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졸업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집단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위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연패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980
  • 평가원 “고3 불리하지 않아… 수능 적정 난이도 유지할 것”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고3 학생과 재수생 간 점수 차이가 예년과 비슷했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고등학교 학사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고3 학생들이 수능에서 재수생보다 성적 하락 폭이 클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른 결과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8일 전국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등급별 비율과 표준점수 최고점 등을 살펴본 결과 예년에 비해 특이할 만한 점이 없었다”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재학생과 졸업생 간 성적 차이는 예년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도 수능에서 졸업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12.5점 차이), 수학 가형(9.4점 차이), 수학 나형(9.3점 차이)에서 모두 재학생보다 높았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격차가 이보다 유의미한 수준으로 벌어지거나 좁혀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능을 쉽게 또는 어렵게 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 수험생들의 특성을 파악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정희 前대통령 ‘숨겨진 장녀’ 박재옥씨 별세…박근혜 조문 안 가

    박정희 前대통령 ‘숨겨진 장녀’ 박재옥씨 별세…박근혜 조문 안 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15살 터울 이복언니고교시절 육영수 여사 일가와도 잠시 생활2004년 이복동생 박지만씨 결혼식 참석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장녀’로 알려진 박재옥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김호남 여사 슬하의 독녀로, 박근혜(68) 전 대통령과는 15살 터울 언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별세한 이복언니 박재옥씨의 장례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오전에 별세 소식 접했지만조문 참석 위한 귀휴 등 신청 안해 교정당국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이복언니 박씨의 별세 소식을 접했으나 귀휴 여부와 관련해 특별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귀휴는 복역하고 있는 수감자가 일정 기간 휴가를 얻어 외출한 뒤 수형시설로 복귀하는 제도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현재까지 형집행정지를 신청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구속돼 3년 3개월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옛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됐고,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은 파기환송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두 사건을 합쳐 징역 35년을 구형했고 오는 10일 선고 공판이 열린다. 박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인 고인은 고향 경북 구미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동덕여고, 동덕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잠시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일가와 함께 생활한 시간이 있었지만, 이후 가까이 교류해온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결혼 후 분가, 청와대 생활을 한 적이 없으며 부친의 서거 후에도 서너번의 추모식 등을 제외하면 일가 관련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2004년 이복동생인 박지만 씨의 결혼식에는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숨겨진 장녀’ 비교적 순탄한 생애‘박정희 전속부관’ 한병기 前의원과 결혼 박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장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동시에 형제자매 중에는 비교적 순탄한 생애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고인은 1958년 박정희 당시 육군 사단장의 전속부관이었던 고 한병기 전 의원과 결혼했다. 한 전 의원은 장인인 박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뉴욕 영사, 유엔대표부 대사, 캐나다 대사 등 외교관으로 주로 활동했다. 1971년 제8대 민주공화당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2017년 작고 전까지 설악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설악관광 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박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드라마 ‘제3공화국’(1993)에 직접 증인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부모의 혼인과 관련, “중매로 하신 거죠. 부모님 강요에 신혼, 결혼 생활은 없었다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유족은 장남 한태준 전 중앙대 교수, 장녀 한유진 대유몽베르CC 고문, 차남 한태현 설악케이블카 회장, 사위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등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 조카사위가 되는 박영우 회장 소유 계열사인 대유신소재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테마주’로 조명을 받았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02-2227-7500.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정희 전 대통령 ‘숨겨진 장녀’ 박재옥씨 별세… 박근혜 조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 ‘숨겨진 장녀’ 박재옥씨 별세… 박근혜 조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15살 터울 이복언니고교시절 육영수 여사 일가와도 잠시 생활2004년 이복동생 박지만씨 결혼식 참석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장녀’로 알려진 박재옥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김호남 여사 슬하의 독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15살 터울 언니다. 고향 경북 구미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동덕여고, 동덕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잠시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일가와 함께 생활한 시간이 있었지만, 이후 가까이 교류해온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결혼 후 분가, 청와대 생활을 한 적이 없으며 부친의 서거 후에도 서너번의 추모식 등을 제외하면 일가 관련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2004년 이복동생인 박지만 씨의 결혼식에는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숨겨진 장녀’ 비교적 순탄한 생애‘박정희 전속부관’ 한병기 前의원과 결혼 박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장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동시에 형제자매 중에는 비교적 순탄한 생애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고인은 1958년 박정희 당시 육군 사단장의 전속부관이었던 고 한병기 전 의원과 결혼했다. 한 전 의원은 장인인 박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뉴욕 영사, 유엔대표부 대사, 캐나다 대사 등 외교관으로 주로 활동했다. 1971년 제8대 민주공화당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2017년 작고 전까지 설악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설악관광 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박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드라마 ‘제3공화국’(1993)에 직접 증인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부모의 혼인과 관련, “중매로 하신 거죠. 부모님 강요에 신혼, 결혼 생활은 없었다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유족은 장남 한태준 전 중앙대 교수, 장녀 한유진 대유몽베르CC 고문, 차남 한태현 설악케이블카 회장, 사위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등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 조카사위가 되는 박영우 회장 소유 계열사인 대유신소재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테마주’로 조명을 받았었다.박근혜 전 대통령 조문 여부는 미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문 여부는 미정이다.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조문을 위한 귀휴 또는 형집행정지 가능성에 대해 “아직 연락을 받지 못해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에도 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별도의 신청이 접수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02-2227-7500.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진전문대 경영회계서비스계열, 쌍방향 수업?다양한 이벤트로 호응

    영진전문대 경영회계서비스계열, 쌍방향 수업?다양한 이벤트로 호응

    영진전문대 경영회계서비스계열이 올 1학기 비대면 수업을 핫(Hot)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재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대학교 경영회계서비스계열은 1학기 수업에서 비대면 수업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 상호간 소통하며 학습의욕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강의와 이벤트를 선보이면서 학습의욕을 크게 끌어올렸다. 경영회계서비스계열은 먼저 언택트한 수업을 쌍방향 실시간으로 진행하는데 집중했다. 수업은 줌(Zoom), 디스코더(Discode) 등 온라인 채팅프로그램을 활용, 교수 학생 간 실시간 질의 답변, 댓글로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전산회계 수업은 학생들끼리 채팅화면으로 서로 의견을 주고받아 이해력을 높였다. 마케팅 수업의 경우 전공수업 외에도 대기업 유통분야 취업에 필요한 엑셀실무특강 등을 비대면 쌍방향 화상수업으로 실습을 병행했다. 계열은 또한 자체 유튜브 채널로 대학생활, 공지사항, 진로탐색 등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 결과 누적 조회 1만5200여 건을 기록할 정도로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새내기 신입생에겐 방구석 랜(Lan)선 MT 이벤트도 열었다. 학생 8명 내외로 팀을 구성, 코로나19로 떠나지 못한 MT를 온라인에서 가상으로 기획, 일정 등을 발표 자료(PPT)로 제출하고 우수팀을 시상했다. 이를 통해 신입생들은 MT의 아쉬움을 달래면서, 의사소통 스킬, 팀워크 향상, 문서 기획력을 향상할 수 있었다. 2학년들에겐 취업 준비에 필요한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관련 유튜브 영상을 계열 페이스북으로 지원, 시청토록하고 감상문 제출자 100명에게 문화상품권을 제공했다. 방구석 랜선MT 최우수팀 오도형(1년)씨는 “코로나가 터지지 않았다면 함께 떠났을 MT를 가정해 팀원과 일정을 짜고 발표 자료를 준비하면서 설레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이 계열은 전문대로는 유일하게 한국 FPSB와 AFPK(재무설계사) 지정 교육기관으로 협약을 맺어, 매년 5명 내외의 AFPK합격자를 배출, 현대해상, LIG손보, DB손보 등 대형 금융사로 취업을 성사시키고 있다. 또한 대구ㆍ경북권서 유일하게 대기업과 주문식교육 협약을 맺고 유통서비스 분야 전문 인력도 배출하고 하고 있다. 특히 LG 하이프라자와 협약으로 개설한 유통서비스반은 사회맞춤형(LINC+) 국고 사업에 참여중이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 교육부 정보공시에서 취업률 73%(2018년 졸업자 기준)를 달성하며 경영회계분야 맞춤형 인재 산실로 우뚝섰다. 김기만 경영회계서비스계열 부장(교수)은 “1학기 종강을 하지만 우리 계열은 하계방학에 1학년 대상 회계기초와 회계전문자격증 취득 비대면 특강을, 2학년은 현장실습에 대비한 ERP(전사적자원관리), 국세청 홈택스를 통한 부가가치세 전자신고방법 등을 대면으로 집중 교육할 예정”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평가원 “6월 모평, 고3·재수생 간 격차 예년과 비슷 ··· 쉬운 수능 없다”

