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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ACC 작가 초대전···‘산수극장’이 찾아온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ACC 작가 초대전···‘산수극장’이 찾아온다

    미디어 아티스트 작가 이이남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초대로 특별한 전시회를 갖는다. ‘이이남의 산수극장’이란 주제로 열리게 될 이번 전시회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최 주관하고 4월 4일부터 7월 6일까지 94일간 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5관에서 진행된다. 작가 이이남은 고전 회화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으로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고전회화의 축적된 시간성을 재구성하여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흥미로운 시공간을 제시해왔다. 최근에는 첨단 기술을 비롯하여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전통 산수화를 구현해 현대사회에서 동양 정신을 돌아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이남의 산수극장’은 입구와 출구, 그리고 모두 5막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모두 18점의 미디어 작품이 전시된다. 입구에 ‘고향의 노을’을 시작으로 1막 ‘나의 살던 산수’, 2막 ‘어머니 그리고 산’, 3막 ‘고향산수도’, 4막 ‘아버지의 폭포’, 5막 ‘산수극장’, 그리고 아웃트로 ‘고향의 봄’으로 구성돼 있다. 극장입구 안으로 들어가면 노을 빛이 물든 영산강의 물빛이 일렁이는 고향의 빛 작품을 발견하게 된다. 고향의 기억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해질녘 길게 드리워진 방안의 햇빛과 그림자이다. 작가는 고향 집 방안에 걸려있었던 달력 속 남종화를 소재로 가져와 고향의 영산강의 물빛과 연결시킨다. 디지털 모니터 속에 담겨진 산수 속의 햇볕이 프레임을 벗어나 복도공간에 길게 드리워짐으로 관람자가 노을 빛을 따라 이이남 작가의 고향의 산수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1막 ‘나의 살던 산수’는 고향에 대한 추억을 꿈구는 도입부다. 2막 ‘어머니 그리고 산’은 도원으로도 여겨지는 산수의 세계로 나아가며 어머니와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한다. 3막 ‘고향산수도’에서는고향의 자연과 집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다채로운 산수의 모습 발견하게 된다. 4막 ‘아버지의 폭포’에서는 폭포처럼 강인했던 아버지의 거대한 존재 사이로 낡은 코트를 발견하며 쓸쓸함과 그리움을 회상하게 된다. 5막 ‘산수극장’은 담양의 대나무를 지나 전라남도 병풍산을 둘러싼 산수를 통해 고향 자연의 아름다움 회고한다. 마지막 아웃트로 ‘고향의 봄’ 극장을 나서는 길에서는 고향 노을빛의 마중을 받으며 더해지는 여운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이남 작가 자신의 고향의 기억, 그 시절 가족과 함께하였던 기억들이 산수라는 세계관에 스며들어 극장이라는 형식으로 보여준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이라 할 수 있는 유년시절의 엄마(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형제들과의 기억 아울러 도시근교 시골에 위치한 생태학적 풍경이 고향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된다. 작가 이이남은 “기술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는 현대사회 속에 현대인은 오히려 이상향, 낙원을 상실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산수를 유람하며 각자의 묻혀둔 기억과 잃어버린 향수를 되살려 본향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75살’ 칠성사이다, 24년만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 ‘즐거움 모여 큰 별로 새롭게’

    ‘75살’ 칠성사이다, 24년만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 ‘즐거움 모여 큰 별로 새롭게’

    고유 심볼 ‘별’ 키우고 폰트 변화… 가독성·정체성 강화누적 375억캔 판매… 국민 1인당 730캔 마신 셈 롯데칠성음료가 올해로 75주년을 맞은 대표 탄산음료 ‘칠성사이다’의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였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리뉴얼은 2000년 이후 24년만인 지난해 11월 패키지 디자인에 변화를 준 것으로, 기존 칠성사이다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유 심볼(Symbol)인 별을 크게 키워 제품 중앙에 배치했다. 소비자들의 빛나는 관심으로 함께 해 온 칠성사이다가 더 커진 별만큼 일상에서 더 즐겁게 빛나고자 함을 표현해 정체성을 강화했으며, 볼드(Bold)하고 모던(Modern)한 폰트의 변화로 가독성을 높였다는 게 롯데칠성음료 측의 설명이다. 1950년에 첫선을 보인 칠성사이다는 250ml 캔 환산 기준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375억캔을 돌파했다. 이는 1초에 16캔씩 판매된 것으로 한 캔당 13.5cm인 제품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약 4만km)를 127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약 730캔씩 마신 셈이다. 칠성사이다의 ‘칠성’이라는 이름은 창업주 7명의 성씨가 다르다는데 착안해 일곱 가지 성씨인 칠성(七姓)으로 작명하려 했으나,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제품명에 별을 뜻하는 칠성(七星)을 넣게 됐다고 한다. 칠성사이다는 국내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 경쟁사가 생산이 중단될 때도 굳건히 살아남아 여러 세대에 걸쳐 애환과 갈증을 달래주는 위로가 됐다. 국내에서 칠성사이다는 ‘사이다’의 대명사이자, 추억의 또 다른 이름이다. 김밥과 삶은계란 그리고 칠성사이다 조합은 중장년 세대들에게 ‘소풍삼합’이란 별칭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그 전통만큼이나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사이다 제품으로 손꼽힌다. 또한 화채나 김장, 홈카페 같은 다양한 먹거리의 레시피에도 활용되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도 칠성사이다의 존재감은 각인돼 있다. 갑갑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풀릴 때, 또는 주변 눈치 탓에 쉽게 하지 못하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했을 때 그런 상황을 두고 ‘사이다’라고 표현한다. 칠성사이다는 탄산에 천연 레몬라임향을 더해 청량감을 준다. 여러 단계의 고도화된 수처리를 통해 깨끗하게 정제된 물만을 사용해 더욱 깔끔하다. 특히 70여년간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다. 최신화 설비가 도입됨에 따라 생산 공정은 고도화했고 원재료 관리와 유통 구조도 개선됐다. 철저한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품질 안정성은 더욱 높아졌다. 한편, 칠성사이다는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제품의 생산, 유통, 폐기에 이르는 과정 내 탄소 배출량을 심사받아 ‘저탄소제품’으로 인증받았다. 2019년에는 재활용이 용이한 무색 페트병으로 전환했고 이후 페트병 경량화, 비접착식 라벨, 무라벨 페트병 등을 도입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제품을 꾸준히 출시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를 고려해 출시한 ‘칠성사이다 제로’ 제품은 기존 오리지널 제품의 맛과 향은 그대로 살리면서 제로 칼로리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국민 음료로 사랑받아 온 칠성사이다는 2024 ITI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국제 우수미각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도 그 맛을 인정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걸푸드(GULFOOD) 2025’ 식품박람회에서 칠성사이다를 선보이며 중동,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 바이어의 관심을 받아 180여 건의 상담을 진행해 글로벌 진출을 논의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시대와 호흡하며 대한민국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칠성사이다가 앞으로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대한민국 대표 탄산음료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설] 巨野 “내각 줄탄핵”이라니… 헌재도 좌고우면 더 말기를

