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졸속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하천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파면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레옹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샴푸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69
  • [사설] 국회 민생경제 회복 ‘골든 타임’ 놓치지 마라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결국 민생 표류로 이어지고 있다. 국회가 세월호 문제의 해법을 논의하면서, 민생 경제의 활력 회복을 위한 법안을 동시에 처리하면 안 되는 것인지 국민은 의아할 뿐이다. 더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여야가 다투어 마련한 안전 관련 법안마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상황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강경투쟁 방침을 선포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면서 의사당 농성과 장외투쟁에 들어갔다. 새누리당도 야당이 제안한 ‘3자 협의체’는 구성할 수 없다는 원칙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으니 파행 국회가 조속히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제 열릴 예정이던 첫 번째 분리 국정감사는 무산됐다. 예산 심의 시간을 확보하겠다며 국정감사를 8월과 10월에 나눠서 하기로 의원들 스스로 결정한 사안이다. 2013회계연도 결산안은 국회법에 따라 9월 정기국회 이전에 본회의를 열어 처리해야 하지만 사실상 물 건너갔다. 내년도 예산안은 12월 1일 본회의에 자동회부되는 만큼 졸속 심의는 불을 보듯 훤한 노릇이다. 과거에도 국회법쯤은 밥 먹듯 어긴 정치권이니 내심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런 국회일망정 한 가닥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국민의 심사를 여야는 헤아려야 할 것이다. 정치권의 민생 경제 외면이 경제·사회적으로 얼마나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정부의 대국민 담화문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이번 국회 회기에 민생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는 길을 잃고 회복하기 힘들게 될 것”이라면서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 정치권이 협의를 통해 해결하되, 이와 무관한 민생 경제 법안은 분리해서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국민의 인식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정부는 당장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기초생활보장법, 국가재정법, 조세특례제한법, 소득세법,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서비스산업 발전 기본법, 관광진흥법, 원격 의료 도입을 위한 의료법 등 9개 제·개정 법안을 꼽았다고 한다. 의료 민영환 논란이 일고 있는 의료법 개정안은 논의가 조금 더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일어난 송파 세 모녀 자살사건과 같은 불행을 막기 위한 기초생활보장법의 처리조차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을 정치권이 과연 어떤 논리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유병언법과 김영란법으로 각각 불리는 범죄수익은닉처벌법과 부정청탁금지법 같은 세월호 사건 재발방지 법안도 처지는 다르지 않다. 하강곡선을 그리기 바쁘던 우리 경제가 최근에는 조금씩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부정적 전망 일색이던 경제 심리 또한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유가족의 원하는 방향으로 세월호특별법을 만들고자 전력투구하는 야당의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니다. 새누리당도 두 차례나 합의서에 도장을 찍고도 번번이 딴소리를 하는 야당에 본때를 보이고 싶은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날려보내서는 안 된다. ‘경제는 타이밍’이라는 격언을 정치권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8월 국회가 그래서 중요하다. 회생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골든 타임’은 길지 않다.
  • 국회 존재의 이유 스스로 허물다

    국회 존재의 이유 스스로 허물다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 처리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25일 예정됐던 본회의 개최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2013년도 결산안 처리가 미뤄지고 26일 예정된 ‘분리 국정감사’도 열리지 못하게 됐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으로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 입법 기능이 완전 마비된 데 이어 예·결산의 심의,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등 국회 본연의 기능이 마비된 것이다. 여의도 정치권 스스로 국회의 존재 이유를 포기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날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제안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는 기존 논의의 구도를 바꾸자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새정치연합은 2차 협상안 유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이날 이 원내대표와 유가족 간 면담에서도 3자 협의체에 대한 의견 접근은 이루지 못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3자 협의체와 관련, “새누리당이 거절하면 강도 높은 대여투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3자 협의체를 거절하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밤늦게 의총을 끝내면서 일단 이달 말까지는 ‘의원총회 투쟁’을 펼치기로 결론을 내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비상의총을 매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국회 일정은 줄줄이 연기·무산되게 됐다. 올해 처음 실시될 예정이었던 분리 국감도 관련 법을 처리하지 못해 국감을 준비하던 300여개 피감기관의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달 말이 시한인 결산안 처리도 힘든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내년도 예산안 역시 졸속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특례입학 법안 등 본회의에 계류 중인 90여건의 법안 처리도 마냥 미뤄지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 여당은 ‘법안 분리 처리’, 야당은 ‘청와대의 결단’을 요구하며 평행선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어떤 이유에서든 논의를 국회 밖으로 끌고 나가는 것은 직무 유기”라며 “민생법안을 따로 처리하든지, 세월호특별법 협상안을 재개하든지 여야가 조속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세월호특별법 최종 책임 여권에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고강도 대여투쟁을 선언했다고 한다. 여야와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 제안을 새누리당이 거부한 뒤끝이다. 세월호특별법이 표류 중인 상황에서 ‘3자 협의체’는 새정연의 비상대책위 격인 국민혁신공감위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가 고심 끝에 내놓은 출구전략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대의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간단히 물리쳐 버리고 말았다.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를 지키지 못한 새정연이 사과와 해명을 먼저 하는 것이 수순이지 이제 와서 합의의 틀을 바꾸자고 제안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여당의 주장에 그다지 논리적 모순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세월호법과 관련한 두 차례의 여야 합의를 잇달아 깬 것은 새정연이 맞다. 그렇다 해도, 야당이 일단 합의문에 도장을 찍었으니 우리는 알 바 아니라는 듯 여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오불관언(吾不關焉)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여야의 합의 내용에 반대하는 세월호 유가족을 설득해야 할 책임은 야당에만 있는 게 아니라 국정운영의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에도 있는 것은 분명하다. 새누리당은 유가족들에 대한 적극적이고 당당한 설득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세월호특별법 합의 이행을 새정연에 무작정 압박만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일지 자문해 봐야 한다. 만에 하나, 오랜만에 야당을 압박할 수 있는 호기를 잡았으니 정치적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크나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의정 활동 과정에서 철저하게 강경파로 분류되던 박영선 대표가 세월호특별볍과 관련한 두 차례 협상 과정에 어느 때보다 합리적 자세로 임했다는 것은 여당도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게 이성적 자세로 협상에 임한 결과 당내에서 ‘협상 책임론’을 불러일으키며 거취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박 대표는 어제 원내대책회의에서 협상안 불발에 송구스러움을 표시하면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명성 회복’의 기치를 다시 들었다. 박 대표가 사면초가에 몰리도록 방치하는 게 국가의 장래에 이로울 수는 없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새로운 출구를 찾지 못하면 야당이 분리 국정감사와 민생입법 처리에 응하지 않을 공산이 클 수밖에 없다. 파행정국이 정기국회까지 이어지면서 부실 국감에 내년도 예산안의 졸속 심의로 이어졌을 때 그 책임이 오로지 야당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권 수뇌부가 유족 설득의 짐을 더 많이 나눠 져야 할 이유다. 새누리당이나 청와대는 국정의 최종 책임은 여권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정연이 7·30 재·보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는 데 따른 아쉬움은 크다. 하지만 그런 야당에 끌려다니며 현안에서 한 치의 진전도 보여주지 못하는 여권의 무기력에 대한 실망도 깊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통상적 해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비상한 국가적 사건이다. 원칙이라는 잣대만 들이대서는 재단할 수 없는 복잡한 사안이 아닌가. 그런 만큼 청와대와 여당은 격식이나 원칙에만 너무 얽매이지 말고 세월호 유가족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눠보기 바란다. 마음과 마음을 터놓는 자리는 잦을수록 좋을 것이다.
  • “軍, 남경필 장남 가혹행위 은폐 정황”

