. 사망자 수로 보면 전체 사망자의 66%가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에 따른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운전자의 순간 실수와 이를 가볍게 여기는 운전습관이 귀한 목숨을 앗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망자 수가 다음으로 많은 법규 위반은 과속,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순으로 많았다. 특히 과속은 치사율이 30%에 이르기 때문에 사고 건수와 비교하면 사망자 수 비율이 다른 사고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과속과 중앙선침범은 비사업용 차량 사고 사망자 수와 비교해도 목숨을 잃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횡단 중 사고 10%… 피해자 10명 중 3명 사망 사고 유형별로는 먼저 차대 사람과 차대 차 사고로 나눌 수 있다. 차대 사람 사고 중 가장 많은 사고는 횡단 중 사고로 5080건이나 차지했고, 무려 265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건수는 전체 사업용 교통사고의 10.42%였지만, 사망자 비율은 28.65%나 됐다. 횡단 중에 사고가 일어나면 10건 중 3건 가까이는 목숨을 잃는 중대 사고로 번진 것이다. 횡단 중 사고는 차대 보행자 사고가 잦고, 보행자가 거의 무방비 상태에서 당하는 사고라서 그만큼 치사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횡단 중 사고는 대개 운전자가 사전에 전방주시 태만이나 졸음운전 등 안전운전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일어난다. 사소한 안전의식 결여가 신호위반이나 과속과 같은 중대 법규 위반으로 연결되고,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들의 보행자 우선주의 의식이 땅에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찻길을 통행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뜻밖에 많았다. 692건이 발생해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행자의 준법정신이 부족해 생기는 후진국형 사고다. 운전자가 차를 길 가장자리로 통행하다가 일어난 사고도 222건이나 됐고, 16명이 사망했다. ●차대 차 사고 ‘교차로서 과속운전’ 가장 많아 차대 차 사고 가운데는 측면직각충돌사고(1만 5831건)가 가장 많았다. 전체 사고 건수로도 가장 많았다. 비사업용 사고 3건 가운데 한 건(32.47%)은 측면직각충돌사고였다. 옆구리를 바로 들이받는 차대 차 사고다. 사망자 수도 155명으로 횡단 중 사고 다음으로 많았다. 대개 교차로에서 신호위반이나 과속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치사율도 횡단 중 사고 다음으로 높았다. 사고 원인은 횡단 중 사고와 마찬가지로 사소한 안전운전을 게을리하면서 비롯된다. 졸음으로 신호를 보지 못했거나 신호가 떨어지기 전에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이한 판단에 교차로에 접어들어 생기는 사고다. 과속으로 정차하지 못해 일어나는 사고도 많다. 진행 중 추돌사고(141건)도 많이 발생했다. 8565건이 발생해 14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추돌사고 가운데는 앞차가 지체로 속도를 줄였을 때 뒤따르던 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들이받아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고속도로나 터널 부근에서 흔히 발생한다. 이 사고 원인 역시 졸음운전이나 안전거리미확보 등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에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치사율도 높다. 정면충돌사고는 2907건, 사망자 48명으로 집계됐다. 반대 방향에서 주행하던 차끼리 부딪히는 사고다. 주행 중 중앙차로 침범이 가장 큰 원인이다. 1차 가벼운 사고 이후 중앙선을 넘어 일어나는 경우도 흔하다. 화물차, 버스 등은 차체가 크고 무거워 작은 충격에도 제동이 잘 되지 않아 중앙선을 넘기 쉽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면 ‘수면 무호흡증’ 의심해야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면 ‘수면 무호흡증’ 의심해야

    잠은 ‘보약’으로 불린다. 충분한 수면은 신체를 이완시키고 면역력을 높여 질병 위험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그렇지만 바쁜 직장인들은 늘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그런데 일상 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낮에 졸음이 쏟아지면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 28일 박일호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에게 수면 무호흡증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Q.수면 무호흡증은 어떤 병인가. A.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잘 때 목젖이 인두벽을 완전히 막아 공기의 흐름이 10초 이상 멈춘 상태가 반복되는 병이다. 수면 무호흡증은 뇌졸중, 심부전, 고혈압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빨리 전문가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Q.진단 기준은. A.성인의 평소 호흡 폭에 비해 들숨과 날숨의 폭이 90% 이상 줄어든 것을 ‘무호흡’이라고 한다. 30% 이상 90% 미만 줄어 혈중 산소농도가 감소하거나 수면 중 각성이 동반되면 ‘저호흡’으로 진단한다. 수면 무호흡증은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 나타나고 낮에 졸리거나 숨이 막혀 잠에서 깨거나 배우자 등에 의해 호흡 장애가 관찰될 때 진단받는다. 또 고혈압, 당뇨병, 심방세동, 울혈성 심부전, 뇌졸중, 인지장애 등 합병증이 동반될 때도 수면 무호흡증 진단을 한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시간당 15회 이상 무호흡 또는 저호흡이 나타나면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Q.원인은 무엇인가. A.몸무게 증가와 비례해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비만이 수면 무호흡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나이가 많아지면 기도 주위 근육이 약해져 증상이 악화한다. 호르몬 차이로 여성보다 남성 발병률이 높다.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지는 비중격만곡증, 비염과 같은 코의 질병도 원인이 된다. Q.치료와 검사는 어떻게 하나. A.수면 무호흡증은 수면의 단계와 각성의 빈도로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다행히 지난 7월부터 수면다원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의료비 본인부담 비율이 20%로 낮아졌다. 최대 72만원 정도였던 비용이 10만원대로 낮아져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치료는 기도 협착을 일으키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와 수면 중 기도를 확장해주는 ‘양압기’를 착용하는 비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명확한 해부학적 이상 소견이 있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심하지 않고 젊은 나이일 때는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중등도 이상의 증상과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에겐 지속적인 양압기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월부터 양압기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월 1만 5200원∼2만 5200원을 내면 되고, 소모품인 마스크는 1개당 1만 9000원을 부담하면 된다.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받을 때 증상 완화를 위해 체중감량과 금주, 금연도 꼭 필요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남지역, 10월부터 2달간 보행자 사망사고 급증

