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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방한때 기존 협상라인 총출동…北, 또 폼페이오 비난하며 기싸움

    美 방한때 기존 협상라인 총출동…北, 또 폼페이오 비난하며 기싸움

    트럼프, 볼턴·비건 등과 대동 재신임 北외무성 “제재, 대화 이끈다고 궤변”전문가 “실무 협상 재개 앞두고 견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9~30일 한국 방문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대북 협상 라인이 총출동할 전망이다.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미 협상 라인을 정비함과 동시에 회담 결렬의 책임을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에게 돌리며 이들을 협상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대북 협상 라인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6일 담화를 내고 미국이 지난 21일 대북 제재 행정명령의 효력을 1년 연장한 데 대해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에서 채택된 조미 공동성명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대조선 적대행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특히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어느 한 기자회견에서 조미 실무협상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북조선 경제의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 있다는 데 대해 모두가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제재가 조미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는 듯이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폼페이오 장관을 겨냥했다. 이어 “조미 수뇌분이 아무리 새로운 관계 수립을 위해 애쓴다고 해도 대조선 적대감이 골수에 찬 정책작성자들이 미국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한 조미관계 개선도, 조선반도 비핵화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이 지적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지난 23일 취재진과 문답에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답변한 뒤 이란 제재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경제의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 있다”고 한 뒤 곧바로 “이란 경제의 80%”라고 말하며 정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대이란 지적을 대북 비난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앞서 북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지난 4월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대화 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에 폼페이오 장관 등 기존 협상 라인을 대동해 재신임함에 따라 북미가 실무 협상 재개를 앞둔 상황에서 협상 파트너를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미 실무 협상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폼페이오 장관이 대북 제재 유지 필요성을 언급하니 협상 전에 견제하고자 강하게 비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대미 협상 라인을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미 협상을 총괄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통일전선부 라인이 물러나고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 등 외무성 라인이 협상을 주도할 전망이다. 지난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대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 제1부위원장이 배석한 것으로 미루어 최 상임위원장이 대미 협상을 관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속보] 美 볼턴 “이란, 우라늄 저장한도 넘으면 모든 옵션 검토”

    [속보] 美 볼턴 “이란, 우라늄 저장한도 넘으면 모든 옵션 검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의 고위급 안보회의를 마친 뒤 ‘이란이 핵합의에서 규정한 저농축 우라늄의 저장한도 300㎏을 넘으면 군사적 옵션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남을 것”이라고 AP통신 등 외신에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對이란 추가제재 서명…美, 심리·정보전 새 옵션 모색

    트럼프, 對이란 추가제재 서명…美, 심리·정보전 새 옵션 모색

    NYT “이란처럼 ‘하이브리드 전쟁’ 계획 사이버공격·가짜뉴스 등 활용 상대 교란 개입 숨긴 채 시설 등 공격 ‘그림자전쟁’도” 펜스 “공격 철회, 결단력 부족 오해 말라” 폼페이오, 반이란 전선 구축 위해 중동行미국이 지난 20일 자국 무인 정찰기(드론)를 격추한 이란을 저지하기 위해 재래식 전면전 대신 비군사적 방법을 대거 동원한 새로운 옵션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전과 가짜뉴스 등을 활용한 심리전, 정보전 등으로 상대국을 교란시켜 타격을 주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러시아·이란 등이 주로 써 온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며 최고 지도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이란 추가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제재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전현직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정보기관과 군이 이란을 겨냥해 추가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미군 사이버 사령부가 이란의 정보 단체와 미사일 발사 시스템 무력화를 위해 가한 사이버 공격과 유사한 작전을 개발하는 것으로 자국의 개입을 숨긴 채 특정 국가의 시설·인물 등을 공격하는 ‘그림자 전쟁’도 포함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지난 13일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이 그림자 전쟁의 대표적인 예다. 이 밖에 이란 내 불안 조성을 위한 광범위한 활동이나 이란을 대리하는 집단을 분열 또는 약화시키는 방법 등도 거론된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혼란을 유발하는 등의 전략을 폈고 이란은 이라크·시리아·예멘 등지에서 대리군을 사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썼다고 NYT는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앞서 예고한 대이란 추가제재 대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란 밖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 보험·무역 업체 등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자제를 결단력 부족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 군은 다시금 새롭게 시작(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반(反)이란 전선 구축을 위해 급히 중동 방문길에 올랐다. 그는 당초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24일부터 인도, 일본,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란은 미군 무인기가 다시 이란 영공을 침범하면 언제라도 격추하겠다며 강공 태세를 유지했다. 이란 해군의 호세인 한자디 사령관은 “적(미국)은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 정찰기를 금지 구역(이란 영공)에 침투시켰지만 모두가 봤듯이 격추당했다. 이런 대응은 언제라도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자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도 성공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24일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24일 이란 추가 제재”…군사행동 가능성도 시사

