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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에게 공정·청렴은 없었다”… 청년들 실망감·분노 표출

    “조국에게 공정·청렴은 없었다”… 청년들 실망감·분노 표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부정 입학 의혹에 1990년대생들이 촛불을 들었다. 오는 28일 조씨가 재학 중인 부산대에서는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과 장학금 수여 과정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조씨가 각각 환경대학원과 학부에 재학했던 서울대, 고려대에서는 지난 주말 1000명이 넘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여 조 후보자의 사퇴와 딸의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대부분 대학 재학 중이거나 취업 준비 중인 90년대생들은 25일 서울신문에 이번 사태를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도긴개긴’ 등 부정적인 단어로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가치인 ‘공정’, 조 후보자가 평소 주장했던 ‘정의’와 실제 조 후보자 자녀의 행적이 동떨어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스쿨 준비생 이모(28)씨는 “법을 잘 아는 엘리트가 본인 자녀에게 유리하게 제도를 이용한 데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5)씨는 “이번 정권은 청렴할 줄 알았는데 ‘또 속았다’는 허무감이 든다”면서 “조 후보자가 장관이 됐을 때 어떤 정의나 원칙을 세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지지자들은 “(조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해 얻어 낸 특혜라고 보긴 어렵다”며 “제기된 의혹들도 법무부 장관직 수행과는 무관한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90년대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대 재학생인 김모(24)씨는 “요즘 청년들은 먹고살기 팍팍하다. 조 후보자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같은 대학의 대학원생 신모(29)씨도 “논문 하나를 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고등학생이 몇 주간의 참여로만 뚝딱 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부모 배경이 자녀 진학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 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려대 재학생인 신모(23)씨는 “직접적인 개입이 없었다고 해도 소위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계층의 자녀들이 어떻게 입시를 준비하는지 여실히 드러난 셈”이라며 “위법이 아니라도 이 자체가 기득권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25)씨도 “상상할 수 없는 스펙을 보며 교육의 계층화가 심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90년대생들은 진상 규명 요구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지난 23일 열린 집회에서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 세력을 배제한다”며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서울대 집회에 참석한 사범대 재학생 권모(24)씨도 “일반 학생들이 공정과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모인 것”이라면서 “정치색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대생들 28일 ‘조국 규탄’ 2차 촛불집회…후원금, 장학금 기부

    서울대생들 28일 ‘조국 규탄’ 2차 촛불집회…후원금, 장학금 기부

    집회 후원금 1000만원 이상 모여“저소득층 학생지원 장학금 기부”서울대 학생들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해 항의하는 2차 촛불집회를 연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대학원생 홍진우씨는 25일 “오는 28일 총학생회 주관으로 2차 촛불집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진행된 1차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홍씨는 “23일 진행된 촛불집회는 최소 50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집회 주최자와 스태프 일동은 총학생회단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2차 집회는 총학생회 주관으로 이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씨에 따르면 2차 집회는 28일 오후 8시 30분 서울대 아크로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홍씨는 또 “후원계좌를 통해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금됐다”면서 “집회 진행 비용을 제외한 후원금은 촛불집회 후원자 일동 명의로 서울대 저소득층 학생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장학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현 직장인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은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공터 아크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법무부 장관 자격 없는 조국 교수는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딸 의혹 규명” 부산대 학생들도 촛불집회 예고

    “조국 딸 의혹 규명” 부산대 학생들도 촛불집회 예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대학 입시·진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재학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서울대·고려대 학생들에 이어 부산대 학생들도 촛불집회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부산대 촛불집회추진위원회는 오는 28일 오후 6시에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추진위는 집회를 통해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다니는 동안 최초 유급 이후 여러 학기에 걸쳐 장학금을 받은 일에 대한 학교 차원의 진상 규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재학생 441명의 서명을 받아 조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이 지급된 일과 관련한 의전원 교수 2명과 대학의 해명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교내에 붙이기도 했다. 앞서 조 후보자 딸은 2008년 외고 재학 시절 의학 논문을 썼다.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2주 간 인턴 활동을 하면서 논문을 완성했는데, 다른 교수와 박사 등 6명이 함께 썼지만 제1저자로 조 후보자 딸이 등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논문은 2009년 대한병리학회 학회지에 실렸고, 조 후보자 딸은 2010년 고려대 이과계열 수시전형에 응시해 합격했다. 당시 조 후보자 딸을 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한 단국대 교수는 현재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이후 조 후보자 딸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거쳐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했는데, 당시 지도교수가 조 후보자 딸에게 학업 격려를 목적으로 장학금을 6학기에 걸쳐 지급한 일이 논란이 됐다. 당시 지도교수는 지난 22일 낸 입장문을 통해 “지도학생 중 유일한 신입 1학년이던 조국 후보자의 딸은 2015년 1학년 1학기에서 유급되었는데, 2016년 다시 1학년으로 복학했을 때 의학 공부에 전념할 자신감을 잃고 학업을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학생과 면담을 통해 지도교수된 도리로 복학 후 만일 유급만 당하지 않고 매 학기 진급을 한다면 200만원의 소천장학금을 주겠다고 격려했다”고 밝혔다.이후 조 후보자 딸은 6학기 동안 유급당하지 않고 약속대로 잘 진급했기에 장학금을 지급했지만, 마지막 학년인 4학년 진급을 앞둔 2018년 3학년 2학기에 다시 유급을 당해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게 당시 지도교수의 설명이다. 조 후보자 딸은 또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시절 장학금을 두 차례 받았는데, 이 장학금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 총동창회 장학재단 ‘관악회‘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논란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립대 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조국 후보자의 딸이 받은 장학금이 어떤 목적이었는지는 동창회에서 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에서 500여명, 고려대에서 600여명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석한 촛불집회가 전날 오후에 열렸다. 학생들은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한 진상 규명과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두 명의 아내 둔 남성의 특별한 ‘러브스토리’

    [여기는 베트남] 두 명의 아내 둔 남성의 특별한 ‘러브스토리’

