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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구 확진자 모녀 처벌 청원 하루새 10만명 넘어

    강남구 확진자 모녀 처벌 청원 하루새 10만명 넘어

    제주도 4박5일 여행을 다녀온 서울 강남구 코로나19 확진자 모녀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자가격리를 어기고 제주도 4박5일 여행. 미국유학생 강남구 **번 확진자 처벌해주세요’란 청와대 국민청원은 27일 제기되어 28일 현재 약 11만 7000여명이 찬성했다. 청원자는 강남구에 사는 40대 주부로 20년차 회사원이며 8살 4살 두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2월 중순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 첫째는 3년 다니던 유치원 졸업식도 못하고 지금 한 달째 집에서 온종일 휴대전화 게임만 하고 있고, 둘째는 최근부터 낮에 잠깐씩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상황을 설명했다. 청원자는 “아낌없이 희생하는 훌륭한 의료진과 공무원분들, 사재기 한번 없는 대한민국 국민의 높은 시민 의식에 나름 자부심을 느끼며 하루하루 사회 구성원으로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생활하고 있었다”며 “강남구의 **번 미국 유학생 확진자 동선과 4박 5일 제주도 여행 내용을 접하고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자가격리를 어기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3월 15일 입국하여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무시하고 국민에게 혼란을 준 강남구 **번 확진자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주장했다.청원자는 “이번 처벌로 이후 외국 유입자들이 제대로 된 자가격리를 실행할 수 있도록 본보기를 만들라”며 “지금 같은 전시 상황에서는 더 과해도 과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구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 모녀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와 전날 제주도가 밝힌 소송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는 26일 “유학생 모녀가 유증상이었음에도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가 있었다”며 “방문 업소 폐쇄·방역 조치 등 피해를 고려해 1억 원대의 민사상 손해배상소송과 형사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정 구청장은 “유학생 딸 A씨는 지난해 9월 미국 보스턴 소재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강도 높은 시간표 등 학교생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기분 전환을 위해 애초 21일부터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항공편이 취소되자 지난 20일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후 코로나19 증상인 미각과 후각 이상 증세가 나타나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 어머니도 이틀 뒤인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청장이 미국 유학생 확진자 모녀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자 이들 모녀가 고위 공직자의 가족이라는 소문이 난무했다. 이에 산업자원부는 “제주도 여행을 한 유학생이 산업부 공직자의 딸이라는 일부 댓글, 사설 정보지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라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강남구는 유럽 입국 자가격리자가 26일 기준 300여명으로 해외입국 뒤 14일 자가격리자가 가장 많을 때는 2000명에 이를 전망이라며 내부직원을 1000명 가까이 자가격리 모니터링 요원으로 뽑아서 사전교육을 시키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항공모함 도입 결정, 중일 눈치보다 23년 흘려보냈다

    항공모함 도입 결정, 중일 눈치보다 23년 흘려보냈다

    이케다 日외무상 “독도, 日영토” 망언YS, 2만t급 항모 도입 계획 전격 재가軍, 중일과 갈등 이유로 반대해 무산해군 ‘대양해군 건설’ 여론 조성 나서천안함 사건 이후 해군에 질타 쏟아져아덴만 여명작전 성공으로 여론 반전작년 도입 결정…‘23년 전쟁’ 종지부 지난해 7월 12일은 해군사에 역사적인 날로 기록됐습니다. 이날 박한기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등 군 수뇌부는 해군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건조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와 군이 공식적으로 사업 추진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국민들의 호응도 뜨거웠습니다. 그동안은 항모를 도입해야 하느냐, 도입하지 말아야 하느냐를 놓고 수십년 동안 옥신각신하느라 연구는커녕 시간만 흘려보냈습니다. 어떤 시기엔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눈치를 보느라, 어느 시기엔 북한의 연안 기습 도발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와 군이 스스로 항모 도입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무려 ‘23년’입니다. 항모 도입 결정에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걸까요.27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국방정책연구’에 실린 ‘한국형 항공모함 도입 계획과 6·25전쟁기 해상항공작전의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양해군’에 대한 개념이 희미하게나마 잡히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였습니다. 그 이전인 박정희 정부 시절엔 북한의 지상전력 위협에 대비하느라 해군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北 위협에 연안 방위… 이젠 항모 필요” 강영오 전 해군교육사령관은 1992년 ‘제1회 함상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지상 위협 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안 방위에 중점을 뒀던 전략에서 탈피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 증강에 대처하고 통일 이후 태평양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항모기동함대’ 체제를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했습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1996년이었습니다. ‘대양해군’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 공론화한 것으로 알려진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은 그해 4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수직이착륙기 20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경항모 도입 계획을 재가받았습니다. 그 배경엔 이케다 유키히코 일본 외무상의 ‘독도 망언’이 있었습니다. “독도는 일본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한 일본에 대해 반일 감정이 치솟았고, 김 전 대통령의 지시로 2만t급 항모와 구축함 6척 건조 계획이 마련됐습니다. 국민 열망을 대변하듯 1996년 서울에어쇼에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2만t급 국산 경항모 모형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국방부와 합참이 이 계획에 반대했고, 이듬해 경항모 연구개발비는 전액 삭감됐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군은 “항모 도입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합니다.●국방부·합참 “한반도는 불침항모” 반대 현재 항모 개발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상황을 감안하면 실소가 나올 법한 논리였지만 당시엔 그렇게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당시 육군 위주로 구성된 국방부와 합참 지휘부는 “한반도 자체가 ‘불침항모’이기 때문에 항모가 필요 없다. 북한에 우선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해군 지휘부는 ‘북한의 위협’ 대신 ‘대양해군 건설’을 주된 노선으로 삼고 여론 조성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국민들의 공감대도 더해져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대형수송함 건조사업,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 구축함(KDX-III) 건조사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이 해군에 또 한 번의 고난을 안겼습니다. 1200t급 초계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하면서 “덩치만 크고 비싼 군함 만들면서 허세 부리다 앞마당이 뚫렸다”, “연안도 못 지키면서 무슨 대양해군이냐”는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나서 “우리 군이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쳐 국방을 다뤄 온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군을 질책했습니다. 해군은 그해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서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를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움츠러들었습니다.●올해 경항모 개발사업비 271억 첫 투입 2011년 1월 여론은 다시 급반전했습니다.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피랍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 21명을 단 1명의 사망자도 없이 구출해 낸 ‘아덴만의 여명작전’이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이에 2012년부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가 다시 등장하고, 해군의 노력이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2012년 중국이 첫 항모인 랴오닝호를 취역시키고 일본 내부에서 이즈모급 경항모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며 국산 항모 도입 논의에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그러고도 7년이 더 흐른 지난해 정부는 올해 예산으로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개발사업비 271억원을 확정했습니다. 항모 건조까지는 앞으로도 1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항모 도입 계획은 지난해까지 무려 23년 동안 수많은 논쟁과 질곡의 역사를 거쳤습니다. 이젠 이런 소모적인 논쟁은 끝내고 건설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 아닐까요. 수십년간의 논쟁에도 많은 국민이 꿋꿋하게 항모 도입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전투 지원 ‘움직이는 비행장’으로 대비” 연구팀은 이미 ‘6·25전쟁’에서 항모의 장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핵심은 전쟁 초기 지상군 지원 기능입니다. 전쟁 초기 남한에서 비행장 운용이 어려워지자 미 공군은 일본에서 전투기를 출격시켰습니다. 그렇지만 대한해협 너머에서 온 전투기들은 작전시간이 ‘15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항모를 동원하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공군 전투기들이 표적에 도착하는 데 평균 1시간 7분이 걸린 반면 함재기는 5~10분 만에 지상군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낙동강 혈투’에서 북한군을 막아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미 해병1사단의 역사적 철수작전인 ‘장진호 전투’와 피란민 9만명과 병력 10만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흥남철수’도 수많은 함재기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방사포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공군 비행장을 1차 타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70년 전의 교훈을 되짚어 보며 ‘움직이는 비행장’ 항모를 통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마스크 쓰고 졸업식에 참석한 日 아이코 공주

