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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지가 좋아” 위성정당 비판하다 후보로 달려간 명망가들의 민낯

    “배지가 좋아” 위성정당 비판하다 후보로 달려간 명망가들의 민낯

    “비례민주당은 가짜정당” 주장하다 시민당으로 시민사회에서는 ‘위성정당 반대네트워크’ 조직 위성정당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다 급작스럽게 더불어시민당으로 입당한 인사들의 ‘태세 전환’이 주목받고 있다. 신념을 저버리고 당선권에 안착하고자 갑작스레 태도를 바꿨다는 비판이 나온다. “녹색당 찍을 것”에서 사흘 만에 더시민 후보로시민당 비례대표 9번인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후보 출마를 결정하기 불과 사흘 전인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식으로 비례연합정당을 만들면 유권자들이 표를 줄까”라고 꼬집었다. 21일에는 “선거판 관전포인트와 상관없이 저는 이러나 저러나 해도 녹색당 찍을 것”이라며 녹색당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양 후보는 급작스럽게 입장을 바꾸는데 대해 24일 “남 얘기하던 게 제 얘기가 되어버렸다”며 “제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9번을 받을 거 같다”고 해명했다. 비례 순위 5번을 받은 기본소득당 출신 용혜인 후보는 2016년 3월 민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경험이 있다. 노동당 소속이었던 용 후보는 “국민의 권리보다 혐오할 권리가 더 중요합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박 의원은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 관련 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저희는 결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최근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도 “성소수자 논쟁은 소모적”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지만 용 후보는 이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시민당에 참여한 시대전환 이원재 공동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벽녘에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비례민주당을 추진하겠다고 쓴 페이스북 글을 보고 눈물이 왈칵 났다”며 “내가 한때 존경하고 따르던 586세대 운동권 선배들이 결국 이런 막장 정치를 하면서 세상을 망치고 마는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라며 강하게 힐난했다. 이어 이 대표는 “또 다른 가짜 정당인 비례민주당까지 만들어지면 21대 국회는 가짜국회가 된다”고 언급했다. 시대전환에서는 조정훈 공동대표가 시민당 비례순위 6번으로 선정됐다. 연서명부터 위성정당 반대모임까지…시민사회 우려 한편,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위성정당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태일 재단 이수호 이사장,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명진 스님 등 시민사회 인사들은 ‘비례 위성정당 해산 요청 연서명’을 시민사회에 배포해 받고 있다. 연서명 제안에 참여한 이 이사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연동형 비례대표가 졸속으로 처리된 데 이어 이조차도 비민주적인 위성정당으로 악용하고 있는데 위기감을 느끼고 연서명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서명 요청서에서 이들은 “21대 총선을 기점으로 우후죽순 개정의 취지를 무력화하는 비례용 위성정당이 등장했다”며 “이는 거대보수 양당체제에 의해 봉쇄돼 온 소수자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짓밟는 반역사적인 폭거”라고 말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헌법파괴 위성정당 반대 시민 네트워크’라는 자발적인 위성정당 반대 모임이 만들어져 4일 만에 400명에 가까운 참여자가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4.15 총선 연기와 위성정당 해산을 위한 국민운동을 제안합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온라인에 뜻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 참가자는 “위성정당, 망쳤당, 괴뢰당 등으로 불러보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민주노총·참여연대·한국여성단체연합·환경운동연합 등 26개 단체로 구성된 2020총선넷이 “온라인 저항행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위성정당을 중심으로 한 찬반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졸속처리의 결과?…국회에 ‘n번방 강력 처벌’ 청원 재등장

    졸속처리의 결과?…국회에 ‘n번방 강력 처벌’ 청원 재등장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국회 청원 사이트에 다시 올라왔다.‘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비롯한 사이버 성범죄의 처벌법 제정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지난 23일 국회 청원사이트에 게재됐다. 이 청원은 24일 오전 9시 30분 현재 5만 75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 김모씨는 “n번방 사건의 가해자들이 선고받을 수 있는 최대 형량은 7∼10년 정도로 현행법상 강력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이버 성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훨씬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청원이 1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관련 위원회에 회부된다. 국회는 지난 1월 9일 전자청원제도 운영에 필요한 국회청원심사규칙 개정안을 의결, 30일 안에 10만명의 동의를 얻은 청원을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해 관련 안건과 같이 심의하도록 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n번방 사건을 비롯해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해결해달라는 청원이 올랐고, 이 청원은 국회에 오른 국민청원 중 처음으로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1호 청원’으로 불렸다. 국회가 지난 5일 이를 반영해 성폭력처벌법 개정안을 처리했지만, 여성단체들은 디지털 성범죄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지 못하는 졸속 입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법사위에서는 이번에 문제가 된 n번방과 관련된 논의보다는 ‘딥페이크(특정인의 신체 등을 합성한 편집물) 처벌’ 논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물론 ‘1호 청원’에 딥페이크 관련 내용도 있었지만, 텔레그램 등을 통한 디지털 성범죄는 국내 수사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제공조 수사 등을 개선하고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취지는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n번방 공분 들끓는데… 국회는 뒷북·네 탓만

    n번방 공분 들끓는데… 국회는 뒷북·네 탓만

    지난 5일 본회의 통과… 졸속 입법 논란 선거 정국 속 제대로 된 논의도 미지수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정치권이 뒤늦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체계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처벌 강화’와 ‘남 탓’에 집중하는 데다 4·15 총선이 임박해 당장 관련법 개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정의당 성평등선거대책본부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발언한 일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혜민 선대본부장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을 심사한 의원들이 ‘나 혼자 즐기는 것까지 처벌할 거냐’(미래통합당 정점식), ‘청원한다고 법 다 만드냐’(통합당 김도읍) 등의 발언을 한 것을 지적하며 “해당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법사위는 국민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회부된 ‘n번방 방지법’을 지난 4일 ‘딥페이크 포르노’ 처벌 강화 법안 등 성폭력특례법 개정안 4건과 병합해 심사했고, 법안은 5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청원인 측은 이와 관련, “청원 내용이 축소된 소극적 결과”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여론이 악화되자 국회에서는 관련 입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뒤늦게 나오고 있다. 백혜련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8명은 이날 불법 촬영물 다운로드 행위 처벌, 불법 촬영물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처벌 등 내용을 담은 ‘n번방 사건 재발 금지 3법’을 발의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관련법 제정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국회를 제안했다. 하지만 사건이 이슈화되자 급하게 꺼내 든 법안인 탓에 처벌 강화 외에 뾰족한 방지책은 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남은 임기 동안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입법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지난 1월 귀국 당시 정치권 최초로 n번방 사건을 공론화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관련 공약을 다시 언급했다. 안 대표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에 한정한 함정수사·유도수사인 ‘한국형 스위티 프로젝트’를 허용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불법 촬영물 소비자까지 벌금형으로 처벌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n번방’ 공분 들끓자… 책임 공방·늑장 대응 나선 국회

