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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몸 졸업식 NO… 건전한 축제로”

    “알몸 졸업식 NO… 건전한 축제로”

    졸업식 뒤풀이로 선배가 졸업생의 옷을 벗기고 케첩을 뿌리는 등 이른바 ‘알몸 졸업식’을 막기 위해 서울지역 학교·교육청·경찰·학부모가 합동으로 지도에 나선다.<서울신문 1월 21일자 9면> ‘강압적인 뒤풀이는 곧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 학생들의 일탈을 사전에 차단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특색 있는 졸업식 사례를 전파하는 등 건전한 졸업식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졸업 시즌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전한 졸업식 추진 및 폭력적 뒤풀이 예방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초·중·고교 생활지도 담당 교사와 시교육청 장학사·학부모·지구대 경찰·자율방범대원 등으로 구성된 순회지도팀을 편성, 졸업식 당일 학교 주변 노래방·PC방·공부방 등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폭력적인 뒤풀이 대부분이 중·고교 1년차 선배가 후배들의 졸업식을 찾아가 벌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 초·중·고교 간 협조체제를 통해 졸업식 당일 불량동아리에 가입했거나 문제가 우려되는 학생의 뒤풀이 참가를 적극적으로 막을 계획이다. 졸업식을 학생들이 주도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한 사전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졸업식을 학생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특색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3년간의 교육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거나, 선배와 졸업생의 축하 인터뷰 등을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하는 축제로 만든다는 것이다. 또 인권친화적인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학교별로 인권 교육 영상물을 상영하거나 토론하는 방안도 준비했다. 일부 학교는 일탈행위 예방책을 아예 졸업식 내용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서울 신관중은 졸업식에서 밀가루·계란을 던지거나 교복을 찢는 등의 모습을 담은 ‘이러지 맙시다’란 제목의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을 틀기로 했다. 또 졸업생 전원에게 학사모와 학사복을 입게 해 함부로 훼손하기 어렵게 했다. 시교육청은 이 밖에 타임캡슐 봉인식, 코스튬플레이 퍼레이드, 카드섹션, 교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식에 테마와 의미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아울러 범죄예방교실의 전문강사를 활용해 졸업예정자와 중1, 고1 등 재학생을 대상으로 졸업생의 옷을 찢거나 벌을 가하는 행위가 공갈·폭행·강제추행 등의 범죄에 해당한다는 내용도 집중 교육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신기생뎐’ 임수향-한혜린, 제2의 이다해 될까

    ‘신기생뎐’ 임수향-한혜린, 제2의 이다해 될까

    SBS ‘신기생뎐’ 출연 중인 배우 임수향 한혜린이 주목받고 있다. ’시크릿 가든’ 후속작인 SBS 특별기획드라마 ‘신기생뎐’(극본 임성한, 연출 손문권)은 지난 23일 1회와 2회가 연속 방송되며 첫 선을 보였다. ’신기생뎐’은 1998년 ‘보고 또 보고’ 2002년 ‘인어아가씨’ 2004년 ‘왕꽃 선녀님’ 2005년 ‘하늘이시여’ 등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의 통산 8번째 작품이다. 특히 방송 후 주인공 단사란을 연기한 임수향과 금라라 역을 맡은 한혜린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수향은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 영역’으로 데뷔한 신예로 24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도 출연한다. ‘신기생뎐’에서 그는 불우하게 자란 무용학과 졸업생으로 전통기생집 부용각을 통해 운명의 전환을 맞는 과정을 연기한다. 한혜린 역시 2008년 드라마 ‘종합병원 2’로 얼굴을 알린 신인 배우로 ‘신기생뎐’은 그의 두 번째 출연작이다. 한혜린은 극중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철부지 외동딸로 등장한다. 배우 윤해영 김지수 장서희 이다해 윤정희에 이어 또 한 번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로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가수 송대관은 2009년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 이후 2년 만에 ‘신기생뎐’으로 다시 연기자로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 SBS 특별기획드라마 ‘신기생뎐’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임재훈 기자 jayjhlim@seoulntn.com
  • 충남교육청 신축 논란

    “주민들이 희사한 폐교를 팔아서 교육청 짓는다니….” 충남 당진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이 희사한 폐교를 매각해 신청사를 건립하겠다는 교육청의 방안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0일 당진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모두 168억원을 들여 당진읍 대덕·수청지구 도시개발구역 내 부지 9591㎡에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4706㎡)의 새 청사를 지어 이전한다. 교육청은 정부 특별교부금 50억원과 가동초교를 매각해 확보한 27억원, 흥덕·내경초교 매각대금으로 부지매입비 94억 3000만원을 충당하기로 했다. 우강면 내경초교(2007년 폐교·1만 4174㎡)와 합덕읍 옥금리 흥덕초교(2000년 폐교·1만 4922㎡)는 지난 10일 매각계획을 공고했다. 또 건축·설계·부대·감리 등 시설사업비 73억 7000만원은 상록초교 내도분교(2007년 폐교·1만 8224㎡)를 팔아 조달할 계획이다. 이 분교의 현 시가는 8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분교는 폐교조치 후 마을 주민들이 교육청에 희사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교육청을 항의 방문하고 교육청 직원들이 주민을 찾아가 설득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학교 졸업생인 내도리 이장 이길원(46)씨는 “1960년대 주민들이 등짐을 져 운동장을 만들고 학교를 설립했다. 폐교 후에는 교육시설로 활용하라고 희사했는데 학교를 팔아 교육청 직원을 위한 청사를 짓는 데 쓴다고 하니 마을 어른들이 괘씸하게 생각한다.”면서 “교육시설로 활용하지 않으려면 마을에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교육청이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매각을 강행하면 집회 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우강면 내경리와 합덕읍 옥금리 주민들도 내경초교와 흥덕초교의 매각계획에 섭섭함을 나타내고 있다. 두 학교 역시 폐교 후 주민들이 교육청에 희사했다. 이들은 우강농협과 당진군이 수의계약으로 매입해 각각 농민 교육시설과 주민복지·체육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경리 이장 강한규(57)씨는 “개인이 아닌 농협이 조합원 교육시설로 쓴다고 해 크게 반발하지 않지만 이 학교 졸업생인 주민들이 무척 아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금리 주민 이항복(60)씨도 “주민들이 쌀과 보리를 거둬 땅을 사고 학교를 지어 애착이 큰데….”라며 아쉬워했다. 철강산업단지로 부상 중인 당진은 지속적인 인구 증가로 앞으로 학교설립이 잇따를 전망이어서 폐교 매각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황 당진교육청 행정과장은 “주민들이 반대해도 폐교를 팔지 않을 수 없고, 현행법상 기부한 주민에게 되돌려 줄 법적 근거도 없다.”면서 “신청사는 사무실뿐 아니라 ‘Wee센터’ 등 학생 관련 시설도 들어서는 만큼 결국 학부모인 주민을 위한 건물”이라고 해명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복 졸업식… 문제학생 체험학습… 기상천외