    [포토] 마스크 쓰고 졸업식에 참석한 日 아이코 공주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22일(현지시간) 도쿄 가쿠슈인 여자고등학교 졸업식에 마스크를 쓴 채 참석하고 있다. AP·로이터 연합뉴스
  • 부산항만공사 정기적 꽃 구매...화훼농가 돕는다

    부산항만공사 정기적 꽃 구매...화훼농가 돕는다

    화훼농가들은 졸업식, 입학식 등 각종 기념일 개최로 특수를 누려야 할 시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꽃 소비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항만공사는 매주 부산지역 화훼업체로부터 꽃을 배달받아 본사 사옥 로비, 회의실, 복도 등에 꽃과 수반을 비치하는 등 사내 봄맞이 환경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방문객들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다소 무거워진 건물의 분위기가 꽃으로 한층 밝아졌다”며 반기는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만공사는 앞으로 ‘기념일 꽃 보내기’ 등 꽃 소비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화훼농가 돕기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남기찬 사장은“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얻고, 지역 화훼농가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왜 항공모함 도입 결정까지 ‘23년’이 흘렀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항공모함 도입 결정까지 ‘23년’이 흘렀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1996년 김영삼 前대통령 재가 받아놓고도“주변국에 갈등 야기” 軍 스스로 항모 반대“한반도는 불침항모” 황당 논리까지 등장‘대양해군’ 내세우며 23년 만에 도입 결정전문가 “6·25전쟁으로 항모 유용성 부각”지난해 7월 12일은 해군사에 역사적인 날로 기록됐습니다. 이날 박한기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등 군 수뇌부는 해군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II’ 건조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와 군이 공식적으로 사업 추진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국민들의 호응도 뜨거웠습니다. 그동안은 항모를 도입해야 하느냐, 도입하지 말아야 하느냐를 놓고 수십년 동안 옥신각신하느라 연구는 커녕 시간만 흘려 보냈습니다. 어떤 시기엔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눈치를 보느라, 어느 시기엔 북한의 연안 기습도발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와 군이 스스로 항모 도입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무려 ‘23년’입니다. 항모 도입 결정에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걸까. 15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국방정책연구’에 실린 ‘한국형 항공모함 도입계획과 6.25전쟁기 해상항공작전의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양해군’에 대한 개념이 희미하게나마 잡히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였습니다. 그 이전인 박정희 정부 시절엔 북한의 지상전력 위협에 대비하느라 해군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北 위협에 연안방위…이젠 항모함대 필요” 1992년 강영오 전 해군교육사령관은 ‘제1회 함상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지상위협 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안방위에 중점을 뒀던 전략에서 탈피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 증강에 대처하고 통일 이후 태평양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항모기동함대’ 체제를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했습니다.결정적인 전환점은 1996년이었습니다. ‘대양해군’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 공론화한 것으로 알려진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은 그 해 4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수직이착륙기 20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경항모 도입계획을 재가 받았습니다. 그 배경엔 이케다 유키히코 일본 외무상의 ‘독도 망언’이 있었습니다. “독도는 일본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한 일본에 대해 반일 감정이 치솟았고, 김 전 대통령의 지시로 2만t급 항모와 구축함 6척 건조 계획이 마련됐습니다. 국민 열망을 대변하듯 1996년 서울에어쇼에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2만t급 국산 경항모 모형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국방부와 합참이 이 계획을 반대했고, 이듬해 경항모 연구개발비는 전액 삭감됐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군은 표면적으로 “항모 도입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중일, 갈등 유발” 軍 스스로 반대 주변국의 해군 군비 증강이라는 ‘나비 효과’를 일으켜 국가 안보를 더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항모 개발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상황을 감안하면 실소가 나올 법한 논리였지만, 당시엔 그렇게 항모 도입계획이 무산됐습니다. 당시 육군 위주로 구성된 국방부와 합참 지휘부는 “한반도 자체가 ‘불침항모’이기 때문에 항모가 필요없다. 북한에 우선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이 때부터 해군 지휘부는 ‘북한의 위협’ 대신 ‘대양해군 건설’을 주된 노선으로 삼고 여론 조성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국민들의 공감대도 더해져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대형수송함 건조사업,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 구축함(KDX-III) 건조사업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이 해군에 또 한번의 고난을 안겼습니다. 1200t급 초계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하면서 “덩치만 크고 비싼 군함 만들면서 허세 부리다 앞마당 뚫렸다”, “연안도 못 지키면서 무슨 대양해군이냐”는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나서 “우리 군이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쳐 국방을 다뤄 온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군을 질책했습니다. 해군은 그 해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서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를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 할 정도로 움츠러들었습니다. ●‘아덴만의 여명작전’으로 국민여론 급선회 2011년 1월 여론은 다시 급반전했습니다.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피랍된 21명의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을 단 1명의 사망자도 없이 구출해 낸 ‘아덴만의 여명작전’이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이에 2012년부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가 다시 등장하고, 해군의 노력이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여기에 2012년 중국이 첫 항모인 랴오닝호를 취역시키고 일본 내부에서 이즈모급 헬기항모를 경항모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국산 항모 도입 논의에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그러고도 7년이 더 흐른 지난해 정부는 올해 예산으로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개발사업비 271억원을 확정했습니다. 우리 눈으로 항모를 직접 확인하려면 앞으로도 1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항모 도입 계획은 지난해까지 무려 23년 동안 수많은 논쟁과 질곡의 역사를 거쳤습니다. 이런 역사를 이해한다면 “좁은 바다에서 굳이 돈이 많이 드는 항모를 운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무의미한 논쟁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수십년간의 논쟁에도 많은 국민들이 꿋꿋하게 항모 도입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연구팀은 ‘6·25전쟁’ 당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항모의 역할을 감안하면 항모 도입에 단순히 대양해군 논리만 내세워선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전투지원 ‘움직이는 비행장’으로 대비” 전쟁 초기 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행장 운용이 어려워지면서 미 공군은 일본에서 전투기를 출격시켰습니다. 그렇지만 대한해협 너머에서 온 전투기들은 작전시간이 ‘15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항모를 동원하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공군 전투기들이 표적에 도착하는데 평균 1시간 7분이 걸린 반면 함재기는 5~10분만에 지상군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낙동강 혈투’에서 북한군을 막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미 해병1사단의 역사적인 철수작전인 ‘장진호 전투’와 피난민 9만명과 병력 10만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흥남철수’도 수많은 함재기들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방사포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공군 비행장을 1차 타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70년 전의 교훈을 되짚어보며 ‘움직이는 비행장’ 항모를 통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통 나눔 ‘착한 프랜차이즈’ 확산…그런 가맹점이 부러운 소상공인들

