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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재개발구역 내 ‘나홀로’ 교회, 대체 무슨 일이

    수원 재개발구역 내 ‘나홀로’ 교회, 대체 무슨 일이

    지난 26일 경기 수원시내 한복판인 팔달구 매교동 팔달 10구역 재개발사업지 공사 현장. 약 5만평(17만 1652㎡) 대지 위에 빼곡히 들어차 있던 낡은 주택과 상가는 콘크리트 더미로 부서져 덤프트럭에 퍼날라지고 있지만 하얀색 건물 한 채만은 멀쩡히 건재 중이다. 성당이다. 팔달 10구역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성 중인 팔달 8구역(22만 2489㎡)에서도 주택 등 모든 구조물의 철거 작업이 끝났지만 교회 건물 한 채만 남아 있다. 이들 재개발 공사 현장은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안전펜스를 설치했으나 성당과 교회는 사람들이 편히 드나들수 있도록 도로에서 입구까지 진입로도 마련해 두었다. 수원 팔달 매교 8·10 재개발지구는 철거작업이 모두 끝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8구역은 약 3603가구, 10구역은 약 3432가구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변신한다. 인근 주민들은 “재개발 구역이라 모든 건조물이 다 철거됐는데 어떻게 유독 교회와 성당만 제외됐는지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보통 재개발 사업 추진 시 조합과 종교시설 간 보상 갈등으로 종교시설 철거가 늦어지는 일이 많다. 재개발 사업부지 내 종교시설은 가능한 부지 내 존치 혹은 대토를 마련해 줘야하고 이전비·건축비 등을 충분히 보상해야 하기 때문에 합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개발 사업의 경우 구역 내 위치한 교회 측에서 110억원 이상의 보상을 요구해 이로 인한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돼 분양 일정도 수년 간 미뤄진 바 있다. 수원 매교동 팔달 8·10구역은 개발 합의가 이뤄지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 수원시 측은 조합이 교회와 협의해 결정한 사안이라 교회 및 성당 존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측에서 성당 및 교회측과 협의를 통해 존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주민들은 “종교시설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을 보낸다.  입주가 완료되면 신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재산 가치도 올라 그야말로 로또에 당첨된거나 다름 없다는 주장이다.  교통·편의시설 인프라가 밀집된 팔달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겁고 조합원 입주권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지난 19일 실시된 팔달 6구역 아파트 청약(951가구)에는 약 7만5000명이 몰려 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들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분양 아파트 중 가장 많은 청약자가 나왔다.  팔달 6·8·10구역과 인근 권선6구역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 조합원 매물엔 웃돈(프리미엄)이 2억6000만~2억8000만원 붙었다.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웃돈이 1억 7000만원이었는데 1년 사이 1억원 이상 뛰었다. 84㎡ 조합원 분양가는 3억 6000만~3억 9000만원선인데, 웃돈이 붙어 6억 6000만원 가량에 입주권이 거래된다.  주민 김모(56·매교동)씨는 “팔달 재개발지역은 향후 트램이 통과하는 등 위치가 좋아 주택 등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데 남아 있는 종교 시설도 반사 이익을 보는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역 주민들의 이런 불만에 대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 최근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지역 확대에 따른 ‘풍선효과’ 등으로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서민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도로 세운 오락가락 ‘세운지구’…개발 대신 도시재생 검토 논란

    도로 세운 오락가락 ‘세운지구’…개발 대신 도시재생 검토 논란

    토지주 30% 개발 뜻 모아 일몰 연장 신청 박원순 시장 판단에 따라 도시재생 가능 2006년 재개발 추진 후 계획 변경 일쑤 4구역 임대아파트 등 부분 개발 진행 중 “누더기에 누더기 씌워” 흉물 전락 지적“개발 이야기가 나온 지난 십수년 동안 전면 개발이니 부분 개발이니 계속 계획을 바꾸다가 이제 와서 도시재생을 하겠다니 말이 됩니까.” 지난 24일 서울 세운지구의 공구 상가에서 만난 한 상인(세입자)은 “지긋지긋한 개발 타령도 싫지만, 서울시가 계획을 자꾸 바꾸는 것은 더 싫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세운지구 내 한 토지주도 “세운지구는 골목이 좁고, 상하수도 없는 곳이 많다. 전면 개발하지 않으면 이 지역은 1960~70년대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며 도시재생 계획을 반대했다. 25일 관련 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 1월 종로와 중구 8개 구역에 걸쳐 있는 세운지구 정비구역 171곳 중 일몰제 적용을 받는 152곳에 대해 정비구역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일몰제는 사업이 5년간 지지부진하면 정비구역에서 해제하는 제도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사업을 진행 중인 4구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일몰 대상이다. 서울시가 이들 지역을 개발 대신 도시재생으로 바꾸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토지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불만의 핵심은 12년간 오락가락 계획을 변경해 오다가 지주들이 개발을 하겠다며 일몰 연장을 신청했는데도 서울시가 도시재생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몰 연장은 토지주 동의율이 30% 이상이면 가능하다. 중구와 종로구는 토지주 30% 이상의 동의를 얻어 각각 지난 10월과 11월 정비구역 지정 연장을 신청했다. 다만 토지주 30% 이상이 동의하더라도 시도지사 판단에 따라 일몰을 해제할 수 있다. 한 토지주는 “개발 계획을 수차례 변경하다 이제 와서 도시재생으로 가겠다는 건 토지주들의 존재를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토지주 30%가 일몰제 연장을 신청했는데도 시장 권한으로 도시재생을 강행한다면 토지주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다른 주민은 “세운지구는 그간 수차례 개발 계획이 변경되면서 사실상 누더기가 됐다”면서 “도시재생으로 선회하면 세입자와 토지주 간 갈등은 차치하더라도 누더기에 누더기를 덧씌운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성토했다. 세운지구는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며 재개발 사업을 추진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로 멈춰 섰다.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세운지구 개발계획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고 시는 2014년 세운상가 정비사업을 기존 전면 철거 방식에서 일부를 존치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며 구역을 8개 지역 171곳으로 나눠 분리 개발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1월 박 시장이 세운지구 개발 지역에 존치해야 할 ‘을지면옥’과 ‘양미옥’ 등 노포(오래된 가게)와 영세 공구상가들이 포함됐다며 보존 대책을 주문하면서 사업이 1년간 중단됐다가 이제는 일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더욱이 서울시가 도시재생으로 전환하더라도 이미 개발이 됐거나 진행 중인 곳이 있어 자칫 도심 속 최대 흉물 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구역에선 오피스텔 및 상가 공사가 한창이고, 을지면옥 등 노포 보존으로 논란이 인 3구역과 5, 6-2, 6-3, 6-4 구역에서도 부분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토지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한 뒤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경북도 유일 기구 ‘독도정책과’ 없앤다…기능 축소, 통폐합

