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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特搜部 대통령 직속에 異見/‘공직 부패방지법’ 여야 입장

    ◎與­총체적 국정개혁 의지… 野 설득 자신/野­원칙 찬성… 검찰·감사원 무시 ‘屋上屋’ 金大中 대통령이 국민회의를 통해 공직자 부패방지법의 제정을 강도 높게 주문하자 여야 모두 “공감한다”며 원칙에는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 직속기구로 특별 수사부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국민회의는 지난 96년 부패방지 기본법안을 국회에 냈다. 따라서 金대통령의 법제정 지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아울러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과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직 사회만이 무풍지대로 남아있다는 비판적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총체적 국정개혁의 한 줄기라는 시각이다. 특별수사부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치키로 한데 대해 야당이 반대한 데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당 정책 관계자는 “야당을 설득할 대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면서 중립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통령 직속기관이면서도 중립성을지키고 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예로 들었다. 특별수사부라는 명칭은 ‘가칭’이며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국회에 계류중인 비리 조사처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야당이 우려할 정도로 미숙한 법은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다. 당 정책관계자는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뿌리뽑지 않고서는 총체적 국정개혁을 할 수 없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면서 “법안이 졸속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법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야당측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9월 정기국회때 통과 시킨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부정부패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데는 찬성하지만 대통령 직속의 ‘특수부’를 설치 하는데는 반대다. 입법과정에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26일 열린 총재단회의에서는 이 대목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인 성토가 있었다. 金哲 대변인은 회의 후 “사정을 통한 부패방지에는 찬성한다”면서도 “대통령 직속의 특수부 설치나 특별검사제 도입은 국가 사정기관인 검찰과 감사원의 고유 기능을 무시한 옥상옥(屋上屋)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金대변인은 “중앙공무원 인사위원회를 통한 공무원 인사권 장악,기획예산위를 통한 정부 각부처의 예산 장악에 이어 공무원에 대한 사정권한까지 대통령이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검찰권의 최고 지휘자가 대통령임에도 굳이 대통령 직속의 특수부를 만들거나 특별전담검사로 하여금 부정부패를 수사토록 하겠다는 것은 ‘정치검찰’을 만들고 이 정부를 검찰에 의존하는 ‘검찰국가’로 만들겠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 국무회의/金 대통령,잠수함사건 철저 조사 지시

    23일 과천 종합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북한 잠수정 영해침범 사건으로 무겁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1시간 20분 가까이 열렸다. 康仁德 통일,朴定洙 외교통상,千容宅 국방부장관 등 해당부처에서 잠수정 침범과 장성급 회담 등 관련사항과 향후 대책을 보고한 뒤 金대통령의 지시 순서로 진행됐다. 그러나 국가안보와 관련된 기밀사항이 많은 탓인지 여느 국무회의의 달리 거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金대통령은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자마자 국무회의 공식 참석자가 아닌 관계자들을 모두 퇴장시킨 뒤 회의를 진행했다. 곧바로 千국방장관에게 잠수정 침범 및 예인상황 등을 보고토록 했다. ○…金대통령은 관련장관들의 보고가 끝나자 “국방장관으로부터 보고를받고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하고 “외교안보수석에게는 미국측과 협의하도록 했다”고 전날의 대처과정을 국무위원들에게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또 정부의 신중한 대처를 거듭 강조한 뒤 ▲잠수정의 침범 목적 ▲잠수정 내부사정파악 ▲판문점 정상급 회담에서의 논의 등을 관련장관들에게 지시했다. 특히 “잠수정 내부에 사람이 살았는지,장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철저히 조사토록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끝으로 “2년전 강릉 침투 때에는 정부가 졸속으로 처리해 문제가 있었다”며 “모든 일을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에 맡겨서 대응하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창구의 단일화’를 당부하는 것으로 회의를 끝냈다. 이날 처리된 안건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령안 ▲선박안전법 시행령 개정령 ▲조세감면규제법 시행령 개정령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령 ▲관세법 제16조의 규정에 의한 할당관세의 적용에 관한 규정 개정령 ▲사무관리규정 개정령 ▲외교통상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령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령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 의료보험법 시행령 개정령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고용보험법시행령 개정령 □일반안건 ▲98년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신설에 따른운영경비) ▲범죄예방 유공자 등에 대한 영예 수여 ▲해외 전시 문화재 국외반출 기간 재연장(영국 대영박물관 개최 한국미술전)
  • 삐걱대는 정책공조/柳敏 정치팀 기자(오늘의 눈)

    얼마전까지만해도 국민회의 인사들 가운데는 “우리가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하는 이가 적지 않았다.집권당의 정체성을 체감하지 못한 탓일까. 하지만 100여일의 집권 기간을 거치면서 외형적으론 이같은 혼란을 상당 부분 극복한 분위기다.주요 현안에 갈팡질팡하고 중구난방의 정책 발표가 잇따랐던 행태는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 金元吉 정책위의장의 ‘빅딜 항변’은 눈길을 끌었다.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이 지난 10일 능률협회 주최 세미나에서 주장했던 재벌기업간의 ‘빅딜’ 발언과 관련해서다.그는 “청와대가 한 일을 두고 왜 당을 끌어들이느냐”고 언론을 나무랐다.하지만 그는 金실장의 발언 직후 “조만간 뭔가 있을 것”이라며 金실장 말을 은근히 뒷받침했다.“한 두개는 큰게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그러다 파장이 확산되자 “나는 모르고 내가 해야 할 일도 아니다”며 발을 뺐다. 의구심만 증폭시킨 꼴이다.‘빅딜’의 진원지가 청와대 핵심 관계자였던데다 집권당 정책총수가 한때 이를 뒷받침하는 듯한 발언을 하지 않았는가. 여권 고위관계자의 말 한마디에 기업은 울고 웃는다.벌써부터 ‘빅딜 대상’으로 거론된 기업은 “관련 제품이 팔리 않는다”며 울상이다.사태가 이쯤되면 “나는 모른다”는 식보다는 보다 확실한 당의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 집권당의 흔들리는 모습은 월드컵 경기장 건설 논란에서도 확인됐다.10일당이 경기장 수를 줄이겠다며 내놓은 방안은 그야말로 ‘졸속’이었다. 월드컵 경기장 수를 10개에서 6개로 줄인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당의 일부관계자들도 “金大中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과 어긋난다”고 볼멘 소리를 서슴지 않았다.관련 자치단체장에 당선된 이들도 “현장조사나 주민의견 수렴도없이…”라며 아쉬워했다.관계 당국은 “내년이면 IMF의 고비를 넘길 수도 있을텐데…”라는 의견도 많았다. 최근 발표된 당 정책위의 ‘국민정부 100일 평가’도 평가인지 현황 보고인지 모를 정도다. 집권당 정책관계자의 언행은 당 정책이요,곧 정부정책에 투영된다.야당할때와는 다르다.그만큼 신중한 처사가 요구된다는 얘기다.민감한 현안일 수록 확실한 모습을 그려주는 여당의 모습이 아쉽다.
  • 경부고속철사업 문제점 특감 내용

