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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싱크탱크 브레인 ①] 페리얼 A 사에드-비건을 특사로 승격시켜야

    [美싱크탱크 브레인 ①] 페리얼 A 사에드-비건을 특사로 승격시켜야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국내 매체들은 늘 싱크탱크 브레인들의 생각과 판단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짤막하게 인용하는 데 그친다. 기사의 집을 미리 짓고 그에 맞춰 대들보나 서까래, 벽 마감재로만 부분적으로 인용한다. 해서 그들의 시각을 포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한다. 서울신문의 평화연구소에서는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발빠르게 싱크탱크 브레인의 생각을 들여다보려 한다. 첫 사례로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격월간 잡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실린 페리얼 A 사에드의 글 ‘실무 대화를 더 끈질기게(double down) 할 때’를 소개한다. 그녀는 기업과 정부가 위기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치경제 트렌드와 위기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 텔레그래프 전략 LLC의 자문으로 일하고 있다. 북동아시아와 중동 전문 외교관으로 일했고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는 북한 정책을 다뤘고, 북한과 협상을 벌인 경험도 갖췄다.북한과의 협상 창구는 닫히지 않았다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둘쨋날 아침 갑자기 스키드 마크를 찍듯이 끝났다. 트럼프는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영변 핵 연구센터를 해체하겠다는 김정은의 제안을 뿌리쳤다. 동시에 김정은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를 끝내기 위해 북한의 핵무장 프로그램 전체를 한방에 해결하는,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해달라는 트럼프의 구상에 아니라고 답했다. 점심도 취소하고 헤어졌다. 트럼프의 제안은 이전의 강경 정책들로 돌아간 것처럼 비쳤다. 그러나 지난 8개월 동안 북한은 워싱턴에 딱지만 놓았다는 현실과도 결별한 것이어서 조금 더 변죽만 울린 언동으로 보였다. 긴장을 끌어올렸다가 내렸다 하면서 미국은 북한을 협상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하노이 회담 이후 트럼프와 참모들이 내놓은 언급들은 북한의 긍정적인 회담 보도와 맞물려 어느 쪽도 상대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이르게 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여전히 협상 중이란 점을 보여준다. 대화를 제 궤도에 올려놓는 실리적인 단계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긴 하다. 미국은 변죽만 울리고 있지, 정책이 바뀐건 아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이 하노이에서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 이성적일 것이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김에게 제안한 합의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둘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물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6개월 전 윤곽을 제시한 내용과 닮은 구석이 없다. 비건은 지난 1월 31일 스탠퍼드 대학 강연 도중 비핵화가 북미 대화의 출발점이 더이상 아니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유연한 과정을 밟을 의도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비핵화를 끄집어내면 강경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이뤄졌던 모든 약속은 워싱턴 정부가 “동시에 (모든 것을) 병행하는 것을” 추구해 평양 정권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단계별 접근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정상회담 후 한 주도 안돼, 그리고 한달 뒤에도 미국은 모든 다른 단계에서도 비핵화는 물론 화학 및 생물학 무장 프로그램 등 대량살상무기(WMD) 폐기까지 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한달 만에 미국 정책이 바뀐 것처럼 보인 것은 고지식한 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정상회담을 2주 앞두고 트럼프는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실험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하노이에서의 강경함과 달라 보이게 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북한은 미국 정책이 급격하게 바뀌었다고 인식하지도 않았고, 워싱턴이 골포스트를 옮겼다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대신 그들은 국무부와 (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이 적대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비난했다. 더 나아가 정상회담 후 트럼프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가운데 “커다란 덩어리”를 기꺼이 하려는 김정은의 의지를 확인했으며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회담을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려면 통증이 따른다는 점을 느꼈다. 우호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또 트럼프와 김정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데 미국이 밑천이 더 들어간다는 점도 고려됐다. 평양 역시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지만 두 지도자들의 관계를 좋게 평가하면서 협상에의 문을 열어두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북미 협상을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다음 단계 지금의 문제는 누구의 텍스트를 협상의 토대로 삼느냐는 것이다. 