    경북도 유일 기구 ‘독도정책과’ 없앤다…기능 축소, 통폐합

    경북도가 존치 논란을 빚은 독도정책과를 다른 부서와 통폐합한다. 19일 경북도가 입법 예고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에 따르면 기존 독도정책과와 항만물류과를 통폐합해 독도해양정책과로 개편했다. 전국 자치단체에서 유일한 독도정책과에는 3개 팀이 있으나 독도해양정책과에서 독도 관련 업무는 1개 팀이 담당한다. 일부 업무는 산하기관인 독도재단에 넘길 예정이다. 도는 독도정책과가 독도재단과 업무 중복이 많아 개편하기로 했다가 도의회 등에서 일본이 영토 도발을 노골화는 상황에서 조직 기능과 상징성이 약화한다는 우려가 나와 고심했으나 결국 축소했다. 도는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표현)의 날’ 조례를 만들자 같은 해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독도 전담 부서인 독도지킴이팀을 신설했다. 이어 2008년 일본 정부가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자 독도수호대책본부로 확대했고 2014년에는 독도정책관실로 위상을 높였다가 지난해 1월 독도정책과로 바꿨다. 행정기구 개편에서는 일자리, 경제, 신성장산업 업무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4차 산업기반과 바이오생명산업과를 새로 만들고 저출생·지방소멸 극복을 위해 인구정책과, 아이세상지원과를 신설했다. 조직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대구경북상생본부를 폐지하는 등 유사기능을 통폐합하거나 사무를 이관했다. 도는 개정 규칙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확정해 내년 1월 1일 자로 시행할 계획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추미애 재산 15억원...선거법 위반 벌금 80만원

    추미애 재산 15억원...선거법 위반 벌금 80만원

    본인명의 서울 광진구 아파트 등...아들은 육군 만기제대문 대통령 “추, 검찰개혁 적임자”...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은 약 1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에 있는 아파트 한 채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12일 국회에 제출된 추 후보자의 인사 청문 요청안을 보면 그는 14억 987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 3월 국회 공보를 통해 공개된 14억 6452만원(지난해 말 기준)보다 3000만원가량 늘었다. 이 중 추 후보자 본인 명의의 재산은 14억 6000만원이었다.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의 아파트(8억 7000만원)를 비롯해 여의도 오피스텔(2억원), 광진구 사무실 임차권(3000만원), 카니발 리무진 자동차(3000만원), 예금(1억 7000만원)과 정치자금(1억 8000만원), 사인 간 채권(1000만원) 등이다. 남편 서성환 변호사의 재산으로는 은행 채무 등으로 채무가 1억 3000만원인 것으로 신고했다. 또 시모의 서울 도봉구 아파트(3억원)와 예금(1000만원) 및 금융권 채무(2억원), 아들의 예금(3000만원)과 서 변호사와 아들 공동 소유의 K5 승용차(2000만원)를 함께 신고했다. 추 후보자와 서 변호사 부부는 32세와 30세인 두 딸과 26세 아들을 두고 있다. 아들은 2016년 육군에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범죄 및 수사 경력자료 조회 관련, 추 후보자는 2016년 12월 서울동부지법으로부터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추 후보자는 2016년 3월 기자간담회에서 “제16대 의원 시절 법원행정처장에게 서울동부지법 존치를 약속받았다”고 허위사실을 알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2심에서 형이 확정됐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회에 추 후보자의 재산과 납세, 병역, 범죄경력 관련 자료를 첨부한 인사 청문 요청안을 제출했고, 이는 이날 추 후보자를 검증할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요청안 접수 20일째인 오는 30일까지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문 대통령은 “(추 후보자는) 국민들이 희망하는 법무·검찰개혁을 이루고, 소외된 계층과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며, 공정과 정의에 부합하는 법치주의를 확립해야 할 법무부 장관의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인사 청문 요청 사유를 밝혔다. 추 후보자는 1995년 정계에 입문했다.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당선돼 헌정사 처음으로 ‘지역구 선출 5선 여성 국회의원’이 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포토] ‘사법시험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서울포토] ‘사법시험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9일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출근을 한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 앞에서 ‘사법시험존치를위한고시생모임’의 사법시험 부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 12.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박근혜가 없네”…대통령기록관 ‘박근혜’ 미스터리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박근혜가 없네”…대통령기록관 ‘박근혜’ 미스터리 [강주리 기자의 K파일]

