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졸속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경도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창업주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적법성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유튜브 예능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34
  • 심상정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 합의?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심상정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 합의?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더불어민주당을 뺀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 대통령선거 때 개헌안 국민투표를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개헌을 진행하면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오랜 숙의와 토론조차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정치권이 개헌안 국민투표를 붙인다는 것은 국민 주권주의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정치권의 ‘졸속’ 개헌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이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 실시에 합의했다고 합니다. 이 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입니까”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심 상임대표는 “지금 우리 국민들은, 국민을 배신한 최고 권력자의 평화적 축출을 안내했던 1987년 민주 헌법의 가치를 새삼 깨닫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헌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다.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일정에 개헌 일정을 끼워 넣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되도 않을 일로 민심만 어지럽히는 이유를 모르겠다. 국민적 반감만 키워, 될성부른 개헌 나무의 싹만 자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법은 국민의 삶을 틀 짓는 최고 규범이다. 충분한 공론 과정과 국민적 합의를 거쳐서 추진되어야 한다. 그래서 주요 대선주자들은 한 목소리로 각 당이 대선공약으로 개헌안을 제출하고, 대선 후 국민적 공감 속에 추진하자는 입장을 밝혀왔다. 안철수·유승민 후보는 어디 딴 나라 정당의 대선후보냐. 민주당은 왜 늘 중구난방이냐”라고 일갈했다. 이번 3당 합의에 대해 심 상임대표는 “대선 포기 정당들의 정략적 뒷다리걸기”, “용꿈을 포기한 총리 지망생들의 권력야합 모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헌 카드와 다르지 않다”면서 “개헌을 정치적 불쏘시개로 활용하려는 3당 야합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4일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갑작스럽게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바로 그 당일 JTBC가 최씨의 사무실에 있던 태블릿PC 안에 ‘드레스덴 선언문’을 포함한 대통령 연설문뿐만 아니라 각종 외교·안보 기밀 문서가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해 박 전 대통령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심 상임대표는 “이번 대선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대선이다. 한가롭게 콩 구워 먹을 때가 아니다”라면서 “나라를 조금이라도 걱정하고, 국민을 생각한다면, 미증유의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곤란에서 벗어나는 해법을 제시하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헌재에 탄원서 낸 여당 의원 56명…“탄핵 각하 또는 기각해달라”

    헌재에 탄원서 낸 여당 의원 56명…“탄핵 각하 또는 기각해달라”

    자유한국당 의원 56명이 헌법재판소에 탄원서를 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기각 또는 각하해 달라는 내용이다. 한국당 김진태·박대출·전희경 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개개인이 자발적인 의사를 모아서 56명의 뜻을 헌재에 전하는 것”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박 대통령 탄핵은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채 추진된 ‘졸속 탄핵’이고 박 대통령은 탄핵받을 정도로 중대하게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적이 없다”면서 “헌법재판관 9명 전원의 심리 참여가 헌법상 원칙”이라고 말했다. 국회가 지난해 12월 9일 증거조사 절차 없이 언론 보도와 심증으로 탄핵안을 의결한 것 등은 위헌이라는 게 김 의원 등의 주장이다. 이들은 “급변하는 대외 정세 속에 사안의 위중함을 고려해 ‘국론분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차단하고 사회통합을 위해 단호하게 탄핵심판을 ‘각하 또는 기각’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 등은 추가로 서명을 받은 뒤 구체적인 참가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상당수 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의 방침에 의해 한 것은 전혀 아니고 개개인의 의사를 모은 것”이라며 “지금 대권주자로 나온 분은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압력을 가하는데 우리는 그야말로 탄원서”라고 말했다. 최근 당 지도부는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해달라’는 친박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탄핵이 인용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저는 탄핵 선고 이후의 일은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그때까지 최대한 각하, 기각되는 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치권의 ‘中 규탄’ 말로만… 원론만…

    중국이 자국 여행사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등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을 본격화하자, 정치권이 앞다퉈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대책보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중국 비판에 그쳤다. ●인명진 “국민들 피해받는 경우 없도록 노력”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회의에 앞서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과 정부는 대한민국이 우리 국토를 다시 지킬 수 있다는 각오로 어떤 경우에도 국민들이 피해받는 경우가 없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의 보복은 대국답지 못한 치졸한 행위”라면서 “중국 눈치만 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무엇을 망설이느냐”고 말했다. ●추미애 “대국답지 않은 中 태도 단호히 반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의 보복 조치가 날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면서 “우리 당은 사드 배치의 졸속 추진도 반대하지만 이를 빌미로 도를 넘고 있는, 대국답지 않은 중국의 태도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역시 “한·중 우호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다시 한번 지적한다”면서 “사드는 사드고, 교류협력은 교류협력이다. 지나친 경제 보복은 G2 국가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며 정부의 적극적 대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무능한 정권의 무대책 분통 터진다” 정의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위기는 예견됐던 상황”이라면서 “졸속적인 사드 배치로 촉발된 갈등은 군사 외교적 위기뿐만 아니라 경제에 치명적일 것이라는 경고가 넘쳐났다. 무능한 정권의 한심한 무대책에 분통이 터진다”고 밝혔다. ●“국회도 책임… 정부 탓만 하면 안돼” 지적도 이처럼 각 당은 “반대한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의 말로 중국을 규탄하거나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국가 운영에 공동책임을 지고 있는 국회가 정부 탓만 할 입장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보복은 사드 배치가 결정된 지난해부터 예견됐지만, 국회 외교통상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예방안이나 대응안이 나온 적은 없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물거품 된 경북 독도도서관

