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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있는 성장으로]②일자리 내가 만든다- ‘맞춤교육’으로 취업 가뿐히

    충남 논산의 건양대는 ‘맞춤식 교육’으로 취업난을 뚫고 있는 대표적인 지방대학이다. 이 대학은 올해부터 경영학부에 군수학(軍需學) 전공과정을 신설,신입생을 뽑는다.2006년 부산의 군수사령부가 대전으로 오는 것을 겨냥,군용물자에 대한 조달·관리·수송 등을 체계적으로 익히게 해 군수 관련 장교나 군무원으로 취업시키기 위해서다. 건양대는 또 충남도의 백제문화권 개발계획에 따라 외국인 관광과 이에 따른 통역 인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영문·중문·일문 등 어문학과 전공자들을 백제권 관광전문가로 키울 계획이다.이를 위해 3개 학과의 외국인 교수를 2명씩 늘려 영문 9명,중문과 일문 각 6명 등 총 21명으로 증원했다.원어민 교수는 전체 전임교수(183명)의 11.5%에 이른다.어문학과 학생들은 ‘3+1제도’에 따라 4년 대학생활 중 1년은 해외연수를 다녀와야 한다. 이같은 교육으로 건양대 취업실적은 주변 지방대학은 물론,수도권의 유수대학보다 월등히 높다.올해 39개 학과 졸업생 1309명 가운데 진학(유학) 66명,입대 2명을 제외하고 취업대상자가 1241명.이 중 997명의 취업이 확정돼 순수 취업률이 81.7%에 이른다.특히 금융국제교류학과,토목시스템공학과,생활체육학과 등 10여개 학과는 100% 취업률을 달성했다.지난해 전국의 대학 평균취업률이 53.8%인 점을 감안하면 건양대의 취업성적 수준은 놀랄 만하다. 건양대는 지난 1월 제68회 의사고시에서도 응시생 49명이 전원 합격했다.의대생들은 7∼8명이 조를 이뤄 환자를 직접 대면하며 진료사례를 익힌다.1990년에 설립된 건양대가 개교 10여년 만에 ‘취업 명문대학’으로 우뚝 선 이유는 “가르쳤으면 책임져라.”는 설립자 김희수(75) 총장의 소신에서 찾을 수 있다.김 총장은 동양 최대 안과전문병원인 서울 영등포 김안과병원과 대전의 건양대병원도 세웠다.김 총장과 교수·직원들은 1주일에 한번 이상은 기업을 방문하는 등 재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한다.총장까지 뛰는 만큼 학생들도 1년에 4차례씩,졸업 때까지 학과 구분 없이 16차례의 토익(TOEIC)시험을 치르며 실력을 쌓아야 한다. 대구 영진전문대도 기업수요에 맞춘 교육으로 취업난을 뚫고 있다.지난해까지 10년 연속 90%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디지털전기정보계열 등 졸업생 153명 대부분이 삼성전자 등 굴지의 대기업에 취업했다.성공 비결은 역시 ‘주문식 교육’과 과감한 시설투자.주문식 교육은 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교재에서 시작된다.96년 이후 지금까지 공동개발 교재가 96권에 이른다.정규수업에는 산업체와 연계된 프로젝트가 상당수 있다.학생들은 전공능력 인증자격과 어학자격 기준을 통과해야 졸업할 수 있다.학생 1인당 학교 기자재 보유액이 2700만원에 이른다.쾌속조형기(19억원) 등 큰 기업에도 없는 첨단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전체 교수 178명 가운데 65%가 산업체 근무경력을 갖고 있다. 경기도 시흥의 한국산업기술대도 산학협력을 통한 취업교육으로 3년 연속 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이 대학은 시화·반월공단의 1300여개 중소기업들과 산학협력 제휴를 하고 있다.해마다 이들 기업이 요구하는 수요에 맞춰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교육함으로써 고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법시험 ‘35학점 이수제’ 무용론

