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졸속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맥주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평론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유포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오류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77
  • 야 “을사늑약처럼 비밀 처리…즉각 사퇴를” 김 외교 “국민의견 제대로 못받아들여 죄송”

    야 “을사늑약처럼 비밀 처리…즉각 사퇴를” 김 외교 “국민의견 제대로 못받아들여 죄송”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1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한·일 정보보호협정 졸속처리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회의에서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대통령도 국민도 모르게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었느냐.”면서 “이번 협정은 강도에게 금고 번호를 알려준 것과 마찬가지다. 을사늑약을 비밀 처리한 것처럼 즉석 안건으로 국민 모르게 국익을 팔아먹으려 했던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 외교부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 장관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국민의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죄송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한·일 정보보호협정이 결국은 한·미·일과 북·중·러 간 신냉전 구조를 다시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봤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장관은 “우리 정부는 미·일 일변도 외교를 하지 않았고, 올해에도 네 차례에 걸쳐 중국 정상급과 회담을 가졌다.”고 맞받아쳤다. 당초 군사정보보호협정에서 ‘군사’를 삭제하고 정보보호협정으로 명칭이 바뀐 데 대해 김 장관이 “군사동맹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 내부 협의를 통해 결정한 뒤 일본에 이같이 제의했다.”고 설명하자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그게 바로 꼼수고, 하자가 있는 협정이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해찬 의원은 “일본 자위대가 군사정보의 당사자인 만큼 한국 외교부가 일본 자위대를 군으로 인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 지도부와 외통위·국방위 소속 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대책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일 군사협정 관련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시론] 한일정보보호협정 파문의 교훈/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한일정보보호협정 파문의 교훈/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졸속처리 논란이 청와대의 자체 조사결과에 따라 외교통상부와 청와대 실무책임자들이 보직해임 또는 사퇴함으로써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느낌이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 등이 협정의 완전폐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가운데 이번 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는 ‘확대인책론’과 관련, 여야의 공방이 예상된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가.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유사한 시행착오가 재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바람에서 외교·안보 업무수행에서의 몇 가지 시사점을 추려 본다. 첫째, 어느 나라에 있어서나 ‘외교는 내치의 연장’이라는 외교가의 격언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든 외교행위의 출발은 정무적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일 과거사문제, 독도문제 등 사사건건 일본과의 대립으로 국민감정이 비등해 있는 현 시점에서 다른 분야도 아닌 군사협력을 시도하는 것이 그렇게 불가피한 일이었나 되묻고 싶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야당은 고사하고 여당 내부에서도 권력지형이 바뀌고 투표를 의식해 몸을 사리는 형국인 바 처음부터 정치권의 지지를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둘째,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을 통해 얼마만큼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조차도 불분명하다. 정보는 크게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인적 정보(HUMINT), 신호정보(SIGINT), 영상정보(IMINT)를 말한다. 인적 정보와 신호정보는 북한과의 지리적 입지조건상 한국이 양질의 정보 접근성에 앞서 있고 미국은 뛰어난 영상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호 보완관계에 있다. 한·미 간에는 군사동맹국으로서 군사정보보호협정과는 별도로 국방부 정보본부가 주한미군과 체결한 ‘연합군사정보관리체계’(MIMS-C)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통해 실시간으로 거의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초가 이미 마련돼 있다. 일본은 미국과 2007년 8월 도쿄에서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였기에 역시 실시간으로 일본 측이 정찰위성 등 자국의 정보자산으로 취득하는 여러 유형의 정보는 미국과 공유하게 되며 이는 곧 한국에 전해질 수밖에 없다. 정보는 물의 흐름과 같아서 높은 데서 낮은 데로, 지류에서 본류로 흘러들어 가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협정 자체도 너무 서두른 감이 있다. 미·일 간 군사정보보호협정의 경우, 미국의 최초 제안 후 협정 체결까지 20여년이 걸렸는데, 일본 특유의 평화주의 정서를 고려하더라도 이는 오랜 세월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년 남짓 기간에 가서명까지 한 한·일 양국 간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졸속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셋째, 국제조약의 기본적 속성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조약법에 관한 빈협약(1969년)에 따르면 ‘조약이라 함은 단일문서, 복수의 문서, 또는 특정의 명칭에 구애되지 않고 서면형식으로 국가 간에 이루어진 합의를 이른다.’라고 되어 있다. 국제법은 국내법 체계와 달라 원칙적으로 강제이행의 방법이 없어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pacta sunt servanda)라는 라틴어 법언(法諺)에 기초한다. 따라서 위의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의 국가안보상 꼭 필요한 것이라면 굳이 대외 노출이 불가피한 정부 간 협정의 형식으로 할 필요도 없었다고 본다. 즉, 한·일관계의 특수성을 살핀다면 관련 기관 간의 약정(Arrangement)이나 교환각서, MOU, 합의각서(MOA) 등을 통해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협정을 체결했든, 약정을 체결했든, 상대국의 ‘선의’(bonafide)를 기대해야 하는 조약법의 특수성상 그렇다는 것이다. 끝으로 국가 대전략 차원에서 한국이 중진국으로서 비록 미국의 동맹국이긴 하나 동북아에서 신냉전체제를 조성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것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요소였다. 역내에서 이른바 동북아 균형자 역할은 아니더라도 일정 정도의 완충역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한국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사설] 우리금융 민영화 졸속으로 추진하지 마라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는 우선협상자에 대해 정부 지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등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우리금융 인수·합병(M&A)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지주의 우려를 최대한 덜어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유효경쟁을 유지하기 위해 사모펀드 한 곳이 KB금융지주와 더불어 입찰제안서를 접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2010년과 2011년의 연이은 민영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금융당국의 결의도 느껴진다.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도 현 정부 내 우리금융 민영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차기정부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나름의 의미는 있다. 하지만 지금의 추진 방식은 ‘민영화’ 외에 다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우리금융과 KB금융이 합병하면 자산기준으로 글로벌 순위는 50위로 20여계단 뛸지 모르지만 생산성은 최하위로 추락하는 등 시너지 효과는 별로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덩치만 거대한 초식공룡이 탄생하는 꼴이다. 생산성을 높이려면 인력과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하지만 대선을 앞둔 정국상황이나 노조의 반발 등을 감안하면 기대하기 어렵다. 자칫 국가경제를 통째로 흔들 수 있는 초대형 리스크만 차기정부에 떠넘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다음 정부에서 논의하자고 제동을 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5대 금융그룹은 지난해 15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 대부분 국내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예대 마진 등 수수료 수입이다. 전 세계를 상대로 치열한 경쟁 끝에 거둔 삼성전자 순이익의 75%에 해당한다. 메가뱅크 탄생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보다 국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결코 졸속으로 추진할 일이 아니다.
  • 국제 비난 뻔한데 “센카쿠 국유화” 日 극우본색 왜?

