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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태섭 징계’에 정청래 “중징계 했어야”…김두관 “이중 징계”

    ‘금태섭 징계’에 정청래 “중징계 했어야”…김두관 “이중 징계”

    진성준 “헌재도 문제 없다 했다” 김해영 “헌법에 따라 재심 숙려를”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표결 당시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당 윤리심판원에서 ‘경고 처분’ 징계를 받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를 두고 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 강하게 중징계를 내렸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중 징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청래 “금태섭, 뜻 다르면 민주당 왜하나”김남국 “‘나만 옳다’ 주장 바람직 안해”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경징계가 아니라 중징계를 했어야 하지 않나”면서 “민주당과 뜻이 다르다고 할 거면 민주당을 해야 되는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과거 헌법재판소 결정을 근거로 당의 징계 결정을 두둔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헌재는 당론을 위배한 국회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가 의원직을 박탈하는 수준이 아니면 문제 없다는 결정을 한 바 있다”면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이런 판례가 있다는 점을 참고하도록 보고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이 공개한 2003년 10월 헌재 결정문에는 국회의원이 강제적 당론에 위반하는 정치 활동을 이유로 제재를 받는 경우 “정당으로부터 제명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며 서울 강서갑에 출마했다가 지역구를 옮겼던 김남국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 충분히 토론을 거쳐서 당론이 결정됐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나만 옳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타인의 생각도 존중해줘야 하는데 그런 점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한때 금 의원의 소신 발언을 칭찬했던 김 의원은 “금 전 의원은 소신 발언을 했다고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지역구 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도 했다.김두관 “경선도 패했는데 이중징계 아쉽다”김해영 “헌법상 양심껏 직무수행, 재심을” 반면 김두관 의원은 “금 전 의원은 지역 경선에서 패배해 매우 큰 정치적 책임을 졌다”면서 “어떻게 보면 이중 징계 같은 느낌을 줘서 아쉽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괘씸죄’에 걸려 경선에서 탈락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도 “금 전 의원이 낙천이라는 정치적 책임을 이미 졌는데, 또 다시 징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금 전 의원의 재심 청구를 헌법적 차원에서 깊이 숙의해 주길 바란다”면서 “헌법상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당의 징계 결정에 대해 재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원총회에서 당론이라고 결정했는데 이를 어겼다고 징계를 받게 되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면서 “재심을 통해 당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바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간 상황극’ 유도범 징역 13년…강간범 역할은 무죄

    ‘강간 상황극’ 유도범 징역 13년…강간범 역할은 무죄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성폭행 상황극을 유도하는 거짓글을 올려 실제 범행이 벌어지게 한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반면 그에게 속아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에게는 “자신의 행위가 범행이라고 인식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무죄가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김용찬)는 4일 이모(29)씨의 주거침입 강간죄 등을 인정해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그램 8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10년간 제한도 명령했다. ‘여성’인 척 “성폭행 상황극 모집”…이웃 원룸 주소 알려줘 이씨는 지난해 8월 랜덤 채팅앱 프로필을 ‘35세 여성’으로 꾸미고 “강간당하고 싶은데 만나서 상황극에 참여할 남성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오모(39)씨가 관심을 보이자 이씨는 오씨에게 집 근처 원룸 주소를 알려주며 자신이 그곳에 사는 것처럼 속였다. 오씨는 이씨가 알려준 원룸에 강제로 들어가 안에 있던 여성을 성폭행했고, 결국 이씨와 함께 기소됐다. 상황을 꾸민 이씨에게는 주거침입 강간 교사 등의 혐의가, 실제 성폭행을 실행한 이씨에게는 주거침입 강간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결심공판에서 “피해자의 고통을 무시하고 인격을 존중하지 않은, 죄질이 극히 불량한 범죄”라면서 이씨에게 징역 15년을, 오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거짓말에 속은 남성, 범죄 아닌 상황극으로만 인식” 재판부는 그러나 ‘강간범 역할’을 한 오씨에게는 죄를 물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씨의 거짓말에 속아 일종의 합의 아래 상황극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행위가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모든 증거를 종합할 때 오씨는 자신의 행위가 강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거나, 알고도 용인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씨에게 속은 나머지 강간범 역할을 하며 성관계한다고만 인식한 것으로 보여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씨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집 호실과 거주 여부 등을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모두 오씨에게 전달했다”면서 “오씨를 속여 피해자를 강간하게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이 적용한 주거침입 강간 교사가 아닌 주거침입 강간죄의 간접정범으로 처벌했다. 간접정범은 다른 사람을 ‘도구’로 이용해 범죄를 실행할 때 적용한다. 재판부는 “이씨는 오씨를 강간 도구로 삼아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를 강간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교사하는 대담성을 보였다”고 중형을 선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사건과 별개로 이씨는 집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다른 여성의 전화번호를 알게 된 뒤 20여 차례에 걸쳐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통신매체이용 음란 등)에 대해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사안의 성격이나 피해 중대성에 비춰볼 때 법원의 판단이 타당한지 의문이 있다”며 “항소심에서 실체에 부합하는 판결이 선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방탄소년단 美 흑인 사망에 “인종차별·폭력에 반대”