    관람객들 “朴 기록 왜 전시관에 없나요?”‘대통령의 하루’ 영상 등 5곳서 朴 없어전직 대통령 틈에 ‘박근혜 숨은그림찾기’기록관 “전시기간, 내부 규정 없다…한정된 공간 내 한 번에 배치 한계”학계 “기록관, 전시·교육·홍보 법적기능…혈세 맞게 고객 중심 빠른 행정서비스 해야”“잘잘못 떠나 역사 기록 공개…평가는 별도”열흘 뒤 탄핵 1000일…朴기록 공개 주목[편집자주 -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부부처가 밀집한 세종시의 주요 관광코스가 된 대통령기록관에 관람을 온 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리고 비슷하게 한마디씩 한다. “여기도 없네?” 무슨 말일까.  ● 2년 넘게 대통령기록관 자리 없던 박근혜 2016년 2월 세종시 다솜로에 개관한 대통령기록관에서 최근까지 흔적을 찾기 힘들었던 대통령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2017년 3월 10일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모든 기록물(1120만여점)은 탄핵을 당한 지 두 달 만인 2017년 5월 19일 대통령기록관에 이관을 완료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작성한 메모지, 전자문서 등 다양한 종류의 기록물들이 공개할 것과 비공개할 것 등등 콘텐츠 분류 작업을 1년 이상 거쳤다.그러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들에게 공개열람·전시·교육·홍보 등의 목적으로 설치 운영되고 있는 대통령기록관에서 역대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의 기록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2년이 넘도록 볼 수 없었다. 실제 기자가 지난해 가을에 이어 올해 초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했을 때 기록관 1층 ‘대통령 상징관’에 전시된 유리판 8장을 겹쳐 만든 역대 대통령 대형 사진 가운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 4층 ‘대통령 역사관’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옆 박 전 대통령 대선 선거포스터 자리에는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다. 기록관 어디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흔적은 없었다. 당시 기자를 포함해 관람을 왔던 시민들이 현장에 있는 직원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물은 없느냐”고 물었고 그때 기록관 직원은 “보완할 게 있어 잠시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었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관람객들의 비슷한 지적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전시 항의들이 있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휘호가 적힌 기록관 정문 인근에 놓인 표지석에는 존치와 철거 논란 속에 테러를 우려해 보이지 않게 한때 덮개를 씌워놓기도 했다.● 2년 2개월 만에 朴존영 세워졌지만… 그 결과, 대통령기록관에서 박 전 대통령은 어쩌다보니 희귀한 분이 됐다. 기록관에는 대한민국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박 전 대통령까지 11명의 기록물 3068만여점이 보관돼 있다. 물론 이 가운데 역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대표성이 있는 일부분만이 복제, 영상 등 제작과정을 거쳐 전시된다. 시민들에게 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기록관에서 보여진 건 지난 4월 22일이다.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난 지 2년 2개월 만이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4층 역사관 내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 전시 포스터 옆에 휑하니 비어져 도드라지게 눈에 띄었던 공간에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린 대선 선거포스터를 전시했다.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연설 영상도 공개됐다. 5월 20일에는 1층에 사진이 걸렸다.  ● 靑집무실 영상, 정상외교 등 5곳에 박근혜 빠져 지금은 어떨까. 지난 16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다시 찾았다. 탄핵된 지 2년 8개월이 지났지만 박 전 대통령 관련 전시물은 여전히 ‘숨은 그림찾기’다. 전직 대통령들과 다른 몇 가지가 이상한 점들도 발견된다. 기자가 찾은 건 5가지 정도였는데 눈썰미가 좋은 관람객들은 더 많이 찾았을지도 모른다. 우선 대통령 역사관 내 ‘대통령의 역할’을 소개해놓은 전시 공간에는 ‘공무원 임면’ 코너가 있다.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은 헌법(제78조)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무원을 임명 또는 해임시킬 수 있다. 이 핵심 권한이 임기 중에 실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인증’ 사진들이 10명의 전직 대통령별로 전시돼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5부 신임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법원 판사에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등 모든 전직 대통령의 활동 사진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빠져 있다.전시실 중앙에 놓인 ‘대통령의 정상외교’ 코너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대통령 시기별로 주요 업적에 대한 안내와 기록물들이 전시돼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이곳에 전혀 소개돼 있지 않다. 3층 대통령 체험관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대통령의 하루’를 소개하는 전시면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시간대별 활동 영상이 나온다. 대통령 관저에서 출근한 모습과 청와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접견실에서 외빈을 접견하는 모습도 나온다. 영빈관에서 공식 행사를 마친 뒤 대통령 관저로 퇴근 이후 모습까지 대통령들의 모습을 편집해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영상에서 단 한 컷도 나오지 않는다. 대통령의 업무공간인 집무실을 재현해놓은 전시실 벽에는 대통령들이 실제 집무실에서 업무 중인 장면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박 전 대통령의 전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끝으로 영상은 끝난다. 춘추관 기자회견 영상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없다. 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후보 당시 선거홍보물’ 전시 형태도 다른 대통령들과 조금 다르다. 역대 대통령의 대선 홍보물은 대부분 책자가 펼쳐진 형태로 당시 주요 공약들이 어느 정도 보이고 공간을 차지하는 면적들도 그만큼 넓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얼굴 사진이 크게 나온 표지만 보이도록 책자가 덮인 채 놓여 있다.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놓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홍보물의 경우 얼굴이 크게 나온 전단지 형태와 홍보물 책자를 펼친 2가지 형태로 놓여 차지하는 면적과 전시 형태에서 대조를 이룬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전시 기법의 한 형태일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 朴 전시 장기 지연에 정치적 해석 분분 대통령기록관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기록물에 대한 전시 지연과 선별적 전시 공개가 기록원의 독자적인 판단일 수도 있고 기록원을 둘러싼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태도나 관점으로 전시공간이 기획됐거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판단에 따라 기록관 전시에서 배제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대통령기록관을 잘 아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기록관에는 제도개혁을 위한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팀이 자체적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TF 당시 5~7개의 과제가 선정됐는데 말단지엽적인 과거 특정 사건에 대한 보복까지 있었다”면서 “박근혜 정부 당시 기록관이 법률 제정사업으로 국회에 발의했던 공공기록물 규제개혁 정책들을 뒤집고 당시 정책을 담당했던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털어놨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산하의 대통령기록관이 상위 기관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전시와 관련한 외압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쏟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맞추지 못하고 중간에 나가면서 자신의 기록을 인계해줄 후임 관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기록물법 제24조에 따라 기록관장이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명한 대통령기록관리전문위원회 심의 결과를 존중해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기록관장은 개방형 직위로 고위공무원 나급(국장급)에 속한다. ● 기록관 “외압 없었다…전시기간 내부 규정 없어” 대통령기록관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전시물 공개가 늦어지거나 일부 전시물이 빠져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상위 기관의 외압이나 정치적 판단은 없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대통령 퇴임 후에 언제까지 기록물 등을 전시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어 위반 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기록관 측은 용역이 끝나는 다음 달까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물이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동일한 비중으로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늦어지기는 했지만 지난해 예산 3억원을 확보해 개편사업을 연초부터 하고 있다”면서 “전시 콘텐츠는 기록물을 선별 제작해 새롭게 영상 등을 만들어 올리고 한정된 공간에서 박 전 대통령을 추가하려다 보니 한 번에 하기가 어렵고 공간의 재배치에 시간이 걸린다”고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전시 기간에 대한 내부 규정이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도 대통령 퇴임 후 언제까지 전시를 하라는 규정은 없다”면서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전시를 빠른 시간 내에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물법 제24조 2항에는 대통령기록물에 대한 효율적 활용과 홍보를 위해 필요한 때에 대통령기록관에 전시관 등을 둘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당초 기록원 측은 이 부분을 전시에 관한 임의 규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했으나 이미 전시관이 설치된 상황에서 역대 대통령에 대한 전시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기록 공개에 정권 판단 안돼…행정서비스 신속히” 이에 대해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기록관은 전시·교육·홍보 등 기능이 법적으로 명시돼 있는 만큼 행정 서비스를 마땅히 해야 하는 기관”이라면서 “행정 서비스는 수용자인 국민 입장에서 고객 중심 마인드를 지향해야 하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으로 전시 기간 규정이 없다고 해서 100년 뒤에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대통령기록관은 가치중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죄가 있든 없든 재임 중 통치기간에 발생한 역사적 기록은 역사적 산물로서 기록 공개는 정권이나 가치 관계에 따라 판단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 국민과 대통령의 명예에 훼손이 발생했다면 이 역시 그대로 전시해 후세의 평가를 받으면 되는 일이지 자랑스러운 것도 부끄러운 것도 다 역사인데 정권에 따라 기록물을 배제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적폐청산 TF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면 적폐로 둘 수 있다는 데 대해 “초법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홍 교수는 “역사에 대한 평가는 한 번에 끝나는게 아닌 후세에 의해 시대 상황에 따라 반복적으로 재해석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기록관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 개개인의 업적 유무와 관계 없이 역대 대통령의 순수한 기록관으로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념과 정치적 이해로 구분해 운영된다면 국민의 혈세로 만든 의미가 왜곡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기록 12월 공개…“역사 평가는 후대의 몫” 박 전 대통령의 기록물 등 전시는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록관은 지난 8월 업체를 선정해 12월 20일까지 개편 작업을 완료하기로 한 만큼 그 전까지는 박 전 대통령의 자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는 물론 전직 대통령들이 외국 정상에게 선물로 받은 그림, 공예품 등을 추가로 전시하는 기획전시도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열흘 뒤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1000일(12월 4일)이 된다. 2년 9개월 만에 세상 빛을 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록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내용으로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글·사진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만균 서울시의원, 낙성벤처밸리 조성을 위한 도시자연공원 해제 요청

