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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 함께한 여왕과 마지막 인사하는 ‘외조의 왕’ 필립공

    70년 함께한 여왕과 마지막 인사하는 ‘외조의 왕’ 필립공

    100세 생일을 약 두 달 앞두고 지난 9일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이 17일(현지시간) 윈저성 내 성조지 예배당 지하의 왕실 묘지에 안치된다. 이날 오후 3시 런던 교외 윈저성 예배당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에는 여왕과 자녀 등 직계 가족과 가까운 친척 30명만 참석한다. 행사는 일체 생략하고 장례식은 TV와 라디오로 중계된다. 장례식 시작에 맞춰 전국적으로 1분간의 묵념이 진행되고 행사가 끝나면 공식 애도 기간도 종료된다. 윈저 주임사제는 “필립공은 여왕을 향한 변함 없는 충성과 국가·영연방을 위한 봉사, 용기·강함·신앙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줘왔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캔터베리 대주교도 필립공의 신앙과 충성심, 책임감과 지조, 용기와 지도력을 칭송하며 기도한다. 70여년간 여왕의 남편으로 살았던 필립공은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손 등 손주 8명에 여러 증손주를 뒀다.● 서열 1위 공주와 만난 몰락한 왕손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 코르푸섬에서 그리스 앤드류 왕자의 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나 그리스와 덴마크 양국에서 모두 왕위 승계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큰 아버지가 군부에 그리스 왕좌를 빼앗기고 필립공의 가족도 영국 해군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하게 됐다. 필립공은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학교를 다니다 영국으로 옮겨 외가 친척들과 함께 지냈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거의 만나지 못했고 아버지는 모나코로, 누나들은 모두 독일인과 결혼을 해서 떠났다. 필립공은 다시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또 스코틀랜드의 기숙학교로 가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계속했다. 그 와중에 독일에 있던 누나와 조카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여왕과 필립공의 사랑은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에서 시작됐다. 아버지 조지 6세를 따라온 13세 공주는 잘생기고 활기찬 18세 필립공에게 반했다. 필립공은 졸업 후 영국 해군에 입대했지만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정을 키웠고 8년 만인 1947년 11월 20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을 위해 그리스와 덴마크 왕위계승권을 포기했고 영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성을 영국식으로 ‘마운트배튼’으로 바꾸고 성공회로 개종했다. 조지 6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1952년 2월 6일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에 즉위하면서 왕의 사위였던 필립공은 신분이 바뀌었다.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비와 결별하는 등 자녀들이 이혼하거나 구설에 휘말리고, 손자인 해리 왕자는 왕실을 뛰쳐나가는 등 바람 멎는 날이 없었지만 여왕 부부는 큰 분란 없이 지내왔다.● 은퇴까지 여왕 따라다닌 ‘외조의 왕’ 1997년 결혼 50주년 금혼식에서 필립공은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공은 2017년 은퇴하기까지 여왕의 공식 행사를 따라 다니고 수백개 자선단체를 지원하며 외조에 힘썼다. 1999년 여왕 국빈 방한 때도 동행했고, 다이애나비 사망 때 어린 손자들을 보호하고 장례식 행렬에서 손자들과 함께 걸어주었다. 자신의 작위를 딴 ‘에딘버러 공작상’이라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운영 중이고 환경운동에도 나섰다. 스포츠맨으로 유명한 그는 폴로 등 말을 타며 하는 운동을 즐겼고 항공기 조종 실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97세에 운전을 하다가 전복사고가 나기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70년간 숨겨진 ‘시크릿 원더우먼’…만화 작가 조이 험멜 [김정화의 WWW]

    70년간 숨겨진 ‘시크릿 원더우먼’…만화 작가 조이 험멜 [김정화의 WWW]