    평가원 “6월 모평, 고3·재수생 간 격차 예년과 비슷 ··· 쉬운 수능 없다”

    지난달 18일 치러진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고3 학생과 이른바 ‘N수생’ 간 점수 차이가 예년과 비슷했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고등학교 학사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고3 학생들이 수능에서 N수생보다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른 결과다. 평가원은 8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등급별 비율과 표준점수 최고점 등을 살펴본 결과 예년에 비해 특이할만한 점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평가원은 “수능 출제에 활용하는 기초자료”라면서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평가원은 수능이 아닌 6월·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성적을 비교·분석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평가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재학생과 졸업생 간 성적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도 예년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의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도 수능에서 졸업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12.5점 차이), 수학 가형(9.4점 차이), 수학 나형(9.3점 차이)에서 모두 재학생보다 높았다. 또 졸업생의 영역별 1등급 비율은 재학생에 비해 국어에서 5.5%포인트, 수학 가형에서 6.5%포인트, 수학 나형에서 7.6%포인트 높았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도 재학생과 졸업생의 격차가 이보다 유의미한 수준으로 벌어지거나 좁혀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학의 온라인 강의에 대한 불만과 고3의 약세 등을 이유로 대학생들이 대거 재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번 모의평가 응시자 중 N수생의 비율은 오히려 줄었다.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 39만 5486명 중 졸업은 5만 5828명(14.1%)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14.8%)보다 0.7%포인트 줄었다. 평가원 관계자는 “지난해 졸업생 비율은 9월 모의평가에서 17%, 수능에서 28%에 달했다”면서 “일반적으로 반수생들이 점차 유입돼 수능에서 급격히 늘어난다”고 말했다. 고3이 대입에서 불리하다는 우려에 따라 시·도교육감들 사이에서는 “쉬운 수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평가원은 고3을 고려한 난이도 조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능을 쉽게 또는 어렵게 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올해 수험생들의 특성을 파악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 응시자 비율은 각각 38.0%, 60.5%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대비 수학 가형은 1.6%포인트 늘고 나형은 1.6%포인트 줄었다. 영역별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 대비 국어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며 수학 가형은 어렵게, 수학 나형은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 수학 가형 143점, 수학 나형 140점으로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는 1점 낮아지고 수학 가형은 9점 높아졌으며 수학 나형은 9점 낮아졌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1등급 등급컷’은 국어 132점(4.41%)으로 지난해 수능(131점, 4.82%)과 비슷했다. 수학 가형은 132점(5.01%)로 지난해 수능(128점, 5.63%)보다 4점 높아졌으며 수학 나형은 135점(4.54%)으로 지난해 수능(135점, 5.02%)과 비슷했다. 코로나19로 2주 미뤄진 2021학년도 수능 당일의 방역 대책은 이달 말 발표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수능 당일 방역대책의 세부사항을 안내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플랜B’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씨줄날줄] 日 극우 약진

    [씨줄날줄] 日 극우 약진

    지난 5일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67) 지사가 59.7%의 득표율로 압승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압도적 우세 속에 고이케 지사는 가두유세 없이 온라인 선거운동만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역 지사의 강점을 살려 매일 코로나 상황을 TV 브리핑한 게 유일한 선거운동이었다. 큰 실수 없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는 지사를 도쿄도민들이 갈아치울 이유는 없었다. 고이케의 이집트 카이로대학 졸업증서가 가짜라고 의혹을 제기한 베스트셀러 ‘여제(女帝) 고이케 유리코’라는 논픽션이 막판 변수였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선거 결과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따라서 관심은 등외 후보의 부침에 쏠렸다. 그중에서도 무려 17만 8785표를 획득해 5위를 한 극우 중의 극우 ‘일본제1당’의 당수인 사쿠라이 마코토(48)의 약진은 적지 않은 일본인에게 충격을 줬다.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에도 출마했던 사쿠라이는 당시 11만 4000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에 무려 6만표 이상 득표를 늘려 호사가들의 연구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사쿠라이는 혐한의 기수다. 2006년 재일한국·조선인의 특별영주권 폐지 등을 요구하는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을 만들었다. 각지에서 혐한 시위를 주도하고 차별을 조장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코로나19를 ‘우한 폐렴’, 중국인을 비하하는 의미의 ‘시나인’, 중국 정부를 ‘중공’이라 부르며 중국인 관광객 입국 거부나 배척을 호소했다. 극단적인 주장에 동조한 일본인들이 늘어난 것은 일본 침체에 따른 우경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는 해석이 있다. 하지만 극우 분열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다. 평론가 후루야 쓰네히라는 “도쿄에서 극우 세력이 증가했다기보다 극우 내분으로 한층 과격한 사쿠라이에게 잠시 표가 몰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초극우의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은 시즈오카 현립대학의 오쿠조노 히데키 교수도 마찬가지다. 그는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불만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도시부에서 일시적으로 지지를 얻을 수 있으나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득표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초극우의 약진 속에 야당의 지리멸렬도 눈에 띄었다. 야당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하고 완패하자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하는 아베 신조 총리 측이 ‘때는 지금’이라며 중의원을 해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선거를 치러 연립정권이 지금의 의석만 확보해도 아베 총리의 재신임이 이뤄진다. 내년 9월에 끝나는 자민당 총재 임기를 다시 연장하는 시나리오가 가동될 수도 있다. 혐한 극우의 기세등등과 아베의 임기 연장 가능성 그 어느 것도 달갑지 않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발 빠른 방역 대응 더 빠른 미래 준비… 뉴 동대문 스타트

