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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선자 마구잡이 공약 지자체와 충돌

    당선자 마구잡이 공약 지자체와 충돌

    나랏일을 하는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쏟아낸 생뚱맞은 ‘동네 공약’에 자치단체들이 당혹해하고 있다. 지자체가 한창 벌이는 사업 방향과 정면 배치되는 공약도 적잖아 갈등마저 예고하고 있다. 자치단체로서는 당선자가 단체장과 소속 정당이 다르든, 당은 같지만 지역이 다르든 이미 추진 중인 사업에 발목을 잡고 나서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어 당선자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결정난 도시철도 지상화, 뒤집기도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동구 이장우(새누리당) 당선자는 4·11 총선 때 ‘도시철도 2호선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공약은 염홍철(자유선진당) 대전시장이 지방선거 시절 내놓았다가 경제성 등의 문제로 여러 차례 논란과 검증을 거쳐 지상에 경전철을 건설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지금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를 통과하기 위해 지상화로 결정하고 전력투구하는 시점에서 이 당선자의 공약은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이 당선자는 또 “도안생태호수공원 건설 사업을 중단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대전시 정책을 원도심 재생사업으로 바꿔 놓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놨다. 하지만 염 시장의 공약으로 시에서 “서남부 지역에 친환경 레저·휴식공간을 만들어 관광명소화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조욱형 시 기획관리실장은 “변경하기 힘든 사업들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혹스럽다.”면서 “다음 달 중순 대전 지역 총선 당선자들과 시정설명회를 열고 공약을 조율하거나 사업 공조 등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호남선 고속철도역 이전을 놓고 당선자 공약이 달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시는 2014년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옛 도심인 북구 중흥동 광주역을 광산구 송정역으로 통합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북구갑 강기정(민주통합당) 당선자는 ‘광주역’을 고집하고 있다. 강 당선자는 18대 임기 시절 ‘KTX 광주역 진입 연결선’ 예산 50억원을 확보했다. 반면 광산갑 김동철(민주통합당) 당선자의 공약은 송정역 통합 이전이다. 지역구가 다르지만 둘 다 강운태 시장과 같은 당이어서 시 입장은 더 난처하다. 여기에 광주시와 광산구의 통합 이전, 북구의 ‘광주역 존치’라는 지역주의까지 가세해 자치단체와 지역구 의원이 뒤엉켜 극한 대립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시 관계자는 “기존 광주역의 KTX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국토부의 용역에서 송정역 통합 이전으로 가닥이 나면 북구와 지역 국회의원의 반발이 극심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지자체 여건을 따지지 않은 공약도 있다. 인천 남구을 윤상현(새누리당) 당선자는 인천역과 인천공항(영종도)을 잇는 제2공항철도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나 이는 재정난이 심각한 인천시가 감당할 수 없다. ‘세종시 공주자치구화’를 내건 충남 공주 박수현(민주통합당) 당선자의 공약도 당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연기군 잔여 지역 불균형 발전도 해소하기 어려운 문제여서 세종시 총선 내내 최대 이슈였다. ●현실성 없는 인천 제2공항철도 최진혁 충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총선 후보들이 자치단체 부담은 아랑곳없이 당장 표를 얻기 위해 주민들 피부에 와 닿는 지자체 사업을 재탕삼탕 했다.”며 “공약평가제를 도입해 공약을 함부로 내놓지 못하게 하고 임기 말에는 국회의원 개개인이 나라를 위해 뭘 했는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LH, 수원 호매실지구 2개블록 1710가구 분양

    LH, 수원 호매실지구 2개블록 1710가구 분양

    수원시 호매실동에 보금자리주택 1710가구가 공급된다. 호매실지구는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일대 311만6000㎡ 규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총 2만40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 보금자리주택지구 A-6블록과 B-1블록에서 1710가구를 분양한다. 총 21개동으로 59㎡형(이하 전용면적) 1050가구, 74㎡형 105가구, 84㎡형 555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다자녀·신혼부부·생애최초·노부모부양·기관추천 등 특별공급 대상은 1110가구이며, 일반공급 물량은 600가구다. 입주는 2014년 8월로 예정됐다. 공급가는 59㎡형 1억8000만~2억원, 74㎡형 2억1200만~2억3600만원, 84㎡형은 2억4100만~2억6800만원이다. 3.3㎡당 평균가격이 780만~794만원으로 저렴하다. 호매실지구에 대한 높은 관심은 저렴한 분양가격과 입지적인 장점 외에 지구 자체의 발전 가능성이 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구 서측의 칠보산, 지구 내부의 금곡천, 호매실천 등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나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교통 및 생활편의시설도 양호하다. 직선거리로 수원역과 3.3㎞, 수원시청 5.8㎞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구를 관통하는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향후 건설예정인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선, 수원~인천간 복선전철,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등 교통은 한층 더 편리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내에 들어서는 다양한 쇼핑시설과 사업지구 인근에 위치하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으로 생활이 편리하고, 사업지구 인근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수원여대 등이 위치하고 지구내에 초등학교 4개교, 중ㆍ고등학교 각 3개교가 순차적으로 개교(존치 중학교 2개교 포함) 예정으로 뛰어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청약저축(주택청약종합저축 포함)에 가입자로 수도권 거주 무주택 세대주면 청약할 수 있다. 접수는 4월 2일 기관추천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물량에 대한 청약을 받는다. 청약자의 편의 및 혼잡 방지를 위해 인터넷 신청을 원칙으로 하며(단 기관추천 특별공급대상은 현장접수만 가능) LH 분양임대청약시스템(http://myhome.lh.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노약자 및 장애인 등에 대하여는 분양사무실에서 현장접수도 병행한다. 당첨자는 4월 20일 발표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1674억짜리’ 내륙철도화물기지 엉터리 수요예측에 예산만 낭비