    사복 졸업식… 문제학생 체험학습… 기상천외

    ‘졸업식 날, 애들 데리고 스키장엘 가나, 체험학습을 가나.’ 경기 고양 일산동중학교는 다음 달 10일 졸업식을 앞두고 고민이 깊다. 지난해 인근 중학교 등에서 발생해 파문을 일으킨 ‘알몸 졸업식 뒤풀이’와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업식 때 불미스러운 행동이 예상되는 몇몇 ‘문제 학생들’을 따로 떼어 스키장이나 놀이공원 등으로 체험학습을 떠나는 문제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이 학교는 당초 졸업생을 모두 데리고 졸업식을 겸한 졸업여행을 떠나려 했지만 반론이 만만찮아 계획을 바꿨다. 장규식 교감은 “졸업식을 끝내고 바로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 ‘엽기졸업식’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중순으로 다가온 일선 초·중·고교의 졸업식을 앞두고 일선 학교들이 ‘알몸 졸업식’을 막을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졸업식을 체험학습이나 여행으로 대체하는가 하면 행사 당일 사복을 입히는 등 묘안을 짜내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을 ‘잠재적 문제아’로 치부한다는 비판도 만만찮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몇몇 학교들은 엽기 뒤풀이를 벌일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을 미리부터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서울 중랑중학교는 지난해 ‘문제’를 일으킨 졸업생들의 집에 일일이 연락해 졸업식 날 학교를 찾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학교 전인호 교감은 “졸업한 선배들이 문제를 유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가정 방문과 함께 전화 등을 통해 부모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방감에 교복을 찢는 등 일탈행동을 우려해 아예 사복 졸업식을 택한 학교도 많다. 서울 전농중학교는 졸업생들의 교복을 미리 후배들에게 기증하고, 졸업식 날은 사복을 입도록 했다. 이갑순 생활환경부장은 “사복은 찢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졸업식 후에는 교사들이 직접 학교 근처를 순회하면서 학생들의 일탈 행위를 막기로 한 곳도 있다. 서울 동원중과 대광중·휘경중과 일산 일산중 교사들은 졸업식 날 자정까지 학교 주변을 순찰할 예정이다. 김형남 대광중 부장교사는 “소속 교사를 모두 학교 근처 우범지대에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졸업식 일탈 및 폭력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최근 경기지방경찰청에 학교별로 경찰관 배치를 요청하는 등의 협조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오승걸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생활문화팀장은 “현재와 같은 제재 중심의 방안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면서 “근본적으로 학생들이 졸업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의미있는 졸업식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최경희(43·여)씨도 “소수 문제학생들 때문에 경건해야 할 졸업식이 마치 조폭 행사처럼 인식되거나 난장판이 되는 건 아닐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김소라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잡스의 몸값/김종면 논설위원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연전에 미국 스탠퍼드대 축사에서 “꿈을 이루기에 시간은 너무 부족하다.”며 “항상 갈망하며 우직하게,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처럼 살아가라.”고 했다. 졸업생을 향한 당부의 말이 지금 그의 지난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한편의 인생담화로 다가온다. 그는 늘 뭔가에 굶주린 채 편집증 환자처럼 외곬의 삶을 살아왔다. 지금도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췌장암 수술에 이은 간이식, 이번엔 또 암이 재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엊그제 질병 치료를 위해 병가(病暇)를 내고 떠났다. 2004년 이후 세 번째다. 잡스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정신적 방황을 거듭하며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누구보다 굴곡진 삶을 살았다. 그래서인지 독선의 이미지가 강하다. ‘안테나 게이트’가 단적인 예다. 아이폰 단말기 결함을 수정할 생각이 없느냐는 지적에 “그렇게 잡지 말라.”고 쏘아붙여 IT업계의 악동임을 과시한 그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당신의 목소리를 사라지게 하지 마라.”는 자신의 말을 행동에 옮긴 것일까. 미국의 투자전문지 ‘배런’은 스티브 잡스가 갑자기 사임한다면 애플의 시가총액은 250억 달러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다. 그의 몸값이 최소한 그 정도 된다는 얘기다. 그런 그가 1997년 애플에 복귀한 이래 지금까지 1달러의 연봉만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은 지난해 연봉 80만 달러에 현금·주식보너스 등을 합해 모두 5900만 달러 이상을 챙겼다고 한다. 연봉만 80만배의 차이다. 월가는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고도 1인당 수억원씩 보너스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도, 미국도 기업 최고경영자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기업 살인마’라는 험한 소리까지 듣는다. 우리에게도 잡스처럼 불굴의 열정으로 조직을 이끄는 최고경영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부(富)를 초월한 1달러 연봉의 사나이는 없다. 우리나라 최고경영자의 진짜 몸값은 얼마나 될까. ‘1달러 리더십’이야말로 진정한 기업가 정신의 상징이다. ‘검증된 2인자’라는 평가를 받는 쿡이 1달러 연봉의 괴짜 천재를 어떻게 대신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에선 잡스의 ‘부재’에 따른 손익계산으로 분주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겨냥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잡스 이후’를 따지기에 앞서, 병마와 싸우는 그가 예의 그 헝그리 정신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빌어보자.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우편번호 5자리로… 기초구역제 2014년 도입

