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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국회 또 파행

    ‘3·30 재보선’이 끝났지만 국회는 여전히 파행 상태다.1일 수석부총무회담도 불발되는 등 여야는 임시국회 의사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국민회의는 추경안과 정부조직법개정안 등을 이번 회기 내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한나라당은 충분한 심의를 위한 임시국회 회기 연장과 재소집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추경예산안-국민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당3역회의를 열어 2조7,000억원의추경예산안을 이번 회기 중 반드시 처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드러내놓고 예산안 처리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선심성·졸속 예산이라며 일단 발목을 잡고 있다.이번에 안되면 회기를 연장하거나 재소집한다는 계산이다.추경 관련 시정연설과 6∼7일 대정부질문을 요구하고 있다.또 재보선의 불법 선거운동을 따지기 위해 선거 관련 4개 상임위를 열 것을 주장하고 있다.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국민회의는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회기 내 처리 결의를 다졌다.한나라당의 임시국회 회기연장 주장에 대해 ‘방탄 국회’를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韓和甲총무는 “한나라당은 세풍(稅風)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표결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은 徐의원 체포동의안이 상정될 경우 朴相千법무장관 해임건의안과 金泰政검찰총장 탄핵소추안도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규제개혁 법안-국민회의는 정부가 다시 제출한 규제개혁 법안 17건과 처리하지 못한 규제개혁 일괄법안 9건 등을 이번 회기 내 처리할 방침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회기 중 처리에 노력하되 각 상임위에서 충분한 심의를 거치자고 맞서고 있다. ●정부조직법개정안-국민회의는 효율적인 업무 처리와 공직 사회의 안정을위해 이번 회기 내에 반드시 처리할 계획이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정운영의 원칙을 벗어난 공동정권 내부거래의 산물’이라며 회기 내 처리가 어려울 경우 임시국회를 재소집,심의하자는 입장이다. 崔光淑
  • 법조3륜·학계·언론계 망라될듯

    법조개혁의 전반적인 과제를 다룰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되게 됨에 따라 위원회의 활동방식과 과제,인적 구성에 대해 관심이집중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23일 “현재는 4월에 발족해 8월 말에 활동을 마친다는 것 외에 이 위원회의 구성에 관한 모든 상황은 백지상태”라고 밝혔다.법무부는 조만간 위원회의 구성과 활동방식에 대한 기초안을 만들어 청와대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위원회의 인적 구성은 법조 3륜 뿐만 아니라 학계·언론계등 각계 인사가 망라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법무부는 공정성을 의심받지않기 위해 ‘간사 역할’에 머무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위원회에서 다룰 주제는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사법시험 선발 인원 조정과 로스쿨 도입문제 뿐만 아니라 판·검사 직급 조정문제,법률 부조리 근절 방안 등 하나같이 만만치 않고 무거운 난제(難題)들이다.따라서 일부에서는 이 기구의 활동시한이 5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에 불안해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기한에쫓겨 졸속안을 내놓고 몇년 뒤 또다시 같은 내용을 뒤집는 논의를 하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문민정부 시절에도 오랜 논란 끝에 결국 사법시험 선발인원 증원이라는 ‘알량한’ 결과만 내놓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단순한 직역조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법집행 절차 전반을 광범위하게 토의해 심도있는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활동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들도 법조계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 「3·30 재·보선」합동연설회 이모저모

    3·30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여야는 21일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서울 구로을 등 3개지역 재·보선 현장에서 합동연설회를 갖고 첫 유세전을 펼쳤다.이날 유세전은 쌀쌀한 날씨에도 선거지역별로 수천명씩 청중들이 모여들어 유세현장을 달궜다.이날 현재 여권은 3개지역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한나라당은 초반 열세에서 벗어나 최소한 경기 안양시장선거 등 1개선거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서울 구로을 재선 구로을의 선거전은 국민회의 韓光玉후보와 한나라당 趙恩姬후보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韓후보측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격차를 보여 일찌감치 승세를 굳히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지난 대선과6·4 지방선거에서 국민회의가 각각 50%와 64%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여여공조에 기대를 걸고 있다.李信行전의원의 부정선거로 재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을 부각,압승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 趙후보측은 출발이 늦었고 인지도가 낮아 열세를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선거운동이본격화되면서조금씩 추격,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趙후보의 남편인 李전의원에 대한 ‘표적수사’와 국민연금 파동,한·일어업협정 졸속체결 등 여권의 국정운영 난맥상을 강조,趙후보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구로중학교에서 2,500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첫 합동연설회장에서 韓후보와 趙후보는 ‘부정선거’와 ‘명예회복’을 쟁점으로 설전을 벌였다.趙후보의 연설회때는 두 후보측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한때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민회의 韓후보는 “이번 재선거는 3년전에 잘못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를바로잡는 선거이며 부정과 비리의 부패정치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목청을높였다.이어 등단한 趙후보는 “정부의 표적사정과 국민연금 시행과정,한·일어협정 등 국정 난맥상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표적사정의 희생양이 된남편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두 후보의 연설에 이어청년진보당의 崔赫후보와 曺平烈후보의 유세는 유권자들이 자리를 떠 썰렁한 가운데 진행돼 대조를 이뤘다. ▒경기 시흥 보선 각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자민련 金義在후보측은 2배 이상 한나라당 張慶宇후보를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한나라당 張후보측은 두자리수 격차를 한자리수로 좁혀 여권의 金후보를 맹반격중이라고 주장한다. 자민련 金후보측은 55%에 이르는 충청·호남권 출신 유권자들에게 기대를걸고 있으나 내심 투표율을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충청·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40%에 이르면 당선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 張후보도 고정표가 상당수 있다며 승리를 장담한다.후보캠프는 張후보가 승세굳히기에 들어갔다고 주장하지만 당 자체분석은 ‘격차를 좁혀맹추격중’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張후보측의 주 타깃은 중년주부층.張후보 진영 관계자는 “여권단일후보가 당연히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고 투표에 불참하는 유권자들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시흥시 시흥초등학교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는 자민련측에서 朴泰俊총재·金龍煥수석부총재를 비롯한 20여명의 소속의원들이,한나라당에서는李會昌총재,李基澤전총재대행,朴寬用·姜昌成·崔秉烈부총재 등 당 지도부와소속의원 20여명이 대거 투입됐다. 金후보는 “경제와 정국이 안정되려면 정부여당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정국안정과 정책전문가담임론을,張후보는 국민연금 등 현 정권의 정책혼선과 ‘시흥토박이론’을 들어 유권자를 공략했다.張후보측은 연설도중 諸廷坵전의원에 대한 묵념을 제안,‘諸廷坵정서’에 호소하기도 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1,000여명의 시민들이 둘러본 연설회장에서는 선관위 직원들이 공명선거 서명을 하는 주부들에게 장바구니를 나눠주거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청각장애자들을 위해 수화로 연설내용을 알려주는 등 ‘선진 선거기법’도 동원됐다. ▒경기 안양 시장보선 국민회의 李俊炯후보와 한나라당 愼重大후보가 각각‘지역개발론’과 ‘행정경험론’을 내세우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李후보측의 張信奎대변인은 이날 “지난 19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수뇌부들이 안양의 3개지구당 합동개편대회를 가진 뒤 여권의 공조가 본격화되고있다”며 “李후보와 愼후보의 격차가 더벌어지고 있다”고 승리를 장담했다.국민회의는 개혁층과 젊은층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유권자중 충청 출신이 33%,호남 출신이 26%라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愼重大후보측은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愼후보의 安基榮대변인은 “愼후보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확실한 지지층인 여성표와 40∼50대를 집중 공략해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양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2,500여명의 유권자와 양당 선거운동원이 운동장을 가득 메워 유세열기를 돋웠다.한나라당 愼후보는 “행정경험이 많은 시장만이 시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행정전문가론을,국민회의 李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해 공동여당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정치안정론에 호소했다. 국민회의는 趙世衡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해 鄭大哲부총재,鄭均桓총장,韓和甲총무,李允洙 崔喜準 尹鐵相 李錫玄의원 등이 대거 합동연설회장을 찾았다.무소속의 洪思德의원도 李후보를 지지하려고 참석했다.한나라당의 李會昌총재와 辛卿植총장,李富榮총무,李相得정책위의장 등은 오전 11시 안양 중앙성당에서 미사를 한 뒤 중앙시장을 돌며 愼후보 지지를 호소했다.李총재 등은 합동연설회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 전남도, 어민피해 ‘뻥튀기’