    “軍, 남경필 장남 가혹행위 은폐 정황”

    육군은 19일 후임병 폭행 및 추행 혐의로 남경필 경기지사의 큰아들인 6사단 남모(23) 상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6사단 군사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브리핑에서 남 상병의 강제추행이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며 군 당국이 축소·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가 입수한 6사단 헌병대 수사속보(보고서) 등에 따르면 남 상병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생활관에서 자신의 성기를 후임병인 김모(19) 일병의 엉덩이에 비비고 김 일병 성기를 툭툭 치는 등 강제추행을 했다. 또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경계근무지에서 업무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박모(21) 일병과 김 일병의 얼굴 등을 주먹과 철모 등으로 7차례에 걸쳐 50회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 측은 “군 당국이 강제추행죄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빼고 폭행 횟수도 축소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육군 관계자는 “사건 은폐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부대는 구타 및 가혹 행위 발본색원을 위해 실시한 설문에서 남 상병의 구타·성추행 사실을 확인하고 13일부터 사고·피해자 조사를 했고 16일 확인된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군사법원은 “피의자(남 상병)가 범행을 자백했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범행 정도가 중하지 않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도주 우려는 모든 군인이 없다. 범죄 사실을 부인 내지 변명하고 있고 성추행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구속하는 게 맞다”면서 “졸속 영장 청구가 낳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식물국회’, 졸속 결산 재연해선 구제불능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심사소위원회가 어제부터 2013회계연도 결산안 심사에 들어갔다. 이번 심사는 박근혜 정부의 첫 예산이 대상인 만큼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부에 대한 결산 심사권은 국회의 핵심 권한 가운데 하나다. 결산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 역시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국회 본연의 임무인 예산·결산 심사가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되는 이유다. 부디 올해는 ‘졸속 결산’, ‘지각 결산’이라는 구태를 재연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여야는 지난해에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정쟁을 벌이는 바람에 2012회계연도 결산안을 11월에야 통과시켜 적잖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올해도 세월호 정국에 막혀 지난해 집행한 정부 예산을 제대로 심의·의결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결산심사소위원회의 일정은 단 나흘에 불과하다. 여야 각 4명씩 8명의 소위원회 의원들이 51개 부처 349조원의 예산을 심사해야 하기에 하루 평균 10개 부처 이상 처리해야 한다. 며칠 만에 대충 보고 넘기는 수박 겉핥기식 처리로 행정부에 대한 감시·견제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나 다름없다. 이번에는 결산심사 일정이 촉박한 바람에 공청회를 통한 전문가들의 의견 청취도 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법에 의해 결산안은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9월 1일 이전 처리해야 한다. 물리적으로 오늘까지가 회기인 7월 임시국회에서는 처리가 불가능하다. 오늘 본회의를 열어 세월호 특별법 등 쟁점 법안들을 처리해 8월 임시국회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2004년 조기결산제도가 도입된 이후 여야가 시한을 지킨 것은 2011년 단 한 번뿐이다. 국회의원들이 행정부가 지난 1년간 국민 세금을 허투루 쓰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왜 이럴까. 의원들이 선심성 예산을 챙기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세출구조조정으로 예산을 절약한다는 계획을 세우곤 하지만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의원들이 지역구 챙기기 차원에서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예산 등을 증액하는 일이 많아서다. 결산 심사 과정에서 정부의 돈 씀씀이에 문제가 드러나면 국회는 정부에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청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날림 결산’을 하는 것이 관행화되다시피하면서 이런 제도는 유명무실한 상태다. 지역의 민원성 끼워넣기 예산 편성을 막을 수 있는 근원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럴 때 예산안 심사에 못지않게 결산에 대한 관심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국회에 계류 중인 페이고 법안(Pay-Go)은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 선심성 예산은 국가 채무의 주범이다. 한정된 예산을 우선순위에 의해 투입해야 하는 이유다. 불요불급한 예산 증액으로 서민층 지원 예산이 줄어들어선 안 된다. 복지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경기 침체로 세수는 부족한 실정이다. 최경환 경제팀은 경기 대응을 위해 내년에도 적자재정 확대를 감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가 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적자성 국가채무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야는 지난 6월 국회 예결위를 사실상 상설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취지가 퇴색하지 않도록 결산 심사에 각별한 관심을 갖기를 당부한다.
