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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美대사 대북 강경파 유력… 월터 샤프·브루스 클링너 등 거론

    주한 美대사 대북 강경파 유력… 월터 샤프·브루스 클링너 등 거론

    미국 정부가 1일(현지시간) “최대한 빨리 주한 미국대사의 후임자를 물색해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빅터 차 내정자의 경우보다 빠르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우리 정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 정가에서는 후임으로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나 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대북 전문가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 대사와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의 승진 기용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백악관이 차 전 내정자 후임으로 ‘코드’가 잘 맞는 인사 중 대북 강경파를 낙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며, 내정자 확정과 의회 청문회 등을 거치려면 최소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장기 공백’을 예상했다. 한편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낙마는 워싱턴 외교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제한적 대북 예방 타격인 ‘코피 전략’은 당초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부터 차 내정자의 낙마가 코피 전략에 반대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였다는 설명들이 나오고 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차 내정자 낙마 배경에 대해 “많은 기자가 너무 앞서 나갔다. 그는 한 번도 (공식으로) 지명된 적이 없다”고까지 말했다. CNN은 이날 대북 강경파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외교적 노력을 우선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대북 해법을 둘러싼 의견 충돌이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차 내정자를 지지했던 온건파와 반대했던 강경파의 균열이 결국 내정철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NSC는 지난해 12월 아그레망(임명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던 시점을 전후로 해 차 내정자와 아예 연락을 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차 내정자가 지인들에게 “지명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고 워싱턴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의 톰 새넌 정무차관이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주요 외교직 30여곳은 내정자 지명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7곳은 인선은 마쳤지만 부임하지 못하고 인준을 기다리는 상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에 “무조건 만나자” 틸러슨 파격 제안...트럼프 침묵 배경은

    북에 “무조건 만나자” 틸러슨 파격 제안...트럼프 침묵 배경은

    ‘경질설’에 작심 발언 또는 소신 피력 가능성내년 ‘3월 데드라인’ 앞두고 대북 최후 경고?백악관 “대북 입장 변화없어”···트럼프는 침묵 북한에 대해 “무조건 만나자”는 파격 제안을 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이 백악관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면서 빛이 바래고 있다. 하지만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틸러슨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국과 미국 싱크탱크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며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또 “(핵·미사일) 프로그램들을 포기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부분에 있어서는 트럼프 대통령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연설은 국무부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기도 했다. 최근 교체설이 나오는 틸러슨 장관이 마지막 ‘작심 발언’을 한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도 나온다. 틸러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핵 해법과 관련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나는 동반자인 매티스 장관에게 ‘우리가 거기로 간다면 나는 실패한 것이다. 나는 실패하고 싶지 않다’고 많이 얘기해왔다”고 소개했다. 이는 앞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영국 의회에서 “중앙정보국(CIA) 수뇌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을 저지할 수 기회는 3개월이라고 통보했다”는 보도로 미뤄 볼때 틸러슨 장관이 북한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이런 가운데 13일 백악관은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야 대화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가 느껴지는 반응이다. 하지만 최종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에도 몇차례 트위터로 발언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하루가 지나도록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정부의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북한은 먼저 어떠한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향한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을 고려하면 분명히 지금은 (대화할) 시간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북한 정권이 근본적으로 태도를 개선할 때까지 북한과의 협상은 기다려야 한다고 요구하는 데 합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틸러슨 장관의 제안이 알려진 직후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北 ICBM 저지 데드라인은 3개월”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北 ICBM 저지 데드라인은 3개월”

    英가디언 “내년 3월, 미국 북에 선제타격한다는 의미로 해석” “북한은 3개월이 지나면 워싱턴을 포함한 미국 도시들을 공격할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영국 하원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유력일간지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3개월이 지나면 내년 3월이 된다. 글을 쓴 사람은 마크 세돈으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시절 그의 연설문을 작성했던 언론특보로 알려져 있다.볼턴 전 대사는 또 의회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뇌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을 저지할 수 기회의 창(window)은 3개월이라고 전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볼턴 전 대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차관을 지낸 강성 매파로 그의 런던 방문이 공식적인지 비공식적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는 CIA의 분석 결과 내년 3월에는 북한이 미국 전 도시를 사정거리에 두는 ICBM 능력을 갖추게 되는 만큼 그 이전에 ‘선제적 타격’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란 보고가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의미다.신문은 “3월 데드라인은 (3월이 되면) ‘선제타격’을 뜻하는 것임은 명확하다”고 해석했다.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이란 적의 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공격을 받기 전에 먼저 적의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개념이다. 가디언은 “미국의 상급 사령관이 며칠 전 판문점을 방문했던 전 유럽 국가 의원에게 이와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현 CIA 국장이 렉스 틸러슨의 후임 국무장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만연하다”며 “폼페이오의 대북 입장이 강경해 교착 상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키를 쥐고 있으며 원유공급을 차단할 수 있겠지만 북한이 1년분의 원유를 비축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와 불화설’ 핵심 참모들, 연말 줄줄이 떠나나