    오는 2006년부터 사법시험에 응시하려면 35학점 이상의 학점을 따야 하는 학점이수제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법학계는 ‘필요없는 제도’라면서 무용론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학점이수제는 법학교육을 정상화하고 ‘고시 낭인’이 양산되는 사회문제를 줄이기 위해 법무부가 지난해 내놓은 대책이다. ●“이수학점 높이고 과목 수는 줄여야” 법대 교수들의 지적은 두가지다.하나는 학점이수 인정과목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이수학점 기준으로 제시된 35학점은 너무 낮아 법학교육 정상화라는 제도 도입 취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법무부가 마련한 학점이수 대상과목들은 ‘법’자가 들어간 과목들이 총망라돼 있는 것같다.법대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은 기본적으로 포함됐고 사시와는 동떨어진 환경법·관광법·건축법 등도 포함돼 있다.‘현대사회와 법’,‘기업과 법률’처럼 개론 수준의 교양과목도 들어가 있다. 한양대 권형준 교수는 22일 “수험생들의 부담을 우려한 법무부의 고충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너무 나열식이어서 차츰 대상 과목 수를 줄여 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수학점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은 더 강력하게 제기된다.고려대 하태훈 교수는 “소위 ‘고시 법학’이라는 비아냥에서 벗어나 법에 대한 시야를 넓힌다는 점에서 좋다.”면서 “35학점은 너무 낮아 법학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대 성낙인 교수는 “35학점 기준은 교육부의 복수학위 인정기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법학에서는 그 정도 가지고는 기본 과목 이수도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수학점 기준을 높이고 인정 과목의 폭도 좁혀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경희대 서보학 교수는 “법무부로서는 졸업생과 재학생의 형평성을 감안했겠지만 연차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제도도입 취지에 맞다.”고 말했다. 연세대 박상기 교수는 “졸업생의 경우 학점인증기관에서 학점을 얻으라고 하는데 학점인증은 평생교육 차원에서 도입된 제도이기 때문에 사시의 성격이나 학점이수제 취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점이수제 보완계획 없다” 법무부는 학점이수제가 최선의 방안이라는 입장이다.사법시험 시험주관부처로서 학점이수제 도입으로 받게될 기존 수험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사시는 원래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던 일종의 자격에 관한 국가시험이라 대학 재학생 뿐 아니라 각계 각층의 수험생들이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조건을 너무 높게 설정할 경우 불평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시 합격자 3명 가운데 1명은 비법대생이고 수험생 가운데서는 반 이상이 비법대생인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법무부는 진입장벽을 높일 경우 초래될 부작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조건을 까다롭게 할 경우 대학재학생들 가운데 저학년생들은 2∼3년 계획을 세워 학점이수제에 그런대로 대비할 수 있겠지만 졸업했거나 졸업이 임박한 수험생들은 결국 학원가에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다. 법무부는 그래서 과목 범위를 조정하고 학점 기준을 높이는데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이다.사시선발제도 자체의 근원적인 개혁방안에 대해서는 사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법개혁방안 논의를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수험생은 미리미리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법무부에서는 원서접수 때 제출된 이수학점증명만으로 판단한다.불안하다면 차라리 2005년 1학기 때까지 35학점을 모두 이수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졸업생들은 한국방송통신대학이나 사이버대학에 등록하면 된다.사설학원 한 곳도 학점인증기관으로 등록되어 있다.독학사 과정을 밟을 수도 있다.수험전문가들은 독학사 과정을 추천하는 편이다.한 전문가는 “독학사는 취득하기 어렵지 않은데다 공부시간을 자기가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고용있는 성장으로] ①신음하는 실업자들

    고용없는 성장이 심화될 조짐이다.청년실업에 이어 최근엔 10대와 40대 실업마저 급증추세다.고실업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고용 자체가 복지가 돼버렸다.눈물의 이력서를 쓰는 ‘이태백’,갈 곳이 없지만 집을 나서야 하는 ‘사오정’,평일에도 산을 찾는 ‘오륙도’의 행렬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실업난 해소를 위해 5년간 일자리 200만개를 만들겠다고 자신하지만,실업의 그늘에 있는 이들에겐 와닿지 않는다.실업대란의 실태를 짚어보고 일자리 창출의 대안을 모색해 본다. ‘제한된 채용 인원으로 귀하를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2004년 2월 금융권 J사)’‘서류심사 결과,채용 인원의 제한으로 적성검사 대상에서 제외됐음을 알려드립니다.(2003년 12월 L사 영업부)’‘함께 일하고 싶은 우수한 분들이 너무 많아 당사에서도 전형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2003년 11월 D사 기술영업부)’‘귀하가 보여주신 능력은 다른 지원자들과 별 차이가 없으며 면접에서 고생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2003년 9월 S사)’ 성균관대 졸업생인 이모(27)씨가 받은 ‘불합격 통보’ 메일들이다.“소주 한잔에 눈물이라도 쏟으면 시원하겠다.”는 이씨는 소위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이씨는 집에서 학원을 다니면서 기필코 토익 900점을 넘기겠다는 목표다.해외연수를 다녀오지 않아 낙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학 4년 성적은 평균 이상이다.학점 3.6에 토익 885점.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회사만 80여곳이고 많게는 하루 3∼4곳을 지원했다.”면서 “10여곳은 최종 면접까지 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고 고개를 내저었다.경쟁률이 제일 높은 곳은 2000대1에 가까운 곳도 있었다.이씨는 “무능력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위축된다.”고 말했다.봄철 취업시즌에서도 실패할까봐 벌써부터 마음을 졸이고 있다.이씨는 “눈높이를 낮출 것도 없다.앞뒤 안 가리고 지원하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윤모(24·여)씨의 좌절감은 더욱 크다.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어머니 때문이다.가정형편 때문에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못했지만 토익점수는 900점이다.학점도 3.87로 상위권.4년 동안 노래패 활동을 해 대중 앞에 서는 것도 자신있다.윤씨는 지난해 6월 5개 대학에만 원서가 온 모 대기업의 최종 면접까지 갔다.같은 과 남자 선배를 포함해 8명 중 5명이 합격했고 윤씨는 떨어졌다.학점·토익이 윤씨보다 낮은 남자 선배는 합격했다.윤씨는 “여자라서 불합격한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최종 면접까지 본 30여곳을 포함,그동안 100여곳에서 떨어졌다. 취업 스트레스로 폭식 습관이 생겨 몇달 사이에 몸무게가 7∼8㎏이나 늘었다.자신감도 점점 상실해 가고 있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박모(24·여)씨는 “이공계 중심의 실업 대책만 부각돼 인문·사회학과 여성의 실업난은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8.8%로 2001년 3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45만명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중장년층이 겪는 실업의 고통은 더하다.40대 실업자수는 1년 전보다 18%나 증가했다.정보기술(IT)업체에 다니는 유모(31)씨는 “회사 직원들 중 40세를 넘는 사람은 사장밖에 없다.”고 했다.은행에서 25년 동안 근무한 채권관리 전문가 김모(57·서울 양천구 신정동)씨.2000년 8월 명예퇴직 이후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은행연수원에서 강의를 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그도 재취업한 곳은 결국 ‘다단계 회사’였다.퇴직금 2억원도 두 아들의 등록금과 생활비로 4년 남짓 만에 없어졌다. 전문성을 살려 채권사 등 금융권의 문을 부지런히 두드렸지만 실패했다.나이가 많다는 이유였다. 그는 “실력과 경력보다 나이로 판단하는 세상”이라고 한탄했다.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뒤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합동사무실이나 중개법인도 30대 이하의 젊은 사람만 원했다.다단계 판매회사에서는 선금 1000만원만 떼였다.김씨는 “사오정,오륙도와 같은 잘못된 풍토가 당연시되는 게 불쾌하다.”고 말했다. 한울노동문제연구소 하종강(50) 소장은 “고용기회가 줄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는 더욱 침체되는 양상”이라면서 “일본의 도요타는 불황 속에서도 감원없이 위기를 극복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해외 이전만 고려하고 사회는 이태백,사오정,오륙도로 문제의 본질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 백혈병 급우찾아 초등생·담임 상경