    ‘n번방’ 공분 들끓자… 책임 공방·늑장 대응 나선 국회

    정의당, n번방 논란 발언 의원 공천 취소 촉구민중당 “n번방 방지법 처리 못한 국회도 공범” ‘n번방 금지 3법’ 발의·원포인트 임시국회 제안안철수, 아동 성범죄에 함정수사 허용 공약도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정치권이 뒤늦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방지책 마련 등 대안 제시보다 “처벌 강화”와 ‘남탓’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데다, 4·15 총선을 앞두고 있어 당장 관련 입법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의당 성평등 선거대책본부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발언한 일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혜민 선대본부장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을 심사한 의원들이 ‘일기장에 혼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처벌할 수는 없지 않냐’(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자기만족을 위해 이런 영상을 가지고 나 혼자 즐기는 것까지 처벌할 거냐’(미래통합당 정점식 의원), ‘청원한다고 법 다 만드냐’(통합당 김도읍 의원) 등 발언을 한 것을 지적하면서 “이들이 21대 국회에 출마할 수 없도록 민주당과 통합당은 해당 후보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달라”고 밝혔다. 민중당 이은혜 대변인도 n번방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면서 “디지털성범죄 수법은 날로 진화하는데 제대로 된 법 하나 처리하지 않은 국회도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n번방 사건을 놓고 각 당에서 비난 공방이 오간 이유는 최근 벌어진 관련 법안의 졸속 입법 논란에 기인한다. 정치권과 언론이 주목하지 않던 n번방 사건은 지난 1월 ‘n번방 방지법’이 국민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서 국회 국민동의청원 1호로 법사위에 회부됐다. 법사위는 지난 4일 해당 법안을 계류 중이던 ‘딥페이크 포르노’ 처벌 강화 법안 등 성폭력특례법 개정안 4건과 병합해 심사했고, 법안은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후 ‘n번방 방지법’ 최초 청원인이 속한 단체인 ‘프로젝트 리셋’ 측은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청원이 본회의에 단독으로 상정되지 않은 것” 등을 들며 “청원 내용이 축소된 소극적 결과”라고 지적했다. 법사위 심사에 참석했던 김도읍 의원은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모 시민단체와 모 언론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국회에서 청원 내용이 축소되어 졸속 처리됐다고 주장하고, 본 의원의 발언 일부만을 발췌해 마치 청원을 무시한 것처럼 기사를 작성했다”고 반박했다.n번방 가해자 처벌 강화 등 여론이 거세지면서 국회에서 관련 법안 입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뒤늦게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 등 18인은 이날 ‘n번방 사건 재발 금지 3법’을 발의했다. 성적 촬영물을 이용한 협박 행위 처벌 및 상습행위 가중처벌, 불법 촬영물 다운로드 행위 처벌, 불법 촬영물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처벌 등 내용을 담은 법안을 이번 국회 내에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텔레그램 n번방 방지 및 처벌법’ 제정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국회 소집을 제안했다. 하지만 n번방 사건이 이슈화되자 급하게 꺼내든 법안인 탓에 처벌 강화 외 뾰족한 방지책을 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총선 후 한 달 남짓 남은 20대 국회 임기 동안 충분한 논의를 통한 법안 통과가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한편 지난 1월 귀국 당시 정치권 최초로 n번방 사건을 언급하며 공론화 시도를 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공약을 다시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아동·청소년 공약 때 ‘한국형 스위티 프로젝트‘를 허용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스위티 프로젝트’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에 한해 함정수사·유도수사를 허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안 대표는 또 n번방 참여자를 단순 취합한 숫자가 26만명인 점을 지적하면서 “불법 촬영물의 제작·유포자의 강력 처벌은 물론 소비자까지 벌금형으로 처벌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당원에 ‘비례당’ 공 넘긴 민주당… 정의당은 참여 안 한다

    당원에 ‘비례당’ 공 넘긴 민주당… 정의당은 참여 안 한다

    12·13일 이틀간 모바일 전당투표 방침 비례연합정당 참여 가능성 높아진 듯 정의당 “졸속 정치 가담 안 해” 결의문 與 참여 땐 중도 표심 향방 가늠 힘들 듯더불어민주당이 8일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해 결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두고 ‘꼼수정당’이라고 비판해 온 지도부의 부담이 커지자 결국 당원들에게 공을 넘긴 것이다. 같은 날 정의당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토론한 뒤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늦게까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국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사안의 중대성과 무게감을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최고위에서) 이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문항은 오는 11일 최고위에서 정한 뒤 12, 13일 이틀에 걸쳐 모바일 전당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최고위원 7명 중 4명 이상이 연합정당에 참여하거나 별도의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을 두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몇몇 참석자가 후보를 파견하는 형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계속 논의를 하다 결국엔 당원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전 당원 투표에 맡긴 이상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미래한국당의 비례 의석 독식을 막기 위한 비례정당의 필요성이 줄기차게 언급돼 왔기 때문이다. 당원 투표에서 연합정당 참여가 결정되면 민주당은 연합정당에 비례 후보를 파견하고 선거 뒤 복당시키는 방식으로 비례 의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의당이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민주당은 명분 강화를 위해 다른 군소정당의 동참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회의 참석자는 “미래당이나 녹색당의 참여를 면밀히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특별 결의문을 내고 “스스로를 부정하며, 변화의 열망을 억누르고 가두는 졸속정치에 가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합정당 참여를 검토하는 민주당에 대해 “원칙은 사라지고, 반칙에 반칙으로 맞서겠다는 집권당의 태도는 정당정치를 송두리째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하면 중도층 표심의 향방은 가늠하기 힘들다. 연합정당 내 비례대표 순번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에 따라서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연합정당에 현역 의원이 1명도 가지 않았을 경우 비례투표 용지상 후순위 기호를 받게 돼 유권자들에게 민주당과의 연관성을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신천지고 뭐고 비상 걸렸다” 지역구 사라진 이준석

    “신천지고 뭐고 비상 걸렸다” 지역구 사라진 이준석

    ‘노원병 삼수생’ 이준석 지역구 사라졌다…24시간 페북 동면선거구획정위, 노원 갑·을 통폐합 계획이준석 “선거운동 1.5배로 해야 돼 비상”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비상 걸렸다”며 페이스북 활동을 잠시 멈춘다고 밝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노원갑·을·병 3개 선거구를 노원갑·을 2개 선거구로 통합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신천지고 뭐고 간에 비상 걸렸다. 24시간 동안 페북은 동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갑을병이 갑을로 개편되면 을은 없어지는 것”이라며 “을이 둘로 갈라져서 기존 갑과 병으로 붙는다. 선거구가 없어진다고 비상인 게 아니라,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대상이 1.5배로 늘어나서 비상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서울 노원병에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선거구가 사라지게 되면서 통합당 노원갑, 노원을 예비후보들과 다시 공천 경쟁을 벌일지 다른 선거구에 새로 배치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당 안에서도 노원구 내 지역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데 대해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원갑을 지역구로 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발표는 법과 원칙을 충실히 지켜야 할 획정위가 기본 원칙도 지키지 못한 졸속 안”이라며 “굳이 서울에서 1석을 줄인다면 2016년 총선 때 분구된 강남 선거구를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노원을이 지역구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획정위가 강남구 선거구를 줄이지 않고 노원구 선거구를 줄이는 것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라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판단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모빌리티 공룡’ 꿈꾸는 카카오… 바퀴 달린 사업은 다 찔러보나