    ◎경제성 떨어져 만성적자 운행 불가피/남서울∼서울욱 개통이후 수송용량 한계/긴축재정 상황서 과다한 부채 감당 막막/천안驛舍 적정규모 이상으로 과대 설계 감사원은 3일 정부가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충분한 준비없이 졸속으로 착수한뒤 사업추진과정에서도 설계부실과 사업계획 변경 등으로 방만하게 운영해왔다고 지적했다.감사원이 지적한 고속철도사업의 주요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사업비 4조여억원 추가부담 ▷총 사업비 산출◁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고속철도사업 2차 수정안은 2005년까지 17조5천28억원의 총사업비가 소요된다고 밝히고 있다.감사원은 그러나 4조5천2백64억원이 추가로 필요해 총사업비는 22조2백92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감사원은 ▲서울역과 남서울역 구간의 새 노선 건설비 1조7백20억원 ▲차량추가구업비 2조7천6백50억원 ▲차량기지 등 확장 건설비 1천8백74억원 ▲공단 인건비,건설관리비,정비창 건설비 등 기타 1조7백9억원 등이 사업비 계산에서 누락됐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감사원은 고속철도건설공단측이 2005년 이후에 소요되는 추가비용을 제외하고,하루 63편성이 필요한 수송수요 산출을 46편성에 맞춰 사업비를 계산해 이같은 오차가 생겼다고 밝혔다. ○열차운행비·효과 잘못계산 ▷경제성과 채산성◁ 정부가 주장하는 고속철도 사업의 ‘비용 대 효과(B/C)’의 비율은 1.21이다.감사원은 그러나 그 수치가 1.11에서 0.86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정부의 수치는 비용은 하루 149개 열차운행을 기준으로,효과는 237개 열차운행을 기준으로 계산해서 나온 것이라고 감사원은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오는 2016년 단년도 흑자발생,2034년 부채상환 완료라는 계획을 밝혔지만,2035년까지도 단년도 흑자는 물론 부채상환이 어렵다는 것이 감사원의 분석이다.감사원은 2015년의 예를 들어 부채 및 이자상환을 위해 15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며 고속철도 사업이 부채누증으로 국가재정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발행규모 계속 증가 ▷재원조달◁ 고속철도공단은 소요재원을 ▲정부지원 35% ▲정부융자 10% ▲채권발행 등 55%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감사원은 그러나 현재의 경제난이 조기극복되지 않으면 긴축재정으로 정부지원이 어렵고,채권발행도 계획된 8∼12%의 이자율로는 조달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감사원은 특히 공단측 사업비에서 제외된 4조5천2백64억원이 공사비에 반영되면 채권발행 규모가 계속 증가하게 돼,재원조달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과다한 부채로 운영단계에서 큰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전문·연속성 저하 ▷공단의 불안정한 조직운영◁ 정부는 92년 3월 철도청,교통부 등 관련부처 공무원을 중심으로 공단을 구성했으나 이후 5년동안 7차례나 직제개편을 하는 등 안정적이고 일관된 사업추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또 잦은 인사이동으로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이 저하됐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사업관리 전문요원 양성을 목적으로 미국 ‘벡텔’사에 파견,특별교육을 이수한 직원들도 사업관리와 관련없는 부서로 이동됐다고 한다.감사원은 이같은 무원칙한 운영에 염증을 느끼고 떠난 숙련된 기술직원이 96년과 97년 사이에만 1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공단은 전문성 부족으로 사업추진 과정에서 발생되는 기술적 문제들을 자력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용역에 의존하게 됐다.이 때문에 자연히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과다설계◁ 감사원은 천안 역사의 경우 열차운영 계획상 2028년의 수송수요(1일 7천100명)보다 8배나 많은 수송수요를 기준으로 공사를 진행,2백67억원의 사업비가 낭비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결함구간 보강공사 지연 ▷공사지연◁ 고속철도 차량의 색상,명칭,로고를 결정하지 못해 프랑스측에 20만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조치원과 대전 사이의 비룡교는 안전성 검토결과 구조안전상 결함이 있다고 결론이 났는데도 용역만 반복하면서 3년이상 보강이나 재시공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공사가 지연됐다.천안 정차장의 노출 콘크리트 처리방법,교량신축이음장치 등을 결정하는데도 2년이나 소요돼 역시 공기가 늦춰졌다. 이와함께 남서울역사,대전통합역사 신축과 관련,지방자치단체와 협의가 늦어져 사업비 낭비가 우려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일 新幹線 기준으로 설계 ▷사전준비 소홀◁ 감사원은 ▲90년 6월 고속철도 사업의 기술조사 용역이 완료되기도 전에 기본계획을 확정했고 ▲차량형식이 결정되기 전에 고속철도설계경험이 없는 국내업체가 일본 신간선(新幹線)을 기준으로 설계에 착수하는 등 사전준비와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또 사업계획도 기술적,경제적 합리성이 없이 계속 변경하는 등 일관성 없는 사업추진이 부실의 주요 원인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근거법률이나 조직을 갖추지 않고 있다가 사업추진상황이 악화된 96년 12월에야 고속철도건설촉진법을 제정하고 교통부내에 고속철도건설기획단을 구성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 작가와 석공(외언내언)

