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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성기 칼럼] 새 주일·주한 대사에게 바라는 것

    [황성기 칼럼] 새 주일·주한 대사에게 바라는 것

    새 주일한국대사가 8월 도쿄로 부임한다. 주한일본대사는 지난 5월 교대했다. 미즈시마 고이치 일본 대사는 1961년생이다. 85년 외무성에 들어가 정책을 만드는 본부 경력과 미국, 가나, 제네바, 이스라엘 등 해외 공관 경험을 합쳐 39년 경력의 최고참 외교관이다. 박철희 한국 대사는 1963년생이다. 미 컬럼비아대학에서 1998년 박사 학위를 딴 뒤로는 죽 강단에 서 온 연구자다. 한일 양국 대사가 모두 60년대생이기는 처음이다. 미즈시마 대사는 도쿄대 법학부, 박철희 대사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대학 학번으로는 80(미즈시마), 82(박)다. 한국의 해방, 일본의 패전으로부터 각각 16년(미즈시마), 18년(박)이 지난 뒤 출생한 세대다. 그들 부모는 1920년대 후반, 30년대 초반에 태어나 한반도 식민과 피식민의 역사를 겪었다. 밥상머리에서 한일 역사를 전해 들었을 두 신임 대사가 미래를 향한 양국 외교의 최일선에 섰다. 외무성 입부 직후 연수지가 미국이었던 ‘아메리칸 스쿨’의 미즈시마는 주한일본대사관 2인자인 총괄공사(2017~2019년) 이전까지는 한국 관련 일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천성이 부지런한 그는 틈틈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인과 만났다. 그는 한국인 지인들을 밖에서도 만났지만 총괄공사 관저로도 불러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현지인 관저 초대는 외무성이 권장하는 일이다. 그러나 집에 손님을 부르는 일이 귀찮아 꺼리는 대사가 적지 않다. 술이 약하지만 술 좋아하는 한국인과 만나면 상대의 취기에 잘 맞추기도 한다. 대사 부임 직후 대사관 직원들에겐 “나를 마음껏 써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박철희는 90년대 중후반 미국의 대표적 일본 전문가인 제럴드 커티스 컬럼비아대 교수에게 박사 논문 지도를 받았다. 현대 일본 정치를 다룬 논문을 쓰려고 일본 지방과 중앙의 정계를 누볐다. 그때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을 만나 깊고 넓게 인맥을 쌓았다. 그의 일본 정·관·학계 인맥은 2022년 4월 한일정책협의단 방일 때 발휘됐다. 방일이 결정되자 일본 측이 그가 포함된 협의단과의 만찬을 먼저 제안했다. 예방을 신청해 거부한 유력 인사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도쿄대에서 박사를 한 국내의 일본 연구자나 외교부의 ‘재팬 스쿨’ 그 누구도 박 대사의 인맥을 따라가지 못한다. 주일대사로서 최대의 강점이다. 농담을 좋아하는 그는 일본어로도 좌중을 웃길 정도의 수준급 어학 실력도 갖췄다. 한일은 지난해 ‘제3자 변제방식’으로 강제동원 문제를 풀었다. 얼어붙었던 관계가 개선되고 정상의 셔틀외교도 재개됐다. 정부 협력도 복원됐다.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 스와프가 열리고, 초계기 사건도 해결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에 불만을 느끼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바닥을 드러낸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기금의 일본 기업 참여가 부진한 것이 원인이다. 65년 한일협정으로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이유로 정부나 기업 호주머니에서 한 푼이라도 나가는 걸 꺼리는 일본이다. 그게 국제법인 건 알지만 ‘법대로’ 안 되는 일도 많은 게 한일 2000년 역사다. 외교당국의 교섭도 중요하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의 완강한 보수 세력을 설득하는 게 정도(正道)다. 박 대사에게 큰 짐을 지우는 것 같지만, 정계 인맥을 총동원해 한일 화해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 과거는 과거, 미래는 미래다. 그러나 한국민의 가슴속에 새겨진 응어리는 활기찬 미래로 가는 데에 암초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위안부 문제로 그냥 넘어간 한일이다. 60주년은 달라야 하지 않겠나. 미래지향을 얘기하려면 마지막 남은 과거사의 퍼즐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와 지혜를 가져야 한다. 미즈시마는 박철희를 이렇게 평가했다. “유능한 아이디어맨이다. 정부 바깥 사람의 발상이 절실한 때(의 기용)”라고. 한일 60주년은 외교 영역을 넘어서는 고차원 방정식이다. 박 대사의 어깨가 무거운 것처럼 미즈시마 대사에게도 한일의 진화를 이끌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미국과의 협력, 인공지능(AI), 공급망·시장 확대, 중러북 위협 같은 공통의 현안은 차고 넘친다. 한일은 서로에게 필요한 나라인가. 그 영원한 물음의 답을 양국민에게 내놓을 두 대사의 책임이 무겁다. 황성기 논설위원
  • 응급헬기 띄워도 공무원만 징계… 국회의원 비켜 간 ‘행동강령’

    응급헬기 띄워도 공무원만 징계… 국회의원 비켜 간 ‘행동강령’

    “특혜 제공”… 이재명엔 “위반 안 해”국회의원, 20년째 행동강령 없어공직사회 “왜 조력자만 처벌하나 지시 거절 뒷감당 어쩌라고” 분통 “시킨 사람은 그대로 두고 조력자만 처벌하는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면서 징계받을 때만 영혼을 주입당하는 것 같습니다.” 응급 헬기 이송에 관여한 공무원들은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으로 징계 위기에 처했는데, 정작 헬기를 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응급 헬기 이송 특혜’ 사건 조사 결과를 두고 공직 사회에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공무원이 징계받이냐”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다. 이참에 국회의원 행동강령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익위는 지난 1월 총선 유세 도중 피습당한 이 전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119 응급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은 사건과 관련, 지난 22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익위는 이 전 대표를 응급 헬기로 이송하고 전원 결정을 내린 부산대·서울대병원 의료진과 부산소방재난본부 구급대원 등에 대해 “명백히 규정을 위반한 특혜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전 대표에 대해선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다. 국회의원에게는 공무원 행동강령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부패 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권익위법)에는 보좌 직원이나 국회 사무처 직원에게 적용되는 국회공무원 행동강령이 있지만 국회의원은 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국회의원에게도 1991년 제정된 ‘국회의원 윤리강령’과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이 있다. 하지만 위반 시 징계 조항은 없다. 국회법 155조에서 ‘국회는 의원이 국회의원 윤리강령이나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을 위반했을 때 윤리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그 의결로써 징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2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주호영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현 국회 부의장)가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국회 목욕탕에서밖에 못 봤다”고 자조 섞인 말을 던졌을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이지문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은 30일 “지방 의원 등 모든 공직자가 공무원 행동강령을 적용받는데, 권한이 많아 갑질이나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더 큰 국회의원만 행동강령을 적용받지 않는다”며 “권익위법에 따라 모든 공공기관은 공직자 행동강령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법을 직접 만들어 놓고는 정작 국회의원들만 20년 가까이 자신들의 행동강령을 만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시스템이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성진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은 “국회의원들의 행위를 규제할 수 있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같은 장치가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짚었다. 경제부처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국회의원도 같은 공무원이라면서 이럴 땐 방탄조끼를 껴입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매뉴얼대로 요구를 거절한 이후 뒷감당은 누가 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가 ‘다음번에 정권이 바뀌면 어떡하지’란 생각이 들 텐데 어떤 공무원이 거부할 수 있겠나”라며 “국회의원도 정무직 공무원 아닌가. 행동강령 대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인 김동원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는 “생명이 위협받은 급박한 상황과 (이 전 대표의) 높은 의전 서열 등 불가피한 사정을 살펴 소방공무원과 의사들을 선처하는 게 맞다”며 “국회의원은 특혜를 받아도 문제되지 않는데 애꿎게 공무원만 징계한다면 불만이 매우 커질 수 있고, 이는 곧 소극 행정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170개국 게이머 사로잡은 ‘나이트 크로우’