    “너무나 영광스러워요.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2018년, 미국 최대 규모의 대중문화 박람회인 샌디에이고 코믹콘 인터내셔널의 주인공은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90대 노인이었다. 그의 이름은 조이 험멜(결혼 후 이름 조이 머치슨 켈리). 최근까지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는 1940년대 DC코믹스의 최고 인기 만화 ‘원더우먼’을 쓴 고스트라이터(대필 작가)였다. 그가 지난 5일(현지시간)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DC코믹스가 홈페이지에 올린 추모 글을 이랬다. “‘원더우먼’ 시리즈를 쓴 최초의 여성으로서 험멜은 다이애나(원더우먼의 이름)를 영웅으로 만드는 것을 도왔다. 그는 오늘까지도 발자취를 따르는 수백명의 작가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다.”원더우먼 작가 조수로 시작…3년여간 대본 70편‘21세기 최고의 여성 히어로’로 꼽히는 원더우먼을 만드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험멜은 한번도 만화작가를 꿈꾼 적이 없다고 한다. 1924년 미국 뉴욕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던 부모님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밝고 야심찬 아이였다. 버몬트주에 있는 미들베리 칼리지에 입학할 만큼 성적도 우수했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고향에 돌아왔다. 교육을 마치기로 결심한 그는 여성 전문 직업 교육기관이었던 캐서린 깁스 스쿨로 진학하는데, 여기서 일생의 인연을 만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윌리엄 몰턴 마스턴(1893~1947). 후에 거짓말 탐지기를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한 심리학자 마스턴은 험멜이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던 심리학 수업의 강사이자 원더우먼의 만화 대본 작가였다. 당시 수업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19살의 험멜은 마스턴의 제의에 그의 밑에서 조수로 일하게 된다.1941년 만화잡지 ‘올 스타 코믹스’ 8호에 처음 등장한 원더우먼은 이듬해 1월 ‘센세이션 코믹스’ 창간호 표지를 장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슈퍼맨 등 남성 일색인 히어로 세계에서 근육질의 탄탄한 몸을 가진 강한 여성 히어로의 등장은 엄청난 충격과 놀라운 기쁨을 선사했고, 독자가 10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1940년대 역사적 상황과도 맞물린다. 가정과 사회를 책임지던 남성이 전쟁에 끌려가며 여성이 이들을 대신해야 했고, 여성도 남성과 같다는 인식이 퍼지던 때였다. 험멜이 원더우먼 대본을 쓴 첫 여성 작가였다는 저도 이런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 우연한 기회로 참여하게 됐지만, 마스턴과의 원더우먼 작업은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나중에 한 인터뷰에서 험멜은 “마스턴은 ‘여성들이 자유롭게 세상 밖으로 나가고, 공부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할 권리가 있다는 걸 안다’는 얘기를 자주했다”고 돌아봤다. 당시만 해도 급진적이었던 여성인권, 여성의 주체성은 대본 작업실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주제였다.처음엔 보조 역할만 하던 험멜은 몇 개월 뒤 마스턴이 소아마비에 걸리자 곧 단독 작가로서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솔로로 데뷔한 첫 작품은 1945년 ‘원더우먼과 비너스의 날개 달린 처녀들’(Wonder Woman and winged maidens of Venus). 원더우먼이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날개 달린 전사들의 도움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3~4년간 최소 70편의 대본을 썼다. DC코믹스는 “험멜이 참여한 시간은 길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그의 작업은 초기 원더우먼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봤다. 대필 작가로 숨겨졌다 70년 만에 이름 알려하지만 이 같은 사실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어떤 작업도 ‘조이 험멜’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모든 원더우먼 만화는 마스턴의 필명이었던 ‘찰스 몰튼’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됐다. 험멜은 1947년 마스턴의 사망, 그리고 첫 번째 남편 데이비드 머치슨과의 결혼 등으로 대본 작업을 그만뒀다. 결혼 후엔 증권 중개인으로 제2의 경력을 쌓았고 수십년간 의붓딸과 두 아들을 양육하는 데 힘썼다. 집에는 옛날 작업물이 바인더 두 개에 꽉꽉 차있었고 두 아들은 이를 즐겨 읽었지만 이는 과거에 불과했다. 험멜은 손주들에게 원더우먼 얘기를 했지만, 아이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수십년간 아무도 몰랐던 조이 험멜이라는 이름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건 불과 6년 전인 2014년,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 질 르포어가 책 ‘원더우먼 허스토리’(원제 ‘The Secret History of Wonder Woman’)를 펴내면서다. 페미니즘의 기원과 변천을 꾸준히 연구한 르포어는 그 과정에서 원더우먼이라는 ‘잃어버린 고리’를 발견하고, 마스턴의 편지와 기록물 등을 통해 험멜에게까지 가 닿았다. 르포어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험멜은 당시 거의 완전히 잊혀졌다. 나는 사람들이 그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당신이 1940년대 원더우먼을 쓴 조이 험멜이냐’고 묻자, 그는 전화기를 떨어뜨릴 뻔했다”고 전했다. 르포어의 인터뷰 제안에 험멜은 몹시 기뻐하며 놀랐다고 한다. “강력한 페미니즘 메시지…후대에 엄청난 영감”세월을 거치며 원더우먼의 모습과 그를 둘러싼 평가는 양분됐다.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우는 영웅으로 주목받았지만 쇠사슬이나 재갈 같은 속박 장면이 너무 잦아 비난받았고, 큰 가슴 등 여성의 신체를 지나치게 부각한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불멸의 캐릭터로 살아남은 건 그 안의 명백한 메시지 때문이다. 원더우먼은 1970년대 미국 페미니즘의 물결과 함께 여성운동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당대 최고 유명한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이 만든 여성 잡지 ‘미즈’의 1972년 창간호 표지를 장식한 것도 원더우먼이었다. 제호 아래에는 ‘원더우먼을 대통령으로’라는 문구가 적혔다. 스타이넘은 “어린 시절 원더우먼을 읽고 자랐는데, 1940년대 쓰인 이야기에 이렇게 강력한 페미니즘 메시지가 있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원더우먼에 대해 “놀라운 힘과 마법 장치로 무장한 아마존 공주는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여성 슈퍼 히어로로 깊은 문화적 영향을 미쳤다”며 “이 캐릭터는 동정심(compassion)과 힘(might)의 강력한 조합으로 후대에게 영감을 준다”고 평했다.물론 그 원더우먼을 만든 일등공신 험멜의 역할 역시 결코 작지 않다. 작가 겸 만화 편집자인 아니나 베넷은 “험멜은 무엇보다 진정한 페미니스트 작가였고, 그의 이야기엔 여성의 권리에 대한 메시지가 있다”며 “그가 계속 글을 썼으면 원더우먼은 다른 시리즈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르포어의 책으로 말년에야 유명해진 험멜은 94살이던 2018년 샌디에이고 코믹콘에 난생처음 참여하고,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도 불리는 아이스너상(Eisner Awards)에서 ‘빌 핑거 상’을 받았다. 주목받지 못한 작가들을 위한 상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조이 험멜은 누구 · Joye Evelyn Hummel (결혼 후 조이 머치슨 켈리 Joye Murchison Kelly)1924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출생1944 캐서린 깁스 스쿨 졸업1944~1947 ‘원더우먼’ 집필2018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빌 핑거 상 수상2021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헤이븐 자택에서 사망
  • 예방의학 전문가 기모란 교수, 첫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예방의학 전문가 기모란 교수, 첫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16일 내정된 기모란(56) 국립암센터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방역대책을 지원한 예방의학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기 내정자는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간 코로나19 방역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 등 방역대책에 대해 조언을 해 왔고, 올해 2월에는 생활방역(0단계)과 1·2·3단계로 구성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아이디어를 냈다. 또 선제적인 진단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 도입도 앞장서 제안했다. 기 내정자는 감염병 및 백신 접종과 관련한 과학적 개념을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하고, 정부의 정책 결정 사항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평가하는 등 소통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한양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을지대 보건대학원 원장, 보건복지부 감염병관리 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는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위원장을 맡아 당시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이었던 정은경 현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일했다.연합뉴스
  • 떠나는 최재성 “참 선한 문재인 정부, 사심없어 특이”

    떠나는 최재성 “참 선한 문재인 정부, 사심없어 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감을 느끼고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던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 수석의 후임에 ‘비문(비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기용했다. 최 수석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전 MBC 아나운서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패해 낙선한 뒤 같은해 8월 청와대 정무수석에 발탁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임사를 통해 “벌써 8개월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하실 때 제가 사무총장하고 문 대통령과 함께 떠났던 것이 딱 8개월이었다. 그리고 청와대 정무수석도 공교롭게 8개월하고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 정부는 적어도 과거 정부에서는 있었던 소위 권력 싸움이 전혀 내부적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는 점이 굉장히 특이했다. 사심이 없고, 측근이나 친인척 비리도 없다”면서 “국민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참 선한 문재인 정부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의 진심이 민심에 잘 전달이 되고, 또 민심이 대통령께 잘 전달되는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고, 또 책임감을 느낀다”며 “후임 이철희 정무수석은 일을 대하는 태도와 열정, 대안 능력 등을 두루 갖춘 분이라서 충분히 역할을 잘 수행하시라고 믿는다. 짐만 안기고 떠나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지만, 후임 수석의 출중한 역량을 믿는다는 점에서 또 한편으로는 안도가 된다”고 말했다.이어 “저는 당분간은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요 삼고, 산을 베개 삼고, 달을 촛불 삼고, 구름을 병풍 삼고, 바다를 술잔 삼아서 지내야 될 것 같다”면서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면서 살겠다. 그것이 또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수석은 1965년 경기도 가평 출생으로 서울고와 동국대 불교학과, 동대학 공공정책학 석사를 졸업했다. 동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학생운동 중 세 번의 수배, 두 번의 투옥을 경험한 일화가 잘 알려졌다. 최 수석은 지난 17대 총선 때부터 19대까지 경기 남양주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대선 국면에서는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 종합상황본부 1실장을 지냈다. 이후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정당발전위원장으로서 당 혁신안을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2년만인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 21대 총선에서 5선에 도전했지만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석패했다. 정무수석 재임 시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송파구에서 열린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동근 “이준석, 文과 탄핵당한 朴 분별 안되나” 이준석 “글 수준 실화냐” [이슈픽]

    신동근 “이준석, 文과 탄핵당한 朴 분별 안되나” 이준석 “글 수준 실화냐” [이슈픽]

