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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따리]‘만삭아내 살해’ 무기징역→무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보따리]‘만삭아내 살해’ 무기징역→무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2회 :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 사건’ 그후 #‘보험이 따라오는 이야기들’(보따리)은 보험 뒤편에 숨어 있는 사연을 하나씩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2014년 8월 23일 오전 3시. 충남 천안 인근 경부고속도로에서 고요함을 깨는 굉음이 들렸다. 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이 갓길 비상정차대에 서 있던 8톤 트럭의 왼쪽 후미를 들이받은 것이다. 스타렉스에 타고 있던 이는 모두 3명. 1명은 살고, 2명은 죽었다. 생존한 이는 남편 이모(51)씨, 사망한 이는 캄보디아 출신인 아내 A(당시 24)씨와 그의 뱃속에 있던 7개월 된 태아였다. 그렇게 6년여 간 계속된 법정다툼이 시작됐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만삭 아내 사망 사건’이다. ●과도한 보험 가입, 수상한 핸들 조작…정황은 많은데 직접 증거가 없다 부부는 전날 밤 10시 차를 타고 충남 금산에서 서울 남대문시장으로 출발한다. 이씨는 금산에서 생활용품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팔 물건을 사려고 서울로 간 것이다. 애초 이씨 혼자 가기로 했지만, 갑자기 계획이 바뀌어 아내 A씨도 동승한다. 심야에 남대문시장에 도착한 이들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한 뒤 다시 차 시동을 건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스타렉스는 천안 나들목 인근에서 통행이 금지된 가변차로(5차로)를 달렸다. 상향등(쌍라이트)을 켜고 시속 80㎞쯤의 속도로 주행하던 차는 멈춰 서 있던 트럭과 추돌해 전면 우측이 완전히 찌그러졌다. 조수석에 탔던 아내 A씨는 장기가 크게 손상돼 현장에서 숨진다. 반면, 운전석에 탄 이씨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무릎의 타박상을 입는 등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사고 당시 남편은 안전벨트를 맸고, 아내는 매지 않은 채 좌석을 젖히고 잠들어 있었다. 검찰은 남편 이씨가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교통사고를 위장해 아내를 살해했다고 봤다. 여러 정황이 남편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 미심쩍은 일들이 사건 전후로 발생했다. 검찰이 남편을 살인 혐의로 기소한 정황은 다음과 같다. ①과도하게 많이 가입한 보험들 : 남편 이씨는 아내 A씨를 피보험자로 한화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11개사에서 25건의 보험에 가입했다. 보험금은 원금만 95억원. 사고 발생 무렵 남편이 내야 했던 보험료는 월 426만원 정도였다. 이씨의 생활용품점 매출은 월 1000만원이고 실제 월수입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세금 신고를 도왔던 주변인의 증언이다. 이 말대로라면 월수입의 상당 부분을 보험금으로 냈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씨는 사고 전 3개월간 경제 형편이 나빠졌는데도 수십억원을 주는 보험을 추가로 가입했다. 반면, 남편 이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생활용품점에 보험설계사들이 사은품으로 쓸 물건을 사려고 많이 왔기에 고객 관리 차원에서 보험에 가입해줬다는 것이다. “하나씩 들다 보니 여러 보험에 가입하게 된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보험설계사들은 “이씨의 가게에서 몇천원에서 10만원 정도되는 물품을 두 달에 한 번 정도 샀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②사고 전 핸들의 움직임 : 이씨는 “전날부터 사고 당시까지 21시간 이상 잠을 못 자고 운전을 했고, 남대문시장에서 음식까지 먹다 보니 졸음운전을 해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이 사건을 조사한 도로교통공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폐쇄회로(CC)TV 영상과 현장 실험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졸음운전이 아니라 운전자인 남편이 의도적으로 핸들을 틀어 사고가 나게 했다는 것이다. 이씨가 사고 직전 핸들을 오른쪽으로 틀었다가 다시 왼쪽으로 돌려 아내가 탄 조수석이 화물차 뒤편에 부딪혔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었다. ③아내 몸에서 나온 수면제와 풀어진 안전벨트 : 아내 A씨가 차 안에서 덮고 있던 이불에서 A씨의 혈흔이 발견됐는데 수면유도제 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이 검출됐다. 또 사고 당시 남편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아내는 안전벨트가 풀려 있었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남편이 어떤 방법으로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여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안전벨트를 풀고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편이 평소 안전벨트를 잘 하지 않아 범칙금을 낸 전력이 있고, 서울로 갈 때는 부부가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범행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운전 중 졸다가 부지불식간에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어 사고가 났을 뿐 아내에게 수면유도제를 먹이고 안전벨트를 푼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④그 밖의 정황들 : 검찰이 수상하다고 본 건 또 있다. 사고 직후 이씨는 처음 온 견인차 기사에게 “다리가 끼었으니 의자를 밀어달라”고 했을 뿐 아내의 동승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또 아내가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화장장을 예약했고, 한국에 갈 테니 화장을 미뤄달라는 캄보디아 유족의 요구도 거부했다. ●무죄→무기징역→금고 2년…대법원 “살인 동기 명확지 않아” 검찰은 이같은 정황 증거를 가지고 남편 이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남편도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 맞섰다. 1심 재판부는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피고인에게 불리한 간접 증거만으로는 범행을 증명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살인 혐의를 인정해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사고 두 달 전 30억원의 보험에 추가로 가입한 점 등을 보면 공소사실이 인정된다”고 봤다. 1·2심이 엇갈린 상황에서 대법원은 2017년 5월 “범행 동기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대전고법에 사건을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우선 의도적으로 조수석만 정밀히 들이받히도록 사고를 내는 건 어렵다고 봤다. 남편 이씨가 보험금을 타려면 자신은 살고, 피해자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하지만, 화물차가 서 있던 비상정차대의 길이가 상당히 짧아 이씨가 순식간에 핸들을 미세하게 틀어 운전석만 온전하게 남긴 채 아내를 살해하기로 하고 실행에 옮기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고 판단했다.또, 도로공사와 국과수 전문가가 실험 등을 토대로 제시한 의견도 오차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봤다. CCTV 영상이 밤에 촬영돼 화질이 좋지 않고, 상당 부분 가려져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수면유도제를 남편 이씨가 먹였다는 점도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 이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찾은 약품 중 디펜히드라민 성분이 들어 있는건 없었고, 경찰이 금산군 소재 약국 34곳 전부를 찾아가 탐문했지만 이씨가 수면유도제를 구입했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아내 A씨가 서울로 출발하기 직전 지인에게 전화해 “남편이 졸릴까봐 같이 간다”고 말한 점도 이씨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전고법은 지난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 가장 쟁점이었던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또 보험금 청구 사기 혐의로 무죄로 봤다. 다만 이씨가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내 결과적으로 아내가 사망한 것이므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죄를 물어 금고 2년을 선고했다. ●남편 이씨 “100억 보험금 달라” 민사소송 중…형사재판과 판단 기준 다를 수도 아직 ‘만삭 아내 사망 사건’을 둘러싼 법정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이씨가 1심 무죄판결 후 2016년 보험사들을 상대로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민사소송을 냈는데 형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중단됐었는데 결론이 나면서 지난달 재개됐기 때문이다. 만약 이씨가 소송에서 이긴다면 보험 원금에 6년여간의 지연이자까지 합쳐 100억원 넘는 보험금을 받을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의 결론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기대하고 있다. 형사재판 결과를 떠나 보험 가입에 부정한 의도가 있었다고 민사 재판부가 인정한다면 계약이 무효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보험금 부정 취득 의도를 입증하는 직접 증거가 없어도 정황만으로 보험계약을 무효로 판단하는 대법원 판례가 나오기도 했다. 대법원은 과도하게 보험계약을 체결했거나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계약을 맺는 행위, 기존 계약 및 보험금 수령 관련 고지 의무 위반하는 행위 등을 부정한 목적을 판단하는 정황으로 봤다. 엄격한 증거주의를 따르는 형사재판에서는 피고의 죄가 인정되지 않더라도 민사재판에서는 유죄가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씨와 민사소송 중인 한 보험사 관계자는 “2012년 독초사건이 형사와 민사의 결론이 달랐던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의 피고 오모씨는 의자매 장모씨를 사망 3주 전 고액의 종신보험에 가입시키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2014년 서울 고등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민사법원은 사정을 종합해볼 때 오씨가 보험금을 부정 취득할 목적이 있었다고 추인하면서 장씨가 사망 3주 전 가입한 종신보험 계약을 무효로 인정했다.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집중취재] ‘싼티 풀풀’ 서울-문산고속도로 날림 공사 ‘혈세로 땜질’