    ‘트럼프와 불화설’ 핵심 참모들, 연말 줄줄이 떠나나

    대북 해법 등 대립 틸러슨 장관 11월 트럼프 亞순방 후 사퇴 전망 켈리 비서실장·콘 경제위원장 잦은 의견충돌 속 사표설 솔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자리를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북 해법이나 인종차별 문제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잦은 이견을 보여 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트럼프 정부의 핵심참모인 이들 3인방이 사표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위기 대처 능력과 미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틸러슨 장관이 가장 먼저 트럼프호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해법뿐 아니라 각종 외교정책에서 잦은 이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또다시 불화설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북한과 2~3개 대화 채널이 있다”고 말한 틸러슨 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일갈한 것이다. 나흘 후인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하게 하는 뉴스가 전해졌다. 틸러슨 장관이 지난 7월 국방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으며, 이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보도 직후 틸러슨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의 헌신은 한결같이 강하다”면서 “대통령이 원하는 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틸러슨 장관과 사이가 매우 좋다”며 불화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미 마음이 떠난 틸러슨 장관이 켈리 실장의 간청으로 연말까지만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외교가에서는 틸러슨 장관이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을 ‘멍청이라고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하게 부정하지 않은 틸러슨 장관의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국무장관으로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존 볼턴 전 유엔 대사 등이 거론된다. 또 백악관의 권력 암투를 종지부 찍은 켈리 실장의 거취도 불분명하다. 악시오스는 “켈리 실장의 백악관 내부 질서 잡기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큰 점수를 따지 못했다”며 “켈리 실장은 대통령의 느슨하고 변덕스러운 성격을 비판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여기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험한 설전을 주고받는 밥 코커(테네시·공화당) 상원 외교위원장이 켈리 실장을 공개적으로 칭찬한 것도 ‘독‘이 될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코커 위원장은 지난주 틸러슨 장관과 켈리 실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3인방이 “우리나라를 혼돈으로부터 지켜주는 사람들”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전략을 우회 비판했다.미 경제사령탑 격인 콘 위원장도 세제개혁안이 완성되는 내년 1분기에 백악관을 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유대인인 콘 위원장은 지난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유혈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두둔 발언에 실망해 사퇴를 검토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고심 끝에 감세를 골자로 한 세제개혁안을 마무리하기 위해 일단 직위 유지를 선택했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정부 초기 측근들의 교체가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현직 참모들의 사퇴 루머도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다, 내년 중간선거까지 안정을 꾀하기 위해 이들을 붙잡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협상은 없다”… 대북 고강도 제재로 ‘핵개발’ 끊기

    트럼프 “협상은 없다”… 대북 고강도 제재로 ‘핵개발’ 끊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대북 군사옵션이 차선책임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나는 과거 정부와 달리 ‘협상’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않는다”며 북·미 대화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지난 25년간 역대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 또 대화했지만, 북한은 합의 다음날 곧바로 핵개발을 계속했다”면서 “북한은 나쁘게 행동하고 있으며, 그것은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 문제를) 해결할 다른 무엇인가 있다면 좋을 텐데”라면서 ‘마땅한 대북 해결책이 없다’는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이에 대해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지금은 북한과 협상할 때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경제) 제재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처음 실험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설명했다. “제재를 위한 제재를 하는 게 아니라 한반도의 변화를 야기할 평화적 도구이기 때문에 제재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우리는 아직 중대한 제재를 가한 적이 없다”면서 “실제로 (북한에) 제재를 시작한 것은 2016년이고 2017년에 (수위를) 갑절 올렸다”며 앞으로 더 강력한 대북 제재가 이어질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첨단무기 대량 판매 언급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원하는 모든 수단을 활용,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또 양국 정상은 한·미 연합 군사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공격과 방어 양면에서 한국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아주 명백히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본토와 미국령을 향해 날아오는 그 어떤 북한 미사일도 격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미 인터넷매체 뉴스맥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팀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위협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에 이같이 지시했다. 북한의 위협이 대통령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향한 북한 미사일 요격 명령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명백한 자기방어로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위험에 처했다면 조약에 따라 미국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韓, 사드비용 내게 해야지” 트럼프, 맥매스터에 고함

    “韓, 사드비용 내게 해야지” 트럼프, 맥매스터에 고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너선 청 기자가 서울에서 작성한 기사를 읽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의 기사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한국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부담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기존 합의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기사가 나가기 사흘 전인 지난달 27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것이 적절하다고 한국 측에 통보했다”며 “사드는 10억 달러짜리 시스템”이라고 발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는 미국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고함을 지르며 한국이 적정한 몫을 부담하도록 하는 자신의 노력을 깎아내렸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같이 화를 내자 맥매스터 보좌관은 발언 이튿날 곧바로 ‘사드 비용 재협상 가능성’ 발언을 내놓았다. 맥매스터가 기존 발언을 뒤집는 듯한 발언을 내놓자 혼선은 더 가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설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NSC보좌관의 후임으로 맥매스터 보좌관을 기용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환멸을 느끼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에게 맥매스터 기용은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에 대한 불만으로 NSC보좌관 후보자로 맥매스터와 최종 경쟁을 벌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와 지난 1일 만나 NSC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실제로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에 앞서 대면보고 브리핑을 준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으며 지난 4일 열린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도 배석하지 않았다. 대신 캐슬린 맥팔랜드 NSC 부보좌관이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맥매스터 보좌관의 정보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내 전반적 정책을 과소평가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통신은 “프로페셔널 군 장교인 맥매스터가 트럼프를 읽는 데 실패했다”며 “맥매스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종종 설교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보좌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해임시킬지에 대해서 현지 언론들은 아직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시진핑 “안보리 결의 위반 결연히 반대”… 김정은에 경고

