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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좇는’ 美전문직 너도나도 월가行

    노벨 의학상이 꿈이었던 하버드 의대생 로버트 글래스맨(45)은 월스트리트로 진출해 백만장자가 됐다. 의사로선 큰 돈을 벌지 못할 것 같아 10년 전 컨설팅 회사로 옮겨 의료계 투자자문을 업으로 삼았다. 글래스맨처럼 자신의 직종을 버리고 월가에서 일확천금을 좇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5세, 연소득 15만달러의 혈액종양 내과 전문의였던 글래스맨은 지금 ‘7자리(수백만달러 수준)’를 쉽게 벌고 있다. 자신이 직접 밝히지는 않지만 월가의 추산으로는 종종 2000만달러를 넘는다. 그들이 떠난 빈 자리는 인력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국민건강에 꼭 필요하지만 16만달러(지난해 평균 연봉)밖에(?) 벌 수 없는 ‘가족의(醫)’는 희망하는 의대생이 늘 부족하다. 전미변호사재단에 따르면 법대 졸업생들이 경제단체로 몰려가면서 최근 공익법 분야나 정부기관에서 법률가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학계에서도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교수나 연구직보다 기업체를 선호한다. 제조업이나 소비재 전문학자의 길을 택하는 경영대학원 출신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사나 변호사·학자들은 미국에서도 전통적으로 알아주는 고소득자다. 그런데도 월가 금융계가 약속하는 연봉은 그들이 소중히 여겨온 직업적 명성이나 윤리를 뛰어넘는다. 이들은 때로 ‘죄책감’에 위안거리를 찾기도 한다. 한국에서 이민 온 존 문(39)은 경제학을 가르치다 월가의 사모 투자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전용 제트기를 살 능력이 있어도 아직 1등석만 고집하고 있다.동료들이 비웃지만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장로교도인 그는 모교인 하버드대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사회환원에 열성이다. 글래스맨은 요즘도 한 달에 두세 번 병원을 찾는다. 환자들을 돌보면서 충만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단세포적인 사고 길들이기

    [한승원 토굴살이] 단세포적인 사고 길들이기

    내 사전 속에는 컴퓨터와 논술이 ‘우리 아이들의 영혼과 사고 체계를 망쳐놓고 있는 것’이라 쓰여 있다. 컴퓨터는 돼지 지능 정도의 단세포적인 수직적 사고와 논리로 만들어진 기계이고, 논술은 수직적 사고를 통해 진리를 말하려는 진술 체계이다. 그 논술로써 학생들의 영혼의 무게를 측정하려 하는 교육당국은 인간에게 있어 수평 사고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모른다.1차원을 뛰어넘어 고차원의 생각을 하게 하는 수평사고는 5지선다형의 시험문제로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고, 올바른 광범위한 독서(정독)를 통해 함양된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인재설(人才說)’에 이런 대목이 있다.‘모든 사람이 아이였을 적에는 대개 총명한데, 이름을 기록할 줄 알만 하면 아비와 스승이 ‘경전의 주석’과 ‘과거시험에 응시할 자들을 위하여 모아 놓은 어려운 어구 풀이’들만을 읽히어 그 아이를 미혹시키는 바람에, 종횡무진하고 끝없이 광대한 고인들의 글을 읽지 못하고 혼탁한 흙먼지를 퍼먹음으로써 다시는 그 머리가 맑아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김정희는 후세들의 영혼이 단세포화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우리는, 다섯 수레 이상의 책읽기와 벼루 열 개를 구멍 내고 붓 천 개를 몽당붓 만든 부지런을 통해 얻은 신통과 향기로움의 결과로 아름다운 서체를 만들어낸 한 천재 선인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나는 이십대 초에 중학교 준교사 시험에 응시한 적이 있다. 당시 고교 졸업생이던 나는 한 고시 합격생의 수기를 읽고 그가 독파했다는 책들을 모두 사다가 밑줄을 쳐가면서 속속들이 읽었다.‘삼국유사’ ‘삼국사기’ ‘한글갈’ ‘우리말본’ ‘국문학사’ ‘고가(향가)연구’ ‘고려가요’ ‘시조정해’ ‘훈민정음발달사’ ‘고전문학강독’ ‘문학개론’ ‘시가사강’ ‘음운론’ 등. 우리 신화, 설화, 신라 향가, 고려가요, 시조, 고대 소설이나 우리 말 어원 밝혀내기가 한없이 재미있어 그것들을 줄줄 외다시피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낙방하고 말았다. 나중에 경험자에게 들으니, 내 시험공부 방법이 틀렸다고 말했다. 출제 위원이 누구인가를 알아야 하고, 깊이 파고들지 말아야 하고, 출제될 만한 것들만 골라(경향에 따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시험공부 방법을 수정하여 재도전하지 않았다. 출제위원들이 요구하는 정답을 알아맞히는 식의 공부가 짜증났던 것이다. 책 한 권을 집어 들면 끝까지 속속들이 읽어버리는 데에서 재미를 느끼는 나의 학습방법보다 더 큰 문제는 나의 사고 체계에 있었다. 나는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기를 좋아할 뿐 아니라, 문득 수평적인 논리를 동원하여 말하곤 하는 미욱한 사람이다. 사고 체계가 나 같은 사람은 단세포적인 수직사고를 요구하는 정답을 명쾌하게 써내는 일을 감당할 수 없다. 수직적인 논리는 일차원적인 것이다. 수직적인 논리(사고)로 풀리지 않는 것을 우리는 수평적인 논리(사고)로 풀어야 한다. 사고 혹은 사유는 훈련에 의해서 체질화되는데, 수직적인 논리만 훈련 받은 사람들은 절벽처럼 막혀 있게 마련이다. 컴퓨터와 논술은 수직적인 논리를 도와줄 뿐 수평적인 사고를 배제시킨다. 수직 논리는 흑백의 이념을 만들고 그 이념은 세상을 네 편과 내 편으로 갈라 싸우게 한다. 수직 사고에 길들여진 사회와 역사는 시멘트 블록 담(절벽)처럼 견고해지고 그 견고함은 절망적인 잔혹을 불러들인다. 우리 사회가 흑백 논리로 치닫는 까닭은 논술로 인한 단세포적인 수직 사고의 훈련 때문이다. 수직적인 논리만 펴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창조 능력이 신장되지 않는다. 창조 능력은 수직적인 사고만으로는 안 되고,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인 사고가 어우러져야 생긴다. 현대는 창조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들이 필요한 세상이다. 이러한 때에 논술 시험을 고집하는 교육부 지도자들이야말로 컴퓨터적인 수직 사고에 얽매인 자들이다. 그들에게 인재 양성을 맡겨놓고 있는 우리 앞날은 참으로 한심하다. 소설가
  • “오 선배님의 강의 귀에 쏙!”