    “수진아,빨리 나아서 우리랑 같이 중학교 가야지.” 2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소아병동 입원실에서는 ‘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졸업생은 충북 음성 대소초등학교 6학년 방수진(13)양.지난달 15일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으로 갑자기 쓰러져 입원하는 바람에 19일 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자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이 직접 졸업장을 들고 상경했다.한 달 만에 친구들은 반갑게 손을 잡았다.하지만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빠져 졸업모 대신 털모자를 쓰고 있는 수진이의 모습을 본 친구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병실 졸업식’은 담임인 김영은(28·여) 선생님이 생각해낸 것.그는 “혹시나 하고 이야기를 꺼냈는데 아이들이 서로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앙상해진 팔로 힘겹게 졸업장과 학급문집을 받아든 수진이는 “친구들이 멀리서 와줘 너무 고맙다.”면서 “축구도 하며 다시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전국종합] 마포구 직원 22명 학사모

    주경야독 공무원 22명이 한꺼번에 학사모를 쓴다. 서울 마포구 공무원 22명은 20일 한경대학교(경기도 안성시 소재) 졸업식에서 컴퓨터공학사·행정학사 등 학위를 받는다. 대부분 6급 이하의 하위직 공무원인 이들은 전문 행정인 양성을 위해 지난 2000년 3월 학교와 구청측이 공동 개설한 ‘마포구 사내대학’의 첫 졸업생.한경대학교 교수의 출장 강의식으로 진행된 사내대학은 컴퓨터공학과·행정학과 등 2개 과가 개설돼 주당 3∼5일동안 밤 시간대를 통해 강의가 이어졌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경제플러스] 한화그룹 올 2500명 채용

    한화그룹은 지난해보다 500명 많은 총 2500명을 올해 채용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지원자 연령제한을 폐지하고,대졸 신입사원의 상반기 채용을 예년보다 두달 빠른 3월에 실시한다. 상반기 채용비율도 30%에서 50%로 늘어난다.대졸 신입사원의 채용은 전년보다 약 12.5% 많아지고,경력직·전문대졸·고졸 사원을 뽑는 수시 채용을 확대하여 30대 경력 재취업자의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제조업 계열사의 대졸공채는 이공계 졸업생의 비율을 80% 이상으로 확대한다.˝
  • “협력사 잘되면 대기업도 잘된다”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간의 ‘전통적 갑을관계’가 바뀌고 있다. 협력사가 잘 돼야 대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소 협력업체에 대해 자금지원,경영교육,정보시스템 구축,수출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윈윈’을 추구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 ●롯데百 광우병피해 협력사에 10억지원 롯데백화점은 최근 광우병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육업체 3곳에 1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롯데백화점에 납품하는 협력회사 5곳 중 물량 공급 비율이 높은 대보·동양·신동아 축산을 선정,경영정상화 자금을 대준 것이다. 대출 조건은 무이자이며 원료육 및 부자재를 구입한 뒤 오는 9월 추석이후 여력이 생기면 갚도록 했다. 입점한 브랜드가 실적이 나쁘면 가차없이 퇴출시켰던 그간의 유통업계 관행에 비춰볼 때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신세계는 윤리경영에 협력업체도 동참시켰다.기업은행과 연계해 납품업체가 신세계와 동일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연대보증을 서주는 것이다.또 윤리경영 대상의 수상조건에 협력사도 포함시켰다.신세계측은 “5년간 윤리경영을 해보니 협력업체의 협력없이 자체적으로 비리를 없애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경영후원자 양성까지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에 ‘협력회사 지원센터’를 신설,협력업체에 기술·자금은 물론 경영후원자 양성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협력업체 오너의 자녀가 대학생이면 인턴십을,졸업생이면 삼성전자에 일정기간 취업시켜 각 부서를 돌며 경영수업을 받게 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자동차업계 처음으로 148개의 부품 협력업체와 정보 공유를 위한 정보기술(IT) 정보시스템 구축에 나선다.올 초부터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회계정보 분야부터 인사ㆍ급여 관리 등으로 정보화 지원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필요한 소프트웨어는 르노삼성이 자체 개발해 보급하거나 중소 협력업체와 공동구매해 가격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측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신속한 업무전달체계가 구축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납품대금 결제도 중소기업이 어음할인료를 줄일 수 있도록 기업구매카드 시스템으로 바꿨으며 해외수출도 적극 지원,르노-닛산 네트워크를 통해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유럽과 일본에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자동차 부품업계 대변 단체인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측은 “완성차 업체와 중소기업은 매년 부품의 납품가격을 놓고 마찰을 빚어 왔지만 앞으로는 긴밀히 협력하지 않으면 상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양쪽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이공계 '생존의 엑소더스’