    고통 나눔 ‘착한 프랜차이즈’ 확산…그런 가맹점이 부러운 소상공인들

    66개社 참여… 가맹점 7만곳이 혜택 중기부 “동참 기업 60억 저금리 지원” 가맹점 아닌 소상공인은 여전히 취약 “지원금 집행 5%뿐… 정부 직접 나서야”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가 얼어붙은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현금을 지원하는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상생과 포용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려는 민간 차원의 움직임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소속이 아닌 소상공인들은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가맹점주와 고통을 분담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는 모두 66곳으로, 수혜 대상 가맹점만 7만곳에 이른다. 지난주 대비 프랜차이즈 19곳이 동참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갈비 전문점 ‘명륜진사갈비’의 가맹본부인 명륜당은 지난 1월 가맹점주협의회와 상생협약을 맺어 모든 가맹점에 1개월간 임차료(월세)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또 임시휴업 매장에 대해선 5억원가량 지급하고 모든 가맹점에 손세정제와 소독도 지원했다. 전국 450개 매장을 가진 디저트카페 ‘설빙’은 모든 가맹점 수수료를 2개월간 면제하고, 특히 대구·경북 등 피해 지역 가맹점에 대해선 추가 부자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도 해당 프랜차이즈에 대한 우대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날 착한 프랜차이즈 차담회에서 “동참하는 가맹본부에 대해선 최대 60억원 한도에서 저금리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간 피해 점포에도 재료비와 홍보·마케팅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랜차이즈에 속하지 않은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취약지대에 놓여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코로나19 경영애로자금 신청 건수는 6만 8833건(3조 5977억원)이지만 실제 지원이 이뤄진 건수는 3726건(1648억원)에 불과했다. 신청 대비 집행률이 5.4%로 지난 5일 기준(4.4%)과 비교해 겨우 1% 포인트 늘었다. 한시적으로 점포 임대료를 깎아 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나 졸업식·입학식 취소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를 살리기 위한 ‘플라워 버킷 챌린지’ 캠페인 등도 진행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신용보증재단 업무 대부분을 시중은행에 위탁해 대출 기간을 줄이는 방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보증서 발급을 위한 현장실사를 생략하거나 시중은행과 업무협약을 맺는 신용보증재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 9일부터 소진공 센터에 본부 인력과 임시 인력 등 140여명을 투입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어려운 화훼농가 살리자” 청주시청 꽃 생활화 운동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도우며 가라앉은 사무실과 집안 분위기도 바꿀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충북 자치단체들이 화훼농가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청주시는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울상을 짓는 화훼농가를 살리기 위해 꽃생활화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사무실과 가정에 꽃을 놓고, 생일 등 기념일에 가족과 지인들에게 꽃을 선물하자는 캠페인이다. 청주시는 이날 원예특작팀을 통해 본청과 4개 구청 직원 83명이 미리 주문한 소국 180만원 상당을 구매했다. 지난달 27일에도 꽃팔아주기 행사를 추진해 180명이 총 320만원 상당의 프리지어를 사들였다. 시가 소국과 프리지어를 구매한 것은 꽃 중에서도 가장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졸업식 등이 전면 중단되면서 꽃다발 등에 많이 쓰는 소국과 프리지어는 매출이 80% 가까이 감소했다”며 “꽃값은 폭락하고, 여전히 인건비는 비싸 꽃을 폐기처분하는 경우도 있다”고 걱정했다. 시는 농협 등 지역 기관들과 손잡고 사무실 테이블마다 꽃 놓기 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영동군도 동참했다. 군은 지난 9일 30년째 프리지어를 생산하는 지역의 한 농가를 돕기 위해 행정시스템 내 ‘직원나눔장터’에서 꽃을 판매했다. 이날 208만원어치 꽃이 팔렸다. 군은 수요일마다 직원들 수요를 조사해 캠페인을 지속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지난달 14일 도청 광장에서 ‘화훼농가 돕기 일일 직거래장터’를 개설해 600만원어치 꽃이 나갔다. 꽃다발용으로 사용되는 절화류를 생산하는 도내 농가는 37곳에 재배면적은 16㏊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진태현♥박시은, 딸 대학 졸업식 참석...지도교수와 만남 포착