    방탄소년단 美 흑인 사망에 “인종차별·폭력에 반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흑인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4일 공식 트위터에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한국어와 영어로 올렸다. 이들은 해당 글에서 ‘BlackLivesMatter’(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를 해시태그(#)로 달아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을 지지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욘세 등 가수를 비롯한 스타들 사이에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가수들은 직접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유니버설 뮤직, 소니 뮤직 등 대형 음반사들은 지난 2일을 ‘블랙아웃 화요일’(Blackout Tuesday)로 명명하고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전역에는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번지고 있다. 온라인에는 ‘BlackLivesMatter’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며 인종 차별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디스’ 대신 ‘협업’…‘굿 걸’, 통념을 깨다

    ‘디스’ 대신 ‘협업’…‘굿 걸’, 통념을 깨다

    래퍼·아이돌 등 여성 뮤지션 10명 협업 통해 색다른 음악적 도전 선보여‘캣 파이트’ 없어…슬릭·효연 의외 케미도“뮤지션들 서로 감화될 줄 예상 못 해”‘디스’(상대를 공격하는 힙합의 하위문화)가 익숙했던 힙합 음악 프로그램의 통념을 뒤집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난달 14일부터 방영 중인 엠넷 ‘굿 걸: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Good Girl)다. 여성 뮤지션들의 협력을 통해 신선한 무대를 보여 주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굿 걸’에는 아이돌 출신부터 언더그라운드 래퍼까지 10명이 고정 출연한다. 소녀시대 효연, 가수 에일리, 제이미, 윤훼이와 래퍼 치타, 슬릭, 퀸 와사비, 이영지, 혼성 그룹 카드(KARD)의 전지우, 걸그룹 씨엘씨(CLC)의 장예은이 그때그때 팀을 만들어 게스트와 대결한다. 이기면 엠넷이 내놓은 상금을 받는다. 여성 뮤지션들의 대결이라는 설정이 ‘언프리티 랩스타’(2015~2016)를 떠올리게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상대와 싸우는 ‘캣 파이트’ 대신 칭찬과 격려가 먼저다. ‘언프리티 랩스타’ 출신 치타는 지난달 1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언프리티’는 대부분 개인전이었고, ‘굿 걸’은 팀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끼리 기 싸움을 하기보다 엠넷의 돈을 얼마나 털어 가는지 기대해 달라. 여자들끼리 뭉쳐 정말 좋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를 연출하기도 한 최효진 PD는 “힙합신에 여성 래퍼 자체가 적어 이들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을 떠올렸다”며 “뮤지션들도 서로 교류가 없는 것을 아쉬워해 힙합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성향과 성격이 전혀 다른 이들 사이에 초반에는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그러나 곧 상대의 음악적 배경을 존중하면서 색다른 호흡을 만들어 낸다. 지난달 28일 3회 방송에서 아이돌 멤버 장예은은 직접 랩 가사를 쓰며 자신감을 얻고, 윤훼이와의 첫 협업을 통해 만족스러운 무대를 펼쳤다. 페미니스트이자 채식주의자 래퍼 슬릭과 효연은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자신의 가치관을 담은 랩을 선보인 슬릭은 다른 출연자들로부터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효연과 팀을 꾸린 후 ‘최고의 유닛’에 꼽혔다. 효연은 “색깔이 안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게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슬릭은 “도전할 수 있게 이끌어 준 효연에게 고맙다”고 화답했다. 최 PD는 “슬릭이 ‘굿 걸’에서 마주한 편견은 우리 사회 속 통념과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면서 “뮤지션들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 감화되고 인식을 바꿔 가는 모습은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갈등과 ‘악마의 편집’을 예상한 시청자들도 “색다른 ‘케미’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 PD는 “여성 래퍼들의 대결이라고 하면 흔히 ‘머리 뜯는’ 장면부터 떠올릴 수 있는데, 그런 이미지도 뒤집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인종차별 항의 골 세리머니’ 산초, 징계 받지 않는다

    ‘인종차별 항의 골 세리머니’ 산초, 징계 받지 않는다

    독일축구연맹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반대··징계 개시 안한다”“향후 라운드에서 같은 퍼포먼스 나오더라도 같은 입장 유지할 것”지난 주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관련해 인종차별 항의 퍼포먼스를 한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가 징계받지 않게 됐다.독일축구연맹(DFB) 상벌위원회가 인종차별 항의 퍼포먼스를 한 산초 등을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3일(현지시간) DFB가 밝혔다. DFB는 “다음 라운드 경기에서 플로이드의 폭력적인 죽음을 알리기 위한 인종차별 반대 퍼포먼스가 또 있더라도 상벌위는 같은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츠 켈러 DFB 회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벌위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DFB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이것이 산초 등의 행동을 우리가 존중하고 이해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등이 정한 축구 규정은 경기 중 정치적, 종교적 또는 개인적 구호, 성명 또는 이미지’를 공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분데스리가에서는 지난달 26일 백인 경찰의 과잉 폭력에 희생된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퍼포먼스가 잇따랐다. 산초는 SC파더보른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유니폼을 벗고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는 문구가 적힌 속옷을 드러내 보였다. 산초의 팀 동료 아치라프 하키미도 비슷한 세리머니를 했다. 샬케04의 미국 출신 미드필더 웨스턴 맥케니도 브레멘전에서 같은 메시지가 적힌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다. 묀헨글라트바흐의 프랑스 출신 공격수 마르쿠스 튀랑은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득점한 이후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 행동은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를 상징하는 동작 가운데 하나다. 이에 DFB는 산초 등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FIFA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비극적 상황에 비추어 많은 축구 선수들이 표명한 애도와 우려에 FIFA는 깊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각국 협회가 관련 규정을 적용할 때 상식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기 중 플래카드나 골 세리머니 등을 통해 특정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을 금기처럼 여겨온 FIFA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강경화 “日, 수출규제 철회해야”… 모테기 “WTO 분쟁 재개 유감”

