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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로스쿨 2010년 6000명 졸업”

    일본 법무성의 오즈 히로시(小津 博司)차관이 “일본에선 2010년부터 로스쿨 졸업생(6000명) 가운데 매년 3000여명이 법조인이 된다.”고 밝혔다. 오즈 차관은 지난 23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일본 사법개혁의 현황과 전망’이란 강연에서 “일본에선 올해 총정원 5825명의 74개 로스쿨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사법개혁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10년부터 로스쿨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신사법시험’합격자 수가 3000명까지 불어나고 이후 합격자수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즈 차관에 따르면 일본의 로스쿨정원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로스쿨정원 1500명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지난해 일본의 총인구 1억 2700여만명과 한국의 총인구 4900만명을 단순 비교하더라도 국내 로스쿨 정원이 3000명선은 돼야 한다는 얘기다. 오즈 차관은 이어 “일본은 애초 미국, 유럽과 비교할 때 인구수에 비해 법조 수요가 적었고, 법조인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로스쿨 도입에 반대 의견이 강했다.”면서 “하지만 법조인 배출 숫자가 너무 낮으면 애초 도입취지에 어긋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특히 법조인력 과다배출이 불러올 부정적 영향에 대해 “일본에도 변리사·세무사 등 유사 법조 직역이 많지만 변호사들이 특별한 변화없이 공존하고 있다.”고 밝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악인] 정악피리의 외길을 걸어 온 김관희 명인

    [국악인] 정악피리의 외길을 걸어 온 김관희 명인

    이 세상에는 다재다능하여 이 일 저 일을 두루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직 한 길 한 우물만 파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내가 오늘 소개하려는 사람은 중학교부터 피리를 전공하여 졸업과 동시에 국립국악원에 들어가 56세가 되도록 오직 한길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일원으로 음악의 일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동기생들이 대학교수로 또는 다른 단체의 연주단원으로 직장을 옮겼지만 김관희라는 피리의 명인은 군복무기간을 제외하곤 국립국악원의 테두리를 한 시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국립국악원에서도 행정직을 맡으면 과장도 하고 원장도 바라볼 수 있지만 김관희는 오직 연주단에만 몸을 담고 근무해왔다. 그 대신 연주자로서 누릴만한 자리는 거의 다 누렸다. 합주단의 목피리(피리파트의 리-더)도 해 봤고 정악단의 악장도 해봤고 지금은 지도위원으로 있다. 국내의 각종 큰 무대는 물론이요 해외 연주 경험도 엄청나게 많다. 피리 독주자로 또는 단소 독주자로 무대에서 연주하기도 하고 태평소나 생황의 연주자로 무대에 서기도 한다. 근래에는 합주의 총지휘격인 집박을 하기도 한다. 온통 음악 속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음악 속이 훤-하고 연주기량 또한 대단하니까 그냥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합주를 이끌어가기도 하고 주위 후배들을 부분적으로 가르쳐가며 연주생활을 하게 된다. 본인은 악장이나 지도위원쯤 되면 으레 그래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긴 전통 있는 국립국악원이니까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김관희(金寬熙)는 1951년생으로 1964년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에 입소하여 피리를 전공하고 1970년 졸업하면서 바로 국립국악원에 들어갔다. 근무하는 중 ‘72년 군에 입대하여 ’74년까지 군대생활을 하고 ‘75년 1월에 복직한 이래 지금까지 국립국악원에 근무하고 있다. 군대생활 3년을 빼더라도 34년을 근무한 셈이다. 김관희는 피리가 전공이어서 김태섭, 이충선, 정재국 등을 사사했다. 특히 김태섭과 정재국을 철저히 사사하여 그들이 김관희 음악의 사표가 되고 있다. 6년 동안의 교육과정에서 이주환에게 가곡, 가사, 시조도 배우고 이창배에게 민요도 배웠다. 김천흥에게는 무용을 배웠고 박동진에게는 판소리를 배웠다. 그가 배운 성악들은 그 음악을 반주하는데 더 없이 좋은 자산이 되고 무용 역시 정재의 반주에 큰 도움이 된다.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처럼 그가 배운 여러 가지 실기들은 다 그의 피리음악을 위해 크게 도움이 된다. 내가 보기에 가곡은 행세를 하지 않아 그렇지 실제 노래를 불러도 훌륭히 부를 만큼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악기연주자들이 그냥 악기의 음악만 하지 가곡이나 무용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김관희는 그렇지 않다. 악기 하는 학생들에게 가곡, 가사, 시조 같은 성악을 가르치고 정재도 가르치는 것은 옛날 이왕직아악부 아악생양성소 시절부터 해 온 관행이다. 1897년 770여명이던 궁중악인이 1907년 270여명으로 줄고 1917년에는 50여명만 남게 되니 당시 궁중음악의 지도자들이 위기의식을 갖게 되어 1919년부터 아악생을 모집하여 가르치기 시작했다. 5년 주기로 모집하여 월급을 줘가며 가르쳤는데 김천흥은 2기 졸업생이고 성경린은 3기 졸업생이다. 그들을 가르치는 함화진 같은 당시의 지도자들은 미래의 음악생활을 위해 전래의 궁중음악뿐만 아니라 가곡, 가사, 시조도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하여 전교생에게 그것을 가르쳤다. 그래서 민간에서 전승되던 정가란 이름의 가곡, 가사, 시조가 아악부의 연주곡목이 된 것이다. 김관희는 그런 음악을 철저히 배웠다. 그리고 계속 연주하며 활동했다. 요즘 젊은 연주자들에게 가곡반주 하라고 하면 대부분 악보를 봐야한다고 말한다. 악보 없이 외워 연주할 수 있는 연주자가 많지 않다는 말이다. 가곡은 반주 또한 훌륭한 음악이어서 악보 없이 멋진 음악을 만들어야 반주도 되고 노래와 함께 멋진 음악이 되는 것인데 그런 사정을 모르는 사람의 수가 많아지고 있으니 안타깝다. 이런 시대가 되니 김관희 같은 진짜 전통음악을 꿰뚫어 제대로 연주하는 음악가가 더욱 귀하게 생각되는 것이다. 참고로 김관희는 가곡 전바탕이나 영산회상 전바탕 등을 모두 악보 없이 옛날 악인들처럼 연주하고 수제천이나 보허자, 낙양춘, 여민락, 도드리 종류와 종묘제례악과 문묘제례악 등도 다 외워 연주한다. 수십 시간의 음악이 머리속에 있는 셈이다. 김관희는 정악피리와 함께 무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된 대취타도 전공했다. 국립국악원에 있으면서 ‘77년 6월에 대취타의 전수생으로 들어갔는데 지금은 피리정악 및 대취타의 전수조교를 하고 있다. 정재국이 예능보유자이니 옛날의 피리 스승이 지금은 피리와 대취타의 스승이 된 것이다. 대취타는 김관희가 전공한 피리 정악과는 음악의 성격이 조금 다르다. 본래 대취타는 군대들이 주둔하는 영문에서 연주하던 음악이고 임금님이 사대문 밖을 행차할 때 연주하던 음악이다. 그래서 궁중에서 연주하던 다른 음악과 성격이 좀 다르다. 그런데도 김관희는 그런 음악의 차이를 제대로 알고 후진들을 지도하며 전수조교 역할을 잘 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는 정재국이 예능보유자가 되면서 대취타만의 예능이 아니라 피리정악 및 대취타의 예능이 되었기 때문에 김관희의 입장에서 보면 그의 음악적 기량이나 경력과 딱 맞아 떨어지는 종목이다. 그래서 김관희의 꿈도 장차 이 종목의 예능보유자가 되고 많은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다. 전통음악의 외길을 걸어 온 사람들에게 인간문화재 칭호를 듣는 예능보유자는 더 없이 명예롭고 보람 있는 타이틀이기에 김관희도 꼭 그 반열에 오르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최종민 철학박사, 국립극장예술진흥회 회장, 동국대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교수-학생 사랑 왜 법으로 막나”

