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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발레단 허서명·박종석 수석무용수 승급…이영철은 발레마스터로 새출발

    국립발레단 허서명·박종석 수석무용수 승급…이영철은 발레마스터로 새출발

    국립발레단이 무용수 허서명과 박종석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고 12일 밝혔다. 허서명은 입단 8년 만에, 박종석은 5년 만에 발레단 내 최고 등급으로 올랐다. 국립발레단 단장인 강수진 예술감독은 승급 발표와 함께 “허서명 무용수는 모든 작품에서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무용수”라면서 “항상 안정적이고 흐트러짐 없는 무대를 보며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종석에 대해서도 “꾸준한 연습과 노력을 통해 테크닉과 연기력 모든 면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대를 졸업하고 2013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허서명은 최근 국립발레단 정기공연을 비롯한 여러 공연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입단한 해인 2013년 말 ‘호두까기인형’에서 주인공 왕자 역으로 발탁돼 화제를 불렀고 2015년 ‘백조의 호수’를 준비하던 수석무용수의 부상으로 왕자 자리를 ‘대타’로 들어가 완벽하게 소화하며 존재감을 굳혔다. 이후 ‘지젤’ 알브레히트, ‘잠자는 숲속의 미녀’ 데지레 왕자, ‘해적’ 콘라드 등 많은 작품의 주역을 맡았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루첸시오, ‘스파르타쿠스’ 크랏수스, ‘마타하리’ 나진스키 등 연기와 테크닉을 모두 필요로 하는 역할도 잘 소화했다. 박종석은 워싱턴발레단과 펜실베니아발레단, 한국의 유니버설발레단을 거쳐 2016년 입단했다. 화려한 경력 답게 입단한 지 넉 달 만에 ‘세레나데’ 주역 무용수로 발탁됐고 같은 해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데지레 왕자 역으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이후 ‘백조의 호수’ 지그프리트 왕자, ‘마타 하리’의 마슬로프, ‘지젤’의 알브레히트, ‘안나 카레니나’ 브론스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국립발레단은 또 드미 솔리스트였던 강효형과 박나리, 하지석을 솔리스트로 승급했고, 코르드 발레 김희선과 김지현, 구현모를 드미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준단원으로 활동했던 강경모, 곽동현, 박제현, 이명현, 이하연, 허완을 포함해 안성준, 안수연, 양준영, 정은지 등 신입단원까지 총 10명이 정단원으로 합류해 풍성한 새해를 준비한다. 약 20년간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한 수석무용수 이영철은 새해부터 발레마스터를 맡는다. 이영철은 “발레단에서 생활하고 무대를 서며 배운 모든 것들, 춤에 관해 연구하고 경험한 다양한 노하우들을 후배들에게 빠짐없이 전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면서 “훌륭한 무용수들과 함께 연구하고 무대를 만드는 것이 영광스럽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동정] 김금란 제25대 광주지방기상청장 취임

    △ 광주지방기상청은 김금란 제25대 청장이 11일 취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청장은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기과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기상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위성기획과장, 창조행정담당관, 국가기후데이터센터장, 기상기후인재개발원장, 기상서비스진흥국장 등을 역임했다.
  • “졸업 특수 사라졌다”… 학교 주변 꽃집·식당 ‘침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방식 등 각급 학교의 졸업식 풍경이 변하면서 화훼 농가와 인근 식당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연말연시에 이어 졸업 시즌의 특수를 놓친 농가와 학교 인근 식당들은 정부의 실질적인 보상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남사 화훼집하장’의 A화원 사장 윤모(53)씨는 “5년 동안 화원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어렵기는 처음”이라며 한숨지었다. 광명시 노온사동 서서울화훼유통단지도 침울한 분위기였다. 이날 열린 광명 지역 고등학교 졸업식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손님을 구경하지 못했다고 아우성이었다. 유통단지의 한 관계자는 “지금 화훼시장은 엄동설한처럼 꽁꽁 얼어붙었다”며 “임대료 지원, 세금 감면 등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의 C꽃집 사장 김모씨는 “업종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각급 학교 주변의 식당들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순천시 연향동의 D중국집 사장 이모씨는 “학생들과 같이 온 학부모가 한 명도 없었다”며 연신 한숨만 내쉬었다. 지난 5일 아들의 고교 졸업식에 참석했던 김모(50)씨는 “축하와 아쉬움을 가족·선후배와 함께 나누던 졸업식의 풍경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전국종합
  • ‘유퀴즈‘ 과학고 출신 ‘6곳 합격’ 의대생 출연 논란에 사과

    ‘유퀴즈‘ 과학고 출신 ‘6곳 합격’ 의대생 출연 논란에 사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이 과학고 출신 의대생 출연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제작진의 무지함으로 큰 실망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11일 ‘유퀴즈’ 제작진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지난 방송은 각자 인생에서 가치 있는 무언가를 어떻게 담고 살아왔는지 전하고자 기획했다”며 “이번 일로 시청자분들은 물론 어렵게 출연을 결심해 준 출연자에게 좋지 못한 기억을 남기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것들을 뒤돌아보고 성찰하게 됐다. 앞으로도 시대 흐름과 보폭을 맞추고 시청자분들의 정서와 호흡하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유퀴즈’는 지난 6일 방송한 ‘담다’ 특집에서 경기과학고 출신으로 의대 6곳에 동시 합격한 출연자를 섭외했다. 서울대 의대에 재학 중인 이 출연자는 방송에서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215시간 의료 봉사활동을 했다”며 고등학교 재학 당시 의대 지원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과학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세금으로 운영하는 과학고 졸업생이 의대 진학 노하우를 전달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6년 각 교육청에 영재고나 과학고 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고, 일부 과학고는 의학 계열 지원자에게 교육비를 받납하게 하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19로 졸업식 특수 사라져...자장면과 꽃집은 울상

    “이전에는 각 학교들의 졸업식 날짜 목록이 나왔는데 올해는 알림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각 학교들이 언제 졸업식을 하는지도 모르고, 소비가 없다 보니 꽃이 판매된다는 기대 조차도 못하고 있어요.” 순천 조례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자영업도 문을 닫는 상황에 꽃 문화는 사치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졸업식 특수도 사라지고 있다”며 “요즘에는 개인들이 인터넷으로 꽃을 구입한 후 졸업식 등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에게 까지 손님을 뺏기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이렇게 하소연했다. 코로나19가 기존의 활기찬 졸업식 모습을 모두 바꿔버렸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졸업식으로 학부모 참가를 막는 학교가 많아지면서 졸업식 특수를 기대하던 화훼 농가와 인근 중국집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학생들에게는 평생 한번 있는 추억의 졸업식 현장이 사라지고, 꽃을 사거나 식당을 찾는 모습이 없어지는 등 삼중고 현상을 보이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로 졸업장만을 받고 귀가하는 새로운 풍속도 생겨났다. 11일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남사 화훼집하장’에서 4년째 화원을 운영하는 윤모(53)씨는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이제껏 한번도 하지 않은 꽃배송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송년회는 물론 졸업 시즌도 특수를 기대하기는 물건너 간것 같다”고 한숨 지었다. 인근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이모(60)씨 사정도 마찬가지다. 윤씨는 “다가올 졸업식을 위해 꽃다발 70여개를 준비했지만 사가는 사람이 없어 진열장에서 시들어가는 꽃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작년보다 훨씬 적은 꽃다발을 준비했는데 이 마저도 팔지 못해 폐기 처분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광명시 노사온동 서서울화훼유통단지도 침체된 분위기는 매 한가지다. 연말연시 기업의 인사철에도 찬바람 이었고, 이날 열린 광명지역 고등학교 졸업식도 집에서 온라인 졸업식을 하는 통에 꽃이 안팔린다고 아우성 이었다. 서서울화훼유통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김영란법 때문에 한 차례 폭풍을 맞았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로 지금 화훼시장은 엄동설한에 꽁꽁 얼어붙었다”며 “임대료 지원, 세금 감면 등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입맛이 변했다 해도 졸업식 하면 으레 찾는 자장면집도 어려움을 토로하기는 마차가지다. 순천 연향동에서 20년 넘게 중화요리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학생들과 같이 온 학부모가 한명도 없었다”며 “졸업식이 열렸다는 말도 처음 들어본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5일 고교 졸업식에 참석했던 김모(50) 씨는 “교문에서 아들과 사진만 찍고, 음식을 포장해 집으로 곧장 갔다”며 “올해 졸업생들은 축하 모습은 커녕 살아가면서 암울한 텅 빈 교정만 기억할 것 같아 안쓰럽다”고 씁쓸함을 보였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무궁화 상표를 쓴 천일약방 ‘조고약’/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무궁화 상표를 쓴 천일약방 ‘조고약’/손성진 논설고문

