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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의 미국/ (상)엇갈리는 업적 평가

    제42대 빌 클린턴(54)미국대통령이 새해 1월 20일 퇴임을 통해 조지 W 부시 당선자에게 대통령직을 넘기게 된다.‘미국 역사상 최고의대통령이자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함께 받는 클린턴 대통령의 재임 8년에 대한 평가를 3회에 나누어 싣는다. 클린턴 대통령만큼 미국민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교차하는 대통령은없다.그는 2차대전 이후 태어난 첫 미국 대통령이다.그리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대통령이 됐고 무엇보다도 미역사상 유례가 없는 연속 8년간의 경제호황을 이룩해냈다.그리고 냉전시대에서 미국이 유일 강대국인 냉전후 시대로의전환을 무리 없이 이룩해냈다. 그의 재임중 지구촌은 큰 전쟁을 잊고 살았다.그는 유고공습과 코소보 파병등을 통해 냉전후 유일 초강대국이 된 미국의 힘을 마음껏 휘둘렀다.클린턴 외교의 대명사처럼 된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토대를 닦았다.또한 중국 포용정책을 통해서잠재적인 초강대국 중국을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길들이는 혜안을보였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는 숱한 스캔들로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된다.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과 거짓 증언으로 인해 미역사상 최초로 의회에서 탄핵당한 불명예를 안았다.이로 인해개인적으로 많은 친구들과 보좌관들이 그의 곁을 떠나갔다.이번 대선 기간중 공화당 진영은 ‘클린턴이 버려놓은 백악관의 존엄성을 되찾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표를 모았다.이런 인간적인 약점들은 그가이룩한 정치적인 업적에조차 치명적인 그림자를 드리우게 됐다. 그러나 누구도 그의 정치적 업적을 평가하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그는 연방재정을 처음으로 균형재정으로 이룩했다.그리고 이는‘신경제’를 바탕으로한 유사 이래 대 경제호황의 토대가 됐다.재임기간중 미국민들은 그에 대한 개인적인 불신에도 불구하고 그의 업무능력에는 항상 후한 점수를 주었다.많은 여론조사기관들이 헌법만 허용한다면 그가 3번 연임을 무난히 이룰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93년의 연방예산 감축법안 통과를 비롯 소외개층의 복지를 대폭 향상시킨의료보험법등을 통해 빈민층,특히 소수인종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다.정치적 동반자였던 부인 힐러리 여사가 상원진출로 정계에 화려하게 대뷔하는 데 반해 그는 이제 조용한 퇴임후를 준비중이다. 8년 경제호황의 업적과 스캔들 중 역사는 그에게 어느 쪽에 더 후한점수를 주게 될까. 이동미기자 eyes@
  • 英, 인간배아 연구 확대 허용

    영국 의회는 19일 사회-종교단체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간배아를 이용할 수 있는 연구의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1990년 제정된 인간수정 및 태생법이 규정하고 있는 인간배아를 사용한 연구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대폭 완화시킨 이 법안은 인간배아연구가 결국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지를 놓고 격렬한 찬반논쟁을 벌인 끝에 소속정당에 관계없이 진행된 양심투표에서 366대 174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됐다. 현행 인간수정 및 태생법은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출생 결함을 일으키는 유전질환을 포함,엄격히 제한된 질병 연구에 한해 최장 14일 이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비해 이날 통과된 법안은연구의 범위를 유전질환 이외의 질환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있다. 과학자들은 이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백혈병,심장병 등에 관한 치료법을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구할 수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인간배아 줄기세포는 혈액,뇌,뼈 등 갖가지 인간조직으로 전환할 수있는 모세포(母細胞)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당뇨병,뇌졸중,간염,백혈병 등 여러가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방법이 개발될 수 있다. 이날 표결에 앞서 이베트 쿠퍼 보건장관은 제안설명에서 “배아 줄기세포에 인간질병 치료의 열쇠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간생명권을 옹호하는 사회-종교단체들은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는 것은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에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줄기세포는 낙태아의 세포, 출생시 탯줄의 혈액세포에서도 얻을 수있지만 인간에게 가장 유용한 줄기세포는 1주일 미만의 배아에서 채취된 배아세포이다. 런던 연합
  • 김대중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연설 전문

