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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설리 친오빠도 분노…주변인들 다치게 만든 설리 다큐

    故 설리 친오빠도 분노…주변인들 다치게 만든 설리 다큐

    MBC 다큐멘터리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는 지난 10일 방송 이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설리의 어머니가 출연했고, 전 연인이었던 최자가 언급됐다. 설리의 생을 되짚어 본다는 의도로 기획돼 설리의 생전 모습과 가족 및 지인의 인터뷰를 담았지만 주변인들을 서로를 할퀴게 만들었다. 설리의 15년 지기라고 밝힌 한 친구는 “진리가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과 고된 스케줄을 감내하며 일을 할 때에 다른 가족 분들은 무얼 하고 계셨나요? 어머니, 분명 일을 하고 계셨던 걸로 아는데 하시던 일은 언제부터 그만 두셨던 건가요?”라며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더 나아가기 전에 이쯤에서 멈춰주셨으면 한다. 제발 더 이상 진리를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방송은 무엇을 위해 기획된 것이냐. 일기장은 왜 공개했으며 이 방송을 통해 진리가 얻는 게 무엇이냐”며 “평생을 이용당하며 산 진리는 아직도 이용당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설리의 친오빠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그 당시 존중해줬던 친구들이 이딴 식이라니.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친구? 그 누구보다 통탄스러워할 시기에 ‘그것이 알고 싶다’ 촬영에 급급했던 너희들이다. 진짜 옆에 있어 줬던 친구들이 맞나 의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진짜 친구라면 잘못된 방향을 지적해줄 수 있어야 한다. 어디서부터 어긋나있는지 모르는 너네한테는 말해도 소용없겠다. 비유하자면 어린 아이에겐 이가 썩는다고 사탕을 많이 못 먹게 하지 않나. 너네는 그런 경우다.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개코는 설리의 연인이었던 최자를 향한 악플이 쏟아지자 “최고의 시청률이 제작의도 였다면 굉장히 실망스럽고 화가 납니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고 설리의 생애를 다룬 ‘다큐플렉스’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후 이를 자축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도자료를 뿌린 것을 비판하는 기사를 첨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자치광장] 코로나 시대, 필수노동자를 기억하자/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코로나 시대, 필수노동자를 기억하자/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서울 성동구에서 요양보호사로 활동하는 지선숙씨는 하루 3시간씩 세 집에 들러 어르신들의 식사와 세면, 기저귀 케어를 도맡는다. 지난 3월 초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을 때도 지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어려운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요양보호사 업무를 지속했다. 성동구에만 장기요양급여를 받는 1100명의 어르신이 있고 1400명의 요양보호사가 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그런데 만약 돌봄 노동자들이 하루라도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씨의 돌봄을 받는 이봉원 어르신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다. “지 선생이 안 오면 난 죽는다. 혼자서는 움직일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다. 그가 돌봐주는 3시간이 나에게는 매우 절실하다.” 세상이 멈추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멈춘다고 해도 반드시 현장에 나가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일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나아가 사회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필수노동자라고 부른다. 지씨와 같은 돌봄 노동자 말고도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간호사와 함께 병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조리원ㆍ세탁원 같은 의료지원인력,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우리에게 생필품을 전달해 주는 배달노동자 등이 필수노동자다.  필수노동자들은 늘 우리 곁에서 우리의 삶과 사회를 지탱했다. 그러나 무심하게도 우리는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멈추고서야 그들의 존재와 소중함을 깨달았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필수노동자를 응원하는 캠페인이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진행됐고, 이에 부응하듯 위험수당과 무료건강검진 같은 지원정책을 논의하고 추진했다. 특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은 필수노동자의 임금 인상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방역모범 국가로 전 세계의 칭송을 받았던 우리나라는 필수노동자란 개념조차 낯선 상황이다. 과연 필수노동자 없이 K방역은 성공할 수 있었을까? 지금 이 순간도 필수노동자들은 우리를 위해 일하고 있다. 이제라도 그들에게 마땅한 대우와 존중을 보장해야 한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 10일 성동구는 ‘필수노동자 지원 및 보호에 관한 조례’를 공포했다.
  • 강남 공사장 울타리는 ‘로드쇼 갤러리’

    강남 공사장 울타리는 ‘로드쇼 갤러리’

    서울 강남구가 공사장 안전을 위해 설치한 가설울타리를 예술작품으로 변신시킨다. 강남구는 지난 11일 논현동 106 일대를 시작으로 연평균 300곳에 달하는 지역 공사장의 가설울타리에 예술작품을 입히는 ‘미미위 갤러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미미위 갤러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어진 구민들의 일상 속 힐링을 위한 것으로, 통행량이 많은 도로변의 공사장 가설울타리와 가림막을 지난해 개최된 주민참여형 문화예술 경연대회 ‘아트프라이즈 강남 로드쇼’ 전시 작품들로 꾸미는 프로젝트다. 강남구 관계자는 “미미위 갤러리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미관 개선은 물론 다양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 구민들에게 친숙해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트프라이즈 강남 로드쇼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내 아티스트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 사업으로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논현역부터 학동역까지 1㎞ 구간에 걸쳐 열렸다. 당시 1300여점의 작품이 접수되면서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승호 뉴디자인과장은 “공사장의 밋밋한 가설울타리에 펼쳐진 미미위 갤러리는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미미위 정신’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작품을 구민과 공유해 ‘코로나블루’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프랑스어도 해석하면서…손흥민 영어엔 ‘소리지른다’ 지문