    [집중취재] ‘싼티 풀풀’ 서울-문산고속도로 날림 공사 ‘혈세로 땜질’

    GS건설 컨소시엄이 건설한 서울~문산고속도로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들목(IC)과 진·출입로의 설계가 잘못돼 주변이 상습정체구역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는 고양시와 파주시의 탁상행정, 값싼 공사로 이윤만 추구하려는 건설 업체의 얄팍한 상술이 더해진 결과다. 그런데도 고양·파주시는 GS건설 컨소시엄에 개선을 요구하기 보다, 오히려 혈세인 세금으로 고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고양·파주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국회의원(고양시병)은 왕복2차로인 시도82호선을 4차로로 확장하기 위해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0억원을 최근 확보했다. ‘사리현IC 주변 도로개설공사’로 불리는 이 사업은 서울-문산고속도로 사리현IC 개통 후 발생하고 있는 고봉동·사리현동 일대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같은 정당 민경선 경기도의원(고양4)은 지난 4일 고양시 도로정책과와 서울문산고속도로㈜ 관계자들을 만나 차량정체로 원성이 높은 서울~문산고속도로 자유로 접속구간 개선을 위해 한강변 우회도로 개설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민 의원은 “자유로 행주대교~가양대교 구간 교통정체가 고속도로 개통 후 더 악화 됐다”면서 “고속도로에서 내려오는 차량이 서울 방향 자유로에 곧바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별도 우회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민 의원은 수백억원이 들 공사비는 국토부·고양시·GS건설이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설문동 북고양IC도 마찬가지다. 봉일천 방향에서 온 차량이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500m를 더 지난 식자재마트 앞에서 유턴을 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차량들은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고속도로 입구 100m 지점에서 불법 유턴한다. 또 북고양IC에서 나온 차량이 일산 방향으로 진행하려면 톨게이트를 나오자 마자 곧바로 시도69호선에 가로막혀 좌회전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이때문에 휴일이나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 행렬이 길게 꼬리를 물어 ‘아수라장’이 된다. 봉일천 방향으로 우회전 하는 차량은 가감차로가 짧아 일산에서 달려오는 차량에 추돌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매우 주의해야 한다. 고양시는 서울신문이 취재에 나서자, 혈세로 신호등을 하나 더 만들고 차로 폭을 넓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파주종합운동장 앞 금촌IC 부근에서도 차량정체가 심하다. 파주시는 “중앙로 주변 토지를 매수해 차선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 등을 국토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파주 구간에는 4개의 IC가 있지만, 모두 서울 방향으로 만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자유로와 연결되는 내포IC 부근 편도 1차로는 마치 ‘골목길’을 연상케 한다. 파주시민들에게 서울~문산고속도로는 ‘통과형 흉물’인 셈이다. 고속도로에 한 곳 뿐인 ‘졸음쉼터’ 화장실은 컨테이너로 만들어진데다, 관리도 제대로 안 해 사용한 휴지와 오물이 넘쳐 나고 있다. 이용자들은 “한 마디로 끔찍하다”는 반응이다.이 같은 현상은 고양·파주시가 2015년 고속도로 건설 초기 민간사업자인 GS건설 컨소시엄과의 협의 때 IC 부근 지방도의 확장이나 클로버 형태의 가감차로 건설 등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양·파주시 관계자는 “당시에는 IC 부근이 이렇게 혼잡해질 줄 몰랐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이용자들은 “GS건설이 ‘자이 아파트‘로 쌓아 올린 고급 이미지가 서울~문산고속도로의 저가 시공으로 완전히 무너졌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서울~문산고속도로는 민자사업이지만, 국토부·지자체 등과 교통영향평가·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실시설계 승인을 받아 시공했기 때문에 ‘저가 시공’이란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도로를 운영하면서 교통개선을 위해 유관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조치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문산고속도로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에서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35.2km, 왕복 2~6차선 도로다. 지난 2015년 11월 착공 이후 약 2조1190억 원이 투입돼 만 5년 만에 개통하게 됐다. 토지보상비 등 일부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민간이 부담하는 민자사업방식으로 추진된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고급 세단 끝판왕 벤츠 ‘더 뉴 S클래스‘ 출시