    정부의 부실한 어업실태 파악으로 한·일 어업협정 재협상이 우리측에 불리하게 체결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중 어업협정을 앞두고 전남도가 협정시 도내 어민들이 입을 피해를 해양수산부에 부풀려 보고해 물의를빚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5일 해양부에서 열린 ‘한·중 어업협정준비를 위한 대책회의’에서 협정 체결시 도내에서 근해어업을 허가받은 800척의 어선 가운데 468척의 감척이 불가피하다고 보고했다. 도는 이로 인해 4,010명의 선원이 일자리를 잃게돼 어선감척으로 인한 사업비 1,037억원과 실업보상금 120억원,경영안정자금 344억원등 모두 1,501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 감척어선수는 도가 자체 파악하고 있는 240척보다 두배 가까이 부풀려진 것이다.또 도가 최근 조사한 한·중 어업협정 수역내에서조업하고 있는 어선수는 560척으로 감척 예상수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예상 감척어선 468척은 피해 정도를 60%가량으로 보고 산정한 수치”라며 “감척어선을 이처럼많이 보고한 것은 중앙정부의 지원을 더 받기 위한 고육책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한·일,한·중 어업협정 관련 피해대책을 세우고 있는 해양부 어업진흥과 실무자는 “지자체에서 감척신청을 받으면서 t수,조업수역 등이 지원대상 기준에 맞지 않는 어선이나 이미 감척을 한 어선인데도 확인도 하지않은채 접수,정확한 집계를 내는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남도의 엉터리 보고는 최근 체결된 한·일 어업협정이 기초자료부족으로 큰 낭패를 본 상황과 맞물려 수산정책에 혼선을 빚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자료가 마련돼야 어민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데 주먹구구식으로 만든 자료로 보상비를 많이 지원받으려는 구태의연한 행정으로 오히려 실무 협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남도내 근해어업허가 어선은 근해 안강망어선 367척,유자망 174척,채낚기 28척,통발 52척,연승어업 85척,중·대형 기선저인망 73척이며 한·중어협수역내에서 조업을 하는 어선은 근해안강망 367척,유자망 97척,채낚기 4척,통발 22척,중·대형 기선저인망 70척 등 580척이다. 한편 해양부는 한·중 어업협정 체결에 따른 업종별 어업실태조사를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의 시한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이 역시 졸속조사가될 우려가 커 어협 실무협상에서 상대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확한 실태파악을 위해서는 최소 1개월이 소요돼야 한다고 일선 수산행정관계자들은 주장한다.
  • [대한매일을 읽고]관광수입 누수방지 대책 시급