    시진핑 “안보리 결의 위반 결연히 반대”… 김정은에 경고

    中 “유관 각국 책임 있게 행동해야”… 美에도 무력 아닌 대화·협상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통화를 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긴밀하게 대처하기로 한 것은 북한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나흘 만인 12일 양국 정상이 가진 통화는 북한이 태양절(4월 15일·김일성 생일)에 맞춰 핵실험을 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었고, 이날 통화는 25일 북한 건군절을 앞둔 경고였다. 통화에서 상호 덕담을 빼면 현안으로 거론한 것은 북핵 문제가 유일하다.시 주석의 발언 강도가 세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2일 통화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를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핵 도발을 하지 말라고 직접 경고한 셈이다. 또한 “유관 각국이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야 한반도 핵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의 책임을 다할 테니 미국과 한국도 무력 타격이 아닌 대화·협상을 모색하라는 요구인 셈이다. 이날도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킬 행동을 하지 말라”고 북에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던졌다. 미·일 두 정상은 통화에서 북의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긴밀히 공조하면서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마치고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는 것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 온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 북한이 핵·미사일로 미국을 직접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왔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첫 4년 임기 중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를 탑재한 북한 미사일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대사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잠수함에 핵무기를 탑재할 것이며 광대한 태평양에서 그것을 추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그 시기가 매우 일찍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의 목표는 중국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방법을 찾는 게 그들의 최고 이익이라는 점을 확신시키는 것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트럼프 새 안보사령탑 또 軍출신… 對北 강경 기조

    트럼프 새 안보사령탑 또 軍출신… 對北 강경 기조

    ‘트럼프의 두 번째 시도도 과연 순항할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하차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H R 맥마스터(54) 육군 중장을 임명했다. CNN 등은 플린의 낙마에 이어 맥마스터의 임명을 바라보며 순항할지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팔’이었던 플린 전 보좌관을 경질한 뒤 일주일 만에 군 출신을 다시 국가안보회의(NSC) 수장으로 앉히면서 대외 강경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맥마스터 신임 보좌관 인선을 밝히며 “엄청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키스 켈로그 NSC 사무총장 겸 보좌관 직무대행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을 맡아 맥마스터 보좌관을 돕게 된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특권인지 말하고 싶다”며 “국가안보팀에 합류해 미국민의 이익을 촉진하고 보호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역 육군 중장인 맥마스터 보좌관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자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미 육군의 지성’이자 ’미스터 쓴소리’로 통한다. 필라델피아 출생으로 1984년 육사 졸업 후 임관해 걸프전과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으며 게릴라전 등 반란 진압 전문가로 꼽힌다. 그의 아버지는 육군 사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상사로 베트남전에는 대위까지 올라갔다. 그는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군인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 걸프전 ‘사막의 폭풍’ 작전 등을 다룬 다수의 저술은 군사교리와 야전교범의 혁신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베트남전 당시 합참의장의 역할, 조지 W 부시 정부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 등을 비판해 언론의 주목을 받는 등 인습에 저항하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맥마스터 보좌관을 발탁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트럼프 자신이 선호하는 명령체계에 익숙한 군 출신을 다시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플린 전 보좌관에 이어 군 출신이 NSC를 이끌게 되면서 대외 정책은 강경기조로 흐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해 4월 상원 군사위원회 육·공군 소위원회 국방예산 청문회에서 북한 지도부가 경제적, 정치적 압력에 직면해 있는 점을 들어 “미국은 한반도에서 억지력을 유지해야 하며 한국과 지역 방어를 위해 한국군과 연합군의 하나로 상당한 수준의(substantial) 육·해·공군을 전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로 분류되는 존 볼턴 전 주유엔 대사를 다른 직책에 발탁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볼턴 전 대사가 트럼프 정부에 합류하면 더욱 강경한 외교가 추진될 수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백악관 NSC 수난시대… 트럼프 비난한 보좌관 전격 해임

    출범 한 달을 맞은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수난시대다.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내통’ 전화 내용 유출로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된 데 이어 NSC의 한 참모도 비공개 석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가 결국 쫓겨났다. 폴리티코는 18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전날 오후 크레이그 디어리 NSC 서반구 담당 선임보좌관을 전격 해임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20여명의 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공개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맏딸 이방카,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등을 강하게 비난한 것이 경질 배경이 됐다고 폴리티코는 밝혔다. 폴리티코는 또 “디어리 선임보좌관은 특히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로 통화한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며 정보 유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NSC는 “백악관은 개인적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며 경질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그의 해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내통 스캔들 당사자인 플린 전 보좌관을 경질한 후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와중에 불거져 NSC 내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 후임으로 낙점한 로버트 하워드 예비역 제독이 고사함에 따라 19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 마라라고에 머물며 후보자들과 면담을 진행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키스 켈로그 국가안보보좌관 직무대행을 비롯, 존 볼턴 전 주유엔 대사, H R 맥마스터 육군 중장, 로버트 카슬렌 미육군사관학교장 등 4명이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이란도 美 대선개입 연루 가능성”