    [사설] 巨野 “내각 줄탄핵”이라니… 헌재도 좌고우면 더 말기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재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한 대행을 이어받을 나머지 국무위원들도 ‘줄탄핵’하겠다고 으름장도 놨다. 하다 하다 사상 초유의 국무회의 공백 사태까지 보게 되는 것 아닌지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초선 의원들의 집단 움직임에 민주당의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한 대행이 내일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면서 재탄핵을 시사했다. 국민의힘도 맞불을 질렀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이재명 대표, 방송인 김어준씨 등 72명을 내란선동죄로 고발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자 민주당은 어떻게든 탄핵에 유리한 재판 구도를 만들자는 의도일 것이다. 국회의장은 헌재에 한 대행을 상대로 마 후보자 임명을 요구하는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고 마 후보자가 재판관 임시 지위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헌재는 최상목 당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위법일지라도 ‘즉시 재판관을 임명하라는 결정을 구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권한대행에게 마 후보자 임명을 강제할 순 없다는 얘기다. 이런 사정을 아는 거대야당과 국회의장이 한 대행 재탄핵, 국무회의 무력화를 시도하거나 헌재를 압박하는 것은 적절한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그러나 헌재도 정국 불확실성을 키우는 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헌재는 지난달 25일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선고기일조차 지정하지 않았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변론 종결 후 각각 14일, 11일 만에 선고가 났다. 정작 심리 과정에서 헌재는 절차를 무시하고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졸속 논란을 빚었다. 그래 놓고 막상 선고를 앞두고는 지나치게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니 온갖 억측들이 분분해진다. 헌재가 탄핵에 필요한 정족수(6인)를 확보하지 못해 선고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헌재는 재판관들의 법리와 양심에 따른 판단을 있는 그대로 반영해 인용이든 기각이든 한치 사심없는 결론을 내야 한다. 정치적 잣대로 좌고우면해서는 안 될 일이다. 혹여 특정 방향으로 결론을 짜맞추기 위해 선고를 지연시키고 있다면 국민 용납을 받지 못한다. 쪼개진 광장과 쪼개진 민심을 하루라도 빨리 수습해야 한다. 헌재는 시시각각 존재이유를 새기면서 판단을 서둘러 주길 바란다. 그것만이 지금 헌재의 소임이다.
  • 기후 위기의 ‘창백한 푸른 점’… 문학, 생태학적 상상력 꿈꾸다

    기후 위기의 ‘창백한 푸른 점’… 문학, 생태학적 상상력 꿈꾸다

    화마가 금수강산을 집어삼켰다. 실화(失火)로 추정되는 직접적인 계기 너머에 있는 거대한 원인을 성찰해야 한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세계가 더는 이렇게 지속될 수 없으리란 경고가 빗발친다. 그러나 인간은 무심하다. “기후 위기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돌아왔다.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는 트럼프와 함께 화석연료는 이전보다 더 ‘화끈하게’ 태워질 것이다. 검은 연기가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잠시나마 가졌던 우리의 경각심 역시 그것과 함께 사라진다. 절망이 몸으로 육박한다. 문학이 할 일은 없을까. 문학평론가 우찬제(63)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생태학적 상상력과 녹색 수사학’(사진·서강대학교출판부)은 그 고민의 결과다. 이청준, 조세희, 정현종, 김지하 그리고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까지. 한국문학의 계보를 생태적 관점에서 새로이 상상한다. 연구년을 맞아 강원 횡성에서 지내는 우 교수를 30일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만났다. 그는 “세계가 공멸할 위기인데도 모두 각자의 성공과 승리만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고 일갈했다. “‘지금은 아니겠지’ 혹은 ‘내가 있는 곳은 괜찮겠지’. 인간 대부분이 이렇게 생각하며 안도한다. 기후 위기가 멀리 있는 일이라고 느끼는 거다. 그런 편의주의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자는 게 바로 ‘대전환’이다.” 헝가리 출신 경제철학자 칼 폴라니의 명저 ‘거대한 전환’에서 유래한 ‘문화적 밈’인 대전환은 1990년대 전후로 생태학적 맥락에서 쓰인다. 지구가 앞으로도 ‘생명의 보고’이기 위해서는 인간이 지금껏 살아왔던 방식을 ‘혁명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우 교수는 이를 위해 ‘제4부의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안병진 경희대 교수가 쓴 동명의 책(문학과지성사)을 인용하며 입법·사법·행정의 3부를 넘어 비(非)인간 존재도 정치적 주체로 끌어안는 ‘생태공화주의’를 제안한다. “최근 개헌 담론에서 이 논의는 빠져 있다.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당장 대통령의 권한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만큼이나 미래 세대가 생존할 터전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고 시급하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에서는 “동물성의 현실에 대한 식물성의 저항”을 읽어 낸다. 정현종의 시를 읽고는 그를 “나무의 언어로 숨 쉬는 우주의 아이”라고 평한다. 소설가 이청준의 여러 작품을 가로지르는 글에서 우 교수는 ‘생태학적 무의식’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인간의 의식 아래에 있는, 생태와 생명을 향한 강력한 마음. 그는 “생태학적 무의식은 우리가 공유하는 집단 무의식”이라고 강조했다. “모두가 앞만 보고 달려가는 ‘터보자본주의’ 시대다. ‘급발진’을 계속하면 결국 ‘폭삭’ 망할 수 있다. 여섯 번째 대멸종 담론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우 교수에게는 딸이 하나 있다. 과거 어느 강연에서 그는 ‘아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가 한 청중에게 호된 질책을 당했다. 그는 “이토록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데 어쩌자고 무책임하게 아이를 낳았느냐”며 강연자를 몰아세웠다. 우 교수가 ‘생태문학’에 천착한 건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절망만이 익숙한 지금, 희망을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기후 위기 앞에서 문학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 교수는 “문학은 원래 불가능한 일을 꿈꾸는 것”이라며 말을 이어 갔다. “칼 세이건이 환기했던 ‘창백한 푸른 점’인 지구는 점점 더 창백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푸른 꽃을 상상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 인간이 중심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반성하는 생태 윤리. 그런 마음이 하나둘씩 모이는 게 중요하다.”
  • [사설] 巨野 “내각 줄탄핵”이라니… 헌재도 좌고우면 더 말기를

    [사설] 巨野 “내각 줄탄핵”이라니… 헌재도 좌고우면 더 말기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재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한 대행을 이어받을 나머지 국무위원들도 ‘줄탄핵’하겠다고 으름장도 놨다. 하다 하다 사상 초유의 국무회의 공백 사태까지 보게 되는 것 아닌지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초선 의원들의 집단 움직임에 민주당의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한 대행이 내일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면서 재탄핵을 시사했다. 국민의힘도 맞불을 질렀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이재명 대표, 방송인 김어준씨 등 72명을 내란선동죄로 고발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자 민주당은 어떻게든 탄핵에 유리한 재판 구도를 만들자는 의도일 것이다. 국회의장은 헌재에 한 대행을 상대로 마 후보자 임명을 요구하는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고 마 후보자가 재판관 임시 지위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헌재는 최상목 당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위법일지라도 ‘즉시 재판관을 임명하라는 결정을 구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권한대행에게 마 후보자 임명을 강제할 순 없다는 얘기다. 이런 사정을 아는 거대야당과 국회의장이 한 대행 재탄핵, 국무회의 무력화를 시도하거나 헌재를 압박하는 것은 적절한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그러나 헌재도 정국 불확실성을 키우는 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헌재는 지난달 25일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선고기일조차 지정하지 않았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변론 종결 후 각각 14일, 11일 만에 선고가 났다. 정작 심리 과정에서 헌재는 절차를 무시하고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졸속 논란을 빚었다. 그래 놓고 막상 선고를 앞두고는 지나치게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니 온갖 억측들이 분분해진다. 헌재가 탄핵에 필요한 정족수(6인)를 확보하지 못해 선고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헌재는 재판관들의 법리와 양심에 따른 판단을 있는 그대로 반영해 인용이든 기각이든 한치 사심없는 결론을 내야 한다. 정치적 잣대로 좌고우면해서는 안 될 일이다. 혹여 특정 방향으로 결론을 짜맞추기 위해 선고를 지연시키고 있다면 국민 용납을 받지 못한다. 쪼개진 광장과 쪼개진 민심을 하루라도 빨리 수습해야 한다. 헌재는 시시각각 존재이유를 새기면서 판단을 서둘러 주길 바란다. 그것만이 지금 헌재의 소임이다.
  • 헌재, 평의 짧아지고 조기 퇴근도… ‘尹 선고’ 새달 4·11일 중 거론

