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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저 졸업해요” 몰래 대학 다닌 ‘늦깎이 아들’ 감동 사연

    “엄마, 저 졸업해요” 몰래 대학 다닌 ‘늦깎이 아들’ 감동 사연

    공장에 다니는 줄 알았던 아들이 4년 후, 대학졸업장을 들고 갑자기 나타나면 부모의 기분은 어떨까? 지난 4년간 몰래 대학 학업과정을 이수한 뒤, 졸업 직전에 엄마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 잊지 못할 감동을 전해 준 한 아들의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아무도 몰래 4년간 대학에서 심리학 학사 과정을 밟은 뒤, 졸업 직전 이 사실을 알려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한 31세 늦깎이 대학 졸업생 리암 블레어의 사연을 1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 게시된 여러 영상 중 특히 주목받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이 영상은 한 남성이 학사모와 전통적인 대학 졸업 가운을 착용한 채 식당 한 가운데에 서있는 장면에서 시작되는데, 곧 이어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식당에 들어오자 그는 “엄마, 오늘 저 대학 졸업해요”라며 포옹을 한다. 이 여성은 갑자기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해하며 “지금 장난치니?”라며 되묻지만 곧 사람들의 박수소리를 들으며 아들의 눈부신 성취를 자랑스럽게 바라본다. 바로 이 영상의 주인공은 앞서 언급된 늦깎이 대학 졸업생인 리암 블레어다. 그런데 왜 블레어는 엄마에게 대학 재학 사실을 졸업 직전에야 알린 것일까?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본래 스코틀랜드 카리프에서 거주했던 블레어는 개인적인 이유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한동안 공장 등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삶을 이어갔다. 블레어는 이에 대해 ‘지극히 사적인 이유’라며 언급을 피했지만 장래에 대한 불투명성, 학업 비용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 직장을 전전하던 블레어가 퍼스 주(州)에 머물고 있었을 때, 엄마 론다가 그를 찾아왔다. 방황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에게 블레어는 “지금 퍼스 생선공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일보다는 공부하는 아들을 보고 싶었던 그녀는 블레어가 청춘을 아깝게 소모하는 것 같아 속상해하며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사실 론다는 한 가지를 모르고 있었다. 당시 블레어는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공립대학인 던디대학교(University of Dundee)에서 학사 과정을 몰래 밟고 있었던 것. 오랜 방황을 하며 정신적인 고통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체감한 블레어는 본인의 진로를 정신질환자를 돕는 심리학자로 정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명문 교육기관인 던디대학 심리학과 입시 준비를 진행했고 좋은 결과를 맞게 됐다. 그는 4년간의 학사과정을 성실히 이수하며 좋은 성적으로 졸업에 이르게 됐다. 그 시간 동안 블레어의 엄마는 그가 생선공장에서 일한다고만 알고 있었지 대학생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기에 졸업식에서 남다른 감격을 느꼈다. 자식이 공부의 길을 가도록 간절히 원했던 엄마 입장에서 블레어의 대학 졸업은 무척 뜻 깊은 선물이 됐을 것이다. 현재 블레어는 스코틀랜드 정신건강협회(Scottish Association of Mental Health) 직원으로 본인이 원했던 삶을 살고 있다. 동영상·사진=Youtub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보라매(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 과연 비상할 수 있을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보라매(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 과연 비상할 수 있을까?