    13일자 7면 ‘한국행 비행기표 매진 속사정’이란 제목의 오늘의 눈 기사를 읽었다.기사의 요지는 정부의 정책혼선으로 인해 눈앞에서 막대한 관광수입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지난해 대통령이 외환위기를 겪고있는 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의 TV광고에까지 출연한 사실을 알고 있다.우리에겐 최대 관광시장이랄 수 있는 일본을 겨냥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었다. 그러나 관광객이 막상 한국으로 오고 싶어도 비행기표가 없어서 오질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관련부처의 졸속행정으로 인해 눈앞에서 수만명의 관광객과 수백억의 관광수입을 고스란히 놓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현재 돈 한푼이 아쉬운 실정이다.굴러 들어온 복을 걷어차서는 안될 것이다.정부는 조속히 사태의 실상을 파악해 관광수입의 누수를 방지할 수있는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김홍경 [대전시 동구 대동]
  • 안양LG 최용수, 英웨스트햄 이적 무산/원인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 최용수(26·안양 LG)의 영국 프레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적이 사실상 무산됐다. LG의 한웅수부단장은 이날 “그동안 웨스트햄측과 첩촉해온 에이전트가 오늘(10일)까지는 최종 답변을 주겠다는 뜻을 전해와 기다려왔으나 구단 예산문제로 스폰서 확보에 필요한 이틀간의 여유를 더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웨스트햄측과의 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유럽의 다른 팀과 새로운 협상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한 부단장은 이와 관련,“이미 물밑협상이 진행돼온 프랑스의 생테티엔 구단을 비롯한 이탈리아의 2개 구단 등과본격 협상을 할 계획”이라며 “생테티엔에서는 12일 부사장 일행이 서울을방문,이적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 부단장은 “최용수를 해외에 이적 시킨다는게 구단의 입장”이라며 “이제 협상 채널을 다변화하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최상의 조건을 제시하는 팀과 이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생테티엔 구단은 지난 1920년 창단된 팀으로 올시즌을 포함,프랑스 2부 리그에서만 10차례 우승했으며 다음 시즌부터 1부리그로 승격 예정이다. 곽영완- 안양LG 최용수 英웨스트햄 왜 무산됐나 국내 축구 사상 최고액인 400만달러 짜리 트레이드로 관심을 모았던 최용수의 웨스트햄 이적이 사실상 무산되자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해외에 대한 정보마저 제대로 없었던 LG측이 이적 추진을지나치게 은밀하게 진행하면서 ‘주먹구구식’ 협상으로 일관한데 있다.최용수의 해외 진출은 상무 제대(2월22일)전인 지난 1월 중순부터 추진됐다.이적 국가로는 트레이드머니가 높은 영국과 이탈리아 등으로 좁혀졌고 결국 영국의 웨스트햄이 유력한 구단으로 떠올랐다.축구선수 트레이드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하는 에이전트가 반드시 개입돼야 하기 때문에 양측은 각각의 에이전트를 내세워 협상을 진행시켜 왔다.LG측은 테딕 베키(벨기에)를,웨스트햄은 해리슨-매케이(영국)를 내세웠다.여기에 중간에 미첼 폴(벨기에)이라는 또 다른 에이전트가 끼어들어 양측의 협상을 조율했다.그러나 이는 최용수가 테스트를 받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간 지난달 23일 전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더구나 LG측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망신을 자초했다.이후에도 LG측은 당초 최종 계약 시한을 5일에서 10일로 연기했다가 웨스트햄 구단측으로부터는 한마디 응답을 듣지못했으면서도 2∼3일 더 기다려 달라는 에이전트들의 요구에 다시 시한을 미루는 등 갈피를 잡지 못했다. 에이전트들의 이같은 시간 벌기는 최용수의 이적 성사보다는 자신들의 커미션 액수를 올려놓기 위한 것이었다.웨스트햄측 에이전트만 해도 최소한 50만달러의 커미션을 요구,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실제 웨스트햄이 지불해야 하는 액수는 500만달러를 넘어서게 된 것. LG측은 복잡한 국제 관행과 거대한 트레이드머니에 따른 불가피한 지연이라 변명하고 있다.그러나 드레이트와 관련,웨스트햄의 공식 문서 조차 확보하지 못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졸속 협상이다.또 협상 과정에서는 선수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여러 구단과 동시에 접촉할 필요가 있었으나 웨스트햄으로 국한하는 바람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따라서 앞으로 새로운 팀과의 협상에서는 보다 명확한 자세를 취하되 다양한 협상카드를 준비,상황에따라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곽영완
  • 백범 추모공연 졸속 우려

    오는 6월21일부터 7일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백범 김구주석 서거 50주기 추모 민족대가극’이 비틀거리고 있다.관련단체의 주도권 다툼이 법정으로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정작 공연에 필요한 준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김구선생의 일대기를 그린다는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공연이 될지 우려된다. 이 가극은 지난 해 8월15일 추모공연준비위원회(위원장 신창균)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당시 박인배 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기획실장이연출을 맡고 고은 시인이 극본을 쓰기로 계획됐다.그러나 준비위와 민예총의 극한 대립이 가속화되면서 이같은 구도가 백지화되는등 파열음이 증폭되고있다. 준비위는 공연이 석달 앞으로 다가와 한창 연습에 몰두해야 할 요즘 극본(차범석)과 연출(임영웅),음악(원일)등을 새로 섭외했다. 공연준비위의 김인수 집행위원장은 “민예총이 지난해 11월 국회 예결위를상대로 국고지원 신청 로비를 펼쳐 3억원의 예산을 책정받는 등 준비위의 주최권을 침해했다”면서 “준비위의 공연추진을방해하고 일정에 큰 차질을가져온 데 따라 지난 8일 박실장 등 민예총 관련 인사들을 ‘사기미수’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새로운 인물이 어느정도 섭외된 만큼 민예총을 배제하고 공연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실장은 “일일이 맞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공연 과정을 잘 모르면서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이승진 문화관광부 지역문화예술과장은 “양 단체가 서로 탓만하고 있다”면서 “준비위가 사업계획서를 내면 민예총 계획서와 비교하여결정할 계획이지만 끝까지 이들이 싸우면 제3의 단체를 물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계는 이같은 ‘이전투구’에 안타까움을 털어놓고 있다.뮤지컬 연출가 M씨는 “100여명의 출연진이 2시간30분가량 공연할 경우 적어도 6개월이상 준비해야 한다”면서 “현재 상태가 이어지면 공연 수준은 뻔하다”라고 개탄했다.다른 연극 연출가는 “백범 선생의 추모공연을 둘러싸고 잡음이 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9월이나 내년으로미뤄 졸속 공연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기고]국민의 정부 정책혼선을 보고

