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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AI 기술 발전과 정보 격차

    [열린세상] AI 기술 발전과 정보 격차

    최근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활용되고 있다. 간단한 정보검색에서부터 새로운 정보의 생성에 이르기까지 사용의 범위와 깊이가 다양하다. 이에 생성형 AI의 편리함과 신속성 등 긍정적 측면과 함께 잘못된 정보의 유통과 인간의 사고능력 약화 등의 부정적 영향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가져올 정보 격차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논의가 부족하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사회에 전파될 때마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정보 격차 또는 정보 불평등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됐다. 1970년대 초에 제시된 지식격차가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계층과 낮은 계층 간의 지식 격차는 처음에는 크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대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격차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계층이 지식에의 접근뿐만 아니라 경제적 여건, 높은 학력 수준 등을 바탕으로 지식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1990년 중반 이후 논의됐던 디지털 격차의 문제는 당시 DSL이나 케이블 모뎀과 같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간의 격차에 주목했다. 인터넷의 속도에 따라 정보량, 생산성, 취업 기회 등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격차의 문제는 사회적, 정책적으로 큰 이슈였다. 그러나 당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의장이었던 마이클 파월은 미국 정부는 ‘메르세데스벤츠 디바이드’ 해소를 위한 정책을 세우지 않듯, 디지털 격차에 대해서도 특별한 정책을 세우지 않을 것이며 시장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의 발전과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디지털 격차가 상당히 완화된 것도 사실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스마트폰 보급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정보 격차가 많이 해소된 것처럼 여겨진다. 누구든 일정 금액의 사용료만 지불하면 네이버나 구글 등의 검색 엔진과 다양한 앱을 통해 원하는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보 격차가 실제로 줄어든 것일까. 일정 수준까지의 정보는 누구나 쉽게 찾고 얻을 수 있다. 즉, 접근 격차는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보와 지식의 이용 정도와 활용 수준은 사회경제적 차이에 따라 다르다. 또한 고급 정보나 깊이 있는 지식은 여전히 사회경제적으로 상위층에 있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활용 수준 또한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또한 이전의 기술이 가져왔던 정보 격차 현상을 수반할 것으로 보인다. 챗GPT 유료 버전을 이용하려면 매달 적게는 몇만원에서, 많게는 몇십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지불 금액이 클수록 정보의 정확성과 깊이가 향상될 것은 자명하며, 일정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지에 따라 정보 격차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생성형 AI는 사용자들에게 소비재인 동시에 이들이 지적 활동,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산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동안 각국 정부는 전화나 인터넷 등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해 보편적 서비스의 측면에서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 즉, 전화와 인터넷 등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모든 사람이 연결돼 있을 때 의미가 있으며, 누구든 새로운 기술의 사용에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책의 근거였다. 그러나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는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핵심으로 하는 기술이 아니므로 보편적 서비스 정책을 적용하기도 어렵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도입은 항상 사회에 명암을 가져다주지만 지능정보사회로 일컬어지는 요즘 생성형 AI의 사용 확대는 ‘챗GPT 디바이드’라는 새로운 형태의 정보 격차를 가져올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박남기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세상은 무대, 사람은 배우, 가끔가다 유령도… ‘이생망’ 너머 삶의 의미를 찾다[연극 리뷰]

    세상은 무대, 사람은 배우, 가끔가다 유령도… ‘이생망’ 너머 삶의 의미를 찾다[연극 리뷰]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사람답게 죽어야 마땅합니다. 유령처럼 취급당하며 살았고 죽어서도 유령처럼 떠돈다면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고선웅 연출이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잊히고 지워진 존재들, ‘일종의 무면허 인간’ 이야기를 다룬 연극 ‘유령’으로 돌아왔다. 연극 ‘늙어가는 기술’ 이후 무려 14년 만의 창작극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고 연출은 지난 1일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세상은 무대이고 인간은 배우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을 무대에서 증명해 보고 싶었다”며 “‘내가 선택하지 않은 세상’이라고 생각해 ‘이번 생은 망했어’ 할 게 아니라 ‘이번은 내가 선택한 역할’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 역할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바람이 담긴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연극은 하나의 서사를 끝까지 끌고 가지는 않지만,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배명순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남편의 폭력을 피해 가출한 배명순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이름을 정순임으로 바꾸고 주민등록도 포기한 채 살아간다. 신분을 숨겨야 하기에 번번이 불합리하고 억울한 상황에 놓인다. 16년 뒤에야 원래의 이름을 찾지만, 말기 암 진단을 받고 무연고자로 쓸쓸히 죽는다. 배명순은 그렇게 ‘유령’으로 무대 위에 돌아온다. 연극은 극중극 형식으로 현실과 연극의 경계를 넘나들며 무대 위에서 ‘삶’과 ‘존재’, ‘정체성’을 질문한다. 따라서 연극이라는 대전제 속의 약속과 언어는 사라지고 자유롭게 뒤섞인다. 관객은 배우 강신구의 말처럼 “현실과 연극의 경계가 자꾸 흐려지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극중 폭력을 막아서는 인물에게 “어? 너는 끼어들면 안 되지. 이건 우리 연극의 룰을 어기는 건데?”라고 대놓고 말하는가 하면, 분장사 역할을 했던 배우가 경찰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오자 벌써 경찰이 등장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객석에서 등장해 관객처럼 무대를 기웃거리는 배우도 있다. 심지어 연출자까지 계속해서 이름과 목소리로 소환된다. 강신구는 무대 위에서 개탄하며 이렇게 소리친다. “정말 미치겠네. 이럴 줄 알았지 내가. 나도 그 대사 빼고 가자고 연출한테, 작가한테 몇 번을 말했다니까. 우리 아이들이 이 연극 보러 오겠느냐며 몇 번을 애원했다고. 근데 안 빼 주잖아. 오(상필)씨 역할도 짜증나 죽겠는데. 연출 어딨어, 연출!” 무연고자를 소재로 하지만 ‘고선웅식’ 유머와 상상력은 여전하다. 고 연출은 “(무연고자) 이야기를 끝까지 힘들게 가져가는 게 연극적으로 의미 없어 보였다”며 “그래서 전혀 무겁지 않게, 연극적으로는 오히려 가볍게, 유머와 소동극으로 풀어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20여개의 큐브와 시체 안치실로 꾸며졌던 무대는 하강과 상승을 통해 애도를 판타지적으로 구현한다. 무대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100분간의 한바탕 소동이 끝나면 냉동고에 있던 시신들과 유령들은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유령의 마지막 대사는 잔잔한 위로가 된다. “세상은 무대, 사람은 배우. 가끔가다 유령도 있구나. 생긴 것은 사라지고 모인 것은 흩어지나니 제아무리 후진 역할도, 제아무리 못난 역할도 결국은 다 퇴장이구나.” 공연은 오는 22일까지.
  • 부친처럼 ‘극장정치’… 고이즈미의 승부수