    전남지역은 행락객이 증가하는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간 보행자 사망사고가 급증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졸음 운전에 취약한 시간인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중 안전운전의무불이행이 전체 58.1%로 가장 높았다. 보행 사망자는 2015년 135명, 2016년 106명, 2017년 131명으로 분석됐다. 전남경찰청이 최근 3년간 전남 지역 행락철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따라 전남청은 지난 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8주간 가을철 나들이 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가을 행락철 교통안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내 운수업체와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 경각심 홍보활동과 지자체 등 도로관리청과 함께 위험도로 시설물을 정비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암행순찰차를 집중 운영한다. 교통신호기 운영체제도 점검한다. 교통량이 한산한 이면도로는 야간시간에 점멸로 운영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고 법을 위반하지 않는 시스템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동식 단속 장비를 적극 활용해 과속 등 대형사고 유발 요인 행위에 대해서는 취약장소 위주로 집중단속을 펼친다. 고속도로와 국도변 휴게소 등에서 대형차량 졸음운전, 불법개조와 등화장치 작동 여부 등에 대해 교통안전공단, 지자체와 합동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태의 뇌과학] 기면병의 뇌과학

    [김태의 뇌과학] 기면병의 뇌과학

    ‘기면병’은 수시로 갑작스럽게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쏟아지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이다. 현대인에게 낮에 조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기에 사무실에서, 공부하다가 졸음이 온다고 해서 모두 기면병을 걱정할 일은 아니다. 청소년기에 많이 발병하고 국내 청소년 10만명당 15명의 유병률을 보인다.기면병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구분 기준은 ‘탈력 발작’의 유무다. 탈력 발작은 일순간에 온몸의 근육이 풀리면서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증상이다. 감정적인 흥분 상태, 특히 큰소리로 웃거나 즐거운 마음으로 흥분됐을 때 발생한다. 친구들끼리 농담하고 박장대소하다가 갑자기 다리가 풀리고 털썩 주저앉는 임상 양상으로 나타난다. 3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갑작스러운 졸음이 쏟아지고 탈력 발작이 동반되면 1형 기면병, 탈력 발작이 없다면 2형 기면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은 ‘주간 졸림 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수면검사실에서 5회의 낮잠 검사를 실시해 2회 이상 8분 이내에 잠들고, 2회 이상 수면 개시 후 15분 이내에 ‘렘수면’이 나타나면 기면병으로 진단한다. 그렇다면 기면병은 뇌 안의 어떤 병리 현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일까. 뇌의 한가운데에는 뇌기능을 조절하는 ‘시상’이 있고 그 밑에 인체의 중요 기능을 조절하는 ‘시상하부’가 있다. 그중 외측시상하부에는 특별한 ‘뉴런’들이 있다. 이 뉴런들은 ‘하이포크레틴’(오렉신)이라는 물질을 만들고, 각성을 일으키는 뇌 부위에 분비해 각성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1998년 미국 스탠퍼드대의 루이스 들레세아 교수와 텍사스대 남서부 의료센터의 마사시 야나기사와 교수가 동시에 이 물질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지금도 ‘하이포크레틴’과 ‘오렉신’이라는 두 명칭이 혼용되고 있다. 기면병 환자들은 뇌 부검 결과 하이포크레틴 뉴런 수가 현저히 줄었거나 거의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면역체계가 자기 조직을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 면역 반응’이 활성화돼 뉴런들을 공격했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이포크레틴이 정상치의 3분의1 미만으로 줄어들면 1형 기면병으로 확진할 수 있다. 그럼 긍정적 감정 흥분은 어떻게 탈력 발작을 유발하는 것일까. 최근 하버드 의대의 토머스 스캐멀 교수는 쥐 실험으로 ‘내측 전전두엽-편도체 네트워크’가 탈력 발작을 유도하는 것을 발견했다. 정상적인 편도체는 근이완을 유도하고 하이포크레틴 뉴런은 근이완을 억제하며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하이포크레틴 뉴런이 없으면 쉽게 근이완 회로가 활성화되고 그 결과 탈력 발작으로 나타나게 된다. 기면병 환자들은 잠들거나 깰 때 환청, 환시를 경험하거나 수면 마비, 즉 가위눌림도 자주 호소한다. 역설적으로 불면증 역시 흔하다. 기면병은 드물지만 일단 생기면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안전사고도 일으켜 장기간 관리가 필요하다. 비슷한 증상을 경험하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 [핵잼 사이언스] 4시간도 못 자고 운전대 잡으면 교통사고 위험 15배

