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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대 총장 선거 내홍 격화 … 졸업생들도 이사회 사퇴 등 요구

    인천대 총장 선거 내홍 격화 … 졸업생들도 이사회 사퇴 등 요구

    국립 인천대학교 이사회가 이찬근 무역학부 교수를 제3대 총장 최종 후보로 결정한 것과 관련, 일부 교수들에 이어 졸업생 일부도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자신들을 ‘인천대를 사랑하는 졸업생 일동’이라 밝힌 인천대 졸업동문들은 3일 이사회의 전원 사퇴와 총장 선임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학교 구성원들이 민주적 투표를 통해 선출한 결과(후보)를 무시하고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독단적으로 총장을 선임한 것은 ‘사학비리 인천대’로 돌아가려는 만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장 선임 즉각 철회, 이사회 전원 사퇴, 총장 직선제 실시, 정부의 총장 임명 보류를 요구했다. ‘인천대를 사랑하는 졸업생 일동’ 관계자는 “총동문회나 총학생회 등의 공식기구에서도 내부 논의 등 절차를 거쳐 성명서가 발표될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는 빠른 입장 발표를 위해 토목공학과 등 15개 학과 이상 졸업생들에게 온라인 동의서를 받아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대 학생·조교·교직원·교수·동문 대표 등 1700여명은 총장 추천위원회 주관 아래 투표를 통해 5명의 후보 중 최계운(1위), 박인호(2위), 이찬근(3위) 등 3명의 후보를 선출해 이사회에 추천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특별한 설명없이 이례적으로 3위로 추천된 이찬근 교수를 총장 후보로 선임해 지난 1일 공식 발표했다. 이사회가 3위로 추천된 이 교수를 최종 총장 후보로 선임한 것과 관련 인천대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은 법 절차나 규정에는 문제가 없으며, 이사회 운영내용은 비공개라 자세한 경위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이 교수는 1994년부터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7년 3∼12월 인천대 부총장을 지냈다. 인천대 부임 전에는 삼성그룹, 맥킨지(다국적 컨설팅 회사)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인천대 이사회가 앞으로 이 교수를 교육부 장관에게 임용 제청하면 대통령은 4년 임기의 차기 총장을 최종 임명하게 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기본기·민첩성·안정감 ‘3박자 열공’… 좁은 대입 門 확 연다

    기본기·민첩성·안정감 ‘3박자 열공’… 좁은 대입 門 확 연다

    지난달 20일 등교 개학으로 고3 수험생들의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가 시작됐다. 다섯 차례에 걸친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각종 방역지침을 따르느라 뒷전이 된 등교 수업에 고3 수험생들은 혼란과 피로감을 넘어 좌절감마저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어느 해보다 입시 일정이 빠듯한 만큼 매 순간 집중할 것”을 조언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대입 준비의 포인트는 ‘기본에 대한 충실함과 신속함’”이라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소서를 써 보고 논술 기출문제를 풀어 보는 등 효율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숨가쁜 일정 … 신속 판단·충실 준비가 해법 지난달 21일 치러진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5월 학평’)의 성적표는 오는 5일부터 제공된다. 고3 학생들의 올해 첫 전국단위 모의고사로 중요한 시험이지만, 등교 개학 바로 다음날 치러져 학생들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등교 중지된 인천의 66개 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은 전체 성적 산출에 반영되지 않아, 전국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에는 통계적 신뢰도에도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학평은 실제 수능의 분위기를 체험하고 문제유형에 익숙해지는 중요한 기회다. 자신의 대략적인 위치와 약점을 파악해 앞으로의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더 정확한 ‘대입 가늠자’는 오는 18일 치러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 모의평가(‘6월 모평’)가 될 전망이다. 2021학년도 대입은 특히 재수생과 재학생 간의 격차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재수생이 처음으로 재학생과 함께 모의고사를 치르기 때문이다. 6월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수험생들의 전반적인 수준은 평가원이 수능의 난이도와 변별력을 조정하는 데 참고자료로 작용할 수 있다. 중간고사는 6월 초에서 중순 사이 치러진다. 한 달여간의 온라인 수업과 불과 2~3주 동안의 등교 수업을 혼란 속에 거쳐 온 학생들은 “대체 뭘 배웠지”라는 의문을 품고 중간고사와 마주하게 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중간고사는 그동안 진행해 온 온라인 수업의 핵심내용을 요약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온라인 수업에서 강조했던 내용이 등교 수업에서 다시 다뤄질 수 있어 등교 수업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학기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미뤄졌다. 1학기에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비교과 활동을 2학기 초까지 채울 기회가 생겼다는 의미다. 물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여름방학 등 학사일정이 빠듯해 수업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모든 수업 활동에 충실히 참여해야 한다. 올해부터 ‘국·영·수·사·과’ 과목에서 모든 학생의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기재가 의무화돼 교사들의 세특 기재 부담이 커졌다. 이른바 ‘복불복 세특’을 방지한다는 취지이나 오히려 세특 기재가 부실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모둠활동 지양’, ‘이론 중심 수업’이라는 교육부의 방역 지침으로 인해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할 기회도 턱없이 부족하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토론과 프로젝트 등 학생 참여형 수업과 과제 제출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학생부 작성 마감일까지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보완해야 한다.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9월 23일 전까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되, 3학년 1학기에 개학 연기와 온라인 수업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내용을 “개학 연기 기간 자기주도학습을 성실히 했다”와 같은 노력으로 채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9월 16일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 모의평가(‘9월 모평’)가 치러지는 날이기도 하다. 이른바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며 코로나19로 인한 개강 연기와 부실한 사이버 강의를 거치며 일찌감치 반수로 눈을 돌린 대학생까지 가세한다. 전국의 수험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가늠하고 실제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다. 우 소장은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성적이 올랐다면 수시에 지원할 때 정시를 염두에 둔 소신·상향 지원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성적이 내려갔다면 자신의 취약 영역과 목표대학의 반영 영역을 중점적으로 학습하되 반영비율과 가중치를 따져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조언했다. ●“재수생보다 불리” 팽배 … 대책은 미지수 2021학년도 대입은 매년 줄어들던 정시모집 선발비율이 다시 반등하는 첫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지난해 4월 발표한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2021학년도 대입 선발인원은 총 34만 7447명으로, 이 중 수시모집의 비율은 전년도 대비 0.3% 포인트 늘어난 77.0%(26만 7374명), 정시모집 비율은 23.0%(8만 73명)이다. 수시 선발인원은 전년도보다 1402명 줄고 정시 선발인원은 983명 늘어난다. 특히 서울 소재 주요대학에서 정시 선발인원 확대가 두드러진다. 서울대가 전년도 684명에서 52명 늘어난 736명을 정시로 선발하는 것을 비롯해 건국대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도 정시 확대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정시 확대를 학종 축소로 오해해선 안 된다. 고려대가 학종 선발인원을 615명 줄인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을 758명 늘린 것을 제외하면, 많은 대학이 논술과 특기자전형의 선발인원을 줄여 학종 선발 규모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확대했다. 연세대가 학종 선발인원을 573명(52.5%)이나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어느 해보다 재수생과 재학생 간 유·불리 문제가 관건으로 떠오른 것 역시 2021학년도 대입의 특징이다. 재학생들은 개학 연기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수능 대비에 집중하지 못해 재수생에 비해 불리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싸강’(사이버 강의)에 실망한 대학생들이 반수를 결심하면서 어느 해보다 재수생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시 수능위주전형의 선발비율이 확대된 상황에서 재학생에 비해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재수생의 증가 가능성에 재학생들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 수시 학종에서도 재수생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학종 지원자의 20%가량은 재수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종으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과 현 고3의 3학년 1학기 학생부를 비교하면 고3의 학생부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면서 “재학생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음을 파악하고 지원 전략을 바꿔 다시 학종에 뛰어드는 신입생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고3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교육부도 고심에 빠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전남 담양고등학교를 찾아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대교협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방안으로 고3과 재수생 간 형평성을 확보할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교육계에서는 ▲수능 추가 연기 ▲수능 난이도 조절 ▲3학년 1학기 학생부 비교과 반영 비율 축소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수능을 추가 연기하는 방안은 고3의 불리함을 보완하기보다 ‘심리적 처방’에 가깝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권은 수능 난이도에 상관없이 재수생과 재학생 간의 유·불리가 나타나지 않지만, 중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능이 어려울수록 졸업생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평가원이 수능을 어렵게 출제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변별력 없는 ‘물수능’에 대한 반발도 상당해 섣부른 난이도 조절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 역시 “수능 난이도를 낮춘다고 해서 고3이 유리하다고 볼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학이 고3의 불리함을 어느 정도 감안해 평가할 수 있는 통로는 사실상 학종이 유일하다. 대학들도 고3이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부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이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학종 공정성 강화 방안의 핵심 중 하나로 2021학년도 대입부터 시행되는 ‘학종 블라인드 평가’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유 부총리의 발언에 재수생들이 ‘역차별’을 호소하고 있어 교육부로서는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게 한계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백석예술대, 2020 BKccm 열린음악예배 개최