    이준석, 이낙연 ‘죽어도 文 지킨다’에“민주, 태극기부대 비판할 자격 없다” 지적신동근 “짧은 사고로 지켜야할 가치 알겠나”李 겨냥 “지혜와 지식은 같지 않단 말 절감”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이준석 전 최고위원 머리로는 문재인 대통령과 헌법 위반으로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다란 차이가 분별 되지 않나 보다”라면서 “반짝거린다고 해서 다 깨진 유리 쪼가리는 아닌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제정신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이게 민주당 전 최고위원의 수준인가. 실화인가”라고 받아쳤다. 신동근 “이준석 사고는 반짝이면다 깨진 유리 쪼가리 이분법 사고” 신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최고위원이 이낙연 전 총리의 ‘죽어도 문 대통령 지킬 것’이라는 말에 ‘죽어도 박 지킬 것’이라는 태극기 부대와 같다고 말했다”면서 “이런 사고가 바로 반짝거리면 다 깨진 유리 쪼가리라는 극단적인 이분법 사고”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초등학생 지능으로도 쉽게 분별할 수 있는 것이 이 전 최고위원에겐 그러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측은하기까지 하다”고 비꼬았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의원이 전날 자신의 측근들에게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제 민주당은 태극기 부대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원래 진보적 자유주의자들은 ‘충성’ 대상을 두지 않는다”면서 “이 전 대표 발언을 보면서 느낀 것은 민주당은 절대 진보적 자유주의자들이 될 수 없고 말 그대로 애국보수 대척점에 있는 ‘애국진보’ 정도가 이념적 지향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죽어도 文(문재인 대통령) 지킬 것’이라고 하는 상황에서 ‘죽어도 朴(박근혜 전 대통령) 지킬 것’이라는 태극기 부대를 누가 비판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진보주의자 ‘충성’ 대상 안둬”신동근 “이준석, 개똥철학 수준의 말”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진보적 자유주의자들은 충성의 대상을 두지 않는다는 것은 개똥철학 수준의 말”이라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국가주의와 애국적 태도의 차이에 대한 사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진보적 자유주의자들은 국가공동체에 대한 의무감, 정서적 일체감이 보수적 자유주의자들 못지않다”면서 “애국하는 마음 없이 어찌 진보를 논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또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이 이 전 최고위원의 짧은 사고로는 봉건적 충성 정도로 인식되나 본데 그건 지켜야 할 가치의 공유를 일컫는 것”이라면서 “이 전 최고위원을 보며 지혜와 지식은 같지 않다는 말을 절감한다”고 조소했다. 이는 서울과학고를 나온 뒤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이 전 최고위원의 지식 수준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신동근 “박형준 아파트, 대마도뷰 보여”이준석 “민주당 전 최고위원 수준”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이게 민주당 전 최고위원 수준인가. 실화인가”라면서 “글 수준은 차치하고 대마도 뷰(전망) 하셨던 분이 박 대통령 물타기 한번 해보려고 하는 거 보니 그때도 진심이었고, 이번에도 진심이신 것 같다”라고 응수했다. 이는 재보궐 선거 전인 지난달 신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 보유 문제를 언급하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보니까 대마도까지 보이는, 아주 뷰(경치)가 좋은 75평짜리(아파트를), 지난해 프리미엄을 주고 매입했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엘시티 아파트가 있는 부산 해운대에서 일본 섬인 대마도가 보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과장 논란이 일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애틋’ 文 “‘행정 모범’ 정총리, 아쉽지만 자기 길 가도록 놓아드려야” [이슈픽]

    ‘애틋’ 文 “‘행정 모범’ 정총리, 아쉽지만 자기 길 가도록 놓아드려야” [이슈픽]

    “현장서 불철주야 땀흘린 모습 부족함 없어”“어디서든 나라·국민 위해 봉사해주실 것”여의도로 돌아가는 丁, 마지막 중대본 회의丁 “코로나19, 결코 코리아 이길 수 없다”흙수저 출신 6선 대권 잠룡 與경선 본격화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총리직을 떠난 뒤 정치권으로 돌아갈 예정인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 “내각을 떠나는 것은 매우 아쉽지만 이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면서 “어디서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애틋한 마음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새 총리로 지명하면서 정 총리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 총리에 대해 “코로나 종식을 위해 방역지침을 마련하고 현장에 달려가 불철주야 땀을 흘리시는 모습은 현장중심 행정의 모범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추켜 세웠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를 맡아 국정 전반을 잘 통괄하며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적임자를 (장관들로) 제청해주신 것도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장 출신의 6선 국회의원인 정 총리는 온건한 성품으로 ‘스마일맨’으로도 통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시작됐던 지난해 1월 46대 총리에 취임해 1년 4개월을 코로나 정국에서 고군분투해왔다.‘흙수저 검정고시’ ‘국정 2인자’ 정총리“가난하다 해서 꿈조차 가난할 순 없다” 정 총리는 차기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만큼 정치권으로 돌아가면 관련 채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흙수저’ 출신으로 말 많은 정치권에서 흔들림 없이 승승장구한 스토리도 대선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국정 2인자’지만 가난한 형편 탓에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고교에 입학, 3년 내내 근로장학생으로 매점에서 빵을 파는 ‘빵돌이’ 생활로 장학금을 받고 전교회장까지 하고서 고려대 법대에 진학한 일화는 유명하다. 정 총리는 고려대 총학생 회장 출신이기도 하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올해 처음 치러진 초·중·고졸 학력인정 검정고시 응시생들을 응원하며 역시 검정고시 출신인 자신의 유년 일화를 소개했다. 정 총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저 역시 검정고시 출신으로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면서 “초등학교 졸업 후 1년 넘게 나뭇짐을 하고 화전을 일구며 집안일을 도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공식 학교는 아니지만 수업료가 들지 않는 고등공민학교에 매일 왕복 16㎞를 걸어 다니며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며 당시 사진도 같이 게시했다. 그러면서 “가난하다고 해서 꿈조차 가난할 순 없다”면서 “제게 검정고시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한 토양이자, 꿈을 키우는 자양분이었다.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길 빈다”며 응시생의 합격을 기원했다.丁 “11월 집단면역 목표 반드시 달성” 이날 정 총리는 마지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코로나19는 결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이 치열한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하는 그날이 하루 속히 다가오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중대본부장인 정 총리가 지난해 2월 26일 첫 회의 이후 직접 주재한 244번째 회의다. 이날 정 총리가 교체될 것이 확실한 만큼 그가 총리로서 소화하는 마지막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정 총리는 지난해초 대구·경북 1차 유행과 같은 해 8월 2차 유행, 이번 3차 유행을 거론하며 “수많은 위기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지만 고비마다 국민들이 함께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정 총리는 “하루하루 확진자 숫자에 좌절하거나 방심하지 않고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성실히 지켜 준다면 4차 유행을 충분히 막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이달까지 모든 시군구에 1곳 이상 예방접종센터를 열어 300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도록 하겠다”면서 “백신 수급 또한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1월 집단 면역 목표는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면서 “최근 혈전 논란이 있는 얀센 백신은 각국의 검토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접종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총리, 인지도 비해 저조한 지지율“총리 옷 벗고 본게임서 진짜 실력” 이로써 정 총리가 1년 3개월 만에 여의도에 복귀하면서 여권 내 대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두 달 뒤인 6월 말에 시작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과 맞물려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의 측근그룹, 이른바 SK계는 그의 복귀와 동시에 대선캠프를 가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따라서 정 총리는 곧바로 대권 모드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 총리는 총리 재직 기간 동안 코로나19과 사투하면서 안정적이고 꼼꼼하게 국정을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이런 성과를 대권 지지율로 연결짓지 못해 여권 잠룡으로 꼽히면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만큼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2%의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 총리 측에선 저조한 지지율의 이유로 “현직 총리인 만큼 대권주자로 인식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해 왔다. 이는 총리직을 던지고 뛰어든 ‘본 게임’에선 진짜 실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정치권에선 그가 여의도 복귀와 함께 ‘컨벤션 효과’를 일으키며 마의 5% 벽을 깬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언론진흥재단 정봉근 신임 신문유통원장 취임