    국왕 폐하,왕세자와 공주 등 왕실가족 여러분,노르웨이 노벨위원회위원 여러분,그리고 내외 귀빈과 신사 숙녀 여러분. 노르웨이는 인권과 평화의 성지입니다.노벨평화상은 세계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위해 헌신하도록 격려하는 숭고한 메시지입니다.저에게 오늘 내려주신 영예에 대해서 다시 없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감사를 드립니다.그러나 저는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수 많은 동지들과 국민들을 생각할 때 오늘의 영광은 제가 차지할 것이 아니라 그 분들에게 바쳐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국민의 민주화와 남북 화해를 위한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세계의 모든 나라와 벗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노벨평화상을 저에게 주신 이유 중의 하나는 지난 6월에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과 그 이후에 전개되고 있는 남북 화해·협력 과정에 대한 평가라고 알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노벨위원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준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해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저는 지난 6월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북한에 갈 때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지만 오직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일념으로 출발했던 것입니다. 회담이 잘 된다는 보장도 없었습니다.남북은 반세기 동안 분단된 가운데 3년에 걸친 전쟁을 치렀으며 휴전선의 철책을 사이에 놓고 불신과 증오로 50년을 살아 왔습니다. 이러한 남북관계를 평화와 협력의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저는 98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주장했습니다.그것은 첫째, 북에 의한 적화통일을 용납하지 않는다.둘째,남에 의한 북한의 흡수통일도 결코 기도하지 않는다. 셋째, 남북은 오로지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교류·협력하자는 것이었습니다.완전한 통일에 이르기까지는 얼마가 걸리더라도 서로 안심하고 하나가 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북한은 처음에는 우리 햇볕정책을 북한을 전복시키려는 음모로 여기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일관되고 성의있는 자세와 노르웨이를 비롯한 전세계 모든 나라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는 마침내 북한의 태도를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은 예상했던 대로 참으로 힘든 협상이었습니다.그러나 우리 두 사람은 민족의 안전과 화해·협력을 염원하는 입장에서 결국 상당한 수준의 합의를 도출해 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우리는 조국의 통일을 자주적이고 평화적으로 이룩하자,또 통일을 서두르지 말고 우선 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교류 협력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둘째,종래 남북 간에 현격한 차이가 있었던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상당한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북한은 우리가 주장한 통일의 전 단계인 ‘1민족 2체제 2독립정부’의 ‘남북연합제’에 대해 ‘낮은 단계의 연방제’라는 형태로 접근해 왔습니다.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통일에의 제도적 접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셋째,한반도에 미군이 계속 주둔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전을 유지하도록 하자는 데에도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50년 동안 남한에서의 미군 철수를 최대 쟁점으로 주장했습니다.저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강조했습니다.“미·일·중·러의 4강에 둘러싸여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특수한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는 우리로서는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필수불가결하다.미군은 현재뿐 아니라 통일 후에도 필요하다.유럽을 보라.당초 ‘나토’의 창설과 미군의 주둔은 소련과 동구 공산권의 침략을 막는 것이 목적이었다.그러나 공산권이 멸망한 지금도 ‘나토’와 미군이 있지 않느냐.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그 존재가 계속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은 뜻밖에도 종래의 주장을 접고 적극적인 찬성의 뜻을 나타냈는데,이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참으로 뜻 깊은 결단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는 이산가족이 만나는 데 합의했으며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원만하게 실천에 옮겨지고 있습니다.경제협력에 대해서도 합의를 했습니다.이미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등 4개의 협정을체결하는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우리는 그 동안 북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비료 30만t과 식량 50만t을 지원했습니다.그리고 사회·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합의해 스포츠,문화예술,관광 교류 등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또한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국방장관회담이 열려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자’는 데 합의했습니다.남북간의 분단된 철도와 도로를 다시 연결하기 위해 양쪽 군이 협력하는 데에도 합의했습니다. 한편 저는 남북관계의 개선만으로는 한반도에서 평화와 협력을 완벽하게 성공시킬 수 없다는 판단 아래,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나아가 일본과 다른 서방국가들과도 관계를 개선할 것을 적극 권유했습니다.그리고 서울로 돌아와서 ‘클린턴’대통령,‘모리’총리등 미·일 양국의 정상에게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저는 지난 10월에 서울에서 열렸던 제3차 ASEM 정상회의에서 유럽의 우방국가들에게도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북·미 관계와 유럽·북한 관계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러한 일들은 한반도의 평화에 결정적인 영향과 진전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존경하는 귀빈 여러분. 제가 민주화를 위해서 수십 년 동안 투쟁할 때 언제나 부딪힌 반론이 있었습니다.그것은 아시아에서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적합하지 않으며 그러한 뿌리가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아시아에는 오히려 서구보다 훨씬 더 이전에 인권사상이 있었고,민주주의와 상통한 사상의 뿌리가 있었습니다.‘백성을 하늘로 삼는다.’‘사람이 즉 하늘이다.’‘사람 섬기는 것을 하늘 섬기듯 하라. ’이런 것은 중국이나 한국 등지에서 근 3,000년 전부터 정치의 가장 근본요체로 주장되어 온 원리였습니다. 또한 2,5000년 전에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에서는 ‘이 세상에서 내 자신의 인권이 제일 중요하다’는 교리가 강조되었습니다. 이러한 인권사상과 더불어 민주주의와 상통되는 사상과 제도도 많이 있었습니다. 공자의 후계자인 맹자는 ‘임금은 하늘의 아들이다.하늘이 백성에게 선정을 펴도록 그 아들을 내려보낸 것이다.그런데 만일 임금이 선정을 하지 않고 백성을 억압한다면 백성은 하늘을 대신해 들고일어나 임금을 쫓아낼 권리가 있다’고 했습니다.이것은 존 로크가 그의 사회계약론에서 설파한 국민주권사상보다 2,000년이나 앞선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에서는 이미 기원 전에 봉건제도가 타파되고 군현제도가 실시되었습니다. 공무원을 시험에 의해서 뽑는 제도는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이와 병행해서 임금을 포함한 고관들의 권력 남용을 감시하는 강력한 사정제도도 존재했습니다.이와 같이 민주주의에 대한 풍부한 사상과 제도의 뿌리가 있었던 것입니다.다만 아시아에서는 대의적 민주제도의 기구는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그것은 서구사회의 독창적인 것으로서 인류의 역사에 크게 기여한 훌륭한 업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서구의 민주제도는 민주적 뿌리가 있는 아시아에서 이를 채택할 때 아시아에서도 훌륭하게 기능하고 있는 것입니다.한국·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인도·방글라데시·네팔·스리랑카 등 수 많은 사례들이 있습니다.동티모르에서 주민들이 민병대의 혹독한 학살과 탄압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가지고 독립을 지지하는 투표에 참가했습니다.지금 미얀마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가 고난의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아웅산 수지 여사는 미얀마 국민과 민심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저는 언젠가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반드시 회복되고 국민에 의한 대의정치가 다시 부활하는 날이 오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구현하는 절대적인 가치인 동시에 경제발전과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민주주의가 없는 곳에 올바른 시장경제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또한 시장경제가 없으면 경쟁력 있는 경제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민주주의적 기반이 없는 국가경제는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확신했습니다.그래서 98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과 함께 ‘생산적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2년 반 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그리고 생산적 복지의 병행 실천이라는 국정철학 아래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적극 보장하고 있습니다.금융·기업·공공·노동 부문의 4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복지의 중점을 저소득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인력 개발에 둠으로써 이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개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이러한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함으로써 전통산업과 정보산업,생물산업을 삼위일체로 발전시켜 세계 일류경제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지식정보화시대로서 부(富)가 급속히 성장하는 시대입니다.동시에 정보화시대는 부의 편차가 심화되어 빈부격차가 급격히 확대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국내 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빈부격차도 커져 갑니다.이것은 인권과 평화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심각한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우리는 21세기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인권의 탄압과 무력의 사용을 적극 반대해야 합니다.아울러 정보화에서 오는 새로운 현상인 소외계층과 개발도상국의 정보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인권과 평화를 저해하는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왕 폐하,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마지막으로 제 개인에 대해서 잠시 말씀드릴 것을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저는 독재자들에 의해서 일생에 다섯 번에 걸쳐서 죽을 고비를 겪어야 했습니다.6년의 감옥살이를 했고,40년을 연금과 망명과 감시 속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이러한 시련을 이겨내는 데에는 우리 국민과 세계의 민주인사들의 성원의 힘이 컸다는 것은 이미 말씀 드렸습니다.동시에 제 개인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첫째,저는 하느님이 언제나 저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 속에 살아 오고 있으며,저는 이를 실제로 체험했습니다.1973년 8월 일본 동경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을 당시 저는 한국 군사정부의 정보기관에 의해 납치되었습니다.전 세계가 이 긴급뉴스에 경악했었습니다.한국의 정보기관원들은 저를 일본 해안에 정박해 있던 그들의 공작선으로 끌고 가서 전신을 결박하고 눈과 입을 막았습니다.그리고 저를 바다에 던져 수장하려 했던 것입니다.그때 저의 머리 속에 예수님이 선명하게 나타나셨습니다.저는 예수님을 붙잡고 살려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바로 그 순간 저를 구원하는 비행기가 와서 저는 죽음의 찰나에서 구출되었던 것입니다. 또 하나,저는 역사에 대한 믿음으로 죽음의 위협을 이겨 왔습니다.1980년 군사정권에 의해서 사형 언도를 받고 감옥에서 6개월 동안 그집행을 기다리고 있을 때 저는 죽음의 공포에 떨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는 데는 ‘정의필승’이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저의 확신이 크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모든 나라 모든 시대에 있어서, 국민과 세상을 위해 정의롭게 살고 헌신한 사람은 비록 당대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더라도 역사 속에서 반드시 승자가 된다는 것을 저는 수 많은 역사적 사실 속에서 보았습니다.그러나 불의한 승자들은 비록 당대에는 성공을 하더라도 후세 역사의 준엄한 심판 속에서 부끄러운 패자가 되고 말았다는 것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거기에는 예외가 없었습니다. 국왕 폐하,그리고 귀빈 여러분. 노벨상은 영광인 동시에무한한 책임의 시작입니다. 저는 역사상의 위대한 승자들이 가르치고 알프레도 노벨 경(卿)이 우리에게 바라는대로 나머지 인생을 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그리고 우리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맹세합니다.여러분과 세계 모든 민주인사들의 성원과 편달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럽합중국’ 헌법 초석 다져