    백석예술대, 2020 BKccm 열린음악예배 개최

    코로나19로 교정에서 매번 함께 하던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재학생들을 위해 백석예술대학교가 온라인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 음악예배를 마련했다.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는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백석아트홀에서 둘째 주 화요일과 넷째 주 목요일마다 열렸던 ‘2화4목 예배’를 올해 처음으로 개최했다. 2화4목 예배는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사이의 온전한 화목을 목표로 이어져 오고 있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등교개학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올해는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이에 학교와 음악학부, 재학생, 졸업생 등이 마음을 모아 온라인 BKccm 열린 음악예배를 기획했다. 백석예술대 한국음악 전공 선교부가 주관한 이날 열린 음악예배에는 졸업생을 주축으로 구성된 우리숨소리문화예술단 전문 연주팀 ‘바우밴드’(Bau Band)가 동참했다. ‘예수님의 목소리’를 주제로 가야금과 대금, 기타와 드럼 등 국악기와 현대악기의 아름다운 협연이 아트홀에 울려 퍼졌다. 열린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석은 대부분 비어있었지만 무대를 메운 찬양이 온라인으로 함께하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학생들은 학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예배에 참여했다. 백석예술대 음악학부 정설주 교수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 학생들과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제자들이 지혜로운 모습으로 성장하고, 예배자로 바로 세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하였다.”고 전했다. 우리숨소리문화예술단 황정민 단원은 “후배들을 위한 자리에 초청 받아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온라인으로나마 학생들도 각자 있는 곳에서도 함께 즐겨주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환자 본인 줄기세포 이용해 파킨슨병 치료 세계 첫 성공

    [포토] 환자 본인 줄기세포 이용해 파킨슨병 치료 세계 첫 성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생명과학과 졸업생인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맥린병원 김광수 교수 연구팀이 파킨슨 병 환자의 피부 세포를 역분화시켜 뇌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파킨슨 병의 임상 치료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김광수 교수. KAIST 제공
  • 영남대, ‘공군조종사’ 키운다!

    영남대, ‘공군조종사’ 키운다!

    영남대가 공군과 계약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공군조종 장교를 양성하는 ‘항공운송학과’를 신설한다. 공군과의 협약을 통해 인문계열에서 공군조종장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영남대가 유일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영남대는 2021학년도부터 항공운송학과 신입생 20명을 선발한다. 2013학년도부터 영남대는 기초교육대학 인문자율전공학부 내 항공운항계열에서 공군조종장학생을 선발해 교육해왔으며, 지금까지 39명이 공군장교로 임관됐다. 2020년 2월 졸업자 중 1명이 공군참모총장상을 수상하는 등 교육과정의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다. 영남대는 보다 체계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전문성을 가진 공군조종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이번에 항공운송학과를 독립 학과로 신설하는 것이다. 신설되는 항공운송학과는 상경대학 소속 학과로, 졸업 시 무역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항공이론, 항공실용영어, 모의비행실습, 비행기조종학 등 공군 특화 교과목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진다. 졸업생은 전원 공군조종 장교로 임관된다. 비행교육과정 수료 후 공군 조종사로 복무하게 되며, 군 장교 복무를 마친 후 민항기 조종사 등 항공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 영남대 항공운송학과 신입생은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와 대학수능 성적을 비롯해 신체·적성검사, 체력검정, 면접평가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입학생 전원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이밖에도 유관기관 연수를 비롯해 학기당 교재비 60만원을 지원하고 1학년 입학생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영남대 서길수 총장은 “공군본부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항공운송학과를 신설하고, 전문성을 가진 공군조종 장교를 양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월드피플+] 코로나19로 졸업식 못치른 학생들 위해 나선 美 스쿨버스 기사들

    [월드피플+] 코로나19로 졸업식 못치른 학생들 위해 나선 美 스쿨버스 기사들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졸업식을 치르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스쿨버스 기사들이 뭉쳤다. 26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오하이오주 러브랜드시 학군 스쿨버스 기사들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특별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여러 학교가 한데 모여 있는 러브랜드시 학군은 18일 스쿨버스 기사들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학교 측은 학군 내 스쿨버스 기사 7명이 코로나19로 평생 한 번뿐인 고등학교 졸업식을 놓치게 된 학생들을 안쓰럽게 여겼다고 설명했다.졸업을 축하할 방법을 고심하던 기사들은 스쿨버스를 몰고 학교 주차장에 모였다. 그리고는 이리저리 22대의 버스를 옮겨 졸업 연도 ‘2020’을 만들어 보였다. 버스 옆에 나란히 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사진은 고등학교 미술 교사가 드론을 이용해 항공 촬영했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기사 제니퍼 블룸 보우먼은 “우리 중 몇몇은 졸업생들이 유치원생이었을 때부터 학교에 실어날랐을 정도로 오래 학생들과 함께 했다. 스쿨버스 기사들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이라면서 “2020학년도 졸업생들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 미셸 윈터는 “스쿨버스 기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모험의 일종”이라면서 “학생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각자 마음 한구석에 졸업생들에 대한 기억을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중 한 명인 리사 무어헤드는 “우리는 학생들이 아침에 등교하면서 처음 보는 사람이고, 또 하교하면서 마지막으로 보는 얼굴”이라면서 “학생들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늘 웃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비록 졸업식은 제대로 치르지 못했지만, 스쿨버스 기사들의 깜짝 선물 덕에 392명의 졸업생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됐다. 졸업생들은 23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졸업식을 치렀으며, 졸업 가운과 졸업장을 받아들고 흩어졌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졸업식 풍경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텍사스주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집집이 돌아다니며 ‘1인 졸업식’을 거행해 주목을 받았다. 부커티 워싱턴 고등학교 교장은 차를 몰고 돌아다니며 졸업생 모두에게 빠짐없이 졸업장을 전달했다. 트램펄린에서 제자와 함께 뛰며 졸업을 축하하기도 했다. 한 제자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졸업장을 받아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교장은 총 50시간 동안 2000㎞를 주행하며 200명의 졸업생을 만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최악의 취업전쟁 터로 내몰린 중국 대졸자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최악의 취업전쟁 터로 내몰린 중국 대졸자들