    임만균 서울시의원, 낙성벤처밸리 조성을 위한 도시자연공원 해제 요청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임만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3)은 지난 5일 ‘2019년 서울시 도시계획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관악구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낙성벤처밸리 조성사업’과 관련해 낙성대로변에서 서울대 후문 일대 도시자연공원 해제을 요청했다. 낙성벤처밸리 조성사업은 관악구가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시설 운영 및 지원체계 안정화 및 구역 확대 추진, 창업공간 확대 및 자연친화적 파크 조성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임 의원은 “도로변 주변으로 많은 시설이 건축돼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공원을 해제해 AI벤처단지로 조성하려는 계획이 제안되어 있음에도 해당 지역을 도시자연공원에서 해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면서 “서울시가 보상 방안은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원 전체를 존치한다는 원칙만 내세워 현장성과 효율성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지난 제289회 임시회 개회 중인 지난 8월 30일 도시계획관리위원들과 함께 낙성벤처밸리 추진 대상지 등 주요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당시에도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하여 혁신창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등 창업공간을 확대해야 한다“며 ”훼손되고 방치된 지역 위주로 공원 해제를 시급히 추진하고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대 2개 정문 불편한 동거

    전북대 2개 정문 불편한 동거

    전북대학교가 25년 동안 사용해온 정문 조형물을 그대로 둔 채 한옥정문을 준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대는 지난 20일 한옥정문 준공식을 가졌다. 한옥정문 건립사업은 이남호 전 총장이 2017년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기존 정문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대학의 상징과 사무실을 겸한 2층 한옥정문을 건립하는 안이었다.이 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 등 53억원이 투입됐다. 전북대는 전통문화 도시에 위치한 국립거점대학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전북도와 전주시로부터 각각 10억원, 전북은행으로부터 1억 5000만원을 지원받은데 이어 대학발전기금 4억여원도 보탰다. 이날 완공된 한옥정문은 683㎡ 규모로 1층은 심천학당, 2층은 혁신교육개발원으로 명명했다. 이곳은 강의실, 사무실, 전시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1994년 한옥정문 앞에 건립된 정문 조형물 철거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논란만 계속되고 있다. 한옥정문을 찬성하는 측은 당초 계획대로 옛 조형물을 철거해야 한옥형 정문 건립의 의미를 살리게 된다고 주장한다. 반대측은 한옥정문이 준공되고 보니 규모나 분위기가 대학을 상징하기에는 부족함이 많고 새로운 학문을 연구하고 앞으로 나가야 할 대학이 퇴보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며 기존 조형물의 존치를 찬성하고 있다. 동문과 시민들의 의견도 기존 조형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학의 전통을 살려 존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한편 전북대는 대학 구성원 등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기존 조형물의 존치, 철거, 이전을 결정할 방침이다. 전주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경기연구원,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폐지해야”

    경기연구원,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폐지해야”

    시행 2년째인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가 경부고속도로와 달리 비효율만 발생해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연구원은 11일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존치가 필요한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년간 수송인원 변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효과 등을 검토하고,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2월 주말 버스전용차로(신갈∼여주 41.4㎞)가 시행된 후 영동고속도로의 수송 인원은 평일 9.2%(3만2689명), 주말에는 11.4%(4만1452명)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도로 이용자의 평균 통행 시간은 버스전용차로 시행 전 28분에서 시행 후 29.8분(6.4%)으로 증가했다. 이는 2008년 10월 평일 버스전용차로(오산∼양재 37.9㎞) 시행 후 경부고속도로의 수송 인원과 통행속도가 각각 4.5%(2만6386명), 17.9km/h(28.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버스전용차로 시행 후 경부고속도로는 버스 차로(26km/h·41.8%)뿐만 아니라 일반 차로 통행속도도 9.8km/h(15.8%) 증가해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지만, 영동고속도로는 승용차와 화물차 모두 28분에서 31분으로 평균 통행 시간이 늘어나 이용자 불편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경부고속도로는 여객수송 차량과 출퇴근·업무 목적의 차량이 주로 이용하는 반면 영동고속도로는 화물수송 차량, 여가·관광 목적의 차량이 주로 이용하는데 이러한 도로별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영동고속도로는 버스전용차로가 시행된 후 인명피해도 급증했다. 신갈∼여주 구간 주말과 평일 연간 사고 건수는 16.6%(37건) 감소했으나 사망자 수는 50.0%(4명) 증가했다. 버스에서 철도로의 수송 인원 증가 추세도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폐지가 필요한 한 요인으로 꼽았다.2008년부터 2018년까지 11년간 전국 고속·시외버스 연간 수송 인원은 연휴 일수와 유류가격 등의 변화에 따라 연도별 편차는 있으나 평균 15.7% 감소했다. 반면 철도의 연간 수송 인원은 30.0% 증가했다. 수도권∼강원도 간 이동도 이를 반영해 지난 3년(2016∼2018년)간 버스 수송 인원은 14.2% 감소했지만, 철도 수송 인원은 228.0% 증가해 철도의 연간 수송 인원이 급격히 늘었다. 이는 2017년 강릉선 KTX 개통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김채만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시지역 도로 기준인 버스전용차로 설치 및 운영지침을 도로 특성과 교통 특성이 상이한 고속도로에도 적용하다 보니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가 사회적 비효율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고속도로에 맞는 별도의 버스전용차로 설치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수도권 지역으로의 인구 유입과 신도시 건설에 따른 광역교통 문제와 환경 악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출퇴근 목적의 버스 수요가 많은 수도권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 버스전용차로 확대 설치가 필요하다”며 수도권 외곽순환 고속도로 김포IC∼시흥IC, 구리IC∼서하남IC 구간의 우선 설치를 제안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서울로7017 시민정서 반영한 개선 필요”

