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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美서 배치 요청 땐 협의” 사드 한반도 도입 현실화 수순?

    국방부는 21일 미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논의하자고 요청하면 우리 정부도 협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이 검토가 끝나 한국 정부에 협의를 요청하면 정부는 당연히 협의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아직 미국으로부터 협의 요청은 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청와대가 지난 20일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군사적 효용성과 안보상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도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진전된 입장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현실화되는 수순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3 NO’(요청, 협의, 결정 없음) 입장을 고수해 왔고 중국을 의식해 미국이 사드 관련 논의를 천천히 제기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방한 중 사드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는 등 미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따르자 미국 측의 공론화 제기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국무부 ‘케리 사드 발언’ 불끄기

    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존 케리 국무장관이 최근 방한 기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미 정부 내부에서 오가는 논의에 대해 편하게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신이 케리 장관의 방한에 동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며 “사드는 이번 한·미 외교장관 회담의 주제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국방부 등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결정하거나 한국 정부와 공식 협의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논란에 대한 불끄기에 나선 것이다. 케리 장관은 앞서 방한 마지막 날이었던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을 거론하며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드와 다른 것들에 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이 처음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뒤 다른 미 정부 당국자들도 가세하면서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 정부에 대해 사드 배치 압박을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시론] 강화된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론] 강화된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비빔밥, 케이팝, 강남 스타일.” 싸이의 말춤은 2012년에 이미 유행해 추지 않겠다는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한국 문화에 대한 친근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 18일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연회장에서의 모습이다. 미국의 대선 주자를 지내고 상원 외교위원장을 경험한 노회한 외교관은 한국인들의 마음을 사고자 했다. 케리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을 마치고 한·미 동맹 관계가 ‘빛 샐 틈’도 없다면서 역대 최고 수준임을 확약했다. 케리는 한국을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용산 미군기지에서 장병들을 만났다. 최근 알려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에서 논란을 일으키면서도 물밑으로 가라앉는 듯했던 사드 문제를 제기했다. 미 국무차관보는 사드의 한반도 영구 배치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한국은 ‘3NO’로 일관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요청, 협의, 결정이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아직까지도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헷갈리고 있다. 지난 4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유례를 찾기 힘든 굳건한’ 한·미 동맹을 평가하면서 ‘동맹국과의 신뢰’를 강조했다. 미 국방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천안함 전시시설을 방문했다.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한 한·미 공동 대응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고자 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와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공동 인식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를 방어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사드는 아직 논의하기에 시기상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국은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돼야 할 ‘필요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히지만 사실상 배치 수순에 접어들어 시기와 장소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미 한반도 내 배치 장소에 대한 예비검토는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한 미군과 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운다면 딱히 거절하기도 어렵게 될 것이다. 미군의 예산으로 구입한다면 더욱 그렇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최초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행하면서 미·일 동맹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일 양국은 새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서명하면서 역내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자위대를 위해 헌법 개정까지도 밀어붙일 태세다. 위안부 문제는 보편적 인권 문제로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한·일 정상회담도 열지 못하고 상호 혐오하는 대상으로만 인식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일본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도 한국을 만족시킬 수 없기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반응도 보인다고 한다. 1905년 일본과 미국은 가쓰라·태프트조약을 통해 일본은 조선으로, 미국은 필리핀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당사국들도 모르게 밀약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로 나라를 잃어버리는 전초가 됐다. 한반도의 운명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의 어깨 너머로 결정되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남북한 문제와 한·미·일 공조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은 만나게 될 것이다. 한국은 ‘전략적 모호성’의 커튼 뒤에 더이상 숨지 않아야 한다. 미국은 사드를 배치할 것인지 아닌지 밝혀야 한다. 미국이 비용 부담을 할 것인지 한국에 이를 요구할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한반도 주변 정세는 미·일 대 중·러 구도로 재편되려는 조짐마저도 보인다. 한국은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지만 무책임하게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져서는 곤란하다. 남북한 관계는 경색 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일 북한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도 하루아침에 철회하는 예측불허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 보다 능동적으로 주변국을 활용하는 전략적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젊은 김정은의 미성숙 외교”… 訪北 하루 전날 ‘외교 몽니’

    “젊은 김정은의 미성숙 외교”… 訪北 하루 전날 ‘외교 몽니’

