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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소야대 국회 시험대에(사설)

    오늘 개막되는 제188회 임시국회는 국가 명운을 좌우할 중대 의안들을 집중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임시국회는 사실상 김대중 신 정부의 첫 국회라는 성격도 띠고 있어 나라가 처한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걱정과 함께 여소야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안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따라서 각 정당은 여야의 당파적 이해나 입장을 떠나 초당적 자세로 국가진로를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놓겠다는 비장한 각오아래 국회운영에 임해야 한다. 이번 국회가 다룰 의안 가운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리해고제를 포함한 노동관계법 개정이 아닐 수 없다.비단 IMF와의 합의 이행 때문만이 아니라 국가경쟁력 제고와 직결되는 고용조정 문제는 경제위기 극복의 열쇠라 할 수 있다.노사정위원회의 난항에서 보듯 이 문제는 노동자와 경영자측의 첨예한 이해가 대립되고 국민의 견해가 엇갈리는 ‘뜨거운 감자’임에 틀림없다.바로 이런 갈등을 해소하여 국민적 컨센서스를 이루는 것이 정치 본연의 역할이고 보면 여야없이 나라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로를 정하는 일에 몸을 사려서는 안될 것이다. 이밖에도 정부조직개편법안,기업구조조정법안,정치권구조개혁 문제,신정부 요직에 대한 인사청문회 문제 등과 관련하여 여야간 이견을 보일 소지가 적지 않다.국가 대사가 ‘졸속처리’ 되는 일이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나라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쟁점들을 키워 대립하기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에서 절충하고 풀어나가는 효율적 의회상을 보여주는 쪽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리라고 믿는다.김당선자가 한나라당을 향해 경제적 시련 극복과 국민을 위한 ‘따뜻한 배려’를 요청한 것도 국가적 중대 사안에 관한한 앞으로 긴밀한 여야 협조관계를 열어나가자는 진지한 제의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 지방의회도 작게(사설)

    내무부가 대통령직인수위에 지방의회 감축방안을 내놓았다.그런데 이 안이 광역의회 의원수를 3분의1 축소하고 기초의회는 반으로 줄이는 가위 혁명적이라 할만큼 대담한 것이어서 국민회의나 자민련 쪽에서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하다. 지방의회의 개선문제는 본란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축소조정의 필요성을 주장해왔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있는 일이어서 이번 기회에 손을 대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다만 지방의회문제는 지방행정조직의 개편,나아가 정치권 전체의 구조조정문제와도 연결된 것이어서 지방의회만 따로 떼어내 지금 손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도 지방행정조직 개편문제는 오는 5월 지방선거 이후 차차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방침을 정한바 있어서 이번에 하자면 지방의회만 다루는 일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에 조정하지 않으면 4년동안 또 그대로 가야하는 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방의회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다만 내무부안이 과연 적정한 수준인가의 문제에서부터 시간의 촉박성으로 해서 또다시 졸속처리되는 일은 없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또하나의 문제는 지난 3년동안 지방의원들이 국민 앞에 보인 여러가지 추태나 비능률성으로 해서 자칫하면 감정적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지방의회는 이제 겨우 3년의 일천한 경험을 갖고 있어서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해온 게 현실이고 지방의회 본래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방의회는 민주주의의 근간일뿐 아니라 민주주의 훈련의 도장이란 점을 지나쳐서는 안될 것이다.더구나 성급한 기초의회 폐지론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재벌개혁 오너가 앞장서라(우홍제 칼럼)