    ‘1674억짜리’ 내륙철도화물기지 엉터리 수요예측에 예산만 낭비

    정부가 거점별 연계수송체계 구축을 내세워 건설한 영호남 및 중부권 내륙화물기지의 인입철도를 이용한 화물수송이 크게 떨어져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내륙화물기지의 열차운행 실적을 파악한 결과 전남 장성에 있는 호남기지의 경우 화물열차 운행실적이 전무했다. 경북 칠곡의 영남기지는 주 2.3회로 계획(35회) 대비 6.6%, 충남 연기의 중부기지는 주 12회로 계획(21회) 대비 57% 수준에 머물렀다. 14만 2000TEU를 철도로 실어나른다는 청사진을 내놨던 호남권은 철도 수송량이 40TEU에 불과했고 영남권은 계획(4만 5000TEU) 대비 18%인 8000TEU, 중부권(6만 9000TEU)은 16%인 1만 1000TEU에 불과했다. 철도공단이 철도를 통한 화물 운송 확대를 위해 3곳의 내륙화물기지 인입철도 건설에 들인 사업비는 총 1674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내륙화물기지의 철도수송이 떨어지는 것은 구체적 화물 물동량과 수송패턴, 철도수송 적합 입지 등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 없이 과다하게 수요를 예측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구미에서는 내륙화물기지의 입지 논란이 불거졌다.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활성화를 위해 구미철도CY(구미철도컨테이너기지)를 폐쇄키로 했다. 2010년 기준 구미철도CY는 구미지역 수출량의 32.3%인 10만 6000TEU(111만 3000t)를 철도로 수송했다. 당시 지역에서는 구미철도CY 폐쇄 시 운송비 부담이 증가할 뿐 아니라 80% 이상 물량이 도로운송으로 이탈할 것이라며 존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와 철도산업계는 영남내륙화물기지 활성화를 내세워 외면했고 결국 법정소송으로 이어지게 됐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산업단지 인입철도 건설계획 시 철도수송 대상 물동량과 열차운행 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국립공원관리공단 지정 ‘명품마을’ 1호… 10억원 지원받아

    국립공원관리공단 지정 ‘명품마을’ 1호… 10억원 지원받아

    환경부는 10년마다 국립공원의 구역을 조정하고 있다. 2011년 1월 환경부는 국립공원 지역으로서 보존 가치가 적은데도 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공원 밀집 마을이나 집단 시설지구를 공원구역에서 제외시켰다. 공원구역 조정을 할 때면 집단거주지 주민들이나 사유지 소유주들로부터 거센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공원구역에서 해제돼야 사유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원구역 해제 대상인데도 그대로 남아있기를 원한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있는 작은 섬마을이다. 이 마을은 자발적으로 공원구역으로 남길 원해 명품마을로 지정돼 환경부가 각종 지원을 해주고 있다. 관매도 주민들은 역발상으로 성공을 거둔 명품마을이 됐다. 관매도에 이어 올해에는 국립공원 내 또 다른 명품마을들이 손님맞이를 서두르고 있다. ●명품마을 성공사례… 해외서도 큰 관심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은 1981년 지정됐다. 국립공원으로 편입돼 28년 동안 제약을 받아왔다. 2009년부터 국립공원 구역 조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가 시작되자 다도해상공원 내 주민들은 대부분 공원구역에서 해제되길 희망했다. 환경부는 20가구 이상의 자연마을을 국립공원 지역에서 해제하는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이때 관매도는 관매 1구(관매·장산편·장산너머마을)와 2구(관호마을)로 나뉘어 총 126가구가 거주했다. 당연히 국립공원 해제가 예상되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관매도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주민들은 자연 경관이 우수한 섬이 국립공원에서 해제될 경우 오히려 손해라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전체 주민 200여명은 공원구역으로 남게 해달라며 연명부를 작성해 환경부에 전달했다. 국립공원 내 마을 가운데 주민 스스로 자발적으로 존치를 희망한 첫 사례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0년 공원 내 거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존치 마을을 대상으로 ‘국립공원 명품마을 공모전’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관매도는 최초 명품마을로 선정돼 정부 예산(10억원)이 투입됐다. 탐방객에게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보여주고 풍부한 체험도 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주민들이 앞장섰다. 마을 주민들이 자치운영회를 구성해 해조류 건조 등 어촌 체험, 가을에는 삼굿구이 체험 등 계절에 따라 섬마을 고유의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가족 단위 탐방객이 이곳에 묵으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은 예약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관매도 이장 고정웅씨는 “투박하고 불편하지만 우리 고향을 본래 모습 그대로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 주민들이 의기 투합한 것일 뿐 어떠한 대가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면서 “우리의 선택에 정부가 나서 지원을 해주니 주민들의 자부심이 더욱 강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공원 명품마을 모델 적극 개발” 국립공원관리공단 최종관 대외협력실장은 “국립공원 내 명품마을 1호인 관매도는 조성 후 첫해인 지난해 주민 소득과 탐방객이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관매도가 명품마을로 성공을 거둔 것을 계기로 올해에는 다도해상의 또 다른 마을 상서리와 한려해상 내도, 덕유산 구산리, 월악산 골뫼골도 명품마을 조성을 끝내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매도의 성공 사례는 강화군 등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호주 공원관리청과 세계생태관광협회 등의 관계자가 관심을 갖고 둘러보기도 했다. 한편 한려해상 내도, 덕유산 구산리 등 4개 명품마을도 조성을 끝내고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한려해상 내도는 거제도의 작은 섬으로,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즐비한 숲길을 둘러보거나 어촌마을을 체험할 수 있으며 덕유산 구산리에서는 전형적인 산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다도해 해상 상서리에서는 멸종 위기종 인 긴꼬리투구새우를 관찰하고 복원된 최초의 마을 정착지를 둘러보며 청산도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월악산 골뫼골에서는 팜스테이 농장에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다. 공단은 내년에도 4개 지역에 명품마을을 추가로 조성하고, 2020년까지 국립공원 내 122개의 마을 중 50곳을 명품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립공원 내에 있어서 불편한 것이 아니라 자랑스럽다고 여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환경부의 발상 전환이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 실장은 “국립공원 명품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국립공원이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아닌 혜택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우수한 자연 경관을 보전하고 이를 활용해 지역 경제에도 크게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델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출연硏 개편, 정치 이슈화 아쉽다… 과학은 정치와 멀어져야”

