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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조직법 시한내 처리 불발… 새 정부 ‘지각 출범’ 불 보듯

    정부조직법 시한내 처리 불발… 새 정부 ‘지각 출범’ 불 보듯

    여야가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 합의시점인 18일을 하루 앞두고 막판 절충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출범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박근혜 정부는 장관 등 진용을 갖추지 못한 채 ‘지각 출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17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합의를 시도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여야 협상이 진행 중인데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을 포함한 3차 인선을 강행한 것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조직법개정안의 18일 본회의 처리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원안처리 입장을 고수한 반면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 독립성 보장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독립기구화 ▲국가청렴위원회 등 반부패기구 신설 ▲중소기업청의 중소상공부 격상 및 금융정책의 진흥 및 규제 분리 ▲통상기능 관련 ‘통상교섭처’ 신설 ▲교육부의 산학협력 기능 존치 등을 요구했다. 박 당선인이 지난 13일 발표한 6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새 정부 출범 뒤인 27~28일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날 추가로 인선된 11명의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 역시 청문회 준비기간 등을 감안하면 3월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정부조직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국회에 접수할 근거도 없어 인사청문회가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25일 전이라도 정부조직법개정안을 처리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야 합의만 이뤄진다면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 수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도 “타결만 되면 오전에 행안위 등 각 상임위에서 세부법안을 논의하고 오후에 법사위를 열고 저녁 늦게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슈&이슈] 대전엑스포공원 내 롯데테마파크 조성 승인 논란

    [이슈&이슈] 대전엑스포공원 내 롯데테마파크 조성 승인 논란

    “개발계획 제출도 안 했는데 무슨 승인이냐.”(지식경제부) “특구개발계획은 정부가 세우는 것이고, 시가 개발 방안을 제시해도 협의조차 응하지 않는데 어떻게 승인을 신청하느냐.”(대전시)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의 롯데복합테마파크 개발을 놓고 정부와 대전시가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대전시는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애물단지가 된 공원의 활성화 방법을 놓고20년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회심의 카드를 내놨으나 복병을 만난 것이다. 이 카드는 롯데테마파크 조성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시 개발계획이 수립된 바 없고, 시에서 상업용지로의 변경 승인을 신청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전시 관계자는 “개발계획을 다 만들어 놨는데 지경부가 ‘테마파크가 특구 목적에 맞지 않는다’며 협의에 응하지 않는다. 10여 차례 지경부를 찾아갔지만 다 헛수고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공원은 대전시의 것이고, 특구지정은 정부가 해 특구법 규제만 받는다”면서 “특구 역할을 못하는 과학공원을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문제는 대전시와 롯데가 지난해 1월 테마파크 조성 양해각서를 교환하면서 시작됐다. 롯데는 모두 6000억원을 들여 공원 내 33만㎡에 테마파크를 만들어 2016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발표되자 시민단체 등에서 반발했다. 이들은 대덕연구단지가 있고, 엑스포가 개최된 데 따른 과학도시로서의 상징성과 교통문제, 대기업 특혜를 집중 공격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상업·위락시설이 들어서면 과학도시 상징성이 희박해진다. 연간 1100만명이 넘는 테마파크 관람객으로 주변 교통이 혼잡해진다. 대기업에 시민세금으로 기반시설까지 만들어 주는 건 특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지경부에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상업용지 변경승인을 내주지 말라고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대전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테마파크가 엑스포과학공원 전체 면적 59만㎡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는 것이다. 스페인 세비야 등 엑스포를 열었던 외국은 당초 목적대로 활용하는 부지 비율이 6%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대전엑스포 상징물인 한빛탑과 엑스포기념관, HD드라마타운 등을 존치 및 신설해 과학도시 상징성을 그대로 살린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통은 2016년 완공되는 카이스트교, 회덕IC와 천변고속화도로 연결, 북대전IC~공원 간 셔틀버스 운행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김용두 시 엑스포재창조계장은 “먼저 사람이 모여야 과학시설도 가치가 높아진다”고 잘라 말했다. 엑스포과학공원은 엑스포가 끝난 뒤 활성화 계획 등이 수없이 나왔고, 대전시도 1999년 정부로부터 이양받은 뒤 공원 활성화를 위해 파라마운트 무비 테마파크와 엑스포재창조 사업자 공모 등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롯데는 테마파크 조성으로 세종시, 국제비즈니스과학벨트, 영호남을 아우르는 중부권을 선점해 수익을 창출하고 충남 롯데부여리조트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테마파크가 1만 8900명의 고용 및 2조 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정부조직법 18일 처리 불발땐 새정부 지각출범 불가피

    14일로 예정됐던 새 정부의 정부조직법개정안 국회 처리가 여야 이견으로 무산됐다. 지난 7일 ‘5+5 여야 협의체’ 논의를 끝으로 협의가 중단되면서 이날 본회의에서 안건은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양측은 물밑 조율을 재개했지만 2차 처리 시한인 18일 본회의 전 협상이 타결될지는 불투명하다.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을 고려하면 적어도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가 개정안을 합의 처리해야 한다. 18일 처리도 물 건너갈 경우 다음 본회의는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예정된 26일이어서 새 정부의 지각 출범이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제출한 개편안 원안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반부패 검찰 개혁 ▲경제민주화 ▲방송의 공정성 담보 ▲국민 안전 ▲통상기능의 독립기구화 ▲인재 육성 등의 6개 요구사항 반영을 주장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독립성 보장과 함께 국가청렴위원회·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중소기업청 격상 및 금융정책·규제 분리, 통상교섭 기능 관련 ‘통상교섭처’ 신설, 산학 협력 기능의 교육과학기술부 존치 등을 요구하는 것이다. 여야의 평행선 유지는 대통령 취임이 임박한 상황에서 양쪽 모두에 부담이기 때문에 적당한 시점에 극적 타결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외교부 반발 새정부에 항명으로 인식… 인수위, 고강도 ‘경고음

