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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마요리사’ 노희지 3단변신, 꼬마에서 소녀, 숙녀로

    ‘꼬마요리사’ 노희지 3단변신, 꼬마에서 소녀, 숙녀로

    1990년대 EBS ‘꼬마요리사’에서 깜찍한 외모에 어른 못지않은 진행실력으로 사랑받았던 어린이 스타 노희지가 어느덧 훌쩍 자라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노희지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사회인 한양대학교 졸업, 어제 졸업식 했어요.”라는 글과 함께 졸업사진들을 게재했다. 사진 속 학사모를 쓴 노희지의 모습은 어린 시절 귀여운 모습이 남아있지만, 한층 성숙한 모습이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너무 예쁘게 성장했다.”, “성인 연기자로 활동하는 모습이 궁금해진다.”등 다양하다. 노희지는 1993년 ‘뽀뽀뽀’로 데뷔했으며 94년 ‘꼬마요리사’에 출연하며 큰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06년 MBC 드라마 ‘주몽’에서 신녀 역할을 맡아 다시 한번 시선을 끌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꼬마 요리사’ 노희지 졸업… “나도 이젠 사회인”

    ‘꼬마 요리사’ 노희지 졸업… “나도 이젠 사회인”

    1990년대 EBS ‘꼬마요리사’에서 깜찍한 외모에 어른 못지않은 진행실력으로 사랑받았던 어린이 스타 노희지가 어느덧 훌쩍 자라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노희지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사회인 한양대학교 졸업, 어제 졸업식 했어요.”라는 글과 함께 졸업사진들을 게재했다. 사진 속 학사모를 쓴 노희지의 모습은 어린 시절 귀여운 모습이 남아있지만, 한층 성숙한 모습이다. 노희지는 1993년 ‘뽀뽀뽀’로 데뷔했으며 94년 ‘꼬마요리사’에 출연하며 큰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06년 MBC 드라마 ‘주몽’에서 신녀 역할을 맡아 다시 한번 시선을 끌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삼성 사내대학 삼성전자공과대학, 올해 졸업생 60명 배출

     삼성전자의 사내대학인 삼성전자공과대는 반도체사업부 기흥캠퍼스에서 졸업식을 갖고,박사 4명,석사 24명 등 총 60명의 졸업생에게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공과대는 1989년 사내 기술대학으로 출발해 2001년 성균관대와 인재육성 산합협동 협약을 맺었고,사내 대학으로는 국내 최초로 교육인적자원부의 정규 대학 승인을 받았다.  삼성전자공과대는 올해까지 5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모범적인 사내 임직원 중 선발된 학생에게 교육비를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중안초교→진주초교로 개명

    개교 116년으로 국내 두 번째 오래된 경남 진주시 중안초등학교의 교명이 새달부터 진주초등학교로 바뀐다. 경남도교육청은 17일 진주 중안초등학교가 18일 제111회 졸업식과 함께 진주초등학교 교명 선포식을 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개교 116주년을 맞게 될 중안초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에 걸맞게 ‘진주’라는 도시 명칭을 학교 이름에 넣기를 희망해 왔다. 이에 따라 학교 이름을 진주초등학교로 바꾸는 내용의 교명변경안을 제출해 지난해 도교육청 교명심의위원회가 이를 허가했다. 중안초는 새달 1일부터 공식적으로 교명을 진주초등학교로 쓴다. 진주시에는 지금까지 교명에 도시이름이 들어가는 초등학교가 없었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사라진 축사, 듣고 싶은 울림의 소리

    [박명재 세상 추임새] 사라진 축사, 듣고 싶은 울림의 소리

    바야흐로 대학의 입학과 졸업 시즌이 다가왔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언론을 통해 소위 유수한 몇몇 대학 총장들의 졸업 축사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학문과 지성의 최고 상징으로 대표되는 총장들은 대학에 갓 입학하거나 사회로 나아가는 해당 대학의 학생들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과 교훈, 깨달음과 정진의 울림을 주며 기대와 감동으로 축사를 읽었다. 영국 처칠 총리가 재임 시 옥스퍼드대의 졸업식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 up),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는 일곱 차례의 말만 하고 끝난 축사는 그의 생애 중에서 가장 짧고 감동적인 명연설로 평가받고 있다. 명문 하버드대의 나단 퍼시(Nathan Pussy) 총장은 입학식에서 “이 대학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가장 값싼 옷으로 최대의 사치를 하고, 가장 화가 났을 때 가장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할 수 있고, 집안 정원에 장미를 심을 것인가 백합을 심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부가 큰 소리로 다툴지라도 단돈 1달러의 용처에 대해서는 조용조용 의논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키워내는 곳이 대학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이들이 필요한 네 가지는 흔들 수 있는 깃발, 부를 수 있는 노래, 믿을 수 있는 신조, 따를 수 있는 지도자라는 감동적인 말을 남겼다. 이처럼 대학 총장들의 축사는 나름대로 관점의 차이와 강조점이 다르지만 학문과 지식·지혜의 수원지로서, 때로는 죽비소리가 되어 경각과 깨우침을, 때로는 바른 세상을 위한 새로운 신념과 가치를, 그리고 이 시대 우리들이 함께 추구하고 도달하고 성취해야 할 사회적·국가적·인류적 과제와 방향을 잘 교시해 주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공동의 지적 자산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언론에 이런 대학 총장들의 축사가 사라져 버렸다. 대학의 숫자도 증가하고 신문의 숫자와 지면도 대폭 늘어 각종 칼럼이 난무하는데 유독 총장들의 축사는 없어졌다. 왜 그럴까. 몇 가지 그 까닭을 유추해 본다. 먼저 오늘날 대학 총장이 더 이상 우리 사회를 향한 지혜와 감동의 울림소리를 내는 지성의 상징이나 존경의 대상으로부터 멀어진 때문이 아닐까. 학문적 우월성과 성취, 고매한 인격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와 추대 속에 옹립되어 학내·외로부터 존경받는 총장이 아니라 정치판 못지않은 치열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총장은 이제 권위와 존경의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한 대학의 커뮤니티 속에서도 그를 지지한 사람들만의 총장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오늘날 대학 총장의 역할과 기능이 진리 탐구, 학문 연구라는 아카데믹 프레지던트에서 발전기금 모금, 대학평가, 취업률 등 경영적 CEO로 변모하다 보니 정부와 교육당국, 대기업과 사회단체에 대해 혜택을 받아야 할 을(乙)의 입장이 된 현실 속에 본질에 대한 예리한 비판이나 경고를 담은 바른 소리, 쓴소리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측면 또한 없지 않나 한다. 무소유의 소유를 일깨워준 법정스님도, 바보의 미학을 강론하던 김수환 추기경도, 그리고 모성적 포용으로 세상을 감싸주던 박완서 작가도 다 떠나간 공허한 세상, 그러기에 더욱 더 이 시대와 우리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과 관조, 탐색과 예지가 담긴 큰 스승의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범람하는 각종 논조와 주장들이 언론사의 이념적 방향과 색깔에 맞춰 균형감각을 상실한 채 아집과 편견, 비방과 공격 등 감정적 논조가 난무하는 세상이기에 더더욱 상아탑에서 울려 나오는 고고하고 격조 높은, 편벽되지 않은 지성의 참소리를 듣고 싶어진다. 굳이 대학 총장뿐이랴, 오늘을 살아가는 이 땅의 젊은이와 우리 모두에게 참된 용기와 격려, 소소한 위로와 지혜가 될 참 스승, 큰어른의 울림 소리가 새삼 간절해진다.
  • 졸업식 노래에도 세대교체 바람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라는 졸업 노래를 부르며 눈물 펑펑 흘리던 일은 이제 추억이 돼 가고 있다. 졸업식때 부르는 졸업 노래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벌써 학교 10곳 중 3~4곳이 기존의 졸업가 대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 새 노래를 졸업가로 채택했다. 그런가 하면 졸업가를 아예 새로 만들어 부르는 학교도 많다. 현장 교사들은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라는 전통의 ‘졸업가’ 가사에 대해 “고학력 시대인 지금 노랫말 속의 초등학교 졸업장이 빛을 잃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또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 잘하며~”라는 가사도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경남 남해 미조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이선영(30·여)씨는 오는 18일 졸업식을 앞두고 28명의 예비졸업생에게 노래 가르치기에 한창이다. 가수 ‘015B’의 ‘이젠 안녕’이라는 곡을 올해 졸업가로 선정했다. 학교장 이상제(57)씨는 “졸업식장에서 스코틀랜드 민요인 ‘작별’(올드 랭 사인) 대신 요즘 세대에게 어울리는 우리나라 노래를 부르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015B의 ‘이젠 안녕’은 지난 9일 졸업식을 마친 서울 장평중과 상일여고 등 상당수 학교의 졸업가로 채택될 만큼 인기가 높다. 같은 날 졸업식이 있었던 서울 은성중은 5년 전쯤 가사를 응모, 유명 작곡가에게 의뢰해 만든 자체 ‘졸업가’를 불렀다. 서울 화곡여자정보산업고도 그랬다. ‘기독교 학교’인 서울 보성여고는 찬송가를 졸업가로 채택했다. 서울 동원중에서는 졸업가와 별도로 3학년 담임 교사들이 졸업하는 학생들을 위해 가수 카니발의 ‘거위의 꿈’을 합창하기도 했다. 이영준·최두희기자 dh0226@seoul.co.kr
  • 백발·파란 눈… “못 배운 한 풀었어요”

