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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렙법안 졸속 의결”시민단체 전면 저지 투쟁

    규제개혁위원회가 지난주말 의결한 ‘방송광고판매대행 법률안’의문제점을 지적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 움직임 민언련,언개련,언노련 등 시민단체들은 26일쯤 가칭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대책위원회’를 구성,이 법안의재심사를 요구하며 전면 저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방송광고요금 폭등과 방송의 질 저하 등 부작용을 야기하는 방송사 미디어렙 출자 허용에 반대한다”는 성명도 낼 예정이다. 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은 25일 “방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규제마저 풀어버린 규제개혁위의 결정은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시민단체와 언론학계 등에서는 규제개혁위가 방송광고공사의 폐해에 지나치게 집착,국민소유의 공공재인 ‘전파’의 공익성을 무시한 시장 자유주의 일변도의 정책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대안은 무엇인가 우리와 방송환경이 비슷한 유럽식이 대안이 될 수있다. 방송광고수입은 개별 방송사의 사적 소유가 아니라 방송서비스를 위해 국민이 간접적으로 내는 시청료라는 판단에서규제에 나서고있다. 지난 87년 1개의 민영미디어렙을 허용한 프랑스는 그해 광고요금이50% 폭등하고 미디어렙과 방송사,광고주간의 뇌물,리베이트 등으로방송광고가 ‘불법의 온상’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보다 못한 프랑스정부는 93년 ‘샤팽법(반부패법)’을 제정하면서 이면계약금지, 거래방식 규제를 구체적으로 못박았다. 영국은 미디어렙 1개사가 지상파 방송 총광고비의 25%이상을 다루지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네덜란드,이탈리아 등도 광고비 매출한계를제한하는 등 행정규제를 가하고 있다. 전북대 신방과 김승수교수는 “방송사의 출자를 금지한 뒤 하나의민영미디어렙 체제에 공·민영 영역 구분,요금조정위 설치 등의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규제개혁위 권고안의 재심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혀 문화부와 규제개혁위간의 불꽃튀는 논란도 예상된다.규제개혁위는 재심을 요구받으면 15일 이내에 다시 결정을 해야 한다.국회 입법 심의 과정에서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예산안 계수조정 거의 마무리

    정부가 지난 10월2일 국회에 승인을 요청한 새해 예산안에 대해 여야가 25일 삭감 및 증액 내역을 대부분 확정했다.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법정시한(12월2일)에서 23일이나 지난 시점이다. 여야 합의의 요지는 불요불급한 분야에 배정된 예산을 깎아 그 돈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농어가부채 지원 등 시급한 분야의 예산을 늘렸다는 것이다.총 2조6,000억원을 깎고,1조8,000억원을 늘렸다.순(純)삭감액은 8,000억원이다. ■무엇을 깎았나 국정홍보처 홍보비와 제2건국위 예산을 각각 20억원과 10억원 줄였다.일반예비비와 재해대책예비비도 각각 1,200억여원,7,000억여원 깎았다.특히 여당이 난색을 표명했던 새만금 간척사업(정부안 1,134억원)과 호남선 전철화사업(〃 665억원) 등 호남 지역사업 예산도 각각 61억여원,100억여원 삭감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집중 ‘타겟’으로 삼았던 3대 삭감 대상 가운데호남 지역사업 예산 외 나머지 2개는 삭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선 사상 첫 삭감을 시도했던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결국 손을 대지못했다. 대신 경찰 등 다른 기관의 특수활동비를 70억여원 줄이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그러나 70억여원은 순수하게 삭감되는 게 아니라 업무추진비로 명목만 전환된다.업무추진비는 사용내역에 대한 감사가 특수활동비보다 철저하다. 한나라당이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남북협력기금의 삭감도 민주당의완강한 반대로 결국 정부안(5,000억원)대로 합의됐다.특히 한나라당입장에선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의결한 내용(1,500억원 삭감)보다 오히려 후퇴한 결과여서 ‘장사’를 제대로 못한 셈이 됐다. ■무엇을 늘렸나 SOC투자 예산을 8,000억원 이상 증액했다.여야는 이돈으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투자 대상의 상당 부분이 영남지역에 치우쳐 있다는 관측과함께 결국 또 다른 지역 편중 예산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농어가부채 지원용으로 7,200억여원,저소득층 지원 예산으로 1,000억여원을늘렸다. ■졸속 심사 비판 여야는 예산안 계수조정소위를 가동한 지 무려 1주일 동안 총 삭감 규모를 놓고 대립하면서 시간을 허비했다.이 때문에불과 이틀 만에 세부 삭감·증액내역을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한나라당은 처음에 정부 원안의 무려 10%에 달하는 10조여원의 삭감을 주장하다가 결국 ‘8,000억원 순삭감’으로 주저앉는 비현실적인태도를 보였다.그러나 SOC 투자사업 증액분까지 합쳐 실제 삭감액이2조6,000억여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그나마 그렇게 했기때문에 정부로 하여금 허리띠를 졸라 매게 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새해 예산안 심의 지연과 개선 방향

    16대 첫 예산국회가 예결특위 상설화와 예산안조정소위 공개 등 일부 제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파행과 졸속 심의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여야 총무간 정치적 타협으로 순삭감 규모를 먼저 확정한 뒤 짜맞추기식으로 항목별 증감심사를 벌인 대목은 예산심의의 상식과 경제논리를 무시한 행태라는 지적이다. ◆예산안 진통 배경과 문제점=예산심의가 지연을 거듭한 것은 한나라당의 무리한 삭감 주장과 민주당의 협상력 부재가 뒤엉킨 결과다. 한나라당은 당초 “내년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8조원의 대폭 삭감을 주장했다.당내에서 “지나친 정치공세”라는 비판론이일자 순삭감 규모는 3조원,1조원으로 줄었다. 한나라당이 처음부터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에 중점을 두고 협상 가능한 방안을 제시했다면 더욱 효율적인 예산 심의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도 ‘정부안 고수’에서 ‘4,000억원 삭감안’을 오가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이는 예산안 심사 도중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이 사의를 표명하고,이어 당 지도부가 전면 교체되는 등 사실상 예산협상 창구가 한때 마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야 모두 예산안 심사라는 국회 본연의 기능을 등한시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는 셈이다. ◆예산 심의 개선방안=예결위 상설화와 예산안조정소위 공개가 명실상부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책을 강구해야 한다는주장이다. 이번 예산안조정소위 공개회의를 점검한 경실련은 “공개된 회의에서는 계수조정작업보다 회의 운영원칙 등에 대한 소모적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계수조정작업은 예산안조정소위 내 6인위원회가 밀실에서 진행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 지난 5월 국회법 개정으로 예결위가 상설화됐지만 국회 차원의구체적인 운영세칙을 마련하지 않아 ‘빛 좋은 개살구’에 그쳤다는비판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예결위원인 민주당 김성순(金聖順)의원은 “올해도 사실상 비상설특위와 다름없이 운영됐다”면서 “언제든지 정부 관련부처를 상대로 예산편성과 사용내역에 대해 질의·심의할 수 있도록 조속히예결위 운영세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2000 한국경제 핫 이슈/ 금융구조조정