    우편번호 5자리로… 기초구역제 2014년 도입

    2014년부터 현행 6자리인 우편번호가 미국 집코드(ZIP-code) 개념의 5자리 기초구역 번호로 바뀐다. 내년부터는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취업계약 입학제가 도입된다.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법제처는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4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초행정 인프라 선진화 방안’ 등을 보고했다. 행안부 행안부는 그동안 공공기관마다 관할구역 등을 정할 때 제각각 적용해 온 기준을 단일화해 행정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국가 기초구역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경찰서나 소방서 등이 관할 구역을 정하거나 국가기관이 행정 통계를 낼 때 지역을 최소 단위로 나누는 기준은 법정동, 행정동, 지번 등으로 모두 달랐다. 행안부는 현재 전국 3474개인 읍·면·동을 지형, 인구, 생활권 등을 기준으로 8~9개로 나눠 3만여개의 기초구역으로 쪼갠 뒤 이들에 현행 6자리 우편번호 대신 5자리의 고유번호를 부여한다. 행안부는 이 계획을 2012년부터 2년간 시범실시한 뒤 2014년부터 공공기관과 민간에 일제히 적용키로 했다. 5자리 고유번호로 새로 조정될 기초구역은 우편·통계·경찰·소방 등 기관들이 관할 지역을 설정할 때 공통적으로 사용하며, 물류 및 상권 분석 등 민간부문에도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또 전 국토에 번호를 붙여 산, 들, 바다 등 건물이 없는 지역의 위치도 쉽게 표시할 수 있는 좌표 개념의 ‘지점 번호제’도 도입한다. 전국을 가로·세로 100㎞ 규모의 바둑판 눈금 방식으로 나눈 뒤 이를 다시 10m 단위로 쪼개 위치표시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소방·해양경찰·국립공원·한전 등 각 기관마다 제각각이던 위치표시 방식이 일원화돼 비상시 신속한 연계 대응이 가능해진다. 지점 번호는 2013년부터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우선 적용될 계획이다. 지점이나 시설물 중심으로 복잡하게 표기된 현행 도로표지판도 단순한 양식으로 개선된다. 국토해양부는 현행 도로표지판을 선진국처럼 도로이름 중심으로 간결하게 바꿔 2014년부터 이를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법제처 법제처는 운전면허 기능시험 간소화 등 486건의 하위법령을 개정하는 ‘5% 경제성장을 이끄는 하위법령 특별 정비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가 이미 확정한 개선과제 가운데 시행령 등 하위법령 정비만으로 시행 가능한 것으로 인허가 등 규제개선 144건, 경제 활성화 165건, 친서민·국민불편 해소 152건, 사회적 약자 보호 등 기타 25건이다. 법제처는 이번 하위법령 정비를 통해 최소 1%의 경제성장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월 중 각 부처가 소관 하위법령을 정비토록 하고 부처에서 정비되지 않은 하위법령은 4월까지 일괄 정비하기로 했다. 운전면허 기능시험 항목 축소와 함께 교육시간도 25시간에서 8시간으로 대폭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민의 기회비용을 연간 6000억원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3층으로 설치가 제한됐던 영유아 보육시설은 5층에도 설치가 가능해진다. 돼지고기의 육질 등급 표시는 11개에서 7개로 단순화하고, 휴양 콘도미니엄의 등록 기준 객실은 50실 이상에서 30실 이상으로 줄어든다. 또 경비업은 허가요건이 과도해 신규진입과 활성화에 제약이 있다는 업계의 불만에 따라 허가 자본요건 1억원을 5000만원으로 축소한다. 반드시 교육장을 갖추도록 한 요건은 삭제된다. 이처럼 상당수의 규제가 완화되는 것과는 달리 축산법 시행령은 가축전염병 관리를 위해 강화된다. 현재 소, 돼지, 닭, 오리 등 4개 종으로 규정한 축산업 등록대상은 산양, 사슴, 거위, 타조 등 8개 종이 추가로 지정된다. 교과부 마이스터고에 취업계약 입학제를 도입한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교육을 강화하고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서다. 교과부는 취업계약 입학제와 별도로 인턴으로 일하고 수당을 받는 ‘취업인턴제’도 도입한다. 이렇게 되면 마이스터고와 기업이 협약을 맺어 재학생은 산업현장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교육을 받고 졸업 뒤에는 취직이 보장된다. 내년까지 2~3개교를 선정해 시범 운영한 뒤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마이스터고 재학생을 사전 채용하기로 협약한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기업 참여를 높이기 위해 취업계약 입학제와 취업인턴제를 도입하는 기업에는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준다. 소요 경비를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중소기업 25%, 대기업 3~6%)에 포함해 공제 규모를 늘려주기로 했다. 공기업 등에는 신입 사원 중 일정 비율 이상을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졸업생으로 채용하는 채용목표제도 도입한다. 정부는 공공기관경영평가 시 평가항목에 이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병역미필자 채용을 기피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산업기능요원제도 폐지 시기를 당초 2012년에서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졸업자를 우대하는 방향으로 산업기능요원 편입 자격을 개선한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과정형 공인 민간자격제도를 도입해 특정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자동으로 공인 민간자격을 주는 방향으로 자격 기본법령도 개정한다. 황수정·김효섭·박성국기자 sjh@seoul.co.kr
  • “이런게 모범행정”

    “이런게 모범행정”

    “감사만 없어도 공무원 할 맛 나는데, 감사받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공무원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심경을 털어놓지만 감사를 받지 않을 수는 없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무원은 자체 감사를 비롯해 감사원 감사 등 연평균 3~7회에 걸쳐 각종 감사를 받는다. 하지만 감사가 고통스럽지 않은 공무원들도 있다. 감사를 통해 자신이 노력한 결과가 알려지고 다른 기관에도 파급되는 영광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18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원이 감사결과 공개문(전문공개)을 통해 모범사례로 통보한 건수는 모두 27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새로운 아이디어로 제도를 개선해 예산절감뿐 아니라 지역발전과 민원인의 불편 등을 해결한 3건의 모범사례를 소개한다. #1 전북 진안군의 A팀장(6급)은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자연재해위험지구를 정비하는 진안천 정비공사를 진행하면서 예산 3억 8000여만원을 절감했다. 진안천 정비공사는 초기설계 당시 호안에 축조 블록을 쌓기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A팀장은 진안군에 자연석이 많은 점에 착안, 축조 블록 대신 자연석을 쌓기로 하는 설계 변경을 제안해 성사시켰다. A팀장은 또 직접 지역 내 공사장 등에서 발생하는 자연석을 모으기 시작해 진안천 정비공사에 필요한 3만 8745t의 자연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A팀장의 이 같은 활약상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자치단체의 재해대비실태 감사에서 알려졌고 감사원은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A팀장을 표창토록 통보했다. #2 중소기업청 인력지원과는 전문계고 졸업생들의 취업증대와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중소기업청 인력지원과는 2006년부터 전문계고와 중소기업체 간 협약을 맺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가능토록 하는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벌였다. 이와 함께 이 사업으로 취업한 전문계고 출신 근로자들이 병역 때문에 휴직해야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병무청과 협의해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토록 조치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행정으로 이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취업률을 90%로 끌어올렸고 산업기능요원으로 592명을 편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감사원은 지난해 실시한 기관운영감사에서 해당 과에 대한 포상을 중소기업청장에게 통보했다. #3 근로복지공단에 근무하는 B(4급)씨는 산재·고용보험료 체납정리 지원업무를 담당하면서 연간 6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했다.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산재·고용보험료의 납입고지서를 비롯해 연간 200만건의 우편물을 발송한다. 하지만 주소불명 등으로 반송되는 우편물도 20만건에 달해 건당 1500원의 우편물 반송료를 부담하고 이와 관련한 각종 민원에 시달렸다. 하지만 B씨는 전산실의 협조를 구해 ‘등기종적조회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2007년 4월부터 우편물 배달 결과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반송되지 않도록 하는 등 등기우편물의 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교원 임용시험 지역가산 점 헌소로 본 정부 인사제도