    “오 선배님의 강의 귀에 쏙!”

    28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미동초등학교 6학년 1반 교실. 오세훈 서울시장 주위에 아이들 33명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둘러앉았다. 지역 저명인사가 책을 읽어주는 미동초교의 ‘얘들아! 함께 읽자’행사 모습이다. “만장일치와 다수결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좋을까요.”오 시장이 물었다.“다수결이요.”아이들은 뻔한 정답이라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 시장이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의견이 다를 때는 다수결로 결정할 수밖에 없잖아요.” 등 저마다 다수결을 옹호했다. “다수결제도에 많은 장점이 있죠. 하지만 오늘은 선배가, 모든 일을 만장일치로 정하는 인도 공동체 마을 ‘오로빌’을 소개할게요.”오 시장은 미동초교 65회,1973년 졸업생이다. 책 ‘우리 민주주의가 신났어’(아이세움 출판)를 펼치고 ‘다수결과 만장일치’를 읽어 내려갔다.1968년 공동체 마을이 문을 열었을 때는 주민이 7명에 불과해 만장일치로 결정을 하다가 시간이 흘러 인구가 1600명으로 증가하면서 만장일치에서 다수결로 결정 방법을 변경하려다가 다툼이 생기고 결국은 아무 것도 결정을 못했다는 얘기를 전했다. 책을 덮고 오 시장은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면 그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을 수 있어요. 그래서 다수결제에선 충분히 토론하고 소수를 배려해야 해요. 그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필요한 기본자세입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은정(12)양은 “내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다른 의견도 받아 들이도록 노력하라는 얘기”라면서 “선배님이 읽어줘서 귀에 쏙 들어온다.”고 밝게 웃었다. 한편 미동초교는 이날 1973년 초등학교 졸업앨범과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오 시장에게 선물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기고] 직업교육기관의 ‘명품’ 만들자/윤여송 전문대혁신운동 본부장 인덕대학 교수

    역대 교육부 수장들의 주요 관심사는 늘 유아교육부터 일반대학에 이르는 기간 학제 교육에 관련된 것이었다. 참여정부에서는 여기에 사립학교법 개정과 4년제 대학의 입시 및 구조개혁에 전력을 다하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는 사이에 국민 대다수 중산층 이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업·평생교육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직업·평생교육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가져 본다. 우리는 아직도 컴퓨터가 없던 시절의 직업교육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실업고와 전문대 교육위기의 근본 원인이다. 1970∼80년대 산업화사회와 오늘의 지식기반사회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하였지만 그때의 실업고와 전문대학의 교육체제는 조금의 변화도 없다.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기관들은 세상의 변화에 앞서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과거의 제도에 발목을 잡히어 있는 꼴이 되어 버렸다. 그 결과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실업고와 전문대는 기피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중앙고용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실업고 졸업생이 인문고 졸업생보다 취업률과 임금에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4년도 OECD자료에 의하면 전문대 졸업생의 임금은 고졸자를 100으로 봤을 때 105의 수준으로 고졸자와 거의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143을 받는 4년제 대학 졸업자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유로 이곳에 진학한 학생들이 본연의 직업교육에 충실하기보다는 상급학교 진학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실업고 졸업자의 약 68%가 대학에 진학하고 4년제 대학 편입생의 62%를 전문대학 졸업생들이 차지하는 것이 우리나라 직업교육 공동화(空洞化)현상의 현주소이다. BK21사업 등을 통하여 국내 상위권 4년제 대학들을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적 수준의 우수한 직업교육 중심대학의 육성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핀란드의 폴리테크닉과 독일의 Fachhochschule 등 주요 국가들에서의 직업교육중심대학(논-유니버시티)의 세계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경제성장 기초가 되었던 고유의 브랜드인 ‘전문대학’이 있다. 전문대학을 외국 유학생들이 직업교육을 받기 위하여 몰려오는 세계적인 직업교육기관의 ‘명품’으로 만들 수는 없는가? 이미 ‘한류’와 경이로운 경제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직업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참여정부에서 하고자 했던 핵심 교육정책들의 진행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 지금은 그동안 추진된 정책들의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심화되어가는 교육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나머지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그동안 황무지처럼 버려진 직업교육분야에 힘쓰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신임 교육부총리가 일년의 남은 재임기간을 ‘직업강국 코리아’ 구현을 위한 사업에 전념하여 평생 및 직업교육의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온 교육부총리로 기억되기 바란다. 윤여송 전문대혁신운동 본부장 인덕대학 교수
  • ‘대학 수출’

    ‘대학 수출’

    “교육개방시대, 우리는 교육을 수출 합니다.” 전주대학교가 동남아지역 국가와 함께 대학을 설립, 운영하는 등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주대는 22일 지난해부터 라오스, 캄보디아, 몽골 등 동남아 3개국과 대학 설립과 운영, 학과 신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 국가들은 대학을 설립·운영하는 기본적인 능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에는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으로 국립기술대학을 설립했다. 한국정부가 개발도상국에 지원한 2700만달러의 차관이 대학을 설립하는 원동력이 됐다. 한 학년이 250명인 이 대학은 한국의 KAIST와 비슷한 고급 과학두뇌를 육성하는 국립교육기관. 기계과, 전기·전자, 건축, 산업공학 등 11개과를 설치하고 모든 학사운영을 전주대가 맡았다. 전주대 출신 교수들이 총장, 부총장, 기획처장으로 있다. 또 20명의 교수진을 채용, 전 강좌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전주대는 캄보디아 인력송출기관 역할도 맡고 있어 이 학교 졸업생들은 한국이나 캄보디아로 진출한 한국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로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에 맞춤형 인재도 육성해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한국대학이 외국에서 한국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은 물론 후진국 정부의 외교적 능력도 배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전주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으로 산업단지를 조성, 해외기업을 유치하는 사업도 협의 중이다. 몽골에도 지난해 진출했다. 울란바토르대학에 생산디자인공학과를 신설하고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몽골에 잣가공공장을 설립해주고 수익금을 학교운영에 사용토록 도와주는 등 사업도 펼치고 었다, 라오스와는 캄보디아에서의 성공을 모델케이스로 국립대학을 설립키로 했다. 대학운영 능력을 기르기 위해 라오스 교수 등 교직원 30명을 최근 전주대로 초청해 한달간 교육시켰다. 중국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상해사범대 등 26개 중국대학과 교수·학생교류, 복수학위 등 다양한 교류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산둥(山東)성과 칭다오(靑島)에 진출한 1만 2000개의 한국기업에 양질의 인력 공급을 위한 기술·언어교육기관인 한·중합작학원도 설립했다. 전주대 이남식 총장은 “단순한 교육수출에 그치지 않고 해외로 진출한 한국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양질의 인력 공급은 물론 외국 정부와 한국기업간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면서 “동남아 정부와 대학, 한국기업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사업영역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평생교육 요람으로 우뚝 설 기반 마련”

