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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정훈의 간 맞추기] 냉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냉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변호사

    무더위에 자연스럽게 냉면집으로 발걸음이 향하는 계절이다. 소셜 미디어에 냉면 사진을 올리면 순식간에 댓글이 여럿 달린다. 어디 가서 평양냉면 얘기를 꺼내도 최소 5분은 이런 얘기를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여기 ○○죠? 고명으로 ××를 얹은 걸 보고 한눈에 알아봤음, 그 집 예전만 못해요, 여기 말고 △△가 정통이죠, 제 마음속 평양냉면 1순위는 AA, 2위 BB, 3위 CC, 나머지는 다 가짜 등등. 이 정도에서 그치면 다행이다. 아직까지 먹는 얘기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여기서 좀더 가면, 대량 생산이 가능한 품목인데 이름값을 내세워 원가를 몇 배나 뛰어넘는 가격을 받는 노포의 행태에 대한 비판, 평양냉면은 애초부터 저렴한 음식이 아닌데 매년 여름만 되면 물가가 올라 서민음식인 냉면도 마음대로 못 먹게 됐다는 식의 게으른 보도를 반복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한 규탄까지 나온다. 가히 냉면 하나로 한국의 역사와 경제와 사회 문제를 모두 다룰 듯한 기세다. 오죽하면 ‘냉면’과 설명한다는 뜻의 영어 단어 ‘익스플레인’(explain)을 합쳐 ‘면스플레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겠는가. ‘냉면에 대해 아는 척하며 남을 가르치려는 자세’를 비판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런 행동은 우선 타인의 선택과 취향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잘못이다. 요청하지도 않은 조언을 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고 관계를 해칠 뿐이다. 타인의 영역에 개입하려는 유혹이 들더라도 웬만하면 ‘이건 남의 일’이라고 속으로 세 번 외치며 지나가는 것이 현대인의 윤리다. 그날 그 냉면을 먹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텐데, 굳이 그걸 깎아내리거나 시키지도 않은 말을 보태야 할 이유가 있을까? 폭염에 지쳐 시원한 국물까지 ‘완냉’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식당을 나섰을 사람 앞에서 “냉면은 원래 겨울 음식이죠” 같은 얘기를 하는 심리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면스플레인’에서 무엇보다 거슬리는 부분은 세상사와 경험을 순위로 파악하는 태도다. 냉면을 비롯해 많은 경험이 무슨 기준에 의한 것인지도 모를 순위로 정렬된다. 높은 순위를 경험해 봤다는 것은 근거 없는 우월감으로 이어진다. 음식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경험은 그렇게 단선적이지 않다. 전통 있고 유명한 집의 평양냉면이 객관적으로 좀더 공을 들인 세련된 음식인 것은 분명하나, 전투적으로 고기를 구워 먹은 후 기름기에 지친 입을 정리해 주는 새콤달콤한 조미료 맛의 고깃집 냉면, 나른한 일요일 오후 딱히 해 먹을 것도 마땅치 않을 때 부엌에 굴러다니다 눈에 뜨인 인스턴트 냉면은 다 적재적소의 쓰임이 있다. 더운 여름이다. 각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면스플레인에서 자유로운, 즐거운 냉면 생활이 모두에게 임하길 바란다. 물론 냉면을 즐기지 않아 다른 메뉴를 찾는 분의 선택도 존중!
  • “보훈에 좌우 갈등 없어야… 국격 걸맞게 보훈부로 꼭 승격해야죠”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보훈에 좌우 갈등 없어야… 국격 걸맞게 보훈부로 꼭 승격해야죠”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키워드로 공정과 상식이 꼽힌다. 그런데 호국보훈의 달인 지난 6월을 놓고 보면 ‘보훈’을 그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윤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식 참석을 필두로 천안함과 제2연평해전 장병 및 가족 오찬(9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오찬(17일), 6·25 참전 국군 및 유엔군 유공자 오찬(24일) 등의 보훈 일정을 소화했다. 6·25 당일과 29일 제2연평해전 20주기엔 따로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과 별개로 부인 김건희 여사는 18일 조종사 고 심정민 소령 추모음악회에 참석했다. 이런 빼곡한 일정을 통해 발신한 메시지는 하나,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호국과 보훈에 대한 그의 의지는 사실 지난해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 때 드러났다. 출마 선언문 맨 앞에 ‘천안함 청년 전준영’과 ‘K9 청년 이찬호’의 분노를 끌어 담았다.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지킨 우리를 왜 국가는 내팽개치는 거냐고 이들이 묻는다”고 문재인 정부를 직격했다.윤석열 보훈 행보의 최일선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있다. 윤 대통령의 검사 후배에다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라는 그의 스펙은 보훈가족들에겐 기대감으로, 자신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검사 출신 정치인이지만 베트남전에서 아버지(고 박순유 중령)를 잃은 보훈가족이기도 한 그를 지난 4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보훈’을 그는 어떻게 구현할까. 최대의 화두는 국가보훈처의 부 승격이다. 정부조직개편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사안이다. 박 처장 역시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한다. -취임하신 지 50여일 됐다. 소회는. “어릴 적 선생님이 원호대상자는 손을 들어 보라 했을 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주눅이 들었다.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6남매가 단칸방 생활을 하면서 나라의 원호를 받았는데 그게 부끄러웠다. 나라가 미안해야 할 일인데 내가 부끄러웠다.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이 지녀야 할 감정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긍심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사는 문화와 제도를 만드는 게 오랜 소명이었다. 이제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 정부 국정과제에 보훈을 담은 건 윤석열 정부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보훈과 관련해 특별히 당부한 사항이 있나. “보훈과 국방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게 대통령의 철학이다. 현충일 추념식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지만 사석에서도 많이 말한다.” 국방과 불가분이라는 보훈은 또 한편으론 국민통합과도 직결된다. 그러나 광복 이후 숱한 굽이를 돌아온 우리 현대사는 보훈이 국민통합의 기제로 작동하기보다는 외려 대립과 반목을 키우는 요인의 하나로 작동했다. 국민의힘으로 대변되는 우파 진영이 6·25 등 호국 보훈에 방점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어진 좌파 진영이 5·18 등 민주 보훈에 치중하는 현실이 이를 말해 준다. 박 처장의 고민도 이 지점에 있는 듯했다. “6일 민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보훈자문위원회를 발족한다. 우리나라의 보훈 영역은 크게 독립, 호국, 민주 이 세 가지다. 그런데 사실 이승만 전 대통령이나 홍범도 장군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6·25, 베트남 참전, 5·18 등에 대해 서로의 생각이 다른 게 현실 아니냐. 이런 사회적 간극을 그대로 두고는 통합이 참 쉽지 않다. 그래서 자문위를 통해 각계 입장을 수렴하고 각 인물이나 사안에 대해 어떤 보훈 행정이 적절한지 최대한 공감대를 끌어내 보려 한다. 치열하게 논쟁하다 보면 접점도 찾아지리라 생각한다.”-문재인 정부의 보훈과 윤석열 정부의 보훈이 다른 듯하다. “문재인 정부 사람들은 호국에 대해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6·25 얘기만 나오면 ‘전쟁이 그렇게 좋으냐’, ‘군사독재 얘기하느냐’ 식의 프레임으로 공격한다.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베트남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베트남전 참전을 사과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베트남 정부가 요구한 것도 아닌데 ‘우리가 베트남 양민을 학살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이 말로 인해 당시 8년간 청춘을 바쳐 참전한 우리의 20대 장병 32만 5000명이 졸지에 학살자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비분강개했다.” -윤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 복안은. “실용을 중시하는 미국만 해도 6·25 때 한강에 추락한 조종사 유골을 찾겠다고 수십억원을 쓰며 이역만리를 날아온다. 길에서 군인을 만나면 ‘생큐 포 유어 서비스’(Thank you for your service)라고 인사도 건네고…. 제복 근무자에게 감사하는 사회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데 이것이 미국이 세계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한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제복에 대해 ‘군바리’, ‘짭새’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그래서 우선 미래 세대에게 ‘제복에 대한 존중’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체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국가유공자들을 단체로 초청해 프로야구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시구하는 행사도 가졌고 6·25 참전용사들에게 품격을 갖춘 여름 재킷을 제작해 선사한 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현충원도 엄숙한 추모 공간으로만 놔둘 게 아니라 음악회도 열면서 국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들 생각이다.” -정부조직개편을 앞두고 국가보훈부 승격 얘기가 나온다. “보훈 현장을 찾을 때마다 듣는 얘기가 ‘보훈부 승격 언제 되느냐’다. 미국만 해도 우리의 국가보훈처에 해당하는 ‘제대군인부’가 국방부 다음으로 큰 부처다. 새해 예산을 발표할 때도 보훈 예산부터 공개한다. 보훈부 승격은 10년도 넘은 숙원이다. 국회에 제출된 법안만도 10건이 넘는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서 제복의 영웅들을 그에 걸맞게 대우하는 품격을 갖출 때가 됐다. 보훈과 국방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구체화하고 이전 정부와 차별화하는 방안으로 보훈부 승격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형오·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황식 전 총리,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 여야 원로들께서 많이 지지하고 있다.” -광복회 파행과 관련해 보훈처가 감사에 착수했다. “지난 2월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국회카페 수익금 부당 사용에 대해 감사를 벌였는데 그것 말고도 회계 비위와 불공정 운영 의혹이 계속 불거져서 전면 감사를 결정했다. 개인 비리에다 자리다툼 같은 구태로 인해 상징적인 보훈단체의 위상을 잃었다. 대대적인 개혁이 불가피하다. 국고보조금 운영 실태를 살펴 예산 삭감 등의 페널티를 부여하고 정관과 선거 규정도 정비하겠다.”  ■박민식 보훈처장은베트남전서 아버지 잃은 보훈 가족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외교부 사무관 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 등 검사 11년, 변호사 5년, 국회의원 8년…. 화려한 스펙이 ‘금수저’를 떠올리게 한다. 한데 일곱 살에 아버지(고 박순유 중령)가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뒤로 홀어머니와 6남매가 부산 구포시장 근처 단칸방에서 살았던 유년 시절을 보면 영락없는 ‘흙수저’다. 검사 시절엔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 주임검사로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을 직접 조사하며 ‘불도저 검사’로 불렸다고 한다. 같은 검사지만 정작 윤석열 대통령과는 2006년 9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로 있다 그만둘 때에야 연을 맺었다. 사법연수원 2기수 선배로, 함께 일한 적은 없던 윤 대통령이 갑자기 자신을 불러내 사직을 만류했고 박 처장은 그의 이런 모습이 “인간적으로 아주 고맙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이 인연은 7년 뒤인 2013년으로 이어진다. 검찰의 국정원 댓글 의혹 수사와 관련해 여주지청장으로 있던 윤석열이 항명 파동을 일으켜 여당인 새누리당의 표적이 됐을 때 새누리당 소속의 재선 의원이던 박 처장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은 제가 아는 한 최고의 검사다. 소영웅주의자로 몰지 말라”고 옹호하고 나섰던 것.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인 6월 6일 현충일에 전화로 박 처장을 찾아 “도와 달라”고 청했고, 박 처장은 그 뒤로 경선캠프 기획실장, 후보 정무특보 등의 직함으로 그를 도왔다. ▲부산(57) ▲외무부 국제경제국 사무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 ▲제18·19대 국회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 한나라당·새누리당)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 ▲법무법인 에이원 변호사
  • [단독] “엄마만 육아하나” 지적에… 서울시 육아지원 정책 이름에 ‘아빠’가 들어갔다 [서울신문 보도 그 후]