    트럼프·측근 ‘러 개입’은 엇박자 트럼프 “개입한 증거 전혀 없다” 대변인 내정자 “선거 영향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한 증거가 없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제재 조치에 반대하지만 일부 측근은 이를 반박하며 트럼프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 트럼프에게는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는 러시아의 해킹을 인정하면 정권의 정통성이 훼손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쉽게 면죄부를 주면 여론의 역풍을 맞는 등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주류 언론의 보도 방식은 러시아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인데 러시아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제로(0)”라며 “해킹은 잘못된 것이나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DHS)의 보고서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향후 자신들의 IT 보안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관한 매뉴얼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당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가 거짓말만 늘어 놓고 있다”고 반발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부 부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년간 동유럽과 중동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했다”면서 “우리 정보 기관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도 간섭하려 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턴은 “푸틴이 이런 행동들을 멈춘다면 지금과는 다른 관계를 보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태도 변화가 미·러 관계 개선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와 함께 중국이나 이란도 연루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인의 안보고문 역할을 한 울시 전 국장은 이날 CNN 방송의 ‘뉴데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해킹에는 하나 이상의 국가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마라라고 별장에서 취재진에게 “러시아와 전혀 상관없는 제3의 범인이 대선 해킹의 배후에 있다”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몇 가지 사실을 알고 있으며 3일이나 4일쯤 (여러분이) 그 내용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의 노골적인 ‘러시아 감싸기’ 행보에도 불구하고 미국 의회는 초당적으로 대러 제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의 측근이 아닌 공화당 소속 인사들 가운데는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을 비롯해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 등이 러시아의 해킹 시도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제재 조치에 찬성하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는 5일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러시아의 대선 해킹 의혹 관련 청문회를 개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칼럼에서 “트럼프의 사업체인 트럼프 그룹이 오랫동안 러시아와 사업으로 얽혀 있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국무장관 후보군만 10명… ‘푸틴 17년 인연’ 엑손모빌 CEO 유력

    美국무장관 후보군만 10명… ‘푸틴 17년 인연’ 엑손모빌 CEO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조만간 초대 국무장관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력 후보였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제외되고 ‘친(親)러시아 인사’로 분류되는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급부상했다고 미 언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틸러슨이 국무장관이 될 경우 그가 전 세계에서 벌이는 에너지 사업을 둘러싸고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무장관 후보가 9명이나 난립하면서 ‘누가 가장 문제가 적은 후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BC방송은 이날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소식통을 인용, 틸러슨이 국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소식통은 또 국무장관 후보군에 포함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대사가 국무 부장관을 맡아 틸러슨과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10명에 육박하는 국무장관 후보군 가운데 틸러슨이 선두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 이후 인수위 측은 틸러슨이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와 면담했다고 밝혀, 트럼프가 틸러슨에게 국무장관 관련 의사를 타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64세인 틸러슨은 텍사스주에서 자랐으며,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올랐다. 오랜 기간 공화당 인사들과 가깝게 지냈지만 공직 경험은 없다. 틸러슨은 특히 러시아와 사업적 이해관계로 얽힌 친러시아 인사로 평가돼, 국무장관으로 지명된다면 미 의회 인준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엑손모빌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등과 다양한 합작사업을 해 왔는데, 버락 오바마 정부가 단행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합작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오바마 정부의 제재를 비판해 왔다. 틸러슨은 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시절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쌓아 최소 17년 이상의 오랜 인연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Order of Friends)도 받았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공공연하게 밝혀 온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 등에서 러시아와 각을 세우고 있는 공화당 측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틸러슨은 또 세계 50여 국가에서 석유·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고, 엑손모빌 주식 1억 5100만 달러(약 1771억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어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지명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한 인터뷰에서 “다음주에 국무장관 인선을 발표할 것 같다”며 롬니가 여전히 고려 대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일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우리는 오랜 길을 함께 왔다”고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는 9일 “국무장관 후보군이 대폭 확대됐다”며 앨런 멀랠리 전 포드자동차 CEO도 새로 거론했다. 반면 롬니와 한때 2파전을 벌일 정도로 유력 후보였던 줄리아니는 트럼프 내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줄리아니 측과 트럼프 측이 밝혔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줄리아니가 국무장관을 위한 (자리) 고려로부터 자신을 제외시켰다”고 확인했다. 한편 트럼프는 세계적 화학회사 다우케미컬의 앤드루 리버리스 CEO를 상무부 산하 미국제조업위원회 위원장에 지명했다. 트럼프는 미시간주 연설에서 “리버리스에게 제조업위원회를 이끌어 줄 것을 요청했으며 그가 수락했다”며 “기업들을 미국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방안이 모색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37년 금기 깬 트럼프·차이 통화… 美·中 ‘대북 제재’ 판 깨지나

