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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호영 카뱅 대표 5연임… ‘10년 장수 CEO’ 등극

    윤호영 카뱅 대표 5연임… ‘10년 장수 CEO’ 등극

    윤호영(54) 카카오뱅크 대표가 5연임에 성공하며 10년 장기 최고경영자(CEO) 반열에 올랐다.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말 회의에서 윤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다”고 4일 밝혔다.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윤 대표는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팀 부사장으로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한 뒤 2016년부터 카카오뱅크를 이끌어 왔다. 임기는 오는 28일 만료되며, 다음 임기는 2년이다. 26일 주주총회에서 선임 절차가 완료된다.
  • 외환위기와 함께 무너진 계층 사다리… ‘N포 세대’만 늘었다[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외환위기와 함께 무너진 계층 사다리… ‘N포 세대’만 늘었다[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계층 간 순자산 격차 키운 집값 상승무주택 18% 늘 때 다주택 43% 껑충상하위 10% 소득 격차 첫 2억 넘어직업·인적 자본까지 ‘부의 대물림’1년간 소득분위 상승 국민 18% 그쳐청년 10명 중 8명 “불평등 심각해져”“국가는 적정한 소득 분배와 시장 지배 및 경제력 남용 방지, 경제 주체 간 조화를 통해 경제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다.”(헌법 제119조 제2항) ‘87년 헌법’은 1970~1980년대 압축 성장 과정에서 생긴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헌법에 처음 명시했다. 정부 주도의 산업·통상·거시경제 정책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궜지만 민주주의와 인권은 짓눌리고 사회 모순도 깊어졌다는 반성에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선 때마다 진보는 물론 보수 후보까지 경제 민주화를 선거 구호로 내건 것은 불평등을 좌시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해서이지만, 대부분 선언적 구호에 그쳤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의 그늘은 점점 짙어졌고 계층 사다리마저 허물어지면서 저성장 늪에 빠져든 한국 사회의 재도약을 가로막고 있다. #.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34)씨는 여자친구와 신혼집·결혼 비용 문제로 다투다 결국 파혼했다.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서울의 대학을 졸업했지만 학자금 대출 갚기에 늘 빠듯했다. 서울에서 신혼집 전세 자금을 마련할 형편은 못 됐다. 친구들처럼 예식장비,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비, 신혼여행비로 1000만원을 쓸 여윳돈도 없었다. 대출도 고려했지만 신축 아파트 전세금은 역부족이었다. #. 비슷한 연배의 명문대 출신 법조인 유모(33)씨는 서울 서초구 20평대 자가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모아 놓은 돈이 없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법조인 출신 아버지의 도움이 있었다. 부모의 재산뿐 아니라 좋은 직업과 사회경제적 지위, 인적 자본까지 확대 유지된 것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득 상하위 10% 간 연소득 격차는 2억 32만원으로 집계됐다. 격차가 2억원 이상으로 벌어진 건 처음이다. 소득 상위 10%의 연소득은 2억 1051만원, 하위 10%의 연소득은 1019만원이었다. 배율로는 20.66배다. 분배 지표도 빨간불이다. 상위 20%의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2023년 5.72배였다.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5.72배라는 뜻이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8.25배) 이후 개선되는 흐름이다가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5.75배) 이후 둔화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소득 격차 개선세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계층 간 자산 격차를 키운 건 부동산이다. 서울의 집값 상승이 자산 양극화를 불러왔다. 2022년 유주택 가구 중 상위 1%의 평균 가액은 29억 4500만원, 하위 10%는 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격차가 98배에 이른다. 상위 1%가 소유한 주택 수는 평균 4.68채로 전체 주택 보유 가구 평균 1.34채보다 3.5배가량 많았다. 유주택자와 무주택자의 자산 틈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2018~2020년 무주택 임차 가구의 순자산은 18.0%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1주택 가구는 26.2%, 다주택 가구는 43.4% 증가했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득보다 자산이 증식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 부의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더는 통용되지 않는 시대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 교육 수준과 직업을 좌우하면서 인생 역전도 신기루가 됐다. 2022년 소득이 늘어 소득 분위가 상승한 국민은 17.6%에 그쳤다. 1년 동안 계층 사다리를 오른 사람이 5명 중 1명에도 못 미쳤다. 2017년 소득 하위 20%(1분위)에 속했던 사람 가운데 3명 중 1명(31.3%)은 5년 뒤에도 여전히 1분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 상승 가능성을 비관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한국행정연구원에 따르면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1990~1994년 8.4%에서 2016~2020년 20.8%로 확대됐다.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 낙담하는 청년이 26년 만에 약 2.5배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설문조사(2022년)를 보면 청년 84.9%가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 불평등이 더 심각해졌다’고 응답했다. 안간힘을 써도 삶의 목표에 도달하기는커녕 소득 분위 상승조차 어렵게 되자 계층 상승을 포기한 이른바 ‘계포족’도 등장했다. 인간관계, 희망, 학업, 건강 등 삶의 기본적인 요소까지 포기하는 ‘N포 세대’와 비슷한 개념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0.7명대까지 곤두박질친 것도 결혼 비용과 내 집 마련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 탓이 크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노동 소득과 자산 격차에서 비롯된 객관적 양극화는 ‘헬조선’ 같은 분노와 혐오 심리가 담긴 주관적 양극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부도 손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많은 예산을 복지 분야에 쏟았다. 고용 예산까지 더하면 한 해 예산의 40%에 이른다. 하지만 양극화는 되레 심해졌다. 한국재정정책학회에 따르면 한국의 지니계수는 1990년부터 30년간 0.08 뛰었다. 지니계수는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평등,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이종하 조선대 무역학과 교수는 “이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05)보다 양극화 심화가 2배 가까이 빨랐다”고 했다. 이 명예교수는 “정부 정책이 양극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엔 미온적이며 형식적이었다”고 비판했다.
  • ‘골절’ 고우석은 마이너로, 최지만은 KBO 복귀 타진, 박효준은 무적 신세