    백발·파란 눈… “못 배운 한 풀었어요”

    “가난이 웬수였죠. 배우지 못했다는 건 평생의 한이었습니다.” 송파구 마천동 신명주부학교 졸업을 앞둔 양서연(65)씨는 9일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늦깎이 여고생인 양씨는 지난 시절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못 배웠던 설움을 10일 어엿한 졸업장으로 보상받는다. 비록 미인가 학교이지만 양씨는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지난해 4월 고입 검정고시, 8월에는 대입 검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시 교육위원회 추천으로 검정고시동문연합회 장학금도 받았다. 그는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할 뿐”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최근 ‘막장 졸업식’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지만, 이곳만큼은 그런 걱정이 없다. “여자는 소나 키우라.”는 설움을 딛고 배움의 길에 들어선 주부, 이국 땅에서 한국말 한마디라도 더 배우려 안간힘을 쓰는 외국인들에게 졸업장은 인생의 목표를 이뤘다는 성취감이요, 그간의 아쉬움이 고스란히 담긴 통한의 눈물이었다. 1년간 두번의 검정고시를 서둘러 치른 까닭에 대입수학능력시험을 포기했던 양씨는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사로 지적장애인을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지동 한림주부학교에 다니는 남경란(59)씨에게도 짧은 가방끈이 내내 짐이었다. 뜻밖의 사고로 학업을 멈췄다. 하지만 주부학교에서 공부 욕심을 마음껏 부려 요양보호사·라인댄스 1급 교사·한문 3급 자격증을 얻었다. 오는 16일 기다리던 고교 졸업장을 받는다. 한양여대 도예과 등 3개 대학에 합격하는 기쁨도 맛봤다. 캄보디아에서 온 새 신부 모리다(22)는 신명주부학교에서 한글학교 학업을 마쳤다. 유치원 교사로 가는 첫 걸음이다. 모리다는 검정고시 학원도 병행하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청일점으로 인기를 누리는 프랑스 새 신랑 줄리앙 자크 조엘(30)은 “아내의 나라를 알고 싶었어요. 이젠 처가식구들과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답니다.”라며 웃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한 덕분에 당당히 졸업생 대열에 올랐다. 전남 목포시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불리는 제일정보고등학교에서도 적잖은 졸업생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10일 졸업장을 받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예능보유자 박종숙(57)씨는 진도에서 차를 세번이나 갈아타고 등교하는 열정을 보였다. 박씨는 순천 명신대 대학원에 진학한다. 인간문화재로 지정되면 140학점을 인정받아 대학교를 수료한 것으로 쳐주기 때문이다. 일찍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 밑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던 공병열(49)씨도 고교 졸업장을 받는다. 자율방범대와 자율방재단 재난안전구조대원으로 20여년을 한결같이 봉사한 그는 전남 강진 성화대 항공전기전자학과에 합격했다. 안타까운 졸업장도 있다. 못 배운 한을 풀고자 중·고교 문을 두드렸던 조모(여), 명모(여)씨는 재학 중 숨져 명예 졸업장을 받게 됐다. 이경원·목포 최종필기자 leekw@seoul.co.kr
  • 졸업식만 4시간 이게 최선입니까

