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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영 경기도의원, 제10대 의회 후반기 농정해양위원장 선출

    김인영 경기도의원, 제10대 의회 후반기 농정해양위원장 선출

    제10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농정해양위원회 위원장에 김인영(더불어민주당·이천2) 의원이 선출됐다. 13일 열린 제34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인영 의원은 총 투표수 136표 중 125표를 얻어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김인영 위원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경기도 먹거리와 식량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며 “경기도 모든 농업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제대로 반영하고, 경기도 농업예산 확대 등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 농정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영 위원장은 이천 출신으로 제5대 이천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하는 등 이천시의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왔을 뿐만 아니라 농업과 첨단산업, 전통문화와 청정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도농복합도시 이천시에서 농정개혁의 기초 틀을 마련하고, 이천 남부권의 농산물 소비둔화 및 농촌인력 부족 등 가중되는 농가경영난 해소 방안과 함께 도농 균형발전을 위한 도농상생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주민 소통을 활발히 하는 등 농정해양위원회 현안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제10대 후반기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장으로서 집행부서와 협치를 바탕으로 농업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소통 및 현장 중심의 농정해양위원회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김인영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장 약력 > 1958년생, 경기도 이천 부발초, 이천중, 이천농고(현 이천제일고), 동원대학교 졸업 (전) 제5대 이천시의회 의원(전반기 의장) (전) 부발발전협의회 회장 (전)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 (전)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현) 민주평통 이천시협의회 위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식경 한국동서발전 상임감사위원,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 선임

    성식경 한국동서발전 상임감사위원,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 선임

    성식경 한국동서발전㈜ 상임감사위원이 제5대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성 신임 회장은 “회원사간 소통을 강화하고, 감사와 감사인의 역량제고와 정부기관과의 유대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며 “회원들과 협회의 현안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는 2008년 설립됐다. 정부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을 실현하고, 공공기관 내부감사제도의 발전과 감사업무의 질적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 7월 현재 123개 공공기관 감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성 신임 회장은 부산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국회 정책연구위원(2급)·한국자산신탁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 2018년 6월 한국동서발전 상임감사위원으로 부임한 이래 소통 공감의 감사활동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패 방지 및 청렴도 향상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동서발전 상임감사위원으로는 최초로 연임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 전자출판 전문가 양성 과정으로 취업문 ‘활짝’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 전자출판 전문가 양성 과정으로 취업문 ‘활짝’

    서울시 산하기관인 중부여성발전센터가 고용노동부와 함께 전자출판 분야의 인적자원 개발 및 고용창출을 위해 ‘전자출판 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설, 취업과 창업이 연계된 전문기술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국비지원 무료교육을 진행되는 ‘전자출판 전문가 양성과정’은 새로운 시장 수요를 반영한 전자출판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시길, Sigil), 유통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212시간의 전문 인력 양성과정이다. 본 교육은 올해로 7년 차 운영 중으로 현장에서 활약 중인 교육생들이 다수의 베스트셀러 작가를 배출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교육생들이 21세기 문화콘텐츠 산업의 특성 및 경향에 발맞추어 스마트환경 기반 전자책 콘텐츠의 흐름을 이해하고, 전자책 제작에 필요한 프로그램인 포토샵과 시길(Sigil)을 익혀, 전자책 제작 전문 인력으로서 원하는 콘텐츠를 제작, 배포할 수 있는 콘텐츠 창작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은 관련 분야로의 취업 및 창업을 희망하는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연 2회 진행된다. 올해는 1기 교육이 지난달 23일 완료된데 이어, 오는 6일에는 2기 교육이 시작된다. 이와 함께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는 창의적인 융∙복합 콘텐츠를 생산∙기획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융∙복합 콘텐츠 전문가 양성과정’도 운영 중이다. 해당 교육은 웹툰PD, 게임기획자, 방송, 영상, 디지털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한 웹/모바일 기반의 기본 기술교육(IT/AR/VR)과 콘텐츠 원천 기획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취업자, 문화콘텐츠 및 IT,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 졸업자, 관련 경력자, 동종 업계 취업 및 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비지원 무료교육으로 진행되며, 교육은 연 1회 실시된다. 중부여성발전센터 관계자는 “전자출판, 융∙복합 콘텐츠 등 첨단 I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분야의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는 동시에 해당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미취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취∙창업과 연계된 전문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라며 “체계적인 직업 교육을 통해 취업과 창업의 길을 다지고 싶은 분들에게 디딤돌이 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스크바 국립대 문화정책 인문경영학부, 한국대표부 신설

    모스크바 국립대 문화정책 인문경영학부, 한국대표부 신설

    모스크바 국립대학은 러시아 내 최고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명문대 중 하나이다. 여러 단과대학들을 가지고 있는 이 명문대의 최신 학부가 한국에 대표부를 신설해 화제다. 2012년에 신설된 ‘문화정책 인문경영학부’는 정통 학문을 고집해 왔던 모스크바 국립대의 야심찬 행보이다. 미디어 시대로 접어든 현대 사회에 프로듀싱 및 문화정책, 인문경영 등의 학문을 다루는 단과대학을 신설하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보다 전문적이고 국제적인 인력을 양성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 이 단과대학의 신설은 국가적인 비전 및 향후 정책을 일부 보여주기도 한다. 학장 및 교수진과 프로그램은 이를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법학박사이자 사회학박사인 옐레나 할리포바 박사와 더불어 이 단과대학을 설립한 미하일 슈브이트코이 박사는 예술학박사일 뿐만 아니라 전 문화부장관이자 현 국제문화협력부문 러시아대통령 특별대표로 재임 중이다. 이들이 이끄는 이 학부는 문화, 예술, 스포츠 전문가 및 프로듀서 양성 과정으로 관련 업종의 최고 권위자들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를테면 드미트리 베르트만 헬리콘오페라 음악극장 예술감독, 이리나 체르노무로바 볼쇼이극장 기획부장, 예브게니아 카를로바 국립동양박물관 예술부장, 보리스 메즈드리치 프락티카 극장장 등 이 분야의 실무 권위자들이 포진되어 있다. 이 학부의 자랑거리는 학문적인 기초를 습득하면서 다양한 실무현장에서 실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볼쇼이극장을 비롯한 40여 개의 극장에서, 러시아국립역사박물관을 비롯한 14개 러시아박물관에서, 러시아 체육부 및 러시아올림픽조직위원회 등 다양한 스포츠 기관에서, 모스필름 영화제작사 및 여러 TV방송국에서 실습을 병행하며 진정한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러시아 기업인 가스프롬미디어가 후원하는 이 학부는 2018년 한국연구교육센터를 신설하는 등 러시아 내 K-POP 확산과 더불어 러시아 내 한국전문가 양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편 한국 유학생 유치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옐레나 할리포바 학장이 한국대표부를 러시아교육문화센터 뿌쉬낀하우스 내에 신설한 것도 이 학부의 정책적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한국 학생들이 모스크바국립대 문화정책 인문경영학부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학사과정 및 대학원 과정의 입학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옐레나 할리포바 학장은 “모스크바 국립대 및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장하는 이 학부의 졸업생은 러시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미디어 및 문화정책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가로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학교로 오라고 말했다. 2020년 9월 입학을 위해서는 8월까지 접수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20년 9월 학기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 세워졌으며, 이로써 더 많은 세계의 전문가 및 인사를 초빙해 더욱 질 높은 강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간도특설대와 백선엽/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간도특설대와 백선엽/박록삼 논설위원