    북한이 2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하루 앞두고 방북 허가를 전격 취소한 것은 반 총장의 방북을 통해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추가 제재를 언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 최근 북한 내의 복잡한 사정을 감안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주변에 강경파들이 득세하면서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도 대결국면을 조성해 내부 결속력을 다져 집권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 문제 등을 비롯해 남북 간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벤트성으로 비칠 수 있는 반 총장의 개성공단 행이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이 ‘공포정치’ 발언이나 국가정보원의 현영철 숙청 등에 대한 불만표시로 방북을 무산시켰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SLBM 발사를 둘러싼 케리 국무장관의 추가 제재와 반 총장의 개방 필요성 언급 등이 방북 무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최근 남북관계에 대한 불만을 고려해 결정을 뒤집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SLBM 발사에 대해 “미국과 일본, 남한의 경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고 국제적인 공조 분위기를 돋우어 제재와 압박의 도수를 높이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안보리에 대해 “미국의 독단과 전횡에 따라 공정성과 형평성을 버리고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스스로 포기한 기구”라고 비난했다. 즉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포기한 기구를 이끄는 수장을 초청한다는 모순을 벗어버리기 위해 반 총장의 방북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유엔은 미국이 만들어 놓은 틀이라는 시각을 북한은 갖고 있다”며 “유엔이 북한 인권문제부터 대북 제재까지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반 총장이 그런 유엔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에도 맞지 않아 반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외교 미숙과 연결 짓기도 한다. 국가원수급인 반 총장의 방북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외교적 결례를 감수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합의해 놓고 철회한 것은 변덕을 부린 것인데 젊은 김정은의 경험과 판단력이 부족해 미숙한 측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美 “한반도에 사드 포대 영구적 상시 주둔 검토”

    미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영구 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 당국자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대화에 나서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사드 배치 논란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이어 재점화되고 있다. 프랭크 로즈 미 국무부 군축·검증·이행담당 차관보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열린 ‘한반도 문제와 미국 국가안보’ 심포지엄에서 “사드가 한국에서 가동된다면 전적으로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처할 방어용 무기체계가 된다”며 “우리는 사드 포대의 영구적인 한반도 배치를 고려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고, 사드 배치에 대해 한국 정부와 공식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드에 대해 결정이나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지만 미 정부 당국자가 사드 포대의 영구적 상시 주둔을 고려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한국을 방문한 케리 장관이 전날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에서 북한의 위협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드와 다른 것들에 관해 말하는 이유”라며 사드를 언급한 뒤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제임스 위너펠드 미 합참 부의장도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미사일방어(MD)와 미국 국가안보’ 세미나에서 “북한 정권의 예측 불가능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에 사드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능력이 증강될 것”이라며 “여건이 성숙되면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공식 협의 임박?… 연일 ‘사드 밥상’ 차리는 美

    공식 협의 임박?… 연일 ‘사드 밥상’ 차리는 美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한 미국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사드 배치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간 공식 협의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5월 월스트리트저널의 ‘사드 부지 조사’ 보도로 시작된 사드 배치 논란은 수개월간 이어지다가 지난달 10일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회담 직후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현재 세계 누구와도 사드 배치를 논의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며 선을 그으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에서 사드의 필요성을 언급한 다음날 19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도 한·미 양국이 개별적으로 사드 배치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드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미 당국자들의 잇따른 사드 관련 발언도 케리 장관과 스캐퍼로티 사령관 발언의 연장선으로 보이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랭크 로즈 국무부 군축·검증·이행담당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에서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우리는 한반도에 사드 포대의 영구적인 주둔을 고려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고, 사드 배치에 대해 한국 정부와 공식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드 포대가 배치된다면 영구적이고 상시적일 수밖에 없지만 미 당국자가 ‘사드 포대의 영구 주둔을 고려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속내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즈 차관보는 특히 심포지엄 발표 후 “북한의 핵확산 문제가 심각한데 사드 관련 결정도, 협의도 없다는 것은 실망스럽다. 언제 협의를 시작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사일방어(MD) 전반에 대해 한국과 계속 얘기를 하고 있으니 두고 보자”고 답했다. 사드 문제에 대한 한·미 간 공식 협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로즈 차관보에 앞서 제임스 위너펠드 합참 부의장도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세미나에서 “사드는 아주 좋은 시스템이고 한국의 대북 대응 자신감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미국은 아직 한국과 협상에 들어가지 않았다. 여건이 성숙되면 대화를 하게 될 것이고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너펠드 부의장은 특히 사드 요격미사일 1기 비용이 1100만 달러(약 119억 원)에 달한다며 비용 문제를 제기,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오는 30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국 측이 사드를 거론하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다시 불붙는 ‘사드’… 정부도 “효용성 측면 파악 중” 기조 변화