    교원 임용시험 지역가산 점 헌소로 본 정부 인사제도

    최근 부산교대생들이 초등교사 임용시험 때 적용되는 ‘지역가산점제’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지역인재 보호를 위한 정부 인사제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교대 학생 1385명은 지난 13일 “특정 지역 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산점을 주는 것은 헌법 25조 공무담임권과 자유민주주의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헌법재판소에 지역가산점제도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지역가산점제란? 지역가산점제는 교사 임용 시험에서 해당 지역 교육대나 사범대 출신에게 1차 시험 100점 만점 중 10% 이내에서 가산점을 주는 제도다.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고, 지방 교대와 사대를 육성하기 위해 1991년 도입됐다. 하지만 각 지역별로 교사 수요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지방교대 졸업생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방 교대 졸업생이 선발 정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다른 지역 교사 선발 전형에 응시할 경우 해당 지역 출신자에게만 가산점이 적용되는 관계로 이들의 교직 진출 기회를 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 실제로 2010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부산교대 시험 응시대상인 06학번 학생은 613명(06년 입학정원 기준)인데 반해 부산지역 교사 모집 인원은 147명에 불과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다른 지역 모집에 응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논란에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교원 채용 제도도 국가 공무원 채용 제도처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인재 공직진출 보호책은? 공무원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지역 인재의 활발한 공직 진출 기회를 보장하고 지방 고교 및 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해 지역인재 추천 채용제도,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등 다양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인재 추천 채용제는 지역균형 인사정책 실행 차원에서 특정 시·도의 선발인원이 전체의 1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함으로써 사실상 지역인재 보호를 도모하고 있다. 16개 시·도별로 학과 성적 상위 10% 이내에 드는 학생을 학교가 추천하면, 별도의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최종합격자는 1년의 견습근무를 마친 후 7급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지난해 이 전형을 통해 60명이 견습공무원으로 선발됐다. 행안부는 올해 선발 인원을 10명 더 늘리기로 했다. 2005년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이 제도를 통해 총 310명이 선발됐으며 이 가운데 서울소재 대학 출신은 25명(8%)에 불과하다. 지방인재 채용 목표제는 행시나 외시 등 5급 사무관 공개경쟁채용시험(7·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은 해당하지 않음)의 합격자 중에서 지방 학교 출신이 목표 비율(20%)에 미달할 경우 미달한 비율만큼 추가로 합격시키는 제도이다. 학생비율은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방학교의 합격자 비율이 낮은 상황에서 지방 인재 육성 및 보호를 위한 제도인 셈이다. 이밖에 지역구분 모집전형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지방 교원선발처럼 특정 지역 출신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모집자체를 지역별로 하는 것이다. 현재 5급과 9급 공채에서 이 전형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선발한 국가직 9급 공채의 경우 전체 1706명 중 21.9%인 373명이 이 전형을 통해 공직에 진출했다. 중앙행정기관에서 주로 일하는 7급은 이런 전형을 두지 않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특정 지역 학생에게만 가산점을 주는 제도는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면서 “단순히 가산점만으로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보호하는 것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고] 김영인 전 전남대 총장

    호남 의학사(醫學史) 70년 증인 김영인 전 전남대학교 총장이 1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4세. 전남 광양 출신인 김 전 총장은 광주의학전문학교 1회 졸업생으로 호남에서 배출된 최초의 의학박사로 잘 알려져 있다. 1952년 전남대 개교와 함께 의과대학 전임강사로 임용된 후 의과대학장, 대학원장을 지내고 1984년 8월 제12대 총장으로 취임, 4년간 재직했다. 특히 고인은 총장 재직 당시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해직과 퇴교를 당했던 교수와 학생을 전원 복직하거나 복학시켜 한국 민주화의 역사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족으로 부인 이효순씨와 3남2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전남대병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7일 전남대학교장으로 진행된다.
  • 2012년도 대학입시 준비 3대 포인트

    2012년도 대학입시 준비 3대 포인트

    2012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기간이 새로 만들어지고, 모집 정원도 늘어나는 등 수시 영향력이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지난해보다 한달이나 앞당겨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만큼 예비 고3 수험생들은 이런 사항을 충분히 숙지해 착실하게 준비를 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년 수시모집 인원 증가추세 대학별 고사 대비전략 세워야 2011학년도 서울 소재 일부 대학의 수시모집 결과를 살펴보면, 전년도에 비해 모집 인원이 늘어났는데도 지원율이 크게 올랐다. 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등 같은 차수 내의 여러 전형에 복수 지원이 가능한 대학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나고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들면서 불안해진 수험생들이 수시에 중복 지원한 것도 지원율 상승에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엔 총모집 인원(37만 9215명)의 61%인 23만 1035명을 수시모집으로, 39%인 14만 8180명을 정시모집으로 뽑았다. 올해는 62.1%인 23만 7640명을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비율로는 1.1% 포인트가 올랐지만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됐다. 지난해는 수시모집 미등록으로 인해 총모집 인원의 15~20%가 정시모집으로 이월돼 결과적으로는 정시모집 인원이 수시모집보다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정시모집 전인 12월 15~20일 6일간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기간이 새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이전이라면 정시모집으로 넘어갔을 수시모집 정원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수시의 영향력이 더 커진 셈이다. 영향력이 커진 만큼 더 많은 수험생들이 몰려 지원율이 올라갈 것임은 당연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매년 수시모집 인원이 증가하고 있고, 올해 역시 수시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며 “상위권 대학은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므로 예비 고3 수험생들은 수능을 대비한 학습을 우선하고 내신 관리, 논술 및 면접 등의 대학별 고사 대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8월부터 입학사정관 원서 접수 여름방학 활용하기엔 시간부족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지난해에는 수시모집이 시작된 9월 8일에 함께 원서를 받았지만 올해는 8월 1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원서 접수 기간이 한달이나 앞당겨져 학교 입장에서는 지원자들의 서류를 검토·검증할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다. 그렇지만 예비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준비 기간이 더 짧아진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학년 1학기 여름방학까지도 활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여름방학만 보고 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 성적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비교과 활동, 경력, 특기 등의 다양한 요소를 평가하는 만큼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예비 고3생은 이번 겨울방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22개 대학, 선발 인원 4만 1250명으로,전년도 118개 대학 3만 6896명에 비해 4개 대학, 4534명이 늘었다. 올해 수능에서는 수리영역이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르는 주요 척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출제 범위가 바뀌는 등 어려워진 수리영역의 점수 편차가 예년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 나형 출제범위 달라져 난이도 있는 문제 출제될 듯 수리 나형의 경우 출제 범위가 바뀐다. 기존의 ‘수학Ⅰ’에다 미적분과 통계까지 포함된다. 미적분과 통계에서 15문항이 출제되는데, 이는 수리 나형 전체 문항의 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인문계 수험생 또는 수리 능력이 다소 부족한 자연계 수험생들이 수리 나형에 응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적분과 통계처럼 난이도 있는 문제가 출제될 경우 상위권과 중위권 학생들의 점수 편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수리 가형도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출제된다. 반수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에서 언어·외국어 등 일부 영역에서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진 수험생들의 재수 또는 반수로 올해 다시 한번 수능을 보려는 재수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2011학년도 정시에서는 중상위권 대학의 하향 안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졌다. 졸업생들은 재학생에 비해 수능 대비 학습에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졸업생 및 반수생의 증가로 상위권 성적대의 학생층이 두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세대공감] ‘새해 다짐’