    트럼프 “24일 이란 추가 제재”…군사행동 가능성도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는 24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며 군사행동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해 보복 공격을 하려다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실행 10분 전 중단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회의를 소집해 이란 관련 대응책 논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끔찍한 ‘오바마 플랜’ 하에 있었다면 그들은 단기간 내에 핵 개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기존의 검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에 대한 중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며 오는 24일 추가 제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는 것에 관한 추가 제재를 추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그것은 항상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이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것에 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 지도부가 나쁘게 행동하면 그들에게 매우 안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현시점에서 군사적 공격에 반대했다면서 그는 던퍼드 합참의장에 대해 “훌륭한 사람이자 훌륭한 장군”이라고 추켜세웠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는 확실히 ‘매파’인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있고, 다른 쪽의 사람들도 있다. 궁극적으로 결정을 하는 것은 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인기 근처에 약 35명이 타는 유인 정찰기가 있었지만 타격하지 않았다’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설명에 대해 “그렇게 안 한 것은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했다. 만약 보복 공격을 했다면 사상자가 얼마나 발생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무인기를 격추했던 점에 비춰 (사상자가) 몇 명이든 그건 많은 숫자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톱다운’ 고수 vs 트럼프 ‘보텀업’ 강조…기로에 선 북미협상 방식

    美, 사전실무협상 제안… 北 호응 주목 한미 양국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기존의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을 보완하고자 실무 협상을 조기 재개하는 ‘보텀업’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혔다”면서도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실무협상을 토대로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이 여전히 신뢰를 유지하고 있고 3차 정상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담판을 짓는 게 유효하지만 하노이 회담에서 드러난 서로의 요구를 재확인하고 최종 조율하기 위한 사전 실무 협상, 즉 톱다운을 위한 보텀업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과 14일 북미 협상을 낙관하고 북한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라면서도 3차 정상회담 등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보텀업 방식의 보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에 실무진 간 접촉과 실무 협상의 재개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미국의 실무 접촉 제안에 의미 있는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냄으로써 톱다운 방식의 고수를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이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에 한국을 방문해 북미 간 접촉을 성사시킬지가 향후 비핵화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6일 “북한은 존 볼턴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등 자신이 생각하는 하노이 회담 결렬의 ‘주역’이 또다시 실무 협상에 개입해 정상 간 논의를 헝클어트릴까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의 요구를 확인하고 이견을 조정하기 위한 실무 협상 자체가 필요함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 내부 정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비건 대표가 방한한다면 북미 접촉이나 실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 ‘톱다운’ vs 트럼프 ‘보텀업’…기로에 선 북미협상 방식

    김정은 ‘톱다운’ vs 트럼프 ‘보텀업’…기로에 선 북미협상 방식

    한미 양국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기존의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을 보완하고자 실무 협상을 조기 재개하는 ‘보텀업’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혔다”면서도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실무협상을 토대로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이 여전히 신뢰를 유지하고 있고 3차 정상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담판을 짓는 게 유효하지만 하노이 회담에서 드러난 서로의 요구를 재확인하고 최종 조율하기 위한 사전 실무 협상, 즉 톱다운을 위한 보텀업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과 14일 북미 협상을 낙관하고 북한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라면서도 3차 정상회담 등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보텀업 방식의 보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에 실무진 간 접촉과 실무 협상의 재개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미국의 실무 접촉 제안에 의미 있는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냄으로써 톱다운 방식의 고수를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이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에 한국을 방문해 북미 간 접촉을 성사시킬지가 향후 비핵화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6일 “북한은 존 볼턴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등 자신이 생각하는 하노이 회담 결렬의 ‘주역’이 또다시 실무 협상에 개입해 정상 간 논의를 헝클어트릴까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의 요구를 확인하고 이견을 조정하기 위한 실무 협상 자체가 필요함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 내부 정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비건 대표가 방한한다면 북미 접촉이나 실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빠르게 성장하는 아프리카… ‘물심양면’ 공 들이는 中, 견제하는 美