    “교수-학생 사랑 왜 법으로 막나”

    “교수와 학생이 사랑을 나누는 것을 도대체 왜 ‘법’으로 막는가.” 대학에서 사제(師弟)끼리의 연애를 금지한 학내 규정에 맞서 자유를 주장하는 저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심리학과 폴 에이브럼슨(57) 교수가 쓴 ‘상아탑 로맨스:양심의 권리와 자유’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지난 1일 출간,20여일 만에 인터넷 서적판매 사이트인 ‘베스트 바이 닷컴’(www.bestwebbuys.com) 7위를 차지했다. 책을 낸 이유에 대해 “캠퍼스 안에 자유의 등불을 밝히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폭력이 허용돼서는 안되며 로맨스 파트너를 통제하거나 학점을 주는 등의 반대급부 행위 역시 용납되지 않아야 한다.”고 전제를 깔았다. 저술은 2002년 UC버클리 대학 교수의 여학생 성폭력 논쟁 이후 대학평의회가 “교수들은 직접 지도하거나 관리책임이 있는 학생들과 로맨스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마련한 데 대한 반작용으로 시작됐다. 보수적 논객인 비평가 다이네시 데수자(46)는 에이브럼슨 교수의 헌법적 권리 주장에 대해 “법률상 모순을 담고 있다.”면서 “그는 ‘캠퍼스 카사노바’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에이브럼슨 교수는 “내 나이 60을 바라보는 데다 자식 셋에 손자 둘을 두고 있다.”면서 “30년 전 졸업생 2명과 심각한 관계에 빠졌으나 이후 UCLA의 어느 누구와도 로맨스에 빠진 적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남수 교육부 차관 일문일답

    서남수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22일 “로스쿨 총 정원에 대한 반발과 관련해 대학들의 인가 신청 거부 등 만약의 경우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 정원을 1500명에서 시작해 2000명으로 늘리기로 한 근거는. -언론은 1500명에 주목하지만 교육부는 2013년에 도달할 2000명을 실질적인 총 정원으로 보고 있다. 초기 사법시험과 중복되는 점을 감안해 사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차 늘리기로 한 것이다. 처음부터 숫자를 급격히 늘리면 일본처럼 큰 문제가 발생한다. 사시 인원 감축 계획은 법무부에서 연말쯤 발표할 것이다. ▶의견수렴은 얼마나 거쳤나. -대학들이 공식 입장을 말할 땐 ‘다다익선’을 얘기할 수밖에 없다. 여러 채널을 통해 폭 넓게 의견수렴한 결과 법조계, 대학 양쪽이 합의하는 수준이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었다. ▶대학 수를 선정할 때는 2000명을 기준으로 하나. -그렇진 않다. 첫해 1500명을 기준으로 대학을 선정한 뒤 이후 증원 규모에 따라 개별 대학 인원을 늘리는 형식이 될 것이다. ▶첫 해 탈락한 대학을 대상으로 추가 신규 지정이 가능한가. -법학교육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이번에 아예 다 선정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다고 본다. 이후 추가로 몇개 대학을 선정하기 위해 이렇게 힘든 과정을 또 거치면 너무 혼란스러울 것이다. ▶총 정원이 2000명에서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은. -장기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다. 로스쿨 졸업생이 배출되어서 사회적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뤄지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Local] 사시 2차 합격자 첫 배출

    울산대학교가 올해 49회 사법시험에서 개교 이래 처음으로 2차 합격자를 배출했다. 울산대는 19일 최근 합격자가 발표된 올해 사법시험 2차 시험에서 법학과 졸업생 1명(96학번)과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 재학생 3명(여자 1명 포함) 등 모두 4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대학원 재학생 합격자 3명의 경우 대학은 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의학·공학을 비롯해 이공계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울산대학교는 1989년 법학과가 개설됐지만 지난해까지 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되지 못했다.
  • 노대통령 치사에 술렁이는 경찰