    [세대공감] ‘새해 다짐’

    새해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새해 소망이다. 매일 밝아오는 똑같은 아침이지만 1월 1일 하루만큼은 지난해 묵은 기억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에, 새로운 것을 소망하고 계획을 세운다. 2009년 한 취업 포털에서 직장인 809명을 대상으로 새해 다짐 실천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새해에 세운 계획을 ‘전부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24.2%였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들어맞는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새해가 시작된다는 기대로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더욱 새롭고 기분 좋게 한해를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세대마다 서로 다른 새해 소망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샘이나·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新·舊 없는 ‘열공’ 의지 ●42년 만의 고등학교 진학 “이제 다시 공부할 때가 된 것 같아요.” 4일 오후 9시 서울 화곡동 김정희(58·여)씨의 집. TV에서 구제역 관련 보도가 흘러나왔다. 김씨가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남편과 둘째 아들이 구제역 확산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기 때문이다. 뉴스에 관한 대화에 낄 수 없는 것이 ‘가방끈이 짧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씨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잘 모르니까 이야기에 낄 수 없어 소외됐다는 느낌까지 드는 게 사실이죠.”라고 말했다. 김씨는 광주 출신으로 6남매의 장녀다. 동생들은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배울 만큼 배웠’지만 그는 동생들 뒷바라지하고 집안일 돕느라 중학교를 마친 게 고작이다. 그는 “그때는 맏딸이니까 동생들 돌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동생들 학교 가면 집안일하고, 동생들이 좋은 성적 받으면 제가 잘된 것처럼 덩달아 기분 좋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제 보니 저만 뒤처져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드네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언제가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새해 계획을 “고등학교 입학”이라고 말했다. 그가 고교 진학을 포기한 때가 1968년이니 42년 만의 도전인 셈이다. 그는 “자식들도 다 커서 다들 자기 밥벌이하고 있으니 이젠 저를 위해 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둘째 아들이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의 과정에 들어간 만큼 이제 고등학교 진학을 미룰 걸림돌은 없다. 그는 가방에서 서울 방화동의 한 고등학교에 곧 제출할 입학 원서를 꺼내 만지작거리다 껴안았다. ●“영어회화 공부로 명예 회복” “Excuse me.”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백화점 의류 매장에 외국인 손님이 찾아왔다. 이미 산 옷이 너무 작아 큰 것으로 교환해 달라고 했던 것.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하는 외국인이 찾아오자 직원들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김정선(26·여)씨를 찾았다. 김씨는 토익 점수 950점에 1년 어학 연수도 다녀오는 등 누가 봐도 영어에 능숙할 것 같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더듬더듬 “Um….” 말문을 떼기도 어려웠다. 해당 치수가 품절이라 교환이 어려운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데 처음엔 ‘품절’이라는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여차여차해서 해결은 했지만 직원들 앞에서 망신당한 것 같아 보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김씨는 그 일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다. 김씨가 새해에 자신과 한 약속은 ‘영어회화 완벽하게 하기’다. 3일 오전 6시 김씨는 지난해 말 등록한 영어회화 수업에 가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앞으로 영어 쓸 일이 있으면 제가 또 불려갈 텐데 다시 망신당할 수는 없잖아요. 영어회화를 열심히 공부해 꼭 명예 회복을 할 겁니다.”라고 말하며 그는 밝게 웃었다. 자립의지 다지는 딸들의 결심 ●스스로 등록금 벌어서 내기 서울 대림동에 사는 대학생 이혜리(20·여)씨의 새해 목표는 등록금 벌어서 내기다. 이씨는 국립대에 다녀 사립대보다 등록금이 싼 편인데, 그걸 ‘무기’로 지난 2년 동안 부모에게 의지해 대학을 다녔다. 아르바이트를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그는 “과외도 하고 학원 강사도 해보고 커피숍이나 빵집 서빙 아르바이트 등 고등학교 졸업 때부터 쭉 아르바이트를 해 왔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번 돈은 모두 개인 용돈이나 방학 때 해외 여행 자금으로 쓰였다. 이씨의 부모는 맞벌이를 하고, 하나 있는 오빠도 직장인이라 집에서 이씨의 등록금을 대는 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4년 동안 1년 정도는 자기가 번 돈으로 대학을 다니고 생활비도 내 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씨는 “내년엔 4학년이라 어차피 아르바이트도 하기 어려울 거고 올 한해만큼은 자식 등록금 걱정 안 하게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부모님은 “기특하지만 공부만 열심히 해달라.”며 이씨를 말렸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주중에는 과외, 주말에는 학원 강의를 나가고 있다.”면서 “한번 해보고 싶은 거예요. 등록금을 꼭 부모님이 내야 한다는 건, 우리나라 부모님들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강조했다. 또 “아르바이트해서 학비를 버는 것도 하나의 공부라고 생각해요. 물론 힘들겠지만 스스로 자립할 수 있어야 어른이 되는 것 아니겠어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취업, 후회 없이 준비할 것” 나현영(가명·25·여)씨는 자신의 새해 약속을 ‘현실을 직시하기’로 정했다. 올 2월 대학을 졸업하는 나씨는 아직 직장을 못 구했다. 지난해 기업 20여곳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대부분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기 때문. 마지막 학기에 공부와 취업을 병행하느라 제대로 준비를 못 했다는 핑계를 대보지만, 자기소개서도 미리미리 써 두지 않고 마감이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제출하기에 급급했던 자신의 불성실함을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기업이 아닌 곳은 쳐다도 보지 않은 것도 후회하고 있다. 서울에서 알아주는 4년대 사립대학 영문과를 다니는 나씨의 친구나 선후배들은 대부분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취업했고, 그도 당연히 대기업 아닌 곳은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올봄부터는 백수가 되는 자신의 처지가 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학벌만 믿고 취업 준비도 제대로 안 했는데 눈은 높으니, 취업이 안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면서 “올해부터는 내 현실을 직시하고 취업 준비를 하겠다는 결심을 세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일단 나씨는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물류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따려고 한다. 그래서 새해 첫날부터 서점을 찾았다. 이제 졸업생이 되는 만큼 취업 시장에서 불리하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더 많은 ‘스펙’을 쌓을 계획이다. 영어 회화 학원에도 등록했다. 800점 후반인 영어 점수를 확 끌어올리고 영어 면접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는 “올해는 후회 없이 공부하고 준비해서 꼭 취업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엄마·아빠들의 자기계발 ●드럼 치며 주부 스트레스 확 날려 “두구두구두구 칭” 강원 동해시에 사는 김금희(53·여)씨가 집 안 청소를 하다 말고 드럼 소리를 흉내 낸다. 양손으로 드럼 치는 시늉까지 한다. 김씨는 올해 ‘드럼을 배우겠다.’는 새해 계획을 세웠다. 집안일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없앨 방법을 고민하다가 드럼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동년배의 가정주부들이 모여 ‘난타’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이미 드럼 레슨을 등록했다. 김씨는 “드럼 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확 트이는 것 같아요. 우리 주부들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어디다 이야기할 데도 없잖아요. 드럼을 치면서 마음속의 우울함을 날려보낼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일·가정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시간 보낼 것” 서울 여의도동에 사는 권순찬(54)씨는 새해 첫날 오전 6시, 해도 뜨기 전에 등산복을 입고 등산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흥얼흥얼 콧노래까지 불렀다. 아내와 두 자녀는 집에 둔 채 혼자 나섰다. 휴일에 가족을 두고 홀로 외출하는 일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권씨는 고교 동창생 3명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일과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려고”라고 말했다. 권씨의 새해 다짐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많이 보내자’이다. 권씨는 “그동안 새해 소망은 일 아니면 가족이었는데 올해는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이런 계획을 세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서는 승진할 생각을 하면서 일에 치이고, 집에 돌아와서는 자식 교육·집 장만 걱정에 이렇게 머리가 희끗희끗 나이가 들어 버렸지요.”면서 “지난해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우리가 너무 남을 위해서만 살아온 것 같다는 말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일요일이면 늦잠을 자고 일어난 권씨가 홀로 집에 남아 있을 때가 잦았다. 그는 “부인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고, 자식들도 약속이 있다고 나간 뒤에 저만 덩그러니 혼자 남아 TV 보고 있었던 적이 많았어요.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면서 “그런데 그게 제 문제더라고요. 제가 나서서 모임도 만들고 친구들도 만나면 풀리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권씨는 당장은 마음 맞는 친구 몇몇과 산을 오르는 ‘소심한 일탈’을 했지만 산악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하는 등 앞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연평도 등 서해5도 학생 대입정원 1%내 특례입학