    ‘골절’ 고우석은 마이너로, 최지만은 KBO 복귀 타진, 박효준은 무적 신세

    2023년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 직후 미국으로 건너간 투수 고우석(27)의 빅리그 입성 꿈이 또다시 무산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은 4일(한국시간) 고우석을 포함한 6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냈다고 밝혔다. 마이너리거 신분인 고우석은 올해 마이애미 1군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했으나, 지난달 21일 수건을 들고 투구 자세를 익히는 ‘섀도 피칭’ 중 오른손 통증을 느껴 훈련을 중단했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손 검지 골절 진단이 나오면서 시범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LG 주전 마무리로 활약했던 고우석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37억원)에 계약했지만, 빅리그 마운드에 한 차례도 서보지 못하고 같은 해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이어 마이애미에서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방출 대기 통보와 함께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지난해 6월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최지만(34)은 새 구단을 찾지 못하면서 국내 복귀를 모색하고 있다. 2009년 고교 졸업 직후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 팀에 입단한 그는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을 거치며 8시즌 통산 5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 190득점 등 준수한 기량을 뽐냈다. 그러나 2023년 부상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국내 구단은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2년의 유예 기간에 드래프트를 거쳐야 하는 ‘34세 중고 신인’ 영입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2021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박효준(29)은 야구 인생 최대 위기에 놓였다. 양키스 소속으로 단 1경기만 뛰고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된 그는 지난 두 시즌은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고, 지난해 9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마이너 계약이 종료된 이후 6개월째 새 구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효준은 2023년 병무청의 ‘병역 기피자 명단’에 오른 데 이어 외교부와는 여권 반납 관련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어 국내 복귀도 어려운 상황이다.
  • 경남대, 노동부 창원지청과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 약정

    경남대, 노동부 창원지청과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 약정

    경남대학교는 지난달 27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과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 재학생 맞춤형 고용 서비스,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등에 대한 약정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경남대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거점형)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사업 신규 수행기관에도 선정됐다. 이번 약정은 2025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사업 등 이달 본격화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청년들에게 원스톱 진로·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양영봉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장은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고용센터 등 지역사회와 경남대가 연계해 향후 지역 청년을 위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더 큰 시너지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정효 교학부총장 겸 대학특성화추진본부장은 “경남대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 이어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졸업생 특화프로그램에 선정된 만큼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협력 관계 형성에 노력하겠다”며 “재학생과 지역 청년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해 지역 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 화재 아픔 이겨낸 통영 제석초, 환영 가득 새 학년 아침 등교

    화재 아픔 이겨낸 통영 제석초, 환영 가득 새 학년 아침 등교

    지난해 3월 발생한 화재로 학교 건물이 망가져 인근 학교 등에서 수업받았던 경남 통영시 제석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4일 복구를 끝낸 제석초등학교 앞에서 새 학년 첫날 등굣길 학생들을 반갑게 맞는 ‘아침맞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아침맞이는 복구된 학교로 돌아와 새 학년을 시작하는 제석초 학생들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의미를 담아 열었다. 박 교육감과 제석초 교직원은 등교하는 학생 한 명 한 명 얼굴을 마주하며 응원·격려의 인사말을 건네고 손뼉을 마주쳤다. 통영 제석초에서는 지난해 3월 18일 불이 났다. 이 불로 교실 19곳이 전부 타거나 부분적으로 타는 등 부동산 2000㎡가 소실되고 7800㎡가 그을렸다. 화재 발생 이후 제석초 학생들은 통영 내 인근 학교와 제석초 운동장에 설치한 조립식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학교 건물이 ‘부분 준공’되자 5~6학년은 본관동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이후 올해 2월 24일 본관동 준공검사까지 마치면서 운동장 조립실 교실에서 수업 중이던 2~4학년 학생과 인근 죽림초등학교로 이동해 수업받던 1학년 학생 등 모두 1109명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그사이 경남교육청과 통영교육지원청은 교유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운영, 5~6학년 제석초 본관 복귀 등굣길 환영 행사, 학부모회 아침맞이 공연 등을 이어왔다. 올 2월에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교육 공동체가 함께하는 졸업식도 열었다. 박종훈 교육감은 “체계적인 학교 시설물 통합 관리·점검으로 통해 교육 시설 안전성을 지속해서 확보보하겠다”며 “우리 학생들이 더 건강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에서 성장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안전 사항을 빠짐없이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세용 GH 사장, 임기 10개월 남겨두고 사퇴

    김세용 GH 사장, 임기 10개월 남겨두고 사퇴

    경기도 산하 최대 공공기관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 김세용 사장이 임기를 10개월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물러났다. GH 관계자는 내일(5일) 김 사장의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퇴임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022년 12월 취임한 김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올해 말까지다. 1965년 광주광역시 출신인 김 사장은 살레시오고등학교와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고려대학교에서 건축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21년 4월7일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 ‘평균 69세’ 늦깎이 여고생들의 특별한 입학식

    ‘평균 69세’ 늦깎이 여고생들의 특별한 입학식

    학급 감축 위기에 처했던 고등학교에 평균 나이 69세의 여고생들의 특별한 입학식이 열렸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익산 함열여자고등학교에서 18명의 성인반(시니어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함열여고는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일반계고에 성인반을 편성해 입학생을 모집했다. 함열여고 성인반은 그간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갈 곳이 없던 익산 문해교육 어르신들이 서거석 교육감에게 “우리도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에 따라 마련됐다. 이날 1학년 입학생 119명 가운데 성인반은 18명으로, 1학년 2반 한 학급을 채웠다. 성인반 최고령자는 83세, 평균연령은 69세의 여학생들은 문해교육 졸업자, 검정고시 합격자, 오래전 중학교 졸업자 등으로 구성됐다. 성인반 입학생들은 3년 동안 ▲교복 지원 ▲무상 교육 ▲중식 제공 ▲현장체험학습비 지원 ▲체육대회 등 모든 학사 일정 참여 등 일반 학생들과 동일한 교육복지 혜택을 받는다. 익산시는 이들을 응원하고자 3년간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서거석 교육감은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그토록 원했던 고등학교 생활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어르신들이 학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시교육청, 올해 지방공무원 122명 신규 선발

    부산시교육청, 올해 지방공무원 122명 신규 선발

    부산시교육청은 4일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하고, 올해 122명을 신규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경쟁 임용시험을 통해 교육행정 87명, 전산 2명, 사서 3명, 공업(일반전기) 1명, 시설(건축) 3명, 기록연구사 1명을 선발하고, 경력경쟁 임용시험으로 시설관리 20명을 선발한다. 이 중에서 교육행정직렬에서 장애인 10명, 저소득층 2명을 뽑는다. 사회적 약자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보장하기 위해서다. 또 고졸 경력자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상업계고 졸업(예정)자 대상 인재 수습 직원 선발 시험으로 교육행정 3명, 기술계고 졸업(예정)자 대상 경력 경쟁 임용시험으로 공업(일반기계) 2명을 선발한다. 오는 6월 21일 공개경쟁 임용시험과 시설관리 직렬 경력경쟁 임용시험을 치르며, 오는 8월 30일에는 상업계고 졸업(예정)자 대상 인재 수습 직원 선발시험, 11월 1일에는 기술계고 졸업(예정)자 대상 경력경쟁 임용시험을 실시한다. 원서접수는 공개경쟁 임용시험과 시설관리 직렬 경쟁 임용시험의 경우 오는 4월 14일부터 같은 달 18일까지 상업계고 졸업(예정)자 대상 인재 수습 직원 선발시험은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다. 기술계고 졸업(예정)자 경력경쟁 임용시험 원서접수는 오는 8월 25일부터 29일까지다. 원서접수는 온라인으로 할 수 있으며, 이 외 응시 자격, 가산점 적용 등 자세한 사항을 시교육청 홈페이지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스프링 캠프 최우수선수(MVP) 받은 박진, 롯데 5선발 후보 급부상…발목부상 고승민은 일본서 잔류 추가 치료