    [브뤼셀 연합] 유럽연합(EU) 15개국이 7일 프랑스 니스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EU 기본권 헌장’은 향후 ‘유럽합중국’의 헌법의 기초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EU 시민 3억7,500만명의 시민권과 정치권,경제권,사회권 등 기본권리를 규정한 것. 그러나 유럽 통합 회의론자들의 비판을 의식,법적 구속력이 미미한상태로 만들어짐으로써 ‘알맹이 없는 헌장’이란 평가도 받고 있다. 유럽인권헌장,유엔인권헌장 등과 내용이 대동소이하다는 것.동시에최저임금권,고용권,주택권 등을 규정하지 않고 있어 사회·노동계의반대도 만만찮다. ‘EU기본권 헌장’은 존엄,자유,평등,연대,시민권,정의 등의 6장,57조로 구성돼 있다.다음은 주요조항. ▲2조 :누구나 생명권을 가진다.따라서 누구도 사형에 처해지거나처형되서는 안된다 ▲14조 :교육권,직업훈련권을 갖는다 ▲23조 :남성과 여성은 고용,근로,임금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평등을 보장 받는다 ▲28조:근로자와 사용자는 교섭권,파업을 포함한 집단행동권을 가진다 ▲32조:아동에 대한 근로는 금지한다 ▲35조: 누구나의료 및 질병예방 치료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 [외언내언] 2000년 국제법정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고등법원은 일본군 위안부로 7년 동안 혹사당한 재일 한국인 송신도(78) 할머니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1,200만엔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항소심 판결에서 위안소 설치는 당시의국제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했다.위안소 설치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일본의 사법판단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재판부는 그러나 송할머니의 손해배상청구에 대해서는 “재일한국인의 배상청구권은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20년이 경과한 1985년에 소멸됐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6일 일본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광화문 교보빌딩 옆 가로공원에서는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제438차 수요시위가 열렸다.이날 시위는집행부가 7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00년 일본군성노예전범 국제법정’(이하 ‘2000년 국제법정’) 참가차 떠나고 없어 조촐하게 치러졌지만 1992년 1월8일 첫 집회 후 9년 동안 계속돼온 시위의 열기는 여전했다. ‘2000년 국제법정’은 1998년 4월 유엔여성단체 모임에서 일본의시민단체 대표인 마쓰이 야요리가 제안,같은달서울에서 열린 제5차아시아연대회의에서 그 개최가 결정된 것이다.남북한 중국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일본 등 9개국 시민단체가 공동개최하는 법정에는 1,000여명의 세계 인권 평화 여성단체들이 참여한다.한국에서는 위안부 할머니 24명을 포함해 모두 220명이 참가하는데 특히 남북한은 공동으로 작성한 일왕(日王) 히로히토(裕仁·1989년 사망)에 대한 기소장을 제출한다. ‘2000년 국제법정’ 행사는 국제공청회·문화행사도 곁들인다.법정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를 대신해 각국 검사단이 일왕 히로히토 등 전범들을 고소하며 국제형사재판소(ICC) 유고전범재판에 참여했던 커크맥도날드와 국제법전문가 크리스틴 친킨 등 판사단 6명이 고소장과위안부들의 증언을 토대로 심리하고 판결을 내린다. 이 행사는 아시아 8개 피해국과 일본의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상징적인 인권법정이란 점에서 법적 구속력은 없다.그러나 전쟁당시 성노예 범죄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냄으로써 인간으로서 명예회복과 존엄성을 회복하고 이같은 범죄의 재발 방지를 위해세계적으로 명망높은 판사들이 일본정부의 잘못을 판결한다는 뜻에서의미있는 행사다. 이처럼 ‘2000년 국제법정’이 세계인들의 관심 속에 일본군 성노예 범죄에 대한 책임자의 처벌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고있는데도 일본은 여전히 1965년 한·일조약으로 이미 과거는 청산됐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윤공희대주교 27년 광주대교구장 마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고집해온 천주교 광주대교구 윤공희(尹恭熙·세례명 빅토리노·76)대주교가 30일 27년동안 맡았던교구장직에서 은퇴했다. 윤 대주교는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몸으로 항거하는 등 ‘교회’를뛰어넘은 올곧은 행동으로 광주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을 받아왔다. 그는 성직자의 사회참여에 대한 일부의 비판에 대해 “하느님의 계명대로 사는 것이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며,정의란 그 시대의 복음을전하는 행위”라며 “사회의 모순과 구조적 비리를 척결하는 일이 곧그리스도의 구원”이라고 말했다. 윤 대주교는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인간의 존엄성과 민주주의를농락했던 과거를 정확히 되짚어야만 진정한 화해와 화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네덜란드 안락사 합법화 지구촌 파장

    매춘·마약·동성결혼 합법화 등 관습을 깨는 법안제정으로 유명한네덜란드가 28일 세계최초로 ‘안락사 합법화’를 선언해 국제사회의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하원을 통과한 이번 법안은 안락사를 실행한 의사의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네덜란드 형법은 자살 협조를 징역 12년형의 범죄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20여년간 행해진 안락사에 대한 기소는거의 없었다. 네덜란드 의회는 지난 1993년 의사들에게 ‘환자의 요구가 이성적이고 참을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을 겪고 있으며 환자를 검진한 제3의 의사의 동의가 있을 때…(중략) 안락사 실행을 허락한다’는 6가지 항목의 안락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의회는 지난 한해동안 네덜란드에서 행해진 공식적인 안락사만 2,216건이며 실제로 행해진 안락사는 5,000여건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의회는 이번 조치로 그동안 묵인돼 온 안락사를 공개 장소로 끌어내 효과적으로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엘스 보스트 네덜란드 보건 장관은 “의사는 범죄자로 취급되어선안된다.이 법안이 의사와 환자 모두를 보호할 것이다”라며 “죽음과같은 중요한 일은 공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락사 찬성자들은 이번 법안이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인정한것이라며 반기고 있다.런던에 본부를 둔 한 안락사 찬성 단체는 “불치병에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한 용기있는 법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 등 반대자들의 반발도 거세다.안락사 합법화에가장 발끈한 것은 로마 교황청.조아킨 나바로 발스 대변인은 “네덜란드가 의원들과 여론을 분열시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첫번째 국가가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안락사 합법화는 인간의 존엄성을 모독하고 개인 양심에 관한 자연법에 반하는 것”이라고비난했다. 특히 이번 법안은 미성년자(네덜란드법은 16세부터 성년으로 규정)의 안락사와 관련해 12∼15세 이상은 부모 동의하에,16세 이상은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안락사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당초 의회는‘12세이상은 부모 동의없이 안락사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가 2만여통의 반대투서를 받고 법안을 수정한것으로 알려졌다. 법안 자체의 맹점도 지적되고 있다.법안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육체적 고통이라는 것을 명시해 놓지 않아 정신적 고통이 안락사의 충분한 조건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또,환자가 자신의 의도를 알릴 수 없을 정도로 병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미리 글로 안락사 요구를 남겨 놓는 것을 허용해 의사가 마지막 순간 환자의 목숨을 좌우하게 되는 것도 논쟁의 여지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덜란드의 안락사 합법화가 다른 나라의 안락사 합법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130여명의 암말기환자의 자살을 도운 죄로 지난해 2급 살인죄 판명을 받은 ‘잭 케보키언 사건’을 겪은 미국 대중들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현재 안락사를 묵인하고 있는 국가는 스위스와 콜럼비아 벨기에 등이다.호주의 노던주에서 1996년 안락사 합법화 법안을승인했으나 이듬해 연방 의회가 무효화했다.미국은 오리건주에서만지난 98년부터 제한적으로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이진아기자 jlee@. *안락사 국내현황. 우리나라에서는 안락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동안 어떠한 형태의 안락사 논의도 진행된 적이 없으며,실태나 통계도 전무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의료정책과 이유찬(李裕瓚)사무관은 “우리나라에서는외국에 비해 안락사가 사회문제화한 적이 없어 그동안 정부에서도 이문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서 “안락사에 관한한 어떤 자료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락사와는 차원이 다르지만 그동안 인정되지 않았던 ‘뇌사판정’은 ‘장기기증에 관한법’이 99년 제정되고, 올 2월 29일부터시행됨에 따라 가족의 동의를 얻어 가능하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한광장] 의사 파업 어떻게 볼 것인가