    중국 대학졸업자들이 피 튀기는 취업 전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중국 경제가 4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대졸자 채용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까닭이다. 20일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대학문을 나서는 대학 졸업생은 874만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보다 40만 명이나 더 많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심각한 경제적 타격으로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6.8%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1976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중국의 도시지역 실업률이 4월 6.0%로 치솟는 등 고용 동향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허난(河南)성의 한 대학에서 식품위생학을 전공한 취업준비생인 자오싱싱(趙星星·24)은 “지난달부터 10여개 기업에 원서를 내고 5차례 면접을 봤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3000위안(약 52만원)의 월급만 주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 의향이 있다”고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중국 대졸자의 취업난이 심각해진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침체 못지 않게 대학생 수가 너무 많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노동력의 질을 끌어올린다는 미명 하에 1999년부터 대학 정원을 대폭 확대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 때문에 1998년에는 18∼22세 청년 10명 중 1명꼴 대학에 진학했지만, 2016년에는 10명 중 4명꼴로 대학에 다닐 정도로 대학생 수가 급증했다. 더군다나 1990년대 말 태어난 대졸자는 중국 경제의 폭발적 성장세 속에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이들이 성장했던 기간 동안 중국 경제 규모의 세계 총생산의 1999년 7%에서 2019년 19%까지 확대됐다. 특히 중국의 한자녀 정책, 대학 정원 확대 등 정치적, 경제적 급변기에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은 역사상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을 지닌 만큼 좋은 직장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다. 중국 구인·구직 사이트 자오핀(招聘)이 7600명의 대졸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이 첨단기술 분야의 취업을 원했으며, 10%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번듯한 일자리를 원했다. 중국도 알리바바·텅쉰(騰訊)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민간기업들이 급성장하며 일자리를 늘려 왔지만 급증한 대졸자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사실상 역부족이다. SCMP는 “최근 베이징대 연구팀 조사 결과 1분기에만 서비스 부문을 필두로 교육·스포츠·정보통신·금융권 등에서 신규 고용이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자오핀도 “1분기 대졸 신규 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17% 줄어든 반면 구직자는 70%나 늘었다”고 밝혔다.대졸자 채용 시장의 급속한 위축은 결국 대졸자가 구한 일자리의 질 저하로 이어졌다. 중국 경제가 1분기 역성장하면서 상당수가 실업자가 되거나 눈높이를 낮추거나, 대학원에 진학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자오핀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를 구한 대졸자의 60% 가량이 농민공(農民工·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이나 배달 종사자와 같거나 더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리창(李强) 자오핀그룹 부사장은 “대졸자들이야 원하지 않겠지만, 현재 대졸자들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부동산 중개인이나 판매원, 기능공 등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지금의 취업난은 그들이 처음으로 부닥치는 역경이 되겠지만 그 역경을 극복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 정부는 대졸 취업난 해소를 위해 국영기업 채용 확대, 군 모병 확대, 대학원 과정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놨지만 이들의 취업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중국 교육부와 인력자원사회보장부, 공업정보화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중앙라디오TV총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등 6개 중앙기관이 대졸자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100일 일자리 창출 캠페인’에 돌입한 것이다. 교육부는 석·박사생을 지난해보다 18만 9000명 확대 모집하는 한편 특별교사 5000명도 추가 모집해 모두 10만 5000명의 교사를 채용할 계획이다. 초·중등학교·유아원 교사도 40여만명 추가로 선발하기로 했다. 국유기업도 올해와 내년 대졸자 신입 모집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다 현지 대졸자 취업 현황을 각 지방정부나 대학교 성과 지표에 넣어 평가함으로써 취업 지원을 독려하기로 했다. 지방정부도 다양한 방식으로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하이시 정부는 지난달 29일 시정부 산하 국유기업에 올해 신규 일자리 채용의 최소 절반 이상을 대졸자로 채울 것을 지시했다. 상하이시는 또 대졸자를 신규 채용한 기업은 3년간 채용 인원 수에 대해 1인당 매년 7800위안 세수감면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심각한 경제 충격을 입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은 대졸자를 위한 25만개 일자리를 확보하기로 했다. 대졸자를 채용한 영세기업이나 사회단체에 채용 인원 수 1인당 1000위안의 보조금도 지원한다.지방정부에선 ‘삼지일부(三支一扶)’라는 명목으로 대졸자를 농촌으로 내려보내는 ‘현대판 하방(下放)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곳도 있다. 삼지일부는 시골에 내려가 농촌·교육·의료 사업 세 가지를 지원하고 빈곤층을 부축한다는 뜻이다. 농촌지역 개발과 빈곤 퇴치에 효과가 있을뿐 아니라 도시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이 지식청년들이 농촌에 내려가 직접 빈곤한 농촌지역을 체험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지시하면서 시작된 하방운동, 즉 ‘상산하향’(上山下鄕)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하방운동은 사실 10여년 전부터 일부 지방정부에서 시행됐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취업 대란이 예고되면서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웨이젠궈(魏建國) 전 상무부 부부장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에는 졸업생들이 농촌으로 가서 마을의 당 간부로 일하거나 온라인 사업 등 창업을 하도록 지원하는 인센티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푸젠(福建)성은 지난 10일 6000명 대졸자를 농촌 지역으로 파견할 것이라며 1인당 2000위안의 생활 보조금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광둥(廣東)성도 2000명 대졸자를 농촌 지역으로 내려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속에 대졸자 일자리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6.2%까지 뛰었다가 3월에는 6.0%로 소폭 하락했지만 고용 불안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중국의 올해 실업률이 10%에 이르고 이 때문에 적어도 2200만명의 도시 근로자들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대졸자의 4분의 1가량인 220만명이 미취업자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당·정 고위급 회의에서도 고용 문제는 연일 화두에 올리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공산이 크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지난달 17일 열린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는 고용 문제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지정했다. 그 이튿 날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소득도 없고 부의 창출도 없다는 의미”라며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3·1만세운동·일제 만행, 사진·글로 전 세계에 알린 ‘34번째 민족대표’

    3·1만세운동·일제 만행, 사진·글로 전 세계에 알린 ‘34번째 민족대표’