    “출연硏 개편, 정치 이슈화 아쉽다… 과학은 정치와 멀어져야”

    “과학기술은 정치와 좀 멀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출연연구소 개편 같은 중요한 문제를 정치 이슈화해서 찬성과 반대를 오락가락하는 과학기술자와 그걸 이용하는 정치인들.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다음 달 1일로 취임 1주년을 맡는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국과위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년여에 걸쳐 법안이 마련된 ‘출연연 단일법인화’가 2월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5월 국회에서 다시 법안 통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또 “과학자들이 시대가 변한 걸 너무 모른다.”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16조여원에 이르는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조정과 배분, 출연연 구조개편 등을 진두지휘한 김 위원장의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대담 박홍기 사회부장 →출연연 단일법인화가 2월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오랜 기간 공들인 작업인데. -3년 동안 민간위원회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출연연 단일법인화를 주장했고, 부처 간 이견 등 수많은 과정을 거쳐 간신히 법안이 만들어졌다. 정책연구만 4번이나 진행됐다. 출연연에서는 부처들이 이기주의를 내세워 단일법인화를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정작 합의가 이뤄지니까 연구소들이 ‘우리는 가장 전통 있는 연구소다.’, ‘우리는 제일 큰 연구소다.’라면서 반대하기 시작했다. 결국 의견이 흩어지니까 국회도 애써 추진하려는 의지가 없어진 거고…. →연구소나 연구원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구원 입장에서는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불안감이 가장 큰 것 같다. 과학기술 분야에 있어서는 혁명적인 변화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 출연연 개편은 혁명적인 변화가 아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변화다. 정치 이슈화시켜서 다루면 절대 안 된다. 과학기술은 정치와 멀어져야 한다. 정권이나 대통령이 누구인가 하는 부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컴퓨터를 리셋하듯이 5년마다 과학기술을 리셋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다음 계획은 어떻게 되나. -플랜B도 국회 상정과 법안 통과다. 5월에 다시 국회가 열리면, 국회의원들도 좀 여유로워지지 않겠나. 그때까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도 계속할 계획이다. →국과위가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진행해온 부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정부 16조원, 민간 40조원으로, 세계 7위 수준이다. 하지만 R&D 사업을 30여개 부처에서 나누어 수행하고 있고, 핵심인 출연연은 27개로 분산돼 있다. 융합연구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렵고, 유사중복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이게 바로 국과위가 출범한 이유고, 지난 1년간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해왔다. →중복투자를 어떻게 효율화하고 있는지. -정부 R&D 예산은 2008년 11조원이었는데, 2012년에는 16조원이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예산을 따내기 위해 각 부처에서 원하는 연구사업 계획을 제출하고, 이를 나눠주면서 전체적으로 난삽했던 측면이 있다. 연구 성과와 국민의 체감은 확실히 다르다. 경제적인 혜택으로 돌아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연구 성공이 산업화가 되려면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건너야 한다. 95%는 죽는다. 지금까지는 연구비가 급증해왔기 때문에 원하는 연구를 다 지원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넘어가면 꺾이는 시점이 올 것 같다. 결국 여태껏 했던 것보다 훨씬 치밀하게 보고 조정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특정 분야에 연구비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위해서는 그걸 설득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어야 한다. 올해 우선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부분은 태양광, 로봇, 바이오다. 삭감보다는 연구 과제를 조정하고 중복 부분을 합쳐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학비즈니스벨트처럼 기초과학에 대한 신규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기존 연구자들에게는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나. -과학벨트의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과 가속기에 내년부터 6000억~7000억원씩이 새로 들어간다. 하지만 전체 예산이 그만큼 쉽게 늘어나는 건 아니니까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고, 기존 연구영역에서 나눠 써야 한다. 다만, 국가적 기조는 명확하게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기업·대학·출연연 연구가 개방돼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는데. -197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달러였는데 지금은 2만 달러다. 문제는 10년 가까이 2만 달러에서 정체돼 있다는 거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이제는 한 사람이나 한 개의 연구분야로는 살 수 없다. 전기와 기계가 합쳐져야 전기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연구 주체들이 개방하고 협력하는 것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 같은 맥락으로 문과, 이과도 없어져야 하고 제도도 바꿔야 한다. 과학을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수록 합리적인 사회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 제도로는 미국 하버드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아도 중학교에서 물리 가르치면 불법이다. 이런 것들이 다 벽이다. 연구소 간의 벽, 연구소와 대학 간의 벽, 사회적 통념에 대한 벽을 모두 허물어야 한다. →이번 정권 들어서 과학기술계가 홀대받는다는 불만이 많다. 과학기술부를 부활시켜야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우선 과기부가 생긴다고 해도 국과위는 존치하는 것이 맞다. 전체 부처를 총괄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직접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과기부가 한다면 불합리하지 않은가. 전체 R&D 중 교과부의 영역은 현재 25~30% 수준에 불과하다. 과기부 부활은…, 글쎄. 꼭 과기부가 과기부라는 부처의 역할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그런 이름의 부처가 있다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들이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집권자가 반영했다는 뜻 아닌가. 외교부나 할 수 있는 일을 통일부라는 이름의 부처가 별도로 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것 아닌가. 과학자들이 이번 정권에서 교과부와 과기부가 합쳐지는 과정이나 그 이후에 섭섭했던 부분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도 변해야 한다. 과기계는 박정희 시대의 향수에 지나치게 젖어있다. 지금은 대통령이 홍릉(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근을 지나다가 방문해서 금일봉을 하사하던 시절이 아니다. 과학자라고 해서 특별히 대접받기를 원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과학계 원로의 입장에서 국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복지의 시대라고들 한다. 하지만 과학은 미래 복지다. 한국은 지나치게 과학기술을 경제발전의 도구로만 생각해 왔다. 경제가 꽤 먹고 살게 되니까, 발전을 이끌고 온 과학의 리더십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과학기술은 분명 미래에 혜택을 갖고 온다. 사실, 수천년간 인문사회가 인류를 이끌어 왔지만, 불과 수백년 동안 과학이 일궈낸 것들을 봐야한다. 지금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바로 미래에 우리와 후대가 누릴 혜택이 될 것이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김도연 위원장은 누구]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르노자동차 중앙연구소 연구원, 아주대 공대 조교수를 거쳐 1982년 서울대 공대로 옮겼다. 세라믹 소재의 미세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규명하고 이를 이용한 소재를 개발, 세계적인 학자 반열에 들었다. 재료미세조직창의연구단장, 서울대 공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첫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이어 울산대 총장과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젊은 공학인상, 대한금속재료학회 학술상, 서울대 공대 훌륭한 교수상,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받았다.
  • 한강하구 철책 새달 철거