    빠르게 성장하는 아프리카… ‘물심양면’ 공 들이는 中, 견제하는 美

    2018년 12월 14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중국의 아프리카 정책에 대해 “뇌물, 불투명한 합의,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바람과 요구에 사로잡히도록 부채도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중국의 투자사업은 부패로 가득 차 있고 미국의 개발 프로그램처럼 환경이나 윤리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이러한 약탈 행위는 ‘일대일로’를 포함한 중국의 광범위한 전략구상의 하나”라고 비판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와중에 왜 머나먼 아프리카를 놓고 중국과 미국은 대립하고 있는 것일까. 이 대립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아프리카 대륙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아프리카 대륙의 면적은 3020만㎢로 미국, 중국, 인도, 일본,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및 동유럽을 다 합한 것만큼 크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지도를 만드는 메르카토르 도법 특성상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그 면적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미국, 러시아 및 유럽 대부분은 실제보다 크게 보이고, 적도에 걸쳐져 있는 아프리카 대륙은 상대적으로 작게 보인다. 객관적이라 믿는 지도조차 아프리카 대륙은 왜곡과 편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림 1> 참조내전과 분쟁으로 희망이 없다는 아프리카 대륙이지만 실제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01~2010년 앙골라 11%, 나이지리아 8.9%, 심지어 빈곤과 기근의 대명사처럼 간주되던 에티오피아도 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에 에티오피아는 8.2%의 성장률로 가나(8.3%)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는 국가로 기록됐다. 아프리카 전체적으로 보면 코트디부아르, 지부티, 세네갈, 탄자니아 등의 나라가 7%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과 아프리카 이러한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중국은 2000년대부터 투자를 대폭 강화했다. 2005년 이후 중국이 사하라 사막 남쪽의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투자한 금액은 2970억 달러이다. 금액 자체가 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6년 한 해에만 교통 부문 200억 달러, 에너지 분야 120억 달러를 비롯해 부동산, 각종 기반시설, 광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그림 2> 참조실제로 2014년 앙골라 서부 로비투에서 동부 루아오를 연결하는 1344㎞의 철도를 개통하고 2016년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와 지부티를 연결하는 735㎞의 노선을 완공했다. 2017년에는 케냐 몸바사와 수도 나이로비를 연결하는 480㎞의 철도를 개통해 아프리카의 대규모 교통망은 중국 주도로 건설되고 있다. 200만명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아프리카에 진출, 1만 개 이상의 기업을 설립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원료인 코발트 역시 아프리카 한복판 콩고민주공화국까지 진출한 중국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에서 수집돼 중국으로 넘어가 정제과정을 거쳐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배터리 생산국가에 공급되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단순히 금액과 범위가 넓을 뿐만 아니라 집행 방식에서도 다른 국가와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국가나 국제기구가 각종 계약에 의한 예산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반해 중국은 예산 이외에 자국의 엔지니어와 노동력을 직접 투입해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만들어 낸다. 계약에 의존하는 다른 국가의 원조 및 지원 방식에 비해 직접적인 인력까지 투입하는 중국의 방식은 빠르며 확실하게 사업을 마무리해 아프리카 많은 국가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런데 왜 중국은 아프리카에 이런 투자를 하는 것일까. ●오래된 인연 아프리카와 중국은 오래전부터 인도양을 사이에 두고 교류해 왔다. 14세기 이븐 바투타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출신 학자들의 중국 방문 기록이 전해지고 있으며 유명한 명나라 정화의 대함대는 인도양을 건너 소말리아를 거쳐 남쪽 모잠비크 해협까지 항해를 했다. 아프리카와 중국 모두 양국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 1949년 중국 정부 수립 이후 중국은 초기부터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했다. 알제리, 이집트, 기니, 소말리아, 모로코 등의 국가와 양자무역협정을 체결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아프리카 식민지의 독립운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반제국주의 동맹이라는 명분으로 강한 결속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중국은 1970년대 대만을 밀어내고 유엔상임이사국 지위를 확보할 때 아프리카 국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와 병행해 중국은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및 보건의료 등에 있어 대규모 지원을 했다. 1970년부터 1975년까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과 잠비아의 가피리음포시를 연결하는 1860㎞의 철도를 건설했으며 1960년 이후 1만 5000명에 이르는 의사를 아프리카에 파견하는 보건외교를 전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70년대 후반부터 중국은 미국보다 더 많은 지원을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물적 지원과 더불어 중국 고위관료들의 아프리카 방문을 통한 인적네트워크 구축 역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지속된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79차례의 아프리카 방문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를 대상으로 한 고위관료들의 방문은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더라도 탄자니아, 잠비아, 나미비아, 세네갈 등의 국가에는 중국 고위관계자들이 3차례 이상 방문했다. 이러한 물심양면의 노력으로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부정적 이미지를 압도한다고 한다. ●교역과 교류의 확대 아프리카와 중국 간 무역 역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1980년 1억 달러를 기록했던 무역 규모는 2000년 10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2401억 달러를 기록해 2017년 대비 19.7% 증가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무역 규모의 확대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이 중국의 일방적인 흑자가 아닌 비교적 균형 잡힌 수준이다. 2018년 기준으로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은 1049억 달러이고 아프리카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992억 달러이다. 중국의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56억 달러에 불과하다. 중국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국가의 유학생 역시 급증하고 있다. 2003년 200명 이하에 불과하던 아프리카 학생들의 중국유학은 2015년 5만명 이상으로 급속하게 확장했고 프랑스(9만 2000명)에 비해 2위 규모로 성장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유학생 증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편의를 제공한다. 게다가 중국은 유학생들의 국내 체류를 불허해, 해당 아프리카 국가는 두뇌유출 방지 효과도 얻는다. ●빚의 덫에 걸린 아프리카 유럽과 미국은 중국의 이러한 진출에 대해 부정적이다. 볼턴 보좌관의 이야기대로 뇌물, 모호한 합의서, 부채를 이용한 목줄 죄기 등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을 바라보는 서구의 전형적인 시선이라 할 수 있다. 중국에 대해 많은 서방국가와 싱크탱크들은 중국을 에너지와 자원에 굶주린 존재로 묘사한다. 또 부패하고 타락한 정부를 이용해 일대일로 사업 등을 통해 대규모 부채를 짊어지도록 한 다음 이를 무기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내정을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아프리카 전체 국가의 대외부채는 417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20%는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부티의 경우 전체 대외부채 가운데 77%가 대중국 부채이며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등은 중국에 대한 높은 부채비율로 국가부도 위험이 높은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림 3> 참조 중국은 이들 국가에 대해 상환을 독촉하기보다는 적절한 시점에서 부채를 탕감해 주는 방식으로 영향력의 저변을 넓혀 가고 있다.