    올 한해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중 하나는 ‘합병’이다.그러나 정부의 리더십 부재와 ‘한건주의’식 일처리,외국인 대주주를 앞세운 은행의 버티기,노조의 반발 등에 부딪쳐 금융구조조정은 당초밑그림에서 상당부분 ‘변색’됐다. 정부는 애초 3∼4개 은행의 합병을 유도,세계 50위안에 드는 ‘메가뱅크’를 탄생시킬 계획이었다.하지만 은행장들은 합병에 따른 ‘자리’ 축소 등을 의식해 좀처럼 움직이질 않았다.은행들은 꼬투리를잡히지 않기 위해 각종 ‘계수’를 관리하느라 극도로 움츠렸고,여기에 정책당국자들의 무책임한 예고성 합병발언이 겹치면서 금융시장은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띠었다. 내년 시행되는 예금부분보장제를 통해 ‘시장 원리’에 따라 자발적으로 은행산업 재편을 유도하려던 계획도 보호한도를 2,000만원에서5,000만원으로 늘려주는 바람에 틀어졌다.이때문에 금융지주회사의편입대상 은행들이 수시로 바뀌었다.외환·조흥 은행에 대해서는 조건부 독자생존 승인을 해주었고,그나마 지주회사에 편입시키로 한 한빛·평화·광주·경남 은행에 대해서도 노조의 파업 엄포에 밀려 2002년말까지 조직개편을 유보하고 말았다. 정부는 그나마 세밑에 극적으로 성사시킨 국민·주택 은행의 합병선언을 금융개혁의 최고 성과물로 꼽는다.합병은행의 자산규모(167조원)는 세계 57위로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만한 ‘규모의 은행’이다.하지만 이 역시 합병비율 산출,노조 설득 등 넘어야할 과제가 많다. 그러나 어찌됐든 국민·주택 은행의 합병은 신한·외환·조흥 등 다른 은행들의 자발적인 합종연횡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하나·한미은행의 합병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금융구조조정 전문가 제언. 안타깝게도 올해 금융개혁은 낙제점에 가깝다.앞으로는 공적자금이투입됐거나 정부가 대주주인 은행에 대해서는 정부가 좀 더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을 강하게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금융지주회사 편입대상은행들의 기능재편을 2002년말까지로 연기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이제부터라도 정해진 일정을 반드시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나머지은행에 대해서는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은 연내에 가시적 성과물을 보이기 위한 ‘졸속행정’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외국인대주주의 공식 지지표명이 뒤따르면 다른 은행에 큰 자극제가 될 것이다.정부가 직접 관여하려 하지말고,업무확대나 자회사 설립시 우선권 부여,부실채권및 후순위채권우선 매입 등의 인센티브로 합병을 유도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이런추세대로 모두 몰아부쳤다가는 시중은행이 서너개밖에 안남게 된다.
  • 올 한해 방송계 결산

    새천년의 문을 열어제낀 올해,방송은 다음 한세기에 대비할 인프라를새로 깔았다. 통합방송법 시행,위성방송사업자 선정.민영미디어렙 도입 등.하지만 소프트웨어에선 갈수록 무한경쟁으로 치달아갈 산업구조 변화를 과연 따라잡을지 의문시될 정도로 선정성,콘텐츠 부족,저질시비 등이 꼬리를 물었다. ■방송 새틀짠 원년. 통합방송법 시행령이 진통끝에 3월 발효됐다.문화관광부의 방송위원회 장악 소지가 지적되었지만 위성방송 등 표류해오던 숙원사업들에 추진력을 달아줬다.한국통신의 KDB컨소시엄과 LG계열 데이콤의 KSB 대결양상이었던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에선 지상파3사의 컨텐츠 공급능력을 등에 업은 KDB가 KSB를 제치고 사업권을 따냈다.이로써 한국방송은 난시청 제로,무한 채널시대로 가기 위한 결정적 초석을 놓았다.그러나 민영미디어렙 도입과 관련,방송 광고시장경쟁체제로의 재편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언론의 공공성을 망각한 졸속행정이란 비난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갈수록 더해가는 선정성. 사회전체의 성개방풍조,케이블 채널 증가등에 편승,공중파방송의 노출수위도 날로 높아갔다.지난 여름 오락프로에서 여성시청자의 비키니 수영복이 벗겨지는 ‘사고’가 나자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 “장관직을 걸고 선정성을 추방하겠다”고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그러나 저질시비는 몇달을 못가 되살아났다.백지영 비디오 보도와 관련,시청자단체에 고발당한 한 프로를 필두로 각 방송사 연예정보 프로마다 연예인 사생활 까발리기가 난무해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그럼에도 ‘벗기기 경쟁’ 등 선정적,흥미위주 제작관행이 무한경쟁의 제작여건을 타개하는 지름길쯤으로 인식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복고 대유행. 그 어느해보다 드라마,그중에서도 복고풍의 인기가 뜨거웠다.찬밥신세를 면치못하던 사극이 시청자 총애의 대상으로 돌변하는가 하면 이십여년 전에나 통했을 법한 순정만화풍 드라마가 심금을 울렸다.MBC ‘허준’,KBS ‘태조왕건’ 등은 현대물들을 죄 몰아내고 번번이 시청률 수위를 달렸다.허준은 63.8%라는 기록적인 수치까지 올라갔다.그런가하면 촌스러워서 더 가슴아픈 ‘가을동화’가손수건을 적셨다.KBS 드라마국 윤흥식주간은 “‘가을동화’는 우리사회가 정치·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던 시점에 순수한 영혼들을 등장시켜 시청자 마음의 정화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박찬호와 김정일. 올 한해 굵직한 이름으로 기억될 이들.방송가에도한바탕 소용돌이를 몰고왔다.MBC는 미 메이저리그로부터 박찬호 선발등판경기의 독점중계권을 4년간 확보,공중파 스포츠중계 전쟁에 불을질렀다.이에 KBS는 야구,축구 등 국내 프로스포츠 독점중계권을 싹쓸이,보복했다.전쟁은 일단 중재 테이블에 올라있지만 지상파들이 공기로서의 역할을 망각하고 치고받을 때 엄청난 소모전으로 치달으며,또궁극적인 피해자는 시청자일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겨줬다. 그런가하면 김대중대통령의 평양방문으로 베일에 가렸던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면면이 드러났다.남북간 유례없던 화해훈풍을 타고 북한소개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사설] 금융감독 기능 분산해야