    두 명의 아내를 둔 한 베트남 남성의 특별한 러브스토리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무슨 사연일까? 베트남 뚜오이째뉴스는 22일 응웬 득 록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1972년 베트남 전쟁 중에 첫 번째 아내인 티티씨를 만났다. 당시 닥락성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은 그를 지극 정성으로 치료해 준 이가 바로 티티씨였다. 그녀는 군의대를 졸업한 후 간호사로 전쟁에 참여했다가 일생의 반려자를 만났다. 환자와 간호사였던 이들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결국 부부의 연을 맺었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이러우진 사랑의 결실이었다. 결혼 후 베트남 북동부 지역인 박장(Bac Giang)성으로 이주해 삶의 터전을 마련했고, 1975년 전쟁은 끝이 났다. 하지만 마냥 행복할 것으로 믿었던 결혼생활은 큰 암초에 부딪혔다. 티티씨가 전쟁 중 고엽제의 피해자가 된 것이다.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함유한 강한 독성에 노출된 그녀는 임신과 유산을 거듭하다 결국 '임신 불가' 판명을 받았다. 시댁 어른들의 실망감은 물론이고, 27살에 불과했던 그녀 역시 큰 슬픔에 잠겼다. 고심 끝에 그녀는 "반드시 남편에게 아이를 낳아 줄 아내를 찾아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신랑과 어울릴만한 여성을 찾아 나섰지만 그녀의 의도를 이해할 여성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을 이해해준 선량한 여성을 만났다. 그제서야 남편에게 자신의 계획을 밝히고 이혼을 요구했다. 하지만 남편은 그녀의 황당한 제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그러나 그녀의 거듭되는 간청과 부모의 강력한 요구에 결국 그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새로 맞이한 두 번째 아내인 트란 티 반은 이해심 많고 착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결혼 후에 남편과 함께 자주 첫 번째 부인을 방문했다. 그녀는 "티티씨는 그만한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티티씨는 그들의 결혼 생활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멀리 떨어진 호찌민으로 이사까지 했지만, 여전히 부부는 그녀를 자주 찾아왔다. 결국 티티씨는 지난 1995년 부부의 설득에 이들이 사는 집으로 이사 왔다. 이렇게 해서 한 지붕 아래 아내가 둘인 특별한 가정이 탄생했다. 이웃들은 신기하게 쳐다봤지만, 륵씨 집안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 또한 티티씨를 너무나 좋아했다. 셋째 아들인 응웬 득 탕은 "나를 낳아준 엄마는 아니지만, 우리 형제자매는 모두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서 "우리는 이 특별하고 행복한 가정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현재 티티씨는 이들과 가까운 곳에 따로 집을 구해 나왔지만, 여전히 서로 자주 방문하고 있다. 셋째 아들 가족은 남은 생을 티티씨와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셋째 아들은 "이처럼 아름다운 가족을 가진 나는 진정한 행운아"라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부천 원종1주민센터서 원진주 명창 초청 판소리 특강 실시

    부천 원종1주민센터서 원진주 명창 초청 판소리 특강 실시

    경기 부천의 ‘옛소리마당 국악예술협동조합’이 원진주 명창을 부천으로 초청해 판소리 특강을 실시한다. 전통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어르신들과 지역민들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고 주최하는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중 하나다. 소리꾼 원진주 명창의 판소리특강은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부천시 원종1주민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원 명창은 일찍이 36살에 임방울국악제 제21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최정상에 올랐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기도 하다. 현재 원 명장은 경기 김포아트빌리지에서 판소리교실을 가르치고 있다. 90분동안 판소리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열정적으로 가르치다 보니 수강생들로부터 평판이 좋다. 불모지인 김포에서 판소리교실을 연 지 1년 만에 지난 6월 열린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 김포시 대회에서 문하생들이 3관왕을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옛소리마당 국악예술협동조합은 잘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분야로 전통민요와 창극놀이 등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지역민들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한다. 또 건전한 지역 주민의 삶의질 향상에 기여하고 취업이 어려운 고령자들과 소외된 국악인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한채연 옛소리마당 국악예술협동조합 대표는 “모처럼 마련한 명창님의 판소리 강의에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전통국악이 부천에도 널리 보급되고 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조국 법무부 장관 자격없다”…서울대·고려대 학생들 촛불 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 자격없다”…서울대·고려대 학생들 촛불 집회

    서울대 조국 사퇴 촛불집회에 500여명 참석“장학금 수혜 납득 불가, 장관 자격 없다”고려대 학생들, 딸 부정입학 의혹 진상규명 요구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고려대에서 600여명, 서울대에서 500여명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석했다.조씨는 2010년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고교 시절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을 포함한 10여개의 인턴십·과외활동 경력을 기재했다. 조 후보자가 좌장을 맡은 국제학술회의에서의 인턴십, 조 후보자의 동료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비영리단체에서의 인턴십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조씨는 고려대 졸업 이후 2014년 3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한 학기를 다니고, 2학기 개강 한달 뒤인 10월 대학에 질병 휴학계를 제출한 뒤 복학하지 않고 이듬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서울대 대학원 재학 기간 대학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으로부터 401만원씩 총 2회 장학금을 받아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은 “2주간의 인턴 참여로 어떻게 제1저자가 될 수 있었는지와 장학금 혜택에 대한 답변을 조 후보자에게 원한다”며 “원칙과 상식,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조명을 켜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당장 사퇴하라”, “고교자녀 논문특혜 지금당장 사퇴하라”, “납득불가 장학수혜 지금당장 반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조 후보자에 대한 실망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권모(24)씨는 “의혹 자체도 문제지만, 의혹에 대해 사과를 하거나 솔직하게 시인하지 않는 부분이 더 화가 났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권력자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오모(26)씨는 “고위공직자 7대인사검증 기준 중 5가지나 어긴 게 조 후보자”라고 지적했다.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한 김모(37)씨는 “정의로운 사회 만들자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하지만 노력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 것보다 다른 요인에 의해 출세를 하고 기득권에 편입되는 사회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발언대에 오른 한 졸업생은 “조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는 진영논리가 아니다”며 “이번 사건은 권력자들이 자신이 가진것을 남용해 자녀들에게 권력을 대물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 딸은) 다수의 학생을 떨어뜨리고 입학한 대학원에서 한 과목 수업을 듣고 8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꼴이 됐다”며 “조국 교수에게 딸의 의사결정과 행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홍 원장은 “환경대학원은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 가는 정거장이었다”며 “당시 지원자 네 명 중 세 명이 탈락했는데, 이는 합법·불법의 문제가 아닌 윤리와 배려, 책임성 같은 가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후보자를 향해 “자신의 직장에 딸이 입학 원서를 내는데, 설마 지원 자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조국 교수가 집에서 자식을 이렇게 가르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조 교수의 밖에서의 주장과 안에서의 행동 사이에 괴리가 너무 커 보여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고려대 학생들, 조국 딸 진상규명 집회