    물거품 된 경북 독도도서관

    경북도의회가 추진했던 ‘독도도서관’ 건립 사업이 1년 만에 사실상 무산돼 예산 낭비 및 졸속 추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1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독도 영토 수호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지난해 초 예산 2000만원을 들여 독도도서관 건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는 등 사업 추진에 나섰다. 국내외에 산재한 독도 관련 자료를 한곳에 모으고 연구를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독립적인 독도 전문도서관이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최근 독도도서관 건립 사업은 물거품으로 변했다. 경북도의회와 경북도가 사업 추진 협의 과정에서 독도도서관 건립을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내년 말 준공 예정인 경북도립도서관(조감도)에 독도사료관을 두기로 했다. 건립 예산과 운영비 확보 등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도의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도립도서관은 안동·예천 신도청소재지 일대 부지 9500㎡에 총 350억원을 들여 연면적 8707㎡(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지며, 독도사료관(연면적 286㎡)은 지하 1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독도 관련 단체 등은 “경북도의회가 명분과 의욕만 앞세워 무리하게 일을 벌였다가 졸속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독도사료관이라도 제대로 운영할지 두고 볼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2005년에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2월 22일)로 지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하는 일본 시마네현은 2007년부터 ‘다케시마 자료실’을 운영한다. ‘다케시마’ 홍보 및 연구활동을 총괄하는 핵심시설로 알려졌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문수 “황교안 탄핵? 야당을 탄핵해야”

    김문수 “황교안 탄핵? 야당을 탄핵해야”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2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특검 연장을 불승인 한 것과 관련 “황 대행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영수 특검은 태생부터 야당이 추천한 편파야당 특검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야당 특검은 마치 혁명검찰처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무리하게 구속시키고, 무리한 블랙리스트 수사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해왔다”며 “한편 고영태 일당은 감싸기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전 지사는 “그런데 야3당 원내대표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하겠다고 한다”며 “증거조사 한 번도 없이 언론보도와 소문만 모아서 박근혜대통령을 졸속 탄핵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권한대행까지 또 탄핵하겠다니, 이런 야당을 탄핵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황 권한대행은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승인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특검은 오는 28일 활동을 공식 종료하게 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은 황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설] 대선 후보 싱크탱크전, 공약 내실화로 이어지길

    대선 후보들의 인재 영입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그제 유웅환 전 인텔 수석매니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의 영입을 발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교수·전문가 등 700명으로 구성된 싱크탱크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가 광장’을 출범시켰다. 다분히 지난해 10월 출범한 문 전 대표의 매머드급(1000여명) 싱크탱크 ‘국민성장’을 의식한 대규모 자문단이다. 허위라고는 하나 문 전 대표 진영 측에서는 ‘예비 내각 명단’까지 나돌 정도로 인재풀이 탄탄하다. 사실 대선 후보들의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두고 ‘세몰이’, ‘줄세우기’라는 비판이 있다. 대선 조기 과열·혼탁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정치는 세(勢)다’라는 말이 있듯이 각 후보가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거는 것을 나무랄 수만은 없다. 역대 대선마다 등장하는 단골 선거 전략이 바로 인재 영입을 통한 세 과시다.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차기 정부가 방점을 두는 정책 어젠다를 강조하기 위한 전문가 그룹 등을 후보가 곁에 두는 것은 후보자뿐만 아니라 누가 대통령감인지를 살펴보는 척도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문제는 인재 영입 자체가 아니라 ‘묻지마 영입’처럼 무분별한 세 늘리기다. 후보의 정치철학·가치 등을 공유하지도 않는데 순전히 득표전략 차원의 무차별적인 영입은 안 된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의 싱크탱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통해 얻은 교훈은 대통령 후보뿐만 아니라 주변에 위험 인물은 없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과거에는 인수위를 통해 신구(新舊) 정부의 정권 이양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었다면 이번에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실시된다면 차기 대통령은 인수위 기간도 없이 곧바로 국정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수위 기간은 단순히 정권의 인수인계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차기 정부가 추진할 국정 과제 등이 언론을 통해 검증받고 수정·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인수위 없이 출범할 차기 정부에서는 싱크탱크에서 만들어진 졸속 정책들이 공약으로 제시됐다가 충분한 검증 없이 바로 정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각 후보가 싱크탱크의 참여 인원 규모나 명망가 영입 등 양적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콘텐츠 등 질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이유다. 각 후보의 싱크탱크에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살릴 정책과 비전이 제시되길 바란다.
  • [열린세상] ‘법’ 만드는 사회/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열린세상] ‘법’ 만드는 사회/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탄핵 정국의 결과를 속단할 순 없다. 하나 대한민국은 이미 대선 정국에 들어선 듯하다. 각종 대권 공약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들은 조만간 ‘법’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소위 대권 전쟁의 전리품이 ‘예산’과 ‘자리’만은 아니다. 집권 의지를 담은 무수한 법이 제정과 개정을 기다리고 있다. 언론도 20대 국회엔 정치·재벌·검찰 등 성난 민심이 표출한 개혁 의제가 산적해 있다고들 하지 않는가. 특히나 개헌 논의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질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과거 법은 신의 뜻을 의미했다. 법을 지키는 것이 선이고, 이 선에 참여하는 게 공동의 삶을 위한 최선의 제도라 여겼다. 당시는 옳고 그름의 경계가 뚜렷했다. 소위 정언명령으로 불리는 자연법사상이 그것이다. 그런데 현대의 법사상은 기껏해야 질서를 유지하고 승패를 가려 주는 정도로 전락해 버렸다고 자조한다. 특정 기득권을 유지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렇듯 법의 위상이 초라해졌는데도 요즘 우리나라는 아이러니하게 모든 변화를 ‘법’이란 가장 강한 규제로부터 출발한다. 아마 이 나라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당장 ‘법’으로 시작할 게다. 한마디로 법이 담고 있는 콘텐츠는 전보다 부실해 보이는데, 입법의 권한은 전보다 훨씬 강해진 거다. 게다가 법과 질서를 받쳐 주는 최후의 보루라던 사법마저도 슬슬 소극주의를 내던지고 적극주의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사회가 법을 이끌어 내는 게 아니라 법이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는 이 현상이 과연 바람직하기만 하냐는 거다. 가끔 법의 제정과 개정이 즉흥적, 감성적이란 생각을 한다. 솔직히 옳고 그름의 기준선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도 조금 불안하다. 상대주의 가치관이 ‘도덕률 폐기론’까지 들먹일 때면 섬뜩한 생각마저 든다. 각자의 견해가 최대한 존중받아야 한다는 현대사회에서 이 나라는 무슨 법을 이리도 빨리, 이리도 많이 제조해 내는가. 혹여 우리 국민은 밥값도 법이 정해 주고, 만남도 법이 통제하고, 가치관도 법이 강요하는 사회에 살고 있진 않은가. 우리나라는 언제부턴지 ‘법’ 제조 공장이 되고 말았다. 요즘은 법이 도덕의 최소한이란 말이 무색하다. 이름만도 기억이 벅찬 각양 법률이 쉴 새 없이 만들어지고, 촘촘한 법의 그물망은 법률가조차 맥 짚기가 어렵다. ‘법’ 사이의 모순과 충돌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를 조정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모든 사회 현상을 ‘법’으로 해결하려는 지나친 풍조를 우려한다. 선진사회는 ‘도덕’으로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후진사회는 ‘법’으로 모든 걸 통제한다는데, 과연 만사를 ‘법’으로 규율하려 드는 이 풍조를 언제까지 지속할 건지 고민스럽다. 누군가 자조적으로 말한다. 대한민국은 윤리, 도덕이 땅에 떨어진 지 오래라고, 변화를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 불가능한 사회라고 말이다. 그래선지 ‘법’부터 만들어 강제적으로 밀어붙여야 가시적 성과를 본다고들 믿는 거 같다. 그러나 졸속으로 만들어진 ‘법’이 이 사회 진리를 자처하는 건 커다란 비극을 낳는다. 역사는 이를 뚜렷이 증명했다. 그리고 정의 체계의 모든 형태도 계속하여 변한다. 다만, 법의 상부 구조인 ‘정의’라는 것이 기껏해야 ‘응보적’이거나 ‘배분적’이라면 이 또한 문제다. 이 둘은 갈등과 분노를 조정해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구조로는 다소 부족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법의 뿌리를 인간 존엄성의 코어인 ‘박애’에 두었으면 좋겠다. ‘법’을 조금 천천히 만들고, 더 신중하게 집행하는 게 좋겠다. ‘박애’에 뿌리를 내린 법은 이 나라의 구성원 상호 간, 공동체 상호 간, 구성원과 공동체 상호 간에 끊임없이 ‘역지사지의 순환’을 계속함을 의미한다. 이는 반대에 대한 관용까지 포함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성찰과 토론을 통해 법을 진지하게 만들고, 법의 역할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때론 잘못 만들어진 법을 과감하게 개정해야 한다. 국회에 말하고 싶다. 법을 경쟁적으로 제정하지도, 업적으로 나열하지도 말라고. 법은 힘 대결, 세 대결이 아니라고 말이다. 부디 ‘법’을 새롭게 조망하고 지속적으로 성취하려는 노력을 이제라도 결단하자.
  • MBC 신임 사장에 김장겸 선임