    다시 불붙는 ‘사드’… 정부도 “효용성 측면 파악 중” 기조 변화

    한동안 잠잠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이 잇따라 사드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19일 사드의 효용성 측면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데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까지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등을 핵심의제로 다룰 것을 주장해 논란은 커지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케리 장관이었다. 케리 장관은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 장병과 만나 북한의 위협을 거론하며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드와 다른 것에 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의 발언에 주한 미국대사관은 물론 외교부까지 나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의 T자도 논의된 적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스캐퍼로티 사령관이 불씨를 살리면서 논란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19일 한 조찬강연에서 사드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개별적으로 배치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시점이 배치에 적절한 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해 6월 “본국에 사드 전개를 요청했다”라고 말해 논란을 주도했던 인물인 점을 감안하면 작심하고 쏟아낸 말들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달 10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한민구 국방장관과 만나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세계 누구와도 아직 사드 배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지 40여일 만에 케리 장관과 스캐퍼로티 사령관이 잇따라 사드 문제를 거론한 것은 사드 배치에 대한 비용 부담을 놓고 한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대화(일명 샹그릴라대화)에서 미국이 한·미 국방장관회담이나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이 문제를 공식, 비공식적으로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이미 평택을 비롯해 후방 지역인 대구 등 5곳의 사드 배치 후보지를 실사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사출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당장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도 한 강연회에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미국 군인을 생각할 때 도박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의 요청, 협의, 결정도 없다는 이른바 ‘3 NO’를 고수하고 있지만 조만간 입장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정부는 방어력 증강과 군사적 효용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지 군사실무적 차원에서 파악 중이며 이를 위해 미 육군 기술교범과 인터넷 전문자료 등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도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를 비롯한 미사일 방어망 구축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룰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한·미, 사드 군불만 때지 말고 실상 제대로 알려라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그제 주한미군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한다. 어제는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및 한미연합사령관과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이 각각 서울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거론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사드와 같은 새로운 전력 자산이 한반도에 필요하다는 게 미국 측 인사들의 논리다. 그러면서도 누구 하나 한국 측과의 협의 여부 등을 딱 부러지게 설명하지는 않고 있다. 속된 말로 군불만 지필 뿐 솥 걸기를 미루는 형국이다. 우리 정부의 사드 정책은 더욱 모호하다. 한·미 양국 간에 협의도, 논의도, 결정도 없었다는 이른바 ‘3노(NO)’ 정책을 고수하면서 ‘전략적 모호성’만 극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사드 얘기만 나오면 무조건 부인부터 하고 보는 행태는 도대체 소신이나 전략이 있는 것인지 의심케 한다. 미국은 줄기차게 공론화를 시도하고, 우리는 언급조차 회피하면서 한·미 동맹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오죽 답답했으면 여당인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서 3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겠는가. 한반도 사드 배치의 외교적 후폭풍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한반도 사드 배치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기도 하다. 한·미 동맹의 중요성 못지않게 한·중 밀월의 외교적 자산 가치 또한 크다는 점이 우리 정부가 사드 공론화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영원히 이 문제를 덮어 둘 수만은 없지 않은가. 언젠가 결론을 내야 할 사안이라면 이제는 사드 배치의 필요성 등에 대한 공론화에 나서야만 한다. 군불만 때다 가는 정작 밥 지을 때 불이 꺼지는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사드 문제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면서 갖가지 루머가 돌고 있는 것도 문제다. 미국이 이미 사드 배치 규모 및 장소를 결정했다는 미확인 정보부터 수조원대의 도입 비용을 우리가 치르기로 했다는 소문까지, 오히려 혼란만 커지고 있다. 미군 관계자들이 방한하면 사드 배치와 관련된 행보라는 추측성 보도가 뒤따르곤 한다. 이래선 곤란하다. 이제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실상을 알려 줘야 한다. 한반도 사드 배치의 필요성 여부, 배치할 경우 규모 및 장소, 도입 및 유지 비용 등 모든 것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낳지 말아야 한다. 무기 체계의 효용성은 군이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겠지만 사드 배치의 경우 외교적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해야 하는 사안이다. 여론 또한 무시해선 안 된다. 공론화를 통해 불필요한 것으로 결정되면 미국에 양해를 구하고, 점증하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반드시 필요한 방어체계로 결정되면 중국을 설득하면 된다. 케리 장관의 언급은 오는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의제로 채택하기 위한 공론화 시도로 해석되고, 여권 일각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한·미 외교장관회담] 사드 논란 재점화… 한·미 ‘3 NO’ 원칙 깨지나