    고려대 학생들, 조국 딸 진상규명 집회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600여명 참석해 진실규명 촉구서울대도 같은날 집회 열어 조국 후보자 사퇴 요구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고려대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00여명의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석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8시 30분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본관 앞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입학처와 본부는 조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에 대한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조씨는 2010년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고교 시절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을 포함한 10여개의 인턴십·과외활동 경력을 기재했다. 조 후보자가 좌장을 맡은 국제학술회의에서의 인턴십, 조 후보자의 동료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비영리단체에서도 인턴십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일부 고려대 학생들은 조씨가 대학에 부정 입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해왔다. 고려대는 “사무관리 규정에 준해 5년이 지난 자료는 모두 폐기했다”면서도 “제출된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학생들은 “입학 당시 심사 자료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한다. 자료가 폐기됐다면 문서 보관실 실사 또는 데이터베이스 내역을 공개하라”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조 후보자 딸의 입학 취소처분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진상규명 촉구한다, 입학처는 각성하라”, “개인에게는 관심없다, 진실에만 관심있다”, “정치간섭 배격하고, 진상에만 집중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본관 주변을 행진했다.이들은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세력을 배제한다”며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주최측은 집회 시작 이전에는 학생증을 확인한 뒤 마스크와 피켓을 나눠주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오모(22)씨는 “정유라랑 다를게 없다. 그러면서도 어떤 해명도 하지 않는게 가장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모(25)씨는 “노력이 결코 배신하지 않을 거라 믿으면서 견뎌왔지만, 그 노력이 알고 보니 헛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집회를 지켜봤던 조모(18)씨도 “불공정하게 편법 쓴 사람이 같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 총학생회도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한 공론회를 24일 개최한다. 공론회에서는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 학사관리, 장학금 수여 등에 대한 조사와 이에 따른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총학은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학내 게시판에서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공론회에는 현장에서 학생증 검사를 실시해 학생만 참가할 수 있도록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부산대에는 재학생 등 441명 명의로 조씨의 특혜에 연루된 의전원 교수들과 대학 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내걸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우리는 무얼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고려대 ‘조국 집회’에 500여명 집결

    “우리는 무얼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고려대 ‘조국 집회’에 500여명 집결

    “우리는 무얼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 “自由(자유), 正義(정의), 眞理(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28)의 모교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500여명은 이날 서울 성북구 안암동 모교 본관 앞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조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에 대한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학교 측에 촉구했다. 이들은 “조 후보자 딸의 입학 당시 심사 자료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자료가 폐기됐다면 문서 보관실 실사 또는 데이터베이스 내역을 공개하라. 문제가 된 논문의 입학사정관 검토가 제대로 됐는지도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조 후보자 딸의 입학 취소처분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진상규명 촉구하라, 입학처는 각성하라” “정치 간섭 배격하고 진상에만 집중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본관 주변을 행진했다. 조 후보자 딸은 2010년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논문 저자로 등재됐다고 밝히는 등 10여개의 인턴십 및 괴외활동 경력을 기재했다. 하지만 단국대 논문의 경우 고교 시절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하고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라 논란이 일었다. 다른 경력도 활동 기간이 겹치거나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일부 고려대생들은 조씨가 부정 입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학교 측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는 “사무관리 규정에 준해 5년이 지난 자료는 모두 폐기했다”면서도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된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회원 약 10명여도 이날 고려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를 비롯한 고위공직자 자녀와 대학의 입시비리를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조국 딸, 장학금 신청하지 말았어야”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조국 딸, 장학금 신청하지 말았어야”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에 대해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 가는 정거장이었다면 학업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였어야 했고, 2학기 장학금은 신청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에 대해서도 “자신의 직장에 딸이 입학원서를 내는데 지원 자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조 교수의 밖에서의 주장과 안에서의 행동 사이에 괴리가 너무 커 마음이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 딸 조모씨는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1년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들어갔다. 이후 서울대 총동창회 장학재단인 ‘관악회’로부터 학기 당 401만원씩 1년 간 총 802만원의 장학금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홍 원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환경대학원이 인생의 전부이고, 도시와 교통과 환경과 조경 분야를 공부해 대한민국과 세계의 지속가능성에 좀 더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이곳에 입학한다”면서 “100만원의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기 위해 수업에 최선을 다하고, 국제학회 발표를 위해 밤잠 자지 않고 논문을 작성하지만 누구에게는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 가는 정거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조씨는 통상 입학 후 1년 간 한 학기 서너 과목을 듣는 대학원에서 첫 학기 3학점 한 과목을 들었다. 입시 준비할 시간을 가지려 했을 거라 짐작하지만 학업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였어야 마땅하다”면서 “대신 2학기 장학금은 신청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2학기에도 동창회 장학금을 받았고, 2학기를 시작한 직후 의전원 합격통지서를 받고 바로 다음날 서울대에 휴학계를 내고 자동 제적처리 됐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이 학생이 공공성을 언급하는 원장의 축사를 들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싶다”면서 “이는 합법과 불법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에는 윤리나 배려, 책임성 등 사람들이 공유하고 공감하는 훨씬 큰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홍 원장은 “조 후보자는 정의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환경대학원의 전통과 지향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에게 2014년 자신의 딸의 일련의 의사결정과 행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다. 자신의 직장에 딸이 입학원서를 내는데 설마 지원 자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다수의 학생을 떨어뜨리고 입학한 대학원에서 한 과목 수업을 듣고 1년간 8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았는데 이 사실을 생각해 보니 어떠한가”라면서 “조 후보자가 집에서 자식을 이렇게 가르쳤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평소 그의 밖에서의 주장과 안에서의 행동 사이에 괴리가 너무 커 보여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라고 밝혔다. 홍 원장은 마지막으로 “환경대학원 학생들은 이번 일로 자괴감을 느끼거나 박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더 당당히 열심히 수업 듣고 공부해서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여러분의 꿈을 실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원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로 손꼽힌다.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이자 한국재정학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초 정부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정책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중견명창 중심 무대올려 전세계에 판소리 활성화”

    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중견명창 중심 무대올려 전세계에 판소리 활성화”