    [단독] “엄마만 육아하나” 지적에… 서울시 육아지원 정책 이름에 ‘아빠’가 들어갔다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서울시가 육아 걱정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엄마 행복 프로젝트’의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엄마 행복’이란 명칭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본지가 ‘엄마 행복’이란 명칭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회의를 통해 프로젝트의 이름을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육아 정책을 ‘엄마’ 위주로 펼치면 자칫 엄마만 주양육자로 여기는 생각이 굳어질 수 있고, 요즘 젊은 세대는 육아를 엄마와 아빠가 함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 시장이 2007년 실시한 ‘여성 행복 프로젝트’의 시즌 2로, 민선 8기 역점 사업이다. 양육자가 존중받는 문화를 형성하고 ‘아이 낳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두 손주를 둔 할아버지이기도 한 오 시장은 육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이름은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가 가장 유력하다. 시는 양육자의 시선으로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다는 점이 기존 저출생 대책과의 차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0~12세 자녀를 키우는 양육자를 대상으로 돌봄과 가사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 주는 게 목표다. 시는 온라인 카페와 양육자 자조모임 등으로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 중이다. 부모들을 대상으로 육아 중 가장 힘든 점을 파악한 결과 필요할 때 아이를 급하게 맡길 곳이 없다는 점, 하루 종일 아이를 보살피며 받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 곳이 없다는 점 등이 꼽혔다. 이에 시는 키즈카페가 보육까지 전담하게 해 단 몇 시간만이라도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을 구상 중이다. 조부모나 친인척 등이 아이를 돌봐 주는 경우 돌봄수당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양육자 중심의 육아 종합대책을 마련해 오는 9월쯤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젊은 부모들이 필요로 하는, 미래를 위한 양육 정책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엄마뿐 아니라 육아하는 아빠들을 위한 정책도 당연히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상민 “前정권 치안정감, 지난 권력과 상당 연관”