    수면 부족에 따른 졸음운전이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자동차협회(AAA) 교통안전재단은 수면 시간이 4시간 미만인 운전자의 경우 음주운전자만큼이나 사고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졸음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준 이번 연구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내 도로 교통사고 자료 6840건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7시간 이하인 운전자들은 권장 수면 시간인 7~9시간을 지킨 운전자들보다 교통사고에서 과실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위험은 수면 시간이 줄어들수록 커졌다. 수면 시간이 6시간, 5시간, 4시간인 운전자들이 사고를 일으킬 확률은 각각 1.3배, 1.9배, 2.9배였다. 특히 수면 시간이 4시간 미만이면 사고 위험이 무려 15.1배로 급증했다. 이를 음주운전과 비교하면 더욱 놀랍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12%로 면허 취소 수준인 운전자들과 4시간 미만 수면 운전자의 사고 위험이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테프 수석연구원은 “수면 시간이 부족한 운전자는 간신히 깨어 있더라도 실수를 하거나 반응 시간이 느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운전 중 집중력도 떨어져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졸음운전의 위험성은 우리나라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한해 동안 졸음운전 사고 건수는 2433건, 사망자 수는 98명으로 집계됐으며 치사율은 4%였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의 치사율인 1.9%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음주운전 사고 치사율인 2.4%보다도 2배 가까이 높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졸음운전, 음주운전만큼 위험”…4시간도 못자면 사고위험 15배

    “졸음운전, 음주운전만큼 위험”…4시간도 못자면 사고위험 15배

    수면 부족에 따른 졸음운전이 음주운전만큼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자동차협회(AAA) 교통안전재단 연구팀의 최신 연구에서 수면 시간이 4시간 미만인 운전자는 음주 운전자만큼 사고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내 도로 교통사고 자료 6840건을 검토했다. 이들 자료에는 앞서 진행한 연구의 일환으로 미국 교통국 조사관들에 의한 사고 운전자들의 심층 인터뷰가 담겨있다. 연구팀은 이런 자료에서 운전자들을 교통사고를 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는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과실이 있는 운전자는 사고를 일으킨 오류나 행동 또는 행동 부족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브레이크 고장이나 열악한 사회기반시설 같은 외부 요인에 따라 사고가 일어난 운전자들은 과실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수면 시간이 7시간 이하인 운전자들은 권장 수면 시간인 7~9시간을 지킨 운전자들보다 교통사고에 관한 과실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위험은 수면 시간이 줄어들수록 커졌다. 수면 시간이 6시간, 5시간, 4시간인 운전자들이 사고를 일으킬 확률은 각각 1.3배, 1.9배, 2.9배였다. 그런데 수면 시간이 4시간 미만으로 떨어지자 사고 위험은 15.1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수면 전문가인 미국 피츠버그 의대 교수인 산제이 파텔 박사는 “수면 감소가 뇌 기능의 다른 측면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알면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몇몇 연구는 수면 부족이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는데 이는 운전 중 치명적인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 심지어 수면 시간이 4시간 미만으로 보고된 운전자들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12%로 면허 취소 수준인 운전자들과 비슷한 사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최근 수면이나 근무 일정이 바뀐 운전자들이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30% 커지는 경향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테프 수석연구원은 “수면 시간이 부족한 운전자가 간신히 깨어 있더라도 실수를 하거나 반응 시간이 느릴 가능성이 커, 이 때문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출판부(OUP)가 발행하는 학술지 ‘수면’(SLEEP) 최신호(9월18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바보야, 문제는 홍보야!

    [금요일의 서재]바보야, 문제는 홍보야!