    스프링 캠프 최우수선수(MVP) 받은 박진, 롯데 5선발 후보 급부상…발목부상 고승민은 일본서 잔류 추가 치료

    일본 미야자키에서 치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2차 스프링캠프가 마무리된다. 롯데선수단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롯데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발견한 것은 투수 포지션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진이다. 롯데는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를 마무리 한 뒤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야수진은 손호영과 장두성이 뽑혔으며 투수는 박진과 정현수가 선정됐다. 손호영은 이미 지난 시즌 롯데 주전 3루수로 올라선 선수이며 장두성도 대주자 요원으로 존재감을 보인바 있다. 정현수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김태형 감독의 눈에 더욱 들어온 것은 박진이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은 박진은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강점으로 꼽힌다. 구속은 140㎞대 중반이지만 공 끝이 살아있고 커브와 슬라이더도 수준급이다. 지난 2023년 시즌까지 1군에서 겨우 6경기만을 뛰었다. 지난 시즌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들어 불펜에서 자리를 잡았고 시즌 막판에는 선발로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달 1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는 2회 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해 희생플라이 1개를 내줬지만 이후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일본으로 건너와서는 지난달 23일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분의2이닝 무실점, 27일 오릭스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 지난 1일 지바 롯데전에서는 2이닝 실점 등 대만과 일본 실전 경기 4경기에 등판해 모두 7과3분의2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2명(찰리 반즈·터커 데이비슨)과 박세웅이 1~3선발로 나설 것을 보인다. 4~5선발은 김진욱, 한현희, 나균안, 박진, 박준우가 남은 두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활약이 이어진다면 박진에게 5선발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박진은 “캠프 기간 훈련을 하면서 주형광, 이재율 코치님께서 밸런스와 투구 메커니즘 쪽으로 많이 가르쳐 주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며 “시즌까지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핵심 중 한 명인 고승민은 발목부상으로 일본에 남아서 치료를 받는다. 구단 관계자는 4일 “고승민 선수가 연습경기에서 주루 도중 발목을 가볍게 접질렸다. 큰 부상은 아니고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에 남아 치료받은 뒤 개막전을 목표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 시즌 롯데 주전 2루수로 활약할 예정인 고승민은 지난 1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와 평가전에서 2루타를 치고 슬라이딩하다가 발목을 가볍게 다쳤다. 구단 관계자는 “고승민 선수의 발목 상태는 염좌이며 일주일가량 치료한 뒤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한국교육학회ㆍ청년재단ㆍ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 공동 정책토론회 개최

    한국교육학회ㆍ청년재단ㆍ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 공동 정책토론회 개최

    경계선지능 청년의 자립 지원정책, 평생교육 관점에서 접근해야한국교육학회, 청년재단,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밈센터) 3개 기관이 2월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경계선지능 청년 자립을 위한 평생교육 지원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는 여러 교육분야 전문가를 비롯해 현장 전문가, 정책 관계자 등이 참석해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경계선지능 청년의 자립 지원 필요성과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백순근 한국교육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경계선지능 청년들이 학업 중단, 취업난 등 여러 사회적 제약에 부딪히기에 이 어려움을 돕기 위해서는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평생교육 접근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주제 발표에 나선 김성기 협성대 교수는 ‘경계선지능 청년 학령기 이후 평생교육 지원 필요성’을 주제로 경계선지능 청년의 사회ㆍ경제적 취약성을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특정시기의 일시적인 교육만으로는 그들의 취약점을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생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경계선지능 청년의 학업 중단율이 일반 학생에 비해 약 10배 높아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사회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특정 시기의 교육만으로는 이러한 취약점을 해소하기 어려우므로 생애주기별ㆍ지속적 지원이 필요하기에 이를 고려해 취업준비는 물론이고 취업 후에도 좋은 사회적 관계 형성 등을 위한 다양한 교육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경계선지능 청년 일 역량 강화 지원 시범사업 시사점’을 주제로, 먼저 “경계선지능 청년은 고교 졸업 후 사회적 보호의 울타리가 사라지는 혼란을 겪고 성인기로의 이행도 쉽지 않다”며 “청소년기 또는 성인기 진입에서 놓쳤던 사회적응기술을 보완ㆍ축적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 사무총장은 2024년 청년재단과 밈센터 등이 함께 진행한 시범사업을 소개하며 “경계선지능 청년은 업무 적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뿐 성실성과 책임감으로 업무 수행 역량을 갖췄다”며, 경계선지능 청년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교육과정 시작부터 현장교육까지 지원할 ‘전담 강사’ 배치 ▲충분한 교육시간 확보 ▲온라인 강의를 통한 반복학습 지원 ▲개별 직무분석 및 맞춤형 교육 제공 ▲일경험 시 동행코치(직무지도원) 파견 등을 제안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경계선지능 청년 지원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논의됐다. 패널로는 이교봉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밈센터) 센터장, 안예지 경일대 평생교육학과 교수, 이기정 대구교대 특수통합교육과 교수, 엄혁주 경기도교육청 장학사가 참여해 경계선지능 청년들을 위한 생애주기별 종합지원, 법 제정ㆍ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교봉 센터장은 “학령기부터 지적 기능의 한계로 학습·사회성 결손이 누적되면 이후 우울, 대인관계 어려움, 은둔 등의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며 “생애주기별 누적 결손을 방지하고, 조기에 발견ㆍ개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이 속한 가정, 학교, 직장 등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한 ‘주변인’ 교육도 필수적이다”며 사회적 인식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예지 교수는 “경계선지능 청년을 위한 지원이 학령기 졸업 시점 이후에 극도로 축소되므로 평생교육에서 이들이 실생활을 영위할 역량을 길러주는 다각적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별 특성과 인프라를 고려해 다양한 지역기관과 협력하는 등 경계선지능 청년을 위한 맞춤형 평생교육 전달체계 구축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정 교수는 최근 개정된 ‘평생교육법’을 언급하며 “경계선지능 청년에게도 ‘성인 진로개별역량(개인이 적합한 직업을 찾고 진로를 인식ㆍ탐색ㆍ준비ㆍ결정ㆍ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평생교육의 한 영역)’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생교육 방안은 다층적 지원모델을 도입하되 경계선지능 청년의 특성을 고려해 사회성 및 진로개발역량 학습은 소규모 또는 개별 프로그램으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엄혁주 장학사는 먼저 “전담 교사가 따로 시간을 내어 지도하기에 인력ㆍ예산이 부족하고, 학부모 인식 차이도 커서 학교 차원에서만 해결하기 힘들다”는 교육현장의 경험을 나누었다. 또한 “학령기에는 ‘교실 내에서 수준별 지원’ 형태가 이상적이듯 청년기 평생교육도 일반 청년 집단과 완전히 분리하기보다는 함께 어울리는 구조 속에서 필요한 추가지원을 제공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육학회, 청년재단,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센터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가 경계선지능 청년이 학령기 이후 직면하는 교육ㆍ취업ㆍ사회적응ㆍ대인관계의 복합적 문제를 깊이 이해하는 기회였다”고 평가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생교육 차원의 맞춤형 지원이 필수적임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 교육기관, 기업, 시민사회가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함으로써 경계선지능 청년들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제도적ㆍ실무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청년재단은 올해 ‘잠재성장청년 캠퍼스 사업’을 새롭게 시작해 경기도, 광주광역시, 부산광역시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경계선지능 청년 자립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고려사이버대, 이원규 총장 취임… “글로벌 교육 혁신 주도할 것”