    프랑스어도 해석하면서…손흥민 영어엔 ‘소리지른다’ 지문

    축구선수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동료 선수와 언쟁을 벌이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고함’(SHOUTING)이라고만 자막을 단 방송에 대해 팬들이 인종차별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다큐멘터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팀을 위해 뛰어라!’ 손흥민은 하프타임 위고 요리스에 격노했다. 마지막 3편 월요일(14일) 공개”라면서 ‘모 아니면 도’ 예고를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마존이 제작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9부작 다큐멘터리로, 비밀공간인 라커룸까지 카메라를 설치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찍었다. 오는 14일 7~9편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예고편에는 손흥민이 지난 7월6일 에버턴과의 홈경기에서 동료선수 위고 요리스(34)와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요리스는 손흥민에게 수비에 가담하지 않는다고 화를 냈고, 손흥민은 요리스에 “대체 뭐가 문제냐. 넌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난 널 존중했다”(What’s wrong with you? What’s your respect on me? I respect you)고 말했다. 아마존은 손흥민의 영어를 ‘소리지른다’(SHOUTING)라고만 처리했다. 반면 요리스와 다른 선수 세르지 오리에(28)의 발언은 모두 영어 자막으로 처리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손흥민 발언 내용에 제대로 자막이 달리지 않은 것은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오리에가 프랑스어로 “괜찮다”고 한 말도 영어 자막으로 처리했는데 손흥민의 영어 발언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것은 매우 무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시아나 채권단 “코로나 감안해도 현산 요구는 과도” 비판

    아시아나 채권단 “코로나 감안해도 현산 요구는 과도” 비판

    아시아나 ‘노딜’ 원인 두고 아쉬움 드러내“지원방안 제시했는데 현산이 기존 입장 고수”이동걸 회장, 연임 첫날 아시아나항공 방문아시아나 사장 “‘노딜’은 기업 가치 보전 위한 결정”10개월간 끌어오던 아시아나 항공의 매각 작업이 결국 ‘노딜’(인수 무산)로 끝난 가운데 채권단으로서 협상에 관여해 온 산업은행 측이 인수 주체였던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1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결렬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채권단은 현산이 우려하는 바에 대해 논의했고, 지원방안과 의지를 전달하는 등 거래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산은 재실사 후 (협상) 종결 논의라는 기존 입장만 고수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도 현산의 요구는 과도했고 불확실한 M&A 상황이 계속되면 아시아나 정상화 과정에 중대한 차질이 우려됐다”고 덧붙였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협상이 결렬되는 쪽으로 치닫자 정몽규 현산 회장을 직접 만나 담판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6일 정 회장과의 만남에서 2조 5000억원인 인수대금을 공동 투자 방식으로 1조원 이상 할인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회장은 “재실사 하자”는 주장만 반복했다. 이는 표면적 명분일뿐 사실상 인수의지가 사라졌다고 산은 측은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이 때문에 금호산업이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노딜을 통보했다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산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산 측의 협상 태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부행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딜(협상)을 더 해나갈 수 없다는 (현산의) 결정은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진행·협의 과정에서 보여준 절차 등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매도자와 매수자가 딜을 종결하는 방법도 서로 이해와 존중에 따라 잘 해결했으면 하는 게 저희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동걸 회장은 연임 첫날인 이날 매각이 불발된 아시아나항공을 찾아 임직원들을 만났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의지와 계획을 설명하고 회사 임직원들의 고통 분담과 경영 쇄신 등 정상화 노력을 당부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담화문을 올려 “현산의 거래종결 의무 이행이 기약 없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 사장은 또 “계약 해제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영 안정화를 위해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항공기 운영과 영업환경 유지를 위해 주요 거래처에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부터 조종사노조와 일반노조, 열린조종사노조 등 3대 노조와 주기적으로 노사협의회를 열고 회사의 경영 상황과 코로나19 대책 등을 공유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문] 김명수 대법원장 “사법부, 지난 과오 바로잡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야”

    [전문] 김명수 대법원장 “사법부, 지난 과오 바로잡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야”