테이블 위에 올라온 두 제안 가운데 북한 것이 조금 더 현실적이다. 부시 행정부 때 대북 협상을 주도했던 크리스토퍼 힐은 최근 김정은의 제안이 탐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옳다. 영변의 플루토늄 생산을 해체하는 것은 핵폭탄 제조로 나아가는 길 하나를 없애는 것을 의미하며 모든 저속 중성자에 의한 핵분열을 시작하는 선언이기도 하다. 해체를 위해 블록을 세우고 국제 사찰단이 증명하게 하는 일은 미국에 서류 쪼가리만 보여주고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 북핵 프로그램 폐기 선언보다 훨씬 중요하다. 더욱이 10년 동안의 공백을 끝내고 북한에 사찰단을 파견하는 것은 비핵화를 실행하도록 손으로 만질 수 있게 할 것이며 결국 핵무기를 포기하게 만들 것이다. 평양의 부담이라면 대화의 기초가 되는 신뢰를 쌓을 만큼 제안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늘 협상을 질질 끌고 맹세해놓고 발을 뒤로 빼는 짓을 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북-미가 어떤 협상을 하더라도 워싱턴 정가에 회의론이 뿌리깊은 이유다. 미국의 협상 대표들은 미국 정부에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해외 정책 커뮤니티에 의해 확장되는 불신의 광산을 미리 살펴야 한다. 모든 협상 라운드마다 진전이 있을 때는 설득할 사례를 포장해야 하는 더 거친 압력을 받고, 회담장을 걸어나올 때에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된다. 그런 사례를 만들 수 없을 때 미국의 태도와 정책은 강경해진다. 그러므로 북한은 해체하겠다고 제안하는 시설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미국이 제재를 풀 때마다 뭘 대신 할 것인지에 대한 일정표를 제공해야 한다. 진지한 협상 과정이 실무 차원에서 시작됐다. 트럼프는 비건 특별대표를 대통령 특사로 승격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면 북한이 협상에 참여하면 이득이 주어지고 실무 차원에서의 적절한 준비가 이뤄지게 해 비건의 협상 권한이 커지게 된다. 실무 협상자가 대통령에게 직보하면 대리자들의 정책 결정 권한이 줄어들게 된다. 협상 재개를 늦추려는 것은 위험이 높다 이 순간 북한이 WMD 무기고를 늘리려는 것에서 발을 빼야 할 의무는 없다. 실제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안하면 그 대가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하는 거래는 들어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국제사회와 관계를 맺는 전례없는 글로벌 플랫폼을 선사했다. 김정은은 실험을 실시해 국제적인 비난을 한몸에 사는 위험을 감수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동시에 북한은 협상과 실험 유예를 재고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정은은 자신의 이해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점을 트럼프에게 상기시켰다. 양쪽이 실무 차원에서 진지한 협상 과정을 구축하는 것을 늦출수록, 한반도 상황은 더욱 예측할 수 없고 불안정한 상태로 빠져들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북미, 물밑대화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북한이 지난 22일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 시간 뒤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한 철회를 지시했다. 정부 차원의 대북 제재 발표를 대통령이 철회한 것은 전례를 찾기 쉽지 않을 정로도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고 오늘 재무부가 발표했는데, 이러한 추가 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대북 제재 철회를 지시해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불씨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북한과 미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강경 발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회견,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철수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추가 제재 철회는 북한과의 협상 문을 열어 두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특히 행정부 차원에서 준비하는 대북 제재에 자신이 직접 제동을 걸었다는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또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러한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발신함으로써 북한 달래기에 나서는 한편 ‘톱다운식’ 접근으로 김 위원장의 호응을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답해야 한다. 북한도 북미 관계를 지난해 이전으로 돌이키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큰 게 사실이다. 북한이 연락사무소 인력 철수를 결정하면서도 남측 인력의 사무소 철수를 요청하지 않음으로써 여건이 조성되면 대화 테이블에 다시 앉을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협상의 판을 깨지 않는 선에서 한미 양측을 겨냥한 메시지로 이해된다. 김 위원장은 행정부와의 정면 충돌을 감수하고 추가 제재 철회 결정을 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채널을 다시 가동해야 한다. 어떠한 협상이라도 힘겨루기와 줄다리기가 있기 마련이다. 북미 모두 현재의 대화 국면을 깰 생각은 없는 만큼 이젠 신경전을 거두고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북미가 비핵화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 만큼 양측은 대화 테이블에 앉아 이견을 좁혀야 한다. 우리 정부도 북미 간 물밑대화를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 불씨 살린 비핵화…북미 치열한 ‘벼랑끝 밀당’