    강경화 “日, 수출규제 철회해야”… 모테기 “WTO 분쟁 재개 유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가 유지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반면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이 전날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하겠다고 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맞섰다. 두 장관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수출규제와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논의했으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강 장관은 우리 측이 대외무역법 개정 등 적극 노력해 일측이 제기한 수출규제 조치의 사유를 모두 해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규제 조치가 유지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조속한 철회를 촉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반면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이 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며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강 장관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존중하고 피해자의 권리를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강제징용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으며 한국 정부가 대법원 판결에 따른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재용, 기소 위기감에 ‘시민 판단’ 배수진… 檢 “일정대로 수사”

    이재용, 기소 위기감에 ‘시민 판단’ 배수진… 檢 “일정대로 수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의 기소를 피할 최후의 수단으로 ‘시민의 판단’을 택했다. 3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기소·불기소 여부에 대해 심의해 달라며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서를 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지난달 26일, 29일 3년 만에 검찰 수사를 받은 이 부회장이 검찰의 기소,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커지자 ‘여론’에 운명을 맡기는 반격 카드를 꺼낸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2016년 말부터 이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 소환, 압수수색이 이어지며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일반 국민들의 시각에서 사안을 공정하게 판단해 달라는 취지로 심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총수 가운데 수사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삼성 측은 그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정당하게 정해진 것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도 관련 기관의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인데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이어 오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재계에서는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며 삼성에 대한 동정론과 옹호론이 확산된 상황이라 이 부회장의 이번 전략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 등으로 삼성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우호적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라 삼성이 여론의 힘을 얻으려면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사심의위원회 권고는 강제력은 없으나 검찰에서 받아들여진 사례가 여럿 있다. 수사심의위원회는 2018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소방서장, 지휘조사팀장 등의 부실 대응 혐의에 대해 불기소를, 같은 해 기아차 노조간부 고소 사건에서 불법파업 혐의로 입건된 노조 간부들에 대해 기소 유예를 각각 권고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대 교수는 “검사도 중대한 인물의 기소·불기소 문제 결정은 심적으로 부담이 큰데 수사심의위원회 판단이 논거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강제력이 없어도 대체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 측의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요청이라는 ‘복병’을 만났지만, 일정대로 수사를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검찰에서는 이 부회장 측이 수사심의위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그만큼 기소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방증으로 보고 있다. 내부에선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소 판단을 검찰에만 맡기기보다 외부 의견을 구하는 것이 더 승산이 있다는 삼성 측의 계산이 깔린 듯하지만 기소할 만한 증거는 많다는 이야기다. 우선 이 부회장이 요구한 수사심의위 개회 여부도 불투명하다. 수사심의위 소집에 앞서 관할 검찰청 검찰시민위원회의 1차 판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이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하면 무작위 선발을 통해 구성된 15명의 검찰시민위원이 이 부회장 측 주장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과반 찬성 의견이 나와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로 넘겨진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심의위) 부의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수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사심의위로 안건이 넘어가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결정은 심의가 끝날 때까지 미뤄진다. 이 때문에 검찰에서는 이 부회장 측이 기소 지연 전략을 통해 우선 시간을 확보한 뒤 여론전을 통해 기소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민간 법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수사심의위가 열리더라도 이 부회장에게 마냥 유리한 것은 아니다. 수사심의위가 열리면 검찰은 오랜 수사를 통해 수집한 증거 등을 가지고 삼성 측의 불법 합병과 회계 부정을 설명하게 되고, 수사심의위는 검찰의 수사 지속 필요성과 기소·불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낸다. 수사심의위가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검찰은 기소를 강행할 수 있다. 애초 심의위 의견은 검찰총장과 주임검사가 “존중해야 한다”는 권고사항일 뿐 수사와 기소는 독립된 검사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승부수를 향한 첫 관문인 시민위는 이르면 다음 주중 열릴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의성군유치위, “통합신공항 하루빨리 이전 추진해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의성군유치위, “통합신공항 하루빨리 이전 추진해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의성군유치위원회는 3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을 하루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치위원회는 이날 의성군청 앞마당에서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낸 성명서에서 “신공항 터 선정을 위해 의성·군위 군민이 참여한 의견 조사와 주민투표 결과를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특별법 절차와 관련 지자체 합의로 마련한 선정 기준에 따라 이전 터를 결정한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하다”며 “이 사업 성공이 지방 소멸을 극복하고 상생 발전할 기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공항 이전이 헛수고가 된다면 이는 민주주의 퇴보이고 대구·경북 미래가 좌초하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유치위원회는 “지난 1월 주민 투표를 한 뒤 신공항 이전은 답보 상태다”며 “의성군과 군위군, 대구·경북 백년대계를 위한 공항 이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재용이 불러낸 ‘수사심의위’는 어떤 곳?…과거 사건 살펴보니