    헌재, 평의 짧아지고 조기 퇴근도… ‘尹 선고’ 새달 4·11일 중 거론

    평의 하루 1회·1시간 이내로 진행재판관들 주요 쟁점 검토 끝난 듯한 총리 탄핵 등 주요 변수도 정리“이견 조율 안 된 것” 상반된 시각도새달 18일 2인 퇴임 이전 결론 전망 헌법재판관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의 주요 쟁점을 검토하는 평의 시간이 최근 눈에 띄게 짧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사건의 주요 변수 및 쟁점이 정리되면서 헌법재판소가 선고일 지정만 남겨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재판관 사이 이견을 여전히 좁히지 못한 신호라는 상반된 시각도 존재한다. 3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재판관들이 요즘 들어 평의를 하루에 한 차례, 1시간 이내로 짧게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한 이후 평의를 거의 매일 수시로 열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재판관들이 야근없이 오후 5시에 조기 퇴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헌재가 주요 쟁점 검토를 마무리한 뒤 결정문 작성에 돌입했으며,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헌재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거론된 주요 변수들도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이다. 지난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선고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가 마무리됐다.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 임명 여부도 변수로 꼽혔지만, 변론이 종결된 지 한 달이 넘은 만큼 마 후보자가 임명되더라도 헌재가 변론을 재개해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이에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금요일에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오는 4일, 늦어도 11일 탄핵심판 선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재판관 간 의견 차이가 아직도 좁혀지지 않아 헌재가 선고일을 섣불리 잡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헌재가 평의를 마무리하고 재판관의 표결을 통해 결론을 정하는 평결을 진행하기 위해선 재판관들의 합의가 있어야 해서다. 헌재가 아무리 선고를 늦춘다고 하더라도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하는 다음달 18일 전까진 결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재판관들의 이견이 클 경우 ‘18일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두 재판관 퇴임 이후 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헌재가 재판관 7인 체제로 선고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마 후보자가 윤 대통령 사건에 합류하기 위해선 변론이 재개돼야 해 선고가 더욱 밀릴 수밖에 없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더 큰 논란을 야기할 수 있기에 헌재가 재판관이 퇴임하는 다음달 18일 이전에 선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비하人드 AI]“10분 내 대답 안하면 업무태만”…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 현실은

    [비하人드 AI]“10분 내 대답 안하면 업무태만”…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 현실은

    2018년 페이스북에서 콘텐츠 모더레이터로 일했던 셀리나 스콜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최초로 제기했다. 살인, 음란물 등 각종 유해 콘텐츠를 거르는 업무를 반복하면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데도 사측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은 페이스북 모더레이터 1만 4000여명에게 5200만달러(약 762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소송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콘텐츠 모더레이터의 존재와 이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소셜미디어(SNS)상 유통되는 유해·불법 콘텐츠는 인공지능(AI)이 아닌 사람이 일일이 분류·제재하지만, ‘유령 청소부’ 역할을 하는 콘텐츠 모더레이터는 대부분 고용 불안정과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서울신문이 31일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노동위원회 판정서에도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이 처한 노동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화장실 가는 휴게시간도 통제…6~7개월마다 업무 계약”콘텐츠 모더레이터였던 송기호(가명)씨는 회사 매니저(관리자)가 보낸 메신저 메시지에 무조건 10분 내로 답을 해야 했다. 10분 안에 답하지 못하거나 메신저 상태가 ‘로그아웃’, ‘자리 비움’ 등으로 전환돼 있을 경우 업무태만으로 인정돼 계약 갱신 등에 불이익을 받았다. 송씨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A사에 소속돼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물과 댓글, 동영상 등을 모니터링했다. 사측은 “모니터링이 30분 이상 지연될 경우 유해 게시물이 장시간 노출될 수 있다”며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긴급상황 발생의 경우를 제외하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행위를 지양한다”고 압박했다. 근무 종료 후에는 모니터링 수, 제재 내역, IP 차단, 금칙어 지정, 많이 본 이슈 등 방대한 내용을 1시간 내로 정리해 업무보고서로 등록해야만 불이익이 없었다. 토요일 혹은 일요일에도 하루 8시간씩 근무를 했는데, 게시글이 많이 올라오는 주말에는 식사 시간은 물론 중간 휴식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지각, 조퇴, 결근 등은 임금 삭감으로 이어졌으며 불가피하게 일을 할 수 없는 날에는 다른 근무자와 근무일을 바꿔야만 쉴 수 있었다. 송씨의 업무 계약은 6개월 또는 7개월 단위로 갱신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매 계약 만료를 앞두고 해고 불안감을 떨치기 어려웠고 해고 역시 예고 없이 구두로 이뤄졌다. 이에 중앙노동위는 사측의 계약종료 통보는 부당 해고라는 점을 인정했다. 형식상으로는 프리랜서 도급업무계약을 체결했지만, 사측으로부터 상당한 지휘·감독을 받았기에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게 중앙노동위의 판단이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의뢰한 ‘국내 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의 실태와 위험성’ 보고서를 쓴 노가빈(연구책임자)·이수민(공동연구원)씨는 “ 노동과정 전반에 개입과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철저히 계산된 휴게시간이 주어지고 휴게시간을 사용하는 과정 역시 시스템화 돼 있다”고 분석했다. 평균 근무기간 1.8개월…철저한 외주화에 부당해고 속출노동위원회에 접수된 ‘데이터 라벨러·콘텐츠 모더레이터 관련 구제 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부당해고 사례가 대부분이다. 최근 5년간 11건의 구제신청이 접수됐으며 6건은 인정, 4건 기각, 1건 각하 처리했다. 지난 2021년 7월~2023년 12월 B사 소속 콘텐츠 모더레이터로 근무했던 김성남(가명)씨는 2023년 12월 7일 재계약 여부 의사를 묻는 사측 관계자의 문자 메시지에 제때 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당시 사측은 김씨에게 “재계약 의사가 있다면 익일 오전 11시까지 회신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제때 확인하지 못한 이씨는 다음날 오후 1시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 모더레이터 직종은 사회적 안정망이 상대적으로 미비한 프리랜서 형태의 계약직이 많다. ‘국내 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의 실태와 위험성’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뷰 응답자 18명의 평균 근무 기간은 1년 8개월로 조사됐다. 콘텐츠 모더레이팅 작업은 철저하게 외주화, 분업화돼 있다. 대형 플랫폼사와 도급계약을 맺은 C사는 지난해 6월 AI가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는 데 필요한 자료를 가공·검수하는 데이터 라벨링 업무 담당자 채용공고를 냈다. 이정기(가명)씨는 채용 면접에 합격해 업무교육을 받았지만, 교육 종료와 동시에 이씨에게 채용 탈락을 구두로 통보했다. 이에 이씨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교육생의 본채용을 거부한 것은 부당해고라며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 평의 짧아진 헌재… 尹 선고 다음달 4·11일 중 거론

    평의 짧아진 헌재… 尹 선고 다음달 4·11일 중 거론

    헌법재판관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의 주요 쟁점을 검토하는 평의 시간이 최근 눈에 띄게 짧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사건의 주요 변수 및 쟁점이 정리되면서 헌법재판소가 선고일 지정만 남겨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재판관 사이 이견을 여전히 좁히지 못한 신호라는 상반된 시각도 존재한다. 3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재판관들이 요즘 들어 평의를 하루에 한 차례, 1시간 이내로 짧게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한 이후 평의를 거의 매일 수시로 열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재판관들이 야근없이 오후 5시에 조기 퇴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헌재가 주요 쟁점 검토를 마무리한 뒤 결정문 작성에 돌입했으며,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헌재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거론된 주요 변수들도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이다. 지난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선고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가 마무리됐다.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 임명 여부도 변수로 꼽혔지만, 변론이 종결된 지 한 달이 넘은 만큼 마 후보자가 임명되더라도 헌재가 변론을 재개해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이에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금요일에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오는 4일, 늦어도 11일 탄핵심판 선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재판관 간 의견 차이가 아직도 좁혀지지 않아 헌재가 선고일을 섣불리 잡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헌재가 평의를 마무리하고 재판관의 표결을 통해 결론을 정하는 평결을 진행하기 위해선 재판관들의 합의가 있어야 해서다. 헌재가 아무리 선고를 늦춘다고 하더라도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하는 다음달 18일 전까진 결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재판관들의 이견이 클 경우 ‘18일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두 재판관 퇴임 이후 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헌재가 재판관 7인 체제로 선고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마 후보자가 윤 대통령 사건에 합류하기 위해선 변론이 재개돼야 해 선고가 더욱 밀릴 수밖에 없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더 큰 논란을 야기할 수 있기에 헌재가 재판관이 퇴임하는 다음달 18일 이전에 선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부정할 수 없는 진화론…인간과 고세균 뿌리에 대한 또 다른 증거