    트럼프 “대만 총통이 먼저 전화 양국의 경제·안보 등 얘기 나눠” 中 “대만 책동… 엄정 항의” 반발 백악관 “하나의 중국 정책 지지” 中, 北 지렛대 삼아 美 견제 가능성 “긴장 고조 땐 제재 협력 약해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받으면서 트럼프 시대의 미국과 중국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이 1979년 대만과 단교한 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또는 당선자 신분으로서는 처음으로 대만 총통과 통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넘어 새판을 짜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미·중 관계가 불안정과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 경우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차이 총통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그녀는 축하를 전했고, 그들은 대만과 미국 사이에 존재하는 긴밀한 경제적, 정치적, 안보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또 차이 총통이 올해 초 대만 총통이 된 것에 대해 축하를 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인수위 발표 이후 트위터를 통해 “대만 총통이 오늘 나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측은 버락 오바마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차이 총통과의 통화를 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트럼프 외교고문이자 반(反)중국 성향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굳건히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총통부는 3일 성명을 내고 “양측은 국내 경기 부양 촉진과 국방 강화로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차이 총통과 트럼프의 통화가 이뤄져 한껏 고무된 반면 중국 정부와 언론은 당장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엄정하게 항의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트럼프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신 이번 통화가 “대만의 책동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대만과 차이 총통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측이 주도한 ‘도발’이라고 해도 즉자적으로 반응해 트럼프 취임 전부터 미·중 관계를 파탄 내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대만 측이 일으킨 ‘장난질’로 국제사회에 이미 형성돼 있는 ‘하나의 중국’ 틀이 바뀌지는 않는다”며 “미국의 정책도 바뀌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차이 총통의 ‘허튼 수작’으로 대만이 자부심을 느낀다면 대단한 착각”이라며 “대만이 양안의 긴장을 조성하고 미국의 지지를 얻으려고 한다면 비극적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 상당수도 트럼프의 이 같은 이례적 통화는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등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어 미·중 관계가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부터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논란이 거세지자 3일 트위터에 “미국은 대만에 수십억 달러어치의 군사 장비는 팔면서 (당선) 축하 전화도 받지 말라는 것이 참 흥미롭다”고 반박했다. 이번 통화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한 제재를 둘러싼 양국의 엇박자도 우려된다. 트럼프가 실제 대만의 손을 들어 주면 중국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사람의 통화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21호 채택 이틀 뒤에 이뤄졌다”며 “미·중의 대북 제재 협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왕솅 중국 지린대 교수는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리는데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희생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30년 지기인 테리 브랜스태드(70) 아이오와 주지사를 이번 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스태드 주지사는 유력한 주중 대사 후보로 꼽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국무 후보 볼턴 “北 선제공격 절대 없다”

    美국무 후보 볼턴 “北 선제공격 절대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첫 국무장관 후보인 존 볼턴(67)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미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선제공격땐 한국 많은 대가 치러” 볼턴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방미 중인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대북 선제공격으로 인해 한국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를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의원외교단 가운데 한 명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전했다. 나 의원은 특히 볼턴 전 대사가 “(선제공격) 가능성은 제로(0)”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덧붙였다. 볼턴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등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그는 공화당 정권에서 국무부 차관 등을 지냈으며 특히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강경파로 분류된다. 따라서 그의 이날 발언은 매파 성향 외교관이라는 그동안의 평가와는 다소 온도 차를 보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볼턴 전 대사는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로 인해 북핵 문제가 미국 내 가장 우려하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북한의 공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거기(대화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기간 중 북한 김정은과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로이스 위원장 “한·미 동맹 더 강화” 의원외교단은 이날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등도 만나 한·미동맹 중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로이스 위원장은 “미국과 한국은 동등한 파트너이며, 한·미동맹은 앞으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간 교역이 20% 늘었다. 한국은 교역뿐 아니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그동안 한국에서 우려한 트럼프의 캠페인 과정에서 나온 대북 선제타격론 같은 공격적 발언들은 현실성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미국도 북핵 문제를 크게 우려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가 충분히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미국에 도착한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 관계는 우리에게 최우선 외교안보 과제”라며 “미국 (대통령) 당선자 인수팀이 발족한 초기부터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19일까지 미국에서 트럼프 측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북한 문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국무장관 물망 볼턴 “대북 선제 공격 가능성은 제로”

    트럼프 국무장관 물망 볼턴 “대북 선제 공격 가능성은 제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6일(현지시간) 미 일각에서 제기된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은 제로(0)”라고 말했다고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전했다. 볼턴 전 대사는 공화당 정권에서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지낸 인물로 차기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 하나다. 볼턴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방미 중인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대북 선제공격으로 인해 한국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를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나 의원은 소개했다. 볼턴 전 대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군축담당 차관을 지내며 북한·이란·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이날 발언은 매파 성향 외교관이라는 그간의 평가와는 다소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볼턴 전 대사는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려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 인해 북핵 문제가 미국 내에서 가장 우려하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북한의 공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거기(대화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을 단장으로 새누리당 정병국·나경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으로 구성된 의원외교단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의 중요성 등을 역설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정책통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을 비롯해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상원 동아태소위원장, 빌 번즈 전 국무부 부장관(현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원장),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등과 면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깅리치·줄리아니·크리스티, 트럼프 거물 3인방 백악관 입성 1순위