    정부가 ‘금융감독조직혁신방안’을 20일 공청회에 부쳐 연내 확정할 예정이다.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과 금융감독원 간부의 수뢰 등으로 불거진 금융감독상의 허점은 언젠가 한번 손질해야 할 것으로 간주되어왔다.작년초 출범한 금융감독위원회·금감원으로 감독기능이일원화된 이후 이 기관들의 능력과 자질 시비가 잇따랐던 게 사실이다.여기에다 반관반민(半官半民) 조직으로 일사불란하지 못한 금감원의 역할이 도마에 올랐고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 다른 기관들과의갈등으로 감독의 효율성이 떨어진 것으로 지적되어왔다. 우리는 감독기능 개편방향이 무엇보다 현행 금감위·금감원의 조직을 소폭 손질하되 이들의 과중한 업무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으로 분산시키는 쪽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먼저 금감위·금감원의 조직 개편방안으로 4가지가 제시된 것을 놓고 ‘금융감독조직혁신방안’을 만든 작업반과 관련기관의 생각이 제각각 다른 모양이다.각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하겠지만 금감위와 금감원이 사실상동일체로 간주되는 현실에서 형식상 분리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다만 출범한 지 2년도 채 안된 기관의 조직을 전부 흔들기보다는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선에서 소폭 개편하는 방안이 나을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감위·금감원에 독점된 금융감독 기능을 분산시키는 일이다.2개 이상의 감독기관이 서로 견제할 경우 효율성도높아지고 단일 감독기관의 부패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측면에서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을 검사하는 권한을 갖는 방안을 놓고 논란이 있지만 이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금융시장 단기 안정책이나 금융기관 구조조정업무를 재정경제부나 한국은행이 분담하는 방안이 타당하다.그래야 금감위와 금감원의부담이 줄어 금융감독에 보다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이다.특히 상호신용금고연합회 등 업계 이익과 감독기능이 충돌하는 기관의 역할 재조정이 필요하다.감독기관의 재편이 또다시 졸속을 면하려면 연말이란시한에 쫓기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 [네티즌 칼럼] 서태지를 내버려 둬라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한민국 황색저널리즘의 집중 타깃이 된사람,가수 서태지 씨.빨간색 레게퍼머 머리와 비주류 느낌을 담은 원색 의상,그 옷에 찍힌 주류 의류업계의 브랜드. 그런 서태지의 외형만 봐도 지식인들은 비난의 칼날을 세우며,무국적의 ‘신비주의’라고 서슴치 않고 공박한다. 서태지가 앨범을 내자 대한민국 모든 문화비평가가 한번쯤 입에 올렸다.젊은 서태지 팬들은 서태지를 ‘신화’로 평가한다.하지만 일부에서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통렬히 비난한다.과연 날카롭게 대치한 이 서태지신드롬의 실체는 무엇일까. 지금 대중음악에 영향력을 미치는 10·20대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강하다.서태지의 등장은,개인주의적인 신세대가 본격적으로 문화의주체세력이 됐음을 의미한다. 즉 서태지 모습 하나하나에 새로운 세대의 성장점이 자리잡은 것이다.그 당시 주류 대중음악 시장은 의미적인 측면에서는 사랑·이별 등의 신파 정서가 범람하는 상태였고,형식 면에서는 댄스곡이 대부분이었다. 서태지는 이런 것들과 분명한 선을 긋고 새로운 정서를 보여주었다. 서태지가 신화를 이룩한 데는 ‘현실참여적’인 운동가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다.서태지는 공연윤리위원회와 교육제도로 대표되는 기성세대나 제도에 대한 훈계와 저항을 담았다.우리사회에서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던 이러한 비주류적인 내용을 가지고 그는 주류의 한가운데에 당당히 선 것이다. 그는 가장 비주류적인 이미지로 주류문화의 흐름을 역류시켰다.하지만 그의 인기도 상업적 시스템에 기반한 아이돌 스타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실제로 취입곡의 절반은 스타 이미지를 강하게 자극하는 소녀적 취향의 곡으로 구성됐고,다른 어떤 매체보다 TV를 홍보의 주대상으로 삼았다. 현재 문제가 된 것은,대중가요계가 서태지의 놀라운 전위적 곡들과형식은 외면하고 그 마케팅 방식만을 확대재생산해 결국 천박한 상업주의가 득세했다는 점이다. 어떻게든 서태지가 연루됐음을 밝히려 하지만 서태지가 그 본령에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된 데에는 황색저널리즘의 공격적이고도 선정적인기사들에 책임이 있다. 단순히 돈만을노려 마구잡이로 선정적인 이슈를 생산하고,무조건 ‘신비주의’라고 뭉뚱그려 비판하는 등 졸속한 언어를 남발한다.이런작태는 서태지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이끌어내야 할 수많은 논의를 파괴하고,대중음악의 천박함을 오히려 부채질한다. 일부 권위주의적인 평단이 걸고 넘어지는 대표적인 문제는 “음악적으로 새로울 것이 없다”라는 점이다.맞는 말이다. 서태지가 들고나온 핌프록은 대중에게 생소할 따름이지 새롭지는 않다.그런데 그게 왜 문제되는가.이러한 평단의 권위주의적 의식은 문화제국주의라는 말까지 들먹거리는 데로 끝없이 나아가고 있다. 서태지가 일종의 문화권력인 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 그 문화권력이 서태지가 감당해야 할 비판 자체는 아니다.최근 불붙은 ‘안티 서태지’운동 역시 진정한 방향성을 상실했다고 보인다.비주류든 주류든궁극적으로 봐야할 문제는 무엇인가.바로 기형적인 대중음악 시장의구조이다. 하지만 황색저널리즘은 서태지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봐야할 문제들은 넘어가고 한 개인을 헐뜯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정말 안타까울뿐이다. 영웅은 “영웅이란 존재는 더는 없어”라고 노래하고,노래를 듣는 이들은 영웅을 원하니 말이다.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봐야 하는 것은 대중 음악시장의 기형적 구조와 황색 언론이다.제발 영웅을 그냥 내버려 두라. [윤 상 필 웹메거진 모돌넷 기자]freeyouth@korea.com
  • [오늘의 눈] SOFA 개정 시한보다 내용 우선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이 어떻게 결말날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그러나 한국과 미국이 협상시한을 이례적으로 연장하면서까지 접점찾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이 지난달 “한국과 미국은 클린턴 미대통령 임기 내에 SOFA 개정문제를 매듭짓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뒤여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결실’은 없고 시한에만 몰린 상황에서 정부는 점차 조급해지는모습이다.하지만 정부는 ‘SOFA 개정을 클린턴 대통령 임기내에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약속에 얽매여 타결을 서둘러서는 안된다.SOFA 협상은 시한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바꾸느냐는 내용이 더 중요하기때문이다. 지난 91년 한·미 SOFA 1차 개정때 정부는 시간에 쫓기며 협상을 벌이다 결국 ‘졸속 타협’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미군 범죄가 잇따라 발생,반미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여론에 떠밀려 가시적인 성과에만 급급하다 우(愚)를 범한 것이다. 협상이라는 전략적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도시간이 흐르면서 불리해지는 쪽은 한국이 아니다.탈냉전 시대 이후 미군이 주둔해 있는 독일·일본 등 80여개국에서는 미군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내년에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이 예정돼 있는 미국으로서는 SOFA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채 한국과 ‘돈’문제를 말하는 것도부담스러운 일일 게다.차기 미 공화당 정부가 전통적으로 미군 해외주둔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는 점도 우리 정부가 좀더 여유를 가질수 있는 한 이유다. 지난 67년 미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SOFA 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에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어쩌면 당연한 권리찾기에 헛고생(?)을 해왔다.이같은 잘못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클린턴대통령 임기내 타결’이라는 가시적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우리의목소리가 제대로 담긴 ‘백년대계(百年大計)’로 다시 태어난 SOFA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홍원상 통일팀 기자 wshong@
  • 예산안 늑장처리 후유증