    부정할 수 없는 진화론…인간과 고세균 뿌리에 대한 또 다른 증거

    지구 생물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세균과 고세균, 그리고 인간 같은 진핵생물이다. 언뜻 보기에는 아메바나 짚신벌레 같은 단세포 생물과 세균을 하나로 묶어야 할 듯하지만 사실 핵이 있는 진핵생물과 핵이 없는 세균은 전혀 다른 생물이다. 그리고 세균의 일종처럼 보이는 고세균(archaea) 역시 대사 과정이나 단백질이 세균과 분명하게 다른 생물군으로 생명 역사의 초기에 갈라진 것으로 여겨진다. 고세균이 생명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 건, 고세균에서 발견되는 단백질과 DNA가 진핵생물과 유사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현재 가능성 높게 받아들여지는 가설은 고세균의 일부가 미토콘드리아 역할을 하는 세균을 받아들여 진핵생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 가설을 더 강력하게 지지하는 증거는 2015년 처음 보고된 아스가르드 고세균(asgard archaea)에서 나왔다. 아스가르드 고세균은 진핵세포에 있는 단백질을 다수 지니고 있어 가장 유력한 진핵생물의 조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참고로 아스가르드라는 이름은 이 고세균이 노르웨이와 스발바르 제도 사이에 있는 대서양 중앙해령의 로키의 성(Loki’s Castle)이라는 열수분출공에서 검출돼 붙은 이름이다. 스위스 취리히공대의 마킨 필호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년 전 아스가르드 고세균 중 하나인 로키아케움 오시페룸(lokiarchaeum ossiferum)이 진핵세포의 골격을 이루는 액틴(actin filaments)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네이처 저널에 발표했다. 세균보다 훨씬 큰 진핵세포가 형태를 유지하고 기능하기 위해서는 세포 골격을 이루는 액틴이 매우 중요하다. 액틴이 모든 고세균에서 발견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는 아스가르드 고세균이 인간을 포함한 진핵생물의 가장 가까운 조상이라는 증거로 해석됐다. 필호퍼 교수 연구팀은 다시 로키아케움 고세균에서 세포 골격 및 물질 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세소관(microtubules)의 존재를 확인했다. 로키아케움은 액틴과 미세소관을 이용해 주변으로 막대 같은 구조물을 뻗는 특징이 있다. 아마도 이때 진화한 액틴이나 미세소관이 나중에 진핵세포의 세포 골격 기관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세균이라는 명칭만 들으면 우리와는 거의 상관이 없는 희귀 세균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고세균은 세균보다 우리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 존재다. 수십억 년 전 원시 지구의 바다에서 고세균이 세균을 받아들여 진핵생물로 진화하지 않았다면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진핵생물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진핵생물로 진화한 과정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 과학자들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 진화론을 부정할 수 없는 이유…진핵생물 조상에 대한 또 다른 증거 [핵잼 사이언스]

    진화론을 부정할 수 없는 이유…진핵생물 조상에 대한 또 다른 증거 [핵잼 사이언스]

    지구 생물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세균과 고세균, 그리고 인간 같은 진핵생물이다. 언뜻 보기에는 아메바나 짚신벌레 같은 단세포 생물과 세균을 하나로 묶어야 할 듯하지만 사실 핵이 있는 진핵생물과 핵이 없는 세균은 전혀 다른 생물이다. 그리고 세균의 일종처럼 보이는 고세균(archaea) 역시 대사 과정이나 단백질이 세균과 분명하게 다른 생물군으로 생명 역사의 초기에 갈라진 것으로 여겨진다. 고세균이 생명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 건, 고세균에서 발견되는 단백질과 DNA가 진핵생물과 유사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현재 가능성 높게 받아들여지는 가설은 고세균의 일부가 미토콘드리아 역할을 하는 세균을 받아들여 진핵생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 가설을 더 강력하게 지지하는 증거는 2015년 처음 보고된 아스가르드 고세균(asgard archaea)에서 나왔다. 아스가르드 고세균은 진핵세포에 있는 단백질을 다수 지니고 있어 가장 유력한 진핵생물의 조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참고로 아스가르드라는 이름은 이 고세균이 노르웨이와 스발바르 제도 사이에 있는 대서양 중앙해령의 로키의 성(Loki’s Castle)이라는 열수분출공에서 검출돼 붙은 이름이다. 스위스 취리히공대의 마킨 필호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년 전 아스가르드 고세균 중 하나인 로키아케움 오시페룸(lokiarchaeum ossiferum)이 진핵세포의 골격을 이루는 액틴(actin filaments)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네이처 저널에 발표했다. 세균보다 훨씬 큰 진핵세포가 형태를 유지하고 기능하기 위해서는 세포 골격을 이루는 액틴이 매우 중요하다. 액틴이 모든 고세균에서 발견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는 아스가르드 고세균이 인간을 포함한 진핵생물의 가장 가까운 조상이라는 증거로 해석됐다. 필호퍼 교수 연구팀은 다시 로키아케움 고세균에서 세포 골격 및 물질 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세소관(microtubules)의 존재를 확인했다. 로키아케움은 액틴과 미세소관을 이용해 주변으로 막대 같은 구조물을 뻗는 특징이 있다. 아마도 이때 진화한 액틴이나 미세소관이 나중에 진핵세포의 세포 골격 기관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세균이라는 명칭만 들으면 우리와는 거의 상관이 없는 희귀 세균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고세균은 세균보다 우리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 존재다. 수십억 년 전 원시 지구의 바다에서 고세균이 세균을 받아들여 진핵생물로 진화하지 않았다면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진핵생물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진핵생물로 진화한 과정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 과학자들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 윤택 “연락 안 닿는 ‘자연인’ 있어 불안…산불 피해 가슴 아파”

    윤택 “연락 안 닿는 ‘자연인’ 있어 불안…산불 피해 가슴 아파”

    MBN 교양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 중인 방송인 윤택이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자연인’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내며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윤택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몇몇 자연인 분들과 통화를 나누며’라는 말로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윤택은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소중한 생명을 떠나보낸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윤택은 ‘나는 자연인이다’를 통해 자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나는 자연인이다’를 14년째 이끌어 오면서, 자연의 품에서 살아가는 분들을 가까이에서 만나 왔다. 그분들의 삶을 통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위대한 선물과 동시에, 그 소중함을 지켜야 하는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늘 깨닫는다”며 “이번 산불 피해가 얼마나 크고 가슴 아픈 일인지 더욱 실감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평생을 가꿔온 터전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함께했던 소중한 존재들을 잃은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몇몇 자연인 분들과 통화를 나누며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분들도 있어 마음이 애타고 불안하기만 하다. 부디 아무 일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자연은 다시 살아난다. 불탄 숲에도 새싹이 돋고, 황폐해진 땅에도 생명이 깃든다. 그리고 우리도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찾아올지라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마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택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계신 분들께 진심 어린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며 “자연의 회복력처럼, 여러분의 삶도 반드시 다시 피어날 것이다. 함께 힘을 내고, 서로를 응원하며, 다시 푸르른 날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기준 사망자는 30명이다. 사망자를 포함한 산불 사태 인명 피해는 총 70명이다. 행정안전부는 임시 주거 시설 운영과 대피 주민에 대한 구호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난 구호 사업비 2억 30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지역별로는 경북 청송 6000만원, 영양 4000만원, 영덕 7000만원, 경남 산청 2000만원, 하동 4000만원이다. 구호단체를 통한 기부금은 현재까지 약 554억이 모금됐다. 기부금은 식료품 등 이재민의 생계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된다.
  • “자연임신” 66살에 10번째 아이 출산한 女…평소 ‘이 운동’ 했다