    170개국 게이머 사로잡은 ‘나이트 크로우’

    위메이드가 서비스하고 매드엔진이 개발한 ‘나이트 크로우’가 동시 접속자 수 32만명 수준을 유지하며 전 세계 170개국의 게이머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에 먼저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는 마법이 존재하는 13세기 유럽 역사와 판타지를 결합해 고유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특히 언리얼 엔진5 기술을 활용해 극사실적인 광원 효과와 실존하는 중세 유럽을 재현한 듯한 세계를 구축하며 현재까지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나이트 크로우는 뛰어난 기술력과 밀도 있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국내 게임 시장에서 단시간에 압도적 성과를 거뒀다.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인기 1위에 올랐고, 3주 연속 매출 순위 1위를 지켰다.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매출이 1300억원(1억 달러)을 돌파하고, 1년이 지난 지금도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또 국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 3월 12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론칭 3일 만에 누적 매출 약 130억원(1000만 달러)을 돌파하고 출시 19일 만에 매출 571억원을 달성했다. 최고 동시 접속자 44만명을 기록했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용자 수에 맞춰 서버도 24개에서 96개로 늘렸다. 이 같은 글로벌 성공 요인은 바로 ‘경제 시스템’이다. 총 7개의 아이템을 토큰화하는 멀티 토크노믹스와 캐릭터 정보를 하나로 압축한 ‘캐릭터 NFT’를 구현해 게임 안과 밖의 경제를 연결했다. 게임들의 재화나 아이템 흐름이 게임 내에서만 순환하는 폐쇄성을 갖는 거와는 달리 이용자에게 자산이나 재화를 제공할 수 있는 지위를 부여했다. 게임 내 아이템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용자 간 거래가 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게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존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 국민의힘, ‘中 비밀경찰 역할 잠실 중식당’ 처벌법 추진한다

    국민의힘, ‘中 비밀경찰 역할 잠실 중식당’ 처벌법 추진한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국내에서 외국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개인이나 기업을 법무부에 등록하도록 하는 내용의 ‘외국 대리인 등록 법안’을 대표로 발의했다. 최근 미국 뉴욕연방 검찰이 한국계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을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로 기소하자 국내에서도 ‘한국형 FARA’의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최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는 외국대리인이 법무부에 등록하지 않고 활동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외국대리인’은 한국에서 외국 정부와 외국 정당 등 외국 당사자의 대리인·대표·피고용인 등의 자격으로 직·간접적인 지시, 명령, 통제에 따르는 개인·법인·단체로 정의했다. 최 의원은 “이미 미국·호주·싱가포르는 외국대리인등록법이 존재하고, 불특정한 외국 정보기관의 영향력과 공작 활동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라며 “외국대리인 활동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국가의 안전 보장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의한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정보당국은 지난해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강변에서 운영되던 중식당 ‘동방명주’(東方明珠)가 사실상 중국 정부의 비밀경찰 역할을 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관련 법안이 없어 처벌이 불가능했다. 국가정보원도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형 FARA’의 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정보위 야당 간사인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아직 여야 간에 큰 입장차는 없다”고 밝혔다.
  • 기원전 3세기 이집트 ‘보물창고’ 발견됐다

    기원전 3세기 이집트 ‘보물창고’ 발견됐다

    무려 약 3000년 간 지하 무덤에 잠들어 있던 ‘황금 보물창고’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 전문매체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공식성명에서 고고학자들이 청동 동전과 금박 조각상 등이 함께 매장된 고대 집단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지는 지중해 북쪽 해안인 다미에타에 위치해 있으며, 일부 무덤은 26왕조(기원전 688~626년), 다른 무덤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4~30년) 당시의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 내부에서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인형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는 사후 세계에서 무덤의 주인을 위해 일할 하인들을 형상화 한 것이다.연구진은 해당 유적지의 도자기 그릇 내에서 발견된 청동 동전 38개에 주목했다. 해당 동전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의 것으로, ‘제우스 암몬’의 머리가 새겨져 있다. 제우스 암몬은 그리스의 신 제우스와 이집트의 신 아문이 합쳐진 것으로, 현재의 룩소르 지역인 테베와 델파이 등을 거쳐 이집트와 리비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숭배되어 온 신이다.연구진은 이러한 그림을 바탕으로 동전의 연대가 기원전 3세기 후반이라고 추측했다. 해당 동전이 주조됐을 당시인 기원전 3세기 후반은 이집트가 정치적인 혼란을 겪던 시기였다. 기원전 206년 경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 대한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집트 고고학 전문가인 알렉산드리아 연구센터 토마스 포셰 박사는 라이브사이언스에 “기원전 206년 남부 이집트에서 반란이 일어났을 당시, 청동 동전을 포함한 상당양의 보물이 땅에 묻혔다”면서 “해당 시기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발굴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동전 외에도 무덤의 주인과 함께 묻힌 금박 조각상도 고고학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집트 관광유물부가 공개한 사진은 날개와 인간의 머리를 가진 이집트 신화 속 생물인 ‘바-버드’(ba-birds)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완지대학 이집트센터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에서 ‘바’는 인간 영혼의 일부를 나타내며, 무덤의 주인에게 줄 음식을 모으는 ‘새’로 묘사된다. 이 밖에도 ‘호루스의 눈’을 묘사한 금박 조각상도 발견했으며, 이는 무덤의 주인이 생전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는 걸 입증한다. 이집트 연구진은 다미에타 유적지에서 발견된 인간 유해의 존재나 상태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무덤에서 발견한 유물들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다미에타의 특정 시기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이럴 거면 삼성 폰 산다”…애플 광고에 뿔난 태국 네티즌, 왜

    “이럴 거면 삼성 폰 산다”…애플 광고에 뿔난 태국 네티즌, 왜

    애플의 새 광고를 두고 촬영지 태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네티즌들은 이 광고가 태국을 존중하지 않은 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30일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총리는 애플이 최신 광고 촬영지로 태국을 선택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대변인에 따르면 세타 총리는 이 광고가 태국의 소프트 파워를 높이고 관광 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세타 총리가 언급한 애플 영상은 최근 공개된 ‘언더독스’ 시리즈 다섯번 째 편이다. 언더독스는 평범한 직장인들이 위기 속에서 각종 애플 기기를 이용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다룬다. 지난 18일 공개된 ‘아웃 오브 오피스’(Out Of Office)라는 제목의 약 10분짜리 영상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태국으로 출장을 가게 된 직원 3명과 미국에 있는 직원 1명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상은 30일 기준 조회수 527만회를 기록했으며 현재 댓글 사용은 중지된 상태다.영상에는 열악한 공항, 좁고 지저분한 호텔, 낡은 건물, 단정하지 않은 옷을 입은 택시 기사 등이 등장한다. 태국 네티즌은 광고에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안 좋은 버스가 등장하며 세피아 색감을 사용해 마치 30~50년 전의 태국을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마치 태국을 후진국처럼 묘사했다며 애플이 이런 장면을 넣은 의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소셜미디어(SNS) 틱톡 팔로워 290만명을 보유한 태국 영어 강사 데이비드 윌리엄은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태국을 끔찍하게 보이게 한 이 영상은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촬영한 애플 광고와 극명하게 대조된다”며 “애플이 이렇게 계속 태국을 무시한다면 나는 즉시 달려가 삼성 폴더블폰을 사겠다”고 비판했다.
  • 약 3000년 전 고대 무덤서 ‘황금 보물창고’ 나왔다 [핵잼 사이언스]