    금년에 우리 국민은 의사 파업이라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이것은 예년에 있던 약사나 한의사 파업과는 다른 충격이었다.병원은 문닫지않으리라는 사회 체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은 윤리적인 측면에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여 파업할수 있느냐는 비난조 글을 싣기도 했다.그러나 이러한 비난을 의료계에 퍼붓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생각할 것은 이 사회의 가치체계가 이미 경쟁 수단이 되는 기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생각해 보면 기능 중시 가치관으로의 전환은 이미 학교교육 현장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의사를 포함한 전문직 집단의 파업은 예고된 사태라고도 할 수 있다.고등학교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교육장으로 바뀐 지 이미 오래 됐다.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문제를 잘 푸는가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받아왔다.쉽게 말하자면 문제 푸는 기능사 교육인 것이다. 대학교는 또 어떤가? 마찬가지로 취업이 지상명제가 되면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입학하자마자 영어공부나 고시 준비에 몰두하는 것이대학의 풍속도다. 의과대학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가고시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왜의사가 돼야 하고 의사가 돼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을 하면서,인술을 펴는 의사로서의 양식을 배우고 익힐 겨를이 없다.국가고시 합격률 100%를 자랑하는 학교의 선전을 보면, 얼마나 문제를 잘풀고 수술을 얼마나 능숙하게 하는가가 의사로서의 중요한 자질인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다. 사실상 의대를 선택하는 주요한 동기가 수입도 좋고 사회적 존경도받는다는 매력 때문인데 이러한 예상이 어긋나기 시작한 현상황에 의사들은 무척 실망했을 것이다.얼마나 실망이 컸으면 이번 파업과정에서 의사로서의 전망이 어둡다고 자살한 전공의까지 있었겠는가. 사회의 가치체계나 교육이 인성·윤리에서 경쟁수단이 되는 기능 위주로 바뀌는 상황에서 의사들에게만 고전적인 윤리와 양식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일이다.이들이 인술을 펴는 의사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감사한 것이지 이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요구하기는 힘든 세상이 된 것이다. 따라서 의사·약사의 파업이나 노동자 파업이나 별다른 것이 없다. 이제는 의사도 하나의 기능인력에 지나지 않게 됐다.그러니 의사에게만 희생을 요구할 수 없는 일이고 이들을 무턱대고 비난할 수 없는일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의사를 포함해 사회의 대표적인 다른 전문직들도 파업을 해야만 할 정도로 극단적인 집단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있다는 점이다.집단 이익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경향이, 경쟁 논리에바탕을 둔 자본주의 경제체제 하에서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 하여도힘겨루기가 일상화하는 체제로 바뀐다는 것은 참으로 염려되는 일이다.힘겨루기로 낭비하는 엄청난 내적 에너지보다도 더 큰 문제는 집단간 싸움의 와중에서 개개인의 존엄성과 개성이 묵살된다는 점이다. 사회가 이같이 집단으로 분열하면서 집단체제의 그늘 아래 인간이사라지면 최후에는 사회라는 공동체의 해체현상이 나타날 것이다.인간성을 상실하게 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지나치게 실리와집단이익 위주로 서로 경쟁을 하고 다투는 기울어진 가치관에서 벗어나 무엇 때문에 우리가어울려 사는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서로 신뢰하면서 상생하는 협력의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그렇지 않아도 인간복제 논란으로 더욱 위협받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아닌가? ■방 건 웅 한국표준연구원 책임연구원
  • 인간 胚芽복제 약인가 독인가?

    최근 국내 연구진이 냉동보관 중이던 인간 수정란을 이용,인간 배아간(幹)세포에서 심근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하면서 배아복제 및 간세포 연구에 대한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체세포 복제기술은 지난 97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영국의 ‘복제양 돌리’를 비롯,복제돼지 탄생 등 눈부신 발전을 이뤄왔다.또 인간의 수정란에서 배아간세포를 분리하고,이를 심근세포로 배양하게 되면서 배아간세포의 임상적 적용에 대한 연구도 일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는 평가다.그러나 생명복제 및 배아간 연구의 범위와 규제에대한 사회적 합의 또한 시급한 상황이다.또 복제인간 생산 등 인간의존엄성을 손상시킬 수 있는 인간 배아복제의 특허 문제도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최근 참여연대는 계속되는 인간 수정란 연구에 대해 “수정란을 통한 인간 배아연구의 특허확보 시도는 인간의상품화를 초래해 향후 인간의 존엄성 파괴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며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특허청 주최로 열린 ‘배아복제및 간세포 연구의 최근 동향과 전망’이란 세미나는 이러한 사회적분위기를 반영하듯 관련 전문가들의 열띤 논의가 3시간 가량 이어졌다. 국내 체세포 복제기술의 1인자로 알려진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黃禹錫) 교수는 “최근 세포융합 및 세포 직접 주입에 의한 체세포 핵이식 기술의 발달로 복제동물의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복제돼지의 탄생으로 장기제공용 동물의 생산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으며,의·약학적,농축산업 부분에서 복제기술의 적용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황 교수는 “복제기술은 생명체의 초기 발생에 관여하는 특수성이 있어 오·남용시 부작용과 폐해가 심각하다”면서 “연구의 허용범위 및 오·남용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 구축이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허청 임혜준(任惠準) 유전공학심사관은 “배아간세포는 무한배양이 가능하고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되며,각종 이식치료에 활용될수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개발 및 특허출원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인간 배아복제에 관한 국내 특허출원은 복제인간을 만드는 등인간의 존엄성을 손상시키고 공서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어 특허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양대 법학과 정규원(鄭圭原) 교수는 “복제양 돌리의 출현 이후복제기술을 인간에 적용시키는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윤리적으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법적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인간의 존엄과 가치,학문의 자유 등을 고려한 법적규율방법은 일정 기간까지 배아복제를 자율적·행정법적 수단에 의해규율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형법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배아간세포란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난이 형성된 후 자궁 내막에 착상하기 전의 매우 초기 단계의 배아(태아)에서 분리해낸 세포.개체를 구성하는 조직의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어 질환치료를 위한세포대체요법 등 임상적 적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자연·웃음이 녹아든 시집 2권