    “자연임신” 66살에 10번째 아이 출산한 女…평소 ‘이 운동’ 했다

    독일의 66세 여성이 자연임신으로 10번째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피플에 따르면 지난 19일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독일 여성 힐데브란트(66)씨가 제왕절개로 3.3kg의 아들을 출산했다. 베를린 월 박물관의 관리위원장인 힐데브란트씨는 어떠한 불임 치료나 호르몬 요법 없이 10번째 아이를 자연 임신했다. 힐데브란트씨는 20살에 첫 아이를 낳았다. 첫째 스비틀라나는 현재 46살이다. 이어 36살 아르티옴을 비롯해 2살인 카타리나 등 9명의 자녀가 있었다. 66살에 10번째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힐데브란트씨의 산부인과 의사인 볼프강 헤니히 박사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임신 상태였다”고 말했다. 힐데브란트씨는 미국 NBC의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임신과 출산의 비결로 평소 건강하게 먹고 정기적으로 한 시간씩 수영과 두 시간씩 걷는 것을 꼽았다. 그는 “대가족인 것은 좋은 일”이라며 “무엇보다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35세 전후부터 가임력이 서서히 떨어지고, 40대 중후반에는 난소의 난포 수와 질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임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 특히 45세~55세 사이 폐경을 경험한 여성의 경우, 임신을 위해선 호르몬 투여나 체외수정 등 의료적 개입이 필수적이다. 뉴욕에 위치한 생식의학 클리닉 CCRM의 브라이언 레빈 박사는 60대 여성이 자연 임신 후 건강하게 출산까지 이어지는 확률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힐데브란트씨와 같은 고령 자연 출산 사례는 드물게 존재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50세 이상 여성에 의한 출산은 약 1000건 보고됐다.
  • 방사청, 영세 장애인업체 상대 소송전 또 완패…세금 낭비 지적도

    방사청, 영세 장애인업체 상대 소송전 또 완패…세금 낭비 지적도

    기준 미달의 병사용 여름 운동복을 납품했다는 이유로 중증장애인생산업체 13곳에 입찰 제한을 처분했다가 3년 넘게 소송전을 이어온 방위사업청이 잇따라 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A장애인협회, B장애인협회 등이 방사청을 상대로 제기한 ‘하자보수채무부존재확인청구의소’에서 원고 승소를 확정했다. 앞서 방사청은 업체들이 하자가 있는 운동복을 납품했다며 손해배상금과 이자를 합쳐 6억원이 넘는 금액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방사청의 검사 기준이 잘못됐으니 업체들의 손해배상 채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고, 방사청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상고했다. 별도의 하급심에서도 방사청이 줄줄이 패소했다. 지난 2월 C협회가 승소한 부당이득금 소송에서 서울지방법원은 방사청이 원고에게 8767만 5890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1월 D재단의 부당이득금 소송에서도 법원은 방사청이 4959만 3970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방사청과 중증장애인시설들이 법정공방을 벌이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다. 육군 장병용 여름운동복이 불량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방사청은 11개 중증장애인시설을 포함해 여름 운동복을 납품하는 13개 업체를 대상으로 성능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를 근거로 13개 업체에 입찰참가자격제한 처분을 내리고 수사도 의뢰했다. 이에 중증장애인시설들은 제재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초기엔 4곳이 원고 패소하며 방사청 손을 들어주는 듯했다. 하지만 그 뒤 7곳은 내리 원고 승소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2022년 7월 검찰이 불량품 납품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한 데다 방사청의 평가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영향을 미쳤다. 방사청이 3년 넘게 소송전을 이어가면서 업체들의 부담도 커졌다. 업체들은 “방사청이 애초에 잘못했는데 너무 가혹하다”며 방사청이 당시 납품하지 못한 운동복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B업체의 경우 운동복 재고가 그대로 쌓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방사청 측은 “해당 운동복은 국가계약법 등에 따라 하자판정했고 업체의 문서에 따르면 2021년 8월 당시 수거 및 폐기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B업체 측은 “국방기술품질원 담당자가 와서 판결이 날 때까지는 운동복을 건들지도, 옮기지도 말라고 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피고인 방사청의 패소가 이어지면서 수억원에 달하는 소송비용을 부담해야 해 오히려 세금 낭비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법원은 “상고비용은 피고가 부담한다”고 했는데 지난 1월과 2월에 나온 관련 재판 판결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에 대해 공공기관 출신 한 변호사는 “공공 부문은 추후 감사에서 지적받을 수 있어 상소 포기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李 선거법 2심 무죄에 與 내부서 제기된 ‘대법원 파기자판론’

    李 선거법 2심 무죄에 與 내부서 제기된 ‘대법원 파기자판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국민의힘에서 대법원이 해당 판결을 ‘파기자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기자판은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내는 ‘파기환송’과 달리, 대법원이 직접 판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판사 출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억지스럽고 기괴한 논리로 사법부의 위상을 추락시킨 항소심 판결의 의도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흔들리는 사법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법원이 신속히 파기자판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죄의 경우 ‘6·3·3 원칙(1심 6개월·2심 3개월·3심 3개월 이내)’을 법률에 명기하고 있을 정도로 신속 처리를 해야 하는 사건”이라며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과 관련된 사회적 논란이 매우 큰 만큼 대법원이 파기자판을 하는 것이 원칙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판사 출신인 나경원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법리 오해에 관한 판단이 이번 사건의 상고 이유이므로 대법원이 직접 판결할 만한 조건을 갖췄다. 법률상 파기자판이 가능하다”며 “사건을 관행대로 원심인 고등법원에 되돌려보낸다면 재판 기간이 더욱 지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이 ‘법꾸라지‘ 범법자에게 대선후보의 길을 열어주느냐를 초월하는 문제다. 법치주의 대원칙의 존재 의미를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이자 검사 출신인 주진우 의원도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증거가 충분할 때는 대법원이 파기자판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법원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원심법원으로 돌려보내는 ‘파기환송’과는 달리, 대법원이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스스로 재판하는 ‘파기자판’은 확정판결까지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여당 의원들은 대법원이 해당 사건을 파기환송할 경우 이 대표 측이 ‘재판 지연’ 전술을 재차 꺼내들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법률가 출신 여당 의원들의 대법원을 향한 여론전에는 재판 지연을 원천 봉쇄하고, 이 대표의 대선 출마를 좌절시키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법원의 파기자판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의 파기자판율은 5.5%에 불과하고, 대법원에서 파기자판으로 무죄가 유죄로 바뀐 경우는 0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신속한 재판을 위해 대법원이 전원합의체를 구성해 직접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율사 출신 한 의원은 “이제 남은 것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결단 뿐”이라고 말했다.
  • 영화 ‘스타워즈’ 속 죽음의 별, 실존하는 모습은 [아하! 우주]

    영화 ‘스타워즈’ 속 죽음의 별, 실존하는 모습은 [아하! 우주]