  • [열린세상] 기업소득환류정책의 한계/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기업소득환류정책의 한계/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2060선을 횡보하고 있고 코스닥지수 역시 550선으로 회복되고 있다. 환율도 아직은 달러당 1030원 선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경제지표 개선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평가나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최 부총리도 “지도에 없는 길을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고백할 정도로 한국경제는 지금 복합적인 무기력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되면서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그 결과 주력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이 하강하고 있는 현재의 추세는 1990년대 초 일본이 20년의 장기 불황을 맞이하였던 때와 너무도 유사하다. 최 경제팀은 기본적으로 가계소득 증대를 통한 내수진작에 경제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현금을 쌓아 놓고 투자를 안 하는 기업에 대해 근로소득 증대나 배당소득 증대를 도모하지 않으면 기업소득환류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며 내년부터 박근혜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이러한 정책을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 구상은 ‘한국경제의 병’에 대한 올바른 진단임에 틀림없다. 지금 한국경제는 투자를 못하고 있는 중병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단은 맞게 하였지만 처방으로 내세운 일련의 가계소득증대정책은 너무 졸속하게 구상돼 있어 정책 상호 간의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 이번에 발표된 가계소득증대세제 3대 패키지(기업소득환류세 부과, 근로소득증대세제혜택, 배당소득증대세제혜택)가 갖는 치명적인 문제점은 투자 부진에 대한 책임을 일부 우량 대기업에 떠넘기고 이들 기업이 예비적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유보액에 대해 일종의 벌과금을 부과하겠다는 발상이다. 공부를 잘해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에게 너는 왜 더 많은 시간을 다른 친구들과의 공동수업에 할애하지 않았느냐고 꾸짖는 것과 같은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해운·조선산업의 많은 대기업들이 정책금융 지원으로도 살아남지 못하고 아직까지 법정관리 상태에 있다. 이와 같은 전 세계적 불황에서 선전한 효자기업, 효자산업에 대해 정부는 페널티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경제정책이 자본주의의 시장 원칙을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처음에는 대중의 인기를 얻을지 모르지만 정책의 생명은 오래가지 못하게 된다. 이번에 발표된 가계소득증대세제패키지의 또 다른 치명적인 결함은 내부 합치성의 결여에 있다. 현금보유액을 털어 임금을 인상시켜 주는 중소기업(대기업)에는 10%(5%)의 법인세를 공제해 주겠다는 것이다. 법인세를 부과하고 또 공제해 주며 그래도 현금이 쌓여 있는 기업에는 환류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제는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병 주고 약 주는 조세정책이 되고 말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배당이 늘어난 대주주는 배당소득세율을 31%에서 25%로 6% 포인트 낮춰주고 소액주주는 14%에서 9%로 5% 포인트 낮춰 준다고 한다. 이러한 이중적인 배당소득세율 인하정책이 과연 배당소득과는 하등 상관없는 임금근로자, 중소자영업자의 소득증대, 소비증대 그리고 최종적인 기업의 투자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한편 추진되고 있는 부동산대출 규제완화 정책 역시 가계대출 문제를 악화시켜 가계소득의 증대는커녕 가처분소득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경제에는 무상급식이 없듯이 경제정책에도 기적적인 종합선물세트로서의 정책조합은 없다. 한국경제의 ‘투자부진’이라는 병의 근본 원인은 주력 수출산업과 수출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들은 이미 임금을 올려줄 수 있을 만큼 올려준 만큼 급속히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고 여러 가지 형태의 투자에 대한 규제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생산성본부의 취업자당 전산업(농림어업ㆍ공공행정ㆍ가사서비스업 제외) 노동생산성 통계를 보면 2000~2007년 동안의 연평균 4.5%씩 증가했던 1인당 노동생산성(산업생산지수/총근로자수)이 2010~13년 동안에는 연평균 -0.8%로 감소했다. 한국경제의 당면 문제는 임금소득의 저환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초과환류에 있는 것이다.
  • 시민 5000여명 “세월호법 수사·기소권 부여해야”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합니다.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이 딱 그렇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정치민주연합 당사 앞.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박성호군의 어머니 정혜숙(46)씨는 ‘대국민 호소문’을 읽는 동안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안산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걸었던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이럴 줄은 몰랐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세월호 유가족 10여명은 전날 오후부터 새정치연합 당사 10층에서 특별법 합의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단원고 희생자들의 얼굴이 새겨진 플래카드 뒤에 선 농성 참가자 30여명은 “밀실 합의, 졸속 합의, 여야 합의 파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말 내내 세월호특별법 여야 합의에 항의하는 집회도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세월호가족대책위는 9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시민 5000여명(경찰 추산 1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수사·기소권이 있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제대로 단식을 했으면 실려 갔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의 발언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단원고 2학년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는 “27일간 굶었지만 내 투지는 꺾이지 않았다. 국민 여러분도 끝까지 잊지 말아 달라”면서 “안 의원이 내게 사죄하거나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할 때까지 진료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영화인 모임’(가칭)도 9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주장했다. 정지영·장준환 감독, 심재명 명필름 대표 등 영화인 20여명이 참여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최경환 “경제활성화 골든타임 안 놓쳐야” 野 압박