    남정태(63) 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신임 이사장은 2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원로 명창위주로 무대에 올리는 관행이 지속되다 보니 판소리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중견명창 중심으로 공연사업을 운영해 판소리를 전세계에 활성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한동안 끊겼던 전국 대통령상 대회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이사장은 8살 때부터 한학을 배우며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했다. 젊은 시절 포장마차와 세탁소 등 잡역일을 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31살에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한때는 민주당 총무국장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적도 있어 판소리계에서는 독특한 경력을 가진 소리꾼으로 화제다. 다음은 남 이사장과 일문일답. -한국판소리보존회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달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잡은 한국판소리 보존회는 조선시대 협률사로부터 기원해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후에 조선성악회로 맥이 이어졌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판소리에는 삼강 오륜 사상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5바탕 중 부자유친은 심청가, 군신유의는 적벽가, 부부유별은 춘향가, 장유유서는 흥보가가 해당한다. 일제는 충효사상이 깃든 판소리를 경계하곤 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에 우리 판소리가 탄압도 많이 받았다. 그러다 1971년 판소리 보존회가 탄생해 박록주(1905~1979) 선생이 초대 이사장이 됐다. 이때 최초로 각 유파발표회가 시작됐다. 제2대 박초월 명창에 이어 김소희·정광수·조상현·성우향·송순섭 이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973년 사단법인이 설립됐고 올해로 48년째, 유파발표회는 49회째 전해지고 있다.”-기존 판소리보존회 정관 중에는 이상한 조항이 있다는데. “예전에는 정관에 국가문화재가 아니면 이사장직에 도전조차 못하고, 또 회원만 이사장을 할 수 있었다. 또 언제부터인지 국내서 가장 권위적이었던 대통령상대회도 박탈당하고 모든 수상대회가 없어졌다. 앞으로는 판소리보존회도 행정과 예술이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젠 글로벌시대에 소리만 배워서는 답답해 의사소통이 안되고 보존회도 그만큼 역량이 축소될 수 있다. 예술가들도 자기분야뿐만 아니라 행정과 시사·정치 등 다양한 세계를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이사들도 무용이나 군장교·사업가·문화·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임 이사장으로서 판소리보존회의 포부와 목표는 뭔지. “그동안 판소리계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돼 왔다. 민주주의 병폐중 하나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거다. 판소리계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중견명창들로 좀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앞으로 공연무대를 중견명창 중심으로 활성화시키겠다. 국내무대뿐만 아니라 해외공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다음 목표는 전국 대통령상 대회를 복원하겠다. 문체부장관상대회가 5년 이상 유지되면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6~7년간 지속됐으니 요건은 갖춰져 있다. 우리는 판소리를 전공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단체다. 다른 대회엔 있는데 정작 소리꾼들의 모임인 우리 보존회엔 대통령상 대회가 없다. 현재 문체부장관상과 국회의장상·교육부장관상 등 일부 대회만 부활돼 진행하고 있다. 문체부 규정에 5년동안 줄 수 없다고 규정돼 있는데도 모 대회는 1년 지나서 바로 부활해줬다. 이는 형평성 차원에 맞지 않는다. 우리 보존회도 이른 시일내 부활해줘야 마땅하다.”-새로운 변화시도로 원로가 아닌 젊은 소리꾼을 교육강사로 영입했다는데. “최근 우리 보존회에서 팔순인 박계향 선생이 판소리강의를 진행하다가 건강상 이유로 중단됐다. 보존회를 상징하는 얼굴로 이미지가 중요하기에 남도민요 강사로 누가 적임자인지 신중히 물색해 왔다. 새로운 변화시도로 이번에 남도민요 교육강사로 40대의 젊은 소리꾼 원진주 명창을 영입했다. 오는 10월부터 남도민요를 가르칠 예정이다. 젊어서 에너지가 넘치면서 개성있고 활력있다. 원 명창은 앞으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낼 인물로 소리뿐만 아니라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에 열정까지 대단하다. 임방울국악제 제21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리꾼으로, 일찍이 36세때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지존에 올랐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다. 현재 원 명장은 경기 김포아트빌리지에서 판소리교실을 운영 중이다. 칠판까지 설치해 판소리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90분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덕에 수강생들로부터 평판이 좋다. 판소리교실을 연 지 1년 만에 지난 6월 열린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 김포시 대회에서 문하생들이 3관왕을 휩쓸었다고 한다. 우리소리의 불모지인 김포에서 판소리 붐을 일으키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31살 늦깎이로 서울대 국악과에 입학했다고 하는데. “제 선친께서 기존 유교가 아닌 새로운 종교인 ‘갱정유도’에 다니셨다. 청학동에서도 믿는 종교라고 한다. 선친께서 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서당공부를 시켰다. 전북 부안 변산의 해발 700고지 산에 들어가서 11년간 서당공부를 했다. 8살 때부터 19살까지 11년간 수학했다. 이후 상경해서 세탁소를 운영했고 27살에 검정고시를 시작했다.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합격한 뒤, 86학번으로 서울대학교 국악과 판소리 전공으로 입학했다. 판소리는 2명 뽑았는데 그때 나이 31살이었다. 판소리를 시작한 건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전 전북 군산의 ‘월산’ 최란수 선생한테 사사하러 갔을 무렵이었다. 3년간 주경야독으로 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 판소리를 공부했다.” -정계에도 몸담았은 적 있나.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후 국민대에서 정치외교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 중구청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3~4년 근무했다. 이후 민주당에서 총무국장을 맡았다. 이때 행정과 회계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계기가 됐다.” ■남정태 이사장은 1953년 6월 16일 전북 정읍 출생. 초·중·고교 검정고시 졸업, 서울대학교 국악과 졸업, 국민대 대학원 석사졸업, 박사과정 수료. 현 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한국판소리보존회 전라북도지회 지회장, 전 한국판소리보존회 군산지부 지부장, 2000년 전 민주당 총무국장. 2000년 전 서울시 중구청장 비서실장.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 대통령 “경찰, 권력기관 중 가장 빨리 개혁” 치하한 이유

    문 대통령 “경찰, 권력기관 중 가장 빨리 개혁” 치하한 이유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국민의 기대와 지지 속에서 경찰은 스스로 변화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권력기관 중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민 바람을 담은 권고안을 수용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실천했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 경찰 제296기 졸업식에서 축사를 통해 “국민의 뜻과 다르게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탄압하기도 했던 어두운 시기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은 국민의 경찰,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경찰 스스로 거듭나도록 꾸준히 기다려 주셨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경찰학교 졸업식 참석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이 경찰 간부를 배출하는 경찰대가 아닌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경찰대 개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경찰 개혁 실천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로 권력기관 개혁 핵심인 검찰의 개혁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도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경찰서마다 현장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해 인권 보호를 실천하고 있고 인권침해 사건 진상위원회를 설치해 총 10건의 사건을 조사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드렸다”며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위로와 희망의 첫걸음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 기대에 혁신으로 부응하고 있는 오늘의 경찰을 진심으로 치하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제 수사권 조정 법안과 한국형 자치경찰제 도입이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며 “수사권이 조정되고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시민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지고 치안 서비스의 질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우리의 영웅”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찰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는 하염없는 따뜻함으로, 법을 무시하고 선량한 이웃에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추상같은 엄정함으로 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았고, 대한민국 경찰도 100주년을 맞았다”며 “100년 전 1919년 4월 25일 임시정부 경무국이 설치되고 임시정부의 문지기를 자처했던 백범 김구 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했다. 백범 선생의 애국안민 정신은 우리 경찰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 후에는 많은 독립운동가가 경찰에 투신해 민주 경찰의 역사를 이었다”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이자 독립운동단체 결백단에서 활동한 안맥결 제3대 서울여자경찰서장, 함흥 3.1운동의 주역 전창신 인천여자경찰서장, 광복단 군자금을 모았던 최철룡 경남경찰국장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쉰한 분의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이 확인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국민과 조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선구자들의 정신은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수많은 목숨을 구해낸 제주 4·3 시기 문형순 제주 성산포 서장, 신군부의 시민 발포 명령을 거부한 80년 5월 광주 안병하 치안감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에 뿌리를 둔 자랑스러운 역사도, 과거의 아픈 역사도 모두 경찰의 역사로, 앞으로의 경찰 역사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며 “법 앞에 누구나 공정한, 정의로운 사회를 이끄는 경찰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찰의 처우와 복지가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경찰관 8572명을 증원했고, 국민께 약속드린 대로 2만명까지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강도 높은 업무 특성에 맞춰 건강검진과 트라우마 치유를 포함한 건강관리 인프라도 강화하고 있다”며 “위험을 무릅쓴 직무 수행 중 질병이나 부상을 당하거나 순직할 경우 보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 복지가 국민 복지의 첫걸음이라는 자세로 더욱 촘촘히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민 부름에 묵묵히 책임을 다해 온 현장 경찰관 여러분께 늘 고맙고 애틋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대한민국 경찰 파이팅!’…중앙경찰학교 졸업식 참석한 문 대통령 내외

