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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크’ 경찰 됐다

    TV드라마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의 주인공이었던 루 페리노(54)가 경찰관이 됐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사격, 응급 조치 요령, 고속 운전 기술 등 필요한 교육을 받아온 페리노는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청에서 열린 예비 보안관 졸업식에서 선서를 하고 본격적인 경찰관 임무를 시작했다.
  • [Q&A] 수동 기능 대신하는 디카 장면모드

    졸업·입학 시즌이다. 졸업식은 몇년을 동고동락한 학교 친구들과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의 활용이 가장 활발해지는 때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수동모드를 활용해 촬영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든 카메라에 수동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슬림형 디카나 콤팩트 디카에는 대부분 수동 기능이 없다. 이럴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장면 모드. 대부분의 디카에는 여러 개의 장면 모드가 있다. 상황에 따라 장면 모드를 설정, 촬영하면 손쉽게 피사체의 특성을 살린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설원모드는 졸업식날 운동장에 눈이 쌓여 있거나 스키장에서 사진을 찍을 때 설원 모드로 설정하면 된다. 설원모드에서 피사체를 가운데 위치시키고 반셔터를 누르면 초첨은 다중 영역으로 바뀌고 노출을 한 단계 높여주어 빛 반사로 인한 노출 오버를 방지해 주기 때문에 인물이 어둡게 나오는 사진을 피할 수 있다. 인물모드는 주로 사랑하는 연인이나 아이들을 찍어 줄 때 사용하면 좋다. 인물 모드로 설정을 하고 반셔터를 누르면 조리개가 최대로 개방되고 셔터 스피드가 빠르게 설정되기 때문에 인물은 강조되고 배경은 흐릿하게 표현되는 아웃포커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사체와의 거리는 최소한 2m정도 두고 상반신이 화면에 가득 차도록 촬영하는 것이 좋다. 배경의 흐림 정도를 강하게 하여 인물을 더욱 강조하고 싶다면 몇 걸음 뒤로 물러난 후 광학줌을 망원쪽으로 촬영하면 된다. 파노라마 모드는 주위의 펼쳐진 광경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고 싶다면 파노라마 기능을 사용한다. 파노라마 기능은 촬영된 사진의 일부분이 LCD창의 한쪽에 남아 다음 사진을 이어 붙임으로써 넓은 영역을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해 준다. 좁은 공간에서의 단체 사진이나 산 정상에서의 광활한 풍경 등의 촬영에 효과적이다. 좌에서 우로 또는 우에서 좌로 2∼3장의 사진을 붙여 촬영함으로써 180도까지 표현이 가능하다. 몇 년 전만 해도 파노라마모드가 탑재된 디카는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코닥 V570 등 대부분의 제품들이 파노라마 기능을 탑재한 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 ■ 도움말 한국코닥 디지털영상사업부
  • 외롭지 않은 ‘나홀로’ 졸업

    외롭지 않은 ‘나홀로’ 졸업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비무장지대(DMZ) 안에 자리잡은 대성동초등학교 제38회 졸업식이 15일 열렸다. 전체 학생 수 9명의 초미니 규모인 이 학교의 올해 졸업생은 구제원(13)군 1명뿐이었지만, 하객은 수십명이 몰려 전혀 쓸쓸하지 않은 졸업식이었다.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조영래 소장을 비롯해 스위스와 스웨덴 등 중립국감독위원회 각국 대표 등이 내빈으로 참석, 구군에게 선물과 기념품을 전달하며 졸업을 축하했다. 이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경주 와이즈맨클럽 회원과 보림출판사 직원 10여명도 초청됐고 마을 주민 50여명도 구군의 졸업식을 지켜봤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소속 장병의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졸업식에서 구군은 경기도교육감상과 교육장상 등 무려 11개의 상장과 표창을 독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파주 문산북중학교로 진학하는 구군은 소감문에서 “그동안 보살펴준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며 “정들었던 아우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나중에 기쁜 마음으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졸업식이 끝난 뒤 마을 주민들은 교직원과 내빈들을 마을회관으로 초청, 점심을 대접하는 등 마을축제 분위기로 이어졌다. 대성동초교는 구군의 졸업으로 전교생이 1명 줄어들지만 오는 3월 신입생 1명이 다시 입학, 올해와 마찬가지로 9명의 학생이 9명의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게 된다. 대성동초교는 1968년 개교한 이래 모두 14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중고 교복’ 인기 새 것 못잖네