    지난 87년 서울 여의도 LG 쌍둥이빌딩 정문에 거대한 장승 한쌍이 세워질뻔한 일이 있다.당시 서울시는 그것이 ‘너무 괴상해서’ 일반인들에게 위압감과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외진 곳에 세우게 했다.아무리 예술적으로 작품성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준다면 ‘시민들은 예술작품감상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배려였다.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건축미술품들은 과연 얼마만큼 이 도시에 윤기와 생동감을 주는가.그러나 건축주들의 이해부족과 중개인들의 농간으로 졸속품 표절품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예를들어 미술장식품 비용의 30%는 브로커 소개비로 들어가고 그 일부는 건축주와의 결속으로 작용되며 나머지 반을 용접회사에 주고나면 작가의 손에 남는 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더구나 요즘은 20∼63%의 ‘꺾기’가 이루어져 계약단계에서부터 건축주에 게 공제당하는 형편이다.미술품설치 비리사건을 조사하던 부산지방경찰청이 밝힌 예다.그러다보니 창의성을 발휘한 창작품이 나올리 없다.작품을 제작할엄두는 커녕 석공이나 조경업체에 재하청을 주고 실제작비를 뺀 돈을 업자와 나눠갖는 식이다. 하나의 건축을 완성하고 그 마무리를 위한 화룡점정이 바로 건물앞에 세워지는 조각품이라 할 수 있다.작가들은 양심을 걸고 거리 한가운데 자신의 명예를 전시하는 일이다.한데 최선을 다한 작품이 아니라 전람회때 전시했던 작품을 확대시켜 내놓거나 주변환경과의 통합적 조형을 무시한 ‘미술품따로 건축따로’가 비일비재다.그래서 거리미술품은 언제부턴가 도시미관을 해치는 시각공해로 지탄되고 시민들의 다양한 도시체험의 기회를 위축시키거나 상상력의 빈곤을 초래케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작가와 석공의 다른 점은 작가는 항상 새로운 예술품을 창조하기 위한 모험과 투쟁을 하는 자이며 석공은 작품재현을 하거나 단순한 기능공일 뿐이다.작가들은 건축미술품이라는 모처럼의 영역을 스스로 파괴하고 훼손시키는 셈이다.가뜩이나 미술품설치 의무화조항이 사라질 뻔한 상황에서 흉물과 쓰레기로 이 도시를 더럽힌다면 시민들은 그런 혐오졸속품을 감상하지않을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 여론조사 이대로 좋은가(사설)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전에 나설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각종 여론조사가 홍수를 이루고있다. 기본적으로 여론조사는 없는 것보다 낫다.여론조사란 그것이 비록 편차가 있게 마련이고 부작용도 없는 것은 아니나 민심을 일차적으로 걸러준다는 점에서 민주정치발전에 적지않게 공헌한다. 그런 관점에서 여론조사 자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옳지않다.그러나 근간 실시되는 각종 조사가 조사 본래의 역할에 합당하냐 하는데는 의문이 없지않다. 무엇보다 먼저 조사방향이 후보의 인기도 내지 순위도 조사에 편향돼 있다.그래서 ‘경마식 조사’니 ‘금주의 인기가수 조사’니 하는 말로 폄하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이런 인식의 확산은 여론조사의 중요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조사가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돼야겠다.언론사들이 시간을 다투어 조사보도경쟁을 하다보니 모집단이나 표본추출,표본의 크기 등에서 다같이 신실치 못함을 내보이고 있다.이런 부실한 조사는 자연스럽게 부실한 결과를 낳고있다. 때문에 최근 실시된 조사결과가 심한 경우 같은 문항에 9% 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생겼으며 A사의 조사에서 1위를 한 후보가 B사의 조사에서는 같은 지역에서 4위를 한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졸속조사의 남발이 초래할 결과이다.이런 조사가 선거풍토를 왜곡하고 투표에도 잘못된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이다.최근 조사들이 한국의 여론을 주도하는 유력종합지들에 의해 실시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여론을 오도할 개연성이 없지 않다. 여론조사는 무엇보다 정확해야 한다.그리고 책임있는 기관이 사명감을 갖고 실시해 한국의 정치발전에 공헌토록 해야 한다.누가 인기가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 병원 서비스(외언내언)