    이상민 “前정권 치안정감, 지난 권력과 상당 연관”

    이례적 긴급 기자회견 열고“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5일 경찰청 차장인 윤희근 치안정감을 경찰청장 후보자로 제청했다고 밝혔다. 전날 대통령실은 차기 청장 후보를 지명한 지 하루 만에 행안장관이 제청 발표를 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이 장관은 경찰청 인사에 대한 실질적 제청권을 행사하는 취지라고 강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자는 정보, 경비, 자치경찰 관련 업무 등 풍부한 경력과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신망이 두텁다”며 “14만 경찰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법에 따라 이 장관은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가경찰위원회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임시회의 개최를 요청했고, 이날 국가경찰위에서 동의를 했다. 법률에 명시된 제청 절차이긴 하지만 그동안 행안장관이 제청 의견을 따로 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 최근 행안부가 권한이 커진 경찰을 견제한다는 목적으로 ‘경찰국’ 신설 등 지휘체계 재정비를 추진하는 것과 맞물려 그동안 형식적 절차로 여겨졌던 행안부 장관의 인사제청권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국가경찰위에 참석한 이 장관은 ‘일선 경찰의 반발을 정치적 행위로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직협의 단체 행동”이라고 강조하며 “일부 야당의 주장에 편승하는 듯한 정치적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직협 당사자들은 (행안부 내 경찰 조직 신설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알고 있을 텐데 자세히 전달하지 않고 오히려 내용을 왜곡해 전달하니 다분히 정치적이지 않나”라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경찰청장 내정에 여권 내 ‘파워게임’이 있었다는 이야기에는 “그건 인사 번복이 있었다는 것처럼 전혀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윤 후보자는 이날 경찰위에 참석한 뒤 “경찰 권한과 역할이 민주적 통제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과 경찰권의 중립성과 책임성 가치가 존중돼야 한다는 것은 양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안부의 인사·감찰권 행사로 경찰청장의 힘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관련 내부 반발이 계속되는 데 대해선 “현장 직원들이 염려하고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일련의 행동이 국민에게 더 큰 우려를 드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5월 치안정감 인사 때 임기가 정해진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고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 전원을 물갈이한 것과 관련해선 “지난 정권에서 임명됐던 치안정감들은 정치권력하고 상당히 연관돼 있다는 세평을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새 정부의 경찰청장이 나와선 안 되겠는 판단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처럼 치안정감 인사를 제청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 “‘대장금’ 그대로 베꼈다”...中드라마, 한국 빼고 전세계 방영됐다

    “‘대장금’ 그대로 베꼈다”...中드라마, 한국 빼고 전세계 방영됐다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 싶은 민간 출신의 여주인공이 여러 시련을 겪은 뒤 황궁에 들어가 뛰어난 요리 솜씨로 태자의 사랑을 받는 데 성공하고, 태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비스 중인 중국 드라마 ‘진수기’(珍馐记)의 줄거리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궁궐에 들어가 최고의 요리사를 거쳐 어의로 성장하는 드라마 ‘대장금’과 거의 유사하다고 평했다. 진수기는 지난 4월 7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서비스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방영할 경우 부정적인 반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진수기에 출연한 배우들이 한복과 유사한 의상을 입고, 삼겹살·쌈을 ‘중국 전통 요리법’이라고 표현한 것도 논란이 됐다.“한국,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흡수했다” 중국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은 5일 해당 드라마의 ‘표절 논란’에 대해 “‘진수기’가 한국에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며 “논란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배우들이 한복이 아닌 명나라 옷을 입고 있다’, ‘진수기에 나온 음식들은 다 중국 전통 음식이라 흠잡을 데가 없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루 차오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소장은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고 밀접한 교류를 통해 의복과 음식 등 문화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며 “조선시대 의복, 특히 관복은 중국 명나라 의복을 거의 모방한 것과 같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예로부터 유교를 내세우며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흡수해왔으며 조선시대에는 스스로를 소중화(小中華)라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루 차오는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한국과 중국 사이 문화 분쟁은 일부 젊은 한국인들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됐다”며 “양국민 모두 역사를 직시하고 상호 존중하는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교류해 양국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명나라 옷이라고요? 딱 봐도 한복이던데”, “이건 도둑질과 다름없는 것 아니냐”, “의심스럽다”, “‘대장금’ 그대로 베꼈다”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또 선넘네…” 김유정 한복, 명나라 표절했다는 中 앞서 일부 중국 네티즌은 지난해 방송된 SBS 사극 드라마 ‘홍천기’ 속 의상과 소품 등이 중국 문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사기도 했다. 드라마 주인공 김유정이 입은 한복이 명나라 한복을 표절했다는 것이다. 또 남녀 주인공의 의상과 소품이 중국 드라마 ‘유리미인살’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예고편에 등장했던 수묵화 또한 중국 그림을 표절한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나왔다. 또 드라마의 배경, 그래픽효과(CG) 등이 중국 드라마를 표절한 중국풍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가 세계인들에게 주목받으면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여기서 드러난 잘못된 애국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와 영화를 보게 되면서 예전에는 서양 사람들이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를 중국으로 인식했다면, 이제는 한국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러다 보니 중국 드라마에서도 우리 한복을 시녀에 입히는 등 낮추고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단독] “엄마만 육아하나” 지적에…서울시, 정책 이름에 ‘아빠’도 넣는다