    발 빠른 방역 대응 더 빠른 미래 준비… 뉴 동대문 스타트

    “이제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넘어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할 때입니다. 재편되는 경제·사회 환경에 맞춰 새로운 일자리와 보건·복지 시스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확진자 동선 추적과 방역 등에서 탁월한 실력을 드러냈던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코로나19 방역에 한 치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방역과는 별개로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세상에 대한 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동대문구의 한 PC방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유 구청장은 통신사로부터 협조를 받아 당시 PC방에 있던 970여명을 찾아 모두 검사를 받게 했다. 당시 추적 조사를 통해 찾은 추가 확진자만 10여명. 만약 이들을 찾지 못했다면 코로나19 방역에 큰 구멍이 뚫렸을 것이다. 하지만 유 구청장은 인터뷰에서 지나간 성과에 대한 자랑보다 앞으로에 대한 대응과 동대문의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에 집중했다. 대한민국 동북권의 교통 중심지가 될 청량리 일대와 이문동,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의자를 바짝 끌어당기며 열변을 토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과찬이다. 최선을 다한 결과 우리 동대문구에선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는 있지만 집단감염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우리 직원들과 구민들이 워낙에 잘 협조해 준 덕분이다.”-그래도 대응을 잘했는데 당시 이야기를 짧게 해 준다면. “3월 초 휘경동 PC방과 교회 등에서 확진자 20명이 나오자 지역이 집단감염 공포에 빠졌다. 빨리 접촉자들을 찾아 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통신사와 경찰의 협조를 받아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 PC방에 있던 사람 970명의 연락처를 입수했고, 이들에 대한 검체 검사를 이틀 만에 끝냈다. 당시만 해도 하루 100명 정도가 최대 검사 가능 한도였는데 그걸 지키려면 열흘이나 걸린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반대를 무릅쓰고 구청 앞마당에 드라이브스루 검사소를 설치하는 한편 동대문구의사회의 지원을 받는 식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 일사천리로 추진해 추가 확진자 10명 정도를 조기에 발견하는 식으로 선제 대응에 성공했다. 만약 그 사람들이 계속 돌아다녔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동대문은 전통시장이 많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적지 않았을 것 같다. “동대문구 자체적으로 소상공인들에게 1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대출을 해 주고 있다. 4월에 42억원으로 중소상인 420명을 지원했고,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35억원의 재원을 확보해 350명을 추가로 지원한다. 1000만원 빌려주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작은 음식점을 하는 분들은 큰 도움이 된다. 정부에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과 서울시의 지원 등이 풀리면서 그래도 요즘은 조금 사정이 나아졌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어떻게 썼는지. “기부했다. 나라에 기부한 것은 아니고 지역에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모여 있는 시설에 먹을 것도 사 주고, 필요한 용품도 사서 기부했다. 물건은 당연히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샀다. 나라 살림도 걱정이지만 지방정부를 맡고 있는 입장에선 지역경제가 최우선이다.”-포스트코로나 준비를 지금부터 하고 있다고 들었다. “경제·사회 환경이 많이 바뀌면서 일자리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은 코로나 이후 동대문구가 어떤 사업을 해야 일자리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기후온난화, 청년일자리 등을 주제로 아이디어 공모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곳이 동대문인 것 같다. 청량리역 일대는 ‘천지개벽’(天地開闢)이란 표현도 과언이 아닌데. “이제 시작이다. 서울 동북부의 관문이 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남북 경제교류의 핵심지가 청량리다. 현재 청량리역에는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 ITX, KTX 강릉선, 분당선 등이 들어오면서 이미 교통의 허브가 됐다. 여기에 수도권광역철도(GTX) B·C노선이 연결되고, 현재 동북권의 다른 지방정부와 함께 추진 중인 수서고속철도(SRT)까지 연결되면 추가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이렇게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이문동과 장안평, 제기동 등의 개발 사업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교육 환경 개선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아는데.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는 중간이지만, 교육재정 지원은 세 번째 수준이다. 올해 지원하는 교육경비 예산만 125억원이다. 공교육 강화를 위해 학생들의 학력 신장 프로그램에 24억원, 대학진학·취업지원 프로그램에 12억원을 배정했다. 지역 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공교육 정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 -민선 7기 2년 동안 성과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일단 집창촌이었던 청량리4구역이 개발에 들어간 것을 자랑하고 싶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집창촌이 동북권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그리고 복지사업도 열심히 했다. ‘보듬누리’라고 자체 브랜드도 만들었는데 2013년부터 올 5월까지 취약계층 24만여명에게 67억원의 경제적 지원을 했다. 배봉산 둘레길 개통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청량리종합시장 내 경동시장의 길을 넓히고, 청년몰을 조성하는 작업도 했다. 아쉬운 점은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권한과 예산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이제 20여년이 다 됐는데, 국민들이 내는 세금 중 20%만 지방정부로 온다. 정부가 2022년까지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으로 조정한다고 했는데 적어도 6대4로는 맞춰야 지방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동대문의 핵심 지역이 될 청량리역 일대 정비를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다. 또 이문동과 고대앞마을, 장안평, 제기동 감초마을, 청량리 종합시장 정비 사업도 차질 없이 완성하고자 한다.” 진행 주현진 사회2부장 jhj@seoul.co.kr 정리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1954년 전남 나주 출생 ▲서울 송곡고, 동아대 정외과 졸업, 경희대 법학 석사 ▲민주당 중앙당 조직국장(1992) ▲제4대 서울시의회의원(운영위원장·원내대표) ▲민선 2기 동대문구청장(1998~2002) ▲민주당 중앙당 사무부총장(2007) ▲서울특별시구청장협의회장(2015~2016) ▲민선 5, 6, 7기 동대문구청장(2010~2020 현재) ▲부인 정승교(세명대 교수) 박사와 2녀
  • 대구시 첫 여성 지방이사관 탄생

    대구시 첫 여성 지방이사관 탄생

    대구시 최초로 여성 지방이사관(2급)이 탄생했다. 대구시는 7일 김영애(56) 시민행복교육국장을 지방이사관으로 승진시켜 시민안전실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여성 지방이사관은 서울시 4명, 경남도 1명뿐으로 광역시 중에서는 김 국장이 유일한 셈이다. 김 국장은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계명대 의과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달성군 의무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달성군보건소장, 중구보건소장, 대구시 보건과장, 보건복지국장,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시에서 소수인 의무 직렬임에도 불구하고 다방면에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감염병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자리에 있었음에도 의료인 출신이라는 사명감으로 방역 최전선에 앞장섰다고 시는 설명했다. 그는 재난관리 분야 콘트롤타워로 그동안 남성 도맡은 시민안전실장에 내정됐다. 김 국장은 “재난 관리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겨주신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코로나19 극복 등을 통해 쌓아온 재난 대응능력을 잘 살려 대구가 재난대응 선도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시장은 “의무 직렬인 김 국장 승진 발탁이 코로나19 방역에 헌신한 모든 의료인이 자긍심을 느끼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경기도의회 제10대 후반기 의장에 장현국 의원 당선

    경기도의회 제10대 후반기 의장에 장현국 의원 당선

    제10대 경기도의회 후반기를 이끌어나갈 신임 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장현국(수원7)이 당선됐다. 부의장에는 진용복(더불어민주당·용인3) 의원과 문경희(더불어민주당·남양주2) 의원이 선출됐다. 경기도의회는 7일 제34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제10대 의회 후반기 의장·부의장’ 선거를 실시했다. 투표는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으로, 재적의원이 투표용지에 지지하는 의원의 성명을 직접 기재해 의장과 부의장 2명을 각각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장 의원은 재적인원 141명 중 138명이 투표에 참여한 의장 선거에서 총 124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어 진용복 의원은 투표 참여인원 139명에게서 121표를, 문경희 의원은 137명에게서 116표를 각각 확보하며 후반기 부의장으로 낙점됐다. 수원시 제7선거구(매탄1·2·3·4동) 3선 의원인 장 신임 의장은 1963년 생으로 경기과학기술대 중소기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아주대 공공정책 대학원을 수료했다. 한국노총 수원지역지부 의장, 민주당 경기도당 노동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원시 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 제8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에는 건설교통위원장, 평화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여러 직위를 두루 거쳤다. 장 신임 의장은 장기간 노동운동을 전개해 온 장본인으로 노동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넉넉한 인품과 강직한 성정으로 의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신임 의장은 “출마의 변에서 ‘디딤돌 의장’이 되겠다고 밝혔다”며 “도민 여러분 삶의 현장이 행복해지도록 디딤돌을 놓고, 의원들께는 의정활동을 더 잘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며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10대 의회 후반기 목표로 ▲참여존중 의회 ▲소통공감 의회 ▲도민중심 의회를 꼽고 “다선의원으로서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오는 10일 ‘제10대 경기도의회 의장단 전·후반기 이·취임식’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본격 돌입한다. 12개 상임위원장 동시선거는 오는 13일 제2차 본회의에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남도, 도시재생 디지털 청년인재 양성 과기부 공모사업 진행

