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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춰선 예산심사..470조 졸속 심사 우려

    470조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논의해야 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소위원회 정수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국회가 2년 연속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결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16일 예산소위 위원 정수를 15명에서 16명으로 늘리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 대해 “1년 전 민주당 백재현 예결위원장은 ‘19대 국회부터 지켜오던 관례에 따르고 회의실이 협소해 15인 이상 수용이 어렵다’고 했었다”며 “오늘부터 회의실 확장 공사라도 해야겠다. 민주당 당비로 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예결위 위원의 교섭단체별 구성에 따라 정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석 비율에 따라 비교섭 단체도 소위원회에 포함시켜 16명(민주당 7, 한국당 6, 바른미래 2, 비교섭 1) 혹은 14명(민주당 6, 한국당 5, 바른미래 2, 비교섭 1)으로 구성하는 안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15명으로 구성하되 비교섭단체를 포함하려면 민주당 몫을 포기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종합정책질의와 부별 심사를 마친 예결위는 지난 15일부터 예산소위를 시작해 예산안 감액·증액심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위 구성에 실패하면서 심사는 연기된 상태다. 소위 구성이 늦어지면 예산안 심사가 졸속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법정 시한인 다음 달 2일을 넘기고서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국회는 국회법의 예산안 자동 부의 조항이 도입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법정 시한을 나흘 넘겨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새해 예산안 심사는 소위 위원도 확정하지 못해 언제 정상화될지 모른다”며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이 보름 남은 상황에서 이미 졸속 심사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유총 ‘유치원 3법’ 심사 앞두고 의원들에게 “수용 불가” 공문 보내

    한유총 ‘유치원 3법’ 심사 앞두고 의원들에게 “수용 불가” 공문 보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치원의 회계 부정을 막고 비리를 저지른 유치원이 이름을 바꿔 다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이른바 ‘유치원 3법’을 발의하자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한유총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법안 심사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에게 ‘유치원 3법’(또는 ‘박용진 3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진 의원은 정치하는엄마들·참여연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과 함께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12일)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법안 논의를 시작한다”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더라도 이 법안들의 기본 틀은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유치원 3법’(‘박용진 3법’)은 박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유아교육법 개정안은 사립유치원이 의무적으로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사용하도록 하고, 유치원이 정부보조금·지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경우 보조금·지원금의 전부 또는 일부 반환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감사에서 비리 행위가 적발된 유치원이 징계나 중대한 시정명령을 받고도 이름을 바꿔 다시 개원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규제조항도 들어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유치원 원장을 겸직하거나 교비회계에 속하는 수입 또는 재산을 교육 목적 외로 부정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유치원에서 유아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유치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일정 요건을 갖춘 자에게만 급식 업무를 위탁하게 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에 한유총은 최근 ‘박용진 3법에 대한 수정요구안’이라는 A4용지 21쪽 분량의 공문을 국회 교육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여야 의원실에 보냈다. 한유총은 ‘박용진 3법’ 중 1개 조항에 대해 ‘절대 수용불가’라고 했고, 5개 조항은 ‘수용불가’, 2개 조항은 ‘조건부 수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유총이 극렬하게 반대하는 조항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명시된 ‘교비회계의 교육 목적 외 부정사용 금지’ 조항이다. 한유총은 “교육 목적의 불명확한 경계로 유치원 활동이 불가능하고 헌법에 위배되는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교급식법 개정안의 ‘급식 업무 위탁 시 유치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한다’는 조항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자문기구인 유치원운영위원회에 심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기구 권한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는 것이 한유총의 주장이다.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유치원 원장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에 대해서도 한유총은 “일반 학교에 비해 재정적으로 취약한 유치원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유치원 3법’ 심사에 소극적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박용진 3법’에 대응하는 별도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은 유치원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골든타임인데도 시간끌기식 침대축구를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용진 3법’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당장의 문제 해결을 위한 응급처방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은 관련 법안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촉구했다.지난 9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의원들의 참석이 저조해 ‘유치원 3법’을 심사할 수 없었다. 만일 오는 12일 법안심사소위에서도 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치원 3법’의 연내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이에 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를 받고 있는 김한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학부형은 물론 당사자인 유치원과 교육부의 의견을 듣고 심도 있게 논의해야지 사립유치원 비리가 터졌다고 졸속으로 법안은 처리하는 것은 백년대계 교육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470조 슈퍼 예산 심사와 홍남기 청문회 동시 진행?

    470조 슈퍼 예산 심사와 홍남기 청문회 동시 진행?