    새해 예산안 처리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40년 만에 정기국회에서통과되지 못한 것은 접어두고라도,각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편성 시한등을 감안하면 하루가 급한 상황이다.하지만 여야의 최근 기류를 보면 예산안이 언제 처리될 지조차 알 수 없다.11일부터 열릴 임시국회에서 논의한다고는 하지만,국회법 등 쟁점과 맞물려 있어 처리가 마냥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예산안 처리의 시급성은 향후 예산관련 일정을 역산(逆算)하면 바로 나온다.국회가 예산을 확정하면,정부는 예산회계법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각 부처별 예산집행계획과 배정액 등을 결정해야 한다.예산공고를 내기까지 이 과정이 30일 정도 소요된다.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을 12월2일로 정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예산당국 관계자는 8일 “지난해(12월18일 처리)처럼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그만큼 예산배정이 졸속으로 이뤄져 집행과정의 부실이 초래된다”고 말했다.내년의 경우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보다면밀한 예산집행계획이 요구된다는 것이 예산당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앙정부의 예산안 확정이 늦어지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책정도 차질을 빚게 된다.지방재정법에 따라 광역단체는 12월16일,기초단체는12월21일까지 예산안을 확정해야 한다.그러나 중앙정부의 지방교부금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예산안을 제대로 수립할 수 없다.정부는 내년도 지방교부금을 23조5,000억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예산의 30%를 웃도는 규모다. 예산안이 자칫 올해를 넘기는 사태가 벌어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준예산을 편성해 집행하게 되지만,이는 인건비 등 일부 경상경비에 국한된다.겨울철 실업대책이 무용지물이 되고 공공근로사업 대상자 7만5,000명(분기 기준) 등 실업자들의 취로사업이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된다.소모적 정쟁으로 정기국회를 40일 이상 공전시킨 뒤,뒤늦게 깊이있는 심사를 주장하며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정치권의 행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방탄국회’맞물려 논란 가열

    올 정기국회 회기 내 예산안 처리가 무산된 것은 다분히 정쟁(政爭) 때문이다.여야는 이번 정기국회 회기 100일 가운데 45일을 정치공방으로 허송했다. 4·13 총선 편파수사 논란,여당의 국회법 운영위 단독처리,검찰 수뇌부 탄핵소추안 파동 등 정치현안에 나라살림이 파묻혀 버린 것이다. 그러나 여야는 임시국회의 구체적 처리 일정과 회기를 놓고도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여당은 예산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회기를 1주일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졸속 심사를 막아야 한다며 2주일을 고집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관치금융청산을 위한 임시조치법,예산회계에 관한 기본법,기금관리 기본법,농어민부채 경감 및 경영안정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채무 축소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특별조치법 등 5개 법안을 예산안과 연계시키고 있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관치금융청산법을 둘러싼 이견이 가장 첨예하다.한나라당은 각종 금고 사건과 금융권 위기 사례 등을 개선하기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관치금융청산법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12월초 총리훈령으로 금융제도 건전화를 위한 조치를 취했으니 1년 정도 경과를 지켜 보자”며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야당이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한차례 제출된 정인봉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국회를 기도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속내를 도마에 올렸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지역별 편중예산과 선심성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내년도 예산안은 당분간 여야 정치공방의 뒷전으로밀려날 전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은행개혁 갈길 바쁘다