    흥미있는 시집 두 권이 나왔다. ‘구도의 시인’ 이성선의 신작시집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세계사)는 언어와 정신을 자연의 존재질서와 연결시키려는 시인의노력이 잘 표현되어 있다.이성선은 우주와 자연 속에서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추구하는 시인으로 부지런히 설악산을 오르내리면서 산시연작을 발표하는 등 생활과 시창작을 하나로 결합시켜 왔다.삶의 현실에 대한 욕망이 비어 있는 자리에서 정신은 깨끗한 거울처럼 자연의 도를 비춘다. 좌선하던/한 사람이 풀잎 끝으로 걸어나가/나비가 되었다/하늘 속으로 나비가/날아가던 밤/해당화꽃 위로 지구가/달보다 더 조용히 기운다//(‘고요한 밤’) 한편 지난 95년 등단한 윤병무의 첫 시집 ‘5분의 추억’은 땅에 달라 붙어 있다.지루한 일상에 아주 작은 틈새를 내는 웃음의 도끼가숨겨져 있다고 평론가들은 말한다.그 웃음은 보일 듯 말 듯 배시시웃는 것이지만 무겁고 답답한 현실 상황에다 기어이 구멍을 내고 마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까놓은 알들이 하나둘씩/흰 날개를 달고,숙인 고개 아래서/맥주거품의 모양으로 유체 이탈한다/물을 내리면서,/창녀의 과거를 용서할 수 없는 자신이 싫다고/고백하며 괴로워하는 어느 드라마의 남자가 바로/나EK,라는 생각이 든다//(‘좌변기의 물을 내리면’ 부분)[김재영기자]
  • “응급실 떠나면 의료개혁 됩니까”

    “전공의들이 중환자실과 응급실 진료를 그만두는 것은 의료개혁에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참의료진료단’ 자원봉사 형태로 응급실과 중환자실,분만실에서진료를 해오던 전공의들이 8일 진료현장을 떠나자 시민단체와 의료관련 단체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보건의료노조 의료개혁위원장 양건모(梁建模·39·여)씨는 “전공의들의 응급실 철수는 의사로서 최소한의 책임마저 저버린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에서도 116일 동안의 의사 폐업이 있었지만 의사들의진료는 계속됐다”고 지적했다.양씨는 “생명의 존엄성 때문에 부여받은 의사라는 직종의 독점권을 이런 식으로 악용해서는 안된다”고충고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 기획국장 우석균(禹釋均·38)씨는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것은 개혁세력으로 자부하며 사회적 합의를 중요시하겠다던 전공의들이 자기 부정을 한 셈”이라면서 “전공의들은현재의 폐업을 의미있는 사회운동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막아버렸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박용현 원장은 ‘전공의 여러분께드리는 글’이라는 대자보를 통해 “의·약·정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참의료진료단 철수와 같은 극한 투쟁방식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위험한 선택”이라면서 “응급·중환자마저 돌보지 않으면 의료계는 완전히 고립되고 여러분의 순수한 노력은 훼손될 것”이라고 현장복귀를 호소했다. 전국 주요 대형병원은 전임의와 전문의들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긴급 투입,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인력부족으로 진료 공백현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대부분의 대형병원에서 응급실 등을 지키던 전공의들이 전원 철수했다”면서 “전체 전공의 1만5,414명의 85.1%인1만3,122명이 파업에 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교수와 전임의들이 진료공백을 메워 우려했던 진료 차질은 없었다. 전날의 절반 수준인 28건의 수술을 한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 앞에는 ‘8일부터 전공의가 진료에서 철수하니 다른 병원을 이용해 주십시오’라는 내용의 벽보가 붙었다. 한편 정부와 의료계,약계는 이날 밤9시부터 의·약·정 협의회를재개,약사법 개정 문제를 논의했다. 윤창수 조태성 이송하기자 geo@
  • [대한광장] 거창 학살사건의 전국화와 세계화

    얼마 전 거창 민간인 학살 49주기 추모식에 참여했다.신원면 골짜기에서 718명의 억울한 생명이 처참하게 학살되었을 당시를 생각하니가슴이 저미는 아픔을 가눌 수 없었다.그래도 거창 학살사건은 정부의 지원 아래 위령제라도 지낼 수 있었고 명예 회복의 길이나마 열렸으니까 이나마 다행이다. 놀랍게도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은 이곳 남녘 땅에서만 약 100만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엄청난 학살가운데 좌익과 북한 인민군에 의해 저지러진 학살은 12만 9,000명쯤으로 남한 정부에 의해 공식화되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대부분의 민간인 학살이 이승만 정부에 의해 자행되었음을 의미한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절대적인 보편적 가치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다.그러나 이곳 한반도에서는 이 생명의 존엄성이 외세와 국가,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의무를 부여받은 바로 그 국가에 의해 여지없이 허물어져버렸다.나라의 주인이라는 국민은 전쟁을 빌미로 헌신짝취급도 받지 못하였다.이로 인해 비참하게 희생된 원혼과 그 유족들의 원한은 이곳 한반도 상공을 배회하고 있다.이제 더 이상 이러한야만의 역사를 묻어 둘 수는 없다.인권과 평화와 통일의 업적으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나라에서 가장 원초적 인권인 인간 생명을 앗아가는 극악한 인권 침해를 역사의 뒤안길로 밀쳐버릴 수는 없다. 피해자 수준의 실태조사 수준을 넘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명령구조에 의해 자행된 가해자 수준의 진상조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따라 개별 가해자에 대한 심판을 비록 늦긴 하였지만 내려야 한다.동시에 이들 피학살자와 그 유족에 대한 명예 회복과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가 늦게나마 뒤따라야 한다.그리고 이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공식적인 참회의 역사가 후세들에게 길이 역사 교훈으로 전수되어야 한다.이어서 21세기를 맞아 전쟁을 빌미로 한 민간인 학살을 지구촌에서 제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지구촌 시민운동이 전개되어야할 것이다. 이같이 거창사건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꾀하면서 짚어볼 게 있다.바로 양민과 민간인을 구분하는 문제이다.굳이 거창 유족들은 거창 학살사건을 양민 학살로 불려지기를 원한다.곧,거창사건의 희생자는 한결같이 아무런 잘못이나 죄가 없이 무고하게 희생된‘양민’이라는점을 강조하자는 것이다.전쟁 당시는‘양민증’이라는 것이 있었다. 이를 소지하지 못한 사람은 언제나 무슨 일만 생기면 혐의부터 먼저받는 위협을 받아 왔다.수없이 무고한 민간인들이 학살되는 상황에서양민증을 소지하지 못한 사람들은 쉽게 학살의 표적으로 몰리고 희생되었을 것이다.거창 유족들이 세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양민 학살이라는 이름을 굳이 고집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보편적 인권의 개념에서는 이 구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굳이 구분하는 저변에는 반인권적 해석이 따르기 때문이다.곧,양민은 안 되지만 잘못이 있는 사람이나 빨갱이는 죽여도 좋다는 암묵적인 동조가 깔려 있다는 점이다.잘못이 있거나 지은 죄가 아무리 심하더라도 제대로 된 재판 절차에 의해 엄밀히 다뤄지지 않았을 경우 비록 전쟁의 와중이라 하더라도 이는 국가폭력에의한 인권의 심대한 침해행위이다. 좌익도 마찬가지다.사상과 이념의 자유는 천부적 권리이다.국가보안법으로 이들을 처벌할 수는 없다.이들이 형법상의 범죄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결코 처벌되어서는 안됨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 전후로이곳 남한 땅에는‘빨갱이는 죽여도 좋다’는 국가의 원시적 폭력이횡행하였다.모든 민간인은 양민이다.이들이 형법상의 사형에 버금가는 죄를 범하지 않았을 경우 이들에 대한 학살은 비록 국가보안법에의거했다 하더라도 범죄행위이다.21세기 초입에 이러한 범죄행위에대한 과거 청산과 이들 학살에 대하여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사회학
  • 신간 맛보기