    약 3000년 전 고대 무덤서 ‘황금 보물창고’ 나왔다 [핵잼 사이언스]

    무려 약 3000년 간 지하 무덤에 잠들어 있던 ‘황금 보물창고’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 전문매체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공식성명에서 고고학자들이 청동 동전과 금박 조각상 등이 함께 매장된 고대 집단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지는 지중해 북쪽 해안인 다미에타에 위치해 있으며, 일부 무덤은 26왕조(기원전 688~626년), 다른 무덤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4~30년) 당시의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 내부에서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인형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는 사후 세계에서 무덤의 주인을 위해 일할 하인들을 형상화 한 것이다.연구진은 해당 유적지의 도자기 그릇 내에서 발견된 청동 동전 38개에 주목했다. 해당 동전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의 것으로, ‘제우스 암몬’의 머리가 새겨져 있다. 제우스 암몬은 그리스의 신 제우스와 이집트의 신 아문이 합쳐진 것으로, 현재의 룩소르 지역인 테베와 델파이 등을 거쳐 이집트와 리비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숭배되어 온 신이다.연구진은 이러한 그림을 바탕으로 동전의 연대가 기원전 3세기 후반이라고 추측했다. 해당 동전이 주조됐을 당시인 기원전 3세기 후반은 이집트가 정치적인 혼란을 겪던 시기였다. 기원전 206년 경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 대한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집트 고고학 전문가인 알렉산드리아 연구센터 토마스 포셰 박사는 라이브사이언스에 “기원전 206년 남부 이집트에서 반란이 일어났을 당시, 청동 동전을 포함한 상당양의 보물이 땅에 묻혔다”면서 “해당 시기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발굴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동전 외에도 무덤의 주인과 함께 묻힌 금박 조각상도 고고학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집트 관광유물부가 공개한 사진은 날개와 인간의 머리를 가진 이집트 신화 속 생물인 ‘바-버드’(ba-birds)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완지대학 이집트센터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에서 ‘바’는 인간 영혼의 일부를 나타내며, 무덤의 주인에게 줄 음식을 모으는 ‘새’로 묘사된다. 이 밖에도 ‘호루스의 눈’을 묘사한 금박 조각상도 발견했으며, 이는 무덤의 주인이 생전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는 걸 입증한다. 이집트 연구진은 다미에타 유적지에서 발견된 인간 유해의 존재나 상태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무덤에서 발견한 유물들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다미에타의 특정 시기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아내가 데려온 남친” 신혼집서 셋이 동거…이상한 관계에 日 ‘발칵’

    “아내가 데려온 남친” 신혼집서 셋이 동거…이상한 관계에 日 ‘발칵’

    유학을 간 아내가 현지에서 만들어온 남자친구와 한집살이를 한 일본인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 논란이 거세지자 이들은 “우리만 문제없으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심경을 전했다. 29일 일본 온라인 매체 슈에이샤는 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요리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소이왕자’(Soy王子·33) 부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들 일본인 부부는 아내의 남자친구와 동거하며 SNS에 관련 영상을 게재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소이왕자는 자신을 ‘요리사 경력 10년 이상, 동물성과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요리사’라고 소개한다. 아내가 데리고 온 남자친구…동거 시작한 셋 소이왕자에 따르면 최근 호주로 유학을 다녀온 그의 아내는 현지에서 일본인 유학생 남자친구를 만들었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아내는 남자친구도 함께 자신의 신혼집으로 데리고 왔다. 소이왕자는 아내와 아내의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는 모습을 SNS에 공개했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같이 지내며 요리도 하고 집안일도 했다. 영상 중간중간 아내와 남자친구의 다정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내의 남자친구가 떠나자 소이왕자는 아쉬워하며 “아내의 남자친구와 살던 일상은 매우 즐거웠다”고 소감을 남겼다. 세 사람의 일상이 담긴 영상은 엑스에서 6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나 아닌 男은 ‘여행지의 비현실’ 같은 존재” 인터뷰에 따르면 소이왕자와 아내는 4년 전 라이브 방송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만났다. 그의 아내는 교제 당시에도 이미 2명의 남성과 만나고 있었다고 한다. 아내는 “당시 이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이런 사람이 있구나’라는 충격을 받은 표정을 했다”고 전했다. 소이왕자는 “남자친구인 제가 봤을 때 남자친구는 현실이었고 그 외의 남자는 ‘여행지에 있는 비현실’ 같은 존재였다”라며 “가끔은 여행하고 싶지 않냐”고 아내의 남자친구들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함께 동거한 남자친구와 지금도 연락하냐’는 질문에 아내는 “매일 연락하고 있고, 통화도 자주 한다”며 “가끔 남편도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교제할 생각”이라며 “남자친구는 조금 먼 곳에 살고 있지만 놀러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이왕자 역시 “언제든지 그가 다시 집에 놀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녀계획도 언급…“당사자만 좋으면 된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자녀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이왕자는 “와이프가 원하면 아이를 낳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의 아내는 “남자친구의 아이든 남편의 아이든 둘 다 좋을 것 같다”며 “남자친구와 아이가 생기면 남자친구에게 키워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키우는 것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없기 때문에, 키우는 것은 남자친구에게 맡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이왕자는 마지막으로 “우리 같은 관계를 권장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이상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라며 “당사자 2명이 좋으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절대로 아이를 낳지 마라” 등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日서 ‘전통적 결혼’에 부정적인 시선도 한편 최근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결혼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정결혼’ 문화가 트렌드로 잡고 있기도 하다. 일본의 우정결혼 전문 업체인 ‘컬러어스’(Colorus)는 2015년 3월 창립 이후 현재까지 회원 수가 약 500명에 달한다며 “일본 인구 1억 2000여만명 중 약 1%가 우정결혼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정결혼의 정의는 ‘공통의 이익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동거하는 관계’다. 이들은 배우자에게 낭만적인 사랑이나 성적인 관계를 바라지 않는다. 부부는 동거할 수도, 별거할 수도 있으며 아이를 갖기로 결정했다면 인공수정 등의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부부간 합의가 있다면 배우자 외에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연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
  •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 또… 생이기정에서 야영하던 70대 등 4명 적발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 또… 생이기정에서 야영하던 70대 등 4명 적발

    “숨겨진 비경은 눈으로만 감상하세요.”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24일 야영객들이 사고나면 구조에 어려움을 겪어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된 제주 한경면 용수리 ‘생이기정’에서 야영하던제주 거주 70대 등 4명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생이기정은 제주어로 새를 뜻하는 ‘생이’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진 말로 새가 날아다니는 절벽이란 뜻을 담고 있다. 차귀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당산봉 자락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며 다이빙 명소로 알려진 ‘생이기정’은 물놀이에 부적합한 해식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접근·활동상 위험이 존재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특히 굽어진 해안선으로 사고 발생 시 육상에서 관찰이 불가하고 저수심으로 인해 연안구조정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지난 2022년 8월 물놀이를 하던 30대 남성이 심각한 부상으로 빠른 구조가 필요했으나 구조 세력의 접근이 어려워 2 시간여 소요 끝에 구조됐다. 이에 제주해경은 지난해 2월 1일 ‘생이기정’을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 3개월간의 계도기간을 거쳤으며 1차 단속땐 20만원, 2차 단속 50만원에 이어 3차 단속땐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고 있다. 계도기간 경과 후 본격적인 통제가 시작된 지난해 2건 9명, 2024년 현재까지 3건 9명(계도한 미성년자 2명 포함)이 적발됐다. 출입자들은 야영, 수영, 낚시 등 다양한 이유로 들어갔다가 단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5일 여름철 성수기 연안 안전관리를 위해 제주해경 경찰관이 ‘생이기정’을 점검하다가 출입통제구역을 알리는 안내표지판 지지대에 설치된 밧줄을 발견했다. 생이기정을 들어가려면 암벽을 지나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이 밧줄을 이용해 출입했을 가능성이 높아 안전을 위해 제거했다. 한편, 제주해경 관계자는 “출입통제구역 지정과 홍보·계도기간을 거쳐 위험성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위반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연일 무단출입에 대한 집중단속 시행 중으로 출입통제구역에는 반드시 들어가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단독]“우울해도 끊기 힘든 SNS”…여성·10대 ‘스마트폰 과의존’ 상담 급증