    고려사이버대, 이원규 총장 취임… “글로벌 교육 혁신 주도할 것”

    고려사이버대학교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계동캠퍼스 화정관 대강당에서 제7대 이원규 총장의 취임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안치헌 고려사이버대 교우회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취임사에서 이 총장은 “지난 20여년간 온라인 교육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해 온 고려사이버대가 이제는 질적·양적 성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라면서 “맞춤형 교육 서비스와 최첨단 학습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명문 사이버대학교로 성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고려사이버대가 고려대와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고려대와 연구·교육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양 대학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장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에서 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에서 교육 부총장, 정보대학장, 학생처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 “연기하려고 5수 끝 성대 입학” 김대명, 21년 만에 졸업한 사연

    “연기하려고 5수 끝 성대 입학” 김대명, 21년 만에 졸업한 사연

    배우 김대명(44)이 입학 21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김대명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graduation(졸업)!”이라는 문구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김대명이 성균관대 명륜당 앞에서 학사모를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경호와 작품을 연출한 신원호 PD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도 공개했다. 김대명은 앞서 지난달 25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자신이 졸업한 사실을 알렸다. 김대명은 2004년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입학했지만, 졸업 요건을 갖추지 못해 수료 상태라고 밝혔었다. 성균관대는 8학기 이상 등록, 졸업 학점 충족, 졸업 평가 합격이라는 기본 요건에 더해 학점 평균 2.50점 이상, 3품(인성·글로벌·창의) 인증을 취득해야 학사 학위를 주고 있다. 3품은 사회봉사 활동, 교내·공인 외국어 성적, 정보기술(IT) 관련 자격증이다. 3품을 취득하지 못해도 수료 후 6개월이 지나고, 취업자 인증 기준을 갖춘 경우에는 면제받을 수 있는데 김대명은 이 사실을 몰라 뒤늦게 졸업하게 됐다고 한다. 지난 1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대명은 “대학교를 5수 해서 들어갔는데 어떻게든 연기하고 싶어서 (대입 도전을) 계속했고, 5수 끝에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김대명은 26세부터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다. 2012년 ‘개들의 전쟁’을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2014년 드라마 ‘미생’의 김동식 대리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다정한 산부인과 의사 양석형 교수를 연기했다.
  • 경기도, 공간·물품 함께 쓸 ‘공유기업’ 모집···최대 5천만 원 지원

    경기도, 공간·물품 함께 쓸 ‘공유기업’ 모집···최대 5천만 원 지원

    공유자원 활용 온라인 플랫폼 기반 창업기업, 단체, 예비 창업자 모집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공유경제 활성화와 창의적인 공유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오는 20일까지 ‘공유기업 발굴·육성 사업’에 참여할 기업과 단체를 모집한다. 공유기업은 공간이나 물품, 정보, 탈것 등 공유자원을 활용해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다. 경기도는 ‘공유기업 발굴·육성 사업’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창업 7년 이내 기업이나 단체,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선정된 기업에는 최소 2천만 원에서 최대 5천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며, 민간 전문 액셀러레이터의 맞춤형 교육과 1:1 멘토링, 투자유치 기회 등이 제공된다. 또한 경연을 열어 최우수기업에 1천만 원의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올해부터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사회적협동조합에 가점(최대 3점)을 부여하고, 지원을 마친 졸업기업에도 데모데이(시연회)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공정식 경기도 사회혁신경제국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공유기업을 발굴하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 공유경제 대표기업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젤렌스키와 드레스코드

    [씨줄날줄] 젤렌스키와 드레스코드

    서울 은평구에 있는 충암고등학교는 지난해 12월 6일 ‘등교 복장 임시 자율화’라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 12·3 비상계엄 핵심 인물들이 충암고 졸업생으로 알려지면서 재학생들이 피해를 볼까 우려해서다. 학교는 ‘학생 본분에 어긋나는 형태와 문양을 한 복장 착용은 계속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교복 대신 ‘학생 본분에 맞는 복장’이라는 드레스코드를 적용한 것이다. 드레스코드는 때와 장소, 상황에 맞게 입어야 하는 복장을 말한다. 학생은 학교에서 교복을, 의사는 병원에서 흰 가운을 입는다. 특정 행사가 열리면 참석자들에게 드레스코드가 안내되기도 한다. 드레스코드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이 2020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은 분홍 원피스에 대한 논란이 대표적이다. 공적 인물에게 복장은 그 자체로 자신을 알리는 도구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드레스코드가 논란이 됐다. 한 기자가 젤렌스키에게 “왜 정장(suit)을 입지 않았느냐? 정장이 있기는 하냐”고 물었다. 젤렌스키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군인들과의 연대감을 표시하기 위해 공식석상에서 어두운 카키색 군복 스타일을 고수해 왔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측은 군복을 입지 말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입구에서 젤렌스키를 맞이한 트럼프는 “오늘 완전히 차려입었네”라고 했다. 젤렌스키는 검정 긴팔 셔츠에 작업복 스타일의 검정 카고바지를 입었다. 다소 격식은 차렸지만 결국 정장은 아니었다. 젤렌스키가 정장을 입었더라면 정상회담의 결과가 달랐을까. 회담은 러시아에 대한 의견 차이로 설전으로 끝났고 젤렌스키는 쫓겨나듯 백악관을 떠났다. 미국의 생각과 다르면 어떤 것도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이런 미국을 우리는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 [서울광장] 90년대 학번계급론