    “선배들이 물려준 교복도 새것 못지않게 좋아요.” 웬만한 성인 정장 한벌 가격인 중·고교 교복값에 대한 원가 공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후배들에게 자신들이 입던 교복을 물려주는 ‘교복 물려주기 운동’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15일 부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수년전부터 부산지역 301개 중·고교 가운데 대부분의 학교들이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해오고 있다. 이 운동에 동참하는 학생들은 졸업식을 마친 뒤 자신이 입던 교복을 깨끗이 세탁해 학교에 기증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교복기증 운동을 벌이고 있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 중앙여고의 경우 신입생 및 학부모들로부터 호응도가 매우 높다. 이 학교는 매년 졸업생들이 기증한 교복을 학교 상담실에 보관, 교복이 해지거나 여벌이 필요한 재학생들에게 싼값에 판매하고 있다. 헌 교복의 가격은 상·하의 각각 1000원, 블라우스 500원으로 2500원이면 교복 한벌을 구입할 수 있다. 중앙여고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60여벌을 기증 받았는데 다 팔렸다.”며“‘중고 교복’이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중앙여고 측은 매년 교복을 팔아 마련한 금액은 장학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 중구 대청동 디지털 고교도 지난 2003년부터 후배들에게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학교는 실업계 특성상 매년 10월쯤이면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나가 교복이 필요 없게 된다. 졸업생(32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학생이 학교에 교복을 기증하고 있으며 올초에는 180여벌을 기증받았다. 학교 측은 중고 교복을 세탁한 뒤 학교 보관실에 보관해 뒀다가 원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금정구 장전동 장전중, 동래구 온천동 온천중학교 등 부산지역 대부분의 학교들이 수년전부터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강대 ‘눈물의 명예졸업장’ 2인

    난치병을 앓고 있는 대학생 아들을 4년 동안 휠체어로 등하교시킨 어머니가 이 대학으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는다.9년 전 합격했지만 입학도 못한 채 백혈병으로 세상을 등진 학생도 이번에 함께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서강대는 오는 21일 있을 졸업식에서 박미라(49ㆍ여)씨와 고 김형관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준다고 14일 밝혔다. 박씨는 근육이 굳어지는 난치병을 앓고 있던 아들 김진석(25·지체장애1급)씨가 2000년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한 뒤 학교에 다니는 4년 동안 매일 휠체어를 밀고 등하교를 도왔다. 박씨는 진석씨가 강의에 들어가면 아들의 관심사를 알기 위해 교내 장애인 동아리 방을 찾았다. 젊은 대학생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다. 충청도 집에 떨어져 살고 있는 남편이 2004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땐 제대로 병 간호 한번 못한 게 한이 되기도 했다. 이 무렵에는 너무 힘들어 아들이 학교를 포기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남편을 위해서라도 그럴 수는 없었다. 박씨는 “아들이 당당하게 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보면 하늘나라의 남편도 좋아할 것이란 생각으로 힘을 냈다.”면서 “힘든 시간이 지나고 아들과 함께 내가 명예졸업장을 받는 것을 알면 다 용서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인공인 김형관씨는 1997년 서강대 화학공학과에 합격했지만 백혈병이 악화돼 입학식 직전 세상을 떠났다. 이후 어머니 박옥자(59)씨는 아들을 기려 해마다 100만원씩 이 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해왔다. 박씨는 “형관이에게 명예졸업장을 준다는 학교의 배려가 고맙지만 정작 졸업장을 받아야 할 사람이 없으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살아 있었다면 누구보다도 행복한 졸업식을 맞았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씨는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못본 척하지 않았던 형관이의 뜻을 살려 장학금을 내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권양숙 여사 ‘조용한 내조’ 틀 깨나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오는 15일·17일 잇따라 언론인들과 접촉한다.15일 청와대에서 주부생활·우먼센스·레이디경향·여성중앙 등 4개 여성 월간지와 합동 인터뷰를 갖는다. 권여사는 17일에는 지방언론사의 여기자들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권 여사가 혼자 공개된 자리에서 언론인들과 만나는 것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권 여사는 언론인과의 만남에서 지난 3년간 청와대 생활에 대한 소회와 함께 아내로서 바라본 노 대통령의 모습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앞서 지난 9일 대안학교인 성지중·고교의 졸업식에 참석했으며, 지난해말부터 불우이웃과 자원봉사자들에게 50여건의 격려 서신을 보내는 등 사회의 그늘진 곳을 살펴왔다. 때문에 권 여사가 참여정부 4년차 들어 대통령을 위한 ‘조용한 내조’라는 틀에서 벗어나 퍼스트 레이디로서 역할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64세 할머니 헤어디자이너 학사 학위