    영화 ‘스타워즈’에서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제국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데스 스타’(death star· 죽음의 별)다. 수많은 우주 전함과 병력을 가지고 이동하는 인공 행성인 데스 스타의 상징은 바로 슈퍼레이저 주포로, 행성도 한 번에 파괴하는 엄청난 위력을 지녔다. 물론 데스 스타와 슈퍼레이저 주포 모두 가공의 존재이지만, 의외로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실제 죽음의 별이라는 별명을 지닌 별이 존재한다. 태양보다 수십 배 무겁고 적어도 몇만 배 이상 밝은 울프 레이예 별(Wolf-Rayet) 가운데 하나인 울프 레이예 104이다. 태양 질량의 20배 정도 되는 울프 레이예 104는 태양 질량의 10배쯤인 동반성과 함께 공전하면서 주변으로 물질을 내뿜고 있다. 울프 레이예 별의 표면 온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표면의 가스가 강력하게 분출하는 것이다. 울프 레이예 104가 동반성과 춤을 추듯 서로의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관측하면 마치 바람개비나 소용돌이 같은 무늬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바람개비 별(pinwheel star)이라고 불렸다. 평화의 상징 같은 바람개비 별이 죽음의 별이 된 이유는 그 자전축에 있다. 이 별과 동반성의 공전면은 지구에서 보면 위에서 내려다보는 방향이다. 보통 별과 행성의 자전축은 공전면에 수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울프 레이예 104의 자전축은 지구 쪽을 바라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렇게 무거운 별이 죽을 때 그냥 죽는 게 아니라 초신성 폭발과 함께 강력한 에너지를 자전축 방향으로 내뿜는다는 것이다. 감마선 버스트(GRB)라는 격렬한 에너지 분출이 지구 쪽으로 향할 경우 지구 생태계에 상당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데스 스타의 주포처럼 행성을 파괴하진 않지만, 그 행성에 사는 생명체에 큰 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거리가 8400광년으로 멀다는 점이 다행이다. 이런 이유로 데스 스타라는 별명을 얻긴 했지만, 울프 레이예 104의 자전축이 실제로 지구 쪽으로 향하는지는 100% 장담하긴 어렵다. 종종 공전면에 기울어져 자전하는 행성과 별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하와이 WM 켁(Keck) 천문대의 천문학자 그랜트 힐은 10m 지름 주경을 지닌 켁 망원경의 특수 장치를 이용해 울프 레이예 104의 자전축의 방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처음 추정과는 달리 자전축의 방향이 30~40도 정도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구에 초강력 감마선 광선이 도달할 가능성은 낮은 셈이다. 생각보다 크게 기울어진 상태에서 공전하는 이유는 아직 모르지만, 일단 우리에겐 좋은 소식이다. 초신성 폭발로 생명체가 대량 멸종했다는 것은 SF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과학자들은 태양계가 46억년 동안 이동하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초신성이 폭발을 겪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 일부 대멸종 사건(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말과 데본기 말)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다만 우리에게는 다행하게도 관측 범위 내에서 지구를 위협하는 초신성 후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 신동원 서울시의원 “백사마을 재개발과정에서 길고양들 생존 대책 마련해야”

    신동원 서울시의원 “백사마을 재개발과정에서 길고양들 생존 대책 마련해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신동원 의원(노원1,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백사마을 길고양이 비상대책위원회와 노원구 주민들, 노원구 구의원, 노원구청과 SH 관계자들과 함께 길고양이에 대한 보호 대책을 논의했다. 현재 우리나라 네가구 중 한가구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각 지자체는 동물보호 조례를 통해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문화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학대와 유기로 피해를 보는 반려동물이 존재하며 특히 재개발로 인한 철거가 있는 경우까지의 보호 대책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재 철거가 한창 진행 중인 백사마을 내 길고양이에 대한 보호·생존 대책을 주제로 백사마을 길고양이 비상대책위원회, 캣맘협의회, 노원구 주민들, 신동원 서울시의원, 정영기 노원구의원, 노원구청과 SH공사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비상대책위원회와 캣맘협의회 회원들은 백사마을의 철거 전, 길고양이를 이동·보호할 수 있는 방안, 주변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고양이에 대한 보호, 중성화 수술 지원 등 길고양이 안전과 보호,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구청 및 SH공사 지원 및 주민들과의 협력을 요구했다. 노원구 한 주민은 “백사마을 철거 전에는 한 달에 20만원 정도의 사료비가 들었지만 주민들이 떠나간 이후로는 60만원이 넘는 사료비를 개인 부담하고 있다”라며 “서울시나 노원구 차원에서 먹이지원과 치료지원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예산이 현재 1억원 마련되어 있으며 구청과 협력해 생태 통로나 추가 급식소 설치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SH 관계자들은 현재 길고양이 보호에 대한 지원이 마련되어 있지않지만 철거 전 호루라기 또는 사이렌을 울려 고양이의 대피를 유도하거나, 부상이 있는 고양이 발견 시 보호 단체에 연락을 취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정영기 노원구 의원은 “길고양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구의회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신 의원은 “노원구청과 노원구의회, 백사마을 길고양이 비상대책위원회, 캣맘협의회가 한자리에 모여 길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한 또 하나의 소통 창구가 마련됐다”라며 “앞으로 재개발 과정에서 길고양이를 위해 서울시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 [K리그 미리보기] 대전 4연승으로 돌풍 이어갈까

    [K리그 미리보기] 대전 4연승으로 돌풍 이어갈까

    이 경기를 주목하라: 대전, 4연승하려면 이정효를 넘어라A매치 휴식기를 마친 프로축구 K리그가 주말 6라운드로 다시 팬들을 찾아온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29일(토)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2)과 광주FC 경기다. 대전은 2025시즌 들어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광주는 아직 1승 뿐이지만 이정효 감독이라는 존재 자체가 무기다. 안방 대전은 올 시즌 4승 1패,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3-0으로 이기며 시즌을 시작한 뒤 울산HD에게 0-2 패배한 뒤로는 3월 세 경기 모두 승리했다. 5경기에서 9골로 K리그1 12개팀 가운데 득점이 가장 많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주민규가 벌써 5골을 터뜨리며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비 역시 5경기 4실점에 그친다. 원정팀 광주(7위, 승점 6)는 지난 주말 열린 순연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후반 종료 직전 실점으로 2-3 역전패하며 이번 시즌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대전에 주민규가 있다면 광주에는 아사니가 있다. 아사니는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득점 선두(9골)이자 K리그1 득점 2위(3골)에 올라 있다. 여기에 지난 포항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헤이스와 올 시즌 전 경기에 나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박인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두 팀 상대전적은 대전이 2승 1무 1패로 미세하게 앞서 있다. 통산 전적 역시 대전이 12승 11무 11패로 근소한 우위다. 이경수 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은 “대전은 매 경기 다득점을 이뤄내는 폭발적인 공격력이 기대된다”면서도 “상대를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흐름은 아니었던 만큼, 광주를 상대로 중앙을 견고하게 하고, 정재희, 최건주 등 공격수를 이용한 빠른 역습을 활용해 승리한다면 선두권 경쟁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관식 TSG 위원은 “광주는 4라운드 순연 경기 포항전에서 패한 만큼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면서 “개인 능력이 뛰어난 대전을 상대로 매끄러운 빌드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 경기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명승부가 기대된다: 2025시즌 첫 동해안더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오는 29일 오후 4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는 2025시즌 첫 포항-울산 동해안더비가 팬들을 찾아온다. 포항(10위, 승점 5)은 지난 주말 열렸던 4라운드 순연 경기 광주전에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다만 올 시즌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실점을 내주며 K리그1 최다 실점(9골)을 하고 있어서 수비 조직력 복구가 시급하다. 울산(2위, 승점 10)은 시즌 개막전에서 FC안양에게 0-1 패배를 당한 이후로는 최근 4경기 무패(3승1무)를 달리고 있다. 특히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 출신으로 지난 14일 울산에 합류한 최전방 공격수 에릭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항과 달리 5경기에서 2실점에 불과할 정도로 최소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조현우 골키퍼에 더해 김영권과 서명관 중앙수비조합도 견고하다. 지난 시즌 동해안더비에선 울산이 3승1패로 우세했다. K리그 역대 전적에서는 포항이 182전 65승 54무 63패로 근소하게 우세하다. 울산은 지난해 11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코리아컵 결승에서 연장 승부 끝에 포항에 1-3으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그치는 바람에 리그와 코리아컵 동시 우승 꿈이 날아가버린 걸 복수하고 싶어한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국가대표 수비수 FC서울 김주성서울(4위, 승점 8)은 지난 5라운드에서 강원을 1-0으로 꺾으며 세 경기만에 승리를 챙겼다. 특히 무실점 승리를 이끈 중앙 수비수 김주성의 활약이 빛났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팀에도 차출됐다. 2000년생 중앙 수비수 김주성은 서울 유스팀인 오산중, 오산고를 거쳐 2019시즌 서울에 입단했다. 김주성은 2023시즌부터 팀의 주전급 수비수로 거듭나며 프로 경험치를 쌓았고, 지난 시즌에는 요르단 국가대표 센터백 야잔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서울의 수비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김주성은 올 시즌에도 전 경기에 나서 서울의 리그 최소 실점 2위(3골)를 이끌고 있다. 김주성은 K리그1 5라운드까지 전체 공중볼 경합 성공 3위(26회), 중앙지역 내 태클 3위(4회)에 이름을 올리며 수비 부가 데이터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고, 수비지역 전진패스 성공 3위(65회)를 기록하는 등 서울의 공격 연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은 3라운드 김천전부터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데, 김주성의 활약을 앞세워 4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에 도전한다. 서울은 29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6라운드에서 대구FC를 만난다. 두 팀의 지난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대구가 1승 2무로 근소하게 앞섰다. 박동혁 TSG 위원은 “김주성은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팀의 핵심 수비수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 경험까지 하며 선수 본인에게 자신감과 큰 힘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김주성은 야잔과의 좋은 경기 운영을 통해 상대 공격을 잘 막아냈기에 대구를 상대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K리그1 2025 6라운드 경기 일정 > 서울 : 대구 [ 3월 29일(토) 14시 서울월드컵경기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 포항 : 울산 [ 3월 29일(토) 16시 30분 포항스틸야드 / skySports, 쿠팡플레이 ] 대전 : 광주 [ 3월 29일(토) 16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제주 : 수원FC [ 3월 30일(일) 14시 제주월드컵경기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 김천 : 강원 [ 3월 30일(일) 16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안양 : 전북 [ 3월 30일(일) 16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
  • ‘동백 화가’ 강종열 화백 전시 찾아온다…전남도립미술관 초대전