    졸업식만 4시간 이게 최선입니까

    “졸업식이 아니라 무슨 고행식 같다. 그냥 자연스레 치르면 될 걸 꼭 이렇게 해야 하나.” 중학생 딸의 졸업식을 앞둔 한 학부모의 하소연이다. 교장 훈화와 상장 수여, 기념촬영까지 길어야 1~2시간이면 끝나던 졸업식이 길게는 4시간까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2월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벌어진 ‘알몸 졸업식’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자 교육과학기술부가 각급 학교에 지침을 내려 졸업식 시간을 2~3시간 이상 대폭 늘리도록 한 것이다. 한달 전부터 준비해 온 졸업식 행사 참여를 위해 아이와 함께 새벽부터 집을 나서야 하는 것은 물론 일부에서는 학생 선도를 위해 졸업식을 아예 오후에 진행해 맞벌이 부부들이 적잖이 속을 끓이고 있다. ●전국 곳곳 ‘고행 졸업식’ 촌극 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일선 학교에 따르면 폭력적인 졸업식 관행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과 축제형 졸업식을 시행하도록 각급 학교에 지시하면서 보통 2~3시간, 길게는 4시간이 넘는 ‘고행 졸업식’의 촌극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11일 열리는 유한공업고등학교의 경우 오전 9시 20분에 시작되는 졸업식이 장장 4시간이나 진행된다. UCC영상물 상영에 이어 ▲재학생 축하 공연 ▲교복 물려주기 ▲학교장 축사 ▲사물놀이 축하 공연 ▲부모님께 큰절하기 ▲설립자 영상물 상영 ▲연예인 특강 ▲졸업 선배 특강 ▲교사 축하 연주 등으로 이어지는 행사는 오후 1시가 돼야 종료된다. 그런가 하면 10일 졸업식을 치르는 서울 오륜중학교는 행사 시작 시각을 아예 오후 2시로 정했다. 이 학교는 졸업식 행사를 1부, 2부, 3부로 나눠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모두 참여하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졸업생 동영상을 포함해 학부모의 시낭송, 축하 공연 등 예전에 없었던 행사들이 대폭 늘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행사 준비와 함께 올해부터 졸업복을 따로 입기로 함에 따라 오후 1시까지 학교로 나와야 한다. 사진 촬영을 포함하면 행사 시간만 4시간에 이른다. 학교 측은 졸업식이 예년보다 지나치게 길어진 점은 인정하면서도 주로 졸업식 후에 발생하는 ‘꼴불견 뒤풀이’를 막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학교 관계자는 “원래 예상 시간이 3시간 30분 정도였는데 막상 예행연습을 해 보니 시간이 더 걸렸다.”면서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행 첫해다 보니 진행상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졸업식 우수 학교로 지정돼 전에 없던 행사가 많아지다 보니 겨울방학부터 교사와 학생이 준비를 해야 했다.”면서 “졸업식 후 부모님과 곧장 귀가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맞췄다.”고 말했다. ●학생·학부모 “근본 대책 아니다” 학교에 졸업생들을 오래 붙잡아둬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차단하겠다는 고육책인 셈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며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고교 졸업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극히 일부의 문제를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석한 관료적 발상”이라며 “학생은 물론 교사나 학부모의 고충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는 김모(16)군도 “학교 주변에 경찰을 배치하고 식을 늦춘다고 뒤풀이가 없어지겠느냐.”면서 “사람이 아니라 성적만 강조하는 학교에 대한 반감 해소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세대공감] 추억의 졸업식 속으로…

