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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다우트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다우트

    1964년 늦가을의 어느 날, 플린 신부가 신도들에게 설교 중이다. 그는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신도들을 향해 ‘믿음의 상실, 함께 사는 것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이 때, 설교에 관심 없는 아이들을 매섭게 다스리는 알로이시어스 수녀의 모습이 보인다. 교회부설 ‘성 니콜라스학교’의 교장인 그녀는 시대착오적일 정도로 준엄한 인물로서 교회의 권위를 지키고 학생들을 딱딱한 원칙으로 가두려 한다. 사건은 알로이시어스 수녀가 플린 신부를 자신의 감시 하에 두면서 벌어진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성 니콜라스학교’에 한 흑인 학생이 다니게 된다. 채 가시지 않은 인종차별 탓에 따돌림 당하는 소년을 플린 신부가 각별히 대하던 중, 그들 사이에 벌어진 작은 일을 전해들은 알로이시어스 수녀는 둘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의심하기에 이른다. 난데없이 궁지에 몰린 플린 신부가 그녀의 편협함과 자비롭지 못함을 따지지만, 알로이시어스 수녀는 끝장을 보기 전까지 집요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다우트’는 단순한 줄거리 아래 복잡다단한 문제를 안고 있는 작품이다. 간략한 줄거리만 읽으면 ‘다우트’는 영락없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남자와 성질 고약한 마귀할멈의 싸움’에 관한 영화다. 그 싸움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선 영화의 배경을 제공하는 시간과 공간에 유념해야 한다. 케네디가 암살당한 이듬해인 1964년은 끓어오르는 사회·정치적 문제가 ‘68혁명’을 앞두고 폭발하기 직전이며, 베트남 전쟁이 불에 기름을 부으려던 즈음이다.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소용돌이가 가톨릭교회 내부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공간 가운데 맞부딪친 플린 신부와 알로이시어스 수녀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폭풍우가 불어와 교회 정원의 나뭇가지가 부러진 날, 알로이시어스 수녀는 세상의 몰락을 감지하지만, 반대로 플린 신부는 변화의 바람이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견고한 세상을 믿고 따르며 오랜 원칙을 고수하는 알로이시어스가 보수주의 세력을 대표한다면, 플린은 세상의 변화를 지지하고 비판의 자세를 견지하는 진보적인 인물이다. 그러므로 두 사람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거나 둘 중 한 명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건 어리석다. 힘을 다해 중용을 지키는 ‘다우트’는 플린 신부와 학생 사이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에 대해 끝내 함구한다. 100분 동안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던 영화가 관객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진실을 숨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시 말하거니와 ‘다우트’는 싸움의 결과와 개인의 잘잘못에 집착하는 영화가 아니다. ‘다우트’는 보수와 진보의 끝없는 투쟁 앞에서 각자의 신념을 재고하고, 그 신념을 품게 만든 이유를 되새겨볼 기회를 부여한다. 중요한 건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느냐, 없느냐다. ‘다우트’는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수상한 원작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저자인 존 패트릭 셰인리가 직접 각색과 연출을 도맡은 작품답게 ‘다우트’는 연극의 향취를 유지한다. 교회와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을,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가 풍요롭게 채우고 있다. 메릴 스트립, 필립 시무어 호프먼, 에이미 애덤스, 바이올라 데이비스의 연기는 감동이라는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들며, 할리우드 일급 제작진이 힘을 쏟은 영화의 만듦새 또한 그지없이 훌륭하다. 원제 ‘Doubt’, 감독 존 패트릭 셰인리. 영화평론가
  • 오바마노믹스 내주부터 본격화

    오바마노믹스 내주부터 본격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해 들어 취임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오바마 당선인은 4일 가족들과 함께 워싱턴 시내 호텔에 입주하며 5일부터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과 만나 경기부양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한다. 하와이에서 가족들과 13일간의 달콤한 휴가를 마친 오바마 당선인은 1일(현지시간) 시카고 집으로 돌아가 잠시 머물다 워싱턴에 입성한다.오바마 당선인은 두 딸인 말리아와 사샤가 다닐 학교 개학일인 5일에 맞춰 예정보다 일찍 워싱턴으로 옮겨 온다. 오바마 당선인은 오는 15일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 입주하기 전까지 백악관에서 가까운 헤이-애덤스 호텔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1987년 이란-콘트라 스캔들과 관련된 4차례 불법 기부모임이 열린 것으로 유명한 이 호텔 이름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존 헤이,존 애덤스 대통령의 후손인 헨리 애덤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은 5일부터 의회 민주당 지도부와 최대 현안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다.오바마 당선인과 펠로시 하원의장은 경기부양책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경기부양책 규모는 현재까지 6750억~77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해지나 1조 달러로 늘어날 수도 있다. 경기부양책은 크게 다리와 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세금인하,재정난을 겪고 있는 주들에 대한 지원 등 세 분야로 구성돼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펠로시 의장은 20일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식 때까지 경기부양책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직후 서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공화당과 일부 보수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이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낙관할 수는 없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바마 경제팀으로부터 경기부양책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기다리고 있다.민주당 의회 지도부는 입법 절차를 서둘러 이르면 12~16일 사이에 관련 법을 처리하길 기대하고 있다.이같은 일정을 염두에 둔 펠로시 의장은 새 의회가 개원한 다음날인 7일 경기부양책 관련,청문회를 여는 것을 필두로 강행군을 시작한다. 청문회에는 존 매케인 전 공화당 대선 후보의 경제자문을 지낸 마크 잔디 무디스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로버트 라이히 하버드대 교수 겸 전 노동부장관,마리아 주버 MIT 교수 등 경제전문가들이 증인으로 참석한다. WP는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21석을 늘려 257석을 확보한 민주당 주도의 하원에서 오바마 취임식전에 경기부양책 관련 법안을 처리한다고 해도 상원 처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km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대통령과 운동/김균미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대통령과 운동/김균미 워싱턴특파원