    이재용이 불러낸 ‘수사심의위’는 어떤 곳?…과거 사건 살펴보니

    ‘삼성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일 “기소의 타당성을 판단해달라”며 소집을 요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위원장 양창수 전 대법관)는 어떤 곳일까.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사심의위는 ‘정치 검찰’의 오명을 씻고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2018년 1월 대검찰청에 설치한 자문기구다. 외부 사법 전문가 250명으로 구성된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이목이 집중된 중요 사건에 대한 수사와 기소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수사심의위가 개최되면 250명의 위원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뽑힌 15명이 수사 계속 여부, 구속영장 청구·재청장 여부, 기소 여부에 대한 심의에 들어간다. 지난 1월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기소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 갈등이 고조되자 법무부에서 “수사심의위를 비롯한 외부 위원회를 적극 활용해 합리적인 사건처리가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는 공문을 전국 66개 검찰청에 보내기도 했다.●안태근 사건 “구속 기소하라”…수사 동력 역할도 출범 이후 2년 5개월 동안 수사심의위가 다룬 사건은 총 8건이다. 특히 2018년 4월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직권남용 사건에서 구속기소를 결정하면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안 전 국장의 성추행 및 인사보복 의혹이 불거졌지만 검찰 내부 조사단의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문 전 총장이 이 사건을 수사심의위에 회부하고 수사심의위가 기소 의견을 내면서 안 전 국장은 재판에 넘겨졌다. 울산 경찰과 검찰의 갈등을 빚은 ‘피의사실 공표 사건’에서도 수사심의위의 결정이 파장을 일으켰다. 울산지검은 지난해 6월 울산지방경찰청이 “약사 면허증을 위조해 약사 행세를 한 남성을 구속했다”며 낸 보도자료를 문제삼으며 경찰관 2명을 피의사실 공표죄로 입건했다. 이에 경찰이 반발하면서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수사심의위가 “(이 사건의) 수사를 계속 하라”는 의견을 내면서 오히려 검찰이 수사 동력을 얻게 됐다.●김학의 사건 땐 소집 NO…강제성은 없어 부실 수사 논란을 빚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심의위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실제로 수사심의위가 열리지는 않았다. 지난해 3월 김학의 사건 검찰 수사단이 꾸려지고 나서 문 전 총장이 “향후 수사심의위원회의 외부 점검을 받는다는 각오로 사건의 실체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던 터라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8년 5월 강원랜드 수사 외압 사건 때는 수사팀이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당시 수사팀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방해한 검찰 간부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놓고 문 전 총장과 갈등을 빚었다. 문 전 총장은 수사심의위 소집 대신 법리 검토를 위한 전문자문단을 꾸리도록 했다. 이후 자문단에서 “수사 외압은 없었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을 냈고 이 사건은 2018년 10월 무혐의 처분됐다. 수사심의위에서 결정한 내용이 강제성을 갖는 건 아니다. 수사심의위 운영지침은 “주임검사는 현안위원회의 심의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수사와 기소에 독립된 권한을 가진 검사는 수사심의위 권고와는 다른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유근식 의원, 생명사랑단 코로나19 방역 시행

    유근식 의원, 생명사랑단 코로나19 방역 시행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코로나19에 대비하여 도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생명사랑단의 도움으로 실내 소독을 실시하였다. 경기도의회는 지역상담소는 도의원들이 주민의 입법·정책 관련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도정에 반영하며 생활불편 등 각종 민원사항 해결을 위한 논의의 장소이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살예방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광명시 생명사랑단(단장 김동주)은 지난 2015년 5월 발족해 생명존중 생명사랑 문화 확산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로 코로나19 발생 후에는 광명시 공공기관, 다중이용시설, 취약계층 시설 방역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생명사랑단 자문위원장인 경기도의회 유근식(광명4, 더민주)의원은 방역활동을 마치고 “시민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도의회 상담소도 방역을 철저히 실시하여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는 출입 시 체온측정과 방명록 작성, 매일 출입문 손잡이를 소독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예방 및 확산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말고 외부 판단받겠다”...이재용 반격에 시험대 오른 윤석열

    “검찰 말고 외부 판단받겠다”...이재용 반격에 시험대 오른 윤석열

    이재용 변호인, 수사심의위 요청수사팀과 변호인 대립 심한 듯검찰시민위 1차 관문 통과해야수사심의위 결정 구속력 없어지연 의도·여론 활용 시선도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회계부정 의혹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검찰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반격에 나섰다. 독점적 기소권을 가진 검찰이 기소 여부를 판단하기에 앞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한 것이다. 수사심의위가 불기소 쪽으로 결론을 내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 결정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갈림길에 서게 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변호인은 전날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서를 제출했다. 검찰이 기소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스스로 만든 수사심의위에서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는 게 타당한지를 판단해달라는 취지다. 지난달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이 부회장 측에서는 검찰이 기소를 할 것으로 예상되자 수사심의위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과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조사 과정에서 대립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소집 신청이 접수된 만큼 절차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수사심의위는 대검찰청에 설치돼 있는데, 이 사안이 수사심의위 심의 대상인지는 1차적으로 관할 검찰청의 검찰시민위원회 판단에 따른다. 이 사건의 경우,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장이 고검 산하 검찰시민위원 15명을 무작위로 뽑아 부의심의위원회를 열게 된다. 주임 검사와 이 부회장 변호인이 각각 30페이지 이내의 의견서를 제출하면 참석한 위원들이 이를 검토한 뒤 부의 여부를 결정한다. 참석한 위원의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수사심의위는 열리지 않는다.반대로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부의 결정이 이뤄지면 대검 수사심의위(위원장 양창수 전 대법관)는 법조계, 학계 등 외부 전문가 250명으로 구성된 위원들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15명의 위원을 선정한다. 이후 열리는 현안위원회는 부의심의위원회와 달리 검사 측과 이 부회장 변호인이 직접 30분 이내로 사건 설명을 하거나 의견을 낼 수 있다. 자문을 위해 전문가를 출석시켜 의견을 들을 수도 있다. 위원장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위원 중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을 한다. 수사심의위 의결과 수사팀 의견이 일치하면 검찰은 오히려 수사 명분을 얻게 된다. 그런데도 이 부회장 변호인 쪽에서 이러한 위험을 알고도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한 것은 수사팀 의견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검찰이 수사심의위 의견을 그대로 따을 필요는 없다. 규정에도 ‘주임검사는 심의 의견을 존중해야한다’고 나와 있다. 차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 사건 수사 착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윤 총장이 시험대에 서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기소 지연 전략의 하나로 보는 시각이 많다. 수사심의위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수사팀이 기소를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서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위기에 처하면서 삼성에 유리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략이란 의견도 있다. 검찰 출신의 다른 변호사는 “수사팀이 수사심의위 결론을 뒤집고 기소를 강행하면 재판에서 변호인 측이 무리한 기소를 주장하며 참고자료로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금태섭 경고에 민주당 내부분열?…김남국 “금태섭 표리부동”