    위생 환경이 좋지 못하던 시절에 몸에 자주 생기던 질병이 종기(부스럼)였다. 의학적으로는 ‘모낭에서 발생한 염증성 결절’을 말한다. 세종, 문종, 성종, 효종, 정조 등 조선 왕들도 종기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 종기의 원인은 불결 외에도 스트레스인데 왕들이 이 병에 많이 걸렸던 이유는 바로 업무성 스트레스였다고 한다. 종기를 치료하는 고약(膏藥) 하면 떠오르는 게 1905년에 발매된 우리나라 ‘전통의약 1호’ ‘이명래 고약’이다. 서울 중구 중림동에서 제조됐던 이명래 고약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지금도 밴드 형태로 팔리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이명래 고약보다 뒤에 나왔지만, 더 이름을 떨쳤던 고약이 ‘조고약’(趙膏藥)이다. 위 광고를 보면 ‘됴’라는 글자를 가운데에 넣은 무궁화 문양이 조고약의 상표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상표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꽃잎 다섯 개가 선명한 무궁화를 쓴 것은 천일약방이 민족기업이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보여 주는 셈이다. 본포(본점)는 예지동에 있었는데 광장시장 바로 옆이다. 1913년 문을 연 천일약방의 창립자는 한의사로서 의생(醫生) 면허를 받고 외상 환자를 다루는 종의(腫醫)로 활동한 조근창이었다. 그의 아버지 조정형은 청계천 근처에서 서당을 연 선비로 예로부터 내려오던 고약 비방을 아들에게 전해 주었다. 조근창은 약방을 세우고 생약학자들을 모셔와 자신의 호를 따 계농생약연구소를 차릴 정도로 전통 의학에 대한 열정이 강했다. 천일약방은 1918년 우리나라에도 유입돼 지금의 코로나19처럼 창궐한 스페인 독감 때문에 사세가 커졌다. 다른 약방들의 약품은 모두 동났는데 천일약방은 해열제 등 약을 많이 만들어 놓아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천일약방은 조근창의 아들 조인섭 대에 와서 조고약의 선풍적인 인기와 ‘영신환’ 개발, 약제 무역 등으로 규모가 더욱 확장됐고 주식회사 천일제약으로 발전했다. 조인섭은 1910년에 휘문고보를 1회로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견문을 넓힌 뒤에 돌아와서 아버지의 약방을 물려받아 약품 개발에 힘을 쏟고 한약 무역을 시작했다. 본점 외에 황금정(을지로), 대구, 평양, 광주에 지점을 두었고 50여곳의 대리점과 1400여곳의 특약점, 1만여곳의 소매점을 거느렸다. 일본 오사카, 중국의 톈진·상하이, 홍콩, 대만 등지에도 지사를 설치했다. 특히 조고약은 장안에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1936년 12월 1일자 잡지 ‘삼천리’는 조고약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전 조선뿐 아니라 해내해외(海內海外)에 널리 그 명성이 선전되고 또 애용되어(…) 매월 수만 포가 팔리고 전 조선 각지에 동약(同藥)을 팔지 않는 약방이 없어(…).”
  • 나라 빼앗긴 왕의 눈물 이슬되어 참새 발 적신 곳 ‘노작’의 꿋꿋함 이곳에