    요즘 미국에서 단연 화제는 파파라치가 찍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셔츠를 벗은 사진이다.2주간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당선인이 반바지 길이의 검은 색 수영복만 입고 있는 모습이다. 수십년간 규칙적인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를 놓고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 최고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현재 오바마 당선인 가족이 머물고 있는 하와이 휴양지 주변에는 오바마 일가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 렌즈에 잡으려는 파파라치들로 붐빈다고 한다.미 언론들은 앞으로 워싱턴이 파파라치들의 주요 활동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할 정도다. 오바마 당선인은 운동광이다.2년 가까운 대통령 경선 과정에서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체육관(헬스장)에서 운동을 했을 정도다.대선 당일에도 오전 9시 시카고 집 근처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매일 오전 7시30분 헬스장에 가 90분씩 운동을 하고 출근한다. 오바마에게 있어 운동은 절대적이다.이 시간이야말로 남의 방해를 받지 않고 생각을 정리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잠을 줄이는 한이 있어도 아침 운동을 건너뛰는 경우는 없다. 헬스 못지않게 오바마가 좋아하는 운동은 농구다.친한 친구들과 자주 농구시합을 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민주당 경선 때도 지역 농구팀들과 몸을 풀며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상대방이 어떤 운동을 좋아하고,어떻게 시합을 하는지로 그 사람의 성격을 판단한다.한국에서는 술을 같이 마셔보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오바마의 부인 미셸은 결혼하기 전 농구선수인 오빠에게 오바마와 1대1로 농구시합을 해봐달라고 요구했다.팀플레이를 하는지,아니면 개인기를 앞세워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플레이를 하는지 등을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단다. 오바마는 팀플레이를 중시하지만 고비 때는 리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결단력과 배포가 있다는 게 오리건대 농구팀 코치인 미셸의 오빠를 비롯한 스포츠전문가들의 평이다. 이같은 성격이 오바마 당선인이 향후 중량급들로 채워진 내각을 어떻게 이끌어갈지를 가늠케 한다고 한다.팀워크를 중시하며 각자가 최상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되 결정적인 순간에는 앞으로 나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이다. 오바마뿐 아니라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는 운동광들이 많다.물러나는 부시 대통령도 운동 하면 빠지지 않는다.산악자전거 실력은 수준급이며,주말마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탄다.베이징올림픽 때도 사이클경기장에서 자전거를 타 봤을 정도다.심지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고정식 자전거를 설치했을 정도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매일 아침 경호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3마일씩 조깅을 했다.존 애덤스 전 대통령은 포토맥강에서 수영을 했고,대학시절 권투선수였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테니스광으로 백악관에 테니스장을 만든 주인공이다.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수영과 미식축구,요트타기를 즐겼다.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은 미시간대 재학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뛰었다. 미국 대통령들이 운동을 즐기거나 집착하는 것은 개인적 취향이기도 하겠지만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주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과중한 업무와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고픈 것은 비단 미국 대통령만의 소망은 아니다.당분간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심신의 건강을 위해 신년에는 자신만의 휴식처를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kmkim@seoul.co.kr
  • 18세기 佛 ‘미터법’ 오류투성이였다

    18세기 佛 ‘미터법’ 오류투성이였다

    1999년 9월 지구에서 1억㎞ 이상 떨어진 우주에서 미국의 화성 기후 탐사선이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일어났다.1억 2500만 달러(약 1300억원)짜리 탐사선의 사고 원인은 어처구니없게도 단위였다. 탐사선의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이 미국에서 흔히 쓰는 야드파운드법 단위로 작성한 제원을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미터법 단위로 착각한 것이다. 그 결과 화성 기후 탐사선은 예정 궤도보다 낮게 진입했고, 결국 대기와 마찰을 일으켜 타버리고 말았다.NASA는 이후에도 한동안 야드파운드법을 버리지 못하다가 지난해에야 우주 탐사에 미터법을 사용하겠다고 공표했다. ●프랑스혁명 이후 도량형 통일 현재 미터법을 쓰지 않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라이베리아, 미얀마뿐이다.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미터법을 수용하자고 의회를 설득했으나 실패했고, 제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는 “미터법은 인쇄기 이후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고 증기 기관보다 노동을 더 많이 경감시킬 수 있다.”고 말했지만 수용에는 반대했다. ‘만물의 척도’(원제 ‘The Measure of All Things, 켄 애들러 지음, 임재서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는 국제 표준 단위계인 미터법이 어떻게 탄생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소개한 과학사 에세이다. 지은이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역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터법의 역사는 프랑스 혁명 직전인 1790년 프랑스의 샤를 모리스 드 레랑이 도량형과 단위계를 통일하는 새로운 표준 도량법과 단위계의 제정을 제안한 것에서 시작됐다. 프랑스의 과학사가들은 도량법의 통일을 주장한 당시 과학자들은 국가를 하나의 시장으로 통일하고 상거래를 신속하게 하며, 봉건시대의 신민(臣民)을 스스로 계산할 줄 아는 계몽된 시민(市民)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거창하게 해석한다. 하지만 당시 프랑스의 상황을 보면 도량형의 통일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혁명 직전 프랑스를 여행한 영국인은 “프랑스에는 무수하게 많은 도량형이 난마처럼 얽혀 있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지방마다 다를 뿐 아니라, 교구마다, 아니 마을마다 다르다.”고 했다. 당시 프랑스에는 800개의 이름으로,25만개 되는 서로 다른 도량 단위가 쓰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쨌든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의 학자들은 프랑스 혁명이 ‘모든 사람을 위한 보편적 권리’를 선언한 데 힘입어 보편적인 도량법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도량법은 어떤 한 사람이나, 한 나라의 업적으로 평가되지 않도록 그 근본단위를 지구 자체의 크기에서 구하기로 결정했다.‘북극에서 적도까지 지구 자오선 길이의 1000만분의1을 새로운 단위 미터로 한다.’는 원칙은 이렇게 세워졌다. ●북극서 적도 길이 잘못계산 밝혀져 자오선의 길이를 측정할 ‘최고의 천문학자’로는 장 바티스트 조제프 들랑브르와 피에르 프랑수아 앙드레 메솅이 선발됐다. 들랑브르는 북쪽 원정대 대장, 메솅은 남쪽 원정대 대장이 되어 당시로서는 최첨단 장비와 최고 수준 인력의 도움을 받으며 1792년 6월 각각 반대방향으로 떠났다. 들랑브르는 초기의 어려움을 헤치고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로 자오선 호(弧)의 측량작업을 마무리했지만, 메솅은 작업을 한없이 지연시켰다. 결국 7년 만인 1799년 메솅은 데이터를 가지고 돌아오고, 프랑스 정부와 과학 아카데미는 들랑브르와 메솅의 데이터를 합산하여 ‘미터’를 공표했다. 들랑브르는 1803년 메솅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측량 노트를 검토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메솅이 데이터를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조작했음을 발견한다. 측량 작업을 지연시킨 것도 이 때문으로, 결국 ‘미터’는 오류투성이였음이 밝혀진 것이다. 오늘날의 위성측량에 따르면 극점과 적도를 잇는 자오선 거리는 1000만 2290m라고 한다. 들랑브르와 메솅이 계산한 ‘미터’는 대략 실제보다 0.2㎜ 정도 짧은 셈이다. 이런저런 오류와 오류의 가능성 때문에 1983년에는 변하지 않는 빛의 속력을 이용해 ‘미터’를 다시 정의했다. 오늘날 1m는 빛이 진공에서 2억 9979만 2458분의1초 동안 진행한 경로의 길이로 정의돼 있다. 결국 ‘만물의 척도’는 인간 선택의 산물이란 것이다.2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힘세진 여론조사와 대선주자] 美대선에서는 모든 전략 여론조사 따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는 이미 180년전부터 대통령 선거에 여론조사가 등장했다. 1824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 주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비공식 조사한 결과,335대 169로 앤드루 잭슨 후보가 존 퀸시 애덤스 후보를 누른다는 예상이 나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지금도 미국의 대선은 여론조사에서 시작된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뜻이 있는 후보들은 먼저 여론조사를 통해 당선가능성이 있는가, 또는 당선은 되지 않더라도 출마를 통해 어느 정도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지를 조사한다. 일단 출마를 결정한 뒤에도 후보의 캠프에서는 모든 선거 전략을 여론조사에 따라 결정한다. 선거의 이슈를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 어떤 유권자 집단을 집중 공략할 것인지, 그 집단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 그날그날 어떤 옷을 입고 어느 장소에서 어떤 말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을 일일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하고 조정한다. 이 때문에 각 선거 캠프에서는 여론조사에만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을 배정하고 집행한다. 미 언론들은 2008년 대선에서 민주와 공화 두 당 후보가 적어도 5억달러(약 5000억원)씩 총 10억달러의 선거비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이 가운데 여론조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민주당의 정치 전략가이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마크 멜먼은 “일반적으로 볼 때 전체 선거 예산에서 여론조사비가 10%를 넘으면 너무 많은 것이며,3∼5%가 안되면 너무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돈이 투입된다고 해도 늘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2004년 대선 때도 많은 조사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를 앞섰다. 특히 2004년 11월2일 선거 당일에도 선거조사는 가장 정확하다는 조그비 인터내셔널이 출구조사 결과를 근거로 케리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dawn@seoul.co.kr
  • 美 첫 ‘퍼스트 레이디 주화’