    진태현♥박시은, 딸 대학 졸업식 참석...지도교수와 만남 포착

    진태현, 박시은 부부가 딸 세연의 졸업식에 참석한다. 9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딸 세연이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진태현, 박시은 부부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날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딸 세연이의 대학 졸업식 날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대해오던 졸업식이 취소되자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세연이의 학교를 방문해 그들만의 작지만 의미 있는 졸업식을 하기로 했다. 딸 세연이와 함께 교내를 둘러보던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이모, 삼촌으로서 입학할 당시부터 세연이의 대학 생활을 지켜봐 주던 시절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이어 두 사람은 우연히 세연이의 지도 교수를 만나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의 첫 학부모 상담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후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딸의 대학 동기들과 졸업식 뒤풀이를 하게 되었다. 대학 시절 내내 세연이와 동고동락해왔던 절친들인 만큼 뒤풀이 현장에서는 엄마, 아빠도 몰랐던 세연이의 대학생 시절 비하인드스토리가 공개됐다. 특히 “외모는 엄마, 성격은 아빠 닮았다”라는 친구들의 말에 세연이가 의미심장한 돌직구를 날려 아빠 진태현을 당황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세연이가 결혼하면 어떨 거 같냐”라는 친구들의 질문에 가슴 먹먹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진태현은 딸의 결혼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허심탄회하게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고. 한편, SBS ‘동상이몽2’는 9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드피플+] 나이 뛰어넘은 우정…80대 노신사와 7살 꼬마숙녀 ‘마지막 포옹’

    [월드피플+] 나이 뛰어넘은 우정…80대 노신사와 7살 꼬마숙녀 ‘마지막 포옹’

    7살 소녀와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보여주었던 80대 할아버지가 꼬마 친구의 배웅 속에 편안히 눈을 감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CBS는 이웃 소녀와 4년 넘게 끈끈한 우정을 나눈 댄 피터슨(86) 할아버지가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2016년 당시 82세였던 피터슨 할아버지는 근처 식료품점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새 친구를 사귀게 됐다. 과거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식료품점에 들렀는데 웬 꼬마 숙녀가 ‘할아버지 안녕하세요’라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라고 설명했다. 인사를 건넨 소녀는 노라 우드라는 이름의 소녀였다.“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생일이에요.”“그래? 이제 몇 살이 된 거니?”“네 살이요. 할아버지 우리 포옹 한 번 할까요? 엄마 사진 좀 찍어주세요.”“포옹? 물론이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웃 소녀의 인사에 무심한 표정으로 장을 보던 할아버지의 표정은 단숨에 밝아졌다. 소녀의 어머니는 “우뚝 멈춰선 할아버지는 딸의 갑작스러운 인사에도 따뜻하고 친근하게 대답해주었다”라고 전했다. 친구가 된 기념으로 함께 사진을 찍자며 소녀가 품에 안겼을 때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이후 소녀는 매주 어머니와 함께 할아버지를 방문해 시간을 보냈다. 함께 케이크를 만들고, 선물을 주고받았다.사실 할아버지는 소녀를 만나기 6개월 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새 친구와의 우정은 큰 위로가 됐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행복한 순간이 얼마 만이었는지 모른다”라며 소녀와 처음 만난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일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우연한 만남 끝에 친구가 된 두 사람의 우정은 소녀가 7살이 될 때까지 4년 넘게 이어졌다. 할아버지는 꼬마 친구의 유치원 졸업식에도 참석했으며, 소녀는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산책을 즐겼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위기가 닥쳤다. 시름시름 앓던 할아버지는 지난달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소녀의 어머니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틀 전 사랑하는 피터슨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며 할아버지의 부고를 전했다. 꼬마 친구와 마지막 포옹을 나눈 다음 날이었다. 소녀의 어머니는 “딸과 할아버지가 만난 타이밍은 참으로 놀랍고도 특별했다”라면서 “당신의 친절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 휴교’는 재수생에게 기회다?

    ‘코로나 휴교’는 재수생에게 기회다?

    “가정에서 쉬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학습 의욕이 떨어질 수 있고 학생들이 외부에 노출되는 일도 생길 수 있는 만큼 학원에서 안전하게 수업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됩니다.” 한 학원에서 소독 정비 등을 끝내고 일주일여 휴원 기간을 거쳐 수업 재개를 알리기 위해 보낸 문자 내용이다.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코로나19로 3주나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교육계의 혼란이 극심하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졸업식, 입학식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교는 물론 학원도 장장 20일 이상 길어진 방학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5일 한국학원총연합회에 따르면 정부에서 휴원을 권고한 이후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약 67%의 학원이 휴원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는 9일 1차로 발표됐던 휴교 기간이 끝나면 임대료, 강사료 등의 문제로 많은 학원이 휴업을 끝낼 수도 있다. 교육부는 일주일 이상 휴원한 학원에 방역비 15만원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가스터디, 강남인강 등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 사이트들은 휴교 기간 강의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8일까지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한다며 모든 강좌를 무료로 공개했다. 서울 강남구청에서 운영하는 강남인강은 17일까지 14일간 중·고등학교 전 학년 강좌를 무료화했다. 일부 학원은 대면 강의를 중단하고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이 그동안 아이들이 어떤 강의를 들었는지 알 수 있어 학원을 정리하고 재정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화상수업을 보고 구시대적 영어 문법 설명에 실망했다”며 “차라리 직접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낫겠다”고 한탄했다. 어느 강사는 실시간 채팅으로 질문을 받고, 많은 학생이 사진으로 찍어 보낸 숙제도 일일이 검사해 학부모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학교가 휴업 중이라고 교사들이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습 지체를 우려하는 부모들의 원성에 온라인 숙제를 내고, 밀집도가 높아 감염 위험이 있는 PC방에 아이들이 가는 것은 아닌지 현장 단속도 한다. 게다가 교육부는 학교에서 비축해 둔 마스크를 가져가 일반 시민들에게 나눠주려 했다가 “아이들을 위한 마스크까지 빼앗느냐”는 원성에 3일 만에 조치를 철회했다. 한 교장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름으로 마스크를 수거하겠다는 긴급 문자를 주말 늦은 시간에 받고 피싱(인터넷 사기)이 아닌지 의심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개학 연기로 가장 날벼락을 맞은 것은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다. 휴교 사태로 올해는 어느 해보다 재수생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년 입시계획의 지표가 되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4월 2일로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은 그만큼 입시 진로 결정이 늦춰진 셈이 됐다. 확률과 통계, 미적분 등 수학에서 특히 어려운 부분으로 여겨지는 진도에 대한 걱정도 커 결국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이 앞서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개학 연기에 환호성을 지른 아이도 있고, 답답하게 집 안에만 있으면서 친구도 못 만나 눈물짓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의 불안을 달래 주는 것은 문 닫은 학교가 아니라 부모의 몫이 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주영 후보, 코로나 피해 농가 방문·상인 간담회 등 민생 행보 “눈길”