    내년도 예산심사 중 경제 수장 교체로 국회가 470조원 ‘슈퍼 예산’ 심사와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청와대가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한 날로부터 20일 안에 청문회를 마치고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교체설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인사청문 절차를 서둘러 진행할 예정이다.이미 심사가 시작된 내년도 예산안은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 85조 3항의 예산안자동부의 조항에 따라 오는 30일 자정까지 심사를 마쳐야 한다. 기한 내에 심사가 종료되지 않아도 12월 1일 자동으로 본회의에 부의된 것으로 간주한다. 이는 매년 예산안이 헌법상 의결기한인 12월 2일까지 의결되지 않아 발생하는 국정운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결국 홍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와 2019년도 예산 심사가 동시에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0일 야당은 예산심사와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진행되면 ‘졸속 심사, 졸속 청문회’가 불가피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무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예산심사와 경제부총리 인사청문회 모두 정부의 경제 정책을 집중 공격할 기회인데 야당의 화력과 여론의 관심이 분산되는 데 대한 불만도 크다. 비경제부처 심사 중 경제부총리가 교체된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야당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교체 발표 전 진행된 오전 회의에서 “국회 예산심의 한가운데 경제부총리를 전격 경질한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이게 국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안상수(한국당) 예결특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예결특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5일 저는 예결특위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에게 예산심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경제수장 교체를 정기국회 이후로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하지만 문 대통령은 국회의 요청을 끝내 외면하고 예결특위를 무력화 시켰다”고 말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국회 예산심의로 중요한 시기에 김 부총리를 경질한 것은 경제부총리도 없이 2019년도 예산에 대한 국회 심의를 받겠다는 것으로 국회 무시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교체가 예정된 김 부총리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정상적으로 지휘하지 못할 것은 당연하다”며 “그럼에도 청와대가 갑작스러운 경질을 강행한 것은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라는 김 부총리의 비판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반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부총리가 (홍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국회에서 예산 처리에 전력을 다해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결특위 소속의 한 야당 의원은 “이렇게 하는 경우가 있나 싶다”며 “한 달 뒤 새 부총리가 오면 지금의 차관이나 실장도 대부분 교체가 될 텐데 곧 임기가 끝날 사람들이 얼마나 사생결단으로 정부 원안을 방어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예산심의가 끝날 때까지 기재부 1·2 차관의 교체는 없느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야당 일각에서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에 몇 차례 쓴소리를 한 김 부총리가 예산심사 과정에서 ‘떠나는 자의 고언(苦言)’ 차원의 비판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박영선 “K뱅크, 인터넷銀 사전내정 의혹… 안종범 수첩에 적혀”

    “예비인가 발표 9일 전 점수 적고 짜맞추기 관광公, 지침 어기고 80억 졸속 출자까지” 박근혜 정부가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K뱅크를 사전에 내정한 뒤 평과 결과를 짜 맞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공개한 2015년 11월 20일 당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수첩을 보면 사업자 발표 및 심사 수일 전임에도 사업자 평가 결과 점수가 적혀 있었다. 2015년 10월 1일 KT와 카카오, 인터파크는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고 금융감독원은 같은 해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외부 평가위원 합숙심사 평가 후 29일 예비인가 사업자를 발표했다. 당시 발표에서는 사업자 선정 여부만 공개됐고 구체적인 점수는 사업자한테도 비공개였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은 발표 9일 전 수첩에 ‘카카오 86, KT 우리 83, 인터파크 SKT 64’라고 적었다. 이는 박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외부 평가위원 세부 심사평가 결과표의 평가 결과와 일치했다. 박 의원은 “2015년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했던 안 전 수석이 평가점수를 사전에 박 전 대통령에게 듣고 기재했거나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할 목적으로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한국관광공사가 기획재정부와 사전 협의를 해야 한다는 지침을 어기고 K뱅크에 80억원을 졸속으로 출자했다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2015년 9월 인터넷 전문은행을 위한 KT컨소시엄과 투자결정 협약을 체결한 뒤 뒤늦게 기재부와 협의를 했고 이사회 의결도 이미 계약 체결 두 달 후 서면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영선 “인터넷은행에 K뱅크 사전내정 의혹…안종범 수첩에 점수 적혀”

    박영선 “인터넷은행에 K뱅크 사전내정 의혹…안종범 수첩에 점수 적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박근혜 정부가 K뱅크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사전에 내정한 뒤 평가 결과를 짜 맞췄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사업자가 발표된 2015년 11월 29일보다 9일 앞선 20일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수첩에 이미 평가 결과 점수를 적어뒀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KT와 카카오, 인터파크는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5년 10월 1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금융감독원은 평가를 거쳐 같은 해 11월 29일 예비인가 사업자를 발표했다. 당시 사업자 선정 여부만 공개됐고 평가위원들이 매긴 구체적인 점수는 사업자들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박 의원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발표 9일 전 수첩에 ‘카카오 86, KT 우리 83, 인터파크 SKT 64’라고 적었디. 이는 박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평가 결과와 일치했다. 박 의원은 “2015년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했던 안 전 수석이 평가 점수를 사전에 박 전 대통령에게 듣고 적었거나,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할 목적으로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또 한국관광공사가 기재부와 사전 협의를 해야 한다는 지침을 어기고 K뱅크에 80억원을 졸속 출자했다고도 주장했다. 관광공사가 2015년 9월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한 KT컨소시엄과 투자결정 협약을 체결한 뒤 뒤늦게 기재부와 협의를 했고, 이사회 의결도 이미 계약 체결 두 달 후 서면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관광공사가 이사회 의결 없이 KT컨소시엄에 출자하기로 협약한 것은 사후 의결이 있더라도 무효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 차은택씨와 박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KT에 채용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는 이동수 전 전무, 신혜성 전 상무보를 언급하며 KT와 박근혜 정부의 부적절한 관계가 K뱅크 내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내놨다. 박 의원은 “기재부는 K뱅크에 출자한 한국관광공사에 대해 자체 감사를 실시해 절차적 위법의 책임을 묻고, K뱅크 설립 과정에 비위가 있다면 형사고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 처음 듣는 말”이라면서 “관광공사의 투자에 대한 협의 문제는 다시 한번 짚어보고 박 의원이 말씀하신 내용은 금융당국에 충분히 검토해 보라고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탁 치니 억 하고…’ 박종철 사건 조작, 검찰 알고도 덮었다