    ○성수대교와 IMF체제 몇해 전 성수대교가 무너져 내려온 나라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을 때 지탄의 화살은 자연히 시공업체가 속한 재벌그룹의 오너(총수)를 향했다. 다급해진 오너는 속죄의 뜻으로 새로운 대교를 건설해서 정부에 헌납할 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 국민들의 정서는 물질적인 보상엔 별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그보다는 앞으로 대형공사의 시공부실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대규모참사가 빚어지면 오너도 형사책임을 지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견해들을 밝혔던 것이다. 까닥 잘못하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기업그룹의 오너가 구속될지도 모르는 일이므로 책임자들이 함부로 날림공사를 하지 못할 것 아니냐는 생각에서 였다. 오너도 형사처벌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설계·시공·감리에 이르기까지 감독을 철저히 하게 되고 부실의 큰 요인인 하도급비리도 앞장서서 뿌리뽑지 않겠느냐는 바람도 있었다. 그러다가 처벌강화를 위한 각종 법개정은 업계반발로 흐지부지됐고 성수대교참사는 해당시공업체 관련자와 하위직공무원 몇명이 사법처리되는 것으로 끝나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성수대교붕괴는 내실없는 고속경제성장의 결과로 빚어진 부실의 총체적 업보로 지적됐고 그동안 중동진출등으로 과대평가됐던 우리건설업의 국제경쟁력과 대외신뢰도가 일시에 땅에 떨어진 ‘국제적 수치’로 각인됐던 것이다. 새삼스레 성수대교를 거론한 까닭은 붕괴 참상의 과정이 현재 우리가 고통스럽게 맞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축소판으로 비유하는데 달리크게 어긋날 게 없기 때문이다. 재벌의 졸속 외형성장과 방만한 사업관리,정부의 감독소홀등 비극발생의 요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덧붙여 지나쳐 버릴수 없는 가장 중요한 사안 한가지. 바로 오너에 관한 문제다. ○국난 극복 의지 보여라 성수대교를 비롯,그 많았던 대형 건설사업의 시공업체 오너들이 형사처벌을 각오하고 정신차리면서 일을 처리했던들 이루 손꼽을수 없을 정도의 붕괴참사가 발생할 수 있겠는가. 아닐 것이다. 오늘의 국난에 대한 진단과처방도 마찬가지다. 재벌 오너회장들의 구국의지와 실천력여하에 따라 우리경제의 체질은 크게 강화되고 위기를 극복할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 그룹전체 경영권을 한 손에 거머진 오너의 일방적 결정에 따라 과다차입과 무분별한 사업확장,중복투자로 경쟁력을 잃고 구조조정의 피할 수 없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게 재계모습이다. 그럼에도 계열기업의 상호지급보증해소·결합재무제표도입 등 핵심적인 재벌개혁정책에 대한재계의 반응은 매우 소극적이다. 정부나 IMF등 외부압력의 강도를 보아가며 대응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식으로 수동적이다. 그러나 재벌개혁은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뿐 아니라 근로자정리해고등과 관련된 고통분담차원은 물론 긍극적인 IMF관리체제의 종언을 위해서도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때문에 재벌의 오너회장들은 몸소 앞장 서서 개혁을 실천함으로써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모든 국민들과 고통분담의 공감대를 이뤄가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시점에 서 있다. 이는 그동안 쌓여온 부에 대한 부정적인식을 없애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주식회사의 대주주지만 출자지분 범위안에서만 회사채무에 유한책임을 진다는식의 법리를 방패로 내세우는 일은 지금같은 비상사태에선 설득력이 없다. 더구나 오너들은 지금까지 경영의 전횡을 일삼으면서도 외채증가의 커다란 요인이기도 한 해외도입시설재 등의 부실투자나 도산등의 결과에는 아무런 책임없이 자유로울수 있지 않았는가. 이제 앞으로 구조조정을 위한 금융기관부채상환등에 개인 재산을 할애하는 일도 마다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는데도 재벌오너는 기업이 망해도 개인생활의 여유에 끄떡없다는 식은 용납되기 힘들 것이다. 또 대출시에 임원들이 보증을 세우기보다 오너자신이 직접 보증을 서는 등기업회생의 결연한 의지를 가시화함으로써 대내외 신인도회복을 앞당겨야 할 것이다. ○고통분담 솔선수범 해야 행여 재벌왕국은 영원하고 외부권력과 위기는 한 때라는 식으로 겉치레 개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재벌의 몸집이 절반 또는 그 이하로 줄어들더라도 업종전문화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창의적 기업가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 위성과외 전면 재검토/조기영어교육 등 문제점 점검 착수/인수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대통령직인수위는 4일 현행 위성방송과외와 초등학생 조기영어교육 제도를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인수위는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교육관련 예산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국가발전을 위한 투자라는 측면에서 우리 정부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키로 한 점을 감안,교육분야에 대한 전면 개편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인수위는 이를 위해 5일 실시되는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위성방송과외와 조기영어교육 문제를 포함한 교육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한길 대변인은 이날 분과위 회의 직후 “현행 위성과외는 대선을 앞두고 단기적인 사교육비 경감책으로 실시된 의혹이 많다”며 “시청률이 낮고 국가적으로 방송과외를 실시하는 것이 옳은지도 의문”이라고 발표했다. 김대변인은 “조기영어교육도 충분한 준비없이 졸속시행되는 바람에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한 초등학생의 불법유학자가 급증하고 있고 무자격 외국인 영어교수의 유입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특히 “IMF는 미국이 70∼80년대초 경제적으로 어려울때 교육관련에 투자를 집중해 부흥이 원동력을 마련한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교육관련 예산에 대해서는 일체 삭감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IMF의 입장”이라고 지적, 교육관련 제도개선에 역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사회문화분과위는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해외 탈법취학생의 현황과 지난 1년간 무자격 어학교사들의 국외 송금 현황을 파악,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 공교육 정상화 대수술 시작/인수위,위성과외 등 전면 재검토 배경

    ◎연 4조∼5조원 육박 사교육비 절감/중고생 불법 해외연수 바람도 차단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대통령직인수위 활동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인수위는 휴일인 4일에도 이종찬 위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출근,재경원이나 대통령 비서실 등 주요 정부부처에 대한 업무보고를 토대로 취임초 100대 과제 선정작업에 박차를 가했다.특히 이날 인수위가 사회문화 분과위회의를 통해 위성과외방송과 조기영어교육을 전면 재검토키로 한 것은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로 여겨진다.한해 4∼5조원에 이르는 사교육비를 삭감함으로써 사회 저변에 깔린 부정부패 요인을 척결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한길 대변인은 상오 삼청동 인수위에서 열린 사회문화분과위 회의에서 “위성과외는 대표적인 실패작이라는 것이 위원들의 결론”이라고 발표했다.옛 신한국당이 여당시절 충분한 사전 검토·준비 작업없이 대선용으로 졸속 시행하는 바람에 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분과위는 특히 위성과외 방송의 시청률이 예상보다 훨씬 낮아효과가 의문시되고 과외를 과외로 치유하겠다는 발상자체가 비교육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조기영어교육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그동안 교육결과를 ‘냉정하게’ 평가하겠다는 것이 분과위의 견해다.교육강사나 시설 등 치밀한 준비작업없이 졸속 시행된 조기영어교육이 조기영어 사교육 바람을 부추겼다는 것이 분과위의 판단이다.중·고생들의 불법·탈법적인 해외 어학연수나 무자격 외국인 강사의 대량유입도 정부의 무원칙적인 외국어 교육정책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지역민방이나 케이블TV 등도 연쇄부도로 교통정리가 될 전망”이라며 “특히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적어도 절반은 인원을 감축하고 나머지 절반도 연봉제 등으로 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언급,인수위 차원에서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극복방안을 모색중임을 시사했다. 인수위는 다음주부터 인수업무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날 인수위 건물에 출입자를대상으로 한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청와대 경호팀과 탐지견을 동원,건물전체를 샅샅이 훑는 등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 외화 낭비 심한 영어 교재(사설)