    한국언론진흥재단 정봉근 신임 신문유통원장 취임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 신문유통원장(임원급)에 정봉근 前 한국언론진흥재단 전문위원이 15일 취임했다. 정봉근 신임 신문유통원장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전신인 한국언론연구원에 입사했다. 이후 한국언론재단 출판팀장, 관리운영팀장, 조사분석팀장에 이어 한국언론진흥재단 광고국장, 미디어진흥실장, 미디어연구센터장으로 근무했다. 신임 신문유통원장은 공모를 거쳐 재단 이사회 추천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승인 후 임명되었으며,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2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 책임 짊어진 김부겸은 누구… ‘지역주의 타파’ 외길 인생

    통합 책임 짊어진 김부겸은 누구… ‘지역주의 타파’ 외길 인생

    한나라당 초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창당20대 총선에서 대구에서 당선… 일약 대권 주자로작년 전당대회에서 이낙연에게 패배하며 내상 입기도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국정 쇄신과 국민 통합의 짐을 짊어진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의 불모지인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지역주의 해소에 노력해왔다. 중도 성향으로 친문 계파색이 옅고, 민주당에서도 비주류로 분류된다. 이낙연, 정세균 총리가 모두 호남 출신인 것을 고려해 지역 안배 차원에서 영남 출신의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구 시민들, 정신 차리이소”  김 후보자는 2017년 4월 문재인 대선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칠성시장을 찾았다가 연설 도중 야유가 쏟아지자 “정신차리라”고 호통을 쳤다. 당시 김 후보자는 “평당 5000만원짜리 아파트 살면서 1년에 재산세 200만원도 안내는 이런 부자들을 위한 그런 나라 언제까지 할겁니까, 정신차려요”라며 “어디서 여당(당시 자유한국당)이라고 하면 말도 못하면서 야당이 뭐만 하면 삿대질하고 우리 자식들 우예되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야유가 끊이지 않자 “당당하게 여당한테도 그렇게 항의할 배짱 없으면 우리한테 그카면 안돼예. 그러면 대구 출신 우리 아이들 어디 가서 큰소리 못 쳐요. 칠성시장이 무슨 특정정당의 텃밭 아니라예. 대구시민이 분노했다는 것 보이고 대한민국 민심과 대구 민심이 따로 가지 않았다는 것 보여주이소”라고 호소했다.  ‘대구 격정유세’는 김 후보자가 걸어온 길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이다. 1958년 경북 상주에서 출생한 김부겸 후보자는 대구 경북고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7년 조순 민주당 총재와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의 합당 결정으로 한나라당으로 옮긴 뒤 16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김영춘 의원 등과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해 ‘독수리 5형제’라 불렸다. 군포시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19대 총선에서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며 지역구를 대구 수성갑으로 옮겼지만 낙선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했으나 또 낙선했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서 40%를 득표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역 기반을 다지며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고,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선되며 4선 의원에 올랐다.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총선이 소선거구제로 바뀐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처음이었다. 보수 정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압승하면서 김 후보자는 일약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이제 좀 정직하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표 걱정한다고 증세 문제 이야기를 안 하고, 언제까지나 이 상태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에 임명된 김 후보자는 증세 문제를 들고 나왔다. 김부겸 당시 장관을 시작으로 증세 논의에 불붙었고, 당시 경제부총리인 ‘김동연 패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도 “증세 위한 사회적 대타협 없이 한국의 미래 기대하기 어렵다”고 거듭 주장했다. 최근 발간한 저서 ‘기로에 선 한국경제’에서도 구조 개혁,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2년 가까운 기간동안 행안부 장관을 역임하고 21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완패했다. 같은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했지만 이낙연 대표에게 패배했다. 득표율도 기대에 못 미쳐 내상을 입었다.  유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부겸 후보자는 통합형 정치인”이라며 “코로나 극복, 부동산 적폐 청산, 민생 안정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해 나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에게는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 통합을 달성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역할도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 대구경북 출신 ‘비주류’ 김부겸 마지막 총리로 지명…5개부처 개각

    文, 대구경북 출신 ‘비주류’ 김부겸 마지막 총리로 지명…5개부처 개각

    첫 TK 출신 총리 후보…경기·TK서 4선 당선文정부 첫 행자부 장관…‘소통’ ‘화합’ 메시지국토 노형욱, 해수 박준영 등 5개 부처 개각고용 안경덕, 과기 임혜숙, 산자 문승욱 임명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로 4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부겸(63)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첫 대구·경북 출신 총리 후보자인 김 후보자를 지명해 임기말 화합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무총리 및 5개 부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로 집권 후반기 행정부를 이끌어가게 된다. 특히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호남 출신인 반면 김 후보자는 정부 첫 대구·경북 출신 총리다. 친문이 주류인 여권 내에선 ‘비주류’로 분류된다. 이는 임기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소통’과 ‘화합’ 취지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기도 군포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당선된 4선의 국회의원 출신이다. 김 후보자는 2017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문재인 정부의 첫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 장관에 노형욱(59) 전 국무조정실장, 해양수산부 장관에 박준영(54) 해수부 차관을 각각 내정하는 등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안경덕(58)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임혜숙(58)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문승욱(56)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을 발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쿠팡 김범석의 혁신과 편법 사이/주현진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쿠팡 김범석의 혁신과 편법 사이/주현진 산업부장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창업 4년 만인 2014년 미국 아마존의 사업 모델을 따라 한 ‘로켓배송’(익일배송)으로 사업을 궤도에 올리기 시작했지만 동시에 좌초 위기에 직면한다. 기존 관련 업계인 택배사들로부터 “택배 면허 없이 택배하는 것은 운수사업법 위반”이라는 논리로 로켓배송 금지 소송을 당하면서다. 쿠팡 경영진 사이에서조차도 ‘정부 규제에 맞서는 꼴로 비칠 수 있으니 다른 방법을 찾자’는 의견이 나올 만큼 상황을 좋게 보는 사람이 없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2017년 “자기가 파는 물건을 자기 손님에게 배송할 때는 화물차 허가가 필요 없다”는 판시를 이끌어 내면서 성공의 기회를 잡았다. 김 의장은 1978년 서울생이지만 일곱 살 때 대기업 주재원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미국 시민권자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중퇴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2년간 컨설턴트로 일했다. 대학 때는 미국 주요 대학의 소식을 담은 잡지(커런트)를, 졸업 후에는 명문대 출신을 독자층으로 삼은 월간지(빈티지미디어)를 성공시켰고, 이 사업을 매각한 돈으로 2010년 쿠팡을 설립했다. 쿠팡의 미 증시 상장을 성공시킨 김 의장을 두고 ‘한국 정서 모르는 검은 머리 미국인이 국내 규제를 잘 피해 편법으로 성공했다’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그의 해법을 혁신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가 로켓배송 도입 다음으로 혁신 평가를 받는 부분은 한국이 아닌 미국 증시를 선택한 점이다. 만년 적자인 쿠팡의 재무 상태로는 코스피 상장이 어렵기도 하지만 그는 미 증시에 상장시킴으로써 차등의결권까지 확보해 적은 주식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갖게 됐다. 그는 쿠팡 지분 10.2%를 가진 4대 주주이지만 보유한 주식이 주당 29표의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주여서 그의 의결권은 75%가 넘는다. 차등의결권을 두고 국내에선 오너 전횡이나 불법 승계와 같은 특혜로 연결 짓는 시각이 많지만 자금이 필요한 창업자가 투자를 받기 위해 지분을 넘겨 경영권 위협 문제로부터 해방된다는 점에서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 김 의장이 상장 직후 본인 소유 주식 가운데 120만주를 팔아 4200만 달러(약 475억원)를 현금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국내에선 소액주주 보호를 명목으로 창업주는 상장 후 1년간 본인 주식을 팔 수 없도록 규제받는다. 1년 뒤 팔더라도 법적 문제는 없지만 회사가 어렵다는 시그널로 비치기 때문에 역시 쉽지 않다. 김 의장도 이 일로 잠시 ‘먹튀’ 논란을 일으켰는데 창업자들은 경영권 위협 없이 투자를 받고, 상장 성공 후 현금 보상까지 바로 받을 수 있는 미국 제도가 부럽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김 의장이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쿠팡을 동일인(총수) 없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겠다고 시사해 또다시 편법 논란에 휩싸였다. 총수로 지정받지 않으면 김 의장이 회사를 차려 쿠팡으로부터 일감을 몰아 받아도 규제 없이 큰돈을 벌 수 있다. 그가 외국인이라도 처음으로 동일인으로 지정하면 그만일 텐데 정부가 스스로의 규정에 얽매여 김 의장이 특혜를 받게 되는 경우에는 어떻게 응수할까. 앞으로 김 의장에 대해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문제는 쿠팡의 만년 적자 해소와 택배노동자 과로사 이슈 해결이다. 지금까지 뛰어난 ‘개인플레이’로 규제와의 싸움에서 로켓배송을 지켜 낸 것을 발판으로 미 증시 상장과 거액 투자 유치에 성공한 그가 또 어떤 편법 같은 편법 아닌 혁신으로 계속 성장할지 주목된다. jhj@seoul.co.kr
  • [2021 쟁점 분석] 청년들은 왜 제조업과 산업단지를 떠나는가