    연평도 등 서해 5도 지역 출신 학생은 201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모집정원 1% 내에서 정원 외 입학으로 대학에 갈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서해 5도 거주학생 지원방안 등을 담은 ‘서해 5도 지원 특별법 시행령’을 최근 마련해 입법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시행령 제정안에 따르면 올해 11월 수학능력시험을 치는 연평·소연평·백령·대청·소청도 등 5개 도서지역 학생들은 대학별 모집정원의 1%, 모집단위별 정원의 5% 내에서 정원 외 입학이 가능해진다. 서해 5도 학생들은 대학 모집정원의 4% 이내를 전국의 농어촌 지역 학생들로 선발하는 ‘농어촌 특별전형’을 적용받고 있지만, 행안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사태를 계기로 서해 5도 지역주민 생활 안정화를 위해 이 지역 학생들만을 별도로 선발하는 특례를 부여하기로 했다. 서해 5도에는 현재 연평고, 백령·대청종합고 등 3개의 고교에 129명의 학생이 재학 중으로, 이 가운데 매년 30~40명의 학생이 졸업하고 있어 대학별 모집정원의 1%는 고3 수험생에 비해 상당한 비율이다. 서울대의 2011학년도 신입생 모집정원은 3096명으로, 1%는 서해 5도 고교 졸업생 규모에 맞먹는 39명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각 학교별로 정하게 될 입학 요건만 갖춘다면 서울대 등 주요 대학 입학이 상당히 쉬워질 전망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재수생의 수능원서 접수 전국 교육청서 가능하게

    앞으로 재수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할 때 출신 고등학교에서만 원서 접수를 할 필요가 없어질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9일 재수생 등 고교 졸업생들이 전국 지역교육청 어디에서나 수능 원서를 접수할 수 있도록 원서 접수방법 개선 방안을 교육과학기술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권익위의 실태조사 결과 출신 고교 지역이 아닌 곳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원서 접수를 위해 먼 거리에 있는 모교를 방문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써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해마다 수능시험 원서를 접수하는 60만~70만명 가운데 고교 졸업생이 25%인 15만~1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권익위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업무처리지침’을 개정, 재수생 등 고교 졸업생 등이 주소지와 상관없이 출신 고교 또는 전국 지역교육청에서 응시원서를 접수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하도록 했다. 또 검정고시 합격자도 지금은 주소지 관할 교육청에서만 응시원서를 접수하는데 전국 지역 교육청으로 접수처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PSM/이춘규 논설위원