    “평생교육 요람으로 우뚝 설 기반 마련”

    “내년이면 35회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졸업생 동문이 40만명을 넘을 예정입니다. 대학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입니다.”전국에서 캠퍼스가 가장 많은 대학, 평생교육의 요람인 한국방송통신대학 장시원(54·경제학) 총장의 말이다. 지난 24년간 방송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지난 9월28일 조규향 전 총장 후임으로 총장 자리에 올랐다. “내년이면 35회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졸업생 동문이 40만명을 넘을 예정입니다. 대학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입니다.”전국에서 캠퍼스가 가장 많은 대학, 평생교육의 요람인 한국방송통신대학 장시원(54·경제학) 총장의 말이다. 지난 24년간 방송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지난 9월28일 조규향 전 총장 후임으로 총장 자리에 올랐다. 장 총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방송통신대 본관 3층 총장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진사회로 도약하려면 평생학습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방송대가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졸업률 50%선으로 높일 계획” 1972년 개교한 방송대는 80년대까지는 가정형편상 진학하지 못한 직장인들이 학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지원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2000년부터는 신입생보다 편입생이 더 많다. 신입생 4만명에 편입생이 6만명 정도 된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방통대에 편입하는 경우가 2만명이나 된다. 평생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기계발 욕구가 그만큼 뜨겁다는 것이다. 장 총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0년 전부터 평생학습사회 실현 방안을 연구 중이나 우리나라는 평생교육 참여율이 21%에 불과하다.”면서 “국가적으로 평생 학습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대는 유일한 국립 원격대학으로서 평생교육 실천의 터전이다. 장 총장은 “중국어나 일어를 배우겠다며 다시 책을 잡으려는 직장인에서부터 대학시절 문학 소녀의 꿈을 실현해 보겠다며 편입하는 주부 등 성인들의 자기계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열린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입학은 쉬우나 엄격한 학사 관리에다 질 높은 교육으로 졸업하기는 까다롭다. 정규 연한인 4년 안에 졸업하는 비율이 15%에 불과할 정도다. 재학연한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나 평균 졸업률이 30∼35%선이다. 중도 포기자가 65%가량 된다는 것이다. 장 총장은 “학습환경과 연구환경을 개선, 졸업률을 50%선으로 높일 계획”이라면서 “탈락자들에겐 낮은 졸업률이 불만인지 모르나 방송대 졸업장의 사회적 공신력, 신뢰도가 높은데 낮추려 한다며 반발하는 동문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졸업생 38만여명… 국회의원도 21명 지난 34년 동안 방송대가 이룬 성과는 눈부시다. 지금까지 38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직 국회의원 동문도 21명이 있다.5·31지방선거를 통해 의원이 된 동문도 153명이나 된다. 고위 공직자도 많아 올해 정부 부처 고위공무원단 가운데 방송대 출신이 7위를 차지했다. 이런 발전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은 빈약한 실정이다. 대학본부 주변 사무실을 3곳이나 임대해 사용할 정도로 공간이 협소하다. 증축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나 예산지원이 여의치 않아 고민이다. 장 총장은 “교수 정원이 현재보다 2배인 260명 정도는 돼야 한다.”며 국고지원 확대를 강조한다.1000억원에서 20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일반 국립대는 국고지원 대 기성회비 구성이 7대3인 반면 방송대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방송대 1년 예산 1250억원 가운데 국고지원은 350억원에 불과하다. 장 총장은 “방송대는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대학”이라면서 “공부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방송대는 올해 1학년 신입생 5만명과 2·3학년 편입생 9만여명을 다음달 21일까지 인터넷으로 접수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양정고 졸업생 SAT 없이 뉴욕주립대 입학 가능

    서울 양정고는 미국 뉴욕주립대 제네시오캠퍼스와 SAT(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 성적 없이도 졸업생을 입학시킬 수 있는 협력학교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정고는 교과과정 3년을 이수한 학생 중 미국 유학생활이 가능할 만큼 어학실력을 갖추고 있고 재정적 여건이 좋은 학생을 매년 2월 선발한 후 뉴욕주립대에 학교장 추천서를 보낼 계획이다. 추천된 학생은 별도의 전형절차 없이 일정기간의 연수를 거친 후 9월 입학하게 된다. 뉴욕주립대는 인원 제한을 두지 않고 양정고 출신 학생을 입학시킬 계획이다. 입학생은 장학금 3000달러를 받고 유학기간 중 아르바이트 자리도 주선받으며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할 때에도 대학측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학교측은 “지난해 100주년을 계기로 국제적인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이같은 협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투자만이 살길이다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투자만이 살길이다