    2차 금융권 구조조정을 연내 마무리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개혁 당사자인 해당 은행과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빛 조흥 경남 광주 제주 등 7개 은행 노조와 금융산업 노조는 한빛은행 중심의 단일 지주회사를 설립하거나 우량·지방 은행간 합병을강행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이뿐만 아니라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조건인 구조조정동의서 제출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는 소식이다. 한전 노조의 파업 철회로 공공 부문 개혁이 속도를 더하고,민간 대기업 구조조정이 다시 강도 높게 추진되는 상황에서 유독 금융권 개혁만 멈칫거리는 것은 유감스럽다.이는 정부가 5일 청와대에서 4대부문 개혁 점검회의를 갖는 등 막판 금융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본다.금융 개혁이 한국 경제 재도약을 위한 선결과제임은 금융권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이미 금융 개혁을 위해 109조원이라는 엄청난 공적자금을 쏟아부었는데도 그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금융 부실을 국민 혈세로 메워서 손쉽게 해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밑빠진 독’에 물을 부으려다가 서민가계와 나라 경제가 망가지는 것을두고만 볼 수는 없지 않은가. 금융이 튼튼하지 않으면 경제 회생은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서울사무소장이 지난 4일 “한국 정부가구조조정을 게을리할 경우 기업과 은행의 부실로 인한 금융 위기가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대목에 주목해야 한다.이날 서울 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주한상공회의소협의회(KIBC) 세미나에서 외국 기업인들이 한결같이 “현재 한국 경제의 최대 현안은 새 정책 대안 창출이 아니라 구조조정의 일관된 추진”이라고 지적한 것도 흘려 들어서는 안된다.금융권은 국가 신인도 하락으로 요즈음 외환 위기를 겪고있는 대만과 아르헨티나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그래서 파국을 막기 위한 접점 찾기에 한시 바삐 나서야 한다. 정부는 잦은 정책 변경으로 시장에 혼란을 주어서는 안된다.물론 공적자금 투입 대상 5개 은행을 하나로 통합하려던 당초 방침을 바꿔우량·지방 은행의 합병을 추진키로 한 것은 나름대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이 은행들을 하나로 통합할 경우 자칫 ‘부실 은행 집합소’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그렇더라도 빈번한 여론 떠보기는 정책의 일관성 상실이나 설익은 정책 남발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정부는은행 개혁을 연내에 반드시 매듭짓되 원칙 훼손에 따른 졸속 개혁은막아야 한다.
  • 예산 졸속심의 “안봐도 뻔해”

    101조원에 이르는 정부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총체적부실을 ‘예약’해 놓고 있다.국회가 50일 가까이 공전한 탓도 있지만,현행 예산심의제도 자체가 이런 부실요인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현행 예산심의제도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 문제점. ■겉핥기 심의 “솔직히 장난이지 뭐….” 민주당 김경재(金景梓)의원이 28일 예결위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졸속심의를 자탄한 말이다.김의원은 “적어도 몇 달은 심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촉박한 일정을아쉬워했다. 정부 예산안은 지난달 2일 국회에 제출됐다.그러나 심의는 두 달이지난 12월1일에야 시작된다.예결위에서 7일까지 심의하고 8일 본회의에 상정된다.토·일요일을 빼면 심의기간은 불과 5일.하루에 20조원씩 해치우는 꼴이다.국회가 파행을 빚은 탓도 있지만,근본적으로 심의일정이 촉박하게 짜인 까닭이다. ■주고받기 심의 부실하게 심의된 예산안은 그나마 막판 예결위 계수조정을 거치면서 변질·왜곡된다.밀실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민원성사업 예산을 따내기위해 ‘주고받기’를 자행한다. 지난달 추경예산안 처리 때도 여야는 당초 방침을 바꿔 계수조정소위를 비공개로 진행했다.예산당국 관계자는 “계수조정의 상당부분이 민원성 예산을주고받는 데 쓰인다”고 전했다. ◆ 개선방안. ■예결위 상설화 여야는 지난 5월 국회법을 개정하면서 예결위를 상설화했다.그러나 여야가 차일피일 미루면서 운영세칙을 마련하지 않아 올해도 예결위는 비상설기구로 운영됐다.고계현(高桂鉉) 경실련시민입법국장은 “예결위를 즉각 상설화하고,국회의 예산심의시스템도 이에 맞춰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의제도 개선 예산안 국회 동의 제도도 개편할 필요가 있다.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수정·통과시키는 대신,대다수 외국의 경우처럼동의 여부만 국회에서 가리는 것이다.예산당국 관계자는 “주고받기식 계수조정의 폐단을 없애려면 상설화된 예결위에서 예산내역을 깊이있게 심의·조정한 뒤,결정된 예산안에 대해서는 동의 여부만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계수조정소위도 전면 공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고 국장은 “사업예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계수조정소위를 전면 공개해 주고받기식 예산 편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冬鬪 칼바람에 공공개혁 ‘휘청’