    대학에서 순수학문이 위기다. 당장 취업에 유리한 실용학문은 강세다. 20~30년 뒤를 고려한 선택은 사치로 취급된다. 대학원도 마찬가지. 입학 뒤 1년간 교양과목을 익혀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학부 학생들은 법학·의학 등 전문대학원 진학을 겨냥해 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연과학계열에서는 의전원 진학이 용이한 생명공학·화학 등이 선호된다. 인문사회계열도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이 용이한 경제학과 등이 인기다. 서울대 공대 대학원 박사과정이 3년째 대규모 미달사태가 난 것도 취업난과 관계가 있다. 서울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도 해외파 박사들에게 밀린다. 실제 서울대 공대 교수 중 서울대 공대 대학원 출신은 불과 11%선이다. 박사과정 재학 중에는 교수의 잡무처리를 해야 한다. 교수는 왕이고, 학생은 종과 같다고 한다. 대한민국 공학계 인재의 산실이었던 서울공대의 영화는 옛이야기가 됐다. 세계적으로도 인재 산실이 재편되고 있다. 20세기를 풍미한 경영학석사(MBA)가 저물고 전문이학계열석사(PSM·Professional Science Master) 시대가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한다. PSM은 과학·수학과 경영·법학 등 실용학문을 함께 가르치는 석사과정. 이공계 출신들에게는 인문·사회과학적 소양을, 인문사회계 출신들에게는 과학지식을 가르쳐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 일반 대학원처럼 2년제이지만 졸업논문은 필요 없다. 학생들은 인턴이나 프로젝트 참여 등으로 기업 실무 경험을 쌓아야 한다. PSM 과정은 미국 대학이 선도한다. 1990년대 중반 도입돼 103개 대학에 개설됐다. 미국에서 50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영국·호주의 일부 대학도 PSM 과정을 개설했다. 국내에서는 PSM 과정을 개설한 대학이 없다. PSM 과정이 주목 받는 것은 고용시장 수요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PSM 과정이 학문융합적 교육을 해 졸업생이 고용시장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과가 검증되지는 않았다. PSM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강하다. 미국 전통 명문대에서는 PSM이 지나치게 실용을 강조, 이학계열 대학원의 학문 수준을 떨어뜨린다며 외면한다. 아이비리그 등 명문 사립대 대다수는 PSM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PSM이 세계로 확산돼 21세기 인재의 산실이 될까. 아니면 실제로 학문 수준을 떨어뜨리게 돼 도태하고 말까. 운명은 졸업생들의 사회 기여 정도에 좌우되지 않을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지방시대] 일자리 창출 중국과 인도에 답이 있다/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지방시대] 일자리 창출 중국과 인도에 답이 있다/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세계 인구는 약 69억명이다. 중국에 13억 5000만명, 인도에 12억명이 살고 있다. 두 나라가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셈이다. 또한 두 나라는 연평균 10%에 육박하는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두 나라의 이름 차이나(China)와 인디아(India)의 합성인 ‘친디아’(Chindia)는 많은 소비자와 함께 높은 경제성장률 때문에 미국과 함께 세계를 리드하는 ‘G3’로 부상하는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의 삼성과 현대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중국과 인도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미래 세계시장의 재편에 미리 대비하는 발 빠른 행보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실업자 100여만명 중 청년 실업자가 약 40만명이다. 청년 실업률도 10%를 육박하는 수준이다. 청년 실업 문제는 국가의 생산성과 경쟁력 저하로 직결되기 때문에 대통령부터 각 지자체장들에 이르기까지 가장 집중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상당 부분 성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창출되는 일자리로 비정규직이나 단기 근로 사업들이 많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우리의 경제 성장률은 5%를 밑돌고 기업들의 대규모 추가 투자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우리 기업들은 이미 시설 자동화나 고도화로 많은 고용이 필요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야말로 저고용 성장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기업들의 고용 패턴도 변하고 있다. 현장의 생산인력과 회사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일류제품을 만들기 위한 석·박사급의 연구개발(R&D) 분야 고용이 늘어나는 형태이다. 우리나라 청년의 대부분은 대학 졸업자로 구성돼 고용 증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학에 몸 담고 있는 필자로서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왜냐하면 대기업과 공사 등 몇몇 좋은 기업만을 고집하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눈높이 때문이다. 장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한 중소기업에서 열심히 일해 회사와 같이 성장하려는 청년들의 도전정신이 없는 것이 아쉽다. 최근 중국과 인도를 방문하여 친디아의 기업 현황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인도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 다국적기업들의 투자가 날이 갈수록 활발하여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어 수도인 뉴델리의 집값이 서울과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중국의 경제성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상하이 등은 서울이나 뉴욕에 못지않은 주거환경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 친디아 기업인들은 한국 첨단기술분야의 우수한 인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뽑아주겠으니 보내달라고 사정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이나 디스플레이 분야 인력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야말로 친디아에는 일자리가 널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당장 낯설고 힘들어도 미래의 주역이 될 친디아에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여 취직시켜야 한다. 우리 청년들이 친디아에서 일해도 이들은 우리 고장의 인재요 한국인이다. 우리나라 안에서 지자체들끼리 서로 경쟁하면서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한 제로섬 게임이다. 오히려 국제 시장의 큰손이 된 중국의 기업을 유치하거나 우리의 청년들을 진출시키는 역발상도 청년실업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청년실업을 줄일 수 있다.
  • 병원 인턴제도 50년만에 사라진다

    오는 2014년부터 전문의가 되기 위한 인턴·레지던트 과정이 통합돼 단일 수련체제로 바뀐다. 기존 인턴제를 없애는 대신 레지던트 제도를 확대·강화해 전문적인 의료 지식과 기량을 익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문 의료인력 양성기간이 현재보다 줄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1차 진료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문의 제도 개선 방안 연구 최종보고서’를 최근 확정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 연구용역은 보건복지부 의뢰로 수행됐으며, 최종안은 복지부에 제출됐다. 복지부는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내년에 ‘의료인 및 의료관계자의 양성 관련 시행령’을 개정, 전문의 수련제도 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1958년 미국식 의료제도를 모방해 병원 인턴을 처음으로 선발한 이후 50년 넘게 유지돼 온 전문의 양성 제도가 처음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는 것.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최종보고서(안)에 따르면 현재 의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 제도는 2014년부터 부분 또는 완전 폐지하는 대신 기존 레지던트 제도를 확대한 ‘스트레이트 인턴제’(뉴 인턴제)가 도입된다. 또 현재 4년으로 일원화된 레지던트 수련기간 역시 진료과목별로 조정된다. 수련기간은 스트레이트 인턴제가 도입되는 2014년 이후 26개 전문 진료과학회에서 논의해 조정하도록 했다. 스트레이트 인턴제가 도입되면 의대 졸업생들은 현재보다 일찍 전공과를 선택할 수 있어 레지던트 1년차부터 수습 전공의로 의료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현행 인턴제도는 매년 3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1년 동안 전공의 필수과목인 내과·외과·산부인과 등에서 각 4주 이상씩, 소아과에서 2주 이상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인턴과정을 마치면 레지던트 4년 과정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수련제도는 여러 진료과에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장기간의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해 전문인력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으며, 잡무와 낮은 급여로 신진 의료인력을 혹사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기존 인턴제도가 폐지되면 일반진료를 위한 ‘진료 면허제’도 새로 마련될 전망이다. 의학회는 스트레이트 인턴제를 통해 전문의가 배출되고, 이와는 별도로 일반 진료를 담당할 ‘진료 전문의’를 양성해 국민 건강의 근간을 이루는 1차 의료를 맡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석·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경찰대 입시는 보험용?