    당시 청와대·안기부에 굴복해 은폐 방조 김근태 사건도 검찰이 검찰권 남용했다 피해 당사자에 공식 사과·재발 방지해야 1980년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김근태 고문은폐 사건 당시 검찰이 정권의 외압을 받고 사건을 축소·졸속 수사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는 11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김근태 고문은폐 사건에 대해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보고를 받고 당시 검찰의 졸속·부실 수사와 사건은폐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박종철 사건에 대해 과거사위는 “당시 검찰 수사는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검찰총장 이하 검찰 지휘부에 전달되는 청와대 및 국가안전기획부의 외압에 굴복해 졸속·늦장·부실 수사로 점철됐음을 확인했다”며 검찰이 당시 정권으로부터 외압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과거사위는 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검찰의 공식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한편 사실상 정권의 외압을 가능하게 했던 안보수사조정권 폐지를 권고했다. 1964년 도입된 안보수사조정권은 정보기관이 안보사범에 대한 검찰 수사를 통보받거나 사건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현재도 효력이 유지되고 있다. 박종철 사건은 1987년 1월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서울대생 박종철씨가 물고문으로 질식사한 사건이다. 당시 치안본부장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사망 원인을 거짓 발표했고, 경찰은 가해자를 2명으로 축소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과거사위는 “검찰이 직접 수사를 준비하던 상황에서 ‘손을 떼라’는 관계기관 대책회의의 결정에 굴복해 수사를 치안본부에 일임하는 등 사실상 사건 은폐·조작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치안본부장의 발표가 거짓이라는 점을 알았음에도 “조작·축소 가담 혐의가 없다”고 처분하는 등 수사 의무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과거사위는 최근 문무일 검찰총장이 박씨의 부친을 찾아가 사죄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이후 같은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확립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거사위는 김근태 사건에 대해서도 당시 검찰의 검찰권 남용을 인정했다. 1985년 당시 민청학련 의장이었던 고 김근태 전 의원은 국가보안법 및 집시법 위반 혐의로 대공분실에 강제 연행돼 고문을 받은 사실을 검찰에 알리고 수사를 요구했으나 검찰은 이를 묵살했다. 과거사위는 검찰이 고문 사실을 인지하고도 안기부가 제공한 대응방안을 받아들이고 이를 은폐하는 데 가담했다고 전했다. 당시 검찰은 수많은 사람들이 대공분실에서 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검증이나 구속 장소에 대한 감찰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野 “쌍용차 손배소 취하 권고는 월권”…경찰청장 “법리적 판단”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최근 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회가 과거 정권에서 경찰이 저질렀던 잘못을 파헤친 것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野, 드루킹 댓글 수사·가짜뉴스 단속도 비판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쌍용차 파업 사태 관련 국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가 소 취하를 권고한 것을 놓고 “월권이자 직권남용에 해당되는 것 아니냐”면서 “권고에 따라 소송이 종결되면 국고손실죄에 해당된다”며 민갑룡 경찰청장을 몰아세웠다. 같은 당 김영우 의원도 “경찰은 최근 경찰관 부상과 장비 파손에 대해 스스로 주최 측에 제기한 (세월호 집회 관련) 국가손해배상소송을 포기했는데 시위대가 경찰관을 폭행하고 장비를 파손해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법리적 판단에 따라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보고 받아들인 것”이라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공격을 이어 갔다. 송 의원은 “피의자인 유력 정치인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한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거취 표명을 통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유민봉 의원은 “과거 경찰은 특검에 베테랑급 경찰관을 파견했지만, 드루킹 특검에 파견된 8명의 경찰관 가운데 4명의 수사 경력이 5년 미만”이라고 추궁했다. 경찰의 가짜뉴스 단속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 이채익 한국당 의원은 “왜 이명박 정부 때 광우병 파동 났을 때 가만 있었나. 천안함 사건 때 경찰은 뭘 했나”라면서 “지금 ‘민갑룡 경찰호(號)’는 너무 정권 입맛에 맞는 공권력 행사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여야 “고양 저유소 화재 졸속 수사” 질타 경기 고양시 저유소 화재 수사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의 대처 방식이 지극히 졸속이었다”고 꼬집었고, 윤재옥 한국당 의원도 “부실하게 처리하면서 경찰 수사 역량에 대해 국민이 지탄할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민 청장은 “여러 사항을 다 밝히지 못하고 처리한 면이 있어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형 49년 만에 ‘위장간첩’ 누명 벗은 이수근씨… “국가의 과오”

    사형 49년 만에 ‘위장간첩’ 누명 벗은 이수근씨… “국가의 과오”