    일본 정부가 중국과 영토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제도를 국유화하기로 해 중국과 타이완이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일 센카쿠제도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도쿄도의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에게 센카쿠 매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연내 센카쿠를 국유화한다는 방침으로, 섬의 소유주인 민간인과 매입을 전제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일 정부는 센카쿠제도의 5개 무인도 가운데 우오쓰리시마, 미나미코지마, 기타코지마 등 3개 섬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이타마현에 거주하는 개인 소유자로부터 이들 섬을 임대해 관리하고 있다. 임대 계약이 내년 3월 말 종료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소유자와 협의해 3개 섬을 사들이기로 했다. ●인기 떨어진 노다 총리 총선용 이벤트 노다 총리는 지난 7일 기자들에게 “센카쿠를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관점에서 민간인 소유자와 연락을 취하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다 정권은 정부가 직접 센카쿠를 매입함으로써 영토 주권에 소홀했다는 비판은 피하고, 강한 정부의 이미지로 지지율을 높여 차기 총선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4월 매입을 선언한 이시하라 지사는 강력 반발했다. 도쿄도는 이미 센카쿠를 사들이기 위해 국민으로부터 13억엔(약 185억원) 이상을 모았다. 이시하라 지사는 정부의 매입 방침에 대해 “난폭하다고 해야 할까, 졸속·조잡하다고 해야 할까. 민주당 자체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인기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도쿄도는 정부의 방침에 동의하지 않고 예정대로 센카쿠를 사들인 뒤 추후 정부에 양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시하라 지사 역시 센카쿠 매입을 신당 창당 등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에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中·타이완 “신성한 영토 놔둬라” 센카쿠는 일본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기점으로 삼고 있어 경제적, 전략적, 영토적 측면에서 핵심적인 섬이어서 중국과 타이완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7일 성명에서 “중국의 신성한 영토를 거래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 정부는 필요한 조치들을 통해 댜오위다오에 대한 주권을 강력히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도 “댜오위다오 문제는 민족대의 및 국가주권과 관련된 것이어서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7월 7일이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한 7·7 루거우차오(盧溝橋) 사변이 일어난 지 75주년이란 점에서 일본 정부를 성토하는 중국 네티즌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댜오위다오 수호’, ‘일제상품 불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일감정을 확산시키고 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파장] 野 “국가간 협정을 2개월간 대통령이 몰랐다니…”

    민주통합당은 지난 5월 초 정부가 한·일 정보보호협정과 관련해 일본과 가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몰랐다’고 화내고 청와대와 관계 부처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대통령이 화낼 일이 아니라 책임질 일”이라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총리 등 관계자의 인책, 한·일 정보보호협정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특히 전날 정부가 국방부 정책실장과 외교부 국장이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찾아와 국무회의에서 통과할 것이라고 보고했다는 발표를 번복한 것과 관련해 “이 정책위의장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자 발표 1시간 만에 (발언을) 취소했다. 왜 야당을 걸고 넘어지느냐. 장·차관도 모르게 즉석 안건으로 상정하고는 통과되자 발표도 하지 않으면서 야당 정책위의장에게 보고했겠느냐.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반응을 지켜본 뒤 조만간 김 총리와 외교·국방 장관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에 외교, 안보의 ‘실정’ 책임을 물어 ‘레임덕’을 가속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성호 대변인은 5월 협정 가서명에 대해 “두 달 전에 만들어졌는데도 숨긴 것은 처음부터 밀실 처리를 작정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대통령은 꼼수로 국민을 희롱하지 말고 협정 밀실 추진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자를 모두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일 정보보호협정 폐기에 동참하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박 원내대표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아무 소리 않다가 다시 국회에서 논의하고 연기된다 하니 절차상 유감을 표명했는데 다 된 밥상에 숟가락 놓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한·일 협정 원조는 196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졸속 체결한 한·일 청구권 협정”이라면서 “박 전 비대위원장은 당시 혼란이 되풀이되기 전에 협정 폐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한·일군사협정 문책은 불가피한 것 아닌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외교통상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미 두 달 전에 협정안에 가서명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국회 설명과정에서 이를 밝히지 않았다. 처음부터 협정 체결을 비공개로 추진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정부는 앞서 국무회의에서 협정을 비공개로 슬그머니 처리했다가 서명 직전에 철회해 국가적 망신을 자초했다. 부처 간에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까지 했다. 정부 당국자의 말대로 가서명을 포함한 실무 과정을 모두 국회에 보고할 의무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부가 국가안보와 직결된 중대 사안을 졸속 처리한 뒤 비밀에 부치려 한 것을 상기하면 가서명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 또한 또 다른 ‘꼼수’가 아닌가 의문을 가질 만하다. 협정 체결을 둘러싼 절차상 잘못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도 “여론수렴 없이 즉석 안건으로 국무회의에 올려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질타했다고 한다. 그러나 ‘외교 참사’로까지 불리는 사안을 전혀 몰랐다는 듯 언급한 것은 적절치 못한 일이다. 군사 관련 협정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과연 모를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수긍할 만하다. 단순 질책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다른 곳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겠다.”며 “국무회의를 비공개로 한 것은 가장 뼈아픈 부분”이라고 했다. 외교부의 책임을 인정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관계 장관이 됐든,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이 됐든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관련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회 설명 뒤 협정 체결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성난 여론을 수습하기도 전에 재추진 운운한 것은 성급해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정부가 협정 체결을 강행할 경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제기한다는 강경 대응 방침까지 밝혔다. 새누리당에서조차 차기정부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책임을 묻는 일이 수습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 인천공항 매각·FX사업 차기정부로