    MBC 신임 사장에 김장겸 선임

    MBC 신임 사장에 김장겸(57) MBC 보도본부장이 선임됐다. MBC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에 김 보도본부장을 선임했다. 이에 앞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이날 오후 사장 후보 3명에 대해 면접과 투표를 진행, 재적 과반의 지지로 김 본부장을 신임 MBC 사장 내정자로 선정했다. 방문진 이사는 총 9명으로 청와대 포함 여권 추천 인사가 6명, 야권 추천 인사가 3명이다. 사장은 이 중 재적 과반인 5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선임된다. 이날 야당 추천 이사 3명은 사장 선임 과정이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신임 사장은 1987년 MBC에 입사해 런던 특파원, 정치부장, 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설] 헌재 출석·특검 조사 사실상 거부한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최종 변론 출석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 조사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대통령의 직접적인 변론과 해명을 듣고 싶어 한 국민의 기대는 접어야 하게 됐다.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와 굴욕을 안겨 준 국정 농단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대통령이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어제까지 특검은 박 대통령 측과 대면 조사의 조건을 놓고 협의를 했으나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했다. 특검 수사는 이달 28일로 만료된다. 특검이 수사 연장을 요청했지만 황교안 권한대행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미적거리고 있다. 국회에서는 특검 연장 법안을 야 4당이 추진하고 있으나 여당인 자유한국당이 어깃장을 놓는 바람에 처리가 불투명하다. 특검이 수사에 임할 수 있는 시간은 엿새밖에 남지 않았다. 특검은 마지막 날까지도 박 대통령 대면 조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놓긴 했다. 박 대통령은 스스로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고 하면서도 어떤 심산인지 조사 일정이 공개됐다는 이유를 내세워 조사를 거부해 왔다.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흐지부지됐다. 국정 농단의 또 다른 축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어제의 구속영장 기각도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에 기인한다고 특검이 유감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새해 첫날의 기자간담회, 인터넷 TV와의 인터뷰, 법률 대리인을 통해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해 왔다. 그런 부당성을 뒤집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특검 조사와 압수수색에 응했어야 옳았다. 헌재 출석도 마찬가지다. 이정미 헌재 소장대행이 대통령 출석 여부를 알려 달라고 요구한 어제까지 대통령 대리인들은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입장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불출석 의사의 표시인 셈이다. 게다가 이들은 헌재의 마지막 증인신문에서 작심이라도 한 듯 총공세를 펼쳤다. 대통령 측은 “이정미 소장대행 퇴임에 맞춘 과속 진행은 오해를 부른다”, “24일의 최종 변론은 졸속”,“국회의 북한식 정치 탄압”이라는 억지 논리로 국회와 헌재를 공격했다. 심지어는 “조기 대통령 선거를 위한 탄핵이라면 국정 농단의 대역죄”라는 적반하장격의 반론을 펴며 탄핵 기각을 주장했다. 3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헌재의 탄핵 심판 결정에 대비해 박 대통령 지지자들을 결속시키고 여론몰이를 하려는 사전 공세 측면이 짙다. 또한 헌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세균 국회의장 등을 무더기로 증인 신청했다. 신청은 기각됐지만 헌재 심판을 지연시키겠다는 치졸한 전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박 대통령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의 마지막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며 그 기회를 쓰지 않겠다면 헌재의 어떠한 결정에도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은 탄핵을 지지하건, 지지하지 않건 이 땅의 모든 국민에게도 해당한다.
  • “헌재가 여자 편 안 들고 국회 편들어”…김평우의 변론 들어보니