    미국에서 대통령 부인인 ‘퍼스트 레이디 주화’가 처음으로 발행된다. 물론 미국에서 여성의 얼굴이 주화에 등장한 것은 첫 번째가 아니다. AP통신은 16일 미 조폐국이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부인 마서 워싱턴과 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의 부인 애비게일 애덤스의 얼굴을 새긴 ‘1달러(Golden dollar) 기념 주화’를 내년 5월부터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미 조폐국은 대통령 부인들을 소재로 한 기념주화 발행은 남성인 대통령보다 역사적으로 덜 알려지거나 비중이 낮았던 부인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교육적인 목적이라고 밝혔다. 여성 얼굴이 등장한 첫 주화는 1979년 여성 인권운동가인 수잔 앤서니의 얼굴을 새긴 1달러 주화였다. 그러나 국민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하면서 통용에 실패하고 발행도 중단됐다. 2000년에도 서부시대 미국 탐험가를 안내했던 실존 인물인 15세 인디언 소녀 사카자웨어의 얼굴을 새긴 1달러 주화를 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큰 호평을 받으면서 주화 대부분이 수집가들의 손에 들어가 통용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 조폐국은 매년 역대 대통령 부인들을 소재로 한 기념주화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AP통신은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의 부인은 남편 제퍼슨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숨져 기념주화에는 ‘자유의 여신상’을 대신 새길 것이라고 소개했다. 무게 14g 정도인 ‘퍼스트 레이디 금화’는 개당 300달러, 동(銅)화는 3∼4달러에 판매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 한권의 책] 세상을 바꾼 법정/마이클 리프·미첼 콜드웰 지음

    1955년 미국에서 매카시 광풍이 몰아치던 시기 존 헨리 폴크는 라디오 DJ로서 공산주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하지만 방송연예계에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블랙리스트’의 존재에 격분했고, 이에 대항하다가 그 자신도 모든 것을 잃게 된다. 폴크는 변호사를 구해 소송에 나섰고,6년간의 재판 끝에 결국 승소를 이끌어냈다. 재판은 공판중심주의에 의해 이루어졌고, 최종 판결은 배심원이 내렸다. 당시 이성이 마비된 사회분위기 속에서 이같은 판결이 내려질 수 있었던 것은 공판중심주의란 틀에서 변호인이 엄청난 세력을 등에 업은 원고측과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논쟁을 벌일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배심원들이 양심과 상식에 의거, 판결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꾼 법정’(마이클 리프·미첼 콜드웰 지음, 금태섭 옮김, 궁리 펴냄)은 미국사회에서 공판 중심주의와 배심제 하에서 이루어진 판결이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인간답게 죽을 권리를 둘러싼 안락사 논쟁, 매카시 광풍속의 언론자유 투쟁, 여성의 투표권 행사를 가져온 사건 등 세상에 변화를 가져온 8가지 판결들을 선별해서 그 최종 변론을 모아놓았다. 역사적 변화를 가져왔지만, 그 시초는 대부분 작고 일상적 사건이었다.1872년 여성운동가 수전 B 앤서니는 선거에서 투표했다는 죄로 경찰에 체포됐다. 여성 참정권이 인정되지 않던 당시, 수전은 여성 참정권을 부여하는 헌법개정안을 위해 싸웠고, 이는 재판으로 이어졌다. 앤서니 변호인은 법정에서 ‘피고인의 투표행위가 위법하다는 유일한 이유는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참정권을 빼앗긴 사람은 노예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며 원고측과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수전은 결국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미국사회에서 여성의 권리와 지위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재판 50년 뒤 비로소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졌다. 1975년 벌어진 카렌 앤 퀸란의 안락사 논쟁은 지금도 유사한 상황에서 길잡이로 작용하는 사건이다. 친구 생일파티에 갔다가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카렌에 대해 가족은 ‘치료법을 주지 못하고 깨어날 가망성이 없는 사람의 생명을 억지로 연장시키는 것이 오히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산소호흡기 떼기를 거부하는 주치의측과 법정 공방을 벌여 승소했다. 이 판결 이후 안락사를 희망하는 생전 유언과 생명유지장치를 거부하는 사전 지시가 가능해졌으며, 병원과 의료시설에 윤리위원회가 설치됐다. 책은 이밖에도 19세기 스페인 선박에서 선상반란을 일으킨 뒤 미국땅을 밟은 노예들을 둘러싼 재판에서 이들을 위한 변호인으로 나선 존 퀸시 애덤스 전 대통령이 탁월한 변론으로 승소를 이끌어내는 이야기,18세기 초 영국 식민지 시절 뉴욕에서 잡지를 발간해 무능력한 총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법정에 선 사람의 변호인으로 나서 무죄판결을 받아낸 해밀턴의 빼어난 변론 등이 소개된다. 현재 우리 법조계도 공판중심주의와 배심제가 화두다. 사법의 민주화로 일컬어지는 이러한 공개된 법정 중심의 재판이 이룩되면 전관예우, 유전무죄·무전유죄 같은 논란도 많이 줄어들지 모른다. 이 책이 보여주는 배심제에서 이루어진 판결과 변론 중심의 생생한 재판과정이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우리 사법체계에도 중요한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2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미국 외교 흐름 꿰기