    지난 7일, 방위사업청이 오랜 기간 소모적 논쟁에 휘말려 왔던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KFX・일명 보라매 사업)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이르면 8월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물론 마니아들의 기대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발표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는 전투기 독자 개발에 나서는 시발점이자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비용이 들어가는 무기 개발 사업이 될 것이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멀고 먼 한국형 전투기의 꿈 일명 보라매 사업으로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은 지난 2001년 3월 20일,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졸업 축사를 통해 “늦어도 2015년까지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시작됐다. 국민의 정부에 이어 취임한 故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산 전투기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고,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국산 전투기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국방부와 공군, 국방과학연구소는 노후화된 F-5E/F 전투기 대체를 위해 F-16+급의 4.5세대 전투기 독자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었지만,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007년 한국형 전투기 개발이 경제성이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고,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보라매 사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공군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항공산업 육성은 물론 공군 전력 공백 방지, 후속 군수지원의 편의 등의 근거를 들어 지속적으로 한국형 전투기 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등에서는 “공군이나 ADD가 밝힌 예산으로는 개발이 불가능할 뿐더러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가격을 맞추지 못해 수출에 실패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면 막대한 개발비 부담을 정부가 떠안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보라매 사업이 불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2009년 건국대 무기체계연구소가 실시한 연구용역에서 한국형 전투기 개발이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자 여론은 보라매 사업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고, 이듬해 7월, 인도네시아가 탐색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KFX 탐색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보라매 사업은 얼마 가지 못해 또 다른 암초에 부딪혔다. 2013년 국방예산안에서 사업예산이 전액 삭감되었고, 정책결정과정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한국국방연구원(KIDA)가 ‘KFX 절대 불가론’을 고수하면서 약 550억원이 투입되어 탐색 개발까지 완료한 보라매 사업이 공중 분해될 위기에 처한 것이었다. 그러나 독자 개발 전투기를 원하는 공군의 강력한 의지에 국민들의 성원이 이어지면서 국회 차원에서 관련 회의와 공개 토론회가 연달아 열리며 KFX 개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2014년 국방예산에 100억 원의 예산이 편성되면서 보라매 사업은 회생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 단발이냐 쌍발이냐? 인도네시아와의 양해각서 체결 직후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인근에는 KFX / IFX 공동개발을 위한 탐색개발센터(CRDC : Combined Research & Development Center)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공동으로 수행한 약 2년간의 탐색개발을 거쳐 연구팀은 다양한 형상의 기체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그 결과 미국의 F-22A를 축소시켜 놓은 것과 같은 쌍발형의 세미 스텔스 전투기 독자 개발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지난 2012년 국방과학연구소의 초청으로 CRDC를 방문하여 탐색개발 진행 현황을 참관한 뒤 C-103으로 명명된 한국형 전투기의 형상 설계안을 공개했을 때 그 파장은 엄청났다. 제트 항공기 개발 경력이라고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T-50 훈련기를 개발했던 것이 유일한 나라에서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라는 F-22A와 유사한 스텔스 전투기 형상을 내놓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CRDC 측은 “C103은 국내 개발이 진행 중인 한국형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가 탑재되며, 동체 중앙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4발 또는 1,000파운드급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 2발과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2발을 장착하는 등 스텔스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비스텔스 임무를 수행할 경우 동체 외부 11개 하드 포인트에 다양한 무장을 장착해 운용할 수 있다”면서 F-16 이상의 강력한 성능을 갖춘 전투기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ADD는 C-103 3단계 발전 구상을 내놓았다. 블록1에서는 AESA 레이더를 탑재하고, 내부 무장창 대신 반매입식 무장을 탑재하는 세미 스텔스 전투기를 블록2에서는 내부 무장창과 첨단 전자장비를 탑재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스텔스 전투기를 구현하고, 블록3에 가서는 초음속 순항(Super-cruising)과 추력 편항이 가능한 고성능 엔진을 탑재하는 등 5세대 전투기 수준의 고성능 전투기를 완성시킨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DD가 제시한 성능의 전투기는 우리 기술 수준으로 개발도 어렵거니와 개발비와 양산 가격이 상승해 수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면서 FA-50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F-16급 엔진을 탑재하고 제한적인 스텔스 성능을 가진 단발 엔진 기체, 일명 C501 개발이 타당하다며 쌍발 전투기 불가론을 들고 나왔다. KFX 개발이 시작될 경우 이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개발 완료 이후 직접 생산도 담당해야 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C501 형상을 지지하면서 쌍발과 단발 형상을 놓고 1년 넘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공군과 ADD을 중심으로 한 ‘쌍발 엔진파’는 “쌍발 엔진 기체가 기체에 여유가 있어 확장성 면에서 유리하며, 작전능력 등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우수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과 달리 KIDA나 KAI를 중심으로 한 ‘단발 엔진파’는 “FA-50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단발 엔진 기체가 더 저렴하기 때문에 수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 때문에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T/F를 구성, 2014년 7월에 이르러서야 쌍발 엔진 형상 쪽으로 가닥을 잡고 보라매 사업과 관련된 10년 넘는 논쟁들에 대한 결론을 정리할 수 있었다. 보라매, 비상(飛上)할 수 있을까? 올 가을 방사청이 입찰공고를 내고 올해 안에 업체가 선정되어 체계개발에 착수할 경우 개발 완료 시기는 2022년경으로 보고 있다. 공군은 노후화된 F-5E/F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120대를 생산해 배치할 계획인데, 2020년대 중반이 되면 1980년대 말 도입한 F-16 PB(Peace Bridge) 기체와 1990년대 초부터 도입된 KF-16 기체에 대한 대체 소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KFX는 우리 공군 소요만 2040년까지 최대 240대 가량이 존재한다. 여기에 인도네시아가 50대를 구매할 계획이기 때문에 전투기 독자 개발의 손익분기점인 300대를 간신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기체 양산가 상승 억제와 수출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KFX가 단계별 발전 계획대로 순항하여 쌍발 엔진을 갖춘 스텔스 전투기로 완성될 경우, 가격 경쟁력만 확보된다면 2030년대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2030년대의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스텔스 성능을 갖춘 미들급 전투기는 미국의 F-35와 중국의 J-31, 일본의 F-3 정도밖에 없다. 이 중 단발 엔진 기체인 F-35를 제외하면 쌍발 스텔스 전투기는 J-31과 F-3만 남게 되는데, 기존에 F-16 등 서방제 전투기를 운용하던 국가들은 J-31을 선뜻 선택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대단히 높은 가격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F-3를 도입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F-16급 전투기 대체 시장에서 KFX는 분명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일우 군사통신원 (자주국방네트워크)  
  • 총장 공백 8개월째… 대구대 파행 언제까지

    대구대의 총장 공백이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사들 간의 갈등으로 총장 인준이 계속 미뤄지다가 임시이사까지 파견됐지만 해결이 나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교직원 직선으로 홍덕률(57) 사회학과 교수가 총장에 재선됐었다. 지난 5월 29일 임명된 임시이사들은 6월 한 달 동안 모두 4차례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처리가 미뤄졌던 여러 안건을 처리했다. 하지만 임시이사 파견의 주요 원인이자 대구대 정상화의 핵심인 총장 임명안은 계속 미루고 있다. 이 안은 종전 재단 측이 반대하는 사안이다.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오는 4일 이사회를 다시 열기로 했지만 총장 인준안이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이로 인해 대구대는 최근 발표된 교육부의 대학 특성화사업 최종 선정 결과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또 교육부가 주관하는 학부교육 선도대학(ACE) 육성사업에도 탈락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구대 총학생회가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총학생회는 “대구대 정상화의 본질은 총장 인준이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학생들은 8월 하계졸업식 때 총장 명의의 졸업장도 못 받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또 “한때 전국 대학 중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최고의 사업비를 따내는 등 잘나가는 대학이었으나 지금은 분규대학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학생회는 “특히 이사 중 타 대학 교수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 이들의 의도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학생회는 앞으로 학교 정상화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 임시이사를 선임한 교육부를 항의 방문하고 1인 시위도 벌이기로 했다. 또 대구대 정상화를 호소하는 광고를 내는 등 여론에도 호소하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월드컵과 애국심/임병선 체육부 부장급