    1960년대 말 중앙정보부의 조작으로 이중간첩으로 몰려 사형을 당한 고 이수근씨가 처형된 지 49년 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는 11일 이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반공법 위반 등 혐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공문서 위조 및 행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일부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부사자이던 이씨는 1967년 3월 김일성 주석 수행기자로 판문점을 취재하던 중 유엔군 차량에 올라타 남한으로 귀순했다. 당시 탈북자 중 고위급 인사였다. 그러나 2년 뒤인 1969년 1월 이씨는 위조여권을 이용해 홍콩으로 출국한 뒤 캄보디아로 가려던 중 경유지인 베트남에서 체포됐다. 위장 귀순해 북한의 군사적 목적을 위해 기밀을 수집하는 등 간첩행위를 한 뒤 한국을 탈출했다는 게 이씨에게 씌워진 혐의였다. 재판에 넘겨진 이씨는 같은 해 5월 사형을 선고받았고 항소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돼 두 달 뒤인 7월 처형됐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당시 중정 수사관들이 이씨 등을 불법 체포·감금하고 수사과정에서 각종 고문과 폭행 등 가혹행위를 했다”면서 “사실 확인도 없이 졸속으로 재판이 끝났고 위장 귀순이라 볼 근거도 없다”고 발표했다. 이씨와 공범으로 몰려 함께 수사 및 재판을 받고 유죄 판결을 받아 장기간 복역했던 이씨의 친인척 3명은 2008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씨의 재심은 지난해 검찰이 직권으로 청구하면서 열렸다. 재판부도 “이씨가 영장 없이 불법으로 구금됐고 중정 수사관들로부터 고문,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하게 돼 허위로 자백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씨 등이 첫 공판이 열리기 전날 중정 남산대공분실로 끌려가 “재판받을 때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고, 재판 당일에는 중정 요원들이 법정 안을 둘러서서 지켜보고 있는 등 위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법정에서의 이씨의 자백 진술 또한 강요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북한의 지령을 받기 위해 대한민국을 탈출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스위스와 같은 중립국에 가서 저술활동을 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씨가 당시 간첩에게 필수적이었던 암호명이나 난수표 등을 소지하지 않았고, 과거 공소사실에 기재된 암호연락문도 난수표에 의해 암호화되지 않은 점, 이씨가 홍콩에서도 충분히 북한 영사관 등을 통해 북한으로 가거나 북한 인사들과 접촉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중립국인 캄보디아로 가려다가 남베트남에서 체포된 점 등을 보면 간첩행위의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당시 이씨는 주변 인사에게 “중정의 감시가 너무 심해 중립국에 가서 저술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방어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채 국가에 의해 위장 귀순한 간첩으로 낙인찍힌 채 사형집행에 의해 생명을 박탈당했다”면서 “이제 암울했던 권위주의 시대에 국가가 범한 과오에 대해 피고인과 그 유가족들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씨와 공범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21년을 복역한 조카 배경옥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가에 의해 인권이 유린됐던 사건”이라면서 “무죄 판결이 났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배씨는 “오늘 판결을 근거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뒤 이모부님 이름의 장학재단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힘없는 사람만 잡나”… 역풍에 날아간 ‘풍등 수사’

    “힘없는 사람만 잡나”… 역풍에 날아간 ‘풍등 수사’

    檢, 경찰 구속영장 신청 두 차례 반려 “인과관계 불충분…중실화죄 적용 무리” 김부겸 장관 “한 사람에 책임 전가” 사과검찰이 풍등을 날려 경기 고양시의 저유소에 화재를 낸 혐의를 받는 스리랑카 국적 A(27)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기로 10일 결정했다. 앞서 경기 고양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쯤 A씨를 긴급체포해 9일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한 차례 반려되자 이날 오후 재신청했다. 검찰의 결정으로 A씨는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48시간 만에 풀려났다. A씨는 석방 직후 취재진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머리 숙여 인사했다. 검찰이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한 것은 현재까지 수사 진행 상황에서 중실화죄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장을 검토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의 신호철 차장검사는 “중실화는 중대한 과실로 화재가 났다는 것인데, 풍등을 날린 것과 저유소 화재의 인과관계에 대한 소명이 충분치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일단 경찰은 A씨를 출국금지시키고 불구속 상태로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누리꾼들은 “힘없는 외국인 노동자를 희생양 삼아 거대 민영기업인 대한송유관공사의 관리 부실 책임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40여건 올라왔다.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안부 국감에서 “원인에 대한 근본 분석이 없이 졸속으로 외국인 노동자 한 분한테 책임을 다 (떠넘겼다)”라고 사과했다. 중실화죄는 벌금 1500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는 실화와 달리 3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 중범죄다. 고의에 가까운 수준의 과실이 있어야 ‘중대한 과실’로 인정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고의성이 없었더라도 화재 피해가 크다 보니 (경찰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중실화죄를 적용한 것 같다”면서 “A씨가 피우던 담배를 집어던진 것도 아닌데 지금 나온 정황만으로는 중대한 과실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영희 변호사도 “중대한 과실은 ‘불이 붙을 수도 있겠다’는 수준의 인식이 있어야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저유소가 주위에 있다는 걸 알고 풍등을 날렸다고 해도 큰불로 이어질 거란 생각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화에 가깝다”고 말했다. A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최정규 변호사는 “실수로 풍등을 날렸다가 불이 난 걸 가지고 외국인 노동자를 구속한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보강 수사 결과에 따라 A씨가 중실화죄로 재판에 넘겨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고의성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풍등이 잔디밭에 떨어져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도 자리를 떴다면 주의의무 위반 정도가 심하다고 보고 중실화가 인정될 수 있다”고 봤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고교 무상교육 필요하지만 정치용이라면 곤란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사에서 “고교 무상교육을 2019년으로 앞당겨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던 자신의 입장을 바꿨다. 2020년 1학년부터 도입해 2022년 전면 확대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시행 시기를 1년 앞당긴 것이다. 고교 무상교육은 문 대통령의 공약으로, 의무교육의 확대는 필요하다. 교육부가 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말 발표한 학부모 대상 고교 무상교육 정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86.6%가 무상교육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보다 앞서 선택교육 과정인 대학조차 반값 등록금제도를 시행 중이다. 도입이 꼭 필요하다지만, 고교 무상교육 조기 실시 방침이 졸속 추진 같아 걱정이다. 내년 시행할 정책이라면 학년별, 지역별, 항목별 등 어떤 방식으로 실시할 것인지 등 구체적 방안이 나와 있어야 하는데, 관련 정책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재원 확보 방안이 불투명하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2020년부터 단계적 시행을 전제로 계산해 보니 시행 첫해에 6579억원이 들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재원 확보 방안으로 현재 20.27%인 내국세 교부율 인상을 골자로 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 개정안의 국회 통과는 유 장관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자유한국당은 부총리까지는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하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없도록 인사청문회법을 개정하겠다고 벼르는 상황이다. 유 부총리의 어제 첫 국회 대정부질문 현장은 인사청문회의 연장 같았다. 유 부총리는 이날 야당의 2020년 총선 불출마 공세에 “총선 불출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기간 얼마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는지의 문제”라고 했다. 유 장관이 취임 직후 고교 무상교육 조기 도입을 꺼냈으나 자신의 임기와 자질 논란을 잠재우려는 정치적 의도라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교육 현장에 수능 평가방식이나 학교폭력 등 장관이 방향을 잡아 해결해야 할 사항이 산적한 만큼 정치적 목적으로 접근한다는 오해조차 사선 안 된다.
  • 광명시, 광명시 하안2지구 신규 공공택지 지정 공식 반대