    [포토] ‘대한민국 경찰 파이팅!’…중앙경찰학교 졸업식 참석한 문 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제296기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대째 경찰, 프로복서 출신…신임경찰 296기 졸업식

    3대째 경찰, 프로복서 출신…신임경찰 296기 졸업식

    중앙경찰학교는 23일 충북 충주시 교내 대운동장에서 제296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졸업한 신임 경찰관은 모두 2762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34주간 형사법과 같은 법률 과목, 사격·체포술 등 기본교육을 이수했으며, 오는 26일부터 전국 각 지방경찰청에 배치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경찰 가문 계보를 잇거나 프로복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관 출신 등 독특한 이력의 신임 경찰관들이 다수 배출됐다. 우선 대를 이어 경찰관이 된 이들이 눈길을 끌었다. 김주연(23·여) 순경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경찰 제복을 입게 됐다. 지난해 7월 조현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故) 김선현 경감의 장녀 김성은(24·여) 순경은 “아버지처럼 늘 남을 돕는 좋은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 한국 페더급 챔피언을 차지했던 프로 복서도 경찰관이 됐다. 이인규(29) 순경은 “경찰관으로 다시 태어나 그동안 받은 사랑을 국민께 돌려드리고 싶다”며 “대학 시절 전공인 영어영문학을 살려 외사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전했다. 이 밖에도 독립유공자 조용성 애국지사의 증손인 조현익(35) 순경, 김구식 애국지사의 외증손녀인 윤미지(26·여) 순경,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관 출신 오대환(34) 순경, 응급의료센터 항공의료팀 출신 임해경(27·여) 순경, MBC 보도국 PD 출신 남궁효빈(32) 순경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이들이 치안 현장을 누비게 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 출신 국회의원인 표창원·이동섭 의원 등이 참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靑 1부속 신지연·정무 김광진·민정 이광철...비서관 5명 인사

    靑 1부속 신지연·정무 김광진·민정 이광철...비서관 5명 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제1부속 비서관에 신지연 제2부속 비서관을 임명하는 총선 출마 예정인 비서관 5명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대통령 비서실 제1부속 비서관에 여성인 신지연(52) 제2부속 비서관이 자리를 옮겼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신 비서관은 부산 경남여고를 졸업해 미국 미시간대에서 국제정치학 학사학위를 받고 미국 뉴욕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이후 김앤장 등을 거쳐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외신 대변인을 맡았고 지난 대선때는 스타일리스트 역할을 담당했다. 문 정부에선 해외언론 비서관과 2부속비서관을 맡았다. 정무비서관엔 김광진(38) 전 국회의원이 내정됐다. 김 비서관은 전남 순천고를 나와 순천대에서 조경·경영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자치발전 비서관엔 유대영(53)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승진했다. 유 비서관은 서울 세종고를 나와 국민대에서 정치외교학 학사 학위, 서강대에서 경제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민대에서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로 일했다. 민정비서관엔 이광철(48)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승진했다. 이 비서관은 서울 보성고를 나와 한림대에서 법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사법 고시에 합격해 법무법인 동안에서 대표 변호사로 일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회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사회정책비서관에 정동일(50)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내정됐다. 서울 영일고를 나와 서울대에서 사회학과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정 비서관은 미국 코넬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림대 사회학과 조교수로 일하다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국민성장분과 위원을 역임했다. 이번 교체로 청와대를 떠나는 비서관들은 총선 출마가 예상된다. 조한기 전 1부속비서관은 충남 서산·태안,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은 서울 성북갑,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은 충남 아산갑,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은 서울 은평을,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은 광주 광산에 도전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가천대 2018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가천대 2018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가천대학교는 22일 대학 예음홀에서 2018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학위수여식에는 김신복 이사장을 비롯해 최미리 부총장 등 교무위원, 졸업생과 학부모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수여식에서 박사 39명, 석사 296명, 학사 956명 등 1291명이 학위를 받았으며 수석 졸업은 경영학과 이지은씨(25·여)가 차지했다. 전체수석 이지은 학생을 비롯해 11명이 이사장상을 받았으며, 총장상, 대학원장상, 총동문회장상 등이 33명에게 수여됐다. 이길여 총장은 최미리 부총장이 대신 읽은 축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금까지 배운 학문과 지식이 순식간에 새롭고 더 혁신적인 지식으로 대체 된다”며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에 진출하는 졸업생들의 앞길에 수많은 장애물과 역경이 있겠지만 뜻을 높이 세우고, 꿈을 키우며 다가오는 역경에 과감히 맞서 치열하게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조국 딸 특혜’ 서울대·고려대 학생들 오늘 분노의 촛불집회