    金大中 정부의 집권 1년에 대한 평가는 실로 다양하다.경제부문에서의 치적을 높이 평가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정치부문에서의 실정을 폄하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그 중에서도 정책혼선에서 오는 정부 여당의 권위실추 문제는金大中 정부가 당면한 가장 기본적인 과제 중의 하나다.국민연금 제도의 졸속 시행,한자 병용제의 느닷없는 제안,실업세를 걷자는 발상의 돌출,그리고한일 어업협상에서의 실수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정책혼선이 집권 초기에 벌어졌다면 만년 야당이 처음 집권한데서 오는 운전 미숙의 결과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그렇지만 임기 개시 전부터 국정운영에 간여해 왔다는 저간의 사정을 고려해보면 金大中 정부는 이에 충분한 학습기간을 거친 셈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운영 과정에서 가장 먼저 확보되었어야 할 부처간 이견 조율이나 당정간의 협조와 사회문제의 종합적 검토능력이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이는 결코 예사스러운 일이 아니다. 정상적인 대의 민주정치 체제에서라면 국민의 이익을 대표하는 정치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책수용자의 압력과 감시의 통로가 구축되고 그 결과 정책혼선이나 오류가 사전에 방지되기 마련이다.바로 이 점이 자유민주정치 제도의 본질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 정치과정에서는 비록 정책수용자의 참여가 보장되지 못하는 경우라도 최소한 집권세력의 유기적인 국정관리능력은 과시되어야 마땅한 일이다.더욱이 정권의 학습능력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어서는 참으로 곤란한 일이다. 공동정권이라는 실험적 국정운영 양식으로 인해 국정을 지켜보는 이들의 눈길이 처음부터 긴장돼 있는 상황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불안의 승수효과가 발생하면서 권력에 대한 신뢰 철회가 확대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다시는 이런 종류의 정책실패가 재발하지 않도록 그 원인을 진단하고국정운영 체계를 정비하는 일이 金大中정부가 당면한 최우선적 과제다. 이렇게 볼 때 정책화 과정에서 집권당이 정책 중심축 역할을 다하도록 당정간의 관계를 재조정하고 집권당의 정책관리 능력을 높이는 일은문제해결을위한 관건 중의 하나다. 부처간의 이견조정이나 협조적 관계 구축 그리고 이런 일들의 촉매라고 할수 있는 국민의 정치적 욕구를 행정과정에 투입하는 일은 결국 집권당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집권당이 집권을 책임진 정당이면서도 행정 각 부처의 행정과정을 제대로 관리하고 장악하지 못한다면 일종의 집권 실패라고 할 수있으며 그 결과물이 행정부의 정책실패로 구체화된다는 의미다. 다른 한편으로는 범(汎)정부 차원에서 정책을 조율하고 관리하는 조정기구가 마련돼 있지 않았던 데에서 온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국정을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조정하고 조타하는 장치가 정부 내에 마련돼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현 정부의 정책혼선은 아무런 대체 기구도 없이 과거 정권들이 비공식적으로나마 활용하던 장치들을 없애고 정무장관실을 폐지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국정전반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조타한다는 일은 분업적 질서를 전제로 하는 현대사회의 관료조직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 필수적 과제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지금 한창 논의되는 두번째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는 바로 이런 종류의 국무조정기구가 다시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박재창 숙명여대교수·의회행정
  • 中, 美 核기술 훔쳐 소형탄 개발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중국은 미국 정부산하 연구소에서 핵관련 비밀설계 정보를 훔쳐 핵무기의 실전 배치에 절대 필요한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중국의 핵무기 설계기술은 지난 90년대 중반에도 미국에 한 세대정도 뒤지고 있었으나 95년 경에 이르러 중국의 실험용 핵탄두가 미국이 보유한 최첨단 소형탄두를 닮아가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그 직전까지 미사일 하나에 여러 개의 소형 핵탄두를 장착,동시에 여러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중국은 80년대 중반부터 미국의 핵관련 기술을 로스 앨라모스 국립연구소에서 훔치기 시작했으나 95년 중국의 핵실험 결과를 분석하던 미국의 전문가들이 중국의 핵탄두가 미국의 최첨단 소형탄두인 W-88과 유사성이 있음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이런 사실이 발각되지 않았다고 타임스는 미 정부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96년에 이르러 미 조사관들은 세계최초의 핵폭탄이 개발된 로스 앨러모스연구소의 한 미국과학자를 스파이 용의자로 지목했다.미국은 또 중국이 다른 미국의 주요 연구소에서 핵관련 비밀을 지속적으로 훔치고 있는 점도 확인했다. 미 정부의 조사는 그러나 여러 정치적인 이유로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일부관리들이 주장했다.중국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승격시키려는 행정부의 방침 등으로 중국의 이같은 스파이 활동과 관련,체포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이들은 덧붙였다. 97년 여름에야 중국의 핵무기 스파이 사건을 보고받은 백악관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미국내 각 연구소에 대한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사건을 재구성해 본 뉴욕 타임스는 미 행정부가 이에 뒤늦게 졸속대응했으며 또한 회의적인 시각을 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미 고위 정보관계자들은 중국의 핵기술 절취 사건이최근 역사상 미국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사건중 하나라고 믿고 있다. hay@
  • 高I 수행평가제 ‘삐걱’

    이번 학기부터 고교 1년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수행평가제’가 홍보와준비 부족 등으로 도입 초기부터 표류하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일선 고교는 구체적인 평가방법 등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단순히 주관식문제를 늘리거나 과제물을 더 내는 것으로 수행평가를 대체하려는 학교도 있고 심지어 상당수 교사들은 수행평가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되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 수행평가제란 서술·논술형 검사,구술·실기시험,실험·실습법 등 다양한방식으로 학생들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2002학년도부터 시작되는‘대학 입학 무시험전형’을 위해 도입한 것이다.하지만 대부분 고교는 학기 시작 전에 마련해야 할 ‘교육계획서’조차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행평가 반영비율도 학생부성적에 40% 이상 반영하도록 한 교육부의 권장치에 크게 못미친다. 서울 A여고는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방관만 하고 있다.교무부장인 金모 교사(53)는 “수행평가를 10% 정도 반영하기로 결정했을 뿐 다른 세부계획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Y고와 S고,D외고도 수행평가 반영비율을 10∼30%쯤으로 한다는 원칙만 세워놓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도 완벽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교육부는 지난해 말 일선 교사를 대상으로 수행평가에 관한 연수를 실시했지만 참가자들은 형식적이고 원칙적인 설명만 들었다고 전했다. 한 교사는 “일선 고교들이 시간에 쫓겨 졸속안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교육부가 세부적이고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초점-졸속 漁協·농협비리 질타