    경남도, 도시재생 디지털 청년인재 양성 과기부 공모사업 진행

    폐조선소 도시재생 사업으로 조성된 창업지원공간인 경남 통영시 ‘통영 리스타트플랫폼’에서 도시재생 디지털 청년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진행된다.도는 통영리스타트플랫폼에서 통영시, 경남대, 교육혁신단체인 ‘빅리더 인스티튜트’ 등과 함께 ‘빅리더 AI(인공지능) 아카데미’를 지난 6일 시작해 오는 9월 4일까지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는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뉴딜에 부응하는 청년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기술부가 주관하고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2020 데이터 청년 캠퍼스 사업’ 공모에 선정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공모사업에 경남대와 빅리더 인스티튜트에서 ‘빅리더 AI 아카데미’를 응모해 지난 4월 선정됐다. ‘빅리더 AI 아카데미’ 프로그램에는 14곳에 이르는 ‘공공기관’을 비롯해 카카오, SKT 등 ‘디지털 대기업’이 참여한다. 교육생으로 선발된 국내외 대학(원) 졸업예정 청년 68명은 두달간에 걸쳐 자기 주도형 학습, 동료학습, 프로젝트 기반학습 등을 통해 새로운 사회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상생 모델을 만드는 역량을 키운다. 도는 네이버, 카카오 등의 전·현직 임직원을 비롯해 AI 관련 분야 명사와 최고 수준 교수 등을 초빙해 수준 높은 AI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GS칼텍스, 경남은행, 한국관광공사, 한국사회보장정보원,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정보화진흥원, KOTRA,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의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교육생들에게 동기부여를 위해 ‘커뮤니티 리더십’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도 마련한다. 도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AI·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청년의 새로운 사회진출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경남형 도시재생 디지털 뉴딜사업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빅리더 AI 아카데미’가 열리는 통영리스타트플랫폼은 조선업 불황으로 문을 닫은 신아조선소와 배후 주거지를 세계적인 문화·관광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 정부의 도시재생 공모사업으로 지난해 12월 건립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기는 중국] 황당한 유치원 졸업 앨범… ‘굿바이 청춘’ 문구 논란

    [여기는 중국] 황당한 유치원 졸업 앨범… ‘굿바이 청춘’ 문구 논란

    유치원 졸업 앨범에 ‘굿바이 청춘’이라는 문구를 게재한 유치원에 항의가 빗발쳤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 앞길에 불길한 문구라며 졸업앨범 재제작을 요청한 상태다. 중국 항저우(杭州) 젠더신안강(建德新安江) 제일유치원이 올해 졸업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배포한 졸업앨범 중 ‘굿바이 청춘’(再见青春)이라는 문구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와 관련, 해당 유치원의 학부모 장 모 씨(40)는 “올해 6세의 내 딸이 며칠 전에 이 유치원을 졸업했다”면서 “몇 주 전 유치원 교사로부터 260위안(약 4만5000원)을 지불하면 졸업앨범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돈을 입금했는데 이런 문구가 들어간 앨범을 제작할 줄을 상상도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장 씨는 “현재 논란이 된 문구에 대해 다수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미래에 더 이상 청춘이 없을 것이라는 불길한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게 겨우 아동기에 접어들 아이들에게 청춘이 없다는 뜻의 문구는 끔찍하다. 이 같은 학부모들의 원성과 불편한 심리에 대해 유치원 측은 마땅히 배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논란이 된 유치원 측은 비용을 대리 수령했을 뿐 해당 문구 삽입 및 제작은 전적으로 졸업 앨범 제작업체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제일 유치원 소속 모 교사는 “매년 유치원 앨범을 제작하는 스튜디오를 통해 제품을 제작해오고 있다”면서 “담당 교사들은 이번 일에서 학부모들로부터 제작 비용 260위안을 받아서 명단을 작성한 뒤 제작 업체에 전달한 것 외에는 어떠한 이윤도 남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유치원 측을 설명에도 불구하고 졸업생 학부모들은 sns 대화창을 개설,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들 학부모들의 요구 사항은 새 앨범 제작 또는 환불 등으로 알려졌다.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제일유치원 원장은 “나도 자식이 있는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졸업생을 담당했던 교사들이 앨범 제작 업체를 방문했을 시 해당 문구를 상세하게 확인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한다. 문제가 된 스튜디오 업체와 협상하여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굿바이 청춘’이라는 문구를 삽입한 졸업앨범 제작 업체 측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A스튜디오 점장 한 씨는 “이번 일과 관련해 당사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을 인정한다”면서 “새 앨범 제작을 원하는 학부모들을 위해서 유치원 측과 졸업생 학부모 측 등과 긴밀하게 상의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빨리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황진희 의원, 부천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설립 추진 정담회

    황진희 의원, 부천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설립 추진 정담회

    경기도의회 황진희(더불어민주당·부천3) 의원은 7일 경기도의회 부천상담소에서 부천시의회 양정숙 시의원과 함께 경기도의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설치 시범운영에 따른 부천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설립(유치) 추진을 위한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부천시 장애인부모회 회장 및 회원, 사단법인 경기 장애인부모연대 부천지부 회장 및 회원, 부천시 의회사무국, 부천시 장애인복지과 등 관계자가 참석하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정담회에 앞서 황 의원은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에 대한 우리인식과 의미제고의 선행이 있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복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것이며 장애우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후의 평생교육과정이 제도적인 교육시설로 설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장애인 부모연대 관계자는 “발달장애인이 고교졸업 후 마땅히 교육받을 수 있는 공간이나 프로그램이 없어 성인 발달장애인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키 위해 성인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센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부천시장애인부모회 관계자는 “타 시도에 비해 경기도가 뒤늦게 경기도형 평생교육센터를 설립하는 만큼 경기도에 맞게 중증, 경증 등의 등급별 내용을 담아서 잘 개발이 되어 설치·운영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정숙 부천시의원은 “발달장애인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부천시에서도 조례개정을 준비 중에 있고, 오늘 정담회에서 완벽히 소통은 안됐지만 소외되거나 사회적 약자이신 분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검토해보겠다” 고 말했다. 황 의원은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설치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수요자들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듣고 공론화시키면 시너지가 발생하는 만큼, 부천시 및 의회사무국은 적극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경기도의회 상임위 및 집행부와 관련사항을 협의하여 좀 더 고민하고 적극 검토하여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사회에서 장애인에게 평생교육이 더욱 중요시되는 만큼 경기도형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의 설치 및 유치하는 데에 지속적으로 협조해 나아겠다” 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19 대구서 헌신 간호장교들 제주서 힐링여행

    코로나 19 대구서 헌신 간호장교들 제주서 힐링여행

    신천지발 코로나 19가 무섭게 확산중이던 대구 의료지원에 나섰던 간호장교들이 제주에서 지친 마음과 몸을 치유하고 있다. 7일 제주관광공사와 GKL사회공헌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대구 의료지원에 나섰던 간호장교 60기 13명과 가족 등 47명이 제주에서 힐링 여행을 즐기고 있다. 여행은 2박3일 일정으로 예정됐으며, 첫날인 지난 6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서 신풍 밭담길 투어, 고망낚시 체험, 제주의 옛 맛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기름떡 만들기 등 체험행사에 참여했다. 둘째날인 7일에는 표선면 가시리에서 유채꽃 프라자, 조랑말박물관 목장체험과 함께 말똥쿠키 체험, 갑마장길 산책 등을 즐겼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간호장교는 “제주 마을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체험을 즐기다보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제주를 여행하는 간호장교 60기(총 75명)는 지난 3월 3일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과 임관식을 마친 뒤 곧바로 신천지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던 대구·경북 의료지원에 투입됐다.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이들은 지난 4월10일 5주간의 의료지원 임무를 마무리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많은 의료진의 헌신이 있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이 극복되고 있다”며 “제주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한 간호장교와 가족들에게 힐링과 치유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KL 사회공헌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익법인으로 국내·외에서 관광 문화 중심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제주에서는 ‘2020 꿈 희망 여행 프로그램’을 7월과 11월에 각각 2회씩 4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감독님, 이래도 저는 안 돼요? 송민규의 멀티골 시위