    불씨 살린 비핵화…북미 치열한 ‘벼랑끝 밀당’

    김정은 대외노선 따라 북미협상 좌우 중러와 비핵화·경협 ‘새 카드’ 가능성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벼랑 끝 밀고 당기기’가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대외 정책으로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북측 인력을 전격 철수시켜 한반도를 일거에 긴장 상황으로 내몰면서도 남측 인력은 추방시키지 않으면서 긴장을 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재무부의 대북 제재 강화 조치 하루 후인 22일(현지시간) 추가 제재를 철회했다고 밝히며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가까스로 살렸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공을 건네받은 김 위원장이 다음달 11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전후로 대외 노선과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북미 협상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추가 제재 철회 발언은 ‘톱다운 방식’으로 북미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깜짝 발표’에 대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고립된 김정은 정권에 대한 경제적 징벌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정부 내 매파 인사들의 주장에도 북한과 핵 협상을 이어 가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인원 철수 결정도 대남·대미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협상의 여지는 당분간 남겨둔 조치로 풀이된다. 시설 폐쇄나 남측 인력 추방 조치는 취하지 않았기에 복귀 가능성은 열어뒀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에 양보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을 경우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자력갱생과 사회주의 국가와의 연대라는 ‘새로운 길’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과 외교적 고립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과 검증을 미국 대신 중국·러시아와 하는 ‘새로운 카드’를 휘두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중국·러시아를 비핵화 관련 기술 협력 파트너로 삼고 국제사회에서 비핵화를 직접 검증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대북 제재를 다루는 유엔 안보리에서 중러의 레버리지가 높아지고 대북 제재도 중러와의 경제협력을 통해 어느 순간 무력화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이 자국이 배제된 비핵화 협상과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당사국인 한국도 ‘비핵화 패싱’을 용인할 수 없기에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긴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홍 실장은 “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중러와 제3의 비핵화 길을 갈 뜻을 시사하면 그 자체가 미국과의 협상 카드가 되는 것”이라며 적어도 새로운 압박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황성기 칼럼] 북미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황성기 칼럼] 북미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북한의 비핵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청산 약속이 진짜냐 가짜냐가 드러나는 시간이다. 올해 말로 예상했던 시한은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과 북한 외무성 부상 최선희의 날 선 공방으로 바싹 앞당겨지게 됐다. 강 대 강 대치가 길어지면 북미가 비핵화와 적대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일은 불가능해진다. 미국 조야의 대북 회의론이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고, 북한 정권 내부에서도 트럼프 회피론이 비등할 것이다.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은 관전자들에겐 흥미로운 게임이었다. 톱다운 방식에 대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북미의 리얼한 담판에 흥분했고, 협상 카드를 다 들여다봤다. 테이블에 깔린 양쪽 카드의 값어치를 계산해 보는 재미도 누렸다. 카드가 공개돼 협상의 폭이 줄어든 반면 마지노선이 드러남으로써 협상을 촉진할 것이라 기대했으나 지금의 상황은 쪽박 깨지기 직전이다. 볼턴이 예사롭지 않다. 초강경 매파를 내세운 트럼프의 속셈이 북한을 압박하려는 데 국한된 건지 의심이 든다. 볼턴은 전형적인 일괄타결론자다. 미 행정부에 주된 기류로 자리잡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의 총대도 메고 있다. 트럼프가 채찍을 든 볼턴을 대북 교섭의 악역으로 내세운 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세팅될 때까지인지, 협상을 깨는 책임을 북한에 돌리기 위한 수순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북한이다.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해결을 ‘술책’이라고 모욕하는 볼턴을 피해 갈 방책이 없다. 북한 방식을 받아들일 때까지 ‘전략적 인내’를 미국에 써볼 수 있겠으나 최선희의 3월 15일 기자회견으로 그 카드는 버렸다. 영변 하나만으로는 미 행정부와 의회의 벽을 넘을 수 없어졌다. 미국으로부터 ‘똑같은 조랑말’이란 조롱을 당하지 않으려면 영변, 핵·미사일 실험발사의 영구 중단 약속 외에도 굵직한 하나를 더 내놔야 한다. 워싱턴도 마찬가지다. 리용호 외무상이 읽어내린 ‘2016년 이후 5개 유엔 제재의 민생 부문 선 해제’는 김정은의 마지노선이다. ‘최고존엄’이 설정한 마지노선을 물리는 일은 어렵다. 미국이 민생 부문 해제조차 내놓지 못하겠다면 판을 걷어차인다. 자력갱생의 ‘새로운 길’은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예고된 상태다. 최선희의 3·15 발언을 두고 ‘트럼프·김정은이 사이 좋다 했으니 판은 안 깰 것’이라 낙관하는 것은 희망고문이다. 미국이 더 물러설 데 없는 북한을 몰아 세우다가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될 수 있다. 5개 제재 해제에 대해 트럼프는 “제재의 전부”라고 했다. 트럼프식 무지다. 4차 핵실험 직후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70호 등이 북한을 옥죄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5개 제재는 종횡으로 촘촘한 미국 단독의 제재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남한의 대북 제재인 5ㆍ24 조치를 풀어도, 유엔 제재가 있어 경협이 불가능하듯, 유엔 제재를 풀어도 미국 제재가 버티고 있어 북한 경제를 돌리는 마지막 족쇄로 작용한다. 북한 경제가 국제사회로 나오는 첫걸음인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은 유엔 제재와 관계없이 미국 법인 브렌트우즈협정법에 의해 원천봉쇄되는 것을 트럼프는 모르는 듯하다. 북한은 미국 제재를 꿰뚫고 있다. 리용호가 ‘제재의 일부’라 항변한 것은 사실에 가깝다. 부시 대통령 때부터 대북 정책에 관여해 온 볼턴이 그 사실을 모른다면 거짓말이다. 거짓말의 의도는 장사도 모르는 ‘북한식 계산법’으로 몰기 위한 게 아닐까. 최선희가 영변의 가치를 후려치는 ‘미국식 계산법’ 운운한 데 대한 치졸한 복수로 보인다. ‘간 보기’로 시간 낭비할 때가 아니다. ‘하노이 교훈’은 자명하다. 미국은 북한의 살라미식 판매에 구매의욕을 못 느꼈다. 북한도 ‘도 아니면 모’의 미국식 빅딜에 신뢰 부족을 이유로 주춤했다. 다시 만나자 기약한 트럼프와 김정은이다. 잘사는 나라를 건설하고 싶은 김정은, 잘사는 나라의 기회를 주겠다는 트럼프의 의기투합이 깨지기 전에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2020년 말 비핵화 달성이란 북미 공통의 목표는 확인됐다. 빅딜과 스몰딜을 절충하는 길 말고는 없다. 비핵화 로드맵을 그려 놓고,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방식이다. 진실은 곧 드러날 것이다. 교묘히 테이블을 엎어도 누구 책임인지 분별할 만큼 관전자들은 똑똑하다. 동창리를 폐기 못 하면 조용히라도 있으면 한다. 로켓 발사는 ‘고르디우스의 매듭 끊기’처럼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돌린다. 슬슬 만나자고 서로가 손 내밀 때다.
  • 볼턴 “北 핵실험 재개 시 트럼프에 큰 영향”

    CNN “北 위성발사, 새로운 딜레마로” 폼페이오, 27일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미국 정부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급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연일 북한 핵·미사일 실험 재개에 대한 경고를 이어 가고 있으며, 백악관은 북한 핵·미사일 실험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만약 북한이 실험을 재개하기로 한다면 그것은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약속을 어기고 실험 재개에 나선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 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강한 경고로 풀이된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밝은 경제적 미래를 향한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뿐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등 트럼프 정부의 실세들도 북한의 ‘검증가능한 선(先)비핵화’ 요구와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그러나 대화의 문도 열려 있다며 양공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NN은 이날 트럼프 정부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결정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갑론을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미사일 발사를 위성 발사라며 정당성을 주장해 왔다. CNN은 “트럼프 정부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결정 시 대응책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 간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위성 발사는 트럼프 정부에 새로운 딜레마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27일 하원 외교위원회가 개최하는 ‘국무부 외교정책 전략 및 2020 회계연도 예산 요청’ 청문회에 출석해 ‘노 딜’로 끝난 지난달 27∼28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북미 관계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북미, 접점 찾는 대화로 파국 막아야