    “포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나아갈 뿐입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기계 체조를 위해 20년 이상 끈질긴 투자를 해 왔다. 특히 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한 여자체조에 심혈을 기울인다. 몇 해 전 외국인 코치를 영입, 정상을 향한 발돋움이 한창이다. 현재 경북 포항 3개 학교에 체조부를 운영중이다.1983년 포철중을 시작으로 포철고(1986년), 포철서초교(1987년) 체조부를 연이어 창단했다. 경북에서 체조부는 이곳뿐이다. 남녀 모두 57명의 선수가 있다.2001년부터 올해까지 투자한 금액은 무려 35억원으로 연간 6억원을 쏟아부은 셈. 올해 예산은 7억 5000만원에 이른다. 포스코재단은 23년 전인 1983년 포항에 체조전용경기장도 만들었다. 국내 학교에서는 최초다. 또 이듬해부터는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 초·중학교체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게다가 창단 초반 아득하게만 여겨졌던 결실이 최근 하나둘씩 나온다. 창단 이후 이들 학교의 전국대회 우승 횟수는 모두 67회로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 올해도 벌써 8차례나 정상을 차지했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2003년 국제주니어대회에서 남자 평행봉 3위, 아시아기계체조선수권 주니어 도마(여자) 3위, 그리고 지난해에는 아시아주니어체조대회에서 이단평행봉과 마루(이상 여자)에서 각각 은메달을 땄다. 정상을 향한 기틀이 다져지는 모습이다. 졸업생들은 어김없이 태극마크를 단다. 이장형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안마 은메달에 이어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4위에 올랐다. 박지영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단체 동메달을 땄다. 정상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필수다.2001년부터 체조 선진국 러시아의 코치를 영입했다. 지난 8월 한국에 온 코르트코프 안드레이(47)는 러시아 올림픽팀 지도자를 지냈고, 사기나 올가(45·여)는 러시아대표팀 주장까지 맡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서울 배문高 육상장거리 ‘올인’ “마지막 바퀴야. 이를 악물고 스퍼트해.” 경기도 원당종합운동장 육상트랙에는 선수들을 독려하는 배문고 조남홍(45) 감독의 고함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선수들은 가쁜 숨을 토해내며 이를 악물었다. 조 감독은 힘들어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에서 안쓰러움을 느끼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서울 배문고는 육상에 모든 것을 건 명문고다.1966년 창단해 무려 40년 동안 육상 장거리에 투자해 왔다. 종전에는 야구부를 비롯해 아이스하키, 역도, 씨름부 등도 있었다. 그러나 육상에 올인하기 위해 다른 종목을 미련없이 없애버렸다. 학교와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육상부의 젖줄이다.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실감케 해 준다.6년전 7000만원이던 예산이 올해는 3배인 2억원이 넘었다. 특히 동문들의 힘이 컸다. 연간 8000만원 이상을 후배들을 위해 선뜻 내놓는다. 조 감독은 “지속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2억여원을 들여 학교내 선수 숙소를 새로 지었다. 선수들의 사기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식적인 운동량은 하루 2시간에 불과하지만 집중력은 몇 배가 된다. 저녁 식사 뒤엔 자유시간에도 개인훈련에 여념이 없다. 기본적인 공부도 해야 한다. 한자와 영어단어는 거의 매일 조 감독이 복습시킨다. 물론 숙제도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좋아하진 않지만 나중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도 육상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아예 학교 앞으로 이사해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렸다. 투자가 장기화되면서 지금은 국내 최고의 팀이 됐다.2000년 이후 역전마라톤을 비롯해 트랙 중장거리 대회를 휩쓸고 있다.‘포스트 이봉주’ 엄효석(건국대)이 동문이고 장거리 1인자 전은회는 졸업반이다. 건국대 황규훈 감독, 이봉주를 지도하는 삼성전자육상단 오인환 감독도 동문들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기초종목 부실하면 스포츠 변방에 불과” “기초종목이 튼실하지 못하면 다른 종목을 아무리 잘해도 스포츠 변방에 불과합니다.” 2년 전 아테네올림픽 직후 종합 9위(금9, 은12, 동9)를 자축하고 있는 한국을 향해 중국의 한 육상코치가 던진 말이다. 한국이 낚은 금메달 가운데 기초종목인 육상, 수영, 체조에선 단 하나도 없었다. 체조에서 은과 동메달을 각 하나씩 땄을 뿐이다. 이것도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기초 종목에서 금메달만 각 10개와 6개를 거머쥐었다. 기초종목은 신체 조건과 관계가 깊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의 선전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끊임없는 투자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일본이 아테네올림픽 수영 2관왕 기타지마 고스케를 만들어내는 데 10년이 걸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도 아테네올림픽을 위해 당시 육상 선수 1인당 연간 3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에 견줘 한국 육상은 선수 1인당 올해 투자비가 1억원에 못미친다. 1년여 뒤 베이징올림픽을 위한 중국의 준비는 더 무섭다. 육상에서는 남자 200·400m 세계기록보유자였던 마이클 존슨 등을 코치로 영입, 단거리 종목에 박차를 가했다. 수영과 체조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침 시간에 경기를 배정하자 바로 훈련시간을 아침으로 바꿨다. 아테네올림픽 직후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연간 40억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 육상단거리에서 일본인 미야카와 지아키를, 투창에선 핀란드인 에사를 영입해 중국과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체조에서도 외국인 코치 2명이 국내에서 활동한다. 나름대로의 투자로 최근 성과도 나타났다. 육상에선 2000년 세계주니어창던지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세계주니어대회 여자 100m허들에서 트랙사상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족하다. 기초단체들은 도약을 위해 획기적인 투자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타 종목과의 형평성 탓에 전폭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뜻있는 기업과 단체 등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5) ‘학벌’ 신분사회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5) ‘학벌’ 신분사회