    막대한 외화가 영어회화 교재를 수입하는데 낭비되고 있다한다.영어학원·비디오 테이프 등 영어회화 시장 규모가 연간 6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영어회화 학습교재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4배나 많은 1천4백만부가 수입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부터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이 실시되기 시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시중에 유통되는 영어회화 교재의 절반이상이 어린이용이고 그 대부분은 수입된 것이다.우리 어린이들이 수입 영어교재에 의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국내에서 개발한 교재들도 있다.그중 10여종은 초등학교 교과서로 채택됐고 상당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동남아지역 등에서 수출 제의를 받기도 했다.그러나 학교밖에서는 국산교재보다 수입교재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어린이 영어 교재를 수입에 의존하다시피하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외화낭비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서울대 어학연구소는 최근 토익시험을 대신한 영어능력시험을 개발,공식적으로만 연간 2백만달러(약 30억원)가 소요되는토익시험 경비를 줄이도록 한 바 있다.한국적인 토익시험을 개발한 우리가 좋은 어린이 영어회화 교재를 개발 못할 이유가 없다. 더욱 큰 문제는 교육의 자주성을 잃는다는 점이다.언어는 사고의 집이라는 점에서 영어조기교육에 대한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았었다.정체성의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 반대여론의 주요 근거였다.세계화의 거센 흐름에 따라 영어조기교육이 불가피했다 할지라도 우리 문화와 사고체계가 깃들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자면 어린이를 위한 영어교재가 국내에서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어조기교육이 졸속으로 시행되는 바람에 수입교재만 범람하게 된 것이다.국가 차원에서 어린이 영어교재 개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고 학부모나 사설학원의 수입교재 맹신도 사라져야 할 것이다.
  • 김 당선자,금감위 재경원 산하 왜 반대했나

    ◎관치금융·정경유착 근절 취지와 어긋나/독립기구·총리실 산하 설치 의견 지배적 내년 4월 재정경제원 산하기구로 금융감독위원회를 발족하려던 국회의 입법작업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반대로 급제동이 걸렸다.이에따라 IMF조건에 쫓겨 다급하게 추진되면서 우려를 낳았던 금융개혁 입법의 졸속처리 문제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28일 김당선자가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을 전화로 불러 수정을 지시한 문제의 ‘금융감독기구통합법’은 현재의 은행·보험·증권 등 3개 감독원을 99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하고,그 전단계로 내년 4월 금융감독위를 설치하는 내용이다.김당선자가 문제를 삼은 대목은 금융감독위를 재경원 산하에 두기로 한 데 있다. 김당선자는 이와 관련,“금융감독기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할 수 없고,관치금융·정경유착을 근절하는 입법방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금감위를 한국은행처럼 ‘무자본특수법인화’해 완전독립기구로 하던가,총리실 산하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29일 소집될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는 이 법안 처리를 놓고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당선자가 수정을 지시한 금감위 소관부처는 정부가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때부터 문제가 됐다.재경원과 국회 재경위,각 정당이 엇갈린 주장을 펴는사이 금감위 소관부처는 총리실과 재경원으로 갈팡질팡 해왔다. 당초 정부안은 국민회의측의 요구에 밀려 금감위를 총리실 산하에 두도록 했으나 국회재경위 논의과정에서 재경원으로 바뀌었다.총리실에 두면 행정의 일관성이 없고 감독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논리에서다.그러나 이는 지난 20일 여야 3당 정책위의장간 합의에 정면 배치된다.이를 놓고 재경원 입김설과,재경원과 국회 재경위가 ‘밥그릇’을 놓고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 대두됐다. 김당선자의 수정지시가 떨어지자 국민회의 재경위 소속의원들은 발뺌에 급급해 하고 있다.정세균 의원은 즉각 “금감위를 재경원 산하에 두기로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회 재경위는 평소 같으면 몇달에 걸쳐 심의했을 20여개의 금융개혁관련법안을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불과 3일만에 심의와 처리를 끝낸 게 사실이다.“IMF의 결정사항을 추인하는 데 급급한 꼴”(한나라당 차수명의원)이라는 푸념이 말해주듯 IMF의 요구에 쫓긴 원천적 졸속입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 삐걱대는 경제비상대책위/실무팀 뒷받침 안돼 정책 입안에 애로