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가 2007~2012년 최대 3차례에 걸쳐 부채를 탕감받았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상당한 시혜적 혜택을 베풀면서 이들과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아프리카가 바라보는 중국 아프리카 주요 국가의 지도자 및 관료들은 중국의 지원과 투자의 문제점 및 한계에 대해 비교적 잘 인식하고 있다. 최근 완화되기는 했으나 상당 기간 지속됐던 무역불균형과 높은 부채 부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더불어 중국제 상품의 대량 유입으로 인한 산업 및 상업생태계의 붕괴, 중국의 원조로 건설된 각종 시설물의 조기 노후화 등의 문제점이다. 하지만 많은 아프리카 정부 관료들은 중국에 대해 식민지배의 기억이 없으며, 별다른 조건 없이 아프리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재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자원에 굶주린 중국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중국의 광업투자 비중은 전체 투자 규모의 3분의1 규모로 서방 국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접근과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별다른 조건 없는 대출과 더불어 자국 통화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론의 제공이다. 달러를 비롯한 국제결제통화가 항상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둘째, 중국이 제공하는 서비스 및 각종 상품의 신속한 전달이다. 절차와 규정을 중시하는 서방 및 국제기구와 차별되는 이러한 요소는 짧은 시간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자 하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중요하다. 셋째,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은 서방과 차별화된 대안적 개발모델로서 아프리카인들에게 인식되고 있다.●한국에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확대 의미는 북한과 체제 대결을 하던 박정희 정부 시절 아프리카 국가들에 구애했다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등으로 소홀해졌던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최근 한국 정부에서 부활했다. 2018년 5월에는 제53차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를 부산에서 개최했고 12월 이낙연 총리가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등 3개국을 순방했다. 이와 더불어 ‘한·아프리카재단법’을 제정하고 한·아프리카재단을 외교부 산하에 설립하면서 아프리카와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관심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시각에서 아프리카와 중국의 접근을 위협적이고 부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지만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및 지원 확대는 강제적인 것이 아닌 유리한 조건의 제시와 더불어 상호지원이라는 기억을 공유하는 것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서방과 우리를 동일시하기보다는 객관적 관점에서 아프리카, 그리고 중국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프리카는 더는 어둡고 비참하기만 한 대륙이 아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북미, 대화 열정 식기 전 빨리 회담해야” 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고 “긍정적인 일” 비핵화 대화·톱다운 구도 복원 기대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이 모두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이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친서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가장 강력한 대화 복원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이후 ‘수주 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 특히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 만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만날지 여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가능하다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5일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했지만, ‘시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남·북·미 정상의 톱다운 방식에 따른 비핵화 대화가 재개되고, 3차 북미 회담의 조기 개최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나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3차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어느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친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6·12 공동성명에 대한 성실한 이행 의지, 만남에 대한 기대 등이 담겼을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유도하는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가 이상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친서는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며 “다만 남북 정상회담을 생략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이 모두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이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친서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가장 강력한 대화 복원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이후 ‘수주 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 특히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 만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만날지 여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가능하다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5일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했지만, ‘시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대화 모멘텀은 유지되더라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남·북·미 정상의 톱다운 방식에 따른 비핵화 대화가 재개되고, 3차 북미 회담의 조기 개최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나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에게 친서를 보여 줄 순 없다.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3차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어느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북미는 교착 국면마다 친서로 돌파구를 찾았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회담 직후 교착 국면에 김 위원장이 7월 친서를 보냈고, 미군 유해 55구가 송환됐다. 지난해 9월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는 친서를, 올해 1월 하노이 회담을 앞둔 정체 국면에서 두 차례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번 친서에 대해 사전부터 전달될 것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은 것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고, 대체적 내용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6·12 공동성명에 대한 성실한 이행 의지, 만남에 대한 기대 등이 담겼을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유도하는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가 이상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친서는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며 “다만 남북 정상회담을 생략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볼턴 “북미 3차회담 전적으로 가능… 열쇠는 김정은 손에”