    [2021 쟁점 분석] 청년들은 왜 제조업과 산업단지를 떠나는가

    청년들에게 제조업은 최후 선택지제조업 미충원율, 서비스업의 두 배R&D·IT 분야 갈수록 수도권 집중지방 산단은 생산직 위주 고용 심화그나마 일자리 줄고 고용의 질 저하 청년들 편의시설 없는 산단은 기피퇴근 후 프라이버시 소중하게 생각제조업은 체계적인 숙련 교육 부족근무여건 뛰어난 기업 정보도 없어기성세대 위주 산업정책 신뢰 잃어최근 젊은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웹드라마가 있다. 지상파도 아니고 종편이나 케이블TV 채널에서 방영되지도 않지만 29세 사회초년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좋좋소’라는 제목의 드라마이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너무나 솔직하고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100만 뷰를 넘는 열광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극사실주의라고까지 할 정도의 묘사에 대한 열광은 청년이 일상에서 겪고 있는 답답함과 더불어 일자리와 산업의 측면에서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청년층에 대한 이해와 수용 필요 수십 년째 논의되고 있는 제조업 인력난, 지방소멸, 지방대학 정원미달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정책과 많은 재원이 투입됐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적 이해 당사자인 청년들이 이런 정책의 수립에 참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청년들이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기성세대 위주의 정책집행이 반복되면서 정책과 재정의 효율성과 신뢰성은 낮아지고 있다. 청년세대가 막연하게 편한 것만 추구하고, 이기적이라는 평가만 있을 뿐 이들 세대에 대한 분석과 접근은 부족하다. 특히 고령화와 구인난에 시달리는 제조업과 지방 산업단지는 청년층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다. 청년들에게 제조업은 최후의 선택지다. 구인했으나 충원을 하지 못하는 미충원율의 경우 제조업(10.4%)이 서비스업(5.6%)에 비해 두 배가량 높다. 청년세대의 제조업 기피는 분명한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적으로 보면 제조업 생산직 일자리는 경기남부에서 충남북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대거 집중돼 있다. 하지만 수도권은 생산직과 기술직(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동시에 높은데 비수도권은 생산직 위주의 고용구조라는 차이가 있다. 2010년대 들어 부산·울산·경남에 위치한 주요 제조업체의 연구개발(R&D)센터가 수도권으로 이전한 것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선호되고 있는 정보기술(IT) 분야의 경우 압도적인 수도권 집중 현상을 보여 주고 있다. 광역시와 도 지역의 차이도 두드러진다. 도 지역의 경우 실업률이 낮지만 경제활동 참가율 및 고용률도 모두 저조한 경향을 보여 준다. 이는 해당 지역의 노동시장이 높은 수준의 직능을 요구하지 않는 일자리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광역시 상황도 좋지 않다. 대전, 부산, 광주 등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임시·일용근로직 취업자 비율과 빈곤선에 대한 분석 결과로 나타난다. 광역시 청년층 고용의 질이 예상과 달리 좋지 않다. ●청년층 취업자 비율 서울이 최고 전국의 만 15세 이상 34세 미만 청년층 전체의 취업자 비율은 23.9%이며 서울이 28.2%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반면 실업률은 울산(11.3%), 부산(9.3%)을 비롯해 인천(8.7%) 서울(8.5%) 등 대도시에서 높게 나타난다. 꿈을 찾아 대도시로 왔으나 일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심해 일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어디에서든 청년들의 삶은 퍽퍽하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기성세대는 이와 같은 상황이 답답할 따름이다. 주변의 산업단지와 공장은 구인난에 시달리는데 왜 그곳에 가지 않느냐는 힐난에 청년들은 굳이 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전국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청년 종사자의 비중을 분석하면, 정주여건이 우수할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편의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해 정주여건이 하위 10%에 속하는 100여개의 산업단지들은 현저하게 낮은 청년 고용비중을 보여 주고 있다. 관련 부처 및 지자체 등도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근버스 확충, 산단 내 문화·체육시설 건립, 교육 및 훈련시설의 도입 등이 다양한 정책을 통해 계획·집행되고 있다. 이런 정책이 청년들이 제조업과 지방의 산단을 다시 찾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까? 연구자들의 대면조사에서 청년들은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산업단지 내부에 체육관이나 문화시설을 짓지만 자가용이 없으면 휴게시간에 접근할 수가 없다. 일과를 마친 다음에 갈 수는 있겠지만 퇴근 이후에 굳이 산업단지에 남아 있고 싶은 생각이 없다”라는 답변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청년층은 직장과 생활의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며 퇴근 후 프라이버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다.●최저임금 인상으로 서비스업으로 이직 많은 기업들은 청년들의 이러한 요구를 이해하고 수용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청년들이 합리적인 처우와 양호한 근로조건을 제공하는 지역 내 기업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기는 어렵다. “저희 사장님은 생산직을 위해 이동식 에어컨 시설을 마련해 주는데 이런 게 큰 차이를 만든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이런 고급 정보는 물론이고 2교대인지 3교대인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라는 응답에서 잘 드러난다. 뒤집어 생각해 본다면 대중교통 접근성과 주차 여건을 개선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근무 여건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청년들은 제조업과 산단을 선택지에 올려놓고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조치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몇 년 동안 창원 제조업체의 평균 보수는 오르지 않았는데 최저임금은 엄청 오르면서 서비스직 급여가 좋아졌다. 일도 더 쉽고 도시에서 일할 수 있으니까 공장 근무가 버티기 힘들면 다들 이직을 하게 되는 거죠”라는 대답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제조업에 미친 영향과 더불어 도시근무 선호에 대한 뚜렷한 경향을 알 수 있다.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 형성 기대 왜 청년들은 도시를 선호할까? 청년층의 근무지 선택은 경제적 효용에 더해 학습 및 경험의 기회, 사회적 교류의 다양성과 같이 장기적인 커리어 경로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요소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대도시에 있는 직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선호는 해당 지역에서 더욱 풍부한 성장, 학습, 만남의 기회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청년들은 직장을 평생 근무할 수 있는 곳이라기보다는 업무와 관련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곳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제조업 부문의 많은 사업장은 선배와 후배 혹은 사수와 조수 간 관계가 엄격한 경우가 많고, 신입직원의 숙련 습득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가 어렵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청년들이 직장 내에서 또래의 동료를 접하기가 어렵다는 점 역시 영세직장에 대한 적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렇게만 보면 기업들의 무관심과 성의 없음이 청년문제의 핵심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특유의 제조업 상황도 청년들의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하청생산 구조에 수직계열화돼 있는 2차, 3차 협력업체들은 원청기업의 요구에 따라 OEM 방식으로 요구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양한 주문에 따라 신속하게 맞춰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협력업체로서는 표준화된 기술과 공정에 기반한 자동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다년간의 현장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한 숙련 과정을 거치면서 축적한 노하우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노하우를 표준화하고 교육과정으로 체계화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여건을 갖추지 못해 기업 현장에서는 ‘해 보면 안다’는 경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체계적이고 표준적인 교육과정에 익숙한 청년들이 기대하는 것은 해당 직무에 대한 체계적인 노하우 전수 및 교육이지만 현실은 ‘시키는 대로 해’라는 일방적인 지시가 우선이다. 청년들로서는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자신의 노동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 제조업 부문을 떠나 낮은 업무강도와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더 자유롭게 진출입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 업종으로 이직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청년 창업공간 조성사업, 입지 선정 실패 정부나 지방정부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온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학교와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방안으로 추진된 산학융합지구를 들 수 있다. 산업단지 내부로 대학 기능을 유치해 산업현장에서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고용 창출의 선순환을 이끄는 산·학·연 혁신거점을 조성한다는 취지의 사업이다. 이 사업은 청년들에게 산업단지라는 낯선 공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효과와 산업단지 내 기업과의 채용연계형 연구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사업이 성공하려면 접근성이 양호하고 대기업·첨단기업이 입지한 산업단지를 우선 선정해야 한다. 하지만 지정된 산학융합지구는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군산국가산업단지·새만금 지역과 같이 활성화가 요청되는 산업단지인 경우가 많다. 허허벌판에서 시도할 수 있는 융합이 무엇인지 지정 당사자는 알고 있을까. 또한 산학융합지구는 지원시설구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입주기업의 제조활동이 원천적으로 허용되지 않아 실제 융합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좋은 의도로 추진한 산단지구 선정 등은 당장의 시급함 그리고 디테일에 대한 관심 부족 등으로 선한 의도가 무력화되고 있다. 경쟁적으로 이루어지는 청년 창업공간 조성사업 역시 비슷하다. 창업공간 조성사업의 다수는 최적 입지를 선정하기보다 가용 유휴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입지가 선정되고 입주공간과 임대료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지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번듯한 공간은 있지만 정작 청년들이 원하는 산업생태계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해당 네트워크 접근을 위한 프로그램과 기회 제공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진다. 게다가 정착 그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안심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식당, 퇴근할 때 샤워라도 할 수 있는 공간은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 청년들이 고향에 자리잡고, 지역의 산업체에 종사하도록 하려면 거창한 신축 건물과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기본적인 편의시설 그리고 삶과 일터의 적절한 분리와 연결을 가능하게 해 주는 교통수단의 제공이다.많은 부처와 기관에서 청년의 제조업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 중심에 청년은 없다. 기성세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청년을 끌어오려고 할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으로 전환돼야 한다. 청년의 요구와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작지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산업과 우리의 청년들을 위한 당장의 과제일 것이다.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조성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도시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6년 12월부터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지역산업 정책과 혁신공간을 연구하고 있다.
  • 신문윤리위원장에 김소영 전 대법관