    [세대공감] 추억의 졸업식 속으로…

    “3년간 가슴앓이를 했던 걔한테 고백을 해야 하는데…” 하지만 끝내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교문을 나섰다. 18살 소년의 안타까운 졸업식은 그렇게 끝났다. 마치 깊은 바다에 소중한 반지를 빠트린 기분이었다. 좋아했던 그녀를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아 마음이 더욱 쓰라렸다. 그 소년, 지금은 50대 중년이 됐다. 졸업 시즌이다.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은 어느 세대나 다르지 않다. 또 졸업식 하면 누구나 추억 한 조각씩은 갖고 있다. 애틋한 사랑 얘기도 있고 슬픈 추억도 많다. 졸업식 뒷풀이 때 술 마시며 어른 흉내를 냈던 추억은 애잔하기까지 하다. 최근에는 ‘알몸 졸업식’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부상했다. 졸업 시즌을 맞아 세대별로 졸업에 얽힌 추억 앨범을 펼쳐본다. ●눈물의 추억-안녕, 첫사랑…빼앗긴 우수상 서울 성북동 송근석(52·자영업)씨는 40여년 전, 초등학교 졸업식을 잊지 못한다. 첫사랑 때문이다. 송씨는 한 여학생을 좋아했다. 그녀에게 잘 보이려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덕분에 반에서 1등까지 해 봤다. 하지만 그녀 앞에만 서면 부끄러워 말조차 붙이지 못했다. 졸업식 날.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 그 여학생에게 말을 걸었다. “잘 지내라.”는 단 한마디였다. 송씨의 수줍은 인사에 그 여학생도 “너도 잘지내.”라며 화답했다. 그 한마디에 송씨는 날아갈 듯 기뻤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 진학 후 뜻밖의 비보를 듣게 됐다. 첫사랑이었던 그 여학생이 남자 친구와 헤어진 아픔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었다. 송씨는 “당시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면서 “그녀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게 한 그녀의 남자 친구가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다.”고 회고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초등학교 졸업식 날을 더더욱 잊지 못한다. 좋아했던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가슴 한편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서다. 제주에서 요식업을 하는 강정희(54·여)씨는 졸업식을 생각하면 금세 눈시울이 젖어든다. 초등학교 졸업식 날, 전교 회장이었던 강씨는 연단에 올라 졸업사를 낭독하다 눈물을 쏟아 냈다. “가족같이 지낸 선생님, 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그만….” 눈물을 닦으며 간신히 졸업사를 마친 강씨에게 박수 세례가 쏟아졌지만 기쁨보다 슬픔이 더했다. 고등학교 졸업식 때도 그의 눈물은 계속됐다. 반에서 항상 3등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던 강씨는 졸업식 날 시상하는 학력 우수상을 자신이 받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그 학력 우수상을 얼마 전 전학 온 친구한테 내주고 말았다. 졸업식이 끝나고 그는 분한 마음에 엉엉 울고 말았다. 친구들과 모여서 “선생님이 상을 편파적으로 줬다.”며 흉을 보기도 했다. 강씨는 졸업식 후 이틀 동안 선생님을 찾아가 따지기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그까짓 상을 못 받았다고 내 인생이 어떻게 되겠는가.’ 하고 생각하며 잊으려고 애썼단다. 강씨는 그때를 생각하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나름대로 인생을 논했던 것인가.”라며 멋쩍게 웃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자란 이미자(48·주부)씨에게 졸업식은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다가온다. 초등학교에 함께 입학한 친구가 190명이었는데 졸업할 때는 130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3, 4학년 때 학교를 중퇴했다. 한글만 깨우치면 농사짓고 소를 키우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중퇴의 변이었다. 그런데 그는 친구들의 이러한 사정을 나이가 들어서야 알게 됐다. 철없던 그 시절, 친구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 이유를 몰랐던 이씨는 친구들을 이상한 눈으로 봐라봤다. 가끔 밥을 먹지 않는 친구가 있으면 왜 밥을 안 먹느냐고 놀렸다. 특히 졸업식 날엔 상장과 선물로 받은 벼루, 먹을 들고 학교를 그만둔 친구들 앞에 가서 눈치 없이 자랑까지 했다. 이후 그는 동문회 모임 때마다 졸업을 못 한 친구들을 수소문해 초대하곤 했다. 그러나 중퇴한 친구들은 처음에 한두번 나오다가 그다음에는 나오지 않았다. 이씨는 “어색하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어린 시절 졸업식 날 잘난 척했던 제 모습이 성인이 되어서도 잘난 척하는 걸로 보일 수 있었을 테니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쓸쓸한 식장-맞벌이 부모님 모시기 힘들어 경기도 부천에 사는 대학생 김경은(22·여)씨에게도 졸업식은 아픈 기억이다. 부모의 불화로 중·고 졸업식을 모두 망쳤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졸업식 때만 해도 괜찮았다. 그때는 부모님 모두 졸업식에 왔다. 꽃다발도 받고, 사진도 찍고, 돈가스도 먹었다. 그런데 중학교 때는 어머니만 왔다. 아버지 사업이 최악의 상황에 빠져 한시도 자리를 뜰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어머니는 생화가 비싸다며 싸구려 조화를 사 왔다. 그는 그 조화를 땅바닥에 내던지며 펑펑 울었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도 아버지는 돈에 쪼들렸다. 결국 부모님은 별거를 택했다.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어머니만 왔다. 그때 어머니가 주신 꽃다발은 조화는 아니었지만 값싸고 흔한 것이었다. 김씨는 섭섭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다만 평일에도 일하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가 딸을 위해 일을 잠깐 쉬고 오셨다는 게 슬프면서도 기뻤다. 김씨는 “대학교 졸업식 때는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것이 소망”이라면서 “그때는 울지 않고 기쁘게 졸업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에 사는 대학생 조윤미(24·여)씨는 졸업식만 생각하면 서럽다. 세 살 터울의 언니 때문이다. 비켜 갈 수도 있는 졸업식이 공교롭게도 초등학교, 중학교 두 번이나 겹치고 말았다. 게다가 맞벌이하는 부모님은 항상 바빴기 때문에 졸업식에 참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부모 중 한 사람만 시간을 내도 감지덕지였다. 졸업식 날, 겨우 시간을 낼 수 있었던 쪽은 어머니. 하지만 어머니는 겹친 두 번의 졸업식 모두 언니에게로 갔다. 큰딸이라는 점과 고등학교 졸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이었다. 조씨는 “둘째로 태어나 가장 서러웠을 때가 바로 졸업식 날”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조씨에게 부모님은 항상 바쁜 분들이었다. 운동회, 학예회 때도 부모님이 오시지 않았기 때문에 졸업식도 그렇게 상처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중학교 졸업식 때는 달랐다. 다른 친구들이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들고 사진을 찍을 때 옆에서 멍하니 서 있기만 했던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서러웠다. 졸업식 날인데도 손에 꽃 한 송이 들려 있지 않았다. 빈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터벅터벅 걸어 집으로 돌아온 조씨를 맞이한 것은 어머니의 따뜻한 포옹이었다. 어머니는 “미안하다, 윤미야.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했다. 조씨는 그때 또 한번 눈물을 쏟고 말았다. 조씨는 “그땐 어린 마음에 섭섭할 만도 했어요. 지금은 부모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충격의 현장-70년대도 알몸 뒤풀이 있었죠 공무원 김종욱(53)씨는 “최근 사회문제로 불거진 알몸 졸업식이 70년대에도 있었다.”고 깜짝 고백을 했다. 친구들이 축하의 의미로 밀가루를 뿌리는 것은 물론 알몸이 훤히 드러나도록 교복을 찢어 대는 친구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졸업식을 마치고 친구들과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을 먹고 고량주도 마셨다. 뒤풀이의 마지막은 당구장이었다. 김씨는 “이 같은 어른 흉내 내기 졸업식 뒤풀이가 당시에는 파격적이었지만 사회문제화되진 않았고,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낭만적이고 순수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졸업식의 알몸 뒤풀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과거에 비해 정도가 너무 심하고 적나라하다는 것. 이 때문에 요즘 아이들의 졸업식 뒤풀이는 그에게 여전히 낯선 풍경이다. 8일 고등학교를 졸업한 오지수(19·여)양은 3년 전 친구의 아찔한 중학교 졸업식이 떠올랐다. 친구인 조모(19)양이 바로 알몸 뒤풀이를 한 당사자였기 때문이다. 조양은 졸업식 전날 밥을 굶었다. 옷이 찢어질 것에 대비해 조금이라도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졸업식 날, 조양은 고등학교 1학년 선배들로부터 밀가루·까나리액젓·케첩·계란 세례를 받았고 옷도 찢겼다. 알몸 상태로 거리에 나가 애국가를 불렀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얻어 오라는 벌칙도 받았다. 친구 조양의 이런 행동에 당시 오양은 충격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오양은 “아무리 선배들의 강압에 못 이긴 행동이라 해도 거부하지 않고 모두 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인터넷 미니홈페이지에 친구 사진이 오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10일 중학교를 졸업하는 서주영(16)군은 졸업식이 그렇게 기대되지 않는다. 특별할 게 없어서다. 서군은 내심 알몸 졸업식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눈치였다. 서군이 다니는 학교의 졸업식은 올해부터 사복을 입고 진행된다. 교복을 찢으려는 학생들이 많아 이를 막기 위한 학교의 조치였다. 게다가 학교에서는 알몸 졸업식 등 ‘막장 졸업식’을 하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통지문을 보낸 상태. 밀가루, 토마토 케첩, 소화기 등은 졸업식장 반입 금지 품목이 됐다. 서군은 이번 졸업식을 가족들과 조촐하게 보내기로 했다. 기념 사진을 찍고 좋아하는 쇠고기를 먹으러 갈 예정이다. 서군은 “요즘 졸업하는 아이들은 졸업식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면서도 “어떻게 단속하든 ‘노는 애들’은 무리를 지어 자기들만의 졸업식 뒤풀이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화곡동 전수현(29·여·회사원)씨는 졸업식 하면 틀에 박힌 의례가 떠오른다. “뻔한 재학생의 송사와 졸업생의 답사를 들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은 진정성이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가족들과 사진 찍고, 똑같이 자장면 먹으러 가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조언을 듣는 일은 초·중·고·대학 내내 반복된 것이어서 식상했다.”고 기억했다. 그랬던 전씨는 지난해, 모교 졸업식 날 후배들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밀가루, 케첩 등을 온몸에 뿌리고 교복을 찢고 찍은 사진이 동창회 온라인 카페에 오른 것. 전씨는 “물론 천편일률적인 졸업식이 식상하기도 하고, 해방된 기분을 맘껏 느끼고 싶어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건 좀 지나친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전씨는 “졸업식이 알몸 졸업식으로까지 극단적으로 흐르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졸업식은 의미 있게 석별의 아쉬움을 달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배움의 소중함·조국애 일깨우는 표상 되었으면”