    확장적 재정정책과 가계소득 증대 방안 등 경제 활성화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정부가 국회, 특히 야권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한 ‘압박’에 나섰다. 야권의 도움 없이는 관련 법안들의 통과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야당은 ‘협상 의지가 없는 일방통행식 행태’라고 반발, 향후 관련 법안의 국회 논의 과정에서의 치열한 ‘입법 전쟁’을 예고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국회에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 활성화 법안들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정부가 추진하는 일들이 발목 잡혀 있다”며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 법안이 최소 30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합동의 차관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실시간으로 법안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그간의 성과를 보고·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긴급히 처리해야 하는 경제 활성화, 민생 관련 법안 19개 통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상당수 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하고 있다. 최 부총리가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법안 30건은 ▲투자 활성화 18건 ▲주택 정상화 6건 ▲민생안정 3건 ▲금융·개인정보 보호 3건 등이다. 서비스산업발전법, 관광진흥법, 크루즈산업육성법, 소득세법 등이 포함돼 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도 장관들에게 “아랫사람들에게 (경제 활성화 법안 통과를) 맡기지 말고 직접 발로 뛰어 달라”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 부총리의 30개 법안 처리 요구에 대해 “여야 합의와 협상 의지가 없는 일방통행식 언론 플레이”라고 혹평했다. 정부가 야당 측에 법안에 대한 정보 제공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김기식 새정치연합 간사는 “상임위 소위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모두 맡았는데, 시급한 법안이라면서 법안 대부분을 소위에 왜 상정도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김 간사는 이어 “정부·여당이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졸속적 언론 플레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도 “전날(7일) 여야 원내대표 협의에서 합의한 민생경제 조속 처리 방안에 청와대가 발표한 19개 법안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청와대의 일방 발표 뒤 검토 중인 법안을 며칠 만에 처리해 합의하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들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어설픈 매뉴얼·훈련이 대형재난 원인”

    “어설픈 매뉴얼·훈련이 대형재난 원인”

    여운광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 과거 대형재난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13가지를 설명하며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전조 없는 재난은 없다”였다. ‘대형사고 전에는 항상 경미한 사고가 29번, 사소한 징후 300번이 있었다’는 ‘하인리히 법칙’은 재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했다. 여 원장은 명지대에서 30년 넘게 토목공학과 재해대책 등을 연구한 뒤 개방형직위로 공직에 들어와 ‘스마트빅보드’ 완성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재난관리 실패는 정보공유 실패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빨리빨리, 대충대충 만드는 어설픈 매뉴얼과 훈련 등 졸속대책은 대형재난의 원인이 된다”면서 “동일한 맥락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는 행태가 재난의 기폭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서 잘 드러났듯이 과도한 경제적 이윤추구는 재난의 시작점”이라면서 “잘못된 정치논리는 재난을 키운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문제점은 알고 있다. 그러나 재난을 당한 뒤에 깨닫는다’는 교훈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교훈이다. 여 원장은 특히 “결정권자의 오판은 대형재난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면서 “의사결정자는 오만해지기 쉽기 때문에 항상 겸손함과 책임감, 신중함을 잃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난의 특성에 무지한 재난정책이 바로 재난이다”면서 “반면 철저한 계획과 준비는 불운도 기회로 만든다는 교훈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재난은 재난에서 배운다는 것 그리고 방재(防災)는 없고 다만 감재(減災)만 있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그가 13번째로 언급한 교훈은 ‘언론관리가 곧 재난관리’였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벌어진 혼란은 공보기능 실패와 잘못된 보도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졸속 수학여행 대책, 제2의 참사 못 막는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교육부가 마련한 초·중·고교 수학여행 안전 대책이 졸속 투성이다. 전문 안전요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여행 가이드에게 형식적인 교육만으로 안전요원 자격을 부여키로 한 게 대표적이다. 한심하다. 이러고서야 세월호 참사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다고 하겠는가. 되레 학생들을 제2, 제3의 대형 사고에 노출시키는 꼴이 아닌가. 교육부는 지난달 세월호 후속 대책으로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 시행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학생 50명당 전문 안전요원 1명씩을 의무적으로 배치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를 두고 학교 현장에서는 안전요원 배치에 따른 인건비의 추가 부담을 학교·학부모가 떠안도록 했다며 반발했다. 안전점검 자격을 어떻게 증빙하고 의무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한술 더 떠 안전 관련 전문성이 없는 여행 가이드라도 14시간의 안전요원 교육만 받으면 최대 50명의 학생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한다. 수학여행 성수기에 안전요원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안전요원 수급 문제로 학생 안전이 뒷전으로 밀린 전형적인 전시·탁상 행정이다. 더 한심한 것은 안전요원 교육 14시간 가운데 재난 유형에 대한 대처나 예방법 교육이 1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이 11시간, 학생 생활지도가 2시간이다. 대형 위기가 발생했을 때 학생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지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오죽하면 안전요원 위탁 교육업체인 대한적십자사마저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하겠는가.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도 전문성과 자질을 겸비한 인력을 확보해야 학생 안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인명구조나 응급처치 등의 분야에서 국가자격증을 지닌 전문가를 배치하는 것이 옳다.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수학여행 시기를 조정할 일이지, 얼렁뚱땅 교육을 받은 여행 가이드를 안전요원이랍시고 배치하는 것은 학생들을 위험으로 떠미는 것이나 다름없다. 세월호 참사는 형식적이고 주먹구구식 안전대책이 얼마나 큰 희생을 초래하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엄청난 비극을 겪고도 교육부가 내놓은 안전대책이란 것이 이처럼 부실하고 허점 투성이라고 한다면 학부모들이 어떻게 안심하고 자녀들을 맡길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각오로 수학여행 대책을 다시 점검하기 바란다.
  • 교총·적십자사 “교육부 안전교육 조치 도움 안 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했던 수학여행 후속 조치(서울신문 7월 24일자 9면)와 관련, 교육계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탁업체인 대한적십자사마저 졸속 추진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4일 본지 ‘안전전문가 14시간 만에 ‘뚝딱’’ 기사와 관련된 논평에서 “준비 안 된 안전요원 배치로 말미암은 2학기 수학여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교총 측은 “학생들에 대한 여행 정보 제공과 설명, 수학여행 전체를 운영할 여행가이드가 학생 안전까지 챙기는 이중 업무 수행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배제하는 게 옳다”며 “교육부는 안전요원 배치에 급급하기보다는 안전 전문성과 자질을 모두 갖춘 좋은 인력을 확보해 학생 안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요원 위탁 교육업체인 대한적십자사 역시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안전교육만으로는 세월호 참사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교육부가 안전교육에 관해 적십자사와 논의하던 중 갑자기 정책을 발표하는 등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학여행 ‘안전 비용’ 교육부는 나 몰라라