    [서울광장] 90년대 학번계급론

    서태지가 열고 IMF가 닫은 1990년대. 선진국 진입을 기대하며 파격 패션을 한 채 “기분이 조크든요”라고 인터뷰하던 신세대의 시대였다. 문화혁명의 서막, 자유와 개성의 시대로 기억되는 시기인데 정작 90년대 학번들의 감상은 조금 다르다. 철들기 시작했으나 어른이 되기 전의 눈높이로 본 90년대는 창조의 가짓수만큼 소멸이 잦은 시대였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참사, 1997년 IMF 외환위기까지. “난 알아요”라는 선언이 무색하게 알던 것들이 빠르게 사라졌다. 586으로 통칭되는 60년대생, 80년대 학번들에게 ‘86’이란 숫자는 그 자체로 특권이었다. 대학 진학률이 낮고 남학생이 다수였기에 대졸자란 지위가 엘리트 배지가 됐다. 그러나 90년대를 거치며 대학은 지위재 기능을 잃어 갔다. 대학 진학률은 1990년 33.2%에서 1999년 66.6%로 급증했다. ‘잘 살아보세’의 개발도상 시대를 지나 ‘다 바꿔보자’는 필요가 분출하며 진학률 외 다른 사회변화도 빨랐다. 그래서 90년대는 해마다 달랐고, 학번은 나이 지표를 넘어 시대적 좌표가 됐다. 한 해 수능을 두 번 본 94학번, IMF 때 졸업한 95학번, 비정규직 시대 초입에 섰던 99학번까지 스스로를 시대의 실험대상이자 희생양으로 여기는 정서가 90년대 대학생들의 특징이다. 하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이전 세대보다 풍요롭게 성장했고 이후 세대보다 취업과 자산 증식은 수월했다. 위처럼 비비기엔 자존심이, 아래처럼 개기기엔 현실이 용납하지 않는 전형적인 낀 세대의 모습이 그래서 형성됐다. 출생 연도나 학번이 나뉘는 1년 사이에도 변화는 대단했다. 서태지, 박진영, 방시혁으로 대표되는 72년생은 X세대란 호칭에 가장 자부심을 보일 만한 이들이다. K팝의 기틀을 다지며 대중음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재해석해 한국 음악을 세계 보편 문화로 승화시켰다. 기존 가요의 정서를 지배하던 ‘뽕’의 종언이기도 했다. 비디오 대여점, 공중전화, 디스켓처럼 장르의 종식이 드물지 않았던 90년대. 한 시대의 끝물 현상과 맞물리는 학번들이 유독 많다. 이를테면 서장훈 나이인 74년생, 93학번은 IMF 직후 저렴해진 부동산으로 ‘건물주의 꿈’이 가능했던 자산버블의 마지막을 경험했다. ‘응답하라 1997’의 주인공인 78년생, 97학번은 평생직장이란 개념을 마지막으로 목격했다. 신입생 때 IMF를 겪은 그들은 집단주의에서 벗어나 개인적 성취를 중시하는 새 시대의 첫 주자가 됐다. 졸업하면서 IMF를 겪은 76년생, 연예계 용띠클럽을 구성하기도 한 이들에게선 성실함이 덕목인 시대를 살아가는 태도가 보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나이로 주목받는 73년생, 92학번은 어떨까. ‘투머치 토커’ 박찬호가 이 나이대 가장 유명인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로 이들이 훈계를 할 수 있었던 마지막 세대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훈계가 가능한 건 92학번의 선험적 자질보다는 후천적 환경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IMF 직격탄을 맞기 이전 후배들은 아직 선배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삶의 경로를 모방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IMF 이후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면서 선후배 간 위계질서는 흐릿해졌고, 요즘 시대 훈계는 꼰대질로 폄하되며 자제해야 할 일이 된 지 오래다. 그렇게 아주 많은 일을 경험하면서도 90년대 학번은 정치권에선 이방인이었고, 이는 한국 정치 의제의 빈곤으로 이어졌다. 80년대를 그린 영화에서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시위 참여와 구류살이가 연인들의 이별로 이어지는 장면들은 오랜 기간 정치 의제와 연결됐다. 하지만 영화 ‘건축학개론’이나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그려낸 취업 걱정과 연애의 어려움, 전통적 가족관으로 인한 고민과 같은 90년대 청춘들의 일상 속 고민들은 정치적으로 의제화되지 못했다. 그래서 92학번 한동훈이 정치에서도 성공하려면 수많은 변화에 응전해야 했던 90년대 젊은 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을 복기해야 할 것이다. ‘586은 거르고’식의 갈등 정치에만 머문다면, 결국 X세대도 그저 그렇게 늙었음을 확인시키는 데 그칠 것이다. 한 시대의 끝과 시작, 모두에게 경의를 표하는 정치를 보고 싶다. 홍희경 논설위원
  • [공직자의 창] 불안한 ‘쉼’이 아닌 내일을 위한 ‘쉼’

    [공직자의 창] 불안한 ‘쉼’이 아닌 내일을 위한 ‘쉼’