    “헌재가 여자 편 안 들고 국회 편들어”…김평우의 변론 들어보니

    최근 박근혜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에 합류한 김평우(사진·72) 변호사의 발언이 거듭 논란이 되고 있다.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내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헌재 재판관과 국회 소추위원단을 꾸짖는가 하면, 자칫 협박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22일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에서도 김 변호사는 “(국회가) 무슨 영문인지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 (박 대통령을) 탄핵소추했다”랄지 “국회의원들이 야쿠자(일본 조직폭력배)입니까”라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김 변호사는 앞서 지난 20일 열린 15차 변론에서도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변론 종결 선언 후에도 추가 변론을 하겠다면서 ‘고성 난동’을 부린 적이 있다. 이날 변론 때 김 변호사가 했던 주요 발언들을 모아봤다.“이 사건(대통령 탄핵심판)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사건이다. (재판관) 9명 전원 이름으로 선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내란 상태로 들어간다.” (현재 헌재 재판관 숫자는 8명이다.)“(국회가 헌재에 제출한) 탄핵소추장을 보면, 비선 조직을 이용한 국정 농단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뜻을 알고 (국회가) 썼느냐. 비선 조직은 깡패 조직, 첩보 조직에서 쓰는 말이다.”“법관은 약자를 생각하는 것이 정도(正道)인데, 약한 여자(박 대통령을 가리킴) 하나 편드는 게 아니라 똑똑하고 강한 변호사들(국회 소추위원단 대리인단을 가리킴)에게 힘을 보태주는 것은 법관이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믿는다.”“강일원 헌재 재판관이, 국회 측이 질문하고 끝낸 것을 뭐가 부족하다고 한술 더 뜨고 있다. 강일원 재판관은 청구인(국회)의 수석대변인인가.” (이 발언을 들은 이정미 재판관이 “말씀이 지나치신 것 같다”고 강력 경고했다.) 이정미 재판관도 문제가 있다. 역사적이고 국제적인 심판이 이정미라는 특정 재판관의 퇴임 일자인 3월 13일 선고에 맞춰서 과속으로 졸속 진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이분들이(국회 소추위원단) 역사에 없는 섞어찌개 소추안을 만든 것이 고의라면, 재판관과 ‘5000만 국민’을 속이려고 한 것으로 무고한 박근혜 대통령을 쫓아내고 조기 선거로 정권을 잡겠다는 사기극이며, 국정 농단의 대역죄다.” “여러분, 위키피디아를 들어가 보라. 미국의 어느 탄핵 소추장에도 두 가지 범죄를 섞어서 소추한 예는 없다. 한국 국회는 안하무인으로 동서고금 세계 역사에 없는 섞어찌개를 개발해 (탄핵소추 사유) 13가지를 만들어 또 하나의 큰 통(탄핵소추 의결서)에 넣었다.” “세월호 피해자를 구조해야 할 책임이 대통령 한 사람에게 있나. 대통령에게 머리도 깎지 말고 밥도 먹지 말라고 하고, 국회의원은 놀고 술 먹어도 되나. (중략) 더군다나 여자 대통령에게 10분 단위로 보고하라는 건 세상 사람이 알면 웃을 일이다.” “헌재가 없으면 시가전(戰)이 발생하고 내전 상태에 들어간다. 영국 역사에 크롬웰의 혁명으로 수십만명이 죽었다. 국회파와 대통령파가 직접 충돌하면 나라가 망하는 것이 분명하다.”소설가 김동리 선생의 아들인 김 변호사는 1972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임관한 판사 출신으로, 서울형사지법과 청주지법 충주지원 판사 등을 거쳐 1980년대 변호사 개업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했다. 또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지낸 적도 있다. 그는 최근 ‘탄핵을 탄핵하다’라는 책을 내놓고 박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짐 싸고 풀고… 짐 싸고… 나는 ‘유랑 공무원’이다