    [단독] “엄마만 육아하나” 지적에…서울시, 정책 이름에 ‘아빠’도 넣는다

    서울시가 육아 걱정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엄마 행복 프로젝트’의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엄마 행복’이란 명칭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본지가 ‘엄마 행복’이란 명칭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회의를 통해 프로젝트의 이름을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육아 정책을 ‘엄마’ 위주로 펼치면 자칫 엄마만 주양육자로 여기는 생각이 굳어질 수 있고, 요즘 젊은 세대는 육아를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 시장이 2007년 실시한 ‘여성 행복 프로젝트’의 시즌2로, 민선 8기 역점 사업이다. 양육자가 존중받는 문화를 형성하고 ‘아이 낳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두 손주를 둔 할아버지이기도 한 오 시장은 육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새로운 이름은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가 가장 유력하다. 시는 양육자의 시선으로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다는 점이 기존 저출생 대책과의 차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0~12세 자녀를 키우는 양육자를 대상으로 돌봄과 가사 부담을 실질적으로 확 덜어 주는 게 목표다. 시는 온라인 카페와 양육자 자조모임 등으로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 중이다. 부모들을 대상으로 육아 중 가장 힘든 점을 파악한 결과 필요할 때 아이를 급하게 맡길 곳이 없다는 점, 하루 종일 아이를 보살피며 받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 곳이 없다는 점 등이 꼽혔다. 이에 시는 키즈카페가 보육까지 전담하게 해 단 몇 시간만이라도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을 구상 중이다. 조부모나 친인척 등이 아이를 돌봐 주는 경우 돌봄수당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양육자 중심의 육아 종합대책을 마련해 오는 9월쯤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젊은 부모들이 필요로 하는, 미래를 위한 양육 정책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엄마뿐 아니라 육아하는 아빠들을 위한 정책도 당연히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룬5, 일본 좋아하는 것 취향이지만…‘와패니즈’는 왜 다를까 [클로저]

    마룬5, 일본 좋아하는 것 취향이지만…‘와패니즈’는 왜 다를까 [클로저]

    록밴드 마룬5, 국내 일부 팬들에게 이미 낙인일본 옹호 과거 행적, 왜 비판받을까미국 록밴드 마룬5(Maroon5· 마룬파이브)가 오는 11월 내한 공연을 앞두고도 욱일기 이미지를 홈페이지에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마룬5 멤버들이 지난 2019년 일본 욱일기에 대한 한국 네티즌의 비판을 일각의 주장으로 치부한 전적도 수면 위로 올라왔죠. ● 팬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와패니즈 그룹’ 표현도 팬들 사이서 마룬5는 이른바 ‘와패니즈(Wapanese)’ 그룹으로 찍혀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초 등장한 용어로 현재는 ‘위아부(Weeaboo·줄임말 Weeb)’로도 혼용됩니다. 이는 서양 백인 중 일본 문화에 심취한 이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미국 어번딕셔너리는 와패니즈에 대해 일본어 관련 전공을 한 사람은 제외한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와패니즈는 일본은 역대 최고의 나라로 그들 자신이 일본에 가면 존경받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일본 만화에 심취해 관련 물건을 지나친 수준으로 사모으고, 일본 음악이 아니면 듣지 않습니다. 또한, 일본 만화 속 코스튬을 과도하게 따라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취향에서 나아가강요하는 순간 ‘논란’ 문제는 이들이 자신의 취향으로 그치는 것에서 나아가 일본이 아닌 다른 것은 모두 나쁘다고 치부한다는 것입니다. 즉, 마룬5 멤버들이 지난 2019년 한국 네티즌의 욱일기 사용 비판 여론에 “팩트 폭행”이라면서 자신들의 주장만을 강화하거나 조롱한 것도 이러한 개념에 속합니다. 미국 쿼라에서도 이 개념에 대한 미국인들의 볼멘소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학생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위아부(와패니즈)는 일본 문화에 집착하는 외국인”이라며 “만화의 영향을 받았고, 일본을 좋아하는 유일한 이유가 만화다”라고 설명합니다. 또다른 네티즌은 “일본 문화를 미화해 일본인이 되려 하는 사람”이라며 “물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즐기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지만 위아부가 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라고 우려합니다. 다른 네티즌도 “일본 문화는 신적인 것이 아닌데 주변에 강요한다”며 “솔직히 짜증난다”고 지적합니다. 비슷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와패니즈는 일본 문화를 지나치게 신격화해 자신과 다른 사람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일본 문화를 다른 것보다 우위에 두면서 이를 통해 자신이 일본인이 된 것처럼 느끼려 하는 행위까지 포함됩니다. ● 일본 특히 사랑하는데속한 집단서 스스로 축출 미국 KYM에 따르면 이 개념은 일본을 특히 사랑하는 이들을 일컫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붙이던 속어 ‘오타쿠’보다 더 나아간 이들을 말하죠. 일본에 관한 것은 모두 편견을 갖고 사랑하며 다른 것은 배제합니다. 이를 위해 자신이 원래 속했던 집단에서 자신을 축출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일본어를 쓰는 외국인’이라고도 부릅니다. 지난 2014년 10월 유튜버 필시 프랭크가 위아부를 비판하는 노래를 업로드한 가사를 살펴보면 서양권에서 이들을 보는 시선을 집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일본인인 것 같으니까. 나는 짱이다.”, “일본이 다른 나라보다 얼마나 우월한지 인터넷에서 논쟁한다” 등의 가사에서 말이죠. 조건 없이 일본을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를 무조건 무시하면서 자신들까지 부정하는 것이 와패니즈의 특징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개념이라면, 마룬5의 과거 행적 탓에 국내 일부 팬들이 그들을 ‘와패니즈 그룹’이라고 부르는 것도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 비 맞으며 밥 먹던 노숙인 보고 청량리 뒷골목 20년 의료 봉사

    비 맞으며 밥 먹던 노숙인 보고 청량리 뒷골목 20년 의료 봉사

    “의사는 병이 가장 많은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사명감으로 20여년간 노숙인을 위한 인술을 펼쳐 온 최영아(52) 서울시립서북병원 내과전문의가 제10회 성천상 수상자가 됐다. JW그룹의 공익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은 대학병원 교수직도 사양하고 수십년간 노숙인을 위한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면서 생명 존중의 정신을 실천한 그의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1989년 이화여대 의대에 입학한 최씨는 예과 2학년 무료급식 봉사활동에서 마주한 노숙인의 현실에 깊이 아픔을 느꼈다. 그는 길가에 주저앉아 폭우 속 빗물 섞인 밥을 먹는 노숙인들을 목격하고 열악한 환경에 치료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이들을 돌보는 데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최씨는 2001년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2002년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와 함께 청량리 뒷골목에 ‘다일천사병원’을 세우고 본격적인 봉사의 길을 걸었다. 당시 그는 이 병원의 유일한 의사였다. 병원 인근 사택에서 생활하며 밤낮없이 노숙인을 돌봤다.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월급은 100만원을 받았다. 이후 그는 2009년 노숙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안에 ‘다시서기의원’을 세우고 여성 노숙인 쉼터인 ‘마더하우스’를 만들었다. 2017년부터는 공공 의료기관인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노숙인 진료를 이어 가고 있다. 최씨는 수상 소식에 “(노숙인을 돌보는 일은) 늘 익숙한 삶”이라면서 “해 왔던 일을 열심히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3년 만에 마주앉은 한일 재계… “수출규제 폐지·무비자 입국 부활을”