    깅리치·줄리아니·크리스티, 트럼프 거물 3인방 백악관 입성 1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각 인선 작업에 착수하며 정권 인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행정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로서는 정책의 상당 부분을 각료들에게 의지해야 하는 만큼 누가 장관이 되느냐에 따라 새 행정부의 색깔이 정해질 전망이다. ●17년 상원의원 지낸 세션스 국방장관 거론 의회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선거기간 트럼프를 헌신적으로 도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 소위 ‘3인방’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최고의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반도 정책을 주도할 국무장관 후보에는 다양한 의정 경험을 가진 깅리치가 주목받고 있다.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육·해·공군을 통솔할 국방장관으로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과 짐 탤런트 전 상원의원, 덩컨 헌터 하원의원 등이 거론된다. 플린은 미군 전력 약화를 여러 차례 경고해 트럼프가 이를 대선 쟁점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다만 그는 군에서 전역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군 장성은 전역 이후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에 취임할 수 있다’는 규정에 걸려 있다. 상원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던 제프 세션스도 17년간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평가받아 국방장관 후보에 올라 있다. ●“트럼프 손잡고 싶다” 민주 샌더스 정부 내 역할 주목 법무장관에는 줄리아니가 유력한 가운데 세션스의 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무장관으로는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인 스티븐 너친과 칼 아이컨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월가에서 듄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고 있는 너친은 지난 5월부터 트럼프 캠프의 재무책임자로 활동했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아이컨은 “내가 워싱턴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입각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다. 백악관 참모진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비서실장 후보로는 앞서 언급한 3인방 외에도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등이 꼽힌다. 트럼프 캠프를 이끈 켈리앤 콘웨이 선거대책본부장과 스티븐 배넌 최고경영자, 제이슨 밀러 대변인도 백악관에 입성해 트럼프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민주당 마이클 샌더스가 “무너져 가는 중산층 가족의 삶을 지키기 위해 트럼프와 손잡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샌더스가 당적을 초월해 새 행정부에서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지난 2월 사망한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후임을 찾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성이면 공격인데

    ‘센트럴 팍(Park)’의 공격 DNA가 사라졌다? 박지성(32·퀸스파크 레인저스)이 12일 런던 로프터스로드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토트넘과의 홈경기에 풀타임 출전했으나 팀은 0-0으로 비겼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스테판 음비아와 호흡을 맞추며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데 기여했으나 공격 활로를 뚫는 데는 실패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해리 레드냅 감독조차 강등권 탈출을 위해 승점 3이 반드시 필요한 경기에서 1을 챙기는 데 만족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소극적이었다. 박지성이 나이 때문에 이런 쓰임새에 고정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을 만했다. 최전방 공격수 아델 타랍은 여전히 개인기에 의존한 플레이를 하다 절호의 기회를 놓쳤고 숀 라이트 필립스는 잠깐 드리블이 번뜩인 순간도 있었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강팀 킬러’ 박지성은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 보였던 공격 본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체력적인 부담 탓인지 백패스를 하거나 반 템포 느린 패스로 공격의 흐름을 끊기도 했다. QPR은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의 선방이 없었다면 승점 1도 못 챙길 뻔했다. 세자르는 전반 5분 에런 레넌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날린 강력한 슈팅을 손끝으로 쳐 냈고 이 공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가 재차 슛으로 연결하자 몸을 날려 쳐 내는 등 서너 차례의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유럽 축구 전문 매체 ‘ESPN FC’의 칼럼니스트 존 브루인은 “레드냅 감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력이 아닌 공격의 창의성”이라고 일침을 놓았고 “박지성은 공격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선수지만 정작 수비형 미드필더인 음비아보다 더 희망이 없는 공격을 했다”고 혹평했다. 한편 기성용(24·스완지시티)은 13일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역시 팀은 0-0으로 비겼다. 스카이스포츠는 “충분히 괜찮은 플레이”란 평가와 함께 평점 6을 매겼다.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는 이청용(24·볼턴)은 밀월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전반 34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1-1로 비겼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손흥민(21·함부르크SV)은 정규리그 후반기를 앞두고 열린 빈(오스트리아)과의 친선 경기 후반 14분에 결승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두 朴, 분전했지만 1승은 아직

    박지성(32· 퀸스파크 레인저스)과 박주영(27·셀타 비고)이 힘을 다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박지성은 15일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지만 두 팀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은 생중계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지만 주심이 동전 토스하는 자리에서 주·부심과만 악수를 했을 뿐 첼시의 주장 존 테리(33)가 두 차례나 내민 손을 잡지 않았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가 한솥밥을 먹는 안톤 퍼드낸드를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톤은 지난 시즌 테리로부터 인종차별 욕설을 들었다. 특히 안톤이 절친 리오 퍼드낸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생이어서 그와의 의리를 지킨 것으로도 풀이된다. 박지성은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내며 ‘산소 탱크’다운 면모를 뽐냈다. 특히 전반 1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보비 자모라에게 날카롭게 공을 찔러주었지만, 자모라가 찬 공은 골키퍼 페트르 체흐에게 막히고 말았다. 후반 10분엔 에스테반 그라네로가 프리킥으로 띄워 준 공을 골문 바로 앞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체흐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QPR은 강호 첼시를 맞아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반면 첼시는 첫 무승부를 기록하며 3연승에서 멈춰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로 임대된 박주영은 16일 데뷔전을 짧게 치렀다. 박주영은 발렌시아 원정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26분 최전방 공격수로 교체 출전,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압박하는 의욕을 보였다. 특히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오간 박주영은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엔리케 데 루카스의 측면 크로스에 문전으로 달려들었으나 간발의 차로 골키퍼가 공을 잡아내 기회를 놓쳤다. 상대 수비수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동료 공격수 데 루카스가 “박주영은 물 만난 고기 같았다.”며 칭찬했듯 다음 경기의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대표팀에 차출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치렀던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시티)은 결장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롬니의 ‘섀도 캐비닛’ 외교·안보부터 채운다