    ‘모빌리티 공룡’ 꿈꾸는 카카오… 바퀴 달린 사업은 다 찔러보나

    “근래 들어 카카오 모빌리티가 여기저기 다 찔러 보는 것 같다.” 최근 모빌리티 업계 안팎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다. 2015년 3월 택시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 택시’를 출시해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가 요즘 광폭 행보를 보여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승합차를 이용한 대형택시 서비스인 ‘벤티’를 시범 출시했고 11인승 렌터카 기반 차량 제공 서비스인 ‘타다’가 지난달 법원 1심에서 합법이라는 판결을 받자 ‘기포카’(기사를 포함해 제공하는 렌터카) 진출 검토에 나섰다. 그러더니 3일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아직 자율주행 사업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정하지 않았지만 기술 테스트를 거쳐 올해 안에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모빌리티 공룡’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 때문이다. 서비스가 잠시만 불통이어도 나라가 들썩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처럼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을 이동수단 분야의 ‘카톡’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 앱에서 바퀴 달린 이동수단을 모두 이용하도록 하는 통합이동서비스(MAAS)가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도 카카오T 앱을 켜면 ‘카카오T 택시·블랙’(택시 호출)과 ‘카카오T 블루’(가맹 택시)를 비롯한 택시 기반 서비스뿐 아니라 대리운전기사 호출, 내비게이션, 주차 안내, 바이크 대여,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해외에서 카카오T로 현지 이동수단 호출)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코레일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올해 안에 카카오T 앱으로 기차표 예매까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모기업인 카카오가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칼의 지분을 2%가량 사들인 것을 두고도 업계에서는 “조만간 ‘카톡’ 혹은 ‘카카오T’에서 항공권 검색부터 결제, 탑승까지 모두 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격랑에 빠진 업계 상황도 카카오 모빌리티의 사업 확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라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업계가 시끌벅적하다. 타다를 운영하는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는 이날 “타다 금지법의 졸속입법을 막아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뒤 국회를 찾아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가 김 장관과 악수하며 “타다 금지법에 대해…”라고 말하자, 김 장관은 “타다 금지법은 없다”고 말을 자른 뒤 자리를 떴다. 박 대표는 여상규 법사위원장과의 면담을 마친 김 장관에게 ‘(1심 법원의) 무죄 판결에도 타다 금지법을 밀어붙인다는 비판이 있다’, ‘타다를 타 봤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아무 답변도 듣지 못했다. 반면 카카오 모빌리티 등 7개 모빌리티 업체는 “혁신의 열매를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여객법 개정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내놔 타다 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판이 어찌 될지 모르니 카카오도 일단 타다를 견제하는 동시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영종~신도 평화도로, 왕복 2차로 졸속 추진

    강화도 연결 안 돼 교통 개선 어렵고 추후 도로 폭 확장 절차도 난관 예상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신도를 거쳐 강화, 개성, 해주를 잇는 서해 남북평화도로 건설사업이 출발부터 졸속 추진되고 있다. 왕복 2차로 건설로 추진돼 근시안적인 데다 강화 근처도 못 가는 바람에 인천 외곽 교통 흐름 개선에 실질적 도움을 못 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3일 영종도~신도를 잇는 평화도로 일부 구간 건설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와 협의 끝에 총사업비를 국비 764억원, 시비 485억원 등 1249억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설계·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거쳐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서해 남북평화도로 80㎞ 건설사업 1단계 구간(영종도~신도~강화도~교동도 간 18㎞) 중 일부다. 2단계 구간은 강화~개성공단 간 45㎞, 3단계 구간은 강화~해주 간 16㎞이다. 영종~신도 건설사업은 1단계 사업 중 첫 번째 구간이어서 상징성이 큰 사업이지만 경제성이 낮아 2004년부터 표류해왔다. 인천시는 영종~강화 구간을 민자사업으로 우선 건설하기로 하고 2010년 기공식까지 열었지만 아직 민간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문재인 정부가 각 시도에 경제성이 낮더라도 주민숙원사업 중 1~2건은 예비타당성 검토 절차를 면제해주는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인천시가 이날 발표한 영종도~신도 간 3.5㎞는 서해 남북평화도로 3단계 구간 80㎞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해 정부의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도국제신도시~영종도~강화도~서울을 잇는 순환로 역할도 못하는 데다 왕복 2차로에 불과해 교통량이 늘어나는 5년 또는 10년 후를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차로 폭을 넓히려면 모든 인허가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1단계 나머지 신도~강화 구간도 언제 추진할 수 있을지 인천시는 중앙정부로부터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1단계 나머지 구간인 신도~강화 11㎞ 구간도 국토교통부 국가도로망계획에 반영해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관심이 없어 보였다”고 토로했다. 또 “영종도~신도 구간은 당초 4차로 건설로 계획했었으나 중앙부처 협의 과정에서 2차로 건설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시가 왕복 4차로 이상 건설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강화까지 연결하기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의지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은 너무 근시안적이다”고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영종~신도 평화도로, 왕복 2차로 졸속 추진

    강화도 연결 안 돼 교통 개선 어렵고 추후 도로 폭 확장 절차도 난관 예상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신도를 거쳐 강화, 개성, 해주를 잇는 서해 남북평화도로 건설사업이 출발부터 졸속 추진되고 있다. 왕복 2차로 건설로 추진돼 근시안적인 데다 강화 근처도 못 가는 바람에 인천 외곽 교통 흐름 개선에 실질적 도움을 못 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3일 영종도~신도를 잇는 평화도로 일부 구간 건설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와 협의 끝에 총사업비를 국비 764억원, 시비 485억원 등 1249억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설계·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거쳐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서해 남북평화도로 80㎞ 건설사업 1단계 구간(영종도~신도~강화도~교동도 간 18㎞) 중 일부다. 2단계 구간은 강화~개성공단 간 45㎞, 3단계 구간은 강화~해주 간 16㎞이다. 영종~신도 건설사업은 1단계 사업 중 첫 번째 구간이어서 상징성이 큰 사업이지만 경제성이 낮아 2004년부터 표류해왔다. 인천시는 영종~강화 구간을 민자사업으로 우선 건설하기로 하고 2010년 기공식까지 열었지만 아직 민간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문재인 정부가 각 시도에 경제성이 낮더라도 주민숙원사업 중 1~2건은 예비타당성 검토 절차를 면제해주는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인천시가 이날 발표한 영종도~신도 간 3.5㎞는 서해 남북평화도로 3단계 구간 80㎞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해 정부의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도국제신도시~영종도~강화도~서울을 잇는 순환로 역할도 못하는 데다 왕복 2차로에 불과해 교통량이 늘어나는 5년 또는 10년 후를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차로 폭을 넓히려면 모든 인허가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1단계 나머지 신도~강화 구간도 언제 추진할 수 있을지 인천시는 중앙정부로부터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1단계 나머지 구간인 신도~강화 11㎞ 구간도 국토교통부 국가도로망계획에 반영해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관심이 없어 보였다”고 토로했다. 또 “영종도~신도 구간은 당초 4차로 건설로 계획했었으나 중앙부처 협의 과정에서 2차로 건설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시가 왕복 4차로 이상 건설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강화까지 연결하기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의지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은 너무 근시안적이다”고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강원은 6개 시군 합친 ‘공룡 선거구’… 文의장 “법률에 배치”

    강원은 6개 시군 합친 ‘공룡 선거구’… 文의장 “법률에 배치”