    ◆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배경내 지음,우리교육 펴냄) 아이들의눈높이로 청소년의 현실을 생생히 기록한 창소년 리포트 시리즈 제2권.학교에서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폭력과 검열문화를 고발.학교를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재조직하지 않는 한 아이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배우지 못하고 우리 사회도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시리즈 1권 ‘포르노 All boys do it!’(엄기호 지음)도 함께 나왔다.대부분의청소년들이 포르노를 보지만 어른들이 우려하는 것만큼 중독되거나성폭행 충동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학교에서 포르노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실업계 여학생,교사들의 사연 등 시리즈 10권을 내년 2월까지 완간할 계획.각권 6,000원◆중국영화사(슈테판 크라머 지음,황진자 옮김,이산 펴냄) 청조말의초기 영화에서부터 세계적 주목을 이끌어낸 1980년대와 90년대 아방가르드 영화에 이르기까지 중국영화의 발전과정을 정치사회적 관점에서 폭넓게 조망했다.독일의 대표적 중국영화비평가로 꼽히는 저자는중국영화사에서 영화는 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이용됐거나 정치·사회적 사건이나 사상에 자극받아 만들어졌다는 데 착안했다.최초의 중국영화 ‘딩쥔산’(定軍山)에서부터 최근 6세대 감독들의 영화에 이르기까지를 두루 논의의 범주에 넣었다.1만5000원◆디지털제국의 흥망(김용근 지음,나남출판 펴냄) 컴퓨터 통신의 초창기에는 프랑스의 ‘미니텔’이 명성을 날렸다.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다.그런가하면 10년차인 미국의 신생기업 AOL은 ‘타임워너’를 인수합병해 놀라움을 안겨줬다.우리나라에서는 벤처 디지털기업이 ‘재벌놀음’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디지털제국’들의 싸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저자(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는 이 ‘디지털기업 경쟁 보고서’를 통해우리의 틈새전략을 찾는다.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한 미국정부의독점금지법 위반소송과 대기업들간의 인수합병사례 등이 실감나게 읽힌다.1만4,000원◆신화의 세계(박정혜·심치열 엮음,성신여대출판부 펴냄) 인간 유전자 지도가 완성되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오늘날에도 신화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신화는 그저 심심풀이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장구한 세월을 살아 남은 역사의 기록이자 강요하지 않는 종교,허세 부리지 않는 문학이다.이 책은 창세와 인류,홍수와 재창조,건국와 시조,영웅과 모험,운명과 비극,죽음과 삶,사랑과시련 등 7개의 주제별로 나눠 각 민족의 다양한 신화를 소개했다. 우리 신화와 세계의 유사신화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혀 신화에 대한거시적 안목을 갖도록 했다.1만5,000원
  • 美 대선/ 막판 헐뜯기 ‘혼탁’ 양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막판 열기를 더해가는 미 대선 정국은 민주·공화 양대 후보 모두 상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는 진흙탕 싸움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여지껏 혼조 양상을 보이는 위스콘신주를 비롯한 중부일대를 돌면서 한표라도 더 잡으려 안간힘을 쏟았다.공화당측에서는 지난 64년 린든 존슨이 배리 골드워터 후보에게 사용했다가 미 선거사상 최악의 정치광고로 꼽히고 있는 ‘데이지’ 2탄을 만들어 고어 민주당 후보를 공격했다. 부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비영리단체 ‘아레티노 인더스트리’가 데이지 1탄을 모델로 제작한 이 정치광고는 한 소녀가 꽃잎을 하나씩 따며 “10,9,8...” 숫자를 세는 장면을 보여주다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으로 전환되면서 클린턴 행정부가 (중국의) 선거 기부금을 대가로 국가안보를 맞바꿔 중국의 핵공격으로부터 취약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부시측은 문제의 광고제작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민주당측에서는이를 공화당측의 네거티브 선전전으로 집중 부각하며 부시진영을 압박하고 있다. 위스콘신주 그랜드 슈트시에서 있은 부시 후보의 유세장에서는 존매케인 상원의원과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그리고 걸프전 영웅 노먼슈워츠코프 장군이 고어의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요지의 전화통화 녹음을 틀어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고어 역시 혼조 양상을 보이는 펜실베이니아주와 미네소타주 유세에나서 부시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민주당 선거본부는 “부시가 매일 세금 감면을 노래가락처럼 말하지만 그는 오직석유재벌을 위해 세금삭감을 주장하고 있다”고 공격했다.28일 현재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내 박빙의 시소를 벌이고 있다.CNN/타임의 지지율 조사는 49대 43,ABC는 49대 45,워싱턴 포스트는 48대 45로부시의 리드를 가리키고 있다. hay@. *뉴욕타임스도 “고어 지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한국과 달리 주요 언론들이 대통령선거는 물론 상하원,주지사선거에서도 지지후보를 밝힌다.29일에는 뉴욕타임스가 사설을 통해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21세기 초에 미국을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며 발전적인 시대로 이끌 것을 확신한다”며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신문은 고어후보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 못지 않게 “백악관의 명예와 존엄성을 회복하고 재능과 신념을 가진 인물이라는 확고한믿음을 갖고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앞서 워싱턴 포스트지도 지난주초에 고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이밖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세인트루이스 포스트,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등이 고어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부시 후보는 시카고에서 발행되는 유력지 시카고 트리뷴과 선-타임스의 지지를 확보했고 정치적으로 중요한 오하이오와 미시간주에서콜럼버스 디스패치와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디트로이트 뉴스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고있다. *클린턴 지원 받을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지지율 조사에서 계속 조지 W 부시 공화당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 진영은 마지막 수단으로 빌클린턴 대통령의 지원을 받을까를 놓고 고민중이다.현재 이 문제에대해선 대통령후보인 고어와 부통령후보인 조셉 리버먼 진영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는등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뒤쳐지는 고어 후보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언제든지,무슨 도움이든지 줄 수 있다”고말하고 “내가 나서면 부동표를 고어쪽으로 몰고 올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고어 진영은 최근 “클린턴 대통령의 도움은 언제나 환영한다”고밝힌 바 있다.그러나 클린턴이 성추문 탄핵위기시 신랄하게 비판했던리버먼 진영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그가 나서면 도덕성을지적하던 부동표의 적대감을 부채질 할 것이며 자신의 신념에도 반한다는 이유에서다. 리버먼의 반대에도 클린턴은 이번 주부터 선거전에 직접 뛰어들 계획으로 알려졌다.클린턴대통령은 부시후보를 “아이디어와 경험이 없는 후보”라고 공격하다가 아들에 대한 클린턴의 언급에 조지 부시전 대통령이 “계속 공격을 할 경우 클린턴이 어떤 사람인지 밝힐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본격적인 선거전 참여를 자제해왔다. hay@
  • [사법시험법 제정 쟁점](4.끝)-절대평가제 도입