    ◎의제 모른채 참석… 중구난방 진행도 출범 일주일도 안된 12인 경제비상대책위가 삐꺽댄다.IMF 위기 극복이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일부 인사의 독주와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불협화음을 노출,‘졸속정책’의 양산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그동안 두차례의 회의결과에 대해 참석자들은 “중구난방식으로 두서없는 회의로 진행됐고 결론은 위원장 혼자서 내리는 독단적인 행태”라고 불만을 터트렸다.한 관계자는 “전문 실무팀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정책입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대로라면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해 정부와의 합의를 가장한 여론무마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 예로 25일 성탄절 심야에 긴급 소집된 2차회의의 경우 일부 참석자들은 의제도 모르는 채 회의에 임했다고 한다.아무런 사전준비도 없이,충분한 자료도 갖지 않은 상태에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책임있는 정책 도출’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다. 위원들 사이의 ‘공 다툼’도 심각한 국면이라는 후문이다.최근 결정된 금융계 인수합병시 정리해고의 인정방침에 대해서도 서로가 ‘자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실정이다.일부 위원들은 경쟁적으로 김대중 당선자와 접촉을 시도,자신의 공을 들먹이며 신정부 출범이후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이에따라 26일 저녁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이 김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의 역할 설정을 논의하면서 국민회의측의 불만을 전달하고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 국난을 극복하고 사실상의 신정부 경제정책 산실로서 비대위의 개선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 청와대 비서실 절반 축소/내각 중심으로 국정 운영/김 당선자

    ◎새정부 출범전 정부조직개편 검토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25일 새정부의 청와대 조직개편 구상과 관련,“현재 11개인 수석비서실을 절반 정도로 축소하고 인원도 감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대통령부터 내핍한뒤 정부기구를 감축하고,기업들에게 거품제거와 긴축을,국민들에게 고통을 감내할 것을 호소할 것”이라면서 정동영 대변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수석비서실을 5∼6개 정도로 줄이겠다는 김당선자의 청와대기구 감축선언은 행정부에 대해 대폭 감량을 포함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당선자는 또 “청와대 비서실을 축소하여 비서정치를 없엘 것”이라고 강조하고 “모든 국사는 국무회의를 통해 의결하고,대통령이 총리와 장관을 직접 상대해 국정을 챙길 것”이라고 말해 내각중심의 국정운영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당선자는 특히 “과거 정부에서는 장관이 몇달 가도 대통령과 독대를 못하는 예도 있었다”면서 “앞으로 장관은 장관으로서 대통령을 보좌하고,비서는 연락기능과 지시에 따른 기획업무를 담당하면 된다”고 국무위원의 권한을 확충하고 비서실의 기능을 대폭 축소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정대변인은 이날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현정부의 행정쇄신위원회가 몇년동안 집대성한 안을 토대로 정권출범후 착수하는 안과,정부출범전 착수하는 안 등 두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출범전 개편은 졸속 가능성 때문에,출범후는 이미 자리에 임명된 사람의 뒷처리 등 축소가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가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당선자측은 내년 2월말 새정부 출범전 정부조직 개편을 조기단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제신용평가(외언내언)

    우리경제가 맞고 있는 금융·외환위기의 본질은 ‘신용이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대내외적으로 믿음을 상실했다는 이야기다. 신용의 기초경제학적 풀이는 화폐를 주고 받는 행위가 연기될수 있는 선행조건이다.경제도 물물교환의 자연경제에서 화폐경제를 거쳐 오늘의 신용경제에 이르렀다.고도 자본주의사회에서는 거의 모든 거래가 신용에 의해 이뤄진다.신용이 생명인 셈이다.금융부문에서는 더욱 그러하다.금전관계에 있어 신뢰성이 없으면 아무런 거래가 이뤄 질수 없는 것이다.특히 대외적인 신인도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국가의 경제활동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지 않을수 없다.오늘 우리가 겪는 국난의 원인도 같은 맥락에서 진단할 수 있다. 끝자릿 수 한 자까지 틀림없을 정도로 명확해야하고 말 한마디라도 앞뒤 바뀜없이 일관성이 있어야 함에도 기업·금융기관의 재무제표는 물론 정부당국이 밝히는 외채통계마저 부정확하고 투명성이 부족하니 신용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때문에 무디스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같은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은 우리나라 기업·금융기관과 정부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우리의 겸허한 수용 자세와 반성이 요청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최근 며칠사이 이들 회사의 등급조정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급락현상을 나타내고 있어 다른 많은 국제금융전문가들로부터 적잖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신용평가기관의 신용이 의문시되는 아이러니다.파이낸셜타임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CNBC­TV 등이 국제경제전문의 학자·금융분석가의 말을 인용,한국의 국가신용도를 태국 인도네시아보다 나을 게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한국채권신용도를 투자금지대상인 정크본드수준으로 내린 것은 2∼3명의 적은 요원이 단기간의 충분치 않은 시간에 졸속으로 내린 평가로 지적하고 있다.또 이들 회사의 평가가 한국신인도 하락과 외환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어떠한 나라에 대해서든 국운이 좌우되는 국제신용평가사의 신용도는 아무리 높아도 지나침이 있을수 없다.
  • 올해 문화정책 ‘삶의 질 향상’에 보탬