    올해 경희대 한의대 신입생의 30%가 이공계 대학 재학생 또는 졸업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달 치러진 편입시험에서 비의과대생에게 편입을 허용한 6개 한의대에 합격한 학생들 역시 50% 이상이 이공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 자체조사 결과 드러난 이같은 두 가지 현상은 이공계 학생의 이탈을 실증적으로 사실상 첫 확인해주고 있다.게다가 이공계에서 한의대로 진로를 바꾼 이들 학생 대부분이 서울대,포항공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예비 과학자들이어서 산업두뇌의 공동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서울신문이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올해 경희대 한의대 합격자 120명 가운데 연락이 되지 않는 12명을 제외한 108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이공계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이 29.6%인 32명으로 집계됐다.이공계 대학 재학생이 21명이고,졸업생 또는 대학원 재학생이 11명이다. 이들 32명 가운데 서울대 이공계 출신이 17명으로 절반을 넘어섰다.이어 연세대 4명,고려대 3명,서강대 2명,포항공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영남대 각 1명씩이었다.1명은 출신 대학을 밝히지 않았다.전공은 전기공학,기계설비,생명과학,수학 등 이공계의 핵심분야들이었다.문과대·경영대 등 비이공계 출신은 108명 가운데 고작 6명으로 5.6%에 머물렀다. 지난해 서울대 공대 졸업자로,익명을 요구한 한 합격생(27)은 “서울대에 다닐 때 전공에 만족한 편이었다.”면서 “하지만 열정을 갖고 공부한 것에 비해 취업이나 승진 등이 너무 불안해 안정적인 전문직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다른 합격생(25)은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공계 출신이 한의학과 등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연세대 등 다른 대학 이공계에 동시 합격한 학생은 44명이었으나,이 가운데 이공계에 등록하겠다고 답한 학생은 단 1명밖에 없었다. 이같은 이공계 기피 현상은 전국 한의대 편입학생을 조사한 결과 거듭 확인됐다.한의학과가 개설된 전국 대학 11개교 가운데 비의과대 출신의 편입을 허용한 한의대는 모두 6개교.이들 학교의 올해 편입 정원 29명 가운데 과반수인 15명이 서울대,KAIST,고려대,연세대 등의 이공계 출신이다.이중 서울대·카이스트 출신은 각 4명씩,고려대 2명,연세대·이화여대·전북대·경상대·인하대 각 1명씩이다.29명 가운데 나머지 14명은 의대를 비롯해 영문과,법학과,사회학과 등이다. 올해 5명의 편입생 가운데 4명이 이공계 출신인 동국대 관계자는 “5명 모집에 270명이 모여 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이공계 출신이 상당수를 차지했다.”면서 “명문대 이공계 출신이 몰리면서 합격자의 점수대가 무척 높았다.”고 밝혔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seoul.co.kr˝
  • 첫 사이버학사 146명 탄생

    인터넷 수업으로 학사학위를 딸 수 있는 원격대학제도가 도입된 지 3년만에 처음으로 전국 7개 원격대학에서 146명의 조기졸업자가 배출됐다. 15일 원격대학에 따르면 올해 첫 졸업자는 2001년 개교한 ▲서울디지털대학 74명 ▲열린사이버대학 30명 ▲한국싸이버대학 22명 ▲경희사이버대학 9명 ▲세종사이버대학 4명 ▲한국디지털대학 4명 ▲서울사이버대학 3명 등이다. 가장 많은 졸업자를 낸 서울디지털대학은 이날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노재봉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위수여식을 가졌다.서울디지털대 졸업생의 평균 나이는 40.7세로,지난 9일 과천 부시장으로 승진한 박종선(58·행정학)씨가 최고령이다. 뇌성마비 3급인 황덕현(29·e-경영학)씨는 이날 조기졸업장과 함께 뇌성마비복지재단으로부터 특별상을 받았다. 주방기기 전문업체 3곳을 운영 중인 박창복(52·e-경영학)씨는 3년만에 조기졸업했고 연세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길섶에서] 졸업가/최홍운 논설위원실장

    지난주 금요일에는 휴가를 얻어 막내의 초등학교 졸업식엘 갔다.제 언니 오빠들 졸업식 때 한번도 가지 못해 두고두고 원성(怨聲)을 듣고 있는 터라 이번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강당에 모여 졸업장과 상장 수여,교장 선생님 말씀 등 모든 식순은 예나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그래서 식이 언제 끝나나 하고 기다리던 중 내 귀를 번쩍 뜨이게 하는 노래 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닌가.윤석중 작사,정순철 작곡의 ‘졸업가’다.‘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주고받다가 다같이 불렀던 노래,바로 그 졸업가다.제법 어른스럽게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보다 이를 지켜보던 학부모들의 표정이 더 심각했다.이 노래를 부르며 헤어짐이 섭섭해 울던 30,40여년 전을 회상했기 때문일 것이다.검은 타르를 칠한 목조 교사(校舍)와 귀퉁이에 철봉대와 모래밭이 있던 운동장,탱자나무 울타리,그곳에서 함께 뛰놀던 동무들…. 졸업식은 역시 초등학교 졸업식이 제격이다. 최홍운 논설위원실장˝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 '대졸출신 보모’ 인기 짱