    부친처럼 ‘극장정치’… 고이즈미의 승부수

    일본 마트에 ‘반값 쌀’(비축미)이 풀리면서 고이즈미 신지로(44) 농림수산상이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당내 반발에도 “결정은 내가 한다”며 밀어붙이는 모습은 선명한 대결구도를 만든 뒤 여론을 끌어들이는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극장 정치’ 전략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지난달 23일 취임한 그는 나흘 만에 정부 비축미를 일본 농협(JA전농)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6일 만인 지난 1일 5㎏ 한 봉지가 일반 쌀의 반값인 2000엔(약 1만 9200원)에 매대에 올랐다. 높은 쌀값에 지친 일본 국민은 그의 속전속결을 반기는 분위기다. 2일엔 전국 대형마트에 새벽부터 줄이 생기는 ‘오픈런’ 현상도 나타났다. 그러나 JA전농과 쌀 농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민당의 이른바 ‘농림족’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고이즈미 장관이 사실상 JA전농의 유통 독점 구조 개혁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반발을 역이용하고 있다. 실제 당 농림족 핵심인 노무라 데쓰로 전 농림수산상이 “당과 협의 없이 수의계약 방출을 독단 결정했다”며 “정치 규칙부터 배우라”고 비판하자 그는 “당에 묻다 보면 속도감 있는 결정이 어렵다. 지적은 국회에서 받겠다”고 맞받았다. 스즈키 와타루 가쿠슈인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자민당 농림족, JA전농과 국민을 위하는 고이즈미 신지로라는 대결 구도가 연극처럼 펼쳐지고 있다”며 “2005년 우편 민영화 당시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식이 재연됐다”고 분석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당시 우편 민영화 법안이 부결되자 ‘개혁 대 저항 세력’으로 구도를 재편한 뒤 중의원 해산 승부수를 띄워 국민적 지지를 얻었다. 지난달 닛케이 조사에서 고이즈미 장관은 차기 총리 적합도 1위(23%)를 기록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18%로 뒤를 이었다. 다만 아들의 ‘극장 정치’ 승부수가 계속 통할지는 미지수다. 수의계약만으로 장기적인 쌀값 하락을 유도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축미 재고가 바닥날 가능성이 있고 올해도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민주, 5일 임시국회 요구… ‘이재명 면소’ 선거법 등 처리 가능성

    민주, 5일 임시국회 요구… ‘이재명 면소’ 선거법 등 처리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이 6·3 대선이 끝난 직후인 5일 임시국회 개최를 요구하는 소집요구서를 2일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 본회의 일정과 구체적인 처리 법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민주당이 곧장 본회의를 열어 공직선거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 출범에 따라 국무총리부터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6월 임시국회 때 해야 한다”며 “일단 5일 오후 2시부터 회기를 시작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본회의 개의 일정과 처리 법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허위사실공표죄의 구성 요건에서 ‘행위’를 삭제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과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특검법과 김건희여사특검법, 채해병특검법 등을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이 후보는 향후 면소(법 조항 폐지로 처벌 불가) 판결을 받을 수 있다. 또 개정 형소법에 따라 임기 중 재판도 받지 않는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이 법안이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법안이라며 입법 추진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 민주당의 임시국회 요구에 대해 “셀프 방탄법 강행 예고”라며 “헌정질서와 민주주의 위기가 엄습해 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이재명 면소법’과 ‘재판중지법’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런 시도가 현실화하는 순간 대한민국엔 두 개의 법이 존재하게 된다”며 “국민을 위한 법 그리고 이재명을 위한 법”이라고 꼬집었다.
  • 존재감 커지는 日고이즈미 농림상…대이은 ‘극장정치’로 여론몰이

    존재감 커지는 日고이즈미 농림상…대이은 ‘극장정치’로 여론몰이

    일본 마트에 ‘반값 쌀’(비축미)이 풀리면서 고이즈미 신지로(44) 농림수산상이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당내 반발에도 “결정은 내가 한다”며 밀어붙이는 모습은 선명한 대결구도를 만든 뒤 여론을 끌어들이는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극장 정치’ 전략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지난달 23일 취임한 그는 나흘 만에 정부 비축미를 일본 농협(JA전농)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6일 만인 지난 1일 5㎏ 한 봉지가 일반 쌀의 반값인 2000엔(약 1만 9200원)에 매대에 올랐다. 높은 쌀값에 지친 일본 국민은 그의 속전속결을 반기는 분위기다. 2일엔 전국 대형마트에 새벽부터 줄이 생기는 ‘오픈런’ 현상도 나타났다. 그러나 JA전농과 쌀 농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민당의 이른바 ‘농림족’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고이즈미 장관이 사실상 JA전농의 유통 독점 구조 개혁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반발을 역이용하고 있다. 실제 당 농림족 핵심인 노무라 데쓰로 전 농림수산상이 “당과 협의 없이 수의계약 방출을 독단 결정했다”며 “정치 규칙부터 배우라”고 비판하자 그는 “당에 묻다 보면 속도감 있는 결정이 어렵다. 지적은 국회에서 받겠다”고 맞받았다. 스즈키 와타루 가쿠슈인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자민당 농림족, JA전농과 국민을 위하는 고이즈미 신지로라는 대결 구도가 연극처럼 펼쳐지고 있다”며 “2005년 우편 민영화 당시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식이 재연됐다”고 분석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당시 우편 민영화 법안이 부결되자 ‘개혁 대 저항 세력’으로 구도를 재편한 뒤, 중의원 해산 승부수를 띄워 국민적 지지를 얻었다. 지난달 닛케이 조사에서 고이즈미 장관은 차기 총리 적합도 1위(23%)를 기록했다. 이시바 총리는 18%로 뒤를 이었다. 다만 아들의 ‘극장 정치’ 승부수가 계속 통할지는 미지수다. 수의계약만으로 장기적으로 쌀값 하락을 유도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축미 재고가 바닥날 가능성이 있고, 올해도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남은 생은 소들을 위해…” 감동 부른 ‘은혜 갚은 인간’ 사연 [여기는 동남아]

    “남은 생은 소들을 위해…” 감동 부른 ‘은혜 갚은 인간’ 사연 [여기는 동남아]

    베트남의 한 농부가 가진 돈을 모두 털어 도살장에 끌려간 소들을 구출해 가족처럼 돌보는 사연이 알려져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가난하던 시절 밭을 갈며 가족의 생계를 지켜주었던 소에게 보답하는 일이라는 배경이 전해지면서 감동을 더한다. 현지 언론 탄니엔은 쩐반포(64)씨의 특별한 인생 여정을 소개했다. 포씨는 베트남 남부 안장성 쩌우타인현 호아탄 마을에서 소 떼를 키우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쟁기를 끌던 소 곁에서 자랐고, 소와 물소가 밭을 갈아 준 덕에 식구들이 먹고살 수 있었다. 그에게 소들은 일생에 걸쳐 곁을 지켜준 은인과 같았다. 그는 2016년 자녀들이 자립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찾자 뜻밖의 결심을 했다. 그동안 일구던 밭을 자식들에게 넘기고 스스로 ‘출가 아닌 출가’를 택했다. 고기를 끊고 불경을 읽으며 남을 위한 삶을 고민했다. 그러고는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장면 하나를 떠올렸다. 도살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우는 듯한 물소의 슬픈 눈빛이었다. 결국 그는 마음속 장면을 지울 수 없어 도살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처음엔 롱쑤옌 지역 도축장에서 감전 직전의 소 두 마리를 구했다. 이후 안장성 인근은 물론 도보로 수십 ㎞ 떨어진 지역까지 찾아다니며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소를 데려왔다. 지금까지 구출한 소들은 24마리. 그중 2마리는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나머지는 지금도 그와 함께 살고 있다. “한 마리의 소를 살 때마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떠올린 그는 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말을 걸면 일부는 다가와 머리를 기대고 일부는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고 했다. 포씨는 “소들이 말을 알아듣는다. 제가 슬프면 조용히 옆에 앉아 있다”면서 “동물도 감정이 있다. 누구보다 따뜻하다”고 말했다. 죽은 소는 뒷마당에 손수 묻어주고, 작게나마 소의 이름을 적은 묘비석도 세웠다. 그는 “짧게라도 함께했던 존재다. 정성껏 작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생계를 꾸리는 일이 만만치 않다. 수확한 볏짚을 팔아 사료비를 마련해 왔지만 최근 수익이 줄며 빚까지 생겼다. 주변 사람들은 “왜 굳이 고생을 사서 하느냐”, “차라리 소를 팔고 편히 살라”고 충고하지만 그는 “소를 팔면 다시 도축장으로 보내질 테고, 그러면 제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된다”며 거부했다. 포씨는 자식들에게도 “내가 죽고 나면, 이 아이(소)들을 계속 돌봐주어야 한다.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다”라는 당부를 남겼다. 포씨의 이웃은 “포 아저씨는 집도, 땅도 많은데 전혀 자기를 위해 쓰지 않는다. 오로지 소들 걱정뿐이다. 마치 자식처럼 아낀다”고 전했다. 호아탄 마을의 주민대표도 “그는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 생명을 대한다. 한 번 데려온 소는 절대 팔지 않는다. 사람들도 이제는 그를 ‘소를 살리는 사람’이라 부르면서 존경한다”고 말했다.
  • ‘배천조씨 종택’ 충남도, 등록문화 유산 등록