    ◎문화기반 시설 확충·국제교류 활성화/남북문화 충격 완화 기본안 마련 성과/졸속 정책 입안 등 비판 목소리도 높아 올해 문화정책은 무엇보다도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이 모아진다.연초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본정책 구상을 밝힌 것이나 ‘문화비전2000’을 통해 21세기 문화의 세기에 대비한 기본적인 기저를 천명한 것이 모두 이같은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문체부가 만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본정책 구상’과 문화비전 2000에서 명확히 설정한 기본 방향은 ▲문화기반시설 확충과 ▲우리말글 진흥발전 ▲국제문화교류 활성화 ▲그리고 남북문화교류기반 마련 등으로 요약된다.이같은 계획은 우선 문화 향수권의 신장을 통한 우리 문화알리기 작업으로 모아지는데 여기에는 문화의 집 개설과 지방문예회관 건립 ▲공공도서관 건립지원 쪽에서 좋은 결과를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방문예회관 건립지원에 20개관에 17억원을 지원한 것이나 공공도서관 23개관에 83억원을 지원한것,15개의 문화의 집 개설 등이 좋은반응을 얻은 사업이랄 수 있다.우리말 글 진흥쪽에서는 세종대왕 600돌 기념사업을 비롯해 한글 점자규정 제정,언어권별 한국어 교재 개발 보급 등을 빼놓을 수 없다.여기에 통일에 대비한 남북문화교류를 위한 북한 문화재 전문가 정례토론회를 마련한 것이나 남북문화 충격완화를 위한 기본구상을 마련한 것도 큰 성과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문화비전 2000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문화정책을 제시,문화예술의 방향과 국민 문화 향수권 신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은 문화정책 측면에서의 두드러진 진전으로 평가된다.문화교류 측면에선 통합 이미지(CI) 10개를 제정,보급한 것도 예년엔 볼 수 없었던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 측면과는 달리 실제 국민들의 입장에선 아직도 미흡한게 사실.우선 문화인프라 쪽에서 문화의 집 등 문화시설 확충에선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마련과 꾸준한 공급에선 열악한게 사실이다.특히 문화예술 분야 예산 1% 확보가 결국 무산된 것이나 문예진흥기금 운영의비공평성 등이 계속 거론되고 있고 정책 입안과정의 졸속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는 문제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
  • 임시국회 민생 위주로(사설)

    제186회 임시국회가 22일 열린다. 여당이 따로 없는 국회,대통령선거 이후처음 열리는 국회라는 점에서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회의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아직 정권을 인수하지 않았으므로 국민회의가 여당인 것도 아니고 한나라당이 선거전에서 이미 여당이 아님을 천명했으므로 한나라당이 여당도 아닌 기묘한 국회가 열리게 된 셈이다. 이런 국회가 어떻게 운영될지 국민들은 주시할 것이다. 20일 3당 정책위의장들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금융실명제를 전면 보완하고 13개 금융관련 법안들도 연내에 모두 처리키로 합의했다고 한다. 3당이 의논해가며 국회운영을 해가기로 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국회는 국회운영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비록 정치적무중역 상태라고는 하나 각 당이 시국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생산하는 의정의 새 모델을 보여주기 바란다. 이번 임시국회가 처리할 13개 금융개혁 관련 법안과 실명제보완 법안들은 본래 지난 11월 정기국회에서 처리됐어야 할 의제들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의 인식부족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간 밥그릇 싸움으로 이월된 것이다. 이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처리가 불가피해진 만큼 이번 국회가 법안처리를 또 미루는 일이야 없겠지만 자칫 ‘졸속처리’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법안 심의에 철저를 기해주기를 바란다. 지금 국회에는 새해예산 재조정? 노동문제 등 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다. 정부가 준비중인 기업구조조정안도 시급히 다뤄야 할 의안이다. 민생국회의 참모습을 보여줄 때다. 이번 임시국회는 연말연시도 겹치고 해 회기가 1주일에 불과하다. 연초에바로 새 임시국회를 열어 민생법안 뿐아니라 정부조직 개편안 등을 다뤄야할 것이다. 새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입법해두는 것이 바람직한 문제들까지 처리해주는 능동적인 국회가 되길 바란다.
  • 작가와 석공(외언내언)

    지난 87년 서울 여의도 LG 쌍둥이빌딩 정문에 거대한 장승 한쌍이 세워질뻔한 일이 있다.당시 서울시는 그것이 ‘너무 괴상해서’ 일반인들에게 위압감과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외진 곳에 세우게 했다.아무리 예술적으로 작품성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준다면 ‘시민들은 예술작품감상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배려였다.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건축미술품들은 과연 얼마만큼 이 도시에 윤기와 생동감을 주는가.그러나 건축주들의 이해부족과 중개인들의 농간으로 졸속품 표절품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예를들어 미술장식품 비용의 30%는 브로커 소개비로 들어가고 그 일부는 건축주와의 결속으로 작용되며 나머지 반을 용접회사에 주고나면 작가의 손에 남는 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더구나 요즘은 20∼63%의 ‘꺾기’가 이루어져 계약단계에서부터 건축주에 게 공제당하는 형편이다.미술품설치 비리사건을 조사하던 부산지방경찰청이 밝힌 예다.그러다보니 창의성을 발휘한 창작품이 나올리 없다.작품을 제작할엄두는 커녕 석공이나 조경업체에 재하청을 주고 실제작비를 뺀 돈을 업자와 나눠갖는 식이다. 하나의 건축을 완성하고 그 마무리를 위한 화룡점정이 바로 건물앞에 세워지는 조각품이라 할 수 있다.작가들은 양심을 걸고 거리 한가운데 자신의 명예를 전시하는 일이다.한데 최선을 다한 작품이 아니라 전람회때 전시했던 작품을 확대시켜 내놓거나 주변환경과의 통합적 조형을 무시한 ‘미술품따로 건축따로’가 비일비재다.그래서 거리미술품은 언제부턴가 도시미관을 해치는 시각공해로 지탄되고 시민들의 다양한 도시체험의 기회를 위축시키거나 상상력의 빈곤을 초래케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작가와 석공의 다른 점은 작가는 항상 새로운 예술품을 창조하기 위한 모험과 투쟁을 하는 자이며 석공은 작품재현을 하거나 단순한 기능공일 뿐이다.작가들은 건축미술품이라는 모처럼의 영역을 스스로 파괴하고 훼손시키는 셈이다.가뜩이나 미술품설치 의무화조항이 사라질 뻔한 상황에서 흉물과 쓰레기로 이 도시를 더럽힌다면 시민들은 그런 혐오졸속품을 감상하지않을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 법원·검찰 갈등해소 급선무/형소법개정뒤 과제