    광명시, 광명시 하안2지구 신규 공공택지 지정 공식 반대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27일 국토교통부의 ‘광명시 하안2지구’ 신규 공공택지 지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광명시는 지난 1년간 주택가격이 급상승하고 서민 주거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된 것에 깊이 공감하고, 주택 규제와 공급 정책을 병행하는 중앙정부의 부동산 대책 방향성에 동의한다”며, 그러나 “지난 40년간 수도권 주택난 해소라는 명분으로 중앙정부가 광명시에 추진한 주거중심의 밀어붙이기식 국책사업은 주택가격 안정화는 물론 서민 주거부족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교통난과 서울의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안겼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방정부의 도시 정체성과 자치권을 무시한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이 부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입증된 상황에서 또 다시 졸속으로 주거정책을 강행한다면 더 큰 부작용을 가져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명시민이 살아 왔고 앞으로 살아갈 광명시 지역개발 주도권은 광명시가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토부는 지난 21일 주택시장 안정 방안의 후속 대책으로 수도권 내 신규 공공택지를 포함한 주택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경기도 내 광명 하안2지구를 비롯해 의왕 청계2, 성남 신촌, 시흥 하중, 의정부 우정 등 5곳이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됐다. 시는 국토부 발표에 앞서 함께 공공택지로 지정된 4개 시와는 달리 자치권을 훼손하는 국토부의 일방적 공공택지 지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한 바 있다. 구체적 반대 사유로 지역주민 및 영세 소상공인의 생계문제, 미흡한 교통대책 문제, 광명뉴타운사업 침체, 하안동 기성시가지 슬럼화 야기, 신혼부부와 청년을 위한 일자리창출 대안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제 기능 못하는 화해치유재단 해산 당연하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어제도 서울 종로구 옛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렸다. 26년간 계속된 집회였지만 이날의 의미는 각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시사한 것과 겹쳤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화해치유재단이 정상 기능을 못 하고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혜롭게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가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의 결과물이다.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와 국민 감정을 배제한 채 졸속 합의가 이뤄지면서 ‘100억원에 역사를 팔아먹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최종적이고도 불가역적인’이라는 문구도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문재인 정부가 올해 1월 “위안부 합의의 재협상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재단은 민간 이사진이 전원 사퇴한 지난해 말부터 이미 개점휴업 상태다. 일본 정부의 출연금을 우리 예산으로 대체하기 위한 예비비 지출안도 지난 7월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등 합의 정신에 배치된 일본 고위층의 망언까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재단의 존립 근거는 희박해졌다. 다만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합의 파기나 재교섭은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가 간 공식 합의를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론을 감안했을 것이다. 정부는 과거사에 대해서는 단호히 조치하면서 대북 문제 등에서는 일본과 긴밀히 협조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일본의 협조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재단 청산 문제로 분쟁을 야기하는 대신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상처 치유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게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자세다.
  • 남북 잇고 통일 향한 기적 울릴까… 경원선 철도복원 기대감