    병원에 간 환자가 접수를 하고 약을 받아 병원문을 나설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환자와 의사의 만남은 ‘3시간 대기,3분진찰’이라는 말로 명료하게 요약된다.예약제 도입등으로 전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은 여전히 ‘장시간 대기’를 가장 짜증스럽게 생각한다. 우선 외래환자의 경우 접수를 하기위해 접수창구앞에서 기다리고 진찰을 받기 위해 진찰실앞에서 기다린다.진료를 받은후 의사에게 처방전을 받아 투약창구로 가서 약사가 약을 제조할때까지 기다리다 검사및 치료를 받기 위해 검사실과 촬영실앞에서 기다려야 한다.약제업무를 대대적으로 전산화·자동화하여 진료직후 내려진 처방이 OCS(처방전달시스템)에 의해 ‘약이 환자를 기다리는 병원’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한두군데에 불과하다. 한데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56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비스평가에 보면 외래환자의 평균 진료대기시간과 투약대기시간이 각각 ‘18분’으로 나타나 있다.일반인의 체감수준과는 너무 동떨어진 수치다.여기다 종합병원의 약 90%가 약을 주는데 30분이 걸리지 않고 당직의사를 호출하면 4분이내에 달려나오며 환자들의 간호사에 대한 ‘만족도’도 95%라는 것이다.이런 엉뚱한 평가가 나온데는 이유가 있다.조사 3개월전 평가항목을 대상병원에 공지한데다 한달전 방문시기를 예고했다는 것이다.그야말로 ‘답안지 주고 시험친 격’이다.지난해 ‘소비자문제를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의 조사에서도 병원에서 불편한 점은 ‘장시간대기(59%)’이며 병원 도착에서 진료를 받을때까지 ‘2시간이 걸렸다’는 환자가 1천636명중 66.6%에 이른다. 환자들로서는 병원외의 다른곳에서 이미 다양화된 갖가지 서비스를 체험한 시점에 있다.이제 불친절하고 불결하고 실력없는 병원을 찾을 사람은 없다.병원서비스 평가란 병원간에 경쟁력을 유도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이를 ‘담합된 평가’나 준비된 ‘졸속 친절’로 무마하려든다면 병원의 질은 우수해질수 없다. ‘경쟁력있는 병원’‘환자위주의 병원’을 만들려면 병원이나 관련부서의 자세가 좀더 성의있고 냉철해져야 할 것이다.
  • 무령왕릉 보존 완벽하게(사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지난 71년 발굴돼 백제문화의 찬란한 실체를 보여주었던 무령왕릉이 잘못된 관리로 심각하게 훼손됐다 한다.공주대 기초과학연구소의 조사결과 무령왕릉의 내부 벽체가 기울어졌고 누수현상으로 이끼류까지 번식하고 있으며 능을 쌓은 벽돌중 총 1천70여장이 금이 가 있다는 것이다. 무령왕릉이 이토록 심하게 망가지도록 문화재 당국은 무얼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이 정도로 훼손되려면 오랜 시일이 걸렸을 터인데 지난해에야 문화재관리국이 공주대에 조사를 의뢰했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도대체 우리나라에 문화재 행정이 있는지 의심스럽다.석굴암을 비롯한 경주의 국보급 문화재들이 치명적인 훼손위기에 놓여있다는 주장이 얼마전 제기된것도 문화재 행정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었다. 사실 무령왕릉의 누수와 벽돌이 갈라지는 현상은 오래전부터 이미 지적된 바 있다.지난 89년에는 조사보고서까지 나왔고 항구적인 보존을 위해 왕릉을 밀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따라서 그동안 적절한 보수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국민은 생각했다.그런데 이번 공주대의 조사결과는 무령왕릉이 계속 방치돼왔다는 혐의를 갖게 한다.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인 무령왕릉을 이토록 훼손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 문화재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문화재관리국은 우선 잘못된 봉분을 고쳐 누수를 차단하고 이끼류 등을 제거한 다음 올 연말쯤 고분을 폐쇄한 후 2차 정밀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연말까지 기다릴것 없이 지금 당장 폐쇄하고 전면적인 조사와 종합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무령왕릉은 단 이틀만에 졸속으로 주요 발굴작업이 이루어져 당시 책임을 맡았던 고고학자가 두고두고 후회했던만큼 더욱 철저히 보존대책을 마련했어야 하나 지금까지 땜질식의 보수만 해온 셈이다.문화재 행정의 전문화도 시급하다.
  • 「지각국회」 운영 효율적으로(사설)

    야당측이 임시국회 소집의 전제조건들을 철회함으로써 어렵사리 국회가 열리게 됐다.한달여 지각해 열리는 임시국회 개회에 앞서 여야는 당파적 이해대립으로 산적한 개혁·민생법안의 처리를 지연시켜 국정차질을 빚은데 대해 국민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아울러 신한국당의 대선후보 경선이란 불가피한 사정을 감안하여 이번 임시국회는 법안처리에 초점을 맞춘 입법국회로 운영하기를 당부한다. 여야 총무들은 정치개혁입법 처리를 위한 특위의 여야 동수 구성,92년 대선자금 국정조사권 발동이란 야당측 요구를 둘러싼 말씨름으로 귀중한 시간만 낭비했다.그 바람에 정치개혁입법은 손도 대지 못한채 중소기업의 세금감면을 위한 조세감면규제법안,자금세탁 방지법안,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실명제 대체입법안 등 민생법안 60여건과 금융개혁관련 40여개 법안,그리고 비경제 민생법안 130여건 등 230여건의 법안들이 정쟁의 볼모가 되었다. 야당측은 특위의 동수구성 요구 철회를 양보라고 주장하지만 결과적으로 시간만 허비한뒤 대선후보 경선으로 신한국당이 국회에 온 힘을 집중시키기 어려울게 분명한 시기에 국회가 열리게 만들었다.그렇잖아도 우려되던 법안들의 졸속처리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 됐다. 이런 어려운 여건속에 열릴 국회의 일정을 놓고 여야는 또다시 대정부질문에 대한 이견으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대선자금 정치공세의 장을 만드느냐,이를 피하느냐 하는 다툼이다.정작 논란이 됐던 정치개혁입법 특위 구성문제는 아예 제쳐놓은 상대다.국가적 시각에서 일의 완급과 경중을 가린다면 해답은 나온다.정치개혁 입법도 미루는 마당이라면 각당 대표연설이나 대정부질문 일정은 9월 정기국회로 넘겨도 큰 무리가 없다.한쪽 당은 후보경선으로 여념이 없는 가운데 국회에서 여야간 정쟁이 벌어진다면 국민들은 정치권을 어떻게 보겠는가.이번 국회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국회로 운영되어야 한다.
  • 세금이 잘 안걷힌다는데(우홍제 칼럼)