    금태섭 경고에 민주당 내부분열?…김남국 “금태섭 표리부동”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강서갑에 출마하려다 안산시 단원구을에서 당선된 김남국 의원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 의원을 강단있는 정치인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표결 기권을 이유로 경고란 징계를 받자 유감을 밝히며 “2006년 한겨레신문에 기고했다가 검찰총장으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14년 만에 소속정당으로부터 비슷한 일로 경고 처분을 받으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태섭, 박용진처럼 소신있는 초선이 되겠다”고 한 김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에 대해서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금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소신 정치를 하고 싶으면 윤미향 의원에 대한 의견을 밝히라는 압박을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또 금 전 의원이 ‘공수처(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반대’, ‘조국 임명 반대’를 소신이라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만큼 ‘공수처 찬성’, ‘조국 임명 찬성’ 주장도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향 의원 사태에 대해 개인 의견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당론을 따르는 것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에둘러 펼친 것이다. 김 의원은 또 “내 말만 소신이라고 계속 고집하고, 남의 말은 선거 못 치른다고 틀어막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성찰해 봤으면 한다”며 “‘당론이 지켜져야 한다’는 근거로 금 전 의원에 대한 경미한 징계를 한 것보다 금 전 의원이 선거를 치르며 ‘조국 프레임’으로 안 된다는 논리로 분위기를 만들어서 다른 말 못하게 틀어막고, 경선 못 치르게 한 것이 100배는 더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금태섭 전 의원 징계 사유는 헌법 가치를 따르는 국회법과 충돌할 여지가 있다”며 당 윤리심판원은 금 전 의원의 재심 청구 결정 때 헌법적 차원의 깊은 숙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최고위원은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는 정당 민주주의에서 국회의원의 직무상 양심을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보여주는 헌법상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호주] “인종차별 반대!”...시드니서 열린 ‘흑인 사망’시위

    [여기는 호주] “인종차별 반대!”...시드니서 열린 ‘흑인 사망’시위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이 시위가 미국을 넘어 호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5시경 시드니 시청 앞에 2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그 발단은 미국 흑인 남성의 사망으로 촉발된 흑인 인종차별 반대였지만, 호주는 이와 더불어 '호주 원주민 차별 반대'까지 추가되어 호주 나름의 확장된 인종차별 시위가 열렸다. 시민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숨을 쉴 수가 없다'와 같은 미국 흑인 사망 관련 문구와 '호주는 원주민의 땅이었고 언제나 원주민의 땅일 것'이라는 호주만의 시위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시청 앞에서 시작된 시위 행렬은 하이드 파크로 이어졌다. 6시경이 되자 시민들의 수는 더욱 늘어나 약 3000여명이 모여 들었다. 시민들은 1분여 동안 무릎을 꿇고 조지 플로이드와 사망한 원주민들의 명복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이어 뉴사우스웨일스 주의사당이 위치한 맥쿼리 거리를 지나 마틴 플레이스로 이어지는 긴 시위를 시작했다. 행렬을 하는 동안 다양한 구호가 등장했다. 한 시위자자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고 선창하자 군중들은 "조지 플로이드"라고 화답했고, "나는 숨을 쉴 수 없다"라고 합창을 하듯 외쳤다. 시위자들 중에 일부는 두손을 뒤로 한 채 도로 바닥에 엎드려 있는 퍼포먼스를 하며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장면을 재연하기도 했다. 호주 원주민이라고 밝힌 다코다라는 한 소녀는 "나는 흑인은 아니고 원주민이지만 인종차별에 반대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밝혔고, 버나드라는 남성은 "이 시위는 통합과 존중"이라며, "평화스런 변화를 위해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시위에 처음 참가했다는 폴이라는 백인 남성은 "인종차별은 항상 있어 왔는데 백인들은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6시 30분경부터 해산을 시작했다. 혹시나 발생할 폭력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경찰이 출동한 상태였지만 아무런 충돌 없이 평화시위로 마감했다. 다음 시위는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에서 주말에 열릴 예정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경찰에 쫓긴 70명 집안 이끌어 밤 보내게 한 워싱턴 주민 화제