    김광수 서울시의원 “서울로7017 시민정서 반영한 개선 필요”

    지난 2017년 5월 20일 시민들에게 전면개방하고, 개장한지 2년 6개월여의 시간이 흐른 ‘서울로7017’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광수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도봉2)은 6일 진행된 푸른도시국 소관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로7017의 시설관리와 운영상에 나타난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김 의원이 지적한 서울로7017에 관한 문제점으로 보행교 콘크리트바닥 균열과 식물생육불량으로 인한 예산낭비 사례, 월동 준비로 인해 방치되어 있는 화분, 공공미술작품 ‘윤슬’의 바닥 누수 등 허술한 시설물 관리와 운영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공공미술작품 ‘윤슬’의 경우 2017년도부터 2019년 현재까지 총 24건의 대관이 이루어진 가운데, 그 중 서울시와 관계 유관단체의 대관이 23건이었으며, 민간 개인의 경우 1건만 대관됐던 것으로 김 의원의 행정사무감사 질의에서 밝혀졌다. 이에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해당 작품은 서울로와는 별개로 디자인정책과에서 추진해 뒤늦게 인수 받은 것”이라며 “시설 보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서울로7017을 보수와 보강을 통해 구조적 안전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은 콘크리트바닥의 균열 상태를 보면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콘크리트바닥의 서울로7017을 기획한 네덜란드 출신 작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통해 시민 정서에 부합한 개선책을 내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서울로7017은 시민주도 도시재생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정책을 입안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표작”이라면서 “박 시장의 임기가 끝나고 정책입안자가 바뀌더라도 서울로7017이 지속가능하게 존치되려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이루어지는 혁신적인 방법들을 접목해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며 시민정서를 더 잘 반영하여 시민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감독과 관리를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李총리 “신산업, 마냥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 돼”

    李총리 “신산업, 마냥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 돼”

    “기존 산업과 이해 조절하며 수용해야” 수소차 등 신산업분야 규제 33건 해제이낙연 국무총리는 31일 “신산업은 기존 산업과 이해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있지만 마냥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해는 조절하면서 신산업은 수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검찰이 ‘타다’ 운행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브이씨엔씨 대표를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이 총리는 “지혜는 책상에서보다 소통에서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관계부처는 기존 및 신산업 분야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지혜를 짜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소차, 가상현실, 의료기기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혁신뿐 아니라 연구개발(R&D) 투자와 육성정책이 맞물려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소차, 가상현실, 의료기기 등 신산업 분야 규제 33건을 풀었다. 이 총리는 “업계가 개선을 요구하는 규제의 존치 필요성을 소관부처가 입증하지 못하면 업계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고, 수용하지 못할 사유가 있다면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수소충전소 관련 시설·입지 규제를 풀고, 도심 내 충전소 설치를 유도하기로 했다. 수소충전소는 지상에만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었으나 앞으로는 복층 건설이 가능하다. 복층형 수소충전소란 충전기 위에 수소·저장처리 시설을 설치한 것을 말한다. 충전소 면적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일본에서는 복층형 수소충전소를 허용한 뒤 면적이 500~600㎡에서 280㎡로 줄었다. 가상현실(VR) 관련 규제도 완화해 유원시설에 설치된 VR 시뮬레이터를 통해 게임만 제공할 수 있었으나 내년 3월부터 VR 영화도 허용된다. 5인승으로 제한돼 있던 규모도 6인승까지 확대된다. 같은 게임을 PC·비디오·모바일·아케이드 등 플랫폼별로 심의받아야 하는 규정을 폐지해 한 플랫폼에서 심의를 받으면 다른 기기는 심의 없이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송정중 폐교는 면했지만 교부금·분리교육 불씨로