    [단독] [커버스토리] 짐 싸고 풀고… 짐 싸고… 나는 ‘유랑 공무원’이다

    “장기판의 졸도 아니고 정부가 바뀔 때마다 선거 승리의 ‘전리품’처럼 부처를 쪼갰다 붙였다 하니 무기력해집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는 “30년 가까운 공직생활 동안무려 다섯 번이나 부처가 바뀌었다”며 이같이 한숨을 쏟아냈다. 1990년 교통부 소속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A씨는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교통부와 건설부가 합쳐진 건설교통부로 소속을 옮겼다. 1996년에는 건교부의 항만청과 해양 부문, 농수산부의 수산청, 환경부의 해양환경 등을 합친 해수부가 출범해 다시 적을 바꿨다. 그러나 해수부가 12년 만인 2008년 폐지돼 국토해양부와 농수산식품부로 흡수 통합되자 A씨는 농수산식품부 소속이 됐다. 그러다 5년 만인 2013년 대선 공약으로 부활한 해수부로 복귀했다.# 교통부→건교부→해수부→농식품부→해수부… 30년간 5차례 옮겨 A씨는 정권 초기마다 반복되는 정부조직개편에 대해 “업무에 대한 애정도 안 생기고 정책의 연속성이 끊기다 보니 행정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5년마다 낯선 환경과 조직에서 ‘이방인’, ‘루저’, ‘변방인’이 돼 새 조직문화에 적응해야 하는데 일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부침이 심한 부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눈치보기는 더욱 극심했다고 털어놨다. “조직을 뗐다 붙였다 하는 과정에서 주류가 비주류가 되다 보니 승진에서 뒤처질까, 행여 잘릴까 하는 걱정에 공무원들의 눈치보기와 줄대기가 극성을 부릴 수밖에 없다”며 그 과정에서 민원은 뒷전으로 밀렸다고 말했다. A씨는 정부조직개편을 맘대로 하지 못하도록 헌법에 못을 박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업무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 관리와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인데 부처 이름이 뭐가 그리 중요한지 모르겠다”며 “잦은 조직개편은 대통령의 업적 만들기에 불과할 뿐 결국 피해를 보는 건 국민”이라고 일갈했다.# 5년마다 이방인, 루저, 변방인… 눈치보기 급급 미래창조과학부 B사무관은 “이번엔 어디로 가야 하냐”는 푸념부터 털어놨다. B사무관은 1991년 과학기술처에 7급으로 들어왔다. 당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근무했는데 1998년 정부조직 개편 때 과학기술부로 승격됐다. A사무관이 하는 역할과 일하는 장소는 그대로였다. 이후 2008년 2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일부는 산업자원부나 정보통신부 일부와 통합해 지식경제부로 갔고 또 일부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통합돼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됐다. 교과부로 가게 된 B사무관은 정부서울청사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이번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으로 바뀌었다. 근무지역이 다시 과천청사로 변경됐다. 박근혜 정부가 만든 미래부는 국회와 행정 전문가들이 앞다퉈 개편 대상 1순위로 꼽는 부처로 이미 국회에 폐지안이 계류 중이다. 미래부를 폐지하고,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로 나눠 부활시키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다. 주용준 미래부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현재 미래부의 과학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분야도 처음에는 물과 기름처럼 겉돌았지만, 이제 겨우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는데 다시 쪼개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국고 낭비이자 행정 낭비”라며 “경제, 산업 쪽 부처는 정권마다 쪼개고 붙이고를 반복하다 보니 수긍하기도 어렵고 직원들이 적응하는 데 2~3년의 시간이 낭비된다”고 강조했다. # 계약직 어공(어쩌다 공무원)들 살얼음… 민주적 개편은 새정부 동력 김영삼 정부는 4회, 김대중 정부는 3회, 노무현 정부는 6회, 이명박 정부는 5회 등 조직개편은 정부 설립 초기뿐만이 아니라 정권 중기, 말기 등 시기를 가리지 않고 이루어졌다. 특히 김영삼 정부의 1994년 2차 조직개편은 ‘세계화 추진’이란 대통령의 발언 이후 10일 만에 개편안이 마련됐다. 졸속으로 마련된 법안에 따라 합쳐진 공무원들은 융화되지 못하고, 서로 ‘적자’(嫡子)니 ‘6두품’이니 하며 호적이나 따지게 된다. 중앙부처 C국장은 “해수부와 국토부가 통합됐을 때 6두품이 된 해수부 직원은 해외 연수를 떠날 차례였는데도 연수를 못 갔다”며 “국토부에서 해수부가 떨어져 나올 때 당시 해수부 직원들이 그대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조직 융합이 대통령 임기인 5년 안에 이루어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부처의 물리적 결합보다는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데 인위적 조직 개편만으론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은 다른 부처 발령이 나는 것으로 끝이지만 조직 개편에 가장 가슴을 졸이는 이는 계약직 공무원들이다. 부처 통합으로 업무가 중복되는 계약직은 임기가 남아 있더라도 그만둬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부처의 한 계약직 공무원은 “어공들에게 정부조직 개편은 생사가 걸린 문제라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정부조직 개편이 공무원을 괴롭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한창 공공정책연구원장은 “조직 개편의 목적은 관료의 행태를 변화시켜 국민에게 봉사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민주적인 조직 개편으로 새로운 정부는 국민의 신뢰와 정책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대통령 측 “부적절 결정”… 심리지연 카드 가능성