    노대통령 치사에 술렁이는 경찰

    노무현 대통령이 19일 열린 ‘경찰의 날’ 치사를 통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경찰대 문제 등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경찰 내부가 술렁거렸다. 경찰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경찰 정서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치사로서는 부적절한 발언”에서 “경찰대 폐지 검토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특정집단의 독주체제’ 발언에 대해서는 경찰대 출신은 말을 아낀 반면, 비(非)경찰대 출신은 옹호하는 등 미묘한 반응이 감지됐다. 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경찰의 책임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었던 검·경 수사권 조정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지난해 3월 이해찬 전 총리한테서 관련 업무를 넘겨받아 ‘물밑 중재’를 시도해 왔으나 검·경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경찰은 양쪽이 대등한 수사 주체로서 협력하는 관계를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검찰은 직무집행정지 명령권, 교체ㆍ임용ㆍ징계 요구권 등으로 경찰에 대한 지휘·통제를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경찰 안팎에선 노 대통령의 발언이 수사권 조정 논란에서 경찰이 한 발 물러설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경론을 주도하는 경찰 내 인사들에게 던진 경고 메시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노 대통령의 ‘특정 집단의 독주체제’ 발언은 경찰대 출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주장한 경찰대 출신 황운하 총경의 징계 과정에서 경찰대 동문들이 집단 반발했을 때 청와대는 “하극상이 용인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경찰대 출신들이 수사권 조정 논의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대 출신의 한 경찰서장은 “경찰대를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조직이 무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당부의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며 경찰대 출신의 집단 반발로 해석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간부후보생 출신의 초급 간부는 “비경찰대 출신은 인사와 관련해 경찰대에 대해 상실감을 갖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순경 출신의 초급 간부는 “경찰대는 성골, 간부 후보는 진골, 순경 출신은 육두품이란 말은 비간부 사이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경찰대 출신은 20대 중반에 경위를 달지만, 순경 출신은 평생을 일하고도 경사로 퇴직하는 경우가 74%나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1년 개교한 경찰대는 해마다 120명의 경위를 배출하면서 간부후보생과 함께 경찰 간부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총경급 이상 간부 544명 가운데 간부후보생 출신이 254명(46.7%)으로 가장 많고, 경찰대 출신이 113명(20.8%)으로 뒤를 이었다. 또 85년 이후 경찰대 졸업생 2424명 가운데 총경 이상 간부의 비율은 4.7%(113명)인 반면, 같은 기간 간부후보졸업생 1070명 가운데 총경 이상은 5.2%(56명)로 간부후보생이 더 높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전쟁통에 풀죽은 어린이에게 희망 주고 싶었죠”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만난 원로 동요 작곡가 권길상(80)씨는 “전쟁통에 풀죽은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려고‘꽃밭에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밝고 건강한 얼굴인 권씨는 지금까지 200곡이 넘는 동요를 포함, 무려 300여곡을 작곡했지만 아직도 동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웃었다. 권씨는 요즘 들어 함께 음악을 했던 친구들이 오히려 자신을 부러워하면서, 지금이라도 동요를 작곡하겠다는 말을 건넨다면서 ‘꽃밭에서’가 만들어진 6·25전쟁 때의 기억을 되새겼다. 권씨는 부산으로 피란을 간 1952년 가족이 있는 대구에 갔다 우연히 본 ‘소년세계’란 잡지에 어효선 시인의 ‘꽃밭에서’라는 글을 읽은 게 동요 ‘꽃밭에서’가 나오게 된 동기라고 덧붙였다. 그 뒤 서울에 돌아와서도 천막교실에서 어린이들에게 자작 동요를 가르치곤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라디오를 듣는 것 외에 아이들이 딱히 할 게 없었다면서 늘 오후 5시만 되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어린이 시간 시작음악인 ‘어린이 왈츠’도 자신이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권씨는 ‘꽃밭에서’ 등 동요들에 비해 자신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나도 시를 읽은 뒤 동요를 작곡할 때 시인의 이름을 모르고 작곡하는 때가 많다.”면서 동요 작곡가의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권씨는 서울대 음대 1회 졸업생으로 이화여중·고 음악교사로 재직하다 1964년 더 넓은 세상에 살고 싶어 형이 살던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정착했다. 그는 18일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열리는 동요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권씨는 이제 자신의 동요가 교과서에서도 하나 둘씩 빠지고 있어 세월의 변화를 실감한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가요보다는 아이들다운 노래를 배워서 즐겨 불렀으면 좋겠다.”면서 “어른 흉내를 내는 모습을 보면 왠지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끝을 맺었다. 뉴욕 연합뉴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1500명으론 로스쿨 취지 못 살린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공포된 뒤 가장 민감한 사안이었던 총 입학정원이 윤곽을 드러냈다. 로스쿨이 개원하는 2009년에 1500명에서 출발해 2013년에는 2000명까지 순차적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그동안 법조계가 1200∼1500명, 학계와 시민단체 등이 2500∼3200명 이상을 요구했던 점을 감안하면 법조계의 요구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현행 사법시험 합격자 수, 법조인 1인당 인구, 로스쿨 개원 이후 변호사시험 합격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같이 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는 로스쿨의 과다한 정원이 사회적 비용 낭비로 귀결되고 있는 일본의 사례와 법률시장 급팽창에 따른 준비 부족 등을 염두에 두고 나름의 절충점을 제시한 것 같다. 하지만 로스쿨의 도입 취지가 법조인의 수를 늘려 저렴한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있는 변호사를 배출하자는 데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1500명은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현재 로스쿨 설립을 준비 중인 대학이 43개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탈락하더라도 1개 로스쿨당 80명 내외에 불과하다.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해 다양하고 내실있는 법률 교육을 시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따라서 우리는 로스쿨 졸업생 대부분이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짜여진 현 정원을 좀 더 늘리는 방향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본다. 합격선을 70∼80% 정도로 낮추면 된다. 정부가 난색을 표한다면 국회가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판사-검사-변호사로 짜여진 법조3륜의 담합구조를 깰 수 있다. 담합구조를 혁파하지 않는 한 법조계의 대외경쟁력 강화도, 법률시장 선진화도 공염불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대학들 “로스쿨 신청 거부 서명”

    대학들 “로스쿨 신청 거부 서명”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총 입학정원을 1500명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리자는 교육인적자원부 발표의 배경에는 가까운 일본의 사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본은 현재 로스쿨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 가운데 유일한 동양권 국가다. ●“일본 전철 밟지 않을것” 지난해 로스쿨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일본의 경우 74개교에 정원은 5825명에 이른다. 그러나 로스쿨 과정을 거친 학생들의 신(新)사법시험 합격률은 지난해 48.3%, 올해 40.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존의 사법 시험 정원보다 훨씬 많은 정원을 로스쿨에 배치하면서 생긴 부작용으로, 결국 로스쿨의 입학생이 줄면서 존폐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신 사법시험의 합격률을 올리거나 총 정원을 줄여야 하는데, 이는 질 관리와 로스쿨의 반발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중히 시작해야 한다는 게 교육부의 논리다. 1500∼2000명이라는 숫자는 로스쿨 중도탈락률과 변호사 시험 합격률을 각각 10%,80%로 잡고 정한 수치다.2013년 이후 2000명선을 유지하면 로스쿨을 통해 배출되는 신규 법조인 수는 144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부가 목표로 제시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 수준(법조인 1인당 인구 수 1482명)과 비슷해지려면 2021년은 되어야 한다. 단 2013년까지 유지되는 현재의 사법시험을 통한 법조인 수는 법무부가 아직 결정하지 않아 고려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와 함께 로스쿨 탈락에 따른 부작용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탈락한 대학의 법대는 법학 교육의 특성화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분야별 기초 법학교육은 물론 행정고시나 외무고시, 변리사 시험 등 분야별로 로스쿨과 별도로 특성화하려는 대학에 내용이 합당하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기가 막혀서 할 말도 없다” 로스쿨을 준비해 온 대학과 학생,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각 대학 법대학장들은 18일 성명서를 내고 로스쿨 인가신청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서명을 받기로 했다. 서울대 호문혁 법대학장은 “기가 막혀서 할말도 없다. 교수가 58명인데 정원 상한선인 150명을 배정받아도 학생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다양한 수업을 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연세대 홍복기 법과학장은 “서울대에 정원 주고 지방 국립대들 균형발전 명목으로 할당하고 나면 사립대만 정원받기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이미 80억원을 투입하고 국립대라 안심하고 있었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전북대 서거석 총장은 “로스쿨을 추진 중인 대학 총장들과 조만간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위정희 시민입법국장은 “사법개혁의 취지가 국민 전반에 대한 법률서비스 향상을 추구하는 것인데 정원 문제부터 법조계 의견만 반영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박근용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한 사회에서 변호사 수요를 결정하는 것은 인구 수가 아니라 그 사회에서 발생하는 법률 분쟁과 서비스의 양”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법조계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입장이다. 대한변협 최태형 대변인은 “법조인 수급현황과 법조인 필요성 충족 등의 여러 측면에서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재천 이경주 이경원기자 patrick@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 한국정교회 소티리오스 대주교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 한국정교회 소티리오스 대주교