    文 “철도·도로 연결, 연내 착공식” 공언 ‘동아시아철도공동체’ 현실화 첫 단추 DMZ 지뢰 제거 등 남북 합의 땐 ‘탄력’ 日 침략의 도구 경인선 개통일 ‘철도의 날’ 119년 만에 철도국 창설 6월 28일로 변경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굴곡진 한반도의 철도 역사에도 봄이 찾아올지 주목된다. 이번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 명단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특별 수행원 명단에는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포함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도로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식을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한반도 공동 번영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저는 오늘,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철도 협력을 위한 실무 논의가 비중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또 정부가 국회에 제시한 비용추계서에 따르면 남북 간 철도·도로 현대화 사업에 배정된 예산만 2951억원에 달한다. 이번 회담에서 채택될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에는 비무장지대(DMZ) 관련 논의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DMZ 일대의 지뢰가 제거되면 서울~원산 간 경원선 철도 복원 사업 추진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9월 18일’은 원래 ‘철도의 날’이었다. 지난해까지는 그랬다. 일본이 건설한 경인선의 개통일인 1899년 9월 18일을 우리나라에 철도가 최초 도입된 날로 삼아 119년 동안 기념해 온 것.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64년 ‘철도의 날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1992호)’을 제정할 때에도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어져 온 관행을 유지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것이 일제 잔재라 보고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 철도의 날을 6월 28일로 고쳤다. 우리나라 최초 철도국 창설일이 1894년 6월 28일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시민들은 북한과의 철도 개통이 통일로 가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자영업자 이모(58)씨는 “남북을 잇는 철도가 올해 안에 착공된다는 소식은 국민에게 ‘진짜 통일 한국이 이뤄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품게 하는 상징적인 소식”이라면서 “꼭 현실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장인 연모(28)씨도 “철도 사업을 추진하면서 운영 조직·공사 규격·용어 등을 맞추다 보면 자연스레 통일로 가는 준비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막대한 예산이 드는 사업인 만큼 졸속으로 추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정인 서울시의원, 절차를 무시한 상습적인 서울시 행정 실태 질타

    서울시의회는 8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15일간 제283회 임시회가 진행됐다.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위원회에 상정된 추경안과 동의안 심의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한 서울시의 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번 회기에는 2017년 7월 13일 개정된 「서울특별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의 사전위탁동의 조항에 따라 기간이 도래하여 사전 동의를 받는 사업뿐 아니라 시기를 지나쳐 하자치유를 위한 민간위탁 동의안이 대거 상정됐다. 이러한 민간위탁 동의안 심의에서 이정인 의원은 “상정된 민간위탁 동의안 중 일부 동의안은 조례개정 이후 1년이 가깝도록 행정 처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가 뒤늦게 절차를 밟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고 집행부의 늑장 행정을 질타했다. 다음으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는 집행부가 예산반영을 위해서 철저한 사전절차를 시행하여야 하나 이러한 절차를 무시하고 관행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사례들을 지적했다. 특히, 「서울형 유급병가」 사업의 경우 집행부는 사업 시행을 위한 전산시스템개발비를 금번 추경에 편성하였지만, “사업시행 전 사전절차인 정보화예산 타당성 심의와 사회보장위원회 심의, 조례 제정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업의 추경 산정은 “내년 본예산 편성을 위한 사전 작업 성격으로서 의회의 예산심의권을 무력화 시키려는 시도도 엿보인다”고 밝히고 이는 “본 사업이 매우 시급하고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고 주장하는 집행부의 진실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한 처사라고 피력했다. 또한 2018년 중반이 지난 현 시점까지 집행률이 저조한 사업들이 있는데, 매년 이러한 사업들이 충분한 검토 없이 관행적으로 재편성되는 것이 문제라며 세심한 예산 편성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집행부는 절차와 법을 중시해야 하고, 그것을 지키는 것은 행정의 기본인데, 오히려 집행부가 이것을 쉽게 무시하는 것은 의회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아무리 좋은 정책·사업이라도 절차와 법을 준수해야하며, 이것은 행정에 있어서 책임성과 정당성의 기준이 되는 것으로서, 앞으로 기본을 잘 지켜 행정에 임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소양 서울시의원, ‘서울형 유급병가’졸속추진 반대

    서울시의회 김소양 의원(자유한국당, 비례)은 10일 개최된 보건복지위원회 2018년도 1회 서울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서울시가 구체적인 계획도 확정 안 된 ‘서울형 유급병가’를 밀어붙이기식으로 졸속 추진하려는 데 대해 강력히 질타하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 의원은 “자영업자, 특수고용직 노동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운 근로여건을 개선하고자 하는 이 제도의 취지는 깊이 공감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서울형 유급병가’에 대해 예산부터 편성한 것은 의회의 심의권을 무력화하고, 박원순 시장 공약을 무조건 밀어붙이려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보장을 확대하는 국가적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지만, ‘서울형 유급병가’의 경우 시민의 세금으로 다른 시민의 소득상실을 보전하는 형태이므로 시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서울시는 제대로 된 공청회 한번 열지 않고, 보건복지부와 협의도 마치지도 않았으며, 관련 조례조차 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예산부터 편성했다”고 질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형 유급병가’에 소요되는 예산은 연간 약 65억 정도이며, 지급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로 4인 가족 기준 월 소득 약 450만원 이하 가구이다. 김 의원은 “이 정책이 갖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악용될 수도 있다는 점 등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하여 신중히 추진해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OECD 국가 기준으로 3개 국가(한국, 미국, 스위스)를 제외하고 ‘서울형 유급병가’와 비슷한 ‘상병수당’ 이라는 이름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외의 사례를 종합해볼 때 전반적으로 사회보험의 원리로 작용하고 있고, 서울시의 사업과 같이 조세를 재원으로 제도를 운영하는 해외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친일파 사진이 임금님 사진으로 둔갑... 황당한 서울시 국외문화재환수사업