    인천공항 매각·FX사업 차기정부로

    새누리당이 인천공항 지분 매각과 차세대 전투기(FX) 도입 사업 등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정부도 여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내비쳐 사실상 이들 사업은 차기 정부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일 “한·일정보보호협정, 인천공항 지분 매각, FX 사업, 우리금융지주 매각 등에 대해 말이 많다.”면서 “19대 국회에서 의원들이 문제를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충분한 검토 없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것은 국회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국민들의 의구심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강행하지 말고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한 다음에 현 정부에서 추진할지, 다음 정부에서 추진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8대 국회에서 인천공항 지분 매각을 보류하는 것으로 논의를 마쳤다.”면서 “인천공항 매각 추진은 국회 논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 현 정부 임기 중에는 관련 입법을 추진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박 전 위원장의 대선후보 경선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도 이날 브리핑을 자청, “인천공항 지분 매각과 한·일정보보호협정의 경우 차기 정부에 맡겨야 한다.”면서 “FX 사업 등도 국회 차원의 의견 수렴이 안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당초 부채 절감 등을 이유로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인천공항 지분 49%를 올해 안에 매각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매각 의도를 놓고 정치적 의혹이 제기돼 왔다. 총사업비가 10조원이 넘는 FX 사업도 졸속 추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가고 우리금융지주 매각은 이른바 토종 은행을 외국 은행에 넘기는 ‘국부 유출’ 논란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역시 정치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들 사업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기획재정부가 인천공항 지분 매각을 위한 법 개정 의사를 밝혔지만 이를 위한 후속 작업은 추진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분 매각과 관련해 진전된 게 없는 상황”이라면서 “입법예고 등 절차를 감안하면 이번 정권에서 법 개정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장세훈·오상도기자 shjang@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한·일 정보협정 깜짝 인천공항 매각 화들짝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한·일 정보협정 깜짝 인천공항 매각 화들짝

    6월 다섯째 주 네티즌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끈 이슈는 ‘한·일 정보협정 논란’이었다. 지난달 27일 외교통상부가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키로 했다고 밝힌 가운데 안건을 비밀리에 통과시켜 논란이 일었다. 독도와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 등 한·일 간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 여론과 정치권의 반대에도 안건을 졸속 처리했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결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양국의 공식 서명을 불과 한 시간 앞두고 체결을 연기했다. 2위는 인천공항 매각 소식었다. 최근 인천 국제공항 매각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달 26일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 추진 실적 점검 및 향후 계획’을 통해 매각 강행 방침을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인천공항사 지분 매각과 가스 산업 경쟁 도입, 전기 안전공사 기능 조정 법안을 19대 국회에 재상정해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건설관리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 센터 등을 매각, 민영화하고 부천역사, 여수 페트로 등 공공기관 출자 회사를 정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3위엔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올랐다. 개정안에 따르면 2015년부터 면적과 관계없이 모든 음식점과 제과점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고 고속도로 휴게소와 문화재 구역도 새로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지난달 26일 서울 역촌동의 한 골목길에서 발생한 중국인 반모씨의 여아 납치 사건이 4위에 올랐다. 반씨는 1살짜리 아기를 안고 유모차에 두 딸을 태우고 지나가던 A씨의 네살배기 큰딸을 빼앗아 달아나다 근처에 있던 시민 두명과 격투 끝에 붙잡혔다. 5위는 지난달 2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소식이, 6위는 여야가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해 8월 초 방송문화진흥회가 새로 구성되면 퇴진시키기로 사실상 합의한 소식이, 7위는 절도 혐의로 입건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최윤영의 심경 고백이, 8위는 승부조작으로 영구 제명된 전 축구선수 최성국의 병원 취직 소식이, 9위는 유로 2012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가 독일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소식 등이 차지했다. 10위에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를 끌고 다니는 트럭을 봤다.’는 제보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진 ‘악마 트럭 사건’이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커버스토리] FX기종 검증 단 3개월…전문가 “최소 4~5년 장기전략 필요”