    6·25전쟁 당시 학업을 채 마치지 못했던 강원 춘천고 학도병들이 백발의 노인이 돼 10일 제83회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297명 참전… 26명 전사 주인공은 신동식(79)씨를 비롯한 7명의 학도병들. 신씨는 1950년 7월에 입대, 이듬해 3월까지 국방부 병기행정본부 조병창문관으로 복무한 뒤 다시 공군에 입대했다가 1956년 전역하는 바람에 복학할 기회를 잃었다. 신씨 이외에도 60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는 춘천고 24회 동문은 하경호(78), 박승모(77), 이인호(81), 윤주원(78), 변흥석(81), 김명재(79) 씨 등이다. 춘천고 2학년이었던 이들은 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참전했으며 정전 이후에도 군 복무와 가정 형편 등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최근 졸업심의위원회에서 관련 자료와 규정을 검토한 뒤 이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6·25전쟁 당시 춘천고에서는 학생 297명이 학도병으로 참전해 이 가운데 26명이 전사했다. 학교는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8년 교정에 학도병 참전기념비를 건립했다. ●백발노인돼 졸업장 받으니 감개무량 민경창 춘천고 24회 동기회장은 “교정에서 청춘의 꿈을 나누던 학우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다가 팔십 노인이 돼 졸업장을 받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면서 “후배들에게 배움의 소중함과 조국 사랑의 정신을 일깨우는 표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독자의 소리] 졸업식 뒤풀이 추태 ‘그만’/구민지(안산단원경찰서 수사과)

    졸업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한 중학교 졸업식 뒤풀이에서 동료 학생이 한 여학생의 교복과 속옷을 벗기고 케첩을 뿌린 ‘알몸 졸업식 뒤풀이’ 동영상이 떠오른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졸업식 뒤풀이로 그냥 넘어가기에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과거 졸업식 뒤풀이는 밀가루를 졸업생 머리에 뿌리고 교복을 찢는 정도였다. 최근처럼 옷을 벗기는 알몸 뒤풀이에 집단폭행에 가까운 괴롭힘은 없었다. 재미로 했다지만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만하다. 확산을 막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관심을 둬야 하며, 학교에서는 경찰관 학교 배치를 요청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졸업식을 문화·예술적 행사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즐거운 졸업식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졸업식장과 학교 주변에 담당교사제를 지정하여 청소년들의 일탈을 막아야 한다.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졸업식 뒤풀이는 사라져야 한다. 구민지(안산단원경찰서 수사과)
  • “알몸 졸업식 NO… 건전한 축제로”

    “알몸 졸업식 NO… 건전한 축제로”

    졸업식 뒤풀이로 선배가 졸업생의 옷을 벗기고 케첩을 뿌리는 등 이른바 ‘알몸 졸업식’을 막기 위해 서울지역 학교·교육청·경찰·학부모가 합동으로 지도에 나선다.<서울신문 1월 21일자 9면> ‘강압적인 뒤풀이는 곧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 학생들의 일탈을 사전에 차단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특색 있는 졸업식 사례를 전파하는 등 건전한 졸업식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졸업 시즌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전한 졸업식 추진 및 폭력적 뒤풀이 예방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초·중·고교 생활지도 담당 교사와 시교육청 장학사·학부모·지구대 경찰·자율방범대원 등으로 구성된 순회지도팀을 편성, 졸업식 당일 학교 주변 노래방·PC방·공부방 등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폭력적인 뒤풀이 대부분이 중·고교 1년차 선배가 후배들의 졸업식을 찾아가 벌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 초·중·고교 간 협조체제를 통해 졸업식 당일 불량동아리에 가입했거나 문제가 우려되는 학생의 뒤풀이 참가를 적극적으로 막을 계획이다. 졸업식을 학생들이 주도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한 사전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졸업식을 학생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특색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3년간의 교육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거나, 선배와 졸업생의 축하 인터뷰 등을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하는 축제로 만든다는 것이다. 또 인권친화적인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학교별로 인권 교육 영상물을 상영하거나 토론하는 방안도 준비했다. 일부 학교는 일탈행위 예방책을 아예 졸업식 내용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서울 신관중은 졸업식에서 밀가루·계란을 던지거나 교복을 찢는 등의 모습을 담은 ‘이러지 맙시다’란 제목의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을 틀기로 했다. 또 졸업생 전원에게 학사모와 학사복을 입게 해 함부로 훼손하기 어렵게 했다. 시교육청은 이 밖에 타임캡슐 봉인식, 코스튬플레이 퍼레이드, 카드섹션, 교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식에 테마와 의미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아울러 범죄예방교실의 전문강사를 활용해 졸업예정자와 중1, 고1 등 재학생을 대상으로 졸업생의 옷을 찢거나 벌을 가하는 행위가 공갈·폭행·강제추행 등의 범죄에 해당한다는 내용도 집중 교육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생명의 窓] ‘스마트, NO!’ /차동엽 인천가톨릭대 교수·신부