    외교부 반발 새정부에 항명으로 인식… 인수위, 고강도 ‘경고음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4일 새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한 정부 부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헌법 골간 침해” 발언에 대해 “궤변”이라며 정면반박하는 강수를 뒀다. ‘낮고 조용한’ 인수인계를 표방해 온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로선 전례 없는 일이다. 진 부위원장은 이날 입장발표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했지만 정부조직법개정안 원안 통과를 바라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읽힌다. 인수위가 외교부 반발을 새 정부에 대한 항명으로 보는 기류마저 감지된다. 박 당선인이 전날 서울권 의원 오찬에서 “부처 간 이기주의만 극복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히는 등 수차례 통상교섭권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는 데도 외교부가 조직적 저항에 나섰다고 인수위는 보고 있다. 이에 인수위 차원에서 외교부를 본보기로 조직 개편 힘겨루기에 들어간 각 정부부처에 경고음을 날리는 동시에 새 정부 초반 공직사회 장악력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부처별로 해당 상임위 여야 의원들에게 무차별 로비전에 나선 상황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임시국회 회기가 이날 시작되면서 여야는 상임위별로 조직개편 법안 관련 팽팽한 논의에 들어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어야 새 정부 출범에 지장이 없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야 의원 양쪽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설득 작전에 들어갔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농림축산부 명칭을 농림축산식품부로 변경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통합 관리 우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총리실 이관 반대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야는 ‘3+3 협의체’ 첫 회동도 이날 가졌지만 견해 차만 확인한 채 끝나 5일 다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민주통합당 쪽에서 인수위원인 강석훈 의원이 협의체에 참여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여야는 법제사법위·행안위 소속 여야 간사를 추가해 ‘5+5 체제’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제출한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에 적극 협력하기로 기본 원칙을 세웠지만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부분에 대해선 적극 문제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총리제 도입, 경제민주화, 부패척결방안 등이 반영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 유지, 기획재정부의 기획예산 기능 분리,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안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민주당은 또 방송통신위원회 기능 중 방송통신 순수 진흥업무만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고, 방송정책 일체 및 진흥·규제가 혼재된 분야는 존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으로 옮기는 대신 대통령 직속 독립기구로 존속시킬 것을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넘버2’ 고모부… 北 정치국·군사위 맨 앞에 장성택

    북한 권력 기구의 정점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급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외자 유치 기구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은 해체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폐지된 것으로 알려진 최고 지도자의 ‘개인 금고’ 전담 부서인 ‘노동당 38호실’은 존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발간된 통일부의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장 부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중 김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를 제치고 1순위로 등재됐다. 또 당중앙군사위 위원 16명 중에서도 장성택이 제일 선두에 세워졌다. 지난해 권력기구도에서는 김경희와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이 각각 정치국 위원과 당중앙군사위원의 제일 앞머리에 표기됐다. 정부는 북측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의 해체를 공식 확인했다. 20 10년 1월 북한 국방위의 결정에 따라 국가개발은행의 투자 유치 창구로 출범한 대풍그룹은 2년여 만인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해체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도 폐지돼 외자 유치 창구는 합영투자위로 단일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일 사후 폐쇄된 것으로 전해진 38호실은 마약 밀매 등의 돈벌이를 하던 39호실과 함께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분류됐다. 38호실이 최고 지도자의 비자금 관리 부서인 만큼 자금 운용 권한도 김 제1위원장에게 인계된 것으로 관측된다. 당의 전문 부서로 민방위부가 추가되면서 부장으로는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오일정이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이 군사부장으로 이동하고 과학교육부장은 최희정에서 한광복 전 내각부총리 겸 전자공업상으로 교체됐다. 김정일 영결식 당시 운구차를 호위하며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등장했던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은 신병 문제로 일선에서 퇴진한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변회 첫 30대 신임회장… “사시 반드시 지킬 것”

    서울변회 첫 30대 신임회장… “사시 반드시 지킬 것”