    북한의 비핵화가 최대 고비를 맞았다. 북한은 미국과 타협할 의사가 없으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 여부를 결정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초강수를 던졌다.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부터 북핵 일괄타결을 고수하는 미국이 정책을 수정하지 않으면 협상은 물론 북미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럴 경우 한반도는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가 군사충돌 위기로 요동을 치고, ‘평화 프로세스’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여 동안 북미 관계의 촉진자 역할을 해 온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 또한 절실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핵·미사일 실험 중단은 유지돼야 한다면서 “이제는 남북 간 대화의 차례”라고 밝혀 대북 특사를 포함한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난 15일 긴급기자회견은 충격이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요구를 했으며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려 버렸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 중단 여부 등에 대한 공식 성명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이 국내 정치 상황을 협상에 끌어들였고 일괄타결을 요구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실명을 거론, ‘강도 같은 태도’란 표현을 동원해 미국을 맹비난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최 부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두 최고지도자의 관계는 여전히 좋고 케미스트리는 훌륭하다”고 말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과의 대화 의사를 밝히고, ‘강도’라는 표현에 대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확전을 피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대목이다. 문제는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이 어떤 식으로든 곧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 미 행정부가 최선희 부상의 발언을 분석 중이라고 하지만 분석할 것도 없이 북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라는 일괄타결 방식은 수용할 수 없으며,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부분적인 제재해제 요구를 폄훼하지 말고 미국은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마지노선처럼 제시한 요구에 대해 미국의 양보가 없으면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새로운 길’에 들어서고, 그 신호로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발표할 공산이 크다. 북한이 공을 던진 만큼 이제는 미국 차례다. 미국은 북한이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타협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한 또한 대책 없는 강공은 염원의 경제건설을 늦출 뿐이라는 점, 알아야 한다. 우리는 물론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도 중재에 나서길 바란다.
  • [씨줄날줄] 치킨호크/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치킨호크/박록삼 논설위원

    세상에는 형용모순의 말이 꽤 있다. 예컨대 ‘민주적인 독재자’, ‘가난한 부자’, ‘좌파 신자유주의’, ‘친일 독립운동가’, ‘개혁적인 보수’ 등이 대표적이다. 의미와 개념이 서로 충돌해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지만, 실제 동서고금의 역사 속 곳곳에 이런 형용모순의 가치와 인물들이 존재해 왔다. 또한 옳고 그름을 떠나 하나하나 따져 보면 철학적인 측면이나, 정치학·경제학·역사학적 측면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질 수 있는 표현들이기도 하다.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미국에서는 병역 기피나 면제자인 연방의원의 명단을 담은 ‘제이컵스 리스트’가 등장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A 제이컵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베트남전 확전을 주장하는 대다수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이 병역 기피자 혹은 면제자임을 폭로한 것이다. 군복무를 기피한 자들이 확전을 주장하며 젊은이들을 베트남 정글로 내몬 사실에 미국인들은 분노했다. 이에 새로운 표현이 만들어져 회자되기 시작했다. 바로 ‘치킨호크’(Chicken-hawk). ‘치킨’이 겁쟁이를 뜻하고, ‘호크’는 비둘기파에 맞서는 강경한 매파를 일컬으니 우리말로 옮기자면 ‘겁쟁이 매파’쯤 되겠다. 전형적인 형용모순의 언어다. 베트남전 당시 치킨호크의 대표적 인물이 조지 W 부시와 존 볼턴이었다. 둘 모두 베트남전 징집 대상자였지만, 징집되기 전 각각 텍사스주, 메릴랜드주 주방위군에 자원 입대해 베트남전 파병을 피하고 안전한 미국에서 복무했다. 훗날 그들 중 한 사람은 미국 대통령이 돼 ‘대량학살무기 보유’라는 거짓 정보를 내세워 이라크 전쟁(2003년)을 일으켰고, 또 한 사람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2000년대 이래 북미 협상에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파 네오콘의 핵심 인물이 됐다. 국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만성 두드러기’로 군대에 가지 않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4일 “(남한 핵무장은)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 무조건 접어 놓을 수만도 없는 일”이라며 공공연히 핵무장론의 운을 띄웠다. 연일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안보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국가를 전쟁과 대결의 위기 속으로 몰아넣는 셈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줄기차게 북진통일을 주장했지만, 전쟁이 터지자 국민들은 피난하건 말건 재빨리 한강다리를 끊고 남쪽으로 도망친 초대 대통령 같은 이도 이 범주에 속할 수 있겠다. 북한 지도부 또한 핵실험,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으로 민족의 생명을 걸고 도박을 한다는 점에서 전형적 치킨호크에 속한다. 겁쟁이라 손가락질 좀 받으면 어떤가. 역사는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위해 애쓴 인물들을 기억할 것이다. 정치인들이 그 사실에 주목하길 바랄 뿐이다. youngtan@seoul.co.kr
  • 전면에 나선 강경파 최선희·볼턴… 톱다운 방식 협상 기대감은 여전