    고급 세단 끝판왕 벤츠 ‘더 뉴 S클래스‘ 출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브랜드 최고급 세단 S클래스의 7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8년 만에 출시했다. 벤츠코리아는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한국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신형 S클래스를 공개했다.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공개된 건 지난해 9월이었다.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가 13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정수가 바로 S클래스”라면서 “더 뉴 S클래스는 비교 불가능한 편안함과 높은 안전성을 통해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고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S클래스는 1987년 한국에 처음 10대가 수입됐다. 지금까지 S클래스 전체 판매량의 12%인 6만 6789대가 한국에서 판매됐다”면서 “한국에서 인정받는 럭셔리 모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브리타 제에거 다임러 AG 이사 및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도 영상 메시지에서 “한국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S클래스 시장”이라고 평가했다.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완벽한 비율의 클래식 세단 더 뉴 S클래스에는 디지털 라이트가 최초로 적용됐다. 헤드램프당 130만 이상 픽셀로 이뤄진 프로젝션 모듈과 84개 고성능 멀티빔 LED 모듈이 적용된 고해상도 조명 시스템을 탑재한 디지털 라이트는 카메라와 센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헤드램프의 밝기를 주행에 최적화되도록 조절한다. 차량 전면에는 다목적 카메라,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카메라, 360도 전면 카메라, 중장거리 레이더 등이 대거 탑재됐다. 크롬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대형 공기 흡입구는 S클래스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더 뉴 S클래스 문 손잡이에는 ‘플러시 도어 핸들’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다가가거나 도어 핸들 표면을 만지면 자동으로 돌출된다. 차가 출발하거나 차 문이 잠기면 자동으로 원위치로 돌아간다.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명품 실내 공간 더 뉴 S클래스 내부 공간은 축간거리가 트림별로 51~81㎜ 늘어나면서 훨씬 넓어졌다. 12.3인치 3D 계기판과 12.8인치 올레드(OLED) 센트럴 디스플레이는 시야각과 빛에 구애받지 않아 선명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계기판에 내장된 카메라는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시속 20㎞ 이상 주행 시 위험이 감지되면 시각·음향 경고 신호를 동시에 울려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가 한층 업그레이드 되면서 뒷좌석을 포함한 전 좌석에서 음성 명령으로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직관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지문, 얼굴, 음성인식을 비롯한 생체 인증 기능이 도입돼 MBUX에 저장된 사용자 프로필을 쉽고 편리하게 불러올 수 있다. 더 뉴 S클래스의 뒷좌석은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S 580 4MATIC 모델의 뒷좌석에는 쇼퍼 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돼 편안한 휴식 공간뿐만 아니라 업무를 보는 사무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목과 어깨를 따뜻하게 해 주는 온열 기능이 적용된 럭셔리 헤드레스트 쿠션, 50㎜ 길어진 종아리 받침대, 최대 43.5도까지 기울어지는 등받이는 뒷좌석 승객의 편안함을 극대화한다. S 500 4MATIC 모델 상위급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MBUX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는 두 개의 11.6인치 풀HD 터치스크린과 7인치 태블릿이 탑재됐다. 탑승객은 스크린에 내장된 스피커 또는 블루투스 헤드폰을 연결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차량의 편의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테더링을 통해 웹 브라우저에도 접속할 수 있다.역동적이고 민첩한 주행 돕는 강력한 파워트레인 더 뉴 S클래스는 새로운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차체를 채택해 높은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갖췄다. 경량화 및 차체 강성 강화로 민첩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소음과 진동을 줄여 정숙한 운행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후륜구동과 사륜구동,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탑재한 ‘더 뉴 S 350 d’, ‘더 뉴 S 400 d 4MATIC’, ‘더 뉴 S 500 4MATIC’, ‘더 뉴 S 580 4MATIC’ 4종의 엔진 라인업을 우선 출시한다. 강력한 3.0ℓ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더 뉴 S 350 d’의 최고출력은 286마력, 최대토크는 61.2㎏·m다. ‘더 뉴 S 400 d 4MATIC’의 최고출력은 330마력, 최대토크는 71.42㎏·m다. 3.0ℓ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더 뉴 S 500 4MATIC’은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53.0㎏·m의 힘을 발휘한다. 48V 전기 시스템이 적용돼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한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가 22마력의 힘을 더해준다. 8기통 가솔린 엔진 M176이 탑재된 ‘더 뉴 S 580 4MATIC’은 두 개의 터보차저와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 지능형 실린더 차단 기능을 통한 체계적인 전동화 기술이 더해져 최고출력 503마력, 최대토크 71.4㎏·m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더 뉴 S클래스 전 라인업에는 에어매틱(AIRMATIC)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탑재돼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은 불규칙한 노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각 휠을 개별적으로 통제해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정교한 센서를 바탕으로 한 ‘셀프 레벨링’ 기능은 고속 주행 혹은 다이내믹한 주행 시 차체를 자동으로 낮춰 안정적인 핸들링과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한층 업그레이드된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더 뉴 S클래스는 한층 진화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전 라인업에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기본 탑재됐고, 카메라·레이더·초음파 등 주변을 기록하는 다양한 센서가 장착돼 더 넓은 범위로 주변의 차량과 움직이는 사물, 보행자를 인식한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에는 전방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보행자와 맞은편 도로 차량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는 전방의 저속 차량이나 정차 중인 차량도 감지한다. ‘액티브 차선 이탈방지 어시스트’는 브레이크를 제어해 차선을 유지하던 이전 방식과 달리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차선을 유지한다. 하차 경고 어시스트가 포함된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는 전방 측면 사각지대를 주행 중인 차량과 자전거, 보행자까지 감지한다.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64가지 컬러 조명으로 원하는 스타일과 분위기를 연출한다. 더 뉴 S클래스는 운전자와 탑승객도 철저히 보호한다. 전 모델에 기본사양으로 적용된 ‘프리-세이프 플러스’는 충돌이 예상될 때 강력한 제동과 벨트 텐셔닝, 청력 보호를 위한 프리-세이프 사운드 등을 통해 탑승객이 받을 충격을 줄여준다.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는 측면 충돌이 예상될 때 시트 사이트 볼스터를 부풀려 탑승자를 차량 중앙 쪽으로 밀어준다.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뒷좌석 에어백’은 전방 충돌 시 뒷좌석 탑승자의 머리와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소시켜 탑승자를 보호한다. 외부 미세먼지와 이물질을 걸러주는 ‘공기 청정 패키지’, 전동식 블라인드를 통해 직사광선으로부터 탑승객을 보호하는 ‘선 프로텍션 패키지’, 주행 속력과 외부 온도에 따라 와이퍼에서 분사되는 물과 워셔액을 조절해 운전자 시야를 확보해주는 ‘매직 비전 컨트롤’ 등 각종 편의 기능도 대거 기본으로 탑재됐다. 특히 ‘S 580 4MATIC’에는 실내 온도, 조명, 음악, 시트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해 최적의 주행 환경을 지원하는 ‘에너자이징 패키지’가 앞뒤 좌석에 모두 기본 적용됐다.판매 가격은 ‘더 뉴 S 350 d’ 1억 4060만원, ‘더 뉴 400 d 4MATIC’ 1억 6060만원, ‘더 뉴 S 500 4MATIC’ 1억 8860만원, ‘더 뉴 580 4MATIC’ 2억 186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의 금융 상품을 이용하면 차량가 1% 정도의 월 납입금으로(선납금 약 30%, 36개월 조건)으로 차량을 리스할 수 있다. 사고 시 손상된 차를 신차로 교환할 수 있는 ‘신차교환 프로그램(1년)’과 차량 가격 최대 10% 혹은 최대 보상한도 금액 환급이 가능한 ‘굿 드라이버 프로그램’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벤츠코리아는 더 뉴 S클래스 출시에 이어 연내에 GLA 모델 기반 순수전기차 EQA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EQS를 출시해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토마스 클라인 사장은 “지난 2월 ‘메르세데스 미 케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서비스 센터를 늘리는 등 한국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마이바흐와 AMG 모델을 선보이며 시작한 올해는 한층 더 세분화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만삭 아내 고의사고 무죄’ 보험금 95억원 민사소송 재개