    4일 국회 경제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예상대로 최근 농·어민들의 불편한 심기를 겨냥한 한·일어업협정과 농협비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의원들은 어업협정의 졸속행정과 대책미비를 강력 비판했고 일부 자민련의원까지 거들었다.반면 국민회의 의원들은 언급을 자제,대조를 이뤘다. 한나라당 朱鎭旴의원은 “정부의 농수산정책은 ‘총론’은 있으되 ‘각론’이 없는,‘말의 성찬’은 있으되 ‘실천’이 없는 정책”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朱의원은 최근에 발생한 어선 피랍사건에 대해 “정부가 벌금담보까지 제공하면서 일본행위를 합법화해 주려는 저자세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는 대일 굴욕외교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최근 표강매로 물의를 일으킨 뮤지컬 ‘장보고의 꿈’을 빗대 “해양수산부의 꿈부터 깨고 집에가서 낚시부터 배워오라”고 꼬집기도 했다.또 비준예정인 한·중어업협정의 대책마련과 함께 어민피해보상을 위한 수산발전기금조성,어민지원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자민련 池大燮의원도 협상의 졸속성을 한탄하면서 책임소재 규명과 관계자문책을 촉구했다. 池의원은 또 농협비리와 관련,조속한 금융감독기관의 감독과 함께 각 협동조합의 신용사업 부문의 독립 및 은행으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金鍾泌총리는 “쌍끌이조업 부분은 일본과 재협의하고 여의치 않으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어업회생을 위해 현재 수산업과 어촌에 관한기본법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金총리는 농협비리와 관련,“감사 결과를바탕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해양부 졸속漁協체결 전말과 책임

    해양수산부가 한·일어업협정 체결 과정에서 일본수역 내 조업 대상에서 쌍끌이어선을 완전 배제하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어처구니없는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어민피해가 너무 막대해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철저한 현장실사 외면 그 원인은 의외로 단순하다.해양부 협상실무팀이 철저한 현장실사를 거치지 않고 일부 어민대표의 의견을 자의적으로 판단한 데서 비롯됐다.쌍끌이어선이 있는지 조차도 몰랐다는 얘기다. 해양부는 96년 3월부터 어민대표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해왔으나 3년 동안일본수역 내에서 쌍끌이조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해양부는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는다.회의에 참석한 어민대표들이 93년부터 96년까지 일본수역 내에서는 쌍끌이조업 실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 그랬다는 것이다.따라서 일본측과의 협상에서 쌍끌이조업은 협상대상이 되지 않아도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주장이다.실사를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정도다. 당시 어민대표들이 쌍끌이선단의 조업해역은 우리 수역 60%,중국수역 40%라며 일본수역 내에서의 조업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수산진흥원의 자료조차 일본수역 내에서 쌍끌이조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뒷받침할 내용이 없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96년부터 여러 차례 일본에 전달한 어획실태 자료에는 쌍끌이조업 실적이 아예 누락됐다. ▒안이한 행정의 표본 그러나 업계의 의견개진이 없지는 않았다.97년 5월16일 대형 기선저인망수협의 어획실태 자료에는‘6월 중 일부 쌍끌이어선이 일본수역에서 조업한다’는 내용이 있었다.해양부측은 이를 중시하지 않았다. 그 결과 기선저인망어업에 대해서는 외끌이선단 55척(조업실적 연 3,420t)과 트롤조업만을 일본측에 요구하게 됐다. 특히 실무협상 타결 직전인 1월19일에 열린 어업대책 자문회의에서조차 어민대표들과의 의견교환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잘못을 인식하지 못했다.당시어민대표들은 쌍끌이조업을 염두에 두고“일중(日中) 잠정수역에서 조업에문제가 없느냐”고 질문했다.이에 해양부는 외끌이조업에 대해 묻는 줄 알고“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결국 해양부의 안이한 행정이 어민들의 피해만 초래하게 된 셈이다. ▒해양부 위상 재검토해야 金善吉해양부장관은 가뜩이나 실무협상 타결 과정에서 ‘남극행’을 감행,비난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사태까지 겹쳐 곤경에 처했다.그는 책임론에 대해“무조건 물러나게 하는 게 능사가 아니지 않느냐”며“지금은 사태를 수습하고 종합적인 수산정책을 재정비하는 데 주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책임행정의 구현과 함께 말 많은 해양부의 존립 이유를 지금부터라도 새삼 재검토해 봐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咸惠里 lotus@
  • 법제처 올 업무계획/법령 중복규제 없앤다

    정부는 앞으로 규제 관련 법령을 제·개정하는 과정에서 규제의 기준과 요건을 명백하게 규정,다른 법령의 규제와 유사·중복되는 경우를 없애기로 했다.이를 위해 현재 각 법령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제재 규정이나 인·허가제 관련 조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표준 입법모델’을 작성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국민의 실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포괄적,추상적인 규제나 공무원재량권,행정편의적 규정은 과감하게 정비하기로 했다.법제처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99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법제처는 경제회복이나 규제개혁을 위해 시급하게 시행돼야 할 법률은 제·개정 때 시행령·규칙·조례 등도 함께 준비해 법률 공포와 동시에 시행되도록 할 계획이다.또 지방자치법제개선단을 구성,지방자치법과 맞지 않는 법령이나 국가사무와 지방사무의 구분이 애매한 법령을 개선키로 했다. 행정심판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위원을 현재의 35명에서 50명으로 늘리고청구빈도가 높은 사건에 대한 유형별 사건처리 기준도 마련키로 했다.법제처는 이와 함께 법률 제·개정안이 정기국회에 집중돼 졸속 입법되는 폐해를막기 위해 예산의 뒷받침이 필요하지 않은 법률은 8월 이전에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법제처는 국민의 입법 과정 참여기회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토지,건축 등국민생활과 관련된 주요 법률안은 일간신문 광고를 통해 입법예고 내용을 알리기로 했다.20일간의 법정 입법예고기간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반드시지켜 국민의 의견제출 기회를 보장할 방침이다.이밖에 신속,정확한 법령정보 제공을 위해 올해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2만1,600건의 법령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2000년부터 국민에게 제공키로 했다. 李度運 dawn@
  • 국회 7개상임위 정책질의 국민연금등 정책혼선 추궁