    ‘조국 딸 특혜’ 서울대·고려대 학생들 오늘 분노의 촛불집회

    모교 서울대 조국 후보·교수직 사퇴 촉구고려대 ‘딸 논문 부정입학’ 진상규명 요구태극기 들거나 정당 옷 입으면 출입 금지“특정 정치 세력 아닌 재학생들의 목소리”고대 “입학서류 중대하자 발견시 입학취소”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생 신분으로 2주가량 인턴을 지내며 의학영어논문 제1저자에 기재된 단국대 의과대학 논문 성과가 대학 입학에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에 대해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캠퍼스에서 각각 분노의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은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며 이날 오후 8시 30분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연다. 집회를 주도한 학생들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격뿐 아니라 교수 자격까지 의심케 한다”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에 분노해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 관계자는 “특정 단체가 주최하는 것이 아닌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집회”라면서 “정당이나 특정 정치 성향에 치우친 성격의 집회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정의를 외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조 후보자에 대한 촛불집회 주도자들이 특정 정치세력에 개입됐다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학생들은 이러한 집회 취지를 고려해 태극기를 든 시민이나 정당 관련 의상을 입은 사람들은 촛불집회 출입을 금할 방침이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졸업한 고려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6시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조씨의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주최 측은 “본 집회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과 무관하고, 외부세력의 결탁 시도도 거절한다”면서 “금전적 후원 역시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고교 시절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하고 제1 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 작성 참여를 포함해 10여개의 인턴십·과외활동 경력을 기재했는데, 활동 기간이 겹치거나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어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세계선도인재전형’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조 후보자 측은 고려대 전형 당시 논문 실적에 대한 배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박했지만 조 후보자의 딸이 대학 입학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해당 논문 저자 등재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아예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조 후보자 딸은 이후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이에 일부 고려대생들은 조씨가 대학에 부정 입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학교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는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된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청년들의 꿈, 제주 청정 식재료를 만나다

    청년들의 꿈, 제주 청정 식재료를 만나다

    예비 창업자 새달 7일까지 올레식당 운영 메뉴 개발·노하우 전수… 멘토 박찬일 셰프 제주 무·멜젓 등 활용 신선한 음식 선보여 “전국에 청정 식재료 알리는 전도사 될 것”제주에서 맛을 찾는다. 한 해 평균 1400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섬, 제주.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독특한 문화로 사랑받는 제주를 또 다른 방식으로 아끼고 알리는 청년들이 있다. 좀 더 안정적일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창업 대신 자신만의 요리 철학과 꿈을 담은 ‘내 식당’ 창업 길을 택하고, 이를 제주에서 준비 중인 ‘내 식당 창업프로젝트’ 참가 청년들이다. 내 식당 창업프로젝트는 외식업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에 필요한 메뉴 개발, 식당 운영 노하우 전수, 실전 역량 강화를 위한 ‘청년 올레 식당’ 운영 기회, 사후 멘토링 및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주최하며,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가 주관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글 쓰는 요리사’로 알려진 박찬일 셰프가 책임 멘토로 참여한다. 지난해 4월 1기 모집 및 운영을 시작해 22일 현재 4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24명의 청년 셰프가 참여했다.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소박한 1인 식당을 꿈꾸며 제주로 온 박경민씨, 영양사로 시작해 조리사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호주에서 경험한 건강한 식재료의 힘을 고향인 제주에서 펼쳐 보고 싶었다는 양동준씨, 유명 호텔에서 일하면서도 새벽 서귀포항에서 갓 잡힌 제주 생선들을 볼 때마다 나만의 요리를 구상하는 것에 가슴이 뛰었다는 전용한씨 등 내 식당 창업의 꿈을 품게 된 청년 셰프들의 히스토리는 다양하다. 이런 각양각색 개성 넘치는 청년 셰프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제주 식재료에 젊은 감각을 담아 만든 음식으로 제주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겠다는 제주에 대한 애정이다. 제주 톳, 흑돼지를 이용해 이탈리아식 주먹밥인 아란치니를 재해석한 ‘제주식 아란치니’, 제주 모자반과 제주 닭을 푹 끓여 만든 여름 보양식 ‘몰망 반계탕’, 제주의 해산물을 넣어 지은 밥에 제주 전복을 얹어 풍미를 더한 스페인식 볶음밥 ‘제주바다 파에야’, 제주 갈치 한 마리를 껍질까지 먹을 수 있도록 바삭하게 튀겨 비주얼로 먼저 감탄하고 맛으로 또 한번 감탄하는 ‘핵인싸갈치덮밥’, 제주의 푸른콩과 다양한 채소와 해산물을 이용해 신선한 맛과 식감을 선보이는 ‘제주빈 샐러드’ 등이 그 예다. 내 식당 창업프로젝트를 통한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성과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1기 졸업생인 박경민씨가 지난 2월 서귀포시에 오픈한 제주 돼지고기로 만든 수제 돈가스 전문점 ‘187 sentiment’는 제주 여행자는 물론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때 줄을 서는 지역 맛집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한 1기 이민세씨는 부산에서 훈제 베이컨 햄버거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1기 박철씨는 광주에서 경양식 레스토랑을 열고 순항 중이다. 2기 졸업생 전용한씨가 제주 생선을 주재료로 한 스시집을 다음달 서귀포 신시가지에 열고, 3기 양동준씨는 하반기에 제주시에서 제주의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한 양식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제주 식재료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4기에 참여 중인 청년 셰프들의 청년 올레 식당이 지난 5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7일까지 약 한 달간 매주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서귀포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1층에서 운영된다. 4기에서는 노연미, 홍은성, 장주희, 이승후 총 4명의 청년 셰프가 제주 무, 제주 멜젓 등을 활용해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플레이트, 사골 해장국, 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영일 제주올레 사무국장은 “제주산 식재료와 제주의 전통 맛에 대한 참여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크다”며 “이들이 앞으로 제주는 물론 전국에 제주의 청정 식재료와 맛을 알리는 전도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씨줄날줄] 부모 능력과 스펙/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부모 능력과 스펙/전경하 논설위원

    그동안 잊힌, 정부가 잊게 하려고 애썼던 ‘스펙’이란 단어가 요즘 다시 화제다. ‘스펙’(spec)은 열거, 자세한 설명서 등의 뜻을 가진 ‘스페시피케이션’(specification)의 줄임말이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들어 지원자가 갖춘 자격이나 어학능력 등을 뜻하는 말로 변했다. 취업을 위한 스펙은 대학 재학 시절 좋은 학점은 기본이고 어학성적, 자격증, 인턴십 등 직무 관련 경험·교육, 봉사활동 등이다. ‘5대 스펙’, ‘8대 스펙’ 등 이런 스펙을 쌓느라 본인은 물론 부모들도 부담이 컸다. 결국 금융위원회가 2014년 청년층이 선호하는 금융업권부터 과도한 스펙 요구 관행을 개선해 달라고 나서고, 이어 고용노동부가 국가직무능력표준(NSC)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에 스펙을 안 따지는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깜깜이 채용’이라고 부르자 요즘은 ‘열린 채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대입을 위한 스펙은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의 ‘자동봉진’ 채우기다. 전공하려는 과목에 맞춰 자동봉진을 채우는 건 솔직히 학부모, 대부분 엄마 몫이다. 수시 전형의 중심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당락을 좌우할 자기소개서에 가급적 좋은 내용을, 가급적 많이 넣기 위해 각종 경시대회 입상, 소논문 쓰기, 다양한 동아리 활동 등이 필요하다. 이 또한 병폐가 심해져 지금 고등학교 1학년부터는 수상 능력은 학기당 1개, 자율동아리는 1년에 1개로 제한됐고, 봉사활동은 시간만 적고 소논문은 안 쓴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도 있고 동아리와 수상을 1개라도 쓰니 자동봉진을 가급적 전공 관련으로 채운다. 그러다 ‘금수저’들과 대학교수들이 자식의 스펙 쌓기를 도우려 고공 플레이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심정일까. 인터넷 검색과 귀동냥에나 의존하는 사람은 마음이 후벼 파질 거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맥이 없는 시민의 마음을 후벼 파는 소리”라고 한 것처럼. 조 후보자의 딸은 고1 때 2주간 인턴하고 의학 논문의 제1저자가 되고, 고3 때 3주간 인턴하고 국제학회에서 발표하고, ‘여고생물리캠프’에 1주일 참여하고 장려상을 받았다. 본인 스스로 했다면 천재급이다. 문득 드는 의문 하나. 대학은 왜 이런 스펙의 고등학생들을 뽑을까. 스스로 했다고 믿어서? ‘흙수저’인 사회적배려대상자도 뽑아야 하고, 정시는 객관적으로 증명된 수능 점수로 뽑아야 하니 마음대로 뽑을 수 있는 수시에서 가급적이면 ‘금수저’ 자식들을 뽑고 싶었을까. 그런 졸업생이 기부를 잘할 거라고 주판알을 튕겼을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에 ‘부모 능력에 따라’를 넣으면 딱 맞는 말 같다. lark3@seoul.co.kr
  • “재원조달 쉽고 리스크 나누는 선분양제… 후분양제와 병행해야”