    전면에 나선 강경파 최선희·볼턴… 톱다운 방식 협상 기대감은 여전

    崔 “강도 같은 태도” 볼턴 “충격 안길 것” 연일 강성 발언… 북미, 압박 강도 높여 “두 사람 재등판, 내부 강경파 겨냥한 듯”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미국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매파로 분류된 양측 인사가 강성 발언을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압박을 위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최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강도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볼턴 보좌관에 대해 “적대감과 불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도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이달 초부터 폭스뉴스, CNN 등에 출연해 “최대 압박은 계속될 것이고 김정은에게 큰 충격을 안길 것”이라며 대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내놓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함한 일괄타결식 비핵화 빅딜’도 볼턴식으로 불린다. 두 관료는 수십년간 협상에 관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 부상은 지난해 5월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싣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언론에 ‘북한이 리비아 같은 최후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 부상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문제 삼아 당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 개념을 구축했다. 2002년 미국이 발표한 ‘악의 축’에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포함시키는 데 공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하노이 회담 준비가 순항하던 올해 초부터 큰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협상 결렬 때 볼턴 보좌관은 회담 석상에 앉았고 최 부상은 이틀 연속 대미 비난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재등장했다. 두 사람은 악역을 자처하면서도 과거와 달리 ‘톱다운(정상합의 후 실무이행) 방식’에 대한 기대는 버리지 않았다. 최 부상은 “(두 정상의)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재등장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내부 강경파를 겨냥한 정치적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7일 “미국의 강경파와 대화파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강경 대북 압박으로 통일되면서 북한 내부에서 외무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빠르게 열었을 것”이라며 “정치적 접근보다 문제해결을 위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볼턴, 북한 해야할 일 하려 안해

    볼턴, 북한 해야할 일 하려 안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그들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에 대해 기꺼이 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방송된 뉴욕의 AM970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난 14일 기자회견과 관련, “그들은 핵·미사일 실험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는, 도움이 안 되는 언급을 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더 힐은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미국과의 핵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고 풀이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위협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며 “그는 북한이 핵무기가 없게 되길 원한다.그건 확실하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최 부상의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그 시점을 ‘바로 어젯밤’으로 칭한 것으로 비춰 인터뷰는 지난 15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적대적이고 불신의 분위기 조성’을 거론하며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자로 지목한 최 부상의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 “부정확하다”며 “우리가 반응하기 전에 미 정부 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즉각적 대응을 자제한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북 최선희 vs 미 볼턴, 다시 맞붙은 강대강 ‘두 입’

    북 최선희 vs 미 볼턴, 다시 맞붙은 강대강 ‘두 입’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미국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매파로 분류된 양측 인사가 강성 발언을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압박을 위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최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강도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볼턴 보좌관에 대해 “적대감과 불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도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이달 초부터 폭스뉴스, CNN 등에 출연해 “최대 압박은 계속될 것이고 김정은에게 큰 충격을 안길 것”이라며 대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또 북한의 모든 활동을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내놓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함한 일괄타결식 비핵화 빅딜’도 볼턴식으로 불린다. 두 관료는 수십년간 협상에 관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 부상은 지난해 5월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싣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언론에 ‘북한이 리비아 같은 최후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 부상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문제 삼아 당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 개념을 구축했다. 2002년 미국이 발표한 ‘악의 축’에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포함시키는 데 공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하노이 회담 준비가 순항하던 올해 초부터 큰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협상 결렬 때 볼턴 보좌관은 회담 석상에 앉았고 최 부상은 이틀 연속 대미 비난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재등장했다. 두 사람은 악역을 자처하면서도 과거와 달리 ‘톱다운(정상합의 후 실무이행) 방식’에 대한 기대는 버리지 않았다. 최 부상은 “(두 정상의)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재등장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내부 강경파를 겨냥한 정치적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7일 “미국의 강경파와 대화파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강경 대북 압박으로 통일되면서 북한 내부에서 외무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빠르게 열었을 것”이라며 “정치적 접근보다 문제해결을 위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폼페이오 “김정은과 대화 지속 기대…최선희 협상 가능성 열어놔”

    폼페이오 “김정은과 대화 지속 기대…최선희 협상 가능성 열어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화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한 데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이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부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선희 부상의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밤 최선희 부상의 발언을 봤다. 그는 협상이 확실히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에 대한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바람”이라면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계속 (대화)하길 기대한다. 그는 북한이 지명한 나의 카운터파트”라고 강조했다. 최선희 부상은 앞서 한국시간으로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와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다며 미국의 협상 태도를 비난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협상 지속’ 발언은 북한이 지난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최선희 부상의 ‘대화 중단 가능’ 기자회견을 통해 대미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데 대해, 북미 고위급회담 등 협상의 문을 열어둠으로써 북미 간 긴장이 고착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선희 부상이 북한의 핵·미살일 시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서는 “이것만 말할 수 있다. 하노이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그(김 위원장)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건 김 위원장의 약속이다. 북한이 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충분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최 부상이 자신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비타협적 요구’를 했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 “그 부분에 대해서는 틀렸다. 나는 거기(하노이 정상회담장)에 있었고 나와 김영철의 관계는 프로페셔널하며 우리는 세부적인 대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선희 부상이 미국에 ‘강도 같은 태도’라고 비판한 것에는 “(북한의 그런 비판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내가 (과거) 방북했을 때도 ‘강도 같다’고 불린 기억이 나는데 이후로 우리는 아주 전문적인 대화를 계속했다. 우리가 계속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7월 3차 방북 직후 북한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맹비난하자 “북한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말했듯이 그들(북한)이 내놓은 제안은 그들이 대가로 요구한 것을 고려할 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국제사회의 제재도 거론하며 “이같은 제재의 요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사일과 무기 시스템, 전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이라고 부연하며 “이것이 유엔 안보리가 제시한 요구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나 ‘빅딜’을 직접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후속 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가 어떤 급에서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화가) 진행중”이라면서도 구체적 답변은 피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선희 “미국과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평양에서 기자회견