    수학여행 ‘안전 비용’ 교육부는 나 몰라라

    “아이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럴 바에는 차라리 수학여행이 폐지됐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전면 중단됐던 초·중·고교 수학여행이 지난 1일 재개됐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졸속 행정’이란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교통 종합안전망 구축, 시설·식품 등 사전 안전점검 확대, 전문 안전요원 배치, 수학여행 규모(3~4학급 이하) 제한 등을 포함한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 시행방안’을 내놓았지만 많은 책임을 일선 학교와 교사 몫으로 떠넘겼기 때문이다. 14일 교원단체와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수학여행 개선방안에서 교육부 책임은 수학여행 계약 시 운수업체의 교통안전정보를 받아 확인하는 것이 유일하다. 사고가 났을 경우 책임은 일선 학교와 여행사, 교육청이 떠안도록 돼 있다. 교육부는 각급 학교가 여행사와 수학여행 계약을 맺을 때 의무적으로 수학여행 출발부터 도착까지 학생 인솔 등을 지원하는 안전요원을 학생 50명당 1명씩 배치하도록 했다. 안전요원 인력 수급도 문제지만 인건비 추가 부담에 따른 수학여행 단가 상승은 학교와 학부모가 떠안아야 한다. 100명 미만의 소규모·테마여행 활성화 방안 역시 교사 부담이 대폭 늘어나는 것은 물론 비용 상승도 불가피하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이창희(52) 교사는 “안전요원을 배치하면 수학여행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비용 부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안전점검 자격 증빙을 어떻게 의무화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26)씨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 체계가 개선되기는커녕 교사 책임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면서 “관광업계 압박에 못 이겨 교육부가 두 달 반 만에 고삐를 푼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9개 관련 부처·지방자치단체의 공조도 삐걱대기는 마찬가지다. 기존에 전세버스 사업면허 허가 업무를 맡은 국토해양부는 수학여행 전세버스 안전대책을 맡았다. 교육 현장에서는 정부가 버스인증제를 도입해 미리 인증된 업체만 학교와 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인증 업무까지 하는 건 ‘선을 넘는 일’”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여성가족부는 일정 자격을 갖춘 ‘수학여행 안전지도사’가 배출되기까지 기존 청소년 지도사와 일선 교사들의 안전연수를 맡았지만 아직 연수 대상 규모나 활동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제반 사항들은 ‘미정’인데 덜컥 수학여행부터 재개시킨 모양새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작은 단위로 수학여행을 가면 좋긴 하지만 교사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형태로는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며 “교육 현장에 체계적인 옵션을 제시하고 행정 지원은 교육청 단위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교육 천국 네덜란드’의 저자 정현숙(51·여)씨는 “네덜란드의 경우 150~200명이 가는 수학여행도 6개월~1년 전에 계획을 세운다”면서 “목적지 선정부터 교통수단에 이르기까지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고, 학생 안전을 교사에게만 떠맡길 게 아니라 여행업체와 학부모회에서 대표를 뽑아 함께 따라가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국가청렴위도?… 사라졌던 정부조직 속속 부활