    “재원조달 쉽고 리스크 나누는 선분양제… 후분양제와 병행해야”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가보면 도시에 짓다가 만 콘크리트 건축물들이 눈에 많이 띈다. 갠지스강 중류에 파트나라는 도시가 있는데, 이곳에 출장 갔을 때 본 3층짜리 콘크리트 미완성 구조물에 살고 있던 다수의 빈민이 기억난다. 아마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건물을 짓다가 사업이 어그러져서, 소유권 문제도 애매한 이 건물은 민간도 정부도 개입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선분양 제도가 없는 인도와 같은 나라에서는 시행사들이 PF로 건물을 짓고, 후분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그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시행사는 파산하고, 건물은 짓다가 만 채로 방치되게 된다. 벽도 없는 골조 건물에서, 짓다 만 콘크리트 기둥 속에 삐죽이는 철근 사이로, 전기도 수도도 없이 살아가던 수많은 아이의 눈동자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파트나가 속한 비하르주는 인도 내 29개 주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인도에서 가장 잘사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경제수도 뭄바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발리우드의 백만장자들이 모여 사는 이곳 뭄바이 시내에 가보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팔레 로열 콤플렉스라는 주거 건물이 10년째 미완공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지난달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63빌딩보다 높은 이 건물은 당초 시행사가 인디아불스라는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을 차입하여 지으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된 법적 분쟁에 경기침체와 고금리를 견디지 못한 시행사는 파산하고 건물 시공은 중단되었다. 현재 담보권을 가진 인디아불스에서 해당 건물의 경매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계속 유찰되고 있다. 인도에 이렇게 부동산에 투자된 그림자 금융의 규모는 해가 갈수록 늘어났는데, 부실 징후가 감지돼 데완 주택금융회사와 같은 비은행 금융사의 주가는 고점 대비 90%가량 추락한 상황이다. 지난달 후분양 아파트로 공급되어 주목을 받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청약 결과가 흥미롭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분은 506가구인데 1, 2순위 총 3034명이 신청하여, 최종 합계 평균경쟁률은 6대1이 되었다. 물론 제일 큰 152B 타입은 2순위 기타지역까지 누적미달이 나기는 했지만, 인기 있는 84A 타입은 1순위에서 71대1로 마감되어 청약이 완료되었다. 문제는 공급가격이다. 2017년 해당 재건축조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선분양으로 제시한 분양가는 평당 3313만원이었다. 한데 2년이 지나 지상층의 3분의2 이상이 시공되어 실시한 후분양 분양가는 평당 3998만원, 즉 평당 685만원이 올랐다. 바로 옆에 선분양된 과천 자이(과천주공 6단지 재건축)와 비교해도 후분양제는 분양가 상승의 원인이다. 과천 자이의 평당 분양가는 평균 3253만원이었다. 만약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청약이 모두 실패했다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겠지만, 앞서 언급한 84A타입의 경쟁률을 보면, 시장에서 합리적으로 받아들인 가격이라 볼 수 있다. 시행사 관점에서 보면 선분양과 후분양은 자본조달 방법과 시기의 차이다. 물론 시행사 입장에서는 선분양을 선호하겠지만, 원론적으로 보자면 금융권을 통해 PF 금액을 얼마나 조달할 것인가, 그리고 금융권은 해당 PF 잔액의 상환리스크를 얼마로 놓고 이율을 제시할 것인가의 차이다. 선분양에서는 분양대금을 통해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을, 후분양에서는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 PF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 물론 PF 금액 자체가 크지 않았던 선순위에서 저금리로 조달하던 사업비는, 중순위와 후순위 PF로 가면 변제순위가 낮아져 금리가 높아진다. 후분양으로 전환되어 PF 대출이 증가되면, 해당 프로젝트의 매출액 대비 차입금의 비율이 늘어나 이로 인해 상환위험이 증가한다. 문제는 이 수천억 원에 이르는 PF 금액을 대출해주는 금융기관은 재정상태가 튼튼하거나 지급 보증이 확실한 시행사에 저금리 대출을 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게는 고금리 대출을 하거나 대출을 거부할 수 있다. 즉 후분양제는 주택 공급시장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 흔히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은 땅 짚고 헤엄치기를 하며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브랜드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의 순이익률은 5% 남짓하다. 자이로 유명한 GS건설은 오랜 적자구조 속에 작년에 순이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했고, 푸르지오를 짓는 대우건설은 2016년 75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위브의 두산건설도 지난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물론 이들 건설사가 특정 프로젝트에서 상당한 이익을 낼 수도 있지만, 공사지연이나 불가항력 재난과 같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잠재된 리스크가 한두 개라도 발현된다면 손실은 피할 수 없다. HUG는 시공자의 부도 등을 보증하지만 브랜드 아파트를 짓는 시공사들이 특정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한다 하여 부도를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정 프로젝트는 실제 분양대금보다 더 비용이 들어가기도 하고,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등으로 미분양이나 미입주가 발생해 비용이 사업비의 2배를 초과하기도 한다. PF 자금으로 토지를 매입했는데 경기침체가 되면 분양이나 착공시기를 미룬다. 미분양을 감수하고 착공했다가 미입주로 이어지면 해당 프로젝트의 손실은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후분양제에서는 소비자가 완공된 주택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에 하자보수가 줄어든다고 한다. 하지만 시설공사별 하자에 대한 담보책임기간은 어차피 건축물 인도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선분양이든 후분양이든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후분양 계약도 콘크리트를 타설하거나 마감재를 시공할 때 내부를 확인할 수도 없다. 단적으로 대부분의 다세대나 연립주택은 후분양제에 해당하는데 이들의 품질이 브랜드 아파트보다 낫다고 보기엔 어렵지 않은가. 하자 보수는 품질관리의 영역이다. 구조물이 설계기준에 맞게 제대로 되었는지, 설계와 시방서에 맞게 시공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이것은 ISO 9001 혹은 6시그마와 같은 시공사의 품질관리 능력, 감리사의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 등의 영역에서 논의되어야 하지 선분양제냐, 후분양제냐의 차이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부실공사를 후분양제와 연결하는 것은 실증적 논리와 데이터가 받쳐주지 않는 지나친 해석이다.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때도 확인된 부분이지만, 주로 피해가 발생한 구조물은 저층 필로티 연립주택들이었다. 필로티 주택들은 건축물 안전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둥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아파트의 경우는 조적채움벽 및 미장탈락 등 비구조적 요소의 피해에 국한되었다. 소규모 건축물은 감리가 부실해 띠철근의 풀림 및 간격불량 등의 문제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내진설계 강화, 비구조재 설계규정 보완, 일정 층고 이상 필로티 건물의 현장 구조 감리 규정 변경 등으로 개선해야지 분양시점의 차이로는 해결할 수 없다. 건설산업은 조선산업과 같이 기본적으로 수주산업이다. 수주산업은 신뢰를 바탕으로, 발주자로부터 주문을 받아 원하는 산출물을 만들어 인도하게 된다. 즉, 미래에 대한 약속을 실현하는 산업이다. 미래 상황을 가정해 계약하기 때문에 정확히 딱 들어맞는 이익을 계산하기 어렵다. 가정했던 지반환경이나 원자재 가격, 환율 변동, 노동법규 변경, 혹은 불가항력 상황이 발생하면 견적비용은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이런 불확실성을 두고 착공하는 수주산업은 국내외 어디나 분쟁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를 처리하려고 협의, 조정, 중재 또는 소송까지 이어지는 것이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단독주택을 짓는다고 생각을 해보자. 단독주택을 올리려면 건축주가 땅을 매입하고 설계사가 디자인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한다. 건물이 다 지어지면 세대주가 될 이 건축주는 모델하우스도 없는 나대지에 상상 속의 건물을 짓기 시작해야 한다. 설계사가 도면을 그려준다 한들, 컴퓨터로 그린 디자인(CAD) 도면으로 점철된 점과 선으로 3차원의 구조물을 상상해 내기는 쉽지 않다. 또 내 집 짓기 프로젝트의 상당수는 건축 도중 자연재해나 산업재해, 혹은 건축법 및 유관법 저촉, 승인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건물을 지어본 사람들은 대규모 단지 분양을 받는 것이 직접 단독주택을 짓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간편하고 수월한 방법이라고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선분양은 신뢰가 전제된 사회에서, 모두가 같이 리스크를 줄여가는 진보한 방향의 제도이다. 그렇다고 내가 선분양이 옳으니 후분양이 아닌 선분양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기꺼이 리스크를 감내하고 선분양을 원한다면 기존의 방식을 선택할 자유를 주고, 후분양제 선호자에게는 후분양제를 선택할 권한을 주면 된다. 현재의 논의는 마치 선분양이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라고 진단하여, 후분양제를 전면적으로 정착시키려는 쪽으로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아파트와 같이 수천 세대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은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주거형태는 아니다. 하지만 서울이나 싱가포르, 홍콩과 같이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는 용적률과 건폐율을 고려할 때, 인류가 도시에서 공존할 최적의 주거형태인 것은 사실이다. 싱가포르는 국가 태동기 시절에 사유지를 몰수하고 주택개발청에서 공동주택을 환매조건부로 분양해 공급했다. 하지만 홍콩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주택난이 심각한 편이다. 서울이나 부산 등 한국의 대도시는 어떠한 방식으로 구도심을 개선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선분양과 후분양은 흑백논리와 같이 누가 옳고 그르냐의 차원이 아니다. 그저 한국같이 신뢰가 높은 사회에서는 재원조달이 저렴한 선분양제도 후분양제와 함께 계속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PF로 점철된 후분양제만 고집한다면 인도 사례처럼 주택시장이 결코 낙원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양동신은 홍익대 건설도시공학부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에서 오만, 인도, 이라크, 덴마크 등의 해저터널, 지하철, 발전소, 해상교량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해외 경험으로 형성된 시각으로 도시와 인프라를 바라보며 관성적 사고를 거부한다. 현재는 한국렌탈 전략기획팀 과장이다.
  • 서울대·고대 “촛불집회”… 부산·단국대 ‘대자보’ 가세