    64세의 나이로 대학에서 헤어디자인을 전공한 뒤 당당히 학사모를 쓴 `할머니 헤어디자이너´가 탄생했다.주인공은 10일 열린 전북 전주기전대 31회 졸업식에서 최고령자로 학사 학위를 받은 김금례(64) 할머니. 김 할머니는 “먼 길을 돌아온 만큼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김 할머니는 여성 만학도를 대상으로 하는 전북도립 여성중·고등학교에서 중학교를 나왔지만 고등학교 졸업장은 검정고시로 따냈고, 내친김에 대학에 도전했다. 김 할머니의 졸업 평점은 4.5만점에 4.3점.4학기 내내 장학금을 한번도 놓친 적이 없다.전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길섶에서] 어느 급훈/이용원 논설위원

    아들녀석의 고교 졸업식에 다녀온 뒤 졸업 앨범을 뒤적거리다가 피식 웃고 말았다. 졸업반 열두 학급 가운데 한 반의 급훈이 ‘엄마가 보고 있다’였던 것이다. ‘엄마가 보고 있다’라…. 기발한 교훈·급훈·사훈을 가끔은 봐 왔다. 지금 한창 인기를 모으는 영화 ‘투사부일체’에서도 ‘10분 더 공부하면 마누라가 달라진다.’라는 구호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처럼 별난 급훈은 따로 없었던 듯하다. 처음엔 고3 학급을 맡은 담임교사가 얼마나 고심 끝에 지은 걸까 하는 데 생각이 미쳤고, 아마 아이들의 졸음을 깨우는 데는 가장 효과적인 문구이겠다고 공감이 가기도 했다. 그러나 갈수록 마음이 불편해졌다. 엄마가 보고 있어야 공부를 한다니, 우리사회는 고3이라는 머리 굵은 아이들을 어머니 치마폭에 매달린 어린애쯤으로 치부하는 건 아닐까. 아니면 고3 정도로 성장한 아이가 실제로 어머니의 지시·감독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마마보이·마마걸이 된 걸까. 뜻하지 않게 마주친 급훈 한줄에 온갖 생각을 전전하는 스스로를 비웃으면서도 뒷맛은 썼다. 나는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권양숙여사, 대안학교 졸업식서 만학도 격려

    권양숙여사, 대안학교 졸업식서 만학도 격려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등촌동 강서구민회관을 찾았다.2층 대강의실에서 열린 대안학교인 성지중·고교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권 여사의 참석은 학생들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권 여사는 지난달 7일 1급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룬 주부 졸업생 양진수(47)씨의 굳은 의지에 대한 뉴스를 보고 ‘만학의 꿈을 이루어 여대생이 되셨음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축전을 보냈다. 이 소식이 학교에 알려지자 학생들은 권 여사에게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졸업식의 참석을 부탁하는 편지를 무려 100여통이나 보냈다. 권 여사는 졸업식장에서 양씨를 만났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일과 앞으로 대학에 들어가 공부할 내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호원대 아동복지학과에 합격한 양씨는 앞서 “축전을 처음 받았을 때 감동을 받았다.”며 권 여사에게 인사를 건넸다. 권 여사는 축사에서 “지금은 평생학습 시대다. 배움에는 때가 있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고 있다. 이미 여러분은 배움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노력으로 가족과 후배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주셨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졸업식이 끝난 뒤 권 여사는 졸업생·재학생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 현대고 졸업생 551명에 일일이 졸업장 수여