    최선희 “미국과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평양에서 기자회견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타스통신과 AP통신은 이날 최 부상이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지난달 김정일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면서 북한은 미국과 협상을 지속할지, 그리고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을 유지할지 등을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상은 “미국이 15개월간의 변화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정치적 계산’을 바꾸지 않는 한 회담을 계속하거나 타협할 생각이 없다”며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 위원장이 ‘무슨 이유로 이 기차 여행을 다시 해야 하나’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하노이 회담의 결렬에 대해 “미국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느라 너무 바빴고 성과를 낼 진정한 의도가 없었다”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적대감과 불신감을 조성해 북미 최고지도자 간 협상을 위한 건설적인 노력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최 부상은 2차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모든 제재를 해제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민간 경제에 적용된 제재만을 해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최 부상은 설명했다. 최 부상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것은 회담 결렬 이후 대미 압박을 위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지금으로서는 회담을 중단하겠다는 사인을 보내면서 미국의 요구 수준을 낮춰 보겠다는 의도”라며 “미국에서는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면 제재완화를 못 하겠다는 메시지를 쏟아내는 만큼 북한으로서는 회담 중단을 경고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부상이 “두 최고 지도자 간의 관계는 여전히 좋고, 합도 잘 맞다”고 부연한 만큼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최 부상의 발언에 대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국방 대행 “해외 주둔비+50% 요구 안 할 것”

    美국방 대행 “해외 주둔비+50% 요구 안 할 것”

    WP·WSJ 등 언론 보도 내용 부인 동맹관계 훼손 우려 커지자 선긋기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미국이 해외 주둔 미군의 비용 전부를 주둔국에 넘기고, 거기에 50% 프리미엄까지 요구할 것이라는 ‘주둔비용+50’ 구상과 관련한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주둔비용+50’ 관련 보도에 대해 질문에 “틀린(erroneous)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주둔비용+50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섀너핸 대행은 “우리는 비즈니스도, 자선사업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 주둔비용의 공평한 분담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그것은 주둔비용+50에 관한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주둔비용+50은 미군 주둔국에 주둔비용은 물론, 일종의 프리미엄으로 이 비용의 50%를 더 부담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동맹국의 방위비 부담 확대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구상을 고안했으며, 차기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이 방안을 처음으로 추진했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통신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우리는 주둔비용+50을 원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건네면서 한미 정부 대표 간 협상 결과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구상에 대해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국제관계학 교수가 “동맹국들에 보호비를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미군은 용병이 아니다”라고 비판하는 등 미 국내에서는 동맹관계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보수성향 매체인 WSJ도 정면 비판에 가세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북미에 요구되는 건 말이 아닌 행동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12일 북핵이 미국에 대한 진짜 위협이라면서 “우리가 봐야 하는 건 행동”이라고 북한에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일 국무위원장은 여섯 번이나 그것(핵무기)들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말이야 쉽다. 우리는 행동만을 가치 있게 여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볼턴, 스티븐 비건에 이어 미 대북 정책 고위 라인이 총출동해 북한 압박에 나선 형국이다. 미국의 대북 정책은 북한의 ‘단계적 해결’ 방식과 타협 가능성을 보이다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빅딜’이라는 일괄타결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요구하는 만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빅딜을 수용하지 않은 북한을 간접 비난했다. 하노이에서 갑자기 일괄타결을 꺼내 든 미국 요구를 북한이 수용하기 어려웠던 것은 자명하므로 이런 비난은 부적절하다. 북한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일괄타결 방식은 완전한 비핵화(FFVD) 로드맵에 대한 북미 합의와 그에 따른 불가역적인 비핵화 행동을 뜻한다. 영변 핵시설과 제재의 일부 해제를 놓고 북미가 주고받기를 시도했으니 담판 결렬은 당연하다. 북한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연일 관영매체를 통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며 미국의 양보를 바라고 있다. 북미 모두 비핵화를 둘러싼 말의 성찬은 끝내야 한다. 양국이 행동으로 나설 때다. 영변 핵시설만으로 미국이 납득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은 핵물질,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같은 핵 폐기를 더해야 한다. 미국도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라며 북한에 무조건적 항복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제재 해제 요구를 침소봉대하지 말고 현실적인 방안으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기를 바란다.
  • 美하원 군사위원장 “단계적 비핵화로 가야”

    美하원 군사위원장 “단계적 비핵화로 가야”

    미국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연방하원 군사위원장이 북한 비핵화는 점진적인 단계를 거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하원 과반을 장악한 야당 민주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목소리로 일괄타결론을 주장하는 강경 분위기 속에서 하원의 안보정책을 주도하는 핵심 상임위원장이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론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스미스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워싱턴에서 개최한 국제 핵정책 콘퍼런스에서 “장기적으로 북한은 비핵화돼야 하고 국제사회에 들어오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인내해야 하고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스미스 위원장은 “단기적으로 북한과 전쟁으로 치닫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진행 중인 북미 협상을 지지한다”며 “현재 한반도에서는 긴장 관계가 수십년 만에 가장 완화된 상황”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화정책을 긍정 평가했다. 이어 “북한에 내일까지 당장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말하는 식은 좋은 의사전달 방식이 아니다”라며 비핵화 첫 단계부터 핵무기·생화학무기 등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의 폐기를 요구하고 나선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타결식 접근을 비판했다. 앞서 미국의 북핵 실무협상을 책임진 온건파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전날 같은 콘퍼런스에서 “미국은 점진적인 북한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은 강경론을 천명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폼페이오 “김정은, 6번이나 비핵화 약속… 말 아닌 행동 보여야”

    폼페이오 “김정은, 6번이나 비핵화 약속… 말 아닌 행동 보여야”