    중국에서 ‘대학생 보모(保姆)’가 전문직업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상류층의 높아진 소득수준과 대학생들의 취업난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허베이(河北) 공업직업기술학원(전문대)의 ‘현대가정예술과’ 출신 13명(남자가 4명)이 최근 상하이에서 집단으로 취직,관심을 모았다.현지 언론들은 “주인집에서 주식(住食)을 책임지고 매달 급여는 1600위안(약 21만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가정집의 보모 평균 급여는 600위안(9만원)으로 이들은 2배가 훨씬 넘는 급여를 받는 셈이다. 높은 급여는 재학시 복장과 미용보건은 물론 영양학 등 다양한 가정 관련 업무를 배워 ‘부가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들은 가정의료,운전면허,주택관리원 등의 자격증도 있고 가정교사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들의 ‘실력’이 알려지자 상하이 시민들의 구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수요층은 사업가와 고급관원,IT산업 종사자와 화교(華僑)가 주류.최근 후난(湖南) 여자대학과 베이징 해정대학 등에서 유사학과가 속속 개설됐다. 하지만 낮은 사회적 인식 때문에 졸업생들의 가슴앓이도 적지 않다.궈수제(郭蘇杰·21)는 “학과 내용이 재미있어 선택했지만 졸업 후에 보모로 취직될줄은 몰랐다.”며 “인격만 존중해준다면 전문 직업인으로 끝까지 해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oilman@˝
  • “북한학 공부해 남북화해 기여할 터”

    ‘탈북 소년’으로 불리던 장길수(20)씨가 13일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졸업식을 치렀다. 지난 97년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4년여 만에 한국에 들어온 장길수씨는 다른 탈북 청년 2명과 함께 13일 서울 구로구 궁동 서서울정보산업고 졸업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540여명의 졸업생이 참석한 이날 졸업식에서 장씨는 ‘남북청소년통일교육진흥원 사무총장상’을 받았고 탈북자 심영일(22)·김상철(21)씨도 각각 ‘남북청소년통일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장씨는 “남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장씨는 올해 재외국민특별전형으로 고려대 북한학과에 지원해 40대 1의 높은 경쟁률로 고배를 마셨지만,계속 대입을 준비할 생각이다.심씨는 올해 고려대 부설 보건전문대에 합격했다.장씨는 “북한학을 공부해 남북한 모두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면서 “그것이 아직 북한에 살고 있는 부모와 친구,친척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이날 졸업식에는 고려대 어문학부에 다니는 형(23)이 참석,축하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하늘도 바다도 '女人天下’

    공군사관학교 전체 수석 입교에 해군사관학교 가입교 훈련 사격 만점….모두 여성들이 휩쓸었다.바야흐로 ‘여인천하(女人天下)’다. 공군사관학교(학교장 김명립 중장) 제56기 전체 수석으로 합격한 윤지선(20·수원 영복여고 졸)씨가 14일 공사 입교식에서 대표선서를 한다.윤씨는 4주간의 가입교 훈련을 받던 도중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기꺼이 ‘빨간 마후라’의 길을 선택했다. 공사의 경우 이미 2002년 첫 여성 수석합격자를 배출했고 지난해 여성 수석졸업생에 이어 이번에 윤씨까지 수석을 차지하는 등 여성들이 유감없이 저력을 발휘해 왔다. 윤양은 중학교 시절 각종 교내외 육상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체력에서도 어느 남자생도들에 뒤지지 않는 데다,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매달 양로원을 찾아 청소와 빨래를 하는 등 봉사활동을 해왔던 사실이 알려지며 예비생도들 사이에서 ‘체력짱’,‘마음짱’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녀는 “한 달 동안 진행된 가입교훈련은 난생 처음 접해본 힘든 훈련이었으나 훌륭한 조종사가 돼야겠다는 일념 덕분에 훈련을 거뜬히 마칠 수 있었다.”면서 “항공우주군 시대의 주역으로서 영공방위에 기여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같은 날 해사에서 열리는 62기 입교식에서는 16명의 여생도가 탄생한다.이들중 임은정(21·익산 남성여고 졸)씨와 이향숙(20·부산외고 졸)씨가 기록사격훈련에서 동료 가입교생 154명을 제치고 20점 만점을 기록하며 남자생도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씨는 체력검정에서 최상급인 A등급을 얻었고,유격훈격 중 가장 어려운 코스인 외줄타기 종목에서 가입교생 가운데 유일하게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성공해 조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이씨는 “어릴 적부터 평범한 여성보다는 조국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며 “해군장교 출신 아버지로부터 세계로 뻗어가는 대양해군의 가능성에 대해 듣고 해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고교신입생 2981명 타학군 배정

    서울시교육청은 2004학년도 후기 일반계 고교(인문고) 신입생에 대한 학교 배정 결과를 14일 오전 발표한다. 올해는 남학생 4만 8163명,여학생 4만 2585명 등 모두 9만 748명이 시내 189개 인문고에 배정돼 신입생 수가 지난해 보다 1148명 늘었다.학급당 학생 수는 34.6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남학생의 경우 8개 학교군(동부·서부·남부·북부·강동·강서·성동·성북)에서는 배정 대상자가 수용인원 보다 많았다.나머지 3개 학교군(중부·강남·동작)은 수용인원 보다 적었다. 여학생은 8개 학교군(동부·서부·남부·북부·강동·강서·동작·성북)에서는 배정 대상자가 수용인원 보다 많은 반면 나머지 3개 학교군(중부·강남·성동)에서는 수용인원에 못미쳤다. 이에 따라 학교군별·지역별 학생 수용능력과 배정대상자 수간의 불균형 현상이 빚어져 수용능력이 부족한 지역은 타지역 배정이 불가피해 2981명이 다른 지역 학교로 가게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같은 학교군 내에서도 다소 먼거리에 배정된 학생들이 있으나 학교 수용시설 등 교육여건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시내 중학교 졸업 예정자와 졸업자는 출신 중학교에서,검정고시 합격자와 다른 시·도 중학교 졸업생은 원서를 접수한 지역 교육청에서 14일 오전 11시 배정통지서를 받은 뒤,18일까지 배정된 고교에 등록하면 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사회플러스] 미임용 국립사대출신 11일부터 등록