    “젊음과 열정을 바탕으로 전체 회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에너지 넘치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변호사 업계에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지방변호사회 신임 회장에 나승철(35·사법연수원 35기) 변호사가 당선됐다. 임기는 2년이다. 서울변회는 9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지난 21일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비주류를 표방했던 위철환(55·18기) 변호사가 당선된 데 이어 변호사 업계 대변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위 변호사는 야간고등학교와 야간대학교를 졸업한 뒤 비(非) 판검사 출신으로 경기도 수원에서 변호사 일을 시작한 ‘비정통파’ 변호사로 꼽힌다. 일자리 창출, 청년 변호사 지원 등 ‘보통 변호사’를 기치로 내걸어 회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나 변호사도 판검사 출신이 아니다. 그러나 나 변호사는 비주류를 표방했던 위 변호사와는 달리 서울변회 최초의 ‘30대 회장’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껏 서울변회 회장은 50대 이상 변호사가 맡아 왔다. 지난해 10월 법조경력 10년 미만 변호사들의 모임인 ‘청년변호사협회’를 결성해 회장직을 맡아 오면서 젊은 변호사들로부터 두터운 지지를 받아온 것이 당선의 발판이 됐다. 나 변호사는 당선 직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변호사 업계가 과거에는 권위를 중시했지만 이제는 젊고 패기 있는, 그야말로 ‘일할 사람’을 뽑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면서 “회원들이 큰 용기와 결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나 변호사는 변호사 업계 안팎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세 가지를 꼽았다. ▲사법시험 존치 등을 통해 저소득층의 법조계 진출 수단을 마련하는 것 ▲변호사 업계 내 근로기준법과 브로커 문제를 개선하는 것 ▲변호사 단체의 회계나 재산을 회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받는 것 등이다. 특히 3년 전부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저소득층의 법조계 진출이다. 나 변호사는 “로스쿨이 애초 취지와 달리 기득권의 유지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많이 봐 왔고 사시의 단점보다 로스쿨의 단점이 더 크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로스쿨을 폐지하는 방향이 아닌, 사시와의 공존을 위해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와 달리 이제는 변호사들도 생계를 고민해야 하는 때가 왔다”면서 “생계와 공익의 두 축이 함께 가도록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경기도, 뉴타운 대신 ‘맞춤형 도심정비’

    경기도가 뉴타운 같은 대규모 개발 대신 지역 특성을 살리는 소규모 맞춤형 도심정비사업을 추진한다. 24일 도에 따르면 ‘철거중심’에서 ‘관리중심’으로 주거지 재생 패러다임을 전환, 낙후된 구도심 주민이 원하는 대로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주민공동체를 강화하는 ‘맞춤형 정비사업’이 추진된다. 단독주택 및 다세대주택 밀집지역, 뉴타운 해제 지역 및 존치지역, 일반 정비구역 해제지역, 정비구역 중 토지소유자의 50% 이상이 동의한 지역이 대상이다. 맞춤형 정비사업은 사업 면적을 5만㎡ 이하로 제한해 ‘동네 재생 사업’으로 불린다. 주민 생활편의를 위해 도로, 상하수도, 공용주차장 등 정비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놀이터, 마을회관, 어린이집, 경로당 등 공동이용시설을 정비·개량한다. 여기에 담허물기, 노후주택 신축 및 개보수 지원, 마을 공동체 강화 등 거주민의 삶을 풍족하게 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이 사업은 관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주민협의체, 사회적협동조합, 시장·군수가 사업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게 특징이다. 사업계획서가 접수되면 도가 심사위원회를 구성, 사업대상지를 결정한다. 도는 올해 10곳을 대상지로 선정해 1곳당 정비계획수립 용역비 1억원씩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전체 사업비의 30%가량을 국비로 확보해 1곳당 50억원 내외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도 맞춤형 도심정비사업은 마을기업육성, 그린빌리지사업, 쌈지공원조성사업, 석면슬레이트 처리비 지원 등 도와 중앙부처가 진행하는 6개 주민사업과도 연계된다. 도가 이를 추진하게 된 것은 도내 뉴타운 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민갈등 등으로 지연 또는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 뉴타운은 사업지구가 12개 시, 23개 지구, 224구역에서 7개 시, 13개 지구, 109개 구역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산학협력업무 빠져 교과부 “최악”