    ‘만삭 아내 고의사고 무죄’ 보험금 95억원 민사소송 재개

    보험금을 노리고 만삭 아내를 사고로 가장해 죽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무죄를 확정받은 남편의 보험금 지급 소송이 5년 만에 재개됐다. 삼성생명 31억원, 미래에셋 29억원 등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아내 살인 혐의와 보험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은 끝에 지난달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남편 이모(51)씨가 보험사들을 상대로 낸 보험금 지급 청구소송이 지난달 서울중앙지법 등에서 속행됐다. 이씨는 2014년 8월 23일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부근에서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일부러 들이받아 동승한 캄보디아 출신의 만삭(임신 7개월) 아내(당시 24세)를 죽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씨는 아내가 사망하면 총 95억원에 이르는 거액 보험금을 수령하게 되는 것으로 드러나 보험사기 혐의도 함께 받았다. 2016년 이씨는 보험사들을 상대로 보험금 지급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과 서울남부지법 등에 제기했으나, 당시 형사소송이 진행되면서 소송이 중단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민사소송 13건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대법원에서 이씨의 살인·보험사기 혐의에 모두 무죄가 확정되자, 민사소송이 곧바로 속행된 것이다. 이씨가 각각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생명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금 지급 청구 소송은 지난달 변론이 재개됐으며, 다음날에도 변론 기일이 잡혔다.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과 이씨가 계약한 보험금은 각각 31억원과 29억원이다. 이씨가 승소한다면 보험금 원금에 7년치 지연 이자까지 더해서 받게 된다. 이씨와 교보생명 간 소송도 변론 기일이 지정됐다. 한화생명도 법무법인을 선정하고 소송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보험가입에 ‘부정한 의도’ 있었는지 관건이씨가 보험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민사소송 결과에서도 승소하리란 보장은 없다. 이씨의 유무죄와 무관하게 보험 가입에 부정한 의도가 있었다고 법원에서 인정된다면 계약이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보험금을 노리고 지인의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은 피고가 형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는데도 사망 직전 가입된 보험 계약은 인정되지 않은 서울고법의 판례가 있다. 2012년 발생한 ‘의자매 독초 자살 방조 사건’이 바로 그런 사례다. 피고 오모씨는 의자매 장모씨를 사망 3주 전 고액의 종신보험에 가입시키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보험사기, 자살방조 등)로 기소됐으나 2014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장씨의 자살이 입증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민사법원(서울고법)은 제반 사정을 종합해 볼 때 오씨가 보험금을 부정 취득할 목적이 있었다고 ‘추인’(推認·미루어 인정함)하면서 장씨가 사망 3주 전 가입한 종신보험 계약을 무효로 인정했다. 이처럼 이씨 사건에 대해서도 보험 가입 시기, 가입 당시 이씨의 경제 여건, 보험의 종류 등을 고려해 민사법원이 각 보험의 지급 여부를 달리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보험사의 판단이다. 지난해 3월에는 보험금 부정 취득 의도를 입증하는 직접 증거 없이 정황만으로도 보험계약을 무효로 판단하는 대법원 판례도 나왔다. 대법원은 ‘부정한 목적’을 판단한 정황으로 ▲과도한 보험계약 체결 ▲단기간 집중적 계약 체결 ▲거액 보험금 수령 ▲기존 계약 및 보험금 수령 관련 알릴 의무(고지 의무) 위반 ▲입·퇴원 횟수와 기간 등을 열거했다. 법원 “고의사고 직접증거 없다” 무죄 확정재판 과정에서 이씨가 아내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는 여러 정황 증거가 제시된 바 있다. 사고 전 3개월간 경제 형편이 나빠진 상태에서도 수십억원을 주는 보험에 추가로 가입했고, 사고 직전 주행 형태(상향등 조정, 기어 변경, 핸들 조작, 브레이크 사용 추정)가 졸음운전으로 보이지 않으며, 아내의 혈흔에서 수면유도제가 검출됐다. 사고 전 이씨의 아내는 안전벨트를 풀고 좌석을 젖힌 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이씨는 처음 도착한 견인차 기사에게 자신의 몸이 운전석에 끼었으니 빼달라고 요청했을 뿐 조수석에 아내가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화물차 운전자가 동승자에 대해 수차례 물었을 때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또 아내가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화장장을 예약했고, 한국에 갈 것이니 화장을 미뤄달라는 캄보디아 유족의 요구도 거부했다. 그러나 파기환송심을 맡은 대전고법은 지난해 8월 이씨가 아내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봤다. 앞서 사건을 돌려보낸 대법원도 명백한 동기가 입증되지 않았고 고의 사고를 뒷받침하는 직접적 증거도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에 따른 보험금 95억원 중 54억원은 일시에 나오는 게 아닌 데다 피고인 혼자가 아니라 다른 법정 상속인과 나눠 지급받게 돼 있다”며 “아이를 위한 보험도 많이 가입했던 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다고 보이는 점 등 살인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 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성분이 임신부나 태아에게 위험하지 않다는 감정이 있다”며 “일상생활 속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성분인 점 등으로 미뤄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먹였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파기환송심의 판단은 지난달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남 남해군·산청군 국도에 스마트 복합쉼터조성, 내년 완공

    경남 남해군·산청군 국도에 스마트 복합쉼터조성, 내년 완공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주국토관리사무소는 국도 19호선 남해군 지역과 국도 3호선 산청군 지역에 스마트 복합쉼터를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도변에 조성하는 스마트 복합쉼터는 졸음쉼터와 지역특산물 판매장, 지역홍보관 및 정보센터, 카페 등을 갖춘다. 도로이용자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정부에서 20억원, 지자체가 15억원 등 모두 30억원이 투입된다. 2022년 완공 예정이다.남해지역에 들어서는 ‘두모마을 복합쉼터’는 앵강만의 아름다운 풍경과 한려해상 금산두모지구가 어우러진 국도 19호선 상주면 양아리 지역에 1만 2350㎡ 규모로 조성한다. 두모마을 복합쉼터에는 홍보관, 정보센터, 특산물판매장, 카페, 체험시설, 수변공원 등이 설치된다. 산청지역 복합쉼터는 지리산 천왕봉으로 가는 길목인 국도 3호선 생초면 신연리 신연마을에 ‘산청 머뭄 스마트 복합쉼터’를 1만 5800㎡ 규모로 조성한다. 산청 복합쉼터에는 농업법인마켓과 귀농귀촌당담소도 설치된다.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5개 지역에 복합쉼터 시범사업을 시작해 올해 전국에 8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구병욱 진주국토관리사무소장은 “스마트 복합쉼터가 조성되면 일반국도 이용자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쉼터시설을 제공할 뿐 아니라 해당 지역 관광거점으로 지역 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 및 지역소득 증대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봄철 춘곤증 극복에 좋은 ‘우유’ 레시피

    봄철 춘곤증 극복에 좋은 ‘우유’ 레시피

    꽃들이 만개하는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무기력해진다. 전문가들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계절의 변화로 우리 몸이 적응해가는 과정 중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흔히 춘곤증이라 부른다.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증세로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라고 말했다. 봄이 오는 몸의 신호, 춘곤증을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봄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데 이때 우리 몸은 더 많은 영양소가 필요하게 된다.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춘곤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적정량의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면역력 증진과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내 전문가들은 “우유 및 유제품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추천하며, 무엇보다도 우유 속 트립토판, 칼슘 성분이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줘 몸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편안함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유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면역 체계를 한층 강화하는데 효과적이며 꾸준한 섭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춘곤증 극복에 좋은 우유 레시피 2선을 공개했다. ■ 냉이 크림파스타 <재료>우유 200ml, 스파게티면 50g, 마늘 20g, 새송이 버섯 50g, 냉이 잎 30g, 소금과 후추가루와 ․파슬리가루 약간씩 <만드는 방법>1. 마늘과 새송이 버섯을 적당한 두께로 썰고, 냉이 잎도 먹기 좋게 잘라준다.2. 기름을 두른 팬에 마늘을 넣어 볶다가 새송이 버섯, 냉이를 넣고 함께 볶아준다.3. 끓는 물에 스파게티 면과 소금을 넣고 7분간 삶은 다음 ②에 면을 넣고 함께 볶다가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4. ③에 우유를 넣고 파슬리를 뿌려 마무리 한다. ■ abc밀크 <재료>우유 400ml, 비트 50g, 당근 50g, 사과 30g <만드는 방법>1. 비트, 당근은 작게 잘라 전자레인지에서 1분 정도 익힌 후 식혀준다.2. 믹서에 우유와 식힌 비트, 당근 그리고 사과를 넣어 갈아주면 완성이다.Tip. 기호에 맞게 연유나 시럽을 넣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이거우즈, 사고 당시 빈 약병 발견”…美 경찰, 뒤늦게 공개