    법무 장관 후보자·교수직 사퇴까지 촉구 ‘의혹 연루’ 의전원 교수 2명에 해명 요구 의학 영어 논문 제1저자 등재, ‘황제 장학금’ 등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면서 대학가가 분노와 혼란에 빠졌다. 20~30대 청년세대의 분노와 실망은 조유라(조국+정유라),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조국캐슬(조국+스카이캐슬) 등 온라인에서의 비판을 넘어 오프라인 집회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단국대 등 의혹과 관련이 있는 학교들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려대 일부 학생들은 23일 오후 6시 학교 중앙광장에서 조씨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20일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에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 글을 올렸던 고대 졸업생은 “로스쿨 재학생 신분이어서 두렵다”며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이 이어받아 집회를 추진 중이다. 집회를 주도하는 이들은 “조씨의 고려대 입학과정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 학생들도 같은 날 오후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연다. 이들은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및 교수직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경제학부 재학생 유모(26)씨는 “롤모델인 조 후보자가 이런 의혹을 받는 걸 보니 배신감이 든다”면서 “결국 그도 한 명의 기득권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부산대와 단국대 학생들도 상실감과 분노를 호소하면서 대자보를 내걸었다. 부산대 학생들은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 매지 마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공동대자보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대자보를 통해 학생들은 의혹에 연루된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두 명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두 교수는 조씨가 입학하기 전부터 지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낮은 학점에도 조씨에게 특혜성 장학금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단국대 법학과 19학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캠퍼스에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은 불공정했다. 그런데 후보자님이 장관으로서 만들 대한민국은 정의롭겠는가”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내걸었다. 보수 성향 단체인 ‘전대협’은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자랑스러운 조국 교수님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가열차게 지지한다”는 반어적 제목의 전단을 살포하기도 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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