    국회는 26일 정무,재경 등 7개 상임위 전체회의 및 소위를 열어 소관부처별업무현황을 보고받는 정책질의를 하는 등 상임위 활동을 계속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정책질의를 통해 ▒정부정책의 난맥상 ▒국민연금 확대실시문제 ▒한일어업협정 체결에 따른 어민피해 ▒실업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국민회의 李錫玄의원(정무위)은 “최근 정부부처별로 충분한 사전조율 없이 졸속으로 업무를 추진해 탁상행정식 정책결정이라는 국민적 비판이 거세게일고 있다”며 정책혼선의 원인과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李思哲의원(정무위)도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일련의 정책을 보면국민을 위한 정책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며 국민연금 확대실시와 교원정년단축 및 한자병용 정책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吳一萬 oilman@
  • 복지부·연금공단 ‘폭풍전야’

    국민연금 확대실시의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22일하루종일 초상집 분위기였다.金大中대통령이 21일 ‘국민과의 TV대화’에 이어 이날 오전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강한 어조로 관계자들을 질책했기 때문이다.국민연금 확대실시에 따른 홍보 부족 등 사전준비를 소홀히 한 점과 金慕妊 복지부장관이 이같은 문제점을 국무회의에 보고하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金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민연금은 선정(善政)중의 선정으로 노령화시대에 절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국민들은 칭찬은 커녕 집중적으로 비난하고 있고 정부는 어려운 입장에 있다”고 지적하고 “연금공단 관계자의 책임을 마땅히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金장관의 해명성 대책에 대해서도 “공단이 국민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지 않고 앉아서 보고를 기다리는 과거 권위주의의 관료적 태도로이렇게 됐다”면서 “사전에 대비를 못했고 사리판단을 못했다”고 재차 질책했다. 국민회의도 이날 오전 총재단회의에서 졸속행정으로 물의를 빚은점을 중시,관계자들에 대한 단호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한 고위 당직자는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명했다. 여권의 기류가 이렇게 돌아가자 복지부와 공단 관계자들은 金장관과 全啓烋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의 경질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홍보 부족과 안이한 대처 등 탁상행정에 대한 자괴감도 느끼는 분위기다.한 공무원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라고 탄식했다.또다른 공무원은 “구태의연한 복지행정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획기적인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金장관과 全이사장이 경질되면 후속 문책인사도 뒤따를 것이란 점이다.복지부와 공단이 ‘좌불안석’인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우선 복지부에서는 차관이야 업무의 연속성 차원에서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연금 실무를 담당했거나 담당하고 있는 실·국장들의 인책이 불가피할것으로 전망된다.과장급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시기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9일 전후가 유력하다.하지만 복지부는 ‘앞날’에 대해서도 자신 없어 하는 분위기다.이날 내놓은 보완대책도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높기 때문이다. 韓宗兌 jthan@
  • [사설]국민연금 근본적 보완을

    말썽 많은 국민연금 확대실시 정책이 대폭 보완된다.복지부가 22일 보완책을 발표했고 이에 앞서 정부와 여당은 긴급당정회의를 열어 4월로 예정된 국민연금 확대실시 전에 문제점을 보완하고 그래도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경우 실시연기도 고려하기로 했다.金大中대통령은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졸속행정을 사과하고 앞으로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의료보험·고용보험과 함께 사회보장제도의 중추로서 복지사회의 전제조건이다.따라서 전국민연금 시대는 당연한 정책목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킨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라는 변수가작용했지만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일을 맡아 한 사람들이 기술적·사무적으로 잘못해’ 불신을 초래한 탓도 크다.밀어붙이기식의 잘못된 행정에 대한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고 근본적인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복지부의 국민연금 보완책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미흡하고 가입자의 거부감을 완화시키는 데만 초점을 맞춘 듯하다.납부유예 대상자와 소득 조정폭을 확대하고 신고절차를 간소화하며 홍보를 강화한다는 것인데 이는 국민연금을 의무가입에서 임의가입으로 사실상 바꾸는 결과를 가져오고 도시자영업자의 소득 하향신고에 따른 연금재정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또 소득이 투명한 직장가입자만 손해를 보게 되는 형평성 문제와 소득재분배의 왜곡현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결국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연금분리 논의가 제기될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가장 큰 문제점은 연금혜택이 절실히 필요한 저소득자가 사회안전망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국민연금 확대 실시를 강행하려면 저소득층을 위한 국가지원 방식이 한시적으로라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한달 남짓한 기간중 근본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당정회의에서 논의한 대로 국민연금 확대 실시 연기를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본다.이미 세 차례 시행이 연기됐다해도 실시시점이 적절치 못하다면 과감히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실추를 염려해 잘못된 정책을 밀고 나가는 것은 더 큰 혼란과 부작용을 부르게 된다.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의료보험 통합시 보험료 인상에 대한 반발과는 차원이 다르다.지난해 말국회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여당과 함께 통과시킨 야당도 공동책임 의식을 갖고 이 문제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金杞載 신임 행자부장관에 듣는다