    서울 현대고 졸업생 551명에 일일이 졸업장 수여

    “551명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상장없는 졸업식’이 열렸다. 서울 현대고등학교는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에서 상장 수여식 없이 학교장이 졸업생 모두에게 직접 졸업장을 수여하는 졸업식을 열었다. 김두성(54) 교장은 “공부를 잘해 상장을 받는 소수의 아이들이 아니라 3년 동안 고생한 모든 아이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한달전부터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졸업식에선 학교가 마련한 졸업 가운과 모자를 쓴 졸업생 551명이 일일이 단상에 올라 학부모와 동료 학생 모두의 축하를 받았다. 과거와 달리 학교 이사장 등 내빈들은 단상 아래 따로 마련된 자리에 앉았고 단상에는 학생 대표와 3학년 담임 선생들이 앉는 파격도 선보였다. 학력 우수상 등 특별상 수상자들을 위한 시상식은 전날 미리 열었다. 현대고 출신 방송인 노홍철씨도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이 끝이 아니라 다음으로 가는 시작이니 열심히 하라.”고 축하인사를 했고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이 보내는 영상 축하 메시지도 방영됐다. 졸업생 허서우(19)군은 “졸업식은 몇몇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을 위한 자리인 줄 알았는데 우리 모두 단상에 올라 교장 선생님과 일일이 악수까지 나누고 나니 이날을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며 즐거워했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땀으로 쓴 빛나는 졸업장

    땀으로 쓴 빛나는 졸업장

    생업과 학업을 병행하며 ‘못배운 한’을 극복해 낸 이들의 졸업장에는 남다른 감동이 담겨있다. 오는 12일 경동고 부설 방송통신고를 졸업하는 늦깎이 185명의 졸업장은 그래서 더욱 빛난다. 졸업생 중 78명은 영 불가능할 것 같던 대학진학의 꿈도 이뤄냈다. 인생 선후배로 만나 평생의 단짝이 된 방통고 4인방을 만나 삶의 애환과 열정을 들어봤다. ●아이들에게도 감춘 ‘남몰래 면학’ 3년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선(41·여)씨는 다음달 06학번 대학(광주 남부대 미용학과) 새내기가 된다. 남보다 20년 늦은 입학이지만 마음이 들떠 밤에 가끔 잠을 깰 정도. 김씨는 고2때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학교를 그만뒀다.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던 김씨는 남편에게만 살짝 말하고 방통고에 입학했다. 아이들은 물론 미용실 직원들에게도 비밀로 했다. “수업이 있는 일요일마다 새벽에 시어머니 몰래 집을 나서기가 어찌나 죄송하고 조마조마하던지, 수학여행 때는 해외출장이라고 거짓말도 했죠.” 13년 미용사 경력을 높게 평가한 남부대에서 퍽 좋은 조건을 걸어 김씨를 붙잡았다. 졸업 후에는 미용학과 강단에도 설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광릉수목원에서 일하는 나성수(41)씨는 지난해 가장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낮에는 전국 산림지역을 강타한 소나무 재선충과 싸워야 했고 밤에는 책과 씨름을 해야 했다. 먼 남해안까지 출장을 갔다가 시험을 위해 혼자 밤차로 돌아온 적도 있다.“남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밤새워 공부했는데 대학(서울산업대 컴퓨터공학과)까지 합격해 기쁩니다. 무엇보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수확이지요.” ●“세월은 못 속여…돌아서면 잊어버려” 학생회장을 지낸 김성대(47)씨는 단짝 4인방의 맏형. 가방제조업체의 사장인 그는 “방통고 입학이야말로 평생 가장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한다. 방통고에 입학하기 전 그는 큰 시련을 겪었다. 암에 걸린 아내와 신장병을 앓고 있는 아들의 병수발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늘 술에 절어 있었다. 방통고는 그에게 새 삶을 가져다 주었다. 어렵고 힘든 이야기도 학교 친구들에게는 다 털어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공부를 하려니 30년 세월의 벽이 만만치 않았다. 교실에선 아는 것 같아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기가 일쑤였다.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복습을 하고 회사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 그 덕에 졸업식에서 김씨는 우등상,3년 개근상, 학교장상 등 상을 5개나 받는다.“수능시험 때 어쩌다 보니 도시락을 못 가져왔어요. 교사식당에서 감독교사인 척 점심을 얻어먹었죠.” 연매출 100억원 규모 건설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유용상(40)씨는 졸업식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고등학교는 꼭 졸업했으면 좋겠다.”던 어머니가 지난해 돌아가셨다. 졸업식을 마치면 바로 어머니 산소에 졸업장을 바치고 올 생각이다. 김성대씨와 함께 서경대 경영학과에 입학하는 그는 건축공학, 인테리어, 부동산 등 55세까지는 공부를 계속할 생각이다.“청소년 시절 반항기를 심하게 겪다보면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이 다시 배움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었으면 합니다.”사회에 던지는 유씨의 부탁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탤런트 임동진씨 목회자의 길로