    [생명의 窓] ‘스마트, NO!’ /차동엽 인천가톨릭대 교수·신부

    2011년 신년 분위기가 온통 ‘스마트’(smart) 열풍이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일기 시작한 스마트 바람은 이제 모든 분야를 휘돌아 현대인의 일상을 관통하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심지어 대통령까지 신년사에서 ‘스마트 일자리’ 창출을 기치로 내걸었다. 기대가 된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다분히 글로벌 스마트 전쟁의 성과에 달려 있기도 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필자는,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담보받기 위하여 이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2010년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디젤(DIESEL)의 브랜드 광고문구가 퍽 흥미롭다. 그 헤드카피는 ‘스마트? NO!’였고, 이는 곧바로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바보가 돼라(Be stupid). 바보는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한 도전. 스마트한 이들에겐 뇌가 있지만, 바보들에겐 배짱이 있지. 스마트한 이들에게는 계획이 있지만, 바보에게는 이야기가 있지. 스마트한 이들은 비판을 하지만, 바보는 행동을 하지. 당신은 바보를 앞설 수 없다. 바보는 머리보다 심장의 명령을 따른다. 지금의 실패를 즐겨 보라…. 스마트한 이들은 어쩌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지만, 결국 그 아이디어는 바보스럽지. 바보가 돼라.” 스마트한 이들에게는 ‘뇌’와 ‘계획’과 ‘비판’이 있지만, 바보에게는 ‘배짱’과 ‘이야기’와 ‘행동’이 있다? 바보는 머리보다 심장의 명령을 따른다? ……. 구사된 낱말이 재미있으면서도 정곡을 찌르고 있다. 이 광고는 지금까지의 ‘스마트’, 곧 소위 ‘똑똑한 인재’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깰 수 없으며, 오히려 생뚱한 기질을 가진 사람이 혁신 미래를 열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 광고 캠페인의 충격효과는 다른 브랜드들이 ‘스마트’를 통한 창조혁신을 추구할 때 디젤은 거꾸로 바보 발상을 대안으로 내세웠다는 점에 있다. 요지는 간명하다. 창의성이 핵심동력이 될 미래에 결국 살아남을 자는 바보라는 주장인 셈이다. 왜 이 ‘슈퍼 스마트’ 시대에 하필 바보론인가? 밝히거니와 ‘바보’ 담론은 지난 날의 실존적 내지 처세적 대안 차원을 넘어, 이미 ‘바보 인재론’ 내지 ‘바보 리더십’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개발한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이 정작 2005년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축사의 마지막 부분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계속 배고프고, 계속 바보스러워라.)”를 외치며 ‘바보 인재론’을 펼쳤다는 사실은 이제 너무도 유명해지지 않았는가. 그의 논지는 교실 속 학습능력이 뛰어난 종래의 ‘스마트형 인재’보다 미래에는 “바보처럼 꿈꾸고, 바보처럼 상상하고, 바보처럼 모험”하는 ‘바보형 인재’가 더 통한다는 것이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바보 대안론’은 단지 공허한 주창이 아니다. 그 뒤에는 신화(神話)로 우뚝하게 추앙받고 있는 숱한 증인들이 있다. 스티브 잡스는 그 자신이 천상 ‘바보’였음을 파란만장한 롤러코스터 일생을 내세우며 자임하였다. 일본의 ‘센몬파가’(전문바보) 예찬 문화는 노벨상 수상자 18명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미국의 ‘백치천재’(idiot savant) 연구는 바보들에게 내장되어 있는 거인의 발굴에 성공하였다. 일제의 침략으로 그 맥이 끊겼지만 조선 후기 실학자들 역시 벽치(癖痴) 정신으로 실학(實學)의 기초를 놓는 일에 골몰하였다. 이러한 바보 퍼레이드는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비근한 사례로 미국의 펠리사 울프 사이먼 박사를 들 수 있다. 2010년 12월 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는 오직 6개의 원소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통설을 깬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전세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는데, 그 주역 펠리사는 학계에서 줄곧 ‘바보’로 낙인찍혔던 소장파 학자였다. 요컨대, 우리의 문제는 천재가 부족한 데에 있지 않고, 오히려 진정한 바보가 모자라는 데에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 사복 졸업식… 문제학생 체험학습… 기상천외

    사복 졸업식… 문제학생 체험학습… 기상천외

    ‘졸업식 날, 애들 데리고 스키장엘 가나, 체험학습을 가나.’ 경기 고양 일산동중학교는 다음 달 10일 졸업식을 앞두고 고민이 깊다. 지난해 인근 중학교 등에서 발생해 파문을 일으킨 ‘알몸 졸업식 뒤풀이’와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업식 때 불미스러운 행동이 예상되는 몇몇 ‘문제 학생들’을 따로 떼어 스키장이나 놀이공원 등으로 체험학습을 떠나는 문제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이 학교는 당초 졸업생을 모두 데리고 졸업식을 겸한 졸업여행을 떠나려 했지만 반론이 만만찮아 계획을 바꿨다. 장규식 교감은 “졸업식을 끝내고 바로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 ‘엽기졸업식’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중순으로 다가온 일선 초·중·고교의 졸업식을 앞두고 일선 학교들이 ‘알몸 졸업식’을 막을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졸업식을 체험학습이나 여행으로 대체하는가 하면 행사 당일 사복을 입히는 등 묘안을 짜내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을 ‘잠재적 문제아’로 치부한다는 비판도 만만찮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몇몇 학교들은 엽기 뒤풀이를 벌일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을 미리부터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서울 중랑중학교는 지난해 ‘문제’를 일으킨 졸업생들의 집에 일일이 연락해 졸업식 날 학교를 찾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학교 전인호 교감은 “졸업한 선배들이 문제를 유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가정 방문과 함께 전화 등을 통해 부모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방감에 교복을 찢는 등 일탈행동을 우려해 아예 사복 졸업식을 택한 학교도 많다. 서울 전농중학교는 졸업생들의 교복을 미리 후배들에게 기증하고, 졸업식 날은 사복을 입도록 했다. 이갑순 생활환경부장은 “사복은 찢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졸업식 후에는 교사들이 직접 학교 근처를 순회하면서 학생들의 일탈 행위를 막기로 한 곳도 있다. 서울 동원중과 대광중·휘경중과 일산 일산중 교사들은 졸업식 날 자정까지 학교 주변을 순찰할 예정이다. 김형남 대광중 부장교사는 “소속 교사를 모두 학교 근처 우범지대에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졸업식 일탈 및 폭력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최근 경기지방경찰청에 학교별로 경찰관 배치를 요청하는 등의 협조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오승걸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생활문화팀장은 “현재와 같은 제재 중심의 방안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면서 “근본적으로 학생들이 졸업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의미있는 졸업식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최경희(43·여)씨도 “소수 문제학생들 때문에 경건해야 할 졸업식이 마치 조폭 행사처럼 인식되거나 난장판이 되는 건 아닐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김소라기자 sam@seoul.co.kr
  • 육·해·공군 사관학교 임관식 통합 추진

    국방부가 오는 3월 초 육·해·공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 학군사관(ROTC), 간호사관의 임관식을 통합 거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1일 “육·해·공군 장교 임관식을 함께 치르면 낭비를 줄일 수 있고 합동성 강화라는 상징적 의미까지 부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서울(육사)과 경남 진해(해사), 충북 청주(공사), 경북 영천(육군3사), 경기 성남(ROTC)에서 각각 열리던 임관식이 통합 행사로 진행될 전망이다. 통합 행사를 치를 경우 현재 학교별로 3년에 한 차례 정도 참석하던 대통령도 매년 올 수 있어 군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되고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도 행사 참석 일정이 줄어 ‘전투형 부대’ 육성에 주력할 수 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5400여명이 한 장소에서 임관하며 가족까지 포함하면 참석 인원이 1만 6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는 학군교 연병장과 육사 연병장이 있는데 숙박시설까지 고려해 육사 연병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임관식 참석 인원들이 대거 이동해야 하고, 졸업식과 임관식을 별도로 하면 비용이 더 들어 전시행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책꽂이]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 1~10(실비 지라르데·클레르 메를로 퐁티·네스토르 살라 등 지음, 최윤정 등 옮김, 길벗어린이 펴냄) 명화를 갈기갈기 찢어보고 재구성하고 비교해가며 놀도록 만들었다. 샤갈, 다빈치, 피카소, 김홍도, 장승업, 이중섭 등 서양과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대표작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한 예술놀이책 시리즈다. 책에 흠뻑 빠져 신나게 놀다 보면 예술적 감각이 절로 발달된다. 각 권 9000원. ●윤석중 연구-동심의 근원을 찾아서(노경수 지음, 청어람M&B 펴냄) ‘퐁당퐁당’, ‘짝짜꿍’, ‘졸업식 노래’ 등 우리 모두가 한때, 혹은 지금도 흥얼거리는 노래는 모두 그의 동시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내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는 아동문학가 윤석중을 연구한 책이다. 그의 생애와 문학관, 현재 아동문학이 지향해야 할 정신의 방향성까지 제시하고 있다. 1만 2000원.
  • “하루하루 살얼음판… 우린 괜찮다는 말만 했죠”