    김명수 대법원장은 11일 ‘대한민국 법원의 날’을 맞아 “사법부가 지난 과오를 바로잡고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헌법적 사명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에 올린 ‘제6회 대한민국 법원의 날’ 기념사에서 취임 이후 이어온 사법부 독립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면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사법부 구성원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법원의 날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열리지 않았다.김 대법원장은 기념사에서 “갈등과 대립이 첨예한 시기일수록 법과 양심에 따른 공정한 재판의 의미는 무겁고 사법부 독립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고 운을 뗀 뒤 “어떤 상황에서도 정의가 무엇인지 선언할 수 있는 용기와 사명감이야말로 곁가지가 거세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지금껏 사법부를 지탱해 온 버팀목이었다. 충돌하는 가치들 사이에서 법과 양심의 저울로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면 어떤 풍파가 몰아쳐도 동요할 리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한 법원의 보석 허가와 지난 8월 15일 일부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를 허용한 법원 결정을 두고 판사 개인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김 대법원장의 입장으로 풀이된다. 아래는 김 대법원장의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법원 가족 여러분! 올해 대한민국 법원의 날은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평온한 일상을 잃고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감염병의 확산 속에서도 의연한 모습으로 맡은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법원 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9월 13일 대한민국 법원의 날은 우리나라 사법주권의 회복을 기념하는 날이자, 사법부 독립의 참된 의미와 사법부의 책임을 되새기는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매년 돌아오는 법원의 날이 우리에게 새삼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사법부 독립의 가치와 이를 지켜 내고 이어갈 사법부의 책임이 무겁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취임 이래, 사법부가 지난 과오를 바로잡고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헌법적 사명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지난해 사법행정자문회의의 출범, 법원행정처 상근법관의 지속적 감축과 외부 전문인력의 등용은, 대법원장 한 사람이 아닌 수평적 회의체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그것이 전문가에 의해 책임 있게 구현되는 새로운 사법행정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사법부가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사법부 관료화의 폐해를 방지하고 법관의 책임성을 강화하고자 추진해 왔던 고등법원 부장판사 직위 폐지와 윤리감사관의 개방직화는, 올해 3월 법원조직법 중 일부가 개정됨으로써 우리의 의지가 입법으로 결실을 맺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법행정 구조의 전면적 개편은 결국 큰 폭의 법률 개정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대법원은 합의제 의사결정기구로서 사법행정회의 신설, 법원행정처 폐지 및 법원사무처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의견을 이미 국회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사법행정은 오롯이 재판의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추호도 재판에 개입할 여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법부의 의지와 결단의 산물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사법부의 진심을 깊이 헤아려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법원 가족 여러분! 사법의 본질은 재판에 있으므로 사법부의 사명은 근본적으로 ‘좋은 재판’을 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상고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나 전문법원의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모두 ‘좋은 재판’을 위한 것입니다. 형사사건에서 전자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폭증하는 상고사건 속에서 상고심 기능의 정상화를 위해 상고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이미 오래 전부터 형성되어 왔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상고제도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더 이상 미루어 둘 수 없는 이유입니다. 노동, 해사 등 전문적인 심리가 필요한 사건에 대하여는 해당 사건의 특수성, 사건 수, 전문 지식의 정도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전문법원 설치의 필요성과 우선 순위, 관할사건의 범위를 합리적으로 설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형사전자소송은 형사기록의 전자사본화를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등 법원이 선제적으로 도입을 준비해 왔던 것이기도 합니다. 형사재판에 전자소송이 도입되면 재판절차가 보다 투명해지고,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좋은 재판’을 위한 사법부의 노력이 비단 현재에 머물 수만은 없습니다. 올해 사법부가 차세대전자소송시스템과 미래등기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한 것도 미래의 ‘좋은 재판’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대비한 사법부의 노력이 사법접근성의 획기적 향상과 사용자별 맞춤형 서비스로 실현될 수 있도록 각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좋은 재판’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재판제도와 함께 법원공무원 인사제도의 개선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시험 중심의 승진제도는 특정시기에 업무역량이 재판에 온전히 집중되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이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춘 실질적 평정의 도입을 전제로 시험에 의한 승진을 폐지하고, ‘좋은 재판’을 위해 성심을 다한 사람이 높이 평가받는 구조로 인사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법원공무원 인사제도개선 분과위원회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의견이 수렴되어 훌륭한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 드립니다. 하지만 사법부의 이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과연 어떤 재판을 ‘좋은 재판’으로 평가할 것인가는 오로지 국민의 몫입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사건의 선고를 모두 생중계하고, 통합열람·검색시스템을 이용해 손쉽게 각급 법원 판결서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에서 나아가 그 공개 범위를 미확정 판결로까지 확대하려는 것도 책임 있는 자세로 재판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기 위함입니다. 변호사에 의한 법관평가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그 맥락이 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외부로부터의 평가가 당장은 낯설지 모르지만, 두려워 말고 오히려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는 성숙하고 겸허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법원 가족 여러분! 갈등과 대립이 첨예한 시기일수록 법과 양심에 따른 공정한 재판의 의미는 무겁고 사법부 독립의 가치는 더욱 소중합니다. 어떤 상황에도 정의가 무엇인지 선언할 수 있는 용기와 사명감이야말로 제아무리 곁가지가 거세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지금껏 사법부를 지탱해 온 버팀목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충돌하는 가치들 사이에서 법과 양심의 저울로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면 그 어떤 풍파가 몰아쳐도 동요할 리 없습니다. 판결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넘어 근거 없는 비난이나 공격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으로 재판에 더욱 집중하여, 재판을 통해 우리 사회의 핵심 가치가 수호되고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한편, 열린 마음으로 사회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나가는 것도 사법부 독립을 지켜내기 위해 필요합니다. 익숙함에 대한 과신을 경계하고, 어느새 스스로가 사회 현상과 조류에 둔감해져 있지는 않은지 항상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사법부의 앞날을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이룬 작은 성취는 오히려 우리의 각오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뿐입니다. 비록 더디고 힘든 길일지언정, 아직 가보지 않아 두려운 길일지언정 ‘좋은 재판’의 가치를 가슴속에 새기고, 사법부가 본래 있어야 할 자리를 향해 담대한 걸음을 내디딥시다. 우리의 간절한 노력으로 국민에게 존중과 신뢰를 받는 사법부로 거듭나, 오랜 훗날 오늘을 기념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줍시다. 그것이야말로 사법부 독립의 가치와 그에 따른 책임의 무거움에 우리가 응답하는 길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는 그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기꺼이 동행해 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겪는 고통과 희생이 매우 큽니다. 그러나 한마음으로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습니다. 우리 법원의 재판업무도 코로나19로 많은 지장을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기술과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여 노력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이나 재산권 보장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어 코로나19로 인한 역경을 이기고, 하루빨리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9. 11. 대법원장 김 명 수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당 의원도 같은당 이상직 지적…야당 “민주당 앞뒤 안 맞아”

    여당 의원도 같은당 이상직 지적…야당 “민주당 앞뒤 안 맞아”

    신 “문 정부 모토가 노동존중사회”주 “민주당 앞뒤가 안 맞아”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이 11일 이스타항공의 대량해고 사태와 관련, “특히 우리당 (이상직) 국회의원이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였던 만큼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9월 7일부로 605명에게 정리해고가 통보돼 대량해고 사태가 벌어졌다”며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모토 중 하나가 노동존중사회”라면서 “문 대통령도 코로나19 경제위기 속에서 일자리를 지키는 게 국난극복의 핵심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스타항공은 250억 임금을 체불중이고 고용보험료 5억원 체납으로 (노동자들이) 고용유지 지원금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대량해고사태만 막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모두를 100% 만족시키지 못할지라도 합리적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국민의힘도 이상직 의원이 관련된 이스타항공의 대량해고 사태를 민주당이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상직 민주당 의원은 200억원 넘게 갖고 있고 자녀들도 유복하게 유학 생활을 하는데, 이스타가 고용보험료 5억원을 내지 않아 해고된 직원들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심해도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약자, 실업자를 걱정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 최소한의 설득력이 있는 것인데 이를 나 몰라라 하고 실업자를 위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면서 “민주당은 이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성동, 숨은 영웅 ‘필수노동자’ 지킨다