    1920년 초 대구감옥. 스코필드는 누워 있는 김마리아를 보고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마리아는 애국부인회 사건으로 악랄한 고문을 받아 반신불수가 된 채 수감 중이었다. 스코필드는 혹한의 날씨에도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가 마리아의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 스코필드는 서울로 올라온 즉시 사이토 총독을 방문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지난달 12일은 스코필드(Frank William Schofield) 박사의 서거 50주기였다. 국립서울현충원에 묘소가 있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때라 작은 추모식도 열리지 않았다. 스코필드는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에 앞서 잊어서는 안 될 독립운동가다. 그는 3·1만세운동이 일어나기 전에 협력을 요청받은 유일한 외국인이다. 또한 그 참상을 세계에 널리 알려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린다.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1만 5500여명 중 순수 외국인은 스코필드를 포함해 70명이다. 장제스, 쑨원, 베델도 들어 있고 식민지 정책에 반기를 든 후세 다쓰지 변호사, 박열과 옥중 결혼한 가네코 등 일본인도 훈장을 받았다.스코필드는 1889년 3월 15일 럭비의 발상지인 영국 워릭셔주 럭비시에서 태어났다. 1907년 캐나다로 홀로 이민을 가서 토론토에 있는 온타리오수의대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아 모교에서 세균학 강사로 일했다. 스코필드가 한국에 온 것은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장 에비슨으로부터 “한국과 같은 외딴 나라에서 굳은 의지와 정열로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편지 한 통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스코필드는 대학생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와 팔이 불편한 몸이어서 주변에서 말렸지만 뿌리치고 1916년 11월 아내와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스코필드는 석호필(石虎弼)이라는 한국식 이름부터 지었다. 철석같은 의지(돌 석), 호랑이같이 무서운 사람(호랑이 호),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도울 필)을 뜻한다고 말하곤 했다. 3·1운동 전날 저녁 세브란스의학교 제약주임이자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인 이갑성은 세브란스의학교 교수로 있던 스코필드를 찾아가 거사 계획을 설명하고는 현장 사진을 기록으로 남겨 달라고 부탁했다. 또 독립선언문을 영어로 번역해 미국 백악관에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일제의 강압적인 지배 정책에 반대하고 한국의 독립과 자유를 지지하던 스코필드는 망설이지 않았다. 드디어 3월 1일. 스코필드는 자전거를 타고 파고다공원으로 나가 만세 부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스코필드는 외발로 자전거를 몰아야 했다. 대한문, 왜성대, 숭례문, 서울역까지 군중을 쫓아다니면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 역사적인 현장을 촬영했다. 사진을 잘 찍으려고 일본인이 운영하는 과자점에 들어갔다가 도둑으로 몰리는 봉변도 당했다. 남아 있는 3·1운동 현장 사진 대부분은 스코필드가 찍은 것이다. 스코필드는 보고 들은 것들을 사진과 함께 외국 신문에 기고했다. 스코필드가 찍은 태형 피해자 사진 등 만행 사진은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보고서에 첨부됐다.스코필드의 두 번째 활약은 일제의 학살 사건을 전 세계에 알린 일이다. 경기도 수원(현재 화성) 지역 만세운동의 보복으로 일본군은 수촌리 마을 전체를 불태우고 항의하는 주민을 총칼로 제압하고 죽였다. 또 발안 시위의 보복으로 제암리 주민 30여명을 교회 안에 가둔 뒤 불을 질러 23명을 학살했고 이웃 고주리에서도 천도교인 6명을 총살했다. 소식을 들은 스코필드는 기차와 자전거를 이용해 현장으로 달려가 진상을 눈으로 보고 보고서를 썼다. 수촌리 사건은 ‘수촌리 만행보고서’라는 제목으로 미국 장로회 기관지 ‘프레스비테리안 위트니스’ 1919년 7월 26일자에 보도됐다. 제암리 사건은 ‘제암리 대학살’이란 제목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되던 ‘상하이 가제트’ 1919년 5월 27일자에 게재됐다. 스코필드가 아니었다면 일제의 만행은 한동안 파묻혔을지도 모른다. 스코필드는 김마리아와 같은 수감자 인권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당시 ‘서울프레스’라는 영자신문이 서대문형무소를 ‘서대문요양소’, ‘서대문직업학교’라고 보도하자 직접 형무소를 찾아가 진실을 확인했다. 유관순, 어윤희, 이애주 등을 만나 끔찍한 고문이 있었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총독부로 찾아가 하세가와 총독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는 총독부 간부들을 만날 때 반드시 명함을 받고 사진을 찍어 둬 방해하는 일경들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데 활용했다고 한다.스코필드는 1919년 8월 일본에 건너가 극동 선교사 800여명 앞에서 일제의 만행을 비난하는 연설을 하고 하라 총리를 만나 비인간적인 만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각국 언론과 접촉해 일본을 비난하는 글도 계속해서 실었다. 일본 영자신문 ‘재팬 애드버타이저’와 캐나다 ‘글로브’ 등에는 기고문을 보내 한국인에 대한 만행을 중단하고 독립과 자치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세브란스의학교 제자들은 스승 스코필드의 뒤를 따라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이용설, 김문진, 김명수, 배동완 등은 3·1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세브란스병원 부속 간호부 양성소를 다니던 정종명, 박덕혜, 노순경, 이정숙, 이성완 등은 만세운동에 참가하거나 애국부인회 활동을 하다 옥고를 치렀다. 특히 세브란스의학교 1917년 졸업생 안사영은 만주로 가서 신흥무관학교 군의과장으로 독립운동을 도왔다.일제에 스코필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영국과 동맹을 맺고 있던 터라 영국계 캐나다인인 스코필드를 추방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귀국을 종용하도록 세브란스에 직간접적인 압력을 넣었으며 암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스코필드는 결국 세브란스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고 1920년 4월 캐나다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캐나다에 있으면서도 스코필드의 한국 사랑은 식지 않았다. 공개편지를 국내로 보내 한국을 자신의 고향이라고도 하고 자신은 캐나다인이라기보다 조선인이라고 말했다. 1954년 스코필드는 온타리오수의대에서 은퇴했고 1957년에는 부인 엘리스가 사망했다. 한국 친구들은 스코필드가 한국에 오기를 바랐다. 마침내 1958년 8월 스코필드는 국빈 자격으로 38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스코필드는 서울대 수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고아원과 직업학교를 돕는 봉사활동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정부가 작은 아파트를 내줬지만 그는 우편료가 비싸진다며 편지의 여백을 가위로 자를 만큼 검소하게 살았다. 그가 만년에 한국에서 생활한 12년은 독재의 시대였다. 스코필드는 독재와 부정을 비판했고 당국은 그의 강의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국민은 불의에 항거해야만 하고 목숨을 버려야만 할 때가 있다. 그럼으로써 일종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고 조금은 광명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스코필드는 굴하지 않았고 강연과 언론 기고를 통해 끊임없이 바른 소리를 했다. 1968년 정부는 스코필드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스코필드는 1969년 초부터 천식이 심해졌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병상에서도 한국의 장래를 걱정하다가 1970년 4월 12일 81세로 영면했다. 캐나다에는 스코필드의 손자와 손녀가 살고 있고 몇 차례 할아버지가 묻힌 한국을 방문했다. “캐나다인으로 우리 겨레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생애를 바치신 거룩한 스코필드 박사 여기에 고요히 잠드시다.” 묘비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스코필드는 외국인이었지만 한국인도 하지 못한 일을 했고 한국을 자신의 조국보다 더 사랑했다. 우리가 그를 잊어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북한 청소년·아동 인권과 희망을 노래합니다’… 평화·사랑·희망음악회 성료