    “시간 쫓기듯 기일 잡아” 맹비난소추위선 “국정공백 종식” 환영대통령 출석 의사 밝힐 소지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을 오는 24일로 못박자 국회 탄핵소추위원 측에서는 즉각 환영의사를 밝혔지만 박 대통령 측은 ‘시간에 쫓긴 부적절한 결정’이라며 맹비난했다. 권성동 소추위원장은 16일 탄핵심판 14차 변론기일이 끝나고 “재판부가 24일 최종 변론을 듣겠다고 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 국정 공백 상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종변론기일이 정해지자 국회 측 대리인단은 재판이 끝난 뒤 잠시 모여 의논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미 최종변론에 대한 준비작업에 착수하고 있었기 때문에 침착한 표정으로 향후 준비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박 대통령 측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중환 변호사는 “소추 사유가 13개나 되고 수사기록만 5만 페이지가 넘는 상황에서 시간에 쫓기듯 기일을 잡은 것이라고 본다”며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선진문명 법치국가에서 벌어지는 사법작용 중에도 정말 특이한 사건”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심리로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측의 강력 반발로 인해 3월 초 선고까지 가는 길은 수월하지 않다.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지연 전략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하게 예상되는 것은 ‘박 대통령의 출석’이다. 이 변호사도 이날 “이제는 (대통령의 헌재 출석에 대해)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박 대통령이 24일 최종변론에 나오지 않은 뒤 헌재가 평의에 돌입한 와중에 돌연 출석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 헌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당사자 이야기도 들어보지 않은 채 졸속으로 결론을 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헌재가 별도 기일을 잡을 가능성도 있지만, 최종변론기일을 못박은 이상 이달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기고] 광명~서울 민자도로 재검토해야/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기고] 광명~서울 민자도로 재검토해야/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고속도로는 도시와 주요 거점을 이어 주는 자동차 전용도로다. 교통 수요를 분산시켜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지역이 단절되는 부작용도 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 신설은 도시의 삶과 자체 발전 계획을 존중해 기존 도시를 우회하는 게 원칙이다. 최근에는 도심을 통과하는 기존 고속도로에 대해서도 도시 기능을 최대한 살리고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지하화를 추진하는 등 과거 잘못된 고속도로의 도심 통과를 바로잡고 있다. 그런데 ‘광명~서울 민자 고속도로’는 무리하게 도심을 통과하는 노선 설계 등으로 광명·구로·부천·양천·강서 등 통과 지역마다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난다. 그런데도 사업을 강행하려고 해 심히 우려된다. 교통 및 환경 영향 평가를 제대로 이행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평가서의 신뢰성도 결여돼 있다. 이에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커녕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통상 새 도로가 생기면 주변 교통 상황은 예전보다 더 나아지고 편리해져야 한다. 그러나 광명~서울 민자 고속도로는 고속도로를 신설하면서 기존 도로와 터널 등을 이용하겠다는 발상으로 기존 도로마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광명~서울 민자 고속도로 사업 계획을 보면 민자 고속도로가 기존 도심 교통망인 방화터널과 방화대로를 사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 과정에서 기존 방화터널을 이용하던 주민들은 편도 3개 차선 중 1개 차선만 이용할 수 있다. 방화대로도 편도 4개 차선이 1개 차선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방화대로를 비롯해 방화대로 연결도로, 마곡지구 등 주변 일대는 하루 종일 교통 정체에 시달리게 될 것이 자명하다. 마곡지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된 방화터널과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등의 건설 목적에도 어긋난다. 그뿐만 아니라 민자 고속도로의 올림픽대로 진입 램프는 복잡한 설계와 램프 용량 부족 등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진입 램프 병목 현상으로 말미암아 민자 고속도로 기능도 크게 떨어질 게 분명하다. 또한 고속도로 부속 시설인 변전소를 짓겠다는 위치에도 이미 다른 건물이 신축되고 있는 등 전체적인 설계가 졸속으로 이루어졌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우리 강서구는 이 같은 부적절한 교통 계획에 의한 기존 도로 기능 마비와 주민 피해 등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실시 계획 노선의 시 외곽 우회 또는 완전 지하화를 요구한 상태다. 주민들은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항의 집회를 하고 있으며, 강서구의회도 지난해 12월 16일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광명~서울 민자 고속도로는 광명·부천·구로·양천·강서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계획을 세웠으나, 실제로는 교통난을 불러일으키고 주민들 편익을 해치는 도로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민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이유는 주민들 편익을 위해서다. 그 어떤 것도 주민들 의사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건 모두가 아는 상식이다. 국토교통부와 민간 사업자는 상식적인 생각을 하고, 올바른 교통체계와 주민 편익을 위해 광명~서울 민자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 [기고] 대선 교육공약팀들에 드리는 제언/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기고] 대선 교육공약팀들에 드리는 제언/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면 대선 캠프에서는 지난 정부와의 차별화를 부각시키기 위해 고유의 슬로건과 교육정책의 목표를 내세우고, 거기에 따른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한다. 그 결과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 그리고 안정성은 깨지게 된다. 편향적이고 비현실적인 정책이 졸속으로 만들어지더라도 해당 캠프의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별다른 검증 절차 없이 그 정책은 국민적 지지를 얻은 것으로 간주되게 된다.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대입전형제도, 사교육비, 교육불평등 등의 문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번 정부에서 보여 주었듯이 국가 교육과정, 역사 교과서 국정화, 교육부와 교육감 갈등 등 여러 분야의 갈등이 점점 더 극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은 집단과 이념에 따라 정책 방향이 첨예하게 갈리는 분야가 많다. 그래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립적인 국가교육위원회를 두자는 안이 1990년대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제시됐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캠프도 위원회의 법적 위상, 역할, 구성, 타 기관과의 관계 등에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이 위원회 신설을 포함하고 있다. 국가교육위 신설 공약, 학교 자치를 강화하고 교원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 참여형의 상향식 교육정책을 수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충돌 소지가 있는 구체적인 정책 공약을 내세우는 것은 상호 모순될 소지가 있다. 구체적인 공약을 개발할 때에는 이러한 기본 원칙을 지키고 강화시키는 것인지를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또 하나 고려할 것은 교육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것의 상당 부분은 경제 문제, 혹은 사회 구조의 문제가 교육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문제의 뿌리가 교육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데 뿌리가 있는 문제가 교육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를 잘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즉 교육개혁 의제 선정 시 ‘교육 의제’와 ‘교육 관련 의제’(교육의 의제로 착각하지만 외부 사회의 의제에 가까운 의제로 관련 분야에서 다루거나 교육이 주도하더라도 범정부, 범사회적 차원에서 해결을 위해 협력해야 할 의제)로 나누어야 한다. 그 뒤 교육 개혁은 그 초점을 교육 문제에 맞추어야 한다. 지금까지 이를 혼동하면서 교육 관련 의제를 가지고 교육을 흔들려고 했던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과도한 경쟁,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대입전형제도 등의 문제다. 이러한 난제는 정치·경제·사회 등 관련 분야와의 공동 접근 및 범정부적인 접근을 해야 하므로 국가교육위원회에 넘기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국가교육위원회가 만능인 것처럼 모든 것을 여기에 넘기고 손을 놓으라는 것은 아니다. 대입 제도 중에서 누가 보아도 불공정한 부분, 교육 여건 개선과 필요한 재원 확보 방안, 교육 불평등 해소 방안 등 시급하면서도 어느 정도 합의가 가능한 정책은 공약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다. 각 후보의 교육공약 팀들에 부탁드린다. 유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아이디어를 내면 집단사고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가능하면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생각을 모았으면 한다. 모아지지 않는다면 해당 의제는 결정을 서두르지 말고 국가교육위원회로 넘기기 바란다.
  •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 오류 653건 추가 제기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의 오류가 고교 한국사에서만 600개가 넘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낸 중·고교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서 760건을 수정해 지난달 31일 최종본을 냈지만 잇따라 문제가 불거지면서 ‘졸속 제작’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전국역사교사모임, 한국역사교육학회 등 7개 진보 역사단체로 구성된 역사교육연대회의(연대회의)는 국정 역사교과서 가운데 고교 한국사 최종본 오류 분석 결과 일부를 3일 공개했다. 연대회의가 한국사에서 발견한 오류만 653개에 이른다. 연대회의는 이를 ‘명백한 사실 오류’, ‘부적절한 서술’, ‘편향된 서술’, ‘비문’으로 분류하고 대표 사례 29개를 이날 공개했다. ‘사실 오류’는 전후 관계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것이 많다. 예컨대 한국사 80쪽 ‘후삼국 통일 이후 태조는 조세 감면을 실시하여 농민의 부담을 줄이는 등…’에 관해 연대회의는 “고려 태조가 조세 감면을 실시한 것은 건국(918년) 직후”라고 지적했다. 또 222쪽엔 ‘학생 비밀 결사인 성진회 등 광주 지역의 학생 운동 조직이 큰 역할을 하였다’고 돼 있지만, 성진회는 1926년 조직했다가 곧 자진 해산했다. 광주항일학생운동을 주도한 것은 성진회의 후계 조직인 독서회였다. 불필요한 표현으로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는 내용도 있다. 218쪽 ‘자료 탐구-민립대학 설립 운동의 목표’에는 참고자료로 도산 안창호의 ‘동지들에게’라는 글을 실었다. 그러나 연대회의는 “안창호의 이 글은 민립대학 설립 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1921년에 쓴 것이라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산에 대한 오류는 현장검토본부터 드러나 중요 인물 분석조차 안 한 채 교과서를 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검토본에서 통합임시정부 내 도산의 직책을 내무총장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노동부 총판이었다. 앞서 최종본에서는 대한인 국민회 3대 회장인 도산을 초대 회장이라 표기하기도 했다.<서울신문 2월 2일자 10면> 연대회의 측은 “국정교과서 최종본은 교과서로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오류와 편향, 부적절한 문장도 그대로 남아 있다”며 ‘광주민주화운동’, ‘4·3사건’, ‘박정희 정권 서술’ 등 반드시 수정해야 할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은 고치는 척 흉내만 냈다고 꼬집었다.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교육부가 지금이라도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고, 내년부터 2년 동안 검정교과서를 충실히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기된 주장을 검토해 오류로 확인되면 연구학교에서 쓰일 교과서에 정정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안창호 설명 틀렸다” 국정교과서 최종본 공개하자마자 또 오류