    [단독]“우울해도 끊기 힘든 SNS”…여성·10대 ‘스마트폰 과의존’ 상담 급증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찾는 존재가 있다. 건강 상태 확인부터 물건 구매, 정보 검색, 길 찾기까지 해결해 주는 ‘손안의 비서’다. 나를 ‘세상’과 연결해 주지만 때로는 ‘사람’과 멀어지게 하는 이것.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의 등장 후 삶은 빨라졌고 편해졌다. 부작용도 커졌다. 일상을 의지하니 인생까지 의존하게 될까 걱정이다. 스마트폰이 내 삶의 독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정답은 없지만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는 많다. 서울신문은 스마트 기기 과의존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스마트 기기를 건강하게 사용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담아 ‘안녕, 스마트폰’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아침에 1분 안에 일어나기. 소셜미디어(SNS) 금지. 자해 생각 안 하기.’ 지난달 19일 찾은 전북 무주의 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곳곳에는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의 ‘생활 목표’가 붙어있었다. 겉보기엔 밝은 모습이었지만, 이곳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2주간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일상을 보내며 여러 번 고비를 넘었다. 스마트폰 과의존을 끊어내는 목적의 이 캠프에서 1주일이 지나자 전체 입소자 17명 가운데 4명이 중도 퇴소했다. 이곳에서 만난 아이들은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했다.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시키려 하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다. 말리는 가족과 불화가 발생하는 건 다반사다. 드림마을에서 만난 중학교 2학년 박예린(14·가명)양은 코로나19 때 집에서 홀로 지내며 스마트폰에 빠진 이후 중독 증세가 시작됐다고 했다. 생활 전반이 무기력해진 탓에 학교 친구들과도 관계도 틀어졌다. 밤새 SNS에서 숏폼(짧은 영상)을 보다 새벽 2~3시쯤 잠들었다. 길어야 4시간 정도만 잠을 잔 탓에 수업 시간에는 쏟아지는 졸음을 참을 수 없었다. 책상 위에 엎드려 있는 자세가 기본이 되면서 “저럴 거면 왜 학교에 오느냐”는 핀잔도 들어야 했다. 엄마와 언성을 높이면서 다투는 날도 늘었다. SNS에서 각종 챌린지 영상이나 뷰티 관련 콘텐츠를 보다 보면 부러움이나 우울감이 심해진다는 걸 느껴도 이를 끊기는 쉽지 않았다. 청소년 과의존 양상도 달라져…‘게임하는 남학생’에서 ‘SNS하는 여학생’ 10년째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청소년을 위한 치유캠프를 운영 중인 심용출 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기획운영부장은 “초창기에는 게임을 많이 하는 남학생이 많이 찾았다면, 갈수록 여학생도 SNS를 많이 하거나 게임 과의존인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마트폰 과의존을 겪다 전문 상담까지 받는 이들은 4년 새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성년자를 중심으로 여성의 상담 증가율은 40%를 훌쩍 넘었다. 게임과 SNS 등을 이유로 스마트폰에 중독돼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늘고 있다는 얘기다. 30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전국 ‘스마트쉼센터’의 상담 건수는 지난해 기준 5만 7530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4만 5418건)보다 스마트폰 과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인원이 1만 2112명(26.7%) 증가한 것이다. 스마트쉼센터는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예방·해소 전문기관으로 전 국민 누구나 전화나 온라인 등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쉼센터에서 상담받은 남성은 지난해 기준 3만 1207명으로 여성(2만 6232명)보다 여전히 많지만, 비중은 2020년 56.5%에서 지난해에는 54.2%로 줄었다. 4년 만에 10대, 20대, 30대 등 대부분 연령에서 여성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남성보다 더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국 내담자 64%, 10대…‘취업난’ 20대도 증가 지난해 기준으로 10대 3만 6627명이 상담을 받아 전체의 63.7%를 차지했다. 10대가 전체 상담 중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59.8%)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10대 미만 내담자도 6514명에서 7102명으로 증가했다. 취업이나 학업 등 시간 부족이나 낙인효과 등으로 상담을 꺼리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심리적 고통을 겪는 20·30대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증가 추세는 10대보다 가파르지 않지만, 4년새 20대 내담자도 4920명에서 5636명으로 늘었다.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최준성(24·가명)씨는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자기소개서도 써야 하는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성인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으려고 정신의학과 문턱까지 갔다 되돌아오기도 했다. 최씨는 “친구들과 만나 대화로 스트레스를 풀 기력도 없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를 하루에 7~8시간씩 본다”면서 “커뮤니티에는 자극적이고 가벼운 콘텐츠가 수시로 올라와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고 말했다. “고립·불화·폭력 나타나기 전에 올바른 사용 습관 키워야”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과의존이 폭력, 가족과 불화, 사회적 고립 등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에서 손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10대의 경우 그나마 부모의 손에 이끌려 상담이라도 받지만, 20대 이후에는 스마트폰 과의존을 인지해도 상담까지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청소년기보다는 유아나 아동 등 어릴 때일수록 사용 습관을 바로잡기가 더 수월하다. 초등학생 대상 가족 치유캠프에서 만난 초등학교 6학년 방모(12)군은 “하루에 7시간 동안 숏츠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 어지러웠는데, 자연 풍경은 아무리 봐도 어지럽지 않고 마음이 편안하니 신기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우서 서울스마트쉼센터 소장은 “내 자녀를 ‘스마트폰 중독자’라고 취급하면 자녀가 더 과격한 행동을 표출할 수 있다”면서 “‘과의존’이 야기된 주변 환경이 무엇인지, 우울증으로 관계 맺기가 어려워 스마트폰에 빠진 건 아닌지 본인과 주변에서 함께 차근차근 고민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울긋불긋 화려한 새들, 언제 등장했는지 봤더니… [달콤한 사이언스]

    울긋불긋 화려한 새들, 언제 등장했는지 봤더니… [달콤한 사이언스]