    “트럼프, 金제안 부족 알지만 대화 유지” 볼턴·비건 이어 3인방 ‘일괄타결’ 촉구 “비핵화의 공, 北에 있다고 명확히 한 것”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6번이나 비핵화 의지를 이야기했다”면서 “우리는 행동만 가치 있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향후 수주 내에 평양에 팀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대화의 손짓을 한 것을 끝으로 침묵을 지켜온 폼페이오 장관이 8일 만에 다시 대북 해법 전면에 나서며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행동을 촉구한 것이다. 텍사스 휴스턴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지역 방송사 4곳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한다고 약속했다”면서 “나는 그와 4~5차례 같이 있었는데, 그는 나에게 무려 6차례 (비핵화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김 위원장과의 4~5차례 만남은 평양 단독 방북 때의 세 차례 면담과 1·2차 북미 정상회담 배석 때 등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약속 이행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고 우리는 북한이 밝은 미래를 갖도록 하는 것과 한반도 안정·평화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은 행동”이라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얻어내기를 희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제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면서도 “(북미) 대화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겠지만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 틀에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미국의 대북 정책 핵심 3인방이 같은 목소리로 북한의 비핵화 행동을 촉구했다”면서 “이는 비핵화의 ‘공’이 북한에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톱다운 방식의 북미 대화 형식은 변화가 없겠지만 내용 면에서는 단계적이 아니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 제재 해제’를 한꺼번에 맞바꾸는 일괄타결식’으로 회귀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제적 보상 없는 1992년 선언… 하노이 협상보다 北에 더 불리

    경제적 보상 없는 1992년 선언… 하노이 협상보다 北에 더 불리

    남북, 당시 모든 핵 일괄 폐기에 서명비핵화 정의 뚜렷하고 검증법 구체적北에 강한 압박… 김정은 수용 안할 듯‘비핵화 완료때 제재 해제’ 메시지 해석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핵 합의의 모델로 새롭게 제시한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특징은 1) 완전한 비핵화를 정의하고 2) 구체적 검증과 포괄적 폐기를 포함했으며 3) 미국의 상응 조치는 군사적 유화 조치에 한정됐다는 점이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1항은 ‘남과 북은 핵무기의 시험, 제조, 생산, 접수, 보유, 저장, 배비, 사용을 하지 아니한다’, 3항은 ‘남과 북은 핵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아니한다’이다.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폐기가 북한의 비핵화로 정의된 것이다. 이는 2차 회담 결렬 이후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핵무기,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폐기와 일맥상통한다. 검증의 구체적 방법이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공동선언에는 남북 핵통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비핵화 검증을 위해 상대 측이 선정하고 쌍방이 합의하는 대상들에 대해 사찰을 실시하기로 돼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공동선언은 비핵화 범위가 구체적이고 검증 장치와 이행 기구까지 포함돼 있기에 미국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며 “이후 제네바 합의나 9·19 공동성명에는 비핵화 이행과 검증, 감시를 위한 상설 기구의 구성·운영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매력적인 부분은 대북제재 해제 등 경제적 보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대북제재 해제에 부정적인 미국 내 여론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북한에는 ‘당신들이 합의해 서명한 공동선언 아니냐’며 완전한 비핵화를 압박할 명분으로 삼기에 맞춤한 카드일 수 있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00년대 6자회담과 9·19 공동성명은 전형적인 단계적 접근인데, 미국 내에선 북한이 성과만 가로채고 최종 단계에선 비핵화를 안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이런 비판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1990년대 초반 1차 북핵 위기 이후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기지에 배치된 전술핵무기 철수를 발표하고 한국 정부가 남한 내 핵무기 부재를 선언하면서 체결됐다. 체결 이후에는 한미가 팀스피릿 연습을 중지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이 그때처럼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군사적 유화 조치는 물론 종전선언까지를 매개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어 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를 북한이 수용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북한 입장에서는 역으로 ‘1992년 기준으로 하려면 대북제재를 완전히 해제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당시엔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조 전 위원은 “미국은 비핵화 중간 과정에서 대북 제재를 완화·해제하면 되돌리기 어려워 협상 레버리지를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군사적 유화 조치는 복구가 가능하니 중간 과정에서 이는 내줄 수 있지만, 제재 완화·해제는 비핵화가 많이 진전하거나 완료됐을 때 가능하다는 메시지”라고 했다. 최 부원장은 “미국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지만 실질적으로 이행 단계에 들어가면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결국 북한에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가져와라,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라고 압박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스 분석] 돌연 꺼낸 92년 ‘비핵화 공동선언’…美 ‘제재해제 없는 빅딜’ 강공모드

    협상파 비건 “92년 이후 협의는 실패 WMD 완전 제거 등 일괄해법 필요” 강경파 볼턴 이어 27년 전 협상 강조 당시 美 상응조치로 군사유화만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와 온건파가 일제히 1992년 체결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출발점으로 돌연 제시하고 나서 그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단계적으로(행동 대 행동) 이행하자는 북한을 최대한 압박할 명분으로 삼기 위해 27년 전 북한 스스로 합의한 일괄타결 안을 새로운 협상 카드로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남북이 핵무기는 물론 핵재처리시설과 우라늄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비핵화를 검증하기로 한 합의로 북한 비핵화 합의 중 가장 포괄적이고 구체적이며 일괄타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북 협상 실무 책임자이자 온건파로 분류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주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1990년대 초반 북한과 합의한 프레임워크에서 (북핵) 외교를 시작했다”며 “그 이후 계획이 왜 실패했고 누가 잘못했는지에 대해선 논쟁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1994년, 더 거슬러 1992년 남북이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북핵 외교가) 시작됐으나, 27년이 지나 오늘에 이르러 한반도에는 핵무장 국가가 들어섰고 우리의 정책은 실패했다”며 “우리는 전쟁을 종결하길 원하지만 북한이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의 제거를 완전하게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대표적 단계적 이행 합의인 1994년 제네바합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 2007년 2·13 합의는 물론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타결한 싱가포르 공동선언까지도 싸잡아 실패로 규정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앞서 전날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북한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그런 요소(비핵화)에 대해 서명한 적이 있고, 우리는 이번에(하노이에서) 김 위원장에게 건넨 한 장의 문서를 통해 그 점을 명확히 했다”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북한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로 한반도 내 미국의 전술핵무기 철수, 전략자산 전개 금지 등 군사적 유화 조치밖에 없으며 북한이 현재 간절히 원하는 대북 제재 해제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내 제재 해제 반대 여론에 부응하는 동시에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명분으로 1992년 합의를 서류 더미에서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볼턴 이어 ‘협상파’ 비건도 “점진적 비핵화 안 한다”…비핵화 ‘빅딜’ 고수