    국내에선 존재감을 잘 알 수 없는 한국정교회. 일반인에겐 러시아정교회와 그리스정교회와는 어떻게 다른지, 그 구별조차 어려운 소수종교다. 서울 마포경찰서 건너편 아현동 언덕배기에 둥근 돔 지붕을 인 채 앉은 자그마한 성당. 이곳에 가면 생소한 정교회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정교회의 요람이자, 대주교가 살고 있어 주교좌성당으로 불리는 성니콜라스 대성당. 이 성당을 비롯해 전국 7개의 성당과 수도원을 이끌고 있는 소티리오스 트람바스(78) 대주교는 바로 한국정교회의 핵이다. 그리스 북서쪽, 그러니까 알바니아에 가까운 인구 4만명의 작은 도시 아르타 태생.33년간 한국에 살며 혼과 몸을 바친 이 푸른 눈의 이방인에게 한국은 ‘각별한 무엇’이다. 많은 외국인들은 이런저런 인연의 끈에 얽혀 좋든 싫든 한국땅에 몸을 담아 살아 간다. 종교적인 것이든, 세속적인 것이든 그 인연의 끈은 이 땅에 사는 이방인들을 아옹다옹 옥죄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끈을 스스로 원하고 택해 살아가는 종교인에게 한국은 훨씬 더 의미있고 자유로운 땅이 아닐까. 소티리오스 대주교는 한국이 좋아서, 아니 한국인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한국을 선택한 독특한 이방인이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희고 긴 수염과 검은 사제복 차림이 묘한 성스러움을 풍기는 노 사제. 성니콜라스 대성당을 찾는 모든 이들에겐 언제나 푸근한 집주인이자 맘씨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한 친구로 서있다. 오렌지가 아주 많이 나는 지방 아르타에서 어릴 적부터 오렌지를 키우고 내다 파는 집안 일을 도우며 자랐던 소티리오스 대주교. 그를 한국으로 오게 한 질긴 끈은 과연 무엇일까. 아르타는 비잔틴 시기의 성당이며 건축물이 곳곳에 남아 있어 종교 색이 아주 짙은 도시다.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어릴 적 살던 마을에도 크고 작은 성당과 수도원들이 적지 않았다. 집에서 50m도 채 안되는 곳에 대교구청 주교좌성당이 있었고 성당 사제들이 가끔씩 집에 와서 잠도 자고 했으니 그에게 신앙은 어릴 적부터 생활의 큰 부분이었을 것이다. 몸 속에 어쩔 수 없는 사제의 피가 흘렀을까. 고교에 진학해 의사의 꿈을 키워가던 중 성찬예배 때 ‘설교만 전문으로 도맡는 성직자는 어떨까.’하는 생각을 우연히 갖게 됐다. 결국 아테네대학 신학부를 나왔고 신학교 졸업생의 자격 덕에 장교로 군복무하던 시기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군생활은 1951년 아테네대학을 나온 뒤 그리스 제2의 도시인 테살로니키에서 2년6개월여를 했다. 물론 군인들 대상의 강론자, 즉 준 사제의 임무였다. 한국전쟁의 상황이 급박했던 터라 자신을 포함한 많은 그리스인들이 당시 라디오방송에 귀기울이곤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데올로기 탓에 심한 홍역을 앓았던 그리스 병사들이 한국에 가서 피를 흘리던 상황에서 당연히 한국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지나고 생각하니 관심의 이유가 전쟁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급박한 전쟁상황이 안타까웠지만 그때만 해도 한국은 그에게 그리 각별한 대상이 아니었다. 사제서품을 받고 아테네 대주교좌성당 주임사제와 아테네 성모보호성당 주임사제를 맡아 비교적 높은 자리에 있던 1975년. 한국은 이미 기억에서 아득히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한국행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그리스 종군 사제 앞으로 서울 한국정교회의 한 교인이 보내온 사진 한 장이 그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1973년 6개월간 한국에서 사목하다 귀국한 신부의 손에 날아든 사진은 지금의 아현동 성니콜라스 대성당 앞에 한복차림으로 나란히 선채 찍은 초라한 행색의 아이들 모습.“제발 한국에 정교회 사제를 보내 달라.”는 간절한 사연이 담긴 사진을 보고는 “두 사제가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국에 보내 달라.”는 간청을 주저없이 주교회의에 냈다. 그리스를 떠나 아현동 성당에 도착한 게 몹시도 추웠던 1975년 12월의 첫 날이었다. 당시 교인이래야 50여명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게 고작. 그 가운데 20여명이 조금씩 내는 주일헌금을 다 모아야 1700원을 넘지 않았으니 전기요금과 공과금 내기도 버거웠다. “한국에 와보니 달랑 아현동 성당건물 하나뿐, 잠 잘 곳도 없었어요. 인근의 허름한 아파트를 전전하다 성당에 사제관이랍시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게 1979년이었지요.” 한국 땅을 밟은 지 4년 만이었다. 어려운 건 교회 살림살이뿐만이 아니었다. 변변하게 출판된 예배서며 성가집 하나 없어 손으로 일일이 그려 써야 했다. 그리스에 눈물겨운 사진을 보냈던 바로 그 교인이 번역·통역을 도와 큰 힘이 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의 아버지는 정교회 사제로 한국전쟁 중 납북되었다고 한다. 곁에서 한국어로 연도며 복음을 전하던 한국 사제가 1977년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 혼자 남았을 때는 정말 앞길이 막막했다. 고향을 떠날 때 “몸이 약해 석달을 견디지 못하고 돌아올 것”이라며 수군대던 가족·지인들의 얼굴들이 눈 앞에 어른거렸다. 하지만 한국 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후 인천, 부산, 전주, 춘천, 울산, 양구 등 6곳의 성당을 번듯하게 가꿔 놓았다. 용미리엔 교회묘지 겸 부활성당을 조성했고 가평 수도원도 문을 열었다. 1982년 아현동 성당의, 지금 기숙사 건물에서 시작한 성니콜라스 신학원은 세계의 정교회가 인정하는 큰 업적. 아시아지역 정교회의 중심 격 교육기관으로 1999년 일단 문을 닫을 때까지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의 정교회 신학자를 숱하게 배출한 아시아 신학요람이다. 이 신학원을 거쳐간 한국인 사제 세명은 지금도 서울과 전주에서 사목하고 있다. 머지않아 이 신학원은 다시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테살로니키 신학대학의 한국분교다. 그리스 교육부 승인을 받으면 한국 수도원에 학교건물과 기숙사를 지을 수 있게 된다. 