    성동, 숨은 영웅 ‘필수노동자’ 지킨다

    서울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대면 업무에 종사하는 ‘필수노동자’를 재조명하고 보호·지원하는 조례를 10일 공포했다. 구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도 대면 업무를 지속해야 하는 요양보호사, 긴급돌보미, 의료 지원 인력, 택배 종사자 등 저임금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이 같은 조례를 마련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우리 사회의 기능을 유지하는 필수노동자들이 그에 합당한 존중과 배려를 받을 필요가 있어 조례를 제정하게 됐다”며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상태에서도 사회기능 유지를 위해 필요하고 수고스러운 노동을 해 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례에는 의료·돌봄·복지·안전·물류·운송 등 주민과 직접 접촉해 일하는 필수노동자를 정의하고 근로조건 개선 등을 위한 조사·연구를 추진하도록 했다. 조례에 따르면 구는 지역 재난상황과 특성, 지역공동체 유지를 위한 필요성 등을 고려해 필수업종을 지정하고 보호·지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구는 조례 공포를 시작으로 내·외부 전문가를 포함하는 필수노동자 지원위원회를 구성한다. 필수노동자의 실태를 조사해 재난에 따른 구체적인 지원 대상을 규정하고 노동 여건 개선 및 경제적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기관과의 정책토론회 등에서 필수노동자의 역할과 중요성을 화두로 던질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1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모임인 ‘목민관클럽’ 창립 10주년 기념 국제포럼에서 필수노동자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주제 발표한다. 또 16일에는 정 구청장이 회장으로 있는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주관 온라인 정책콘서트에서도 기조발제할 예정이다. 정 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필수노동자 지원 조례를 시행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회적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그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진전되면 우리 사회가 재난을 보다 더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소생 가능성 없어서”… 아내 호흡기 뗀 남편, 참여재판서 징역 5년

    “소생 가능성 없어서”… 아내 호흡기 뗀 남편, 참여재판서 징역 5년

    중환자실에 입원한 아내의 인공호흡기를 떼어 숨지게 한 남편이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진원두)는 10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모(59)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구속했다. 남편은 어려운 가정형편 등을 주장했지만, 연명치료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했다는 점 등을 참작한 국민참여재판 참여 배심원 9명 전원의 유죄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남편 이씨는 지난해 6월 4일 충남 천안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아내(56)의 기도에 삽관된 인공호흡장치(벤틸레이터)를 손으로 제거해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이씨 측은 아내의 소생 가능성이 없었던 점과 아내가 생전에 연명치료는 받지 않겠다고 밝힌 점, 하루에 20만∼30만원에 달하는 병원비 등으로 인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아내가 죽음에 이른 데는 ‘병원 측의 과실도 있다’는 의견도 냈다. 사건 당일 간호사가 보는 앞에서 호흡기를 뗀 뒤 의료진이 인공호흡장치를 다시 삽관하지 않는 등 응급조치를 하지 않아 아내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연명치료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했고 합법적인 연명치료 중단이 가능한 상황이었던 점을 들어 징역 7년을 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병명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다른 병원에서 추가로 검사를 받아보지도 않고, 섣불리 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건 비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재판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려 참여 배심원 9명 모두가 ‘유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인간 생명은 가장 존엄한 것으로서 가치를 헤아릴 수 없다”며 “국민참여재판 도입 취지에 따라 배심원 의견을 존중해 징역 5년을 선고하며 도주 우려가 있어 법정구속한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죄는 내가 다 안고 갈게”…아내 호흡기 뗀 남편