    김주영 후보, 코로나 피해 농가 방문·상인 간담회 등 민생 행보 “눈길”

    더불어민주당 경기 김포시갑 김주영 국회의원 후보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민생경제 전문가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는 경제적 피해를 겪고 있는 화훼농가와 농업인, 김포시 소상공인연합회, 영업을 일시 중지한 김포5일장 상인회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 김 후보는 지난 4일 고촌읍 화훼농가 방문과 김포5일장 상인회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소상공인 피해 상황을 직접 청취했다. 이어 5일 오후에는 소상공인연합회와 고촌농협을 비롯해 경기도의회 김포상담소에서 화훼 농업인들과 직접 만나 고충과 피해사례를 경청하고 피해 대책 등을 논의했다. 김포5일장 상인 등 김포지역 소상공인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손 세정제와 마스크 등 위생용품 공급에 나섰는데도 현장까지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대형 프랜차이즈 진입과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상태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즉시 원활한 위생용품 공급과 경제적 어려움 해소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김 후보는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침체하고 음식점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졸업식과 입학식 취소 등으로 화훼농가 피해도 극심하다”며 “꽃소비가 감소해 화훼농가들은 원가 밑으로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지자체·공공기관 차원에서 3·8 여성의날과 14일 화이트데이에 꽃·화분 소비 운동과 사무실 꽃 생활화 운동을 적극 전개할 수 있도록 민주당과 기업·노조 등 여러 기관에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코로나19로 국민소비가 위축되고 세계 경제성장 악화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우려가 높다”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저소득층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게 정부의 재정지원과 금융과 세정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경예산 편성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미래통합당은 국민이 힘들어하는 목소리에는 귀를 막은 채 추경예산 중 일부를 벌써부터 선거용 돈 풀기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더이상 코로나19를 정치적 수단으로 삼는 행위를 중단하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추경예산 발목잡기를 멈춰 추경 처리가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다음 주부터 김포발전 공약을 현장방문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외식·여행·꽃 코로나 직격탄… 서비스물가 20년 만에 최저

    외식·여행·꽃 코로나 직격탄… 서비스물가 20년 만에 최저

    5배 폭등 마스크, 물량 풀리며 오름세 둔화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1% 올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면서 외식과 여행을 중심으로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20여년 만에 가장 낮아진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가 지난 1월 1.5%로 올라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폭이 줄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0.3%로 지난 1월(2.5%)보다 크게 감소한 탓도 있지만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0.4%에 그친 영향이 더 컸다. 지난달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았다. 서비스물가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가 0.7% 오르는 데 그치면서 2013년 1월(0.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연초에 인건비 인상 등으로 외식 물가가 많이 상승하는데 지난달에는 전월비 0.0%, 전년 동월비 0.7% 상승에 그쳐 전체적으로 서비스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확 줄어든 여행과 화훼도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 단체여행비는 전월 대비 5.8%, 국제항공료는 4.2%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생화 가격은 11.8%나 꺾였다. 치솟던 마스크(KF94 방역용 기준) 가격도 공적 물량이 풀리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마스크 1개당 오프라인에서 2000원대 초반, 온라인에서 800원 정도에 팔렸지만 사태 이후 온라인 가격이 4000원대로 급상승했다”며 “지난달 29일 공적 물량 보급 후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하락 전환됐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사태가 물가에 미친 영향이 일부 품목에 제한됐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70% 인하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민생·경제 대책이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코로나19,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