    ‘경찰대학교 합격은 보험용?’ 해마다 경찰대에 합격한 학생 30~40명이 등록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학생 가운데 이른바 ‘명문대’ 정시모집에 앞서 치러지는 경찰대 입시를 ‘보험용’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21일 경찰대 등에 따르면 63대1의 경쟁률을 보인 2011학년도 경찰대 입시에서 전체 수석은 1000점 만점에 800.3점을 받은 김한송(18·부산국제고)양이 차지했다. 차석은 789.38점을 얻은 구다예(18·공주사대부고)양이다. 여학생이 수석과 차석을 차지한 것은 경찰대에 여학생 선발이 시작된 1989년 이후 처음이다. ●정시 앞서 복수지원 많아 하지만 김양과 구양은 정시에서 모두 서울대를 지원할 계획으로, 합격할 경우 경찰대 등록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체 수석을 차지한 합격자도 경찰대에 등록하지 않았다. 경찰대 관계자는 “매년 합격자의 30~40명이 정시 합격 등을 이유로 등록을 포기한다.”면서 “지난해 56대1에 비해 올해는 경쟁률이 더 높아졌음에도 등록 포기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경찰대에 들어오더라도 경찰관의 꿈보다는 사법고시나 행정고시에 매달리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이다. 경찰대 관계자는 “시험과목과 유사한 과목을 배우고 등록금도 무료라는 점 등을 이용해 사법고시 등을 준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졸업생 고시합격 후 이직도 졸업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1985년 이후 올해 10월까지 국가고시에 합격한 경찰은 모두 78명으로 경찰대 출신이 76명이다. 이 가운데 43%(34명)가 경찰을 떠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9명과 행시 합격자 3명 등 12명은 모두 경찰 제복을 벗었다. 문제는 등록금과 기숙사비는 물론 책값과 품위유지비까지 국민 세금으로 지원받은 이들이 합격하자마자 경찰을 떠난다는 점이다. 한 경찰관은 “경찰대 합격자의 자질은 좋아졌지만 그만큼 경찰관에 대한 확고한 직업관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 경남 하동고등학교

    [내고장 인재 산실] 경남 하동고등학교

    경남 하동고(교장 안명영)가 지역 명문고로 발돋움하고 있다. 하동고는 농촌지역 대부분의 고교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대도시 고교로 진학할 수 없는 학생들이 찾는 공립고다. 하동고는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농산어촌 우수고로 지정된 데 이어 2008년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되면서 우수 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늘어났다. 학년당 인문계 남학생 3개 반과 토목과 남녀공학 1개반씩을 운영하고 있다. 하동고는 1만 42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3선의 조유행 하동군수를 비롯해 지역 정·관계와 주요 기관 등 전국 곳곳에서 동문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동고는 내년도 보통과(일반계) 신입생 원서 접수 결과 전남·경기·부산·진주 등 다른 지역 출신이 많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원 학생들의 내신성적도 갈수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 진주에서 지원한 한 학생은 내신성적이 1.57%로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전국의 우수 학생 선발권이 주어진 데다 군과 군민, 동문회 등의 전폭적인 장학금 지원, 기숙사를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0억원의 기금을 확보한 하동군 장학재단은 하동지역 고교생이 우수대에 합격하면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중학교 10% 이내의 성적 우수생이 하동군에 있는 고교로 진학하면 연간 250만원씩 장학금을 준다. 하동고는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된 뒤 4층 규모의 51실을 갖춘 최신식 기숙사 ‘청운학사’를 건립해 올해 5월 문을 열었다. 청운학사는 남자 188명과 여자 16명 등 모두 204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전교생 336명 가운데 학교 가까이 거주하는 학생을 제외하면 원하는 학생 모두 기숙사에 입소할 수 있다. 군은 성적 우수 학생들을 위해 서울 유명학원 강사들을 초빙, 매주 토·일요일 주말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강영선 군 평생학습담당은 “하동 학생들이 도시지역과 같은 수준 높은 학원 특강을 듣고 입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주말특강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동고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글 사진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다트머스는 어떻게 명문대가 됐을까

    다트머스는 어떻게 명문대가 됐을까

    미국 동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대학을 통틀어 아이비 리그라고 한다. 이 가운데 다트머스 대학이 있다. 하버드나 예일, 브라운, 프린스턴 대학 등에 견줘 상대적으로 낯설지만 아이비 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초일류 학교다. 2007년 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비즈니스 스쿨 1위,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뽑은 미국 최고의 MBA 과정, 미국 명문대 가운데 졸업생 평균 연봉 1위 등 다트머스에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다트머스는 과연 어떤 학교일까. 종합엔터테인먼트채널 tvN이 다트머스 대학을 조명하는 2부작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아이비 리그를 가다-체인지 더 월드 다트머스 대학’이다. 오는 22~2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지난해 다트머스 대학을 책임지며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아이비 리그 총장을 맡은 한국인 김용 총장으로부터 다트머스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뉴햄프셔주 하노버시에 위치한 다트머스 대는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전에 세워진 미국 내 9개 대학 가운데 하나로 240년 전통을 자랑한다. 1부 ‘나의 친구 다트머스’에서는 다트머스의 특별한 교육철학과 전통을 소개한다. 교양 학부 위주의 대학인 다트머스는 이공계 학생들이더라도 인문학 등 다른 학문 분야와 연계해 폭넓은 전문 지식인으로 길러낸다. 학생 선발에 있어서도 시험 점수보다는 다양성을 더 고려한다. 2부 ‘세상의 변화를 이끈다’에서는 공동체와 팀워크를 존중하는 다트머스의 정신을 조명한다. 재학 기간 동안 무려 4만 시간에 걸쳐 지역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공동체 정신은 다트머스의 자랑이다. 졸업생의 3분의2가 학교를 위해 기부금을 낼 정도로 기부 문화에 익숙하다. 이러한 정신 속에서 세계의 변화를 이끌 리더들이 여물어 간다. 다트머스 구성원의 5%에 달하는 한인 학생들이 갖고 있는 꿈에 대한 이야기도 들여다 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득하위 70% 유아학비 지원

    소득하위 70% 유아학비 지원

    정부가 고용 확충을 위해 내년에도 2조 5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총 55만 5000개(중복 제외시 39만 6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서민대출 안정을 위해 금리 변동폭에 상한을 두는 대출상품이 출시된다. 유아(만 3∼5세) 학비 전액지원 대상은 올해 소득 하위 50%에서 내년에 70%로 늘어난다. 정부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부는 재정을 활용한 일자리 사업 규모를 내년에 55만 5000개(22개 부처, 153개 사업)로 확정했다. 올해 57만 9000개(23개 부처, 202개 사업)보다 다소 줄었지만 고용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일자리 창출 재정지출의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금리 상승 때 서민들의 변동금리 주택담보 대출 이자부담 증가를 덜고 대출부실을 막기 위해 금리 변동폭을 제한하는 ‘금리 캡’(Cap) 상품 개발을 유도키로 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선도 전문대 육성 등 전문대학 발전방안을 상반기에 마련한다. 또 공공기관과 금융회사에 전문계고 졸업생의 채용을 늘리도록 유도한다. 한편 정부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위험이 있지만 내년 한국경제는 5% 안팎의 성장이 가능하며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5.8%)보다 높은 6.1%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영규·이경주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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