    서울시가 수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국외문화재 환수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역사적 가치가 떨어지는 자료를 과장해서 홍보하거나 심지어 친일파 사진을 임금 사진으로 둔갑하는 등 행태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업을 감독해야 할 서울시는 정작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 손을 놓고 있다. 10일 정의당 소속 권수정 서울시의원에 따르면 서울시가 민간단체에 보조금 2억원을 지급해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에 참여하는 민간단체인 문화유산회복재단이 조선왕조 마지막 임금인 순종을 찍은 것이라며 공개한 사진이 알고보니 대표적인 친일파 이하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하영은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등장하는 친일파 이완익의 실제 모델 가운데 한 명이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종과 순종 사진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 다수를 확인했다며 일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이사장은 미국 오하이오주를 방문해 구한말 조선에서 활동했던 외교관 겸 선교사인 호러스 뉴턴 알렌의 유족을 찾아 알렌이 남긴 편지와 일기장, 사진 등 100여점을 기증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시의원과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 미국 지역신문에 실린 사진 속 인물의 복장과 얼굴 생김새에 의문을 품고 자료를 조사한 결과 사진의 주인공은 이하영이었다. 이하영은 1905년 당시 법부대신을 지냈고 일제로부터 자작 작위를 받고 기업을 경영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2007년 대한민국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그를 친일반민족행위 195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기자회견을 한 적이 없다. 미국 지역신문에 실린 기사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사진을 누가 제공했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줄 이유가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자기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면서 “서울시가 민간보조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에 직접 개입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권 시의원은 “서울시가 진행중인 국외소재문화재 보호·환수 지원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철저한 검증을 촉구할 것”이라면서 “문화재청 산하에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이미 존재하는 마당에 서울시 차원에서 별도로 똑같은 사업을 할 필요가 있는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소장은 “감정적인 애국주의에 편승해 검증도 안된 단체들이 문화재환수운동에 나서는 것은 문화재환수에도 해가 되고 자칫 불필요한 외교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국외문화재 환수 관련 활동을 하는 근거는 지난해 시의회가 제정한 ‘국외소재문화재 보호 및 환수 활동 지원 조례’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국외문화재 환수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가 작성한 사업 추진계획 문건은 사업대상을 “서울시 소유 문화재 중 도난·분실된 것, 서울시 소유로 가능한 것” 등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실제 사업은 대부분 지방자치제 실시 이전 문화재이기 때문에 서울시 소유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의성 1인 시위, 화해치유재단 해산 촉구 “피해자 중심 사과 우선”

    김의성 1인 시위, 화해치유재단 해산 촉구 “피해자 중심 사과 우선”

    배우 김의성이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촉구하는 릴레리 1인 시위에 나섰다. 7일 김의성은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촉구하는 국민행동 1인 시위에 참여했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이 출연한 10억엔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졸속 합의 논란에 이어 출연금 반환 및 재단 해산을 요구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재단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의성은 “화해와 치유를 이야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며 “피해자 중심으로 사과하지 않고 국가 중심으로 처리하려는 시도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횄다. 한편, 김의성은 최근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출연 중이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文대통령도 약속했는데…벽에 막힌 한국전 ‘추모의 벽’

    [단독] 文대통령도 약속했는데…벽에 막힌 한국전 ‘추모의 벽’