    “죄는 내가 다 안고 갈게”…아내 호흡기 뗀 남편

    국민참여재판서 징역 5년 판결…법정구속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부부. 어느 날 쓰러져 의식불명이 된 아내. 아내의 인공호흡장치를 떼어낸 남편. “여보, 편히 쉬어. 죄는 내가 다 안고 갈게.” 지난해 6월 4일 충남 천안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이모(59)씨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연명하던 아내(56)의 호흡기를 떼어냈다. 호흡기를 뗀 뒤 불과 30분 뒤 아내는 저산소증으로 숨졌다. 살인죄로 불구속 기소된 이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이 10일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진원두) 심리로 열렸다. 이씨 가족의 경제적 상황, 아내의 소생 가능성, 합법적 연명치료 중단 가능 여부, 병원 측의 피해자 방치 등이 쟁점이었다. 요양보호사로 일한 부부…“아내, 생전에 연명치료 거부” 중국동포 이씨와 아내는 1985년 중국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치매를 앓는 아버지 수발에 힘든 형편에서도 아들·딸과 함께 화목한 가정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아내가 2016년 한국에 입국했고, 이어 이씨가 2018년 들어왔다. 두 사람은 경북 김천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했다. 주로 치매 환자, 노인, 중증 환자 등을 24시간 돌봤다. 일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결코 쉽지 않았지만 숙식이 제공되는 요양보호사는 형편이 어려운 이씨 부부가 삶을 꾸려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 중환자들이 연명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럽게 삶을 이어가는 모습과 환자 가족 모두가 심리적·경제적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이씨 부부는 고스란히 지켜봤다. 이에 아내가 종종 남편에게 “다른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 싫으니 나중에 아프더라도 연명치료는 하지 말자”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이씨 측은 주장했다. 자녀들에게도 “나중에 내가 아프더라도 연명치료는 하지 마라”고 했다는 것이다. 의식불명 빠진 아내 ‘원인불명’…6일 만에 ‘호흡기 제거’ 힘든 형편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던 부부에게 야속하게도 고난이 닥쳤다. 2019년 5월 29일 오후 1시쯤 아내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빈 병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것이다. 아내는 땀과 눈물을 흘리며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아내는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쓰러진 원인이나 병명은 밝혀지지 않았다.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아내는 벤틸레이터(인공호흡장치)가 있는 대구 지역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대학병원에서도 이렇다 할 병명이나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 의료진은 이씨 가족에게 회복이 어렵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아내가 쓰러지고 이틀 뒤인 31일 이씨는 아들이 사는 충남 천안의 한 병원으로 옮겼다. 그리고 나흘 뒤, 남편은 아내의 기도에 삽관된 인공호흡장치를 뽑아냈다. 아내는 30분 뒤 저산소증으로 끝내 숨졌다. 병원은 이씨를 고발했고, 검찰은 아내가 숨질 것을 알면서도 호흡기를 제거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남편 이씨를 기소했다. “하루 20만~30만원 병원비…경제적 부담 크다” 남편 이씨 측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그는 아내의 소생 가능성이 없었던 점, 아내가 생전에 연명치료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던 점, 하루 20만~30만원에 달하는 병원비 등으로 인해 범죄를 저질렀다며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호소했다. 또 내국인처럼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도 없는데 월급보다 많은 병원비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컸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에 사는 아들이 얼마 전 딸을 낳아 집을 사기 위해 적지 않은 대출을 받는 등 자식들에게 도움을 받을 형편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범행 후 의료진 간 의견 충돌로 재삽관 지연” 주장 이씨 측은 아내가 죽음에 이른 데에는 ‘병원 측 과실’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오전 9시 30분쯤 간호사가 보는 앞에서 호흡기를 뗀 뒤 의료진 제지로 중환자실에서 빠져나온 뒤로 의료진이 인공호흡장치를 다시 삽관하지 않는 등 응급조치를 하지 않아 아내가 30분 뒤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장치를 삽관하라’는 담당 의사와 ‘보호자가 재삽관을 거부한다’는 다른 의료진 간 의견 충돌로 피해자가 응급조치를 받지 못한 것이지 이씨가 재삽관을 거부한 사실이 없다”고 변론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주장이 의료진 과실을 탓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양형 참작 사유로 고려해 달라며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검찰 “합법적 연명치료 중단도 가능했다” 징역 7년 구형 반면 검찰은 연명치료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했던 점과 합법적인 방법으로 연명치료 중단이 가능한 상황이었던 점에 주목했다. 검찰은 병명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다른 병원에서 추가로 검사를 받아보지도 않고, 섣불리 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건 비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씨는 “요양보호사로 오래 일했기에 상태만 봐도 안다”고 반박했으나 검찰은 “전문 의료인도 아닌 피고인이 판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되받아쳤다. 검찰은 ‘뇌 손실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소견도 있는 데다 이씨 가족이 병원 측에 연명치료 중단 가능 여부를 문의하고도 법적 절차를 기다리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봤다. 2년가량 루게릭병으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던 남편의 호흡기를 제거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판례를 들어 더 강한 형이 내려져야 한다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배심원 전원 ‘유죄’ 판단…재판부 “인간 생명 가장 존엄” 배심원 9명은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양형은 배심원 5명이 징역 5년을 선택했고, 3명은 징역 4년, 1명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택했다. 재판부는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이씨를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인간 생명은 가장 존엄한 것으로서 가치를 헤아릴 수 없다”며 “국민참여재판 도입 취지에 따라 배심원 의견을 존중해 징역 5년을 선고하며, 도주 우려가 있어 법정구속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료계-정부, 의사 국시 갈등 계속... “추가 시험 마련” vs “검토 불가”

    의료계-정부, 의사 국시 갈등 계속... “추가 시험 마련” vs “검토 불가”

    의료계와 정부가 의사 국가시험(국시) 추가 시행 문제를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계는 추가 시험 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이미 한 차례 더 기회를 준 만큼 추가 시험이나 접수 기한 연장 등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0일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홈페이지에 “의정합의에 따라 정부는 온전한 추가 시험을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국시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함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장단기로 매우 크며, 향후 이 모든 문제의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천명한다”며 “정부와 여당은 더 이상 학생과 의료계를 자극하는 언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의정합의에 파행이 발생할 경우 학생-젊은 의사들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성명을 내고 “일방적인 의료정책에 대한 정당한 항의였던 의대생의 국시 거부에 대해서는 마땅히 구제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정부·여당과의 합의가 의대생과 전공의 등 학생과 회원에 대한 보호와 구제를 전제로 이뤄진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정부는 이날도 의사국시 추가시험은 의정 합의와 무관한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간 합의 내용은 이미 합의문으로 공개돼 있고, 의대생들의 추가시험에 대한 내용은 합의사항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인 보호’에 관한 의정합의 4번 조항을 직접 읽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고 하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의료계와 정부가 협심해 총력으로 대응하고, 이에 필요한 의료인 보호와 구제대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실행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며 의사국시 추가 시행과는 관련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다수 의대생의 미래가 불필요하게 훼손되는 부작용을 우려해 당초 1일 시작 예정이던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일정을 8일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고, 또 의협의 요청과 시험 신청 기간이 짧았던 점 등을 고려해 접수 기간과 시험 일자도 한 번 더 연장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본인들의 자유의지로 이를 거부했고, 스스로 시험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에 추가시험을 검토하라고 하는 (의료계의) 요구는 가능하지 않은 것이라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손 대변인은 아울러 “의대생들이 국가시험을 거부하는 상태기 때문에 현재 추가시험 검토에 대한 검토의 필요성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보고 있고, 만약 검토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다른 국가시험과의 형평성, 공정성을 고려해 국민적인 합의가 수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최대집 의협회장은 지난 4일 맺은 의정합의에 국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과 고발당한 전공의에 대한 구제책이 빠져있다는 의료계 일각의 앞선 지적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전날 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런 것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정부도 여당도 공식적으로 문서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전공의와 학생의 보호는 유력한 대권 주자인 여당의 신임 당 대표가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합의 당일 오후 고발은 취하됐고 의사 국가시험 재접수 기한 역시 연장됐다”고 말했다. 의정합의 타결 배경에 대해서는 “더 많은 회원과 학생들의 피해,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제3차 총파업에 따른 우리 사회 전체의 손실과 그에 따른 여론의 악화, 국민의 비난을 감수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제가 고민 끝에 내린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행정부가 할 수 없는 약속을 여당이 대신 보증하고 여당과 의료계가 구성할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복지부가 존중토록 했고, 또 의료계가 복지부와 합의한 여러 사안에 대해서는 여당이 그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을 모두 분명하게 문서화된 기록으로 남겼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고양이 주인 타입’은 5가지 중 하나…과학적 분석해보니