    ‘공무원이 만들면 안 봐도 비디오’. 서울시 새 브랜드 제작 공모전 홍보 문구다. 공무원이 만들면 그저 그런 작품이 나올 게 뻔하니 시민들이 참여해달라는 의도가 담겼다. 이 정도면 자신을 비하하는 ‘셀프 디스’를 넘어 아예 자폭하겠단 이야기다. 피식, 웃음이 터진다. 자칫 무관심으로 묻힐 뻔했던 공모전은 카피 문구 한 줄 덕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화제가 됐다. 폭발적인 참여가 이어진 것은 물론이다. 너저분한 긴 설명보다 이런 홍보 문구 한 줄이 더 강력한 법이다. 이번 주 ‘금요일의 서재’에서는 최근 나온 책 가운데 홍보의 중요성을 다룬 책을 골라봤다. 퇴근하실 때 한 권 골라 주말에 읽어보시라. ●강력한 한 줄, 이렇게 만들어봐=‘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끌리는 책)은 앞서 소개한 ‘공무원이 만들면 안 봐도 비디오’ 카피 문구를 만든 서울시청 공공카피라이터 1호 김건호 씨가 쓴 책이다. ‘0.25초를 놓치면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소개 글에 맞게 ‘강렬한 한 줄’ 사례를 가득 담았다. ‘다리 아픈 길(순천만 생태공원)’, ‘먼저 가. 난 이미 틀렸어’ 등 셀프디스 사례를 비롯해 ’깜빡 졸음, 번쩍 저승’, ‘길에서 잠들면 영원히 잠들 수 있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분석한다. 저자는 넘쳐나는 텍스트를 담은 글에 반해 짧고 강한 글이 눈에 오히려 더 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무조건 압축만 한다고 잘 될 리 없다. 자기를 낮추는 방법을 비롯해 ‘관리비, 왜 우리가 더 내?’ ‘옆집 영감도 먹더라’처럼 경쟁심을 자극하는 한 줄, ‘책 읽는 개만 들어오세요(도서관 애견 출입 금지 문구)’, ‘지금 들어오는 저 열차 여기서 뛰어도 못 탑니다. 제가 해봤어요’처럼 유머를 가미하는 방법 등을 수록했다. ●어? 내가 생각한 그 단어 맞아?=글을 잘 쓰려면 단어 선택이 중요하다. 어차피 글이란 단어의 조합 아닌가. ‘단어의 발견’(낮은산)은 ’지금 다시, 헌법‘(로고폴리스)을 냈던 차병직 변호사가 낸 단어 묶음 책이다. 저자는 책을 읽다 눈에 띄는 단어를 보면 우선 수집하고, 떠오른 생각을 1000자 이내로 적었다. 2016년부터 2년 동안 수집한 100여개 단어를 출판사가 받아 다시 88개로 추려 묶었다. ‘변호사니까 법률 용어가 잔뜩 있는 거 아닐까?’ 이런 의심일랑 하지 마시라. 뜻밖에 말랑말랑한 단어들이 가득하다. 어떤 구절에서 멈칫했고, 자신은 그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읽어보자. 예컨대 ’책‘이란 단어는 소설가 황석영이 ‘책을 쓴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제 팔자를 남에게 다 내주는 일이란다’라는 문구를 읽으면서 수집했다. 저자는 ‘책’ 단어에 관해 ‘동력도 질량도 없는 활자의 그림자를 총알처럼 뿜어 뇌의 이곳저곳을 서서히 점령하게 한다.…중략….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책을 멸종시키려는 신종 바이러스로 오인되고 있다.…중략…. 동물들은 왜 애당초 책을 읽지 않았을까? 그 점에 착안하면, 종이책의 유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출판사나 서점의 책 장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가슴에 팍 와 닿는 유명한 문구를 읽고, 저자의 독특한 시선이 담긴 새로운 설명을 읽으며 대조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유분방한 사고를 자유롭게 읽어보자. 누가 알겠나. 잠자던 뇌가 조금이라도 열릴지. ●강원도 펜션, 어떻게 유명해졌을까?=강원도 정선 첩첩산중에 있는 한 펜션은 ‘한국의 몰디브’로 불리며 어지간한 리조트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린다. 그 이유가 도대체 뭘까. 잘 만들기도 했지만, 홍보를 워낙 잘했다. 신간 ‘드위트리 스토리’(혜화동) 저자 하대석 씨는 ‘스브스뉴스’ 공동 기획자다. 2015년 컨테이너 박스 같은 사무실에서 시작해 100만명 가까운 뉴스 구독자를 모았다. 저자는 아버지와 펜션을 직접 만들면서 스브스뉴스 기획 경험을 십분 발휘했다. 예컨대 “펜션 홈페이지 촬영을 새로 하자”고 제안하자 그의 아버지는 “그럴 돈 있으면 펜션을 개선하는 게 낫다”고 맞선다. 그는 이와 관련 “펜션은 오직 홈페이지에서 첫인상을 보고 구매결정을 한다”면서 세계적인 리조트와 풀빌라의 홈페이지를 연구하고, 20대 여성들이 “우와”, “대박” 탄성이 나올 때까지 만들라고 조언한다. 페이스북 활용법, 각종 CF 섭외 방법, 제휴 마케팅 방법 등을 담았다. 눈여겨 볼 곳은 ‘미디어 잇셀프’ 부분이다. 미디어를 대상으로 어떻게 홍보를 했는지, 성공한 각종 아이디어가 담겼으니 꼭 눈여겨 보자.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드르렁 푸’ 잠자다 숨멈추는 수면무호흡증, 이젠 약으로 치료한다