    경찰에 쫓긴 70명 집안 이끌어 밤 보내게 한 워싱턴 주민 화제

    날로 시위가 격화하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경찰의 포위에 쫓기던 시위대원 70여명을 집안으로 불러 들여 피난처를 제공하고 밤을 지낼 수 있게 해준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백악관에서 1.6㎞ 떨어진 스완 스트리트 NW에 사는 라훌 두베이는 통금령을 위반하며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46)이 백인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 끔찍한 죽임을 당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이들이 경찰과 주방위군의 포위 작전에 쫓겨 자신의 집안에 뛰어드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문을 활짝 열어 시위대원들이 집에 들어올 수 있게 했다. 메카(22)란 이름의 시위 참가자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지난 며칠 중 가장 평화롭게 시위를 진행하던 이들과 함께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러 방향에서 압박해오는 진압 병력에 쫓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14번가에서 쫓겨 15번가로 달아났는데 그마저 안돼 스완 스트리트로 쫓겼고 그곳에서마저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두베이의 이웃 미시악은 13명의 아이들이 경찰, 주방위군에게 숫적으로도 밀리고 완전 포위된 것을 봤다고 전했다. 그녀는 진압 요원들이 “마치 폭탄 위협에 대처하는 것 같았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해서 시위대원들이 피난처로 찾은 것이 두베이의 집이었다. 두베이는 2일 NBC 워싱턴 지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도 최루 가스를 마셨으며 사람들이 “내 집 층계참에서 살육당하거나 맞고 있었다. 솔직히 내가 했던 일 말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폭풍우처럼 내달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계속 문을 열어 사람들을 붙잡아 집안으로 밀어넣었다. 만약 당신이 폭풍우를 맞으면 똑같이 누구라도 당신 집으로 들어오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피신한 시위자 중 한 명인 레인은 NBC 뉴스에 두베이의 집 여러 방에 70명 정도가 나뉘어 들어가 밤을 지샜다며 “우리는 무척 지쳐 있었고 탈진한 상태였다. 아드레날린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밤새 물러나지 않았고 레인과 메카는 시종 바깥 동정을 살피며 집안의 일을 다큐멘터리로 찍듯 담았다. 메카는 사람들이 집안에 뛰어들 때 진압요원들이 현관을 겨냥해 최루 가스를 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해서 그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집안에 있던 이들이 재채기를 해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피터 뉴샴 경찰서장은 스완 스트리트 상황에 대해 진압 요원들이 “그 전 이틀 밤에 걸쳐 폭력 시위 양상으로 변질되는 양상과 비슷한 일이 벌어질 조짐을 봤기 때문에“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날 밤 워싱턴 DC에서 300명이 체포됐는데 스완 스트리트에서만 200명 가량이었다. 물론 체포된 이들 가운데는 강도와 약탈 행위에 연루된 이도 있었다. 하지만 두베이 집에 들어온 이들은 강한 연대감을 확인했다. 우유나 베이킹 소다와 물을 섞어 최루탄 가루 범벅인 눈시울을 씻어내고 두베이가 주문해 먹다 남긴 피자 조각을 나눠 먹었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20~30상자의 피자를 주문해줬다. 마스크를 기부하겠다는 사람, 모두를 아침에 집에 데려다줄 수 있도록 차를 대령하겠다는 사람이 잇따라 나타났다. 영국 BBC 동영상을 보면 아침에 엉망이 된 두베이의 집 주변을 청소하겠다고 자원하고 나선 예술가도 있다. 메카는 “그 전에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같은 이유로 거기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두가 거기서 밤을 보낼 것이란 점을 알게 됐다. 진짜로 침묵을 깨기 위해 애써 화두를 꺼내는 아이스브레이킹 같은 것은 필요없었다”고 돌아봤다. 모든 인종이 고루 있었고, 직업도 모두 달랐다. 모든 이들이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은 책을 두베이에게 전달했다. 메카는 “그 방에서 인류애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상대와 어떻게 접촉하는지, 서로를 대할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서로를 존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공수처 기권한 금태섭 징계, 민주당 철회하라

    더불어민주당이 금태섭 전 의원에게 당론을 거슬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에 기권했다는 이유로 ‘경고’ 처분을 내렸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당론에 반대해 기권표를 던진 것은 당원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결론 냈다. 지난 2월 강서갑 지역구 당원 500명이 “당론에 따르는 것이 국회의원의 의무”라며 제명 청원했고 최근 그 결과가 금 전 의원에게 전달됐다. 금 전 의원은 어제 당에 재심을 청구하면서 △당론과 다른 표결을 한 국회의원을 징계한 사례가 없다는 점 △헌법과 법률에 위반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의 징계가 알려지면서 민주당 내부와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소신대로 판단한 것을 갖고 징계를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부당함을 지적했다. 국회법 111조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는 조항이 있다. 금 전 의원의 징계는 대의민주주의하에서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국회의원과 당원의 의무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당은 금 전 의원의 ‘기권’을 검찰과 보수 세력에게 빌미를 준 해당행위로 판단했다. 이해찬 당 대표도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강제적 당론을 어겼지만 가장 낮은 징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주의 원칙이라는 더 큰 안목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다수결을 존중해야 하지만, 소수의 반대를 포용하지 못한다면 당내 민주화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1표 차이로 표결이 갈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도 ‘소신 있는 반대’를 존중한다는 민주주의 원칙 자체는 지켜져야 한다. 이번 징계가 82명에 달하는 민주당 초선 의원에게 당론을 따라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심에서 금 전 의원의 징계를 철회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당의 도리다.
  • 트럼프, G7 정상회의에 러시아 부르자 英·캐나다 “우린 반대”