    [전문] 문 대통령 “코로나19,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

    101주년 3·1절 기념사“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독립운동가 최고 예우”문재인 대통령은 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면서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발휘하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 정신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됐듯 코로나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활기차게 되살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라면서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도 보건 분야의 공동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무장투쟁에 앞장서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견인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카자흐스탄에서 봉환해 안장하게 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비상한 시국에 3·1절 기념식을 열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1920년 3월 1일 첫 번째 3·1절을 기념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이곳 배화여고에서 3·1절 101주년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1919년 12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민주공화국의 첫 번째 달력 ‘대한민력’을 발간하면서 3월 1일을 독립기념일로 정하고 국경절로 표시했습니다. 임시정부는 3월 1일을 대한인이 부활한 성스러운 날(聖日)로 내무부 포고를 공포하며 상해에서 최초의 3·1절 기념식과 축하식을 거행했고, 배화학당을 비롯한 전국·해외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념 만세시위가 열리는 구심 역할을 했습니다. 서대문 감옥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독립만세를 외쳤고, 동경과 블라디보스토크, 미국, 프랑스에서도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주를 선언했습니다. 우리 겨레가 있는 곳 어디에서나 3·1독립운동 기념식은 일제강점기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일제는 특별경비와 예비검속으로 그날의 기억을 지우고 침묵시키고자 했지만, 학생들은 동맹휴학으로, 상인들은 철시로,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습니다. 1951년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외환위기가 덮쳐온 1998년에도, 지난 100년간 우리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3·1독립운동을 기념하며 단결의 ‘큰 힘’을 되새겼습니다.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금 3·1독립운동으로 되새깁니다. 매년 3월 1일, 만세의 함성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 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1919년 한해에만 무려 1542회에 걸친 만세 시위운동으로 전국에서 7600여명이 사망했고 1만 6000여명이 부상했으며 4만 6000여명이 체포 구금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일제의 탄압이 가혹했지만, 우리 겨레의 기상은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학생, 농민, 노동자, 여성이 스스로 독립과 자강, 실력양성의 주인공이 되면서 오히려 더 큰 희망을 키웠습니다. 1920년 1월 13일, 임시정부의 기관지 ‘독립신문’은 대한독립군 홍범도 의용대장의 권고문을 실어 무장투쟁의 정당성과 국토회복을 위한 각오를 다졌습니다. 1월 30일에는 서간도 신흥무관학교에서 봉오동, 청산리 전투의 주역이 될 76명의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민족교육운동으로 실력을 양성했고 여성의 교육과 권익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일제의 수탈과 억압에 저항했고 기업가들은 근대적 기업을 일구기 위해 분투했으며 국민들은 민족경제 자립운동을 펼쳤습니다. 자각한 국민들의 자강 노력이 이어지면서 1920년에만 무장항일 독립군의 국내 진공작전이 무려 1651회나 펼쳐졌습니다. 그해 6월,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로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바로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였습니다. 임시정부는 이를 ‘독립전쟁 1차 대승리’라 불렀습니다. 1920년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독립군 북로군정서와 체코군 간에 무기 매수계약이 이뤄졌습니다. 9000명의 ‘인간사슬’로 연결해 운반해온 이 무기들이 10월 ‘청산리 전투’ 승리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신식 무기로 무장하고 체계적으로 훈련된 군대와 식량과 의복을 지원한 우리 겨레 모두가 독립군이었고 승리의 주역이었습니다.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함께, 3·1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오늘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하여 안장할 것입니다. 협조해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크즐오르다 주 정부 관계자들, 장군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주고 묘역을 보살펴오신 고려인 동포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입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갈 힘을 키우는 일입니다.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입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습니다. 지난해 우리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 우리는 단합된 힘으로 역량을 길렀습니다. 무상원조와 차관에 의존했던 경제에서 시작하여 첨단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했고, 드디어 정보통신산업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우한의 교민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아산·진천·음성·이천 시민들과 서로에게 마스크를 건넨 대구와 광주 시민들, 헌혈에 동참하고 계신 국민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전주 한옥마을과 모래내시장에서 시작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 곳곳의 시장과 상가로 확산되고 있고, 은행과 공공기관들도 자발적으로 상가 임대료를 낮춰 고통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성금을 내고 중소 협력업체에 상생의 손을 내밀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격리병동에서 분투하고 있습니다. 고통을 나누고 희망을 키워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입니다. 전국에서 파견된 250여명의 공중보건의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많은 의료인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뒤로한 채 대구·경북을 지키고 많은 기업들과 개인들이 성금과 구호품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와 함께 정부는 선별진료소와 진단검사 확대, 병상확보와 치료는 물론, 추가 확산의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으며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중소기업, 관광·외식업, 항공·해운업 등에 대한 업종별 맞춤형 지원을 시작했고, 보다 강력한 피해극복 지원과 함께 민생경제 안정,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전례 없는 방안을 담은 ‘코로나19 극복 민생·경제 종합대책’도 신속하게 실행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예비비를 적극 활용하고 추경 예산을 조속히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국회에서도 여야를 떠나 대승적으로 협조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입니다. 서로를 신뢰하며 협력하면 못해낼 것이 없습니다.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입니다. 정부가 앞장서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합시다. 국민 여러분, 지금 세계는 재해와 재난,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 국제테러와 사이버 범죄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 요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초국경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3·1독립선언서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통합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평화와 인도주의를 향한 노력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정신입니다.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랍니다.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입니다. 남북은 2년 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습니다.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랍니다.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입니다.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습니다. 단합된 힘으로 전쟁과 가난을 이겨냈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냈습니다.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지난 100년,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되었듯,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오늘을 이겨냅시다. 새로운 100년의 여정을 힘차게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그럼에도 꽃은 핀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그럼에도 꽃은 핀다