    과거만큼 다양한 새들을 보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도시에서도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약 500억 마리의 새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들은 노랫소리만큼 색깔도 다양하다. 까마귀나 까치, 비둘기처럼 단색의 새들도 있지만 울긋불긋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새들도 많다. 그렇다면 새들의 색은 언제부터 이렇게 다양해지고, 처음 새의 색깔은 어땠을까. 미국 시카고 필즈 자연사박물관, 벨기에 겐트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라이덴 자연 생물다양성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현대 조류보다 과거 새들이 더 아름답고 화려한 깃털을 자랑했을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태·진화학’ 7월 26일 자에 실렸다. 새의 깃털 색은 멜라닌과 같은 색소 물질과 빛이 반사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라는 두 가지 방식에 따라 나타난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새의 색이 열대 지역에서 진화해 확산했는지, 아니면 열대 지역으로 이동한 새들에게서 나타난 특이 현상인지를 연구했지만, 명확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9409종의 조류를 대상으로 사진, 비디오, 일러스트레이션 및 계통수 분석을 통해 열대 지역에서 화려한 색의 새들이 특히 많이 발견되는 이유와 이런 색들이 어떻게 확산돼 나갔는지를 탐구했다. 연구팀은 조류의 색깔과 분포에 대한 데이터를 기존 DNA 기반 계통수와 결합해 깃털 색의 기원과 확산을 모델링했다. 분석 결과, 새의 색깔은 서식지에 따라 다르고,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차분한 색을 띠는 반면, 열대 지역에 가까워질수록 화려한 깃털을 가진 새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지갯빛의 화려한 깃털은 조류 진화 과정에서 415번 발생했으며, 대부분 열대 지역 외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역시 열대 지역 외부의 화려한 색을 가진 새들이 수백만 년 전 열대 지역으로 이동해 다양한 종으로 분기됐다. 화려한 색의 새들이 열대 지역으로 많이 몰려들면서 열대지역의 새들이 다른 지역보다 더 다채로운 색을 보이게 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채드 엘리아슨 필즈 자연사박물관 박사는 “과학자들은 열대 지역에 더 밝고 화려한 조류가 많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해 왔다”라며 “이번 연구로 앞으로 화석 기록에서 무지갯빛을 가진 새들을 더 많이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 ‘뜨거운 아아’ 같은 행성…뜨거운 목성은 이렇게 생긴다 [아하! 우주]

    ‘뜨거운 아아’ 같은 행성…뜨거운 목성은 이렇게 생긴다 [아하! 우주]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아아)는 고객의 무리한 요청을 상징하는 단어로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외계 행성 가운데도 ‘뜨거운 아아’처럼 설명하기 곤란한 존재가 있다. 바로 뜨거운 목성형 외계 행성이다. 목성형 외계 행성은 목성과 비슷한 질량을 지녔거나 심지어 이보다 더 큰 외계행성이 수성보다 더 가까운 궤도를 공전하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그런 만큼 표면 온도는 섭씨 1000도를 넘기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런 거대 가스 행성이 별에 가까운 위치에서 생성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별 주변에서는 강력한 항성풍과 뜨거운 열로 인해 가스가 뭉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가운 눈은 쉽게 뭉쳐 눈사람을 만들 수 있지만, 뜨거운 증기는 팽창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태양계의 행성을 보더라도 이런 거대 가스 행성은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에 있다. 따라서 이런 위치에 거대 가스 행성이 있다는 것은 ‘뜨거운 아아’같은 모순이다. 과학자들은 이 곤란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뜨거운 목성이 별에서 먼 차가운 궤도에서 생성된 다음 다른 천체의 중력에 의해 궤도가 변해서 뜨거운 목성이 되었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는데, 나중에 뜨겁게 데워서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 과정에 있는 외계행성을 포착하지는 못했다. MIT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은 최초로 뜨거운 목성형 행성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는 외계 행성 TIC 241249530 b를 포착했다. TIC 241249530 b는 지구에서 110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으로 나사의 행성 사냥꾼 TESS에 의해 발견됐다. TIC 241249530 b의 궤도와 질량을 상세히 분석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어바인 굽타와 동료들은 이 외계행성이 마치 혜성처럼 매우 긴 타원 궤도를 공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TIC 241249530 b는 목성처럼 공전 주기가 4000일 정도에 달하지만, 목성과 달리 수성보다 더 가까운 궤도로 모항성 주변을 공전한 후 먼 궤도로 돌아가는 타원형 궤도를 지니고 있다. 연구팀은 모항성의 동반성, 혹은 다른 행성의 중력에 의해 궤도가 변하면서 TIC 241249530 b가 타원형 궤도를 돌뿐 아니라 모항성과 반대로 도는 역행성 궤도를 돌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궤도를 감안하면 TIC 241249530 b는 10억 년 후에는 뜨거운 목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우리 태양계에 이렇게 행성의 궤도를 크게 바꿔 놓는 이웃 별이나 행성이 존재한다면 지구의 위치 역시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지구가 있고 인류가 존재하는 태양계에는 뜨거운 목성형 행성이 없는 이유도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뜨거운 목성형 행성이 생성되는 과정은 과학자들에게 큰 수수께끼 중 하나였다. 이번 발견은 이론적으로 예측된 과정을 실제 관측 결과로 확인한 중요한 연구로 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 [서울인싸] 정원이 일상으로, 일상이 정원으로

    [서울인싸] 정원이 일상으로, 일상이 정원으로

    날이 맑던 얼마 전 남산을 걷는데 어린아이와 함께 온 부부가 가족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했다. 여름날 외출이 힘든지 짜증을 내던 아이가 ‘하나 둘 셋’ 하고 사진을 찍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방긋 웃어 보였다. 사진을 찍으면 대부분은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본다. 정원을 만나도 그렇다. 푸른도시여가국은 이달부터 ‘정원도시국’이라는 새 이름을 가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원도시 서울’을 발표한 이래 정원을 통한 일상 혁명을 실천하고 자연성을 회복하는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약속과도 같은 이름이다. 정원도시국으로 이름이 바뀌며 왜 정원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신기하게도 ‘garden’(영어), ‘jardin’(프랑스어), ‘garten’(독일어) 등 정원을 뜻하는 단어는 모두 뜻이 ‘담장으로 둘러싸인 폐쇄된 공간’인데, 한자 ‘園’(원)도 상형을 풀어 보면 의미가 비슷하다. 서울은 외사산, 내사산이 있는 도시로 산이 담장처럼 둘러싼 정원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도시화되며 빽빽하게 빌딩과 아파트 등 인공 구조물이 밀집돼 정원을 체감하기 어렵게 됐지만 실제로는 산과 공원이 많고 도심녹지율이 31%에 달한다. 일상에서 정원을 쉽게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산과 공원, 녹지, 가로녹지 등 공적 영역과 집 안 베란다, 로비, 옥상, 마당의 사적 영역, 공개공지까지 모든 곳에 정원의 요소가 들어찬다면 원래 자연 정원이었던 서울의 모습을 되찾아갈 것이다. 지금 서울 곳곳은 매력가든으로 채워지고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한뜻으로 한뼘정원, 가로정원, 거점형 꽃정원 등을 확충하고 연결하며 시민이 가까이서 정원을 감상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서울을 걸으며 봄에는 봄꽃을, 여름엔 여름꽃을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정원도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점심 식사 후 시청 앞을 걸을 때 도시의 변화가 더욱 잘 느껴진다. 정원을 찾은 반가운 손님들, 벌과 나비 덕분이다. 매력가든 조성 전엔 잘 눈에 띄지 않았는데 최근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열심히 날갯짓을 하며 꽃가루 목욕을 하는 벌과 꿀을 찾는 나비가 보인다. 벌과 나비는 꽃의 번식과 생존에 큰 기여를 한다. 벌과 나비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는 기후변화의 척도로 여겨질 정도로 이들은 생태계 균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의 기특한 수분활동으로 식물은 열매를 맺고 정원은 더 풍성해질 것을 생각하니 또 다른 정원의 힘을 확인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현재 뚝섬한강공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제정원박람회를 방문한 시민들의 재방문 의사가 80%로 조사되는 등 정원에 보내 주는 시민들의 관심이 꽤나 크다. 정원의 소중함과 힐링의 효능을 직접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정원도시국이 말하는 정원은 꽃으로 알록달록 채워진 예쁜 꽃밭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산수가 어우러진 서울의 가로수 아래와 길가, 교통섬, 골목길 등 시민의 삶 가까운 모든 곳이 정원으로 물들고 어디서든 5분 거리에서 정원을 만나 힐링하고 위안을 받는 게 일상이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원은 탁월한 탄소 저장고이니 지구와 사람에게 함께 힐링을 선물하는 존재다. 찡그리던 아이가 소담히 핀 목수국 곁으로 다가가 활짝 웃으며 포즈를 잡는다.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니 우리의 정원 도시 정책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확신이 든다. 누군가 어째서 정원이냐고 다시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참이다. 서울은 본래 정원이었다고, 당신은 지금 정원에서 살고 있다고.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
  • “겹겹이 쌓여 단단해진 종이 테이프처럼, 나 역시 힘들 때 작업 반복하며 단단해져”