    ◎피의자 인권보장·수사력 제고여부도 불투명/일부 변호사들,‘본래 취지대로 운용’에 회의적 통과여부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로써 법원과 검찰간 긴 힘겨루기는 검찰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판사가 원할 경우 피의자를 언제든지 불러 심문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피의자가 심문을 요청할 경우에만 판사가 피의자 심문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의 과제는 형사소송법 개정과정에서 표출된 두 기관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과 검찰이 형소법 개정의 명분으로 내세운 피의자 인권보장과 수사능력 제고를 얼마나 달성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선 두기관간 갈등은 일견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이 이날 “법원은 이번 개정과정에서 드러난 갈등과 상관없이 국민을 위한 인권 보호기관으로서 책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대검찰도 “갈등이 해소되도록 법원의 요구사항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며 국회에서 제기된 반대 의견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사에도 불구하고 두 기관간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대법원이 이날 공식입장으로 “사법부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졸속 입법으로 훗날 국민과 역사에 의한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강한 톤으로 비판한 것이나 법원주변에서 법원측이 영장기각률을 대폭 높일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다음으로 검찰이 내세운 피의자 인권보장과 수사능력 제고여부도 불투명하다. 검찰은 이에 대해 피의자가 원하지 않거나 필요없는 심문을 방지할 수 있게 돼 인권보호가 강화됐다고 환영했다.이에 따라 심문율도 현재보다 낮아지고 그만큼 일선 수사기관이 피의자 호송을 위해 투자했던 노력과 시간 등 비용을 줄일수 있어 수사능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특히 현행 영장실질심사제로 인해 살인·강도·성폭력범 등의 흉악범 증가율이 무려 5.6배나 높아졌다며 형소법 개정의 당위성을 역설했었다. 이에 대해 일부 변호사들은 법원의 피의자심문율이 검찰의 예상대로 낮아지고 수사기관이 피의자에게 원하면 판사를 만날수 있다는 사실을 충실히 알리는 등 본래의 취지대로 형소법 개정안이 운영될 때 인권보장과 수사능력 제고라는 목적이 달성될 수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 정기국회 마무리 잘하라(사설)