    [핵잼 사이언스] ‘고양이 주인 타입’은 5가지 중 하나…과학적 분석해보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양심적인 관리자’나 ‘관대한 보호자’ 등 다섯 가지 유형 중 하나에 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은 집고양이들과 이들 고양이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고양이 주인들을 위와 같이 분류했다. 이들 연구자는 집고양이들을 먹잇감을 잡거나 배회하는 습성에 따라 분류하고 주인들이 이들 고양이를 어느 정도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들 고양이와 이들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고양이 주인 중에는 고양이의 야생 습성을 존중해 방목하며 키우는 사람도 있고 실내 공간 중 눈에 잘 보이는 곳에서 기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고양이 주인 5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들 주인의 행동을 5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목적은 주인의 관점을 도입해 타협점을 찾고 고양이의 행동을 지속해서 관리하기 위한 최선의 행동을 파악하는 것이다.연구진에 따르면 고양이 주인들은 자신들이 지닌 생각에 따라 다음과 같이 5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걱정 많은 보호자(concerned protectors): 고양이의 안전을 중시한다.·자유 옹호자(freedom defenders): 고양이의 독립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행동제한은 반대한다.·관대한 보호자(tolerant guardians): 고양이를 외출시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냥감 잡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양심적 보호자(conscientious caretakers): 고양이가 먹이를 잡는 행동을 관리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낀다.·자유방임주의 주인(Laissez-faire Landlords): 고양이가 서성거리고 먹이잡는 것에 대한 문제를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이런 집고양이에게 죽임을 당하는 야생동물을 줄이면서 주인들이 자신의 고양이를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찾는 데 있다. 영국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수는 추산으로 1000만 마리가 넘는다. 하지만 방목 상태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고양이 자신은 물론 작은 야생동물들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영국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세라 크롤리 박사는 “방목한 고양이는 작은 새나 쥐 등을 위험에 빠뜨릴 뿐 아니라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아플 위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런 문제는 일반적으로 고양이 주인을 포함한 고양이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특히 조류 보호를 호소하는 자연 보호론자들과의 논쟁으로 자리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계기로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생각해보고 자신이나 야생동물에 대한 고양이 주인으로서의 책임에 대해 친구나 가족들과 대화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생태학·환경 프런티어’(Frontiers in Ecology and the Environment) 최신호(9월 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등포 “코로나 블루 힐링캠프 오세요”

    영등포 “코로나 블루 힐링캠프 오세요”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가 오는 12월까지 ‘코로나 우울과 자살예방을 위한 100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지역 주민이 주체가 돼 자살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자발적인 주민 실천 활동을 이끌어 내자는 취지로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이어 서울시 지역사회기반 자살예방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구는 기존에 활동하던 ‘자살예방 생명지킴이’들을 중심으로 10여명의 ‘마음건강 주민교육단’(마주단)을 구성했다. 선발된 마주단은 12월까지 주 1회 온·오프라인 정기모임을 가지며 100일간의 주민참여 실천활동을 펼치게 된다. 주요 활동 내용은 ▲마주단 정기모임 ▲온오프라인 생명사랑 캠페인 운영 ▲생명사랑 주제 지역신문 기고 ▲생명사랑 콘텐츠 제작·온라인 방송채널 게재 ▲우울·자살주제 주민강좌 개최 ▲유족 등 당사자 초청 강의 ▲독거위험군 방문활동 등이다. 이와 함께 구는 10월 ‘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울과 불안 해소를 위해 주민과 함께하는 ‘코로나 블루 힐링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민 100여명이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을 2시간가량 걸으며 음악과 명상, 숲 체험을 통해 긍정의 마음을 충전하는 행사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구 보건소 건강증진과로 문의하면 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주민 참여 실천활동을 통해 삶에 대한 존중과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다양한 정책 추진으로 지역주민의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의대생 “국시 거부 반대”… 전국 의대생 ‘복귀’ 선회할까

    서울의대생 “국시 거부 반대”… 전국 의대생 ‘복귀’ 선회할까

    전국 의대생 설문 81% “단체행동 유지”정부·여당, 일단 “추가 접수 없다” 선긋기실기시험 첫날인 어제 응시생 6명 불과의사 국가고시 추가 접수를 놓고 정부와 의사계가 대치하는 가운데 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이 8일 국가고시 거부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다른 의과대학 학생들에게도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동맹휴학과 의사 국가고시 응시 거부 지속에 대한 내부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올해 의사 국시를 치러야 하는 본과 4학년 10명 중 8명(81%)이 단체행동 지속에 반대했다. 서울의대의 이런 동향이 밝혀짐으로써 다른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의 ‘국시 복귀 선언’이 이어질 수도 있을 거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번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에도 의대생들 일각에서는 “의·정 협의가 타결되고 전공의들이 복귀한 마당에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추동력을 상실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는 이 조사 이후 특별한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다. 이광웅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교수들은 학생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지원한다”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하고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위원장은 “현시점에서 의대생들의 국시 응시 여부 및 동맹 휴학에 퇴로를 열어줘야 사태의 핵심 고리가 풀릴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의사 표명에 발맞춰 정부 또한 국시 재접수 진행 등의 아량을 베풀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측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작 이날 의대협에서는 전국 의대생 1만 58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단체행동을 유지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질문에 81.22%가 찬성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런 강경한 움직임에도 정부·여당은 법과 원칙에 따라 “추가 접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복지부는 “이미 한 차례 시험 일정을 연기했고 접수 기간도 추가로 연기했기 때문에 접수 기회를 또 부여하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의사 국시 실기시험 접수 기간을 한 차례 연기했지만 응시 대상 3172명 중 14%인 446명만이 신청했다. 실기시험 첫날인 이날 응시생도 6명에 불과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성명서를 내고 합의문 번복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정부를 압박했다. 이날 1인 시위에 나선 이필수 의협 부회장은 “의협 13만 회원들이 즉각 총궐기에 나설 수 있다”며 또다시 진료 거부에 나설 수 있음을 내세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 81%, ‘국가고시 거부’ 반대” (종합)