    교육인적자원부는 ‘국립사대 졸업자 중 교원 미임용자 임용 등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시행됨에 따라 미임용자 등록 신청을 11일부터 받는다고 10일 밝혔다.등록 대상자는 1990년 10월7일 이전 국립사대를 졸업,당시 시·도 교육위원회 교사 임용후보자 명부에 올랐으나 같은 해 10월8일 국립사대 졸업생 우선 채용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져 실제 발령이 나지 않은 사람들이다.신청 기간은 7월19일까지이며,임용후보자 명부에 등재됐던 시·도 교육청에 하면 된다.˝
  • 미국선 공대 졸업해야 '최고 몸값’

    한국에서 이공계 대학 졸업생이 적은 일자리와 낮은 처우 등 사회적 냉대에 시달리는 것과 반대로 미국에서는 공대생들이 취업과정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전국 대학·고용인 연합(NACE)’이 9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의 학과별 임금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졸업생들이 가장 많은 돈을 버는 학과는 컴퓨터공학과인 것으로 나타났다.대졸초임의 평균 연봉이 무려 5만 3117 달러(6214만원)에 이른다. 두번째는 화공학과로 5만 2563 달러이고,세번째는 전기공학과로 4만 9926 달러였다.또 기계공학,컴퓨터과학,산업공학 등 이공계가 졸업생의 연봉 상위순위를 휩쓸었다.특히 컴퓨터과학과는 1년 전과 비교,평균 연봉이 9%나 올라 인기가 상승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과계열에서는 회계학과가 고연봉 순위 8번째를 기록했고,경제·재정학과가 12번째였다.경영학과는 14번째,마케팅 전공은 16번째였다. 반면,연봉이 가장 낮은 학과는 심리학과로 평균 2만 5032달러를 기록했으며,지난해와 비교한 하락률도 8%로 가장 컸다.또 평균연봉이 두번째로 낮은 초등교육학과도 하락률이 6.8%나 돼 최근 미국 교육정책의 혼란상을 반영했다. 또 음악,미술,무용 등 예술학과 졸업생들의 평균 수입도 3만 153 달러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4년제 대졸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대학원에 해당하는 법대,의대,경영학석사(MBA) 졸업생들은 제외됐다. NACE는 조사결과 대졸자의 3분의 2가 전년 졸업생보다 높은 평균임금을 받았으며,나머지는 전년보다 줄어든 평균 임금을 받았다. 이도운기자 dawn@˝
  • [종하랑 선영이의 베낭메고 60개국]②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와트 유적지는 세계 7대 불가사의라 불리는 앙코르의 사원들은 7∼11세기 사이 크메르 문명의 전성기에 만들어졌으며,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건축물 중 하나.당시 크메르 제국의 황제는 앙코르에 앉아 남으로는 베트남,북으로는 중국의 윈난성,서쪽으로는 벵골만에 이르는 넓은 영토를 통치했다고 한다.앙코르 왕조가 멸망함에 따라 앙코르와트는 정글에 함께 묻혀버렸고,수백년이 지난 1861년 표본채집을 위해 정글에 들른 프랑스 박물학자에 의해 발견되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캄보디아 씨엠립 킬링필드의 나라,선조들이 남겨준 유적 앙코르와트로 먹고 사는 나라,무장강도와 거지들이 여행자들을 강탈하고 구걸하는 나라,곳곳에 게릴라가 출몰하고 여기저기 지뢰가 묻혀 있는 나라…. 캄보디아에 오기 전 내가 갖고 있던 인상들이었다.그런 무서운 나라에 가는 게 겁나기도 했지만 세계 7대 불가사의라 불리는 유적지 앙코르와트를 봐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그리고 앙코르와트만 보고 얼른 떠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태국 아란지방을 통해 국경을 넘었다.비행기로 오면 편했겠지만 배낭여행자들인 우리에게 비행기값은 한달 이상의 생활비와 맞먹었기 때문에 두 주먹 불끈 쥐고,심호흡을 하고 그 악명높은 국경넘기를 감행했다. 방콕에서 캄보디아 씨엠립까지 꼬박 하루 버스를 타고 ‘죽음의 길’ 비포장 국경지역을 달려 미지의 땅,무시무시한 나라 캄보디아에 밤늦게 도착했다.캄보디아는 전력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밤이 되면 온통 암흑세계가 된다.불안감이 가중된 우리는 빨리 숙소를 잡고 다음날부터 앙코르와트를 돌기 위해 일찍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우리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연방 두리번거렸다.그런데….이상하게 나쁜 사람은 찾을 수가 없고 가는 곳마다 호의적이고 순한 사람들뿐이었다.물론 여행하기 위험한 지역도 있겠지만 최소한 이곳 씨엠립은 그리 위험한 것 같지도 않고 사람들도 너무나 순박하고 착해 보였다. 하루만에 캄보디아에 대한 나의 모든 편견은 여지없이 무너졌고,우리는 정작 앙코르와트 유적지보다도 사람들 사는 모습과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미소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캄보디아는 국민소득이 연 300달러에도 못미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지만 고단해보이는 삶 속에서도 사람들은 별로 불행해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자꾸만 맘에 걸리는 것은 국경지대나 유적지 입구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이다.선조들이 남겨준 찬란한 유적지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얼 먹고 살까 싶을 정도로 캄보디아는 오직 이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의존하고 있는 듯하다.전력도 수입해서 쓸 만큼 별다른 기간산업이 없다. ‘원 달러’를 외치며 계속 물건 하나만 사달라고 따라다니며 애원하는 대여섯살 정도밖에 안 된 어린이들.가난을 안고 태어나 가난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 어린이들에게 이들의 신은 어떤 은총을 내려줄까….인간이 만든 최고의 아름다운 사원이라 칭송받는 앙코르 사원을 돌아보며 이 거대한 신전을 짓기 위해 무거운 돌덩이를 이고 나르던 고단한 백성들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인간에게 종교란 과연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 인터뷰 - 고교1년생 싼 보파양 씨엠립은 앙코르 유적 덕분에 캄보디아의 다른 지역보다는 생활수준이 높은 편.그래도 고교 진학률은 중학교 졸업생의 30∼40% 정도에 불과하다.이때문에 이곳의 고등학생들은 혜택받은 소수의 인텔리층에 속한다.씨엠립 외곽에 있는 왓 스배이(Wat Svay)고등학교 1학년생인 싼 보파(Ssan Bopha)도 그런 학생 중 한명이다. 학교 생활에 대해. -유치원을 포함해서 보통 7시에 수업을 시작해요.유치원은 2∼3시간,초·중·고등학교는 6시간 정도예요.교실이 많지 않아서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공부해요. 방과 후나 방학에는 주로 무얼 하는지. -형편이 좋아서 대학진학을 할 수있는 애들은 공부를 더 하는 편이고,그렇지 않은 애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집에서 농사일을 도와요.방학도 농번기인 4월에 보름,6월에 한달 정도여서 가족들을 도와 들판에서 일을 하는 애들이 많아요. 이곳 고등학생들도 과외를 하나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따로 과외반을 모집해서 등록금 외에 별도의 과외비를 받고 영어나 수학 같은 주요 과목을 가르쳐요.그런데 시험에 나오는 내용들은 정규 수업시간보다 과외시간에 주로 가르쳐주기 때문에 형편이 되는 애들은 과외를 많이 하는 편이예요. 캄보디아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관광가이드예요.돈도 많이 벌 수 있고,또 외국인을 많이 만날 수 있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이죠.그 다음으론 택시 운전기사인데,역시 돈을 많이 벌어서예요.저도 대학에 가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관광가이드가 되고 싶어요. 학교시설이 훌륭해 보이진 않았지만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은 모두 밝고 건강해 보인다.캄보디아의 미래가 자신들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이들은 알고 있을까.˝
  • [대학총장에 듣는다]대전대 신극범 총장