    대선때문에 30일간 단축운영되는 정기국회가 의안졸속처리 등의 ‘부실’속에 18일 폐회된다.새대통령 첫해 살림살이의 근간이 될 71조수천억원이나 되는 예산안이나 경제·사회관련 각종 민생법안 등 처리안건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결코 부실로 끝나서는 안될 국회다.불과 이틀밖에 남지않은 회기지만 각 정당과 의원들은 안건심의에 최선을 다해 긴급한 의안들을 깔끔하게 매듭짓는 유종의 미를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 사실 이번 정기국회와 관련하여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정치적 장래와 관련한 패가르기 등 선거판에 신경을 쓰느라 국정심의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점을 선거구민들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심도있는 의안심의는 커녕 정족수 미달로 상임위 자체가 유회되는 일이 비일비재였다.이 때문에 국회에 계류중인 320여건의 각종 법안 가운데 4분의1에 불과한 80여건밖에 처리하지 못하게 됐고 새해예산안은 긴축편성 구호속에 오히려 8천억원 규모가 증액될 지경에 이르렀다. 금융실명제 대체입법은 재계의 입김과 표를 의식치 않을수 없는 대선후보들과당지도부의 눈치보기에 의해 논란의 늪에 빠져버린지 오래다.경제위기극복의 열쇠가 될 금융개혁법안들조차 폐회를 이틀 앞둔 시점까지 각당과 행정부의 입장이 얽히고 설켜 법안처리 방향의 표류현상을 노정하고 있다.금융감독기구 구조개편과 관련한 한은노조 등의 반발,영장실질심사를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줄다리기 등 후보들이 신경을 쓰지 않을수 없는 사안들이 막판 국회앞에 가로놓여있다. 각 정당과 의원들은 당장의 표보다 국가대계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이들 안건을 회기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아울러 대선때마다 정기국회가 부실화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위해 앞으로는 선거일자를 정기국회와 중복되지 않도록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 국회 이래도 되는건가/곽태헌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레임 덕’ 국회에 졸속입법,부처이기주의와 의원들의 ‘밥그릇’ 챙기기….요즘 국회를 보면 “이래도 되는 건가”하는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개인이나 소속 상임위의 이해와 부처이기주의에 따라 법안이 심의되고 한편으로 심의지연으로 막판 졸속입법마저 심히 우려된다. 대표 사례가 재경위의 금융개혁법률안 수정통과.재경위는 지난 13일 소위원회에서 신설될 금융감독위원회를 재경원 밑에 두기로 하는 내용으로 정부의 금융개혁법률안을 고쳤다.재경원이 금감위를 금융개혁위원회의 건의대로 국무총리실 밑에 두기로 했음에도 재경위 의원들이 이를 뒤집어버린 것이다. 재경위 의원들은 “금감위를 국무총리실 밑에 둘 경우 금융감독과 관련된 법령제정권을 재경원이 갖고 있는 것과 모순된다”며 “금융을 잘 아는 재경원의 산하로 두는게 좋다”고 수정이유를 밝혔다.그러나 이보다는 중립적인 국무총리실 산하에 금감위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더 많다.금감위를 재경원 산하로 둘 경우 그렇지 않아도 무소불위의 공룡부처인 재경원의 힘이더 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재경위 의원들이 당초 안을 뒤집어버린 것은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보다 자신들의 이익때문으로 보인다.막강한 힘을 갖게 될 금감위가 국무총리실로 넘어가면 국회 행정위로 소속이 바뀌게 돼 재경위 의원들의 영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따라서 자신들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금감위를 재경원 산하로 바꿨다는게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 재경원도 금개위의 건의와 한은의 입장을 고려해 국무총리실 산하로 금감위를 두는 안을 제출했지만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의원들의 속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재경위 의원들이 금감위 소속을 바꾸자는 의견을 제시하자 재경원 고위 관계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의원님들이 원하면…”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누이좋고 매부좋은’ 전과를 올린 재경위 의원들과 재경원을 보는 시선은 그래서 곱지 않다. 제사보다는 잿밥에 마음이 간 의원들이나 슈퍼부처를 꿈꾸는 재경원이 ‘짜고 친 고스톱’이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금융감독정책의 중립성과 기업체질 개선이라는 중차대한 경제정책이 의원들의 소의와 부처이기주의때문에 탈색고 있다.
  • 새해예산안 심의 졸속 우려/회기 6일남아 일정 촉박

    ◎예결위 정족수 미달 일쑤/대선 앞두고 선심성 공방 새해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막판에 몰렸다.정기국회가 오는 18일 폐회되는 만큼 처리시한은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여야가 대통령선거를 감안,올 정기국회 회기를 1개월 줄였기 때문이다. 예결위는 이에 따라 지난 10일 시작한 예산안의 부처별 심의를 12일까지 마친뒤 13일부터는 계수조정소위를 구성,구체적인 삭감규모 및 항목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예산안 심의가 다급하게 이루어지는 것 이상으로 심의 과정 자체도 문제점 투성이다.이 때문에 모두 70조 3천6백3억원에 이르는 새해 예산이 졸속 처리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예산안을 심의해야 할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국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예결위는 의사정족수 미달로 개회가 늦어지는 일이 다반사.심지어 질의자가 자리를 비우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질문만 하고 자리를 비우는 의원들도 많아 답변에 나선 정부관계자들이 인사만 하고 내려가는 사례가 속출했다. 특히 97년도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기 위한 지난 4일 예결위는 의사 정족수가 모자라 아예 다음날 통과시켜야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예결위에서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는 불성실이 문제였다면,13일 시작되는 계수조정소위에서는 ‘당리당략에 따른 심의’가 잡음을 빚을 공산이 크다. 대표적 사례가 신한국당이 당정협의 과정에서 삽입시킨 3천9백96억원 규모의 17개 사회간접자본사업.신한국당이 원안통과를 고수하는 반면 국민회의는 이 가운데 월드컵대비 축구전용구장 건설비 5백억원과 독도경비순찰정 건조비 24억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사업은 ‘대선을 위한 선심사업’이라며 전액삭감을 공언,격돌이 예상된다. 국민회의는 계수조정소위를 통해 내년도 예산안에서 2조원 가량,자민련은 1조원 가량을 삭감한다는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원안통과를 고집하는 쪽이나 삭감에 나서는 쪽이나 모두 당리당략에 따른 예산심의라는 비난을 면치못할 것 같다.
  • 법제정 부처의견 청취 의무화/정부