한국정교회가 자치구로 독립한 것은 지금부터 그리 오래지 않은 2004년의 일. 그때까지만 해도 뉴질랜드 대관구에 소속되어 교회의 대소사를 뉴질랜드 대관구를 통해 그리스 총대교구청과 소통해야만 했다. 성당이 잇따라 세워지고 교인이 늘면서 독립 관구의 위상을 얻을 수 있게까지 되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소티리오스 총대주교가 있다. 하지만 정작 총대주교는 덤덤하다.“하느님의 자연스러운 은총이지요.” 이런저런 이유 때문인지 2000년 어느 날 서울시청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명예서울시민권을 준다는 전갈이었다. 다른 6명의 외국인과 함께 시청 앞에서 당시 고건 시장으로부터 시민권을 받았는데 “내가 가장 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인 줄만 알았는데 더 오래 산 이방인이 많아 깜짝 놀랐다.”며 웃는다. 한국을 떠나온 뒤로 1∼2년에 한 번꼴로 그리스를 찾았지만 정작 고향 아르타엔 거의 들르지 못한다. 이젠 아현동 성당에 들어와야 마음도 몸도 편하단다. 아현동 성당이 ‘고향보다 더 편한’ 내 집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용미리 묘지엔 자신이 나중에 안식할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병원에 입원한 교인의 병문안이며 영결식장을 천리 길을 마다 않고 찾아가 곁을 지켜주 는 노 사제. 지금 한국엔 그리스와 러시아 출신 사제가 각 1명씩 있지만 신자들에겐 아무래도 소티리오스 총대주교의 이름이 가장 친숙하다. 한국의 교인들을 숱하게 접했지만 지금도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종교간 분쟁 없는 평화로운 공존이다. 한 정교회 교인의 집에 초청받아 갔을 때의 일이다. 가족들이 각자 소개를 하는데 아들은 정교회, 남편은 개신교, 어머니는 천주교 신자였다. 외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종교 천국’이 바로 한국임을 그 때 처음 알았다고 한다. 시청 앞에서 아현동 성당행 버스를 기다리던 중 “나도 개신교 신자”라며 일부러 차를 세워 태워다 준 택시 기사, 천주교 신자라며 차비도 받지않은 한 여성 택시기사, 공항 세관 직원의 깍듯한 대우…. 한국은 그에게 정말 경이로운 종교의 나라다. “정교회에 관한 한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이라고 거듭 말하는 소티리오스 대주교.“정교회는 결코 강요하지 않는다.”며 찾아 오는 손님들에게 교리를 제대로 알려 주기 위해 초대교회의 신앙과 교리를 온전하게 담은 성인·교부의 말씀들을 책으로 펴내는 일에 매달려 있다. 고작 교인 3000명이 속한 작은 교회의 총대주교이지만 팔순을 바라 보는 나이답지 않게 욕심이 대단하다.“한국인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점잖은 사람들”이라는 말에 얹어 “그래서 아직 한국에서 할 일이 많다.”는 알듯말듯한 말로 기자를 배웅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中 17차 全大 화두는 자신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16일 인민대회당 2층의 ‘랴오닝청(遼寧廳)’. 오전 9시가 되자 리커창(李克强) 서기가 인사말로 ‘17차 당 대표대회 랴오닝성 대표회의’의 개시를 알린다. 같은 시간 상하이(上海)시, 광둥(廣東)성 등도 각각의 성·시 이름이 붙은 방에서 회의를 시작했다. 사상 처음으로 개방된 중국 공산당의 분조회의는 ‘장막’을 걷어내도 문제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중국은 17대를 통해 자신감을 극대화하고 있다.17대 개막일인 지난 15일 중국 증시는 6000선을 돌파하며 새시대의 출발을 ‘경축’했다. ●공산당 분조회의 첫 공개 중국은 17대 폐막과 새 지도부의 출범에 맞춰 자체 제작한 최초의 무인 달 궤도 선회 위성 달 탐사선 ‘창어(嫦娥) 1호’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의 발사센터는 발사의 최적기로 오는 22∼25일 중 하루를 꼽고 있다. 회의의 화두(話頭)는 ‘과학적 발전관’ 하나로 요약됐다. 전날 17차 당대회 개막식에서 이뤄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보고’를 토론하는 자리다. 랴오닝은 동북진흥(東北振興)을, 상하이는 금융산업 등의 강화를, 광둥은 주장(珠江)삼각주의 지속적인 발전을 각각 다짐하는 와중에서도 핵심 논의사항은 과학적 발전관을 어떻게 적응시키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였다. ●‘시장(市場)’도 과학적 발전관 회의의 주체도, 장소도 달랐지만 천편일률적인 회의가 생산될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방마다 후 주석과 과학적 발전관에 대한 칭송이 빠지지 않았다. 리커창은 “후 주석이 새 개념과 신이론을 제창해 새 국면을 창조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시 서기인 시진핑(習近平)도 “과학적 발전관을 철저하게 관철시킬 수 있도록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첨병’들이 모인 ‘금융 분조회의’ 회의에서조차 정치가 거론되는 것은 ‘중국적 특색’을 다시 확인하게 했다. 전혀 무관하지는 않겠지만, 교통은행 행장이 농민공 문제 해결과 신농촌 건설을 언급하고 도시화 진행률 수치를 줄줄이 읊어대는 데는 아무래도 어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뚜렷이 대비된 리커창-시진핑 취재단의 관심은 새 지도부로 진입하게 될 리커창와 시진핑에게 쏠렸다. 마침 같은 날 열린 두 분조회의는 여러 가지로 두 사람의 차이를 뚜렷하게 갈랐다. 우선 ‘공청단-태자당’이라는 정치적 기반 차이가 분명했다. 성향이 크게 다른 ‘베이징대-칭화대’ 졸업생에,‘문과생-이과생’으로도 둘은 달랐다.‘후진타오-장쩌민(江澤民)’이라는 정치적 후원자도 마찬가지다.‘남-북’이라는 지역차도 컸다. 신비의 인물이었던 리커창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직접 사회를 보는가 하면 30분간의 질의응답을 모두 스스로 답하는 등 언론 노출을 꺼리지 않았다. 반면 언론 공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시진핑은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jj@seoul.co.kr
  • [Local] 신명여중·남산고 100주년 행사