    ‘드르렁 푸’ 잠자다 숨멈추는 수면무호흡증, 이젠 약으로 치료한다

    잠을 잘 때 주변 사람의 잠자리를 방해할 정도로 심하게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고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 사람을 더욱 불안케 만드는 것은 심하게 코를 고는 과정에서 중간중간에 숨을 멈추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중년 이후에 주로 나타나는 이 수면무호흡증은 지켜보는 사람들이 ‘저러다 숨을 멈추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비만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마른 사람들에게서도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지면 낮시간에 심한 졸음이 오는 것은 물론 우울증, 인지능력 손상, 고혈압,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로는 양압기를 착용하고 잠을 자는 것이 거의 유일한 치료법이다. 양압기는 무호흡상태가 되면 압축공기를 불어넣어 기도를 개방해주는 것인데 잠을 잘 때 마스크와 헤드기어를 써야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수면무호흡증을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지난 15~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 국제컨퍼런스’에서 아토목세틴과 옥시부티닌이라는 약물을 병행사용할 경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밝혔다. 연구팀은 수면 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성인 ADHD를 치료할 때 사용하는 ‘아토목세틴’과 요실금을 완화시키는데 사용되는 과민성 방광치료제 ‘옥시부티닌’을 병용 투여한 결과 기도폐색 빈도가 시간당 평균 28.5회에서 7.5회로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이 심한 환자 15명의 경우는 74% 정도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확인됐으며 전체 환자들에게서는 증상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또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줄어드는데 치료제 복용 후 산소포화도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에서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수면무호흡증의 약물 치료 첫 발을 뗀 것으로 아직 임상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을 비롯한 수면 전문가들은 이번에 개발된 아토목세틴과 옥시부티닌 병용요법은 고혈압과 심장마비 위험이 큰 사람들은 물론 야간 배뇨장애를 겪는 노년층에게서는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발 벗고 도운 시민들’…전도된 승용차서 운전자 구조

    ‘발 벗고 도운 시민들’…전도된 승용차서 운전자 구조

    도로에 전도된 승용차 안에 갇힌 운전자를 구하는 시민들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4시 50분쯤 영동군 영동읍 오탄리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 전도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영동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심재동 경위와 김정련 경사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사고 지점에는 승용차 운전석이 도로 위에서 반쯤 뒤집힌 상태로 아슬아슬하게 멈춰 있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사고 차를 목격한 몇몇 시민들이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승용차가 뒤집히지 않도록 온몸으로 차를 밀어 균형을 잡고 있던 것. 경찰은 먼저 사고 차가 넘어가지 않도록 순찰차를 바짝 붙였고, 시민들은 트럭을 이용해 운전자 구조에 힘을 보탰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는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도됐다. 경찰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운전자를 구할 수 있었다”며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배우 허영란, 친오빠 졸음운전 사고로 사망...“가슴이 찢어진다”

    배우 허영란, 친오빠 졸음운전 사고로 사망...“가슴이 찢어진다”

    배우 허영란이 졸음운전 사고로 친오빠가 사망한 뒤 허망한 심경을 전했다. 15일 허영란이 SNS를 통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오빠 사망 관련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았다. 허영란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집 가장이자 내 오빠이자 내 친구.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우리 가족은 지금 너무 가슴이 찢어지고 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시비로 싸우다 졸음운전 한 차에 치인 게 아니라, 도로를 달리던 중 앞 화물차에서 뭐가 떨어져 갓길에 (차를) 세우고 확인하는데 4.5톤 차량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한 것”이라며 “오빠는 두개골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시신이 훼손돼 마지막 얼굴도 못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뉴스에는 시비가 붙었다고?(나왔다)”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게 생긴 건지. 너무 착하고 어떻게든 엄마 동생들 원하는 거 해주려고 노력한 우리 오빠. 죽어라 일만 하다 간이 안 좋아져서 최대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기면서 피곤해도 책임감 때문에 날짜 상관없이 짜인 스케줄 맞춰주려고 동료들 응원하며 걱정했던 우리 오빠가 왜 이런 일을 당하게 된 건지”라며 허망한 심경을 털어놨다. 허영란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오빠를 추모하며 글을 끝맺었다. 이를 본 팬들은 이번 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한 허영란 오빠에 애도를 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급커브 구간 설치… 졸음쉼터가 되레 사고 유발”

    감사원 “일반국도 구체적 지침 미흡” 52개 터널 방재시설 부족… 위험 방치 졸음 사고를 막기 위한 졸음쉼터가 되레 급커브 구간 등에 설치돼 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도와 지방도의 터널 화재 발생에 대비한 방재 시설이 부족하고 슬라이딩도어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도로안전 관리실태’ 감사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 졸음쉼터 설치·관리지침’을 제정했지만, 일반국도에는 졸음쉼터(64곳)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지 않아 6곳의 졸음쉼터가 급커브 노선 등 위험 구간에 설치됐다. 일반국도의 졸음쉼터 가운데 27곳은 변속차로 길이가 부족하고, 36곳에는 화장실이 없어 이용객이 불편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국토부와 경기도, 경남도 소관 터널 238개를 점검한 결과 52개 터널의 필수 방재시설이 부족했다. 소래터널에는 옥내소화전과 연결송수관설비가, 내곡터널에는 무정전 전원설비가, 삼신봉터널에는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없었다. 옥내소화전 소방호스 길이가 기준에 못 미친 터널도 많았다. 피난연결통로에 설치된 슬라이딩도어는 연기 유입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닫혀야 하지만 배후령터널의 슬라이딩도어는 8개 가운데 7개가 닫히지 않았다. 모란터널은 슬라이딩도어 2개 모두 정상 작동이 되지 않았다. 이 밖에 감사원이 최근 3년간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55개 도로지점을 분석한 결과 25개 지점이 도로 주변에 노인복지시설로 지정할 수 있는 시설이 있음에도 무관심 등으로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졸음운전’ 승용차, 고속도로 보수 작업하던 3명 덮쳐…2명 사망