    [커버스토리] FX기종 검증 단 3개월…전문가 “최소 4~5년 장기전략 필요”

    올해 계약을 목표로 14조원 규모의 외국산 무기 도입이 추진됨에 따라 이 사업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올해 국방예산이 32조 957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액수의 투자에 국민의 혈세가 과연 적절히 쓰이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육군 대형공격헬기 사업과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사업의 시급성에는 동의하지만 차기전투기(FX) 사업은 지나치게 성급히 추진하는 감이 있다고 평가한다. 이는 후보기종이 검증되지 않았고 짧은 시험평가 기간에 따라 졸속평가가 이뤄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군이 아닌 민간 차원의 경영진단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현재 우리 육군이 운용하고 있는 AH1S/F(코브라) 공격헬기의 경우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10년 이상 교체 필요성이 거론돼 왔다.”면서 “이 같은 사정은 해상헬기도 마찬가지”라고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논란의 핵이 되고 있는 차기전투기 사업에 대해 방위사업청은 재입찰 공고를 통해 다음 달 5일까지 2개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다시 받기로 했다. 지난 FX 1차 사업 때는 F15, 라팔, 유로파이터, 수호이35 등 4개 기종을 19개월에 걸쳐 가격협상과 시험평가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0월까지 시험평가를 마치려면 평가할 기간이 1개 기종당 3.5주에 불과하다.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8조원 정도 규모의 큰 사업이면 4~5년 정도 시간을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며 “현 정부는 지난 2010년 전임 정부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3차 예산을 삭감했다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부랴부랴 2016년에 새로운 기종을 도입한다는 초고속 일정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우리 정부가 절충교역 등 기술이전에 대한 의지보다는 한·미동맹 체제하에서 미국산 무기 구입에 치우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욱 연구위원은 “차기전투기 사업의 문제는 후보 기종들이 모두 개발 중인 것으로 실전배치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인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은 “군이 스스로의 비효율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므로 민간 컨설팅 전문회사에서 군수분야를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밀실 통과 파문] 정부, 北·中 압박 우려 쏟아지자 “中과도 같은 협정 추진”

    한국과 일본의 정보보호협정 체결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가 중국과도 같은 협정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한·일 간 협정 체결이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로 이어져 북한은 물론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중 간 신뢰가 낮아 조만간 협정 체결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28일 “한·일 간 정보보호협정 체결이 미국의 입김에 따른 중국 봉쇄 전략으로 이해되는 것은 곤란하다.”며 “우리는 중국과도 언제든지 같은 협정 체결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해서도 이 협정을 체결하자고 얘기해 놓고 있고 그쪽(중국)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중국이 원한다면 언제라도 체결할 수 있지만 중국이 신중한 상황”이라며 “러시아와도 벌써 체결했는데 중국과도 군사 협력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일 간 협정 추진 과정에서 중국 측에 체결 의도를 설명하는 등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최근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서도 중국과의 군사 관계를 장려하자고 밝힌 바 있다.”며 “북핵 해결 등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중국 측에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협정 체결에 신중한 데다 한·중 간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에는 정부 간 신뢰 수준이 낮아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이 한·미·일 군사 협력에 민감해 견제하려 하기 때문에 원칙상 한·중 군사 협력 강화를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현 정부 간 신뢰 수준이 높지 않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이번 협정 체결을 강행하기 위해 협정 명칭을 당초 ‘군사정보보호협정’에서 ‘정보보호협정’으로 바꾼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협정 추진 과정에서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군사’라는 용어를 뺀 뒤 국무회의에서 졸속 처리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 소식통은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통칭이지만 한·일 간 협정은 사안이 민감해 국방부에서 군사라는 용어를 빼고 처리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협정 명칭에서 군사가 빠졌지만 군사 비밀정보를 다룬다는 점에서 내용은 같다.”고 말했다. 정부 간 협정 서명 대표가 국방부가 아닌 외교부로 넘어간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김관진 국방장관이 지난달 말 일본을 방문해 협정 체결에 서명하려다 여론의 비판에 부딪혀 보류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서명 주체가 외교부로 옮겨진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 간 약정(MOU)을 체결할 수 있다면 문제가 간단했겠지만 방위성이 자위대법에 따라 약정을 체결할 수 없어 정부 간 협정을 체결하게 된 것”이라며 “정부 간 협정은 외교장관 또는 외교장관이 위임한 외교부·국방부 간부가 서명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부 “韓日정보협정 29일 체결” 야권 “국회 비준 동의 거쳐야”

    정부 “韓日정보협정 29일 체결” 야권 “국회 비준 동의 거쳐야”