    송정중 폐교는 면했지만 교부금·분리교육 불씨로

    배정 학교 따라 ‘분리교육’ 갈등 우려 마곡2중 예비혁신 지정 거부감도 커 타 지역 소규모 학교 추진 영향 줄 듯 폐교 위기에 놓여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했던 서울 강서구 송정중학교에 대해 서울교육청이 통폐합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 교육계에 확산되는 ‘작은 학교 살리기’ 움직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마곡2중(가칭)과 통폐합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송정중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8월 행정예고에 대해 의견을 제출한 1만 4885명 중 반대 의견이 87.8%(1만 3075명)를 차지했다”면서 “송정중이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학교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사를 최대한 고려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져 학교 수요가 생긴 마곡지구에 마곡2중을 신설하는 대신 송정중과 공진중·염강초 3개교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2016년 12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로부터 승인받았다. 교육청은 3개교 폐교 조건으로 마곡2중 신설에 필요한 교부금 203억 7500만원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지난 5월에야 알려지면서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깜깜이 폐교’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송정중 통폐합은 인근 지역의 학생수 증가를 예측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통폐합이 결정된 2016년 송정중의 학생수는 167명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학생이 늘어 올해 455명이 재학 중이다. 교육청이 ‘소규모 학교’로 분류하는 기준(300명 이하)보다 많다. 서울교육청이 추진하는 혁신교육 확산 정책과도 어긋난다는 점에서 논란은 가중됐다. 송정중은 혁신학교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월 서울교육청이 4년간 지원하는 ‘혁신미래자치학교’로 지정됐다. 당장 1년 뒤 문을 닫을 학교의 혁신교육을 지원하겠다는 모순된 정책을 편 셈이다. 서울교육청이 송정중 통폐합 계획을 철회하면서 200억원이 넘는 교부금 처리를 놓고 교육부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교육청은 교부금 중 170억 3400만원을 이미 받은 상태로, 교육부는 중투위 결정에 번복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교육부와 원활한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 200억원의 손실을 감당해야 할 처지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송정중 존치 결정은 재정 손실 등을 감수하겠다는 의미도 있다”면서 “일련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모든 분들께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송정중이 존치되면서 신규 택지개발지구에 학교가 신설되고 구도심 학교는 폐교되는 ‘교육 차별’ 문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구도심 학생들은 송정중, 신규 택지개발지구 학생들은 마곡2중에 다니는 ‘분리교육’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마곡2중 예비 학부모들은 마곡2중이 ‘예비혁신학교’로 지정되는 것에 반발하며 혁신학교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송정중과 마곡2중이 공존하는 지역 내에 혁신학교 찬반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결정된 사안을 혁신학교라는 이유로 번복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여전하다. 서울교육청의 이번 결정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조건으로 학교 신설을 추진하는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울산교육청은 울산 북구에 중학교 3개교를 신설하는 대신 4개교를 폐교한다는 조건으로 교육부 중투위로부터 교부금 600억여원을 받았다. 이후 학생수가 늘면서 폐교가 어려워지자 중투위에 학교 신설 조건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검찰개혁위 “檢 직접수사 부서 인원 5명 제한”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 검찰 직접수사 부서의 검사 인원에 제한을 두는 장치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한시적으로 검사를 늘리더라도 7명(부장검사 제외)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는 직접수사 부서 축소 이후에도 존치될 일부 검찰청의 특수부가 검사 인원을 늘리는 식으로 직접수사를 확대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려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개혁위는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연 뒤 검찰 직접수사 부서 검사 인원과 내부 파견을 제한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직접수사 부서 소속 검사는 부장검사를 제외하고 5명 이내로 두되 불가피하게 증원할 경우 원래 소속된 검사 수의 2분의1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대통령령 또는 법무부령에 규정하도록 했다. 현재 각 검찰청 내 부서별 검사 정원은 기관장 재량에 맡겨져 있다. 특수부 등 부패범죄수사 전담부는 대검찰청 예규에 따라 검사 인원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이 또한 ‘단서 조항’을 통해 무제한 증원이 가능하다. 개혁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1개 부서에 18명의 검사가 투입되기도 했다. 개혁위는 검사의 내부 파견 제도 또한 손질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검찰은 파견 기간이 1개월 이내인 경우 각 검찰청 검사장이 법무부 장관 승인 없이 파견 명령을 내릴 수 있는데, 개혁위는 장관 승인이 필요한 기간을 15일로 줄이라고 했다. 파견 인원에도 제한을 둬 원소속 검사 인원의 2분의1을 넘지 못하게 했다. 형사부 검사를 지나치게 많이 특수부로 차출할 경우 남은 형사부 검사들의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과로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다만 파견 횟수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개혁위는 이날 검찰의 ‘사건 배당 절차 투명화 방안’도 내놓고 직급별 검사 대표, 일반직 검찰공무원 대표, 외부 위원이 참여하는 가칭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 기준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특정 검사에게 사회적 주목도가 높은 사건을 몰아주는 ‘특혜 배당’을 비롯해 소위 말 안 듣는 검사에게 ‘폭탄 배당’을 하는 것을 방지하고, 배당을 통한 전관예우를 뿌리뽑으려면 객관적 기준을 정하는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동완 일침, 설리 사망 후 의미심장 글 “약물 권유 안 돼”[전문]

    김동완 일침, 설리 사망 후 의미심장 글 “약물 권유 안 돼”[전문]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39)이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연예계의 현실에 일침을 가했다. 김동완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후배들이 돈과 이름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얼마만큼의 마음의 병을 갖고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연예계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많은 매체들과 더 많은 연예인들이 생겨나면서 서로에게 강요받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정신성의약품이 얼마나 ‘간편하고 빠른 일’인지,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갖고 있는지,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가 말해 주고 있다”며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대형 기획사들의 안일한 대처는 접촉 없이도 퍼지게 될 전염병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14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께 설리가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그의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하 김동완 인스타그램 글 전문> 운동선수들이 인대 부상을 입는 경우 보존치료나 재활만으로 회복이 가능한 케이스라 해도 대부분 후유증을 감내하고 수술을 권유받습니다. 부상 뒤의 치료 기간 또한 계약 기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더 많은 매체들과 더 많은 연예인들이 생겨나면서 서로에게 강요받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섹시하되 섹스하지 않아야 하고, 터프하되 누구와도 싸우지 않아야 하는 존재가 되길 원하고 있죠. 많은 후배들이 돈과 이름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얼마만큼의 마음의 병을 갖고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향정신성의약품이 얼마나 ‘간편하고 빠른 일’인지,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갖고 있는지,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가 말해 주고 있습니다.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대형 기획사들의 안일한 대처는 접촉 없이도 퍼지게 될 전염병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국, 오늘 ‘검찰 특수부 축소안’ 등 발표…내일 국무회의 확정

    조국, 오늘 ‘검찰 특수부 축소안’ 등 발표…내일 국무회의 확정

    인권수사 규정·감찰강화 방안도 발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검찰 특별수사부(특수부)를 서울중앙지검 등 3곳만 남기고, 명칭도 ‘반부패수사부’로 바꾸는 검찰개혁안을 발표한다. 특수부가 ‘반부패수사부’로 이름을 바꿔 존속하는 검찰청은 서울중앙지검 외 대구와 광주지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대신 부산지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조국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직접수사 축소 및 인권 보호 수사를 위한 대통령령 ‘검찰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등에 관한 개정안을 발표한다. 개정안은 발표 하루 만인 15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다. 특수부가 존치하는 3곳은 서울·대구·광주지검이나 서울·부산·광주지검 조합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특수부는 18개 검찰청 중 7곳(서울·인천·수원·대전·대구·광주·부산)에 있는데, 법무부는 이 중 서울중앙지검 등 3곳만 남기고 전면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조국 장관 관련 수사가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만큼 서울중앙지검 특수 1~4부는 일단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조국 장관은 직접수사 축소 등 검찰 개혁 추진이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인권보호 수사 관련 개정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무부는 검찰 개혁 신속 추진 과제로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의 신속한 확정과 시행 ▲장시간·심야조사 금지 ▲부당한 별건수사·수사 장기화 제한 ▲검찰 직접수사에 대한 고등검사장의 사무감사 강화 등을 내세웠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활기찬 마장축산물시장… 왜소한 왕좌봉 터