    3년 만에 마주앉은 한일 재계… “수출규제 폐지·무비자 입국 부활을”

    “한일 관계 개선의 답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있다. 이 취지에 따라 양국 정상회담이 열려 상호 수출 규제 폐지가 해결되길 바란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일이 미래를 지향하며 함께 전진하는 게 소중하다. 일본 경제계에서도 한일 정상과 각료 간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길 바란다.”(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게이단렌 회장) 한일 관계 경색,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3년 만에 마주 앉은 한일 경제계가 양국 관계를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일본 기업인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과 함께 연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서다. 회의에서는 상호 수출 규제 폐지,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발전을 위한 한일 공동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게 오갔다. 특히 양국 경제인들은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를 되살려 인적 교류를 늘려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한일 정상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열려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한국의 CPTPP 가입 등 현안이 한꺼번에 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극심해진 글로벌 경쟁 속에서 앞으로도 한일 양국 기업들이 절차탁마하며 공조해 나가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양국은 에너지 안전보장, 저출산, 고령화 같은 공통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은 1998년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일명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을 존중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 선언문에는 한일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민간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과 민간 교류의 시급한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내용 등 8개 조항이 담겼다. 두 단체는 내년에는 도쿄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허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 등 4대 그룹 사장들도 자리했다. 4대 그룹 사장들은 2016년 전경련을 탈퇴한 것과 별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협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을 찾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게이단렌 대표단을 접견하고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특히 앞으로 있을 경제안보 시대에 협력 외연이 확대되도록 양국 기업인들이 계속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 “신성모독” 삼성 광고판 불태운 파키스탄인들… 해킹 가능성(영상)

    “신성모독” 삼성 광고판 불태운 파키스탄인들… 해킹 가능성(영상)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 성난 군중이 삼성전자 광고판을 불태우는 일이 벌어졌다. 칼리프를 모욕하는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 이름을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종교 간 갈등을 악용하려는 해킹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현지시간) 돈(DAW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카라치 시내의 스타시티몰에서 이슬람권 최고 종교지도자인 칼리프를 모욕하는 내용의 와이파이 네크워크가 발견되면서 일어났다. 지난 1일 이 쇼핑몰에서 7세기 후반 우마이야 왕조의 1대 칼리파 무아위야 1세를 ‘창녀의 자식’이라고 모욕하는 등 이름의 와이파이 2개가 발견됐다. 해당 와이파이가 쇼핑몰 내 삼성전자 휴대전화 대리점 사무실 사용 중인 것이 알려졌고, 이에 분노한 군중은 쇼핑몰 외부 삼성전자 광고판을 부수고 불태우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매장을 폐쇄하고 관련 장비들을 압수했다. 또한 진위 확인 및 성난 군중들로부터 대리점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27명을 연행했다. 이 직원들은 삼성전자 소속이 아닌 현지에서 계약한 판매회사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사건 조사를 위한 조사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신성모독에 연루된 사람이 발견될 경우 엄정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 대부분은 경찰에서 풀려났고 책임자 1명은 계속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태가 커지자 삼성전자 파키스탄은 “종교적 감정에 대해 중립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파키스탄은 성명에서 “삼성전자는 모든 종교적 감정와 신앙을 최대한 존중하고 이슬람교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고도 밝혔다. 누군가가 종교적인 공분을 악용하기 위해 해킹으로 와이파이 이름을 바꿨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키스탄은 전체 인구의 약 97%가 무슬림이며 신성모독은 매우 민감한 문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도 이 사건이 삼성전자와는 무관한 사안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에서는 신성모독에 연루된 사람들이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의 표적이 돼 공격당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지난해엔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름의 적힌 포스터를 훼손했다며 폭도들이 한 스리랑카인을 불태워 살해한 바 있다.
  • 3년만에 만난 한일 재계...“관계 개선 답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3년만에 만난 한일 재계...“관계 개선 답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한일 관계 개선의 답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있다. 이 취지에 따라 양국 정상회담이 열려 상호 수출 규제 폐지가 해결되길 바란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일이 미래를 지향하며 함께 전진하는 게 소중하다. 일본 경제계에서도 한일 정상과 각료 간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길 바란다.”(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게이단렌 회장) 한일 관계 경색,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3년 만에 마주 앉은 한일 경제계가 양국 관계를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일본 기업인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과 함께 연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서다.회의에서는 상호 수출 규제 폐지,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발전을 위한 한일 공동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게 오갔다. 특히 양국 경제인들은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를 되살려 인적 교류를 늘려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한일 정상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열려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한국의 CPTPP 가입 등 현안이 한꺼번에 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극심해진 글로벌 경쟁 속에서 앞으로도 한일 양국 기업들이 절차탁마하며 공조해 나가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양국은 에너지 안전보장, 저출산, 고령화 같은 공통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은 1998년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일명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을 존중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 선언문에는 한일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민간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과 민간 교류의 시급한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내용 등 8개 조항이 담겼다. 두 단체는 내년에는 도쿄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이날 회의에는 허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 등 4대 그룹 사장들도 자리했다. 4대 그룹 사장들은 2016년 전경련을 탈퇴한 것과 별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협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을 찾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게이단렌 대표단을 접견하고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특히 앞으로 있을 경제안보 시대에 협력 외연이 확대되도록 양국 기업인들이 계속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양국 관계의 현안 해결을 위해 한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보균 문체부 장관 “BTS 병역 특례, 국민 여론이 중요”