    대구지역 첫 여성 교육기관인 신명여자중과 남산고교(옛 남산여고)가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18일 오후 달서구 용산동 학생문화센터에서 두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1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축하 행사인 ‘어울제’가 열린다. 남산고 졸업생인 개그우먼 김효진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어울제에서는 국악과 성악, 관현악 합주, 재즈·댄스그룹의 노래와 춤 등 공연이 펼쳐지고 재학생과 노년의 졸업생이 합창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두 학교는 17일부터 20일까지를 개교 100주년 기념 주간으로 정하고 학생들의 작품전과 체육대회, 재활용 바자, 논술 글쓰기 경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 [월드 사이언스] 中과학자 한국인구보다 많아진다?

    [월드 사이언스] 中과학자 한국인구보다 많아진다?

    과학분야에서 인적 자원을 활용한 중국의 급격한 성장세가 돋보인다. 중국 당국은 “‘혁신형 인재’가 ‘혁신형 국가’를 만든다.”는 ‘인재 강국’ 전략을 내세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과학기술 인력은 3500만명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유학파 귀국 급증 중국 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중국 과학기술 경쟁력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 중 5000명 가량의 우수 대학원생들을 선발해 국비 유학을 시킬 계획이다. 현재 중국의 대학원 재학생 수는 37만명이며, 매년 20만명의 졸업생이 배출된다. 이 중 자연과학 및 공정기술 분야 대학원 졸업생 수가 45%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은 해외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인원이 대폭 늘고 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2006년말 현재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인원은 27만 5000명 수준이며,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과학기술 인력 자원을 개발하고자 시도한 정책들이 본격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의회, 에너지 저장 기술 촉진 법안 추진 미 하원 에너지·환경·과학 기술 소위원회가 에너지 저장 기술과 산업 에너지 효율 연구 개발을 촉진하는 법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닉 램슨 의원은 “새로운 대안 에너지를 찾는 것 못지 않게 에너지 사용의 효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법안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소위원회의 바트 고던 의원은 “에너지 저장 기술의 발전은 풍력과 태양에너지 등 다양화된 전력 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외국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자동차 모델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173m 엘리베이터 시험탑 완공 미쓰비시 전기가 이나자와 공장 안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173m 규모의 ‘엘리베이터 시험탑’을 최근 완공했다. 이나자와 공장은 연간 1만대 이상의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를 생산하는 미쓰비시 엘리베이터 사업의 주공장이다. 지금까지 미쓰비시는 높이 65미터의 시험탑을 이용해 실제 기기시험을 진행해왔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초고층 건물이 잇따라 지어지면서, 고속·대용량 엘리베이터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이 시험탑을 통해 분속 1000m를 넘는 세계 초고속 엘리베이터나 한 번에 많은 사람을 옮길 수 있는 대용량 엘리베이터 등 선진 기술 제품을 개발해 승강기 사업을 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한 식단이 난소암 줄여 미국 프레드 허치슨 암 연구센터 연구팀은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들을 8년간 연구한 결과, 나이가 많은 여성의 경우 지방 섭취량을 줄이고 섬유질을 늘릴 경우 난소암 발병 가능성이 40% 낮아진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에 지방을 많이 섭취했던 여성들에게서 이같은 건강 식단으로 인한 난소암 발병 가능성 감소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는 매년 2만명의 여성들이 난소암에 걸리고 1만 5000명이 사망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뜨는’ 로스쿨 속으론 떤다?

    ‘로스쿨 유치 이후가 더 문제다.’ 법조계,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법학교육위원회 출범과 함께 로스쿨 도입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로스쿨 인가 대학 중 상당수가 수년 내 재정파탄에 이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교육·법조계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 98개 법대 가운데 47개 대학이 로스쿨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치성공 땐 3류 지방대도 명문대로 도약한다는 기대심리 때문에 올해 들어서만 10개 대학이 추가로 경쟁에 뛰어들었다.100억원대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 곳도 있다. 하지만 판·검사와 변호사 등 일부 법조인들은 “유치 이후가 더 문제다. 매년 수십억원씩 불어나는 적자를 어떻게 메우느냐.”고 우려한다. 한 부장검사는 “최근 이직한 법조인 출신 로스쿨 교수들이 ‘총장이나 재단측에서 한 해 30억∼4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임교수 숫자가 학생 15인당 1인 이상이어야 하고, 입학 정원의 최소 20% 이상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법학전문도서관과 모의법정 등을 갖춰야 하는 운영비용 때문이다. 교육부 시행령에 따라 개별 로스쿨 입학정원을 최대 150명으로 가정할 경우, 변호사 자격을 갖춘 일류 교원 10명 이상을 확보하는 데만 매년 30억원 이상이 투자될 전망이다. 이는 매년 학생 1인당 평균 수업료를 3000만원으로 할 경우 장학금 수혜자를 제외하면 간신히 교수 인건비를 충당하는 수준이다. 또 다른 고참 변호사는 “미국 같은 경우 로스쿨 운영비의 상당수를 졸업생 기부금에서 충당하는데 우리가 이 같은 구조로 가려면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이 ‘타산지석’으로 지목한 사례는 일본의 로스쿨 실태.2004년 도입 이후 74곳이 운영되는 일본 로스쿨은 정원 3000여명 규모이지만 지난해 첫 ‘신사법시험’ 합격률은 48%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료생을 배출한 58곳 로스쿨 가운데 34곳은 10명 미만,7곳은 단 1명의 합격자만 배출했다.창원대 최용기 교수(법학)는 “로스쿨은 국립이든 사립이든 국가가 일정 부분 예산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 인재를 키우는 데 드는 예산을 학교와 학생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조언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최원석 전 회장 영화계 데뷔

    최원석(64) 전 동아그룹 회장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방송예술대학의 학내 기업이 만드는 영화‘굿바이 테러리스트’에서 총감독을 맡아 영화계에 데뷔한다. 이주헌 동아방송예술대 교수는 “최 이사장이 영화의 제작 전반을 지휘하는 총감독 역할을 맡아 지난 4일 첫 촬영을 시작했고 6일 오전에는 서울 지하철 옥수역에서 두 번째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최 이사장이 오래 전부터 영화 제작에 관심이 많았으며 다음 영화에서는 감독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최 전 회장이 총감독을 맡은 영화 ‘굿바이 테러리스트’는 40분 분량의 블랙 코미디.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국내에서 테러리스트로 오해받아 경찰에 쫓겨 다니다 서글프게 생을 마감한다는 내용을 담는다.감독은 동아방송대 1기 졸업생인 홍승현씨가 맡았으며 스태프의 대부분이 이 대학 출신 졸업생과 재학생들이다. 최 전 회장은 이 교수에게 “이 영화가 창립 10주년이 된 우리 대학 출신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화는 새달 중 완성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영화를 노동자영화제나 전주국제영화제 등에도 출품할 계획이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자체·기업 상생 급증