    [세종로의 아침] 월드컵과 애국심/임병선 체육부 부장급

    제20회 월드컵이 브라질에서 내일 새벽 성대한 막을 올린다. 자국의 명예를 드높이겠다는 일념으로 각국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빌 것이다. 32개국 대표팀이 우승을 다투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월드컵 대회는 국가대항전이 아니라 협회대항전이다. 각국 대표팀의 유니폼에 국기 대신 축구협회 마크가 새겨진 것을 봐도 그렇다. 그런데도 월드컵은 국가들의 각축장으로 여겨져 왔다. 심지어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은 무솔리니가 파시즘의 정당성을 전 세계에 확인하는 기회로 악용됐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각국의 위정자들도 알게 모르게 대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다. TV 속의 축구공을 눈으로 좇으며 우리는 ‘대~한민국’을 외칠 것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애국심에 불타오를지 모른다. 그리고 그 선연한, 누군가에게는 뜨악할 수 있는 감정을 선수들에게 강요할지 모른다. 홍명보 감독은 11일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결산하며 “축구에서 정신력을 강조하는데 대체 정신력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투혼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가 언급한 ‘정신력’은 대표팀 유니폼에 새겨진 ‘투혼’, 나아가 ‘애국심’으로 옮겨도 무방하지 않을까. 또 기성용이 튀니지와의 평가전 때 ‘왼손 경례’를 했다가 ‘국가대표로서 최소한의 자세를 갖추지 못했다’고 질타당했는데, 과연 온당한 성토였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5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 출전한 잉글랜드 대표 11명 중 6명은 국가인 ‘신이여 여왕을 돌보소서’를 따라 부르지 않고 입만 달싹였다고 손가락질을 받았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사흘 전 “(국가를 대표해서)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대표팀 선수 중에는 가슴에 손을 얹고 국가를 크게 부르지 않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소집 때부터 (국가를) 부르자”고 당부했는데도 이를 무시했다는 비난이었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영예에다 훈련·출전·승리수당 등 금전적 이득까지 챙기는데 그 정도도 못하느냐고 타박할 수 있겠지만 애국심을 드러내라고 선수들에게 어느 선까지 강요할 수 있는지는 따로 생각해 볼 일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해리 왈롭은 ‘(국민들도) 국기를 흔들며 응원할 수 있지만 줄지어 서서 여왕에 대한 충성심을 노래로 표현하라고 하면 대다수는 불편해질 것’이라고 적었다. 하물며 국가주의 사고의 뿌리가 깊은 일본 법원도 입학식이나 졸업식 때 기미가요를 제창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사상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판결하고 있다. 왈롭은 “태국에선 매일 오전 8시, 오후 6시 모든 국민이 멈춰 서 국가를 부른다. 그런데 이 나라는 월드컵보다 더 규칙적으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다”고 꼬집었다. 2002 한·일월드컵 때 거리를 뒤덮은 붉은 물결에 섬뜩한 느낌을 가졌다면 그건 우리가 국가주의나 민족주의에 감춰진 위험성을 감지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월드컵에 지나치게 국가나 집단의 논리를 투영시키는 건 온당치 않은 일이다. bsnim@seoul.co.kr
  • 뉴욕 女교사 학교서 16세 남학생 성폭행… 지역사회 발칵

    뉴욕 女교사 학교서 16세 남학생 성폭행… 지역사회 발칵

    미국 뉴욕시 퀸즈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을 담당하고 있는 여교사가 16세의 남학생 레슬링 선수를 학교 체육관 등에서 수차례 유혹해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고 3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조이 모르시(39)로 이름이 알려진 이 여교사는 자신의 남편이 같은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과학 교사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모르시는 지난해 6월 자신이 체육 교사로 근무하면서 체력 감량을 위해 체육관을 찾은 당시 16세의 남학생을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수사를 담당한 검찰은 밝혔다. 모르시는 당시 이 남학생에게 자신의 야한 모습이 담긴 셀카 사진 등을 보내면서 숫총각인지 여부를 물었고 인적이 드문 라커룸 등으로 유혹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의 이후 한두 달 동안 학교 내 체육관은 물론 지하 시설 등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모르시는 최근까지 법적인 의사 결정 나이인 17세가 된 이 남학생과 학교 밖에서도 부당한 관계를 맺어 오던 중 이 남학생이 졸업식 파티에 다른 여학생을 데리고 등장하자 굉장한 질투심을 보였고 이에 2주 전에 이 남학생이 해당 사실을 관계 기관에 실토하면서 체포되고 말았다. 수사를 담당한 검찰은 “가장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할 학교를 교사라는 직분을 이용해 학생을 성적 희생양으로 삼고 그것도 학교 내에서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심각한 범죄”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이 학교 학생들은 “모르시 교사가 항상 그 남학생과 함께 학교 내에서 다니는 등 소문이 이미 파다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정말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는 교사였는데 이러한 소식을 들으니 놀라울 뿐”이라며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언론은 전했다. 현재 3급 성폭행 혐의와 아동 학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모르시는 죄가 확정될 경우 4년형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모르시의 변호사는 이날 열린 재판에서 혐의 일체를 부인하며 “그녀의 남편도 이 재판정에 와 있으며 그녀는 가족과 자식이 있는 교사”라면서 “모든 의혹에 대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언론은 전했다. 사진= 재판이 열린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모르시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김원식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 고등학교 졸업식서 난투극 벌인 성인들

    美 고등학교 졸업식서 난투극 벌인 성인들

    고등학교 졸업식서 난투극 벌인 성인들의 영상이 포착돼 미국사회의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타우슨대학교 SECU 센터에서 열린 메릴랜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성인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휴대전화에 촬영된 영상에는 검은 졸업식 의복을 입은 학생들과 가족들 앞에서 두 명의 여성이 싸움을 시작한다. 여성끼리의 싸움에 남자들이 가세하면서 상황은 패싸움으로 바뀐다. 자신의 부모가 싸움에 밀리자 이를 지켜보고 있던 학생들도 싸움에 가담한다. 순간 졸업식은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한편 현지경찰은 학생들 앞에서 불미스러운 싸움이 일어난 원인을 조사 중이며 이날 싸움의 주범인 단테 스미스(23)는 체포반항죄와 폭행 혐의로, 나탸냐 존슨(33)은 경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사진·영상=YamStar.com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혼쭐난 오바마 新독트린