    매년 2월 마지막 토요일이면 우리 동네엔 겨울 동안 오지 않았던 꽃 트럭이 찾아온다. 꽃 트럭에는 다양한 관엽식물과 향기로운 허브, 집에서 재배하기 수월한 다육식물이 실려 있다. 나는 늘 이 꽃 트럭을 통해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트럭 안 푸른 잎들 사이에는 유일한 꽃 무리가 있는데, 바로 히아신스와 무스카리다. 이들은 추위가 다 가지 않은 이른 봄 우리를 맞아주는 봄의 알뿌리식물이다.구근 혹은 알뿌리라고 부르는 이 식물들을 나는 유난히 좋아한다. 튤립, 히아신스, 크로커스, 수선화, 무스카리…. 모두 길고 긴 겨울을 지나야 비로소 볼 수 있는 귀엽고 이색적인 색의 식물들이다. 이들의 존재는 추운 겨울을 견딜 가치를 충분히 준다. 심지어 나는 이 알뿌리식물을 너무 좋아해 세계에서 가장 큰 알뿌리 축제인 네덜란드 쾨켄호프에 간 적도 몇 번 있다. 누군가 내게 이들의 매력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그저 ‘알뿌리이기 때문에 알뿌리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땅속에서 혹독한 겨울을 견딜 수 있는 것 그리고 이른 봄 그 어떤 식물보다 빨리 꽃을 피운다는 것 모두 이들이 비대한 알뿌리를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식물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이 시끄러운 세상에 자신에게 시선을 주는 이 없더라도 언제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낸다. 그리고 그런 식물이 가진 여러 기관 중 뿌리는 가장 식물다운 식물의 기관이 아닌가 싶다. 뿌리는 땅속에서 식물을 지탱하고, 혹시 모를 비상 상황을 대비해 양분과 수분을 저장해 둔다. 그리고 지상부의 기관들이 원하는 때에 알맞은 양분과 수분을 공급하고 모든 기관이 유연하게 순환하도록 돕는다. 마치 지상부를 보호하는 부모와 같이 식물의 몸을 통찰한다. 알뿌리식물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봄에 이들이 그 어떤 식물보다 빨리 꽃을 피울 수 있는 건 춥고 건조한 겨울 동안 땅속의 뿌리에 양분을 저장하고, 겨울 추위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렸다가 봄이 됐을 때 그간 저장해 두었던 뿌리 양분을 모두 이용해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식물에게만 뿌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인류가 수천년간 주식으로 먹어온 감자와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마늘과 양파 모두 알뿌리다. 물론 이들의 가치는 식용을 넘어 아름다움을 관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 화훼식물로서 계승돼 왔고, 버블을 일으킨 튤립처럼 유난히 다양한 빛깔로 또 다양한 형태로 육성돼 왔다. 그래서 이맘때면 알뿌리식물들은 호황을 맞는다. 식물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봄을 핑계로 화분 하나 장만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꽃집을 찾아 화분 하나를 손에 쥔다. 백화점과 카페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봄을 느낄 수 있는 히아신스와 튤립, 수선화가 장식된다. 옅은 푸른색의 무스카리, 같아 보이지만 모두 다른 다양한 종의 수선화, 누구도 쉽게 재배해 꽃을 피울 수 있는 향기로운 히아신스. 모두 이른 봄이면 도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입학식과 졸업식이 생략되고, 결혼식이나 개업식과 같은 행사는 취소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만남을 자제한다. 기념일과 행사용 꽃 소비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에 화훼식물의 수요가 없어진 것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땅속에 묻혀 추위를 견디고 봄이 되어 비로소 꽃을 피우게 된 봄의 알뿌리식물들은 오갈 데 없어졌다. 때가 되면 꽃은 피게 마련인데, 이 꽃을 바라보고 아름답다 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 이것이 이 봄에 꽃을 피운 알뿌리식물의 슬픔이고, 이들을 재배하는 화훼 농가와 소상공인의 안타까움일 것이다.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시기, 그럼에도 내 책상 위 히아신스 화분에는 꽃이 피어났고 이 꽃의 짙은 향기가 지금 내 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아침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마스크의 갑갑함에 놓였던 나는 이 히아신스 한 송이 덕분에 집에 와서야 비로소 마음껏 숨을 내뱉고 봄의 향기를 맡는다. 그리고 이런 히아신스를 보면서 이 화분 안에 있을 알뿌리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최전방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겨우내 매서운 추위와 장대비, 거센 바람 속에서도 생을 위해 지탱해 왔던 식물의 뿌리처럼 그 어떤 역경에서도 이 나라를 지키려는 사람들. 긴 겨울을 지나 꽃을 피워낸 봄의 알뿌리식물들처럼 이분들의 노고가 꽃을 피우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찾는 사람 없이 이미 핀 꽃과 피어날 꽃에 걱정의 한숨을 쉬고 있을 전국 화훼농가와 소상공인들에게도 하루빨리 봄이 오기를 기대한다.
  • “농가 화분 구매·中企 금융 지원”… 바이러스 극복에 올인한 용인

    “농가 화분 구매·中企 금융 지원”… 바이러스 극복에 올인한 용인

    백군기 용인시장의 요즘 화두는 ‘경제력·경쟁력’ 향상이다. 올해 시정 운영의 큰 방향인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더욱 절박해졌다. 이에 따라 백 시장은 관내 중소기업의 피해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기 위해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이들의 애로 사항을 듣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가는 곳마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기를 펴고, 골목상권이 살아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되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농가들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화분 구매 운동도 벌이고 있다. 모든 행정의 초점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맞춘 것이다.백 시장은 26일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위축에 따른 지역 경제 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용자원을 최대한 투입해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의 경제적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혀 경제적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특례 보증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2년 연장했다. 또 이자 차액 보전 기간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다. 지난 20일 7개 은행 및 경기신용보증재단과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백 시장은 지난 10일 처인구 이동읍 진성테크를 방문에 기업인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부품 수급이 어려운 데다 수출 창구마저 막혔다. 대금 회수가 안 돼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도움을 호소했고, 백 시장은 경기신용보증재단 측에 요청해 이날 협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용인시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운영자금으로 업체당 최대 3억원을 3년까지 190억원의 특례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또 수출보험 지원사업 예산을 160여 업체에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6월 중국 시장 판로가 막힌 기업 16곳을 선정해 베트남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인데, 백 시장이 직접 단장으로 나선다. ●코로나 끝날 때까지 TF서 소상공인·中企 지원 골목상권 활성화 대책도 마련했다. 소상공인에게 최대 5000만원을 5년까지 지원하는 1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과 3%의 이자 차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역 화폐인 ‘용인와이폐이’ 할인율을 6%에서 10%까지 상향했다. 용인와이페이 가맹점은 3만 4000여곳에 달한다. 주 1회 직원 외식의 날로 정해 구내식당 대신 용인중앙시장 등 인근 지역 식당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 백 시장은 “일자리산업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면한 현안 해결과 함께 중·장기적인 로드맵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백 시장은 “올해는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용인시의 모든 부문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첫 번째 해가 될 것”이라며 “특히 경제력·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기업은 물론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문화기술(CT) 등 첨단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이미 전 국민의 주목을 받는 도시, 세계의 이목을 끄는 도시로 발돋움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는 게 백 시장의 진단이다.●작년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램서치 유치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서치’를 유치했다. 올 들어서도 덕성 2산업단지 등에 굴지의 제약·바이오 업체와 촉망받는 중소기업을 유치하는 등 20여개 기업이 용인에 둥지를 틀 계획이다. 백 시장은 “이 같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이어 추가로 두 자릿수 이상의 많은 기업이 들어오면 용인시는 더욱 역동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인테크노밸리·덕성 2산단을 포함한 17개 일반산업단지와 기흥 힉스, 일양 히포 등 7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플랫폼시티 조성 등 도시 업그레이드를 위한 밑그림 작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플랫폼시티는 기흥구 GTX용인역 일원에 미래형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자족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국토교통부 3기 신도시에 포함되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은 용인의 대표사업이다. 44만㎡ 규모의 산업용지에 바이오·메디컬 중심의 첨단기업이 포진하게 된다. GTX용인역 복합환승센터와 경부고속도로 IC를 설치하고 상습 정체 구간인 국지도 23호선 우회도로 등을 건설할 계획이어서 이 일대 교통 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백 시장은 “사업이 완성되면 용인은 지금의 1중심 체제에서 시청 중심의 ‘행정도심’과 플랫폼시티 중심의 ‘경제도심’ 등 2도심 체계로 재구조화될 것”이라며 “서울의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경기 남부의 중심도시, 사통팔달의 기업하기 좋고 살기 좋은 자족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구 100만 이상 특례시 지정을 포함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등 풀어야 할 현안도 적지 않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지난해 3월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됐으나 국회 공전 장기화로 심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백 시장은 “용인시의 인구는 108만명을 넘어섰지만 1월 말 기준 공무원 수는 2829명에 불과해 공무원 1인당 시민 수가 382명이다. 인구가 비슷한 울산의 경우 공무원 1인당 시민 수가 181명이고 85명에 불과한 지자체도 있다”고 설명했다. 광역시와 달리 50만 이상 시와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어 인구 급증에 따른 수요를 행정 및 재정 제도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에 수원·고양·창원시장과 함께 국회를 방문해 이인영 원내대표 등 더 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이번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성천 수질 오염 차단 위해 환경시설 갖출 것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산업단지 방류수 문제로 안성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백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용인시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인 만큼 대승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안성천 오염을 걱정하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감안해 수질 오염을 차단할 환경시설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취임 직후 ‘사람 중심 새로운 용인’을 시정 비전으로 제시한 것은 시정의 모든 방향이 시민들을 향하도록 하겠다는 의지였다”면서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용인시를 이끌기 위해선 시민들 의견을 잘 듣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소통 창구를 다양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기 위해 출산장려금을 확대 지원하는 한편 185개 초·중·고교 시설을 개선하는 등 교육투자를 강화하고 3개 구에 청년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졸업식 취소한 서울대, 꽃다발도 ‘시무룩’