    ‘북한 청소년·아동 인권과 희망을 노래합니다’… 평화·사랑·희망음악회 성료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과 단국챔버콰이어&오케스트라가 15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북한 청소년·아동 인권과 희망을 노래합니다’를 주제로 평화·사랑·희망음악회를 개최했다. 평화·사랑·희망음악회는 북한 청소년과 아동의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열렸다. 단국대 음악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단국챔버콰이어&오케스트라는 음악회에서 비발디의 글로리아, 드보르작의 피아노 오중주 2번, 한국 가곡 연과 이화우, 베틀노래,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 등을 선보였다. 음악회는 1부와 2부로 진행됐으며, 1부에서는 탈북 대학생들이 북한 청소년과 아동의 인권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음악회 지휘를 맡은 윤한 단국챔버콰이어&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북한 청소년과 아동의 인권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우리가 원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도 통일시대 청소년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우리의 노래가 북한에 있는 청소년과 아동에게도 들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계명문화대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 6년 연속 선정’

    계명문화대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 6년 연속 선정’

    계명문화대가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으로 6년 연속 선정’됐다. 계명문화대는 2014년 뿌리산업 관련 학과인 기계과 신설, 유기적인 산학 협력 네트워크, 우수 유학생 유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처음으로‘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으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뿌리진흥센터에서는 뿌리산업분야의 외국인 유학생의 기술인력 양성 및 취업연계를 하기 위해 뿌리산업 양성대학을 선정하고 있다.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 양성대학’에서 졸업한 외국인 졸업생들을 관련기업이 고용하면 전공지식을 갖춘 기술 인력을 지속적으로 고용할 수 있으며, 또한 5년 이상 뿌리기업에 근무한 외국인에게는 영주권 획득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 양성대학으로 선정된 계명문화대는 2015년 1월 베트남 하노이공업대학교와 뿌리산업분야 기술인력양성사업의 운영을 위한 참여학생선발 및 교육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활동 등을 주요골자로 협약을 체결했다. 2017년 9월에는 전국의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을 포함한 전문대 이상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2017 외국인 유학생 채용박람회’도 개최했다. 또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 대학’ 선정, 저소득국가 유학생 장학사업, 한-EU 교육협력사업, 재학생 글로벌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발판으로 2017년에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인증대학’선정되었고, 올해로 4년 연속으로 인증대학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18년 운영실적과 차년도 운영계획을 위한 연차평가에서도 교육목표 달성, 운영계획의 체계성, 취업지원 체계성 등을 평가받은 결과 2018년, 2019년에 최우수 ‘A’ 등급을 2년 연속으로 받아 뿌리산업 선도 전문대학으로서의 교육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2019년에는 전문대학 최초로 KOICA민관협력사업에 선정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직업훈련원 역량강화로 기계과 CNC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뿌리산업과 연계한 글로벌 뿌리산업 협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계명문화대 박승호 총장은 “뿌리산업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5년 이상 뿌리기업에 근무한 외국인에게는 영주권 신청자격도 주어질 수 있기에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입학하고 있으며, 입학 후 학업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 취업률 전국 1위’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 취업률 전국 1위’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가 교육부의 취업률 조사 결과에서 4년제를 포함한 전국 대학 정보보안 관련학과 중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의 취업률 87.5%이다.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는 2014년에 개설돼 졸업생들이 안랩, SK인포섹, 티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의 보안담당자로 취업했다. 사이버보안과는 보안관제센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보호체계를 운용할 수 있는 실습환경을 제공하고 사이버 공격에 대한 탐지, 분석, 방어 훈련 교육을 통해 실무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이버보안과 김정삼 학과장은 “기업 현장의 실무 환경을 구축하고 다양한 취업정보를 바탕으로 학과 학생들에게 문제해결 및 실행능력, 소통 기술 등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취업역량을 키우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수준 높은 실습 교육으로 현장 실무 능력을 가진 ?춤형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랩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광석씨(2019년 졸업)는 “실무위주로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학교의 수업방식은 실무 경험과 실력 향상의 기회가 됐다”라며 “특히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 수행 경험은 실무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남이공대학교 사이버보안과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필수적인 정보보안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21학년도부터 인공지능보안 전공을 신설하고, 4차산업혁명 기술을 보안분야와 융합하여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중심의 미래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낙성벤처밸리 펀드 100억 조성… ‘혁신경제도시’ 꿈꾸는 관악