    신문윤리위원장에 김소영 전 대법관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위원장에 김소영(56) 전 대법관을 인준했다고 15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법관, 법원행정처장 등을 역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학폭 가해자, 졸업 후에도 꼬리표 못 떼나

    학폭 가해자, 졸업 후에도 꼬리표 못 떼나

    최근 ‘학폭 미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교육부가 학교폭력 가해 이력을 졸업 직후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삭제할 수 있도록 한 지침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학폭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나 학폭 이력의 학생부 기재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7차 학교폭력 대책위원회를 열고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1년 시행계획(안)’과 ‘학생 사이버폭력 예방 및 대응 강화방안(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 학교로부터 받은 조치를 졸업 직후 학생부에서 삭제할 수 있도록 2014년 개정한 지침에 대해 올해 상반기 중 의견 수렴을 거쳐 제도 개선에 나선다. 현재 학교폭력으로 사회봉사, 특별교육, 출석정지(정학), 전학 등의 징계 조치를 받은 가해 학생은 학생부에 기록이 남아도 졸업 후 2년 뒤면 삭제된다. 또 학내 심의를 거쳐 반성과 변화가 있다고 판단되면 졸업과 동시에 삭제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졸업 후 2년이라는 보존 기한은 그대로 두되 심의 기준을 강화하거나 ‘졸업 동시 삭제’ 제도를 없애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폭 이력의 학생부 기재는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는 데서 힘을 얻고 있으나, 가해학생이 반성과 사과 대신 학생부 기록을 막기 위한 소송으로 맞선다는 부작용도 지적된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교육부는 2019년 ‘경미한 학교폭력’ 이력은 조건부로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도록 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학생부 기록이라는 불이익으로 학교폭력 문제가 해결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처벌은 학교 바깥에서 논의하고 학교 안에서는 피해자의 회복 등 교육적 접근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교적 중대한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강화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또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학교폭력예방법을 개정해 학교폭력의 유형으로 명시된 ‘사이버 따돌림’ 대신 보다 포괄적인 개념인 ‘사이버 폭력’을 포함해 복잡하고 다양해진 사이버 학폭의 양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가해 학생에게 금지하는 보복 행위에 ‘정보통신망 이용행위’도 포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2차 가해도 방지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옷가게 직원 뺨 때린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면책특권’ 가능성

    옷가게 직원 뺨 때린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면책특권’ 가능성

    서울 용산경찰서는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 대사의 부인을 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은 이달 초 서울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다만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면책특권 대상이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2018년 한국에 부임했다. 부인은 중국인 쑤에치우 시앙씨로 같은 해 6월 한국에 왔다. 시앙씨는 중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벨기에에서 UN 산하 EU 환경 관련 부서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생의 동반자” 김상민 전 의원 11살 연하 성우와 재혼