    프랑스에 대해 우리가 정확하지 못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사회 시스템이다. 자유·평등·박애를 국시(國是)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모두가 차별없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고, 모든 사람이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평등한 사회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프랑스는 철저한 신분사회다.21세기에 인도도 아니고, 사회민주주의의 본산인 프랑스를 ‘신분 사회’라고 단정하는 것에 반박할 사람도 많겠지만 실상이 그렇다. 소수의 엘리트들이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의 지도층을 구성하고, 다수의 평범한 시민들이 중간층을 구성한다. 그 아래는 사회 안전망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노약자와 극빈층, 그리고 외국의 이민자들로 구성된다. ●능력만큼 대접받는다 프랑스 사회를 특징짓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메리토크라시(meritocratie)’다. 대혁명 이후 민주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富)와 특권을 일부 계층이 세습하는 데 대해 많은 비판이 오갔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합의가 바로 능력에 따라 보상을 받도록 한다는 메리토크라시였다. 사람의 능력을 어떻게 판가름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을 것이나 프랑스에서는 학력을 가장 공평한 기준으로 간주한다. 개인의 성취도를 학력으로 평가하고,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 프랑스의 엘리트 시스템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소수 정예로 선발해 가르치고 훈련시켜 등용한다는 점이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각 분야의 엘리트들을 배출하는 고등 교육기관이 그랑제콜(Grands Ecoles)이다. 프랑스의 고등교육 체계는 아주 독특하고 복잡한데 영미식 고등교육제도에 견줘 가장 큰 차별성을 보이는 부분이다. 프랑스의 그랑제콜들은 대부분 대혁명 이후인 18∼19세기 세워졌다. 인문계, 자연계 구분없이 전 분야에 걸쳐 공·사립 학교가 전국에 수백 군데 분산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인문계의 고등사범학교(ENS)와 이공계의 에콜폴리테크니크(X)는 최고의 수재들만이 입학할 수 있는 명문 중의 명문이다.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자존심’ 에콜폴리테크니크의 엘리자베드 크레퐁 부총장은 “프랑스의 고등교육은 사회를 이끌어갈 고급 엘리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그랑제콜과 대중적인 고등교육을 위한 일반 대학으로 이분화된 것이 특징”이라며 “대학과 그랑제콜은 기본적으로 지원 자격, 선발 방법, 교육 방법이 다르고 졸업 후의 역할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화·서열화된 학벌 카스트 일반 대학은 대학입학 자격 시험(바칼로레아)만으로 무시험 진학하는 데 반해 그랑제콜은 국가가 실시하는 시험(콩쿠르)을 거쳐야만 입학이 허용된다. 선발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바칼로레아 후 2∼3년간의 그랑제콜 준비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준비 과정은 전국 480개 고등학교에 설치된 그랑제콜 준비반(CPGE)에서 이뤄지는데 이곳 역시 고교 2년 말 학교성적이 5∼10%에 들어야 한다. 이들은 최하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그랑제콜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출세가 보장된다. ENS나 에콜폴리테크니크 같은 국립 그랑제콜의 경우 학생들에게 월급까지 주며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시킨다. 졸업생들은 프랑스 최고의 엘리트로 대접받으며 많은 특권을 누린다. 졸업과 동시에 주요 부처의 관료로 임명돼 중요한 정책을 입안하거나, 국·민영 기업체의 간부로 스카우트돼 곧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학교 순위에 따라 연봉도 다르다. 이공계 최고의 명문 에콜폴리테크니크 출신의 첫해 연봉은 3만 8000유로(4700만원 정도), 상공계 최고의 명문 고등상과대학(HEC) 졸업자 초봉은 4만유로(5000만원) 정도다. 이들 학교의 졸업 학위는 일반 대학의 석·박사 학위와는 다르다. 대학 졸업장은 고등학교 졸업장 정도로 보면 된다. 프랑스에서는 대학을 나와봐야 번듯한 직장을 구할 수 없다. 대학의 박사학위도 그랑제콜 졸업장과는 비교가 안 된다. 프랑스의 그랑제콜 졸업장은 우리나라의 고시 합격증과 비슷한 수준이다. 평생을 좌우하는 명함이나 다름없다. 그랑제콜 졸업생들이 행정부로 진출하는 경우 이들은 각각 출신 학교별로 특수한 관료집단을 형성한다. 각 특수 관료집단은 고유의 호봉체계와 승진규정을 갖고 요직을 독식한다. 이들은 정·재계와 연결되어 정치인이 되거나 장·차관이 되고, 혹은 대기업의 사장이 된다. 해당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특수 관료집단에 편입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사회갈등 유발? 프랑스인들 대부분은 그랑제콜 출신들은 평등한 기회가 주어진 상황에서 남들보다 훌륭한 능력을 보였으며, 이들 선발된 인재가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지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최근 들어 많이 바뀌고 있다. 소수의 엘리트교육에만 치중하다 보니 대학 수준이 형편없이 떨어져 교육불균형을 초래한다는 비판과 함께 지나친 학연 중시와 파벌조성, 그리고 사회 저변과의 큰 괴리 등 문제점도 지적된다. 최근 들어서는 학력에 의한 ‘부의 세습’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그랑제콜 출신의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서 다시 그랑제콜에 가고, 또 그 자손이 그랑제콜을 나오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트 시스템이 프랑스를 서유럽의 중심국가로 만들고, 눈부신 성장을 이루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스템에서 조금씩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lotus@seoul.co.kr ■ 국립행정학교 ENA는 프랑스의 국립행정학교(ENA)는 정치행정 엘리트의 산실이다.2차대전 직후인 1945년 당시 드골 총리가 프랑스의 행정 인재를 발굴해 훈련시킨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국립정치학교(시앙스포)나 고등사범(ENS) 등 그랑제콜 출신 학생들이 다시 경쟁시험을 거쳐 들어간다. 일반직 공무원으로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사람,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공무원, 일반 기업체의 관리들에게도 일정 비율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외국인 공무원들을 위해 13개월간의 단기 연수과정도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27개월 동안의 집중 교육을 받는데 이 중 11개월은 지방 행정원에서,2개월은 기업에서 연수한다. 특이한 점은 교육기간 중 성적에 따라 발령부처가 달라진다는 것. 때문에 정·재계 진출의 기회가 많고 중요한 정책을 관장하는 부처에 배속돼 출세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시험합격 이후에도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NA는 지난 60년간 5585명을 배출했으며 이 중 4551명이 아직도 활동 중이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도 이 학교 출신이며 알랭 쥐페 전 총리, 도미니크 드 빌팽 현 총리 등 최근 10명의 총리 가운데 7명이 이 학교를 나왔다.2007년 대권에 도전하는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당수 부부는 드 빌팽 총리와 ENA 동기생들이다. 통상적으로 정부 각료의 35∼50%가 ENA 졸업생으로 채워지며 현재의 각료 31명 중에서도 8명이 ENA 출신이다. 유능한 행정관료를 배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폐쇄적인 엘리트주의는 언제나 비판의 대상이 된다. 지난봄의 정적 음해사건(클리어스트림스캔들)과 관련,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ENA 출신의 폐쇄성은 정책의 불투명성을 증가시켰으며 밀실정치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Seoul in] 23일부터 수험생 건강관리교육

    서초구(구청장 박성중) 수험생을 위해 건강관리교육을 실시한다. 보건소에서 오는 23일부터 12월20일까지 관내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졸업반 건강관리 교육’을 한다. 수학능력시험과 고입 시험을 끝낸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수험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관리법을 전수한다. 지역보건과 570-6587.
  • 연세대, 첫 대학 로펌 설립 추진

    연세대가 국내 최초의 대학 로펌 설립을 추진한다. 연세대 홍복기 법대 학장은 15일 “2010년 송도 제3캠퍼스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연세 글로벌 로 센터(YGLC)’를 설립한 뒤 이곳 졸업생과 현직 변호사를 중심으로 ‘연세 로펌’(가칭)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이 직접 운영주체가 돼 법률시장에 뛰어드는 최초의 사례다. 홍 학장은 “연세 로펌은 기존 대학 법률상담소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렴한 수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졸업생을 인턴 형태로 고용해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일반인들에게는 값싼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YGLC는 송도에 짓지만 로펌은 서울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인력풀을 갖추기 위해 연세대 동문이 아닌 다른 학교 출신들도 변호사로 채용하기로 했다.홍 학장은 “해외 유명대학들은 대부분 이런 형태의 로펌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대학의 특성상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로펌과는 다르겠지만 졸업생뿐 아니라 전문 변호사를 직접 고용하고 필요에 따라 다른 로펌과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시 송도에 50만여평 규모의 송도국제화복합단지를 지을 예정이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사범대 6년제 전환 필요한가