    “사법시험은 변호사 자격증 시험이기 때문에 절대평가제로 전환하는 것이 마땅하다.”(수험생 유모씨) “사법시험은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좌우하는 법조인을 키워내기위한 기본장치이다.단순히 ‘자격증’이라는 개념으로 판단해 무더기로 뽑는 절대평가제보다 선발에 있어서 신중함을 기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한 사법연수생) 이번 사법시험법 제정안에는 절대평가제(절대점수제)가 포함되지 않았다.하지만 ‘선택과목 축소’ ‘응시자격 제한’ 등의 사안만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9월 규제개혁위원회 회의에서 시민단체 출신 위원을 통해 절대평가제 도입이 검토되며 수험생들 사이에서 적극 환영의 의사를 표한바 있으나 일단 보류되며 논란이 일단락됐다. 현재 사법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절대평가제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사법시험을 준비 중인 박모씨(32)는 “절대평가제는 사법시험의 거품을 뺄 수 있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면서 “단지 수험생의 이익만이 아니라 합리적인 시험체제의 정착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金昌國)는 지난 1일 “사법시험의 절대평가제 선발방식 도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변협 한 관계자는 “절대평가제를 도입할 경우 법조 인력 수급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므로 당분간 현행 방식(정원제)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절대평가제의 도입은 그리 간단치 않다. 외국의 경우를 볼 때 사법시험에 절대평가제를 도입한 나라는 독일프랑스 영국 미국 등이다.하지만 이들 나라는 변호사협회나 국가가법과대 정원을 통제하고 있다.단순히 사법시험제도만 동떨어져 있는것이 아니라 교육제도와 맞물릴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사법시험법 제정안을 검토 중인 사법시험 이관준비반 관계자는 “사법시험은 결국 자격시험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절대점수제가 옳을 수도 있지만 당분간 현행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학교육제도의 변화 없이 시험제도만의 변화는 무용한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각계의 의견을 조율하고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여경기자 kid@
  • 혜진스님 위안부 출신 6명 화집 출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들이 화집 ‘못다핀 꽃’으로출판됐다.화집의 출판기념회는 26일 서울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화집에는 김순덕 할머니 등 6명이 그린 작품 90여점이 실려 있다.그림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恨)과 고통이 절절이 배어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원장으로 화집발행에 앞장서온 혜진 스님은 “할머니들의 그림은 전쟁피해자로서 자신의 과거 경험을 그림을 통해 직접 드러낸 작품이기에 더욱 의미가깊다”고 말했다. 한국어,영어,일어 등 3개국어로 만들어진 이 화집은 할머니들이 지난 7년간에 걸친 작업의 ‘결실’이다.할머니들의 그림은 예술적 작품성을 따지기 이전에 ‘자유’‘생명’등 인간 가치와 존엄성이 깃들어 있어 깊은 감동을 준다.꽃다운 14살에 일본군에 끌려가는 모습을 묘사한 ‘빼앗긴 순정’과 ‘라바울 위안소’‘우리 앞에 사죄하라’등의 작품은 그들의 아픈 상처가 개인적 고통에 머물지 않는,역사의 증언이자 교훈임을 보여준다. 혜진 스님은 “할머니들의 그림수업은이름도 쓸줄 모르는 어느 할머니의 한글배우기가 계기가 되어 시작되었지만 그림그리기를 통해결국 당신들과 같은 전쟁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전쟁을 고발하고 평화를 갈구하는 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그는 또 “제작비가 없어화집을 못낸다는 얘기를 듣고 흔쾌히 2,000만원을 지원해준 재단법인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화집에 실린 작품들은 지난 9월부터 뉴욕,시카고,필라델피아 등 미국과 캐나다 6개도시에서 전시되고 있는데 현지 언론에 소개되는 등크게 관심을 끌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KBS’열린음악회’ 金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특별생방송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발맞춰 KBS는 일요스페셜 ‘노벨평화상 100년,20세기 희망의 증언’과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기념 열린 음악회-평화의 대합창’을 긴급 편성해 방송한다. 먼저 ‘…희망과 증언’(오후 8시)은 노벨평화상이 갖는 의미를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다.20세기는 물질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한 과학과 기술의 시대였다.인간의 삶의 질이 급속히 높아졌지만 동시에 두차례의 세계대전 등 전쟁과 폭력으로 많은 인명이 희생된 세기이기도하다. 때문에 물리,화학,문학 등 7개 분야 노벨상 가운데에서도 평화상은 가장 의미있는 상으로 평가되고 있다.더욱이 김 대통령의 수상은 20세기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한 새 천년의 첫 노벨평화상 수상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1901년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국제 적십자사를 창설한 앙리 뒤낭이었다.반전·평화운동을 펼친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동서 냉전 대결구도를 청산하는 데 공로를 세운 빌리 브란트 총리 등의 행적을 통해 전쟁과 대결을 청산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을조명한다.또 테레사수녀,슈바이처 박사,국경없는 의사회의 활동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지키려는 인간의 의지를 알아본다. 1980년대 이후에는 아웅산 수지,달라이 라마 등 제3세계에서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나오고 있어 이 상의 의미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전운에 쌓여있는 시점에서 ‘인류의 평화’의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평화의 대합창’은 녹화방송으로 진행됐던 ‘열린음악회’를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해 20분 늘려 80분 동안 특별 생방송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이날 오후 5시 40분부터 진행될 이번 공연에는 이미자,조영남,인순이,양희은,송창식 등 매머드급 가수들이 총출연한다.이외에도 성악가 김동규,4인조 여성그룹 핑클,5명의개그맨으로 구성된 그룹 틴틴파이브 등이 출연해 ‘열린음악회’를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축하무대로 만들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축하 사인판’이다.제작진은 서울역 광장,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광화문 사거리 등 3곳에 축하 사인판을 마련해국민들이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생방송 도중 현장을 연결,국민들의 반응을 듣고 노래공연도 펼칠 계획이다.이외에도 프로그램 중간에 KBS1의 대하사극 ‘태조 왕건’에 출연하는 서인석,김영철,최수종,염정아 등 6명의 출연진이 나와 연예인 대표로 축하노래를 함께 부른다.제작진은 현재 박찬호와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대상으로 출연을 섭외중이다.방청을 원하는 사람은 TV하단에 자막으로 나가는 전화번호로 신청을 하면 된다.(02)761-1671∼2. 전경하 장택동기자 lark3@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金대통령, 노르웨이放送 회견