    대학업무가 우여곡절 끝에 현재대로 교육과학기술부(교육부로 개편) 소관으로 남게 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 과학기술원(DGIST) 등 과학기술특성화 대학만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종합대학 영역만 교과부에 남는 셈이다. 당초 인수위는 대학업무도 미래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미래부가 지나치게 비대해진다는 비판에 따라 교과부 잔류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구개발(R&D) 등 산학협력 업무는 대부분 미래부로 이관된다. 예산만 2000억원이 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사업(링크사업) 등 대학 R&D 사업의 조직과 예산, 지원 업무를 모두 미래부가 가져간다. 연구중심대학(WCU) 등의 사업도 넘어가면 미래부의 대학지원 기능은 더욱 커진다. ‘규제’는 교과부가, ‘진흥’은 미래부가 맡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입시를 비롯한 전통적인 업무만 교과부가 관장하게 되기 때문에 대학들로서는 수십억~수백억원의 R&D 예산을 지원하는 미래부가 오히려 중요한 부처가 된다. 실속을 잃은 교과부로서는 거의 최악의 상황을 맞은 듯한 분위기다. 교과부는 링크사업 등 R&D 사업이 본래대로 존치될 수 있도록 인수위 측에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23일 “인수위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난감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대학업무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입시를 주도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다시 교과부로 가거나 다른 기관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2차 정부 조직 개편] 미래창조과학부, 재정부와 함께 ‘투톱’ 부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창조 경제’를 책임질 미래창조과학부가 경제부총리를 꿰찬 기획재정부와 함께 ‘투톱 부처’로 떠올랐다. 막판 대반전을 노린 외교통상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섰다. 지식경제부는 우정사업본부와 신성장 동력 등이 빠져나갔지만 부처 숙원이었던 통상 분야를 받아 ‘수지타산’이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다. 해양수산부는 부활했지만 조선·플랜트 등 산업 부문과 해양 운송·교통 정책 등이 빠져 기대만큼의 ‘강한 부처’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의 외청에서 승격한 총리실 산하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안전정책을 총괄하게 됐다.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22일 미래부의 역할과 기능과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으로 분담된 과거 과학기술 기능 이관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 지경부의 신성장 동력발굴 기획, 총리실 소관 지식재산위원회의 지식기획 전략기획단 기능 등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미래부에 ‘대한민국호’의 차세대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힘을 실어준 것이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모든 기능과 업무를 떠안으면서 ‘슈퍼 공룡’ 부처로 떠올랐다. 유민봉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간사는 “기초 과학기술과 ICT 기술을 분리할 때보다 한 부처에서 함께 하는 게 융합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거대 부처인 미래부가 탄생되면서 상당수의 부처는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외교통상부는 마지막 보루였던 통상교섭권이 빠지면서 크게 위축됐다. ‘득’은 없고 당장 안보 외교와 한 축을 이루는 경제외교 기능은 약화되는 ‘실’만 얻게 됐다. 외교부로서는 원래부터 갖고 있던 조약 체결권만 존치됐을 뿐 통상 정책과 협상 역할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농식품부도 수산과 식품안전 분야가 빠졌지만 그나마 식품 업무를 지켰다는 점에서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는 평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 지원과 기초연구 지원 기능을 확보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당초 미래부 이관이 유력했지만, 우정사업본부 이관 등으로 인해 미래부가 지나치게 비대해진 데 대한 경계론이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사실상 과거 교육인적자원부 시절로 회귀하면서 체면은 세웠다. 지경부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우정사업본부를 내주었지만 통상 업무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직원 4만 4000여명의 거대 조직인 우정사업본부의 이관으로 외형적으론 축소됐지만 실익을 챙겼다는 분석이다. 방통위도 위상은 하락했지만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흩어져 있던 ICT 관련 업무와 기능들이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됐다”며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D) 전체를 아우르는 그림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부처종합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법시험 존치해야 개천서 용 납니다”

    “사법시험 존치해야 개천서 용 납니다”

    “서울대 출신이 아닌 데다 판검사 경력도 없는 평범한 변호사라는 점이 역설적으로 선거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법조계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통의 변호사들에게 제가 친근함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죠.” 지난 21일 대한변호사협회 제47대 회장에 당선된 위철환(56·사법연수원18기) 변호사는 22일 자신을 ‘보통 변호사’라고 표현했다. 1989년 연수원을 수료한 그는 경기도 수원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법조인으로서의 생활은 ‘판검사도 못해본 비주류 변호사’로 요약된다. “의뢰인들이 첫 대면에서 판사 출신이냐 검사 출신이냐고 물을 땐 난감했어요. 연수원을 갓 졸업한 초임에다 주간 명문고나 명문대 출신이 아닌 저에게 사건을 맡기는 사람은 드물었어요.” 순탄치 않은 변호사 생활 20년 만에 수원지방변호사회장을 맡은 그는 2010년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장에 당선되면서 ‘보통 변호사의 반란’을 보여줬다. 그때만 해도 부장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 등 화려한 경력의 엘리트 출신만 회장직을 맡는 분위기였다. “사실 제가 할 자리는 아니였죠.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보자는 각오로 도전했는데 진심이 통했던 것이죠.” 전남 장흥 출신인 그는 ‘야간고·야간대’라는 경력으로 주목받았다. 고교 입시에 낙방한 후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낮에는 신문배달, 구두닦이를 하며 돈을 벌었고 밤에는 중동고 야간부를 다녔다. 서울교대를 졸업한 뒤 6년간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성균관대 법대 야간부를 다녔다. 주경야독 생활만 10년을 넘게 했다. “주변에서는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며 미친 사람 취급할 때도 있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교사 생활을 계속하면 그만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요.” 스스로 ‘개천에서 용이 나는’ 극적인 경험을 해온 터라 사법시험 존치에 대한 그의 입장은 확고하다. “로스쿨에 다닐 돈이 없는 서민층에도 법조계에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로스쿨과 병행해 사법시험을 존치하거나 변호사 예비시험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변호사 전체의 목소리가 대변되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그는 “변호사 강제주의 등 업계 일자리 창출만이 아니라 법률 구조제도 확대와 같은 공익적인 공약도 실행에 옮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5일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사 공정성에 초점 위원간 협의체 성격