    미국과 미국인의 성향은 카우보이를 통해 잘 드러난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친분이 두터운 주요 인사들을 자신의 텍사스 목장으로 초대해 우정을 과시하기도 한다. 부시의 ‘카우보이 외교’는 황량한 서부에서 홀로 소를 모는 카우보이처럼 외롭고 일방적이다. 미국외교 전문가인 김봉중 전남대 교수가 쓴 ‘카우보이들의 외교사’(푸른역사 펴냄)는 먼로주의에서 부시 독트린까지 미국 대통령들의 외교전략을 분석, 미국 외교의 흐름을 통찰한다. 조지 워싱턴에서부터 제임스 먼로, 시어도어 루스벨트, 해리스 트루먼, 존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부시에 이르기까지 미 대통령들은 외교에 울고 웃어왔다. 케네디는 강경파에 밀려 베트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암살되는 비운을 겪었고, 부시는 예상을 깨고 클린턴과 비슷한 외교를 펼치다가 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강력한 카우보이 외교로 급반전한다. 냉전시대의 진정한 카우보이였던 레이건을 비롯, 아이젠하워·케네디·존슨·닉슨 등도 서부극 ‘하이눈’을 즐겨보며 카우보이에 가까운 외교인식을 보였다. 그러나 역대 미 대통령들이 모두 카우보이형은 아니다. 워싱턴과 애덤스·제퍼슨·매디슨 등 초기 대통령들은 신중한 고립·중립주의자들이었다. 윌슨은 제국주의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이상주의 외교를 펼쳤으며, 카터는 이상주의를 도덕주의로 한 단계 올린 인권·도덕외교의 창시자였다. 카터는 실리와 현실을 무시했다는 비판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고통받은 사람들을 관심의 대상으로 올려놨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았다. 저자는 미국 외교, 나아가 세계 외교의 열쇠를 쥔 미 대통령들의 전략을 파악하더라도 변화무쌍하고 모호한 미 외교의 실체를 규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미 외교의 곡선이 대통령들의 선택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그 대통령을 선택한 미 국민의 여론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들여다봄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미 외교를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결국 외교의 방향을 주도하는 존재는 대통령이지만 그 대통령은 국민이 선택하기에, 미 국민의 정서와 여론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미 외교를 전망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1만 8000원.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태권도 정신으로 경쟁대학 제압”

    “경쟁 대학을 태권도 기술로 제압하겠다.” 예일대 총학생회장으로 한국 학생 최재훈(21)씨가 당선됐다. 아시아 학생이 예일대 총학생회장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씨는 역사학을 전공하는 3학년생이다. 예일데일리뉴스는 결선 투표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최씨가 올 가을 시작되는 2006∼2007학년도의 예일대 학생회 운영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총득표수 3020표에 상대 후보와의 표차가 230표밖에 나지 않은 혈전이었다. 최씨는 ‘예일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태권도를 배웠다. 내 자신을 돌볼 수 있으며, 라이벌인 인근의 퀴니피악대학도 태권도 정신으로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학부생 조직을 위한 재정을 확충하고, 학생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예일대 학생회의 목표는 봄 댄스 축제에 유명한 가수를 초대하는 등 학생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가장 좋아하는 미국 대통령이 누구냐.”는 질문에 “존 애덤스 대통령”이라면서 “그는 키가 나만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예일대 학생들은 최씨가 패배한 상대 후보의 공약처럼 봄 축제 이상의 것에 신경쓰는 강력한 학생회를 건설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최씨는 한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쳤다. 미국 휴스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예일대에 입학했다. 주류 제조업체 무학의 창업주인 최위승 회장의 손자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힐러리 연설도 ‘부창부수’

    “어쩐지,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더라.”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는 힐러리 클린턴(사진 오른쪽) 뉴욕주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한 모임 연설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거의 그대로 베껴 눈길을 끌었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히스패닉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입법 콘퍼런스에 참석, 연설 말미를 “미국에 대하여 선(善)으로 치유되지 못할 악(惡)은 없습니다.”라고 장식했다.1993년 1월 클린턴 전 대통령 취임사의 유명한 구절 ‘미국과 더불어’ 선(善)으로 치유되지 못할 악(惡)은 없습니다.’를 빌려와 전치사 하나만 살짝 바꾼 것이다. 의도했건 안 했건 간에 힐러리 의원의 이같은 재치(?)는 ‘클린턴 데자뷔’의 한 사례로 받아들여진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데자뷔란 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을 이미 어디선가 본 것처럼 느끼는 기시(旣視)효과를 의미한다. 힐러리 의원측이 남편의 후광을 활용하려는 전략짜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도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정치적 동반은 흥미로운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고 통신은 짚었다. 마침 그녀가 연설한 시각, 남편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글로벌 박애 포럼’ 연단에 서 있었다. 공화당 인사들도 놀랄 정도로 유연한 클린턴의 말 솜씨는 이날도 돋보였다.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연설한 그는 “골프나 색소폰 실력도 변변찮은데 일해야 한다는 욕심은 많으니 재단을 만들어 세계문제를 다뤄볼 수밖에 없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전직 대통령은 뭘하든 불쌍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퇴임 후에도 의원으로 일했던 존 퀸시 애덤스 전 대통령을 빗대 “우리 가족은 의회에서 일하는 한명으로 충분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연설 시각에 제때 도착한 남편과 달리 힐러리 의원은 20분이나 늦었고 연단 모서리를 손으로 움켜쥐는 등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설 중반을 넘기며 안정을 되찾은 그녀는 청중에게 모두 연단으로 올라오라는 듯 두 팔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이민자들이 미국 법을 준수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제국의 부활/페터 벤더 지음