    졸업식 취소한 서울대, 꽃다발도 ‘시무룩’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에 마련된 ‘2019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포토월 인근에 판매용 꽃이 전시돼 있다. 서울대는 지난 20일 이날 예정된 학위수여식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월드피플+]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기술대학 졸업한 90세 노인

    [월드피플+]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기술대학 졸업한 90세 노인

    이런 경우를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과장된 표현이 아닌 것 같다. 만 89세, 한국 나이로는 90세가 된 할아버지가 대학공부를 마치고 당당히 졸업장을 받았다. 주인공은 페루 비야 엘살바도르에 사는 할아버지 알레호 루이스 루비오. 할아버지는 22일(현지시간) 열린 훌리오세사르텔로 기술대학 졸업식에서 그토록 소원한 사각모를 썼다. 내친김에(?) 우수상까지 받은 할아버지는 이 대학에서 산업전자를 전공했다. 젊은 학생들에게 쉽지 않은 학문이다. 할아버지는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 한 번도 수업에 늦거나 빠진 적이 없다"며 "재미 때문에 열심을 내게 됐고, 덕분에 상까지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훌리오세사르텔로 기술대학은 페루가 학비를 걱정하지 않고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3년제 공립대학이다. 입학생은 학비를 내지 않고 무상으로 전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올해는 7개 전공분야에서 98명 졸업생을 배출했다. 할아버지는 이 대학 역사상 최고령자다. 90대 졸업생을 배출한 훌리오세사르텔로 기술대학은 올해 졸업식을 '특별한 졸업식'이라고 부르며 할아버지의 졸업을 각별히 축하했다. 대학은 "22일 열리는 졸업식은 알레호 루이스 루비오가 졸업장을 받게 돼 매우 특별한 행사"라며 "3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할아버지의 졸업을 축하한다"고 공개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대학은 "90세 나이에 대학을 졸업한 할아버지는 가족에겐 자부심의 상징이자 학생들에겐 본을 남긴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청년 시절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할아버지에게 대학공부는 평생의 소원이었다. 9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할아버지가 기술대학에 들어가 대학 졸업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하자 가족들은 박수를 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곁에서 응원을 보내주지 않았다면 공부가 참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학기간 동안 함께 공부한 학우들과 교수에 대한 고마움도 잊을 수 없다. 할아버지는 "손자보다 어린 동창생들이 또래의 친구처럼 나를 대해주었다"며 "어쩌면 (세대차이로) 답답하기도 했을 나를 이해해주고 많은 도움을 준 친구들과 교수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진=트로메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한산한 졸업식장… “그래도 사진은 남겨야지”

    한산한 졸업식장… “그래도 사진은 남겨야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대학 졸업식이 취소되거나 오는 8월로 연기된 가운데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졸업 가운을 입은 학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한산한 졸업식장… “그래도 사진은 남겨야지”

    한산한 졸업식장… “그래도 사진은 남겨야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대학 졸업식이 취소되거나 오는 8월로 연기된 가운데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졸업 가운을 입은 학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지자체들 ‘코로나19’에 직격탄 맞은 화훼농가 지원

    지자체들 ‘코로나19’에 직격탄 맞은 화훼농가 지원

    경기 의정부시와 고양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고자 꽃 소비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2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꽃 생활화를 위해 각 부서 사무실에 화분 비치를 독려하고 직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1인 1꽃병 가꾸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다음 달 초에는 꽃 소비 촉진 직거래 행사를 열어 다양한 화훼를 시중보다 싼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꽃 소비 활성화에는 세무서, 화원 연합회, 농협중앙회, 의정부농협,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등 6개 기관·단체도 동참한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졸업식과 기념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돼 화훼농가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시민들도 꽃 소비 활성화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고양시는 지난 14일 발렌타인데이 부터 다음 달 14일 화이트데이까지 고양시청 현관에서 꽃 소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매일 오후 6시30분 까지 본관 1층 현관에 들어서면 장미 등 각종 화훼를 평소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고양시는 이외에도 화훼 가공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화훼를 수매해 지하철 및 경의중앙선 등 14개 역사에 화분·꽃바구니 구역을 설치하는 등 화훼 농가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꽃 소비가 생일선물·단체행사 등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도록 화훼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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