    “인생의 동반자” 김상민 전 의원 11살 연하 성우와 재혼

    김상민 전 국회의원(현 이롬 대표이사)이 15일 오전 11시 경기도 양평 청란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김상민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4월 날씨 좋은 어느 날 소풍 가듯이 목사님 모시고 결혼하러 가자고 신부와 늘 이야기 해왔는데, 오늘이 그날이 되었다”며 “조용한 시골의 예쁜 교회에서 4월의 푸르른 아름다움을 축복 삼아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알리게 되어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주변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가급적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신부는 김 전 의원보다 11살 연하로, 서울대 음학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광고계에서 성우로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9년 회사 홍보 관련 업무로 만난 뒤, 2년간 열애를 이어오다 이날 식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은 “어떤 순간에도 믿음과 신뢰를 보내주는 아내를 만나 마음의 평안이 깊어졌다”며 “인생의 동반자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내와 함께 있는 것이 제일 즐겁고 사랑하는 고양이도 있으니 더 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식품 전문회사 이롬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2012년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고, 2015년 KBS 아나운서 출신의 김경란과 결혼했으나 3년 만에 이혼했다. 2017년 바른정당 사무총장 권한대행을 끝으로 여의도를 떠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물거품처럼 비누향 걷고 조각들로 그려낸 조각

    물거품처럼 비누향 걷고 조각들로 그려낸 조각

    “오랫동안 비누 조각을 하다 보니 비누가 아닌 다른 재료 그리고 조각적이지 않은 작업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컸어요. 한 번도 안 해 본 것에 대한 새로운 실험의 결과물을 펼쳐 보일 수 있어 기쁩니다.”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신미경 작가는 비누로 서양 고전 조각상이나 불상, 도자기 등 박물관 유물을 똑같이 모방하는 ‘비누 조각’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단단히 구축한 예술가다. 대리석이나 세라믹 등 원본 재료의 질감을 완벽히 재현하지만 물에 닿으면 녹아 없어지는 비누의 속성을 통해 유물의 권위와 가치를 재해석하는 그의 ‘번역’ 프로젝트는 영국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 네덜란드 프린세스호프 미술관, 스웨덴 스톡홀름 국립미술관 등 유럽 미술관에 선보여 각광받았다. 서울 마포구 씨알콜렉티브에서 열리는 개인전 ‘앱스트랙트 매터스’(Abstract Matters)에선 비누 향이 사라졌다. 신작 50여점은 전시장 바닥에 놓이는 대신 회화처럼 전부 벽에 걸렸다. ‘신미경 작가의 전시회 맞나’ 싶을 정도로 확연한 변화다. 그도 이런 상황이 흥미로운지 “비누 향이 안 나는 첫 전시”라며 호탕하게 웃었다.비누 대신 택한 재료는 제스모나이트. 인체에 유해한 기존 레진 제품의 대안으로 개발된 수성 아크릴 레진으로 돌, 금속, 플라스틱 같은 다양한 질감과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신소재다. 제스모나이트에 돌가루, 철가루, 금박 등을 섞어 거푸집 역할을 하는 폐고무판, 스티로폼, 유리판 안쪽을 채운 뒤 재료가 굳으면 떼어 내는 방식이다. 판화처럼 울퉁불퉁한 표면이 고스란히 담기고, 예상치 못했던 무늬와 형상이 드러난다. 작가는 “비누 조각은 이미 만들어진 대상을 앞에 두고 의도에 따라 작업하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지만 이번 작업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우연성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면서 “즉흥적이고 추상적인 회화의 방식으로 평면 조각이라는 새로운 조형예술을 실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에 ‘추상’(앱스트랙트)이 들어간 이유다. 유물과 동시대적인 문화를 아우르는 주제 의식은 여전하다. ‘번역’ 프로젝트가 박물관의 박제화된 권위를 해체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신소재를 활용해 오랜 시간이 응축된 것 같은 유물의 느낌을 내려고 한 점이 흥미롭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물보다는 과거에 생성돼 오랜 역사가 담긴 것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우주 행성이나 고구려 고분벽화 같은 분위기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서울대 조소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8년 런던 슬레이드스쿨에서 조소를 공부한 작가는 비누 외에도 세라믹, 유리 조각에 관심을 기울이다 2017년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세라믹&유리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선 처음으로 비누가 아닌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여서 의미가 더 크다”는 그는 “계속 도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작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서예지 합격?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스페인大…‘학력 위조’ 논란 계속

    “서예지 합격?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스페인大…‘학력 위조’ 논란 계속

    ‘학력 위조’ 의혹 확산 “본인이 합격 인증해야”서예지측 “대학 합격했으나 다니지는 않아”콤플루텐세 대학, 스페인 최고 명문 국립대 온라인커뮤니티엔 서예지 前스태프 폭로글 “서예지, 같이 일하면서 정신병 걸리는 줄”“욕 기본, 면전에 담배 뿜고 사람 취급 안해”“‘입조심 해. 일 못하게 만들 수 있다’ 협박도”배우 서예지의 소속사가 ‘합격은 했지만 다니지는 못했다’던 스페인 마드리드의 명문대학 콤플루텐세 대학교 측이 배우 서예지의 과거 합격 여부에 대해 “사생활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예지 본인이 직접 대학 측에 합격 인증을 해야 ‘학력 위조’ 논란이 끝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콤플루텐세 대학교 관계자는 14일 “서예지의 합격 여부는 사생활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 “우리는 원칙적으로 수험생이 합격했는지 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주스페인 한국 대사관 관계자도 “유학생 현황 정도는 파악하고 있으나 대학별 합격자 수치는 따로 자료를 수집하거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예지는 과거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페인에서 유학했으며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했지만, 연예계 활동을 위해 입학하지는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과거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는 스페인에서 대학교에 다녔다고 직접 말한 바 있어 학력 위조 의혹이 확산했다. 이에 서예지는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통해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한 것은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 소속사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았으나 대학을 다니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콤플루텐세 대학교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스페인 최고 명문 국립대학으로 13세기에 세워져 유럽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대학 가운데 하나로 전해진다. 외국인 입학 전형이 있지만, 내국인 전형보다 합격선이 절대 낮지 않고 단순한 어학연수 과정 학생을 뽑는 과정도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에 연고가 없고 유학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은 서예지가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한 사실을 직접 인증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다. 서예지 측은 아직 이에 대해 추가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담배 심부름, 화장실 안 따라오면 쌍욕”“본인 기사에 ‘예쁘다’ 댓글 강요 지겨워” “서예지, ‘난 배우라 감정 일하니 다 맞춰라’” 이날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서예지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스태프의 폭로가 나왔다. 서예지는 그동안 동료배우 하차조종, 학교폭력, 학력위조 의혹 등의 논란을 겪어 왔다. 서예지와 함께 일했다고 주장한 네티즌은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배우 서예지 인성 폭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물 작성자는 서예지에 대해 “일하면서 욕은 기본이고 담배 심부름까지 시켰다”면서 “작은 실수를 하면 면전에 담배연기를 뿜으면서 혼내고 화장실 갈 때 안 따라오면 쌍욕하면서 화내는 등 하녀 취급은 물론 사람 취급도 안했다. 개돼지 마냥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는 배우라 감정으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희한테 자기한테 다 맞춰줘야 한다는 말을 항상 입에 달고 살았다”며 칭찬 댓글과 팬카페 가입도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본인 기사 올라오면 예쁘다, 연기 잘한다 댓글을 달라고 하고 아이디를 외워서 ‘너네 왜 똑같은 말만 하냐, 다른 댓글도 쓰라’고 하는 댓글 알바가 진짜 지겨웠다”면서 “강제로 본인 팬카페 ‘예지예찬’ 가입도 시켰다. 자기애가 그렇게 강하면서 왜 주변 사람들은 사랑하지 못했나”라고 반문했다.“일하다 살짝 부딪히기라도 하면 ‘감히 배우 몸을 다치게 해? 너도 맞아’” 이어 “일하다 살짝 부딪히기라도 하면 ‘어디 감히 배우 몸을 다치게 하냐’며 ‘너도 한번 맞아보라’고 그랬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공기계라도 있었으면 (녹음을) 했을 텐데 연예인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이 바닥은 정말 녹음이 필수라는 걸 느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서예지가 자신에 대한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협박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서예지를 향해 “자기에 대한 안 좋은 소문 돌면 너네들인 줄 알고 ‘이 바닥 좁은 거 알지’라며 ‘입조심하라’, ‘일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협박한 거 기억나느냐”면서 “당신이야말로 그런 인성으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이제 티비나 스크린에 그만 나오라”고 촉구했다. 작성자는 “너무 역겹다”면서 “이것조차 논란이라고 생각된다면 스태프들한테 했던 행동들도 논리 있게 하나하나 해명 부탁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서예지씨 당신과 일하며 저는 계속 이 바닥에서 일하고 싶어서 당신이 협박이 무서워 아무말 못 하고 당신으로 인해 언어폭력 정신적 피해를 받으면서 일한 지난 날들이 너무 후회스럽다”면서 “같이 일하는 동안 저 또한 정신병 걸리는 줄 알았다”고 폭로 배경을 밝혔다. 작성자는 서예지와 함께 일했다는 증거로 서예지가 출연한 방송 대본, 사인이 적힌 현장 자료를 찍어 올렸다. 한편 서예지의 소속사 골든메달리스트 측은 서예지와 한때 연인 사이로 알려진 배우 김정현의 드라마 하차 배경이 서예지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연인 간의 질투 섞인 대화들이며 하차와 무관하다”라고 일축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학폭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맞아서라도 나가줄게” 슈퍼루키 대결, 형들도 벼른다