    미국과 로마는 닮은 점이 많다.‘섬’으로 출발해 비슷한 길을 거쳐 강대국이 됐고, 당대 유일의 세계 최강국의 위치를 차지한 점 등이 그것이다. ‘제국의 부활’(페터 벤더 지음, 김미선 옮김, 이끌리오 펴냄)은 미국과 로마를 비교역사학적으로 분석,‘미국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로마 제국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이는 곧 ‘미국은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과 동일선상에 있는 것. 미국의 최근 모습은 ‘제국’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세계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을 ‘새로운 로마’로 명명함으로써 과거와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는 정치는 물론, 인간 사이의 교류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의 세계지배 정책은 로마제국의 정책과 동일선상에서 분석된다. 우선 두 강대국의 출발점을 ‘섬’이라는 지정학적 특수성에서 찾는다. 두 제국이 걸쳐있는 고대부터 2003년까지의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공간적으로 떨어진 두 강국의 근본적인 차이점과 유사점을 꼼꼼하게 관찰한다. 이탈리아와 북아메리카라는 ‘섬’에서 군사적·경제적으로 다른 어떤 나라도 추월하지 못할 세력으로 성장했으며, 바다가 더 이상 자신들의 보호막이 되지 못하자 방어의 목적으로 밖으로 팽창하게 된다. 마침내 그들이 추구하지 않았던 지역과 위치에 서 있게 됐다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유례 없는 위치에서 로마 헌법은 변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도시국가 로마는 제국이 됐고, 공화정은 군주정이 됐다. 그렇다면 미국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저자는 이 지점에서 두 제국의 길이 달라질 수도, 같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이제 미국이 결정을 내릴 때라는 것. 미국은 제국을 세워 그 권력을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할 것인지, 한 국가의 전능에 가까운 권력은 어떤 유혹을 받으며, 또 그 나라에 어떤 책임을 부과하는지 등에 대한 무수한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미국의 제국주의화를 비판하는 시각과 달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사 이해 변하지 않았던 것, 즉 ‘인간’을 조망한다. 로마의 전략가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와 먼로선언의 기초를 마련한 미국의 전략가 존 퀸시 애덤스의 정치적 견해는 놀랍도록 흡사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저자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로마가 애착과 경외심을 가지고 행한 자기수용의 과정에서 그리스의 문화적 유산을 재탄생시켰듯이, 미국은 유럽과 함께 서구 문명을 보호하고 유지시키며 문화적 뿌리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 역사의 조각들이 퍼즐 맞추듯 이어져 과거를 통해 우리 시대의 유일한 초대강국 미국의 향방을 전망하고,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리도 새롭게 점검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1만 3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레이건 “안 만나주면 난 폭발”

    “안 만나주면 난 폭발해버릴 거요.” 도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취임하기 3년 전 낸시 여사에게 띄운 편지의 한 구절이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 만난 지 몇주 안된 ‘버드 양’에게 “이 아침, 난 야망에 불타고 힘에 넘쳐 그대와 광적인 사랑에 빠져들고 싶소.”라고 노골적인 연서(戀書)를 띄웠다. 세계인에겐 결단에 찬 얼굴을 드러냈던 미국 대통령들은 사랑을 얻기 위해 ‘찐득이’가 되곤 했다고 USA투데이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권력에 상처받고 정적들에게 공격당하는 순간에도 사랑 때문에 번뇌한 대통령들의 면모를 확인케 하는 책이 화제를 낳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의회 역사 연구가인 제라드 가왈트가 의회도서관, 친척들, 대통령 도서관 등이 보관하던 대통령 23인의 편지 84통과 전보 5000여통을 분석해 쓴 ‘내 사랑 대통령, 대통령과 부인의 편지’가 화제의 책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결혼하기 5일 전 앨리스 리를 길거리에서 붙들어 세운 채 “당신을 손대는 일은 신성모독으로 여길 만큼 당신을 숭배합니다.”라고 말해 결혼을 승낙받았다. 또 독립선언문 초고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다.’고 썼던 존 애덤스는 얼마나 귀찮게 쫓아다녔던지 약혼녀 애비게일로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를 받았다.“남정네들의 성이 원천적으로 폭압적이라는 건 진실이에요. 그러나 분별력 있는 남성이라면 성의 노예로만 우리를 취급하려는 관습에 맞서 싸워야 하지 않겠어요.” 가왈트는 “대통령 부부들은 백악관에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아내가 남편의 경력에 매우 중요한 존재가 됐으며 또 의지가 강한 여성들이 많은 데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예컨대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부인 엘리노어의 백악관 식단이 엉망이라고 지적했다가 아침 식사 때 달걀을 두 개에서 한 개로 삭감당하는 보복을 당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IRA 무장투쟁 포기 선언