    “타이거우즈, 사고 당시 빈 약병 발견”…美 경찰, 뒤늦게 공개

    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자동차 전복 사고를 냈을 때 경찰이 사고 현장에 있던 우즈의 가방 안에서 약병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는 우즈 차 사고를 조사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실이 22페이지 분량의 사건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2월 23일 캘리포니아주 롤링힐스 에스테이츠 곡선 구간 도로에서 사고를 냈고, 경찰은 사고 차량 옆 덤불에서 빈 플라스틱 알약 병이 들어있는 우즈의 백팩을 회수했다. 경찰은 보고서에 해당 약병에 대해 “라벨이 부착돼있지 않았고, 용기 안에 무엇이 들어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간 USA 투데이는 사고 당일 우즈가 묵었던 5성급 리조트의 감시 카메라에는 우즈가 백팩을 메고 나서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또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응급 요원은 우즈를 차량에서 꺼내려 할 때 “다소 호전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진술했고, 우즈는 사고 당시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혈액검사 생략한 경찰…특혜 의혹 경찰은 지난 7일 차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빈 약병이 발견됐다는 내용과 사고 당시 우즈가 보인 반응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우즈가 음주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가 없다면서 별도의 혈액 검사를 생략했고, 사고 조사 발표에서도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이러한 대처에 대해 경찰의 특혜 조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WP는 경찰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사고 세부 내용은 경찰이 우즈에게 특별 대우를 했다는 의문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골프 황제 타이틀을 보유한 ‘타이거 우즈 효과’가 경찰 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로리 레빈슨 로욜라 로스쿨 교수는 LA 경찰이 우즈 차 사고에 대해 일반 사건보다 더 많은 재량을 발휘한 것 같다면서 “LA 카운티 보안관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우즈처럼 유명하고 인기 있는 사람과 관련한 여론에 특히 민감하다”고 주장했다. LA의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하트 레빈도 통상 차 사고 현장에 있던 알약 병은 경찰에게는 장애 운전의 “결정적 증거로 여겨진다”며 “우즈가 말도 안 되는 사고를 냈지만, 경찰이 그에게 호의를 베푼 것 같다”고 꼬집었다.경찰에 따르면 우즈는 사고 당시 제한속도 72㎞의 곡선 구간에서 140㎞로 달렸고, 충돌 직전까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너선 셔니 교통사고 포렌식 전문가는 USA 투데이에 경찰이 공개한 우즈의 차 사고 보고서는 “우즈가 당시 의식이 없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며 “곡선구간에서 차량이 직진했기 때문에 졸음운전을 한 전형적인 사례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달 31일 “사고 원인이 결정됐고, 조사는 종결됐다”고 전하면서 “수사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생활 문제가 있다. 우리는 우즈에게 사생활 보호를 포기할 것인지를 물어본 다음에 사고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완전하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존 제이 형사사법대학의 조지프 지아컬러니 교수는 “사고 당사자에게 그런 허락을 구하는 경찰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우즈가 아닌 다른 일반인이었다면 경찰이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공개 여부를 물어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빙그레, 불닭맛 ‘멘붕어싸만코’‧졸음 확 깨는 ‘졸음사냥’ 출시

    빙그레, 불닭맛 ‘멘붕어싸만코’‧졸음 확 깨는 ‘졸음사냥’ 출시

    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 ‘붕어싸만코’와 ‘더위사냥’이 만우절(4월 1일)을 맞아 새롭게 변신한다. 빙그레는 1일 ‘멘붕어싸만코’와 ‘졸음사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멘붕어싸만코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상황을 가리키는 유행어 ‘멘붕’(멘탈붕괴)을 붕어싸만코 이름에 합성한 것으로 불닭소스를 첨가해 매운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불닭소스의 스모키하고 매운맛이 붕어싸만코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어우러진다. 출시 전 내부 사전 조사에서 “매운 음식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었을 때 느낌과 비슷하다”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120만개 한정으로 판매된다. 졸음사냥은 시중에 판매되는 에너지드링크 한 캔 분량의 타우린 1000mg을 함유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각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에너지드링크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하고 새콤한 맛을 구현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만우절을 맞아 즐거움을 주는 이색 제품을 기획했다. 익숙한 제품의 새로운 모습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시속 130㎞ 과속 30대에 ‘딱지’ 대신 ‘호위’ 해준 경찰 [이슈픽]

    시속 130㎞ 과속 30대에 ‘딱지’ 대신 ‘호위’ 해준 경찰 [이슈픽]

    중앙고속도로서 130㎞ 넘는 속도로 질주경찰에 “딸 호흡곤란으로 병원 가고 있었다”경찰, 10㎞ 구간 직접 호위해 병원 도착경찰이 고속도로를 시속 130㎞로 달리던 30대 운전자를 적발한 뒤 처벌 대신 ‘호위’를 해준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몸이 아픈 아이를 태우고 과속했던 운전자의 사정을 들은 경찰이 더 빨리 병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다행히 아이는 위기를 넘겨 무사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강원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28일 오전 9시 30분쯤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춘천휴게소 인근에서 시속 130㎞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승용차를 발견했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도로가 매우 미끄러운 상태에서 차선을 변경하며 질주하는 모습에 경찰은 급히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홍천강휴게소 졸음쉼터로 승용차를 유도해 멈춰 세웠다. 그런데 단순 과속으로만 알았던 경찰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차량 운전자 A(37)씨는 다급한 표정으로 “과속한 것은 아는데 너무 급한 상황이고 사정이 있다”고 호소했다.A씨 부부는 “선천적 질병으로 과거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만 3세 딸 B양이 호흡곤란을 호소해 급히 병원으로 가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뒷좌석에는 기관절개 튜브까지 한 B양이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탑승해있었다. 이에 경찰은 A씨 가족을 위해 병원까지 약 10㎞ 구간을 호위에 나섰다. 호위를 받으며 무사히 병원에 도착한 B양은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큰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워낙 다급한 상황에 도움을 청할 곳이 없으니 과속하게 된 것 같다”며 “긴급했던 상황임을 고려해 아무런 처분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태년, 서해수호의날 행사 졸음 논란에 “이유 불문 송구”

    김태년, 서해수호의날 행사 졸음 논란에 “이유 불문 송구”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조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이유 불문하고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 대행은 이날 오후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는 도중 눈을 감고 조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고개를 살짝 떨구는 모습이 생중계 화면에 잡혔다. 국민의힘 홍종기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순국 장병에 대한 공개적인 모욕 수준”이라며 “천안함 폭침으로 수장된 46명의 청년에 대한 집권 여당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나라의 집권세력이라면 국민이 보는 행사에서 최소한의 성의와 예의는 지켜야 했다”고 일침했다. 김 대표 대행은 “국회 추경 처리, 부산 일정 등 강도 높은 일정을 치르고 행사에 참석해 순간적으로 피로가 몰려들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년 3월 넷째 금요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날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태년, 서해수호의 날 행사 졸음 논란…野“최소한 예의도 없어”

    김태년, 서해수호의 날 행사 졸음 논란…野“최소한 예의도 없어”

    국민의힘 “희생에 감회없음 넘어 모욕 수준”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가 26일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이 생중계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매년 3월 넷째 금요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날이다. 이날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한 김 대표 대행은 문재인 대통령 연설 진행 중 카메라에 모습이 잡혔다. 이때 김 대표 대행은 눈을 감고 조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 고개가 몸쪽으로 푹 떨어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언급하며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이 모습은 각종 TV채널과 유투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국민의힘 중앙 선대위 홍종기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서해에 수장된 46명의 꽃다운 우리 청년들에 대한 집권여당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순국장병들의 희생에 아무런 감회가 없는 것을 넘어 공개적인 모욕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나라의 집권세력이라면 국민이 보는 행사에서 최소한의 성의와 예의는 지켜야 했다”고 일침했다. 홍 부대변인은 또한 문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두고도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대통령이 말하고 싶은 핵심이었다”고 주장하며 “아들을 잃고 11년째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는 유족들 앞에서 할 말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서해수호의날 행사는 정부가 행사 전날까지도 국회 국방위원과 정무위원들을 행사에 초대하지 않아 비판을 받자 전날 밤 ‘카톡 초대장’을 보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전사자 유족 80여명, 민주당 김 대표 대행,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정치권 및 정부 주요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도심 50㎞·주택가 30㎞ 이하 주행…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의무화