    겨울 한파가 끝나고 봄의 초입에 들어선 4일은 대부분의 대학교가 개강하는 날이다. 갓 입학한 신입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란 큰 산을 넘어 처음 경험하는 캠퍼스 생활에 대한 기대가 클 거라 짐작해 본다. 하지만 지난달 졸업한 청년들은 어떨까. 올해 졸업한 청년들은 재학 시절 코로나19를 겪은 ‘코로나 학번’이다. 비대면 강의를 수강하고 현장 경험을 충분히 쌓지 못한 채 졸업을 ‘당한’ 청년들이 많다. 희망찬 미래의 시작이 아닌 취업전선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채용시장에는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워크넷에 올라온 신규 구인 인원은 13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 1000명이 감소했다.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도 일할 기회마저 줄어들고 있다. 더욱 좁아진 채용 문 앞에서 청년들은 ‘일’이 아닌 ‘쉼’을 택하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이 청년들의 구직 의욕을 꺾는다.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쉬는 청년이 40만명대에서 줄지 않는 이유다. 물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잠시 쉼표를 찍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러나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동시장에 진입할 확률은 줄어든다. 1년 이상 쉬는 청년의 비율이 2020년 38.9%에서 2024년 45.7%로 증가하는 등 쉬는 기간이 길어지는 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청년들이 쉬는 이유는 ‘방향을 잃어서’라고 한다. 그냥 쉬는 게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 불안함과 막막함을 안고 ‘버티는 중’이라는 것이다. 이제 청년들이 불안하게 버티는 쉼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쉼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정부는 청년들이 졸업 후 방황과 불안에 찬 쉼으로 빠지지 않도록 ‘한국판 청년 취업 지원 보장제’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2010년대부터 니트족(NEET·일도 하지 않고 직업교육도 받지 않는 청년 무직자)을 대상으로 시행한 청년 보장제의 기본 원칙에 따라 ‘졸업 후 4개월 내’에 개입해 1년 동안 집중적으로 취업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1단계로 지난 1~2월 전국 120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졸업생 25만명의 취업 여부와 희망 서비스를 조사했다. 2단계에선 상반기 중 미취업 졸업생 5만명에게 1대1 상담과 취업한 선배와의 멘토링, 모의 면접 등 실전 취업을 지원한다. 오는 19~20일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열어 청년들이 기업 인사담당자를 직접 만나고 채용정보도 얻도록 돕는다. 바로 취업이 어려운 경우 일·경험 5만 8000명, K디지털 트레이닝 4만 5000명에게 직무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한다. 연간 150만명 이상이 신청하는 국가장학금 신청자 정보와 고용보험 정보를 연계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보다 체계적으로 미취업 졸업생을 찾아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쉼이 길어진 청년은 마음을 돌보고 자신감과 구직 의욕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국 102개 고용센터에서 심리 상담과 직업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청년 취업 지원 허브 기관으로 개편하는 한편 고용센터와 취약 청년 전담 기관이 협력해 일상 회복부터 취업 준비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1만 2000명에게 제공한다. 미래를 꿈꿔야 할 청년들이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 것은 기성세대와 정부, 기업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책임이 크다. 우리 사회의 최우선 책무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열어 주는 것이어야 한다. 멈춰 선 청년들이 일자리에서 자신감을 찾고 다시 달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
  • [이종수의 산책] 다시, 교육이다

    [이종수의 산책] 다시, 교육이다

    솔직히, 교육으로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한두 번 되뇌어 본 게 아니다. 능력으로 치자면 인간은 타고나는 존재 같고, 성품으로 치자면 인간은 변하지 않는 존재 같기도 하다. 특히 이번 겨울은 우리가 엘리트 교육이라는 경로에 걸었던 믿음에 배신당한 시간이었다. 국민과 나라에 대하여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대통령이 느닷없는 계엄을 선포하고, 반대편 지도자들은 29회에 걸친 집요한 탄핵 작전으로 사태를 초래했다. 헌법재판에서 버젓이 상식 이하의 논리를 펴는 법률가들까지, 모두 한국에서 최고의 대학 과정을 나온 엘리트들이다. 탈진실의 시대, 철학적 언어로 표현하면 인식상대주의 시대에 이런 혼돈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트럼프는 갑자기 캐나다와 그린란드를 미국으로 편입시키고 파나마운하의 통제권을 회수하겠다는 의중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로 부르자 당사자는 ‘눈송이가 지옥불에서 유지될 확률’이라며 규탄했다. 미국 대학에 있는 캐나다 친구에게 전화해 보았더니 그는 나에게 ‘트럼프는 자신의 친구인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에게 캐나다 총리가 될 것을 권하는 정도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 본 적이 없는 대통령으로 세계질서를 더 해체하고 결과를 즐기며 구경할 사람’으로 전망했다. 이마저도 4년째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하면 평화로운 설전이다. 작년 말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세계가 이미 졸업했다고 여겼던 제국주의적 충돌이 부활하는 가운데 국내의 리더십이 흔들리니 많은 사람이 불안해한다. 벌거벗은 힘이 부딪치는 세상을 꿰뚫어 보고 대응하는 능력과, 국민을 섬기려는 무한한 성품을 함께 보유한 지도자가 우리에게 필요한 상황이니 그렇다. 이런 지도자와 후속 세대를 우리는 어떻게 키워 낼 것이고 그 책무는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아마도 경제는 학교를, 학교는 가정을, 가정은 사회구조를, 사회는 정치를 지목할 것이다. 정치는 또 여야 서로를 탓하지 않을까. 교육으로 모든 사람이 거듭나지 못하는 건 분명하다. 학교는 학원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학생을 제대로 가르치려다 선생님이 절망하는 경우 또한 허다하다. 그러나 교육이 그 희망을 포기할 때 다른 가능성은 더욱 없어진다. 절망하는 교육자는 그 절망의 깊이만큼 희망을 품고 땀 흘려 본 사람임을 방증하는 것이기에 그런 고백은 차라리 반갑고 아름답다. 다시 봄을 맞는 학교마다 입학식을 거행하고 새 학기를 시작한다. 나의 캠퍼스도 새로 들어올 신입생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새내기 딴에는 이제 다 컸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눈에는 햇병아리 같다. 새 얼굴들을 기다리며 다시금 나는 생각하게 된다. 교육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무엇으로 좋은 사람들을 키워 낼 것인가. 교육 이전에 대학에 흐르는 담론과 대학 생활로 경험의 토대를 마련하고 교양교육을 개선해 볼 생각이다. 전공과 관련된 역량의 성장은 각 전공에서 일차적으로 책임지도록 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정부에 기대하는 것도 크다. 정부 특히 교육업무를 이끄는 수장은 차별화 문항을 잡아내고 사교육 카르텔을 해체하는 것으로 교육개혁을 완수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교육을 이끄는 리더는 그 이상의 비전과 가치를 우리 사회에 던져야 한다. 어떤 교육을 우리 사회가 하고자 하는지 희망을 제시할 책무가 그에게 있으며, 그 메시지가 교육 현장에 퍼져야 한다. 또 자율과 창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모든 정책을 혁신해야 한다. 올해 교육부 예산이 104조원을 넘었지만, 실제 현장에 제공하는 자원은 턱없이 미흡한 수준이고 하향식 지표 채우기에 급급한 실정이라는 걸 파악하고 혁신해야 한다. 정부가 다 지원해 줄 수 없는 게 분명하다면 자율과 창의가 유일한 답이다. 자율의 부작용이 규제의 부작용보다는 훨씬 적고 바람직하다. 다시 봄이 왔다. 계절을 실어 나르는 지구만큼 부지런한 일꾼도 없는 듯하다. 그래서 고맙고 다시 희망을 품게 된다. 다시, 교육이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미스터 션샤인’ 유진처럼… 대한독립 위해 싸운 외국인들