    국가청렴위도?… 사라졌던 정부조직 속속 부활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대(大)부처주의’에 따라 통폐합되었던 정부 조직들이 박근혜 정부 들어 속속 부활하고 있다. 청와대의 인사수석실, 사회분야 부총리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인사혁신처(옛 중앙인사위원회)에 이어 국민권익위원회에 통합된 국가청렴위원회까지 부활할 움직임을 보인다. 인사수석, 부총리제, 인사혁신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청와대에서 부활시킨 것이며, NSC 사무처 역시 지난해 말 장성택 숙청 이후 청와대에서 6년 만에 재설치했다. 청렴위는 세월호 참사로 불거진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 해결을 위해 야당에서 앞장서서 부활을 주장하고 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1일 관피아 방지를 위한 법제도 개선 토론회를 열고, 국가 차원의 반부패·청렴 정책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청렴위 부활을 위한 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렴위는 김대중 정부 말기인 2002년 1월 부패방지위원회로 출범했다가 2005년 7월 청렴위로 이름을 바꿨으며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와 합쳐져 권익위로 흡수됐다. 권익위는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이 만든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김영란법은 2012년 8월 만들어져 입법예고를 했으나 공무원의 금품수수 처벌 조건을 놓고 여야 간의 의결이 엇갈리면서 1년 가까이 계류 상태다. 청렴위의 부활은 지난해 국회에서 운영된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의 반부패 등 제도개혁 심사소위원회를 통해 여당과 야당 모두 부활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한 상태다. 현재 공무원의 부패방지 업무는 현직 공무원의 경우 권익위가, 퇴직 후 공무원은 안전행정부가 맡고 있다. 청렴위는 대통령과 정부 사정기관이 모두 참여한 반부패 관계기관 협의회를 열었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권익위로 통합되면서 부패방지 업무는 위원회에서 하나의 국이 하는 것으로 축소됐다. 국회 사법개혁특위에서는 청렴위의 축소로 인해 공직자의 부패 적발 현황도 늘고, 부패지수도 증가했기 때문에 공무원이 임용돼 퇴직 이후까지 한결같이 관리할 수 있는 청렴위와 같은 독립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치권은 청렴위를 권익위의 부패방지국과 안행부의 공직자윤리위원회가 통합된 독립기구로 구상 중이다. 여기에 김영란 전 위원장이 권익위가 행정기관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직권조사권까지 청렴위에 부여한다는 생각이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 측은 “인사혁신처 신설은 안행부의 업무가 옮겨가는 것일 뿐 반부패 해소와는 상관없어 관피아 척결까지 하기에는 어불성설”이라며 “청렴위는 옛 기관의 부활이라기보다는 지금 꼭 필요해서 만들자는 것이며 정부에서 먼저 만들겠다고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전문가 의견] “숫자보다 조직합리화 차원서 접근을” 전문가들은 정부 기관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공직개혁 차원에서 기능에 맞는 합리적인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남준 행정개혁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정권이 바뀌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던 정책이 유지되지 않고 중단되기 마련이다”며 “정책의 단절은 곧 조직이 사라지거나 새로 생기는 현상을 불러온다”고 전제했다. 정 대표는 “청렴위원회 부활 등 조직 개편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정책의 지속성은 물론 지금까지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짚어보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검증 작업을 거치지 않는다면 어떤 조직을 부활, 신설, 폐지하든 간에 크게 개선되는 점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게 실용적인 정부”라며 “숫자를 늘려 큰 정부를 지향하자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으로 맞지 않는 조직들은 분리하고, 비슷한 기능을 하는 기관들을 통합하는 등 조직합리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명박 정부 당시 작은 정부 대세론에 편승해 전혀 다른 업무를 하는 부처들끼리 통합되는 등 졸속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며 “지금이라도 이를 바로잡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軍 총기사고에… 여야, 뒤늦게 원구성 합의

    여야가 2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19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 짓기로 23일 합의했다. 후반기 국회가 지난달 29일 개원한 점을 감안하면 거의 한 달이 늦은 ‘지각 합의’다. 그럼에도 구체적인 합의 문구를 두고 여야가 제각각 해석을 내놓는 등 그나마도 여론의 눈치를 본 ‘불성실 합의’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회는 이날 상임위 구성이 안 돼 여야가 따로따로 전방부대 총기난사 사건 관련 국방부 긴급 현안보고를 받는 어처구니없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전례가 드문 이 행태를 놓고 ‘입법부의 직무유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합의사항에 따르면, 여야는 24일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한다. 지금껏 여야의 발목을 잡은 국정감사 분리 실시는 8월 26일~9월 4일, 10월 1~10일에 나눠 여는 것으로 정리됐다. 각 상임위의 법안심사소위원회 복수화는 추후에 재논의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회기 중 2회 이상 개최키로 했다. 정보위도 국회가 소집될 때마다 열기로 했다. 기존 특위의 활동 연장과 함께 남북관계발전특위를 신설하고 특별감찰관후보추천위원회도 구성한다. 이날 회동에서 이 원내대표는 “더 이상 원 구성을 늦춰서는 곤란하다. 총기 사고도 발생하고 국방위 구성도 안 돼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직접 (합의문을) 써가며 합의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양당 원내대표는 즉시 옆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공개 회동에서 15분 만에 합의문을 작성해 돌아온 이 원내대표는 취재진에게 웃음 띤 얼굴로 “너무 빨리 합의됐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여야 간 합의는 총기난사 사건에 따른 민심을 고려한 측면이 크다.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 구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 장병 5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국회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비판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돼 있던 상황에 국감을 7·30재·보궐선거 직전에 실시하는 문제로 이견을 보였던 여야는 이날 합의에서는 아예 국감을 8월 하순으로 미루기로 했다. 하지만 여론에 밀린 졸속 합의로 진통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합의문을 발표한 뒤 정보위 운영과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일반 상임위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그건 박 원내대표님 생각”이라며 비밀누설을 막는 제도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전에는 새누리당, 오후에는 새정치연합의 원내대표 및 국방위 내정 위원들에게 총기난사 사건 사고 현황, 조치 및 향후 계획을 따로따로 보고했다. 하지만 백 차관의 보고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중심으로 한 맥빠진 내용이 주를 이뤘다. 정치권 관계자는 “입법부가 본분을 다하지 않으니 정부도 형식적인 현안보고를 하지 않았겠느냐”고 꼬집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대 총장 선출 이후 ‘공정성 논란’ 여전