    간도특설대는 ‘시대의 자랑, 만주의 번영을 위한/징병제의 선구자, 조선의 건아들아’로 시작해 ‘천황의 뜻을 받든 특설부대/천황은 특설부대를 사랑한다’로 끝나는 부대가(歌)를 갖고 있다. 일본이 세운 괴뢰 국가인 만주국에 의해 1938년 창설됐을 때 명칭은 ‘조선인 특설부대’였다. 부대장만 일본인이었을 뿐 병사 800여명이 조선인이었다. 1921년 자유시 참변을 기점으로 만주 등지에서 대규모 항일독립군 부대의 활약은 미미했다. 하지만 동북항일연군을 중심으로 한 항일 독립운동세력의 소규모 무장 게릴라전은 활발했고, 일본은 괴로웠다. 일본의 시선만으로 보자면 간도특설대의 용맹함은 하늘을 찔렀다. 108회에 걸쳐 독립운동가를 체포·사살했다. 일본군의 이른바 ‘삼광정책’(모두 죽이고, 모두 불태우고, 모두 빼앗는)의 토벌작전을 최전선에서 실천했다. 임산부 살해, 노인 폭행 살해, 강간, 살인 등을 서슴지 않았다. 만주 지역 한인 사회에 몸서리쳐지는 공포를 심어 줬다. 만주국 봉천군관학교를 졸업한 백선엽(1920~2020) 예비역 육군 대장은 1993년 자서전에서 자신이 복무한 간도특설대에 대해 ‘한국인이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었던 한국인을 토벌한 것이기 때문에 이이제이(以夷制夷)를 내세운 일본의 책략에 완전히 빠져든 형국(…)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이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회고했다. 2009년 대통령 직속 정부 기구는 그가 친일파라고 공식 인정했다. 항일 독립군과 한인 동포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간도특설대 및 일본군 장교 상당수는 해방 이후 국군 지도부로 편입됐다. 미군정에서 현대식 군사 지휘체계를 익힌 간부를 찾은 탓이었다.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해산돼 친일 잔재 청산활동이 좌절된 것도 이들을 더욱 득세하게 했다. 좌익에 반대하는 것만으로도 친일의 전력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던 시절이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대부분 장군의 지위로 참전했다. 백선엽 만주군 중위 역시 1945년 8월 일본의 패전 직후 강제 무장 해제를 당했다. 이후 민족주의자인 고당 조만식(1883~1950)의 비서로 몇 달 일했다. ‘신분 세탁’이라는 평가가 없지 않다. 1945년 12월 만들어진 군사영어학교 1기생으로 입학했고, 1946년 2월 26일에 임관했다. 준장으로서 제1사단장을 맡았고, 한국전쟁 도중 5사단장 소장, 중장, 대장으로 진급했고 참모총장으로 퇴임했다. ‘한국전 영웅’으로 불린다. 지난 10일 숨진 백 전 육군 대장의 현충원 안치를 놓고 찬반이 갈리고 있다. 한 생애에 대한 공과(功過)가 너무도 극명한 탓이다. 백선엽, 친일을 평가할 것인가, 반공을 평가할 것인가. youngtan@seoul.co.kr
  • 한국 보건·의학계 발전 기여…권이혁 前 문교부 장관 별세

    한국 보건·의학계 발전 기여…권이혁 前 문교부 장관 별세

    문교부·보건사회부·환경처 장관 등을 역임한 권이혁 전 서울대 총장이 12일 노환으로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경기 김포 출신인 권 전 총장은 1947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56년 서울대 의과대학 조교수로 강단에 섰다. 서울대 의과대학장, 서울대병원장을 거쳐 1980~83년 서울대 총장으로 재직했다. 이어 1983년에는 문교부 장관, 1988년에는 보건사회부 장관, 1991년에는 환경처 장관을 각각 지냈다. 고인은 보건·의학계열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1996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특별공로상, 2006년 제3회 서재필의학상, 2019년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권윤택(의사·미국 거주)·권송택(한양대 음대 교수)씨 등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12일에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이며 13일부터는 1호실로 옮겨질 예정이다. 발인은 14일 오전 10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메밀밭’ 지나 만난 모던보이… 평창에 깃든 이효석 문학혼