    나라 빼앗긴 왕의 눈물 이슬되어 참새 발 적신 곳 ‘노작’의 꿋꿋함 이곳에

    “할머니 산소 앞에 꽃 심으러 가던 한식날 아침에/ 어머니께서는 왕에게 하얀 옷을 입히시더이다/ 그러고 귀밑머리를 단단히 땋아 주시며 “오늘부터는 아무쪼록 울지 말아라.”/ 아-, 그때부터 눈물의 왕은!/ 어머니 몰래 남모르게 속 깊이 소리 없이 혼자 우는 그것이 버릇이 되었소이다//(중략)//어머니의 외아들 나는 이렇게 왕이로소이다.// 그러나 그러나 눈물의 왕!/ 이 세상 어느 곳에든지 설움 있는 땅은 모두 왕의 나라로소이다.” (홍사용, 시 ‘나는 왕이로소이다’ 중에서) 세상 어느 곳이든 설움이 있는 땅은 모두 눈물의 왕이 사는 나라. 어머니께서 그토록 울지 마라 당부했지만 끝내 흐르는 눈물에 어머니와 나를 모두 가두어버린 시인이 사는 나라다. 그리하여 이곳은 여 리고 가여운 왕이자 시인이며 또 ‘나’인 사람이 기어코 흘리고 마는, 아침 이슬 같은 눈물에 다리가 젖어버린 참새의 터다. 빼앗긴 나라의 왕이자 시인인 ‘나’는 혼자 우는 버릇이 단단히 들린 채로 어머니의 당부마저 눈물로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이 시를 지은 홍사용 시인은 노작(露雀), 소아(笑啞), 백우(白牛)라고 지은 여러 호들 중에서 ‘노작’을 주로 사용했다. ‘노작’은 이슬 로(露)에 참새 작(雀)자를 쓴다. 선생이 살던 시대는 그를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이면서 독립투사로 만들 수밖에 없던 일제강점기. 나라와 자신의 처지가 원통하여 밤새 흘린 눈물이 새벽이슬이 돼 가녀린 참새의 다리마저 젖게 한다는 뜻을 호로 삼을 수밖에 없던 이의 자리란 또 얼마나 외롭고 애달팠을 것인가.노작은 190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부친의 사망 후 백부가 살고 있는 화성으로 이주해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며 자랐다. 서울 휘문의숙을 졸업한 1919년에 기미독립운동에 가담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휘문의숙 재학 시절에 교우들과 문집을 간행했고, 졸업 후에는 문예지 ‘백조’와 ‘흑조’ 등을 기획해 창간했다. 노작 외에도 박종화, 나도향, 현진건, 이상화, 김기진 등이 합류해 만든 ‘백조’는 3호까지 나왔다. 편집은 노작이 맡았지만 발행인은 일제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1호는 배재학당의 교장이었던 아펜젤러, 2호는 보이스 여사, 3호는 러시아에서 망명한 훼루훼로로 외국인들을 내세웠다.●박종화·나도향·이상 등과 ‘백조’ 발간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총독부에 의해 검열당한 채 간행된 문예지 ‘백조’ 곳곳에는 출판물에서 내용을 밝히지 않으려고 지운 자리에 ‘O’ 혹은 ‘X’로 표시한 복자(伏字)가 곳곳에 표시돼 있다. 작가의 사상과 문장을 검열한 뒤에 출간을 허가했던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난 아픈 역사적 사료인 셈이다. 노작은 ‘백조’의 창간과 함께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이때 ‘나는 왕이로소이다’, ‘묘장’, ‘그것은 모두 꿈이었지마는’ 등의 시를 발표했다. 선생은 시뿐만 아니라 소설 ‘저승길’, ‘뺑덕이네’, ‘봉화가 켜질 때’ 등을 썼고 희곡으로 ‘할미꽃’, ‘출가’, ‘제석’ 등의 희곡이 있다. 수필과 여러 비평문도 발표하면서 다방면의 글쓰기 작업들을 하는 동시에 1923년에는 토월회(土月會)에 가담해 문예부장을 맡기도 했다.“현실에 토착해 있되 이상은 명월같이 높게 가져야 한다”며 발족한 연극문화운동단체 ‘토월회’는 도쿄에서 유학 중이던 김기진, 김복진 등이 매주 한 번씩 모여 시를 낭송하고 그림을 감상하며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십일월(十一月)에 결성됐다는 뜻으로 토월회라 부른다는 말도 있다. 당시 조선의 연극은 주로 신파극이었고, 그마저도 제대로 된 극단이 없이 여기저기서 파편화된 채 단발성 공연으로 진행되기 일쑤였다.●‘나는 왕이로소이다’ ‘묘장’ 등 시 발표 노작은 대중 속에 파고들어 깨우치는 데 연극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1927년엔 산유화회를 조직해 연극 부흥 운동을 일으켰다. 대중적인 연극을 통해 민족의 아픔과 정한을 표출하고자 한 선생의 의도가 시대의 필요와 맞아떨어지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일제 검열로 대본 전체가 삭제, 압수되고 공연의 막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선생은 조선총독부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끝내 연극운동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번역극과 다채로운 신극 운동을 전개해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토월회는 경영난으로 1931년에 해산하게 된다.노작은 일제에 항거하는 작품들을 활발히 썼지만 저돌적인 투사의 문장이 아닌 1920년대 초에 붐이 일었던 낭만주의운동에 힘입어 향토적 서정, 자전적 전기 등의 감상이 짙은 작품들을 주를 이뤘다. 대다수 낭만주의 시인들이 외국 풍조에 영향을 받은 시들을 쓸 때 선생은 민중의식이 깃든 민요에 관심을 갖고 민족적 서정성을 끝없이 탐구하고 형상화했다. 그런 이유로 민요시, 향토시로 분류되기도 하는 그의 시들은 주로 비애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어 ‘비애의식을 민족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시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통적인 맥락에서 시를 창작하고 민족적인 이념과 독립의 의지를 시와 희곡 및 소설 등을 통해 널리 알리고자 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일제의 감시와 통제 속에서도 꿋꿋하게 독립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던 선생은 해방을 맞이해 근국청년당 운동에도 참여했다. 그러다 1947년에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생전에는 책을 출판하지 않았다가 1976년에 와서야 유족들이 시와 산문을 모아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로부터 한참이 더 지난 2010년에는 유년기를 보내고 그의 묘지가 있기도 한 경기도 화성에 노작 홍사용 문학관이 개관되기에 이른다. ●오늘날 토월극장 이름 ‘토월회’서 비롯 나는 홍사용 시인을 고등학교 3학년 때 언어영역의 지문으로 나왔던 시 ‘나는 왕이로소이다’로만 알고 있었다. 사는 곳의 지척인 화성 동탄 신도시에 문학관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노작과 홍사용 그리고 시의 제목은 여전히 뇌리에서 각기 따로 놀았다. 그러다 몇 년 후에야 시와 시인, 문예지 ‘백조’와 지금의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이 ‘토월회’에서 비롯된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곳과 인연이 닿아 이 년 넘게 소설창작과 단편소설읽기 강좌를 진행하게 된 후에야 비로소 선생의 발자취에 대해 본격적으로 인지했다. 문학관의 지척에 살면서도 조금 더 빨리 선생의 자리에 대해 숙고하지 않은 것은 내 게으름의 탓일 것이다.오랜만에 그곳을 찾아가 보았다. 신도시의 유일한 문학관답게 문화적인 정취를 원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었다. 시와 연극, 소설로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자 했던 선생의 뜻에 걸맞게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노작 출판학교, 노작문학제, 노작 문예지 ‘백조’의 발간, 작가의 방 대관사업, 노작홍사용단막극제, 노작문학상 등을 비롯해 문예강좌, 청소년 문예교실, 우리동네 작은 영화관, 문학이 함께하는 음악회, 시인과 함께 걷는 시숲 길, 문학현장답사, 산유화극장 정기공연 등과 시민극단 연극동아리까지 시와 희곡, 수필과 소설을 아우르는 프로그램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유튜브까지 진출해 온오프라인을 종횡무진하는 프로그램들의 목록을 보며 1920년대 초에 낭만주의 문학의 선두주자이며 문학사를 주름잡던 선생의 활동을 겹쳐 보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터. 현존하는 여러 문학관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가히 손꼽힐 정도로 체계적인 외향과 내실을 다져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문학관 곳곳에서 선생이 살다 간 발자취와 시대정신, 문학에 대한 열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시도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는 주변의 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홍사용’이라는 이름을 신도시의 문화거점으로 우뚝 서게 한 노력의 발로다. 문학관이 시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하고 글자와 문장을 넘어서서 그것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손택수 관장의 의지가 특히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에 호응하듯이 주체적으로 문학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모습이야말로 이 자리를 자리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문장’이 아닐까. 이 모든 일들이 한 세기 전에 노작이 행했던 시대정신과 민족의식에 대한 문학적인 물음에 대한 후대의 답임을 보여 주고 있는 공간이었다. 당대의 호명으로 박제된 이름만이 아니라 오로지 선생의 작품과 민족정신을 일깨우던 자리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생생하게 사람들 곁에서 살아 있는 문장으로 다가서는 그 이름. 그리고 그것을 일깨우는 여러 사람의 땀과 마음들. 나라를 빼앗긴 왕의 눈물이 이제는 동이 틀 무렵의 이슬이 돼 참새의 발을 씻어 주는 곳, 노작 홍사용 문학관이다.소설가 이은선
  • 전병주 서울시의회 교육위 부위원장 “텅 빈 사립유치원, 재정도 텅텅”

    전병주 서울시의회 교육위 부위원장 “텅 빈 사립유치원, 재정도 텅텅”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전병주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진1)은 6일 의원회관 별관 교육위원회 간담회장에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 박영란 공동대표와 최성균 사무총장이 참여했으며, 코로나19 장기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유치원 원격수업 실시로 인한 사립유치원 운영의 문제점 및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박영란 공동대표는 사립유치원 원격수업의 실시로 인해 초등학교 취학을 앞둔 만5세 원아의 퇴원이 증가하고 있고, 만3세 및 만4세의 원아 역시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라 가정의 경제적 부담 및 학부모의 원격수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수업료 납부 거부 및 환불과 함께 퇴원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퇴원 원아의 증가는 사립유치원에 지원되는 누리과정지원비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지금 사립유치원들은 교직원의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및 대책을 요청했다. 현재 사립유치원비는 누리과정(만 3세~5세 공통 교육과정) 유아학비 31만원(교육과정24만원·방과후 과정 7만원)과 학부모가 별도로 내는 교육비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수료 및 졸업 그리고 퇴원한 아동에 대해서는 가정양육수당이 지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전병주 부위원장은 “유치원의 교육은 유아들에게 단편적인 지식을 알려주기보다는 다양한 생활경험 등을 통해 생각하는 태도를 기르게 하는 놀이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교육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원격수업이 이러한 유치원 교육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더욱이 “이러한 원격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학부모 중 누군가가 유아를 계속해서 돌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원격수업으로 인해 유아들을 유치원을 보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에게 유치원비를 계속해서 부담하게 하는 것은 학부모로 하여금 결국 퇴원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도록 한다.”며 “이것은 사립유치원의 재정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 사립유치원의 운영 악화 및 교사 감축 등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말하면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원격수업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병주 부위원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인해 사립유치원이 처한 어려움에 공감하면서도, “중앙정부 및 자치단체 이전수입이 전체 예산의 96%인 교육청의 예산 구조상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교육부 차원의 재정지원이 적극적으로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또한 “이처럼 재원마련의 현실적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립유치원의 운영 악화는 결국 학부모들의 육아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적극적으로 대처방안을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라며 향후 서울시교육청 및 사립유치원과 함께 이와 같은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일대 산업계관점 대학평가 ‘최우수(A++)’