    감독님, 이래도 저는 안 돼요? 송민규의 멀티골 시위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영건’ 송민규(21)가 제대로 잠재력을 터트렸다. 그것도 김학범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다. 내년 도쿄올림픽에 나설 새로운 ‘김학범호’ 승선을 향한 경쟁이 흥미로워지고 있다. 송민규는 지난 5일 10라운드 성남FC전 원정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K리그에 뛰어들어 프로 3년차인 그가 멀티골을 터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 한 경기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맨 오브 더 매치’는 당연히 송민규의 몫. 그는 이번 시즌 10경기(교체 6)에 나와 모두 4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그라운드에 투입된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올린 2골 3도움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곡선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나이를 떠나 올해 10라운드까지 국내 선수 전체를 통틀어 송민규보다 득점을 많이 한 선수는 5골의 고무열(30)이 유일하다. 또 베테랑 이동국(41), 이정협(29)은 4골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송민규는 원래 순간적인 돌파와 공의 결을 그대로 살리며 공간을 만들어 침투하는 능력 등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이따금 밀착 수비에 슈팅 시기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수비가 완전하게 붙기 전 반박자 빠르게 골키퍼 사각으로 슈팅하는 게 효과를 보고 있다. 송민규의 활약은 김학범 감독의 관전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끈다.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렸다면 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티켓과 우승 트로피를 품은 멤버들이 거의 그대로 중용됐겠지만 올림픽이 미뤄지며 다른 영건들에게도 출전 가능성이 넓혀졌기 때문이다. 송민규는 연령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경험이 없다. 송민규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김학범 감독님이 오신 것은 몰랐다”면서 “대표팀에 뽑히면 좋겠지만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송민규는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돼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천상의 음악 남기고 시네마 천국으로 떠나다

    천상의 음악 남기고 시네마 천국으로 떠나다

    ‘러브 어페어’ ‘미션’ 등 500여편 작곡 ‘황야의 무법자’ 휘파람 소리로 유명세골든글로브·그래미·아카데미 등 수상 유년시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영화 ‘시네마 천국’의 ‘사랑의 테마’, 영화 ‘미션’의 삽입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등 수많은 걸작을 만든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별세했다. 92세.고인은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다가 전날 숨을 거뒀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6일 보도했다. 로마 출신의 고인은 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아버지 밑에서 처음 음악을 배웠다. 1940년대 재즈 밴드의 트럼펫 연주자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때 경험한 대중음악과 2차세계대전의 상처 등은 이후 고인의 작곡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산타체칠리아음악원에서 작곡을 배운 뒤 졸업 이듬해인 1955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등 실용음악 분야에 뛰어들었다. 고인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1964년 모래사장에서 바람을 가로지르는 휘파람 소리로 유명한 서부영화 ‘황야의 무법자’의 음악을 맡으면서다. 당시 동향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와의 인연으로 이 작품에 참여한 이후 ‘석양에 돌아오다’ 등 다른 유명 서부영화에도 참여했다. 고인의 음악은 ‘시네마 천국’을 비롯해 ‘미션’, ‘러브 어페어’, ‘시티 오브 조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수많은 명화를 통해 대중에게 각인됐다. 고인은 또 500여편의 영화음악 외에 100편 이상의 현대음악 작품과 1978년 FIFA 월드컵 공식 테마곡을 작곡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고인은 2007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헤이트풀8’로 처음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며 이 분야에서 최고령 수상자로 뒤늦게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골든글로브와 그래미상,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영화음악을 예술의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고인은 한스 치머와 같은 영화음악 작곡가뿐만 아니라 다른 대중음악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2011년 세종문화회관 공연 등으로 내한해 국내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불도저에 추억마저 밀릴쏘냐…현대사 굴곡 닮은 만리동 고개여