    IRA 무장투쟁 포기 선언

    지난 1969년 결성 이후 북아일랜드와 영국에서 1500명 이상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28일 무장투쟁 중단을 선언했다. IRA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조직원들에게 무장해제 및 군사행동을 중단하도록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무장투쟁 중단 선언이 조직 해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대신 정치활동을 통해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IRA 조직원은 500∼1000명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IRA는 성명에서 1997년 이후 자신들과 여러 불법단체들에 무장해제를 설득해온 캐나다 퇴역장성 출신 존 드 채스트랭을 비롯, 가톨릭과 신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곧 있을 IRA의 비밀 병기고 해체 및 소각 작업을 지켜볼 수 있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IRA는 지난 1998년 조지 미첼 미 상원의원 주도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2000년 5월까지 무장해제를 약속했지만 IRA의 대화 노선에 불만을 품은 급진파의 폭탄테러가 연이어 자행되는 등 합의 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1년 5월에도 무장해제를 선언했지만 이행되지 않다가 2004년 11월 IRA의 정치기구인 신페인당 게리 애덤스 총재가 휴전을 선언하고 준군사활동 중단을 약속한 뒤 다시 평화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번 무장해제 선언은 지난 4월 총선 유세에서 애덤스 총재가 “IRA는 이제 무장투쟁이 아닌 정치력으로 우리가 바라는 바를 얻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감지됐다. 신페인당이 총선에서 5석을 얻어 북아일랜드 제2당으로 부상한 것도 정치 투쟁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 주었으며 때마침 터진 런던테러도 무장투쟁 중단 선언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정부는 IRA의 무장해제를 유도하기 위해 1993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신교도 지역 상점을 폭파, 어린이 2명을 포함해 민간인 9명을 숨지게 한 IRA 조직원 숀 켈리를 최근 석방한 바 있다. IRA의 성명 발표 직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RA의 이번 결정은 형언할 수 없는 중요성을 지닌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에서 IRA와 갈등해온 신교측에서는 신페인당과 IRA를 여전히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강경 신교파인 민주연합당(DUP)의 그레고리 캠벨 당수는 “IRA는 과거 세 차례 이상 무장해제 약속을 어겼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국제플러스] NYT “부시도 mp3 마니아”

    |워싱턴 외신|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애플사의 mp3 플레이어 ‘아이포드’에 음악을 내려받아 산악자전거를 탈 때 듣곤 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7월 딸들로부터 생일 선물로 받아 아이포드를 처음 접한 그는 비서로 하여금 인터넷에서 음악을 내려받도록 하고 1000곡을 담을 수 있는 아이포드에 현재 250곡을 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곡들은 주로 조지 존스나 앨런 잭슨 같은 컨트리 가수들의 노래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브라운 아이드 걸’을 부른 밴 모리슨이나 한때 자신이 구단주로 있었던 텍사스 레인저스팀의 경기때 연주됐던 그룹 CCR 출신 존 포거티의 ‘센터필드’도 소장됐다. 그러나 CCR의 월남전 반대 노래인 ‘포추네이트 선’은 제외됐다고 대통령과 함께 자전거를 타곤 하는 마크 매키넌은 말했다. 그외 그룹 ‘더 낵’의 ‘마이 섀로나’, 에릭 클랩튼과 로버트 팔머, 브라이언 애덤스 등의 고전적인 록 넘버가 포함됐다.
  • [책꽂이]

    ●수취인 불명(캐스린 크레스만 테일러 지음, 정영문 옮김, 세종서적 펴냄)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전에 출간돼 독일 나치의 해악을 방관했던 영미권 지도층에 경종을 울리고 나치의 잔학상을 고발한 미국 소설. 히틀러의 등장을 전후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대계 미국인 막스와 사업 파트너인 독일인 마틴이 주고받은 19통의 편지로 이뤄졌다.8300원. ●살아있는 김수영(김명인·임홍배 엮음, 창비 펴냄) 시인 김수영의 작품론과 시세계를 조명한 글 15편을 엄선해 엮었다. 강연호 김규동 김재용 남진우 유성호 최하림 등 문단 활동이 왕성한 평론가와 시인들이 김수영 대표작들에 대해 해설을 붙였다.1만 8000원. ●허니문(제임스 패터슨 지음, 임정희 옮김, 베텔스만 펴냄) 젊은 은행가가 의문사하자 FBI 요원 존 오하라는 유일한 목격자이자 은행가의 약혼녀인 노라 싱클레어를 의심한다. 부유층 인사의 죽음 옆에는 번번이 노라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아름다운 그녀를 의심하지 않는다. 미국인 작가의 신작 스릴러.8800원. ●현대문학상 수상시집(김사인 외 지음, 현대문학 펴냄) 2004년 제50회 현대문학상을 받은 김사인의 시 ‘노숙’을 비롯해 고진하·문인수·문태준·박형준·조용미·박정례 시인 등 수상 후보작들이 함께 실렸다. 현역 대표시인들의 근작시가 7편씩 실려 시단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듯.7000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권진아 옮김, 책세상 펴냄) 전5권. 영국 BBC의 라디오 대본작가였던 저자가 1978년 라디오용 코믹 과학소설로 시작했다가 폭발적 인기를 끈 뒤 TV 드라마, 컴퓨터게임, 연극 등으로 확장한 소설 시리즈. 지구를 초지성적인 외부 종족이 설계한 슈퍼컴퓨터로 설정하는 등 시공을 넘나드는 기상천외한 모험담.1996년 국내에 4권까지 번역됐으나 절판됐다가 완역 출간됐다. 각권 8000원.
  • [2004 미국의 선택] 결과 따른 시나리오들

    [2004 미국의 선택] 결과 따른 시나리오들

    선거 당일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혼전으로 미 대통령선거 결과에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면서 ‘지도력 손상’ 등 선거결과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당이 다른 대통령과 부통령의 조합’,‘재검표와 법원판결’ 등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화·민주 양당은 ‘선거 2라운드’격인 법정공방에 대비해 수천명의 변호사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하원에서 대통령 선출 선거인단 표가 269대269로 비길 경우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에서 뽑게 된다. 현재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이 경우 부시의 재선은 확정적이다.229석의 공화당에 비해 민주당은 205석에 불과하다. 상원에선 공화당이 51석이지만 민주당 48석, 민주당 성향 무소속 1석에 쫓기고 있는 형편이라 이탈표가 나오면 이론상 부시 대통령에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의 부통령의 당선도 가능하다. 미 역사상 단 한번 의회가 대통령을 뽑았다.1824년 선거에서 6대 대통령이 된 공화당 퀸시 애덤스가 이 경우에 속했다. ●당선자 발표 지연 공정성 시비와 재검표 및 법원 판결로 선거결과를 정하는 시나리오도 끊이지 않는다.4년 전 부시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간의 ‘플로리다 대소동’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것. 두 후보의 표차가 무효 처리된 표보다 적을 경우 재검표가 다시 쟁점이 될 수도 있다. 펀치 카드를 사용한 기표방법, 선거인 등록, 전자투표제도의 신뢰성 등에 벌써부터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선 재검표 소동으로 36일 동안 당선자 발표가 유보됐다. ●대행 체제 당선자 확정이 법정으로 넘겨져 질질 끌 경우 대통령 없는 임시대행 체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만약 부시의 잔여임기인 2005년 1월19일까지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법원판결이 지연될 경우 하원의장, 상원의장, 국무장관, 재무장관 등 법으로 정한 순서에 따라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소수파 대통령 지난번 선거에서 앨 고어 부통령이 전체 국민중에게선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하고도 선거인단 확보에 뒤져 ‘용꿈’을 접어야 했다. 미 역사상 이런 경우는 적잖았다. 뉴욕주 대통령 선거인 1명이 대표하는 유권자는 사우스다코다주의 2배를 넘는 것도 표의 등가성이 보장되지 않는 미국 선거인단 제도의 맹점을 보여준다. 소수파 대통령의 등장은 이번에도 가능성을 베제할 수 없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케이블, 다양한 추모프로그램