    낙성벤처밸리 펀드 100억 조성… ‘혁신경제도시’ 꿈꾸는 관악

    서울 강남의 테헤란밸리, 구로의 G밸리 사이에 끼어 잠자는 도시(베드타운)였던 관악구가 ‘혁신경제도시’를 표방하고 나섰다. 관악구는 ‘경제·산업’이란 단어와 거리가 먼 도시였다. 1960년대 도심 재개발 과정에서는 철거민의 이주 정착지였고 80년대 후반까지도 곳곳에 판자촌, 달동네가 있던 곳이었다. 90년대 이후 재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며 새롭게 변모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규모 오래된 주택이 밀집해 있고 교통인프라도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전체 면적(29.57㎢) 중 주거 지역이 51.8%인 데 반해 상업 지역은 1.3%(0.39㎢)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업체도 종사자 수 10명 미만의 영세업체가 95%에 달하고 벤처기업 수는 133개에 그치는 등 경제·산업 기반도 미약한 상태다. 그런 관악구가 혁신경제도시를 꿈꾸는 것은 서울대가 있고 전국에서 청년인구 비율(40.1%)이 가장 높은 젊은 도시라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관악구 전체 면적 중 상업지는 1.3% 불과 혁신경제도시의 주축은 ‘낙성벤처밸리’다. 관악구는 서울대 후문 연구공원부터 낙성대로와 강감찬대로(남부순환로) 일대 ‘T’자 형태의 45만㎡가량의 부지에 낙성벤처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 낙성벤처밸리의 구심점인 ‘낙성벤처창업센터’와 ‘낙성벤처창업센터 R&D센터점’이 문을 열었다. 두 곳에는 모두 15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창업 분야도 스마트 홈케어, 치매예방, 교육, 친환경 등 다양하다. 관악구는 입주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업무공간을 제공하고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데모데이, 컨설팅 등을 통한 투자유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낙성대R&D센터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인 무늬스튜디오의 박재성(31) 대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 공간 문제인데 입주할 수 있게 돼 기업 운영에 엄청난 도움이 됐다”며 “지난해 관악구에서 제공하는 ‘스케일업 사업’ 덕에 신제품을 해외에 출시하는 등 3배 정도 매출이 오르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입주한 다른 스타트업과 교류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동전 사이즈의 릴렉싱 패치를 개발한 무늬스튜디오는 서울대 졸업생 1명을 비롯해 모두 5명의 청년이 일하고 있다. 관악구는 또 지하철 2호선 낙성대(강감찬)역 지하 1층에는 시민 누구나 창업 네트워크, 컨설팅, 교육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서울창업카페 낙성대점’을 새롭게 조성했다. 회의실, 네트워크 공간은 물론 유튜브 촬영을 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실을 마련해 스타트업이 자체적으로 홍보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 낙성대 일대 창업공간 2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서울시에서 50억원을 투입, 관악창업공간 건물 전체를 매입했고 곧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9월쯤 관악창업센터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또 유휴공간을 활용한 낙성대동 주민센터 주차장 부지에 1층은 주차장, 2층은 창업공간으로 구성된 필로티 구조의 낙성대동주민센터 창업공간이 신축된다. 외적 확장 외에도 벤처문화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관악구는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100억원 규모의 창업지원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투자대상은 창업 7년 이내의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으로 관악구의 출자금은 5억원이다. 투자 4년, 회수 4년으로 존속기간은 8년이다. 관악구는 현재 펀드 운용사를 모집 중이며 운용사 선정 후 3개월간 일반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10월쯤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대학동·낙성대동 창업 거점센터 조성 계획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지난해 5월에는 창업·벤처기업, 대학생, 창업가, 주민 등이 한자리에 모여 데모데이, 홍보·체험 부스, 컨설팅 등을 진행하는 낙성벤처밸리 페스티벌을 열었다. 또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데모제품, 사업 모델 등을 투자자에게 공개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데모데이 행사와 성공한 최고경영자(CEO) 특강, 창업자 간 네트워킹 등을 진행하는 스타트업 포럼 등 서울대 창업지원단과 공동으로 다양한 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해 서울대와 함께 서울시 대학캠퍼스타운 종합형 사업에 선정되면서 창업밸리 조성에 힘을 얻었다. 해당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연결돼 함께 창업을 육성하고 지역 상생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관악구의 대학동과 낙성대동이 주축이 될 예정이다. 관악구는 녹두집 건물을 44억원을 들여 매입했고 곧 리모델링 공사를 해 대학동 거점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대 역시 내년까지 30여개 창업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인 낙성대동 첫 번째 거점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별도로 관악구도 낙성대동에 두 번째 거점센터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10개의 창업기업이 입주하고 특히 자율주행 등 로봇, 인공지능(AI)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쓸 예정이다. 대학동에 3차원(3D) 프린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은 7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美 사회적 거리두기 ‘나홀로 졸업식’

    美 사회적 거리두기 ‘나홀로 졸업식’

    미국 일리노이주 브래들리 버보니스 커뮤니티 고등학교에서 6일(현지시간) 한 졸업생이 텅 빈 강당에서 자신의 졸업장을 찾고 있다. 이 학교는 주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졸업식을 가족과 친구 참석 없이 실시간 동영상 중계 방식으로 진행했다. 브래들리 AFP 연합뉴스
  • 美 사회적 거리두기 ‘나홀로 졸업식’

    美 사회적 거리두기 ‘나홀로 졸업식’

    미국 일리노이주 브래들리 버보니스 커뮤니티 고등학교에서 6일(현지시간) 한 졸업생이 텅 빈 강당에서 자신의 졸업장을 찾고 있다. 이 학교는 주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졸업식을 가족과 친구 참석 없이 실시간 동영상 중계 방식으로 진행했다. 브래들리 게티/AFP 연합뉴스
  • 美 코로나세대 새출발, 빌게이츠 “세계 더 강해질 것”

    美 코로나세대 새출발, 빌게이츠 “세계 더 강해질 것”

    9월학기제 미국, 2020 코로나 세대 졸업‘사회적 거리두기 졸업식’ 잇따라 열려명사들, 신문지면·동영상으로 축사 전해미셸 오바마 “마땅한 축하 확인하고 싶다”톰 행크스 “코로나와 싸워 이겼으니 성공”9월 학기제인 미국에서 졸업식 시즌이 시작됐다. 코로나19가 마지막 학기를 점령했고, 이동제한령으로 졸업장을 받으며 큰 박수를 들을 수도 없었으며, 경기침체로 취업 문이 닫히면서 속마음은 꽤나 위축됐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2020 코로나 세대’에게 이날만큼은 축제였다. 학생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와 장갑을 꼈고, 차량 행렬로 졸업식을 대신한 곳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줄을 서고 아무도 없는 텅빈 강당에서 졸업장을 받았지만 표정은 밝았다. 자신의 차고를 졸업식장으로 꾸며 차를 타고 지나가는 이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고, 텅 빈 교정에서 말 그대로 ‘단독(?)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매년 감동적인 졸업식 축사로 화제가 되는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 내외는 다음달 6일 졸업생을 유튜브가 제작하는 ‘디어 클래스 2020’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미셸 오바마는 트위터에 “2020세대들, 오랜 시간 공부했고 과외 활동과 방과후 학교까지 졸업식을 맞기까지 너희 모두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안다. 누구도 컴퓨터나 전화 화면으로 인생에서 이 챕터를 닫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축하를 받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썼다. 빌 게이츠 부부도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졸업메시지를 실었다. 이들은 “건강, 가족, 대출상환, 고용시장 등 걱정해야 할 일이 많으니 세상을 발전시키는 큰 질문들을 보류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여러분의 직업적인 목표가 무엇이든, 어디에 살든, 어디에 있든, 크던, 작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했다. 또 “2020년 세대들이여, 지금은 힘든 시대다. 하지만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리더십으로 세계는 이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서면연설을 끝맺었다.미국 영화배우 톰 행크스는 지난 2일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 연극무용영화학과 화상 졸업식에서 동영상으로 졸업생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당신들은 코로나19와 싸워 이긴 만큼 모두 성공했다”며 “치료를 잘 받거나 의심하지 않고 남들을 사랑함으로써 성공했고 선택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당신들은 힘든 시간에 대단한 희생을 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역경도 헤쳐 나왔다”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덕분에 어떠한 사람들보다 앞날에 힘든 일이 닥쳐도 극복해 나갈 인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BTS, 온라인 졸업식 축사 연사 참여… 오바마 前대통령 부부와 어깨 나란히

    BTS, 온라인 졸업식 축사 연사 참여… 오바마 前대통령 부부와 어깨 나란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튜브에서 열리는 온라인 졸업식에서 축사 연사로 나선다. 6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유튜브가 다음달 6일(현지시간) 개최하는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Dear Class of 2020)에 참여한다. 유튜브 오리지널로 스트리밍되는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졸업식을 열지 못한 세계 대학생과 고등학생, 가족들을 위해 마련됐다. 축사에는 방탄소년단과 버락·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가수 레이디 가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한다. 케이팝 가수로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방탄소년단은 가상 졸업식 ‘애프터파티’에서 퍼포먼스도 펼친다. 이 외에도 가수 얼리샤 키스, 켈리 롤랜드, 클로이 앤드 할리, 젠데이아와 배우 케리 워싱턴 등이 출연한다. 빌보드에 따르면 수전 대니얼스 유튜브 글로벌 콘텐츠 책임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졸업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영향력 있는 연사들이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에게 격려를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BTS, 오바마 부부와 함께 온라인 졸업식 연사로