    정부가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당초 계획대로 29일 체결하기로 했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졸속 추진, 눈치 보기 협정이라며 국회 비준 동의를 요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는 그러나 관련법상 국회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새누리당도 “정보보호협정과 양국 과거사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어 한·일 양국의 군사 협력을 둘러싼 논란이 대선 정국의 또다른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국방부는 이 협정과 맞물려 논의해 온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논의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군수지원협정은 우리 군과 일본 자위대가 군수품과 각종 관련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정보보호협정과 달리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군사 협력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현재 계획으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29일 오후 한·일 양국 간 정보보호협정 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서명은 일본 도쿄에서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과 신각수 주일 대사 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정보보호협정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사전 재가를 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정부 당국자는 “정보보호협정은 국무회의 통과에 앞서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고 야당에도 내용과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은 이 협정이 ‘군사협정’에 준하는 사실상의 조약인 만큼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에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정부는 국무회의 의결을 보류하고 국회에서 논의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국회 비준 동의를 요구했다. 조 대변인은 그러나 “법제처 심의 등을 거친 결과 이번 협정은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일 정보보호협정은 독도나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와 별개의 사안으로 제한적이고 한정된 목적에 필요한 군사적 정보교환 협정”이라며 선을 그은 뒤 “독도·위안부 문제 등 비상식적 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정보보호협정과 달리 상호군수지원협정은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방부의 임관빈 국방정책실장은 이날 “2010년 북한의 무력 도발과 핵·미사일 위협이 점증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약 1년 6개월간 양국이 두 협정에 대해 논의를 해 왔고 지난 5월 실무 차원의 논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양국 관계가 충분히 개선되고 국민 정서가 성숙될 때까지….”라고 언급해 국내외 여건 변화에 맞춰 협정을 재추진할 뜻임을 내비쳤다. 이춘규 선임기자·김미경기자 taein@seoul.co.kr
  • 통진당 서버장애로 당대표 경선 올스톱… 투표 무효선언

    통진당 서버장애로 당대표 경선 올스톱… 투표 무효선언

    통합진보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인터넷 투표를 관장하는 서버가 27일 장애를 일으켜 선거권자 30%에 해당하는 1만 7000여명의 투표 내용이 사라진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한 번의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대선 후보 경선 등 주요 선거를 앞두고 통진당의 선거 시스템 관리 능력은 신뢰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당 대표 선거 일정을 포함한 선거 전반에 대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통진당은 즉각 투표를 중단, 긴급회의를 열고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고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엿새 동안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28일 오전 전국운영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통진당은 또 현재 인터넷 투표 관리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업체에 재투표를 맡길지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 중앙선관위원의 사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구당권파는 “총체적 선거관리 부실이 빚어낸 예고된 참사”라며 강기갑 위원장을 비롯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총 사퇴를 촉구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2차 진상조사특위 조사보고서 채택을 끝내고 당권 수성을 위한 세몰이에 주력하려던 신당권파 측은 뜻밖의 악재로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서버 장애로 인한 통진당 인터넷 투표 중단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다. 통진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투표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인터넷 투표 본인인증 절차에 필요한 인증번호 문자가 10분 이상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는다는 문의가 쇄도했었다. 그러나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이후 소스코드 조작 논란 등이 또다시 불거질 것을 우려한 당 중앙선관위가 아예 서버를 봉인하는 바람에 오류값 수정 없이 인터넷 투표가 강행됐다. 서버 장애 원인으로는 서버 노후화와 서버관리프로그램의 문제점 등이 거론됐다. 문제가 된 해당 서버는 이미 지난 부정 경선 사태로 검찰이 압수수색까지 했던 서버관리업체 ‘스마일 서브’가 임대했고, 프로그램 관리는 프로그램 개발·운용 업체인 ‘우일소프트’가 맡아 왔다. ‘스마일 서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가 임대한 하드웨어의 장애나 제공한 회선의 장애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표를 운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베이스 관리 프로그램의 문제로 판단된다.”고 책임을 돌렸다. 통진당은 당내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들이 당에 최적화해 만든 선거관리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온라인투표관리업체 ‘엑스인터넷’에 관리를 맡겨 왔으나,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파문 이후 ‘우일소프트’로 업체를 변경했다. 구당권파는 “예전 지도부가 만든 프로그램을 믿지 못해 업체를 급하게 변경하면서 저가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바람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신당권파를 비난했다. 구당권파 측 김미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검증되지 않은 업체에 졸속 계약을 추진함으로써 비극은 확정적으로 굳어졌다.”며 “이 모든 일은 기본 임무를 망각하고 당권에 눈이 멀어 권력투쟁만 일삼아온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응당 책임질 일”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강기갑 당 대표 후보 측 박승흡 대변인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원인 규명에 대해 논의해야지, 합리적 대응이 아닌 것에는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반격했다. 하지만 혁신비대위 체제에서 부실 선거가 발생했기 때문에 신당권파도 책임론을 외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을 얻은 구당권파가 결집하고, 신당권파가 실책으로 위축될 경우 팽팽한 당 대표 선거 구도가 한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이해찬 “FX사업 다음 정부로 넘겨야”

    이해찬 “FX사업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편 이 대표는 공군의 차기전투기(F-X) 구매에 대해 “공군이 졸속 구매해서는 안 되며 다음 정부로 넘겨 차분하게 기술 검토를 하고 계약 조건에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기술이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로 자신을 예방한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해 “규모도 크고 기종도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시뮬레이션을 갖고 한다는 것은 부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교과부·출판사, 검증 않고 삭제 논란