    케이블, 다양한 추모프로그램

    전세계를 테러의 공포에 몰아넣은 9·11테러가 일어난 지 올해로 3년째.케이블 채널들은 11일 9·11테러와 관련해 풀리지 않는 의문을 집중 조명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잇달아 편성했다. 역사 전문 디스커버리 채널은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첨단 장비를 동원한 미국의 추적에도 불구하고 왜 잡히지 않는지를 짚어본 ‘오사마 빈 라덴 추적’을 오후 10시에 방영한다. 이에 앞서 Q채널에서는 오후 6시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로 마련된 추모 콘서트 ‘존 레넌을 위한 밤’을 내보낸다.평소 반전·평화 운동에 앞장섰던 존 레넌의 이름을 내세운 이 공연은 2001년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담은 것.욜란다 애덤스,데이브 매튜스,앨라니스 모리셋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연,‘Imagine’ 등 존 레넌의 애창곡을 열창하며 평화를 호소한다. 히스토리 채널에서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이어 편성했다.첫 번째 비행기가 충돌한 직후부터 세계무역센터가 완전히 붕괴된 이후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9·11,운명의 102분’을 오후 8시 방영하고,이어 오후 10시부터는 9·11테러가 10년 전부터 조짐을 보여왔지만 미 행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한 ‘9·11,알고도 당했다’를 방송한다.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에서는 오후 7시50분 9·11테러 당시 활약했던 소방관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2002년 작 ‘아워 가이즈’를 방영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책/대통령의 자식들

    더그 위드 지음 / 윤성옥·송경재 옮김 중심 펴냄 우리에게 ‘대통령의 자식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소통령’ ‘비리’ ‘수갑’….그러면 200년 이상의 공화정치 역사를 지닌,43명이나 되는 대통령을 배출한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미국도 대통령 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해 특혜를 받고 비리를 저질러 여론의 비난을 산 아들들이 더러 있다.그러나 적어도 범법행위로 감옥에 간 아들은 없다.물론 어려서부터 ‘사회적 애완동물’이 된 대통령 아들들이 주위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알코올 중독에 빠지거나 젊은 나이에 자살로 삶을 마감한 예는 적잖다.또 대통령의 자식들은 일반인에 비해 이혼율도 높다.오죽하면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일 가운데 하나가 대통령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그들의 삶은 끔찍하다.”고 했을까. ‘대통령의 자식들’(더그 위드 지음,윤성옥·송경재 옮김,중심 펴냄)은 조지 워싱턴부터 조지 W 부시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의 자녀에 관한 보고서다.1988년 조지부시 대통령 후보의 선거참모로 일한 저자는 부시가 당선된 후 아들 조지 W 부시의 요청으로 대통령 자녀들의 삶을 정리했다. 미국 대통령들은 대부분 모험가 정신이 충만한 사람들이었다.그래서 그런지 그 아들들 또한 모험심이 강한 이들이 많다.1999년 자신이 직접 조종하던 비행기가 추락해 죽은 존 F 케네디 2세가 대표적인 예.그는 위험한 바다로 카약여행을 다니고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비행기 조종훈련을 받곤 했다.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아들 4명은 1차대전이 터지자 모두 군대에 자원 입대했다.그 중 막내인 쿠엔틴 루스벨트는 전투기 조종사가 돼 독일군과 공중전을 벌이다 추락해 전사했고,두 형은 지체장애자가 됐다.맏형 시어도어 테드 루스벨트 2세는 육군준장으로 2차대전에도 참전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지휘했다. 아버지에 못지않은 명성을 쌓은 아들도 보인다.링컨 대통령의 맏아들 로버트 토드 링컨은 그중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산 인물로 꼽힌다.그는 AT&T의 창립자로 알려져 있으며,가필드 정부에서 육군 장관을 지낸 것을비롯해 각료·대사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다.로버트를 포함해 8대 마틴 밴 뷰런 대통령의 둘째아들 존 밴 뷰런,27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의 장남 로버트 알폰소 태프트 등은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실제로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의 장남 존 퀸시 애덤스는 6대 대통령에,41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장남 조지 W 부시는 43대 대통령에 당선됐다.역대 대통령의 아들로 주지사에 당선된 사람은 두 명인데 그들 모두 조지 부시의 자식들이다.부시가가 자식농사만큼은 잘 지은 셈이다.그 비결은 무엇일까.조지 부시는 말한다.“나는 자식들을 훈계하지 않는다.” 자식들에게 오직 사랑만 베풀 뿐 스트레스를 결코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조지 W 부시 또한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벽돌담이라도 뚫고 달리겠다.”고 말한다. 대통령 아버지를 궁지에 몰아넣거나 불운한 생을 살다 간 자녀도 많았다.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의 장남 조지 워싱턴 애덤스는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과 기대에 중압감을 느낀 나머지 자살로 추정되는 사고로 죽었다.남북전쟁 영웅인 18대 율리시스 S 그랜트 대통령은 퇴임 후 둘째아들 율리시스 심슨 버크 그랜트 2세가 설립한 증권회사에 투자했다가 재산을 몽땅 날리기도 했다. 32대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역시 아들들의 인사 개입과 특혜시비로 곤욕을 치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스벨트 대통령의 인기나 영향력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루스벨트의 네 아들은 2차대전이 일어나자 모두 군에 자원 입대해 가장 위험한 전투지역에 투입됐다.‘병역정의’가 흔들리는 우리에겐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는 교훈이 아닐 수 없다.책은 대통령 자녀의 생애와 일화를 11개의 장으로 나눠 요령있게 다뤘다.1만 6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런 책 어때요 / 하버드대학 옌칭도서관의 한국고서들 외