    롬니의 ‘섀도 캐비닛’ 외교·안보부터 채운다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진영이 정권 인수를 상정한 ‘예비 내각’(섀도 캐비닛)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롬니 진영은 최근 ‘준비 프로젝트’(Readiness Project)라는 이름의 정권 인수팀을 출범하고, 대선 승리 시 기용할 내각 및 정부 요직에 대한 인선 작업에 나섰다. 국방장관에는 롬니의 측근으로 최근 공화당 선거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자문을 하고 있는 짐 탤런트 전 상원의원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존 리먼 전 해군장관도 물망에 올라 있다. 국무장관은 2008년 대선 때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에 포함됐던 조 리버먼(무소속) 상원의원이 ‘1순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그는 특히 롬니의 핵심 외교기조인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와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도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람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후보군에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잭 킨 전 합참부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 초대 보좌관이었던 장군 출신의 제임스 존스가 핵심 참모들과 불화를 빚은 전례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에릭 에델먼 전 국방차관, 엘리엇 에이브럼스 전 국가안보회의(NSC) 자문관,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댄 세너 롬니 캠프 선임 정책참모 등이 킨 전 부의장의 경쟁자로 언급되고 있다. 주유엔 대사로는 리치 윌리엄슨 전 수단 대사의 기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메건 오설리번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로버트 조지프 전 국무부 차관, 엘리엇 코언 전 국무부 자문관 등도 외교·안보 분야 요직에 기용될 후보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졸릭 전 총재가 롬니 캠프의 국가안보 분야 정권인수팀장으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내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부장관으로 일했던 졸릭 전 총재가 대표적인 ‘실용파’로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우호적인 반면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 볼턴 전 대사 등 공화당 내 인사들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⑤싱크탱크로 어젠다를 설정하라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⑤싱크탱크로 어젠다를 설정하라

    ‘세상을 바꾸는 정책의 전초기지에 부(富)를 투자하라.’ ‘슈퍼파워’ 미국의 힘의 원천으로 민간 싱크탱크를 꼽는 이들이 많다.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등은 ‘아이디어 전쟁터’인 워싱턴 정가에 ‘실탄’과 같은 정책과 두뇌를 공급한다. 미국을 움직이는 싱크탱크, 그 뒤에는 부자와 이들의 재단이 재정적 버팀목으로 서 있다. 이 자산가들은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거나 노인 복지사업을 벌이는 것보다 싱크탱크를 통해 공공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편이 더 많은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정책 전문가와 아이디어에 기부하는 것이 최고의 자선’이라는 생각이다. ●사람과 아이디어에 투자 미국 행정부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싱크탱크들은 대부분 슈퍼리치의 재정 지원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대표적이다. 1970년대 초반까지 주를 이루던 진보성향의 싱크탱크에 맞서기 위해 콜로라도의 맥주 갑부 조지프 쿠어스로부터 1년 예산인 25만 달러를 기부받아 1973년 설립했다. 이후 스카이프재단 등 보수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초대형재단으로 성장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1981~1989년)의 스타워스 계획(미사일방어 계획)과 적하 경제정책(정부 규제 완화, 감세 등으로 부유층에 혜택을 주면 고용과 소비가 늘어 서민들도 잘살게 된다는 것), 조지 W 부시 행정부(2001~2009년)의 대테러 국토방위 전략 등 최근 30년 내 공화당 정부의 굵직한 정책들이 이 재단에서 나왔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의 빠른 성장세는 ‘네 자매’로 불리는 보수적 재단의 지원 덕에 가능했다. 올린재단과 브래들리재단, 스미스리처드슨재단, 사라스카이프재단 등은 1980년대 이후 미국 보수 연구소들이 세련된 논리를 갖추는 데 돈줄 역할을 한다. 중소 규모의 보수 싱크탱크의 경우 재정의 60%를 이들 4개 재단으로부터 지원받는다. 작은 정부와 개인 자유의 확대를 지향하고,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등 보수 가치를 좇는 곳이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브래들리재단은 ‘교육 바우처제도’(저소득층 학생들이 원하는 사립학교 등에 갈 수 있도록 정부가 재정지원하는 것)를 전국에 확산시키기 위해 연구비용은 물론 바우처제 도입을 머뭇거리는 지자체를 상대로 한 소송 비용까지 지원했다. ●한국도 부호층 지원 절실 갑부와 재단의 화력지원을 받기는 진보 싱크탱크들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최고 싱크탱크’로 평가받는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는 초기 록펠러재단과 카네기기금의 지원 속에 돛을 올렸다. 또, ‘진보판 헤리티지재단’을 표방한 미국진보센터(CAP)는 조지 소로스, 허버트와 매리언 샌들러 등 진보 성향 부자들이 엄청난 재원을 제공했다. 소로스는 2003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의 낙선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뒤 재단 설립의 초기자금을 댔다.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CAP는 ‘오바마의 두뇌’라고 평가받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오바마의 대표적인 개혁정책으로 꼽히는 건강보험·교육 개혁의 틀을 제공했다.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은 “미국 갑부들은 싱크탱크 지원을 자선의 일환으로 여긴다.”면서 “기업 경영 등을 통해 사익을 얻었지만, 이제는 사재로 (정책 연구를 도와) 공공 영역에 직접 기여하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정책 개발뿐 아니라 ‘전문가 인력 풀’ 역할도 한다. 부시 정권의 2인자였던 딕 체니 부통령과 이 정권에서 각각 재무장관과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폴 오닐, 존 볼턴 등은 보수성향의 미국기업연구소(AEI) 출신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CAP의 존 포데스타 초대 소장이 정권인수위원장을 맡고 멜로디 반스 수석부소장이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을 지냈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간 독립 싱크탱크가 제역할을 할 때가 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기업 오너 등 부호들이 정치 논쟁에 휩싸일 수 있는 영역에 기부를 꺼려 연구소들은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싱크탱크 전문가인 홍일표 박사는 “특정 주제의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직접 기관을 세우거나 주제를 정하지 않고 기존 싱크탱크의 운영을 돕는 형태로 기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특파원 칼럼] “나는 게이입니다”/김상연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나는 게이입니다”/김상연 워싱턴특파원