    “겹겹이 쌓여 단단해진 종이 테이프처럼, 나 역시 힘들 때 작업 반복하며 단단해져”

    스물넷. 청년은 암이라는 병 앞에 삶의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은 경험을 한다. 무려 일 년 동안 자신을 방에 가둔 그에게 시계 소음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시계부터 시작해 방 안 물건을 하나씩 비웠다. 예술대학에 다니며 소중했던 물감, 붓도 부질없었다. 그렇게 텅 빈 방에서 그가 마주한 것은 종이 마스킹 테이프였다. 잠도 오지 않는 고요한 밤을 보내기 위해 칼로 0.5㎝씩 테이프를 잘라 쌓아 올리기를 반복했다. 블록처럼 단단해진 마스킹 테이프를 마주하자 그제야 비로소 무언가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건우(32) 작가가 테이핑 아티스트가 된 사연이다. 종이 테이프를 활용해 정물의 기본 성격인 재현에 충실하면서도 팝아트 요소를 가미한 작품을 선보여 온 그의 최신 작업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만날 수 있다. 다음달 24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더 뉴 올드: 스틸 라이프’(The New Old: Still Life)를 통해서다. 최근 호화에서 만난 박 작가는 꾸준히 종이 테이프로 작업하는 이유에 대해 “얇은 종이 테이프가 겹겹이 쌓여 단단해지는 것처럼 나 역시 힘들 때 이 작업을 반복하면서 단단해질 수 있었다”며 “테이프는 결함이 있는 존재를 채워 주는 재료”라고 말했다. 그는 ‘새롭고도 오래된 것, 정물’이라는 전시 주제에 맞춰 자신의 삶을 구성한 모든 오브제의 관계와 기억을 마스킹 테이프를 통해 재구성한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던 199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작품 ‘홈 스위트 홈’(2023)에서 ‘새롭고도 오래된 물건’들과 마주한다. 나무 장식장 안에 하리보 젤리, 프링글스 통, AI스테이크 소스 통, 코카콜라 병, 맥도날드 햄버거 상자, 니베아 립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박 작가는 “급변하는 시대에 마주했던 외국 제품들의 강렬한 색감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며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향신료 등을 파는 수입 식료품점을 따라다닌 경험이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선보인 ‘로드킬’(2024) 시리즈는 나무 장식장에서 벗어나 길 한복판에 놓인 물건들을 클로즈업한다. 음료수병, 과자봉지, 포장 용기 등 고유한 목적을 가졌던 사물들의 버려진 모습을 채집하고 작가의 의식 속에서 재배치, 새로운 목적성을 부여한다. 박 작가는 “정물에 대한 사고를 바꾸면 아스팔트 위에 버려진 쓰레기도 정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과거 작품 활동이 나를 위한 것이었다면 최근 작품에는 관람객에게 좀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바람이 투영됐다”고 강조했다. 기획전에서는 박 작가 외 노보(42), 닉 다이어(33), 토담(30)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 핏빛 공포보다 더 쫄깃…날숨마저 집어삼켰다

    핏빛 공포보다 더 쫄깃…날숨마저 집어삼켰다

    살인마·괴물 등 정통호러서 탈피직장 상사·초자연적 현상 등 소재생활밀착형 공포 쉽게 감정 이입 “가장 오래되고 강렬한 인간의 감정은 공포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것이 바로 미지에 대한 공포다.” 공포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그런데 왜 인간은 무서운 이야기를 읽고 쓰는가.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크툴루 신화’의 창조자이자 현대 호러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1890~1937)는 ‘공포 문학의 매혹’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선언한다. 문학이 인간의 감정을 그려낸 것이라면 ‘가장 강력한 감정’을 형상화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여름은 ‘호러의 계절’이다. 요즘 어지간한 집이면 냉방기기가 잘 갖춰져 있을 테지만, 습관은 무섭다. 에어컨만으로는 부족한, 무더운 여름밤을 함께할 오싹한 소설들이 쏟아진다. 다만 이 오싹함의 양상이 과거와는 조금 달라졌단다. 29일 국내 장르문학 편집자·작가와 함께 호러문학의 최전선을 짚어 봤다. 인간이 공포를 느끼는 이유가 하나가 아니듯 호러문학 안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 피와 살이 튀는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스플래터’부터 잔혹한 살인마가 등장하는 ‘슬래셔’,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이 등장하는 ‘크리처’, 인간이 괴물로 변하는 ‘좀비’까지. 그러나 요즘엔 장르적 문법에 충실한 ‘정통 호러’보다도 실생활에 으스스한 소재를 살짝 덧댄 게 인기다.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①‘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황금가지)가 대표적이다. 제목대로 직장 상사에게 악령이 씌었다는 소재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김준혁 황금가지 편집주간은 “그간 출간된 호러는 사회 비판 성향이 강하고 섬뜩한 범죄나 강렬한 ‘폴터가이스트’(물건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현상)를 다룬 진지한 작품이 주를 이뤘다”며 “과거에 비해 쉽게 즐길 수 있는 공포 소설이 잇달아 나오면서 호러 팬이 아닌 일반 독자들의 관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파묘’의 영향으로 무당·부적 등 전통적인 소재와 함께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장르인 ‘오컬트’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오컬트의 인기는 올해 호러문학 전반의 관심을 환기한 계기이기도 하다는 게 출판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이삭 작가의 ②‘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인플루엔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기존 장르로 분류할 수 없는 이야기가 득세하기도 한다. 장르소설 작가 위래는 “웹소설 쪽에서는 ‘백룸’을 위시한 ‘리미널 스페이스’나 ‘규칙괴담’ 등의 장르가 인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백룸’은 알 수 없는 현상을 겪은 뒤 도착하게 되는 현실 이면에 있는 공간이다. 사람이 북적거려야 정상이지만 버려져서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공간인 ‘리미널 스페이스’와 연결되며 여러 2차 창작으로 이어졌다. 특정한 상황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을 나열하며 거기서 기묘한 무서움을 주는 규칙괴담은 2000년대 초 일본의 ‘나폴리탄 괴담’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초자연적 존재를 관리·감독한다는 가상의 단체 ‘SCP재단’ 괴담으로도 이어지며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았다. 사실 한국은 호러문학의 불모지였다. 과거 장르소설은 이른바 ‘순문학’과 비교해 문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됐던 데다 호러는 SF나 판타지보다도 인기가 떨어졌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독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일본의 걸출한 작품들이 국내에 번역되면서다. 최근 번역된 ③‘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북스피어)도 짚고 넘어갈 만한 일본 호러소설이다. 장르문학 전문 북스피어의 김홍민 대표는 “기시 유스케,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오노 후유미 등 1990년대 일본 사회의 붕괴를 다루며 ‘호러물의 풍요로운 10년’을 열어젖힌 작가들이 선보인 ‘생활밀착형’ 호러에 한국 독자들이 쉽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다”며 “이들은 지금도 출간과 동시에 해당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되고 한국 출판사들은 이들과 계약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고 소개했다. 한국 호러문학도 점차 자기만의 영토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0만부를 돌파한 ④‘칵테일, 러브, 좀비’의 작가 조예은은 ‘입속 지느러미’, ⑤‘적산가옥의 유령’ 등 신작을 내며 독자와 호흡하고 있다. 황순원문학상 등 걸출한 순문학 작가로 호명됐던 김인숙의 신작 소설집 ⑥‘물속의 입’이 ‘미스터리·호러 단편선’으로 묶인 것도 흥미롭다. 2022년 영국 부커상, 2023년 미국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 호러문학사에 새 장을 열었던 정보라 작가도 신작 ‘작은 종말’ 등 부지런히 작품을 써내고 있다.
  • [열린세상] 세계 10위 ODA, 평가기구 검토를