    한동안 잠잠하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케리 장관은 이날 미군 장병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을 거론한 뒤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바로 사드와 다른 것들에 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공식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3 NO’(요청·협의·결정 없음)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리 장관이 공개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거론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외교부 관계자들은 사드의 T자도 거론되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렇지만 외교장관회담에 미국 측 배석자로 커트 티드 미 합참의장 보좌관이 배석한 점은 눈에 띈다. 해군 중장으로 국제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그가 배석한 것은 사드 관련 문제를 거론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외교부는 펄쩍 뛰고 있다. 커트 중장은 국무장관 해외 출장 시 군사 분야 자문을 담당할 뿐 사드 문제를 관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사드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사 관계자가 최근 방위사업청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드 문제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방사청은 이날 록히드마틴의 조지 스탠리지 항공사업 부사장이 14일 방사청을 방문했을 뿐 사드 얘기를 한 적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회담] “북한은 사이버 불량행위자… 국제사회 보안 강화 공동 대응”

    한·미 외교장관회담차 방한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미국을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북한을 ‘불량 행위자’로 지목하며 “국제사회가 사이버 공간에서의 불량 행위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사이버 공간 및 사이버 안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라는 강연을 통해 “어느 국가도 온라인에서의 해킹 등을 통해 다른 나라의 핵심적인 인프라 산업에 피해를 주거나 산업 활동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격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강연에서 수차례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의 보급이 오늘날 세계의 무질서와 혼란을 초래한다며 자국민들에게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는 정부는 결국 자유를 위한 인간의 보편적 욕구를 짓밟은 것”이라면서 “인터넷은 지금까지 발명된 어떤 수단보다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케리 장관은 그에 역행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북한을 지목하며 “북한은 인터넷 보급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고 엄격한 중앙 통제로 자국민들의 의사 표현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말 미국 정부가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한 미 영화제작사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을 예로 들며 국제사회 차원의 사이버 보안 강화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오는 6월 한·미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만날 때 사이버 이슈는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회담] 케리 “북핵·도발에 한·미간 이견 없다”… 안보 동맹 재확인

    [한·미 외교장관회담] 케리 “북핵·도발에 한·미간 이견 없다”… 안보 동맹 재확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케리 장관은 북핵 문제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언급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가능성까지 밝혔다. 북한의 반발이 예상돼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정부로서도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작심한 듯 한·미 동맹이 빈틈없다는 점과 함께 북한 문제와 관련한 발언을 쏟아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과 핵 프로그램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은 전혀 없다. 북한은 우리에게 가장 큰 안보 우려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또 최근 SLBM 발사 주장과 관련, “북한의 행동은 안보리의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며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행동이 점점 나빠지면 그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또 제재 강화 방법에 대해 “지금 다 의논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물론 한국은 북한의 SLBM 발사가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 사용을 금지한 대북 유엔결의안 1718, 1874, 2087, 2094호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케리 장관은 국제사회가 대북 압력을 가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추가 제재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럴 경우 북한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향후 북·미 관계 개선은 물론 남북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부로서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장관은 최근 벌어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에 대해 “김정은의 행동, 성격과 연계되는 것”이라며 “유엔은 북한의 인권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해 “6월까지 이란과의 핵 협상이 타결되면 북한에도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케리 장관의 발언을 감안하면 대북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6월 북한인권사무소 등이 개소하면 남북 관계에도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케리 “北 SLBM 도발 추가 제재 논의”