    ‘동백 화가’ 강종열 화백 전시 찾아온다…전남도립미술관 초대전

    존재와 생명력을 탐구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 온 ‘동백 화가’ 강종열(74) 화백의 전시가 찾아온다. 전남도립미술관은 28일부터 5월 25일까지 전남 출신 원로작가인 강종열 초대전 ‘동백, 시간의 얼굴’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전남미술사 정립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매년 지역 출신 작가를 연구하고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강 화백은 평생을 고향 여수에 머물며 강렬한 색감과 독창적인 질감을 통해 한국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해 왔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역사, 삶의 현장을 깊이 있게 포착해온 작가의 시선을 통해 한국 현대회화의 서정을 확인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동백, 시간의 얼굴’ 전은 동티모르 체류 시절 경험한 아픈 역사와 희망, 동백꽃으로 그린 현대사, 시대의 무게를 그린 여순 사건, 그리고 작가의 예술적 뿌리이며, 삶의 원천인 여수 풍경 등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상흔의 기억, 동티모르’는 강렬한 색감과 이국적인 풍경 속 인물화를 통해 동티모르의 역사와 일상을 조명한다. 산타크루즈 대학살과 독립 이후의 혼란을 겪은 주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전쟁과 빈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2부 ‘생명력, 희망, 그리고 동백’은 여수의 동백숲과 바다 풍경, 작가의 작업실에서 마주한 다양한 자연 소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그려온 동백 연작을 통해 생명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3부 ‘멈춰진 시간’은 여순사건을 다룬 대형 회화와 목탄화 연작을 통해 지역의 아픈 역사를 기억한다. 강 화백은 예술가로서의 소명을 바탕으로 여순사건을 화폭에 담아냈으며, 이는 지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기록의 의미를 지닌다. 4부 ‘시간의 얼굴은’ 작업실 뒤편에 살던 어부 ‘조씨 영감’의 삶을 담은 연작이다. 바닷바람 속 생계를 이어온 조씨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표현주의적 화법으로 그려낸 작품들로,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존재를 성찰한다. 한편, 미술관은 청년작가 3인전 ‘사라진 문을 두드릴 때’를 동시 개최한다. 케이윤, 이창현, 조은솔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기억과 경계, 정체성의 형성과 해체 과정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탐구한다. 이지호 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반세기 넘게 지역에 뿌리내리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강 화백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작가들의 시선을 함께 조명함으로써,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미술적 성찰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폭싹 속았수다’ 인기에… 이번엔 가시리·씨에스호텔 초가집에 ‘폭싹 빠졌수다’

    ‘폭싹 속았수다’ 인기에… 이번엔 가시리·씨에스호텔 초가집에 ‘폭싹 빠졌수다’

    #‘폭싹 속았수다’ 인기에 국가유산방문의 해 맞아 제주의 역사·문화적 가치 경험 여행 모델 제시 제주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뜨거운 인기를 얻는 가운데 역사적·문화적·자연적 가치를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여행 모델을 제시해 관심이다. 제주도는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 1을 맞아 28일 제주시 삼도1동 조선시대 향청 기능을 했던 향사당에서 제주 국가유산 방문자센터 ‘쉼팡’ 개소식을 연다고 밝혔다. 4월 1일부터 25개 유산을 중심으로 한 여행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그 가운데 제주목관아에서 ‘폭싹 속았수다 재현 행사’를 오는 5월 열 예정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관아 배경의 한라춘사제 재현행사로 실제 학생들이 백일장을 개최하는 것. 제주목 관아는 제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중심지로 탐라국 이래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제주 행정의 중추 역할을 해왔던 곳으로 외국인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 성읍민속마을, 가시리마을 제주옛 정취 물씬·초가지붕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씨에스호텔 재조명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뜨거운 인기를 얻으면서 제주 전통문화의 숨결이 깃든 초가집도 재조명되고 있다. 1950년대 전통적인 초가집과 제주 돌담길이 그대로 남아 있는 제주도 가시리 마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의 초가집하면 대표적인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성읍민속마을과도 코 닿을데에 있어 함께 여행하기 제격이다. 이곳은 조선 태종 16년 성산읍 고성리에 설치된 정의현청이 세종 5년 이곳으로 옮겨진 후, 500여년간 현청 소재지였던 유서 깊은 마을이다. 정의현성 안에는 110가구에 달하는 가옥이 있고 성 밖으로도 많은 가옥들이 존재한다. 오메기술, 고소리술 등의 도 무형문화재와 국가 무형문화재인 제주 민요도 만나볼 수 있다. 제주4·3을 배경으로 오는 4월 3일 크랭크인 할 예정인 정지영 감독의 ‘내이름은’의 대표 촬영지가 될 예정이어서 다시한번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초가집의 전통미를 살린 호텔도 국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 다시한번 조명받고 있다. 제주 중문관광단지내 씨에스 호텔 앤 리조트(이하 씨에스호텔)가 주인공. 드라마 ‘시크릿 가든’, ‘궁’, ‘꽃보다 남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았으며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는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꾸준한 관심을 받는 곳이다. 김세웅 씨에스호텔 총지배인은 “제주의 전통적인 어촌 마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5성급 전통호텔로, 황모 지붕의 초가 숙소와 돌담길, 그리고 제주 바다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을 제공한다”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호텔의 전통 건축 양식은 제주 고유의 감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4·3유적지 등 제주고난과 꿈테마 문화유산 25개 스팟 첫 선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는 사계절 네 번의 시즌을 통해 총 100개의 국가유산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각 시즌별로 차별화된 테마로 엄선된 25개 유산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명사와 함께하는 유산투어, 공연, 아트쇼, 기획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유기적으로 결합된다. 이번 방문자센터 개소식에서 첫 선을 보이는 ‘시즌 1’의 25개 스팟에는 4·3유적지와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같은 역사적 저항과 도전 정신이 담긴 ‘제주의 고난과 꿈’ 테마의 문화유산들이 포함된다. 특히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지로 주목받는 제주목 관아와 김녕불턱, 금능포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배경이 된 가시리 4·3유적지 등 현대적 문화 콘텐츠와 연계된 유산들도 포함돼 다양한 세대와 취향을 아우른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인 유산 스탬프 투어는 방문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유산 탐방을 인증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각 유산 현장에 설치된 전통적인 스탬프 찍기, 사진 촬영을 통한 디지털 인증, 블랙야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모바일 인증 등 여러 방법 중에 선택해 자신의 유산 탐방을 기록할 수 있다. #25개 유산 인증땐 명예의 전당에 이름… 100개 유산 모두 인증땐 4명 추첨 100만원 여행상품권도25개 유산을 모두 인증한 이들에게는 방문자센터 ‘쉼팡’ 명예의 전당에 기록이 남게 되며, 개인별 여정이 담긴 맞춤형 포토앨범과 함께 다양한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시즌 4까지 총 100개 유산을 모두 인증한 이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4명에게 100만원 상당의 제주 여행상품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제주의 다층적 가치를 발견하는 여정”이라며 “방문객들이 오랜 시간 축적된 섬의 역사·문화·자연을 깊이 이해하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제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에 폭싹 빠졌수다 환영행사… 제주공항에 촬영지 재현 유채꽃 포토존도 세워져이날 제주국제공항 1층에선 제주 봄 관광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제주에 폭싹 빠졌수다’ 환영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포토존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를 재현한 유채꽃 포토월이 세워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또한 제주의 선물박스를 개봉하는 리본풀기 퍼포먼스, ‘제주와의 약속’ 서약 행사, 경품 추첨 등 제주만의 감성을 담은 따뜻한 환영행사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제주에 도착하는 관광객들에게 제주 삼다수와 제주감귤을 나눠주는 정겨운 환대행사도 이어졌다. 오영훈 지사는 “3월 30일부터 시작되는 하계 항공 스케줄에 제주노선이 동절기 대비 11% 이상 증편 운항되기로 결정됐다”며 “더 많은 항공편 확보를 위해 항공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는 공정한 가격과 친환경 상품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와 함께 이번 주말 열리는 벚꽃·유채꽃 축제와 관광지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 ‘반지의 제왕’ 작가의 동화 “결국엔 선이 승리한단다”