    경일대 산업계관점 대학평가 ‘최우수(A++)’

    경일대 건축학부 건축공학전공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0년 산업계관점 대학평가‘에서 건축(시공) 분야 최우수 학과로 선정되었다.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시행되는 ‘산업계관점 대학평가’는 기업의 임·직원, 대학평가 전문가가 △산업계 기반 교육과정 설계 △산업계 기반 교육과정 운영 △산업계 요구 교육과정 운영성과 등 3개 영역에 대해 평가를 실시한다. 경일대 건축학부는 이 모든 영역에서 ‘최우수(A++)’ 등급을 받아 산업계가 인정하는 건축(시공) 분야 최우수학과임을 입증했다. 경일대 건축학부는 산업계 요구 교과목, 내용 일치도 및 운영 시스템 등 총 9개 항목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지속적인 건축 현장 실무 교육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스마트건축 교과목을 도입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대형 건설사 현장실습을 통해 재학생들의 현장 실무 역량을 배양하고, 해외 건축 현장 견학, 온라인 자격증 과정 운영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학생과 산업계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였다. 그 결과 재학생과 졸업생의 대학 교육과정 만족도가 7.08점으로 타 대학(평균 4.93) 대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일대 건축학부장 엄신조 교수는 “평균연령 40대 초반의 열정적인 13명의 교수진이 급변하는 미래 건축 현장에 꼭 필요한 교과목을 보다 쉽게 가르치기 위해 교육과정과 교수법을 전면 개편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위해 스마트건축을 접목하였다”며 “58년 역사를 가진 학과로서 대경강원권 유일의 건축공학 분야 교육부 특성화학과(CK1) 선정에 이어, 이번 최우수 평가를 발판 삼아 국내 최초·최고 수준의 스마트 건축학부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금요칼럼] 국가와 자격증/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국가와 자격증/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취업하려면 그에 합당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가난하던 예전에는 튼튼한 육체를 중시한 일자리가 많았다. 1970~80년대 중동 건설현장에 노무자로 취업하려면 체력시험을 통과해야 가능했다. 힘쓰기 자격이 필요했던 것이다. 요즘도 다양한 자격이 난무한다. 한 예로, 학력은 매우 중요한 자격이다. 이른바 ‘스펙’도 결국은 자격을 가리킨다. 고도의 자격을 요하는 직업도 있다. 주로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직종인데, 이때는 국가가 공인한 면허증이 필요하다. 의사 면허증과 전문의 자격증은 아주 좋은 예다. 법을 다루는 변호사 자격증이나 초·중등 교사 자격증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대학교수에게는 특정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법적으로는 해당 분야 석사학위만 취득하면 가능하다. 대학에 취직하는 여부는 개인과 대학에 일임한다. 이는 국가에서 대학교원의 자격에 별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요즘 중등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대학 졸업생이 매년 2만명가량 나온다. 그러니 자격증이 있어도 교단에 서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요, 차라리 일상이다. 이에 국가에서는 일반 대학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을 장기적으로 점차 없애려 한다. 예비교원 적체 현상이 심하니, 아예 자격증 자체를 통제하겠다는 발상이다. 하지만 그야말로 관료적 편의주의에 따른 임기응변일 뿐,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 예비교원 적체 현상의 제일 큰 원인은 사범대 때문이다. 근대화 시기에는 교원이 많이 필요했기에 국가에서 사범대를 꽤 설립했으나 이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세계적으로 볼 때 사범대라는 명칭을 쓰는 대학이 아직은 더러 있지만, 실제로는 모두 일반 종합대학이다. 사범대가 진짜 사범대처럼 작동하는 나라는 아마도 우리나라뿐이다. 따라서 적체 문제를 해소하겠다면 사범대부터 없애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사범대라는 이름으로 이 땅에 뿌리를 깊게 내린 기득권, 곧 조직이기주의 때문이다. 사범대는 일반 대학으로 전환하거나 입학 정원을 매년 크게 줄여야 한다. 사범대 교원은 일반 대학의 해당 학과로 전출하면 된다. 2020년대 현대 사회에서 고등학생이 대학에 진학할 때부터 직업을 확정하는 일은 거의 없다. 변화가 워낙 무쌍하므로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생각은 수시로 바뀌게 마련이다. 그런데 왜 교사라는 직업만 대학 신입생 때부터 사범대에 가야 하는 구조를 만들려고 할까? 시대착오도 이런 착오가 없다. 현재 한국의 직업들 가운데 대학 입학 때부터 해당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 직업은 사실상 교사(사범대)가 유일하다. 의대와 법대도 없어진 마당에, 교사가 대학에 진학할 때부터 미리 결정하고 훈련해야 할 정도로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직종인가? 교사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대학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그것으로 전공 교과 교사자격증을 부여하면 충분하다. 아울러 자격증 발급 숫자를 왜 국가에서 통제하는가? 자격증이란 절대평가 기준을 충족하면 누구에게나 부여해야 한다. 그 자격증으로 취업을 하고 안 하고는 개인의 선택이지, 국가에서 미리 통제할 사안이 아니다. 그래도 통제하겠다면, 그것은 이미 그 직종에 자리잡은 기득권 세력에게 놀아나는 꼴이다. 한 예로 변호사 자격증을 왜 철저히 상대평가로 진행하는가? 법조 기득권 세력이 법조인의 상대적 희소가치를 손쉽게 유지하려고 장난치는 것과 다름없다. 일정 자격을 갖췄다면 자격증을 줘야 한다. 변호사 활동을 하는지 안 하는지 국가에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의사 면허증도 마찬가지다. 변호사시험에 상대평가 관문을 만들어 놓고 과경쟁하게 하고는 그 시험을 통과한 일부만 자기 식구로 받아들이는 현재 구조는 집단이기주의의 산물이다. 교사자격증을 사전에 통제하려는 발상 또한 사범대라는 집단이기주의의 산물이다.
  • 보호아동 ‘홀로서기’ 등 떠미는 국가