    세금이 잘 안걷힌다.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 연간 세수목표달성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때문에 징세당국에 비상이 걸리고 세원관리의 고삐를 조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얼마전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1·4분기」(1∼3월)국세징수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중 17조5백억원이 걷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9%의 낮은 세수증가율을 기록했다.이같은 증가율은 91년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세목별로는 법인세가 기업들의 채산성악화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2% 줄어든 2조9천억원을 걷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소득세는 90년대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보다 10%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소득세법개정으로 세부담이 다소 낮아진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경기악화로 인한 실업급증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업급증으로 세수차질 전반적인 소비심리위축으로 특별소비세는 작년보다 5.6% 줄었고 주세도 지난 80년이래 17년만에 감소세로 반전,14.6%나 덜 걷혔다. 물론 1·4분기 실적만 놓고 올해 전체 세수차질을 우려하는 것은 이른 느낌이 없지 않다.그러나 현시점에서 볼때 빠른 시일안에 경기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므로 목표달성을 낙관하지 못함을 결코 지나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세수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공채를 발행해서 부족분을 메우는 적자재정운용방식도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채권인수를 위한 통화 증발과 인플레발생의 마이너스효과가 너무 크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본다.따라서 정부는 징세활동을 강화하든지 아니면 예산절감의 방법으로 세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일선 세무관서에서는 이미 세무조사대상 선정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선 세수확보를 위한 쥐어 짜기에는 한계가 있을뿐 아니라 기업경영의욕을 꺾고 한걸음 더 나아가 심각한 조세저항을 불러 일으킬 위험성이 많다.게다가 연말 대통령선거도 있기 때문에 징세강화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물론 소득원이 불분명한 호화생활자나 사치성업소등 세금탈루 가능성이 큰 분야의 세원발굴행정은 강화하겠지만 전체 세수부족분을 메우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로선 예산절감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정부는 이미경상경비 중심으로 2조원을 줄여 올해 세입목표를 72조원으로 수정했다.이른바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바꿔 경제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예산절감=경상지출억제」 등식에 의한 한때의 미봉책으론 고비용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근본적으로 재정수요를 줄이는 대수술이 있어야 「작지만 경쟁력은 막강한」 정부의 새모습을 갖춰 나갈수 있다. 이를 위해선 정부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비생산적인 기관과 공무원수를 줄이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된 것처럼 방만하게 운용되거나 유사한 성격으로 난립된 각종 기금도 대폭 축소정리하는게 마땅하다. ○조세 경기조정기능 강화를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은 성장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확충하는 게 당연하지만 경부고속철의 예에서 볼수 있듯 주먹구구식 졸속행정에 따른엄청난 예산낭비의 시행착오는 재발이 안되게끔 제도적 장치를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중장기적으론 물가·임금등의 안정추세에 맞춰 조세증가율도 낮춤으로써 세부담의 완화조치가 산업활동의 역동성을 뒷받침하게끔 조세의 경기조정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논설위원실장〉
  • 지진대비 기초연구부터(사설)

    강원도 영월지역을 진앙으로 한 이번 지진은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재확인시켜 주었다.학계에서도 일부 반론도 있지만 한반도 주변 단층이 활성화,지진 빈도가 잦아지고 있고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제시돼 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나 당국이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심리에 편승,과학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주먹구구식 졸속 대책을 마련해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루도 지진의 불안에서 벗어나 생활할 수 없는 일본은 말할것도 없고 수차례 대지진의 피해를 입었던 미국 서부지역의 행정당국과 주민의 평소 지진 대비는 차분하면서도 철저하다.모든 시설물의 내진설계 및 시공은 두말할 것 없고 지진시 행동요령을 익히는 비상대피훈련이 수시로 실시되고 있으며 각급 지진·기상연구소들이 「지진예고」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대단하다.지진을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미리 대비하고 예측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연재해쯤으로 축소해보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86년 내진설계법에 따라 6층이상 건물과 교량들의 내진설계를 의무화 해놓았다.그러나 멀쩡한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부실공사 이외의 특별한 이유 없이 주저앉아버린 형편이니 국민들이 현재의 내진설계에 신뢰감을 갖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부실공사 추방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하지만 지진에 대비하자고 무작정 무제한의 내진설계와 시공을 강요,엄청난 경제적 추가부담을 줄 수는 없는 일이다.따라서 이 시싯점에 우리가 해야 할일은 빈약하기 짝이 없는 지진의 관측·연구 시설과 인력을 보강,학계에서도 논란이 있는 한반도의 장·단기,지역별 지진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연구하는 것이다.그 과학적 결과를 바탕으로 내진설계의 새 기준,기존 대규모 건축물의 보강 문제,지진대피훈련 여부 등을 검토,종합대책을 결정해야 한다.
  • 재경경제위·예산결산특위(의정이슈)

    ◎“졸속 예·결산 심의 개선” 여야 한목소리/재경위­식품·소주첨가 감미료 해독 다시 논란/예결위­“1년 나라살림 15분만에 결산” 추궁 ▷재정경제위◁ 6일 국회 재경위에서는 천연감미료인 스테비오사이드의 안정성 여부를 둘러싼 한국소비자호보원의 검토의견이 제시됐다.식품과 소주에 첨가되는 이 감미료에 대한 해독성 문제가 지난번 국정감사에서 논란을 빚은데 이어 이날 다시 도마에 올랐다. 허신행 소비자보호원장은 3주동안 미국·EU 등 현지 조사와 자체 검사를 통해 얻어낸 검토결과를 이날 공개했다.허원장은 『인체 유해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분명히 한 뒤 『10개 업체의 시판소주 42종 45개 제품에서는 스테비올이 한건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보관온도 변화,과일주를 담갔을 때,위장 통과조건에서의 스테비올 생성여부 등 3가지 시험을 거쳤음도 소개했다. 허원장은 그러나 『다수 선진국가들의 예로 비추어 볼 때 인체내 부작용을 예측키 어려워 유해 또는 무해 결론을 내리기 곤란하다』며 『이를 안심하고 사용하는데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신한국당 박명환 의원은 『5대 소주업체가 스테비오사이드를 쓰지 않겠다고 광고를 내자 정부 일각에서 압력을 넣었다』고 비난한 뒤 『정부가 혹시 해로울지도 모르는 것을 쉬쉬하면서 국민들에게 먹이려고 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예산결산특위◁ 여야 예결위원들이 한목소리로 국회 예·결산 심의의 졸속성을 지적,개선책을 촉구했다.주로 제도적인 방안과 회의운영 방법상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신한국당 이윤성 의원은 『예산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기 위해 재정책임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효율적인 예결산 심사를 위해 결산국회와 예산국회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의원은 예산운영의 신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총괄경상비 제도의 도입을 제의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 제정구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질의시간을 15분으로,보충질의대상을 질의당사자로 제한한 3당간사 합의와 관련,『1년치의 방대한 국가살림에 대한결산심의가 어떻게 15분만에 가능하느냐』면서 『형식적이고 통과 의례적인 의사진행방법을 따를 수 없다』고 항의했다.제의원은 또 『무더기 질의와 답변이 비효율적』이라며 일문일답식의 의사진행 방법도 제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회의 박상규 의원도 『제의원의 의견에 동감』이라면서 『실속있는 결산심사를 위해 위원들의 질의시간이나 방법에 융통성을 줘야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심정구 위원장은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해 간사들의 합의사항을 지켜달라』며 기존의 방식대로 회의를 계속 진행했다.
  • 국민회의 국회대표연설