    보훈처, 사전 사업검토 생략 졸속 추진 美 워싱턴 기념공원 설치 사실상 중단 2년간 모금액 1.56%…예산 부족 발목국가보훈처가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 설치를 추진 중인 ‘추모의 벽’ 사업이 국내는 물론 해외법조차도 제대로 검토 없이 추진되다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4일 드러났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을 약속했지만 이 상태라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 보훈처로부터 입수한 ‘추모의 벽 건립사업 특정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보훈처는 사업 추진부터 관련 규정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모의 벽’ 사업은 워싱턴DC 내셔널몰 중심부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 내 추모의 못 주변에 둘레 50m, 높이 2.2m의 원형유리벽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내셔널몰 좌측 베트남전기념공원에는 전사자 명단이 기록된 기념비가 있으나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는 전사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념비가 없어 보훈처가 사업을 추진했다. 건립 예산만도 2500만 달러에 달한다. 유리벽에는 한국전에서 희생된 미군 3만 6000여명의 이름과 함께 카투사 전사자 8000여명의 숫자가 새겨질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미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표명 및 우호협력의 상징적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보훈처가 올 3월 21일부터 27일까지 닷새 동안 실시한 감사 결과 사업 추진을 위해 특정 기업과 2016년 5월 성금 모금 공동 캠페인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지만 기부금품법상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및 그 소속기관은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단돈 1원도 모금하지 못한 채 사업 자체를 종료했다. 사업 타당성에 대한 사전 검토도 생략됐다. 국외현충시설 건립사업은 외교부 소속 재외공관장이 사업의 적정성과 자금 확보방안 등을 검토해 보훈처장에게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처장도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현충시설심의위원회 심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보훈처는 이런 절차를 모두 생략해 사전 사업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 국가 예산으로 건립 비용을 지원하고자 했던 보훈처의 계획도 미 연방 법에 걸려 중단된 상황이다. 미 연방 기념사업법은 건립에 소요되는 총사업비 중 85%가 사전 모금이 완료돼야 건축허가가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 정부 지원예산도 건립이 시작된 후 건립비로 쓸 수 있다는 제약이 있었음에도 보훈처는 2017년 10억원의 예산을 무리하게 편성해 집행하지 못했다. 보훈처는 담당 부처에 대해 국외 현충시설 건립 지원 절차 미준수 등 부적정으로 주의 처분을 내렸다. 보훈처는 2022년까지 ‘추모의 벽’을 준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지금까지 겨우 사업비의 1.56%(4억여원) 수준만 모금해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채 의원은 “보훈처 직원들이 미 연방 기념사업법은 물론 국내법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업을 추진했다”며 “그야말로 엉터리 사업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호대 서울시의원, 제283회 서울특별시의회(임시회) 시정 질의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호대 의원(더불어민주당ㆍ구로 제2선거구)은 9월 3일 제283회 서울특별시의회(임시회)에 출석해 서울시정에 관한 질문을 통해 서울시의 소상공인과 시민들이 모두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서비스(가칭 서울페이, 이하 서울페이) 정책의 시행을 당부했다. 이호대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시정 질의 및 답변 과정에서 “영세 소상공인의 지원 정책인 서울페이의 시행과 관련하여 나타난 사각지대와 과정의 의혹들을 해소하여 서울페이의 다양한 장점들이 졸속정책이라는 비난에 묻히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꼼꼼한 정책의 검토와 촘촘한 정책 설계를 통해 서울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책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이날 이호대 의원은 서울페이 시행과 관련하여 많은 현금보유와 유동성을 중심으로 거래를 하는 방식인 계좌이체와 신용담보를 중심으로 거래를 하는 신용카드 결제방식을 제시하면서, 현재 현금 보유성이 낮은 소비자들의 결제 패턴을 이해하지 못한 계좌이체 방식에 따른 현금 유동성과 신용담보 사이의 괴리를 지적했다. 판매자 중심에서 설계되어 소비자가 소외되는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혜택이 미미한 점을 지적하였고, 마지막으로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정책이 도리어 고소득 자영업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서울페이 정책의 역진성’과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발생한 ‘불공정한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해 지적하였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이호대 의원님과 시민들이 걱정하시는 서울페이 정책의 다양한 사각지대와 의혹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촘촘한 설계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서울페이 정책을 민간과 공공이 협동하는 결과물로 만들 것”이라고 답변하면서 시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검토와 보완을 거쳐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을 다짐하였다. 마지막으로 이호대 의원은 시정 질의를 마무리 하면서 “서울페이 정책 시행이 조금 늦춰지더라도 서울시와 시의회 및 시민들의 숙의를 거쳐서 시민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고 행복한 정책으로 발돋움하여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는 훌륭한 사례로 남았으면 한다”고 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막 오른 정기국회, 민생 최우선 원칙 꼭 지켜져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번째 정기국회가 오늘부터 100일간 열린다. 문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여야가 중점 법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큰 데다 특히 야당이 470조원이 넘는 슈퍼예산에 대한 현미경 심의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겨냥한 총공세를 벼르고 있어 어느 때보다 험로가 예상된다. 더욱이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으로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고비를 맞은 가운데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과 지난주 중폭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등 중대 현안이 겹쳐 있어 이번 정기국회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과제 입법 실현, 민생경제 회복, 한반도 평화 정착을 이번 정기국회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어제 성명을 통해 “잘못된 방향으로 내달리는 정부의 정책을 바로잡고 오로지 민심을 바라보며 정책과 예산을 심사해 민심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바른미래당도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어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된 민생을 우선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대만 부풀리다 빈손으로 끝난 8월 임시국회에서 보듯 여야는 항상 말로는 민생 우선과 협치를 내세우지만, 성과는 그에 훨씬 못 미쳤던 게 사실이다. 정쟁 과열로 파행을 거듭하다 졸속·부실 국회로 끝나는 걸 한두 번 봐온 게 아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선 여야 모두 민생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가시적인 성과를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는 엄중한 각오로 협치에 임할 것을 주문한다. 여야는 우선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민생·경제 법안부터 조속히 통과시키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 상가임대차보호법,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은 영세 세입자나 형편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하루하루 손꼽아 가며 기다리는 법안들이다. 인터넷전문은행설립특례법안, 지역특구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처럼 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규제개혁 법안도 더는 늦춰져선 안 된다. 여야가 큰 틀에선 합의하고, 세부 항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임시국회에서 불발 처리했다고 하는데 민생 우선 원칙을 고려한다면 오는 14일로 예정된 이번 정기국회 첫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하는 게 마땅하다. 정부 예산안에 대한 꼼꼼한 심사는 국회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다. 장관 후보자의 자질 검증도 철저히 이뤄져야 하는 건 두말할 나위 없다. 다만 그 배경과 실행은 정쟁이 아닌 국민과 민생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얻는 국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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