    21일 발표된 청와대 조직 개편안에 따라 신설되는 인사위원회는 인사의 공정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탕평, 공정 인사의 실현을 위해서는 인사 시스템의 대혁신이 필요하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청와대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위원회를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분과 간사도 “청와대 인사위가 설치됨으로써 대통령 인사는 지금보다 훨씬 더 공정성이 담보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인사를 위해 공식적인 위원회를 둔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간사는 “대통령이 가진 인사권에 있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게 기본 시각”이라며 “인사위는 철저하게 청와대 내에서 이뤄지는 비서실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는 노무현 정부 때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무현 정부는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추천회의를 둬 인사수석이 후보군을 추천하면 추천회의의 협의 과정을 거쳐 2~3배수로 압축한 뒤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에 대해 유 간사는 “참여정부 때는 인사수석 밑에 비서관, 행정관이 있는 위계적인 구조였다”면서 “반면 이번 인사위원회는 위원장과 위원이 있는 합의체, 협의체적 성격을 지녀 당시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인사위 구성에 대해서는 “인사위 위원을 누구로 구성할지가 공개되면 인사 문제를 사회적으로 더 어렵게 만들 소지가 있어 내부 구성을 공개하지 않는다”면서도 “현재 수석 가운데 관계되는 분들이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에서 만들어진 각종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대부분 사라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지역발전위원회를 개선, 발전시키는 것 외에 기타 위원회 조직은 ‘폐지’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미래기획위원회, 국가브랜드위원회, 녹색성장위원회 등 이명박 정부에서 만들어진 20개 위원회는 대부분 폐지될 전망이다. 반면 인수위의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는 대통령 소속 위원회로 신설된다. 현재 지역발전위원회도 현재의 기능을 개선, 발전시키기로 했다. 박 당선인이 복지 분야 컨트롤 타워로 제시한 사회보장위원회는 국무총리 산하 신설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방송통신위원회도 행정위원회이기 때문에 존치된다고 설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통령 권력 분산·정책집행 효율화 기대”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청와대 조직 개편 방향에 대해 큰 틀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고 정책 집행은 좀 더 효율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 향후 국정을 운영하며 발생할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 정교하게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그동안 각부 장관과 공무원들이 청와대와 총리실 양쪽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불만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청와대 조직 개편을 통해 대통령은 국정 과제에 더욱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순 시사평론가도 “이번 개편은 ‘작은 청와대’를 지향하는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비서실장을 정점으로 한 단일 수직 체계를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정책실 폐지는 부처에 책임을 맡기겠다는 의미”라며 “국정기획수석과 미래전략수석의 부활 및 신설은 국정 전반은 청와대가 맡고 책임총리와 책임장관에게 모든 권한과 책임을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가안보실 신설은 참여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부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외교안보정책의 일관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 교수는 청와대에 정무 기능이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임장관이 폐지되고 정무수석이 그대로 존치됐기 때문에 정무 기능이 청와대에 집중될 수 있고 당·청 관계도 청와대에 종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도 “대국회 관계 등 청와대의 정무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국정 운영자들 간에 세부적인 권한 조정이 없다면 혼선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교수는 “청와대가 행정부를 사전·사후 점검하고 각 부처에 새로운 국정 의제를 전하는 과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청와대 수석들도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전제했다. 이어 “청와대 수석들의 권한이 국무총리, 장관과 중첩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으면 결국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를 놓고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청와대 조직이 확대와 축소를 반복했다는 점에서 최종적인 평가는 정권이 출범한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황 시사평론가는 “이번 조직 개편의 단점은 향후 조직 확대 개편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도 “청와대의 슬림화 여부는 역할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부서 숫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를 유보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뉴스 분석] ‘정부 개편’ 총성없는 3각 전쟁

    [뉴스 분석] ‘정부 개편’ 총성없는 3각 전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반영한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을 놓고 인수위와 국회, 정부부처 간 ‘물밑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조직개편을 거쳐 이번 주에 도출될 최종 확정안을 앞두고 ‘밀당’(밀고 당기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조직개편안 논의에서 소외됐던 여야도 ‘무사 통과는 없다’며 벼르고 있어 국회 통과 과정에서 인수위 최종안이 어떻게 변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에서도 ‘대부처주의’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이 국무위원 정족수 미달 지적과 함께 야당·공무원 집단의 거센 반발, 여기에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면서 막판 큰 혼란을 겪었다. 결국 이명박 정부의 조직개편안은 물리적 시간에 쫓겨 원안의 색깔이 지워지고 정체불명의 조직개편안으로 탄생하게 됐다. 당시 인수위는 통일부를 폐지하고 그 기능을 외교통상부와 묶어 ‘외교통일부’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야당의 반대로 실패했다.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를 통폐합해 보건복지여성부를 첫 개편안으로 내놓았지만 정작 새 정부 출범 때는 ‘보건복지가족부’와 ‘여성부’로 각각 닻을 올렸다. 또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통합하며 내놓은 ‘인재과학부’는 국회를 거치면서 교육과학부→교육과학기술부로 그 명칭이 두 번이나 바뀌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인수위발(發) 조직개편에서 ‘물을 먹은’ 정부 부처는 마지막 비빌 언덕인 국회를 향해 총력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원상회복을 노리거나 ‘피해 최소화’를 겨냥한 것이다. ‘통상’ 분야를 떼내야 하는 외교통상부, ‘수산’과 ‘식품’ 업무를 넘기는 농림수산식품부, ‘해양’을 분리하는 ‘국토해양부’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처 관계자들은 “수족이 잘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하위 공무원들도 새로운 일터에 정착해야 하는 문제 등으로 적지 않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측은 “통상 기능이 산업 분야로 넘어갈 경우 통상의 범위가 한정돼 지식, 법률 등 무형의 외교가 제한되는 폐단이 발생할 수 있다”며 외교통상부의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인수위 측과 접촉해 국익을 강조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에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교섭본부 내 한 외무공무원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수위의 2차 조직개편안이 늦어지는 것이 1차 때의 ‘깜짝 발표’와 달리 각 당사자들의 논리 싸움이 치열해 조율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당정 협의와 국회의 입법 절차 등을 감안하면 새 정부 출범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를 향한 로비의 결과라기보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이를 반영한 정부조직 개편 최종안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36년 충돌?…소행성 ‘아포피스’ 예측보다 훨씬 커