    교과부·출판사, 검증 않고 삭제 논란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 논거 일부 삭제를 이끌어 냈던 기독교 단체<서울신문 5월 17일자 10면>가 기존 학설이나 연구 논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잘못 번역한 내용을 근거로 청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다 교과서 출판사들이 전문가들의 체계적 논의나 검증 없이 집필자 혼자서 청원 수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시조새’와 ‘말의 진화과정’ 등 진화론의 주요 근거들이 단 한번의 청원으로 수정·삭제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한국고생물학회와 한국진화학회는 20일 “지난해 12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가 제기한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와 3월의 ‘말의 진화는 상상의 산물’ 청원은 잘못된 근거와 해석, 왜곡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과부와 출판사 집필진이 합리적 검증 절차 없이 섣불리 해당 부분 삭제를 결정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교진추는 청원서에 “1984년 독일 시조새 학회에서 ‘시조새는 반파충류나 반조류가 아니고 완전한 비행이 가능했던 멸종된 조류’라고 공식 선언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해당 학회 발표문에는 이런 내용 자체가 없다. 또 말의 진화 청원에서 교진추는 “과거의 말은 현재의 말의 직접적인 조상이 아니며, 이는 진화가 거짓이라는 것”이라고 적고 있지만 이 역시 ‘말이 한 종류로 진화하지 않고 다양하게 진화했다’는 학문적 진실을 왜곡했다는 것이 학계의 분석이다.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교진추가 ‘스티브 제이 굴드 등 저명한 진화론자들이 중간종을 부정했다.’고 주장한 대목 역시 굴드의 이론을 잘못 인용한 것으로, 굴드는 진화를 부정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교과부와 집필진이 청원서의 주요 내용을 검증조차 하지 않고 삭제·수정해 국제적 논란거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진화론을 설명하는 다른 근거들도 많은데 굳이 논란이 되는 내용을 기술할 필요가 없다고 집필자가 판단한 것 같다.”면서 “청원은 일주일 안에 가부 간 결과를 통보해야 해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졸속 삭제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출판사들의 교과서 수정·삭제과정도 문제다. ‘시조새는 진화의 증거’라는 부분을 수정하기로 한 상상아카데미 측은 “청원에 대해서는 해당 집필자가 수용 여부를 검토한 후 입장을 밝히면 시교육청에 이를 전달해 인정을 받는다.”고 말했다. 시조새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로 한 금성출판사도 “집필자가 결정하면 출판사는 이를 인정기관에 넘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원을 수용한 5개 출판사와 달리 유일하게 시조새 부분을 수정하지 않기로 한 미래엔컬쳐 출판사는 집필자 전원회의를 거쳐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출판사 측은 “청원을 두고 13명의 집필자가 모두 모여 검토한 끝에 청원이 일부 견해여서 이를 교과서에 반영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집필자 한 사람이 청원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은 과학교과서를 인정교과서로 정해 관리책임을 방기한 교과부의 책임이 크다.”면서 “이 같은 절차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농협금융 회추위, 신동규 차기 회장 내정

    농협금융 회추위, 신동규 차기 회장 내정

    경제관료 출신의 신동규(61) 전 은행연합회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농협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9일 신 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신 후보가 정부 출자 문제 등 농협금융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추진력과 노동조합과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점에 후한 점수를 줬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신 내정자가 재정부 관료, 수출입은행장, 은행연합회장 등 민·관 경력을 두루 갖춰 농협금융의 특수성을 잘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초 회추위에서는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을 막판 후보군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농협중앙회 노조의 반발이 거세고, 농협금융 회장 선임에 농협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 탓에 두 사람을 추천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정치적 색채가 옅고 민관에서 두루 경험을 해본 제3의 인물인 중량급의 신 후보가 대안으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증현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도 후보에 올랐으나 본인들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내정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차기 농협금융 회장은 민간 출신 금융인이 맡는 게 좋겠다며 고사했으나 회추위의 거듭된 권유로 마음을 돌렸다.”고 밝혔다.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급작스러운 사임으로 지난 12일 구성된 회추위는 7일 만에 회장 후보 추천 작업을 마쳤다. 회추위는 수차례 회의를 열어 50명 안팎의 후보를 검증했다고 했지만, 후보들에 대한 면접도 거치지 않아 졸속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허광 농협 노조 정책실장은 “신 후보는 ‘청와대 돌쇠’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면서 “은행연합회장 시절 금융기관 사측을 대표하는 금융사용자협의회장을 맡으면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고 간 전력도 있어 출근 저지 등 회장 선임 저지를 위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 내정자는 경남 거제 출신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과 더불어 금융계의 대표적인 경남고 인맥으로 분류된다. 행정고시 14회로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냈다. 지금은 동아대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신 내정자는 주주총회 등 남은 선임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안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 ▲1951년 경남 거제 출생 ▲경남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영국 웨일스대 금융경제학 석사 ▲경희대 경제학 박사 ▲14회 행정고시 합격 ▲재무부 자본시장과장·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장·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한국수출입은행장 ▲은행연합회장
  •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다는 안철수 발언 무책임”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다는 안철수 발언 무책임”