    제26대 서울대 총장 후보자로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출됐지만 선거 과정과 결과를 놓고 불거진 학내 구성원들의 갈등은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와 평의원회는 20일 오후 각각 비상회의를 소집해 전날 총장 후보자 선출 결과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후순위 후보자(성낙인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하게 된 절차와 근거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사 15명의 전원 사퇴와 재신임을 요구했다. 또 총장 선출 등 지배구조의 구성에 관련된 제반 규정들을 조속히 개정해 앞으로 이와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의원회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날 비상회의에서 구성한 소위원회를 통해 22일까지 이사회에 전달할 요구안을 정할 예정이다. 최영찬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 의장은 “이번 선거는 법인화가 낳은 병폐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학내 여론을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뒤집고, 이를 이사회가 또 뒤집은 것”이라며 “이미 후보자들의 출마 의사가 알려진 상황에서 총추위가 선거 규정을 졸속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간선제로 바뀌면서 직선제 부작용으로 손꼽혔던 과다한 비용 지출, 금품·향응 제공 등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단과대 학장은 “총추위가 총장 후보 3명을 뽑는 과정에서 이미 학내 의견은 충분히 반영됐다”며 “대중 영합적인 측면이 강했던 직선제의 부작용을 바로잡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학외 인사들을 총장 선거에 참여시키려 했던 간선제의 취지를 잊으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원고교장 직위해제…겸임발령 논란으로 번져

    단원고교장 직위해제…겸임발령 논란으로 번져

    단원고교장 직위해제…겸임발령 논란으로 번져 세월호 참사를 겪은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정상화 길목에서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교장 직위해제로 학교경영자 공백이 생긴 가운데 인근 학교장의 업무지원을 놓고 사실상 ‘겸임발령’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안산 광덕고 학부모 10여명은 19일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해 이 학교 교장이 학부모와 협의도 없이 단원고 교장으로 출장 지원근무하고 있다며 학교 운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17일 김진명 교장이 직위해제된 뒤 단원고 교장은 전광수 교감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도교육청은 “직위해제 상태에서는 정원이 유지돼 후임 교장을 발령할 수 없다”며 “지역사회에서 오래 근무하며 열의를 갖고 혁신학교를 운영해온 추 교장을 출장 형태로 업무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학교관리자 공백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도교육청이 교장의 직위를 박탈해놓고 이웃 학교 교장에게 업무지원을 요청하는 임시방편식 처방으로 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김 교장의 직위해제 조치 이후 도교육청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비판 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김모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규명이 되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장 직위해제는 슬픔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단원고 또 다른 슬픔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도의적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담담히 받아들이는 의견도 있다. 앞서 경기도와 안산시는 지난달 27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안산시 지원대책으로 단원고의 외고 전환계획을 요청해 졸속 대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택형 수능·NEAT 졸속 시행” 교사 1719명, 국민감사 청구

    고교 교사들이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국가영어능력시험(NEAT) 등 잦은 대학 입시 정책 변경에 반발해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고교 진학지도와 입시정책 연구교사 모임인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는 9일 “선택형 수능과 NEAT의 졸속 시행 및 폐지에 따른 정책 실패 경위와 예산낭비 실태 및 책임자 규명을 위한 국민감사를 청구한다”며 교사 1719명이 서명한 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교사연대는 “교육당국은 2011년 1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4학년도 수능은 학습 부담 경감, 사교육 유발 요인 저감, 공교육 정상화 유도를 위해 선택형으로 치른다고 밝혔다”면서 “선택형 수능으로의 당초 목적은 하나도 달성되지 못했고, 현장의 혼란과 불신만 가중된 채 2014학년도 수능을 치르기 전 한 해만 시행해 보기로 하고 정책이 폐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국은 또 2012년 4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NEAT로 수능 영어를 대체하겠다고 했지만, 실시도 되기 전에 폐지됐다”고 덧붙였다. 교사연대는 “정책의 졸속 시행과 폐지에 따른 의사결정이 시험이 시행되기도 전에 결정된 데 따른 경위와 책임자 규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여야 7월 재·보선 앞서 6월국회 돌아보라