    ‘졸음운전’ 승용차, 고속도로 보수 작업하던 3명 덮쳐…2명 사망

    졸음운전을 하던 60대 운전자가 고속도로 가드레일 보수 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을 치어 그 중 2명이 사망하고 남은 2명이 크게 다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 낮 1시 57분쯤 충북 청주 서원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죽암휴게소 인근에서 이모(67)씨가 운전하던 SUV 승용차가 김모(58)씨 등 3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김씨 등 2명이 숨지고, 이모(71)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가해차의 운전자인 이씨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들은 당시 고속도로 가드레일 보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보수 작업 사실을 알리기 위해 표지판까지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사고 당시 깜박 졸았다가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속도로서 달리던 차량이 작업중이던 근로자 덮쳐 2명 사망

    고속도로서 달리던 차량이 작업중이던 근로자 덮쳐 2명 사망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도로위에서 작업을 준비중이던 근로자 3명을 덮쳐 2명이 숨졌다.12일 오후 1시57분쯤 충북 청주시 현도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부산방향 289.7㎞ 죽암휴게소 인근에서 A(67)씨가 몰던 코란도 스포츠 차량이 갓길 가드레일 보수작업을 준비중이던 1t화물차와 근로자 3명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58)씨와 C(64)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나머지 근로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코란도 스포츠 차량 운전자는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안전시설을 설치한 뒤 작업을 시작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원인은 졸음운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40t 트레일러 자율주행 성공… 현대차, 물류혁신 스타트

    40t 트레일러 자율주행 성공… 현대차, 물류혁신 스타트

    의왕~인천 고속도로 40㎞ 1시간 완주 10개 첨단센서 장착 전자제어 시스템 배송 효율 높이고 교통사고 저감 기대 3단계 주행기술… 4단계 고도화 박차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자율주행 기술이 트럭에 적용된 ‘자율주행 트럭’은 물류산업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4시간 운행이 가능해 배송 시간이 단축되고 운송량이 늘어나며 배송의 정확도와 효율이 높아진다.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도 사라진다. 다임러와 도요타, 테슬라, 구글, 아마존 등 전 세계 완성차 업계와 정보기술(IT) 업계, 물류 업계가 이르면 2020년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트럭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경쟁 중인 가운데 국내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첫 시동을 걸었다.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1일 화물 운송용 대형 트레일러 자율주행차량으로 의왕에서 인천까지 약 40㎞ 구간의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이날 열린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학회(SAE) 기준 3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트레일러가 연결된 최대중량 40t급 엑시언트 자율주행차다. 3단계 자율주행기술은 계획된 경로를 따라가면서 장애물을 회피하는 수준으로 위험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대형 트럭으로는 처음으로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받았다.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한 물류 혁신을 시험하고 있는 현대차는 이날 시연에서 현대글로비스와 협업해 트럭에 실제 해외로 수출될 부품을 싣고 인천항으로 주행에 나섰다. 트럭은 현대글로비스의 아산KD센터에서 중국으로 수출될 차량 부품을 실은 뒤 일반 주행으로 의왕 컨테이너기지를 지나 부곡I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에 올라탔다. 이후 운전자가 자율주행 버튼을 눌러 서창JC에 이르기까지의 29㎞ 구간을 자율주행 모드로 달렸다. 트럭은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유지하고 변경하며 앞 차량의 차선 변경을 인식해 대응했다. 도로가 정체되면 완전히 정지했다가 출발했고, 터널 두 개를 통과하기도 했다. 서창JC구간에서는 안전 확보를 위해 운전자가 직접 운전했고, 서창JC를 지나 능해IC까지 11㎞ 구간에서는 다시 자율주행 모드로 달렸다. 이날 트럭은 대형트럭의 고속도로상 최고 제한속도인 90㎞/h를 준수하며 총 1시간여 동안 40㎞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뗀 채 도시락을 먹고 보온병의 물을 컵에 따라 마셨다. 현대차는 일반 준중형급 승용차보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대형 트럭의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방·후측방에 카메라 3개 ▲전방·후방에 레이더 2개 ▲전방·양 측면에 라이다(레이저 레이더) 3개 ▲트레일러 연결 부위에 굴절각 센서 1개 ▲위성항법장치(GPS) 1개 등 총 10개의 센서를 장착해 각각의 센서들로부터 입수한 데이터들이 정밀지도와 결합돼 전자제어 시스템으로 전송된다.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고도화해 온 판단 및 제어 기술과 현대모비스가 새롭게 개발한 조향제어시스템(MAHS)도 탑재됐다. 자율주행 트럭에서는 특히 선두 차량의 주행 경로를 뒤따르는 차들이 그대로 추종하는 군집주행(플래투닝)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군집주행은 후방 트럭이 GPS와 차량 간 무선 네트워크, 카메라 등을 통해 안전거리를 확보하면서 선도 차량을 따라 운행하는 기술로, 도로 정체 완화와 연료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술을 고도화해 레벨4 수준의 트럭 자율주행을 조기에 달성하고 2020년 이후 대형 트럭의 군집주행 기술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거미들과 귀곡산장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거미들과 귀곡산장