    경기 김포와 고양지역의 한강 하구 일부 구간 철책이 다음 달쯤 철거된다. 17일 김포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경계 지점인 고촌면 전호리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대교까지 1.3㎞ 구간의 한강 철책을 군부대와 협의해 다음 달 철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 맞은편 고양지역의 행주대교∼김포대교 구간 3㎞의 철책도 동시에 제거된다. 김포대교에서 일산대교까지 한강 양쪽 나머지 구간 철책은 올해 말까지 완전 철거된다. 김포 구간은 6.4㎞, 고양 구간은 9.9㎞다. 그러나 일산대교에서 한강 하류인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까지의 철책은 간첩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존치된다. 김포·고양시와 군부대는 2008년 12월 총 길이 22.6㎞의 철책을 걷어내는 대신 경계시설, 수중·육상 감시장비,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후 각종 첨단 경비시설 설치작업이 잔행됐고 현재 마무리 단계다. 군 당국은 2010년 철책을 제거할 예정이었으나 첨단장비 도입,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철거 시기가 2년 정도 늦춰졌다. 한강 철책은 북한 간첩 침투를 막기 위해 40여년 전에 설치됐다. 그러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데다 첨단 감시장비가 보급됨에 따라 김포·고양시는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청해 왔다. 김포시는 철책이 제거되는 구간의 둔치에 자연생태 체험관, 체육공원 등을 꾸밀 계획이다. 고양시는 행주나루터를 복원하고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한강 하구의 자연경관이 살아나 수도권 주민들에게 휴식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토지거래허가구역 53% 해제

    전국 토지거래 허가구역의 절반 이상이 풀린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31일 자로 전국의 토지거래 허가구역 가운데 1244㎢를 해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토지거래 허가구역을 대규모로 푼 2009년 1월 이후 다섯 번째다. 국토부는 지가동향을 살펴본 뒤 5월 중 추가 해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에 해제되는 면적은 국토부가 수도권의 녹지·비도시 지역과 수도권·광역권 개발제한구역에 지정, 존치돼 있는 2342㎢의 53.1%에 달한다. 이로써 토지거래 허가구역은 전 국토 면적의 3.1%(지방자치단체 지정 785㎢ 포함)에서 1.8%대로 줄어들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지가변동률이 연평균 1% 내외로 안정돼 있고 투기 우려도 적어 해제하기로 했다.”며 “토지거래 허가구역 장기지정(10~14년)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가장 많이 풀렸다. 용인·수원·부천·성남·안양 등지에서 현재 지정 면적의 66.2%인 741㎢가 풀려 379.1㎢만 남게 됐다. 대구시에서는 현재 지정 면적의 92.9%인 142.97㎢가 해제됐고, 인천시에서는 117.58㎢(46.6%)가 해제됐다. 이번에 토지거래 허가구역에서 풀린 곳에서는 31일부터 시·군·구청장 허가 없이 자유롭게 토지를 사고팔 수 있고 기존에 허가받은 토지의 이용 의무도 소멸된다. 허가구역 조정의 지역별 상세 내역과 필지별 해제 여부 확인은 해당 시·군·구에 확인하면 된다. 한편 이번 토지거래 허가구역 해제를 두고 선거를 앞둔 선심성 행정이라는 지적과 함께 부동산 경기 회복 시에는 토지 쪽에 투기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 뉴타운·재개발·재건축 610곳 원점 재검토