    19대 후반기 국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에 들어가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6·4 지방선거는 야당의 ‘세월호 정권 심판론’과 여당의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가 격돌했지만 민심은 어느 쪽에도 승리나 패배를 안겨주지 않은 절묘한 균형을 선택했다. 여야가 힘을 합쳐 난국을 타개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야는 국가가 처한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주요 국정 어젠다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국회는 내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오는 11~12일에는 후반기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들을 계획이다. 그러나 원구성 협상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상임위원회화하고, 법안소위원회를 복수화하는 문제와 관련해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여전하다. 여야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예결위 상설화 방안에 합의해야 한다. 지난해 활동을 마친 국회 예산·재정개혁특위는 예결위의 상설화에 잠정 합의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행정부가 수개월간 머리를 싸매며 작업한 나라살림 계획을 연말연시에 졸속 처리하는 폐단은 국회 개혁 차원에서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 원구성의 고비를 넘기더라도 난제가 많아 험로가 예상된다. 세월호 국정조사 활동부터 국무총리 및 각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 일정이 만만찮다. 국가개조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려면 무엇보다 총리 후보자부터 제대로 골라야 한다. 개혁성과 도덕성을 갖춘 ‘흠결없는’ 인물을 발탁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도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위는 모레까지 사전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진상 규명 작업에 들어간다. 여야는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 정쟁을 촉발해서는 결코 안 된다. 무엇보다 기관보고를 하기에 앞서 청문회 증인 명단을 국조실시계획서에 명시할지 여부에 대해 신속히 타협안을 찾아야 한다. 이번 국회는 ‘세월호 국회’라 할 수 있다. 국정조사 특위 활동 이외에도 처리해야 할 굵직한 현안들이 쌓여 있다. 정부조직개편법, ‘김영란법’, ‘관피아법’, ‘유병언법’ 등이 대표적이다.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고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폐지하는 내용이 핵심인 정부조직 개편안은 여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당·정·청은 법 개정안을 국회에 내기 이전 긴밀한 협의를 갖고 최종안을 조율해야 한다. 교육부총리제의 실효성 여부도 세밀하게 따져보고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정부조직 개편 입법예고안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7·14 전당대회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미니총선’급인 7·30재·보선에는 여야의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출마할 태세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조짐이다. 세월호 쇼크의 여파다. 6·4 지방선거가 ‘무승부’로 끝난 만큼 여야는 재·보선에 정면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국정조사를 재·보선과 연계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고, 제2 세월호 방지 대책을 법제화하는 데 진력하는 것만이 민생을 위한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이재정 교육감, 당선 후 첫 행보는 단원고…“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단원고 아픔 치유하는 일”

    이재정 교육감, 당선 후 첫 행보는 단원고…“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단원고 아픔 치유하는 일”

    ‘이재정 교육감’ 이재정 교육감 당선인이 5일 당선 후 첫 일정으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하고 단원고를 방문했다. 이재정 교육감 당선인은 오전 10시 15분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당선인과 함께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 학생들 영정 앞에 헌화·분향한 뒤 영정들을 하나하나 둘러봤다. 조문록에는 ‘세월호에서 희생당하신 여러분의 꿈과 이상과 사랑을 남은 우리가 이어가겠습니다. 또다시 교육이 중요하다는 믿음을 갖습니다. 단원고 희생자와 선생님 그리고 단원고를 역사 속에 길이 잊지 않도록 모든 일을 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분향소 앞에서는 유족들이 진행 중인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이어 뒤늦게 1차 지필고사(중간고사)를 치른 단원고를 찾아 학교를 둘러보고 관리직 교직원들을 만났다. 세월호 참사 때문에 단원고 1·3학년은 한 달 정도 늦은 지난 2일부터 시험을 치렀다. 단원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재정 교육감 당선인은 “희생자들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보여준 송고한 분들”이라고 말하고 참사를 잊지 않게 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좌절을 넘어 희망과 미래를 어떻게 만들지 등에 고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이재정 교육감 당선인은 지난 3일 공식 선거운동 일정도 단원고에서 마무리했다. 이재정 교육감 당선인은 당선소감문에서 “교육감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선 단원고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라며 “뜻있는 모든 사람과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뜻을 모아, 피지 못하고 떨어진 꽃봉오리들의 이름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낙후시설은 물론 개발지역에서 졸속으로 건설된 학교시설을 우선 점검해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감] “단원고 치유 최우선… 안전 교육·훈련 정례화”

    [교육감] “단원고 치유 최우선… 안전 교육·훈련 정례화”

    “세월호 참사로 생사를 달리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보냅니다. 실종자들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4일 “승리로 인한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이 어깨를 누른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감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묻자 “단원고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지 못하고 떨어진 꽃봉오리들의 이름이 하나라도 잊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사람들과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뜻을 모으겠습니다.” 이 당선자는 이를 위해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낙후시설은 물론 개발지역에서 졸속으로 건설된 시설을 우선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상곤 전 교육감이 교육부, 경기도와 갈등을 빚은 것을 의식한 듯 “시급한 현안은 물론 중장기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급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경기도 교육 재정 확보를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은 개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과도 협조를 얻기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참사를 겪으며 안전교육과 안전훈련을 체계적으로 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면서 “교육과 훈련을 정례화하고 큰 규모의 행사에는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겠다”고 안전 문제를 거듭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끝으로 “모든 과정에서 낮은 자세로 임하고 교육 가족과 도민의 말씀을 충분히 듣는 명실상부한 열린 교육감이 되겠다”고 말했다. 성공회대 초대와 2대 총장을 지낸 이 당선자는 16대 국회의원과 통일부 장관 등을 지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