    ‘메밀밭’ 지나 만난 모던보이… 평창에 깃든 이효석 문학혼

    “돌밭에 벗어도 좋을 것을, 달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이상한 일도 많지. 거기서 난데없는 성 서방네 처녀와 마주쳤단 말이네. 봉평서야 제일가는 일색이었지.”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한여름 밤의 객줏집 토방 더위를 견디다 못해 등목을 하러 나간 개울가에서 하필이면 달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물레방앗간으로 들어가고야 만 허생원이란 사내가 있다. 지금에야 허생원이라는 호칭이 어울리지만 20여년 전에는 어디 그랬을까. 여름도 여름이거니와 혈기 왕성한 젊음 자체가 더위를 한층 더 못 견디게 했을 밤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 대체 달이 얼마나 밝으면 한밤중에 개울가에서 옷도 못 벗을 정도였을까. 아니면 그곳에 있는 어떤 여인의 기척을 듣고 끌리듯 들어가게 된 사내의 겸연쩍고 뒤늦은 핑계였을까. 달보다 더 환한 그이가 하필이면 ‘봉평서 제일가는 일색’이고 우는 낯빛이니 그야말로 선뜻 달래 주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어쩌면 뻔한 운명. 그런 밤에는 그 여인이 아닌 누구라도 우는 모습을 달래 줬을 터이지만, 하필 그 여인이라는 이 얄궂은 소설적 장치라니. 소설은 그 둘을 밤새 물레방앗간에 머물게 한 뒤에 다음날 아침이 채 밝기도 전에 허생원을 도피시킨다. 둘만의 꽃잠을 뒤로하고 줄행랑친 사내 대신 홀로 남겨진 여인은 달도 차지 못한 아이를 낳고 친정에서마저 내쳐진다. 핏덩이 아이와 함께 도망 나온 미혼모의 삶이야말로 우리가 흔히 짐작할 수 있는 고난 그 자체였을 터. 지금이라면 온갖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배드 파더스 같은 사이트에 올려라도 두겠지만, 때는 바야흐로 1920년. 장돌뱅이는 장돌뱅이대로, 객줏집 주모가 된 애 딸린 여인은 여인대로의 신산한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애석한 소설의 흐름이 있다. 그리고 그 문장들을 내내 달빛과 그것을 되비춘 메밀꽃밭이 있다.●여름이면 생각나는 ‘메밀꽃 필 무렵’ 달 아래서 소금을 흩뿌려 놓은 듯 빛나는 메밀밭을 뒷배로 둔 물레방앗간 서사가 올여름에도 돌아왔다. 아니 메밀꽃이 피는 시기여야 하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노을을 등에 지고 걸어오는 장터의 당나귀들처럼 슬며시 오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다 달빛이 너무 이지러져서 메밀밭이 소금을 흩뿌려 놓은 듯이 밝았던 까닭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사 모든 일들은 다 햇빛 아래서, 달빛 밑에서 이루어지는 것들 아니겠는가. 개울가와 메밀밭이 오밤 중에도 대낮처럼 밝았던 까닭이라는 미문을 등에 지고 허생원과 동이가 왼손을 휘두르며 아직도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강원도 평창 아니 봉평의 풍경이다. 순전히 소설가 이효석이 그려 놓은 메밀꽃밭을 찾으러 객줏집과 개울가 그리고 물레방앗간을 보러 다녀왔다. 호는 가산, 평창 봉평면에서 출생한 이효석은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숭실전문학교,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로 재임했다. 1928년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구인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미문을 활용한 심미주의적 문학관과 프롤레탈리아적 세계관으로 고향 마을 농민들의 신산한 삶을 여실히 그려 낸 작품들로 유명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메밀꽃 필 무렵’과 ‘수탉’, ‘돈’을 포함해 ‘해바라기’, ‘황제’, ‘화분’, ‘벽공무한’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평창·평양·서울 오가며 인간 배경에 천착 이효석의 삶은 고향인 평창과 서울 그리고 평양으로 이어지는데 그는 서울 살이의 피폐함과 도시민의 향수 그리고 고향을 주요 배경으로 한 향토적인 내용의 소설을 주로 쓰며 인간의 삶과 배경에 관해 천착했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세계는 시가지와 농촌, 향수와 도시의 삶에 대한 동경이 교차해 나타난다. 어느 한 가지에 집중된 시선보다는 사회의 여러 모습에 고루 눈을 돌렸으며, 고향 마을의 가난하고 피폐한 삶일지언정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데 어떤 잣대를 들이대지도 않았다. 미학적인 문장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보다 깊이 있게 드러내고자 했다. ‘동반자 작가’ 운동에도 참여하면서 유진오, 채만식, 유치진 등과 함께 한국에서도 계급주의 문학 운동이 왕성하게 일어나게 기여했다. 그의 소설이 핍진한 삶과 인간 군상들이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져 보다 매혹적인 문장으로 그려지는 이유인 셈이다. 봉평과 경성을 오가며 보낸 유년기와 경성과 평양을 오가며 직접 경험한 삶의 여러 모습들이 대상에 대한 감각적이고도 섬세한 묘사 능력이 뛰어난 소설을 쓰게 하는 데 큰 지향점이 돼 주었던 듯싶다. 1942년 5월 25일 병으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도 그는 소설을 썼고,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했다. 그가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삶에 대한 진정성을 놓지 않은 작가로 추앙되는 이유다. 그에 대해 이리 자세히 쓰는 이유는 ‘나는 과연 작가 이효석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 때문이었다. 작가가 되기 전에는 국어 교과서의 지문과 언어영역 문제집에서 문제를 풀었고, 한컴타자교사의 ‘메밀꽃 필 무렵’을 타자 연습 삼아서 필타했다. 또 효석 백일장에서는 땡볕에 앉아 시제를 기다리던 습작 시절의 일도 뇌리를 스쳤다. 살면서 이래저래 너무 많이 들은 작가의 이름과 작품명,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 ‘메밀밭’의 서사 덕분에 오히려 소설가 이효석을 더 모르고 지내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소설을 쓰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 돼서도 그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이효석 문학상 수상 작품집’의 작품들을 찾아 읽거나 ‘효석 백일장’에서 학생들이 몇 명 정도 입상을 했는지 묻는 사람이 돼 있기도 한 실정이었다. 그래서 더 가보고 싶었다. 아니 가봐야 했다. 내가 아는 소설가 이효석은 원두 커피를 아주 사랑해서 서울과 평양, 평창을 오가며 원두를 구했다는 커피 애호가이자 축음기로 LP를 듣는 것이 취미고 프랑스 여배우를 좋아하기도 한, 스키가 취미인 멋쟁이였다. 이효석 선생의 커피 이야기는 내 단편소설 ‘커피 다비드’(‘유빙의 숲‘, 문학동네)에도 실려 있다. 직접 로스팅을 하고 커피를 내려 마시는 내가 이효석 선생을 만난다면 가장 먼저 건네고 싶은 원두는 케냐AA 피베리다. 홀빈(Hole Bean)인 까닭에 숙성도 오래 걸리지만 커피의 진주 혹은 에센스라고 불릴 정도로 맛과 향미가 뛰어난 원두이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봉평 메밀꽃 주변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싶다. “그 여인을 꼭 그렇게 불행하게 만들어야 했나요.” “그런데 나중에 허생원이랑 다시 잘 되나요?”●마을 어귀서부터 느껴지는 ‘이효석 마을’ 봉평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곳이 이효석의 고장, 메밀꽃 군락이구나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봉평 장터와 효석문화마을 어귀에서부터 달려드는 여러 가지 글자들은 모두 이효석과 ‘메밀꽃 필 무렵’을 가리켰다. 동이네, 물레방앗간, 메밀꽃, 충주집, 허생원, 효석로, 효석공원 등등의 상호명들이 즐비해 있던 탓이었다. 그야말로 ‘이효석을 위한, 이효석에 의한’ 마을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는 괴테 생가와 괴테 로가, 체코의 프라하에는 카프카 생가와 그 마을이 있다. 셰익스피어와 몽고메리, 헤르만 헤세, 카뮈 등 세계적인 문호들이 나고 자란 곳에는 어김없이 그들을 기리는 거리와 생가, 도서관을 비롯해 그의 문학을 경외하고 기념하려는 것들로 넘쳐난다. 나 역시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꼭 빼놓지 않고 찾아보았던 여행지들 중에 하나가 작가들의 생가와 그들이 특히 자주 드나들었다던 카페(그곳에서 마시던 음료)와 거리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장소를 꼽는다면 단연 평창의 이효석 문화마을이 아닐까. 문인들의 거리를 따라 대한민국 작가 로드맵을 만들어 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코로나19로 생활과 마음이 위축돼 있어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시대다. 선뜻 어디를 나서기도, 습관처럼 방학 때마다 미리 사둔 비행기 티켓을 꺼내 볼 수도 없는 날들이 돼 버렸다. 그때 책장에 있는 이효석의 책 한 권을 뽑아 들고 문득 평창으로 ‘홀로라도’ 훌쩍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격리를 해야 하는 때에는 책으로 여행을, 그리고 잠시 바람을 쐬어야 할 적에는 그 책을 배경으로 한 마을에서 작가와 작품을 보다 현실감 있게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추천해 본다. 선뜻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에 문득 어디라도 가고 싶을 적에는 봉평으로 그리고 이효석의 문장 속으로 물레방아가 물을 휘감아 돌듯이 그렇게. 그러다 보면 길 위에서 허생원을 만날 수도, 왼손잡이 동이를 만날 수도 있겠다. 그들과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면 넌지시 고향을 물어볼 수도 있는 일 아니겠는가. 혹시 어떤 인연을 만나게 될 수도 있잖은가. 어떤 사랑은 그렇게 시작될지도 모른다. 그 옛날의 허생원과 성처녀의 그 마음처럼 말이다. 활짝 핀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달빛 아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한없이 휘도는 물레방앗간에서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다. 올여름과 가을에는 각자의 메밀꽃밭과 물레방앗간으로 떠나보시길. 소설가 이은선
  • 봉테일 뺨치는 도시행정가 정테일 “품격 강남, 브랜드 가치 높이겠다”