    볼턴 “북미 3차회담 전적으로 가능… 열쇠는 김정은 손에”

    “그들이 해야 하는 건 핵무기 추구의 포기”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전적으로 가능하며 열쇠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쥐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북미 대화에 열려있음을 재확인하며 김 위원장의 결단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에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북한)이 준비될 때 우리도 준비되는 것”이라며 “그들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잡고싶은 언제든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경제적 미래의 비전을 제시했고 (협상의) 문을 열어뒀다”면서 “그들이 해야하는 것은 핵무기 추구의 포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이 말했던 것은 탄도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고 이는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그들은 핵무기 추구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최대압박 캠페인을 계속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지난달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였던 것에 대해 “안보리 제재 위반이고 내가 2006년 첫 유엔 제재를 작성했기 때문에 이를 안다”며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 내 대북 정책 불일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불일치는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ICBM 시험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약속을 받았다고 생각해 얘기한 것이고 이는 사실이다. 그들은 (ICBM) 시험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에 저항한다는 이란… “전쟁날라” 복잡한 속내

    미국에 저항한다는 이란… “전쟁날라” 복잡한 속내

    이란이 연일 대미 강경 투쟁 방침을 밝히며 미국과의 긴장 강도를 높인다. 그러나 이란이 겉으로 위협적인 제스쳐를 취하는 것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전례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중동 일대의 친이란 무장단체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긴장 고조와 잇달은 상황 악화가 어느 한 쪽의 돌발적 행동으로 이어져 전면전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AP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의 지나친 요구와 괴롭힘에 저항하는 것이 그것을 멈추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빼앗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현재의 지도자들과 함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이는 그들이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과 이란의 관리들은 이러한 정치적 속임수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제재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직격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지난 수십년간 이란의 막대한 자금 지원으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군비를 확충했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헤즈볼라에 연평균 7억 달러(약 8256억원)를 주며, 이는 헤즈볼라 예산의 70%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제재로 이란 경제가 위축되면서 이란이 헤즈볼라에 지급하는 지원금 규모가 많이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 전투원들이 봉급을 전혀 받지 못한다는 설도 있다. 이와 관련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지금의 극단적 대치가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포린어페어스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빼면 미국과 이란 양측에서 진심으로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계산 착오, 신호 누락 등으로 이한 사소한 충돌이 미국 및 중동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지역 충돌로 번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미국은 이란을 미워하고 두려워한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지난 2월 미국인의 82%가 이란을 대체로 싫어하거나(46%), 몹시 싫어한다(36%)고 밝혔다. 또 미국인 93%가 10년 안에 이란이 미국의 실제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 사회 저변에 이란 혐오와 공포가 깔린 것이다. 왜일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거나, 화학무기로 대량 학살을 저질렀거나, 미국의 국익에 현저한 위협을 가하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다.이란은 미국이 경험해 본 적 없는 수모를 안긴 나라다. 이란은 1979년 2월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전복했다.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은 미국을 등에 업고 민중을 탄압했던 샤(왕) 무함마드 리자 팔레비의 미 입국을 허용했다. 샤의 송환, 재판 그리고 처형을 요구했던 이란인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강경파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대사관을 점거했다. 대사관 직원 등 52명이 444일간 인질로 붙잡혔다. 미대사관이 점령당하고 미국인이 인질로 잡힌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중동전문가 윌리엄 비먼 미 미네소타대 인류학 교수는 이란인들의 미대사관 점거를 “두 나라 사이에 일어난 가장 파괴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사건 자체가 주는 충격과 이란 혁명에 대한 몰이해가 미국인의 정서 밑바닥에 일종의 이란 혐오를 심었다고 호주 대안언론 더컨버세이션은 분석했다. 더컨버세이션은 “미국인 대다수가 친미 왕정이 폭압적인 정책을 펼친 것을 몰랐다. 미국인들은 그저 성난 군중이 미 외교관을 인질로 잡은 것으로 인식했다”면서 “정신이 나가고, 편협한 사상에 사로잡힌, 미국을 싫어하는 종교적 광신도들이 벌인 일로 평가절하했다”고 설명했다.미국인은 이란이 자국 대사관을 점령한 것은 40년간 기억하면서도, 미국이 이란 민간인 290명을 살해한 사실은 잊었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이 막바지였던 1988년 7월 미군 순양함 빈센스호가 이란 영해인 호르무즈해에서 이란 민항기를 격추했다. 탑승자 290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정부는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해명했을 뿐,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대이란 감정과는 무관하게 양국 관계는 정부의 입장에 따라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아주 나빴다. 2002년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경제 제재를 강화했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 재임기는 해빙기였다. 특히 2013년 하산 로하니가 이란 대통령으로 집권하면서 이란 핵문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미국과 이란 등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체결했다. 2017년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JCPOA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11월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JCPOA 탈퇴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이란에 적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미 인터넷매체 복스 등은 이란에 적의를 가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초강경 대이란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볼턴 보좌관은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당시 국무부 차관으로 대외 강경책에 입김을 미친 ‘슈퍼 매파’다. 볼턴은 백안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되기 약 8개월 전인 2017년 미국으로 망명한 이란인들이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미국은 테헤란에서 이슬람 학자들의 정권을 전복하는 정책을 선포해야 한다. 이란 정권의 행동과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유일한 해결책은 정권 자체를 바꾸는 것밖에 없다”고 연설했다. 당시 발언과 관련 복스는 “볼턴 보좌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처벌하려 하지 않았던 독재정권은 거의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란은 볼턴 보좌관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볼턴 보좌관이 정치적 신념에 따라 움직여 왔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적 믿음대로 결정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도로 알려져 있다. 더컨버세이션은 “복음주의자들은 근본적으로 신이 이스라엘 땅을 유대인에게 주었다고 믿는다”면서 “타협하지 않는 ‘친이스라엘’적 입장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이란의 적성국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란에 공동 압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닷새 후에는 미국의 거대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 참석해 “이란과 친이란 세력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서 “반(反)시오니즘(유대민족주의 운동)은 반유대주의이며 이란처럼 반시오니즘을 지지하는 모든 국가에 맞서야 한다. 유대 민족의 정당한 조국을 수호해야 한다”며 친이스라엘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 시사매체 더네이션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친미 국가에 주목했다. 더네이션은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자신이 벌인 참혹하고 잔혹한 정책에서 눈을 돌리게 할 괴물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란”이라면서 “1980년대 그 괴물은 이라크였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파기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이스라엘 우익이 겁내야 할 존재로 만들었다. 이 정책을 미국이 되풀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사우디는 이란이 ‘혁명’을 수출해 자국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최고 성직자가 최고지도자를 맡되 그 아래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를 분리해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독자적인 정치 체제를 만들었다. 반면 사우디는 1932년 국가를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전제군주제를 고수해 왔다. 사우디 국왕은 왕이자 동시에 이슬람의 수호자로서 입법, 사법, 행정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다. 이란은 동맹 또는 친이란 세력에 상당한 자율성을 허용하면서 중동에서 세를 급격하게 키워왔다. 미 온라인매체 더인터셉트에 따르면 이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라아 민병대, 예멘의 반군 후티를 직접 통치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독립적인 정치구조를 허용한다. 반면 사우디는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에 입각해 동맹에도 엄격한 종교적·정치적 기준을 요구한다. 더네이션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란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네이션은 “이란의 군사력은 미국, 이스라엘 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없는 수준이다.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군 예산의 60%에 불과하다. 군사력으로는 3류 수준”이라면서 “이란의 공포에 떤다는 이스라엘은 80~20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역내에서 급격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란이 아랍어가 아닌 페르시아어를 쓰는 데다 또한 종파를 중시하는 이슬람에서 비주류인 시아파 국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20억 무슬림 가운데 시아파는 약 1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와 이란의 긴장 수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간) 전날 중동 걸프에서 모의 폭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란에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B52 폭격기, FA18 슈퍼호넷 전투기, MH60 시호크 헬리콥터, E2D 조기경보기를 실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동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려면 이란이 ‘정상국가’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은 협상 조건이 있다면서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하고, 군사 초강대국으로서 위협해놓고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슈퍼매파’ 볼턴 꼬리 내리기-폼페이오는 미중 낙관론 왜?