    불도저에 추억마저 밀릴쏘냐…현대사 굴곡 닮은 만리동 고개여

    불도저는 낡은 집과 좁은 골목만이 아니라 애틋한 정과 추억을 함께 밀어 버린다. 아파트에 집착하는 대가로 상실하는 감성의 가치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진화하는 아파트의 편리함에 매혹당한 탓이다. 성형수술로 얼굴을 다 뜯어고치듯 서울은 옛 모습을 잃고 있다. 서울역 서쪽의 만리재 언덕도 지난 10여년 동안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다. 지도에서 서울역과 충정로역, 애오개역을 이어 줄을 그으면 거의 정삼각형이 되는 지역이다.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에 정면으로 맞선 사대주의 학자 최만리가 나고 자란 곳이다. 만리재라는 이름도 최만리에서 나온 것이다. 재개발 바람은 서민의 애환이 구석구석 녹아 진한 여운을 풍기던 동네 분위기를 바꿔 버렸다. 언제 적 만리재를 말하느냐는 듯 시가 10억원이 넘는 번듯한 아파트들이 군데군데 치솟아 있다. “만리동 고갯마루에 소의초등학교가 있었다. 교문 옆에 아이스케키 통을 놓고 그 위에 걸터앉아 ‘두 개 시-버-언!’ 하고 소리를 질렀다. … 아이스케키 통을 둘러메고는 만리동 고개를 내려와 서울역광장을 돌아 남대문을 거쳐 명동까지 갔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 만리동 고개로 되돌아오곤 했다.”빈민 활동 선구자인 김진홍 목사는 ‘황무지가 장미꽃같이’에서 이렇게 썼다. 서울로 몰려든 사람들은 도심과 가장 가까운 주거지인 이곳에 몸을 겨우 눕힐 수 있는 땅뙈기를 구해 타향살이를 시작했었다. 지게꾼과 구두닦이, 행상이라는 일자리가 있었던 서울역이 지척이었다. 걸어서 20분이면 닿는 남대문시장에서 난전을 펴고 장사를 해서 자식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다. 만리재는 조선시대 때부터 마포와 서소문밖을 이어 주던 소통로(疏通路)였다. 걸어 오르려면 숨이 차는 큰 고개 만리재를 넘어 내려가면 작은 고개 애오개(아현)가 나온다. 애오개에는 일제강점기에 경성감옥이 있어 자식 옥바라지를 하려고 가파른 길을 넘어 걸어가던 눈물의 모정이 배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성감옥 자리에는 서울서부지방법원과 서부지방검찰청이 들어서 법토(法土)의 맥을 잇고 있다. 양쪽 사람들은 정월 보름이면 서로 위험한 돌팔매질 놀이를 했다는데 무슨 원한 관계가 있었을까. 그렇지 않고 전해져 내려오는 세시풍속일 뿐이다. 애오개 쪽이 이기면 경기도의 농사가 잘되고 만리재 쪽이 이기면 평안도나 경상도 등 외도(外道)의 농사가 잘된다는 속설이 있었다는데, 그렇다면 만리재 쪽은 왜 피 터지게 싸우며 이기려고 했을까. 개발이 어려운 언덕바지라는 점이 땀과 눈물의 ‘트라이앵글’을 이만큼이나마 지켜 냈다. 삼각형 지역 속의 손기정기념관, 환일고등학교 십자관, 성니콜라스성당 등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몇몇은 파괴의 위기를 딛고 살아남았다. 굴곡진 현대사를 품은 건축물들은 방문객들을 잠시 감성에 젖게 한다.충정로역 근처에는 오래된 작은 아파트들이 유난히 많다. 사람 나이로 미수(米壽·88세)가 된 국내 최고령 아파트 충정아파트에 비하면 1969년생 미동아파트는 이제 51세로 젊은 축에 속한다. 충정로역 4번 출구에서 안쪽 좁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성요셉아파트가 나타난다. 1971년 완공이니 미동아파트보다 두 해 아래다. 비탈길에 절묘하게 자리잡았는데 맨 아래쪽은 6층이고 맨 위쪽은 2층이다. 방앗간, 김밥집, 미용실, 세탁소 등의 작은 1층 상가들은 변두리 동네 어귀의 가게들처럼 정겹다. 인접한 약현성당의 성도들을 위해 지었다는 이 아파트에는 지금도 수도자들이 거주한다고 한다. 중림동 일대가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 아파트는 보존하기로 결정돼 안팎의 환경을 조금씩 개선하는 중이다. 동네를 칙칙하게 만든 주범이었던 아파트 바로 앞 무허가 창고를 ‘앵커시설’로 재개발, 지난 5월 16일 문을 열었다. 2층짜리 건물에는 ‘심야살롱’, ‘도시서점’이 입주해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한다. 하지만 보존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은 탐방객들에게마저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성요셉아파트와 붙어 있는 남쪽 언덕에 약현성당이 있다. 약현(藥峴)은 조선시대에 약을 재배하는 밭이 있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영향이었을까. 이 지역에는 약을 만드는 기업들이 있었거나 지금도 있다. 잊혀져 가는 종기 치료제 ‘이명래고약’ 본점도 원래 중림동에 있었다. 이명래고약의 개발자는 이명래가 아니라 충남 아산에서 활동한 에밀 피에르 드비즈라는 프랑스 신부라고 하니 뜻밖이다. 서울에 살던 천주교도인 이명래가 박해를 피해 아산으로 내려갔다가 드비즈 신부를 만나 제조법을 전수받고 민간요법을 더해 발전시킨 게 이명래고약이다. 이명래고약은 현대 의약에 밀려 2011년에 생산이 중단됐다. 충정로역 바로 옆에는 제약회사 종근당이 있다. 철공소 견습공, 쌀 배달원으로 일하다 21살 때부터 약품 외판원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약을 팔았던 고 이종근은 1941년 이곳에 궁본약방을 세웠고 1956년 종근당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자 고딕 양식 건물인 약현성당이 1998년 취객의 방화로 전소됐을 때 숭례문 화재만큼이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당시 모습은 잃었지만 15억원을 들여 원형에 더 가깝게 복원됐다. 잘 꾸며진 정원을 갖춘 약현성당은 결혼식장으로도 사랑을 받고 드라마 촬영장으로도 애용되는 명소가 됐다. 서학(西學)을 믿었다는 혐의로 신유박해와 병인박해 당시 서소문 밖에서 처형된 98위의 순교자를 모신 성당 내 서소문순교자기념관은 방문객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만리재는 마라토너 손기정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곳이기도 하다. 소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5000m 경기에서 어른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압록강 건너 중국 회사에 20리 길을 매일 뛰어서 다녔던 소년은 마라톤 특기생으로 양정고보에 입학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는 활짝 웃고 있었지만 금메달 손기정과 동메달 남승룡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일본 대표로 출전한 설움이 앞섰던 까닭이다. 시상식 사진을 보면 손기정은 가슴의 일장기를 나무 화분으로 가리고 있다. 시상식장에선 애국가가 아닌 일본 기미가요가 연주됐다. 손기정은 인터뷰나 축하 인사 때마다 ‘손긔정’이라는 한글 사인을 해주고 간단한 한국 지도나 ‘KOREAN’을 그리거나 써줘 한국인임을 알렸다.목동으로 옮긴 양정고등학교 교정은 공원화됐다가 마라톤의 성지, 손기정체육공원으로 재단장해 지난달 문을 부분적으로 열었다. 공원 내 손기정기념관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입구에는 ‘남승룡 러닝센터’를 지어 업적을 함께 기리고 있다. 손기정이 갖고 온 나무 화분(월계수는 독일 기후에서는 자라지 않아서 월계수가 아니라 미국 대왕참나무 화분이다)은 교정에 심어 84년 세월 동안 거목으로 자랐다. 손기정기념관의 바로 위에는 1895년에 문을 연 봉래초등학교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울 교동초등학교보다 1년 뒤지는 유서 깊은 학교다. 만리재 고개 정상의 짙푸른 녹음은 과거에 이곳이 제법 깊은 산속이었음을 알려 준다. 잘 조성한 산책로는 여름의 열기를 이겨 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힘들여 멀리 갈 것도 없이 주민들은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만끽하고 있다. 산책로들이 휘감은 고개 정상이 식수를 공급하는 저장고라는 사실은 주민들도 다 모를 것 같다. 1956년에 조성해 출입금지 지역으로 관리하던 곳을 철조망을 걷어 내고 ‘만리배수지공원’이라는 휴식과 운동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으니 행정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배수지공원 언덕 아래에 환일고등학교가 있다. 기독교 감리교 계통의 학교로 1947년 균명중학교로 개교했다가 1957년 화재로 전소됐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 학교 십자관은 화재 후 철근콘크리트와 석조를 섞어 지은 건물로 63년이 흐른 지금에도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찍어 낸 벽돌을 쌓아 올린 게 아니라 제각기 모양이 다른 돌을 마치 정교한 축대를 쌓듯이 짜맞춰 건축했다. 이런 방식으로 지은 건축물은 흔하지 않다. 1974년에는 학교 이름을 환일중고등학교로 바꿨다. 우리에게는 야구해설가로 유명한 고 하일성씨가 체육교사로 재직한 학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소의초등학교에서 애오개역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한국정교회 서울 성니콜라스대성당이라는 숨은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 정교회는 동유럽에서 발전한 기독교의 한 교파다. 우리나라 신도는 3000여명쯤 되고 전국에 6개의 성당이 있다. 교세가 약한 것은 민족의 비극과 무관하지 않다. 1900년 최초 전래된 정교회는 러시아가 러일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신부와 신도들이 떠났고, 몇 안 되는 국내 신자들은 고아처럼 남겨졌다. 1906년 러시아 선교사가 다시 도착했지만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정교회는 심한 박해를 받게 됐다. 이후 고립무원의 상태로 일제강점기를 넘긴 정교회는 유엔군 참전국의 일원인 그리스군 종군 사제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교회를 재건했다. 아현동에 부지를 마련해 대성당을 완공한 것은 1968년이었다. 반구형 돔을 얹은 비잔틴풍 건축물은 조창한 전 경희대 교수가 설계한 것으로 국내에 두 개밖에 없다. 독특한 돔 지붕을 보고 산동네 아이들은 ‘대머리교회’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현4구역 재개발구역 안에 있는 성당은 옮겨질 뻔한 위기를 넘겼다. 만리재의 추억은 개발의 압력 속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덕분에 사람들은 편안하고 깨끗한 주거 환경을 얻었다. 그러나 그것과 맞바꾼 것은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삭막함이므로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군데군데 박힌 지난 시간의 흔적은 아련하기만 하다. 박제해 둘 수도 없었던 그때는 멀리서 무심히 흐르는 한강만이 기억할 것이다. 글 손성진 서울신문 논설고문 sonsj@seoul.co.kr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제7회는 11일 오전 10시 남산산책 편입니다.
  • 변화 앞둔 뉴타운 30만평… 용산의 ‘용틀임’이 시작됐다