    공공 부문 개혁이 위기를 맞고 있다.공공 부문의 핵심인 한국전력·한국통신·철도청의 노동조합이 민영화와 인력 감축을 놓고 거세게반발,정부 및 사측과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 부문 노조가 민영화를 반대하는 주 이유로는 신분 불안이 꼽힌다.민영화가 되면 현재의 공기업 직원이나 공무원보다는 신분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민영화 등을 통해 공공 부문을 개혁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효율성과 대외 신인도(信認度)를 높이기 위해서도 공공 부문 개혁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논리다.공공 부문 개혁은 세계적인추세이기도 하지만 대외에 공언(公言)까지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되지않으면 신인도가 추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래서 노조도 공공 부문 개혁 과정에서 다소 인력 감축이라는 아픔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국익과 국가 경쟁력 회복이라는 큰 틀을 생각하는 보다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도 힘으로 밀어붙이려고만 할 게아니라 노조를 끝까지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개혁에 대한국민들의 지지도 필요하다.국민들의 호응이 없으면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장관은 “민영화할 수있는 것은 다 민영화하는 게 좋다”며 “집단이기주의는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공공부문 '빅3'의 쟁점. 노사 양측은 전력산업구조개편안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이다.노조측이오는 29일까지 파업을 유보함으로써 사상 초유의 단전사태는 면하게됐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측은 화력부문 5개사와 원자력·수력 1개사 등 6개사로 분할,화력부문을 모두 해외 또는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내놓았다.5개 발전자회사는 지역별로 삼천포·영흥 중심의 남동 발전사,보령 중심의 중부 발전사,태안 중심의 서부 발전사,하동 중심의 남부 발전사,당진중심의 동서 발전사 등이다. 31조원에 이르는 한전부채를 줄이고 새로운 경쟁체제를 도입하자는게 골자다.노측은 분할매각은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국가 공공재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은 국부유출이라는 주장이다.사측이 궁극적으로는 전기요금 인하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노측은 오히려 소비자부담만 늘게 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현재 노·사·정이 구조개편 관련 법률안을 국회에서 통과는 시키되발전자회사 분리시한 등을 당초 계획보다 연장하는 문제를 놓고 물밑협의중이이서 29일을 전후해 극적으로 타결을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통신 노사는 민영화와 해외 분할매각 추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지난 20일 사측이 발표한 명예·희망퇴직 방침은 불에 기름을끼얹은 격이 됐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2차 구조조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24일부터 분당본사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한통노조는 조합원만 해도4만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강성노조로 꼽힌다.파장은 클 수 밖에 없다. 한통 노조는 지난 8월부터 ‘민영화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민영화저지투쟁을 벌여왔다. 특히 한국전력 노조 등 공공부문 노조와 연대투쟁을 벌이면서 투쟁강도를 점점 더 높이고 있다. 사측의 명예퇴직방침은 20년 이상 근속자 중 정년을 1년 이상 남긴 직원들이 대상이다.희망퇴직은 1년 이상 근속자들이 해당된다.97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2,221명을 감축한 데 이어 2차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것이다. 노사 양측은 명예퇴직안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사측은 명예퇴직금의지급기준과 관련,기본급의 100분의 40을 제시했다.반면 노측은 100분의 70으로 맞서고 있다.잔여월수 계산에서도 서로가 다르다.노측은징계상태이면 명퇴 대상에서 빼야한다는 주장이다. 한통의 1차 구조조정은 비교적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올해 단체교섭안도 타결을 이끌어냈다.그러나 명퇴문제로 불거진 2차 구조조정갈등은 노동계의 ‘동투(冬鬪)’와 맞물리면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6월 하순 정부로부터 연구용역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철도구조개혁(민영화)보고서’를 발표했을 때 철도청 노조가 즉각 반대하고나섰다. 정부가 추진 중인 철도민영화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준대목이었다. 보고서 내용은 오는 2004년까지 철도청을 건설부문과 운영부문으로분리,운영부문은 민영화하고 건설부문은 공단화하도록 하는 것.인원도 현재 3만2,000명에서 2만9,000명으로 줄이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청 노조는 민영화보다는 오히려 시설투자를 늘려야한다고 주장한다.노조는 26일에도 서울역 광장에서 ‘인력감축 및 민영화정책 반대집회’를 열었다.철도노조측은 “유럽의 경우 10여년에걸쳐 민영화 계획을 마련하는 데 우리는 3∼4개월만에 졸속으로 만들었다”며 “앞으로 이를 그대로 추진한다면 총 파업 등 강력 투쟁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또 남북간 중단된 철길 복원이나 대륙횡단철도 연결을 감안하면 오히려 민영화보다는 건설 및 시설투자를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등 정부 입장은 단호하다.철도노조가 어떤 입장을 보이더라도 민영화 추진일정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박대출 김성곤 김태균기자 dcpark@. *노동계 동투 일정. 노동계 동계 투쟁의 최대 분수령은 30일 한전노조의 파업 여부다.노·정 양측이 현재처럼 평행선 대립을 계속할 경우 최악의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이날은 공공연대 및 금속연맹 공동투쟁도 예정되어있다. 앞서 27일에는 ‘골프장 경기보조원,보험설계사,학습지 교사 등 이른바 특수 고용직 근로자들이 근로기준법 완전 적용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민주노총 산하 건설사업연맹은 29일 파업에 돌입할계획이다. 12월 들어서도 전국대학노동자대회,사무금융노동자집회 등 투쟁일정이 바로 이어진다.한국노총이 내달 8일로 예고한 총파업이 2차 분수령.한노총은 “노동자 희생만을 강요하는 정부의 구조조정을 철회하라”며 내달 5일 대규모 집회 및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세 결집에 들어간다.철도청 노조 역시 민영화·구조조정에 반대,내달 15일파업을 예고했다. 한국노총과 민노총의 공동 연대투쟁은 동투의 새로운 변수. 양 노총이 공동투쟁위나 총파업 공동 돌입을 결의할 경우 구조조정 및 근로시간 단축 등을 둘러싼 노동계의 투쟁은 훨씬 거세질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공적자금 오늘부터 국회 심의