    “안창호 설명 틀렸다” 국정교과서 최종본 공개하자마자 또 오류

    교육부가 올해 연구학교에 적용하겠다면서 지난달 31일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에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에 대한 오류가 제기됐다. 이 내용은 교과서 제작 책임을 맡은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와도 달라 졸속 제작 논란이 예상된다.고교 한국사 ‘1910년대 국외민족운동’(208쪽) 부분에 ‘안창호와 대한인 국민회’ 사진을 수록하고, “안창호는 1912년 샌프란시스코에 대한인 국민회 중앙총회를 설치하고, 초대 회장으로 취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고 설명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1일 “1912년 설치된 중앙총회 1대 회장은 윤병구이고, 안창호는 초대 회장이 아니라 1915년 2대 회장”이라면서 이 사실을 기록한 신한민보 기사를 공개했다. 이어 “최종본에 실린 사진은 안창호가 1915년 하와이 지방총회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에도 ‘1912년 11월 8일 대한인 국민회 중앙총회 제1회 대의원회의가 개최되었다’면서 ‘중앙총회장에 윤병구’라고 나온다. 김태우 교사모임 회장은 “국정 역사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자신들의 자료조차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만든 엉터리 교과서”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료들을 점검해 오류가 맞다고 확인하면, 올 3월 신학기 보급 전까지 수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제주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길 열린다

    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가 들어선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마을지원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강정마을회는 최근 26개 마을 지원사업을 발굴해 도에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강정마을회가 요청한 마을 지원 주요 사업은 강정 연안을 활용한 풍력발전 사업, 강정 친환경농업단지 조성, 강정마을 보건지소 설치, 강정천 휴양·생태체험장 조성 등이다.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마을 지원사업은 2015년 6월 원희룡 제주지사가 강정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주민들이 마을지원 사업계획 수립을 요구했고 원 지사가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구체적으로 추진돼왔다. 그동안 강정마을회는 지원계획수립위원회를 구성하고 제주발전연구원 등과 구체적인 마을 지원 사업 등을 발굴해왔다. 제주발전연구원은 강정마을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지난해 11월 생태친화 전략 사업, 마을 인프라 사업, 삶의 질 향상 사업, 주민소득 증대 사업 등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마을 발전계획을 제시했다. 강정마을회 관계자는 “지난 23일 마을 임시총회에서 의결된 26개 사업에 대해 도에 지원을 요청했고 풍력발전 등 일부 사업은 주민들과 논의가 더 필요해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도는 강정마을회가 요청한 사업을 부서별 검토를 거쳐 우선 지원이 가능한 부분은 올해부터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해군기지 구상권 철회 대통령 선거 공약채택 등을 정치권에 요구했다. 마을회는 “제주해군기지는 주민동의 절차를 졸속으로 진행해 절차적 타당성을 훼손한 사업”이라며 “해군이 마을주민들에게 34억 5000만원의 구상권을 청구한 것은 마을공동체를 완전히 산산조각 내려 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예고편 본 누리꾼들 분노케 한 위안부 소재 영화 ‘어폴로지’