    ‘슈퍼매파’ 볼턴 꼬리 내리기-폼페이오는 미중 낙관론 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정책 결정권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고 북한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몸을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기간에 대북 발언으로 이견을 노출하면서 불화설이 확산하자 언론 인터뷰로 차단에 나선 것이다. 영국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현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및 북한 문제에 있어 반대 입장을 보였는데 누가 맞는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국가안보보좌관이지 국가안보 결정권자가 아니다. 분명하게 대통령이 정책을 좌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는 북한 문제에서도 확실히 사실이다”라며 “대통령은 이란이나 북한이 핵무기를 갖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매우 단호하다”고 부연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그(트럼프 대통령)는 (이란과 북한 중) 한 나라나 두 나라 모두와 협상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면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는 전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밝혔던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제거를 보기 원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그의 입장은 아주 분명하고 이것이 확실히 (트럼프)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의 이러한 발언은 일본 방문 중 북한의 최근 발사체 발사를 단거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박당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터뷰에서 볼턴 보좌관은 자기 생각을 드러내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전달하는 식의 표현을 주로 쓰면서 최대한 몸을 낮췄다. 볼턴 보좌관은 정부에서 고립된 느낌을 받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언론에 이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개가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중앙아시아의 오래된 속담을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그는 전날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속담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볼턴 보좌관과 달리 대북 협상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중 무역마찰이 중국과의 대북 공조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 제재 등 미중 갈등으로 인한 의견 충돌 때문에 북한 문제에 관해 중국의 협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느냐는 물음에 “아니다”는 답변을 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럽 순방에 앞서 앤드루스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히 북한에 관한 대화는 우리(미중)가 상당히 중첩되는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인식에 따라 분리돼 있다”고 밝힌 뒤 이해관계 중첩이 완벽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나는 모든 이들이 그것(북한 이슈)은 중국에도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위협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들(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준수도 잘 해 왔다”며 비록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완벽하지 못한 것은 어디서나 생길 수 있는 일이라며 중국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비록 무역에 관한 대화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들은 그 이슈(대북 공조)에서는 매우 좋은 파트너였다”며 경제 문제와 안보 이슈 간 선 긋기를 시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무역이나 화웨이 문제를 미 외교 정책과 연계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그것들은 다른 대화”라며 “최소한 어느 정도 답변이 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볼턴 이어 섀너핸도 “北, 안보리 결의 위반”… 美 대북정책 엇박자

    볼턴 이어 섀너핸도 “北, 안보리 결의 위반”… 美 대북정책 엇박자

    ‘슈퍼 매파’ 존 볼턴(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패트릭 섀너핸(오른쪽) 미 국방장관대행이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미 국무부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초점은 외교에 있다’며 섀너핸 장관대행과 또 다른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핵심 참모, 국무부, 국방부 등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남아를 방문 중인 섀너핸 장관대행은 29일(현지시간)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규정하고 “그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일본 방문에서 “나의 사람들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고 밝힌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섀너핸 장관대행 발언과 관련해 “우리는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무부와 국방부 간 대북 엇박자를 드러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지난 25일 볼턴 보좌관에 이어 섀너핸 장관대행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정책 엇박자를 드러냈다”면서 “섀너핸 장관대행은 볼턴 보좌관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책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발언은 의외”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정부 내에서 대북 정책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정책 등 불화설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이 같은 보도가 ‘가십’이라고 치부하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 모든 가십 칼럼 보도에 대한 나의 견해는 중앙아시아의 속담으로 요약된다”며 ‘개가 짖어도 행렬은 계속 간다’는 말을 인용했다. 이 속담은 북한이 미국을 비판할 때 자주 차용한 표현이기도 하다. 그는 이어 “나는 정부 관료이고 대통령에게 조언을 한다”며 “나는 국가안보보좌관이지, 국가안보 결정권자가 아니다. 따라서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정말로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자신은 참모 역할을 하는 것이고, 모든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무엇이든 간에 내분은 없다”고 올렸다. 한편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에게 “(미국이 압류한 자국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반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성 입장을 전달했다. 북한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미측의 화물선 압류가 부당하다는 논리를 알리고 반환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란 압박’ 발맞춘 美·日… 볼턴은 UAE로, 아베는 테헤란 방문 추진