    탤런트 임동진(62)씨가 목회자의 길을 걷는다.9일 루터신학대학원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3년간 신학을 공부해왔으며 오는 14일 졸업식을 앞두고 있다.3월 루터교단 준목고시(목사고시)를 치른 뒤 1년간 준목으로 활동하면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
  • 주경야독 장한 어머니 141명 늦깎이 졸업식

    ‘배움의 한(恨)을 이제야 풀었어요.’ 늦깎이 나이로 학업에 뛰어들어 주경야독을 하며 초·중·고등과정을 마친 장한 어머니들의 아름다운 졸업식이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송파구 마천청소년수련관 4층 강당에서 열린다.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주부들은 이날 오랜 배움의 한을 마침내 풀게 된다.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했던 김해영(55·가락동)씨는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어린 시절에 혼자 겪어야 했던 설움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면서 “지난 2년간의 학교생활이 인생에 있어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년 만에 중·고등과정을 마친 그녀는 오는 3월 경민전문대 사회복지계열에 새내기로 입학, 학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인터넷 카페 ‘줌마네’ 1기 멤버로 공저 수필집 ‘밥퍼? 안퍼!’, 개인동화 ‘엄마 아주어렸을 적에’를 펴낸 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앞으로 상담분야 사회복지사로, 현장을 글로 엮는 작가를 꿈꾸고 있다. 중·고등과정을 2년 만에 마친 백종란(49·마천동)씨는 누구보다 해냈다는 기쁨에 들떠 있다. 그녀는 학업을 하면서도 남편과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며 3남매를 뒷바라지했다. 그녀는 “무뚝뚝한 남편 탓에 마음 고생도 많았지만 마침내 배움의 한을 풀게 됐다.”며 기뻐했다. 졸업식에서는 김씨와 백씨 등 초등 16명, 중등 50명, 고등 59명, 전문 16명 등이 늦깎이 졸업장을 받는다. 한편 신명주부학교는 1973년 개교 이래 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고입·대입 검정고시 합격률이 90%를 넘는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50대 늦깎이 학생부부 김석조·정승애씨