    “완전국민경선제가 한국정치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만든다.” 진보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19일 대선후보 경선에서 완전개방형 모바일 경선을 도입하려는 민주통합당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대통령 후보를 모바일 투표로 결정하려고 하다 보니 선출 시기가 점점 늦춰지고, 국민들은 좋은 후보를 판단할 근거와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주최한 ‘국회민생포럼 창립기념’ 특별 강연에서 최 교수는 “이런 변화가 오히려 당의 리더십과 정체성 형성을 극히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것이 짧은 시간에 숨 돌릴 새도 없이 빠르게, 즉 졸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난센스에 가까운 제도”라고 평가했다. 대선 출마 선언을 차일피일 미루며 야권 대선 후보 선출을 더디게 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대선에 나올지 안 나올지 나도 모르겠다’는 식의 태도는 굉장히 무책임하면서도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엄청난 권력과 권한을 갖는 대통령을 너무나 즉흥적으로 선출하게 되면, 선출한 이후 합당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정당·정부적 기반도 갖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투표의 허점도 지적했다. 최 교수는 “모바일에 익숙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정치 참여가 이뤄지다 보니 특정계층의 정치적 특성만 크게 부각되고 모바일에 익숙치 않은 계층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모바일에 익숙지 않은 계층 대다수가 민주당 복지·민생 정책의 수혜자여야 할 사회경제적 저변계층이나 소외계층이란 점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투표가 이런 사람들을 ‘쇼’를 구경하는 ‘관중’으로 만들고 정당민주주의를 ‘청중 민주주의’로 후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19대 총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집권한 뒤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된 부정적 이슈를 발굴하고 공격하는 데만 집중해 결국 패배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총선 때 내세웠던 경제민주화나 보편적 복지, 재벌개혁, 무상교육·무상보육 등 개혁 슬로건이 사라지고 격렬하고 공격적인 정치언어와 대결적 진영대립만 남았다.”며 “민주당은 여기에 기대 대선을 맞으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노동법, 국회법 등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면서 “다수의 시민들은 민주당이 여당이 될 만한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생포럼 참석자들에게 ‘민주당 정부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열린우리당 이후 민주당은 당의 작동 가능한 권력구조를 제도화하고, 리더십을 창출하는 데 지속적으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현재 민주당은 각각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파당들의 느슨한 집합에 불과하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에 대해 김성주 의원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데서 리더십 약화가 생겼다는 주장도 있다.”고 반론을 펴기도 했다. 특강에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유인태·신기남·김동철·백재현·양승조·신학용·이윤석·강창일·이춘석·김우남·최동익·최민희·임내현·조정식·황주홍·송호창·김성주·은수미·배재정 등 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민생포럼은 당내 ‘공부모임’이지만 손학규 전 대표 지지그룹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日 정치권 요동… 힘 받는 8월 조기총선설

    일본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처음으로 오이 원전 재가동을 결정했다. ‘원전 제로’ 정책이 전력난 등에 부딪혀 현실적 차선택을 선택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자민·공명당은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에 합의했다. 원전 재가동과 소비세 인상을 둘러싸고 민주당 지도부와 반대파 간 내분이 격화돼 중의원(하원) 해산과 총선 조기 실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오이 원전 재가동, 총선 ‘빅이슈’ 부상 소비세 인상과 함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지난 16일 결정한 원자력발전소 재가동도 ‘정국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이현 오이 원전 3, 4호기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해 간사이전력은 이르면 다음 달 8일 3호기, 다음 달 24일 4호기를 각각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달 5일 상업용 원자로 50기를 모두 멈춘 지 약 두 달 만에 2기를 재가동하게 된다. 원전 재가동은 오이 원전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시코쿠 지방의 이카타 원전 3호기도 재가동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산업포럼(JAIF)은 이카타 원전 등 15개 정도가 이른 시일 안에 재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원전 재가동으로 여름철 전력난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검증 결과가 나오기 전에 졸속으로 재가동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도 원전 재가동을 재고하라고 서명한 의원들이 120명을 넘었다. 오자와파와 ‘여름철 한시 가동’을 주장했다가 무시당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 공명당이 차기 총선에서 연대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차기 총선에서 원전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노벨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 등 일본 시민단체 인사들은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시민 645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원전 반대 세력이 정치 세력을 형성할 경우 차기 총선 판도가 새롭게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여·야, 소비세 인상 - 중의원 해산 ‘빅딜’ 일본 정국이 여야 합의로 소비세 인상을 결정하면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연내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르면 8월 조기 총선거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자민당 등 야당과의 협의에서 소비세 인상에 동의해 주면 국민의 뜻을 묻는 차원에서 중의원을 해산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는 지난 16일 도쿄에서 가진 가두연설에서 “소비세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노다 총리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문제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따르는 의원들이 소비세 인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反)증세파의 선두에 있는 오자와 전 간사장은 “2009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소비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며 노다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과 같은 입장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탈당을 시사했다. 하지만 오자와 그룹이 반대해도 소비세 인상 법률안은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중의원 479석 중 자민당과 공명당을 합치면 141명이다. 민주당 290명 중 196명이 반대해도 가결된다. 이 때문에 100명 남짓한 오자와 그룹이 반대하고 있지만 법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8월 총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소비세 법안이 정기국회 회기 내인 21일까지 참의원까지 통과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총선 후 오자와 그룹을 제외한 민주당과 자민당이 연립 내각을 꾸릴 것이라는 관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BBK·조현오·저축銀도 맹탕 수사?

    BBK·조현오·저축銀도 맹탕 수사?