    국·공립 사범대학장 협의회가 엊그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범대 수학 연한을 현행 4년에서 6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원의 절반은 신입생으로 뽑고, 나머지 절반은 4년제 대학 졸업생을 5학년으로 충당하겠다고 했다. 한마디로 중·고교 교사가 되려면 앞으로는 최소한 대학에서 6년을 공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는 석사 학위이상 소지자만이 중·고교 교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중·고교 교사를 하는 데 꼭 6년이라는 대학교육 기간이 필요한가 하는 점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현행 대학교육 과정에서 6년 수학을 기본으로 하는 학과는 의예과·한의예과 등 몇몇에 불과하다. 나머지 학과는 4년만 공부하고도 사회에 진출해 활동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 것이다. 국·공립 사범대학장 협의회는 6년제로의 전환이 전문성과 전인적 인격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4년 공부한 사람보다는 6년 공부한 사람을 대상으로 교사를 선발하는 게 바람직할 수는 있다. 하지만 교사 선발은 일종의 자격시험이다. 특정한 자격을 따는 데 2년을 더 공부하도록 한다면 그에 따라 사회적 비용이 더 드는 것은 당연하다. 아울러 자격을 딴 사람에 대한 사회적 대우도 그 전과는 달라져야 한다. 현재 사범대 졸업생들이 중·고교 교사로 취업하는 비율은 30%선이다. 취업을 확실히 보장하지도 못하면서 자격요건만 강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게다가 학교교육의 수요자인 학부모·학생 층에서 교사의 학력에 관해 이의를 제기한 바가 없다. 그런데도 무리하게 6년제 전환을 추진하는 건 직역(職域) 이기주의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국·공립 사범대학장 협의회는 다시금 숙고하기 바란다.
  • 국립사범대 “6년제 전환 추진”

    현행 4년제인 사범대학 교육과정을 6년제로 바꾸자는 안이 국립 사범대 학장협의회에서 제시됐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04년 10월 밝힌 교원양성체제개편 방안에 따르면 현행 4년제 교원양성체제를 5년제 학·석사 통합형이나 6년제 교원전문대학원제로 도입할지 여부를 2010년까지 확정하게 된다.서울대 사범대는 14일 이 같은 사범대 6년제 개방·혼합형 모델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전국 국립 사범대 학장단 회의에서 합의된 방안이다. 전국 국립대 사대 학장단은 향후 이 방안의 도입을 위해 필요한 고등교육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한다. 이 방안에 따르면 사범대의 수학 연한은 현행 4년에서 6년으로 연장된다. 정원의 50%는 대학 1학년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50%는 4년제 대졸자를 대상으로 5학년으로 선발한다. 서울대 사범대 조영달 학장은 “현재 정원의 50% 해당하는 인원을 비사범대 학생들에게 개방함으로써 혼합형, 통합형 사고를 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할 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새 제도를 통해 배출되는 교사들이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대 졸업생들의 중등교원 임용률은 30% 선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생각나눔NEWS] 외고 유학반 금지 논란

    [생각나눔NEWS] 외고 유학반 금지 논란

    9일 열린 전국 시·도 부교육감회의와 장학관회의에서 교육인적자원부가 외고의 유학반 운영을 하지 못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98년 대원외고를 시작으로 대다수의 외고에서는 우수 학생들을 위해 유학반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외국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자 이들을 위한 학급을 특별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외고에서는 최근 몇년 사이에 외국대학 진학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은 외국대학 입시에서 중시하는 방과 후 활동, 특기 활동을 병행해 나간다. 교육부는 외고가 설립취지와 다르게 운영돼 신입생 입학 경쟁률이 치솟는 등 많은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지도감독을 통해 적발된 외고에 엄정한 행정적ㆍ법적 조치를 내리도록 지시했다. 교육당국의 이같은 방침은 외고가 어학인재 양성이라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오로지 대학입시에 매달리는 학교로 변질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학에서 논술시험의 비중을 높이기로 하면서 올해 외고의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외고 입학 경쟁률은 서울의 경우,2005학년도 3.84대1에서 2007학년도 5.99대1로 높아졌다. 그러나 외고 졸업생의 어문계열 진학률은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교육당국은 외고가 입시 위주의 교과과정과 나아가 유학과정반을 편성해 일류대 진학경쟁과 고교수준의 문제를 출제하고 창의적 사고력 시험 문제에 수리형 문제를 출제하는 등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교원노조 등에서는 외고의 동일계 진학이 30%에 머무는 것은 대학 정원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외고 설립을 인가해준 정부 책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나아가 “우수한 어학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어문계열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진출하는 게 오히려 국제화 시대에 더 부합되는 것 아니냐.”며 반문한다. 박현갑 나길회기자 eagleduo@seoul.co.kr
  • 일류 교육도시 꿈꾸는 포천

    일류 교육도시 꿈꾸는 포천

    ”인재 유출을 막고 인재를 불러 오자.” 100억원 장학재단 설립, 교원엔 임대주택 지원까지…. 경기도 포천시(시장 박윤국)가 ‘교육도시 포천’을 향한 특수시책들을 잇따라 추진해 주목된다. 포천시의 미래교육을 위한 남다른 투자와 설계는 재선된 박 시장의 지방선거 공약이행 차원에서 실행되고 있다. 자치단체론 이례적으로 계 단위의 전담부서인 ‘교육담당’을 두고 있다. ●우수학생 관내 진학기여 교사 시상 포천시는 다음달 ‘포천시 인재장학재단’을 출범시킨다. 시가 올해부터 2010년까지 매년 10억원씩 출연하는 50억원과,2015년까지 매년 5억원씩 관내 기업체를 포함한 범시민 모금운동으로 모아질 민간기탁금 50억원으로 운영된다. 장학재단은 내년 40명의 초·중·고교·대학생에게 장학금 4600여만원 지급을 시작으로 수혜대상과 금액을 매년 늘린다.2015년부터는 연간 400여명에게 6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성적우수자와 특기생, 성적은 좋으나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주어진다. 또한 우수졸업생들의 관내 학교 진학률을 높이거나, 서울 등지 명문대 진학생 배출에 기여한 교사들에게도 시상금이 주어진다. 재단은 고교학력 경시대회와 대학입시 박람회, 교육현안 토론회 등도 열 계획이다. 현재 포천의 초·중·고교 교사 1300여명 중 43%는 관외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앞으로 시가 임대아파트(20평형 기준)를 임차, 임차보증금을 대납해준다. 우선 12가구분 예산 2억 4000만원을 확보했다. ●‘책 읽는 마을 조성´ 사업 벌여 이밖에 특수시책으로 관내 30인 이상 고용 137개 업체와 52개 학교를 자매결연해주는 ‘학교사랑 우리사랑 운동’을 펴고, 도서관에 자원봉사자를 배치한다. 농촌마을에 도서를 순회 대여하는 ‘책읽는 마을 조성’사업도 편다. 내년 3월엔 ‘평생학습도시’ 선포식을 갖고 평생학습센터 건립에 착수,7월엔 교육인적자원부에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국·도비의 지원과 시비를 합쳐 지어질 대형도서관인 소흘도서관과 중앙도서관도 내년과 2008년 잇따라 개관한다. ●초등생 선발 과학고 진학 지원 시는 향토영재 조기발굴과 지도를 위해 외지학생의 입학경쟁이 치열한 대진대 주말 운영 과학영재교육원(정원 135명)에 관내 초등학생을 위한 별도의 정원 18명을 배정받았다. 이들은 엘리트 교육을 거쳐 과학고에 지원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포천시에 4년제인 대진대와 중문의대가 있지만 인재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주의식을 높이는 지역발전의 첫번째 과제로 교육환경 개선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초등교사임용 갈수록 감소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면서 초등학교 교사 임용자 수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7학년도 초등 교과 교사 임용시험 모집인원을 집계한 결과 모두 4049명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2003학년도 모집인원 888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도별 초등교사 임용 규모를 보면 2004년 9395명,2005년 6050명,2006년 6585명이다. 교육부는 신규 임용 인원이 예상보다 적게 나타나자 시·도 교육청에 긴급 공문을 보내 임용규모를 5∼10% 정도 늘려 잡을 것을 요청했다. 초등교사 임용 인원이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은 저출산으로 초등학생이 대폭 줄어들고 교사들의 명예퇴직이나 이직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역별 초등교사 임용 규모를 보면 2006학년도에 1400명을 모집했던 경기교육청은 2007학년도에 550명으로, 대구교육청은 450명에서 190명으로 각각 줄였다. 서울교육청은 810명에서 800명으로 소폭 줄였다. 이처럼 임용 인원이 줄면서 졸업만 하면 교사가 되던 교대 졸업생들의 교직 진출 문도 좁아지고 있다. 초등교사 임용 시험의 경쟁률은 2003년 0.91대1에서 2004년 1.2대1,2005년 1.35대1,2006년 1.37대1,2007년 1.47대1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교육대학생 대표자협의회는 교육부에 교원수급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교육재정 확충에 나서지 않으면 임용시험을 거부하고 전교조 연가투쟁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교육부 강정길 교원정책과장은 “교육재정이 열악한 교육청들이 임용시험을 통과한 뒤 발령을 기다리고 있는 교사와 지방 전입 교사 등을 감안해 올해 임용 규모를 너무 적게 잡은 것 같다.”면서 “교육청들이 임용 인원을 늘려 임용계획을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성대에 휴대폰학과 생긴다