    보호아동 ‘홀로서기’ 등 떠미는 국가

    보육원 퇴소 앞둔 고교생 극단 선택조울증 앓으며 수차례 자해·입원도 정착금 500만원·月 수당 쥐고 사회로사기 피해 비일비재… 현황파악 못해정부 심리상담 예산 부족에 효과 미미“저기 높이가 얼마나 될까.” 민우(가명)는 보육원에서 멀지 않은 한 건물을 바라보며 지인에게 물었다. 그리고 며칠 뒤 이 건물 옥상에 섰다. 구호용 매트리스가 깔리고 있었지만 민우는 기다리지 않고 허공에 몸을 던졌다. 작은 상자에 갓난아기로 담겨 보육원에 온 지 열일곱 해 만이었다. 누가, 무엇이 민우를 죽게 했을까. 지난달 28일 광주 남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홀로서기’를 준비 중이던 고교생 민우가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자유롭고 싶다”며 본인이 나가길 원했고 자립교육도 받았다고 보육원 측은 전했지만, 조울증을 앓았던 민우는 코로나19로 등교마저 중단된 지난해 수차례 자해를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8~9월, 10~11월 두 차례 병원 입원까지 한 것으로 광주 남부경찰서 등 관계기관 조사 결과 7일 확인됐다. 아동복지법(16조)상 보육원 청소년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 기간이 종료된다. 남구청은 “올해 18살인 민우는 4개월 뒤 퇴소할 수 있지만 고교 졸업을 감안해 1년 뒤인 내년 4월 퇴소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보육원 측은 “자립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복지 전문가들은 “보호 종료를 앞둔 아이들은 의지할 데가 없어 ‘애정 결핍’이 크다”면서 “자립교육을 받았다 해도 형식적으로 참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우는 최근 주변에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호 종료로 인해 아동양육시설(281개)을 퇴소하는 인원은 연평균 2500명에 이른다. 대학 진학, 장애 등 사유가 있으면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 중 절반 정도인 1300명은 연장 없이 18살에 퇴소해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퇴소 연령 상향 조정에 대해 “보호는 단기보호, 원가족 복귀를 지향한다”면서 “퇴소 시기 아동들은 사실 청소년보호체계로 넘어가야 하나 시스템이 미흡해 아동복지법 내 머무는 것으로 20대 중반까지 연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보호가 종료되면 자립정착금 500만원과 3년간 자립수당 월 30만원, 임대주택 등 주거지원 등을 받는다. 잘해 내는 이들도 있지만, 계약 사기로 정착금을 날리고 비행과 범죄로 빠져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돌연 부모가 나타나 지원금을 강탈하는 경우도 많지만 추적이 어려워 현황 파악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동복지법 38조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대상아동의 퇴소 이후 자립 지원을 위해 주거·생활·교육·취업과 자산 형성·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보호 종료 아동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강화하고 주거지원통합서비스를 마련해 사례관리사를 통한 아동 일대일 지원에도 나섰지만, 예산당국과 지자체의 소극적인 집행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민우의 죽음은 당연히 자립문제와 연결돼 있다”면서 “행정편의적으로 정보 없이 사회로 내몰리거나 퇴소 불안을 겪지 않도록 우울증·학대피해 아동 등을 세심하게 돌봐 줄 전문 가족위탁제를 활성화하고 퇴소 후에도 본인 희망 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보호종료시기의 청소년들은 일반 가정의 청소년들보다 심리적으로 위약한 상태이고 개인차도 매우 커서 좀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퇴소 시기를 과감히 없애거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유예기간을 주고 집 계약서 작성 등 현실에 맞는 실질적인 교육과 법률 지원, 상시 상담 시스템을 통해 고립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jurik@seoul.co.kr
  • 누가 17살 고교생 민우를 죽였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누가 17살 고교생 민우를 죽였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보육원서 ‘홀로서기’ 1년 앞둔 고교생 투신아동복지법상 만 18세면 보육원 퇴소해야대학 진학·장애 등 특정 사유시 연장 가능연평균 퇴소자 2500명 중 절반은 18살“퇴소 시점 못 박지 말고 준비 기간 줘야”“전문위탁제 활성 시급, 당국 관심 필수”“퇴소 후 원하면 돌아올 수 있는 기회 줘야”“저기 높이가 얼마나 될까.” 민우(가명)는 보육원에서 멀지 않은 한 건물을 바라보며 지인에게 물었다. 그리고 며칠 뒤 이 건물 옥상에 섰다. 구호용 매트리스가 깔리고 있었지만 민우는 기다리지 않고 허공에 몸을 던졌다. 작은 상자에 갓난아기로 담겨 보육원에 온 지 열일곱 해 만이었다. 마지막 순간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누가, 무엇이 민우를 죽게 했을까. “부모 없는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 조울증에 코로나 시기 겹쳐 상태 악화 올해 보육원 퇴소 법적 나이 도달 지난달 28일 광주 남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홀로서기’를 준비 중이던 고교생 민우가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자유롭고 싶다”며 본인이 나가길 원했고 자립교육도 받았다고 보육원 측은 전했지만, 조울증을 앓았던 민우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등교마저 중단된 지난해 수차례 자해를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8~9월, 10~11월 두 차례 병원 입원까지 한 것으로 광주 남부경찰서 등 관계기관 조사 결과 7일 확인됐다. 아동복지법(16조)상 보육원 청소년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 기간이 종료된다. 남구청은 “올해 18살인 민우는 4개월 뒤 퇴소할 수 있지만 고교 졸업을 감안해 1년 뒤인 내년 4월 퇴소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보육원 측은 “자립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복지 전문가들은 “보호 종료를 앞둔 아이들은 의지할 데가 없어 ‘애정 결핍’ 정도가 매우 커진다”면서 “자립교육을 받았다 해도 형식적으로 참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우는 최근 주변에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며 부모가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매년 1300명, 18살에 홀로서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호 종료로 인해 아동양육시설(281개)을 퇴소하는 인원은 연평균 2500명에 이른다. 2019년에도 2587명이 퇴소했다. 대학 진학, 장애 등 사유가 있으면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 중 절반 정도인 1300명은 연장 없이 18살에 퇴소해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퇴소 연령 상향 조정에 대해 “보호는 단기보호, 원가족 복귀를 지향한다”면서 “퇴소 시기 아동들은 사실 청소년보호체계로 넘어가야 하나 시스템이 미흡해 아동복지법 내 머무는 것으로 20대 중반까지 연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보호가 종료되면 자립정착금 500만원과 3년간 자립수당 월 30만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임대주택 등 주거지원 등을 받는다. 후원자가 있으면 후원액 만큼 정부가 매칭 지원(최대 5만원)해주는 디딤씨앗통장(아동발달지원계좌·CDA)도 받을 수 있다. “자립정착금, 돌연 부모 나타나 강탈”사기 당해 범죄 빠지는 경우 비일비재 사회 무관심·당국 소극행정·코로나 삼중고 잘해 내는 이들도 있지만, 계약 사기로 정착금을 날리고 비행과 범죄로 빠져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돌연 부모가 나타나 지원금을 강탈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추적 조사가 매우 필요하지만 ‘감시 받는다’는 우려에 당사자 동의를 받기가 어려워 현황 파악조차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아동복지법 38조·42조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대상아동의 퇴소 이후 자립 지원을 위해 주거·생활·교육·취업 등과 자산 형성·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보호 종료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국상담심리학회와 연계해 심리상담을 강화하고 주거지원통합서비스를 마련해 사례관리사를 통한 아동 일대일 지원에도 나섰지만, 예산당국과 지자체의 소극적인 집행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정치·사회적 관심도 낮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을 위한 출산장려책 못지않게 부모에게서 외면 받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미 소중한 목숨을 갖고 태어나 생활하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지방이양사업 특성상 지자체의 관심과 적극 행정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우울증·학대피해 등 세심히 돌봐줄 전문 가족위탁제 활성화 해야” 민우처럼 심리치료가 절실한 청소년의 경우 전문 가족위탁제를 활성화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민우의 죽음은 당연히 자립문제와 연결돼 있다”면서 “특히 심리 상태가 불안정하고 약한 아이일수록 생활 환경 자체가 치료 환경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행정편의적으로 정보 없이 사회로 내몰리거나 퇴소 불안을 겪지 않도록 우울증·학대피해 아동 등을 세심하게 돌봐 줄 전문 가족위탁제를 실질적으로 활성화하고 퇴소 후에도 본인 희망 시 다시 보육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청소년을 성인처럼 다뤄서는 안 돼”“충분한 유예기간·상시 상담 가능해야” “집 계약서 작성 등 실질적인 교육 필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살은 계속해서 사인을 보낸다”면서 “치료를 받겠다고 의지를 밝혔던 민우는 더더욱 살릴 수 있는 아이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굉장히 불안한 시기의 청소년들은 아직 사회에 나갈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실제 성인처럼 다뤄져서는 곤란하다”면서 “부모가 있는 가정에서 성장한 학생들도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경제적 독립이 어렵고 취업·결혼이 늦어지면서 홀로서기가 힘든데 보육원에서 성장한 요보호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는 부담이 더욱 커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보호종료시기의 청소년들은 일반 가정의 청소년들보다 심리적으로 위약한 상태이고 개인차도 매우 커서 좀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퇴소 시기를 과감히 없애거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유예기간을 주고 집 계약서 작성 등 현실에 맞는 실질적인 교육과 법률 지원, 상시 상담 시스템을 통해 고립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호 종료 아동이 자립 교육이나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아동권리보장원에서는 ‘찾아가는 자립교육’과 ‘사이버 자립교육’을 운용해 지원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인 카카오톡에서는 ‘아동자립지원’이라고 치면 채널 구독을 통해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복지부는 다른 부처와의 연계성을 높인 자립지원 모바일앱 ‘자립정보온’을 지난해 개발해 이달 초부터 서비스한다. 스마트폰 앱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호종료 아동 멘토링 프로그램인 ‘바람개비 서포터즈’를 신청하면 심리 상담도 할 수 있고 먼저 홀로서기에 나선 선배들로부터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생활 정보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선출… 대통령 특보 겸임 (종합)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선출… 대통령 특보 겸임 (종합)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세종연구소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7일 세종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세종연구소는 지난해 12월 18일 재단 이사회를 개최해 백종천 이사장의 후임으로 문 특보를 선출했다. 문 특보는 다음 달 25일 이사장에 취임한다. 세종연구소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문 특보는 이사장 취임 후에도 특보직은 계속 맡을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문 특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했으며, 국내·외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인 문 특보는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인 ‘연정 라인’의 정점으로 통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최종문 2차관은 연대 정외과 출신이며, 연대 대학원 정외과에서 석사를 받은 최종건 1차관은 문 특보와 함께 연대 정외과 교수를 지냈다. 특히 문 특보가 세종연구소 이사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주요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국립외교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세종연구소의 수장이 모두 ‘연정 라인’으로 채워졌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과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모두 연대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김기정 원장은 연대 정외과 교수를 역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예술대학교 정시모집… 실기·핵심만 남기고 다 뺐다