    봉테일 뺨치는 도시행정가 정테일 “품격 강남, 브랜드 가치 높이겠다”

    “서울과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선 도시인 강남구는 이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넘어 존경의 대상이 돼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돈이 많은 부자동네를 초월해 도시에 품격이 넘치고, 강남구민들의 행동이 다른 도시에 사는 시민들에게 모범이 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강남의 미래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품격’이다. 강남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인 것은 이미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주제를 ‘경제력’에서 ‘품격’으로 옮기면 스토리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일까. 정 구청장은 지역의 경제력을 강화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에 대해 설명하기보다 소프트웨어와 도시행정의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길거리의 작은 구조물 하나도 “주민 입장에서 이런 게 필요하다”며 챙기는 모습을 보면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가진 봉준호 영화감독 못지않은 세심함이 보인다. ‘정테일’ 정 구청장으로부터 부자도시 강남을 어떻게 품격까지 갖춘 도시로 바꿀 것인가에 대해 대화를 나눠 봤다.-강남구의 브랜드 작업을 다시 하고 있는데 이유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설명해 달라. “이미 강남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가 됐다.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글로벌 히트를 친 것도 한몫을 했지만 근본적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지고, 서울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강남구가 글로벌 도시가 된 것이다. 지금은 상품이든 도시이든 브랜드화로 세계인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고 또 경쟁력을 키운다. 대표적으로 미국 뉴욕의 경우 ‘I LOVE NEWYORK’(아이 러브 뉴욕)이라는 문구로 도시 브랜드화에 성공해 이름을 더 높였다.” -아직 강남구의 스타일브랜드 ‘미미위 강남’(ME ME WE GANGNAM)의 의미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어떤 의미가 있나. “나, 너 우리가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자는 가치를 담았다. 배려를 바탕으로 한 지역공동체를 스타일브랜드로 한 이유는 강남구를 부러움의 대상을 넘어 존경받는 도시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강남구를 부러워하지만 ‘안티 강남’ 같은 심리도 적지 않다. 이는 사람들이 강남구와 강남구민들을 이기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강남구와 구민들은 결코 이기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이미 우리는 공동 재산세제를 통해 연간 2300억원의 세수를 다른 지역과 나누고 있다. 강남구의 이런 ‘노블레스 오블리주’(지위에 따른 의무) 수행이 덜 알려진 게 문제다. ‘미미위 강남’이 베풀면서 살아가는 품격 있는 강남을 잘 보여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미래 강남구가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면서 ‘품격’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것 같다. “하하. 맞다. 이미 강남구가 잘사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나.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된 상황에서 더이상 경제적 풍요만 가진 도시는 매력도 경쟁력도 없다고 본다. 때문에 앞으로 강남이 갖춰야 할 것은 품격이라고 본다. 오래된 선진국의 대표 도시들은 경제력 외에 수준 높은 문화와 시민의식, 도시 건축물 등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그 도시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강남구가 앞으로 갖춰 가야 할 것은 물질적 풍요보다 품격 있는 행정과 시민의식 그리고 배려를 통한 존경 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강남이라는 도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지하철 7호선에 설치된 미세먼지 프리존을 확장하고 있는데 지시를 아주 세세하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직원들이 좀 힘들어하는 것 같다. 하하. 구청장의 역할은 어머니와 같다.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챙겨야 가족이 편하다. 디테일이 구청장에게 필요한 이유다. 예를 들어 청담역에 미세먼지 프리존을 만들면서 돌로 된 의자를 설치했는데, 겨울에는 돌이 차가워서 사람들이 앉지 않더라. 그래서 방석을 돌의자 위에 깔게 했더니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결국 어머니처럼 디테일한 행정이 실제 구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효율적인 행정이 되게 하는 것이다. 원래 명품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디테일에서 난다.” -개발 이야기 좀 하겠다. 삼성동에 들어서는 현대차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영동대로 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GBC는 지난 5월 6일 착공했고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는 현재 기술제안 입찰공고를 준비하는데 10월쯤 착공이 예상된다. GBC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가 마무리되면 삼성동 일대는 명실공히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또 일대를 찾는 관광객도 더 많아질 것이다.” -테헤란로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판교로 빠져나가면서 테헤란로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활성화 방안이 있나. “테헤란로가 한때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정도로 발전을 했지만 현재 IT 기업들이 대거 판교로 이전하면서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취임 이후 서울시 건축위원회에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 지정을 위한 자문을 요청해 둔 상태다.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되면 테헤란로 일대 건축물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설계가 이뤄지게 할 계획이다. 테헤란로 일대 건축물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이용객도 늘어날 것이다.” -요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특히 강남은 대표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높은 곳이라 정부의 규제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구청장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부동산 관련 세제 정책 등이 강남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종합부동산세랑 토지거래허가구역지정, 공시가격 현실화 등은 강남구민들의 이해와 맞닿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구청장 입장에서 정파나 당을 떠나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함께 주민들의 뜻과 요구를 충실히 전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한강변 재건축 35층 규제는 끊임없이 서울시와 이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도 모범적이라고 들었다. “그냥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2월 26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 확진자가 나온 아파트 동 전체를 검사했다. 내가 직접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마이크를 잡고 모두 검사를 받으라고 독려했다. 덕분에 강남구에선 아직 집단 확진 사례가 없다. 행정시스템도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언택트(비대면)로 바꾸고 있다. 지자체 최초 모바일앱서비스인 ‘더 강남’을 통해 일반행정은 물론 다양한 일자리 서비스, 전통시장 배달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질병예측 서비스도 올해 도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정순균 구청장은 ▲전남순천 출생(1951) ▲경희고등학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언론학 석사 ▲중앙일보 기자, 부국장 ▲노무현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2002) ▲국정홍보처 차장·처장(2003~2005)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2006~2008) ▲문재인 대통령 후보 언론고문·특보단장(2012·2017) ▲제22대 서울 강남구청장(2018. 7. 1.~) ▲부인 최경미씨 ▲저서 ‘우리 교육 이대로 좋은가’, ‘아들아’
  • [여기는 중국] “석박사 논문 대필 해줄게”…수억 가로챈 중졸 일당 검거