    지자체·기업 상생 급증

    자치단체와 기업이 지역발전을 위해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은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시설과 돈을 내놓고, 지자체는 별도 지원팀을 만들어 행정적 차원에서 기업을 돕는다. 옛날처럼 행정과 돈을 ‘불법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相生)으로 윈윈 하자’는 뜻이다. 기업은 지역에 뿌리를 빨리 내려 반기업 정서를 없애려 하고 지자체와 주민들은 기업의 각종 지원으로 내고장 발전을 앞당기려는 목적이 있다. 특히 지난 70∼80년대 국내 산업을 이끌었던 공단 지역의 기업들이 번 돈의 환원 차원에서 지자체의 대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울산, 포항, 광양 등은 어느 도시 못지않게 도시 환경이 좋아졌다. ●에너지 공급… 공원 만들어 기부 5일 강원 춘천시에 따르면 춘천시는 4일 포스코건설과 집단에너지공급사업 등 각종 민간투자사업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7000억원 규모의 집단에너지 공급, 근화동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 조성, 춘천 레저전용도로 조성 등 5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업비는 1조 2000억원에 이른다. 레저 전용도로 조성계획은 마라톤코스로 유명한 의암호 일대 42.195㎞의 도로를 포스코건설측이 확장하고 교량 설치 등을 하게 된다. 열병합발전소를 건립, 아파트나 공공기관에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은 포스코건설이 비용을 부담해 타당성 조사를 한다. 또 포스코는 지난 2004년부터 ‘국제불빛 축제’ 행사비로 매년 경북 포항시에 12억원씩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포항테크노파크 조성 사업에 현금과 부지 제공 등 300억원을 지원했다.1998년에는 포항시에 남구보건소 신축 부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울산을 터전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SK㈜는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1020억원을 들여 울산대공원을 조성해 울산시에 무상 기부했다. 이 공원은 울산시가 부지를 사 제공하고 SK가 지난 10년 동안 조성했다. 총 364만여㎡ 규모로 울산시민이 사시사철 즐겨찾는 명소가 됐다. 경남은행은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많은 시민이 즐겨찾는 울산 태화강에 25억여원을 투입해 인도교를 가설한 뒤 시에 기부하기로 했다. 지역은행을 많이 이용해준 울산 시민들과 지역 사회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다. 대구은행은 지난 5월 ‘10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구미시에 3억원 상당의 큰 나무 60여그루를 기증했다. 기아자동차도 경기 화성시에 1만 1000여명이 이용하는 사원식당의 쌀 절반 이상을 화성쌀로 사주고 있다. 최근에는 ‘화성 연쇄살인’으로 치안이 불안한 것을 염두에 두고 방범순찰차 10대를 무상 기증했다. ●지역 학교 졸업생·주민 고용 옛 한보철강을 인수한 현대제철은 지난해 6월 충남 당진군, 전문대인 신성대학, 합덕산업고와 산학협력 관계를 맺었다. 회사에서는 두 학교 졸업생을 모두 생산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신성대에서 신입생 80명을 선발했고, 두 학교는 올해 제철관련과를 개설했다. 현대제철은 인근에 종합병원과 특목고 등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충남 아산시에 대규모 탕정 LCD단지를 조성한 삼성전자는 ‘충남외국어고’에 땅과 돈을 내놓았다. 충남도교육청이 어디에 외국어고를 설립할지를 고민할 때 학교부지 9200평 중 일부를 제공한 뒤 60억원도 기부했다. 삼성은 “우리 회사 직원 자녀도 다닐 텐데, 첨단 시설을 갖춘 최고의 학교로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이 학교는 내년 3월 문을 연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포항지역 주부 30명을 생산직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교육을 거쳐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돼 품질과 기계·전기 등 부서에 배치돼 일하고 있다. ●자치단체도 주민도 기업돕기 나서 화성시는 2년 전부터 청사 1층 로비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생산한 승용차를 전시하고 있다. 시는 직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기아차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진입로도 만들어줬다. SK로부터 쉼터를 기부받은 울산 시민들은 2004년 회사가 다국적 헤지펀드 소버린에 경영권을 위협받자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대대적인 주식사주기 운동을 벌여 화답했다. 충남도는 삼성이 아산에 대규모 LCD단지를 만들기 시작하자 ‘삼성지원팀’을, 당진군은 지난 7월 ‘현대제철지원팀’을 만들어 갖가지 인허가와 민원을 해결해 주며 지역발전에 힘을 보태는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자치단체에서 기업체 제품을 팔아주지만 기업체들도 지역농산물을 사주는 등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면서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것을 크게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울산 강원식·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007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 LG전자 ‘휘센’

    [2007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 LG전자 ‘휘센’

    ‘휘센(WHISEN)´ 에어컨은 LG전자가 1968년 에어컨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7058만대가 판매되며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에어컨 시장에서 최고 자리에 올라선 비결은 앞선 기술력에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0년 고효율 저소음 터보팬 기술을 개발했고 3방향으로 바람이 나오는 ‘3면 입체냉방´ 디자인을 선보였다. 1998년에는 ‘에어컨 사관학교´를 설립해 현재까지 95명의 졸업생을 배출, 핵심인재를 육성해왔다. 이 사관학교는 연간 10여 명을 선발해 9주 동안 외국을 오가며 260시간의 에어컨 관련 교육을 한다.
  • [열린세상] 유럽여왕들이 安東 찾는 까닭은/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유럽여왕들이 安東 찾는 까닭은/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오는 6∼12일 한국을 방문하는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이 경북 안동시를 찾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이 무렵은, 중세 그 유명한 스페인 화가의 화풍인 ‘벨라스케스 스카이’보다 더 파란 하늘이 마냥 높고 햇살이 아직은 따사로운 한국의 호시절 가을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에 오는 유럽 여왕의 이번 가을 행차에서도 안동이 다시 뜰 모양이다. 유럽 여왕들이 서울로 날아와, 굳이 눈길을 보내는 안동은 전통이 넘치는 고장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네 한국인에게도 진솔한 매무새로 다가오는 원형(原形)의 고향같은 땅이 안동이다. 소백산맥 산자락을 등에 업고, 낙동강 물줄기 한 가닥을 끌어안아 배산임수의 명당이 분명한 마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마을 큰마당을 노니는 서너 마리의 닭과 삽사리 하나가 보이는 한 폭의 한국화를 상상해도 좋다. 이렇듯 정한(靜閑)한 안동의 전통마을은 고유문화와 자연경관이 한데 어울린 삶의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그 내면세계가 아름답다. 더구나 유학에 무게를 두었다는 뜻에서 추로지향(鄒魯之鄕)으로 일컬었거니와, 실제 걸출한 학자를 숱하게 배출한 인재의 곳간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안동은 유학 중심의 한국 지성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문주의의 고장이다. 이를 모두 관인(官人)과 사대부들이 일구었다고는 하지만, 그들만이 독차지한 공간은 아니었다. 엘리트 그룹의 틈새를 산 서민들에게도 익숙한 생활문화가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흔적이 도처에서 드러난다. 이는 한국인의 기층적 정서를 깔고 태어난 안동의 민속과 맞물린 대목이다. 그림씨를 기묘하게 가미한 고유명사 ‘물돌이동(河回洞)’과 여기 고대광실이 즐비한 마을 한복판에서 오랜 세월을 놀았던 ‘하회별신굿탈놀이’가 그 사례일 것이다. 1999년 안동을 들른 엘리자베스 2세는 이 별신굿탈놀이 한 마당을 구경했고, 한국 최고(最古)의 목조건물 등 많은 문화유산을 경내에 둔 봉정사를 찾아 몸소 범종을 울려 청아한 소리를 들었다. 이번에 안동에 오는 마그레테 2세도 거의 같은 코스를 도는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럽 여왕들이 하늘길도 제대로 닿지 않는 내륙 안동으로 달려가는 까닭은 어디 있겠는가. 이는 바로 한국의 전통문화 때문인 것이다. 이른바 서양문명을 일상으로 누린 유럽인들에게 안동은 동양의 정신세계를 축약한 신비로운 곡두로 다가올 수 있다. 유구한 역사 속에 이루어진 온갖 경험을 내재한 정신능력 내지 그 총량을 전통문화라고 한다. 그러나 전통은 가꾸고 지킬 때 자생력을 유지하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에 고도의 문화정책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를 위한 문화정책의 하나로 2000년 정부가 설립한 한국전통문화학교가 충남 부여에서 문을 열었다. 그동안 203명의 졸업생이 나오기는 했지만, 고등교육법상 각종학교로 분류되어 여러가지 불이익이 뒤따른다고 한다. 대학 명칭을 쓰지 못하는 터라, 재학생들이 배움의 열정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더구나 대학원 설립의 길이 막혀 학문적으로 깊이 들어간 전문 연구인력을 키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는 현대와 미래사회의 정신적인 풍요를 전통문화에서 찾는 추세다. 그래서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전통문화 재창조에 역점을 두어야 할 시기에 도달했다. 이같은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 교육을 선택이 아닌 필수의 정책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발의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법안’이 여태 국회에 계류 중이고 보면, 답답하다. 안동에서 본 것처럼 한국문화의 세계화는 바로 한국적인 데서 출발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보성여중고 100돌