    ‘배천조씨 종택’ 충남도, 등록문화 유산 등록

    1937년 건립된 한일 절충식 가옥“근대 건축사적 가치 높아” 한옥 주택에 일본식 건축 요소가 반영돼 한일 절충식 가옥으로 평가받는 ‘배천조씨 종택’이 건축사적 가치를 평가받아 충남도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금산군 복수면 ‘배천조씨 종택’을 충청남도 등록문화 유산으로 등록했다. 도는 1930년대 겹집화된 한옥에 수장 공간 등 일본식 건축 요소가 반영된 한일 절충식 가옥으로, 유리·시멘트 등 건축재료가 사용해 학술적·건축적 가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옥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싸우다 순국한 의병장 ‘중봉 조헌 선생’ 사당(표충사)을 유지·관리를 위해 1937년 건립했다. 신사참배를 강요했던 일제강점기임에도 전국 유림의 성금으로 조헌 선생 사당이 건립되자, 사당 앞에 종택을 지어 사당 존재를 감췄던 역사적 의미를 지녔다. 이정호 도 문화유산 과장은 “이번 배천조씨 종택의 문화유산 등록은 도내 첫 번째 부동산 근현대 문화유산이라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등록을 포함해 ‘태안 갑오동학혁명 순도자 명단’ 등 총 5개의 근현대(등록) 문화유산을 도 등록으로 보존·관리하고 있다.
  • 한국공학대, AI 반도체 핵심 기술 연구에 100억원 투자한다

    한국공학대, AI 반도체 핵심 기술 연구에 100억원 투자한다

    한국공학대학교(이하 한국공대)는 지난 5월 3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소부장 미래혁신기반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이번 사업은 차세대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초박형 기판용 TGV(Through Glass Via) 기술 기반을 국내에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한국공대는 4년간 국비 총 100억 원을 지원받는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게 됐다. TGV는 유리기판에 초미세 전기 연결 구멍을 형성해 고속 데이터 전송과 전력 효율성, 신호 무결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하지만 글라스 가공부터 금속 충진, 적층 등 모든 공정에서 높은 기술 장벽이 존재해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과제는 한국공대 산하 ‘첨단반도체패키지·PCB센터(이하 패키지센터)’가 중심이 되어,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소부장기술융합연구조합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행한다. 패키지센터는 국내 유일의 전자패키지 기판 전(全)공정 파일럿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체와의 실증 및 기술 이전 역량을 갖춘 기관이다. 이희철 패키지센터장(신소재공학과 교수)은 “업계 수요에 맞춘 첨단 장비 12종을 새롭게 구축하고, 참여기관의 전문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TGV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센터는 ▲산학연 얼라이언스를 통한 전주기 지원 ▲글로벌 수준의 장비 인프라 확보 ▲선도기업 중심의 조기 상용화 촉진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한국공대는 이번 과제를 계기로 산학연 혁신 거점으로 개발 중인 ‘리서치파크’ 캠퍼스에 패키지센터를 이전한다. 황수성 총장은 “리서치파크는 국내 최초의 전용 산학연 캠퍼스로, 기업지원과 연구역량을 통합한 미래형 혁신 플랫폼”이라며 “패키지센터가 그 상징적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공대는 AI, 반도체, 탄소중립 등 첨단 산업 분야를 특성화하여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선도할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산학협력과 교육 혁신을 토대로, 실무 능력과 연구 역량을 모두 갖춘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며, 국내 공학대학 가운데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 “주우재는 절대 캐스팅하지 마”…방송·모델계 ‘차별’ 폭로 나왔다

    “주우재는 절대 캐스팅하지 마”…방송·모델계 ‘차별’ 폭로 나왔다

    모델 겸 방송인 주우재(38)가 활동 중 경험했던 차별적 대우에 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일 올라온 작곡가 정재형의 유튜브 웹 예능 ‘요정재형’ 영상에는 주우재가 초대 손님으로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주우재는 자신이 인기 방송인의 자리로 오기까지 겪었던 과정을 하나씩 풀어냈다. 그는 길거리 사진 촬영 모델, 온라인 쇼핑몰 사업, 개인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활동을 거친 뒤 모델로 데뷔한 일화를 전했다. 이후 점차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갖가지 불합리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주우재는 “방송 일을 조금씩 하면서 제 인생에 ‘애매한 기간’이 생겼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방송계에 가면 ‘쟤 모델이잖아’라는 시선을, 모델계에 가면 ‘쟤 방송하잖아, 진성 모델이 아니야’라는 시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주우재는 모델 아카데미를 거쳐 데뷔한 모델이 아니라는 점도 차별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길바닥에 있다가 갑자기 특채로 들어온 모델”이라고 칭하며 “초반에는 시샘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모델들이 친한 디자이너한테 나를 절대 캐스팅하지 말라고 했다”며 자신이 겪은 아픔을 드러냈다. 정재형이 걱정 어린 시선으로 “맞고 다닌 건 아니냐”고 묻자, 주우재는 “제가 팼죠”라며 권투를 하는 자세를 취해 웃음을 안겼다. 주우재는 연기 활동에 도전했던 일도 대화 주제로 띄웠다. 그는 “틈이 날 때마다 연기에 조금씩 도전했다”면서도 “연기 쪽에 가면 ‘쟤 그냥 방송인 아니냐’며 배우로 봐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우재는 방송계와 모델계, 연기계의 시선 한가운데 놓였던 게 괴로웠다며 “이 애매한 위치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위기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긍정적인 사고로 극복했다며 “내 스스로 나를 애매한 존재로 치부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고백했다. 2013년 모델로 데뷔한 주우재는 현재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엔터테이너다.
  • 한국공학대, 사업비 100억 원 ‘소부장 미래혁신기반 구축사업’ 선정