    BTS, 오바마 부부와 함께 온라인 졸업식 연사로

    유튜브 스트리밍 연사 참여‘애프터파티’서 퍼포먼스도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튜브에서 열리는 온라인 졸업식에서 축사 연사로 나선다. 6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유튜브가 다음달 6일(현지시간) 개최하는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Dear Class of 2020)에 참여한다. 유튜브 오리지널로 스트리밍되는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졸업식을 열지 못한 세계 대학생과 고등학생, 가족들을 위해 마련됐다.축사에는 방탄소년단과 버락·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가수 레이디 가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한다. 케이팝 가수로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방탄소년단은 가상 졸업식 ‘애프터파티’에서 퍼포먼스도 펼친다. 이 외에도 가수 얼리샤 키스, 켈리 롤랜드, 클로이 앤드 할리, 젠데이아와 배우 케리 워싱턴 등이 출연한다. 빌보드에 따르면 수전 대니얼스 유튜브 글로벌 콘텐츠 책임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졸업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영향력 있는 연사들이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에게 격려를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젊은이들, 코로나 이겨내 듯 어떤 일도 극복할 인재 될 것”

    “젊은이들, 코로나 이겨내 듯 어떤 일도 극복할 인재 될 것”

    미국 영화배우 톰 행크스(64)가 ‘코로나19’가 창궐한 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화상 연설을 통해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했다. 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행크스는 전날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 연극무용영화학과 가상 졸업식에서 동영상으로 졸업생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행크스는 졸업생에게 교육 환경과 창의적 열망 등이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며 축사의 첫마디를 꺼냈다. 그는 “기질과 교육, 규율, 꿈을 실현하려는 창의적 열망들, 이런 것들이 여러분 모두의 가슴속에 들어 있다. 이런 것들은 도전적 과제를 모두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여러분이 이런 다양한 소양을 통해 선택받았기 때문에 ‘선택된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신들은 코로나19와 싸워 이긴 만큼 모두 성공했다”며 “치료를 잘 받거나 의심하지 않고 남들을 사랑함으로써 성공했고 선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행크스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학교와 가정에서 배우고 경험한 모든 일들은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만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당신들은 힘든 시간에 대단한 희생을 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역경도 헤쳐 나왔다”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덕분에 어떠한 사람들보다 앞날에 힘든 일이 닥쳐도 극복해 나갈 인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래는 항상 불확실하지만 당신이 선택한 일을 축하하고, 당신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라고 끝맺었다. 한편 행크스와 리타 윌슨 부부는 지난 3월 초 호주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회복했다. 이후 ‘코로나’(Corona)라는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한 호주의 소년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내 용기를 내라고 격려했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혈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조국 딸 단국대 논문은… “기여도 높았다” vs “실험 기술 없어”

    조국 딸 단국대 논문은… “기여도 높았다” vs “실험 기술 없어”