    “하루하루 살얼음판… 우린 괜찮다는 말만 했죠”

    “형진이와 난 서로 힘들다고 말을 하지 않았다. 어렵다고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다간 모든 게 무너질 것 같기 때문에… 그래서 ‘버틸 수 있다. 괜찮다’라는 말만 했다.” ●“숨쉬는 것 자체가 제일 어려운 사람” 9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연세대 호킹’ 신형진(27·컴퓨터과학과)씨의 어머니 이원옥(58)씨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 내내 흥분된 어조를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매일매일이 살얼음판 같았다. 왜냐하면 호흡이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어느 순간 호흡을 못할 수도 있지 않나. 남들에게는 호흡이 쉽겠지만 그 자체가 제일 어려운 사람이었다.”며 “아들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신씨는 내년 2월 졸업식 때 컴퓨터공학 전공·수학 부전공으로 공학사를 취득한다. ●목 아래로는 전혀 움직일 수 없어 신씨는 생후 7개월 때 희귀병인 ‘척추성 근위축증’을 앓았다. 온 몸의 근육이 평생에 걸쳐 서서히 마비되는 병이다. 현재 그는 목 아래로는 전혀 움직일 수 없다.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는 머리를 1㎜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학교 안팎에서 ‘연세대 호킹’으로 불린다.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처럼 휠체어에 앉은 채 눈동자의 움직임을 읽어 컴퓨터를 작동하는 ‘안구 마우스’와 화상 키보드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기의 도움으로 강의를 소화했다. 학기마다 2∼3개 수업을 직접 듣고 시험을 치렀다. 그는 과학과 수학 재능을 살려 2002학년도 정시모집 특별모집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 2005년 미국 방문 도중 폐렴 등으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26개월간 휴학을 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씨는 “형진이가 학교 가는 걸 너무 좋아했다. 사실 난 아이가 학교 갈 수도 없다고 생각해서 한글도 안 가르쳤는데… 그런데 하나씩 극복하는 걸 보면 정말 대견하다.”고 감격해했다. ●“컴퓨터 SW 만드는 일 하고 싶어” 이씨는 “도와주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일부가 아니다. 친구, 선후배, 교수 그리고 교회 사람들 등등 형진이를 많이 도와줬다. 이들 모두에게 엎드려 큰절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씨는 “형진이는 수학을 이용해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며 “졸업 후 목표가 바로 그것”이라고 전했다. 연세대는 오는 21일 오후 5시 백양관(학부대학)에서 신씨의 졸업 축하행사를 연다. 내년 2월 졸업식 때 김한중 총장 명의의 특별상을 시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민영·김진아기자 min@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 인천 신현고

    [내고장 인재 산실] 인천 신현고

    2008년 3월 문을 연 인천 신현고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좋은 학교’로 선정되는 등 각종 교육 관련 상을 받았다. 개교한 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은 학교가 두각을 나타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교장 공모선발… 우수 교사 초빙도 신현고는 인천 최초의 자율형 공립고다. 교장은 교육청이 주관하는 공모 절차에 의해 선발되고, 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우수한 교사들을 초빙한다. 교사 74명 가운데 교과 특성에 따른 일부 교사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절차를 거쳤다. 이 학교가 실시하는 대표적인 교육은 전 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무학년 진로담임제’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학생들의 학력과 특기, 적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진로지도 방법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7교시에 진로담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년 구분없이 개개인의 특성과 취미를 중심으로 논술·문화탐구·전통지킴이·시사토론반 등 동아리 형태의 54개 학습반을 편성, 운영하는 형태다. 교사는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상담내용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1대1로 대학 진학문제를 포함한 향후 진로를 상담하고 토론한다. 학생들은 저학년부터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탐색하는 과정을 거치는 만큼 일찍부터 미래관이 트이게 된다. 학교 측은 이 과정을 앨범에 담아 졸업식 때 나눠줄 예정이다. 한상옥(52) 교감은 “입시사정관제에 대비한 입시전략이기도 하다.”면서 “학생 개개인을 관리하기 때문에 진로지도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달 2일 ‘공자학당’을 열었다. 공자학당은 인천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톈진(天津)시의 교육청이 3만달러를, 신현고가 650만원을 출연해 본관 2층 빈 교실을 개조해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톈진 교육청에서 파견한 중국인 교사가 학생들에게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학교 측은 앞으로 주민과 학부모, 다른 학교 중학생 등에게까지 중국어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북카페·갤러리 등 교육환경 호평 색다른 교육환경도 호평을 받고 있다. 도서관 한편에 쉼터 기능을 갖춘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본관 복도 공간을 활용해 우수작가 및 학생 작품 등을 전시하는 미술갤러리를 만들었다. 특히 전통문화 계승을 중시해 99㎡ 크기의 전통문화예절실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다도(茶道), 가야금, 예절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한 교감은 “교과성적 위주의 입시교육보다 개인의 특성을 중시하고 전인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입시에도 좋은 결실을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미시마 유키오와 천황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미시마 유키오와 천황

    1970년 11월 25일 미시마 유키오는 자신의 사병대인 ‘방패의 모임’을 이끌고 일본 자위대 옥상을 점거한다. 그곳에서 그는 평화헌법 반대와 천황제 회귀에 대한 연설을 한다. 1000명이 넘는 자위대 군인들이 그의 연설에 비웃음으로 보답하자, 그는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그 자리에서 사무라이식 할복자살로 마흔 다섯 삶을 마감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그라졌던 일본 극우파들의 불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패전 이후, 발을 디밀 틈이 없었던 군국주의자들에게 미시마의 할복 사건은 그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군국주의자들은 미시마를 오해하고 있었다. 미시마가 처음 천황을 보았던 것은 초등학교 졸업식에서였다. 졸업식장의 맨 앞에 앉은 천황은 길고 긴 졸업 예식 중에 아무런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다고 한다. 무력할 만큼 움직임이 없는 천황의 모습이 그 어떤 카리스마 있는 존재보다 훨씬 강하게 그의 머릿속에 각인된 것이다. 당시 미시마에게 천황은 확실히 비인격적이고 신성하며 절대적인 존재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러니 패전 이후 스스로가 신이 아니라고 자처했던 천황의 ‘인간선언’은 미시마뿐 아니라 일본국민에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당연하다. 절대적 존재로서의 천황과 인간선언을 해버린 천황 사이의 모순 속에서 미시마는 자신이 소망하는 천황의 이미지를 발전시킨다. 미시마가 발전시킨 천황의 이미지는 훗날 전공투(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단체)에 불려나간 도쿄대 강단에서 했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 천황관은 소위 우익의 천황관과는 전혀 다릅니다.…내가 말하는 천황이란 통치하는 인간 천황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나는 폐하가 ‘만요슈’ 시대의 폐하와 같이 자유롭게 프리섹스를 하는 폐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인간 천황이라고 할 때에는 통치자로서의 천황, 권력 형태로서의 천황을 의미하고 있는 거죠. 나는 옛날의 신과 같은 천황이라는 하나의 흐름을 재현시키고 싶은 겁니다.” 미시마는 전 세계를 통치하고 지배하는 데 힘을 쏟는 군국주의적 천황과는 다른 천황을 꿈꾸었다. 미시마의 천황은 정치라는 인간적 상황에 침범당하지 않는 신성한 영역, 즉 삶과 괴리된 예술작품 같은 이미지로 제시되었던 것이다. 그의 할복자살이 예술과 삶을 하나로 연결해 보겠다는 시도로 읽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의 죽음은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극우파들에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것은 틀림없다. 미시마는 죽고 없으니 그는 이제 천황제에 대한 그의 가치관을 제대로 피력할 기회조차 없다. ‘금각사’에서 미조구치의 다짐처럼 사람은 역시 살고 봐야 한다.
  • [주말데이트] 낭만 콘서트 여는 최백호