    50대 늦깎이 학생부부 김석조·정승애씨

    배우는 것보다 끼니가 더 걱정이던 시절이 있었다. 김석조(54)·정승애(59)씨 부부도 그런 세월을 살아왔다. 두 사람은 9일 서울 화곡동의 평생교육시설 성지중·고등학교 고등반을 졸업한다. 다음달이면 호원대 ‘캠퍼스 커플’이 된다. 남편은 사회복지학부, 아내는 방송연예학부에 합격했다. “생계와 학업을 동시에 하다 보니 늘 시간에 쫓겨 살았지만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이들에게 배움에 대한 열정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 중요했다. 늦은 공부였던 만큼 노력도 남들의 몇배 이상 했다. 학교에 먼저 다니기 시작한 것은 아내 정씨였다. 집 근처에 성인이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있었지만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입학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다 식당문을 닫게 됐고 2002년 용기를 내 중등반에 등록했다. 정씨는 “영어와 수학처럼 어려운 과목도 있었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는 기쁨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면서 “뒤늦게 배움을 시작한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2004년 중학반을 졸업하면서 남편을 설득해 함께 고등반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조그만한 가게를 시작한 터라 아내는 주간반, 남편은 야간반을 다니면서 학생 부부가 됐다. 천근만근인 몸으로 집에 돌아와 예습·복습을 할 때면 ‘그만둘까.’하는 생각이 수도 없이 밀려왔고 분기별로 100만원 이상인 학비를 제때 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울었던 적도 있다. 처음에는 중학교 과정만이라도 마치자는 생각에 시작한 공부가 대학까지 이어진 데는 사연이 있다.4년 전 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전수자가 된 정씨는 초등학교에서 국악강사 생활을 했다.“강사생활을 연장하려고 했더니 갑자기 국악과 출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졸업식에서 성적이 우수한 남편은 우등상을, 평소 양로원 등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많이 한 아내는 선행상을 받는다.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학교를 떠나려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네요. 아들보다 어린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도 걱정 되고요. 그래도 이제부터는 대학생입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글 사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의원 기밀문서 공개파문…靑 ‘유출 경위’ 조사

    청와대가 2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자료유출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국가기밀 유출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가 여당 의원의 문서 공개 경위를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의 자료 입수가 기록 제출 요청 등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떻게 최 의원에게 문서가 유출됐는지 경위를 알아보라고 지시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국가안보뿐 아니라, 기강확립 차원에서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NSC 상임위 회의록은 3급 비밀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아울러 최 의원이 자료를 유출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전략적 유연성에 관한 정부 내 논의가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왜곡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최 의원은 “비밀문건 유출 논란은 치졸한 발상”이라고 반박하면서 “나는 여당의원이기에 앞서 국회의원이므로, 굳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당직(제1정조위원장)을 그만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도 전략적 유연성 협상 내용을 노 대통령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국정상황실 문제제기에 대한 NSC 입장’이란 문건을 추가로 공개했고, 청와대는 이를 반박하면서 공방을 벌였다. 최 의원은 “외교통상부가 2003년 10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지지하는 ‘한·미간 외교각서’를 교환했으나, 이런 사실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는 노 대통령의 지난해 3월 공사졸업식 연설 당일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가 이종석 NSC 사무차장을 찾아와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거부(veto)하는 것인지 묻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돼 있다. 노 대통령은 공사 졸업식에서 “우리의 의지에 관계없이 동북아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안보정책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실제로 외교각서가 교환된 것이 아니라 실무 차원의 각서 초안이 2003년 10월과 2004년 1월 시차를 두고 서로에게 전달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외교부가 2004년 3월 NSC에 한·미간 실무초안이 오간 사실을 보고한 뒤,NSC와 관계부처는 긴밀한 정책 협의와 상부 보고를 통해 이 문제를 처리해 왔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들어 주한미군기지 이전 협상과 작전계획 5029 등 민감한 안보현안과 관련된 기밀 문건들이 통째로 흘러나온 사례는 수건에 달한다. 한편 최 의원의 잇단 문건 공개 배경을 두고 오는 6일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이 내정자 흔들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홍기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문근영 장학금 1억원 모교에

    영화배우 문근영(19)양이 모교인 광주 국제고에 1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하기로 했다. 문근영양은 오는 2월10일 졸업식에 참석해 장학금 1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학교 측이 30일 밝혔다. 이번 장학금 전달은 문근영양이 학생 신분으로 영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모교에 성의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피력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근영양 측은 “근영이가 고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재학생 신분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폐를 끼칠 것을 걱정해 졸업식 때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제고는 문근영양이 전달하는 1억원으로 ‘문근영 장학금’을 운영할 계획이며, 문근영양은 매년 일정액의 장학금을 쾌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근영양은 올해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에 합격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재난관리 리더십 연구로 박사학위

    권욱 소방방재청장이 경남대 대학원에 제출한 ‘한국의 재난관리 리더십에 관한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이 19일 통과됐다. 권 청장은 새달 열리는 경남대 대학원 졸업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 케이블 투니버스 ‘에일리언 샘’ 주연 장근석