    어스름히 새벽이 오면 우렁찬 장닭이 아침을 깨운다. 졸음을 눈꺼풀에 달고 나선 적막한 마당. 울타리 너머 마을은 벌써 하루를 시작해 부산하다. 마당에 나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피튜니아. 요즘 꽃을 제일 많이 올리는 채송화, 아직 졸음에서 벗어나지 못해 입을 꼭 닫고 있다. 참 지독한 여름이었다. 아침이면 만나던 거미줄이 요즘 보이지 않더니 무심코 걷다 머리카락에 휘감기고 얼굴에 붙어 버린다. ‘이누무 거미줄.’닭장으로 가는 길 멀지도 않은데 만나는 거미만 해도 여럿이다. 거미줄 만들어 길목을 막는 건 주로 왕거미들. 나무와 나무 사이, 벽과 기둥 사이, 지주대와 넝쿨 사이 등등 공간만 있으면 멋진 그물들을 만들어 낸다. 그중 산왕거미가 만든 거미줄은 가장 크고 놀랍다. 높은 밤나무 가지에서부터 고추밭 지주대까지 길게 줄을 내어 건들면 쨍 소리 날 듯 팽팽하고 짱짱했다. 방패연처럼 커다란 장막을 친 그물이 아침 햇살을 만나 반사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었는데 작년에 만난 풍경이다. 올해는 더위 탓이었을까 그렇게 큰 거미줄은 보이지 않았다. 제일 흔하게 만나는 건 호랑거미와 무당거미들이다. 그들은 고추밭 사이에 그물을 치고는 모기나 파리뿐만 아니라 때론 메뚜기를, 날개 떨어진 나비도, 길 잃은 말벌도 거미줄로 칭칭 감아 놓는다. 요즘 제일 흔한 것이 매미인데 걸린 건 본 적이 없다. 너무 시끄러워 그러려나. 구석진 곳에는 얼기설기 먼지처럼 불규칙적인 공간 만드는 풀거미, 유령거미들도 보인다. 작은 거미들이라 유심히 보지 않으면 슬쩍 사라지고 만다. 거미줄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많은데 잡초를 매다 보면 달아나기 바쁜 늑대거미들, 예쁜 꽃 속에 숨어 있다가 다가오는 벌레들을 잡아먹는 꽃거미들이 그렇다. 괴기하기도 하고 때론 화려한 그들을 발견하는 것, 텃밭과 화단을 돌보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때로 귀곡산장이라 한다. 끈끈한 거미줄에 걸리면 즐거울 리 없으니 빗자루로 걷어내야 하건만 그냥 두니 듣는 핀잔이다. 작정하고 걷어냈던 닭장 앞에는 더이상 거미가 줄을 늘이지 않는데 말이다. 도시에 살았다면 서둘러 치웠겠지만 온갖 벌레가 암약하는 시골에서 그들을 잡아먹는 거미는 흉측한 곤충이 아니다. 함께 사는 고양이들이 잠자리며 나비, 나방에 쥐와 뱀, 새들까지 잡아 오지만 거미 잡아 오는 건 아직 보지 못했다. 시시할 수도 있겠고 만만치 않거나 도망을 잘 치니 그런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여전히 실을 잣고 있을 그들. 언제 끊어지고 망가질지 몰라도 끊임없이 운명의 그물을 짜며 이어 나가니 그 공덕이 참으로 아름답다. 그들이 이 마당의 주인이고 예술가이다. 화가
  • 울타리 속 이야기 1 ‘부지런하고 아름다운 거미’

    울타리 속 이야기 1 ‘부지런하고 아름다운 거미’