    지구를 스쳐 지나간 소행성 ‘아포피스’의 크기가 애초 예측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우주국(ESA)은 9일(현지시간) “금세기 중 지구에 충돌할 수도 있는 소행성 아포피스의 크기가 지금까지 예측했던 것보다 20%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유럽우주국은 지난 주말부터 허셜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지구로 근접 중인 아포피스를 관측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기존 예측한 아포피스의 평균 지름은 270m(오차 ±60m)였다. 국내에서는 이 크기를 ‘63빌딩’과 비교하기도 했다. 만약 이만한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게 된다면 그 폭발력은 506메가톤 폭탄과 맞먹는다고 한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폭탄은 러시아의 ‘차르 봄바’ 수소폭탄으로 그 파괴력은 57메가톤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유럽우주국이 허셜망원경을 이용한 2시간 관측 결과, 평균 지름은 325m(오차 ±15m)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추계보다 20% 정도 큰 결과이며, 아포피스의 질량 역시 기존치보다 75% 정도 크게 나타났다고 자료 분석을 이끈 독일 막스플랑크 외계물리학연구소의 토마스 뮐러 박사는 밝혔다. 애초 과학자들은 아포피스가 오는 2029년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2.7%나 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한 소행성 중 가장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 관측으로 2029년에 충돌할 확률은 기존 예측보다 줄어들었으나, 아포피스는 지구 주위를 공전하고 있는 인공위성들보다 더 가까운 약 3만1600만km 이내로 접근할 전망이라고 유럽우주국은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미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JPL)에 따르면 아포피스가 지구에 더욱 접근할 것으로 예측되는 2036년 4월에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25만분의 1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은 이번에 아포피스가 1450만km 정도까지 접근한 최신 관측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오는 2029년과 2036년, 두 차례에 걸쳐 다시 지구로 접근할 아포피스의 충돌 확률에 관한 계산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아포피스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태양의 신’ 라(La)와 적대적인 악마로 공포의 대상이었던 지옥의 큰 뱀 아펩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따서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취득세 추가감면 가능성… “매매 늦춰라”

    취득세 추가감면 가능성… “매매 늦춰라”

    새해가 되면서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 제도가 정신없이 바뀌었다. 본래 정부가 추진하는 법안들이 뜻하지 않게 좌절되면서 말처럼 바뀌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취득세 추가 감면 혜택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는 또 어떤지가 궁금하다. 새해 바뀐 부동산 관련 세금에 어떻게 해야 ‘세(稅)테크’를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살펴본다. 먼저 9·10대책에 따른 주택 취득세 추가 감면 혜택은 올해 1월 1일자로 종료됐다. 따라서 지난해 1~3%였던 취득세율은 올해부터 2~4%로 조정됐다. 무주택자나 일시적 2주택자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한 경우에는 2%의 취득세율을 적용받고 9억원을 초과한 주택이나 다주택자는 4%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예를 들어 무주택자가 6억원 하는 아파트를 1채 살 경우 지난해 말까지는 660만원(농어촌특별세·지방교육세 포함)을 취득세로 냈다면 올해부터는 132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시가가 10억원인 아파트는 지난해 2200만원에서 4400만원으로 취득세가 올라가게 됐다. 세금이 두 배로 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취득세 감면 연장을 여러 차례 약속한 만큼 매매를 하려고 한다면 일단 기다려보는 것이 방법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새 정부가 취득세를 인하한다고 해도 시기와 소급적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기다려 보는 게 좋다”라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굳이 거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1억원 미만의 40㎡ 이하의 주택과 임대사업용으로 최초로 분양받는 전용면적 60㎡ 이하 공동주택 또는 오피스텔을 구입한 경우의 취득세 면제 규정은 2015년 말까지 적용된다. 9·10대책의 또 다른 축인 9억원 미만 미분양 주택에 대해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 주는 혜택은 종료됐다. 지난해 말 끝날 예정이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유예기간은 1년 연장됐다. 이로써 올해 거래되는 다주택자의 주택 매매에도 6~38%의 일반 세율이 계속 적용된다. 유예기간이 연장되지 않았다면 다주택자가 집을 팔 때 상당한 세금 부담을 떠안았어야 했다. 2주택은 차익의 50%, 3주택은 60%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파트 3채를 가진 사람이 6억원짜리 주택을 팔면서 1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면 600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1년 연장되면서 보유 기간에 따라 6~38%의 일반 과세만 적용되기 때문에 600만~3800만원의 세금만 납부하면 된다. 하지만 세제혜택이 있다고 무조건 집을 팔 필요는 없다. 부동산 관계자는 “빚이 많거나 당장 여유가 없는 다주택자라면 올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처분해도 괜찮고, 그러지 않다면 좀 더 가져가도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비록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폐지가 아닌 유예 연장으로 그쳤지만 새 정부도 이 제도에 회의적인 만큼 폐지가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유예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부가 폐지를 추진했던 비사업용 토지 양도세 중과제도는 존치하는 대신 1년 시행을 유예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비사업용 토지를 양도할 때 장기보유 특별공제(최대 30%)를 적용한다는 내용은 폐지됐다. 1994년 도입된 이래 ‘장마’로 불리며 직장인들의 세테크 수단으로 활용되던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통해 마련한 목돈으로 주택마련에 사용했는지 검증이 어려운 가운데 비과세와 소득공제 등 이중혜택을 받고 있어 비용이 아닌 저축액을 소득 공제하는 것은 과세 형평에 맞지 않다는 논리에서다. 2013년 9월부터는 재건축 연한을 채우지 못한 아파트도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에 따르면 재건축 연한인 20년이 도래하지 않아도 건축물에 중대한 기능적·구조적 결함이 있는 경우 주민 10%의 동의를 받아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문제가 있다고 결정나면 재건축을 할 수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은평 증산1구역 주민 뜻대로 사업 중단