    케이블 투니버스 ‘에일리언 샘’ 주연 장근석

    “국내 어린이 드라마가 갖고 있는 편견 깰래요.” N세대 꽃미남 스타 장근석이 지구인으로 변장, 초등학교 ‘샘’(선생님)이 된 외계인 왕자를 연기한다.26부작 어린이 드라마 ‘에일리언 샘’(연출 김상헌, 극본 최항서, 제작 올리브나인)을 통해서다.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투니버스’에서 12일(매주 목·금 오후 6시20분)부터 방영된다. 아역 시절 ‘대망’,‘여인천하’ 등을 거쳤고, 최근 수많은 CF와 ‘논스톱4’,‘프라하의 연인’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로서는 의외의 선택이다. 그는 “섭외가 들어왔을 때 무척 망설였다.”고 고백했다. 그렇다. 솔직히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지상파에서 숱하게 어린이 드라마를 만들었다. 인기작도 있었지만, 대부분 한껏 높아진 시청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대개 완성도도 낮았고, 유치하기도 하고…. 왠지 싸게 만들어진 티도 났다. # 이래봐도 케이블 최초 장편드라마예요 케이블 채널이라 더 수준이 낮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2004년 말부터 기획됐던 ‘에일리언 샘’은 1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컴퓨터그래픽(CG)에도 신경을 썼고, 이미 절반가량 사전제작이 이뤄진 상태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통해 큰일 한 번 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파리의 연인’,‘프라하의 연인’을 기획한 김상헌 PD가 연출하고,‘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썼던 최항서 작가가 만나는 점도 눈에 띈다. “케이블 채널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장편 드라마잖아요. 최초 10대 라디오 진행자 등 전 최초 타이틀이 많은데, 그래서 욕심이 났죠.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성인 역에 도전하는 터라 더욱 맘에 들었습니다.” # 친구같은 선생님 연기 기대하세요 장근석은 반란군을 피해 시종 안효리(박슬기)와 함께 지구로 숨어든 외계인 왕자 봉샘 역을 맡았다. 봉샘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위장해 살아간다. 지구에 정착해가며 갖은 소동을 일으키는 한편, 왕해룡(유승호) 채유리(안소연) 등 제자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애 어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도 실제 나이보다 여덟 살이나 많은 역할을 맡았더니 걱정도 되고 헷갈리기도 한다. 반면 연기 재미는 쏠쏠하다. 그는 “제 성장기에 선생님은 다가갈 수 없는 벽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 드라마에서는 딱딱하거나 무거운 모습이 아니라 친구 같은 선생님을 연기하고 있어요. 제 연기가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 놓여진 간격을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연상의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물었더니 “워낙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해서 다양한 연령 층의 팬들이 많아요.”라며 싫지 않은 기색을 보였다. # 오는 3월 새내기 대학생 되죠 현실 속 장근석은 대학 새내기를 눈앞에 뒀다. 오는 3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06학번이 되는 것. 숨가쁜 스케줄 속에서 새달 9일 고교 졸업식을 치른 뒤 대학 입학에 앞서 인터넷 강의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영어 학점을 미리 따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법 예비 대학생 티가 났다. “그동안 바쁘게 지냈는데 대학 새내기가 되면 공부에 더 신경을 쓰고 싶어요.” ‘에일리언 샘’이 고교 시절 마지막 작품이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장근석. 왜곡된 국내 어린이 드라마를 바꾸고 싶다는 바람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5 핫이슈&인물](4)동북아균형자론