    케리 “北 SLBM 도발 추가 제재 논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우리에게 가장 큰 안보 우려 사항은 북한”이라며 “북한이 가하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어떤 위협에도 완전하고 결단력 있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케리 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해서는 안 되고 북한 지도부에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하며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가중해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SLBM은 매우 도발적인 것이고 유엔이나 국제 기준에 어긋난다”며 “북한의 SLBM은 또 다른 도발의 사례로 볼 수 있으며 행동이 나빠진다면 궁극적으로 제재 강화에 대해 논의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미 기간 중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로 표현한 것에 대해 “2차 대전 중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성적 목적의 여성 인신매매는 참혹하고 끔찍한 인권침해”라고 말했다. 국무부 최고위 관계자가 위안부 동원의 주체를 명백하게 일본군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으로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에 대해 일본이 좀더 명확하게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케리 장관은 또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에서 미군 장병과 만나 북한의 위협을 거론한 뒤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다른 것에 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케리 장관과 만나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모든 가능성을 두고 일관된 메시지로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사설] 북한에 강력한 경고 보낸 한·미 외교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에 대해 확고한 대북 공조를 재확인했다.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위협,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으로 북한 내부의 불가측성과 불안정성 증가에 대해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한 빈틈없는 대비 체제를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케리 장관은 또 최근 새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등으로 미·일 동맹이 급속히 강화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동맹의 위축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두 동맹국이기 때문에 양국 간 건설적인 관계는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 미국의 원칙적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회담은 다음달 중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정지 작업의 의미도 있다. 변함 없는 한·미 동맹 기조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북한의 위협에 공동 대처, 한·일 간 관계 개선을 통한 동북아 평화유지 등은 미국이 그동안 강조해 온 대(對)아시아 전략이라는 점에서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케리 장관이 북한의 잇따른 군사적 도발 위협과 공개 처형 등 인권문제를 직접 거론하면서 안보리 제재 가능성과 함께 향후 대북 압력을 가중시켜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그는 “국제사회는 북한의 여러 악행에 대해 계속 초점을 맞춰야 하고, 압력을 더욱 가중시켜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는 종전의 대한반도 정책과도 다소 뉘앙스가 달랐다. 최근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등에 대해 미국의 대북 군사전략이 보다 강경해질 것이란 의미도 된다. 물론 북한 스스로 초래한 측면이 크지만 미국의 대북 압박이 거세질 경우 북한의 반발과 이에 따른 한반도 정세의 긴장은 우리로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남북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위협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한 것이다. 현재 동북아 정세의 변화는 우리가 환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집권 초기 야심차게 추진했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동북아 평화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3대 외교 전략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미·일은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긴밀한 군사·경제 동맹으로 변화하면서 ‘방위 가이드라인’을 18년 만에 바꿔 신밀월 시대를 열고 있다. 이에 맞서 지난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종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중·러 연대를 과시했다. 신냉전 구도가 가시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새롭게 북한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경우 동북아 정세는 다시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맹 역시 국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보다 유연하고 능동적인 외교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 [한·미 외교장관회담] 케리, 힐러리·오바마도 꺼린 위안부 모집 주체 명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국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모집의 주체를 명확히 한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조한 것은 과거사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지난해 8월 국무부 정례브리핑이나 올 3월과 4월 서면브리핑 등을 통해 위안부 모집의 주체가 일본군임을 분명히 했다. 그렇지만 국무부의 최고위 인사는 이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다. 심지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시절이던 2012년에는 모든 문서에 위안부를 성노예라고 표기할 것을 지시했음에도 정작 모집 주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4월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차도 위안부 모집의 주체에 대한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면서 주체를 명기하지 않으며 고노 담화 무력화를 시도해 대미외교 실패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케리 장관이 ‘일본군’이라는 주체를 명확히 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은 일본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케리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을 언급하며 “아베 총리가 고노, 무라야마 담화를 존중한다고 밝힌 것을 미국은 주목하고 있다”고 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그러면서도 한·일 양국의 갈등 해소가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과거사 문제와 안보 협력을 분리하는 데 방점을 두려 했다. 케리 장관이 “치유받을 수 있고 미래지향적인 해결책을 찾길 바라며 그것이 우리의 정책이고 목표”라면서 “일본군이 성적 목적으로 여성을 인신매매한 이런 문제는 매우 중요하며 무자비한 인권 침해, 잔혹하고 끔찍한 침해라고 이야기해 왔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다. 18년 만에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으로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이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케리 장관은 “새로운 지침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이를 단 한순간도 의심해서는 안 되며 한국이 승인하지 않는 행동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케리 국무장관 방한, 한미 양국 “한반도 정세 협의” 주목