    볼턴 이어 ‘협상파’ 비건도 “점진적 비핵화 안 한다”…비핵화 ‘빅딜’ 고수

    북미 대화의 미국 측 실무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협상파로 분류되는 비건 특별대표도 북한 비핵화를 일괄 타결하는 방식, 이른바 ‘빅딜’로 진행하겠다고 못박은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핵정책 컨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해 “미국이 원한 만큼 진전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외교는 살아 있다.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고 문은 열려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측 북미대화 실무책임자인 비건 대표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공개적인 토론 무대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움직임 속에서도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겠지만, 일괄타결 방식의 ‘빅딜’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포스트 하노이’ 원칙을 밝힌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해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특히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아무것도 합의될 수 없다”라며 ‘빅딜’ 수용을 압박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미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그들의 입장을 재고한 뒤 다시 돌아와 ‘빅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빅딜 제안이 수용돼야 한다는 조건을 단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비핵화 대상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영역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내가 말하는 FFVD는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핵심 부분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핵분열 물질과 핵탄두 제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량 제거 또는 파괴, 모든 WMD 영구 동결”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 제거에 대해 완전하게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다만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북한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면서 “북미간 긴밀한 대화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북한과 다른 미래를 원한다”며 비핵화시 북한의 경제발전 약속도 재확인했다. 그는 비핵화 일정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인위적인 시간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달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는 2021년 1월까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비핵화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대북 제재와 관련, “대통령은 제재를 원하지 않고 해제하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며 고수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등에 대해선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북한이 무슨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도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로켓 또는 미사일 시험은 생산적인 조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톱다운 방식’(하향식) 북미대화에 대해 “톱(top) 레벨 대화가 실무급에서 우리의 아이디어를 시험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그것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해 앞으로도 톱다운 방식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시 ‘리비아 모델’ 꺼낸 美…트럼프, 北 압박·정치 역풍 돌파

    다시 ‘리비아 모델’ 꺼낸 美…트럼프, 北 압박·정치 역풍 돌파

    볼턴 “북한의 이익을 위해서만 작동돼” ‘핵개발 완성’ 북핵 해법 현실성 떨어져 하노이 결렬로 北 강경론 부추길 수도 정의용 안보실장 지난 주말 비공개 방중 양제츠와 2차 북미회담 결렬 대책 논의미국 정부의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0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 원칙의 ‘리비아 모델’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행동 대 행동’ 원칙, 즉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단계적·동시적으로 맞바꾸는 기조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시계를 한꺼번에 뒤로 돌리는 볼턴 보좌관의 과격한 기조 선회가 가뜩이나 하노이 합의 결렬로 좌절감이 심한 북한의 강경론을 부추기면서 파국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이 저지른 실수를 피하려고 하는데, 그중 하나가 북한의 ‘행동 대 행동’이라는 술책에 넘어가는 것”이라며 “제재 완화가 북한에 주는 혜택이 부분적 비핵화가 우리에게 주는 이익보다 훨씬 크며, 이것이 지난 정부가 취한 행동 대 행동 원칙이 불가피하게 북한의 이익을 위해서만 작동했던 이유”라고 했다. 그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많은 것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다. 나는 조지 H W 부시(1989~1993) 행정부 때부터 이 일을 해 오고 있다”고 하는가 하면 “지금 경제 제재는 북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레버리지(지렛대)는 북한이 아닌 미국에 있다”며 북한을 서슴없이 자극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행동 대 행동 원칙을 따른 대표적인 합의가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인데, 두 합의 모두 북한이 일방적으로 이행을 하지 않거나 기만술을 펴 좌초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노선, 미국 내 북한 불신론, 북미 간 신뢰 부족, 북한의 판단 착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리비아는 핵 개발을 시도하는 단계였지만 북한은 이미 핵 개발을 완성한 단계라 비핵화를 위한 대상이 리비아보다 광범위하다”며 “그럼에도 북한에 일방적으로 먼저 광범위한 핵 프로그램 등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는 건 북한이 수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어렵다”고 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4월 보좌관 취임 이후 북핵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서서 볼턴 보좌관을 실명 비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임박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될 위험에 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리비아 모델과 다르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고, 볼턴 보좌관은 뒤로 빠졌다. 그럼에도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볼턴 보좌관을 내세워 리비아 모델을 띄우는 건 협상 과정에서 북한을 압박함과 동시에 국내 정치적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려 있기에 볼턴 보좌관을 내세워 2차 정상회담에 따른 역풍을 피하려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고 북한으로부터 양보를 받아낼 수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내세워 북한과 협상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주말 사이 중국을 비공개로 방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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