    [2005 핫이슈&인물](4)동북아균형자론

    지난 3월8일 충북 청원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 제53기 졸업식 및 임관식 행사장.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동북아시아의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동북아 균형자론’을 외교·안보정책의 새 기조로 제시했다. 북한 외무성이 핵 보유를 주장한지 불과 한달도 지나지 않은 데다 후속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6월 위기설’까지 나돌던 상황. 이후 노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 언급은 육군 3사졸업식 등 군 관련 행사에서 이어졌고,‘탈(脫) 한·미동맹’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 이 언급은 삽시간에 한반도 주변국 전체를 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현실성 없는 구호’ VS ‘외교·안보의 미래상’ 동북아 균형자론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작품이다. 이종석 사무차장이 주도한 NSC의 대외정책, 특히 대미정책을 놓고 정치권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한국의 외교정책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갈등·논란은 증폭됐다. ‘한·미동맹을 무시한 비현실적 구호’라며 반발한 한나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내 일부 의원들까지 이에 가세했다. 야당은 “국익을 무시한 비현실적 선동정치” “대못으로 100t이 넘는 철판 중심을 잡겠다는 황당한 발상”등으로 맹공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이 지난 3,4월 중국·러시아를 방문, 군사교류 강화 방침을 밝힌 것도 동맹 정책변화의 시도로 해석됐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5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미래를 생각하는 한국인이라면 ‘멀리 있는 강대국과 특별한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균형자론’을 간접 비판했다. ●결국 사라진 단어 논란 초기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동북아 균형자론’을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 ‘안보장사’를 하고 있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鶴翼陣)’을 들며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교적 파장이 심상치 않자 NSC는 “한·미동맹 속의 역할을 모색한 것”이라며 물러섰다. 결국 한·미동맹 속에서의 역할론, 즉 동북아의 대립·갈등을 협력과 통합으로 이끄는 역할로 개념을 정립했다. 윤태영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노 대통령의 균형자론은 동북아의 미래 정세에서 주요 변수를 중국, 일본으로 보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같은 곡절 끝에 ‘동북아 균형자론’은 이후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어디서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 철저한 현실 인식과 치밀한 준비 없이 내놓은 외교·안보 ‘희망사항’은 국민들 사이 논란·갈등만 남긴 채 흐지부지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탄핵안 가결” 보고에 노대통령 “응” 짧게 대답만

    “탄핵안 가결” 보고에 노대통령 “응” 짧게 대답만

    “2004년 3월12일. 헌정사 초유의 탄핵안 국회 표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은 경남 창원에서 고속철도 차량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수행비서로부터 ‘탄핵안이 193대2로 가결되었습니다.’라는 보고를 받은 대통령은 ‘응’하고 짧게 반응했다. 이어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게, 괜찮네.’라고 말했다. 대통령 직무정지 효력은 국회에서 보낸 통지서를 수령한 직후에 발생하는 것이었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었다.” 전 청와대 행정관 이진(여)씨가 11일 펴낸 책 ‘참여정부, 절반의 비망록’(개마고원 펴냄)의 한 구절이다. 이씨는 참여정부 초기부터 올해 초까지 2년 동안 청와대 제1부속실 등에서 근무한 인사다. 잡지사 기자출신. 이씨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지난 대선 직후 측근비리 및 정치자금 의혹의 전모를 밝히기로 하고,2003년 4월 국회 국정연설에서 이를 공개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가 참모들의 만류로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 이틀 후인 12월21일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가면서 측근인 안희정, 이광재 씨도 불러 “국민 앞에 털어야 할 것이 있다면 미리 다 털고 가자.”며 대국민 고해성사를 제안했다는 것. 이에 따라 안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자금의 전모를 밝힌 뒤 검찰에 자진 출두한다는 계획을 정했으나 ‘386 동지들’의 반대로 회견 이틀 전에 결심을 접었다고 한다. 이씨는 국정운영의 막전·막후에서 노 대통령의 ‘생각과 판단’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구술받고 현장을 취재해 책을 썼다고 주장한다. 국정 전반에 걸쳐 노 대통령의 말이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 대통령의 반응을 다룬 비화가 그 사례다. 즉 “참모들이 품위를 유지하라는 말을 많이 해요, 나는 진실보다 더 큰 품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어록이 그것이다. 이씨는 “역대 대통령 임기 중 최악의 지지율을 얻고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실제와 이미지, 결과물들 사이에 간극은 없을까.”라는 의문으로 책을 펴낸 동기의 일부를 내비쳤다. 그는 “노 대통령은 가끔 자신을 ‘고립된 섬’이라고 표현했다.”면서 “대통령이라는 섬과 국민이라는 ‘육지’ 사이에 다리를 놓아봄으로써 섬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책은 2004년 5월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의 기각결정으로 끝나는 시점까지만 다루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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