    서울 뉴타운·재개발·재건축 610곳 원점 재검토

    서울 지역 뉴타운·정비사업 구역 상당수의 사업 시행 여부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주택값 하락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30일 뉴타운·재개발·재건축 대상 1300곳 중 사업 시행 인가 이전 단계에 있는 610곳(아파트 재건축 제외)에 대한 실태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중구 서소문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을 발표했다. ☞ 서울시 정비(촉진)구역 현황 (307개소) 바로가기 ☞ 서울시 정비예정구역 현황(246개소) 바로가기 ☞ 서울시 존치정비구역 현황 (57개소) - 추진위 미구성 바로가기 박 시장은 “뉴타운 사업으로 아파트 공화국이란 오명을 얻고 공동체 가치가 송두리째 훼손됐다.”며 “영세 가옥주·상인·세입자 등 사회적 약자가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전면 철거 방식의 뉴타운·정비사업 관행을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는 공동체·마을 만들기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구역이 해제되는 곳에 대한 사업비 보전 등과 관련해 중앙 정부에 비용 분담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신정책구상에 따르면 뉴타운·재개발·재건축 구역 1300곳 중 434곳은 이미 준공됐고 866곳이 정비 예정 구역과 정비(촉진) 구역으로 지정돼 사업 준비 또는 시행 중인 상태다. 시는 이 가운데 사업 시행 이전 단계에 있는 610곳에 대해 실태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구역별, 상황별 맞춤형 해법을 찾기로 했다. 610곳 중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뉴타운·정비구역 83곳과 정비 예정 구역 234곳 등 317곳에 대해서는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구청장이 의견 수렴을 한 뒤 토지 등 소유자의 30% 이상이 해제를 요청하면 구역 해제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추진위에서 재개발 조합을 설립하려면 75%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30%로 정한 것이다. 추진위원회나 조합이 설립된 293곳은 토지 등 소유자 10~25% 이상이 동의하면 구청장이 실태 조사를 실시할 수 있으며 이후 추진위나 조합이 주민 여론 수렴을 거쳐 취소를 요청하면 시가 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몰제도 적용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정 기간 신청 주체가 다음 단계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구청장이 재정비 촉진 구역이나 정비(예정) 구역에 대한 취소 절차를 밟는다. 반면 주민 간 갈등이 없고 대다수 주민이 사업 추진을 원하는 구역에 대해서는 정비계획 수립 용역비의 50%를 지원하는 등 각종 행정 지원과 제도 개선을 통해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정비사업이 시행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기초생활수급자는 임대주택을 공급받는 등 세입자 주거권이 보장된다. 한편 시는 재산권과 관련이 있어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사업 여건이 달라 갈등을 빚고 있는 정비사업 현장의 갈등을 조정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50명의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주거재생지원센터’(가칭)를 운영하기로 했다. 조현석·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사법시험제도 존치 하라” 연수원 41기 의견서 제출

    지난 18일 수료식을 마친 사법연수원 41기 연수생들이 사법시험제도를 유지하라는 의견서를 냈다. 41기 연수생 자치회장 양재규(41)씨는 26일 동기 연수생 1030명 가운데 845명의 서명을 받은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입법의견서’를 법무부 장관실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등기우편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사법시험은 2009년 전국 25개 대학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설치됨에 따라 해마다 합격자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2017년까지만 시행한 뒤 폐지될 예정이다. 이들은 ”로스쿨은 다양한 경력을 요구하는 입학 전형 방식과 3년간 6000만원에 이르는 고액 등록금 때문에 서민의 법조계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면서 ”사법시험이 없어지면 서민은 법조인이 되기가 무척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KTX 두고 광주 지역갈등

    “호남선 고속철을 광주역까지 연장해야 한다.” “광주권 정차역은 송정역으로 통합 운영해야 한다.” ●북구 “승객 60% 광주역 이용” 오는 2014년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KTX의 광주역 진입 여부를 놓고 지역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북구와 동구 주민들은 북구 중흥동의 기존 광주역을 종착역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광산구 주민들은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예정된 송정역을 광주권 통합역으로 이용해야 한다며 정부와 광주시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양 지역의 구 의회와 국회의원들도 각각 “우리 지역에 광주권 역을 둬야 한다.”며 성명전을 주고받는 등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광주 북구 의회는 최근 성명에서 “광주권 KTX 이용객의 60%가 광주역을 이용하는 만큼 정부는 호남고속철 개통과 동시에 KTX가 광주역에 진입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공정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송정역에 예정된 복합환승센터 개발은 KTX의 광주역 진입을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구와 이웃한 동구 의회도 최근 이와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광주역 존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광산구 의회는 성명을 통해 “2006년 호남고속철도건설 기본계획 확정 당시 결정했으며, 2009년 지자체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송정역을 정차역으로 하는 의견이 국토해양부에 제출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광산구 “송정역 이미 결정” 이 같은 논란은 최근 민주통합당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이 ‘KTX 광주역 연결선(2㎞·하남역 연결 우회선로) 설계용역비’ 50억원을 국토해양부로부터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이 구간의 신설 비용은 13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이 노선을 확정하기도 전에 ‘예산’부터 따낸 것이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초 조사를 다시 해 적합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호남고속철 건설기본계획’대로 송정역을 광주권 거점역으로 운영하되 ▲하남역(광산구)에서 우회로를 연결해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방안 ▲송정역~광주역 사이 셔틀 전동차 운행 등의 다소 애매한 입장을 최근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토부 “기초조사 다시해 판단” 시의 이런 결정은 장기적인 도시발전보다는 해당 지역민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언 발에 오줌누기식’ 정책이란 지적이다. 송정역은 이미 정부의 복합환승센터 시범역으로 지정돼 민자 등 5000여억원을 투입, 광주의 관문역으로 개발이 예정된데다 도심에 있는 광주역의 송정역 통합 이전이 장기적 도시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지난해 2월 시의회에 출석해 “하남역에서 광주역으로 고속철이 진입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부산 고지대 등 ‘사람중심’ 재정비

    주거환경이 열악한 부산원도심 고지대 등이 ‘휴먼타운’ 사업을 통해 재정비된다. 부산시는 재개발사업이 어려운 원도심 산복도로 등 고지대 지역에 대해 공공시설을 만들고 주민은 주택을 개량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휴먼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시가 이 사업에 나선 것은 기존의 주택 재개발사업이 건물을 철거하고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경제력이 없는 원주민의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지고 이에 따라 주거환경개선에 어려움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먼타운 사업은 부산시 등 공공기관이 도시기반시설과 순환형 임대주택 건설을 지원하는 대신 원주민들은 소규모인 20~40가구 단위로 조합을 구성해 주택개량 비용만 부담하면 돼 경제적인 부담이 훨씬 적다. 시는 해당 지구를 존치구역, 임대주택용지, 현지개량, 단독 주택, 연립주택, 저층아파트 등의 소단위로 구획해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 사업대상지로 ▲서구 아미동 ▲동구 수정·좌천동 ▲사하구 장림동 ▲사상구 엄궁동 ▲중구 영주동 ▲뉴타운 3개 등을 선정했다. 1개 휴먼타운에 30억~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사업비 670억원 가운데 402억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존 사업성 위주의 아파트 건립 방식에서 벗어나 경제력이 없는 원주민이 공공기관이 개선한 주거환경 속에서 집을 고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동국대 북한학과 존치