    인구 하한 13만·상한 27만여명 기준 획정 통합당 “선거 코앞 구역·경계 조정 과도” 민주 측 “법적 하자 있을 때만 재의 가능” 여야 이견 없으면 내일 본회의 처리 전망 노원 후보들 “원칙 없는 졸속” 강력 비판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세종, 경기 화성, 강원 춘천, 전남 순천 등 4곳 선거구의 의석은 1개씩 늘리고 서울 노원과 경기 안산, 강원·전남의 농어촌·산간 지역 의석은 1개씩 줄이는 4·15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여야 합의만 기다리기에는 4·15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에는 선거일 13개월 전까지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도록 돼 있지만 여야는 총선을 43일 남긴 이날까지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획정위는 선거구 인구 하한 13만 6565명, 상한 27만 3129명을 기준으로 분구 또는 통합을 결정했다. 김세환 획정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해 1월 31일 인구수를 기준으로 상하 편차 범위 내에서 세부 획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획정안이 전달된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 윤후덕 원내수석부대표는 “당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해 보고 야당이 어떻게 말하는지 봐야 한다”고만 했다. 미래통합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구역·경계 조정이 과도하게 이뤄졌다”며 “출마자, 유권자 모두에게 큰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물론 통합당 지도부도 내부적으로는 획정위 안을 ‘나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틀에서 경기·강원·전남의 선거구 수는 변화가 없고, 1곳이 늘어나는 세종과 1석 줄어드는 서울 노원은 모두 민주당 현역 지역이라 어느 쪽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법적 하자가 있을 때만 재의를 요구할 수 있는데 어렵지 않을까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장 선거구가 조정되는 지역 후보들은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통폐합 대상인 노원은 민주당 고용진(노원갑)·우원식(노원을)·김성환(노원병) 의원이 현역이라 현역 간 교통정리가 필요하게 됐다. 고 의원은 “기본 원칙도 지키지 못한 졸속 안”이라고 획정안을 비판했다. 경기 안산은 민주당 전해철(상록갑)·김철민(상록을) 의원과 통합당 김명연(단원갑)·박순자(단원을) 의원이 지키고 있어 역시 현역 간 정리가 불가피하다. 김명연 의원도 “오로지 호남 의석과 특정 정치인의 지역구를 지켜 주기 위해 안산시민을 희생시킨 반헌법적 선거구 획정”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통폐합이 전망됐던 강남 갑·을·병과 경기 군포갑·을은 획정위의 칼날을 피했다. 또 강원에 6개 시군을 합친 ‘공룡 선거구’가 탄생해 농어촌·산간 지역의 대표성 문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의 면적은 서울의 8배가 넘는다. 당장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선거법상 농어촌·산간 지역 배려를 위해 노력한다고 했는데 6개 군을 묶는 것은 법률에 배치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통합당과 민생당도 이 부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국회는 획정위 안을 그대로 반영하되 명백한 법률 위반이 있다고 판단될 때만 소관 위원회 재적위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획정위에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 4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견이 나오지 않는다면 획정위 안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거쳐 5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다만 농어촌·산간 지역 대표성 문제가 계속 거론될 경우 막판에 획정안이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서울 1곳 줄고, 세종 1곳 늘고…‘선거구 통폐합’ 의원들 강력 반발

    서울 1곳 줄고, 세종 1곳 늘고…‘선거구 통폐합’ 의원들 강력 반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3일 서울 노원 지역구를 한 곳 줄이고, 세종시 지역구를 1곳 늘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 제출, 공개되자 통폐합 대상에 오른 선거구의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강력 반발했다. 획정위는 이날 세종, 경기 화성, 강원 춘천, 전남 순천의 선거구를 쪼개 4개 선거구를 신설하고, 서울 노원, 경기 안산, 강원과 전남의 일부 선거구를 조정해 4개 선거구를 줄여 253곳의 선거구를 획정한 방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자 통폐합 선거구에 속하는 의원들은 당장 불만이 터져 나왔다. 통폐합 시 유권자가 늘어나면서 선거운동과 지역구 관리가 힘들어질 뿐 아니라 당내 공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획정안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의원은 50여명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합구 대상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 경계 조정으로 유권자가 바뀌는 의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우원식·고용진 “강남 대신 노원 선거구를 줄이다니…불공정 졸속안” 노원병 출마 예정 이준석 “선거운동 대상 1.5배 늘어 비상”서울 노원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은 획정안이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발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획정안은 현재의 노원갑·을·병 3개 선거구를 노원갑·을 2개 선거구로 줄이는 내용을 담았다. 노원갑을 지역구로 둔 고용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발표는 법과 원칙을 가장 충실하게 지켜야 할 획정위가 획정의 기본 원칙도 지키지 못한 졸속 안”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획정위가 세종을 분구하는 대신 서울에서 통폐합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아무런 기준과 원칙도 없이 서울을 희생시켜 자의적으로 시도별 인구 기준을 정한 것”이라면서 “표의 등가성과 대표성이라는 선거구 획정 원칙을 가장 충실히 지켜야 할 획정위가 스스로 기능을 상실했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굳이 서울에서 1석을 줄인다면 2016년 총선에서 분구된 강남 선거구를 통합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이런 기본적인 상식조차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 노원갑 지역 민주당 경선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획정위의 졸속 처리로 엄청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노원을이 지역구인 우원식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공정성과 합리성을 상실한 획정위의 정치적인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관련 법에 따라 획정안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여야가 이제라도 합리적 기준에 따라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획정위가 강남구 선거구를 줄이지 않고 노원구 선거구를 줄이는 결정을 한 것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라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이 ‘청년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서울 노원병에 출마 예정인 이준석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노원 갑·을·병이 갑·을로 개편되면 ‘을’ 지역이 둘러 갈라져 기존 ‘갑’과 ‘병’으로 붙는 것”이라면서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대상이 1.5배로 늘어나 비상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통폐합이 전망됐던 강남 갑·을·병과 경기 군포갑·을의 경우 이번 조정 대상에 오르지 않으면서 이곳 의원 등은 안도하게 됐다.김명언 “호남 의석·특정 정치인 지역구 지켜주려 안산 희생…반헌법적” 경기 안산 단원갑을 지역구로 둔 통합당 김명연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산시 현행 4개 선거구를 3개 선거구로 통폐합한다는 선거구 획정안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구 획정안이 호남 의석과 특정 정치인들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호남 의석과 특정 정치인의 지역구를 지켜주기 위해 안산 시민을 희생시킨 반헌법적 선거구 획정”이라면서 “선관위가 법도 원칙도 없이 민주당과 민생당의 밀실야합에 승복해 여당의 하청기관임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양수 “최악의 게리맨더링, 절대 수용 못해…지역대표성 훼손 심각” 우원식 “영동·영서 합쳐 차로 4시간 거리…초거대 선거구 문제 심각”강원 속초·고성·양양이 지역구인 이양수 통합당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역사상 최악의 게리맨더링을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강원도민과 결사 저지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인구수만을 기준으로 한 선거구획정은 지역 분권과 균형 발전에 역행한다”고 반발했다. 획정안에 따르면 이 의원의 선거구는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으로 통폐합된다. 6개 시군이 한 선거구에 묶이면 서울 면적의 8배가 넘는 ‘메가 선거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강원도의 6개 시·군이 묶인다면 지역 대표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은 물론 문화와 정서, 생활권을 완전히 무시한 줄긋기가 된다”면서 “관할 면적이 넓어 민의 수렴이 어려워지는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강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을 한 선거구로 결정한 것에 대해 “영동과 영서를 구분하는 관례를 깨고 속초에서 철원까지 차로 4시간 거리에 해당하는 초거대 선거구를 만들었다”면서 “생활권역의 동질성, 지역 대표성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획정안, 패스트트랙 정국 속 354일 늦어져… 국회 통과할 지 미지수 여야 합의 아닌 ‘더는 못 기다려’ 획정위가 자체 도출한편 이번 4·15 총선을 한 달여 남짓 남은 상황에서 나온 획정안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포함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의 후유증으로 여야가 좀처럼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규정보다 354일 늦어 ‘늑장’ 제출됐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획정안의 제출을 선거일 전 13개월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을 위한 획정안 제출보다는 215일 더 늦었다. 정치 신인들은 선거를 43일 앞두고서야 선거구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획정안이 제출됐지만 국회에서 이 안이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의 합의에 기반해 획정위가 획정안을 만들어온 전례와 달리 이번에는 ‘더는 못 기다리겠다’는 획정위가 법률과 원칙에 입각해 획정안을 자체적으로 도출했다.이후 절차는 공직선거법 24조의2에 규정된 과정을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획정안의 취지를 그대로 반영한 공직선거법을 마련·의결한 뒤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된다. 하지만 국회는 획정안을 반려할 수도 있다. ‘위원회가 획정안이 법이 정한 획정 원칙에 명백히 위반된다고 판단할 경우 재적위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획정안을 다시 제출해 줄 것을 한 차례 요구할 수 있다’고 정한 조항에 따른 것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그동안의 교섭단체 간 논의 내용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미흡한 감이 있다”면서 “개정 공직선거법에서 농·어촌·산간지역 배려를 위해 노력한다고 했는데, 6개 군을 묶는 것은 법률에 배치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청송 공무원 37% 무더기 재택근무 중