    ◎입법예고절차 안거친 법령은 반려 앞으로 정부의 입법절차가 대폭 강화된다. 정부는 9일 졸속입법을 막고 법의 빈번한 수정을 막기 위해 모든 법률은 원칙적으로 입법예고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제업무 운영규정개정안’을 마련,발표했다.그동안은 민생관련 법률을 포함한 법령만 입법예고돼 왔다. 정부는 개정안에서 법령안을 제정할 때 관계부처의 의견청취를 의무화,10일 이상의 의견회신기간을 두도록 했다. 정부는 이같은 관계부처의 협의 또는 입법예고절차를 거치지 않는 법령에 대해서는 법제처장이 이를 반려하도록 했으며 긴급한 법령인 때에는 사전검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한해에 150여건인 입법계획을 모아 매년 3월쯤 관보를 통해 고시하고 입법일정을 바꿀 때는 사전에 알리도록 했다.
  • 지자체장 임명제 주장은 시대착오/이배녕(공직자의 소리)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된지 고작 2년3개월밖에 안되는 시점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을 임명제로 해야 한다는 우리사회 일각의 주장에 참담함을 느낀다. 하나의 씨앗이 땅에 심어져서 아름드리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폭풍우에 날려가거나 씻겨가지 않아야 하고,메마름과 추위를 이기면서 인고의 세월이 흘러가야 하듯이 지방자치라는 나무 역시 예외일 수 없다.따라서 과도기에 나타나는 부정적인 측면의 사건만을 보고 자치단체장의 임명제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게 근시안적이며 앞으로 굴러가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요,지극히 위험천만한 생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부정적 측면은 과도기 현상 비근한 예로 2백여년의 민주주의 역사를 지닌 미국헌법과 우리 헌법을 비교해 보자.지난 48년에 제정된 우리헌법은 반세기만에 무려 8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개정을 감행했다.반면에 미국헌법은 1787년에 제정된 이래 13개 주에서 50개 주로 늘어나는 동안 상황변화와 여건에 따라 부칙으로 부분수정하거나 가지치기식의 개정에 그쳤을 뿐이다.우리처럼 완전히 밑둥을 잘라내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았고,그러기에 오늘날 거대한 민주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방자치도 그렇다.하찮은 대추나무도 심은지 최소한 5년은 지나야 최초의 수확을 거둘수 있는 법이다.하물며 적게는 수만에서 수십만 지역민의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는 지자제의 걸음마 단계에서 많은 수확을 기대한다는 것은 갓결혼한 신혼부부에게서 옥동자를 바라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일이다. ○인내심 갖고 제도정착 노력 우리 은평구의 경우 체육센터 도서관 노인복지관 청소년수련원 은평보건소의 재건축,수색­신사동간의 도로개설 등은 모두 2000년대를 향한 장기발전계획들이다.주민들의 인기에 영합한 졸속 계획이 아니다. 지자제는 인내심을 갖고 단계적으로 정착시켜 나가야할 제도이다.따라서 중앙부처는 과감히 행정업무를 자치단체에 이양해야 하며,지역민은 자신이 낸 세금이 자신들을 위해 쓰여진다는 사실에 긍지를 느껴도 좋을 것이다.
  • 문체공위·건설교통위·국방위(국정감사 중계)

    ◎고속도로 9개선 사업비 8조증액 이유는/제주중문단지 대중관광지로 활로 찾아야 ▷문체공위◁ ○…한국관광공사 제주단지개발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단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수가 계속 감소 추세임을 지적하고 대책을 따졌다. 이경재 의원(신한국당)은 “중문관광단지가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잡은 것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수는 계속 줄고있다”면서 적극적인 홍보계획 수립과 국제적인 컨벤션센터 건립 등 이에 대한 대책을 추궁했다. 신기남 의원(국민회의)도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이용객이 지난 5년간 괄목할만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문단지는 답보상태”라면서 단지내 골프장의 야간 이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지대섭 의원(자민련)은 “관광단지가 활성화 되지않는 이유는 대중성이 결여된데 그 원인이 있다”며 저렴한 숙박시설 유치와 카지노 내국인 개방 용의를 물었다. 이에 허덕수 단지개발본부장은 “제주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중문단지는 국제회의 중심의 고급 관광지”라고 설명하고 “저렴한 숙박시설 보완 등 보완방안을 계속 강구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건설교통위◁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고속도로공사의 설계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고속도로 휴게소 관리실태,고속도로 설계기준 미달로 인한 사고 대책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신한국당의 김영일·박시균 의원과 국민회의 이윤수 의원,자민련의 이의익 의원 등은 “고속도로 건설 사업비가 대폭 늘어난 것은 부실 설계와 시공,보상비 과다지출 등 치밀한 계획 없이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라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 김영일 의원은 특히 고속도로 9개 노선의 신설 및 확장공사의 사업비가 당초 9조8천5백22억원에서 17조8천8백15억원으로 8조2백93억원 증가했다고 지적하고 이유를 물었다. 신한국당의 백승홍 의원과 국민회의 김명규 의원은 “95년 고속도로 휴게소 민영화 이후 휴게소 운영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운영권 포기가 속출하고 이용객에 대한 서비스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민영화가 졸속으로 추진된결과가 아니냐”고 추궁. ▷국방위◁ ○…국방부 조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방산물자 수출촉진 방안,원가 계산 잘못에 따른 국고손실 방지대책,무기구매상의 문제점 등을 집중 질의. 무소속 장을병 의원은 “92년부터 97년 8월까지 무기중개상을 거치게 돼 있는 상업구매가 약 2조4천6백66억원으로 이들이 받은 중개료를 평균 4%로 계산해도 1천억원 이상이 나갔다”면서 개선대책을 추궁. 신한국당의 김덕 의원은 “환율 상승으로 환차손 규모가 지난해 8백97억원,올 상반기에만 4백62억원 등 올 국방예산의 1%에 이를 전망”이라면서 개선책 마련을 주문.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은 “감사원 감사 결과 K­200 장갑차 등 방위력 개선사업과 관련,모두 48건에서 원가계산을 잘못해 약 2백60억원의 국고가 손실됐다”고 지적. 한편 국방부 조달본부는 해외 무기체계 및 구매정보 수집기능을 보강하고 해외 주둔 군수무관을 2000년까지 8개국 50명으로 늘리겠다고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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