    “맞아서라도 나가줄게” 슈퍼루키 대결, 형들도 벼른다

    김진욱(롯데 자이언츠)과 이의리(KIA 타이거즈)의 슈퍼루키 맞대결을 놓고 관심이 뜨겁다. 막내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형들은 물론 감독까지 결의를 다지는 분위기다. 김진욱과 이의리가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이후 약 10개월 만의 만남이다. 당시 이의리가 5와3분의2이닝을 5실점, 김진욱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김진욱이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2000년대 14번째 고졸 신인 선발 맞대결이다. 날짜상으로는 가장 빠르다. 프로에 고작 1경기만 치러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단계에서 맞붙는 그야말로 고교야구 결승 같은 승부다. 이 대결이 화제가 되는 것은 두 선수가 이번 시즌 신인 중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인 때부터 선발로 1군 커리어를 시작한다는 것만 봐도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국가대표급 좌완 선발에 목마른 한국 야구계가 거는 기대 역시 상당하다. 일단 첫 등판에서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의리는 지난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와3분의2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진욱은 9일 키움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같은 상대와 맞붙은 간접 대결은 이의리가 웃었다.하지만 진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창 자존심이 중요할 나이. 패자의 상처는 더 클 수 있기에 양팀 선수단도 막내를 위해 전의를 불태울 수밖에 없다. 14일 12회말 역전 결승 득점의 주인공 최원준도 이 대결을 의식했다. 최원준은 “의리가 내색은 안 하는데 고교 때부터 너무 유명했어서 이기고 싶은 것 같다”면서 “의리한테 어떻게든 데드볼 세 번 맞고서라도 나가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허문회 감독은 “이렇게 될지 몰랐는데 나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동기이기도 하고 롯데와 KIA의 라이벌 관계도 있고 하니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는 말로 대결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1승씩을 나눠 가지며 순위마저 같아진 두 팀의 위닝 시리즈를 결정 짓는 승부에 등판한다는 사실은 신인들에게 부담일 수 있다. 그러나 프로 선수라면 이 정도 부담감은 당연히 이겨내야 한다. 두 선수가 팬들의 기대대로 장차 한국야구의 미래로 무럭무럭 성장한다면 이번 대결은 역사적인 맞대결로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승자가 누가 될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창원시, 국립현대미술관과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업무협약 체결

    창원시, 국립현대미술관과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업무협약 체결

    창원시(시장 허성무)는 14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2022년 문신(1922-1995)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공동주최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창원 출신 조각가 문신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은 2022년 상반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각가 문신 관련 모든 작품과 자료를 국립현대미술관에 공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에 대해 조사·연구하고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를 기획·운영한다. 문신은 1922년(호적상 1923년) 일본 규슈 사가현 다케오 탄광지대에서 태어났다. 만 5세 때 조모가 있는 마산으로 귀국해 성장한 그는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1939년 일본으로 떠났고, 1945년 일본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귀국 후 화가로 활동하던 그는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가 1980년 영구 귀국할 때까지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 시기 문신은 화가가 아닌 조각가로서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의 조각은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담고 있는 ‘시메트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 올림픽조각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25m 높이의 대형 스테인리스스틸 조각 ‘올림픽 1988’이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그는 소년 시절을 보낸 마산시 추산동 언덕에 청년 시절부터 꿈꿔 왔던 미술관을 세웠다. 1985년 본격적으로 건립공사를 착수한 지 14년만인 1994년 문신미술관을 개관했다. 이듬해 문신은 지병으로 타계했다. 미술관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2004년 당시 마산시에 기증돼 현재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 오랜 시간 문신의 예술적 업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문신 탄생100주년을 기념해 작가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보다 깊이 있고 입체적으로 재조명하고, 더불어 지역 공립미술관과의 협업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를 통해 거장 문신이 새롭게 조명되고 재평가될 것이다”며 “성공적인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하며 전시 개최를 결정한 국립현대미술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남이공대학교 졸업생, 국제 저널 ‘polymers’에 논문 게재

    영남이공대학교 졸업생, 국제 저널 ‘polymers’에 논문 게재

    영남이공대 화장품화공계열 졸업생들의 연구 논문이 국제 저널 ‘polymers’에 게재됐다. 올해 화장품화공계열을 졸업한 엄재영, 이승현, 조석근 씨는 ‘전도성 혼합 하이드로젤 구동기(Actuator) 개발 연구’논문을 국제 학술지인 `polymers` 에 발표했다. polymers는 고분자 분야를 발전시키는 논문을 출판하기 위한 다학제 간의 포럼을 제공하는 국제 저널이다. 엄 씨 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스맥스에 취업한 우수한 인재로, 전도성 혼합 하이드로젤 구동기와 관련된 연구를 약 1년간 수행하여 영어로 된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교내에서 진행된 LINC+ 경진대회와 캡스톤 디자인 등을 통해 전도성 혼합 하이드로젤을 합성하여 특허 출원과 함께 다양한 결과를 도출했다. 영남이공대학교 화장품화공계열 이종민 교수는 “개발된 전도성 혼합하이드로젤 구동기는 기존의 하이드로젤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화장품화공계열에서 다루는 화학, 바이오 기술을 접목시킨 결과이다”라며 “학생들의 국제적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지원과 함께 바이오 제약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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