    보성여중고 100돌

    서울 용산구 ‘해방촌’의 보성여중고(이사장 최창근)가 오는 10일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평북 선천에서 미국인 선교사 노먼 휘트모어가 세운 보성여중고의 100년사는 민족 수난사이기도 하다. 1회 졸업생인 고 차경신(1892∼1978) 여사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도와 도쿄 유학생 김마리아와 함께 조국광복을 위해 애썼고,3·1운동 때는 선천지역 담당자로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 학교 교사를 지낸 고 안이숙(1908∼1997) 여사는 신사참배를 거부했고, 학교는 한때 일제로부터 폐교를 당하기도 했다. 보성여고 김정남 교장과 보성여중 박애희 교장은 “학생들은 진실, 사랑, 거룩의 교훈과 기독교 정신을 익히고 졸업생들은 사회에서 봉사자와 어머니로서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은 네팔·우간다·브라질·파라과이 등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교사 6명과 학생 19명이 캄보디아 프놈펜의 기술학교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10일 개교 기념식에는 창립자의 손자인 아더 휘트모어(60·회사운영·미국 콜로라도 거주)와 졸업생 등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보성여중고가 배출한 사회인사로는 개그우먼 박미선,SBS 기자 한수진, 소설가 오수연, 영화배우 심혜진, 동노회여전도회장 김성숙, 최초의 여성 공군사관생도인 한정원 대위 등이 있다. 이들은 기념식에서 ‘자랑스런 보성인’ 상을 받는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로스쿨 유치전 이렇게 준비한다] (7) 충북대

    [로스쿨 유치전 이렇게 준비한다] (7) 충북대

    충북대 총동문회는 최근 로스쿨 유치에 앞서 10억원의 기금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법대 동문들도 학교에 2억원을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법대 교수들은 2005년부터 로스쿨 장학기금으로 벌써 1억여원을 모아 놓고 있다. 국립인 충북대가 로스쿨 유치에 바치는 노력은 지역 사립대 못지 않다. 특화 분야는 과학기술법 전문 로스쿨이다. ●오송·오창단지 등 산업 연계성 우수 여건이 좋다. 인근 청원군에 오송생명의료단지와 오창과학단지가 있다. 산업과 연계하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학교 자체의 경쟁력도 뛰어나다. 생명공학(BT)과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자체 평가다. 정부의 누리사업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우수 대학원생을 양성하는 BK사업 1·2차 평가에서 모두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2차 BK사업에서 이 학교 ‘생명윤리·안전법제연구사업팀’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방대에서는 유일하다. 이 학교 법대 전 교수들은 주기적으로 법률 세미나(Juris Forum)를 열면서 과학기술법의 연구·발표를 통해 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교수 25명 확보… 기준 상회 교수진은 25명으로 법적 기준을 웃돌고 있다. 실무 경험이 많은 변호사 5명과 변리사 1명이 포함돼 있다. 학교측은 내년 9월까지 과학기술법 관련 교수 2명과 특허법 실무자 1인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다. 법학연구소에 과학기술법연구센터를 설치한다. 충북대는 미국 럿거스대, 일본 메이지대 등 로스쿨 명문대와 협력을 맺고 교류 중이다. 충북대 법대는 짧은 역사에도 중부권의 대표적인 법과대학으로 성장했다. 이 학교 법대는 1980년 신설됐다. 매년 8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지만 사법·행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했다.2001년에 사시 합격자 7명을 배출하기도 했다.50여명의 법원·검찰직 공무원도 배출해 지역에 봉사한다. 학교는 고시원을 만들어 고시 준비생을 돕고 있다. 이들에게 연간 학습보조비로 6000만원을 지원한다.1차 합격자에게 매달 25만원을 도서구입비와 특강비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대학 법대는 토론식 수업이 활성화돼 있다. 멀티미디어실 등을 통한 첨단 강의도 이뤄진다. 형사정책과 형사소송법은 교도소와 보호관찰소 등 현장을 방문, 실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법대 건물은 구법학관과 최근에 건립한 신법학관 등 64동으로 이뤄져 있다. 두 건물의 총건평은 4217㎡이다.2009년 10월까지 미술대 건물을 리모델링, 제2법학관으로 전환한다.1억원을 들여 배심석을 갖춘 모의법정도 만든다. 지금도 모의법정이 있으나 배심원석이 갖춰져 있지 않다. ●‘로 클리닉’ 세워 무료 법률서비스 추진 또 3년내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제3법학관이 신축된다. 법학도서관, 국제회의실, 로펌, 세미나실 등이 갖춰진다.3만 4000권의 법률 관련 서적이 있는 도서관은 8000권을 더 확보하게 된다.25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1동을 로스쿨 전용으로 바꾼다. 로스쿨을 유치하면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로 클리닉’을 만들어 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김수갑 법대 학장은 “과학기술법뿐만 아니라 인권, 기업법무, 민사 및 가사분야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며 “공공 법률 서비스를 강화한 중부권의 대표 로스쿨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임동철 충북대 총장 “특화 콘텐츠·인프라 충분” “과학기술법 전문 로스쿨로 육성하기 위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임동철 충북대 총장은 “의대, 약대, 수의대, 농대 등 IT와 BT분야를 우리 대학처럼 완벽하게 갖춘 대학은 서울대를 빼고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농대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그는 자랑했다. 충북대는 당초에 농과대로 출발을 했다. 교수진도 탄탄하다. 이 대학은 지난달 중순 IT 누리사업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부로부터 41억 8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임 총장은 “오송·오창단지와 연계하는 것도 있지만 대학내에 과학기술법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법제연구팀이다. 이 팀은 지난해 BK사업에 참여해 정부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았다. 그는 “바이오토피아를 지향하는 충북도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면서 “로스쿨을 유치하면 로스쿨에 과학기술법 전문학위 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대의 역사가 일천하지만 매년 사법과 행정 등 각종 고시에서 합격자를 배출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고 자랑했다. 이어 “법안 통과 이후가 아니라 3년 전부터 로스쿨을 차근차근 준비했다.”며 이미 기준을 웃도는 교수진을 구성하고 법대 건물 전체를 로스쿨 전용 건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각종 인프라를 빈틈없이 갖추기 위한 조치를 끝냈다고 덧붙였다. 임 총장은 “동문회와 지역사회의 협조를 얻어 로스쿨 장학금을 크게 확충하려고 한다.”며 “법률인이 사각지대에서 많이 일하도록 하는 것이 로스쿨의 목적인 만큼 낙후된 충북에 반드시 로스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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