    혼쭐난 오바마 新독트린

    “오바마의 새로운 ‘독트린’은 전혀 새롭지 않다. 오히려 지난 5년간 대외정책이 실패했음을 보여 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신(新) 대외정책을 발표한 직후 엘리엇 에이브럼스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위원은 워싱턴포스트(WP) 온라인판을 통해 이렇게 지적했다. WP뿐 아니라 미국 내 대다수 언론은 ‘오바마 독트린’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여전히 중동 위주의 새로울 것 없는 정책만 쏟아낸 데다가, 그동안 대외정책 실책에 대한 비판을 변명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46분간 이뤄진 연설의 대부분을 ‘다자적 개입주의’를 바탕으로 한 테러리즘 대처,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사태, 남중국해 분쟁 대응 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고립주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세계 경찰’다운 면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약하게 보이는 것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군사 개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에 여러분(임관 예정인 졸업생도)을 사지에 보내야 한다면 나는 내 의무를 배반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대외정책에 대한 비판에 각을 세우기도 했다. 오마바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이란 등 중동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치중하다 보니 동북아, 특히 북한 문제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이 등장한 것은, 미얀마에 대한 미국의 외교가 성공했다고 자평하면서 “우리는 정치 개혁이 (미얀마의) 폐쇄 사회를 개방시키는 것을 보았고 미얀마 지도부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선호하면서 북한과의 파트너십으로부터 멀어지는 움직임을 봐 왔다”고 언급했을 때뿐이다. 한 소식통은 “북한 문제를 언급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국 및 동북아 주변국에 대한 언급도 있었을 텐데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정책도 실종된 분위기였다. 중국이 남·동중국해에서 관련국들과 벌이고 있는 분쟁에 대해 지적하면서, 이 역시 다자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 전쟁을 마무리하면서 중동에 치중했던 대외정책을 아시아로 돌리는 ‘아시아 회귀·재균형’정책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전히 중동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른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이란 핵문제 해결을 업적으로 만들려고 할 것이고, 시리아·우크라이나 문제 등 복잡한 상황에 대해서는 발을 빼려고 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현상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엠마 왓슨’ 졸업식서 무장경찰 경호 논란

    ‘엠마 왓슨’ 졸업식서 무장경찰 경호 논란

    영화 ‘해리포터’ 여주인공 엠마 왓슨(24)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브라운대학교를 졸업한 가운데 졸업식장서 무장경찰의 경호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졸업식 당일 엠마왓슨은 2000여 명의 다른 졸업생들과 마찬가지로 학사모에 검은색 졸업복을 입은 채 교정에 나타났다. 문제는 그녀의 경호를 전담한 경찰관이었다. 한 여성 사복경찰이 신성한 교정에서 권총과 경찰뱃지를 허리춤에 찬 채 엠마 왓슨을 밀착 경호하는 장면이 목격돼 사람들의 지탄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여성 사복경찰은 학사모에 졸업복으로 위장 후, 엠마 왓슨의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9년 브라운대학 영문과에 입학한 엠마 왓슨은 5년만에 졸업하게 됐으며, 졸업식 다음날인 26일 SNS에 올린 ‘학사모 인증샷’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은 바 있다. 사진·영상=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엠마 왓슨, 학사모 쓰고 여신미모 과시 ‘브라운대학교 졸업’

    엠마 왓슨, 학사모 쓰고 여신미모 과시 ‘브라운대학교 졸업’

    영국 배우 엠마 왓슨이 미국 명문대 브라운대학교를 졸업했다. 엠마 왓슨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사모를 쓴 사진을 공개했다. 엠마 왓슨은 이날 미국 브라운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2000여 명의 졸업생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엠마 왓슨은 브라운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엠마 왓슨은 지난 2009년 브라운대학교에 입학해 5년 만에 학사모를 쓰게 됐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도 재학 중이다. 한편 엠마 왓슨은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헤르미온느 역으로 데뷔해 ‘해리포터’ 시리즈와 ‘월 플라워’, ‘노아’, ‘블링 링’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사진 = 엠마 왓슨 페이스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남성 중심적 뉴스산업의 차별에 맞서 퓰리처상 받은 로버트슨·그레이엄 존경”

    “남성 중심적 뉴스산업의 차별에 맞서 퓰리처상 받은 로버트슨·그레이엄 존경”

    최근 ‘여성 차별’ 논란 속에서 해임된 질 에이브럼슨(60) 전 뉴욕타임스(NYT) 편집국장이 19일(현지시간) “더 심하고 더 남성 중심적인 뉴스 산업의 차별에 맞서 퓰리처상을 받은 NYT의 낸 로버트슨과 워싱턴포스트의 캐서린 그레이엄을 존경한다”고 의미심장한 소회를 밝혔다. AP통신, NYT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포리스트대 졸업식 연설에서 “사랑하던 일을 잃는 것은 분명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그러나 나는 여전히 신문 잡지 편집 등 관련 업계의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졸업식 연설은 지난 14일 NYT에서 퇴직한 뒤 나온 첫 공식 발언이다. NYT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인 에이브럼슨의 전격적인 교체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여성에 대한 급여 차별’ 때문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뉴욕타임스 회장 겸 발행인은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자질 부족’이 해고 사유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커버스토리] 소통의 창구로 진화하는 자기애적 촬영