    트럼프, G7 정상회의에 러시아 부르자 英·캐나다 “우린 반대”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대해 새로운 체제로 바꿔나가길 희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 잇따라 반대에 맞닥뜨리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도 2014년 크림 반도 병합 이후 주요 8개국(G8)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던 러시아가 다시 합류하는 방안에 대놓고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앞의 세 나라를 9월 이후로 미룬 G7 회의에 참석시켜 제도적 논의의 틀을 확장하는 방안을 공언했다. 이에 따라 다음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거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백악관은 각국 지도자들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러시아가 새롭게 G7 회의에 가세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G7 정상회의에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등이 참여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1일 러시아의 재가담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백히 했다. 트뤼도 총리는 온타리오주 오타와 근교 리도 코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는 몇년 전 크림 반도를 침공한 뒤 G7에서 축출돼 지금까지 국제 규칙과 규범을 존중하지 않고 농락했다는 이유로 G7 밖에 머물러 왔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슨 총리 대변인은 러시아를 재가입시키자는 어떤 제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공격적이고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그만 두지 않으면 영국은 그 나라의 재가입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명백히 했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푸틴 대통령이 결국은 확대된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 전에도 G7 성원이 아닌 나라의 정상이 참석하는 일이 관례가 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2018년 솔즈베리에서 러시아 첩보요원이었던 사람이 신경가스 독살로 살해된 뒤 러시아와 건건이 충돌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회원의 반대에도 러시아의 복귀를 강력히 요구해 왔다. 2년 전 G7 정상회의 때도 “러시아가 돌아오면 자산이 될 것”이라고 푸틴의 목소리를 대신 내왔다. 이미 한국과 호주 지도자들은 참석하고 싶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지난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유를 들어 원래 이달 개최될 예정이었던 G7 정상회의에 몸소 참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연기됐던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7월 1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개헌 준비 실무그룹 위원들과의 화상 회의 자리를 통해 “7월 1일이 법률적으로 그리고 보건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날로 보인다”며 국민투표일을 공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말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당초 4월 22일로 정해졌던 개헌 국민투표를 연기했다. 그는 지난 1월 중순 연례 국정연설을 통해 전격적으로 개헌을 제안했다. 대통령과 의회, 사법부, 지방정부 간 권력 분점을 골자로 한 개헌안에는 오는 2024년 4기 임기를 마치는 푸틴 대통령이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종전 임기를 ‘백지화’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개헌안이 채택돼 기존 네 차례 임기가 백지화되면 푸틴 대통령은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대문 ‘인권 톡톡 콘텐츠’ 공모

    서울 서대문구는 1일 인권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2020 인권 톡톡 콘텐츠 공모’를 한다고 밝혔다. 분야는 ▲슬로건(띄어쓰기 포함 30자 이내) ▲4컷 만화 ▲카드뉴스(8장 이상)이며, 거주 지역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1인당 최대 2점까지 제출 가능하다. 일상생활 속 인권침해 근절, 4차 산업혁명과 인권 등 인권의 소중함을 나타내는 자유 주제로 응모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다. 희망자는 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작품 파일과 함께 이메일(owzzekusi@sdm.go.kr)로 보내면 된다. 구는 인권 가치 지향성 등을 평가해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3점, 장려상 6점을 선정하고 상장과 함께 소정의 문화상품권을 입상자에게 우편 발송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윤리특위, 윤리위로 상설화…비리 의혹 의원들 검증하자”

    “윤리특위, 윤리위로 상설화…비리 의혹 의원들 검증하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비상설화돼 의원 징계안을 논의할 기구가 사라졌다는 지적<서울신문 2020년 6월 1일자 1·5면>과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21대 국회에서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윤리위원회로 상설화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윤리특위가) 지난 국회에서처럼 여야 싸움에 찌그러져 있는 명목상의 허수아비 기구가 아니라 국회 최고의 윤리 자정 기구로서의 기능과 권위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상설화를 주장했다. 안 대표는 “윤리위원장이 국회의장만큼 정치적 독립성과 권위를 존중받아야 우리 정치가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면서 “국회법을 개정해 윤리위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등 적용을 받는 보다 강력한 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된다면 국회가 스스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일만 터지면 서초동(법원·검찰)으로 달려가고 헌법재판소 문을 두드리는 폐단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 유용 의혹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풀이된다. 직접 ‘윤미향’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안 대표는 “여권 소속 일부 당선자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 이 정권 사람들은 정의와 공정, 법치에 대한 최소한의 가치와 기준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또한 민주당에 “윤리특위가 구성되는 대로 스스로 (윤 의원을) 제소해 결자해지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미래통합당에는 “국회의 제도적 자정기능 강화 관점에서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안철수 “文정권 사람들, 정의·공정 기준 있는지 의심스러워”

    안철수 “文정권 사람들, 정의·공정 기준 있는지 의심스러워”