    박보균 문체부 장관 “BTS 병역 특례, 국민 여론이 중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문제에 대해 “국민 여론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이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우선 병역은 신성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BTS가 전 세계적으로 K-컬쳐를 알리고 국가 브랜드를 압도적으로 높였다는 점과 기초 예술 분야와 대중 예술 사이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점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러한 세 가지 요소로 접근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국민 여론이 중요하다”면서 “저희가 주도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의견들을 병무청과 국회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희 전 문체부 장관은 지난 5월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을 병역특례 대상으로 포함 시키는 병역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바 있다. 이어 박 장관은 국민에 개방된 청와대가 문화예술성과 상징성, 자연이 매력적으로 작동하는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청와대는 미국 백악관 보다 면적이 3배 가량 크고 역사적인 문화재가 많이 있어서 이를 어떻게 보존하고 스토리텔링 할 것인지 관련 부처 및 민간 전문가들과 정밀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에 있는 한국화 최고의 그림을 비롯해 600여점의 미술품을 모든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도록 제작 및 작품 공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1차관의 책임 아래 규제혁신 TF를 구성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영상물 자체등급분류제도 도입하고 예술활동증명을 간소화하는 등 각종 규제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K-컬처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민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되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분야나 업계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중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영상 콘텐츠 제작 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를 확대하고 게임업계 등 문화산업 특성에 맞는 주52시간제를 탄력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콘텐츠 기획 및 제작과 첨단기술 역량을 고루 갖춘 융복합형 인재 양성, K컬처의 해외 진출에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 문화체육관광 향유 기회를 확장하기 위해 전국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및 공연장, 문예회관 등을 대상으로 장애인 창작자·관람자의 접근성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장애예술인 지원 기본계획도 수립하기로 했다.박 장관은 사드 갈등 이후 한한령을 비롯해 중국의 한국 문화에 대한 제재가 계속되는데 대해 “한한령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가야 할지 전략적인 방안을 숙고하고 있다”며 “게임업계를 위한 중국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확대와 마찬가지로 외교부, 경제부처와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갈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박 장관은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관련 연극계와 뮤지컬계가 대립하고 있는 데 대해 “세계동은 공공성을 바탕으로 열린 복합 문화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극예술전통과 상징성이 소홀히 다뤄져선 안되며,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 폭우 속 빗물 섞인 밥 먹는 노숙인 보고 20년 의료 봉사의 길... 최영아 전문의 성천상 수상

    폭우 속 빗물 섞인 밥 먹는 노숙인 보고 20년 의료 봉사의 길... 최영아 전문의 성천상 수상

    “의사는 병이 가장 많은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사명감으로 20여년간 노숙인을 위한 인술을 펼쳐 온 최영아(사진·52) 서울시립서북병원 내과전문의가 제10회 성천상 수상자가 됐다. JW그룹의 공익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은 대학병원 교수직도 사양하고 수십년간 노숙인을 위한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면서 생명 존중의 정신을 실천한 그의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1989년 이화여대 의대에 입학한 최씨는 예과 2학년 무료급식 봉사활동에서 마주한 노숙인의 현실에 깊이 아픔을 느꼈다. 그는 길가에 주저앉아 폭우 속 빗물 섞인 밥을 먹는 노숙인들을 목격하고 열악한 환경에 치료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이들을 돌보는 데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최씨는 2001년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2002년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와 함께 청량리 뒷골목에 ‘다일천사병원’을 세우고 본격적인 봉사의 길을 걸었다. 당시 그는 이 병원의 유일한 의사였다. 병원 인근 사택에서 생활하며 밤낮없이 노숙인을 돌봤다.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월급은 100만원을 받았다. 이후 그는 2009년 노숙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안에 ‘다시서기의원’을 세우고 여성 노숙인 쉼터인 ‘마더하우스’를 만들었다. 2016년에는 노숙인의 재활과 회복을 돕는 ‘회복나눔네트워크’를 설립했고 2017년부터는 공공 의료기관인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노숙인 진료를 이어 가고 있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 창업자인 고 성천 이기석의 ‘생명 존중’ 정신을 기려 사회에 본보기가 되는 참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2012년 제정됐다. 음지에서 묵묵히 인류의 복지 증진에 공헌한 의료인을 매년 한 명씩 재단이 발굴해 시상한다. 최씨는 수상 소식에 “(노숙인을 돌보는 일은) 늘 익숙한 삶”이라면서 “해 왔던 일을 열심히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손정혜의 어쩌다 법정] 임신중단 보완 입법 더는 미루지 말라/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손정혜의 어쩌다 법정] 임신중단 보완 입법 더는 미루지 말라/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사건에서 인정된 여성의 임신중단권 판결을 뒤집으면서 “임신중단권은 헌법에 명시돼 있지 않고 그 허용 여부는 각 주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해 전 세계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에서는 앞으로 개별 주가 각자 정책에 따라 임신중단 수술이나 약물복용을 금지할 수 있게 되고, 미국 내에서 다른 주로 원정 임신중절을 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헌법재판소가 2019년 4월 “자기결정권이 보장되려면 임신한 여성이 임신 유지와 출산 여부에 관해 전인적 결정을 하고 그 결정을 실행함에 있어 충분한 시간이 확보돼야 하며,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낙태에 대해서는 국가가 생명보호의 수단 및 정도를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봄이 타당하다”는 이유로 형법의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뒤로 3년이 흘렀지만 국회에서 보완 입법이 이뤄지지 않아 낙태의 허용 범위는 여전히 모호하고 낙태죄는 처벌 못 해도 낙태약은 불법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고등학생 영주가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남자친구 현이가 낙태약을 구해 왔지만 약이 안전한지도 모를뿐더러 이미 임신 22주인 상황이라 이를 사용하지 못하고 결국 산부인과에 임신중절수술을 문의해 “22주는 유도분만으로 꺼내야 한다”는 대답을 듣는 장면이 방영됐습니다. 이렇듯 드라마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원치 않은 임신에 따른 임신중절은 현실적인 문제인데도 대체 몇 주까지 허용되는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어떤 경우에 허용되는 것인지 등에 대해 여전히 법적 규정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은 방법으로 임신중절을 시도하거나 온라인상에서 검증되지 않은 불법 유통 낙태약을 구매하고, 부르는 게 값인 높은 비용을 들여 임신중절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임신중절 사실을 들어 여성들을 협박하는 사건도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낙태죄를 전부 폐지하는 법안에서부터 △24주 전까지 임신중절을 허용하는 법안 △임신 14주 이내는 전면 허용하고 임신 15~24주 이내는 성범죄에 의한 임신 등의 경우에만 허용하는 법안 등이 발의돼 있습니다만 워낙 여론이 갈리는 탓에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여야 정치권의 결단이 시급합니다. 여야는 더이상 이 문제를 뒤로 미루지 말고 태아의 생명권을 존중하면서도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임신중단과 관련한 명확한 법적 기준과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임신 여성의 안전을 지켜 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진지하고도 어려운 문제, 임신중단의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 주기를 촉구합니다.
  • “여친 찾아요” 남자로 성전환 35살 엘리엇 페이지