    [커버스토리] 소통의 창구로 진화하는 자기애적 촬영

    ‘셀피’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셀피에 특화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는 16일까지 #셀피(#selfie)라는 해시태그(‘#’ 뒤에 특정 단어를 넣어 같은 주제에 대한 글, 사진을 모아서 볼 수 있게 하는 기능)가 붙은 게시물이 1억 1447만 4000여건 올라왔다. #셀피스(약 930만건), #셀피선데이(850만건) 등의 해시태그가 붙은 사진들까지 합하면 1억 5000만건에 육박한다. 옥스퍼드 사전은 지난해 ‘셀피’라는 단어가 전년도보다 17배나 많이 쓰였다며 이 단어를 2013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가장 인기 있는 셀피 모델이다. 그가 가는 곳마다 셀피를 함께 찍자는 사람들의 요청이 쏟아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8월 바티칸을 찾은 10대 학생들과 처음 셀피를 찍은 뒤로 성베드로 광장에서 미사를 할 때마다 신자들과 자주 사진을 찍는다. 유명인과 찍은 셀피는 때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지난 3월 초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엘런 드제너러스가 할리우드 스타들과 찍은 셀피 덕택에 상당한 홍보 효과를 본 삼성전자는 반대로 메이저리거 데이비드 오티즈의 셀피로 곤욕을 치렀다. 삼성전자와 스폰서 계약을 한 오티즈가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과 ‘셀피’를 찍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리고 이를 삼성전자가 “이 사진은 갤럭시노트3로 찍었다”며 520만명의 자사 팔로어에게 리트위트하자 백악관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 일부 대학은 셀피 때문에 졸업식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셀피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거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셀피, 심지어 범죄 행위를 촬영하기도 하는 셀피는 종종 논란거리가 된다. 하지만 이 또한 셀피가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애초의 셀피는 자신의 모습을 담아 두려고, 특히 자신이 마음에 드는 모습이나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한 사진만을 저장하기 위해 찍는 일종의 자기애적인 행위였다. SNS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셀피는 특정 장소에서 무엇을 했다는 것을 지인들에게 보여주거나 아예 지인과 함께 찍어 친분을 표시하는 사회적이고 관계적인 행위가 됐다. ‘셀피’의 단어 구성도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찍는 행위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십수년 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일어난 ‘셀카’(셀프 카메라) 열풍을 다소 지나친 자기애로 받아들였던 서구인들은 이제 이 자아도취적인 행위를 ‘자신, 스스로’를 뜻하는 ‘self’에 ‘y’의 옛날 형태인 ‘ie’를 붙여 애칭처럼 귀엽고 장난스럽게 포장했다. ‘selfie’라는 말은 친근한 대상에 ‘ie’를 붙이기 좋아하는 호주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용어클릭] ■셀피(selfie)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목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스마트폰이나 웹캠 등을 주로 사용한다.
  • 백혈병 아들 위해 졸업사진 대신 찍은 父 ‘감동’

    백혈병 아들 위해 졸업사진 대신 찍은 父 ‘감동’

    지난 15일 중국의 한 중학교에서 찍은 졸업사진 한 장이 중국 대륙을 눈물짓게 했다. 충칭시의 한 중학교 졸업 기념사진에는 앳된 어린 학생들 사이로 다소 경직된 표정의 중년 남성이 서 있다. 주인공은 47세의 천(陳)씨. 그는 들뜬 표정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여느 학생들과 달랐다. 병에 걸려 졸업사진을 찍지 못하는 아들을 대신해 학교를 찾은 것이다. 본래 졸업사진 촬영일정은 한 주 뒤였지만, 학교 측은 백혈병 투병중인 천씨 아들을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 하지만 졸업 시즌이 되어도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고, 졸업사진 촬영 및 졸업식 참가가 불가능해진 아들은 “졸업이 꿈이었다”며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아버지는 아들을 대신해 졸업사진을 촬영하기로 결심한 것. 천씨는 “아들은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은 활발한 아이였지만, 지난 해 백혈병 진단을 받고 병원과 집을 오가야 했다”면서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라 친구들에게 알리기를 꺼려하다, 근래에 들어야 병세를 밝힐 수 있었다”고 전했다. 천씨와 아내는 맞벌이 부부로, 월수입이 3000위안(약 50만원) 정도다. 두 사람이 버는 돈으로는 아들의 병원비만 대도 빠듯한 상황. 부부는 아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사회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천씨 아들의 담임교사는 “아이의 병세가 그렇게 심각한지 몰랐다”면서 “어서 완치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라가르드, 美여대 졸업식 연설 불발

    라가르드, 美여대 졸업식 연설 불발

    국제통화기금(IMF) 최초의 여성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58) 총재가 미국의 명문 여자대학 가운데 하나인 스미스칼리지의 졸업식 연설자로 서지 못하게 됐다. 12일(현지시간) 캐슬린 매카트니 스미스칼리지 학장은 성명을 통해 오는 18일 졸업식 연설자로 라가르드 총재 대신 루스 시먼스 브라운대학 학장이 나선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의 졸업 연설이 불발된 것은 일부 학생과 교직원들의 반발 때문이다. 반대자들은 청원을 통해 “모든 여성의 평등과 단결을 위해 일한다는 스미스칼리지의 이념과 IMF는 성격이 배치된다”며 라가르드 총재의 졸업 연설에 거부감을 표했다. IMF가 성차별이나 저개발국 문제 같은 세계 자본주의의 단점을 대표하는 기구 중 하나라는 주장이다. 매카트니 학장은 이에 대해 “특정인을 졸업식 연설자로 초청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시각이나 정책을 대학이 승인함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반대론자들은 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번 일은 깊이 숙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시한부 어머니를 위한 눈물의 졸업식… 슬픈 감동

    시한부 어머니를 위한 눈물의 졸업식… 슬픈 감동

    미국 메릴랜드주(州)의 한 고등학교가 정식 졸업식은 다음 달에 개최하지만, 암의 악화로 인해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한 학생의 어머니를 위해 미리 특별한 졸업식을 시행해 감동을 주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메릴랜드주의 그렌버니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메건 슈그 양은 졸업식을 앞두고 큰 슬픔에 빠지고 말았다. 졸업식은 다음 달 10일에 개최될 예정이지만 직장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어머니의 상태가 최근에 극도로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슈그의 어머니인 다알린(47)은 3년 반 전에 직장암을 선고받고 투병 생활을 해 왔지만, 최근에 말기 암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하여 얼마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이에 슈그는 어머니가 자신의 졸업식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낙담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러한 사연을 전해 들은 이 학교 교장은 자신도 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가 있다면서 슈그를 위해 직접 개별적인 졸업식 행사를 해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슈그의 어머니가 투병 중인 집을 방문한 이 학교 교장은 시한부 어머니의 병상 앞에서 슈그의 졸업장을 낭독하며 이를 전해주는 감동적인 눈물의 졸업식을 거행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시한부 어머니 앞에서 졸업장을 전달받은 슈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특별한 행사를 준비해준 학교 측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날 특별한 졸업식을 개최한 이 학교 교장은 원고 없는 즉석 졸업사를 통해 “따님은 어머님을 늘 자랑스러워했다”며 “슈그는 이제 고등학교 졸업을 마치고 자기 인생을 찾아 나서는 훌륭한 여성”이라고 말해 주위를 더욱 숙연케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시한부 어머니 병상에서 진행된 눈물의 졸업식 (페이스북 캡처) 김원식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아빠가 널 기다리며 밥 먹는 것도, 조금 웃는 것도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