    논문 대필 사기로 수억 원을 가로 챈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 일당은 지난 2년 동안 총 600만 위안(약 10억 4000만 원) 상당의 돈을 피해자들로부터 편취했다. 중국 윈난성(雲南) 쿤밍(昆明) 공안국은 최근 논문 대필 사기 업체 대표 황 모 씨와 주로 피해자들을 모집, 연락을 담당했던 직원 투 씨 등 일당 12명을 붙잡았다고 11일 밝혔다. 온라인 광고를 통해 피해자들을 모색한 사기 일당들은 석·박사 학위 논문 대필 1건 당 최소 5000위안(약 87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하지만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뒤 휴대폰 번호를 변경하고 잠적하거나 ‘짜집기’한 형태의 조잡한 논문을 제공했다. 더욱이 공안 조사 결과 이들 황 씨 일당 12명의 최종 학력은 중학교 중퇴 또는 중학교 졸업의 학력자들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이 계약을 맺고 대필한 피해자들의 논문은 석·박사 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한 것들이었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황 씨 일당으로부터 사기 피해를 입은 이들 중에는 중국 모 대학에 재직 중인 현직 교수의 연구 논문을 위한 계약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씨 등 일당은 피해자들에게는 자신들이 대필한 논문의 경우 중국 정부가 매년 발행하는 국가급 간행물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홍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논문 대필 가격은 천정부지로 높아졌다. 논문 1건 대필 당 최고 10만 위안(약 172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약 2년에 걸친 사기 행각은 피해자 왕 모 씨(42)의 신고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피해자 왕 씨는 온라인 사이트 광고를 통해 알게 된 황 씨 일당에게 논문 대필 계약을 맺고 착수금 3000위안을 우선 송금, 이후 추가로 5500위안을 전송했다. 하지만 돈을 받아 챙긴 일당은 휴대폰 번호와 SNS 계정을 변경한 뒤 잠적했다. 황 씨 일당과 연락이 닿지 않자 사기를 당했다고 직감한 피해자 왕 씨는 이 사건을 관할 공안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사건 조사에 나선 공안국은 황 씨를 포함한 일당 12명이 거주하던 은신처를 급습, 용의자 12명의 휴대폰과 컴퓨터, 대필용으로 사용한 논문 100건 등을 발견했다. 공안 수사 결과 이들 일당은 왕 씨를 비롯해 총 1000명의 피해자로부터 2년 동안 600만 위안을 받아 챙겼다. 황 씨 등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계약 후 3개월 이내에 완성된 논문을 제공키로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석·박사 학위 논문은 전공 과목과 논문 분량, 논문 완성 시기 등에 따라 최소 5000위안에서 최고 9000위안에 거래됐다. 특히 이들 일당은 논문 대필을 요구한 계약자들이 대필 자체가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계약금을 받고 도주한 이후에도 상당수 피해자들이 공안에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했던 것. 한편, 관할 공안국은 이들 일당 12명에 대해 형사 구류 조치하고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할 공안국 관계자는 “최근 들어와 이와 유사한 사건이 빈번하게 신고, 접수되고 있다”면서 “인터넷 광고에 게재된 논문 대필 사기범들의 범행 수범이 거의 비슷하다. 온라인 광고를 함부로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 매일 쓰레기 수거하던 美 흑인 청년, 하버드 로스쿨 합격한 사연