    재택근무 시행 첫 날 확진환자 발생“국민 불안한데 한심스런 행정” 비난 경북 청송군이 ‘코로나19 청정 지자체’를 내세우며 인근 안동 등 타지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 100여명에 대해 무더기 재택근무 명령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하는 공무원이 국가재난 상황에서 재택근무를 한다니 한심하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청송군은 25일 “청송군보건의료원을 제외한 24개 실·과·소, 읍·면, 센터 등에 근무하는 공무원 163명을 재택근무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인원은 군 전체 공무원(447명)의 37% 수준이다. 군 관계자는 “청송은 지난 24일 오전 기준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없는 7곳 중 1곳인 만큼 재택근무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대상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한 인접 지역인 안동, 의성, 영천 등지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다. 지역 농협 등 관계기관에도 군의 이 같은 조치를 알리고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군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시작한 첫날인 지난 24일 청송지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해 군의 조치를 무색케 했다. 주민 김모(65·전직 공무원)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민들이 생명과 안전에 큰 불안을 느끼는 마당에 공무원들이 한가하게 재택근무를 한다니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코로나19 미발생지역인 인근 봉화군, 영양군, 울진군도 소속 공무원 60~200여명이 안동 등 타지에서 출퇴근하지만 코로나19에 적극 대처하고 있으며 재택근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7부 능선 넘은 조사특위, 특위활동 기간 연장 불가피 판단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의 특위 활동기간 연장여부에 대해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가 이번 제291회 임시회 중 논의할 예정이다. 조사특위는 2019년 4월 시작 이래 한 차례 연장돼 2020년 4월 14일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그 간 14차에 거친 회의에서 서울시태권도협회(이하 서태협)를 포함한 서울시체육회에 비위사항에 대해 시정조치를 요구해왔다. 가장 집중적인 조사를 진행한 서태협은 국기원의 사전승인 없이 심사수수료를 인상하고 그 부당이득을 재원으로 자격 미달인 임원과 이사들이 회의비와 출장비로 몇 년간 수억 원을 지출하는 등 이른 바 ‘응심생의 코 묻은 돈으로 돈 잔치’를 벌여왔다는 점이 밝혀졌다. 서태협은 대부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등인 태권도 수련생의 단증심사에서 심사수수료를 부과했으며 이를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과거 승부조작으로 인한 학부모 자살사건에 연루돼 임원, 이사, 위원 자격이 없는 인사들에게 정기적·고정적·일률적으로 경비를 지급한 사실이 계좌내역을 통해 확인됐으며 실비정산을 입증할 영수증이나 구체적인 회의록이 없는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운영으로 각종 진정, 고소, 고발 등 송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대한체육회에서 송사비 과다 집행에 대해 시정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9년도 3월에도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대응관련 법률자문을 위해 대형로펌에 4천4백만 원을 송사비로 집행했다. 하루 현장조사에서 어떤 큰 과오를 숨기기 위해 이토록 큰 금액을 집행하는지 공감할 수 없어 여러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협회 사무국 조직도 사유화돼 있음이 확인됐다. 과거 협회장은 공금횡령으로 벌금형을 받았으며 승부조작 및 부정부패로 임원이 총 사퇴해 관리단체로 지정(’16.6.~17.7.)됐으나 전임 회장은 관리단체 해제 후에 직제에도 없는 상임고문이라는 직위를 만들어 돌아왔다. 회장 친인척 및 사제지간 직원 채용, 전·현직 회장 및 임원 등에게 직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계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정할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조사특위는 조사 결과에 대한 조치로 서태협의 관리단체 지정촉구 결의안을 의결했으나 서울시체육회는 이사회 일정 및 안건에 대한 충분한 사전고지 없이 졸속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안건을 처리했다. 이사회는 의결정족수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채무리하게 의결을 밀어붙이면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을 부결시켰다. 통상적으로 의사정족수는 회의 개시 요건일 뿐 아니라 회의 계속 요건이므로 의결 시까지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참석이사 19명 중 3명이 이탈하여 의사정족수(18명)에 미달한 상태에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 표결을 무리하게 진행했고 일부 이사들이 안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며 추후 논의할 것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부결시킨 것이다. 이는 원칙적으로 무효인 바, 향후 이사회 개최 시 동 안건에 대한 의결이 다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간 조사특위에서 지적했던 ‘서울시 축구감독의 청탁금지법 위반·횡령·강제추행 혐의’, ‘서울시체조협회 임원의 성추행 혐의’ 등이 사법기관에 유죄로 판결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태권도 종목만 명명백백한 비위사실에도 불구하고 법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조사특위는 서태협의 조직 해산, 관리단체 지정 등의 성과를 이뤄낼 때까지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체육회가 공공연히 서태협을 옹호하고 암묵적으로 비호하며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서울시 감사위원회 감사청구, 감사원 감사청구, 고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예정이다. 조사특위는 피감기관이 ‘제100회 전국체전’의 개최와 행정사무감사와 차년도 예산심의를 위한 정례회 및 서울시체육회 회장선거 등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왔다. 사실상 작년 8월말부터 피감기관 대상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전 조사결과에 대한 지속적인 시정요구에도 피감기관은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렇듯 조사특위의 실질적인 활동기간을 침해받은 상황에서 기간연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서울시체육회는 민선1기 회장이 2020년 1월 선출됐고 새로운 이사회 구성도 예정된 바,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으로 상호 협치해 작금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식 거점’ 만든다더니… 간이부엌만 늘리는 삼청각