    한국공학대, 사업비 100억 원 ‘소부장 미래혁신기반 구축사업’ 선정

    한국공학대학교는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소부장 미래혁신기반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차세대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초박형 기판용 TGV(Through Glass Via) 기술 기반을 국내에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4년간 국비 총 100억 원을 지원받는 주관기관으로 참여한다. TGV는 유리기판에 초미세 전기 연결 구멍을 형성해 고속 데이터 전송과 전력 효율성, 신호 무결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하지만 글라스 가공부터 금속 충진, 적층 등 모든 공정에서 높은 기술 장벽이 존재해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공대 산하 ‘첨단반도체패키지·PCB센터(이하 패키지센터)’가 중심이 돼,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소부장기술융합연구조합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공학대 패키지센터는 국내 유일의 전자패키지 기판 전(全) 공정 파일럿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체와의 실증 및 기술 이전 역량을 갖췄다. 이희철 패키지센터장(신소재공학과 교수)은 “업계 수요에 맞춘 첨단 장비 12종을 새롭게 구축하고, 참여기관의 전문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TGV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라고 밝혔다. 센터는 ▲산학연 얼라이언스를 통한 전주기 지원 ▲글로벌 수준의 장비 인프라 확보 ▲선도기업 중심의 조기 상용화 촉진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한국공대는 이번 프로젝트 수행에 맞춰 패키지센터를 산학연 혁신 거점으로 개발 중인 시흥시 ‘리서치파크’ 캠퍼스로 이전한다. 황수성 총장은 “리서치파크는 국내 최초의 전용 산학연 캠퍼스로, 기업지원과 연구역량을 통합한 미래형 혁신 플랫폼”이라며 “패키지센터가 그 상징적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on] 대선과 교육 그리고 동덕여대