    우리당은 북한이 이번 군사도발에 대해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역대정권이 우리나라의 안보를 저해한 가장 큰 두가지 이유는 군인사의 공정성문제와 안보를 정치에 악용하는 것이었다.이번 군인사에서도 대통령은 문책대상인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을 영전·승진시켰다.고위급에 대한 문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기밀유출·금품수수의혹 및 재임당시 이뤄진 군인사 전반에 대해 군검찰과 기무사령부는 즉각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대통령은 국민앞에 사과해야 하며 수사가 납득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갈 경우 우리는 야권공조를 통해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할 것이다.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안보를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여야 정치지도자의 합의와 대국민선언을 요구한다.그래야만 우리 야당도 안심하고 적극 협조할 수 있을 것이다.국방예산의 낭비와 비리는 더 이상 있어서 안된다.육·해·공군의 균형있는 전력증강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 경제는 신경제정책의 전면적 실패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정부가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 경부고속전철사업이다.더 이상 졸속추진하기보다는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착공하지 않은 구간에 대해선 장기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모든 것에 앞서 물가를 잡아야 한다.부가가치세를 5%로 내려야 하며 금융시장을 자율화하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금융·자본시장의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후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대통령과 정부가 앞장서고 사회지도층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재벌 여신관리규정은 철폐돼야 한다.그러나 상호출자와 상호지급보증은 엄격히 규제돼야 한다. 이 시대 최대의 개혁은 정권교체이다.37년간 특정지역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 건국이후 여야간의 정권교체가 전혀 없는 나라에서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 홍준표 의원·김한길 의원(이런 대안 이런 비판)

    ◎환경노동위 홍준표 의원/지하공간 오염극심/지자체에 대책 추궁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홍준표 의원(신한국당)은 17일 전국 지하철역과 지하상가·백화점등 지하공간의 공기오염도가 국민건강을 위협할 정도이며 지방백화점은 시각 및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CO2)와 이산화질소(NO2)가 기준치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의원은 이날 환경부 국감에서 올 상반기 지방자치단체의 오염도 측정결과를 공개하며 서울 종로5가·청량리·남부터미널·사당·동대입구·길음과 부산 서면 등 지하철역,서울 고속터미널역 및 영등포역의 지하상가의 경우 미세먼지가 기준치의 1.5배 가까이 됐다며 대책을 추궁했다. ◎교육위 김한길 의원/초등학교 영어교육/99년으로 연기 주장 국민회의 김한길 의원(교육위)은 17일 교육부 국감에서 97년으로 예정된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오는 99년으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내년에 초등학교 3학년 영어교육을 담당할 교사 6백18명을 상대로 지난 5일부터 열흘동안 97년 영어교육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조급하게 시행된다」는 응답이 70.3%에 달했다고 밝혔다.또 「영어교육용 시청각교재가 졸속 제작됐다」는 응답이 80.7%,「학교 영어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지적이 78.9%,「전담교사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75.6%였다고 소개했다.
  • 재경위·문화체육공보위·교육위(국감중계)

    ◎“국세체납 3조4천억 대책 있나”/초등학교 영어교육 준비 미흡 질책­교육위/중앙박물관 부지확보 문제점 지적­문체위 ▷재경위◁ 국세청 본청과 서울지방국세청을 상대로 국세 체납액,카지노 탈세 의혹,재벌 변칙 증여,호화사치 풍조 대책 등을 놓고 세정(세정)의 투명성 제고 및 효율화 방안을 추궁했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전직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뇌물공여 재벌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중단방침에 반발하며 즉각 세무조사 실시를 주장했다. 서석재 의원(신한국당)은 『부동산 실명전환 유예기간 중 명의신탁 해지 건수가 5만5천여건에 이르고 실명전환이 곤란해 매각한 토지는 7만여건에 이르고 있지만 탈법거래를 적발하기가 불가능한 게 아니냐』며 대책을 물었다. 김정수·서정화·노승우(신한국당) 김원길(국민회의) 의원은 『국세 체납액이 94년 2조71억원,95년 2조1천2백53억원,올해 7월 현재 3조4천38억원』이라며 대책을 따졌다. 정세균 의원(국민회의)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지난 90년 미국에서 귀국한지 1년만에 시공사 대표를 맡은 뒤 93년 음악세계,94년 아티누스를 설립하는 등 급속히 성장했다』며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이 대통령 일가 및 친인척에 은닉 가능성을 제기하며 특별세무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임채주 국세청장은 노태우씨 비자금사건 관련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문제에 대해 『수사 및 재판기록을 분석 검토한 뒤 그 내용에 따라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임청장은 또 재벌의 변칙 증여와 관련,『재벌기업 대주주들의 주식 이동을 통한 변칙증여 등을 막을 수 있는 포괄적 규정을 상속세법 개정안에 신설했으면 하는 것이 국세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공보위◁ 문체부 소속기관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서울용산가족공원내에 신축예정인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부지확보및 건립일정 문제점을 지적하고,큐레이터 사퇴·전시작가 착각등 최근 잇따라 물의를 빚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위상에 대해 집중 추궁. 길승흠 의원(국민회의)은 『문체부가 국방부로부터 4만5천평을 관리하도록 허가받았으나 8만5천평이나 소요되는 국제설계경기 당선작대로 새 박물관을 짓기에는 모자라 국방부와 추가부지 무상관리를 협의중이나 난항을 겪고있다』면서 부지확보방안을 밝히라고 요구했다.윤원중 의원(신한국당)은 『부지도 확보되지 않은채 기본 실시설계를 추진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묻고 『97년도말 착공을 앞두고 건립조직위구성조차 안돼 국책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질책했다.국립현대미술관과 관련,정동채 의원(국민회의)은 『지난 3년간 큐레이터가 8명이나 교체된 것은 미술관측이 전문가를 배제,관료위주의 경영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하고 『과천이전 10주년으로 개최된 「대상수상작가전」에서 같은 이름의 다른 작가를 착각해 1주일간이나 전시한 것도 국가 위상에 먹칠을 했다』면서 분야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미술관재편을 주문했다.최재승 의원(국민회의)은 예술원 운영과 관련,『현재 예술원회원은 매달 60만원씩 지급되는 수당외에 회원대상의 미술작품구입등 예술원 총예산의 45.7%가 소요돼 예술원사업이 예술원 회원만을 위한 폐쇄적이고 소극적이라는 지적을받고있다』면서 『예술원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용의가 없는가』고 질문. ▷교육위◁ 교육개발원 및 부설 교육방송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통일교육과 영어 조기교육,신교육과정 총론 등을 집중 거론. 조웅규 의원(신한국당)은 『초·중학교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시청각 및 현장 중심의 안보·통일교육을,고교에서는 토론방식의 이념교육을 각각 실시하는 것이 어떠냐』고 통일 교육의 질적 변화를 촉구. 이협 의원(국민회의)은 『교육방송 통일교육 프로그램인 「통일의 길」경우 한편당 예산이 48만여원으로 턱없이 부족한데다 방송시간도 주당 1편 20분으로 총 방송시간의 0.48%에 불과하고 더구나 자정에 방송돼 누가 보는지 의심스럽다』며 예산 확대와 방송시간대 조정을 주문. 설훈 의원(국민회의)은 『교육부가 97년부터 초등학생에게 영어교육을 실시키로 함에 따라 현재 초등학생의 14.2%가 영어 과외를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과외비 규모는 3천5백52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특히 교사 및 어학실 확보 등 사전 준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 시행되는 경향이 있다』고 힐난.
  • 당산철교 용접 98% “불량”/정밀진단 결과 3백곳 “위험”