    “여친 찾아요” 남자로 성전환 35살 엘리엇 페이지

    여자에서 남자로 성을 전환한 배우 엘리엇 페이지(35)가 데이트 앱에 등록해 여자친구 구하기에 나섰다. 페이지식스는 1일(현지시간) “엘리엇 페이지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엠브렐라 아카데미’ 공동 출연자인 리투 아리아와 함께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rituarya는 나의 첫 데이트 앱에서 나를 안내한다”고 썼다. 이는 그가 트랜스젠더를 선언한지 1년 6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영화 ‘주노’ ‘엑스맨’ ‘인셉션’에서 주목받은 그의 원래 이름은 엘렌 페이지다. 2020년 12월 성전환 사실을 고백하고 이름을 바꿨다.유방 제거 수술을 받은 페이지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여성의 몸은 불편했지만 지금은 에너지가 넘친다. 수술이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밝혔다. 페이지는 지난해 1월 아내 엠마 포트너와 이혼했다. 두 사람은 공식 성명서를 내고 “깊이 생각하고 고민한 끝에 지난해 여름부터 별거를 시작했고 이혼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서로를 최대한 존중하며 가장 가까운 친구로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페이지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지 약 두 달 만에 전해진 소식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1987년생인 페이지는 1997년 영화 ‘핏 포니’로 데뷔해 2011년 제20회 MTV영화제 최고의 공포연기상, 2008년 제23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여우주연상, 2008년 제17회 MTV영화제 최고의 여자배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다. 
  • ‘전장연 시위’ 4호선 지연에…이준석 “연대하자던 분들이 해결”

    ‘전장연 시위’ 4호선 지연에…이준석 “연대하자던 분들이 해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로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 운행이 2시간 가까이 지연된 것을 두고 “무릎 꿇고 전장연과 연대하자던 분들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장연의 시위와 관련된 기사를 링크하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세 달 전 토론과 여론전을 통해 대응하는 것에 대해서 신랄하게 뒤통수치던 분들이 왜 나서지 않는지”라며 “결국 4호선 타는 시민들만 감내해야 됩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전장연 시위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입장에 이견을 보였던 정치권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장연이 출근하는 시민을 볼모로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이 대표의 일관된 주장은 야당과 시민단체로 등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지난 3월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민주당 의원과 중증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장혜영 의원은 전장연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최 의원은 “장애인단체 시위로 인한 시민의 불편과 갈등은 정치권이 이용할 소재가 아니라 해결해야 할 과업”이라며 “장애인단체의 이동권 보장 요구에 인질, 볼모, 부조리를 운운하며 서울경찰청에까지 조치를 요구하는 모습에 새로운 (윤석열) 정권에 대한 깊은 두려움이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님,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품위와 존중으로 사람을 대할 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더 이상 갈등 조장을 멈추고 곧 집권여당이 될 정당 대표의 말의 무게를 깊이 상량하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장연 선전전은 이날 오전 7시 58분쯤 4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시작해 사당역을 거쳐 오전 11시쯤 삼각지역에서 끝이 났다. 삼각지역을 기준으로 상행선 1시간 56분, 하행선 1시간 46분씩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 尹대통령 “한일, 과거사·미래 문제 한 테이블서 같이 풀어야”

    尹대통령 “한일, 과거사·미래 문제 한 테이블서 같이 풀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일 한일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과거사와 양국 미래 문제는 모두 한 테이블에서 올려놓고 같이 풀어가야 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던 윤 대통령은 귀국길 대통령 전용기 기내 간담회에서 ‘일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해법을 요구하는데 이를 풀어갈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정치에 뛰어든 지) 딱 1년하고 하루가 지났다”며 “정치 선언할 때도 그렇게 말했고, 또 선거 과정에서도 국민들께 말씀드렸지만, 과거사 문제와 양국의 미래의 문제는 모두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같이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사 문제가 양국 간에 진전이 없으면 현안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없다는 그런 사고방식은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두 문제를) 전부 함께 논의할 수 있고, 우리가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서 협력을 할 수 있다면 과거사 문제도 충분히 풀려나갈 것이라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모두 5차례 대면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첫 대면 대화 이후 관계개선 의지에 대해 “‘보텀업’(상향식)이 아니라 ‘톱다운’ 분위기”라며 “한일 정상끼리는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귀국길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이 ‘과거사와 미래 문제를 한 테이블서 풀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이같은 강한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또 윤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한중 관계 특수성에 대해 다른 나라 정상에게 설명할 기회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저는 나토 연설에서도 국내에서나 국제관계에서나 보편적인 규범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말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특정 국가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떤 국가든지 간에 규범에 입각한 질서를 존중하지 않고 세계가 함께 지켜가야할 가치와 규범에 반하는 행위를 했을 때에는 다함께 규탄하고 연대해서 제재도 가하고 (하는 것”)이라며 “만약에 국가가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면 함께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노력하고 하는 것이지, 어떤 국가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그러나 윤 대통령은 국내 현안에는 말을 아꼈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인선 문제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서울에 돌아가서 파악해보고 답변하겠다”고만 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지나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도 윤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그러나 순방기간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승희 후보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대해 대검에 수사 의뢰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기류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이날 간담회는 윤 대통령이 공군1호기 회의실 등 별도 공간이 아닌 취재진석을 직접 찾아와 진행됐다. 현장에는 봉황 모양 휘장이 부착된 연단이 임시로 설치됐다. 간담회가 끝나고 윤 대통령은 취재진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하며 “수고 많았다”며 인사했다.
  • 민주당 TF “월북 판단 번복 배경에 尹안보실 개입..합참은 패싱”