    동국대가 일부 학생의 반대에도 학과 통폐합을 추진키로 했다. 동국대는 9일 교무위원회를 열어 유사 학문 분야를 통합해 학부제와 트랙형 전공제를 시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미래지향적 학문구조 개편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 측은 국어국문학과·문예창작학과, 물리학과·반도체과학과를 각각 1개 학부로 통합한다. 정치행정학부 북한학 전공의 경우 분단 국가의 상징성과 사회적 관심, 정부 지원 등을 고려해 학과를 유지하되 정원을 현행 19명에서 3명 줄이기로 했다. 또 경영학부 내 회계학과와 경영정보학 전공은 경영학 전공으로 통합하고, 영상미디어대학은 해체한다. 개편안은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 때부터 적용한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출연硏 개편 2년만에 전격 타결

    부처 이기주의 탓에 2년 넘게 끌어온 정부출연연구소(출연연) 개편안이 전격 타결됐다.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자문위원회가 지난 7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한 지 이틀 만이다. 9일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 관계부처 장관들은 이날 오후 청와대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출연연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 개편안은 당초 거론되던 ‘과학기술 출연연 발전 민간위원회’안 대신 지난달 재정부가 내놓은 개선안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은 교과부 산하 13개, 지경부 산하 14개 등 총 27개의 출연연 가운데 20개를 단일 법인(가칭 국가연구개발원)으로 묶어 국과위 산하로 이전하고 융합 연구 여지가 적은 일부 기관들을 부처 직할 형태로 두는 내용을 담고 있다.<서울신문 11월17일 10면> 지경부 생산기술원, 국토부 건설기술연구원, 교과부 수리과학연구소·천문연구원, 농식품부 식품연구원·김치연구소 등 6개 기관은 그대로 해당 부처에 남는다. 당초 교과부 산하에 존치하려던 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국과위로 넘어간다. 전자통신연구원 등 일부 산하 출연연을 내놓을 수 없다고 버티던 지경부가 개편안 합의로 방향을 튼 것은 지난 7일 이 대통령에게 “정부출연연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하다.”고 건의한 과학기술자문회의 영향으로 전해졌다. 당초 과학계에서는 지경부의 극심한 반대 때문에 출연연 개편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윗선이 나서자 한번에 해결된 셈”이라며 “다행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남양주 퇴계원 뉴타운 구역 5개로 축소

    경기 남양주시는 퇴계원면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정비촉진사업(뉴타운)을 예정된 10개 구역에서 5개 구역으로 축소한다고 28일 밝혔다. 남양주시는 주거지 5개 구역 땅주인 등 3533명을 대상으로 여론을 조사해 찬성률이 75% 이상일 때만 뉴타운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달 20일부터 우편을 통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1구역 26.5%, 2구역 41.6%, 3구역 28.9%, 6구역 20.0%, 7구역 18.2% 등으로 집계돼 모두 뉴타운 추진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주거지 5개 구역을 재정비촉진구역에서 존치·관리구역으로 변경하는 등 뉴타운 대상에서 제외하고, 사업면적도 절반가량 줄일 예정이다. 남양주시는 당초 2018년까지 퇴계원면 110만 6943㎡에 1만 4491가구를 건설해 뉴타운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주민들이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바람에 이처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뉴타운은 주민이 행복해지는 사업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주민이 추진 여부를 결정하도록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금곡뉴타운에 대해서는 회수율이 40% 미만에 그쳐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없다고 판단, 다음달 14일까지 연장 조사하기로 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1899년 고종때 첫 개교… 산업화 인력 공급

    1899년 고종때 첫 개교… 산업화 인력 공급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직업교육 학교는 1899년 고종의 칙령에 따라 세워진 관립 상공학교로 농·상공업을 가르쳤다. 1904년 농공상학교로 이름을 바꿨고, 1906년 농과와 상과를 분리해 각각 다른 학교를 세웠다. 이때의 공과는 지금의 서울공고, 상과는 선린인터넷고, 농과는 서울대 농대로 계보가 이어졌다. 1960~1970년대 공고와 상고는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적자원의 핵심적인 공급처였다. 특히 집안 사정이 어려운 인재들은 졸업 뒤 곧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 수 있는 실업계 고교를 주로 선택했다. 그 결과 실업계 고교는 사회 각 분야를 이끄는 다양한 인재를 대거 배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은 각각 목포상고(현 전남제일고), 부산상고(개성고), 동지상고(동지고) 출신이다. 최종영 전 대법원장(강릉상고, 현 강릉제일고), 고영구 전 국정원장(체신고),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부산상고),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부산상고) 등 법조·경제계에도 실업계 출신 인사들이 두루 포진돼 있다. 정부는 1980년대 중반 이후 경기호황으로 제조업 분야 인력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 1990년 들어 일반계·실업계 학생수를 균분하는 ‘5:5 정책’을 도입했다. 실업계 학교와 학생 수를 늘리려는 취지였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제조업 취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비정규직 문제에다 학력 및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심해졌다. 여기에 고학력 바람까지 불면서 실업계 고교는 존치마저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2000년대 초반에는 실업계 고교 대량 미달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직업교육=이류교육’이라는 낙인이 찍히자 2007년부터 실업계고의 명칭을 ‘전문계고’로 바꾸기에 이르렀다. 이런 와중에 변화가 태동했다. 공고와 상고 중심의 실업계고 사이에서 인터넷고, 조리과학고, 로봇고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특성화고는 우리 산업이 다양한 분야로 분화되는 시대 흐름에 맞춰 필요한 인재들을 길러냈다. 정부는 2008년부터 취업률 100%를 목표로 산업계 수요와 직접 연계된 맞춤형 고교인 마이스터고를 선정했다. 현재 마이스터고는 에너지, 반도체, 자동차, 모바일 등 각 분야별로 전국 21개가 운영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7개교가 새로 문을 연다. 전문계열로 분류되던 전문계고,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는 지난해부터 전문계고와 특성화고를 묶어 특성화고로 일원화됐으며, 마이스터고는 특수목적고로 분류돼 운영되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사범대 부속학교 소유권’ 서울대 품으로