    예고편 본 누리꾼들 분노케 한 위안부 소재 영화 ‘어폴로지’

    “사과 한 번하는 게 그렇게 어려울까”(송**)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 예고편을 본 한 누리꾼의 반응이다. ‘어폴로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기록한 작품이다. 2015년 12월 28일,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용으로 10억 엔을 내놓으며 ‘위안부’ 문제가 불가역적·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선언했다. 한일 ‘위안부’ 졸속 협의가 이루어진 뒤 1년이 지난 현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물론 국민 역시 여전히 상실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일본 우익단체들이 길원옥 할머니를 향해 거칠게 쏟아 내는 욕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울분과 설움을 느끼게 한다. 특히 길원옥 할머니의 “사과를 한다고 그 상처가 없어집니까? 아니죠. 상처는 안 없어지지만 마음은 조금 풀어지니까… 그날을 그날을 있죠…”라는 진심 어린 말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에 누리꾼들은 “예고편만 봐도 눈물이 난다”(최**), “피해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다. 국민 모두를 욕보였고 지금도 기만하고 있다. 분노하지 않는다면, 무엇에 분노하겠는가?”(고**)라며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에 진심 어린 사과를 받길 원하는 마음을 표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한일 ‘위안부’ 문제 다룬 영화 ‘어폴로지’는 오는 3월 전국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10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집필기준 변경 없인 못 쓴다”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집필기준 변경 없인 못 쓴다”

    검정 고교 역사교과서 집필진들이 집필 기준을 전면 개정하고 교과서 제작에 2년 기간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육부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2018년 고교에서 사용할 검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교학사를 제외한 45명의 검정교과서 집필진으로 구성된 고교 한국사교과서집필자협의회(한필협)는 20일 서울 동대문구 역사문제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가지 요구 조건을 밝혔다.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집필 기준 전면 개정,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 기간 2년 보장이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만든 국정교과서에서 역사의식 편향뿐만 아니라 많은 오류도 발견됐다”면서 “교육부가 제안한 일정대로라면 남은 기간 검정교과서를 집필할 수 있는 기간이 국정보다 훨씬 짧은 여섯 달에 불과해 졸속 집필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올해부터 중·고교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바꾸고 올해 시범적으로 국정과 검정 역사교과서를 혼용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당장 내년에 사용할 검정 교과서를 만들어야 할 상황이 됐다. 집필자들은 내년 새학기부터 사용하려면 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면서 집필 거부를 선언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집필진의 집필 거부는 그들의 자유”라면서 “요구를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집필진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 출판사들이 새 집필진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인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추진을 막기 위한 ‘국정교과서 금지법’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국가가 저작권을 가진 교과용 도서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결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야권의 일방적 처리”라고 반발하면서 회의장에서 퇴장해 표결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 15명만 참여했다. 교문위를 통과한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드 ‘갈지자’ 행보에 여야, 문재인 때리기 ‘협공’

    사드 ‘갈지자’ 행보에 여야, 문재인 때리기 ‘협공’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 ‘갈지자’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16일 협공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드와 관련해 “다음 정부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고 다음 정부가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한미 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에서 다소 유연하게 선회했다. 그러자 여야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표가 말을 바꿨다”면서 일제히 비판을 가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6일 “북한 핵미사일을 도대체 어떻게 막는다는 것인지 대안은 없고 세태에 따라 말바꾸기를 하는 것 같아 종잡을 수가 없다”며 “문 전 대표는 그동안 누가 들어도 사드 배치 반대 주장을 했고 전시작전권 전환도 추진한다고 말했는데, 어제는 사드 배치에 대해 또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김정은이 연내 완성을 공언한 북한 핵을 막을 방도는 밝히지 않고 한미 동맹 근간을 마구 흔들고 있다”면서 “현재로썬 북핵을 막을 유일한 대안인 사드 배치는 정치권의 이해타산에 의해 계산하거나 원인 제공자인 북한, 중국에 묻고 결정할 사안이 아님을 정치권이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된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하면서 “미국 앞에서만 서면 작아지는 지도자가 어찌 국익을 지킬 수 있겠냐. 미국은 우리의 최대의 동맹국이고 앞으로도 최고의 우방이어야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편에 서는 정치인이라면 누구 앞에서라도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같은 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해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자 재검토를 주장하며 맹공을 하더니, 촛불정국부터는 차기 정부로 결정권을 넘기라고 했다가, 이번엔 언론 인터뷰에서 반드시 사드 철회를 전제로 다음 정부에 넘기라고 한 것이 아니다는 등 입장을 바꿨다”면서 “요즘 문 전 대표의 말씀을 들어보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참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 국민들은 양치기 소년 같은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며 “문 전 대표는 말 바꾸기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을 가중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사드와 관련해 “문재인, 안희정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오락가락,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국민의 혼란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고 노회찬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은 대단히 유감이다. 취소가 어렵다면서도 차기 정권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촛불광장에서 나온 민심을 받아 안아 어떠한 개혁을 이룰 것인지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15일 ‘사드 관련 입장은 왜 바뀌셨습니까’라는 문 전 대표에 대한 공개 질의를 통해 “사드 관련 문 전 대표님 입장이 당초 설치 반대에서 사실상 설치 수용으로 왜 바뀌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설명도 없이 오락가락하는 건 국민 특히 야권지지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표는 16일 펴낸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라는 대담 에세이집을 통해 “합의 자체가 대단히 성급하고 졸속으로 이뤄진 것으로, 합의 전에 사회적인 공론화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한미 간 합의를 했기 때문에 다시 논의한다는 게 복잡하다”고 언급한 뒤 “무엇보다 과정과 절차가 필요한데,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이런 문제는 국회의 비준동의가 필요한 만큼 국회에서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했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