    민주당 TF “월북 판단 번복 배경에 尹안보실 개입..합참은 패싱”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해양경찰과 국방부가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의 월북 판단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국가안보실의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합동참모본부는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특별취급정보에 대해 기존 판단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태스크포스(TF)’의 단장인 김병주 의원은 1일 용산 합참에서 원인철 합참의장 등 관계자와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합참은 2020년 9월 24일의 판단을 존중하고 그 판단이 유지된다고 했으며, 최근 정보 판단을 별도로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방부와 해양경찰은 지난 2020년 9월 22일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이씨에 대해 당초 ‘자진 월북을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가 1년 9개월 뒤인 지난달 16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월북 시도를 입증할 수 없다’고 번복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이와 관련 김 의원은 “(해경·국방부가) 최종 판단을 하려면 합참의 판단을 들었어야 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며 “합창의장조차 해경과 국방부의 번복 발표를 하루 전에야 알게됐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안보실이 판단 번복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다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합참은 지난 5월 말쯤 안보실 1·2차장에게 특별취급 정보를 열람하게 했고 2020년 9월 24일 정보본부의 종합 보고서 내용을 보고했다. 다음날 이종섭 국방부장관도 열람하고 보고를 받았다. 5월 30일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이 주관한 회의에서도 합참에는 정보공개 범위에 대해서만 문의했다. 합참이 사건과 관련된 특별취급정보를 안보실에 열람하게 했을 뿐 직접 새로운 판단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해경과 국방부가 지난달 16일 월북 판단을 번복하는 발표를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국방부와 해경은 입장 번복을 발표하면서 새 증거나 정황은 제시하지 않고, 같은 팩트로 해석만을 뒤집었다”고 지적하면서 “국방부가 기존 정보를 다시 분석한 결과 자진 월북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지난달 16일 기자회견문에서 밝혔으나, 분석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 내용은 허위이며 조작”이라고 주장했다.또 TF는 합참이 2020년 9월의 판단에 어떤 외압이나 외부의 지시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방부를 방문해 합참이 초기 보고서에서 월북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민주당TF는 그런 보고서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TF 소속 이용선 의원은 “수색작전 단계에서 작전 본부가 실종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첩보 분석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합참 정보본부의 보고서는 (월북 추정 판단을 내린) 9월 24일 보고서가 유일하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정부가 오는 4일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의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합참이 다음 주 월요일 1시쯤 합참의장 이·취임식을 열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청문회를 생략하고 취임하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지사 취임… “제주인의 DNA로 현재 위기도 극복하겠다”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지사 취임… “제주인의 DNA로 현재 위기도 극복하겠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일 오전 10시 제주시 민속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다함께 미래로, 빛나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천명하고 ‘도민 중심 제주도정’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오 지사는 이날 취임사에서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과 해녀항일운동, 4·3 해결 등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으며 “제주인의 역사는 끊임없는 위기를 극복해가는 연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역사적인 일을 함께 해낸 제주인의 강인한 DNA는 이제 제주가 한반도의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같은 제주인의 DNA로 현재의 위기도 지혜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제주의 미래도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 지사는 “민선 8기 제주도정 비전도 ‘위대한 도민 시대,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로 정했다”며 “대한민국의 1%가 아니라, 당당한 1%가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고, 나아가 세계에서 주목받는 중심이 되는, 위대한 제주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늘 첫 발을 내딛은 도민 정부시대는 새로운 변화를 향해 당당하게 도전할 것”이라며 “제2공항을 비롯한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 찬반을 뛰어넘어 집단지성을 통해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새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역설했다. 출마 때부터 줄곧 약속했던 권위적인 제왕적 도지사 문화를 청산하고, 제왕적 권력을 도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약속도 다시 강조했다.오 지사는 “주력산업인 1차산업과 관광산업에 대해서는 시대 변화에 맞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수소경제와 생약 기반 바이오, 시스템 반도체, 에너지산업 등 새로운 미래 신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이를 통해 도민 소득이 안정되게 보장되고, 청년들이 제주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보다 강한 경제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청정 환경의 지속가능성 확보 정책 시행 ▲신명나는 문화 향유 제주 실현 ▲존중과 배려가 넘쳐나는 새로운 수눌음 공동체 구현 ▲도민 모두 행복한 삶을 즐기는 복지 실현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도민의 빛나는 삶을 위해 약속을 지키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면서 진정한 도민 대통합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위대한 도민들과 함께 대전환 위기를 이겨내고 더 나은 행복한 미래, 빛나는 제주를 만들면서 제주의 새로운 역사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도민 정부시대’ 출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역사회 안정을 위해 모든 일터에서 묵묵히 일하는 각계각층 도민 1000여명이 우선 초청됐다. 분야별로는 1차산업 종사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인, 청년, 4·3 유족, 해녀, 장애인,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 종사자, 환경미화원, 소방·경찰관 등으로, 도민사회를 아우르는 도민들이 자리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오 지사는 도청 현관에서 도정 슬로건 현판식을 한 뒤 곧바로 실·국별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산적한 현안 대응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 헌재 사상 두 번째 ‘확정판결 취소’… “대법, 한정위헌 결정 따라야”

    헌재 사상 두 번째 ‘확정판결 취소’… “대법, 한정위헌 결정 따라야”

    헌법재판소가 30일 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된 뒤라도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이 있다면 이를 근거로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며 대법원 재판 결과를 취소했다. 1997년에 이어 두 번째 재판 취소다. 단 대법원이 헌재의 결정을 따를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향후 두 최고사법기구 간 충돌도 예상된다. 헌재는 A 전 제주대 교수가 헌법재판소법 68조 1항을 대상으로 낸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일부 위헌 결정을 내렸다. 해당 조항은 ‘법원의 재판’을 제외하고 기본권을 침해당했을 경우 헌재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법원의 재판 중 ‘법률에 대한 위헌 결정의 기속력에 반하는 재판’ 부분은 헌법소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헌재의 위헌 결정과 달리 법원이 판결을 했을 때는 헌재가 개입해 취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헌재는 “(위헌 결정을 부인하는 재판은) 법률에 대한 위헌심사권을 헌법재판소에 부여한 헌법의 결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헌법소원을 청구한 A 전 교수는 2003년 제주도 통합영향평가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면서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2011년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확정판결 전에 A씨는 뇌물수수죄를 규정한 형법 129조 1항의 적용 대상으로 명시된 ‘공무원’에 위촉위원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확정판결 이후에서야 A씨의 청구를 받아들여 공무원에 위촉위원이 포함된다고 해석한 것은 위헌이라고 한정위헌 결정을 내놨다. 한정위헌이란 법 조항 자체가 아니라 법 조항을 해석·적용하는 특정 방식이 위헌이라고 선언하는 결정이다. A씨는 이를 근거로 재심을 청구했지만 대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자 2014년 헌법소원을 냈고 8년 만에 결정을 받았다. 다만 대법원이 헌재의 이날 결정에 따라 재심을 반드시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법원이 헌재 결정을 존중해 재심을 개시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재심 청구를 또다시 기각할 수도 있다. 특히 대법원은 그동안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이 법적 근거가 없고 법률의 해석·적용의 영역으로 법원의 권한을 침해하는 결정으로 봤다. 이에 최악의 경우 대법원의 재심 청구 기각과 헌재의 기각 결정 취소가 반복되는 식의 핑퐁 게임이 장기간 벌어질 수도 있다. 헌재 관계자는 “재심 기각을 취소한 것은 헌재의 권한이지만 재심을 개시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법원”이라며 “서로의 결정을 강제할 권한은 어느 쪽에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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