    ◎서울지하철공/남광토건 부실시공 의혹 세로보의 균열로 올 연말부터 철거되는 당산철교의 용접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지하철공사는 지난 4월12일부터 7월말까지 당산철교의 용접 부위 3백12곳을 정밀진단한 결과,97.8%인 3백5곳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양호 판정은 7곳에 불과했다. 특히 불량 판정을 받은 3백5곳 중 10곳을 제외한 2백95곳이 최하위 등급인 4등급 판정을 받았다. 공사측은 시공사인 남광토건이 건설 당시 무자격 용접공을 채용했거나 공사기한에 쫓겨 졸속으로 시공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방사선이나 초음파 등을 이용해 용접 두께,용접부위내 공기 구멍수와 크기,이물질 포함 여부 등을 조사했다』고 설명하고 『1등급을 기준으로 4배에서 최고 6배까지 불량한 상태』라고 말했다. 공사측은 한국 강구조학회에 검사결과에 대한 평가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당산철교는 세로보와 세로보 연결판 등 2백54곳에서 최고 1백㎜ 가량의 균열이 생겨 긴급 보수보강공사를 받았으나보강부위에 다시 균열이 생겨 올 12월부터 전면 철거될 예정이다.
  • 국보지정 신중히 하라(사설)

    92년 한산도 앞바다에서 인양돼 국보로 지정된 거북선 총통이 가짜로 밝혀져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에 장착돼 해전에 사용된 것으로 발표된 이 총통은 해군의 충무공해저유물발굴단장이 골동상에서 구입한 것을 바다에 빠뜨렸다가 인양,진품으로 위장발표했음이 수사당국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사안의 황담함과 문화재지정의 허술함에 우리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은 두세 사람의 사기공모로 터무니없는 가짜유물이 문화재중 최상급인 국보로 지정되었다는 데 문제가 있다.국보지정이 인양발표가 있은 다음날에 이루어졌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문화재지정에는 조사자의 보고서를 토대로 심의를 하게 되는데 이번 경우 발표현장에서의 조사가 전부였다고 하니 얼마나 졸속심의인가 알 수 있다. 유물의 진품여부 감정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대체로 금속유물은 정교한 가짜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고 실제로 10여년전 명문이 새겨진 고려시대의 가짜측우기가 나돌아 매스컴을 현혹시킨 일도 있다.이번에도 몇가지 의심할 점이 있었으나 기존 총통과의 비교검토나 성분분석등의 충분한 고증 없이 하루만에 지정의결을 한 것은 매우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재전문가의 기구인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과정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졸속심의였다. 해당분과의 심의운영에도 문제가 발견된다.총통을 심의한 위원중에는 무기류나 금속제품을 다루는 전문가가 한명도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해당분야의 전문위원이 없을 경우에는 그 분야 전문가를 초빙,의견을 참고하는 절차가 있었어야 한다.또 확실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에 전문학자들에 의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법을 도입할 수도 있다.감정에 따른 오류를 최소화하는 여러가지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지정후 문화재연구소의 함량분석에서 문제의 총통에 아연이 8%나 포함돼 있음이 밝혀져 일부에서 의문이 제기되었다고 한다.이러한 과학적이고 정당한 의문이 묵살된 채 시정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문화재관리국의 무사안일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국가에 의한 문화재지정은 엄청난 신뢰성과공신력을 수반하게 된다.따라서 엄정하고 신중하게 심의과정이 이뤄져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보·보물등 문화재지정에 당국은 신중을 다해주기 바란다.
  • 「의심가는 국보」 전면 재감정/문체부