    安, ‘윤미향’ 언급 없이 정의연 사태 겨냥국회법 개정 통한 국회 윤리위 상설화 제언“윤리위원장 독립성·강력한 청문회 필요”이태규 “정파성 매몰된 시민운동 점검해야”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대 국회에서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윤리위원회로 상설화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 유용 의혹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국회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안 대표는 1일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윤리특위가) 지난 국회에서처럼 여야 싸움에 찌그러져 있는 명목상의 허수아비 기구가 아니라 국회 최고의 윤리 자정 기구로서 기능과 권위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윤리위 상설화를 주장했다. 이어 “윤리위원장이 국회의장만큼 정치적 독립성과 권위를 존중받아야 우리 정치가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면서 “국회법을 개정해 윤리위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등 적용을 받는 보다 강력한 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이렇게 된다면 국회가 스스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일만 터지면 서초동(법원·검찰)으로 달려가고 헌법재판소 문을 두드리는 폐단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직접 ‘윤미향’이라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권 소속 일부 당선자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 이 정권 사람들은 정의와 공정, 법치에 대한 최소한의 가치와 기준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윤 의원을 겨냥했다.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 “윤리특위가 구성되는 대로 스스로 (윤 의원을) 제소해 결자해지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미래통합당에는 “국회의 제도적 자정기능 강화 관점에서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태규 의원도 윤 의원 비판에 말을 보탰다. 이 의원은 “21대 국회 임기 개시 전날 이뤄진 윤미향씨 기자회견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최소한의 증빙서류도 내놓지 않고, 중요한 부분은 검찰 조사를 핑계 대며 얼버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 지나치게 정파성에 매몰된 한국 시민운동의 건강성을 점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여전히 “애들은 저리 가라”는 사회

    [이종수의 헌법 너머] 여전히 “애들은 저리 가라”는 사회

    어린 시절엔 구경거리가 그리 흔치 않았다. 그 무렵 한강 이남에서 유일한 동물원이 있는 집 근처 공원 앞은 주말이면 떠들썩한 장터가 되곤 했다. 그곳에서 아이에게 가장 신기한 볼거리는 차력쇼와 함께 약장수가 데리고 다니는 원숭이와 큰 뱀이었다. 그런데 구경꾼들이 많이 몰리면 약장수는 미리 앞줄을 차지하고 앉아 있던 아이들더러 “애들은 저리 가라”며 큰소리를 내지른다. 한참 재밌는데 쫓겨나는 아이는 몹시 속상하다. 약장수의 입장에서는 구매력이 없는 아이들을 내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법하다. 지난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선거권 행사연령이 만 18세로 낮춰졌다. 선거권 행사연령이 이보다 더 낮은 나라들도 있고, 일본에서도 수년 전에 만 18세로 인하됐다. 학교의 정치화 공세 등으로 그리 반대가 심했었는데, 총선이 끝나고서 이와 관련해서는 정작 아무런 말이 없다. 그간의 반대와 우려가 그저 무색하기만 하다. 청소년의 정신적 미성숙을 지적하고 국회의 입법형성권을 존중한다며 관련 사건들에서 내내 합헌 의견으로 일관해 왔던 헌법재판소도 멋쩍기는 마찬가지다. 18세의 젊은이에게 위험한 운전대와 손에 총을 쥐는 병역의무를 맡기면서도 투표용지는 안 된다는 것이 입법에 있어서 체계정당성원리에 맞지 않는데도 말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여성 참정권 투쟁과 흑인민권운동 등을 통해 어렵사리 확보된 오늘날의 보통선거원칙에서 지금도 연령제한이 유일한 예외로 남아 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당장의 방역대책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국가부채 등의 문제에까지 맞닿아 있다. 지난해에 유럽에서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기성세대의 인식 전환과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매주 금요일 수업거부와 길거리 시위운동을 벌여 왔다. 스웨덴의 십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외치는 결연한 목소리에 거친 광야에서 회개하라며 호소하는 구약의 선지자 요한의 모습이 겹치기도 한다. 이제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시대로 확연히 나뉠 거라고 진단하듯이 그간 득세해 왔던 신자유주의와 더불어 펼쳐질 미래는 더이상 장밋빛이 아니다. 기후변화, 국가부채, 연금개혁과 같이 불거져 있는 여러 현안은 미래세대와도 결코 무관하지가 않다. 설령 당면한 문제들을 어찌어찌 해결하더라도 그 부담과 빚을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떠넘기는 셈이다. 오래전에 북아메리카의 어느 인디언 부족은 무려 다가올 일곱 세대를 미리 배려하면서 자연을 아껴 두었다고 한다. 민주사회에서 공동체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선거는 시민 모두에게 중요하다. 그래서 독일의 어느 헌법학자는 선거권 연령 인하가 어렵다면, 아직 선거권이 없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아이의 몫으로 0.5표의 투표권을 추가로 인정하자고 주장한다. 아이가 살아가야 할 앞날을 걱정하는 부모의 배려심이 여느 다른 이들과 결코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뮌헨에서 만난 한 독일 엄마와의 대화가 문득 떠오른다. 그녀가 한동안 지냈던 아프리카의 마을에서는 아이가 집 바깥에 오랫동안 나가 있어도 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가 어디서 뛰어놀더라도 동네 어른들 누구라도 마치 자기 아이처럼 잘 보살펴 주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다시 돌아온 이곳 독일은 그렇지가 않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특히 피부색이 검은 자기 아이들에게 눈총을 주다가도 독일인인 자기가 나타나면 어색하게 표정을 바꾸곤 하는 이웃들의 모습이 몹시 실망스럽다고 했다. 아이들 역시 주권자인데도 선거권 행사를 유보하는 데에는 어른들이 알아서 잘 챙겨줄 거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돈이 안 되는 아이들은 저리 가라던 그 옛날의 약장수와 투표권이 없는 아이들을 외면해 온 정치권의 그간 행태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자신은 배곯아도 아이들의 끼니를 챙기는 부모의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펼쳐 갈 미래를 배려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특히 기후변화와 같이 향후에 불가역적인 현실 앞에서 아이들이 미래의 주역(主役)이라는 말은 그저 공허하고 입에 발린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의 삶이 아무리 팍팍하다 해도 아이들이 나중에 챙겨야 할 밥그릇까지 뺏어서야 되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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