    [흥미진진 견문기] 활기찬 마장축산물시장… 왜소한 왕좌봉 터

    화창한 가을날, 왕십리역광장 한쪽에 서 있는 김소월의 시비에서부터 답사는 시작됐다. 답사 참여자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낭독된 김소월의 ‘왕십리’ 시를 함께 감상하기도 하고, 김소월 시가 노랫말이 된 ‘진달래꽃’,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부모’ 등의 여러 가요를 듣고 제목 맞히는 활동을 하며, 소월의 시가 여전히 현재형이며 지금 우리의 감성을 대변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부족함이 없음을 새삼 깨달았다. 왕십리역광장을 벗어나 쭉 이어진 국철길을 따라 마장축산물시장에 도착했다. 고기의 비릿한 냄새와 붉은 선홍색 빛깔, 숙련된 솜씨로 고기를 손질하는 기술자들과 주문받은 고기를 배달하는 오토바이의 소음이 어우러져 시장은 활기로 넘쳐났다. 세계에서 단일품목 시장으로는 최대 크기라는 시장의 규모에 놀랐고, 명절이나 잔칫날이면 이곳에서 장을 보셨던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올라 코끝이 찡해졌다. 동명초등학교 내에 있는 왕좌봉 터로 향했다. 지금은 높은 빌딩과 아파트에 둘러싸여 있어 왜소하기만 한 왕좌봉 터가 예전에는 야산의 비교적 높은 봉우리였으며,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한양을 새 도읍지로 결정하기 위해 이곳에 올라 주변을 살폈던 역사적인 장소였다는 것이 믿기 어려웠다. 이곳에서 듣는 마장동과 왕십리의 변천과정은 흥미로웠으며, 특히 임권택 감독의 영화 ‘왕십리’와 김흥국이 자작한 노래 ‘59년 왕십리’를 통해 1960년대 왕십리의 모습과 이별의 정한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었다.70년 전통의 대도식당은 입구의 나무 간판에서부터 노포의 역사가 느껴졌다. 마장축산물시장의 신선한 소고기와 무쇠 주물판에 영친왕 주방 상궁의 비법으로 구워진 소고기 등심. 생각만 해도 입안에 가득 고인 침을 애써 삼키며, 반드시 가족과 함께 방문하리라 다짐하며 청계천으로 향했다. 청계천 한가운데에 옛 고가도로의 흔적으로 남긴 존치 교각을 보고, 청계천 판잣집 체험관을 둘러본 후 청계천 박물관을 관람했다.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를 모두 함께 낭독하며 가을 햇살에 눈부신 청계천변을 바라봤다. 지금, 이곳에 김소월이 살고 있다면 또 어떤 시를 지었을지 궁금해졌다. 황미선 책마루독서교육연구회 연구원
  • 광양시, 친일 논란 ‘시민의 노래’, ‘유당공원 비석’ 없앤다

    광양시, 친일 논란 ‘시민의 노래’, ‘유당공원 비석’ 없앤다

    전남 광양시가 친일논란이 일고 있는 ‘시민의 노래‘, ‘유당공원내 비석 2기’를 정비한다. 시는 읍면동 의견수렴과 시민대상 설문조사, 시민 공청회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 정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광양 시민의 노래’는 1989년 서정주 작곡, 김동진 작사로 제작됐다. 1995년 동광양시와 광양군이 통합하면서 ‘동광양’이 ‘큰광양’으로 개사돼 현재까지 불리고 있다. ‘유당공원 내 비석’은 2008년 향토문화유산 제7호로 총 13기가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중 이근호, 조예석 2개의 비가 친일논란에 해당된다.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이 두 사람의 친일행적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역사적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친일행적 기록을 안내문에 명기하고 지금까지 존치돼 왔다. 최근 시정조정위원회 회의를 통해 ‘시민의 노래‘를 시 공식행사에서 일시 사용 중지하기로 했다. ‘유당공원 내 친일논란 비석’은 모든 시민이 알 수 있도록 단죄문을 설치하고 방향을 달리 세우는 등 재설치 방법을 고려하기로 했다. ‘광양 시민의 노래’를 작사한 서정주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보고서 1006인 명단에 수록돼 있다. 작곡가 김동진 또한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2009년 발행)에 등재돼 있다. 유당공원 내 친일논란 비석의 주인공인 이근호(전라남도 관찰사)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 1006인 명단에 기재돼 있다. 조예석(전라남도 관찰부 광양군수 1902~1904, 판사)도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올라가 있다. 시 관계자는 “광양시 전역에 있는 금석 비를 전수 조사하고, 친일 잔재가 있는 경우 모두 청산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송전선로는 되고 케이블카는 안 되나”… ‘오락가락 환경규제’에 성난 강원 민심

    “송전탑은 수백기씩 세우면서 설악산 케이블카는 안 된다니 강원도가 봉입니까?” 설악권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사업이 ‘환경 규제’로 좌초되면서 강원도 민심이 들끓고 있다. 관광으로 살아가는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지만 정부의 제동으로 번번이 ‘핫바지’ 취급을 당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강원도와 자치단체들은 설악산 케이블카는 물론 3년간 지지부진한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전국 시도의 규제특례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좌절된 대관령 산악관광, 가리왕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장 곤돌라 존치 문제 등이 정부의 규제로 좌초되면서 강원도의 희망을 꺾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는 사업 확정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 국토교통부와 강원도가 환경 훼손을 줄이는 최적의 노선을 제출했지만 환경부는 한 차례 반려, 두 차례 보완 요구로 사업을 지연시켰다. 산지 인허가 문제로 좌초된 대관령 산악관광도 규제에 막힌 대표적인 강원도 개발사업이다.2015년 당시 정부는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의 규제특례전략산업 27개를 확정했고 강원도는 올림픽과 연계해 대관령 일원에 산악열차를 설치하는 등 ‘한국판 스위스 융프라우’ 조성사업을 추진했지만 2년여를 표류하다 제외됐다. 정부는 대관령 산지 훼손을 우려했지만 산악관광 예정지의 90% 이상은 보전가치가 높지 않은 초지였다. 가리왕산 올림픽 알파인 경기장의 곤돌라 존치 역시 주민들의 숙원임에도 산림청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 규제를 이유로 강원지역의 각종 사업을 막아선 정부가 수도권 전기 공급을 위해 동해안~신가평 간 송전선로 건설을 강행, 불만을 사고 있다. 영월·평창·홍천·횡성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 송전선로가 지나는 평창 청옥산·남병산과 창수동계곡 등이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춘천시민연대 등은 18일 오전 도청 앞에서 송전선로 건설 백지화를 위한 대책위 출범식을 갖는다. 김성호 도 행정부지사는 “환경부의 결정에 강원도민들이 실망을 넘어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고 강원도정은 물론 도민들이 모두 힘을 모아 환경부를 상대로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檢 개혁에 靑 명운” “청년 가슴 찢어져”… 조국 대전 계속된다