    도심 50㎞·주택가 30㎞ 이하 주행…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의무화

    내년 교통사고 사망 2000명대 감축 목표보행자의 안전 위해 차량 제한속도 하향사고 발생 위험 국도·지방도 373곳 개선졸음쉼터 17곳 등 운전자 휴게시설 확충다음달 17일부터 차량제한 속도가 도심부 일반도로에서는 시속 50㎞, 어린이보호구역과 주택가 이면도로에서는 시속 30㎞로 낮아진다. 또한 횡단보도 앞에서는 차량을 무조건 일단 멈추도록 도로교통법 개정도 추진된다. 행정안전부는 25일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함께 ‘2021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을 마련해 제124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논의·확정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보행자 최우선 교통환경 구축을 위해 도심부 차량 제한속도를 하향하는 안전속도 ‘5030’ 등을 전면 시행해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2000명대로 감축하는 걸 목표로 제시했다. 안전속도 5030은 도심부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50㎞를 원칙으로 하되 어린이 보호구역, 주택가 이면도로 등 보행자 보호가 우선인 도로에서는 시속 30㎞로 결정하는 걸 골자로 한다. 현재는 도심부 도로는 시속 60㎞, 어린이 보호구역·주택가 이면도로는 지자체별로 40~50㎞로 제각각인데 정부가 일정 기준을 정해 이를 따르도록 한 것이다. 또한 횡단보도를 지날 때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가 눈에 보이면 운전자가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 멈춰야 한다. 교차로에서 차량을 우회전할 때도 일시 정지가 법으로 의무화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원회에 계류돼 있다.자칫 사고가 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쉬운 사업용 차량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된다. 정부는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대형사고 방지를 위해 장거리 운행이 잦은 고속·시외·전세버스 및 화물차를 대상으로 휴게시간(2시간 운전·15분 휴식)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또 운수 종사자에 대한 음주운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다. 인프라 개선을 통한 교통사고 감축도 추진한다. 국도 160곳·지방도 373곳 등 사고 발생 위험 구간의 도로를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졸음쉼터 17곳(고속도로 7곳·국도 10곳)을 새로 마련하는 등 운전자 휴게시설을 확충한다. 현재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나 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7년 4185명에서 지난해 3081명으로 26.4%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사망자에서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만 해도 35.5%(1093명)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20.5%보다 15% 포인트나 높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국 도심 ‘안전속도 5030’ 다음달 17일부터 전면 시행

    전국 도심 ‘안전속도 5030’ 다음달 17일부터 전면 시행

    다음 달 17일부터 전국 도심지역의 차량 속도가 시속 50㎞로 제한된다.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는 차량은 시속 30㎞ 이하로 달려야 한다. 음주·무면허·뺑소니 사고 운전자에게는 보험금 전액을 구상하고, 12대 중과실 사고는 차량 수리비 청구를 제한한다. 비보호 횡단보도에서 운전자는 의무적으로 일시정지해야 한다. 정부는 25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을 확정했다. 대책에 따르면 ‘안전속도 5030’이 전면 시행된다. 일부 지역에서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도심부 제한속도 50㎞/h가 전국 모든 도심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도심 제한속도 50㎞/h를 시행하고 있는 선진국에서는 교통사고사망이 8~2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어린이보호구역의 모든 도로는 제한속도를 30㎞/h로 제한하고, 불법 주정차 과태료·벌칙금은 일반도로의 3배로 높인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을 고쳐 음주·무면허·뺑소니 사고는 보험금 전액을 구상하고, 마약·약물운전도 사고부담금 대상에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음주운전 사고 구상은 대인 1000만원, 대물 500만원으로 한정됐고 뺑소니 사고도 대인 300만원, 대물 100만원 안에서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 무면허·음주운전·중앙선침범 등 12대 중과실 사고는 차 수리비(대물) 청구도 제한할 계획이다. 교통법규 위반 횟수에 따라 과태료를 가중 부과토록 처벌을 강화한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할 때’에도 운전자는 반드시 일시정지해야 한다. 현재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에만 운전자에 일시정지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보·차도 미분리 도로에서는 보행자에 통행 우선권을 준다. 횡단보도·어린이 보호구역 사고는 보험료를 할증한다. 버스·택시 음주운전자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화물 운전차 적정 휴게시간을 기존 4시간 운전·30분 휴식에서 2시간 운전·15분 휴식으로 개선한다. 운행기록장치(DTG)는 기록기능 외에 통신기능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기준을 강화해 사고원인을 밝히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이륜차 사고를 줄이도록 신고·정비·검사·폐차 등 종합관리체계를 마련하고, 번호판 체계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륜차 배송업에 소화물 배송대행사업 인증제와 표준계약서를 도입한다. 사고를 줄이기 위한 시설개선도 이뤄진다. 사고가 잦은 곳, 급커브 구간 도로 개선사업을 펼치고, 졸음 쉼터 17곳도 추가 설치한다. 500m 이상의 3등급 터널에 제연설비·진입차단설비 등 방재 설비를 보강하고, 고속도로 안전띠 미착용 단속 장비도 시범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재난 시기 해고 금지”…공공운수노조 ‘10대 요구안’ 발표

    “재난 시기 해고 금지”…공공운수노조 ‘10대 요구안’ 발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가 공공 부문에서 일하는 민간 위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시기에 노동자들의 해고를 금지하는 등 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책들을 제시하며 이 대책들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요구사항들이 실현될 때까지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예고한 오는 11월까지 집단 행동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운수노조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 일자리 확대와 재난 시기 노동자 해고 금지, 노동자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일할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이를 위한 10가지 대책을 정부가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가 요구한 대책은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모든 노동자에 고용보험·산업재해보상보험 확대 △임금 격차 해소 △안전운임제 확대·강화 △간호·돌봄 노동자 등 코로나19 상황 속 필수·위험업무 인력 충원 및 보호 강화 등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기자회견과 함께 광화문광장 일대와 경복궁역, 안국역 앞 등 13곳에서 10대 요구사항을 적은 피켓 등으로 집회를 열기도 했다. 김숙영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지부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하루에 7시간 넘게 헤드셋을 쓰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많은 업무를 안내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하여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지 않았나”라면서 “제 동료들은 10명 중 9명은 우울증 고위험군에 속할 만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이게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하고 4년이 지난 뒤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화물차주 및 운수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 확대 시행을 촉구한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본부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만 해도 전국 18만대에 불과했던 화물차가 지금은 48만대로 늘어나 화물 노동자들이 무한경쟁에 내몰린 상태다. 그동안 화물차 가격과 고정비는 몇 배로 늘었지만 운반비(운임료)는 오히려 하락하거나 정체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고속도로 화물차 교통사고의 41.9% 정도가 졸음운전이 원인이라는 통계만 보더라도 화물 노동자는 장시간 노동에 노출돼 있다. 현재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품목에만 한시적(2020년~2022년)으로 적용되고 있는 안전운임제 일몰제의 폐지, 모든 품목으로의 확대 적용, 화물 지입차 제도 폐지 등을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규덕 항공연대협의회 의장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닫힌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공항 노동자들은 비행기가 공항에서 뜨지 않아서 최저생계비 이하의 급여를 받아도 함께 이겨내겠다는 심정으로 고통을 분담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코로나19 위기를 빙자한 항공사들의 정리해고”라며 “이스타항공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등 인위적으로 회사를 회생불가상태로 만들어 노동자들을 대거 길거리로 내몰았다. 아시아나케이오(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는 노동위원회가 두 번에 걸쳐 부당해고 판정을 했음에도 거액의 변호사비를 들여 행정소송을 제기해 노동위원회의 해고노동자 복직 판정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 또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헐값에 헌납하는 특혜성 매각을 졸속으로 추진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일터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라정미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지부 지부장은 “평소 1명 당 어르신 10명을 돌봤던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됐고, 평소 감염병 감염 위험 또는 감정노동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이용자들의 요구에 각자 알아서 대처해야 했던 재가 돌봄 노동자들은 대응 매뉴얼 부재 속에서 감염 위험은 물론 이용자들의 불안과 스트레스까지 혼자서 감수해야 했다”면서 “돌봄 노동자들이 공공 돌봄 현장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돌봄 노동자에 대한 보호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우리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한다. 정부가 제대로 된 대화에 나설 때까지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며 “정부는 불평등이 임계를 넘어 사회를 해체하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시대적 명령에 당장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경찰 “타이거 우즈, 내리막 커브길서 가속 페달 밟았다”