    매일 쓰레기 수거하던 美 흑인 청년, 하버드 로스쿨 합격한 사연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쓰레기 수거일을 하던 청년이 명문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해 감동을 주고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얼마 전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당당히 합격한 메릴랜드 주 보위에 사는 레한 스테이턴(24)의 사연을 전했다.   흑인 청년인 레한의 삶은 항상 고난의 연속이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레한의 삶이 힘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8살 때 어머니가 자신과 형을 버리고 떠나면서부터다. 이후 그의 부친은 하루에 2~3개의 일을 하면서 자식들의 양육과 생계를 홀로 책임져야 했다. 레한은 "때때로 집에 전기가 끊길 정도였으며 아빠는 우리 머리맡에 먹을 것을 놔두기 위해 정말 하루 종일 일했다"고 회고했다. 이렇게 힘든 경제적 상황에서 성장했지만 레한은 항상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빈곤은 발목을 잡았고 교사들의 권고로 레한은 스포츠로 눈을 돌려 복서가 되기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레한의 고난은 여기서도 끝나지 않았다. 심각한 어깨부상으로 프로복서가 되고자 했던 꿈까지 날아간 것. 또한 스포츠 특례로 가려던 대학들도 모두 입학을 불허하면서 그야말로 그는 인생의 좌절 속으로 내몰렸다.이후 고등학교 졸업 후 돈을 벌어야하는 레한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힘들고 위험한 쓰레기 수거일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자신이 하찮은 일이라 여겼던 이곳에서 그는 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레한은 "대부분 전과자였던 동료들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면서 "특히 사장 아들의 추천 덕에 보위 주립대학의 교수를 소개받았다"고 털어놨다.이렇게 레한은 교수의 도움으로 지난 2014년 보위 주립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으나 대신 같은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던 형이 돈을 벌기위해 중퇴했다. 그로부터 2년 후 레한은 메릴랜드 대학에 편입했으며 2018년 4.0의 우수한 학점으로 졸업했다. 이후 정치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며 LSAT(미국 법학 대학원 입학시험)를 준비한 레한은 올해 하버드는 물론 컬럼비아, 펜실베이니아 등 유명 법학전문대학원에 모두 합격했다. 레한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최악의 상황을 최대한 잘 헤쳐나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특히 쓰레기 수집일을 했던 그 시간이 내 평생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느꼈을 때"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나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상담과 과외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17회 이육사詩문학상, 이재무 시인 선정

    제17회 이육사詩문학상, 이재무 시인 선정

    대구방송(TBC)이 주최한 ‘제17회 이육사詩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데스밸리에서 죽다’(천년의 시작, 2019)의 이재무 시인이 선정댔다. 이 상은 민족시인 이육사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숭고한 생애와 문학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2004년 제정됐으며, 올해로 열일곱 번째를 맞이한다. 최종심사는 오세영 시인을 비롯해 권달웅 시인, 조용미 시인, 구모룡 평론가, 오민석 평론가가 맡았다. 이들은 “‘데스밸리에서 죽다’가 세상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 솔직하게 드러냈으며, 그것을 새로운 표현에 담아냈다. 이러한 그의 시편이 이육사 정신에 부합해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상금은 2000만 원이며, 시상식은 8월 8일 오후 2시 이육사문학관에서 열리는 제17회 이육사문학축전 여름 행사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재무 시인은 1958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하고 1983년 ‘삶의 문학’으로 작품 활동 시작했다. 시집 ‘온다던 사람은 오지 않고’,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슬픔은 어깨로 운다’ 등이 있다. 제17회 유심작품상 시부문, 제3회 송수권 시문학상, 제2회 풀꽃 문학상, 제27회 소월 시문학상, 제1회 윤동주 문학대상 수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53억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53억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법인 이사장 일가가 50억원대의 횡령을 저지른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위를 잃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전국의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특성화중 가운데 비리가 적발돼 지정 취소되는 첫 번째 사례다. 서울교육청은 “휘문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교육감은 자사고가 회계 부정이나 학생 선발 부정, 부당한 교육과정 운영을 했을 경우 지정 취소 처분을 내릴 수 있다. 휘문고와 휘문중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휘문의숙의 민모 전 이사장과 박모 전 사무국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4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018년 감사를 통해 민 전 이사장의 어머니인 김모 전 명예이사장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운동장 등 학교 시설물을 특정 교회에 빌려주고 학교발전 명목의 기탁금으로 받은 38억 25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전 명예이사장은 2008년부터 총 53억원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민 전 이사장은 이를 방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명예이사장은 1심 선고 전 사망해 공소가 기각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6월 1심, 지난 1월 2심 판결이 나오고도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정 취소 결정을 미뤄왔다. 그러나 서울교육청이 민 전 이사장 일가의 비리를 폭로한 공익제보자에게 포상금까지 지급한 상황에서 ‘늑장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서울신문 2020년 1월 2일 자 12면 보도> 서울교육청은 오는 23일 학교 측의 소명을 듣는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휘문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며, 현 재학생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의 교육과정을 받을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국대도 등록금 환불… 최대 54만원 돌려준다

    단국대가 전국 대학 중 네 번째로 ‘등록금 환불’ 대열에 동참했다. 특별장학금의 형식으로 등록금을 돌려주며 학생 1인당 최대 54만원까지 환불받는다. 단국대는 9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재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특별재난지원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대상 학생은 지난 1학기에 등록한 2만 1000여명이다. 환불 액수는 등록금의 10%로, 1인당 최저 33만 6000원(인문사회계열)에서 최고 53만 9000원(국제학부(공학)계열)까지 돌려받는다. 2학기에 등록하는 학생은 수업료를 감면받으며 8월에 졸업하는 학생은 장학금을 지급받는다. 단국대는 이번 장학금 지급 방안을 놓고 지난 5월부터 학생 대표 간담회와 등록금심의위원회 등 총 8차례에 걸쳐 학생들과 협의했다. 단국대는 등록금 환불에 총 77억 7000만원을 투입한다.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행정부서에서 절감한 예산과 코로나19로 연기 및 취소된 국제교류와 학생 문화행사 예산, 시설 관리비, 동문과 교수 등이 모금한 장학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김수복 단국대 총장은 “이번 장학금이 재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코로나19 비상 상황을 이겨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했다. 앞서 건국대를 시작으로 국립대 중에서는 전북대가, 전문대에서는 계원예대가 등록금 환불에 나섰다. 숭실대도 최근 등록금 환불 문제를 놓고 학생 측과 협의를 시작했으며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거나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월드피플+] 새벽 4시 일어나 쓰레기 수거하던 청년, 하버드 로스쿨 합격