    [열린세상] 세계 10위 ODA, 평가기구 검토를

    한국 정부가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작년 대비 40% 상향한 6조 2629억원으로 증액하자 국제개발 협력 커뮤니티는 크게 환영했다. 지난달 정부는 내년에는 8.5% 증액한 6조 7972억원 규모로 편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빈국에서 70년 만에 세계 10대 ODA 강국이 된 한국은 세계 경제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서울개발컨센서스’를 통해 한국의 국제적 책무를 선언했다. 지금 국제사회는 한국의 더욱 성숙한 존재감과 한국과의 다자적·전략적이며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기대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ODA 협력은 수원국 경제·사회 발전에 필수인 인재 양성, 제도 및 인프라 구축, 공공정책 수립, 거버넌스 정착 등에 초점이 있다. 1954년 한국에 진출한 아시아재단(The Asia Foundation)도 지난 70년간 한국의 정·재·관·언·학계의 리더 육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사업을 했다. 국립외교원의 전신인 ‘외무공무원교육원’도 아시아재단의 도움으로 1963년 탄생했다. 오늘날 한류 초기 기반의 일부가 된 한국 영화산업의 기술 향상과 국제무대 소개, 한국영화문화협회 설립 등도 지원했다. 아시아재단은 1980년대 한국이 권위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극적 전환하는 과정에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기술 발전과 기후변화는 디지털전환과 기후 대응을 중요한 글로벌 협력 과제로 부상시켰다. 정보기술(IT) 강국답게 한국은 2022년 기준 디지털전환에 양자 협력 ODA의 18.2%를 할애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고다. 디지털전환 협력에 13.4%를 집행하는 미국이 2위를 차지한다. 타국보다 높은 비율의 양자 협력이 한국 ODA 협력의 특징이기도 하다. 다만 디지털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은 일부 국가만의 문제이거나 몇몇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문제이므로 지역을 관통하고 대륙을 뛰어넘는 다자간 창의적 아이디어와 중장기 협력이 필요하다. 국제사회는 한국이 뜻을 같이하는 국가 및 국제개발협력기구 등과 다자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를 바란다. ODA 협력에서 개도국과 국제사회는 한국이 과거의 몸으로 뛰는 ‘손발’ 역할보다는 전략적 연구와 접근을 제시하는 ‘머리’ 역할을 해 달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 ODA 협력의 독특한 구조가 ODA 효율성을 저해하기도 한다.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을 매개로 한 유상 원조는 기획재정부가 소관 부처인데, 무상 원조는 코이카를 포함한 45개 기관이 집행하는 지극히 분산화된 체제를 가지고 있다. 과도한 분산화로 인한 조정 기능의 약화로 기관 간 중복사업, 사업의 파편화, 불필요한 행정비용 등이 소요되는 비효율성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국뿐 아니라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을 원하는 국가와 기관들도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조정 기능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ODA 규모에 걸맞게 원조사업의 사전 심사, 집행, 평가 역량도 향상돼야 한다. 이를 위한 독립 평가기구 설치도 고려할 시점이다. 한국은 사전 심사와 사후 평가에 특히 취약하다. 자체 평가가 과도하다. 코이카의 경우 자체 평가율이 90%를 훌쩍 넘는다. 오래전 북유럽 3개국이 지원한 3개년 글로벌 성평등 사업의 평가에 참여한 필자는 ODA 선진국들이 사후 평가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경험했다. 평가 결과가 사업의 지속성 결정에 중요한 잣대가 되므로 수원국의 사업 집행 질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의 전반적 ODA 역량 강화를 위해 사전 심사와 평가에 축적된 전문성을 가진 ODA 선진국,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유엔 기구, 아시아재단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할 때다. 정부가 ODA 혁신 로드맵을 마련해 제4차 기본계획(2026~2030)에 반영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내부 지향적이 아니라 혁신적이고 포용적이며 다자적·전략적 접근도 아우르는 로드맵이 되기를 바란다. 송경진 아시아재단 한국대표
  • “아름다움·예절·정신력 그리고 통합”…프랑스인들은 왜 펜싱에 열광하나[서진솔 기자의 진솔한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은 프랑스 역사와 스포츠의 만남으로 함축된다. 상징적인 종목이 바로 펜싱이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지은 그랑팔레에는 연일 자국 펜싱 선수를 응원하는 프랑스 관중들의 함성이 메아리친다. 프랑스인들이 이토록 펜싱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진감 넘치고 이해하기 쉬워” “아름다움, 박진감, 정신력, 격식과 매너, 사회 통합.” 경기장을 찾은 프랑스 시민들의 나이, 성별, 출신, 경력 등은 다양했지만 펜싱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한결같은 답을 내놨다. 프랑스 남부의 아를에서 올림픽을 보기 위해 파리를 방문한 베르몽 파비엔(64)은 15년 전 여섯살이던 딸을 따라 펜싱을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국제 시니어 대회에도 출전하는 베테랑 선수다. 그는 29일 그랑팔레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펜싱은 동작이 아름답고 박진감 넘치면서도 규칙을 이해하기 쉽다”며 “에페 여자 개인전 결승은 표가 없어서 TV로 봤다. 아이들까지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감격했다”고 말했다. 프로 펜싱 선수로도 활동했던 스테판 부소(34)는 ‘프랑스어’와 ‘사회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불어로 진행되는 운동이라 프랑스인들이 보면서 뿌듯해한다. 심판도 불어를 알아야만 평가할 수 있다”며 “지금은 (프랑스에서) 골프, 테니스보다 접근하기 쉽다. 다양한 사회 갈등이 존재하지만 운동하는 순간만큼은 공정한 규칙 안에서 같은 마음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신체뿐 아니라 정신력도 강해야 승리 올림픽 취재를 위해 프랑스령 과달루페섬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프랑스 방송 매체 기자인 피쾨르 사뮈엘(28)은 과달루페 출신의 ‘펜싱 전설’ 로라 플레셀콜로비크(53)를 언급했다. 프랑스에 올림픽 메달 5개를 안긴 플레셀콜로비크는 2017년 프랑스 체육부 장관까지 지냈다. 펜싱의 위상을 나타내는 인물인 셈이다. 사뮈엘은 “다른 운동에 비해 세련되고 아름답다. 신체뿐 아니라 정신력이 강해야 승리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라며 “최근 사회적 분열이 심각한데 통합을 위해 펜싱이 필요하다. 운동하다 보면 인종, 출신 등 차별은 사라지고 한 명의 선수를 똑같이 응원하는 순간을 맞는다”고 전했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모두의 가슴속에 희망 키워낼 ‘2027년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첫걸음”