    변화 앞둔 뉴타운 30만평… 용산의 ‘용틀임’이 시작됐다

    “확진자 발생보다 빠른 속도로 추적하고 검사해서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난 5월 20일 개학도 예정대로 할 수 있었다. 경기도에서 방문한 확진자 때문에 타격을 받은 이태원 일대 경기도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이전 수준으로 번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설명할 때 유독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황금연휴. 경기 용인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태원 한 클럽에 다녀간 뒤 용산구는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서울시 및 경찰과 협의해 통신3사로부터 당시 클럽 인근에 있던 사람들까지 포함해 총 1만 3000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통화하고, 메시지를 보내 검사를 받게 했다. 용산구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6만명이 전국 각지에서도 검사를 받았다. 구청 앞 광장과 보건소는 물론 한남주민센터에도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용산구에서만 약 4000명을 검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우리의 우수한 방역체계가 다시 한번 발휘되고 있다”며 초동대처를 강력하게 잘했다고 용산구를 높이 평가했다. 성 구청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 3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협조해 준 주민, 의료진과 공무원에게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역 내 유흥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고생이 많았는데. “5월 7일부터 이태원 클럽 방문자 전수조사와 검사를 실시했다. 공무원들이 낮밤 가리지 않고 주말에도 나와 전화를 돌리고 직접 찾아갔다. 빨리 확진자를 가려내지 못해 전국으로 확산됐다면 5월 20일 개학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확진자가 줄어든 뒤 21일에는 이태원 살리기 민관 합동 일제방역과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태원 곳곳을 소독하고 청소했다. 이태원은 코로나19 진원지가 아니라 피해자다. ‘우한(武漢) 코로나’라는 말은 지역차별적 단어라는 이유로 쓰지 않는 만큼 ‘이태원발 코로나’라는 말도 삼가면 좋겠다.”-코로나19 사태로 이태원 상권이 위축됐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태원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전보다 많이 늘어 차츰 회복되고 있다. 완전한 회복은 아니다. 현재 룸살롱만 집합제한 명령이 해제됐는데 유흥시설 다른 업종도 영업제한을 단계적으로 풀어야 한다. 유흥업소 집합금지 명령이 안 풀려 이미 2개월째 영업을 못하는 곳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정세균 총리에게 이태원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거나 특별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상인들과 함께 해법도 모색하고 있다. 상권이 붕괴되면 다시 일어나기 어렵다.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함께 대책을 강구 중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른 처방은. “남은 임기 동안 청년을 위한 정책에도 힘쓰겠다. 8월에는 국제빌딩 주변 용산4구역에 청년1번가 커뮤니티가 문을 연다.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청년창업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용산구가 자랑하는 청년기술인력 양성과정도 빼놓을 수 없다. 폴리텍대학에서 에어컨 등 전자제품 수리 기술을 배운 뒤 자격증을 따면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 취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30명이 참여했고, 113명이 수료했다. 이 가운데 8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항공기 정비 등 다른 분야도 개발할 계획이다.”-청년정책에 공들이는 이유는. “자매도시인 베트남 퀴논을 가보면 젊은이들이 많아 활력이 넘친다. 살맛나는 용산을 위해서는 청년이 살아야 한다. 서울시에서 공급하는 청년주택의 25%가 용산구에 위치해 있다. 삼각지역, 남영역, 청파동 등 약 2500세대다. 예비군이나 민방위 훈련에 참여하는 청년을 위한 건강검진도 실시한다. 정신과 상담도 받을 수 있다. 100억원 규모의 청년일자리기금도 만들었다. 7월 1일부터는 청년지원팀을 신설했다. 허울뿐인 정책이 아니라 직접 도움이 되는 정책만 펼치겠다.” -국제업무지구가 예정됐던 철도정비창에 주택 8000세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정부가 발표했는데. “‘논에는 절대 집을 짓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김제나 만경평야에는 농사를 하지 집을 짓지 않는다는 말이다. 국제업무지구는 서울이 뉴욕과 워싱턴처럼 전 세계적인 도시로 변모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국제컨벤션센터, 호텔, 금융센터, 비즈니스센터 등 세계적 기업이 들어와야 하는 곳이다. 그런 곳에 아파트를 지을 이유가 전혀 없다. 철도정비창 부지는 국제업무지구를 포함한 사업이 무산되면서 오랜 기간 방치됐다. 개발할 자신이 없으면 후대에 남겨 줘야 한다.” -정부가 사전에 상의를 하지 않고 국제업무지구 임대주택 공급 등 계획을 수립한 것인가. “철도정비창, 용산공원 모두 관할 구청장인데도 권한이 없다. 현장을 가장 많이 알고 주민과 소통하는 사람이 구청장인 만큼 구청장과 협의를 하는 게 순리다. 중앙에서 모든 것을 결정할 거면 지방자치를 뭐하러 하는가. 주민이 원하고 국가를 위하는 개발을 해야 한다. 최소한 사전에 설명을 한다든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뒤 정책을 결정하면 좋겠다. 코로나19 문제에선 오히려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불리는 한남3구역 등 개발 호재가 많은데. “용산구에서만 뉴타운이 약 30만평 규모에 달한다. 한남 2~5구역, 효창 4~5구역과 청파동 일대이고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이촌동 등 곳곳에서 18곳에 달한다. 서울의 중심이자 용산의 중심에 용산공원이 2027년 조성되고, 용산역 뒤 철도정비창에는 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서길 기대하고 있다. 한남뉴타운은 강북 교통의 요충지이자 남산과 한강을 잇는 서울 경관의 거점으로, 용산공원 접근성도 좋다. 한남뉴타운 개발사업과 신분당선 용산구간 착공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진행 주현진 사회2부장 jhj@seoul.co.kr정리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성장현 구청장 ▲전남 순천 출생(1955년) ▲순천 황전북초, 순천 매산중, 순천 매산고, 안양대(97학번) 행정학과 졸업, 동국대 행정대학원 석사, 단국대 행정대학원 박사 ▲초대·2대 용산구의원(1991~1998) ▲민선 2기 용산구청장(1998~2000) ▲백범기념관건립 용산구 회장(1998~2001) ▲단국대 겸임교수(2003~2007) ▲민주당 용산지역위원장(2005~2010) ▲민선 5~7기 용산구청장(2010~2020 현재)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2018~2019)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2018~2019) ▲부인 김성희(1960)씨와 2남 ▲저서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밥 얻어먹고 살기가 어디 쉽다냐?’
  • “1학기 비대면 수업, 만족하셨나요?” [김채현의 EN톡]

    “1학기 비대면 수업, 만족하셨나요?” [김채현의 EN톡]