    “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 81%, ‘국가고시 거부’ 반대” (종합)

    서울대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의 81%가 동맹휴학 및 의사 국가고시를 계속 거부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8일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재학생 884명을 대상으로 동맹휴학과 의사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하는 데 대한 내부 설문조사를 벌였다. 해당 설문조사에는 재학생 745명(84%)이 참여했다. 그 결과 70.5%가 “현시점에서 단체행동(동맹휴학 및 국시 거부)을 지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 의사 국시를 치러야 하는 본과 4학년은 81%가 단체행동 지속을 반대했다. 본과 4학년 학생의 80%가 이 설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행동 지속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학년별로 차이가 있었다. 본과 3학년은 75%, 본과 2학년은 60%, 본과 1학년은 55%가 단체행동을 지속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예과 1학년과 2학년은 단체행동 지속을 반대하는 응답이 86%와 70%였다. 다만,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는 이러한 내부 의견에도 불구하고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다. 이광웅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교수들은 학생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지원한다”며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하고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의대생들이 국시에 응시할 수 있게 돼야 혼란스러운 의료계 상황이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위원장은 “아직도 일부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는 등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유는 의대생 국시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현시점에서 의대생들의 국시 응시 여부 및 동맹 휴학에 대한 퇴로를 열어주어야 사태의 핵심 고리가 풀린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의사 표명에 발맞춰 정부 또한 국시 재접수 진행 등의 아량을 베풀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 “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 81%, ‘국시 거부’ 반대”

    [속보] “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 81%, ‘국시 거부’ 반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의 81%가 동맹휴학 및 의사 국가고시를 계속 거부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8일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재학생 884명을 대상으로 동맹휴학과 의사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하는 데 대한 내부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에는 재학생 745명(84%)이 참여했다. 그 결과 70.5%가 “현시점에서 단체행동(동맹휴학 및 국시 거부)을 지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 의사 국시를 치러야 하는 본과 4학년은 81%가 단체행동 지속을 반대했다. 본과 4학년 학생의 80%가 이 설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이광웅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교수들은 학생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지원한다”면서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하고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병원으로 돌아온 전임의…전공의 복귀는 오늘 결정

    병원으로 돌아온 전임의…전공의 복귀는 오늘 결정

    전공의들이 오늘(7일)도 집단휴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일부 전임의들은 병원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임의협의회는 전날 마라톤 회의를 벌인 결과 휴진 지속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의협의회 관계자는 병원마다 개별적으로 복귀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임의는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수련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임상강사, 펠로 등을 말한다.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지난 8월21일부터 파업에 동참하면서 전국 전임의들도 지난달 24일부터 차례로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의협과 정부·여당과의 합의로 의·정 갈등이 일단락되고 6일에는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도 파업 잠정 유보를 선언하면서 전임의들도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전임의협의회 관계자는 “선배 의사들이 어떻게 해야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복귀 시점은 오늘 오후 1시 대전협 대회원 간담회 이후 재설정될 전망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편작과 의사

    [이경우의 언파만파] 편작과 의사

    중국 춘추시대의 명의 편작(扁鵲). ‘편작’의 뜻을 있는 그대로 풀면 ‘작은(扁) 까치(鵲)’다. ‘편’에는 ‘작다’ 외에 ‘두루, 널리’라는 뜻도 있으니 ‘편작’은 ‘널리 돌아다니는 까치’라는 의미도 된다. 그런데 우리도 그렇지만 중국에서도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새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까치를 ‘기쁠 희’ 자를 써서 ‘희작’(喜鵲)이라고 한다. 편작이 살던 시절 의사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까치처럼 여겨졌던 모양이다. 더욱이 뛰어난 의사는 좋은 소식을 더 전하게 된다. 이런 의사를 가리켜 ‘널리 병을 고치는 까치’라는 뜻으로 ‘편작’이라고 불렀었다. 편작의 본래 이름은 진월인(秦越人)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죽은 사람도 살려낼 정도라며 ‘신의’라는 별칭까지 붙여 주었다. 실제로 그는 사람들이 보기에 죽은 사람을 살려내기도 했다. 그가 ‘괵’이라는 나라에 갔을 때 태자가 죽었다고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는 태자를 살려낼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리고 침술과 약술 등을 이용해 곧바로 태자를 깨어나게 했다. 괵나라 사람들의 생각처럼 태자는 사실 죽은 상태가 아니었다. 진월인은 스스로 살 수 있었던 사람을 살려낸 것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편작’은 진월인에게만 붙는 별칭이 되고, 진월인의 새로운 이름이 됐다. 편작이 위대한 의사가 된 이유는 과학적인 치료의 기본을 따랐기 때문이다. 그가 살던 시대는 주술적인 것을 통한 치료가 흔한 때였다. 편작은 이런 것을 버리고 환자의 동작과 호흡, 얼굴색 등을 자세하게 관찰했다. 그는 맥박에 따른 진단에도 능했다고 전한다. 그는 이 결과에 철저히 따른 치료를 할 뿐이었다. 한자 ‘의’(醫)는 ‘의학’이나 ‘의술’, ‘의사’ 등을 가리킨다. ‘앓는 소리 예’(?)와 ‘닭(술) 유’(酉)가 합쳐진 글자다. 화살(矢)에 맞아 다친 상처를 알코올로 소독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주술적이지 않고 과학적이다. 편작 같은 이들의 정신이 담긴 듯하다. 의사는 여기에 ‘스승 사’(師) 자를 붙였으니 본받을 만한 대상이라는 의미가 더해진다. 영어 ‘닥터’(doctor)는 ‘가르치다’를 뜻하는 라틴어 ‘도케오’(doceo)에서 왔다고 한다. 의사에 대한 태도에서 동서양이 같아 보인다. 편작은 부인을 소중히 여기는 한단이란 곳에서 부인과 의사가 됐다. 주나라 낙양에선 노인을 공경한다는 말을 듣고 노인병을 고치는 의사가 됐고, 진나라에서는 어린이를 존중한다는 말을 듣고 어린이를 고치는 의사가 됐다고 한다. 그에게 환자란 말은 주술적이었다. wlee@seoul.co.kr
  • 불치병 환자 임종 중계 차단한 페북… 불붙는 안락사 허용 논란