    [서울on] 대선과 교육 그리고 동덕여대

    6·3 대선 텔레비전 토론을 열심히 시청했다. 사교육 광풍이나 학령인구 감소 같은 교육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가 궁금해서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교육 공약에 대한 내용은 전무했다. 총 6시간의 토론에서 나온 교육 관련 이야기는 동덕여대 사건뿐이었다. 지난달 23일 2차 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동덕여대 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 시위에 대해 ‘사회질서를 위협하는 폭력 사태’라고 언급한 게 유일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동덕여대 논란은 이 후보의 발언처럼 그동안 ‘과격 시위’ 혹은 ‘젠더 갈등’으로 규정됐다. 하지만 이 사안은 한국 대학 전반이 마주한 구조적 위기인 학생 감소와 깊이 얽혀 있다. 대선 토론에선 이를 돌파하기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없었지만 인구 감소에 따른 생존 전략은 국내외 대부분 대학의 고민이다. 동덕여대도 ‘재정 안정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공학 전환 추진의 이유로 들었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1996년 상명대로 바꾼 상명여대가 대표적이다. 당시에도 진통이 있었지만 재단·재학생·동문회가 긴밀히 소통했다고 한다. 2000년대 이후에는 성신여대·덕성여대 등 일부 대학이 추진했지만 여러 이유로 철회됐다. 여대가 아닌 대학들은 학교 간 통합이나 연합을 모색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최근 교육부의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비수도권 대학들의 통합이 성사되고 있는데, 잡음도 적지 않다. 동덕여대 사례를 자극적인 프레임으로 축소하는 건 생존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17년부터 7년간 미국 명문 여성대학 중 하나인 스위트브라이어칼리지 총장을 지낸 우정은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최근 서울신문과 만나 ‘위기의 대학’을 살려 낸 경험을 들려줬다. 여성 공동체 속에서 교육받으며 리더십을 기르고자 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한 이 대학은 리더십 중심 핵심 교과과정 도입, 전공 수 축소, 등록금 인하 등 다양한 개혁 과제를 수년간 실행에 옮겼고 입학생 증가로 이어졌다고 한다. 우 교수는 “여대를 공학으로 바꾸는 선택을 할 경우에는 전환 이후 실제로 남학생이 많이 올 것인지, 동문 기부금을 비롯한 여러 지지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은 없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학생과 사회의 요구에 있고, 변화도 그 필요에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공학이든 여대든, 수도권이든 비수도권이든 이 원칙은 같다. 만약 대학이 학생들과의 진지한 토론을 통해 수업의 질을 높일 방안을 고민하고 혁신 방안을 세웠다면 불필요한 갈등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최근 20여년간 성공 사례가 없는 공학 전환을 우선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학교의 답이 궁금했을 것이다. 동덕여대는 앞으로 학생들이 참여한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구성원의 뜻을 모은다고 한다. 변화의 갈림길에 선 국내 300여개 대학에 ‘모범사례’로 불릴 만한 논의가 나오길 바란다. 김지예 사회부 기자
  • “질병·죽음의 공포는 창작 자양분”… 심리 묘사로 표현주의 개척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질병·죽음의 공포는 창작 자양분”… 심리 묘사로 표현주의 개척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고통은 나 자신과 예술의 일부”어린 시절엔 결핵, 평생 만성병 앓아5세부터 부모 형제 가족 5명 잃어‘병든 아이’ 연작 그려 슬픔 치유·속죄“인간의 살아 있는 감정 그릴 것”“주관적 경험·감정 표현” 예술관 밝혀사실 재현하는 기존 흐름에서 탈피‘절규’는 실존적 불안·고뇌 그린 걸작질병이 안겨 주는 고통과 창조성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 질문은 오랫동안 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주제다. 고통과 질병은 창조성을 빼앗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지만, 한편으로 창조의 불씨를 지피는 동력이 된다. 노르웨이의 거장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고통과 창조의 이중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주는 예술가다. 그는 평생 병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았지만 고통을 창작의 자양분으로 삼아 독창적 예술세계를 창안했다. 뭉크가 남긴 일기와 기록을 통해 그가 어떻게 고통스러운 개인사를 창조성으로 승화시켰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 명언, “내 고통은 나 자신과 예술의 일부가 됐다. 질병과 불안이 없었다면 나는 키 잃은 배와 같았을 것이다.” 뭉크의 일기에 적힌 이 문장은 그가 고통을 예술의 원동력으로 삼았다는 증거물이다. 뭉크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5세 때 어머니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 14세가 되던 해에는 가장 의지했던 누이마저 결핵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당시 결핵은 노르웨이 사회와 뭉크 가족에게 끊임없는 위협이었지만 치료법이 없었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남동생은 폐렴으로, 여동생은 정신병으로 고통받다 숨을 거두었다. 그가 26세 되던 해에는 우울증과 종교적 강박에 시달리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몸이 허약했던 뭉크 자신도 어린 시절 결핵을 앓았고 일평생 만성적인 질병과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았다. 이런 비극적 가족사는 “나는 인류의 가장 무서운 적인 결핵과 광기의 유산을 물려받았다. 질병, 광기, 죽음은 내 요람을 둘러싼 천사들이었고, 그들은 평생 나를 따라다녔다”는 뭉크의 고백에서도 나타난다. 반복적인 상실과 잦은 질병의 경험, 죽음에 대한 공포와 가족력에 따른 불안감이 그의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기며 작품세계의 주제 의식으로 자리잡았다. 누이의 임종 순간을 묘사한 작품 1 ‘병든 아이’는 가족의 병과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아픈 기억을 예술로 승화시킨 과정이 담겨 있다. ‘병든 아이’ 연작 중 첫 번째인 이 작품은 15세의 누이 소피에를 결핵으로 잃은 뭉크의 상실과 죄책감을 반영한다. 소녀는 창백하고 병약한 모습으로 침대에 기대 앉아 허공을 응시한다. 소녀를 간병하던 이모 카렌이 죽어 가는 조카의 손을 잡고 흐느낀다. 보호자의 표정과 몸짓에서 깊은 절망감과 무력감이 느껴진다. 임종을 앞둔 환자보다 살아 있는 가족이 더 큰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어둡고 침울한 병실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소녀의 얼굴 주변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받아 밝게 표현됐다. 죽음과 삶의 극적인 대비를 통해 절망 속에서도 영혼의 구원을 간절히 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뭉크는 1885~1926년 누이의 임종 순간을 6점의 회화와 석판화, 드라이포인트, 에칭 등 판화로 반복해 그렸다. 그가 40년 넘게 같은 장면을 다양한 버전으로 작업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애도와 추모의 감정이다. 뭉크가 가족 중에서 가장 사랑했던 누이를 잃은 경험은 그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실과 슬픈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누이의 마지막 순간을 화폭에 기록하는 행위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늘 기억하며 함께 있다고 느꼈다. 다음으로 뭉크 자신도 어린 시절 폐결핵으로 죽을 뻔하다 목숨을 건진 적이 있었다. 누이는 죽었는데 자신은 혼자 살아남은 데 대한 죄책감이 컸다. 그는 ‘병든 아이’ 연작을 그리면서 속죄하며 고통을 치유했다. 이는 “나는 어떤 화가도 내가 ‘병든 아이’에서 경험한 것과 같은 깊은 슬픔을 작품에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이 그림을 수없이 다시 작업했다. 죽어 가는 누이의 투명하고 창백한 피부, 떨리는 입술과 손을 포착하기 위해 몇 번이고 애썼다. 이 작품은 나의 예술에 새로운 길을 열어 준 돌파구이자 이후 내 작업의 기원이 된 영혼의 그림”이라는 뭉크의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병든 아이’ 연작은 한 예술가의 개인적 고통이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번째 명언, “나는 더이상 뜨개질하는 여자나 책을 읽는 남자를 그리지 않겠다. 대신 사랑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의 살아 있는 감정을 그리겠다.” 뭉크가 1889년 파리 근교 생클루에 머물던 시기에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생클루 선언’에 나오는 글이다. 그는 이 선언을 통해 예술의 본질이 외부 세계의 재현이 아니라 화가의 주관적 경험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급진적 예술관을 밝혔다. 또 회화 방식에 대해서도 “나는 보이는 것을 그리지 않고, 보았던 것을 그린다”며 그림이 기억을 통해 걸러지고 재구성된 내적 진실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생클루 선언은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존 미술에서 다뤘던 사실적 묘사에서 벗어나 심리적 주제들을 표현하는 혁신적 예술관을 제시하며 표현주의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국립오슬로미술관은 “뭉크는 이 선언을 통해 사실을 재현하는 기존 미술과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표현주의로 나아갔다”고 평가한다. 작품 2 ‘절규’는 눈에 보이는 대상이 아닌 가슴으로 느낀 감정을 그리겠다는 ‘생클루 선언’이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실현된 걸작이다. 성별을 알 수 없는 해골을 닮은 인물이 피처럼 붉은 하늘과 꿈틀거리는 검푸른 피오르(빙하로 만들어진 좁고 깊은 만)를 배경으로 다리 위에 서서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번 보면 잊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이미지다. 이 작품은 뭉크가 1892년 1월 22일, 친구 두 명과 산책하던 중 경험한 극심한 불안감에서 탄생했다. 그는 일기에 “해가 지고 있었고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갑자기 검푸른 피오르와 도시 위 하늘에 피의 불꽃 혀가 일렁거렸다.…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지만 나는 불안에 몸을 떨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때 자연을 관통하는 거대하고 끝없는 절규가 들리는 듯한 환청을 경험했다”고 적었다. 뭉크는 눈앞에서 본 현실이 아니라 기억 속 특정 순간에 느꼈던 공포와 불안감을 왜곡된 형상, 소용돌이치는 선, 강렬한 색채를 통해 시각화한 것이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반 유럽 사회를 휩쓴 인간의 실존적 불안과 고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꼽는다. 하지만 처음 공개된 당시에는 주제와 표현기법의 혁신성으로 인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노르웨이 미술비평가 헨리크 그로슈는 “정상적인 두뇌를 가진 사람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뭉크의 정신 건강 상태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흥미롭게도 작품 3의 화면 왼쪽 위 구석에는 “미친 사람에 의해서만 그려질 수 있는”이라는 연필로 쓰인 듯한 글귀가 남아 있다. 2021년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이 정밀 분석 끝에 뭉크 본인이 직접 썼다고 확인했다. 당시 뭉크의 정신 상태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고, 자신에 대한 비난과 오해에 시달리던 뭉크가 분노와 좌절감을 이 글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명언, “예술은 네 심장의 피에서 태어나야 한다. 예술은 너의 심장의 피다.” 뭉크는 1891년에 쓴 일기에서 예술을 피에 비유한 명언을 남겼다. 피가 생명 유지에 절대적인 것처럼, 예술은 인간의 가장 깊고 진실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으로 피는 창작에 따르는 고통과 희생을 상징한다. 이는 “예술은 기쁨과 슬픔에서 자라는데, 그중에서도 슬픔에서 가장 많이 자란다”는 그의 말에서도 드러난다. 창작 과정에 수반되는 고통과 예술가의 헌신적 노력을 강조하는 뭉크의 예술철학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유명한 문장을 떠올리게 한다. 니체는 “나는 피로 쓴 글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곧 정신임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뭉크와 니체는 둘 다 예술이 자기희생적인 고통의 결과물이며 진실한 표현만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노년의 뭉크는 죽음과 소멸이라는 인간적 한계를 넘어 영원성을 갈망했다. “내 썩어가는 육신에서 꽃이 자라날 것이고, 나는 그 꽃들 속에 있으리라. 그것이 곧 영원이다”라며 육신의 소멸 후에도 예술을 통해 영원히 존재하기를 바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세상을 떠나기 전 홀로 집에서 4년에 걸쳐 그린 자화상 작품 4 ‘시계와 침대 사이의 자화상’에 그의 마지막 바람이 담겨 있다. 늙고 병든 모습의 뭉크가 관을 연상시키는 시계와 사후의 안식처이자 소멸의 공간을 상징하는 침대 사이에 차렷 자세로 서서 다가오는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의 꼿꼿한 자세는 육체적 쇠락에도 예술가의 자부심을 잃지 않으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다. 그의 등 뒤 빛으로 가득 찬 실내 벽에는 그가 그렸던 그림들이 걸려 있다. 이 작품들은 그가 평생 탐구한 창조라는 병이 빚어낸 찬란한 결과물이자 소멸하는 육신을 넘어 영원히 빛날 예술혼을 의미한다. 그는 “나에게 그림 그리기란 병이다. 그러나 나는 이 병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이 병을 더욱 깊이 파고들고 싶다”고 말하며, 창작을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인식하면서도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뭉크의 삶과 예술을 통해 우리는 삶의 어둠조차도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고 치유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내 손만 닿으면 시드는 너… 식집사도, 알아야 꽃 피운다