    문성호 서울시의원 “모두의 가슴속에 희망 키워낼 ‘2027년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첫걸음”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지난 28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2027년 가톨릭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발대식’에 참석했다. ‘2027 가톨릭 세계청년대회’가 가톨릭 청년 신자만의 행사가 아닌, 천만 서울시민을 넘어 모든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속에 희망을 키워낼 행사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며 예찬했다. 문 의원은 “종교적 행사라는 틀에 갇혀 특정 인구만의 축제로 만족하지 말고, 모든 세계 청년이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시에서 진정한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모두의 가슴속에 희망을 키워낼 행복의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본 대회가 가지는 가치의 중함을 강조했다. 이어 문 의원은 “지난 잼버리 사태를 돌이켜 보면, 세계적인 축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그들이 머물 숙소와 그들이 마실 물, 그들이 나누고 즐길 거리임을 알 수 있다”라며 “이 중 세계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는 ‘아리수’를 보유한 물의 도시 서울시인 만큼 마실 물 확실하다고 가정한다면, 결국 머물 숙소와 세계 청년들이 보고 느낄 우리 문화유산의 정비와 보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의원은 “서울시에는 가톨릭 순교성지를 포함해 개신교회, 잼버리 대원들도 극찬한 전통사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릴 정도로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해온 민족 종교의 유산까지 훌륭한 문화적 요소가 존재한다. 이들을 잘 보완하고 접근성 등을 개선하여 서울을 방문한 세계인들이 가슴속에 희망을 키우는 한편, 우리 대한민국 서울 역시 서방 못지않은 신앙심과 종교문화유산을 보유한 멋진 도시임을 다시금 널리 알려야 한다”라며 종교문화유산의 보완과 개선에 대한 중요성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2014년 아시아청년대회(AYD)의 개최와 함께 가톨릭 순교자 시복식으로 인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방한한 후, 13년 만에 다시 방한하는 중요한 국제적 행사이자, 국가와 종교를 넘어 전 세계 청년들의 가슴속에 희망을 키워낼 ‘2027 세계청년대회’의 준비를 위해 민·관·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을 마쳤다. 한편, 문 의원은 지난 제322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3차 회의에서 서울시 관광체육국과 서울관광재단을 대상으로 “2027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개최지가 대한민국 서울인 만큼,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했듯, 서울시 내 불법숙박업 실태를 개선,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촉구한다”라며 내 숙박업 개선을 요청한 바 있다.
  • ‘족집게’의 예측 “해리스가 트럼프 이긴다”…무슨 근거?

    ‘족집게’의 예측 “해리스가 트럼프 이긴다”…무슨 근거?

    10번의 미국 대선 중 9번의 결과를 맞힌 ‘족집게’ 역사학자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점쳤다. 29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대선 예언가’로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대권 13개 열쇠’ 모델을 통해 이 같은 예측을 제시했다. 릭트먼 교수가 말하는 백악관행 13가지 열쇠는 ▲후보의 현직 여부 ▲집권당 입지(중간선거 승리) ▲대선 경선 ▲현직의 카리스마 ▲도전자의 카리스마 ▲제3후보 ▲스캔들 ▲장기 또는 단기 경제성과 ▲외교군사 성공 또는 실패 ▲사회 불안 ▲정책 변화다. 집권 여당이 열쇠 13개 중 6개 이상을 잃으면 패배하고 5개 이하로 잃으면 승리한다는 게 그의 예측 모델이다. 이 키워드로 그가 예측한 대선은 1984년 로널드 레이건을 시작으로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까지 10번 중 9번이 적중했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당선을 유력하게 보는 여론조사가 쏟아졌지만, 그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그의 예측이 빗나간 것은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은 가운데 재검표 논란까지 불거졌던 2000년 대선이 유일하다. ● “해리스, 13개 열쇠 중 8개 가졌다” 이번 릭트먼 교수의 예측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13개 열쇠 중 8개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민주당에 해리스 부통령에 맞설만한 다른 후보가 없고, 그가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점이 꼽혔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집권당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제3 후보가 없다는 점도 유리한 변수로 해석됐다. 현재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있긴 하지만, 그의 존재가 영향을 미치려면 오는 11월 직전에 여론조사 지지율이 10%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 릭트먼 교수의 분석이다. 그러나 릭트먼 교수는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경제 성과와 장기 경제 성과도 해리스 부통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로서는 올해 경기 침체가 발표된 바가 없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로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상회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는 점과 현재 산발적인 시위를 제외한 사회적 불안이 없는 상태라는 점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변수로 전망됐다. 반면 민주당이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 2018년 중간선거보다 더 많은 하원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점, 해리스 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 등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가자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되지 않은 점도 민주당에 불리한 변수로 판단됐다. 이 밖에도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당을 초월해 유권자들에게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변수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불리한 것으로 예측됐다. 릭트먼 교수는 이번 예비 분석결과를 재검토해 다음달 정식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알라딘’ 실사판?···하늘 나는 양탄자 탄 남성

    ‘알라딘’ 실사판?···하늘 나는 양탄자 탄 남성

    디즈니 영화 ‘알라딘’의 실사판처럼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베이스점프 영상이 화제다. 지난 19일 베이스점퍼 프레디 몽티니(44)는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마침내 유년 시절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면서 1분17초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양탄자 하나를 들고 산 정상에서 몸을 날리는 몽티니의 모습이 나온다. 이후 1분가량의 초현실적인 비행이 이어진 끝에 낙하산이 펼쳐진다. 해당 영상은 일주일만에 4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같은 날 액션카메라 고프로(GOPro)로 촬영된 영상도 올라와 있다. 몽티니가 쓴 헬멧에 달린 카메라로 찍은 1인칭 시점의 영상은 현재 2368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몽티니는 해당 영상 캡션에 “알라딘 마법의 양탄자에 탑승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 영상은) 자스민 공주나 원숭이 아부의 시각”이라고 썼다. 26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1년 전 프랑스 사부아주의 해발 고도 2491m 산 ‘크로아 데 테트’(Croix des Têtes)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몽티니는 이날 이 산의 정상에 올라 모리엔 계곡을 향해 점프했다. ‘양탄자 점프’ 탄생까지는 1년이 넘게 걸렸다. 몽티니는 ‘알라딘 스카이랩’(Alladin Skylab)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양탄자 점프를 최종 목표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40번의 훈련 점프를 거쳤다. 특히 날다람쥐 모양의 날개옷인 ‘윙슈트’ 테스트가 많이 시행됐다.몽티니는 프랑스 음악가이자 20년 경력의 베이스점퍼다. 예술가, 곡예사, 공연가로 구성된 익스트림 스포츠 그룹 ‘플라잉 프렌치’(Flying Frenchies)의 멤버이기도 하다. 2022년에는 쓰레기봉투로 만든 슈트를 입고 베이스점프를 해 화제가 됐다. ‘플라잉 프렌치’는 자신들을 ‘스카이라인의 개척자’로 부르며 암벽등반, 패러글라이딩, 베이스점프, 슬랙라이닝, 윙슈팅 등 다양한 익스트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그룹이다. 프랑스의 스턴트 배우인 탕크레드 멜레를 주축으로 다수의 팀원이 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몽티니는 “일반적인 스포츠 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상상에 직면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기술적인 다이빙 장비들 말고 수천 년 동안 존재해 온 장비로도 스포츠를 즐기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면서 “이번 점프는 단순한 스포츠적인 성취 그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큰 꿈을 꾸고, 관점을 바꾸고, 불가능을 성취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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