    ‘미스터 션샤인’ 유진처럼… 대한독립 위해 싸운 외국인들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이자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중근, 유관순, 김구, 안창호, 이봉창, 윤봉길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투쟁을 했다. 그렇지만 이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한 외국인도 적지 않았다. 친일파들이 나라를 팔아먹고 제 주머니 챙기기 위해 나라와 동포를 외면할 때 한국을 사랑해 한국을 위해 몸 바친 외국인이 그렇게 많았다는 점은 놀라움을 준다. ‘나는 대한독립을 위해 싸우는 외국인입니다’(부키)는 ‘대한외국인’ 독립투사의 희생정신과 그들이 실천한 인류애를 조명하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이나 ‘밀정’, ‘박열’처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속에는 한국인의 독립운동과 항일 투쟁을 함께 하는 외국인들이 등장하곤 한다.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흥미와 극적 효과를 노린 허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모두 실존 모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면 놀라게 된다. 이 책에서는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마땅하지만 서훈조차 받지 못하고 잊혀 버리거나 서훈은 받았지만 알려지지 않은 대한외국인 독립 영웅 25인의 삶과 업적을 생생하게 알려 준다. 님 웨일스의 ‘아리랑’에서 김산(장지락)은 “대략 40세쯤 되었는데, 움푹 파인 눈에 눈썹이 짙었으며, 키가 크고 강인했고 태도가 방만하였지만, 조선인들과 좋은 친구가 되었다”고 한 외국인을 묘사한다. ‘마자르’라는 가명으로만 남은 헝가리인 의열단원이다. 의열단의 무장투쟁을 위한 폭탄을 제조하고 젊은 독립투사들에게 폭탄 제조법을 알려 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영화 ‘밀정’에서 의열단원 연계순과 부부로 위장해 폭탄을 국내로 들여오는 작전에 참여하는 루비크라는 유럽 출신 남성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대한독립을 위해 제 한몸 바친 일본인도 적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랍다. 함께 구속됐던 조선인 동료 중에서도 전향서를 쓰거나 변절하는 사람이 나오는 가운데 끝까지 조선의 독립을 위해 전향하지 않아 일제강점기 유일한 일본인 비전향장기수로 남은 이소가야 스에지, 도쿄제국대를 졸업하고 20대에 경성제국대 교수가 된 엘리트로 사회적 명성, 지위, 재산을 뒤로하고 식민지 조선 독립운동가들을 돕다가 감옥에 간 엘리트 사상범 미야케 시카노스케의 이야기는 놀라움을 준다. 책을 읽고 나면 왜 이방인 독립투사들에 대해 안중근 의사와 백범 김구 선생이 “한국인이라면 하루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자손과 동포 모두 공경하고 우러러 사모해야 한다”고 말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 청년동주 못 지킨 시대책임, 시인동주 한일이 찾은 정신[월요인터뷰]

    청년동주 못 지킨 시대책임, 시인동주 한일이 찾은 정신[월요인터뷰]