    하버드대학 옌칭도서관의 한국고서들/ 허경진 지음 웅진북스 펴냄 미국 하버드대학 옌칭도서관 한국관에는 4000여종이 넘는 한국의 고서들이 있다.그 중엔 한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증거하는 문화재급 고서들도 많다.하지만 ‘하버드 중국-일본 도서관’에서 독립한 ‘한국관’의 역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자료들에 대한 내용 해제나 귀중본 분류작업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연세대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시대사 연구에 도움을 줄만한 고서들을 소개한다.‘동국여지승람’의 체제를 본딴 ‘조선환여승람’,고종황제와 순종의 초상화를 그리는 과정을 적은 ‘어진도사등록’ 등이 그것이다.1만 8000원. 소피스트운동/ 조지 커퍼드 지음 김남두 옮김 / 아카넷 펴냄 어원으로 보면 ‘현명한 사람들’이란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서양철학사를 통틀어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지식인 그룹.소피스트는 영혼을 파는 지식상인인가,전성기 그리스문화의 사상적 대변자인가.지난 2500년간 이어져온 소피스트들에 대한 ‘플라톤적’선입견을 배제,소피스트 사상의 복원을 시도한다.소피스트들은 종교·문법·시·예술과 법률·수사 등 세련된 학문적 수단을 토대로 아테네의 문화적 공백을 메웠으며,민주주의 이념을 충실히 전달한 교육담당자로 제 역할을 다했다는 것이다.저자는 영국 맨체스터대 고전문헌학 교수.1만 5000원. 21세기의 파이/ 레스터 브라운 등 지음 이상훈 등 옮김 / 따님 펴냄 옛 잉카제국의 격언에 “개구리는 자기가 사는 연못의 물을 다 마셔버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이는 우리가 직면한 과제,즉 인구팽창과 경제개발에 따른 물 수요의 증가와 물의 생태계 부양기능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야하는가를 시사해준다.미국의 환경·에너지연구소 월드워치연구소를 만들고 이끌어온 저자는 ‘자연과 나눠쓰지’ 않는한 강과 바다 그리고 그것들에 의존하는 인간의 삶터는 지탱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성장을 위한 성장은 암세포의 이데올로기일 뿐”이라는 것이다.이 책은 ‘부드러운 에너지’를 생태적 대안의 하나로 제시한다.1만 2000원. 러셀 자서전/ 버트런드 러셀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펴냄 “거짓과 더불어 제정신으로 사느니,진실과 더불어 미치는 쪽을 택하고 싶다.” 98년의 삶을 진실과 진보의 대의 이래 살아온 영국의 사상가 버트런드 러셀.반전주의자이자 반핵주의자인 그는 1965년 런던 정치경제대학에서 “미국이 잔인한 길을 가도록 방치할 경우 세계는 미합중국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라는 요지의 연설을 했다.이라크전이 한창인 지금,그의 경고는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를 실감케 한다.이 책은 유럽의 지성사와,전쟁으로 치달은 위험한 세기를 온몸으로 산 러셀의 솔직하고 유쾌한 자서전이다.상·하권.각권 1만 5000원. 아내/ 매릴린 얠롬 지음 이호영 옮김 시공사 펴냄 고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결혼과 아내상의 변화를 살폈다.남성이 만들어낸 법률과 제도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아내의 역사는 속박과 순종의 역사였다.그러나 여성학자인 저자는 시대와 인습에 저항하며 세상을 좀더 살만한 곳으로 변화시켜 나간 아내들의 얘기도 다룬다.여성의 행복을 보장하는 법률을 제정하자고 주장한,미국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의 부인이자 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의 어머니인 애버게일 애덤스,빅토리아 여왕 시대 남편에 대한 복종서약을 거부하고 동등한 결혼생활을 실현함으로써 시대를 앞서간 바이얼릿 블레어 등이 그들이다.2만 2000원. 이 땅의 큰 나무/ 고규홍 지음 눌와 펴냄 한국을 대표하는 큰 나무들을 수종별로 다룬 ‘거목 답사기’.우리의 나무문화를 대표하는 소나무·참나무류를 비롯해 느티나무·팽나무·은행나무·푸조나무·왕버들과 같이 당산나무나 정자나무로 흔히 쓰이는 나무,음나무·물푸레나무·뽕나무·비자나무·후박나무 등 쓰임새가 많아 사랑받아온 나무들의 이야기가 실렸다.나무에 얽힌 전설이나 역사를 통해 우리의 삶도 들여다봤다.공양왕의 최후를 지켜본 삼척 근덕면 음나무,스님의 지팡이에서 자라났다는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용왕의 선물이 크게 자랐다는 남해 창선면 왕후박나무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2만원.
  • 월드시리즈/ 애너하임 ‘천국의 문’ 열었다

    천사들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애너하임 에인절스는 28일 홈구장인 에디슨필드에서 열린 7전4선승제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최종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4-1로 누르고 4승째(3패)를 챙겼다.이로써 애너하임은 지난 61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꿈의 무대’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까지 애너하임은 월드시리즈는 물론 리그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적이 없는 팀이었다.지난 79·82·86년에 아메리칸리그 지구 우승을 차지한 뒤 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한 게 최고 성적.따라서 이번 월드시리즈 우승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깜짝쇼’였다. 애너하임의 선발 투수 존 래키는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역투하며 1909년 베이브 애덤스 이후 처음으로 신인으로서 월드시리즈 최종전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샌프란시스코와의 7차례 경기에서만 3개를 쏘아 올리는 등 포스트시즌에서 7개의 홈런포를 터뜨린 트로이 글로스는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뉴욕 자이언츠 시절인 54년 이후 48년만에정상을 노린 샌프란시스코는 전날 역전패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6차전까지 홈런 4개를 날리는 등 5할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샌프란시스코의 ‘홈런왕’ 배리 본즈도 생애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6차전에서 0-5로 뒤지다 7회 이후 6점을 뽑아 기적 같은 뒤집기에 성공한 애너하임의 저력은 7차전에서도 여지없이 재연됐다.2회초 먼저 1점을 내줬지만 공수 교대 뒤 스코트 스피지오의 볼넷에 이어 벤지 몰리나의 좌중간 2루타로 간단하게 동점을 만들었다.그리고 3회에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승기를 잡았다.연속 2개의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개럿 앤더슨이 싹쓸이 2루타를 날려 단숨에 4-1로 뒤집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날 역전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4회 1사 1·2루와 6회 2사 2·3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격에 실패했다.특히 9회 공격에서 1사 1·2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각각 삼진과 외야 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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