    <첫번째 편지> 서늘한 바람이 얼마 전까지 좋았습니다. 이젠 서늘한 바람이 불면 불안하고 그 바람이 미워집니다. 아들을 통해 지금까지 얻었던 행복이 컸지만 아들을 잃고 나서 아들을 통해 잃어버린 것들이 더 많기에 더욱더 화가 납니다. 아들의 학교 졸업식, 아들의 대학 입학식, 아들의 여자, 아들의 군대, 아들의 결혼식, 아들의 첫 아이, 이 모든 것들이 이젠 의미 없는 하나의 헛된 희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산 사람은 살겠지요. 하지만 그 사람이 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가슴속의 아픔을 갖고 산다는 건 참 죽기보다 힘든 삶일 겁니다. 하지만 견디어 낼 것입니다. 고통을 안고 살겠습니다. 단지 바람이 있다면 우리 아이가 이 혼탁한 세상을 떠나 고통도 없고 좋은 곳으로만 갔으면 합니다. 하지만 너무 보고 싶네요. 내 심장 같은 아들이! <두번째 편지> 여긴 직사각형 진도체육관. 제각기 아이를 잃은 사람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이곳은 웃어도 슬프고 밥을 먹어도 슬프다. 참 잔인한 시간이다. 살아 있는 희망은 어디 간데없고 시신이라도 부패하기 전에 찾으려는 현실이 서럽고 힘들다. 한 학부모가 아이 찾은 걸 부러워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하는 현실이 너무 잔인하다. 물론 아이들이 겪은 고통과 공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얼마나 추웠을까. 얼마나 고통을 겪었을까. 늦게라도 살아 있었던 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빛도 없는 어둠 속에 죽어 가야만 했던 아이들…. 그래 우린 여기서 슬퍼하는 것조차도 사치이며 아이들한테 죄짓는 거니까. 내 아이는 적어도 그런 고통을 덜 겪고 갔길 바랄 뿐이다. 아들아! 아빠가 널 기다리며 밥 먹는 것도 용서해 주고 조금 웃는 것도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 넌 비록 저 세상으로 떠났지만 내가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내 가슴에서 영원히 함께할 거야. <세번째 편지> 한두 명씩 나오던 아이의 시신들도 이젠 소식이 끊기고 여기에 남아 있는 우리는 모든 걸 체념한 채 공황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처음 이곳에 온 우린 일분일초가 아쉬웠지만 이젠 일분일초가 무뎌져만 갑니다.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진도가 이젠 집보다 익숙해져 가네요. 참 슬픈데 슬픈 것마저 익숙해져 가는 현실이 너무 비참합니다. 아들아! 아직도 거긴 춥고 힘들지? 아빠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해. 널 보러 가지 못해 미안해. 아빠가 널 안아줄 수 없어 미안해. 추운 배에서 널 꺼내지 못해 미안해…. <네번째 편지> 처음엔 나에게 일어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아팠고, 조금 지나니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아픔이 왔는지 신이 원망스러웠지만 이젠 시신만 찾게 해 달라고 신에게 매일 빕니다. 아이만 찾을 수 있다면 당신을 믿고 평생을 봉사하며 살겠다고 매일 신에게 빌고 있습니다. 아들아! 조금만 기다려 주렴. 하느님이 금방 아빠를 용서해 주실 거야. 내일이 되면 널 만날 수 있을 거야. 미안하다. 얘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외동아들이 차가운 바닷속에 있지만, 손 한 번 못 써본 채 2주가 흘렀다. 세월호 침몰로 실종된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 남현철(17)군의 아버지가 아들을 생각하며 일기 형식으로 쓴 편지글이 29일 진도 실내체육관에 남아 있는 ‘동병상련’의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짙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남씨는 ‘심장’처럼 사랑한 남군이 살았더라면 함께했을 졸업식과 입학식, 입대, 여자친구, 결혼식, 첫아이 등 인생의 주요 장면들이 이제는 헛된 희망이 돼 버렸다고 했다. 그는 “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가슴속의 아픔을 갖고 산다는 건 죽기보다 힘든 삶일 것”이라며 괴로워했다. “처음엔 신을 원망했지만, 이젠 시신만 찾게 해 달라고 매일 빈다”는 남씨가 아들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는 지난 26~27일 실종자 가족 몇몇 사람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내졌다. 혈육을 떠나보낸 고통과 그들의 부재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데 대한 죄책감을 함께한 실종자 가족들이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옮겼고, 불과 이틀 만에 편지글은 남씨에게 되돌아왔다. 남군의 단짝 친구였던 이모(17)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단짝 친구였다는 얘기를 듣고, 부모들도 이곳에서 친구가 됐다”면서 “두 녀석은 깊은 바닷속 컴컴한 세월호 안에서도 함께 있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진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좀 과했나!’ 졸업 세리머니로 ‘백플립’ 펼치다 망신