    ‘한식 거점’ 만든다더니… 간이부엌만 늘리는 삼청각

    2016년 한식문화관 등 240억 투입 계획 5년째 일부 수리만 진행… 예산도 30억뿐 위탁받은 민간기업, 사용료 5배 내야 해 사업자 공모 번번이 유찰·시의회도 난색 “상징성 있지만 접근성 제약 커” 지적도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아름다운 한옥의 자태를 뽐내며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는 삼청각. 서울시는 이곳을 한식 대중화의 거점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수년째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은 쪼그라들고 계획도 수차례 변경되면서 졸속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예산 약 30억 8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4월부터 삼청각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연말에 재개장한다는 계획이다. 2001년 이후 약 19년 만에 처음이다. 기존에 가장 큰 건물인 일화당에만 부엌 설비가 별도로 있었던 것에서 건물마다 자체적으로 한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간이 부엌 5곳을 신설하는 등 내용이 골자다. 축구장 면적의 약 2분의1 크기인 연면적 4399㎡ 규모의 삼청각은 크게 일화당을 포함해 청천당, 천추당, 유하정, 취한당, 동백헌 등 6개의 한옥으로 이뤄졌다. 이 중 일화당은 넓이 약 422㎡ 규모로 실내 150명, 야외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삼청각 리모델링 추진 계획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기존의 한식당을 넘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 한식문화체험공간으로 재단장한다며 2016년 4월 ‘삼청각 운영 활성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삼청각 진입로 앞 주차장 터에는 한식 연구, 전시, 체험, 교육, 시식, 쇼핑 등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식문화 복합문화체험공간인 ‘한국음식문화관’을 신축하고, 가장 큰 건물인 일화당 2층은 전통혼례와 요리경연대회 등 행사를 할 수 있는 개방형 다목적홀로 변신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2018년 약 3개월에 걸쳐 기존 건물을 일부 수리하는 데 그쳤고, 이번에도 기존 건물에 간이부엌 정도를 추가하는 계획이다. 시의회의 반대 등 이유로 당초 예산은 240억원에서 한국음식문화관 신축 관련 예산이 빠진 3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사업성이 떨어지고 시설의 정체성이 불명확하다는 한계가 삼청각의 변신을 어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년 수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관련법상 민간기업 대비 5분의1 수준의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는 세종문화회관 운영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다른 위탁운영 사업자가 뛰어들 경우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앞서 운영 사업자를 정하기 위해 2016년 10~11월 두 차례에 걸쳐 ‘삼청각 관리운영 민간위탁 공모’를 했으나 모두 유찰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듬해 6월 재공모도 무산됐다. 시의회도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예산안 통과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한식은 국내 소비자에게는 집에서 평소에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반대로 외국인 소비자에게는 낯선 음식인 만큼 진입 문턱이 높은 분야라 풍부한 운영 노하우를 가진 특급호텔도 섣불리 도전하기 어렵다”면서 “삼청각은 상징성은 있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공간도 부족해 제약이 크다”고 말했다. 예산을 늘려 당초 계획대로 대대적인 하드웨어의 쇄신을 이끌더라도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한식의 대중화를 위해 수많은 한식 파인다이닝 업체들이 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시설공사로 다른 한식당과의 차별점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시론] 정권마다 바뀌는 정부조직 개편 멈춰야/명승환 인하대 행정학 교수

    [시론] 정권마다 바뀌는 정부조직 개편 멈춰야/명승환 인하대 행정학 교수

    지난 수십년 동안 정권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소위 ‘부처 이기주의’는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해 보면 부처이기주의란 ‘사회 일반 소속이 명확하지 않은 어떤 사항이나 일에 대해 자기 부처에 이익이 되면 자기 관할이라고 우기고, 사고 따위로 책임져야 할 상황에서는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떠넘기는 태도나 경향’이라는 정의가 나온다. 부처이기주의로 인한 폐해에 대한 일화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서 외려 치유 불가능한 구조적인 문제로 방치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물 관리 등 민생과 직결된 분야에서의 부처 간 관할 다툼으로 인한 갈등과 함께 공유숙박사업, 유료방송합산규제, 스마트공장 등 미래 핵심사업들도 칸막이 행정과 부처 간 지향 목표 차이로 표류하고 있어 국가 미래를 암담하게 하고 있다. 정권 출범 시에 국정운영의 필수요건인 ‘기획, 조정, 집행’의 추진 체계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운영된 결과가 결국 이처럼 모래알같이 흩어져 낮에만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 중복된 정책과 규제를 양산한 것이다. 서로 역할 분담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비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방향키를 잡고 이러저리 흔들어 대니 각 부처는 그저 생색내고 청와대 입맛에 따른 이벤트성 행사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 정권 교체기마다 졸속적 조직 개편이 반복되다 보니 해외 주요 파트너국가들의 정부와 기관들은 수시로 바뀌는 우리나라의 조직과 사람들을 새로 파악하는 데 애를 먹는다고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시로 쪼개고, 합치고, 떨어져 나가고, 없어지고 하는 정부조직 개편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현상이다.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이자 데이터를 자유롭게 통제하는 ‘z세대’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연, 지연, 이념, 성차별, 세대 간 갈등과 같은 기존의 사회적 부작용만을 탓할 수도 없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이어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수많은 학자들과 정당 연구소, 대선캠프의 전문가 그룹은 또 다양한 그림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제시할 것이다. 새 정부의 국정이념과 100대 국정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명분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새 정부 출범 조직 개편의 결과는 정치적 편향주의, 싹쓸이 문화, 극단적 이념대립 속에서 탄생한 기형적인 조직이 더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부처이기주의는 어쩌면 기존·신설·강제합병 부처와 구성원들 간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예측하기도 어렵고 완전히 다른 지향점과 정책목표, 단절적인 국정과제가 반복되면 조직은 자연히 살아남기 위해서 조직 팽창이나 자기 테두리 지키기 등 당장의 생존 전략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미래 사회는 시민 중심적 국가, 디지털 방식의 보편화, 인공지능(AI)을 사회 전 분야에서 쉽게 쓰는 사회, 데이터 기반 업무와 정책, 그리고 개방적인 공동체 중심의 사회라는 공통적인 지향점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애자일’(agile·민첩하다) 기업 경영 전략이 미래 조직의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애자일 경영은 빠른 결정과 공감대 형성, 아이디어의 빠른 기획과 실험, 실패를 통한 교정, 플랫폼 중심의 생산ㆍ소비 공유네트워크, 디지털 융합기술 활용 등으로 요약된다. 수시로 만나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을 중시하고, 특히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보다 조직과 구성원의 가슴을 뛰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단순명료한 전략과 실질적인 보상을 선호한다. 이 같은 국제 비전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조직 뒤흔들기로 인한 사회적비용 낭비를 멈춰야 할 때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020년 국무위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부처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칸막이 허물기 등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주문한 정책 성과를 보여 주기 위한 ‘원팀’으로서의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 미래 핵심산업과 사회 문제가 부처이기주의에 장기간 표류하고 기형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문재인 정부는 신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도 손 댈 필요가 없는 문제 해결 중심의 근본적인 정부조직 개편안과 조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무리 존경받는 대통령이라도 좋은 정부와 인재들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추진 체계와 제도로는 어찌 할 도리가 없다. 정권 교체기마다 바뀌는 무리한 정부조직개편, 이제는 멈춰야 한다.
  •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서울시체육회, 봉숭아학당식 의결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 부결”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서울시체육회, 봉숭아학당식 의결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 부결”