    어스름히 새벽이 오면 우렁찬 장닭이 아침을 깨운다. 졸음을 눈꺼풀에 달고 나선 적막한 마당. 울타리 너머 마을에는 벌써 하루를 시작하여 부산하다. 마당에 나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페츄니아. 밤을 지새며 피고 지어 화분에 넘치고, 몸살 앓던 반송은 해를 넘기며 새순 가득 올리고 있다. 요즘 꽃을 제일 많이 올리는 채송화 아직 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입을 꼭 닫고 있다. 마른 꼬투리 만들어내는 동부. 대추나무가 바람에 사삭거리고, 밤송이가 때 이르게 투둑 떨어진다. 참 지독한 여름이었다. 그 더위에 이슬 머무는 시간이 줄어든 탓일까 아침이면 만나던 거미줄이 보이지 않으니 무심코 걷다 머리카락에 휘감기고 얼굴에 붙어버린다. ‘이누무 거미줄’닭장으로 가는 길 멀지도 않은데 만나는 거미만 해도 여럿이다. 거미줄 만들어 길목을 막는 건 주로 왕거미들. 나무와 나무 사이, 가지와 가지 사이, 벽과 기둥 사이, 지줏대와 넝쿨 사이 등등 공간만 있으면 멋진 그물들을 만들어 낸다. 그 중 산왕거미가 만든 거미줄은 크기와 규모면에서 가장 크고 놀랍다. 높은 밤나무 가지에서 부터 고추밭 지줏대까지 길게 줄을 내어 거미줄 쳤는데 건들면 쨍 소리 날 듯 팽팽하고 짱짱했다. 방패연 인 양 커다란 장막을 친 그물이 아침 햇살을 만나 반사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었는데 작년에 만난 풍경이다. 올해는 더위 탓이었을까 그렇게 큰 거미줄은 보이지 않았다. 제일 흔하게 만나는 건 고추밭 사이사이 그물을 만들어 날아오는 날벌레들 잡아내는 호랑거미와 무당거미들이다. 그들은 작은 공간을 점거하고 먹잇감 사냥을 하는데 모기 파리 뿐만 아니라 때론 메뚜기를, 날개 떨어진 나비도, 길 잃은 말벌도 거미줄로 칭칭 감아놓는다. 요즘 제일 흔한 것이 매미인데 걸린 건 본 적이 없다. 너무 시끄러워 그러려나.데크 사이사이 구석에는 얼기설기 먼지그물처럼 불규칙적인 공간을 만드는 풀거미, 유령거미들도 보인다. 작은 거미들이라 유심히 보지 않으면 슬쩍 사라지고 만다. 거미줄을 이용하지 않는 거미도 많은데 잡초를 메다 보면 달아나기 바쁜 늑대거미들. 예쁜 꽃 속에 숨어있다가 다가오는 벌레들 잡아먹는 꽃거미들도 만난다. 괴기하기도 하고 때론 화려한 그들을 발견하는 것, 텃밭과 화단을 돌보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때로 귀곡산장이라 한다. 끈끈한 거미줄에 걸리면 즐거울 리 없으니 빗자루로 걷어내야 하건만 그냥 냅두니 듣는 핀잔이다. 작정하고 걷어냈던 닭장 앞에는 더 이상 거미가 줄을 늘이지 않는데 그냥 두니 그렇다. 도시에 살았다면 서둘러 치우고 그랬겠지만 온갖 벌레가 숨어 암약하는 시골에서 그들을 잡아먹는 거미는 더 이상 흉칙한 곤충이 아니다. 함께 사는 고양이들이 잠자리며 나비 나방에 쥐와 뱀 새들까지 잡아오지만 거미는 잡아오는 것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어쩌면 시시할 수도 있겠고 만만치 않을 수도 있겠고 도망을 잘 치기에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여전 실을 잣고 있을 그들. 언제 끊어지고 망가질지 몰라도 끊임없이 운명의 그물을 짜며 이어가고 이어나가는 그 공덕이 참으로 아름답기만 하다. 그들이 이 마당의 예술가인 이유다. 글·그림·사진: 신가영 화가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떡방아간이 사라지지 않게 해 주세요/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떡방아간이 사라지지 않게 해 주세요/

    떡방아간이 사라지지 않게 해 주세요/김선우 차가운 무쇠기계에서 뜻밖의 선물 같은 김 오르는 따뜻한 살집 같은 다정한 언니의 매촘한 발목 같은 뜨거운 그리운 육두문자 같은 배를 만져주는 할머니의 흰 그림자 같은 따스한 눈물의 모음 같은 너에게 연결되고 싶은 쫄깃한 꿈결 같은 졸음에 겨운 하얀 양 눈 속에 부드럽게 흰 느린 길 같은 노크하자 기다랗게 뽑아져 나오는 잃어버린 시간 같은 가래떡이 나오네 차갑고 딱딱한 무쇠기계에서 나오는 것이긴 칼이나 총알이 아니라 이렇게 말랑 고소한 떡이라는 게 별안간 고마워서 두 손에 덥석 받아들고 아, 아, 목청 가다듬네 말랑하고 따뜻한 명랑한 웅변처럼 별안간 프러포즈를 하네 저기요… 떡방아간에서 우리 만날까요 차가운 기계에서 막 빠져나온 뜨끈한 가래떡 한 줄 들고 빼빼로 먹기 하듯 양끝에서 먹어 들어가기 할까요 그러니까 우리 한번쯤 만나도 좋은 때까지 말랑하고 명랑하게 한번 달려 볼까요 =================================== 어릴 적 떡방아간 앞에 서 있을 적이 있었다. 명절 준비로 떡방아간에서는 떡을 찌는 하얀 김이 뿜어져 나오고 가래떡 기계에서는 하얀 가래떡이 이어져 나왔다. 떡방아간 아줌마는 물 묻은 손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가래떡을 끊어 냈는데 맨 나중의 가래떡은 그 길이가 짧아서 상자에 넣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리 오렴. 아줌마가 불러 쪼가리 떡을 손에 쥐여 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나는 오랫동안 떡방아집의 딸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다. 저기요, 떡방아간에서 우리 만날까요. 시인의 상상력이 가래떡의 촉감만큼이나 따스하고 부드럽다. 곽재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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