    성균관대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휴대전화 전공학과를 만든다.30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2007학년도 1학기부터 정보통신공학부 내에 석·박사 과정으로 ‘휴대폰학과’가 개설된다.석·박사 연계 과정 6명을 포함해 석사 40명, 박사 12명을 연말까지 선발할 계획이다. 입학생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마찬가지로 입학생 전원의 학비, 교재비, 생활비를 삼성전자가 전액 지원한다. 또 졸업생들은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된다.성균관대 관계자는 “명품 휴대전화와 4세대 이동통신 개발 등 차세대 사업을 담당할 우수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국내 최초로 휴대전화 전문학과를 개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학사꿈 이룬 윤정희(尹靜姬)

    학사꿈 이룬 윤정희(尹靜姬)

    문학사(文學士) 윤정희(尹靜姬). 2월 27일 우석대학교(友石大學校) 문리과 대학(文理科大學) 사학과(史學科)를 졸업한 스타 윤정희양 (본명 손미자(孫美子))은 꽃다발과 졸업장을 안은채 어머니 朴「헤레나」 여사의 품에 안겨들었다. 『저의 두번째 소망이 이뤄졌어요』 떨리듯 감회서린 목소리가 尹양의 입술에서 새어 나왔다. 까만 「가운」에 학사모를 쓴 윤정희(尹靜姬)양 모습은 이 날 따라 유달리 예뻐 보였다. 수많은 졸업생 속에서 유달리 환하게 돋보이는 얼굴. 화장기가 거의 없는대로 청초하고 맑은 자태가 과연 「스타」 다 싶다. 이런 차림은 尹양이 몇번인가 「스크린」 속의 꿈이 현실로 옮겨진 실증일까? 영화속에서 미리 해둔 예행연습 때문인지 윤양의 차림새나 동작은 조금도 어색치 않아서 좋았다. 뿐만 아니다. 윤양은 같은 과의 졸업생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렸다. 「스타」라는 선입관이 완전히 배제된 상태다. 이것은 이름만 걸어놓고 졸업장이나 받으러 가는 다른 배우학생들의 경우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겹치기 출연에 바쁜 윤정희(尹靜姬)가 어느 틈에 학교생활에 익숙할 겨를이 있었던가? 그녀는 말했다. 『촬영도중에라도 필요한 강의는 꼭 들었어요. 시험도 빼지 않고 다 치뤘고. 학점은 다 땄지만 성적은 시원치 않다나요』 「노트」 필기는 주로 「클라스·메이트」朴모양과 金모양의 협조를 받았다는 얘기. 전남여고(全南女高)를 나온 윤정희(尹靜姬)는 68년 우석대(友石大)3학년에 편입학했다. 여고를 나온 뒤 조선대학교(朝鮮大學校) 영문과(英文科)에 입학했지만 가정사정으로 중퇴(中退). 그때만 해도 『까만「가운」에 학사모를 쓰는게 가장 정실한 소망이었어요』 이 「가장 절실한 소망」이 두번째의 소망으로 후퇴한 것은 3년전 그녀가 「스타돔」 에의 발돋움을 시작하면서다. 윤양은 66년 합동(合同)영화사가 실시한 신인배우 현상모집에서 유일의 당선자로 뽑혔고 「데뷔」작 『청춘극장(靑春劇場)』은 67년 신정 「프로」에서 20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나 그 뒤 전속사와의 의견대립으로 윤양은 5,6개월간 작품을 못 잡고 당황하던 때가 있었다. 그보다 앞서 나온 문희(文姬), 남정임(南貞姙), 고은아(高銀兒) 세 신인 「스타」의 인기가 날로 충천하고 있을 무렵. 어떻게 보면 윤정희(尹靜姬)가 발을 들여놓을 여지가 없을 것 같은 형편이었다. 「스타」가 될 것이냐, 못될 것이냐, 이런 고민을 뚫고 불과 2년만에 윤정희(尹靜姬)는 정상의 「스타」가 됐다. 「톱·스타」가 된다는 가장 큰 소망이 이뤄진 것이다. 그 뒤를 이어 제2단계의 소망인 학사모를 마침내 쓰게 된 것. 차곡차곡 뜻을 이뤄 나가는 알토란 같은 아가씨다. 얼마전 각 신문은 윤정희(尹靜姬)혼자 중앙대학교(中央大學校) 대학원(大學院)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학교 당국자는 윤정희(尹靜姬)의 입학이 「보아줘서」가 아니고 당당한 실력대결이었다고 보장했다. 『특히 영어성적이 퍽 좋았다』는 것. 전남여고(全南女高)의 우등생이었다는 그녀는 『여고때의 기초가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의 졸업식에는 윤정희(尹靜姬)의 다섯 동생, 3男2女가 모두 모여 윤정희(尹靜姬) 6남매(男妹)의 우애를 자랑했다. 큰 동생 미애(美愛)양은 올해 숙대(淑大) 음악과를 졸업했고 21세짜리 남동생은 경기고(京機高)를 나와 서울大에 입학했다. 세째 동생(19)은 중앙고교(中央高校)에, 네째 동생(13)은 배문중(培文中)에, 그리고 막내동생(7)은 경희(慶熙)국민학교에 입학. 이들의 학비만도 月10여만원. 어머니 박여사가 이를 위해 통닭집 「姬의집」 을 경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맏딸인 윤정희(尹靜姬)양의 수입이 원천을 이룬다. 윤양의 세번째 소망은 『동생들이 모두 훌륭하게 되는 것』이라고. [선데이서울 70년 3월 8일호 제3권 10호 통권 제 75호]
  • [딸자랑] 국회의원 한통숙(韓通淑)씨 맏딸 경순(敬淳)양