    새정부와 함께 출범한 행정자치부는 초대 金正吉장관 시절 공직개혁이라는태풍의 핵(核)이었다.제2대 金杞載 신임장관은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고,총무처장관을 지낸 정통 관료다.물론 그 역시 공직개혁을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속사정’은 헤아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공직사회 안팎에 없지 않은 것 같다.대한매일 姜錫珍행정뉴스팀장이 정부 세종로청사 행자부장관 집무실에서金장관을 만나 제2차 정부 조직 개편 방향과 공직사회의 관심사들을 들어봤다. ▒행정부는 친정이랄 수 있겠는데요.오랜만에 돌아오시니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총무처 장관을 떠난 뒤 3년만에 돌아왔습니다.그런데 와보니 굉장히 뻐근합니다.우선 참모숫자가 많은데다,업무량도 많아요.옛날 가뿐하고 날렵하던 덩치가 커져서 그런가 봅니다. ▒두 부처의 융화는 어떻습니까. 전임 장관이 고생하셔서 짧은 기간에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사실 두 부처가 통합되어 단시일안에 융합하기는 어렵습니다.건설부와 교통부가 합친건설교통부나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한 재정경제원이 그렇고,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은 합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융화에 문제가 있지 않았습니까.개펄을 간척하는 일에 비유하자면 꾸준히 몇년을 두고 탈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차 정부조직개편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행자부가 비대한조직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두개 부처를 합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업무자체가 조정되지 않는한 대폭감축은 없을 것입니다.행자부는 다른 부처가 하지 않은 2차 구조조정도 했습니다.지금은 그 뒷정리를 하는 단계지요. ▒행정부 전체의 경영진단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 같습니까. 공직개혁도 민간개혁과 폭과 속도에 있어 비례해야 합니다.그렇다고 공직사회의 안정이 심하게 훼손되어서는 안됩니다.목표를 정해서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스럽습니다. ▒행정개혁이 문민정부 때도 그랬지만 단기간에 많은 것을 처리하려는 것 같다는 인상입니다만. 정부도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증대하지 않으면 생존자체가 위협받게 됐습니다.이왕 (개혁을)한다면 자발적,능동적으로 해야합니다.개혁은 졸속하게 진행되면 부작용이나 시행착오가 있지만,속성상 제때 추진하지 않으면 용두사미가 되고 맙니다.두가지 측면을 잘 고려해야 하겠지요. 외부의 용역 결과 좋은 그림이 그려졌다 해도 급격하게 접근하려하면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행자부는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 전체 공무원의 상당부분을 관할합니다. 추가 구조조정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개편내지 개혁해야 할 대상입니까. 아무래도 숫자가 많은 지방공무원쪽이 되겠지요.특히 읍·면·동의 기능을차츰 축소시켜 복지시설화하고 인원도 줄일 것입니다.시·군·구도 규모라든가 지역여건을 보아가며 몇가지 유형으로 표준모델같은 것을 제시할 생각입니다.그것을 기준으로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해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경찰 개혁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실 생각입니까. 조직을 감축하거나,인원을 줄이기 보다는 조직관리면에서의 비능률성을 해소하는 측면이 될 것입니다.이제 경찰활동도 과학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의식이나 행태를 개선하는데 포커스를맞출 것입니다.현재 경찰의 여건은 좋지 않습니다.그러나 기존의 여건으로도 효율성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방안을 경찰구조개혁위원회에서 금년 상반기안에 결론을 낼 것입니다. ▒자치경찰제도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방자치제가 정착되면 할 수 밖에 없습니다.그런데 지방자치를 너무 일시에 전국적으로 시행하다 보니 여건이 안 갖추어져 있어 정착이 안되고 있습니다.일본도 50년 동안 지방자치를 했지만 ‘3할자치’니 하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여건의 성숙,사회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실패없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겠습니다.법안도 이미 성안중입니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는 어떻습니까.검찰쪽에서는 경찰인력의 질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많았지요. 경찰에 과거 자질시비가 있었습니다.그러나 이제 경찰대학 졸업생이 총경이 되는 등 인적 구성이 많이 좋아졌습니다.조금만 지나면 전체의 자질도 향상될 것입니다.검찰과 경찰 양쪽에서 계속 논의를 해야합니다.실현은 정치사회적여건을 감안하고,활발한 대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해 나가야겠지요. ▒규제개혁과 부패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합니다.많은 국민이 규제는 완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인데요. 이미 규제의 절반 정도는 개선했습니다.행자부의 경우 484건의 규제 가운데 66.8%에 해당하는 333건을 폐지키로 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그러나 무리하게 규제를 풀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최소한의 안전판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특히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는 규제는 계속 가져갈 수 밖에 없습니다.지난해 추진했던 규제개혁작업들이 법 개정에 이어 올해 1·4분기중 하위법령까지 고쳐지면 국민들은 규제개혁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행자부장관이 되면서 자동적으로 제2건국위의 기획단장을 맡으셨습니다.제2건국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오해도 있고,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정부의개혁이나 사회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회의적인 사람도 있는데요. 자연스러운 자리에서는 ‘이대로는 안되겠다’,‘21세기로 넘어가면서 어떤 형태로든 대대적인국민운동이 한번쯤은 있어야겠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그런데 제2건국은 초반에 충분한 의사소통이 부족해 오해가 생긴 부분이 있습니다.추진과정 수순이랄까 절차에서 잘못이 있어 급기야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낳았지요.정부에서도 이를 감안해 순수한 민간운동을 관(官)이 뒷받침하는 형태로 추진하고있습니다.그런 차원에서 행자부장관이 맡는 기획단장도 민간으로 넘겨주게됩니다. ▒인선작업은 진척이 있습니까. 이미지도 괜찮고 추진력,기획력이 두루 갖춘 분이 좋겠지요.그러나 특정 개인을 검토하지는 않았습니다. ▒구여권의 출신으로 동서화합 차원에서 임명되셨는데요.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97년 선거에서는 현재의 야당 후보를 찍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취임하면서 느낀 영남쪽 민심은 어떻습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상당히 걱정할 만한 수준까지 가지 않았나 합니다.정권이 교체되자 공허감이랄까 소외감이 작용했고,정치권이 많이 부추긴 점도 있어 이렇게 심각한 수준까지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최근에 이런 문제점을 정치권이 깨닫고 문제 부분을 찾아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내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혹 출마할 의사가 있습니까. 정부에 들어왔으니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심전력해서 몰두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부산시장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을 때 상대후보에 대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비방발언이 문제가 됐었는데,최근에 다시 그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후보 본인들이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선거 참모들이 주고 받았던 이야기가침소봉대되어 와전된 것 입니다.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렇습니다.
  • “2차 정부조직개편 신중히 추진”