    “檢 개혁에 靑 명운” “청년 가슴 찢어져”… 조국 대전 계속된다

    사퇴 요구했던 경실련 “개혁 메시지 필요” 檢 비판했던 참여연대 “찬반 의미 없어” 청년단체 “청년 문제 행동으로 보여야”성소수자 “학자 시절 인권 감수성 실종”여성단체 “미투 법제도 개선 건의할 것”조국 법무부 장관이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채 9일 임명된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검찰개혁을 제대로 하는 것만이 국민 지지를 회복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라는 ‘대의’를 이유로 장관에 임명된 만큼 학자 시절부터 꾸준히 주장해 온 권력기관 개혁을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여성단체와 성소수자 단체 일각에서는 “조 장관이 소수자 인권 보장에 대해 후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사청문회 이후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검찰개혁 과제를 어떻게 완수할지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철한 경실련 정책실장은 “조 장관이 적임자이고 원칙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대통령의 설명을 국민이 얼마나 공감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임명 후 조 장관이 얼마나 검찰개혁을 추진할지 분명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으면 잃어버린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던 참여연대 박정은 사무처장은 “이미 임명된 이상 ‘찬반’을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검찰의 수사 선상에 있는데도 장관으로 임명한 만큼 청와대는 명운을 걸고 검찰개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 딸의 대입 특혜 논란을 비판했던 김종민 청년전태일 대표는 “조 장관이 청년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입장에 서야 한다. 장관이 된 만큼 행동으로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장관을 검찰에 고발한 이종배 사법시험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대표는 “조 장관 임명은 공정 사회를 갈망한 청년들의 가슴을 찢은 결정”이라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부라고 믿었던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조국 퇴진 운동을 계속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소수자 인권에 대한 퇴보적인 입장이 정책에 반영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회에서 “동성혼 허용은 시기상조이며, 차별금지법은 단계적으로 제정해야 한다”는 조 장관의 발언이 학자 시절 인권 감수성에 못 미친다고 봐서다.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은 논평에서 “동성애자들이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혼인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중대한 법적 차별의 문제이며, 법무부 장관이라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일”이라며 “그러나 ‘동성혼은 아직 이르다’는 답변에서 어떠한 고민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여성단체들은 조 장관이 비동의 간음죄 신설을 과잉범죄화로 보는 것을 우려했다. 폭행·협박이 없더라도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를 처벌하는 비동의 간음죄에 대해 조 장관은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또 만 13세 미만과의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것이라도 처벌하는 미성년자 의제강간 연령을 높이는 방안도 과거 기고문에서 반대 의견을 내놨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두 이슈에 대해서는 미투 운동 이후 법 제도 개선과 관련한 면담 요청 등 여성단체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는 “성구매자에 대한 처벌이 과하다는 조 장관의 인식을 우려한다”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범죄를 특정 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성차별 문제 해결에 법무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층수 낮추고 옛길 품고… 흑석·공평동 개발의 역발상

    층수 낮추고 옛길 품고… 흑석·공평동 개발의 역발상

    흑석11구역 최고층 16층으로 제한 서달산·한강 조망 스카이라인 살려 계단식 테라스형 옥상정원 아파트로 피맛길·인사동 교차 공평15·16지구 정비·존치 공존 ‘혼합형 기법’ 도입 저층부·옥상정원, 열린 공간으로 개방재개발을 추진 중인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에 한강과 서달산, 현충원을 조망할 수 있는 계단식 옥상정원 아파트가 들어선다. 종로구 공평15·16지구는 피맛길, 옛 물길 등 역사의 지층이 기존 도심과 공존하는 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시민들에게 품을 내준다. 서울시가 ‘성냥갑 아파트 공화국’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시 경관을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도시·건축 혁신안’ 대상지의 첫 기본 구상을 5일 발표했다. 시가 지난 3월 발표한 도시·건축 혁신안은 민간이 재건축·재개발 정비계획을 세우고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받는 기존 방식의 순서를 바꿔 시가 먼저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사업을 추진한다. 수익성 위주의 개발로 도시 경관이 단조롭고 획일적으로 바뀌면서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시는 지난 5월 흑석11구역, 공평15·16지구, 상계주공5단지, 금호동3가 1번지 등 4곳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지난 3개월간 사업지별로 도시건축혁신단, 공공기획자문단, 공공건축가, 정비조합 등이 기본 구상을 마련한 결과 흑석11구역(흑석동 84-10)에는 ‘특별건축구역’을 적용해 고층 아파트 대신 한강, 서달산 등 주변 환경에 순응하는 스카이라인과 친환경 설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충원에서 대상지가 보이지 않게 높이를 관리하고 뒤편 서달산으로 조망이 열리도록 스카이라인을 계획했다. 고층부에는 계단식 테라스형 옥상정원을 조성해 한강변, 구릉지에 자리한 특유의 경관 가치를 극대화한다. 그 결과 새로 정해진 공공대안에서는 최고층이 16층으로 지난해 8월 심의안보다 4층 낮아졌고 1509가구가 들어선다.차창훈 시 주거사업과장은 “최고 층수를 16층으로 제한하는 안은 잠정안으로 주민, 구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재정비위원회에서 확정해 오는 12월까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지난달 20일 열린 조합 총회에서는 조합원 78.5%가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종로, 피맛길, 인사동이 교차하는 공평15·16지구(인사동 87)는 정비와 존치가 공존하는 혼합형 정비기법을 도입해 역사성과 공공성을 확보한다. 피맛골, 인사동과 맞닿는 저층부는 옛길의 매력과 분위기를 살리는 형태로 만들고 업무건물을 중심으로 건물 저층부와 옥상정원은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개방한다. 시는 내년 2월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마칠 계획이다. 40여년간 지체돼 온 지역의 정비사업 시행이 본격화하면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공평공원 조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태화관 터, 승동교회, 탑골공원 등 주변 역사·문화적 자원과의 연계 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시범사업지 4곳 가운데 상계주공4단지, 금호동 3가 1번지 일대는 올해 말까지 공공정비계획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 구역을 지정하고 정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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