    서울예술대학교 정시모집… 실기·핵심만 남기고 다 뺐다

    서울예술대학교(총장 이남식)는 정시 원서접수를 오늘(7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받는다. 실기고사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중에서 실시한다. 수험생은 오는 20일 서울예대 홈페이지(수험생 정보서비스)를 통해 안내되는 개인별 실기고사 일정 및 장소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서울예술대학교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대부분의 세부 선택(세부전공)을 없애는 등 전형을 대폭 간소화했다. 전년도까지 세부선택 없이 학생을 선발했던 전공은 연기, 문예창작 전공뿐이었으나 2021학년도 정시 입시부터는 연극, 영화, 극작, 시각디자인, 사진, 공간디자인, 광고창작 전공도 세부선택 구분을 없앴다. 이를 통해 수험생은 세부선택을 정하기 위한 고민에서 해방됐으며, 합격 시 전공 내에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워크숍 평가와 구두 문답시험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했던 연극전공은 올해 입시부터 지정희곡(모집요강 참조)에 대한 특기(구성·분석·그림·음악·연기 중 택 1) 발표를 신설했다. 연기 전공은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올해 정시 입시 1차 시험을 비대면 평가(동영상 파일 제출)로 한다. 동영상은 자유연기와 특기로 구성된 2분 이내의 영상이어야 하며, 자세한 내용은 대학 홈페이지에 공시된 모집요강을 참조하면 된다. 동영상 제출 기한 및 제출 방법은 다음달 초 대학 홈페이지 ‘입시안내→입시공지사항’에서 안내할 예정이다. 영화 전공은 올해 입시에서 주제에 대한 작문이 아닌 이미지에 대한 작문을 한다. 작문 후 이어지는 구두 문답 시 작문 시험에서 제시됐던 이미지에 대한 질의응답을 함으로써 평가의 연속성을 강화하고 수험생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동안 원서접수 시 자기소개서를 제출받았던 예술경영전공은 올해부터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는다. 대신 희망자에 한해 구두 문답 시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예술대학교 관계자는 “서울예대는 예술가로 성장할 잠재력이 풍부한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므로 ‘예술’에 관심이 있는 학생(고등학교 졸업학력 이상)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남자라 오해받았던 ‘파워 주포’… 92연승 대기록 이끌어… 센 언니 원천은 ‘연습 또 연습’

    남자라 오해받았던 ‘파워 주포’… 92연승 대기록 이끌어… 센 언니 원천은 ‘연습 또 연습’