    金杞載행정자치부장관은 “공직개혁은 급격하게 하기보다는 목표를 정해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스러울 것”이라고 17일 말했다. 金장관은 이날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공직개혁이 민간개혁과 폭과 속도에서 비례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공직사회의 안정이 심하게 훼손되어서는안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金장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부문의 경영진단작업에 대해서도 “졸속으로 진행하면 부작용이 나타나고,제때 추진하지 않으면 용두사미가 되고 마는 두가지 측면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라면서 “용역결과 좋은 그림이 그려졌다고 해도 급격하게 접근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金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제2단계 정부 조직개편의 폭이 당초 예상처럼 크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쯤 정부부문 경영진단에 따른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金장관은 경찰개혁에 대해서는 “조직을 감축하거나 인원을 줄이기보다는의식과 행태를 개선하고 조직관리면의 비능률을 해소하는 측면이 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방안은 경찰구조개혁위원회에서 올 상반기 안에 결론을낼 것”이라고 말했다. 徐東澈 dcsuh@
  • 한자 병용의 과제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한자병용(竝用) 추진방안은 갑작스럽긴 하지만 그 쓰임새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관광진흥을 위해 도로표지판에 한자를 병기하는 일은 관광객들에게 친절한 도시라는 인상을 심어줄 뿐아니라 인명·지명 등 해석상 혼란의 소지가 있는 용어에 대해서는 국민도 그동안 불편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또 전통문화의 명확한 이해와 동북아 한자문화권 국가간의 교류증대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다만 국민의 언어생활에크나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책 입안 과정에서 문광부가 전문가와 일반인의 의견수렴 등 토론내용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은 유감스럽다.그러나 정부수립 이후 한글전용·한문혼용문제는 끝없는 시행착오와 논쟁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한 채 시작도 끝도 없는 공방전을 계속해왔다.결과적으로 우리 교육현장의 무성의한 한자교육 덕분에 한글전용은 움직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아 왔고 실제로 ‘한자 까막눈’현상의 웃지 못할불편함은 그 사례를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 말과글에는 한자로 써야만 이해가 쉬운 시각성 어휘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어려운 한자어를 한글로 쉽게 풀어쓰면 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은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은 누구나아는 일이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한자혼용을 주장하자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어문정책이 하루아침에 졸속으로 이루어져선 안된다는 것은 한결같이 주장해온 바다.또 먼 미래를 내다볼 때 우리는 동북아시아권이라는 광활한 삶의공간에서 소외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해볼 필요가 있다.그리고 한자문제는어문교육 차원의 문제뿐 아니라 지식·철학·사상의 빈곤과 지성 붕괴의 차원에서도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한글의 우수성과 한문의함축성 논란 이전에 지금까지 실시해온 국어교육의 결과를 냉철하게 비판하고 한자사용 교육에 따른 이해득실 여부를 가려봐야 한다. 정부도 하나의 화두를 던져놓고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승리가 확고해질 때까지 무작정 뒷짐을 지고 관망할 것이 아니라 한자병용의 찬반 논의에 대해 올바른 정의를 내리고 우리에게 부닥친 현실과 세계적 추세를 국민에게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우리의 정신문화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한문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이번 발표는 현행 문자정책의 기본틀을 흔드는 것이 아니다.한자혼용이나 병용 이전에 미래지향적 문자정책을 위해서도 한자는 현실임을 정부나 국민이 투철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 수뇌부 출동 ‘민생탐방’ 대결

    여야가 특히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설을 앞두고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전국에 흩어져 있던 친지들이 모여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설을맞아 여론과 민심이 집결되고 또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과 鄭均桓 사무총장,韓和甲 총무,金元吉 정책위의장은 10일 오전 한때 모두 서울에 없었다.趙대행과 당 3역 모두 지방순회에 나섰기 때문이다. 趙대행은 9일 오전에 대구에 도착해 10일 낮 대구를 떠날 때까지 27시간 동안 빠듯할 정도로 강행군의 일정을 이어갔다. 이 지역 언론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세 차례나 가졌다.구청장과 군수 등 기초단체장,300여명의 대구시민 대표들과도 만나 거리를 좁히려는 모습을 보여줬다.양로원과 고아원 등 소외된 계층도 예방했다.趙대행은 “대구·경북(TK)의 발전을 위해 당과 정부는 노력하겠다”면서 “대구를 사랑한다”는 말까지 했다. 당 3역도 민심을 잡기 위해 지방을 순회하기는 마찬가지다.韓총무는 10일마산을,金의장은 울산을 각각 돌며 언론인을 만나고 지역 대표들과 대화의시간을 갖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韓총무와 金의장은 11일에는 부산을함께 방문한다.경부선쪽만 관심을 쏟는 것은 아니다.전북도 지부장인 鄭총장은 10일 전주를 방문했다.영남권쪽만 관심을 쏟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어 텃밭인 호남권 방문도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趙대행의 대구행에는 嚴三鐸부총재(대구시 지부장),權正達 부총재(경북도지부장),柳在乾 부총재,鄭東泳 대변인,崔喜準의원이 동행했다.▒한나라당 李會昌총재는 이날 10일 동해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생탐방’에 나섰다.장외투쟁 이미지를 ‘순화’시키고 정책야당의 면모를 부각시키려는 속내다.설 민심(民心)을 다독이려는 의도도 담겼다. 李총재는 이날 속초,강릉,주문진을 돌며 지역어민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한·일어업협정 실무협상 타결로 인한 애로사항을 들었다.정책대안도 내놨다. 李총재는 간담회에서 “정부가 전문가나 어민대표를 참여시키지 않고 졸속으로 협정을 체결하더니 야당 의견까지 묵살,날치기로 처리했다”며 현 정권의 실정(失政)을 비판했다.李총재는 “우리 어민들이 주로 잡는 명태와 오징어는 ㎏당 400∼500원인 데 비해 일본의 복어와 도미는 ㎏당 4만∼5만원인데도 가격비교 없이 동량(同量)기준으로만 실무협상을 체결,어민피해가 늘어났다”며 “최소한 어획량의 하한선은 배려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李총재는 특히 “어민피해 보상·배상절차와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재협상 또는 수정을 추진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어업지원특별법’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어민들은 “한·일어업협정에 따른 오징어 어장상실로 경영수지가 악화되고 연안어장의 소·대형 어선간 생존권 다툼이 치열하다”며 “자금손실 보전이나 도(道)간 어획경계선 해제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앞서 李총재는 속초 인근 주요당직자 500여명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민생의 고통을 덜고 정상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믿음이 필요하다”며 여권에 대화정치 복구를 촉구했다.李총재는 이날 동해안 방문에 이어 11일에는 서울 독산동 환경미화원 작업현장과 소년의 집을 방문한다.12일에는 영등포시장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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