    “나는 동성애자(게이)입니다.” 그의 입에서 이 말이 알몸으로 튀어나왔을 때 나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다. 지난 1월 6일 낮 로스앤젤레스(LA)에서였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리처드 그러넬(45) 전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은 세상의 모든 엄마가 좋아할 것만 같은 서글서글한 인상이었다. 인터뷰의 초점은 그가 조지 W 부시 행정부 임기 8년 동안 유엔에서 경험한 한반도 안보 문제에 맞춰졌다. 그러넬의 사무실에서 단둘이 마주보고 진행된 인터뷰가 중반쯤 이르렀을 때였다. 나는 그가 ‘모셨던’ 존 볼턴 당시 주유엔 미국대사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정말로 극우 보수 성향인가를 물었다. 그러넬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볼턴이 유연한 사고의 인물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게 ‘커밍아웃’했다. 그는 “나는 동성애자다. 그런데 볼턴은 그런 나는 물론 내 파트너(애인)에게도 아주 다정하게 대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가 “나는 동성애자”라고 말한, 내가 난생 처음 맞닥뜨린 그 순간 내 입에서는 그만 “정말요?”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튀어 나갔다. 그리고 나머지 인터뷰 시간 내내 나는 인터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실례일 것 같아서 내 표정엔 자꾸만 힘이 들어갔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와 헤어진 뒤 오랜 시간을 자책했다. 나름대로 떳떳하게 성 정체성을 밝힌 사람에게 “정말요?”라니…. 나는 왜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넘기지 못했을까…. 그러넬에게 못내 미안했다. 그후 그러넬 소식을 다시 들은 건 지난달 1일 뉴스를 통해서였다. 당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국가안보 대변인으로 임명된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화당 내에서 사퇴 압력이 일었고, 결국 옷을 벗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동성애자가 어떤 위상인지를 누가 묻는다면 바로 그러넬의 사례를 들려주고 싶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동성애가 ‘자유로운’ 편이다. 공개적으로 성 정체성을 밝힌 그러넬처럼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도 동성애자임을 공개했고, CNN방송의 미남 앵커 돈 레먼도 최근 커밍아웃을 했다. 얼마 전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 연방정부 여직원은 “우리 부서에 미남 상사가 있는데 동성애자”라면서 “왜 내 주변의 잘생긴 남자들은 죄다 동성애자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반면 그러넬처럼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요직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 곳이 미국이다. 어느 인기 TV 앵커맨은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파다하지만, 아직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다. 전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엇비슷하다. 이런 배경을 숙지하고 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은 대충 지나칠 일이 아니다. 대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 오바마가 이토록 민감한 이슈에 대해 한쪽 편을 든 것을 놓고 미 언론은 일제히 “정치적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머리 좋은 오바마가 정치적 득실을 계산하지도 않고 이런 ‘사고’를 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용기와 소신이 얼마라도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히 내지르기 힘든 결단임은 틀림없다. 오바마의 행보는 예전 한국의 한 전직 대통령이 설파했던 ‘반보 앞 정치철학’을 연상시킨다. 너무 빨리 가면 국민이 못 쫓아 오고 너무 늦게 가면 국민이 외면하기 때문에 딱 반보 앞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동성 결혼 찬성 여론이 과반에 다다른 시점에, 즉 반보 앞에서 주사위를 던졌다. 지금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일어난 잠룡들은 반보 앞에 있는가, 반보 뒤에 있는가. 분명한 건 한국이든 미국이든 반보 뒤에서 머리만 굴리다가 ‘하늘이 내린다’는 대권을 거머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넬이 하루속히 불운을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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