    [월드피플+] 새벽 4시 일어나 쓰레기 수거하던 청년, 하버드 로스쿨 합격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한 회사의 쓰레기 수거일을 했던 청년이 명문 하버드 대학 로스쿨에 입학해 감동을 주고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올해 가을 하버드대 로스쿨 입학이 예정된 메릴랜드 주 보위에 사는 레한 스테이턴(24)의 인간승리를 전했다.   흑인 청년인 레한의 20여 년 삶은 어려움과 고난 그 자체였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레한은 어린시절 어머니가 자신과 형을 버리고 떠나면서 양육과 생계는 오롯이 아버지가 맡아야했다. 이때부터 그의 부친은 하루에 2~3개의 일을 하면서 그와 형을 어렵고 힘들게 키웠다. 레한은 "때때로 집에 전기가 끊길 정도로 생활이 매우 어려웠다"면서 "아빠가 내 머리맡에 먹을 것을 놔두기 위해 정말 하루 종일 일했다"고 회고했다. 이렇게 힘든 경제적 상황에서 성장했지만 레한은 항상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빈곤은 발목을 잡았고 교사들의 권고로 레한은 스포츠로 눈을 돌려 복서가 되기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레한의 고난은 여기서도 끝나지 않았다. 심각한 어깨부상으로 프로복서가 되고자 했던 꿈까지 날아간 것. 또한 스포츠 특례로 가려던 대학들도 모두 입학을 불허하면서 그야말로 그는 인생의 좌절 속으로 내몰렸다.이후 고등학교 졸업 후 돈을 벌어야하는 레한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힘들고 위험한 쓰레기 수거일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자신이 하찮은 일이라 여겼던 이곳에서 그는 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레한은 "대부분 전과자였던 동료들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면서 "특히 사장 아들의 추천 덕에 보위 주립대학의 교수를 소개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레한은 교수의 도움으로 지난 2014년 보위 주립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으나 대신 같은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던 형이 돈을 벌기위해 중퇴했다. 그로부터 2년 후 레한은 메릴랜드 대학에 편입했으며 2018년 4.0의 우수한 학점으로 졸업했다. 이후 정치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며 LSAT(미국 법학 대학원 입학시험)를 준비한 레한은 올해 하버드는 물론 컬럼비아, 펜실베이니아 등 유명 로스쿨에 모두 합격했다. 레한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최악의 상황을 최대한 잘 헤쳐나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특히 쓰레기 수거일을 했던 그 시간이 내 평생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느꼈을 때"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나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상담과 과외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50억원대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 내년 일반고 전환

    “50억원대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 내년 일반고 전환

    명예이사장 등이 50억원대의 횡령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난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위를 잃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서울교육청은 “휘문고에 대해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사고는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회계를 집행한 경우” 교육감으로부터 자사고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휘문고와 휘문중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휘문의숙의 민모 전 이사장과 박모 전 법인사무국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4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018년 감사를 통해 김모 전 명예이사장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운동장 등 학교 시설물을 특정 교회에 빌려주고 받은 시설 사용료와 학교발전 명목의 기탁금 중 38억 2500만원을 학교회계에 편입하지 않고 법인 명의의 계좌로 받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모 전 명예이사장의 아들인 민모 전 이사장은 박모 전 법인사무국장과 공모하고 이를 방조했다. 김 전 명예이사장은 학교법인 카드 사용 권한이 없는데도 이를 소지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2억 39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카드대금 일부를 학교회계에서 지출하기도 했다. 교육청은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경찰 조사 결과 2008년부터 김 전 명예이사장이 횡령한 액수는 5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명예이사장은 1심 선고 전 사망해 공소가 기각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1일 ‘자율학교등 지정·운영회’를 열어 휘문고등학교 자사고 지정취소 여부를 심의한 결과, 명예이사장 일가의 횡령이 자사고의 자율권에 따르는 사회적 책무성과 공정성에 반하는 행위이며 사립학교법,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등을 위반한 심각한 회계 부정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를 공익제보한 주광식 전 휘문중 교장에게 지난해 12월 교육청 공익제보 포상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인 4000만원을 지급했을 정도로 해당 사건을 중대한 사학 비리로 보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학교 측의 소명을 듣는 청문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하고 교육부에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휘문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며, 현 재학생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의 신분과 교육과정을 보장받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배워서 남 주는 지성인이 되세요”

    “배워서 남 주는 지성인이 되세요”

    최종현 선대회장 때부터 교육재단 설립유학 후 입사 같은 ‘조건 없는 지원’ 전통“지성인으로 자라 사회 행복하게 해주길”“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로 돌려주는 사람이 진짜 지성인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재단 지원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 학생들을 격려하며 이렇게 조언했다. 최 회장은 “장학생을 선발하는 이유는 사회의 지성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먼 미래를 내다보고 우리 사회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지성인으로 성장해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장학생 33명과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장학생들은 미국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예일대, 시카고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해외 명문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게 된다. 최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1974년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라는 신념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45년 동안 국내에서 35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해외 명문대 출신 박사 780여명을 배출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 사업에는 최 선대회장 때부터 최 회장까지 변치 않고 이어져 온 전통이 있다. 바로 ‘조건 없는 지원’, ‘유학 전 사전 교육’이다. 재단 관계자는 “유학 비용을 지원하는 조건은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꾼이 돼 달라는 것’ 단 한 가지뿐”이라면서 “장학생들에게 ‘유학 이후에 SK로 입사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한다”고 말했다. 유학 전 강도 높은 사전 교육도 ‘최씨 고집’이 키운 한국고등교육재단만의 전통이다. 최 선대회장은 재단 설립 당시 “선진국 학생들은 강의계획서와 도서목록을 미리 입수해 사전에 공부 준비를 철저히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해외 명문대를 졸업한 선배가 많지 않으니 이 부분을 잘 챙겨 달라”고 재단 측에 당부했다. 이때부터 재단은 미국 유명 대학을 찾아가 강의계획서를 미리 구하고 필요한 도서를 사들였다. 유학을 먼저 떠난 선배 장학생들도 후배 장학생을 위해 미국에서 강의계획서와 책을 국내로 보내줬다. 그 결과 현재 5m 높이의 재단 서고는 세계 각국 언어로 쓰인 전문 원서 1만 5000여권이 꽂혀 있는 ‘지식의 보물창고’가 됐다. 지하 정보실에도 1만 9000여권의 장서가 보관돼 있다. 또 이곳은 해외 유학을 앞둔 학생들이 향학열을 불태우는 도서관뿐만 아니라 세계적 석학들의 국제포럼장이나 교양 강연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교정대상-교정 참여 인사] 공로상-백락광 김천소년교도소 교정위원