    ◎조작재발 막게 「지정예고제」 검토/「승자총통」도 가짜/검찰 확인 정기영 문화재관리국장은 19일 국보 제274호 귀함별황자총통 조작인양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총통의 국보지정이 졸속이었다는 지적을 인정,이같은 문제 재발을 막기위해 문화재 지정결정후 일정 유예기간을 두는 「지정예고제」나 결정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치마련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정국장은 이와 함께 현재 진행되는 일제지정문화재 재평가 작업과 병행,진위여부에 다소 논란이 있었던 국보 등을 골라 내년 「문화유산의 해」기간중 일부 국가지정문화재를 재조정할 계획이다.〈김성호 기자〉 ◎골동품가게에서 구입 【순천=남기창 기자】 귀함별황자총통 국보 조작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9일 해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또다른 중요문화재인 승자총통도 가짜인 것으로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과 해군에 따르면 93년 1월 해전유물발굴단에 의해 해사박물관에 인계돼 문화재로 지정된 「승자(승자)총통」이 해저에서 발굴된 것이 아니라 민간수산업자 신모씨(49)가 골동품가게에서 구입한 사실이 조사결과 드러났다는 것이다. ◎황 대령 훈장 박탈 국방부는 19일 해군의 거북선 총통 조작사건과 관련,구속된 전 이충무공 해전유물발굴단장 황동환대령(51·해사22기)이 지난 92년 당시 정부로부터 받은 보국훈장 삼일장을 박탈키로 했다.
  • 「12·12」 13차공판 파행/노씨 등 3명만 신문 진행

    ◎전씨 변호인단 주2회 반발 불참 12·12및 5·18사건의 공판이 파행적으로 치닫고 있다. 13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형사 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이 사건 13차 공판은 변호인이 주 2회 재판일정에 불만을 품고 퇴정 또는 불참하는 바람에 5·17사건 관련 피고인 8명중 3명에 대해서만 신문이 진행됐다.노태우 이희성 주영복 피고인은 반대신문을 받았으나 나머지 거규헌 허화평 허삼수 이학봉 정호용 피고인의 변호인 반대신문은 이뤄지지 못했다.〈관련기사 20·21면〉 또 이 날 하오로 예정된 12·12사건 관련 증거조사도 무산됐다. 이양우 변호사는 상오 공판에서 재판부가 5·17사건의 반대신문을 진행하려 하자 『재판부가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신속한 재판에만 매달려 졸속재판의 우려가 있다』며 주 1회 재판을 요청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퇴정했다. 재판부는 이변호사가 퇴정한 뒤 전두환 피고인 등 8명의 국선변호인으로 한영석 변호사 등 4명을 선임해 재판을 진행하려 했으나 한변호사 등이 사양,이를 취소하고 전피고인 등을 퇴정시킨 가운데 노·이·주피고인에 대한 신문만 진행했다. 재판부는 하오 공판에서도 변호인들이 불참하자 나머지 피고인에 대한 신문과 증거조사를 중단하고 하오 4시쯤 폐정했다.〈박선화 기자〉
  • “신속재판”­“졸속진행” 정면 충돌/변호인­재판부 공방 안팎

    ◎“주2회 재판 물리적으로 벅차”… 일방 퇴정­변호인/“몇명만 활동 시간부족…파행 책임 묻겠다” 재판부 재판부와 변호인이 공판일정을 둘러싸고 12·12 및 5·18사건 재판 이후 가장 첨예하게 맞붙었다. 재판부는 재판진행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강조했고 변호인은 그들대로 변호권과 피고인의 인권보장을 주장하면서 맞대응했다.13차 공판까지 오면서 쌓인 앙금들이 폭발한 것이다. 이 사건 13차 공판이 열린 13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김영일 재판장 등 재판부가 평소보다 5분 늦게 법정에 들어섰다.일부 보도를 통해 변호인단의 출정거부 방침을 안 탓인지 재판장의 얼굴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김재판장이 노태우피고인에 대한 5·17사건 변호인 반대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때 전두환 피고인의 변호인인 이양우 변호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변호인단의 최종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변호사는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주 1회 재판을 해야하며,신속한 재판의 진행이 변호권과 피고인의 인권보장이라는 가치에 앞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령인 피고인들의 야간재판을 삼가해 달라고도 덧붙였다.일부 피고인은 설사 때문에 공판 전날에는 저녁식사를 못한다는 설명을 했다.변호인이 신문내용을 준비하는 데도 주 2회 재판은 물리적으로 벅차다는 논리였다. 또 『피고인의 구속만기일을 의식해 졸속진행하려 한다』며 재판부의 심기를 건드렸다. 김재판장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재판부는 효율성을 중시해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재판을 탄력적으로 진행하고 있다.피고인들의 건강상태가 우려되고 변호인의 신문준비가 쉽지않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야간 재판은 신속성과 효율성을 감안한 조치이다』 그러나 변호인이 피고인의 구속만기일에 따른 연장 및 석방 문제를 지적하자 『변호인이 얘기할 바가 못된다』고 「월권」행위를 일축했다.재판준비 시간이 없다는 건 극히 일부 변호사만 활동하기 때문이라며 이변호사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김재판장이 『변호인이 재판부를 몰아붙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신문 강행을 선언했다. 이변호사가 다시 자리를 박차고 똑같은 얘기를 반복했다.김재판장이 『그만하세요』라고 두차례 제동을 걸었으나 막무가내였다.그는 『5·17사건 심리에 응하지 않겠으나 하오 12·12사건 증거조사에는 응하겠다』고 최후통첩한 뒤 상오 10시28분 일방적으로 퇴정했다.법정이 잠시 술렁거렸다. 김재판장은 이에 맞서 법정에 남아있던 한영석 이진강 변호사 등 4명을 전두환 유학성피고인 등 8명의 국선변호인으로 임명한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그러자 한·김학대변호사가 『변호를 맡은 피고인과 다른 피고인의 변호가 어렵고,피고인간에 상반된 진술내용이 많아 맡을 수 없다』고 사양했다.잠시 생각에 잠긴 재판장이 이들의 국선변호인 선임을 취소했다.2분만에 벌어진 일종의 해프닝이었다.변호인 길들이기의 일환이었다. 재판장은 이어 노태우 이희성 주영복피고인만 남기고 전피고인등 8명에 대해 퇴정명령을 내렸다. 김재판장은 『재판의 파행진행에 대해 변호인에게 책임을 물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더 이상 끌려갈 수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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