    불치병 환자 임종 중계 차단한 페북… 불붙는 안락사 허용 논란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프랑스 남성이 자신의 임종 순간을 페이스북을 통해 라이브로 방송하려 했으나 페이스북에 의해 무산됐다. 하지만 이를 통해 불치병 환자에 대한 안락사나 조력사 허용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동맥의 벽이 서로 붙는 희귀병을 앓는 알랭 코크(57)는 지난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음식과 수분 섭취를 완전히 멈추고 영원히 눈을 감을 때까지 이를 중계하겠다고 선언했다. 코크는 자택 침대에 누운 채 진행한 방송에서 “마지막 식사를 마쳤다”며 “앞으로 힘든 나날이 이어지리라는 것을 알지만 나는 마음을 정했고 평온하다”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 병으로 34년 동안 고통받았고, 여러 차례 수술도 받았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몇 시간 뒤 코크의 임종 모습을 예고한 방송을 차단하며 “이 영상이 폭력적이거나 품위를 떨어뜨리지는 않지만 16세 미만 미성년자는 보지 않기를 권한다”는 설명을 달았다. 또 코크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를 보여주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게 회사 방침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코크는 곧바로 “페이스북이 9월 8일까지 방송을 막았다”고 알렸다. 또 “관음증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알지만 말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고통을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안락사는 불법이다. 2005년 제정된 이른바 ‘레오네티법’은 말기 환자에 한해 치료를 중단할 권리는 보장하지만, 즉각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약물 주입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필립 로히악 존업사협회 프랑스 소장은 “레오네티법은 삶이 악몽인 환자들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불치병 환자 단체 부회장인 소피 메제버크는 CNN에 “프랑스 국민은 조력사 논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기성용 “마법은 없다.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천천히 가겠다”

    기성용 “마법은 없다.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천천히 가겠다”

    “마법은 없다.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천천히 가겠다.” 기성용(31·FC서울)이 지난 주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1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어 27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진패스 7회를 포함해 14차례 패스를 시도해 13개를 성공했다. 또 전매특허인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18라운드 울산 원정에서도 후반에 투입됐기 때문에 이날 홈 경기에서는 선발 출장이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성용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마법처럼 활약하면 저도 좋겠지만 몸 상태라는 게 사람 마음 대로 되는 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FC서울 입단 기자회견 이후 언론과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인 기성용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조근조근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에서 10분 정도 뛰었지만 사실 경기를 뛴 것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뒨 경기는 1년이나 됐다”면서 “몸 상태가 단시간에 마법처럼 좋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팀에게도, 저 자신에게도 최대한 누가 되지 않도록 급한 마음 갖지 않고 천천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제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뒤에서든 어느 자리에서든 팀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욕심을 비우고 주어지는 것에 최대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가성용은 부산전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된 직후 교체 투입됐는데 페널티킥을 얻어낸 고요한이 기성용에게 키커를 권유하는 장면이 연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날려 국내 복귀 1호 슈팅을 기록했다. 피치에서 하나 하나의 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자 기성용은 부담스럽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결국 페널티킥이 취소됐지만 요한이가 차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팀이 아닌 제게 맞춰져 있어 그런 부분이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울산전보다 컨디션이 괜찮았고 (중거리슛이) 들어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았지만 경기장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현재 팀에 엄청난 기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여기서 만족한다. 경기력이 나아지면 더 좋은 슛과 패스가 앞으로 더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널A(상위 스플릿)를 다툴 수 있는 경기가 3경기 남은 가운데 공교롭게도 20라운드가 수원 삼성과의 슈퍼패치 홈 경기다. 슈퍼매치가 예전만한 위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을 끄는 경기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기성용은 “일단 코로나19 때문에 파이널 라운드를 못하게 될 수도 있고,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몇 경기 남지 않았다”면서 “상위 스플릿을 간다고 생각하면 6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승점을 가져올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 “10년 전 11년 전에는 수원과의 경기는 항상 긴장감이 컸고 K리그에서 라이벌 다운 매치였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고 저희 순위로 봤을 때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저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에게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 더비’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청용이 “베테랑들이 존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동감을 표시했다. 그는 “축구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든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좋았던 순간이 있으면 끝을 맺어가는 과정이 있다. 사실 선수들이 젊었을 때의 좋은 추억을 기억하는 것보다 끝나갈 때의 아쉬움을 표현하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 선배들이 그런 것 처럼 후배들도 그런 시기를 겪을 텐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에 대해 리스펙트를 해주는 좋은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물론 프로는 지금의 모습이 중요하고, 이름값만 보고 선수를 판단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문화적으로 자리 잡아서 그 선수의 좋았던 부분을 많이 기억해주면 선수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고마워할 것”이라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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