    서울시체육회(이하 시체육회)가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안건을 부결시키는 과정에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했음에도 무리하게 의결을 밀어붙이면서,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면죄부를 주기 위해 이사회를 거수기로 이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는 지난 13일 제14차 회의를 열어 그 간 서울시와 시체육회에 요구한 시정요구에 대한 사후조치 등을 보고받고 최근 열린 시체육회 이사회 의결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상·내용상 문제에 대한 강도 높게 질타했다. 조사특위에 의하면, 시체육회는 지난 1년간 조사특위에서 밝혀진 약 34개 의혹 및 시정요구에 대해 현재까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조사특위가 요청한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안건을 두고 제20차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의결정족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무리하게 의결을 강행하는 등 시체육회가 정관상 절차도 무시한 채 졸속으로 안건 상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체육회 정관 제20조(의사 및 의결정족수)에 따르면 ‘재적이사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회하고 출석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제20차 이사회 당시 감사를 제외한 34명의 이사 중 19명이 참석하여 개회요건은 충족하였으나, 해당 안건의 의결 이전에 3명의 이사가 회의장을 벗어나 의결정족수 18명을 채우지 못한 채 16명만이 의결했다. 또한 회의당시 속기록을 통해 의결 당시 의장은 표결에 부치기에 원론적으로 부적절함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였고 시체육회 관계자인 스포츠공정감사실장은 정관을 본인들 해석에 따라 무리하게 강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안건 심의 당시 재적인원을 기준으로 의결해야 하는 바 명백히 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의결은 무효가 된다는 것이 조사특위의 판단이다. 또한 조사특위에 따르면, 시체육회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소집할 경우 회의 5일 전까지 안건·일시 및 장소를 명시하여 서면으로 이사에게 통지하도록 하고 있으나 31일 오전 10시 회의 개최 5일 전인 26일까지 관련 내용을 통지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었다. 조사특위의 지적에 시체육회 정창수 사무처장은 단순실수와 판단착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는데, 특히 의결정족수 부족 문제에 대해 ‘관련부서의 판단에 의하면 문제없다’고 답변하면서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사회 진행과정에서 회의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훼손되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조사특위가 입수한 이사회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시체육회는 이사회 개최 전 또는 이사회 개최 당시에 조사특위의 조사활동과 지적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사무처장을 비롯한 시체육회 일부 관계자들의 편파적인 발언도 문제가 되었다. 조사특위의 수감기관인 시체육회는 적극적으로 조사특위의 내부 조사결과와 분위기를 전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인 처사’, ‘일부 위원만의 관심사항’, ‘미미한 사유’라며 이사회의 정당한 의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실제 일부 이사들이 안건에 대한 조사특위의 판단에 대해 근거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의결할 것을 제안하였고 여러 이사들이 동의하였으나 시체육회와 특정 이사들이 절차적 정당성도 무시하고 의결을 강행했다. 특히 조사특위의 자료는 제공하지 않은 채 당사자인 서울시태권도협회를 이사회에 참석시켜 장시간 소명의 기회를 주거나, 스포츠공정감사실장을 통해 “중대한 지시사항 불이행은 없다” “시의회에서 12월 31일까지 요청했다”라고 허위사실을 언급하는 등 이사회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이사회 내내 있었던 것으로 조사특위는 보고 있다. 참석한 이사회 명단 확인 결과 서울시체육회 회장(시장), 행정1부시장, 교육청 부교육감, 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 국장 등 시체육회 처장을 제외한 당연직 이사 대부분이 불참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서울시태권도협회가 그간 서울시 체육단체의 명예를 실추하고 승부조작 등 엘리트 선수들의 미래를 짓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도, 서울시 교육청도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이 충분히 가능한 대목이다. 조사특위는 절차적 하자로 이사회 의결이 무효인 바, 향후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안)”에 대해 사전에 시체육회 이사들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을 거친 후 이사회를 개최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하며 서울시태권도협회의 관리단체 지정에 대해 민간회장 선출 후 새롭게 출범할 서울시체육회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공공연히 서울시태권도협회를 옹호하고, 채용비리와 목동아이스링크 운영 비리 등 각종 비리·비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조사특위가 시체육회 및 사무처장 등에 대한 징계를 서울시 관광체육국에 정식으로 요청하면서 향후 서울시의 대처에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당사에 ‘비례자유한국당’ 선관위 등록…“꼼수엔 꼼수로”

    한국당 당사에 ‘비례자유한국당’ 선관위 등록…“꼼수엔 꼼수로”

    “공수처·연동형 선거제 졸속 날치기 처리”“졸속 날치기에는 정정당당, 준법으로”같은 층에 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핵심으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반대하며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노린 자유한국당의 위성 정당 ‘비례자유한국당’의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가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공고 등에 따르면 사무소 소재지는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73번지 우성빌딩 3층’으로 한국당 중앙당사가 있는 건물이다. 같은 층에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입주해 있다. 공고에 따르면 창준위 대표자는 발기인 가운데 한 명인 이지은씨로 돼 있다. 창준위는 발기 취지문을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연동형 선거제가 많은 독소조항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야욕에 눈먼 자들의 야합으로 졸속 날치기로 처리됐다”면서 “꼼수는 묘수로, 졸속 날치기에는 정정당당과 준법으로 맞서 반드시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지자와 좌파단체를 위한 편파적인 국정운영으로 극에 달한 성별·세대·계층 간 갈등을 원칙 있는 법과 국민적 합의가 전제된 사회적 윤리기준을 정립해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위성 정당 창당 계획을 밝혀왔다. 비례자유한국당이 출범하면 4·15 총선에서 한국당은 지역구 후보만, 비례자유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만 낼 가능성이 높다. 또 한국당 의원 30여명을 비례자유한국당에 배치해 원내 3당으로 만드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국당은 지역구 투표용지에서 ‘기호 2번’을, 비례자유한국당은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두 번째 칸’을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보수 진영에서 논의되고 있는 보수통합의 진행 경과에 따라 비례자유한국당의 쓰임새는 변동될 수도 있다. 비례자유한국당 창당준비위의 활동 기간 만료일은 오는 7월 6일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희상·민주당 빈틈없는 공조에 속수무책 한국당