    [교정대상-교정 참여 인사] 공로상-백락광 김천소년교도소 교정위원

    현재 남곡건설·구미녹색환경 대표로 2000년부터 김천소년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소년 수용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6년부터 검정고시 응시생에게 13회 걸쳐 중식(436만원)을 지원했으며, 방송통신고 졸업식에 참석해 격려품(32만원)을 전달했다. 대구지방교정청 교정연합회장으로서 경북 북부 4개 교정시설을 방문해 교화지원금(400만원)을 기부하고 불우 수용자 가족 돕기를 추진하는 등 교화행정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복지시설 등에 6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하고 구미시장학재단에 300만원을 기탁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 평가원 “고3 불리하지 않아… 수능 적정 난이도 유지할 것”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고3 학생과 재수생 간 점수 차이가 예년과 비슷했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고등학교 학사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고3 학생들이 수능에서 재수생보다 성적 하락 폭이 클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른 결과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8일 전국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등급별 비율과 표준점수 최고점 등을 살펴본 결과 예년에 비해 특이할 만한 점이 없었다”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재학생과 졸업생 간 성적 차이는 예년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도 수능에서 졸업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12.5점 차이), 수학 가형(9.4점 차이), 수학 나형(9.3점 차이)에서 모두 재학생보다 높았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격차가 이보다 유의미한 수준으로 벌어지거나 좁혀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능을 쉽게 또는 어렵게 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 수험생들의 특성을 파악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정희 前대통령 ‘숨겨진 장녀’ 박재옥씨 별세…박근혜 조문 안 가

    박정희 前대통령 ‘숨겨진 장녀’ 박재옥씨 별세…박근혜 조문 안 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15살 터울 이복언니고교시절 육영수 여사 일가와도 잠시 생활2004년 이복동생 박지만씨 결혼식 참석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장녀’로 알려진 박재옥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김호남 여사 슬하의 독녀로, 박근혜(68) 전 대통령과는 15살 터울 언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별세한 이복언니 박재옥씨의 장례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오전에 별세 소식 접했지만조문 참석 위한 귀휴 등 신청 안해 교정당국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이복언니 박씨의 별세 소식을 접했으나 귀휴 여부와 관련해 특별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귀휴는 복역하고 있는 수감자가 일정 기간 휴가를 얻어 외출한 뒤 수형시설로 복귀하는 제도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현재까지 형집행정지를 신청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구속돼 3년 3개월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옛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됐고,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은 파기환송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두 사건을 합쳐 징역 35년을 구형했고 오는 10일 선고 공판이 열린다. 박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인 고인은 고향 경북 구미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동덕여고, 동덕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잠시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일가와 함께 생활한 시간이 있었지만, 이후 가까이 교류해온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결혼 후 분가, 청와대 생활을 한 적이 없으며 부친의 서거 후에도 서너번의 추모식 등을 제외하면 일가 관련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2004년 이복동생인 박지만 씨의 결혼식에는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숨겨진 장녀’ 비교적 순탄한 생애‘박정희 전속부관’ 한병기 前의원과 결혼 박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장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동시에 형제자매 중에는 비교적 순탄한 생애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고인은 1958년 박정희 당시 육군 사단장의 전속부관이었던 고 한병기 전 의원과 결혼했다. 한 전 의원은 장인인 박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뉴욕 영사, 유엔대표부 대사, 캐나다 대사 등 외교관으로 주로 활동했다. 1971년 제8대 민주공화당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2017년 작고 전까지 설악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설악관광 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박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드라마 ‘제3공화국’(1993)에 직접 증인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부모의 혼인과 관련, “중매로 하신 거죠. 부모님 강요에 신혼, 결혼 생활은 없었다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유족은 장남 한태준 전 중앙대 교수, 장녀 한유진 대유몽베르CC 고문, 차남 한태현 설악케이블카 회장, 사위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등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 조카사위가 되는 박영우 회장 소유 계열사인 대유신소재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테마주’로 조명을 받았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02-2227-7500.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정희 전 대통령 ‘숨겨진 장녀’ 박재옥씨 별세… 박근혜 조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 ‘숨겨진 장녀’ 박재옥씨 별세… 박근혜 조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15살 터울 이복언니고교시절 육영수 여사 일가와도 잠시 생활2004년 이복동생 박지만씨 결혼식 참석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장녀’로 알려진 박재옥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김호남 여사 슬하의 독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15살 터울 언니다. 고향 경북 구미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동덕여고, 동덕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잠시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일가와 함께 생활한 시간이 있었지만, 이후 가까이 교류해온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결혼 후 분가, 청와대 생활을 한 적이 없으며 부친의 서거 후에도 서너번의 추모식 등을 제외하면 일가 관련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2004년 이복동생인 박지만 씨의 결혼식에는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숨겨진 장녀’ 비교적 순탄한 생애‘박정희 전속부관’ 한병기 前의원과 결혼 박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장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동시에 형제자매 중에는 비교적 순탄한 생애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고인은 1958년 박정희 당시 육군 사단장의 전속부관이었던 고 한병기 전 의원과 결혼했다. 한 전 의원은 장인인 박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뉴욕 영사, 유엔대표부 대사, 캐나다 대사 등 외교관으로 주로 활동했다. 1971년 제8대 민주공화당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2017년 작고 전까지 설악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설악관광 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박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드라마 ‘제3공화국’(1993)에 직접 증인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부모의 혼인과 관련, “중매로 하신 거죠. 부모님 강요에 신혼, 결혼 생활은 없었다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유족은 장남 한태준 전 중앙대 교수, 장녀 한유진 대유몽베르CC 고문, 차남 한태현 설악케이블카 회장, 사위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등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 조카사위가 되는 박영우 회장 소유 계열사인 대유신소재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테마주’로 조명을 받았었다.박근혜 전 대통령 조문 여부는 미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문 여부는 미정이다.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조문을 위한 귀휴 또는 형집행정지 가능성에 대해 “아직 연락을 받지 못해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에도 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별도의 신청이 접수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02-2227-7500.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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