    서울 은평구는 26일 증산동 185-1번지 일대 ‘증산1존치정비구역 실태조사’ 결과 토지 등의 소유자 39%가 사업 중단을 택해 존치정비구역 해제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지난 21일 구청 4층 주택민원 상담실에서 참관인들이 배석한 가운데 증산1존치정비구역 실태조사에 대한 주민 의견 청취 결과를 개표했다. 개표 결과 전체 토지 등의 소유자 379명 중 212명이 의견 청취에 참여했으며 구역 해제 149명, 사업 추진 32명, 무효 31명으로 구역 해제 요청률이 39.31%로 구역 해제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해제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이는 추진위원회나 조합 같은 사업 추진 주체가 없는 재개발 등 뉴타운 사업장은 토지 등의 소유자 30% 이상이 반대하면 구역 해제가 가능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구는 서울시 뉴타운, 재개발 출구전략에 따라 지난 7월 용역업체를 선정해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주민 의견 청취는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45일간 사업 추진·해제 여부를 묻는 우편조사와 방문 제출, 현장 투표를 병행했다. 구는 의견 청취 기간 중 실태조사관을 활용해 주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실태조사 결과 설명회를 4차례 실시했다. 한편 서울시는 구에서 제출한 해제 검토서에 대한 심의를 거쳐 정비구역 지정을 해제하게 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金총리 “책임총리 시스템 안 갖춰져”

    金총리 “책임총리 시스템 안 갖춰져”

    김황식 국무총리는 21일 “총리가 국무위원을 제청하려면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 자료를 100% 확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현재 (그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총리가 추천한 두세 사람 가운데 대통령이 한 사람을 고르는 식보다는 대통령과 총리가 협의해서 장관 등 국무위원을 인선하는, 대통령이 총리 의견을 참고하고 존중하는 쪽으로 살려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총리는 총리공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책임총리제의 운영 방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장관 임명과 관련해 대통령과 협의한 경우도 있고 먼저 제시한 경우도 있다.”며 “총리가 아무런 제청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단언할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선 결과와 관련해 김 총리는 “‘5060세대’가 안보, 외교, 북한 문제 등에 대해 확실한 목소리를 냈으며 이들은 복지, 연금 문제 등에서 또 목소리를 내고 앞으로 정책에도 상당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5060세대는 스스로 낀 세대라고 생각하고 국가 장래 등 모든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투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본다.”면서 “5060세대가 젊은 세대를 잘 이해해야 하지만 젊은 세대도 5060세대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첫 전남 출신 총리인 그는 지역 갈등에 대해서는 “지역 간 인재 등용이나 정부 시책상 차별 없이 한다는 걸 보여주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서 “기회를 만들어주면 이른 시일 안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에서) 전과 달리 굉장히 고민하면서 투표한다.”면서 “그런 고민들이 이번 선거에 조금은 반영이 됐으며 광주에서는 그들이 오피니언 리더라고 들었다.”고 평가했다. 중도 하차했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는 “공개를 해야 하는 건데 비밀로 처리한 것이 오해의 빌미가 됐다.”며 “설명하려는 노력이 덜 이뤄졌으며 숨겨서 폭발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민간인 사찰로 표적이 됐던 총리실 공직복무지원관실의 지속 여부에 대해선 “감사원이 지금 인력으로 공직사회 전반을 커버할 수가 없고 일상적, 내부적으로 상시적인 감찰이 필요하다.”며 존치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김 총리는 차기 정부에 대해선 “국민과 가까운 거리에서 어떻게 호흡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총리 연임 제의를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총리는 “그럴 일은 없다. 쉬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21일 세종시로의 이전을 마무리했다. 김 총리는 24일 오전 서울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세종시로 이전하며 같은 날 오후 세종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세종시에서의 집무를 시작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중수부 폐지는 답이 아니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중수부 폐지는 답이 아니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선진국이 후진국에 제공하는 개발차관의 50%는 바로 이튿날 선진국 은행으로 되돌아 온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중간에서 떼먹는 바람에 국민들은 쓰지도 않은 돈을 갚아야 하고, 그러다 보니 자손만대 빈곤에서 허덕이는 게 많은 후진국들의 모습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7선, 8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로 정치인들 다수가 궁핍하게 살고 있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비위가 크든 작든 해마다 숱한 정치인들이 수사를 받고 처벌되는 현실은 그나마 이 사회에 ‘변종’을 걸러내는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 부패 척결의 핵심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가 있다. 정치 권력과 고위 공직자, 재벌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부패를 수사하는 조직이다. 당연히 정치권과는 갈등이 불가피하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권력을 잡았다는 점에서 정치인들은 도덕적으로 일단 검찰에 대해 우위에 있다. 인사권과 예산권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검찰을 직접 통제할 수도 있다. 그런 권력의 비교열위 속에서도 중수부는 정치인과 재벌의 비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 최고권력인 현직 대통령의 아들과 형제를 구속해 재판대에 세우기까지 했다. 정치 권력이 개입을 자제하고, 시민사회가 성역 없는 수사에 열렬한 성원을 보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최근 중견 검사가 뇌물을 받고, 초임 검사가 자신이 수사를 맡은 피의자와 성관계를 가진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여기에다 해묵은 내부 갈등까지 폭발하면서 검찰총장이 물러났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앞다퉈 검찰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꺼내들었다. 이제 누가 새 대통령이 되든 검찰 개혁은 흉내라도 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한데 두 후보가 제시한 검찰 개혁안을 보면 우려스러운 대목이 적지 않다. 먼저 중수부 폐지 방침이다. 두 후보는 개혁의 첫 방안으로 중수부 폐지를 꼽았다. 뇌물검사나 성추문 검사와 관계가 없는 중수부를 대체 왜 개혁의 대상에 올렸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대중의 지지가 검찰에서 이탈한 상황에 편승해 정치 권력이 반격에 나선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중수부 폐지의 대안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따로 설치한다든가 상설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것은 사실상 중수부를 이름만 바꿔 존치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검찰의 부패를 방지할 제3의 기관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다. 그런 식이면 이들 제3기관을 감시할 또 다른 수사기관을 만들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검찰의 비리가 경찰 수사와 변호인의 제보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은 지금도 검찰에 대해 견제기능이 작동하고 있음을 뜻한다. 별도 기관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수사권을 경찰에 주고 검찰은 공소 유지만 맡도록 한다는 방침도 수사기관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저해하는, 거꾸로 가는 개혁이다. 수사기관의 부패는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 아니던가. 물론 검찰이 조직과 권한을 늘리고, 퇴직검사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며, 그들만의 복지를 추구함으로써 관료적 제국을 형성하는 악폐는 막아야 하며, 그것이 정치인들의 책무다. 정치권 스스로 퇴직검사를 영입하지 말고, 고소·고발을 남발해 검찰에 괜한 힘을 실어주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인 스스로 검찰의 칼을 받을 짓을 하지 말아야 하고, 검찰을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위법을 저지르기 쉬운 정치문화를 입법을 통해 개정해야 하는 것이다. 검찰권 행사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검찰 개혁의 목표라면, 중수부 폐지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중수부의 간판을 바꿔 단다고 해서 민주성이 창조될 수는 없는 일이다. 기소배심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구속영장을 오직 검사만 청구할 수 있도록 헌법이 제12조 제3항을 통해 규정하고 있는 이상 검찰 권력을 견제할 실질적 장치는 바로 기소배심제다. 검사가 기소할 때 반드시 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의 승인을 받도록 해야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가능한 것이다.
  • 강원 지방의료원 매각 딜레마