    대전대 신극범(愼克範·71) 총장은 스스로 ‘영업부장’이라고 부른다.신입생 모집뿐만 아니라 예비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해 고교로,기업체로 영업사원처럼 뛰고 있다는 뜻이다. 우수한 신입생을 뽑고 졸업생에게 좋은 직장을 찾아주는 것은 신 총장의 최대 현안이기도 하다.충남·대전 지역 대학들은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60% 정도 선발하는 데 그쳤다.이달 중순부터 다시 추가모집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신입생 모집을 위해 고교를 찾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학교를 알리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학교를 자랑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어렵지만 기업체의 지인들을 찾아 학생들을 추천하는 일도 보람입니다.” 신 총장은 대학의 선택을 결혼에 비유했다.“대전대를 최고의 대학이라고 내세우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선택만 하면 최고의 행복과 만족,최선의 성장을 책임지는 곳이라는 보장을 하겠습니다.자긍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사회에서 떳떳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원대와 광주대의 총장을 지낸 경륜이 그의 최대 자산이다.학생 한명 한명마다 책임감을 가지고 인재를 만드는 데 힘쓰는 것이 신 총장의 교육 철학이다. 대전대의 슬로건은 ‘오고 싶은 대학,듣고 싶은 강의,만나고 싶은 친구’다.종합캠퍼스 마스터플랜에 따라 올해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기숙사를 완공,신입생부터 받는다.또 둔산지구 7500평 부지에 특수대학원과 평생학습에 비중을 둔 제2캠퍼스도 설립,운영에 들어간다.“지난해가 마스터플랜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 및 교수의 연구여건 확충 등 외형에 치중한 해였다면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해로 만들 방침입니다.” 무엇보다 학생 위주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공부하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생각이다.학생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인성을 닦는 ‘인간품’,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세계품’,정보화시대에 맞춘 ‘IT품’ 등 3품제를 마련해놓고 있다.3품제는 강제성은 없다.자발적으로 하도록 유도한다.능력이 뛰어난 학생에게는 해외 연수 등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그는 “1등만을 만드는 교육을 완전히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기심을 최소화하는 것도 교육의 중요한 역할입니다.남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기와의 경쟁이 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남을 제치고 나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교육을 통해 가르쳐야 합니다.” 신 총장은 “우리 사회에서 학벌이 문제가 되는 것도 학벌의 수혜자들이 공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을 챙기는 이기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학의 역할에 대해서는 진리탐구와 함께 진로에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대학론’을 폈다.진리탐구를 기본으로 지도력을 배우고 닦아 시대의 변화를 헤쳐 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대학은 발명가를 양성하는 곳이 아닙니다.100점인 학생을 200점으로,200점인 학생을 300점으로 키우는 곳입니다.” 신 총장은 대전대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로 한의학과를 꼽았다.지난 81년 첫 인가를 받은 이후 대전,대전둔산,천안,청주 등 4개의 한방병원을 갖춘 명실상부한 중부권 한방의료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다.2004학년도에는 군의 요충지라는 지역 여건을 감안,국내에서 처음으로 군사학과를 개설했다.현대 사회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리더십 카운슬링센터는 교육부의 특성화사업으로 선정됐다. 박홍기기자˝
  • 알바 포함 86% 취업 홍보… 고정 급여자는 40%선/전문대취업률 뻥튀기 고3 학교선택에 혼선