    서울대 사범대 부속학교의 소유권을 내년 1월 법인화 이후에도 서울대가 가질 전망이다. 서울대 사범대는 부속 초등학교(종로구 동숭동), 여자중학교(〃), 중학교(성북구 종암동), 고등학교(〃 종암2동) 등 4개 부속학교와 건물 등을 갖고 있다. 자산가치만 1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서울대는 법인화 이후 부속 초·중·고교를 현행처럼 존치시키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줄다리기를 해온 터다. 21일 서울대 측에 따르면 교과부는 부속학교 4개의 소유권에 대해 법제처 법률심사위원회에 신청한 심의 건을 철회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주 교과부가 법제처에 구두로 철회 신청을 했으며 이를 학교 측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교과부는 부속학교를 둘러싸고 서울대와 마찰을 빚자 법인화 법안의 해석 심의를 법제처에 의뢰했다. 당초 교과부는 서울대 법인화법에 ‘법인화 이후 서울대가 보유한 부속학교에 대해서는 ‘국립’의 지위를 유지한다.’는 규정을 들어 소유권을 교과부가 가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심의 신청 철회는 곧 교과부의 입장 변경이나 마찬가지다. 교과부 관계자는 “부속학교가 서울대 사범대의 연구·교육에 필요한 시설이라는 주장이 근거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학교 운영과 교육에 있어서도 서울대가 소유권을 가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별다른 법적 문제 및 돌출 변수가 없는 한 부속학교는 서울대에 귀속된다. 김종욱 서울대 사범대학장은 “아직 기획재정부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 남아 있다.”면서 “그러나 교과부가 부속학교를 연구·교육시설로 인정한 이상 법인화법에 명시된 대로 양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속학교가 서울대로 양도되는 것과 관련해 ‘서울대 봐주기가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교육 관계자는 “법인화법 자체가 서울대에 상당히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다.”면서 “부속학교 건은 교과부가 서울대 법인화를 지원하기 위한 측면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서울대의 입장은 다르다. 서울대의 한 보직교수는 “정부가 법인화 첫해 예산도 당초 신청액보다 900억원 가까이 삭감된 3440억원으로 조정한 데다 남부학술림의 소유 문제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면서 “내부에서는 이렇게 해서는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법인화 이후 자립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19개 출연硏 단일법인화후 국과위 이전

    19개 출연硏 단일법인화후 국과위 이전

    ‘고비용 저효율’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정부출연연구소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9개 연구소가 단일 법인으로 통합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산하로 이전된다. 그러나 일부 부처가 업무 효율성과 예산 문제를 놓고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아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국과위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교과부 장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김도연 국과위원장 등 관계 부처 장관들과 김대기 경제수석, 유명희 미래전략비서관 등은 이날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출연연 개편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출연연 개편과 관련된 관계 부처 장관회의는 9월 27일, 10월 31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교과부 관계자는 “당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현안 때문에 연기를 검토했지만 7개월 이상 끌어 온 현안이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국과위와 교과부의 요구로 회의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과부 산하 13개, 지경부 산하 14개 등 27개 정부 출연연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19개를 묶어 국가연구개발원으로 통합법인화한 뒤 국과위 산하로 재편하는 방안에 대해 큰 틀에서 뜻을 같이했다. 6개 연구원은 기존 부처에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교과부, 생산기술연구원은 지경부, 건설기술연구원은 국토부에 두는 식이다. 또 교과부 산하 해양연구원은 해양과학기술원으로 재편해 국토부 산하에 편재되고, 안전성평가연구소는 민영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도 지경부와 재정부가 국과위의 과도한 권한 집중에 이견을 드러낸 데다 일부 연구소의 존치를 주장하고 나서 결국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조원에 달하는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편성을 담당하는 국과위가 R&D의 절반을 사용하는 출연연을 관장한다는 점에 대해 재정부와 지경부가 반발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예산과 성과가 많은 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국가연구개발원 통합에 대해서도 지경부가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홍성우 장관 내정자가 곧 부임하는 만큼 최종 합의를 미루자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연 국과위원장은 “새 지경부 장관이 부임하면 다음 주 중 다시 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민주당식 소통은 대화도 타협도 거부인가