    내 손만 닿으면 시드는 너… 식집사도, 알아야 꽃 피운다

    지난 3월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반려 식물 인구와 산업 규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소위 ‘식집사’(식물 집사)는 국민 3명 중 1명꼴이며 관련 시장은 2조 4215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동물을 키우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하지만, 손만 닿으면 식물이 죽는 ‘연쇄 식물 킬러’나 ‘식집사 호소인’들도 의외로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식물 키우는 방법에 관한 인터넷 정보나 책들은 많지만 백약이 무효인 경우도 적지 않다.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만큼 잘 키울 수 있는 법이다. 식물 키우기에 앞서 식물에 관해 재미있게 알려 주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면서 식집사들을 유혹하고 있다. ‘꽃을 공부합니다’(사이언스북스)는 국립 세종수목원에서 가드너로 일하는 저자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선화, 튤립, 은방울꽃, 해바라기, 동백 등 29종의 꽃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꽃의 형태학적, 생태학적, 생리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이 꽃들이 인류 문화와 예술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문명사적 맥락까지 알려 준다. 식물의 가치는 식물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재배라는 실용성과 함께 인문학적 지식까지 제공해 식물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꿔 준다. 특히 식물학자로서의 안목과 정원을 가꾸는 가드너의 경험을 바탕으로 꽃을 즐기는 방법을 여러 측면에서 제시한다. ‘식물의 매력’(황소걸음)은 반려 식물의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식물이란 무엇인지에서 시작해 어디까지를 식물로 봐야 하는지, 식물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등 학창 시절 생물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재미없는 주제들조차 유머와 비유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식물이 가시를 갖는 이유는 외부 포식자에게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정도는 누구나 안다. 이런 식물의 몸짓을 인간의 언어로 해석하면 “나, 맛있어요”라는 뜻이란다. 가시는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이기 때문에 음나무, 두릅나무, 가시오갈피, 찔레나무, 꾸지뽕나무처럼 가시가 있는 식물은 먹어도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식물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고,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지, 식물도 동물만큼 멋지고 놀라운 생명체인지 깨닫게 된다. 그런가 하면 ‘어제보다 조금 더 깊이 걸었습니다’(디플롯)는 집 안으로 들이는 식물을 넘어 숲에 관해 이야기한다. 숲을 구성하는 풀과 나무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풀인 냉이는 겨우내 눈보라와 추위를 견뎌낸 뒤 꽃을 피우고 우거진 숲의 녹음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필살기를 보이는 여름꽃들, 햇살을 움켜쥐고 바람의 결을 따라 삶을 이어 가는 대나무 등 우리가 평소 인식하지 못하고 넘어간 식물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여우숲 생명학교 교장이자 숲 철학자인 저자는 “예로부터 사람들은 숲과 자연을 ‘하늘이 쓴 글자 없는 책’으로 생각했다”며 “우주의 축약인 숲을 배움으로써 삶의 지혜까지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 “계엄·내란 심판론 흔들림 없어… 경제위기 극복 적임자는 이재명”

    “계엄·내란 심판론 흔들림 없어… 경제위기 극복 적임자는 이재명”

    李, 실용주의 강점… 성과 내는 사람‘후보 1시간= 5200만 국민 시간’ 여겨국힘, 단일화라는 구도 매몰돼 ‘실책’철 지난 네거티브 꺼내 국민만 짜증SNS 소통 넓혀 막판 투표율 올릴 것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1일 이번 대선을 두고 “계엄과 내란이라는 상황이 만들어 놓은 구도에 대한 심판이자 누가 더 경제위기 극복의 적임자인지를 묻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천 본부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경제와 민생, 성장에 대해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위기 극복에 잘 준비돼 있는 후보”라고 소개한 뒤 실용주의적 태도를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 후보는 성과를 내려고 하는 사람”이라며 “본인의 1시간은 5200만 국민의 1시간을 합친 것과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그 시간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고 일을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진보의 정책, 보수의 정책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스타일”이라며 “어렵고 갈등이 있는 문제일수록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천 본부장은 이 후보의 1기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뒤 2기 체제에선 전략기획위원장을 역임한 핵심 참모다. 천 본부장은 막판 선거 판세에 대해선 “누가 뭐래도 계엄과 내란이라는 상황이 만들어 놓은 구도가 있기 때문에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남은 선거 기간의 전략과 관련해선 “마지막까지 간절함과 절박함을 보여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내란 심판 그리고 위기 극복이라는 구도 속에서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 없고 중요하지 않은 계층이 없다”며 “전 지역, 전 국민을 대상으로 최선을 다하는 선거 캠페인을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남은 변수로 투표율을 꼽았다. 그는 “유권자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선되면 바로 다음날부터 ‘비상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등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일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34.74%)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이틀간 모두 평일에 치러진 첫 사전투표였다는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보수 진영이 단일화를 하려고 한 것과 관련해선 “실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혀 못 하고 후보들의 존재감도 드러나지 못했다”며 “원래 선거는 인물, 구도, 정책으로 가야 하는데 (보수 진영이) 구도에만 집중하면서 나머지 부분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보수 진영이 네거티브에 집중하면서 국민들에게 더 실망을 주고 있다”며 “이 엄중한 시절에 어떻게 경제를 살릴지 고민해도 부족한 시간에 다 지난 일, 철 지난 얘기를 가지고 다시 네거티브를 끄집어내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본부장은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소통을 강화한 점도 언급하며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더 많은 유권자와 접촉하고 충분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체 환경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그런 관점에서 더 많은 분과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유튜브 출연 등에 시간을 할애하게 됐다”며 “미국 선거를 분석하면서 얻은 결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압도적 새로움’ 쌓인 이준석, 국민 지지는 우상향… ‘내란·반명’ 무기 하나로 싸우는 양당에 미래 없어”

    “‘압도적 새로움’ 쌓인 이준석, 국민 지지는 우상향… ‘내란·반명’ 무기 하나로 싸우는 양당에 미래 없어”

    1%서 시작해 지지율 상승세 대단역대급 사전투표율, 굉장한 호재‘준찍명’ 심리 알지만 두려워 안 해 이주영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우상향”이라며 “진화하는 이준석의 압도적 새로움에 대한 지지가 쌓이고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1일 이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혁신당이나 이준석에 대한 지지는 확신 없이 남을 따라 할 수 있는 지지가 아니다”라며 “한 분 한 분이 직접 판단하고 동의해야 가능한 지지다. 차곡차곡 쌓아 온 지지율”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 이 대선에서 양당이 가진 무기는 하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원툴(one tool), 국민의힘은 ‘이재명은 안 된다’ 원툴이다. 또 민주당은 포퓰리즘, 국민의힘은 ‘옛정’ 호소로 대한민국을 한발도 못 나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이 당선되면 3일부터 거대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고 혁명적으로 세계 속의 두려운 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추세에 대해 이 위원장은 “시작할 때 1%대였지만 마지막 공표 여론조사를 보면 상승세가 대단했다”며 “개혁신당에 힘을 실어 주기 어려운 구도에도 용기 내 주신 국민들이 그 숫자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개혁신당의 확장성을 국민들께서 제일 먼저 알아 주셨기에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30일 사전투표율에 대해선 “사전투표층은 ‘더 볼 것 없다’며 당장 투표하고 싶다는 확신 그룹과 주소지 아닌 곳에서 사회 활동을 하는 그룹, 두 부류”라며 “이들이 개혁신당의 가장 큰 양대 지지그룹이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개혁신당으로서는 굉장한 호재”라고 분석했다. 3차 TV 토론회에서 나온 이 후보의 여성 신체 발언에 대해선 “이준석 후보가 아무런 핑계를 대지 않고 그 표현 수위에 사과했다”며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논란을 키웠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눈치를 보는 게 다 생중계됐다”고 말했다. 또 “이준석을 제명할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면 이재명 후보가 그 자리에서 1초 만에 대답해야 했다”면서 “특히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위성정당들을 내세워 징계안을 낸 것은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준찍명’(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당선) 등 국민의힘이 강조하는 사표 방지 심리에 대해선 “저희를 지지해 주신 분들의 마음을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지만, 선거 구도가 막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있다. 그렇다고 두려워하면 그것은 개혁신당의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사설] 본투표장마저 부실 관리된다면, ‘승복’ 말하겠나