    “군입대가 취업?” 전문대 취업률 뻥튀기가 심하다.공공근로나 임시 일용직 아르바이트는 물론 군입대자까지 사실상 취업자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 대부분 ‘80%이상 취업’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취업률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대입을 앞둔 고교 3학년생들과 학부모들은 “심각한 청년실업난을 겪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져 학교 선택에 혼란을 부채질한다.”며 정확한 통계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K전문대의 경우 지난해 2월 졸업생들의 전체 취업률이 평균 82.3%라고 밝혔다.이 수치는 지난해 4월 K대가 교육개발원을 통해 교육부에 보고한 것으로 올 입시 홍보자료로 제시한 것이다. 이 대학 인터넷정보학과 야간부(76명)의 취업률은 86.8%다.그러나 2003년 이 학과 졸업생 이모(21·여·모바일게임 프로그래머)씨는 “계속 근무가 보장되고 고정급여를 받는 취업자는 40% 남짓에 불과하고,타과에 비해 전공영역 취업 기회가 많은데도 전공분야서 일하고 있는 졸업생은 5명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문대의 취업률통계는 교육개발원 지침에 따라 고용기간 등 조건에 관계없이 ‘1주일에 18시간 이상 근무하면서 임금을 받는자’를 취업자로 규정,현실감이 떨어진다. 의정부 S전문대 환경위생과 2003년 졸업생 이모(21·여·무직)씨는 “동창생중 일용직을 포함해도 취직한 사람은 60%를 넘지 않고 전공을 찾아 취업한 경우는 1∼2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S대의 환경위생과 취업률은 82.1%로 돼 있다. 성남시 L전문대의 경우도 2003년 초 취업률이 80%에 달했지만 취업자로 분류된 학생들 가운데는 일용직 아르바이트나 심지어는 기업체에 나간 실습생까지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O전문대의 경우 졸업생 2129명중 1637명이 취업,취업률이 70%로 돼 있으나 여기엔 군입대 62명,편·입학 435명도 포함돼 순수한 취업률은 53.5%(1140명)에 불과하다. 고3 남학생 학부모인 장모(47·여·서울 노원구 하계동)씨는 “수도권 전문대의 고취업률은 믿을 수 없었다.”며 “인생의 진로선택에 매우 중요한 만큼 현실을 반영한 취업률과 함께 전공 관련 취업률도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 성남 윤상돈 인천 김학준기자 mghann@
  • 블레어 정치위기 직면/등록금 인상법안등 난관 사임·재신임투표 할수도

    토니 블레어(사진·50) 영국 총리가 재임 7년 만에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블레어 총리가 공공서비스 개편 방안의 핵심으로 야심차게 추진중인 대학등록금 인상법안에 대한 하원 표결이 27일(현지시간) 실시되는데 소속당인 노동당 내에서조차 반대가 만만치 않아 가결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하루 뒤인 28일에는 영국 국방부 무기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 자살사건에 대한 허튼 보고서가 공개된다. 대학등록금 인상법안에 대한 하원 표결과 허튼 보고서는 모두 결과에 따라서 블레어 총리의 지도력과 권위,인격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블레어 총리의 사임이나 재신임 투표 실시로 직결될 수 있으며 영국 정계 개편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블레어,“난관 극복할 것” 블레어 총리는 최근 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대학등록금 인상법안 처리와 허튼 보고서 공개 등 잇단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확신보다는 당위성을 강조한 측면이 강하다. 대학등록금 인상법안에 대한 표결을 하루 앞둔 26일 블레어 총리정부는 노동당 내 반대파 의원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다.파이낸셜 타임스는 전체 노동당 의원의 약 25%인 좌파 성향의 의원들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들은 법안대로 현재 연간 1100파운드(약 238만원) 수준인 등록금 상한선을 2006년부터 3000파운드(약 650만원)로 올리면 가난한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막고,부자들만 학비가 높은 명문대로 가게 되며,졸업생들이 평생 빚더미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28일 공개되는 허튼 보고서 역시 여의치 않다.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쟁 전 발표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실태 보고서의 내용 중 일부를 전쟁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총리실이 과장했다는 주장과 이같은 사실을 BBC방송에 유출시킨 켈리 박사의 신분을 공개,궁지에 몰린 켈리 박사가 자살케 했다는 주장에 대해 줄곧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변해 왔다.블레어 총리는 또 허튼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은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총리직에서 사임할 것이라며 초강수를 뒀다. ●이번주 이후가 더 문제 BBC방송은 법안이 부결될 경우 블레어총리는 사임 내지 내각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실시하라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레어 총리가 재신임은 받겠지만 최대의 정치적 패배를 맛본 마당에 제대로 국정을 이끌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영국의 정치평론가들은 “블레어 총리가 난제들을 극복은 하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라고 분석했다. 좌파 성향의 노동당 의원들이 사사건건 정책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총리직을 유지하고 싶어할 것인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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