    “정의는 당대에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역사 속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신념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밤 9시40분부터 10분동안 노르웨이 국영 TV인 ‘NRK’ 및 ‘TV2’와 잇따라 전화 인터뷰를 갖고 노벨평화상 수상 소감을 ‘아름답고 의미심장하게’ 표현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노르웨이 국영방송과 인터뷰를 갖는 것은 관례라고 한다.다음은 인터뷰 내용. ◆새 천년 첫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합니다.이 상이 대통령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매우 큰 영광이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앞으로 인권과 민주주의,평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노벨상위원회의 발표에는 대통령이 인권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인권이 오늘날 국제정치에서도 여전히 중요한개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생각합니다.세계 여러 곳에서 인권과 자유의 좌절이 있기도하지만 긴 눈으로 보면,또 역사의 눈으로 보면 인권은 진전하고 있습니다.남아공이나 동티모르의 전례에서 보듯 전 세계가궁극적으로 인권의 존엄성을 느끼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시겠습니까. 나는 일생을 두고 믿기를,정의는 당대에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역사속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신념을 갖고 살아왔습니다.‘정의 필승’을 믿는 일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역사는 현세에선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옳은 일을 하는 사람,정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을 승자로만든다는 역사의 신앙을 갖고 살아왔습니다.그런데 이렇게 상을 수상하다니 현세에서 과분한 보상을 받는 것 같습니다. ◆시상식에는 참석하실 겁니까. 기꺼이 참석하겠습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기고] 정의를 향한 애절한 외침

    “부끄러워 해야 하는 것은 강요당한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강제한일본이다” “우리가 (배상으로) 일본 민간인의 돈을 받으면 우리는창녀가 된다.우리는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원한다”이는 강요에 의해 일본 군대의 성적 노예가 되었던 우리 ‘위안부’할머니들의 한 맺힌 토로이다.아니 절규다.미국에서 활동하는 여성영화감독 김대실씨가 이런 우리 할머니들의 절규를 담아 1992년 ‘침묵의 소리-한국 종군위안부’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탄생시켰다. 위안부문제는 잊혀져 묻혀버린 역사가 아니라 살아 숨쉬고 있는 현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위안부 할머니들은 잊혀진 채로 수치심과 가난에 시달리면서 숨어 살아왔다.그러던 이들 할머니들이 90년대초부터 하나둘 오랜 침묵에서 벗어나 어린 여성들을 성적 노리개로삼았던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반인륜적 범죄를 산 증인으로서 고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할머니 10여명은 92년부터 혜진 스님이 운영하는 ‘나눔의 집’에 함께 기거하면서 수요일마다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진 여성단체,인권 단체,개인들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위안부 만행의 진상 규명과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수요 시위’를 벌여오고 있고,때로는 일본에 원정 시위를 가기도 하였다.위안부문제가 90년대 초부터 국내에서 활발히 공론화되자 이에 자극을 받아 중국,대만,동남아시아에서도 위안부의 산 증인들이 자신들의 체험을 증언하기 시작했다.그래서 위안부문제는 점점 각국의 여성 운동가와 여성단체 그리고 인권 운동가와 인권 단체 등의 주목을 받고 국제적으로도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일제의 군부는 태평양전쟁(1931∼45) 기간 동안 주로 어린 아시아여성 약 20만명을 전장에서 성의 노예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 대부분은 전장에서 사망했고 생존한 여성들은 과거를 숨기거나 이미 고령으로 많은 수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우리 할머니들과 같이 자신이 위안부였음을 떳떳이 밝히는 산 증인들도 적지 않다.이렇게 산 증인들과 그들의 공개적인 증언이 있음에도 일본 정부는 아직도 공식적으로 일제의 군부가 강제로 위안부를 동원하고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물론 그에 대한공식적인 사죄와 배상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의의 실현이 언제까지나 미루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한국위안부 할머니들과 위안부문제에 관심을 가진 한국 여성 및 인권 단체의 노력으로 위안부문제는 국제적 관심을 끌어내고 일본과 미국에서 소송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유엔도 위안부문제와 관련된 보고서를 두 차례나 발표했다.그러나 가장 큰 결실은 ‘위안부에게 정의와 존엄을’이라는 구호로 올해 12월8∼12일에 도쿄에서 개최되는 ‘일본 군대의 성 노예제에 관한 여성 국제전범재판’을 이끌어낸 점이다.‘도쿄재판 2000(The Tokyo Tribunal 2000)’으로도 불리는 이 행사는 민간인들에 의한 것이지만 일본,미국,캐나다,덴마크,동남아시아 각국 등 많은 나라의 저명 법률가와 인권 운동가들이 자문위원,법률고문,검찰,판사 등을 맡고 있다. 우리는 ‘도쿄재판 2000’이 성공하도록 지지와 성원을 보내야 한다.청춘을 빼앗기고 음지에서 숨어 지내면서 비참한 생활을 해야 했던위안부 할머니들을 한을 풀어들이기 위해서.‘정의를 향한 외침’이외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일본의 반성과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기위해서. 무엇보다. 그같은 반인륜적 범죄가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참고로 ‘도쿄재판 2000’조직위원회 사이트를 소개한다.Japan Organizing Committee: http://www.jca.apc.org/~vawwjs(뉴욕에서)■이 효 성 성균관대 교수·언론학
  • 쿠웨이트 국회의원 “노출심한 여자경기 중계NO!”

    보수적 회교국가인 쿠웨이트의 한 국회의원이 올림픽 경기 중 여성들의 신체노출이 심한 일부 경기의 TV 방영중지를 주장해 화제.AFP통신은 최근 보수적 회교도를 대표하는 쿠웨이트의 왈리드 알-탑타바이 의원이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알-탑타바이 의원은 AFP와의 회견에서 특히 비치 발리볼과 다이빙,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의 여성경기를 적시하며 “스포츠라기보다는 섹스를 대변하는 이 스포츠들은쿠웨이트에서는 실시되지 않고 있다”며 쿠웨이트 국영방송이 이러한종목들을 방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종목은 여성의신체를 성스럽고 존엄한 것으로 보는 이슬람의 가치관이 전혀 담기지않은 서구 스포츠”라고 규정했다. 쿠웨이트의 국영 스포츠 채널은 현재 아랍 방송연합에서 공급하는올림픽 경기를 다양하게 내보내고 있다. 알-탑타바이 의원은 평소에도 회교금식월인 라마단 기간 중 영화 연극 관람 반대 운동을 펼치는한편 ‘회교전통에 어긋나고 비도덕적’이라는 이유로 음악 콘서트조차 반대해왔다.쿠웨이트 당국은 1997년 국회추천에 따라 이슬람 율법과 전통에 위배되는 콘서트 및 쇼를 금지한 바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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