    [사설] 본투표장마저 부실 관리된다면, ‘승복’ 말하겠나

    6·3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금 국민이 불안을 내려놓지 못하고 바라보는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의 사전투표에서 드러난 선관위의 허술한 관리 실태에 유권자들은 아연실색했다. 선거의 정당성을 과연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한 근원적 의문이 들게 했다. 선관위에 대한 불신은 민주주의를 흔드는 직접적 위협으로 커지고 있다.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가 아무 제지도 없이 점심을 먹고 돌아와 투표했지만 신원 확인도 제지도 없었다. 또 다른 지역에선 선거사무원이 남편 명의로 대리투표를 하다가 적발됐고, 다른 사전투표소에서는 지난 총선 때의 투표용지가 발견됐다.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이런 수준으로 민주주의 국가의 대선이 관리되다니 나라 밖으로 소문나는 것이 두려운 치욕이다. 선관위의 관리 부실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투표 과정에서 투표용지를 플라스틱 소쿠리에 담아 나르던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세계적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그 여파로 ‘부정선거’ 음모론이 정치권을 넘어 일상 대화에까지 스며들었다. 당시에도 선관위는 사과했지만 이후 구조적 개선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선관위의 누적된 무능과 책임 회피다. 선관위 고위 간부 자녀들이 편법으로 채용된 사실이 드러나 국민의 분노를 샀지만 당시에도 선관위는 책임자 문책보다 방어 논리에 급급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과문 역시 “조직적 방해 행위” 운운하며 책임을 유권자에게 돌리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핑계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반성과 재발 방지를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다. 이번 대선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쳐 극단적인 진영 대결의 전례 없는 파고 속에 치러지고 있다. 그런 만큼 선거 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더더욱 엄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선관위는 그런 신뢰의 기준을 충족시키기는커녕 스스로 불신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사전투표 관리가 이토록 허술했다면 본투표 당일에는 또 어떤 불상사를 빚을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부정선거 논란과 승복 거부, 법적 공방 등이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국론 분열에 선관위가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선관위는 전국 투표소들의 인력 배치와 관리 체계에 한 치의 구멍이 없도록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이번 대선이 끝나면 선관위 조직의 근본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이어져야 한다. 선관위의 자정 노력에만 기대고 있을 상황은 한참 벗어났다.
  • “군인으로서의 임무 종료 명한다”… 순직 해군 초계기 승무원 영결식

    “군인으로서의 임무 종료 명한다”… 순직 해군 초계기 승무원 영결식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 4명의 합동 영결식이 경북 포항에서 열렸다. 1일 열린 영결식에는 고 박진우(34) 중령, 이태훈(30) 소령, 윤동규(27) 상사, 강신원(25) 상사 등 순직 장병 4명의 유족을 비롯해 양용모 해군 참모총장과 주요 지휘관, 해군·해병대 장병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순직 장병들은 지난달 29일 해군 P-3CK 초계기를 타고 포항기지 인근에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던 중 포항 남구의 야산에 추락해 숨졌다. 국방부와 해군본부는 훈련 중 순직한 고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양 총장은 조사에서 “고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국민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며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군은 대한민국 바다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 “그대들에게 군인으로서의 임무 종료를 명한다”는 말을 남기고 끝내 눈물을 삼켰다. 고인들의 관은 태극기로 감싸져 단상 아래 나란히 놓였고, 식장에 들어선 가족과 동료 장병들은 그 모습을 보고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박 중령의 세 살배기 아들이 아버지의 관 앞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에 참석자들은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설우혁 소령은 동료를 대표한 추도사에서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전우들에게 베풀어 준 네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운구 행렬이 시작되자 슬픔을 억누르던 유족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해군 운구조가 조심스럽게 관을 들어 옮기자 흐느낌은 통곡으로 번졌다. 강 상사의 어머니는 관을 부여잡고 “엄마를 왜 두고 가느냐”며 오열했다. 이날 오후 박 중령, 윤 상사, 강 상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 소령은 유족의 뜻에 따라 고향인 경북 경산 인근 영천호국원에 영면한다.
  • 이주영 “이준석 ‘확신의 지지율’ 우상향…국민들 용기에 승리로 답할 것”[6·3 대선 인터뷰]

    이주영 “이준석 ‘확신의 지지율’ 우상향…국민들 용기에 승리로 답할 것”[6·3 대선 인터뷰]

    이주영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직접 판단과 확신의 지지율 누적”“실리콘밸리 이해하고 워싱턴엔 할 말”“대한민국 구태·악습 끝낼 생존자”“지금이 이준석, ‘다음’은 다음 세대가”“‘내란 원툴’ 민주당, ‘반명 원툴’ 국힘”“민주당, 조국당 내세워 징계안 비겁” 이주영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우상향”이라며 “진화하는 이준석의 압도적 새로움에 대한 지지가 쌓이고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이날 이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혁신당이나 이준석에 대한 지지는 확신 없이 남을 따라 할 수 있는 지지가 아니다”라며 “한 분 한 분이 직접 판단하고 동의해야 가능한 지지다. 그래서 차곡차곡 쌓아 온 지지율”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 이 대선에서 양당이 가진 무기는 하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원툴(one tool), 국민의힘은 ‘이재명은 안 된다’ 원툴이다. 또 민주당은 포퓰리즘, 국민의힘은 ‘옛정’ 호소로 대한민국을 한발도 못 나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이 당선되면 3일부터 거대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고 혁명적으로 세계 속의 두려운 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양당을 향해 “국민의힘은 굉장히 낡았고 나태한 정당이자 계엄에 책임이 있는 당”이라며 “민주당 역시 이재명 후보가 ‘여의도 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국회와 사법부, 이제는 언론에 대해서도 전횡을 꿈꾸는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새로운 이야기를 날카롭게 해야 한다”며 “이준석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권력의 정점에 있을 때도 가장 뾰족하게 날을 세웠고, 지금 모두가 알아서 엎드리는 이재명 후보 앞에서도 가장 날 선 비판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이준석은 대한민국이 버려야 할 구태와 악습을 가장 과감히 버릴 사람이자 계속 생존할 사람”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준석은 국내에서는 국민 통합은 통합대로 해낼 것이고 실리콘밸리에서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고, 월스트리트에 가서는 협상이 가능하고, 워싱턴에 가서는 직접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준석의 이런 경로는 다음 세대가 꿈을 꾸는 데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추세에 대해 이 위원장은 “시작할 때 1%대였지만 마지막 공표 여론조사를 보면 상승세가 대단했다”며 “개혁신당에 힘을 실어 주기 어려운 구도에도 용기 내 주신 국민들이 그 숫자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개혁신당의 확장성을 국민들께서 제일 먼저 알아주셨기에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최근 이재명 후보가 유난히 이준석 후보를 때리는 것은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세력에 대한 두려움과 조바심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9~30일 사전투표율에 대해선 “사전투표층은 ‘더 볼 것 없다’며 당장 투표하고 싶다는 확신 그룹과 주소지 아닌 곳에서 사회 활동을 하는 그룹, 두 부류”라며 “이들이 개혁신당의 가장 큰 양대 지지그룹이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개혁신당으로서는 굉장한 호재”라고 분석했다. 3차 TV 토론회에서 나온 이 후보의 여성 신체 발언에 대해선 “이준석 후보가 아무런 핑계를 대지 않고 그 표현 수위에 사과했다”며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논란을 키웠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눈치를 보는 게 다 생중계됐다”고 말했다. 또 “이준석을 제명할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면 이재명 후보가 그 자리에서 1초 만에 대답해야 했다”면서 “특히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위성정당들을 내세워 징계안을 낸 것은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준석 선대위는 선거비용도 최고의 효율로 썼다”며 “이것은 대한민국 운영에 있어서도 중요한 지점이다. 재정도 인구도 불리한 대한민국 국정운영의 아웃풋과 같다. 개혁신당의 효율적 집행으로 그동안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선거 때마다 국민의 세금을 얼마나 불필요하게 써왔는지 국민들이 아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준찍명’(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당선) 등 국민의힘이 자극하고 있는 사표 방지 심리에 대해선 “저희를 지지해 주신 분들의 마음을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지만, 선거 구도가 막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있다. 그렇다고 두려워하면 그것은 개혁신당의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대선에서 개혁신당과 이준석을 최대한 키워주셔야 한다”며 “이준석에게 ‘다음 기회’를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지금이 이준석이다. 다음은 우리의 다음 세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현주, ‘노키즈존’ 소신 발언…“두 아이와 외식은 사치였나”