    ‘좀 과했나!’ 졸업 세리머니로 ‘백플립’ 펼치다 망신

    미국의 한 대학생이 꿈에 그러던 학사모를 쓰던 날, 그 기쁨의 감정을 몸소 표현하다 낭패를 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있는 ‘대븐포트 대학’의 졸업식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전하며,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로버트 제프리 블랭크가 백플립(뒤로 360도를 도는 것)으로 기쁨의 세레머니를 벌이다 큰 화를 당할 뻔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블랭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면 단상 위에서는 한창 학위 수여식이 진행되는 중이다. 학위를 받게 된 학생들이 이름이 호명되자 교수진과 축하의 악수를 나눈다. 잠시 후 교수들과 악수를 마친 플랭크는 학사모를 벗은 뒤 두 손을 번쩍 들고 백플립을 시도한다. 그 순간, 단상이 무너질 정도의 충격음이 들린다. 바로 플랭크의 백플립 퍼포먼스가 실패로 돌아가며 바닥에 고꾸라진 것.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고꾸라진 그를 보자, 졸업식을 진행하고 있던 여성은 당황하여 어찌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다며 “잘 모르겠어요. 잘 모르겠네요. 잠시만요” 라고 말한다. 그의 모습을 본 교수진과 학생들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플랭크는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미소를 짓는다. 그가 아무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을 확인한 교수들은 그제야 웃음을 보이며 졸업생들과 악수를 이어간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美고교생들 졸업사진 찍는 순간, 다리가 와르르 풍덩…

    美고교생들 졸업사진 찍는 순간, 다리가 와르르 풍덩…

    미국 네브래스카주(州)에 있는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나무로 지어진 다리 위에서 단체로 졸업식 파티를 위한 사진 촬영을 하던 중에 갑자기 다리가 무너져 내려 모두 강물에 빠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해 화제를 몰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브래스카주의 피어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 학생들은 지난 5일, 화창한 봄날을 맞아 단체로 졸업식 기념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평소 즐겨 산책하던 한 조그마한 강가에 놓인 다리 위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해 단체 사진 촬영에는 성공했으나 문제는 그때 발생했다. 21명까지 사진 촬영에도 끄떡없던 나무다리는 또 한 명이 뒤늦게 사진 촬영에 참가하자 그만 갑자기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정장과 말끔한 드레스를 차려입은 22명의 이들 고등학생들은 모두 깊이 1미터가 넘는 강가에 빠졌으나 다행히 모두 걸어 나올 수가 있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이 황당했던 당시의 사진을 트위터 등에 올리자 순식간에 6만 회가 넘게 리트윗되는 등 화제를 몰고 왔다. 이날 뜻하지 않게 강물에 빠진 한 남학생은 자신의 트위터에 “빌린 정장과 아이폰 등을 망가뜨렸고 강가에서 엄금엄금 기어 나왔지만, 파티는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나무다리가 무너지고 직전과 무너진 직후 사진 (트위터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받아쓰기, 그놈이 젤 문제여