    美 경찰 “타이거 우즈, 내리막 커브길서 가속 페달 밟았다”

    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가 자동차 전복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국 연예 전문매체 TMZ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우즈가 차 속도를 줄이려 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수사관들은 우즈가 차량 충돌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관들은 우즈가 지난달 24일 사고 당시 몰았던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과 사고 현장의 감시 카메라 등을 조사한 결과, 우즈가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아 과속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의 차 사고 조사를 맡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사고가 난 지점은 내리막길 곡선 구간이다. 따라서 TMZ가 보도한 경찰의 사고 원인 추정이 맞다면 우즈는 커브 길에서 사고를 당하기 직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고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아 더욱 속도를 냈다는 것. TMZ는 “이 모든 것은 질문으로 이어진다”며 “우즈가 충돌 직전에 의식을 잃었던 것이 아닐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앞서 경찰은 사고 직후 브리핑에서 우즈가 약물을 복용하거나 음주를 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발표했다.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을 채취해 검사하는 절차도 밟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추후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최초 목격자가 우즈를 발견했을 때 우즈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우즈는 사고 현장에서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에도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고, 운전한 기억도 전혀 없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외상 분야 의료 전문가들은 차 사고로 머리에 충격을 받은 환자들이 의식을 잃거나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USA 투데이와 폭스뉴스 등 일부 외신들은 이달 초 차량 포렌식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우즈가 사고 당시 졸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내리막 곡선 구간에서 졸음 운전으로 속도를 제때 줄이지 못했고, 결국 중앙분리대를 넘어 데굴데굴 구르는 전복 사고를 당했다는 가설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주행 정보를 담은 GV80 블랙박스를 확보해 좀 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아직 사고 원인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한편 타이거 우즈는 사고 후 약 3주 만인 지난 16일 퇴원해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집에 돌아와 치료를 이어가게 됐다는 사실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알리며 “사고 이후 보내준 많은 격려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유인 화성탐사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인간’

    [달콤한 사이언스] 유인 화성탐사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인간’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미국의 화성탐사선들이 속속 궤도 진입을 하거나 표면에 착륙하면서 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2030년까지 유인 화성탐사를 계획 중이며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2026년까지는 인간을 화성에 착륙시킬 것이며 2050년까지 100만명의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가까운 시일 내에 유인 화성탐사나 거주도 가능해질 것이다. 그렇지만 그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과학자들은 유인 화성탐사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다름 아닌 ‘인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면 중력이 0에 가까운 미세중력상태가 되는데 이 때 각종 감정적 변화가 발생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의대 정신과학과 수면·생체주기연구부, 뇌행동연구실, 독일 우주센터(DLR) 우주항공의학연구소 수면 및 인간요인연구부 공동연구팀은 우주공간의 미세중력 상태에서 2개월 이상 생활하게 되면 인공중력으로도 상쇄되지 않는 부정적인 인지적, 감정적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2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생리학 - 환경, 항공, 우주 생리학’ 18일자에 실렸다. 앞선 많은 연구들에서 우주의 미세중력이 뇌의 구조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뇌의 변화가 어떻게 행동이나 인지, 감정변화로 연결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연구팀은 미세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23~54세의 건강한 남녀 24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DLR 연구소에서 엄격한 통제 하에 우주선과 비슷한 크기의 공간에서 머리가 아랫쪽으로 내려가도록 약 6도 각도로 침대를 기울인 상태에서 60일 동안 생활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인공중력 상태를 만들어주지 않고 다른 그룹은 매일 1회 30분 동안 원심분리장치처럼 인공중력을 만들어줬고, 나머지 그룹은 매일 5분씩 6번 간헐적으로 인공중력을 체험하도록 했다. 실제로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에서는 원심분리기처럼 우주선을 회전시켜 인공중력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실험 기간 동안 매일 이들을 대상으로 공간인식, 기억력, 감정, 위험감수능력 등 10가지 인지, 감정능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실험을 시작한지 인지능력, 판단력은 물론 감정통제 능력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해 5일째부터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들은 피로감, 계속되는 졸음, 수면의 질 저하, 정신적·육체적 만성 피로, 지루함, 외로움, 우울증, 지나치게 높은 스트레스 등을 호소했다. 이 같은 문제는 인공중력 체험 여부를 떠나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중력이 우주공간에서 우주인의 인지, 감정능력 저하를 막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마티아스 베스너 펜실베니아대 의대 교수는 “우주여행에서 서로의 감정 표현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은 효과적인 팀워크와 임무수행에 반드시 필요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인지능력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는 인공중력만으로는 인지능력과 감정상태를 지상에서와 같이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스너 교수는 “유인우주탐사에 있어서 하드웨어의 성능 만큼이나 우주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도 함께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임창용 칼럼] 어느 청계천 봄날의 역설

    [임창용 칼럼] 어느 청계천 봄날의 역설

    청계천 버들가지에 통통하니 물이 올랐다. 그 아래에선 아이 팔뚝만 한 잉어 서너 마리가 잠을 자는 듯 움직임이 없다. 모처럼 봄볕을 쬐며 졸음이라도 즐기는 것일까. 햇살을 머금은 바람. 도둑처럼 다가온 봄, 답답한 사무실을 박차고 나온 보람이 있다. 가슴이 뛴다. 얼마 전 누군가도 가슴이 뛴다고 했었다. 지난달 부산 가덕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그랬다.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니 가슴이 뛴다고. 하지만 그날 내 가슴은 무너지는 것 같았다. 봄기운 가득한 청계천 산책길에서 가슴 무너지게 했던 순간이 생각나다니. 이 무슨 잔인한 봄날의 역설인가. 4년 전 대선 후보 문재인이 부산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거론할 땐 그저 유권자들에 대한 인사치레거니 했다. 대통령 취임 후 간혹 부산에서 신공항 건설에 대한 긍정적 발언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정치가 타락했어도 이미 결론이 난 초대형 국책사업을 뒤집어 선거에 제물로 바치지는 않을 것이란 한 가닥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가슴이 뛴다”는 문 대통령의 한마디는 결국 여권의 국책사업 뒤집기 공작의 매조지가 됐다. 그 다음날 가덕도특별법은 국회에서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사실 지식이 부족한 나로선 솔직히 김해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절망스러웠던 것은 가덕도신공항 자체 문제 때문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우리 정치를 향한 최소한의 믿음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었다. 아무리 정치의 제일 목표가 집권이라고 해도 국가를 지탱하는 최소한의 선은 지킬 것이란 믿음 말이다. 한 나라의 초대형 사업이 어떻게 이렇게 허무하게 뒤집힐 수 있을까. 10여년간의 검토와 갈등 조정의 결과는 대체 뭐란 말인가. 동남권 신공항 사업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검토가 시작됐다. 2002년 김해공항 돗대산에서 민항기가 추락한 사고가 계기였다. 이후 밀양 하남과 부산 가덕도 두 곳 후보지가 정해졌지만, 이명박 정부는 모두 경제성이 낮다며 2011년 사업을 백지화했다. 그리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가 다시 부산·울산·경남의 표심을 겨냥해 신공항을 추진했다. 김해신공항과 밀양, 가덕도 세 곳이 후보지로 거론됐다. 지역 간 경쟁이 과열되고 갈등이 심각하자 객관적 평가를 위해 프랑스 파리공항엔지니어링(ADpi)에 타당성 조사를 맡겼다. 결론은 김해신공항으로 나왔고 영남권 5개 광역단체도 결론을 따르기로 합의했다. 어렵게 결론을 냈음에도 여권은 지속적으로 약속 파기를 위한 연기를 피웠다. 4년 전 문재인 후보는 ‘24시간 운영되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결국 당선됐다. 지역민들의 소음 문제 반발, 안전성 재론 등이 이어졌다. 오거돈·김경수·송철호 등 부울경 단체장들은 영남과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5개 광역단체가 가까스로 도출해 낸 김해신공항 합의를 헌신짝마냥 내동댕이쳤다. 오거돈의 낙마로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되자 신공항 추진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라는 급행열차를 탔다. 그러나 그 과정은 저급하고 비겁했다. 대형 국책사업 추진을 위해 거쳐야 하는 조사와 평가작업을 대부분 면제해 주는 해괴한 법을 탄생시킨 것이다. 입지 선정 과정조차 없이 가덕도를 공항 예정지로 못박았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특별법에 따라 신공항 건설 과정에서 면제되는 규제가 31개에 달한다고 한다. 소방이나 대기환경, 군사기지 보호, 위험물 관리 등과 관련된 모두 중요한 규제들이다. 압권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사실상 면제해 준 것이다. 가덕도특별법 제7조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예타를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28조원이 소요되는 초대형 사업에 예산 낭비를 막을 최소한의 방어막조차 걷어내 버린 것이다. 저급한 입법농단이었다. 여권의 농단을 막아야 할 제1야당마저 눈앞의 선거에 눈이 멀어 정신줄을 놓아 버렸다. 국민의힘은 부산 표심 이탈에 겁을 먹고 가덕도신공항 불가 입장을 접었다. 비겁하기 짝이 없다. 이제 대선과 총선 등 전국 선거에서 무슨 낯으로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것인가. 가덕도특별법은 어떤 국책사업이든 선거철이면 뒤집힐 수 있다는 참 나쁜 선례를 남겼다. 주요 선거 때마다 지역 표심을 의식한 매표용 특별법이 줄 이을 것이다. 이제 어떤 논리로 이를 막을 수 있을까. 청계천의 봄기운에 뜨거워졌던 가슴이 어느덧 차갑게 식고 있다. 심의실장 sdragon@seoul.co.kr
  • “살인 아닌 졸음운전” 최종 결론…‘보험금 95억’ 만삭아내 사망사건