    국회는 27일 재정경제 등 13개 상임위와 예결특위를 열어 새해 예산안과 공적자금,계류법안에 대한 본격 심의에 나선다. 하지만 예산안과 공적자금 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이견이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26일 당3역 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추가 공적자금의 용도와 적절성 등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으면 동의안 처리를늦출 수도 있다는 방침을 세워,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만섭(李萬燮)의장의 본회의 사회도 한나라당이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국민이 납득할 조치를 취하면재고할 수 있다”고 말해,이 의장이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사회권 거부의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이날 비공식 회동을 갖고 공적자금 처리와 이 의장의 본회의 사회권문제 등을 협의했다. 한편 여야는 27일 그 동안 중단됐던 ‘한빛국정조사’특위 소위를열어 증인 채택 등을 협의하고,28일에는 양당 정책협의회를 개최해공적자금 관련법과 농어가 부채 경감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남은 회기가 12일에 불과한 반면,처리해야 할 법안이 290여건에 이르고 쟁점들도 적지 않아 졸속 심의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국회 주변에서는 정기국회 폐회 뒤 다시 임시국회를 열어남은 현안을 처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
  • 남은 회기 고작 15일 뿐 ‘졸속 국회’ 불보듯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전격 등원 결정으로 지난 1주일간파행을 겪던 국회가 27일부터 재가동된다.여기에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 총재의 영수회담이 다음 주말 열릴 경우 정국은 더욱 순풍을 탈 것 같다. 국회는 내주초 4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 동의안을 처리하고 새해 예산안 심의에 착수하는 등 정상 의사일정을 밟을 전망이다.그러나 정기국회 폐회일인 다음달 9일까지 남은 회기는 15일.이 기간에 새해예산안과 300개 안팎의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주말을 빼고나면 정작심의에 필요한 기간은 열흘에 불과하다. 따라서 예산안을 제쳐두고라도 하루에 30여개 법안을 심의,처리해야하는 상황이다.회기 초반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으로 38일간 공전한데다 이번 검찰 수뇌부 탄핵안 파동으로 다시 1주일을 허비한 탓으로,예산안과 법안의 졸속심의,처리가 불가피한 셈이다. 그나마 이같은 일정은 정국이 더이상 파행 없이 순항할 때를 전제로한다.하지만 뇌관은 곳곳에 놓여 있다. 이 총재가 조건없는 등원을 선언했지만 탄핵안 파동은 여전한 정국의불씨로 남았다. 한나라당이 검찰중립화와 관련한 법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를놓고 또다시 민주당과 힘겨루기를 벌일 전망이다. 새해 예산안 처리와 한빛사건 국정조사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특히예산안은 한나라당이 재정건전화를 내세워 총액의 10% 삭감을 주장하고 있는데다 탄핵안과 연계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자칫 회기내 처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한빛사건 국정조사 역시 여야가 핵심증인 선정을 놓고 맞서 있어 당분간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16대 국회의 ‘숙제’로 남아 있는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 문제도 연말정국순항을 위협하는 요인이다.한나라당이 여전히 이 문제에부정적이기 때문이다.다만 탄핵정국의 와중에 여야를 넘나들었던 자민련의 줄타기가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연말 임시국회 여부도 관심사다.여야는 일단 연말 임시국회를 열지않도록 회기안에 모든 현안을 매듭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적자금 국정조사문제와 앞서 거론된 쟁점들 때문에 임시국회 소집 가능성도 있어,연말정국이 숨가쁘게돌아갈 수도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지하철6호선 운행시기 저울질

    ‘12월 초 부분개통이냐,내년 이후 완전개통이냐’ 서울시가 지하철 6호선 개통문제를 놓고 고민중이다. 예정대로라면 미개통 상태인 상월곡∼응암 사이 32개역 구간이 이달말까지 완전개통돼야 하지만 시공업체 부도 및 퇴출 등으로 일부 구간 공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곳은 신화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약수·이태원·한강진·버티고개역과 한양이 맡고 있는 광흥창역 등 5개 역사.이달초 신화와 한양에 대한 퇴출결정이 내려지면서 공사는 완전히중단된 상태다. 서울시는 이에따라 5개 역의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중순 이후32개 역 구간을 완전개통하느냐, 아니면 5개 역을 무정차통과하는 방식으로 다음달 초 나머지 27개 역 구간만 부분개통하느냐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문제의 5개 역은 현재 공정률 96∼99% 상태로 내부 마감공사만을 남겨두고 있다.따라서 전동차가 통과하는데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 시에서는 늦더라도 전구간을 완전개통하면 이용시민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지만 이미 완공된 27개 역 주변 주민들로부터 개통약속 불이행에 대한 비난을 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27개 역만 부분개통하면 통과 정거장 승강장에 대한 안전조치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이용승객들의 혼란이 클 경우 ‘졸속개통’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민 여론수렴을 위해 서울시는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이고있는데 21일 현재 일단 무정차통과 방식의 부분개통이 약간 우세한상태다. 이와 관련,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인터넷 설문조사와 시의원(교통위원) 및 출입기자 등의 의견을 모아 이를 토대로 이번주중시 교통정책상임위원회에 상정,개통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외언내언] 겨울철새 수난

    강원도 철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를 것같다.한국전쟁 비극의 상징인 민통선(民統線) 안의 뼈대만 남은 노동당 건물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삼국일혼’(三國一混)의 꿈을 키운 궁예(弓裔)의 후고구려 도읍지로 기억하는 이도 있을 것 같다.하지만 찬바람 부는 겨울이 되면 철새 도래지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듯싶다.자연과 하나 되길 원했던 옛 사람들은 이곳 지명을 철새들과 연관해 지었다.‘철두루미’ ‘털두루빙’이라는 의미로 철원(鐵圓)이라 부르다 고려 말 지금의 철원(鐵原)으로 고쳤다고한다. 가을걷이가 끝난 요즘 철원평야에는 쇠기러기떼,두루미,청둥오리 등 수십 종의 겨울철새들이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 들고 있다.민통선안 샘통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철원평야는 이들에겐 소중한 양식을제공하는 겨울 쉼터다.지난달 수천마리의 쇠기러기떼가 선발대로 찾아든 뒤 수만마리로 불어나고 있다고 한다.최근 이곳을 다녀온 한 조류학자는 수천마리의 쇠기러기떼 비상(飛翔)을 “바람의 심술에 먹구름이 몰려드는 듯했다”고 했다.천연기념물인 두루미,재두루미도 이곳을 찾는 진객(珍客)이다.철새들은 겨울을 난 뒤 3월이면 다시 북쪽으로 떠난다. 이런 겨울철새들이 보금자리를 떠나야 할 위기에 처했다.철새 보호지역 변경을 둘러싼 주민들과 행정 관청의 마찰 때문이다.주민들은최근 대형 트랙터를 동원,철원평야 일대를 갈아 엎었다.추수때 떨어진 낟알들을 묻어버리기 위해서다.먹이가 없어지면 철새들도 떠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사건은 철새도래지 보호지역을 수정·확대하려는정부의 움직임이 빌미가 됐다.정부는 지난 1973년 샘통 지역 12만평을 천연기념물 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그러나 문화재청이 최근 인근농경지까지 확대하는 등 보호지역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주민들은 발끈했다.“군사보호구역에 묶여 농기계 창고 하나 마음대로 못짓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또 다른 규제를 하려는 것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공청회 한번 안 거친 졸속 행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주민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지 않은 행정당국의근시안도 비난받아야겠지만 철새들을 쫓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민들의 성급함도 안타깝다.절박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감정을 삭이고 행정당국과 마주앉아 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을 먼저 기울여 할 것이다.보호지역 지정에 따른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손실보상금제를 이른 시일 안에 도입,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주민생존권을 보호하면서도 천혜의 생태공원 파괴를 막는 지혜가 아쉽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사설] 문예진흥기금 모금 계속돼야