    어제 국회를 찾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협조를 당부하려던 이명박 대통령의 계획이 진통 끝에 15일로 연기됐다. 민주당 측이 “비준안 밀어붙이기의 명분쌓기”라며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만 열면 여권의 소통 역량 부재를 몰아세우던 야당이 정작 대화를 위한 멍석이 깔리자 마주앉기조차 꺼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15일 회동이 비준안 산고에 마침표를 찍는 자리가 되도록 여야,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대화와 타협에 성의를 보이기 바란다. 며칠 전 민주당 내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빌미로 비준안 처리에 결사 반대하는 강경파와는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즉, “비준안 발효 즉시 ISD 존치 여부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약속을 미국에서 받아 오면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절충안이다. 여기에 찬성하는 의원이 45명에 이른다면 과반을 넘은 셈이다. 그런데도 손학규 대표는 이런 당내 다수 여론에 오불관언인 채 어제 비준안을 밀어붙이려는 의도라며 대통령과의 국회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수 국민들은 야권이 오히려 여당의 비준안 밀어붙이기를 유도하려고 한다고 보고 있다. 오죽하면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조차 “한·미 FTA의 내용도 잘 모르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당 지지자들에게 쇼 한번 보여주겠다는 게 당내 강경파의 주장”이라고 토로했겠는가. 정치권은 한·미 FTA에 자극받은 일본이 어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 방침을 천명했음을 직시해야 한다. TPP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 일본이 참여하면 사실상 미·일 FTA나 다름없다. 우리가 시간을 끌수록 미국 시장 선점효과가 줄어드는 셈이다. 더군다나 민노당이나 민주당 강경파의 논리대로라면 TPP에 참여하려는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페루 정부 인사들이 모두 ‘친미 매국세력’이 되는 꼴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미 FTA 반대를 한낱 야권통합을 위한 접착제로 삼으려는 속내가 아니라면 당내 온건파의 타협안을 진지하게 검토한 뒤 대통령과의 면담에 나오기를 당부한다. 청와대도 비준안 강행처리를 위한 모양 갖추기라는 오해를 씻으려면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24일 이전에 몇 번이라도 야당 대표실을 노크하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 “절충안은 몸싸움 대신 협상하자는 것 의원 대다수의 생각 알려주고 싶었다”

    “절충안은 몸싸움 대신 협상하자는 것 의원 대다수의 생각 알려주고 싶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대한 여야 대치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 FTA에 우호적인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선 비준, 후 ISD 폐지논의’를 담은 절충안을 전날 제시했다. 이 모임을 주도한 사람은 참여정부 시절 한·미 FTA 타결에 참여했던 관료 출신들과 몸싸움을 하지 않도록 하는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에 찬성한 의원들이 다수를 이뤘다. 이들은 협상 발효 후 ISD의 존치 여부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 간 즉시 논의를 시작한다는 약속만 있으면 이번 정기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 처리를 물리력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선진화법 추진 모임의 일원인 김성곤 의원은 지난 7일 의원 15명과 회동을 갖고 의견을 수렴한 뒤 이런 내용으로 서명안을 돌려 35명의 서명과 10여명의 구두 합의를 받아냈다. 민주당 의원(87명)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10여명의 의원들은 야권 통합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명단 공개 시 공격의 대상이 되는 등 부담스럽다는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 3선 의원인 강봉균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진표 원내대표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합의안에 서명할 때 미국 정부의 ‘ISD 폐기 논의’ 협의 약속을 전제로 서명한 것은 괜찮은 접근법이었다.”면서 “(이번 절충안은) 어떻게든 몸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는 명분으로 다시 한번 협상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만나 이런 절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 대표는 여론이 민주당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당론을 바꿀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지도부에 우리 당 의원 대다수의 생각(선 비준, 후 폐지)이라고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명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뜻에 동의했던 의원들로는 김동철·김영환 의원 등이 있다. 서명을 주도한 김성곤 의원은 하루 종일 전화기를 꺼두는 등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당초 절충안에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진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인 최인기 의원은 해명 자료에서 “모임에 간 적 없고, 동의한 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끝모를 FTA 충돌] 비상대기령 속 野 ISD 절충설… 결국 무산

    [끝모를 FTA 충돌] 비상대기령 속 野 ISD 절충설… 결국 무산

    여야는 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싼 ‘장외 공방’만 주고받은 채 외견상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비준안 처리를 위한 ‘1차 길목’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꽉 막혀 있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국회는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야당이 점거 농성 중인 외통위 전체회의장 대신 소회의실에서 외교통상부·통일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소위가 진행되는 동안 여야는 소속의원들에게 각각 비상대기령을 내려놓고 ‘급변상황’에 대비했다. 예산안 심의 이후 외통위가 비준안을 전격 상정하는 상황에 대비한 준비태세였다. 한나라당은 단독처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령를 내렸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오전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대로 한·미 FTA 비준안을 국익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당당하게 처리하고자 한다.”면서 “민주당은 (2004년) 탄핵과 같은 양태로 FTA를 접근하지 말라.”고 일전 불사의 뜻을 거듭 피력했다. 이에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살면 대한민국 주권이 죽고, ISD가 없어지면 경제·사법주권이 살아난다. 정부·여당이 수적 우위로 강행 처리하려 한다면 결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맞섰다. 여야 지도부가 결기 어린 공방을 주고받자 외통위 주변에서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 이어 ‘3차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팽팽하던 긴장 국면은 그러나 오후 5시쯤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반전됐다. 남 위원장이 예산안 심의가 길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오늘은 전체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러고는 곧바로 민주당에서 ISD와 관련해 제2의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고, 이를 근거로 여야가 정면충돌 직전에 극적인 타협안을 도출해 내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강봉균·김성곤·최인기·김동철 의원 등이 앞장선 절충안은 비준안이 발효되는 즉시 ISD 존치 여부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약속을 미국에서 받아오면 비준안 처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강 의원 등은 소속의원들을 상대로 의견을 모은 끝에 민주당 전체 의원 87명 중 45명으로부터 구두 또는 서면 동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절충안 소식에 한나라당은 “일단 지켜보자.”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 협상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떠나 정부 측까지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다.”면서 막판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듯하던 기류 변화는 얼마 가지 않았다.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절충안에 대해 “당론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절충안 소식이 전해지자 손 대표 측은 “지난 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결된 안건일 뿐”이라고 일축했고, 김 원내대표도 “당의 공식적인 절충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더 이상의 양보는 없으며, 여당이 비준안 처리를 강행한다면 힘으로 저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후 공은 다시 한나라당 지도부로 넘어갔다. 무엇보다 홍준표 대표와 황 원내대표, 남 위원장 간 공조 수위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비준안 처리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홍 대표와 황 원내대표, 남 위원장 등이 협의한 상황”이라면서 수뇌부 간 공조의 틀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9일 외통위에서 비준안 처리를 강행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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