    “살인 아닌 졸음운전” 최종 결론…‘보험금 95억’ 만삭아내 사망사건

    졸음운전만 유죄…금고 2년 확정살인·보험사기죄는 무죄 판결 95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으로 관심을 모은 캄보디아 출신 만삭 아내 사망 교통사고의 원인이 ‘살인’이 아닌 ‘졸음운전’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의 재상고심에서 살인 혐의와 보험금 청구 사기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파기환송심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A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죄만 유죄로 인정돼 금고 2년이 확정됐다. A씨는 2014년 8월 23일 승합차를 운전하다가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동승했던 임신 7개월의 아내(당시 24세)는 사고로 숨졌다. 검찰은 A씨 아내 앞으로 95억원 상당의 보험금 지급 계약이 돼 있는 점 등을 들어 살인 등 혐의로 A씨를 재판에 넘겼다. 1심은 간접 증거만으로 범행을 증명할 수 없다며 무죄를, 2심은 보험 추가 가입 정황 등을 근거로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반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7년 7월 첫 번째 상고심에서 범행동기가 선명하지 못하다며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대전고법은 “졸음운전을 했다”는 공소사실만 유죄로 인정하고 상고심 판단 취지에 따라 살인과 보험금 청구 사기 혐의를 무죄로 판결했다. 살인 혐의 무죄 이유에 대해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에 따른 보험금 95억원 중 54억원은 일시에 나오는 게 아닌 데다 피고인 혼자가 아니라 다른 법정 상속인과 나눠 받게 돼 있다”며 “아이를 위한 보험도 많이 가입했던 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다고 보이는 점 등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 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성분이 임신부나 태아에게 위험하지 않다는 감정소견이 있다”며 “일상생활 속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성분인 점 등으로 미뤄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먹였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의 사고로 단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만큼 다수 보험 가입이나 사고 전후 사정 등 간접 사실만으로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차에서도 안 졸아” 안철수, 졸고 있는 사진 공개한 이유

    “차에서도 안 졸아” 안철수, 졸고 있는 사진 공개한 이유

    안철수 “정권 부도덕엔 안 졸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졸음에 대한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다짐을 전했다. 안 후보는 9일 페이스북에 “현 정권의 비민주, 탈법, 부도덕 앞에선 절대 졸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과거 인터뷰에서 ‘차안에서도 안 존다’했더니 배석했던 보좌진이 ‘너무 인간미가 없어 보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런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안 후보는 질문 말미에 웃는 표정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이어 “쇼맨십은 부족해도 솔직한게 나름 매력”이라며 “무엇보다 도덕적이고 정직한 시장이 되고 싶다.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거짓말 안하고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살고 떳떳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게시물에 “p.s 그래도 학창시절에는 잘 졸았다”며 교복을 입고 졸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사진에 대한 설명으로 ‘#수학여행가는길 #기차안에서 #정직하고깨끗한사회 #도덕적인사회 #우리함께만들어가요’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안철수, 오늘 국민의힘 서울시당 첫 방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국민의힘 서울시당 당사에 처음 방문한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안 대표가 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서울시당 당사를 찾아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안 대표가 단일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박 의원에게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국민의힘 서울시당 직원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려는 뜻도 있다”고 했다. 이날 만남은 안 대표 측이 먼저 요청해 성사됐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단일화에 다소 느긋한 모습을 보이니 안 대표가 직접 나서 조속한 단일화 협상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전부터도 안 대표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야권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휘어진 도로서 직진”…타이거 우즈 사고 ‘졸음운전’ 가능성

    “휘어진 도로서 직진”…타이거 우즈 사고 ‘졸음운전’ 가능성

    외신 “당시 타이거 우즈 졸았을 가능성”전문가 “졸음운전의 전형적 경우와 같아”“속도보다 ‘부주의’가 사고 원인일 수도” 차를 몰다 전복 사고로 중상을 입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USA투데이와 폭스뉴스 등 외신은 2일 차량 포렌식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우즈가 사고 당시 졸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지난달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도로에서 제네시스 GV80 차량을 운전하다가 전복 사고로 다리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차는 도로의 중앙 분리대를 넘어 구르다가 나무를 들이받고 멈췄다. 이 사고로 우즈는 오른쪽 다리 아랫부분의 뼈들이 부러졌다. 이는 충격 순간에 우즈가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음을 나타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즈가 브레이크를 너무 늦게 밟았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법원 감정인 조너선 체르니는 “휘어진 도로에서 차량이 직진한 것은 졸음운전의 전형적인 경우와 같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직접 조사했다는 그는 우즈가 “마치 의식이 없거나, 의학적 고통을 받았거나, 잠이 든 것처럼 도로를 빠져나갔고 그때까지 깨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그 시점에 브레이크가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체르니는 우즈가 사고를 피하려고 핸들을 움직인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사고 현장에서는 급제동할 때 생기는 타이어 자국인 ‘스키드 마크’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재구성 전문가 펠릭스 리는 우즈가 몰았던 차량에 잠금 방지 브레이크가 장착돼 있었다며 “우즈가 브레이크를 밟았더라도 반드시 타이어 자국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는 “속도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부주의’가 사고의 원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고를 조사한 국립생체역학연구소의 라미 하시시는 우즈가 사고 발생 시 매우 지연된 반응을 보였다며 “우즈가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하시시는 부상 정도로 미뤄 우즈가 제한 속도인 시속 45마일(약 80㎞) 이상으로 과속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우즈는 최근 5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상황에서 이번 사고를 당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프로골프(PGA)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한 뒤 허리 수술을 받았고, 골프 대회 출전도 보류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자로서 최근 LA에 머물며 대회 시상식에 참석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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