    ‘배구 레전드’ 장윤희(51) 17세 이하 여자유스대표팀 감독. 그녀는 천생 여자였다. 단정하지만 자신감 있게 인터뷰실에 앉은 장윤희에게 ‘그 사건’ 때 “여성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았느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장윤희는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는 여자배구의 원조 슈퍼스타다.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의 주포였던 그는 1991~99년 슈퍼리그 9년 연속 우승과 92연승 신화의 주역이다. 국가대표 시절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베이징·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했던 전설의 장윤희를 만났다. 처음 본 기자의 질문에 장윤희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괜찮았고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그 사건은 이랬다. 1994년 10월 28일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인 독일전을 앞두고 배구 여전사들은 상파울루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이상하게 어수선했어요. 그래도 우린 몸을 풀고 있었지요. 그런데 김철용 감독이 와서 ‘장윤희, 오늘 경기 못 뛴다’고 하는 거예요.”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장윤희가 브라질에 도착해 받은 도핑검사 결과 ‘남성 호르몬’이 높게 검출됐다는 것이다. 당시 장윤희의 지치지 않는 체력과 후위공격의 강력한 스파이크는 남성 못지않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김 감독이 경기감독관에게 “장윤희가 오늘 경기를 뛰고 다시 검사받아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몰수패를 당하겠다”고 사정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불과 10여일 전인 같은 달 16일 폐막한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배구가 32년 만에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도 검사 결과에 문제가 없었다고 하소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바로 경기장을 나왔다. “마침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한 남성 교포분이 밖으로 나가는 저를 알아보고 ‘어디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사정을 설명했더니 그 교포가 동행해 줬어요. 통역도 없던 시절이었는데 그분이 택시를 잡아 주고 병원까지 따라다니며 통역과 안내를 다 해 줬어요. 참으로 고마운 팬입니다.”24살 장윤희는 이날 부인과 병원 3곳에서 검사를 받으며 1.5ℓ짜리 물병 5개를 비웠다. 여성이 맞다는 ‘당연한’ 검사 결과를 재확인하고 경기장에 돌아오니 팀은 패해 있었다. 물론 다음 경기부터 출전했다. 단장인 여무남 전 대한역도연맹 회장이 국제배구연맹(FIVB)에 공식 항의했고 FIVB 회장이 사과했다. 그래서 장윤희는 “괜찮다”고 쿨하게 답했단다. “수치스럽지 않았느냐”고 묻자 장윤희는 “성격상 속상하고 마음에 상처받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내가 남자가 아니면 됐지, 뭐’ 하고 편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니 후배들이 여자가 맞는지 검사를 받았다는 기사가 난 신문을 이만큼 주더라고요.” 그는 엄지와 중지로 가늠해 보이며 웃었다. 장윤희는 태릉선수촌에서 사랑을 꽃피운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이경환과 1997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평범한 아내가 꿈이었다”는 장윤희는 맏딸을 낳고도 선수로 뛰다가 2002년 은퇴했다. 배구 재능을 타고났을까. “학교 시절부터 신체 조건의 불리함을 극복하려고 줄넘기를 무척 많이 했습니다. 매일 이단뛰기를 1000개 이상, 삼단뛰기를 500개 이상 했습니다.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자 태릉선수촌 트레이너도 ‘연습 벌레’라고 인정했습니다. 재능은 있는데 훈련을 게을리해서 빛을 보지 못한 선수는 많습니다만 훈련을 거듭해 빛을 보지 못한 선수는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는 공격수로 부족한 높이(신장 170㎝)를 훈련을 통한 점프력으로 보완했다. 장윤희는 전주 근영여고 시절부터 연습 벌레였다. “학교 감독님이 ‘윤희는 키가 작고 재능이 부족해 실업팀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게 연습뿐이었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1970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남원초등학교에서 배구에 입문했다. ‘삐삐한 소녀’ 장윤희는 학창 시절부터 혼자 남아 개인 훈련을 하면서 ‘악바리’, ‘장똘’이라는 별명 속에 거포로 성장했다. 그는 배구에서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가 맞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비시즌, 아무도 보지 않을 때 흘린 땀은 팬들이 알아주고 기록으로 보답받죠.” 지금은 그때보다 리그가 길고 경기가 많아 체력 소모가 심해 훈련량이 더욱 중요하다. 그 시절 보통 여자 선수들은 풀세트를 뛰면 몸무게가 3㎏ 정도 빠졌다. 하지만 장윤희는 몸무게에 1.5㎏ 정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화려한 배구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경기로 뜻밖에도 ‘준우승’을 이야기했다. “고3 때인 1988년 11월 호남정유에 입단해 배구대전에서 준우승했을 때입니다. 당시 여자배구는 미도파와 현대건설이 주름잡았고 호남정유는 잘해야 3위 팀이었지요. 그때 저뿐만 아니라 여고생 4인방(홍지연·김호정·이정선)이 무서운 줄 모르고 날았습니다. 결승에서 현대건설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자신감을 확인했던 겁니다.” 배구 인생을 시작하면서 땀을 흘리면 우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리그 우승컵 사냥은 3년 뒤인 1991년부터 시작됐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93연승이 막혔을 때라고 말했다. “1995년 1월 선경합섬과의 경기였어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준비했는데 그날따라 경기가 풀리지 않고 범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한 실수는 득점으로 연결되고…. 결국 패했지만 우리끼리 라커룸에서 마구 웃었어요. 너무 기뻐서. 패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다음 경기부터 경기력이 더 좋아지더군요.” 연승을 이어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수들의 어깨를 짓눌렀던 것이다. 장윤희라는 거포를 장착했던 호남정유는 1990년 11월부터 1995년 1월 2일까지 무려 4년 2개월 동안 92연승을 내달린 무적함대였다. 그에게도 1995년 슬럼프가 찾아왔다. “코트가 좁아 공을 때릴 곳도 없고 보기도 싫었어요. 배구를 그만두겠다고 부모님께 상의도 했지요. 거의 한 시즌 슬럼프가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저를 일으켜 세운 건 ‘잘한다’며 다독거린 동료의 믿음이었습니다. 그게 배구이고 인생 같더군요. 좌절할 뻔했지만 극복하니 제가 더 성장해 있더군요.” 최근 여자배구의 인기가 높다. 아기자기한 랠리에 국제대회 성적도 받쳐 준다. 장윤희는 이런 요소에 ‘김연경 효과’도 강조한다. “김연경 선수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팬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월드 클래스예요. 연경이는 해외 리그에서 뛸 때 경기를 보러 온 팬들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하게 대하더군요. 이건 본인의 노력입니다. 사실 경기를 뛰고 나면 힘이 하나도 없어요. 아쉽게 패한 경기에서는 더더욱 그렇고 심지어 짜증도 납니다. 그런데도 연경이는 웃으면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여러 번 봤습니다. 분명 일류의 모습이었습니다.” 김연경의 그런 팬 서비스가 부러운가 보다. “우리 때는 카메라가 어색하고 두렵고 카메라만 다가오면 몸이 경직돼 버리더군요. 카메라가 상대팀보다 더 무서웠거든요. 경기 끝나고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분들에게 다가서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런데 요즘 어린 선수들은 카메라 앞에서도 자연스럽고 말도 잘하더군요. 참 보기 좋아요.” ‘센 언니’ 장윤희에게 진로를 상담하는 후배도 많다. “지도자로 배구 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후배도 많습니다. 그런 목표를 가졌다면 철저히 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여자배구에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등 여성 지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성팀에서 여성 지도자의 역할과 중요성이 재확인된 것이다. “배구는 감독이 말로써 지시하는 지도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 명의 선수처럼 팀에 녹아들어 볼을 때리고 선수들과 교감해야 하거든요.” 배구 말고 즐거웠던 순간을 묻자 자녀를 가졌을 때도 좋았지만 딸(21)과 아들(13)이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볼 때라고 했다. 두 자녀 모두 배구를 한다. “관중석에 앉아 애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공을 때리는 것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상대 코트에 꽂아 넣으면 저도 모르게 두 손이 번쩍 올라가는 희열도 느낍니다. 애들 앞에선 배구 선배이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이 스스로 배구를 시작했으니 이왕이면 즐겁고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배구도 인생의 한 길이지 않겠습니까.”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장윤희가 걸어온 길 ▲ 1970년 5월 전북 남원 출생 ▲ 근영여고, 한국체대 졸업 ▲ 배구 레프트 공격수 ▲ 국가대표(1989~1998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1990년 베이징·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 -1994년 세계선수권·1998년 월드컵 4위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 호남정유&LG정유(1988~2002년) -베스트6 10회 수상(1993~2000년 연속) -MVP 5회 수상(1997~1999년 연속) ▲ MBC 플러스 해설위원(2009~) ▲ 17세 이하 여자유스대표팀 감독(2020~)
  • 황대호 경기도의원, ‘더불어민주당 지방의회 우수조례 1급 포상’ 수상

    황대호 경기도의원, ‘더불어민주당 지방의회 우수조례 1급 포상’ 수상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4)이 ‘2020년 더불어민주당 지방정부 우수정책·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조례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이낙연 당 대표로부터 1급 특별포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가 지방정부 및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주민들의 삶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참신하고 검증된 우수조례를 발굴해 지방자치와 분권에 기반한 ‘참 좋은 지방정부’를 만들고자 제정한 상이다. 지방의회 우수조례 분야의 경우 형식성·혁신성·효과성·지역성·파급성 등을 종합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황대호 의원은 총 97명의 광역의원 수상자들 중 11명에게 주어지는 1급 당 대표 특별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황대호 의원이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은 조례는 ‘경기도 고등학교 졸업자 취업 지원 조례’로, 경기도가 출연·출자한 공공기관들이 신규채용할 경우 신규 채용인원의 20% 이상을 고등학교 졸업자로 우선해 채용하도록 도와 공공기관들의 책무를 강화한 것이다. 고졸자에 대한 구체적인 취업 지원계획 수립과 공공기관 신규채용 정보를 고등학교 등에 제공하는 등의 주요 사항들을 조례에 담았다. 황대호 의원은 “대학을 나와야만 좋은 일자리,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구시대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일자리에 적합한 능력 있는 사람이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수원형 도제교육과 같이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는 실효성 있는 직업교육을 확대하고 내실화를 통해 내 고장 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의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경진대회 시상식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이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지난달 22일 국회 본청 당 대표실에서 약식으로 개최됐으며, 황대호 의원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수상자는 지난해 말 민주당 경기도당으로부터 상장을 전달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코로나 영웅’ 자녀 위한 무료 과외 사이트 만든 美 대학생