    [딸자랑] 국회의원 한통숙(韓通淑)씨 맏딸 경순(敬淳)양

    국회의원(무소속) 한통숙(韓通淑)씨의 맏따님 경순(敬淳)양은 식구들에겐 어느 VIP 못지않게 만나기 힘든 아가씨다. 꽃꽂이를 비롯한 갖가지 「레슨」으로 꽉 짜인 하루의 「스케줄」을 밖에서 많이 보내기 때문. 아버지는 이 따님의 부지런함이 귀엽고 흐뭇하다. 『처녀애가 그렇게 바쁘기도 힘들 거예요. 꽃꽂이 다니죠, 「플라워·디자인」하죠, 요리 배우러 다니죠, 어학(語學)하러 다니죠』 아버지 한통숙(韓通淑)씨가 따님의 「레슨」종목을 꼽는 동안 경순(敬淳)양은 요정처럼 눈을 반짝이며 미소짓고 있다. 이대(梨大) 사회학과(社會學科)를 좁업한 46년생, 어딘가 장난기까지도 엿보이는 「차일드·페이스」지만 차분한 담력이 꼭 다문 입가에 보이는 아기씨. 『워낙은 작년도 졸업생이죠. 그런데 69년에 아버지께서 「도쿄」에서 병환이 나셨쟎아요. 그 때 병구완을 갔다가 비행기 편이 없어서 학교에 약속한 날짜보다 1주일이나 늦게 돌아왔어요. 학점은 다땄는데 출석미달로 1년을 늦게 이번에 졸업장을 탔답니다 』 어머니 임운순(林運順) 여사의 설명이다. 한의원이 일본 「도쿄」에서 갑작스레 병(病)을 만나자 처음에는 어머니 임여사가 한달 출장간호를 했었다. 『그동안 경순이가 집을 꾸려 나가느라고 혼났죠. 그러나 어른이 처리해야 할 일은 그대로 있었어요. 그래서 쟤 엄마와 얘가 교대를 했죠. 「도쿄」에서 내 병구완을 하면서도 그렇게 부지런을 떨어요. 매일 병원 근처 백화점에가서 수예·편문재료를 사고 거기서 「서비스」하는 강습을 받고 오거든요. 밖에만 나돌아 다니느라고 잘 모르던 딸의 일면을 그 때부터 알게됐죠』 연미회(회장 김인순씨)에서 꽃꽂이를 시작한 것이 3년전. 작년부터는 한정혜요리학원에서 요리를 배우는 한편 얼마전부터 서수옥(徐守玉)씨(플라워·디자이너)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 『조화며 「드라이·플라워」도 만들고 또 「페더·플라워」를 이번에는 하겠대요. 꽃에 간한 한 M·A· 학위를 받을 작정인가보다고 놀리죠 』 서울 서대문구 창전동의 3층저택 구석 구석 경순양의 솜씨가 빛나고 있다. 현관에는 생화(生花) 꽃꽂이, 응접실에는 「실크」조화(造花) 꽃꽂이, 2층 액자 위에는 「리본·플라워」…. 『주부가 된 뒤라도 좋은 며느리 노릇하면서 자기 취미도 살리고 활동을 갖는 학문 쪽이 아니라 이런 방면일 거라면서-.』 꽃에 관한 것이라면 모든 방면에 「엑스퍼트」가 되겠다는 결심을 어머니께 밝힌 경순양이란다. 『사실은 어학(語學)과 「피아노」에 각각 전공시키고 싶을 만큼 소질이 있었어요』 숙명여·중고 에서, 다음에는 대학에서 「아마추어·콩쿠르」 때 수상(受賞)을 하곤 했다. 대학때는 국제회의 때면 영어와 일본어 통역 및 안내로 「아르바이트」할만큼의 어학실력. 선거 때면 밤새우면서 손님 뒷바라지를 하는 훌륭한 후원자이기도 한 따님이란다. 집안의 「테이블」보며 장식품을 모두 뜨개질해서 대는가 하면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30분간의 「테니스」를 즐기는 「아마추어·스포츠맨」이기도 한 경숙양이다. [선데이서울 70년 3월 8일호 제3권 10호 통권 제 75호]
  • 중학생 미국 영어연수 주선

    충남 아산시가 미국 미시간주 자치단체, 교육청, 대학과 손잡고 학생들에게 영어연수를 보내는 길을 개척했다. 아산시는 최근 미시간주 랜싱 및 이스트랜싱시와 교육교류 협정을 맺고 지역 중학생 30명을 방학때 영어연수를 보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상은 중학교 1·2년생으로 내년부터 방학 때마다 30명을 선발, 랜싱시교육청 협조 아래 미국에서 홈스테이나 현지교사를 통해 영어연수를 한다. 또 고교 졸업생을 미국으로 보내 1년간 영어연수 및 국제전문인과정(VIPP)을 거쳐 세계적 명문대인 미시간주립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경비는 시가 일부 지원한다. 관내 순천향대 재학생이 랜싱시 2년제 전문대인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거나 2년생이 교환수업을 받고 미시간주립대 3학년에 편입학, 주립대 학위를 취득케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아산시와 랜싱시는 지난 2월 자매결연을 체결했고 랜싱시는 10월13일을 ‘아산시의 날’로 선포했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외국 지자체, 교육청, 대학과 손잡고 이런 교류를 맺은 것은 우리가 국내 처음일 것”이라면서 “어학연수를 사설기관이 아닌 현지 교육청의 지도아래 실시해 효과적이고 지역인재의 미 명문대 입학길도 그만큼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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