    [주말데이트] 낭만 콘서트 여는 최백호

    추적추적, 궂은비 내리는 가을날이었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도라지 위스키 한잔을 마셨다. 빨간 립스틱 바른 마담에게 실없이 농담을 던진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듣는다. 그리고 조용히 불러본다.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서 나처럼 늙어갈까.’라고. 1 회갑콘서트 이 시대의 대표적 낭만 가객 최백호(60)의 히트곡 ‘낭만에 대하여’의 노랫말 흐름이다. 이 곡의 사연과 관련해 그는 “손도 한번 안 잡아본 첫사랑이었다. 노래가 나온 후 한번 만나 가볍게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잘 살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추억한다. 최씨는 올해 회갑이다. 데뷔한 지는 34년. 이래저래 기념행사가 있을 터. 우선 낭만콘서트를 모처럼 연다. 16~17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다음 달 27~2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가을 남자 최백호의 낭만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팬들과 만난다. 2 입영전야 두번째 이야기 또 있다. 다음 달 새 앨범을 낸다. 타이틀곡이 ‘입영전야 두 번째 이야기’이다. 그런 다음 올 연말에는 직접 그린 그림을 모아 개인전을 갖는다. 하여, ‘주말데이트’를 요청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양재동의 음악 연습실에서 만났다. 가을 분위기에 젖어 보기 위해 인근 공원을 함께 거닐었다.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이어 그런지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늘 그런 모습이다. “런던에 다녀오셨죠?” “어젯밤에 왔습니다. 딸내미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느라….” 그는 딸만 하나다. 그래서인지 딸을 무척 사랑한다. 딸은 다섯살 때부터 미국의 친척집에서 살았고,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현지 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최씨도 영화에 관심이 많다. 이미 시나리오 몇편을 완성해 놓은 상태. 아버지가 시나리오를 쓰고 딸이 감독을 맡은 영화 한편이 곧 등장할 것도 같은 느낌이다. 최씨는 평소 ‘파이브 스타 스토리’(The Five Stars Story) 같은 공상과학(SF) 만화를 즐겨보며 영화적 상상을 한다. 화제를 낭만 콘서트로 옮겼다. “콘서트의 특별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회갑 기념입니다. 새 앨범도 나오고…. 콘서트 무대에서는 신곡 2곡을 부릅니다. 5년 만에 하는 단독 콘서트인 만큼 윤시내의 ‘열애’도 부르고 송창식의 노래도 부를 예정입니다. ‘개여울’ ‘블루의 향기’로 유명한 후배 여가수 적우(붉은비)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합니다. 밴드도 실력파들이고…, 관객과 솔직한 대화도 가질 예정입니다.” “신곡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옛날 불렀던 ‘입양전야’에 이어 ‘입양전야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가 말 그대로 입양전야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군대 간 아들과 아버지가 대화하는, 부자지간의 정이 물씬 담긴 내용이지요.” “입양전야 세 번째 이야기도 나오나요.” “그렇게 해보려고요, 허허.” “가을낭만의 대명사로, 남녀노소 팬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면 감사하지요. 콘서트 수익금은 제 개인이 아닌 좋은 곳에 쓸 생각입니다.” 3 두번째 그림 개인전 그의 취미는 그림 그리기. 2년 전 서울 국립의료원에서 동료 연예인들과 단체전을 통해 화가로 데뷔했고 지난해 처음 개인전을 가졌다. 그가 추구하는 주제는 ‘나무’. 그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시각에 따라, 빛에 따라 각각 다르게 보이는 나무를 그린다고 했다. 연말에 가질 두 번째 개인전에서도 나무를 주제로 한 그림 20여점을 선보인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정해진 연습시간이 다 돼 공원 벤치에서 일어섰다. 연습실까지 다시 되짚어 걸어가는데 축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어떤 운동 좋아하세요.” “축구 외에 다른 운동은 거의 안 합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 축구시합을 하지요.” “누구랑 합니까.” 4 축구모임 ‘싱어스’ “미사리에서 공연하는 무명 가수들과 ‘싱어스’라는 축구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조기축구회 멤버들과 시합을 자주 하지요.” “포지션은.” “센터포워드입니다. 나이가 있어 그런지 후배들이 전방에 가만히 있다가 골이나 넣으라고 합니다. 허허.” 5 청소년 음악 대안학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대안학교를 만들 계획입니다. (경기) 양평에 이미 부지도 마련했어요. 음악에 소질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최고 연주자들을 초청해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해 나갈 생각입니다. 저를 비롯해 ‘싱어송라이터협회’에서 함께 추진하고 있지요.” 이어 가수란 립싱크나 춤 위주가 아닌 진정한 라이브로 노래를 잘 불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요즘 대중음악계의 흐름을 나름대로 지적했다. 그는 부산 기장 출신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대부분 영일만으로 기억한다. 히트곡 ‘영일만 친구’ 때문이다. 49살에 세상을 떠난, 실제 영일만에 살았던 친구(당시 울산MBC 편성부장)를 기리며 만든 노래다. 그가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군 제대 후 친구 매형의 소개로 부산 서면의 라이브카페 킹클럽에서 노래를 하면서다. 당시 킹클럽은 송창식, 하수영, 이장희 등 기라성 같은 이들이 거쳐간 곳. 그러던 어느날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유명한 하수영씨의 제의로 서울 서라벌레코드사에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타이틀곡으로 첫 음반을 냈고 이곡이 크게 히트를 치면서 단박에 전성기를 구가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쳤던 최씨는 대중음악, 영화, 시나리오, 그림 등 예술장르를 넘나들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수필로 문단에 등단할 생각도 갖고 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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