    [월드피플+] ‘코로나 영웅’ 자녀 위한 무료 과외 사이트 만든 美 대학생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 종사자와 자원 봉사자 등 ‘영웅’들에게 보답하고자 이들의 자녀에게 온라인으로 무료 과외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한 대학생의 사연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명문 헤이버포드칼리지의 4학년생 브렛 모차르스키는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온라인 무료 과외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프리 포 더 프런트라인 튜터스’(Free for the Frontline Tutors)라는 이름의 이 사이트는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사람들이 물리적인 시간 부족으로 자녀들에게 미처 할 수 없는 교육적 지원을 대신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50명이 넘는 대학생이 과외 교사로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모차르스키와 같은 헤이버포드칼리지의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이지만, 최근에는 이 프로그램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른 대학의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차르스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에만 45명이 넘는 대학생이 지원했기에 과외 교사 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서 배울 수 있는 과목은 수학과 영어, 역사, 물리, 생물, 화학 그리고 스페인어가 있지만, 과외 교사 늘어나면 그만큼 과목 수도 늘어날 수 있다.모차르스키는 또 “배움을 추구하는 가족의 자녀와 자원 봉사자로서 참가를 원하는 학생 양측 모두에게서 호응이 좋아 한때 전국에서 지원한 80여 명의 학생이 동참했으며 지금도 50여 명이 남아 온라인 과외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모든 아이가 배움으로 성공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코로나19가 종식한 뒤에도 이 프로그램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차르스키에 따르면, 코로나 대응 최전선에서 일하든 안 하든 간에 부모 중 많은 사람은 여전히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해서 물리적으로 가정에서 자녀에게 많은 교육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 현재 화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그는 졸업 뒤 진로로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원을 희망하고 있으며 의학박사도 취득할 계획이다. 이는 아픈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그의 열망과 화학 연구에 관한 열정을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그는 “최전선 근로자들은 코로나 유행 속에서도 우리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있다”면서 “난 이런 훌륭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보답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민 작가 ‘양림연화’엔 우리 삶의 흔적이 있다…8일까지 전시회

    이민 작가 ‘양림연화’엔 우리 삶의 흔적이 있다…8일까지 전시회

    ‘서울갤러리 전시작가 공모’ 새해 첫 전시로 이민 작가의 ‘Y스토리(양림연화)’전이 서울신문(프레스센터) 1층 특별전시장에서 오는 8일까지 열린다. 서울갤러리 작가 공모전은 서울신문·서울갤러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했다. 이민 작가는 어릴 적 동네인 광주광역시 양림동을 배경으로 99점의 시리즈를 계획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양림동은 변화가 많은 도시와 달리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정이 담긴, 사람 사는 냄새가 남아있는 우리 이웃들이 함께하던 공간이다. 작가가 바라보는 소소한 풍경, 서민들의 삶을 통하여 사라져가는 우리의 삶과 흔적, 그리고 작가가 경험했던 유년기의 순수한 기억 혹은 대다수가 가난했던 시절의 기억들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내려 했다.그의 작품을 바라보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거나 그림의 내면과 외면에 존재하는 작가를 발견하게 된다. 마치 양림동이 우리 모두의 고향인 듯한 과거의 공통된 삶의 기억과 연관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양림동의 풍경은 가득한 듯 공허하게 비어있다.이민 작가는 판화와 서양화를 접목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혼합기법 ‘판타블로’(Pan Tableau)를 도입했는데 전체 구성을 선과 면으로 표현하여 화면이 최대한 평면감을 유지하도록 하였다. 이번에 전시되는 ‘오방색 창고’, ‘공휴일 오전 6시’ 등의 작품들도 목판화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아크릴 물감으로 유화를 표현했다. 판화 같기도 하고, 서양화 같기도 한 판타블로 작품들은 바탕의 우드락 보드판이 주는 질감으로 더 깊은 맛이 느껴진다.이민 작가는 조선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일본 다마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수성목판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작가의 독자적인 기법인 ‘판타블로’도 ‘나만의 기법과 재료’를 추구한 그의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며 진행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작가는 어릴 적 추억을 기리고 사회에 기여하고자 양림동 시리즈 작품판매액 중 1억 원을 적립하여 기부단체를 통해 싱글맘, 미혼모를 도와줄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신문의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에 들어가면 이민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다른 선정작가 및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하고 미술계 소식도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계명대 대학원 통번역학과, 대구MICE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활동

    계명대 대학원 통번역학과, 대구MICE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활동

    계명대학교 대학원 통번역학과가 대구 MICE 얼라이언스 회원사에 가입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대구 MICE 얼라이언스는 대구 지역 MICE 산업 관련 기업체와 기관으로 구성된 단체로 대구에서 개최하는 MICE 관련 행사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개최하기 위해 모인 공동 마케팅 협력체이다. 2011년 11월에 출범해 2020년 12월 현재 대구광역시를 비롯해 ㈜엑스코, 호텔인터불고 대구 등 67개의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대구시 국제회의 유치 전담기구인 대구컨벤션뷰로가 사무국을 담당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대학원 통번역학과는 대구 유일의 통번역 전문 석·박사 교육기관으로서 2010년에 개설됐다. 한국외대 통번역학과 출신 교수진을 영입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통번역 관련 고등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계명대 통번역학과 교수진과 졸업생들은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를 동시통역했으며, 메디엑스포, 대구국제로봇비즈니스포럼 등 지역 내 각종 국제행사에 통번역 전문 인력으로 참여하고 있다. 통번역학과 재학생들 역시 교내외 통번역센터를 통해 수출상담회, 기업 행사 및 비즈니스 미팅 등에서 전문 통역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종 번역 프로젝트에도 참여하여 통번역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통번역학과는 이번 MICE 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해 소속 통번역 전문인력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 기대하며 대구·경북지역 내 국제행사에 더욱 활발히 참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통번역 전문 인력의 경우 수도권에 집중되어 지역에서 수급이 어려웠으나 이번 계명대 대학원 통번역학과의 대구 MICE 얼라이언스 회원사 가입을 통해 각종 국제 행사에서 지역 인재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후배사랑 발전기금 및 장학금 쾌척’

    후배사랑 발전기금 및 장학금 쾌척’

    영남이공대 간호대학 간호학과 동문 선배들이 후배사랑 발전기금 1430만원과 장학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4일 열린 전달식에는 박재훈 총장을 비롯해 박찬규 교학부총장, 장희정 학장, 간호학과 이경화 동창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달된 발전기금과 장학금은 영남대학교 병원 재직 졸업생을 중심으로 졸업생들이 매달 월급의 일부를 적립해 매년 후배들을 위해 기탁하며 후배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85학번인 이경화 동창회장은 “모교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학생이 만족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세계적 수준의 직업교육 중심대학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영남이공대학교 박재훈 총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도 후배들을 위해 발전기금과 장학금을 쾌척하신 영남이공대학교 간호학과 동창회에 감사드린다”라며 “정성껏 모아주신 발전기금과 장학금은 간호대학 시설 개선과 간호학과 인재양성을 위해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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