    ‘반지의 제왕’ 작가의 동화 “결국엔 선이 승리한단다”

    자녀에게 들려준 동화를 글로 옮겨‘로버랜덤’과 ‘요정이야기…’ 추가암흑기에도 지켜낸 인간성에 열광“평범한 존재들, 세계 개선 주역 돼” 작가는 죽어도 작품은 불멸한다. 그것이 소설가의 영광이다. 걸작 ‘반지의 제왕’을 남긴 존 로널드 루엘 톨킨(1892~1973)은 이런 점에서 아마 가장 영광스러운 작가가 아닐까. 요정, 난쟁이, 오크, 마법사…. 톨킨이 숨결을 불어넣었던 존재들은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듯하다. ‘나니아 연대기’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 ‘어스시 연대기’ 어설라 르 귄과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작가’로 칭송받는 톨킨의 내밀하고도 인간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동화집이 18년 만에 재출간됐다. 출판사 북이십일의 문학 전문 브랜드 아르테가 펴낸 ‘J.R.R. 톨킨 동화 선집’이다. 아르테는 ‘톨킨 문학선’을 통해 한국에 톨킨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앞서 2007년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라는 책으로 출간된 적 있던 ‘큰 우튼의 대장장이’, ‘햄의 농부 가일스’, ‘톰 봄바딜의 모험’, ‘니글의 이파리’에 더해 초기작인 ‘로버랜덤’과 ‘요정이야기에 관하여’를 추가해 선집을 꾸렸다. ‘요정이야기에 관하여’와 ‘니글의 이파리’는 ‘나무와 이파리’라는 제목의 책 한 권으로 묶였다. 톨킨의 동화 중 일러스트 위주로 이야기가 짧은 ‘블리스 씨’를 제외하곤 모든 작품이 망라됐다. 한 손에 들어오는 아기자기한 판형에 모험심을 자극하는 삽화가 아름답다. 톨킨이 생전 극찬했던 영국 삽화가 폴린 베인스의 일러스트 130점이 포함됐다. ‘호빗’과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땅’ 시리즈는 단연 톨킨 문학세계의 정수다.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는 할리우드 역사에 남을 수준의 성공을 거뒀다.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미일 합작 애니메이션 ‘로히림의 전쟁’이 올해 초 국내 개봉한 바 있다. 장대한 서사의 시리즈만 쓸 것 같은 톨킨이 동화도 썼다니 조금 낯설다. 그러나 애초에 ‘호빗’도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었다. 이번 선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톨킨이 자녀들을 위해 즉흥적으로 지어낸 것이다. 말로 풀어냈던 걸 나중에 글로 옮겨 적었다. 마법사에게 까불다가 장난감으로 변한 강아지가 온 세상을 여행하는 내용인 ‘로버랜덤’은 실제 바닷가에서 장난감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상심한 아들을 달래려고 지은 이야기다. 거장이기에 앞서 한 아이의 아버지였던 톨킨의 자상한 면모가 정감 있게 다가온다. ‘햄의 농부 가일스’는 대표작인 ‘호빗’의 전편으로 보일 정도로 경쾌한 분위기와 모티프를 공유하고 있다. ‘톰 봄바딜의 모험’은 16편의 시로 구성됐는데 ‘반지의 제왕’으로 이어지는 신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린이를 위한 문학은 어린이만을 위한 게 아니다. ‘나무와 이파리’에 실린 에세이 ‘요정이야기에 관하여’는 톨킨의 문학세계를 열어젖히는 중요한 열쇠다. 톨킨이 활동했던 당시 판타지 문학을 놓고 여러 논쟁이 있었다. 문학과 예술은 현실에서 도피해도 되는가. 현실이 아닌 다른 곳을 상상하게 하는 판타지 문학에 과연 효용은 있는가. 대중의 지지와는 별개로 톨킨은 이런 비판을 쏟아 내는 당대 비평가들을 상대해야 했다. ‘요정이야기에 관하여’는 여기에 대한 톨킨의 대답이다. 판타지를 옹호하는 글이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문학과 유토피아를 성찰한 대작가의 진지한 문학론이다. 특히 ‘도피’(Escape)라는 단어를 뒤집어서 바라보는 톨킨의 통찰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도피’라는 말을 문학 비평 외부에서 사용할 때 흔히 따라오는 조롱과 연민의 어조를 수용할 수 없다. … 어떤 사람이 감옥에 갇힌 것을 깨닫고 그곳을 벗어나 집에 가려고 하는 것이 왜 조롱의 대상이 돼야 하는가? 혹은 그가 그렇게 벗어날 수 없을 때 교도관이나 감옥의 담장이 아닌 다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 그들은 죄수의 도피를 탈영병의 도주와 혼동할 뿐만 아니라 ‘부역자’의 묵종을 애국자의 저항보다 선호할 조짐까지 보이기도 한다.”(‘나무와 이파리’ 중 ‘요정이야기에 관하여’·110~111쪽) 톨킨은 30년 이상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언어와 문학을 가르쳤다. 그러면서 제1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다. 현실의 압박 속에서도 그는 창작의 혼을 이어 갔다. 톨킨은 생전 이에 대해 “이미 저당 잡힌 시간을 훔쳐 내는 일”이라고 했다. 크리스마스마다 어린 자녀들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홀로 대학을 지키는 수위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포도주를 가져다 준 일화도 전해진다. 엄혹한 시기를 온몸으로 살았던 그의 문학은 지금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전체주의가 준동하며 전쟁의 공포가 세계를 뒤덮었던 당대와 지금 세계의 모습이 그리 다르지 않아서다. 톨킨은 그 속에서도 따스한 인간성을 잃지 않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그의 소설이 읽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현대 영국소설 연구자이자 이번 선집을 옮긴 역자 이미애는 이렇게 설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대학가에서 ‘톨킨 읽기’ 열풍이 불었다. 아마 그에게서 전체주의 세력을 향한 경고와 저항을 읽었을 것이다. 그의 작품에선 미약한 존재들이 신의와 충실성, 헌신으로 대반전을 일으킨다. 전혀 영웅적이지 않고 소박하며 평범한 존재들이 삶을 지속하고 결국 세계를 개선하는 주역이 된다. 톨킨을 읽으면 절망 속에서 용기를 찾는 나약한 인간에게 감동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선이 승리한다는 보편적인 희구에 공감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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