    “지금 민이 아빠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데 가족을 공격하며 후보자를 낙마시키고자 하는 방편으로 민이가 당시 논문에 제1저자로 되어 있는 것을 문제 삼으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지난해 8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딸 조민(29)씨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이 불거지자 정경심(58) 동양대 교수는 논문 책임교수였던 장영표(62) 단국대 의대 교수에게 ‘긴급’ 이메일을 보냈다. 고등학생이 2주 만에 의학논문의 제1저자가 될 수 있었냐는 의문에서 비롯된 입시비리 의혹은 결국 정 교수를 법정에 세웠다. 지난 1월 22일 시작된 정 교수의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지난달 29일까지 11차례 열렸다. 각종 인턴활동이나 표창장 내역을 거짓으로, 또는 부풀려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했다는 공소사실이 먼저 다뤄지고 있다. 입시비리 관련 7가지 의혹 가운데 법정에서 다뤄진 4가지를 중심으로 재판 내용을 중간점검해 봤다.1 단국대 인턴체험·논문 1저자 2007년 한영외고 1학년이던 조씨는 같은 반 친구 아버지인 장 교수의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체험활동을 했다. 이후 장 교수는 2009년 8월 조씨의 대학입시를 앞두고 확인서를 작성해 줬다. 조씨가 유전자 관련 이론 강의를 들었고 실제 환자의 검체를 이용해 실습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신생아 뇌손상에서 eNOS 효소의 유전자 다형성에 관한 연구’ 연구원 참여 기록도 포함됐다. 지난달 29일 증인으로 나온 장 교수는 “어느 정도 부풀려서 적은 건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씨가 “천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나왔고”, “이론 설명을 해 줬고 이해하는 것 같았다”는 경험들을 토대로 완전한 허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당시 조씨를 지도한 박사과정 연구원 현모씨는 “연구원이라기보다는 견학을 한 수준”이라면서 “조씨가 실험을 주도할 시간도, 기술도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2009년 8월 대한병리학회에 게재됐다. 장 교수는 조씨를 제1저자로, 현씨를 제2저자로 올렸다. 논문 저자의 허위 여부는 직접적인 공소사실은 아니지만 체험활동확인서의 허위성을 따질 핵심 배경이다. 재판부가 “두 사람 중 누구의 논문 기여도가 더 높냐’고 묻자 한참 머뭇거리던 장 교수는 “조씨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논문은 조씨의 대입과 직결됐다. 2009년 6월 장 교수는 조씨에게 이메일로 “되도록 빨리 퍼블리시 가능한 저널에 보낼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는 법정에서 “대학 가려고 와서 (체험)한 것인데 외국 대학에 간다고 하니 도움이 되게 하려고 서두른 것은 맞다”고 했다. 또 2013년 조씨가 의전원 입시를 앞두고 “짧은 인턴십 경력에 비해 수준 높은 논문에 등재돼 부정적 견해를 야기할 수 있다면 (등재사실을) 기록하고 싶지 않다”고 묻자 장 교수도 “나도 민이를 제1저자로 한 게 지나쳤다고 후회한 적 있어”라고 답했다. 이날 장 교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닌 주변 설명과 항변을 계속하다가 재판부에게 “증인이 지금 피고인 변호인인가?”라고 질책도 받았다. 2 공주대 체험활동확인·논문 초록 조씨는 ‘엄마 친구’ 김광훈(58) 공주대 교수의 생명공학연구소에서 2008년 3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인턴을 했다고 의전원 입시원서에 적었다. 김 교수가 실제 조씨에게 발급한 체험활동확인서는 2007년 7월부터 2009년 8월 사이 4장. 김 교수는 모두 과장됐다고 법정에서 털어놨다. 2008년 7월 전에는 조씨가 연구실에 간 적도 없어 그 이전의 확인서는 “명백한 허위”라며 “생각 없이 도장 찍은 게 후회된다”고 했고, 내용도 “허드렛일을 한 건데 너무 좋게 써 준 것”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씨가 “수초의 일종인 홍조식물이 들어 있는 접시에 물을 갈아 주는 등 간단한 체험활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변호인은 “김 교수 추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고, 김 교수 지시로 물고기와 선인장, 장미를 키우는 등 체험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재판부가 직접 김 교수에게 “증인이 조씨에게 하라고 한 게 독후감 쓰기, 식물 기르기, 물고기 기르기 세 가지였는데 확인서에 ‘홍조식물을 성공적으로 배양’이라고 적은 것은 분명히 사실과 다른 거네요”라고 묻자 김 교수는 “과장이 심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2009년 8월 ‘학회 포스터 논문 발표 및 발표집 논문 수록’ 확인서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관련 연구를 했던 대학원생 최모씨는 “조씨를 만나기도 전에 논문 초록에 조씨 이름이 들어갔다”며 “조씨의 논문 기여도는 1~5% 정도”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22일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 보라는 재판부에 이렇게 털어놨다.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 학생(조씨)을 망친 것 같아 미안하다. 가장 힘들었던 게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것이다. 우리 애들이 ‘한 번만 국제학회에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숙제 한 번 안 했다고 안 데려가고 그랬다.” 3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최성해(67) 전 동양대 총장은 지난 3월 30일 법정에서도 끝내 조씨의 표창장에 “결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씨가 가진 표창장의 일련번호 등 양식이 통상적인 것과 다르다는 이유였다. 최 전 총장은 청문회를 앞두고 조 전 장관 부부는 물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도 “표창장 결재를 위임했다고 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변호인은 양식이 다른 졸업생의 상장을 들어 “통일된 양식으로 발급 안 한 경우도 있다”고 반박했다. 박모 동양대 교원인사팀장의 증인신문에선 ‘인주 공방’도 벌어졌다. 정 교수의 PC 세 개 가운데 동양대가 임의제출한 연구실 PC에 총장 직인 파일이 있었다. 법정에선 정 교수가 박 팀장에게 “압수수색에서 총장님 직인 파일이 한 7~8개 나왔다는데 저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면서 직인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묻는 녹취도 공개됐다. 박 팀장이 “컬러 프린트로 나간 건 없고 빨간색 인주로 항상 찍어 나간다”고 하자 정 교수가 “이상하네. 집에 수료증이 있는데 안 번진다고 그래서요”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8일 정 교수 측에 “아무리 증인신문을 해도 피고인이 어떤 형태로 표창장을 받았다는지가 불분명하다”며 명확한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2012년 9월 7일 동양대 직원이 발급해 피고인이 전달받았다는 건지, 아니면 최 전 총장의 묵시적 승낙 혹은 전결위임규정에 따라 피고인이 발급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설명을 요구했다. 4 KIST 인턴활동 확인서 지난달 8일 법정에 나온 이광렬(59)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정책연구소장은 “2011년 정 교수의 부탁을 받아 정병화 KIST 교수에게 소개해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소장은 정 교수와 초등학교 동창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이 전 소장에게 받은 조씨의 2011년 7월 11일부터 3주간의 인턴확인서를 허위로 지목했다. KIST 인턴 지도교수였던 정병화 교수는 지난 3월 18일 “실험실에 안 나오고 엎드려 잤다는 불성실하단 얘길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소장은 “제가 준 것은 정식 인턴증명서가 아닌 추천서”라면서 “과학기술에 뜻이 있는 학생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던 게 의전원 입시에 이용됐다는 게 실망스럽다. 내가 말(부탁)을 듣고 잘못 작성한 것 같은 상황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28@seoul.co.kr
  • [금요칼럼] 용인 심곡서원, 새로운 ‘도심형 서원’의 가능성/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용인 심곡서원, 새로운 ‘도심형 서원’의 가능성/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도학정치를 실현하는 데 목숨을 바친 정암 조광조(1482~1519)의 위패를 모신 심곡서원이 자리잡은 곳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이다. 수지지구며 광교지구 아파트가 끝간 데 없이 둘러싸고 있는 신도시 한복판이다. 서원 마당에서 바라보이는 언덕 너머에 정암의 무덤이 있다. 심곡서원을 찾을 때마다 고층 아파트가 주변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심곡서원이 없었다면, 또 정암의 무덤이 없었다면 이 신흥 콘크리트 도시가 얼마나 몰문화적이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신도시가 심곡서원과 정암 묘소의 경관을 훼손했다지만, 서원과 그 주인공의 무덤이 신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풍요롭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심곡서원을 아끼는 사람들은 지난해 상실감을 느꼈다.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9곳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랐지만, 심곡서원은 제외됐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오른 데는 자연환경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건축이 큰 몫을 했다. 심곡서원이 빠진 이유이기도 하다. 정암은 정몽주, 길재, 김숙자, 김종직, 김굉필, 정여창으로 이어지는 사림파의 적통을 잇는 인물이다. 동방오현(東方五賢)이라는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은 1610년 동시에 문묘에 배향되기도 했다. 그런데 심곡서원을 제외한 김굉필의 달성 도동서원, 정여창의 함양 남계서원, 이언적의 경주 옥산서원, 이황의 안동 도산서원은 모두 세계유산에 올랐다. 심곡서원 앞에는 수원과 광주를 잇는 포은대로가 지난다. 이 길을 따라 모현면에 이르면 포은 정몽주의 묘소가 나타난다. 초입에는 포은을 제향하는 충렬서원이 있는데, 애초에는 정암의 위패도 함께 모셔졌다고 한다. 사림의 역사에서 용인이 갖는 의미가 그동안 너무 낮게 평가된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들은 문화재 활용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시대 지역 공론의 중심이자 교육기관으로 서원의 전통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서예강좌나 예절 및 충효 교육 같은 것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지역 주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문화 및 교육의 중심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인구 밀집 지역의 심곡서원이 새로운 개념의 도시형 서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심곡서원은 2015년 사적 지정으로 주변이 보호구역으로 묶이면서 문화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넓어졌다. 도시형 사적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공연·전시장이나 교육 시설은 보호구역에도 과감하게 들일 수 있어야 한다. 심곡서원이 지역의 문화 중심으로 도약할 심리적 여건도 갖춰져 있다. 심곡서원을 둘러싼 아파트 단지엔 서원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주민들은 심곡서원이 추진하는 문화활동에 가장 큰 후원 세력이 될 것이다. 교육기관으로 전통도 이어지고 있다. 풍덕천동의 문정중학교는 1953년 학교법인 심곡학원이 설립했다. 문정(文正)은 정암의 시호다. 심곡서원이 사액서원이 되면서 내려진 토지를 기본 재산으로 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도서관 이름도 ‘정암관’이다. 정암의 묘소 건너 상현마을에는 서원초등학교와 서원중·고등학교가 있다. 서원중학교 교가에는 ‘정암의 지순하고 올곧은 뜻 이어’라는 구절이 있다. 수많은 이 학교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가 또한 심곡서원 문화활동의 지지세력이 될 것이다. 그럴수록 심곡서원 활용 계획에는 이름뿐인 ‘정암의 뜻’에 머물지 않도록 주변 마을 주민과 학생, 나아가 용인시민 전체를 참여시켜야 한다. 심곡서원이 지역의 문화적 구심점으로 자리잡기 바란다. 그렇게 도시형 서원으로 거듭난다면 세계유산이 아니라도 그 가치는 어떤 세계유산 부럽지 않게 굳건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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