    다음 달 초 간부 인사를 앞둔 검찰이 굵직한 사건들을 줄줄이 종결하거나 결과 발표를 서두르고 있다. 검찰은 통합진보당 관련 사건 등 ‘선거·공안’ 사건을 제외하고는 대검찰청이나 서울중앙지검이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건을 이달 안에 모두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의혹 사건 등과 마찬가지로 ‘졸속·부실’ 처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7일 “검사장 이상 고위간부는 7월 초, 부장검사급은 7월 중순 인사가 예정돼 있다.”면서 “가급적 인사 전에 사건을 마무리해 후임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건 담당자들이 마무리 수사에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3대 권력형 비리 의혹사건’ 가운데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 등을 이미 처리했다. 결과는 여론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쳐 ‘면죄부·부실·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야권 등은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감사를 벼르고 있다. 이 대통령과 관련된 또 다른 사건인 ‘BBK 가짜 편지’ 의혹도 이르면 이번 주 중 수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선 두 사건과 마찬가지로 결과는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짜 편지’를 기획한 ‘배후’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여권 핵심 실세들이 지목됐지만 검찰이 그 실체를 규명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재야법조계의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경북(TK)과 동문인 고대 출신이 각각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여권 핵심을 건드리기는 역부족”이라고 꼬집었다. 검찰 관계자는 “한·미 양국 간 자동 출입국 심사 프로그램 행사 참석 등을 위해 지난 11일 미국·브라질 등지로 출국한 권재진 법무장관이 21일 귀국하기 전까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은 모두 털어내려 한다.”고 전했다. 1차 수사를 마무리하고 2차 수사를 준비하는 사건들도 적지 않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의 솔로몬·미래·한국·한주 등 4개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 중)씨의 공무원 뇌물 상납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저축은행 비리는 정·관계 로비, 이씨 사건은 고위직 경찰과의 유착 등이 2차 수사의 핵심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2차 수사의 ‘파괴력’은 1차 수사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이번 주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서면답변서가 도착하는 대로 정연씨가 연루된 미국 맨해튼 소재 고급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의 100만 달러 송금 의혹 사건을 마무리 짓고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고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한 명예훼손 고발사건 결과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외국 코치 모셔야 빙상 코리아 된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외국인 코치를 찾고 있다. 대한빙상연맹은 지난 12일 피터 뮬러(미국)를 스피드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가 오후 늦게 그의 성희롱 전력을 확인하고 이를 철회했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으로도 알 수 있는 추문을 놓친 어리숙한 일처리도 문제지만 현장 지도자들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 셋을 딴 한국이 굳이 외국인 감독을 데려올 필요가 있느냐고 묻고 있다. 실제로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이승훈(이상 대한항공)·이상화 전에도 이규혁(이상 서울시청)·이강석(의정부시청) 등은 단거리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우리만의 체계적인 훈련과 고된 훈련은 해외 코치들에게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해외 훈련을 나가면 우리 팀을 찾아 자문을 구하고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염탐(?)하는 코치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계속 외국인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이미 외국인으로 가닥이 잡혔다. 네덜란드 쪽 기술을 흡수해 소치-평창올림픽까지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마땅한 지도자가 없다. 대다수 스피드스케이팅 선진국은 전임감독 대신 선수의 개인코치가 대표팀을 맡고 있다. 6월은 지도자들이 선수들과 계약을 마친 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는 시기다. 중간에 계약을 파기하면서까지 한국에 오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낯선 땅’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도 당연히 걸림돌이다. 지금 시기에 감독 선임 절차를 시작한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고 졸속인 셈이다. 한국에 올 결심을 한다고 해도 18명이나 되는 대표선수의 특성을 일일이 파악하고 기술을 전수하는 데는 시간이 한참 걸린다. 우리 문화에 적응하며 겪는 시행착오와 갈등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결국 손해는 고스란히 선수들 몫이다. 지난해 아이스댄스 육성을 목표로 야심 차게 영입한 세르게이 아스타셰프(러시아) 코치도 현장에서 잦은 잡음을 냈다. 오는 9월 계약이 만료되는데 재계약이 안 될 거란 소문이 파다하다. 아스타셰프 코치는 주 5일 3시간씩 아이스댄스 육성팀 10명(5커플)을 지도했고 때론 싱글 스케이터들의 기본기를 봐줬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로 국내 개인 코치들과 부딪쳤고 심지어 지도를 받던 세 커플이 개인 사정과 종목 부적응 등을 이유로 아이스댄스를 그만둬 두 커플(4명)만 남았다. 밑그림도 제대로 그려놓지 않고 외국인부터 영입하겠다고 나서는 게 최선일까 묻고 싶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의견수렴도 없이 기초의회 폐지 동의 못해”

    13일 확정, 발표된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 방안을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의회가 발끈했다. 특히 기초의회 폐지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서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 성임제(강동구의회 의장) 회장은 “정치권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것이어서 쉽게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의원들을 접촉한 결과 찬반이 2대8 정도로 나타났다.”면서 “이젠 실력행사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추진위의 결정 과정도 문제 삼았다. 성 회장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전원일치라는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밀어붙였기 때문에 합법적인 결론도 아니다.”라고 격앙했다. 위원 24명 중 22명만 참석한 가운데 위원장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며 확정했다는 얘기다.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4월 13일 결정한 것 역시 국민들의 관심을 따돌린 채 졸속으로 처리한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기초의회 폐지와 관련해 단 한마디도 의견을 묻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이번 폐지안에 포함된 6개 광역단체뿐 아니라 당사자인 전국 228개 의회 2888명에 이르는 기초의원들에게 대안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 의장은 “몇 사람의 손에 의해 결정된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광역시 단위 기초의회는 없애고 다른 곳엔 남기는 ‘괴물’ 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차라리 전면폐지로 일관성이라도 보여 지방자치를 하지 말자고 하라.”고도 했다. 성 의장은 “지방자치 퇴보를 넘어 헌법 제118조 ‘지방자치단체에는 의회를 둔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헌정질서를 유린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인천 남구의회와 부산 동래구의회 등도 개편안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역별 찬반도 엇갈려 갈등과 마찰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기 안양권의 경우 안양시는 유보적인 입장인 반면 군포시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당초 통합이 거론됐다가 빠진 의왕시는 합리적 선택이라며 환영했다. 새만금권역의 경우 김제 지역 통합반대추진위는 통합 반대 여론과 편파적인 통합 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통합 논의를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