    받아쓰기, 그놈이 젤 문제여

    “자, 이번 시간은 수학 시간입니다. 수학책 36쪽 펴세요, 세 자릿수에 대해 공부해 보겠습니다.” 21일 오전 11시, 경남 하동군 고전면 고전초등학교 1층 서쪽 끝 2학년 교실. 4교시 시작을 알리는 음악소리와 함께 수학 수업이 시작됐다.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귀울이고 있는 학생들은 고사리 손의 어린아이들이 아니었다. 백발에 얼굴에는 주름이 자글자글한, 개량한복을 입은 할머니 8명이 책상 위에 초등학교 2학년 수학책을 펼쳐 놓고 있었다. “356은 백의 자리와 십의 자리, 일의 자리가 얼마입니까.” “백의 자리는 3.”, “그럼 5는 무슨 자리입니까.”, “십의 자리.”(A할머니), “일의 자리.”(B할머니) 선생님과 할머니들 사이에 질문과 대답이 이어졌다. “세 자릿수에서 첫째 수는 백의 자리이고 가운데는 십의 자리, 끝은 일의 자리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기억을 못하면 어쩝니까.” 선생님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대답을 제대로 못한 할머니들이 고개를 떨구었다. 수업을 듣고 있는 할머니들은 지난해 3월 이 학교에 입학해 만학의 길에 도전한 정태희(80), 김필엽(80), 최재연(78), 이한선(76), 박봉희(75), 정연정(72), 전임선(68), 남향순(65) 할머니. 모두 하동군 고전면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이다. <서울신문 2013년 3월 6일자 2면> 최재연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의 입학 소식을 뒤늦게 듣고 “나도 학교에 꼭 다니고 싶다”며 학교로 찾아와 한 달 늦게 입학했다. 할머니 학생 동기 8명은 1학년 과정을 모두 이수하고 이제 2학년이 됐다. 입학 당시 서로 잘 몰랐던 할머니들은 한 교실에서 지내며 금방 언니, 동생으로 편한 사이가 됐다. 여느 초등학생과 다름없었다. 할머니들은 2학년이 됐다는 설렘보다 걱정이 앞선다. 처음 입학하면서 기대했던 것만큼 공부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데다 수업은 1학년보다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문턱을 밟아보지 못했던 할머니들은 못 배운 한을 늦게나마 풀고 싶다는 데 의기투합해 하동교육지원청과 고전초등학교를 졸라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지난해 고전초등학교는 이들 할머니 외에 입학생이 없었다. “학교에만 가면 글을 쉽게 익힐 수 있고 수학도 금방 알게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 학교에 다녀 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리 잘되지 않아예.” 정태희 할머니는 “설명을 잘 알아듣지 못해 선생님에게 자꾸 질문을 하며 애를 태우게 하는 것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필엽 할머니는 “지나고 나면 금방 잊어먹고, 돌아서면 생각이 나지 않고 하는데, 괜히 우리 생각만 하고 욕심을 부려서 입학을 하는 바람에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 면목이 없다”며 “학교에 온 것이 잘한 일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할머니의 학년 담임은 교직 경험이 가장 많은 박윤희(51) 교사가 2년째 맡고 있다. 담임 교사가 1년 만에 바뀌는 것보다 1학년 때 담임이 계속 맡는 것이 좋겠다는 교사들의 의견에 따라 박 교사가 힘이 들더라도 할머니 학년 담임을 계속 맡기로 한 것이다. “할머니들 가운데 한글을 모르는 분들도 있는 데다 연세가 많다 보니 설명을 이해하는 속도도 더뎌 수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힘이 더 많이 듭니다.” 박 교사는 “할머니들이 한꺼번에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사례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보니 1학년을 시작할 때는 걱정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의 나이가 어머니나 시어머니뻘이다 보니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고 마음대로 목소리를 높이거나 야단을 칠 수도 없다. 박봉희 할머니는 “우리가 열심히 하려고는 하는데 머리도 따라주지 않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박정희 교장은 “할머니들이 ‘공부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걱정을 하면 ‘어제보다 오늘은 하나라도 더 알게 됐고 1년 전보다는 훨씬 많이 알게 됐으니 염려 말고 차근차근 천천히 하시라’며 할머니들이 배움에 대한 의욕을 잃지 않도록 격려한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기억력이 한창 발달하는 과정에 있는 어린 학생들과 달리 할머니들은 기억력이 쇠퇴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공부가 어렵게 느껴지고 깨우치는 속도가 늦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학교 통학버스를 타고 오전 8시 30분쯤 학교에 도착한다. 집이 가장 먼 남향순 할머니는 오전 7시 55분쯤 집에서 나와 통학버스를 탄다. 학교에 도착하면 교실에 가방을 벗어놓고 운동장으로 나와 종종걸음이나 천천히 걷기 운동을 한 뒤 오전 9시부터 첫 수업을 시작한다. 박 교장은 “할머니들이 1년 전 입학하셨을 때보다 건강해 보이신다”며 “매일 학교에 오셔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시는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할머니 학생들은 목요일에는 오후까지 정규수업을 하고 나머지 요일엔 오전에 수업이 끝나고 오후에는 한 시간 방과후 수업을 한다. 이제 할머니들은 점심시간 급식실로 가 줄을 서서 식판에 배식을 받는 학교급식에도 익숙하다. 오후 2시 20분 학교 일과가 모두 끝나면 책가방을 챙겨 메고 통학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1년 동안 글을 익혔지만 읽고 쓰는 것이 아직 서툰 탓에 할머니들이 가장 걱정하고 긴장하는 때는 받아쓰기 시간이다. 점심시간이 끝난 뒤 방과후 수업시간에 받아쓰기가 시작됐다. ‘잘난 척하는 돼지’,…, ‘늦잠을 자는 모습을 본 수탉’, …, 선생님이 받아쓰기 문장을 또박또박 반복해 읽어주지만 할머니들은 얼른 받아 적지 못한다.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가물가물하기만 할 뿐, 글자는 좀처럼 떠오르지 않고 애만 탄다. 몇몇 할머니는 썼다가 지우개로 지우기를 반복한다. 아직 글을 모르는 할머니 몇 분은 받아쓰기 시간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연필을 쥔 손이 떨린다고도 했다. 학생이다 보니 할머니들도 공부에 대한 걱정은 일반 학생들과 다르지 않다. 전임선 할머니는 “집에 돌아가서도 받아쓰기 생각을 하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한글이 서툰 할머니들을 집중해서 지도를 하면 조금이라도 빨리 글을 깨우치고 학습 진도도 빠를 텐데 다른 할머니들과 수업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오늘 기자 선생님이 수업을 도와준 것처럼 수업 보조를 해 주는 자원봉사자나 학습도우미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촌이다 보니 할머니들은 집에서는 농사일과 집안일로 공부할 시간이 없다. 결석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도 생긴다. 정태희 할머니는 지난해 입학하기 전에 무릎 수술을 하기로 미리 날짜가 잡혀 있었던 터라 입학을 한 뒤 수술과 재활을 하느라 한 달간 등교를 못했다. 남향순 할머니도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아 2학년이 되기 직전 봄방학 기간에 수술을 했지만 개학하고 일주일 결석을 했다. 이한선 할머니는 1학년 때 농번기에 이틀 무단 결석을 했다가 선생님한테 야단을 들었다. 정연정 할머니는 집안 사정으로 담임한테 허락을 얻어 이날 하루 결석했다. 학교 측은 1년 전 할머니들이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했을 때 입학하면 정해진 수업일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출석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교사는 “할머니들이 출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몸이 아프거나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아니면 학교에 나오신다”면서 배움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1학년 때 여름과 겨울방학에도 3주씩 학교에 나와 특별 수업도 했다. 할머니들은 한결같이 간절한 목표와 소망을 품고 하루하루 등교를 한다. 동기생 8명이 아무 탈 없이 6학년까지 마치고 다 함께 졸업식장에 참석해 졸업장을 받는 것이다. 박 교장은 “할머니들이 한 분도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모두 졸업을 해 배움에 대한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보살피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포토] 제30기 경찰대 졸업식 참석한 대통령

    [포토] 제30기 경찰대 졸업식 참석한 대통령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경찰대학교에서 열린 제30기 경찰대 졸업 및 임용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길섶에서] 할아버지의 졸업 선물/최광숙 논설위원

    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다. 얼마 전 그 교장 선생님이 재직 중인 학교의 졸업식을 이틀 앞두고 한 할아버지가 학교를 찾아오셨다고 한다. 그 학교는 28년 전 할아버지의 딸이 공부를 마친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손주가 그 학교를 졸업하게 됐다. 가슴 뭉클해진 할아버지의 고민이 시작됐다. 자식과 또 그 자식의 자식을 잘 가르쳐 준 학교에 대한 고마움을 뭘로 보답할까. 결국 화가인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상의 끝에 유화 한 점을 그려 학교에 기증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마침내 작업이 끝난 후 예쁜 꽃들이 그려진 그림을 손수 들고 교장실을 찾은 백발의 할아버지가 말했다. “매일 이 꽃들을 보시고 좋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주세요.” 누가 요즘 졸업식이 삭막하다고 했나. 이 할아버지의 ‘통 큰’ 손주를 향한 사랑은 이제 그 초등학교에 영원히 머물 것이다. 꽃들을 보고 마음이 환해진 교장 선생님이 선생님들께 사랑을 베풀고, 그 선생님들의 사랑은 아이들에게 온기로 전해지지 않겠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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