    오늘 아랍회의 참석… 군사옵션 거론 주목 美, 中·홍콩엔 “제재 선박 거래 말라” 경고 이란 “중동국·日과 대화 용의” 협상 여지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 이후 제재 국면에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외교적 압박에 나선 가운데 미 정부는 중국과 홍콩에 이란 제재 위반 선박 거래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은 아랍국가 및 일본 등 국제사회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향후 미국과의 협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29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오만해 상선 습격 사건을 거론하며 “유조선 4척이 기뢰로 공격받았다. 배후가 이란이라는 점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과 거셈 솔레이마니(쿠드스군 사령관)가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를 사주해 간접적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을 공격하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 그런 공격이 벌어진다면 쿠드스군의 책임”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보좌관은 30일 사우디 메카에서 열리는 걸프협력회의(GCC)와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대이란 군사옵션 추진 등 초강경 입장을 보여온 볼턴 보좌관이 어떤 메시지를 추가로 내놓을 것이냐가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는 중국과 홍콩에 대이란 제재 위반 의혹을 받는 유조선과 거래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블룸버그에 “대이란 제재를 어긴 의혹을 받는 중국의 유조선 ‘퍼시픽 브라보’호가 홍콩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적극적이고 일관되게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강공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차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외무장관에게 “이란은 걸프지역 아랍국가들과 긴장 고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란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중동 국가들과 대화하며 미국과 화해 분위기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양국 정부가 일본 총리의 테헤란 방문 날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몇 주 안으로 정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은 양국 갈등을 중재해 국제 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北 “힘의 사용, 美 독점물 아냐…한반도 정세 긴장” 위협

    北 “힘의 사용, 美 독점물 아냐…한반도 정세 긴장” 위협

    북한은 29일 미국의 대북압박 전략이 한반도 정세에 긴장을 더하고 있다며 ‘힘의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대북태도 변화가 없으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위협조치를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에 대해 “겉으로는 대화를 제창하지만 사실에 있어서는 힘에 의거한 문제해결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담화는 미국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압류 조치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트라이던트2 D5’ 시험발사, 한미합동군사연습 등을 거론하고 “미국이 6·12 조미(북미)공동성명을 안중에 두지 않고 있으며 힘으로 우리를 덮치려는 미국의 야망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미 행정부 인사들의 대북 강경 발언을 언급하면서 “우리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적대적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에 대한 ‘최대의 압박’ 전략을 변함없이 추구하면서 경제적으로 우리를 질식시키려고 책동했다”며 “2018년 8월부터 현재까지 미국은 11차에 걸쳐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의 40여개 대상들을 겨냥한 단독제재를 실시했으며 대조선 제재규정을 계속 개악하고 우리와 금융 및 선박거래를 하지 못하게 강박하는 각종 ‘주의보’를 여러 차례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담화는 또 “힘의 사용은 결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저들의 적대행위가 가뜩이나 불안정한 조선반도(한반도)정세에 긴장을 더해주고 역류를 몰아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외교부, K참사관·강효상 형사고발 완료.. 이례적 신속 행보

    [단독]외교부, K참사관·강효상 형사고발 완료.. 이례적 신속 행보

    외교부가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K공사참사관과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형사고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K공사참사관의 인사상 징계 수위를 확정하는 외교부 징계위원회도 개최하기 전에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법적고발을 단행한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29일 “어제(28일) 저녁에 K참사관과 강 의원에 대해 형사고발을 마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K참사관은 지난 7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일(5월 25~28일) 직후 방한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강 의원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본인도 이미 시인한 부분이다. 법적고발은 이 사안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K참사관은 이에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3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만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는 것과, 지난 4월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의 의전 실무협의 내용도 강 의원에게 유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 강 의원은 한 언론에 “한미 정상회담 형식과 의전을 미국 페이스대로 조정했고 한국은 이에 휘말렸다”고 전했다. 다만, 이미 K참사관에 대한 법적 고발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부처 수준에서 추가 조사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조치는 오는 30일 열리는 외교부 징계위에서 K참사관의 징계 수위를 확정하기 전에 이뤄졌다. 현재 외교부는 K참사관에 대해 중징계만 결정한 상태로, 징계위에서 정직, 강등, 해임, 파면 중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이런 빠른 법적조치의 배경에는 초유의 기밀 유출 사안이라는 점에서 동정론 및 온정주의 없이 엄정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외교관과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 의한 한미정상 통화 내용 유출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한국당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을지태극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할 수 있는 정상 통화까지 정쟁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 알 권리라거나 공익제보라는 식으로 두둔·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당리당략을 국익과 국가안보에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상식에 기초하는 정치여야 국민과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 문 대통령은 “국가의 외교상 기밀이 유출되고, 이를 정치권에서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며 “변명의 여지없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공직자의 기밀 유출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고 철저한 점검과 보완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각 부처와 공직자들도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지독한 17년 악연… 北, 북미협상 판깨는 볼턴에 증오심 폭발