    “해마다 수십억원 적자 내는 지방의료원을 매각 또는 폐쇄해야 한다.”(강원도·도의회) “취약계층 의료서비스 지원과 공공보건의료 정책 확대 위해 존치해야 마땅하다.”(시민단체) 강원도가 수백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강릉·원주·속초·삼척·영월 등 5개 지방의료원 일부 매각과 폐쇄를 추진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는 4일 수백억원의 부채를 안고 해마다 80억~90억원씩의 적자를 내는 지방의료원의 고질적인 경영악화를 더 두고 볼 수 없어 지방의료원 1∼2곳을 매각하거나 폐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이 같은 계획은 지난달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권고를 거쳐 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가부가 결정된다. 강원지역 지방의료원은 지난 10월까지 부채가 784억원에 이르고 적자도 해마다 늘어 2010년 88억원, 지난해 91억원에 이어 50억원의 도비가 지원된 올 들어서도 지난 9월까지 27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이유는 의사 등 고급 인력의 인건비와 열악한 지역 환경으로 인한 경영악화 등이 복합적인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도는 이 같은 적자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사설 의료환경이 좋은 일부 지역 1~2곳의 지방의료원을 매각 또는 폐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강원지역 의료기관은 지역의 공공의료실천을 통해 도민의 건강증진을 돕고 서민·사회적 약자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왔다.”면서 “의료원 매각·폐쇄는 강원도민의 사회안전망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척시 번영회도 성명을 내고 “다른 시·도에 비해 의료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의료원의 폐쇄나 매각은 지역 정서에 맞지 않다.”며 “적자가 나더라도 농어촌 지역 주민들이 겪는 의료 환경과 지역 정서를 먼저 고려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대문구, 재개발 퇴출 위기 홍익문고 정비구역서 제외

    서울 서대문구가 반세기 역사의 신촌 홍익문고를 그대로 존치시키기로 결정했다. <11월 19일 27면 참조> 서대문구청은 27일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신촌 도시환경 정비구역에서 홍익문고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홍익문고가 재개발로 퇴출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 알려져 논란이 일어난지 열흘 만이다. 구청이 홍익문고 존치를 담은 변경안을 서울시에 상정하면 시가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서대문구청은 지난 5월 홍익문고 건물 일대 부지에 최대 100m 높이의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내용의 신촌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계획안을 발표하고 지난달 24일부터 한달간 공람을 진행해왔다. 홍익문고 측은 이에 대해 주민과 대학생을 상대로 홍익문고 존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지역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홍익문고 지키기 주민모임’을 결성해 재개발에 반대해 왔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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