    케리 국무장관 방한, 한미 양국 “한반도 정세 협의” 주목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한·중 순방차 17일 오후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여만에 방한이다. 케리 장관은 이날 중국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비공개로 만찬을 갖고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전에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 장관과 올해 들어 두 번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연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다음 달로 추진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의제를 조율하는 동시에 북핵·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범세계적 차원의 협력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위협, NLL 인근 해상사격 등으로 한반도 정세의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열리는 회담인 만큼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리 장관과 윤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회담과 관련해 “한미 간 연합방위태세와 굳건한 공조 등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내 대학에서 사이버 안보를 주제로 강연하고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하는 등 1박2일간의 일정을 수행하고 18일 오후 미국으로 출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의제 조율·北문제 논의

    朴대통령 방미 의제 조율·北문제 논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17일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이뤄지는 케리 장관의 방한은 다음달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문제와 함께 북핵, 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다. 케리 장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최근 북한의 군부 2인자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것과 관련해 북한 정세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올 들어 두 번째로 이뤄진다. 양국 외교장관은 또 최근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위협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정세 평가와 함께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장관은 또 이렇다 할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등을 통해 신 미·일 동맹을 구축하면서 일부에서는 대미, 대일 외교 실패론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케리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을 강력하게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외교부는 동북아의 평화 협력을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케리 장관의 한국 방문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케리 “中,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로 긴장 우려” 왕이 “주권 범위의 일… 美 오해하지 말아야”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혈혈단신’으로 중국을 찾아 남중국해에서의 군사행동 중지를 요구했지만 십자포화만 맞았다. 양국 외교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각을 세웠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6일 케리 장관과 회담을 하기에 앞서 “케리 장관이 싸우러 온 게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인공섬 건설에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중국 측에 긴장 완화와 외교적 신뢰를 증진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인공섬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는 미국의 입장을 ‘호랑이굴’에 와서 직접 전달한 것이다. 왕이 부장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인공섬 건설은 완전히 중국 주권 범위 내의 일”이라면서 “주권과 영토 수호 의지는 확고하며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미국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자유이나 오해하지 말아야 하며 오판은 더더욱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케리 장관과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과의 면담도 험악했다. 케리 장관이 “미국은 특정 국가의 편을 들려는 게 아니라 자유로운 해상 운항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판 부주석은 “제발 약속대로 편들지 마라. 사안을 공정하게 보고 언행을 신중히 하라”고 쏘아붙였다. 중국 측이 이처럼 케리 장관을 공격한 것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 건설 중인 인공섬의 12해리 이내에 미국이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 일대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미국이 지원하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과 맞서고 있다. 케리 장관은 또 중국이 추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과 관련해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프라투자에 대한 절실한 수요가 있다. 미국은 AIIB를 포함한 새로운 다자 기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1년 3개월 만의 악수”

    박근혜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1년 3개월 만의 악수”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 등의 일정으로 방한한 존 케리 미국 국무 장관을 접견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양국 간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하는 한편, 최근 복잡하게 전개되는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케리 미 국무장관,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서 “안 풀린 현안있나..물 찾게...”

    케리 미 국무장관,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서 “안 풀린 현안있나..물 찾게...”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美, 남중국해에 군함·군용기 배치 검토… 中 “도발 멈춰라… 영토 수호할 것” 반발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인공섬 건설에 대응해 군용기와 군함 파견도 불사할 방침이어서 양국 간 무력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건설 중인 인공섬에서 12해리 이내에 군함과 군용기를 보내는 방안을 포함한 대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해역에서 항해의 자유를 보여주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어떤 대책도 백악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는 오는 주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지금까지 해군 정찰기나 함정을 인공섬에서 12해리 이내에 보낸 적이 없다. 중국은 크게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미국 측에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지지하지만 항행의 자유는 외국 군함과 군용기가 마음대로 한 국가의 영공과 영해에 들어오는 것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유권 강화 조치를 거듭 시사하며 “우리는 관련국에 신중한 언행과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위 중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군과 중국군 함정은 지난 11일 스프래틀리 해역에서 한때 근접해 상대방을 감시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최근 한 곳에 군용기가 드나들 수 있는 규모의 활주로를 만들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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