    임현주, ‘노키즈존’ 소신 발언…“두 아이와 외식은 사치였나”

    아나운서 임현주가 노키즈존(No Kids Zone)에 대해 소신 발언했다. 노키즈존이란 음식점, 카페 등에서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곳을 일컫는 말이다. 임현주는 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제 하루를 마무리하며 들었던 생각을 스토리에 적었는데 공감도, 다른 의견도 주셨다”라며 “저 역시 노키즈존이 생긴 이유를 이해하고 있고 어느새 익숙해졌다. 그런데 어제는 유독 그 현실이 크게 다가왔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전날 임현주는 “예전에 갔던 카페가 좋았던 기억에 다시 찾아갔는데, 주차하고 유아차에 릴리(둘째 딸)를 태우자 안내해 주시던 분이 난감한 얼굴로 ‘노키즈존’이라고 했다”라며 “새삼 노키즈존이 왜 이리 많은지. 소위 힙한 곳에 아이는 왜 갈 수 없을까? 어떤 민폐가 되는 걸까?”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임현주는 “아이가 떠드니까, 우니까, 방해되니까. 노키즈존은 주인의 자유라는 말 역시 이해한다. 다만 한 번쯤은 달리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아이의 그런 모습들이 ‘민폐’라고 납작하게 규정되고 시선들이 쌓이면 아이가 ‘배제되어도 괜찮은 존재’처럼 내면화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물론 온라인에는 일부 부모의 무책임한 행동이 논란이 되는 영상들도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나이대를 불문하고 어른들도 그런 사례는 다양하게 있다. 만약 ‘30대 남성 출입 금지’, ‘20대 여성 출입 금지’, ‘어르신 금지’ 이런 문구를 보면 황당하지 않을까 상상해볼 수 있다”라고 예시를 들었다. 임현주는 “이런 글을 쓰는 게 한편으로 조심스럽다. 부모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비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며 “며칠 전 아이 둘을 데리고 한 식당에 들어갔다. 밥이 나왔는데 아이들이 동시에 칭얼대서 밥을 먹을 틈이 생기지 않았다. ‘아이 둘과 외식은 사치였나’라는 후회가 슬쩍 밀려왔다”라고 최근 겪은 일화를 전했다. 이어 “그때 옆 테이블에 있던 어머님이 ‘밥 먹을 수 있게 아이 돌봐주겠다”라며 둘째 아이를 안아줬다”면서 “무척 감사했다. 옛말처럼 공동체가 아이를 키우는 것. 아이와 부모와 아이를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를 바라보고 대하는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라고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임현주는 2023년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 겸 작가 다니엘 튜더와 결혼해 그해 첫째 딸을 낳았고, 올해 둘째 딸을 품에 안았다. 그는 2011년 JTBC를 거쳐 2013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 “이번 선거는 ‘계엄과 내란’ 심판…위기 극복 적임자는 이재명”

    “이번 선거는 ‘계엄과 내란’ 심판…위기 극복 적임자는 이재명”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1일 이번 대선은 “계엄과 내란이라는 상황이 만들어놓은 구도에 대한 심판”이며 동시에 “경제 위기 극복의 적임자가 누구냐”를 묻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천 본부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제와 민생, 성장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며 위기 극복에 잘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천 본부장은 이 후보의 1기 당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한 데 이어 ‘2기 체제’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핵심 참모다. 천 본부장은 현재 선거 판세에 대해 “크게 흐름이 바뀌지는 않은 것 같다”며 “계엄과 내란이라고 하는 구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보수진영이 “국민들이 경제와 민생 문제를 고민하는 시기에 네거티브 전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현재 선거 판세의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선거는 누가 뭐래도 계엄과 내란이라는 상황이 만들어놓은 구도가 있기 때문에 그것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 여기에 경제 위기 극복의 적임자가 누구냐, 누가 더 경제와 민생, 그리고 성장에 대해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잘 준비되어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그런 면에서 우리 후보만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저쪽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상대 진영에서의 단일화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제가 보기에는 실책인 것 같다. 자기 이야기를 전혀 못 하고 후보들의 존재감도 드러내지 못했다. 원래 선거는 인물, 구도, 정책이 같이 가야 하는데, 구도에만 집중하면서 나머지 부분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았다. 그러니 선거가 힘을 얻을 수 없었다.” -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왔다 “아무래도 이틀간 모두 평일에 치러진 첫 사전 투표하는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양 진영 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 “저쪽이 일관되게 네거티브를 하지만, 저희는 저희대로 공약하고 이런 걸 계속 얘기해 왔다. 우리는 (보수진영에서 제기하는) ‘독재’ 프레임에 대해서도 권력 분산을 제도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선순위에서 경제 민생을 중심으로 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는 측면도 의미가 있다. 저쪽은 네거티브에 집중하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더 주고 있다. 이 엄중한 시절에 어떻게 경제를 살릴지 고민해도 부족한 시간에, 다 지난 일, 철 지난 얘기를 가지고 다시 네거티브를 끄집어내고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격전지는 어디로 보고 있는지 “이번 선거는 내란 심판 그리고 위기 극복이라는 큰 프레임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 없고 중요하지 않은 계층이 없다. 특정 지역과 계층을 타겟팅(목표로)하기 어렵고, 전 지역 전 국민을 대상으로 최선을 다하는 선거 캠페인을 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남은 기간 선거 전략은. “마지막까지 간절함과 절박함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일단은 투표율이 제일 큰 변수다. 투표장에 많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란 심판 그리고 위기 극복이라는 구도 아래서 후보 입장에서는 당선되면 바로 다음 날부터 ‘비상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등 경제와 민생 살리는 일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말씀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출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 “전통적인 (유세) 방식으로는 유세를 많이 가는 것이 당연히 유리한데 과연 그런가 하는 고민이 있었다. 매체 환경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그런 관점에서 더 많은 분과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유튜브 출연 등에 시간을 할애하게 됐다. 미국 선거를 분석하면서 얻은 결론이기도 하다.” -이재명 후보를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이재명은 위기 극복 적임자다. 이재명은 성과를 내려고 하는 사람이다. 본인의 1시간은 5200만 국민의 1시간과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 시간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고 일을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할 사람이다.” -후보의 강점을 말해준다면.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은 굉장히 실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진보와 보수의 정책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스타일이고 어려운 문제일수록, 갈등이 있는 문제일수록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한마디를 해준다면. “투표하셔야만 내란을 심판할 수가 있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경제와 민생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모두 투표에 꼭 참여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위기 극복 적임자, 지금은 이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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