    “비대면 수업 생각보다 장점 많다”“현 등록금 50% 수준이 가장 적당”교수들 “효율적 방안 도입이 필수적”“온‧오프라인 혼합교육, 적극 활용 돼야” 최근 대학들이 1학기 종강과 함께 속속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학가에선 등록금 반환과 성적 산출 방식 등을 놓고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 대학 등록금 반환을 간접 지원하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1000억 원이 통과됐다. 교육부는 3차 추경에서 온라인 교육에 사용할 예산을 포함해 총 5053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의 등록금 반환 요구와 관련해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 지원 사업’ 예산을 새로 편성해 1000억 원을 배정했다. 당초 국회 교육위원회가 요구한 관련 예산 2718억 원에서 절반 이상 삭감된 규모다. 요건도 대학이 선제적으로 등록금 반환에 나서야 예산 지원이 가능해 대학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렇다면 등록금과 비대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어떨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행된 비대면 수업에 대해 학생들과 교수들의 평가는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 “시스템만 개선된다면 생각보다 장점 많다” 서울 A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박 모씨(21)는 부산 집에서 1학기 비대면 수업을 들었다. 박 씨는 비대면 수업에 대해 “처음엔 강의 듣는 도중 끊기고 불편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부분은 개선됐다”며 “서울에서 자취하지 않아도 되고 학교 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줄어 시간을 번 느낌이다. 하지만 등록금은 좀 깎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업 정보사이트 캐치가 대학생 회원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학기 비대면 강의에 대한 평가’ 조사 결과에서 “만족한다”는 답변이 44%(459명)로 가장 많았고, “불만족한다”는 31%(329명)였다. 현재 휴학 중이거나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은 25%(262명)였다. 비대면 수업이 직접 학교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지만 실습 과목 같은 경우에는 수업의 질과 직결돼 있어 모든 학생이 만족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대 임재준 교수(의학교육실장)는 “마땅한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이라 비대면 수업은 최소한 2020년 2학기까지는 지속돼야 하고, 2021년까지 연장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비대면 수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의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서울의대는 지난 2월 24일부터 학사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한 서울의대는 비대면 수업을 위한 동영상 강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녹화하거나 강의용 슬라이드에 음성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강의 영상을 마련해 서울대 eTL(e-Teaching & Learning)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상호작용이 필수적인 수업은 Zoom을 이용한 실시간 화상 강의로 진행했다. 임 교수는 “서울대가 운영하는 eTL 시스템은 개별 학생들이 얼마나 강의 동영상을 시청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출석을 최종 학점에 부여하는 과목의 경우 거의 모든 학생들이 모든 강의를 시청했으나, 출석을 학점에 반영하지 않는 경우는 학년별로 시청률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교수는 “의학과 1학년의 경우 95%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지만, 의학과 2학년의 경우 70~85% 정도로 파악됐다”면서 “출석을 반영하는 과목의 경우 학생들이 강의 동영상을 작동시키고도 실제로 시청을 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촬영한 동영상을 제공하는 형식의 비대면 수업의 시청률은 70~80% 정도로 이해하는 게 타당하다”고 평했다. 또 “비대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예상보다 좋았다”면서 “의학과 1학년 기초의학 과목의 경우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온라인 강의를 선호한다’는 의견이 60%(약간 선호 40%, 매우 선호 24.4%)를 넘었다”고 전했다. 강의 만족도 역시 2019년 같은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 만족도 ▲명확한 교육목표 제시 ▲강의 간 유기적 연계 ▲강의 분량의 적절성 등 모든 척도에서 더 나았다고 평했다.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더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동영상 수업을 시청하다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있으며 되돌려보거나 잠시 멈추고 다른 자료를 찾아보며 학습할 수 있다는 점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장소에서 편안히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교수들의 의견은 학생들과 달랐다. ‘온라인 강의가 오프라인 강의보다 낫다’는 교수들의 의견은 13.6%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비교적 비대면 교육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온라인 강의가 더 낫다’고 응답한 교수들은 열 명 중 한 명꼴이었다.비대면 수업, 효율적 진행 위한 방안 도입 ‘필수적’ 전문가들은 혼합교육(Blended learning)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교육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수업 효과를 향상시키는 걸 목표로 하는 교육법으로, 교육자가 직접 촬영한 동영상이나 실시간 화상 강의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자료 등을 제시해 학생들이 각자 미리 공부한 후 직접 만나 토론, 발표, 질의 응답 등 상호작용을 통한 배움의 강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또 다양한 형태의 혼합 교육의 개발, 온라인 피드백과 토론을 위한 적절한 플랫폼 구성, 교수법 교육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임 교수는 “혼합교육을 바탕으로 증명된 효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도입되지 않았던 역진행 학습 (Flipped learning), 팀 기반 학습 (Team-based learning), 증례 기반 학습 (Case-based learning)등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 코로나19 팬데믹을 조금 더 효과적인 학습체계를 갖추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학생 “현 등록금 50% 수준이 적당한 듯” 학생들은 비대면 강의에 만족할지 몰라도 등록금은 불만족했다. 대학생들은 2학기 비대면 강의 등록금은 현 등록금의 50% 수준이 가장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비대면 강의에 불만족한 가장 큰 이유는 ‘강의의 질이 낮아졌다고 느끼기 때문에’가 45%(258명)로 가장 많았다. ‘현장 강의보다 집중력이 떨어져서’가 39%(219명), ‘동기들과 교류할 시간이 적어서’가 16%(91명) 순이었다. 실제로 이공계열이나 예체능 계열은 수업이 실습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집에서 비대면 강의로 대체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학기도 비대면 강의로 진행하게 된다면 적당한 등록금 수준을 묻는 질문(응답자 1050명)에서는 ‘1학기 등록금의 50%’가 33%(341명)로 가장 많았다. ‘1학기 등록금의 70%’가 28%(296명), ‘1학기 등록금의 30%’가 13%(140명), ‘받지 말아야 한다’가 13%(140명), ‘현 수준의 등록금’ 13%(133명) 순이었다. 진학사 김정현 부장은 “코로나로 인해 1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이 이루어져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는 대학생들의 주장이 있다”며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현 수준의 등록금보다 적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10명 중 9명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들은 당장 1학기 등록금 반환 압박에다 2학기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재정 부담이 크다고 토로하고 있다. 정부가 대학 지원에 나선 것을 일부 환영하면서도 조건이 까다롭고 대학 재정 상태에 따라 지원 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적극 협조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관계자는 “대학들도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으로 방역과 원격수업 등에 지출이 발생한 상태에서 등록금 반환 요구에 대한 압박이 큰 상황”이라며 “재정이 열악한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김채현 기자의 EN톡 : 독자들이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전북대, 국립대 최초 등록금 10% 되돌려준다

    전북대가 전국 국립대 가운데 최초로 등록금의 10%를 코로나19 장학금으로 되돌려 준다. 전북대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학생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특별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6일 밝혔다. 장학금은 1학기 납부 등록금의 10%를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상한액은 전북대 재학생 1인당 평균 납부금 196만원의 10%인 19만 6000원이다. 지급 대상은 1학기에 등록금을 납입하고 2학기에 등록하는 학부생이다. 오는 8월 졸업생은 직접 지급하고, 2학기 등록생은 등록금 고지서에 장학금으로 처리된다. 2학기에 등록하지 않는 학생은 복학 시 지급하며, 자퇴하거나 제적된 학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북대가 지급하는 이번 장학금 규모는 19억원 상당이다. 대학은 다음 달 추경을 거쳐 장학금 규모와 대상 등을 확정하고 지원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전북대는 장학금 지원을 결정하기까지 총학생회와 지급 대상, 기준, 방식 등을 놓고 한 달 넘게 논의를 거듭했다. 이원석 전북대 총학생회장은 “국립대학 최초로 재난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한 학교의 용단에 감사하다”며 “온라인 수업으로 흐트러진 면학 분위기를 다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원 총장은 “학부모의 학비 부담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학생 편익 증진을 위한 투자에 역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최숙현 동료들 “담배 물고 맞아 고막 터져…토할 때까지 음주”

    최숙현 동료들 “담배 물고 맞아 고막 터져…토할 때까지 음주”

    “가슴 주먹으로 맞고 명치 맞는 건 일상”“훈련장에서 발로 차 손가락 부러졌다”“외부 인사와 인사만 해도 뒤통수 때렸다”“숙소 외부서 밥 먹으려다 뺨만 맞았다”“버텨야 한다”며 토할 때까지 술 마셔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과 주장 선수, 팀닥터라고 불린 치료사에게 가혹 행위를 당한 선수들의 증언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추가 피해자 8명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들 중 2명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가졌다. 두 선수는 “경주시청에서 뛰는 동안 한 달에 열흘 이상 폭행당했다”며 자신들도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실에 피해사실을 증언한 나머지 6명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들도 “뺨을 맞고 가슴을 주먹으로 맞고, 명치 맞는 것은 일상”이라고 할 만큼 일상적인 폭력에 노출됐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감독이 새벽에 훈련장에서 발로 손을 차 손가락이 부러졌다”, “감독이 담배를 입에 물리고 뺨을 때려 고막이 터지기도 했다”, “외부 인사와 인사만 해도 감독이 뒤통수를 때렸다”, “실업팀에 처음 들어온 선수와 밥 먹으러 나갔다가, 메뉴를 기다리는 사이에 주장 선수가 ‘왜 밖에서 밥 먹냐, 체중 관리 안 하냐’고 전화로 혼내서 시킨 밥을 먹지도 못하고 숙소에서 뺨을 맞았다”고 피해사례를 증언했다. 심지어 한 선수는 “합숙 생활 중 맹장이 터져 수술을 받았다. 퇴원하고 실밥도 풀지 않았는데, 훈련을 시키고, 감독이 ‘반창고 붙이고 수영하라.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수술 부위가 채 아물기도 전에 감염 위험이 있는 입수 훈련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지난달 26일 세상을 떠난 고(故) 최숙현 선수의 진정서에는 고교를 졸업하기 전에 경주시청팀에서 훈련하다 음주를 강요당한 정황이 담겼다.이번 추가 피해자 진술에서도 ‘미성년자 음주 강요 행위’ 정황이 드러났다. 한 선수는 “감독이 2015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회식 때 고교 선수들에게도 술을 먹였다. ‘토하고 와서 마셔, 운동하려면 이런 것도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며 “당시 최숙현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화장실에서 엎어져서 속이 아파 소리만 질렀다”고 증언했다. 경주시청 감독과 주장의 가혹행위는 선수들이 팀을 떠나려고 하거나, 팀을 떠난 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가혹행위를 은폐하려는 정황도 있다. 추가 피해자는 “감독이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이적 동의서를 써주지 않으려고 연락을 끊었다“, ”팀을 옮기면 경기 중에 주장 선수가 때리며 보복하고, 폭언했다”고 밝혔다. 경주시청을 떠난 다른 선수는 “(경주시청) 감독이 혹시 어딘가에서 전화 오면 ‘그냥 몸이 좋지 않아서 팀을 떠났다’라고 말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