    최근 기획예산처가 문예진흥기금 모금의 2002년 1월 조기 폐지와 문예진흥기금의 ‘공공기금’ 전환을 문예진흥원에 통보했다.정부가 전경련 등 재계의 준조세 폐지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부터 조기 폐지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그러나 이런 방침은 정부정책의 무원칙성과 졸속성을 드러내고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조치이다. 정부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4,500억원 조성 목표 달성을 전제로 2004년 말까지 진흥기금 모금시기를 입법화한 바 있다.그런데도 특별한상황 변화 없이 문예진흥기금 모금을 조기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소식을 접한 문화예술계는 진흥기금 모금 조기 폐지와 ‘공공기금’전환 계획의 백지화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진흥기금 모금조기 폐지는 시기 상조이며 IMF 이후 문화예술계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1973년 설립된 문예진흥기금은 우리 문화의 보존과 발전에 꼭 필요하지만 자생력이 부족한 각 부문의 지원사업을 벌여 왔다.창작 및 공연예술 지원,국제문화 교류,전통문화 보존사업,영상문화사업 등 수익성 없는 순수 문예활동을 지원해준 거의 유일한 재원이다.그러나 이기금의 대부분은 정부 지원이나 기업의 기부금보다는 극장표나 고궁의 입장권 등 모금으로 충당됐다. 우리는 준조세 성격의 국민 부담이 사라져야 한다는 원칙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기금 출연이나 기업이나 재단의 활발한 기금 참여가 선행되어야 한다.그러나 문예진흥기금의 정부 출연도 96년 중단되었고 IMF 이후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민간 부문의 기금 출연도 극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기획예산처는 기금을 금융 수익으로 운용하는 만큼 현재까지 조성된 3,660억원과 조성 목표액인 4,500억원과의 차액에 해당하는 900억원에 대해서 이자를 보전해주겠다는 안을 내놓았다.그러나 이는 재계에서 요청한 준조세 조기 폐지 건의를 받아들이기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매년 모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이런 수준으로는 2004년 말 조성 목표액 4,500억원 달성도 어려워진다.또 기금운용의 투명성 확보와 객관성 유지를위해 공공기금화한다는 명분은자칫 순수 문화예술의 생명이라 할수 있는 자율성을 해치고 간섭과통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문화예술은 특성상 시장논리에 따르면 생존할 수 없다.공공의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그러나 그 방식은 간섭이나 통제보다는 민간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문화예술 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결과로 이어질 정부의 방침은 마땅히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 졸속개혁 내각 총사퇴 촉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9일 “국정쇄신,민심쇄신을 위해 현내각이 총사퇴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내각을 새로구성할 것”을 촉구했다.이 총재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부실개혁과 졸속개혁으로 국민고통만 가중시킨 책임자들은 전원 교체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김대중(金大中)정권은 외환위기를 국가위기로,국지적위기를 총체적 위기로 만들었다”면서 “김 대통령 스스로 정쟁을 중단하고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당 총재직을 떠나고초당적 입장에서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빛은행·동방금고 사건 등 각종 비리사건과 관련,“권력형 비리의혹에 대해 국민과 야당의 요구대로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실시해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어 지역편중에서 벗어난 인재의 고른 등용,의약분업과교육개혁 재검토,교원정년 재조정 등 교육공무원법 개정,‘국가채무축소와 재정적자감축을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정부立法 무더기 死藏 위기

    정부입법이 겉돌고 있다.올 정기국회를 겨냥,입법예고까지 마친 일부 정부입법들이 시민단체나 이익단체,정치권 등의 반대로 무산되거나 무산될 처지에 놓여있다. 이처럼 입법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내년도 정부시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최근 복잡하게 꼬여가는 사회상황과 관련,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8일 현재 정부입법으로 추진하다 중단한 대표적 개정법률안은 정보공개법과 지방자치법 개정안이다.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부처간 이견으로 미뤄지다 가까스로 국무회의에 상정하게 됐다. 정보공개법 개정 추진은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등에서 정부안을 정면 반박하면서 주춤한 상태다. 참여연대는 지난 6일 입법 주관부처인 행정자치부에 의견서를 제출,정부 개정안을 조목조목 반박했다.참여연대는 의견서에서 “개정안이 오히려 정보를 차단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안을 만들지 않으면별도의 시민단체 개정안을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지자 난감한 것은 행자부다.행자부는 지난10월10일 ‘행정기관의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정부 개정안을 만들어 입법예고,부처간 의견도 끝냈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일부 시민단체의 반발로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다”며 무기한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방자치법 개정안도 지난 9월 입법예고를 거쳐 정부입법으로 추진하다 기초단체장의 반발이 거세지자 입법 자체를 의원입법쪽으로 넘겨버렸다.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입법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지방자치법 개정안엔 기초단체 부단체장의 국가직 전환과 단체장의 ‘서면경고제’ 등을 도입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다.이에 대해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반발했던 것이다.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도 원래 지난 10월20일 부처간 협의를 마칠 예정이었다.그러나 차관회의에서 몇몇 부처가 이견을 보여 보류됐다가9일 차관회의에 재상정된다. 정부 입법 자체가 무산되면서 법 통과를 전제로 준비하던 일정 수정이 불가피해졌다.이같은 현상에 대해 조창현(趙昌鉉) 정부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정부에서 여론을 충분히 수렴치 않고 졸속으로 추진한면도 있지만 조직된 이익단체에 끌려다니는 것은 문제”라면서 “이들과 대화는 하되 큰 원칙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추기자 sc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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