    일본 릿쿄대에서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추모 모임을 만든 유시경(62)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회’(이하 모임) 공동대표는 “‘청년 동주’는 한일이 함께 찾아낸 시인”이라고 했다. 그는 “불운한 시대를 살았던 청춘 그리고 그 청춘의 꿈을 지켜 내지 못한 책임을 지금 우리 시대의 책임으로 통감하는 일본인들이 있다”며 “시인이 남긴 자기 성찰적 시들은 지금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하늘과 별을 사랑했던 일제 저항 시인이자 한 시대의 비극을 온몸으로 견뎌 낸 청춘. 올해는 윤동주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세상을 떠난 지 80년을 맞은 해다. 시인의 기일(2월 16일)을 기념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 공동대표를 지난 1일 오사카 가와구치 기독교회에서 만났다. 성공회 신부인 유 공동대표는 2000년 릿쿄대 교목으로 부임해 2008년부터 추도 모임을 이끌고 있다. 2010년엔 윤동주 국제장학금 설립을 주도했다. -윤동주 시인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윤동주는 비록 릿쿄대에서 한 학기를 다녔지만 그의 발자취가 내가 일하던 교목실과 닿아 있었다. 증언에 따르면 당시 영문과 교수이자 교목이었던 다카마쓰 다카하루 신부가 윤동주의 정신적 버팀목이었다고 한다. 첫 한국인 교목이자 이방인으로 살던 내 모습이 겹쳐졌다. ‘창밖의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쉽게 씌어진 시). 시인의 심경이 공감됐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로나 알던 윤동주를 일본에 와서 다시 접하게 됐다.” -모임을 발족한 배경은. “김소월과 이육사는 유명한 데 반해 윤동주를 아는 일본인들이 당시 그리 많지 않았다. 릿쿄대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한 교수도 윤동주를 모를 정도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공동 개최와 2004년 드라마 ‘겨울연가’ 붐으로 한류가 절정으로 치닫는 시기였지만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 한류만 주목받는 현상의 목마름을 느꼈다. 릿쿄대 문학부 창립 100주년의 일환으로 윤동주 추도회를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윤동주의 고향 방문 모임을 추진하는 일본인들의 모임과 연결됐고, 릿쿄대 졸업생인 야나기하라 야스코(모임 공동대표)와 의기투합하게 됐다.” 윤동주는 1939년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를 졸업하고 1942년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그해 4월 릿쿄대 영문과에 입학하지만, 학도병 징집 등 제국주의의 광풍을 피해 10월 교토 도시샤대에 편입한다. 릿쿄대에서 그는 일제강점기 금지된 한글로 시를 썼다. ‘쉽게 씌어진 시’, ‘흰그림자’, ‘흐르는 거리’, ‘사랑스런 추억’, ‘봄’ 등이 릿쿄대 재학 중에 쓴 시다. 윤동주 시인과의 만남릿쿄대 첫 한국인 교목으로 부임문학부 창립 100주년 추도회 제안추모 예배·일본어 시 낭독회 시작유학생 독립운동 참여 흔적 찾아-윤동주는 기독교인이었다. “한때 신앙을 등진 적도 있지만 윤동주는 끝까지 크리스천으로 시를 썼다. 릿쿄대에는 1919년 세워진 채플이 있다. 윤동주가 입학한 1942년에도 분명 학교 안에 교회가 존재했다. 혹시 어딘가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동주의 기도하는 마음을 추모하면서 예배를 드리자, 또 그가 남긴 시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낭독하자 그런 형태로 (추모회가) 시작됐다. 윤동주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그가 예배를 드린 흔적이 남아 있나. “아직 찾지 못했다. 1942년 말 학교 예배당이 폐쇄됐다. 일본 제국주의가 교회를 쌀 창고로 바꿔 버렸다. 이 시기가 윤동주가 학교에 다니던 시기와 겹친다. 당시 대학 길 건너편에 있었던 신학교 예배당을 다녔을 가능성도 있지만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그곳은 지금 불에 타 사라졌다.” -윤동주는 일본 사회에 어떻게 알려졌나. “추모식 준비를 하면서 윤동주 연구에 시간과 정성을 쏟는 많은 일본인을 만났다. 고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 명예교수는 한국과 중국이 수교 전인 1985년 중국 옌볜대 재직 당시 발품을 팔아 시인의 묘를 찾아냈다. 윤동주의 재판 기록을 찾아낸 것도 일본인(우치고 쓰요시)이다. 이런 일본인에 의해 윤동주가 단순한 서정 시인이 아닌 유학생 독립운동에 참여한 저항 시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 국내에서는 당시 윤동주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을 때다.” 윤동주 연구에 몰두한 일본인일본 사람들이 작품과 저항 발굴시인 서거 80년 맞아 CD 2집 발매자연의 언어로 인간의 고민 푼 詩日, 그의 자기성찰적 면모 좋아해1943년 7월 윤동주는 사촌이자 평생의 벗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1917~ 1945)와 함께 경찰에 체포된다. 조선 독립을 논의하는 유학생 단체 활동을 했다는 혐의였다. 윤동주는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복역 중 사망했다. ‘급성 후두염’이었다는 형무소의 기록이 남아 있지만 생체 실험의 대상이 됐다는 설도 있다. 스물여덟 살이었다. -윤동주 연구에 몰두했던 일본인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야나기하라도 윤동주의 필적이 담긴 책을 들고 20년 넘게 고서점가를 돌고 있다. 릿쿄대 출신인 아마누마 부부는 자비를 들여 한일 양국어로 낭독한 CD ‘윤동주 시집’을 만들었다. 윤동주는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찾아내고 지켜낸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사람들이 윤동주의 작품과 저항, 그의 인생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유 공동대표는 시 낭송 CD의 한국어 낭송을 맡았다. 그에게 제작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묻자 “제작비 절감 차원이었다”며 웃었다. 일본어 낭송은 일본 극단 ‘피플시어터’ 소속의 연극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에서 윤동주 시인 역을 맡았던 배우 니노미야 사토시가 했다. 2010년 25편의 시가 담긴 1집이 첫선을 보였고, 올해 시인의 서거 80년을 맞아 2집이 새로 발매됐다. -일본인들은 왜 윤동주의 시를 읽는가. “윤동주의 시는 하늘, 바람, 별 등 보편적인 자연의 언어로 쓰여 있다. 한국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아닌 이런 언어를 가지고 인간의 고민을 풀어낸다는 감상이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무엇보다 일본인들은 윤동주의 자기성찰적인 면을 좋아하는 것 같다. 윤동주의 시가 60개 국가에 번역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미안한 마음도 있다.” 과거가 아닌 지금의 윤동주현재 ‘또 다른 윤동주’ 생기지 않게유학생 대상 국제교류장학금 조성학생 군사동원 동조했던 학교 ‘반성’내년 낭독회에 한강 작가 와줬으면-역사에 대한 반성인가. “공부를 위해 일본까지 건너왔지만 윤동주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죽음이었다. 그 불운한 시대, 불행한 시대를 살았던 청춘 그리고 그 청춘의 꿈을 지켜내지 못한 시대의 책임. 이게 지금도 우리의 책임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윤동주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은 윤동주를 통해 지금 우리 시대가 가야 할 방향을 확인하자고 한다.” 유 공동대표는 시에 녹아 있는 시인의 ‘자기성찰적’ 요소가 지금까지 윤동주의 시가 읽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동주의 시는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것들을 깨우치는 각성제가 된다”며 “윤동주를 기념하고 추모하고 있지만 사실은 윤동주를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죽은 자를 기억하는 추모의 마음을 뛰어넘는다. “과거의 윤동주가 아닌 지금의 윤동주가 중요하다. (추모회는) 윤동주를 결코 영웅시하려는 게 아니다. 그 시절 윤동주와 같은 불행한 청춘이 있었듯이 지금 또 한 명의 윤동주를 만들지 않는 것이 우리 시대의 책임이라고 본다. 그래서 릿쿄대에 윤동주 국제장학금을 만들었다. 월 60만원씩 10명, 연 6000만원의 기금을 학교 자체적으로 조달한다. 적지 않은 돈이다. 지난해부터 문호를 개방해 모든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이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유 공동대표는 “학생을 보호해야 할 대학이 보호는커녕 군사 동원에 동조하니 윤동주가 릿쿄대를 포기한 것 아니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 점을 깊이 반성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학교의 의지를 드러내는 방식을 고민하다 보니 한국 유학생들의 공부를 지원하자고 학교에 제안하게 됐다”고 했다. 릿쿄대는 2년이란 긴 시간 논의를 거듭해 2010년 4월 윤동주 국제교류 장학금을 신설했다. “내년 추모 낭독회에는 작가 한강을 초청하고 싶은 소박하고 큰 욕심이 있다. 윤동주의 삶은 ‘과거가 우리의 현재를 살린다’는 한강 작가의 표현과 꼭 맞닿아 있다. 그런 그가 청년 윤동주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의 시를 낭독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부산 도심 초등학교 올해 2곳 폐고…입학 10명 미만 29곳

    부산 도심 초등학교 올해 2곳 폐고…입학 10명 미만 29곳

    저출생과 학령 인구 감소 영향으로 올해 부산에서 초등학교 2개교가 폐교하고, 다른 학교로 통폐합됐다. 2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진구 개금동 주원초등학교가 지난달 24일 졸업식과 폐교식을 동시에 열었다. 이 학교는 해마다 학생 수가 줄면서 지난해 전교생이 99명이었다. 폐교와 함께 졸업생을 제외한 학생들은 인근 초등학교에 분산 배치됐다. 부산진구에 가야동에 있는 가산초등학교도 올해 마지막 졸업식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이 학교는 지난해까지 전교생이 36명인 소규모 학교였다. 지난해에는 1학년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입학식을 치르지 못했다. 이 학교는 3월부터 인근 초등학교 2곳에 통합됐다. 올해 부산지역 취학 대상 아동은 1만 9360명으로 지난해 2만1560명보다 2200명 줄었다. 또 지역 304개 초등학교 중 29곳의 입학생이 10명 미만이었다. 입학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는 2023년 16곳에서 지난해 26곳, 올해 29곳으로 늘었다. 신입생이 1명도 없는 학교는 2023년 처음 나타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까지 3년째 1곳씩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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