    문희상·민주당 빈틈없는 공조에 속수무책 한국당

    문희상 의장 직권남용으로 고발법적 조치도 실효 없는 압박용 불과임시국회 쪼개기 막을 방도 없어 고심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임시국회 쪼개기’에 자유한국당이 속수무책이다. 한국당은 26일 문 의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며 법적 조치에 나섰지만 ‘사후 조치’에 불과하고 임시국회 쪼개기를 막을 방도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은 지난 23일 문 의장이 임시회 회기 결정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불허한 데 대해 “토론 요구를 거부해 소수자 보호를 위한 유일한 저항수단인 필리버스터의 실시를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4+1(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선거법 수정안을 기습상정한 데 대해 “애초 27번째 안건이었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4번째 안건으로 변경해 기습상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법안은 ‘4+1’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체가 합의한 수정범위를 벗어난 졸속 입안된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장은 이로써 국회의원들에게 상정되지 않아야 하는 법률안에 대해 표결을 하게 하는 등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고, 국회의원의 합법적인 법률안 심의권, 의결권 등의 권리행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문 의장의 실무를 도왔다며 권영진 국회 의사국장을 직권남용 방조로 고발했다. 이와 함께 필리버스터 거부와 선거법 상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다. 하지만 당장 임시국회 회기 쪼개기를 막거나 선거법 개정안의 상정을 막을 수 있는 즉시 조치가 아니라 한계가 있다. 헌재 결정도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실효성이 없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무용지물이 됐으나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문 의장과 민주당이 26일로 예고했던 본회의를 27일로 미루면서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내 표결이 불발돼 탄핵소추안이 자동폐기됐다. 한국당은 탄핵소추안을 다시 낸다는 계획이지만, 문 의장과 민주당이 임시회 쪼개기로 회기를 조정하고 본회의 날짜를 매번 72시간 후로 잡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도 지난 25일 자정 회기종료로 필리버스터가 끝난 후 “‘홍남기 방탄국회’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희한한 수까지 동원하는 문 의장과 민주당은 민주주의 말살의 주범”이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회의를 열 권한을 국회의장이 넘겨주지 않는 한 국회를 열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문 의장과 민주당의 빈틈없는 공조에 한국당에서는 자조 섞인 푸념도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우리가 여당을 바보처럼 했던 것 아니냐”며 150석 이상의 과반을 확보하고도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의 ‘여야 합의 압박’에 번번이 야당과 합의에 나섰던 여당 시절을 비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설] 예산안 강행·국회법 개정 시도, 국민은 안중에 없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전격적인 강행 처리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그제 밤 국회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합의한 512조 3000억원 규모의 수정 예산안을 상정, 통과시켰다. 내년도 예산안은 사상 최초로 500조원을 넘는 초슈퍼 규모였다. 꼼꼼한 심의를 통해 혈세 낭비를 막아야 했지만 예산 심의 과정은 ‘역대급 졸속’으로 기록될 것이다. 수정안 접수 2시간 만에 심사도 없이 강행 처리했다. ‘깜깜이 통과’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반발을 무시하고 강행 처리한 것은 다수를 앞세운 범여권의 횡포로 볼 수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00일에 이르는 정기국회 회기는 결코 짧지 않다. 선거법 개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둘러싼 대치로 삭발과 단식으로 이어지는 극한투쟁과 장외집회 등 대화 실종을 자초하면서 국회를 무력화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 지도부의 선거공약이다. 소속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폭력 사태’로 처벌받지 않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현재 60여명의 한국당 의원이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됐다. 현행 국회선진화법 위반의 경우 5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자신들이 처벌받을 가능성이 커지니 아예 그 법 자체를 바꾸겠다는 황당한 발상이다. 입법권을 갖고 자신들의 보신책을 삼겠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특권의식’의 발로다. 문제는 앞으로다. 어제부터 임시국회가 다시 시작됐다. 범여권은 4+1협의체를 가동해 선거법과 공수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강행할 태세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필리버스터와 함께 수정안을 대거 제출하며 시간 끌기 전략을 준비 중이다. 쪼개기 임시국회라는 편법도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국회는 극렬하게 대치할 게 뻔하다. 식물국회, 동물국회라는 국민적 비판에 다시 직면하게 된다. 여야 모두 ‘국민의 뜻’을 운운하지만 정작 민생 정치는 실종된 상태다. 국회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실종되고 당리당략만이 판을 치는 것이 우리의 정치다. 이런 구태정치는 내년 4월 총선을 통해 국민들의 엄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악의 오명을 달고 정치 무대에서 사라지는 20대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으로 착잡하기만 할 것이다.
  • [세종로의 아침] 얼굴 없는 천사/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얼굴 없는 천사/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내년도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일 밤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정시한을 8일이나 넘겨 처리된 역대급 졸속 예산이 될 것이라 한다. 밤늦게 파행적인 표결로 마무리된 예산안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씁쓸함을 넘어 비애감마저 느꼈을 법하다. 막힐 대로 막힌 한일 관계, 살얼음을 타는 듯한 북미 간 공방, 그리고 선거제개혁안인 패스트트랙 법안이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끝 모를 험악한 대치. 뭐 하나 신통하게 풀릴 낌새가 보이지 않는 나라 안팎의 사정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 갑갑하고 답답한 형국에서 전해진 ‘얼굴 없는 천사’의 은밀한 기부 소식이 반갑고 고맙다. 구세군 확인 결과 서울 청량리역에 마련된 구세군 자선냄비에 60대 남성이 넣고 간 것으로 보이는 봉투 속에 1억 1400만 1004원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천사’(1004)라는 액수가 예사롭지 않아 더 눈에 띈다. 그에 앞서 같은 장소에 둔 냄비에 역시 60대 남성이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에선 5만원짜리 40장, 200만원이 확인됐다고 한다. 언론 기사들을 들춰 보면 익명의 기부 천사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충북 영동군의 한 복지센터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독거노인이며 한부모 가정에 전해 달라며 전자레인지 30대를 기탁했다. 강원 평창에선 역시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탁자가 군청을 찾아와 저소득층을 위해 써 달라며 4000만원어치의 농협상품권을 전했다고 한다. 그것 말고도 ‘사랑의 쌀’이며 연탄, 라면, 옷가지들을 소리 없이 전해주는 얼굴 없는 천사들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 하긴 이런 ‘숨은 선행’의 행렬은 연말이면 어김없이 줄을 잇곤 한다. 그 ‘숨은 선행’의 아름다움과 훈훈함은 비단 성경 구절의 교훈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너는 구제할 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마태복음 6장 1~4절). 그리고 지금 그 은밀한 선행이 어느 때보다 더욱 반갑고 고맙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곳곳에서 들려오게 마련인 공식적이고 집단적인 나눔과 기부의 소식들이 웬일인지 뜸하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자선과 나눔의 실천에서 항상 가장 앞장섰던 종교계에서도 그 실천의 소식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며칠 전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조사해 발표한 지난해 기업들의 기부금을 보면 전년보다 5%나 줄었다. 특히 상위 기업들은 무려 15%나 줄였다고 한다. 기부의 위축은 올해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란법’이라고 알려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지출·집행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졌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지만, 아무래도 너나없이 모두가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드러나지 않게 실천하는 선행. 이어지는 얼굴 없는 천사들의 은밀한 나눔에 국민을 위해 봉사, 희생해야 할 공직자며 정치권의 행태가 겹쳐짐은 기자만의 소견일까. ‘더이상 우리 아이의 희생 같은 죽음이 없어야 한다’며 국회의원들 앞에 무릎 꿇고 호소하는 민식이 부모의 뜨거운 눈물은 너무 슬프다. ‘얼굴 없는 천사’가 더이상 연말의 단골 미담이 되지 않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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