    지독한 17년 악연… 北, 북미협상 판깨는 볼턴에 증오심 폭발

    “안보 파괴 보좌관·호전광” 악담 쏟아내 ‘협상 무용·전쟁 불사·정권 교체’ 3대 정책 볼턴, 강경 대북 노선으로 회담 결렬시켜 부시 행정부 시절에도 北과의 전쟁 옹호 北 “악의 축 지명하고 도발적 정책 고안”북한이 미국의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갈수록 신랄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붓고 있다. 종전에도 북한은 볼턴 보좌관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외교적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 비쳐질 만큼 원색적인 표현을 총동원하며 감정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지난 20여년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고비마다 강경책을 주도하며 판을 깼던 볼턴 보좌관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데 이어 최근에도 거듭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누적된 증오심을 표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이 최근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27일 밝힌 언급은 인신공격성 비난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대변인은 볼턴을 가리켜 “무식하다”, “주제넘는다”, “안보 파괴 보좌관”, “구조적으로 불량한 자”, “인간 오(誤)작품”, “전쟁 광신자”, “호전광”이라며 동원 가능한 모든 악담을 퍼부은 뒤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의 협상 상대역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20일 볼턴 보좌관의 비핵화 관련 발언에 대해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힐난했다. 볼턴 보좌관의 대북 정책은 ‘협상 무용’, ‘전쟁 불사’, ‘정권 교체’로 요약된다. 그는 2001년 5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으로 임명되자 이듬해인 2002년 1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하고 은밀히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종결시킨 북미 제네바합의을 무력화하는 데 나섰다. 그해 10월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제네바합의는 파기되고 2차 북핵 위기가 발생했다. 부시 행정부가 이후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나서고 대북 관여 정책으로 돌아설 때도 볼턴 보좌관은 대북 강경 노선을 유지했다. 볼턴 보좌관은 자신의 상관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북한과 협상할 때 이를 고의적으로 방해했으며 정부 내에서 북한과의 전쟁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이 지속적인 다자 간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며 립서비스를 하면서도 “부시 행정부가 김정일 독재 정권과 양자 합의를 맺어선 안 된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2005년 주유엔대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북한과의 악연은 계속됐다. 이듬해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경제 제재 논의를 주도했으며, 첫 번째 대북 제재 결의를 통과시켰다. 북한과의 양자 협상과 합의에 대한 볼턴 보좌관의 회의론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NSC 보좌관으로 임명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 정책을 펼 때도 이어졌다. 볼턴 보좌관은 그해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모든 핵무기의 미국 반출 등 북한이 수용할 수 없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반발을 불러왔고, 정상회담을 무산 위기로 내몰았다. 지난 2월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도 볼턴 보좌관은 갑자기 북한 핵시설 관련 정보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노란색 봉투를 들고 회담장에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회담은 결렬됐다. 북한은 2차 정상회담 결렬 직후에도 볼턴 보좌관에게 결렬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그를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볼턴은 조미기본합의문(제네바합의문)을 깨버리는 망치 노릇을 하고 우리나라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고 선제 타격, 제도 교체 등 각종 도발적인 정책들을 고안해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대북문제 동맹·참모와 엇박자… 대화 국면 이어가 내년 재선 시동 포석

    트럼프, 대북문제 동맹·참모와 엇박자… 대화 국면 이어가 내년 재선 시동 포석

    비핵화 노력 내세워 외교적 치적 강조 펜스 부통령은 ‘유해 송환’ 의지 재확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참모나 동맹국과 달리 의미를 축소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 메시지를 발신했다. 북한의 추가 군사행동 등 협상 궤도 이탈을 막고 대화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현인 동시에 2020년 대선에서 대북정책 성공을 내세우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 동안 북한의 핵실험, 탄도미사일·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면서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유엔 제재 위반’이라는 지적에도 자신은 “견해를 달리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반면 아베 총리는 북한 발사체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혀 엇박자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주장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인 일본을 이끄는 아베 총리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CBS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의 보좌관들과 반대되는 의견”이라면서 “아베 총리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참모·동맹국과 각을 세운 것은 북한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 대화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북한의 추가 군사적 행동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달래기는 또 2020년 대선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정하면 자신의 대표적 외교 치적으로 자랑해온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성과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동맹들, 그리고 심지어 참모들로부터도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다”면서 “2020년 재선 시동을 걸면서 자신의 비핵화 노력이 성공하리라는 것을 간절히 고집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메모리얼데이(미 현충일) 기념식에서 ‘해외에서 전투 중 실종된 장병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언급하며 “우리는 결코 (6·25전쟁 유해 발굴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미 협상 교착으로 인해 유해 송환 작업이 사실상 멈춰선 상황에서도 그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4월 한미 정상회담 실무협의도 빼돌렸다

    4월 한미 정상회담 실무협의도 빼돌렸다

    정의용, 3월 볼턴 면담 거부당한 사실도 외교부, K참사관·강 의원 형사 고발키로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는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K공사참사관이 이전에도 2차례나 더 강 의원에게 외교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개최한 긴급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 참석해 “K외교관이 강 의원에게 기밀을 유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총 3차례 기밀을 유출했으며 이전 유출 부분은 조사를 해 봐야 한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K참사관은 지난 7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일(5월 25~28일) 직후 방한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강 의원에게 알려준 것은 이미 시인했다. 하지만 K참사관이 이에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3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만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는 것과 지난 4월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의 의전 실무협의 내용도 강 의원에게 유출했다는 것이다. 실제 강 의원은 한 언론에 “한미 정상회담 형식과 의전을 미국 페이스대로 조정했고 한국은 이에 휘말렸다”고 전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이수혁 의원은 “K외교관도 그렇고 강 의원도 그렇고 정상 통화를 이같이 공개하면 외교부가 지킬 비밀이 더이상 뭐가 있겠는가.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K참사관과 해당 사안에 연루된 외교관 2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키로 했고 K참사관과 강 의원은 형사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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