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존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이수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건물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착취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1억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88
  • 김천대 상담심리치료학과,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

    김천대 상담심리치료학과,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

    최근 사회적 분위기와 인간의 심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심리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김천대학교가 상담심리치료학과를 신설하여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김천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는 개인 및 가족,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정신건강증진에 이바지하고, 행복과 복지에 헌신하는 상담심리치료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개설되었다. 이에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전문상담인, 국제화 및 지역 공동체 의식을 겸비한 글로컬 리더십을 갖춘 진취적 세계인, 편견없는 인간애로 상담현장에서 높은 윤리의식을 갖춘 지성인이라는 3대 인재상을 바탕으로 ‘사람중심의 인재양성, 실무능력의 극대화, 인류애적 감성능력 배양’을 통해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양한 이론과 실무중심의 상담실습을 진행하여 현장에서 필요한 상담심리치료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이다. 또한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인류 복지, 참된 인성, 특히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바탕으로 인간의 존재를 존엄하게 여길 수 있는 진정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하여 인간생활과 환경에 대한 상담이론 및 연구를 진행한다. 상담심리치료학과는 학생전공능력 심화활동, 통합 전문형 교과 확대, 상담심리치료인 학술제, 졸업 인증제 실시, 우수교원 충원, 역량지수 개발과 측정을 통한 통합전문형 교육을 실시하며, 멘토링, 해외전공연수를 통한 글로벌 역량 강화, 자원봉사, 현장실습 및 임상실습의 현장교육 강화, 지역사회와의 MOU 확대로 지역교육 강화를 통합하여 현장밀착형 교육을 펼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청소년상담사, 임상심리사, 직업상담사 등 사회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전문상담사로서의 진출을 돕고 입학에서부터 졸업, 진로 및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는 로드맵을 설정하여 운영한다. 더불어 2018학년도 상담심리치료학과 신입생 전원에게는 신설학과 장학금 200만원도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김천대는 2017년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2년 연속 대구·경북지역 4년제 사립대 취업률 1위를 달성하였으며, 2016년에는 4년제 국공립 및 사립대 전체 취업률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형선고…사실상 사형 폐지국 한국, 또다시 시험대 오르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형선고…사실상 사형 폐지국 한국, 또다시 시험대 오르나

    21일 중학생 딸의 친구를 유인해 성추행 하고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에게 법원의 사형 선고가 나온 가운데 가장 최근에 내려진 사형 선고는 2015년 육군 임모(26) 병장의 총기난사 사건이다.GOP(일반전초)에서 총기를 난사해 동료 장병 5명을 살해하고 7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그에게 원주시 제1 야전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단 한 장의 반성문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듬해 대법원은 임 병장에 대한 사형 판결을 확정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법원은 인간 증오에 가까운 살인 사건에 대해 일부 사형선고를 내리고 있지만, 사형 집행은 21년째 집행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 사형 집행된 것은 1997년 12월 30일, 김영삼 정권 막바지에 다달아 실행된 23명에 대한 집행이 끝으로 멈춰진 상황이다. 1991년 겨울 여의도 자동차 질주범 김용제와 1990년 법정 증인 살인사건의 주범 변운연 등 23명의 사형수에 대한 교수형이 집행됐다. 이후 사형 집행을 중단한 건 김대중 대통령이었다. 그 자신이 사형선고를 받은 바 있던 김 전 대통령은 인권 대통령을 표방하며 국가인권위원회를 만들고, 사형제 폐지를 공론화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도 재임 기간이던 2005년 유영철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자 사형을 집행하자는 여론이 높았지만, 노 대통령은 그에 대한 사형 집행을 승인하지 않았다. 사형 집행이 중단된 지 10년째인 2007년 12월 30일 인권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한국은 사실상 사형폐지국’이 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에게 증오를 드러내며 잔인하게 살해하는 증오 범죄는 줄어들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유영철이 연쇄적으로 20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절도사건으로 소년원에 수감된 이래, 그의 범죄 행각은 인간의 사회적·도덕적 개념을 무시한 잔학 행위로 점철됐다. 2012년 4월1일 오원춘도 경기도 수원시 근처 자신의 집 앞을 지나던 A씨를 집안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가 실패하자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범죄의 잔혹성 때문에 전국적인 공분을 샀고, 사형제 부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사형 판결은 아니어도, 조두순과 같은 흉악범에 대한 사형 목소리도 끊이질 않았다. 2008년 12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조두순이 8세 여아를 성폭행해 장기 파손 등의 상해를 입힌 사건으로,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 강화 등 여론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 그의 출소일이 가까워지며 흉악범을 사회적으로 영구 격리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이처럼 사회적으로 빈번히 발생하는 흉악 범죄, 인간증오범죄, 야만적인 잔학범죄 등을 대처하거나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처벌로 ‘사형제’라는 징벌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반면 사형제는 국가가 개인을 감정적으로 처벌하는 것으로 인간의 존엄성 측면에서도 사형제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형제에 대해 “어떤 사람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지에 무관하게 사형은 허용될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가 권력이 부당하게 사형제를 남용해 발생한 억울한 사건이 재연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사형제 폐지 논리다. 우리 나라의 경우 1960~7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 벌어진 ‘인혁당 사건’이다. 중앙정보부가 ‘국가 변란을 목적으로 북한의 지령을 받는 지하조직을 결성했다’고 발표한 뒤 다수의 혁신계 인사와 언론인, 교수, 학생 등 8명을 사형 판결 19시간 만에 전격 집행했다. 이는 우리 사법 역사에 가장 치욕스러운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 대통령 ‘위안부 10억엔 반환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위안부 10억엔 반환 않겠다’고 말했다”

    야스토시 일 관방 부장관 후지TV에서청와대,“서로 입장 달라 뉘앙스 차이”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2015년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거출한 돈을 반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정부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뉘앙스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1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 부(副)장관은 전날 민영방송인 BS후지에 출연해 “지난 9일 한일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한일 합의에 대해 ‘파기와 재교섭은 하지 않는다. 재단(화해치유재단)도 해산하지 않는다. 일본이 거출한 10억엔도 반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부장관은 “문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마음이 치유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사죄표명과 추가조치 등을 요구하는) 안건을 (공식)제기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약속한 것을 실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니시무라 부장관의 발언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서로 입장이 달라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측은 위안부 합의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 “김일성 가면 논란 난리…개최국 선수단 입장 박수없는 펜스·아베엔 침묵”

    김어준 “김일성 가면 논란 난리…개최국 선수단 입장 박수없는 펜스·아베엔 침묵”

    북한 응원단이 지난 10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에서 젊은 남성 얼굴의 가면을 쓰고 응원한 데 대해 ‘김일성 가면’이 아니냐는 억측이 나왔다.한 언론사가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을 달아 사진기사를 내보내면서 촉발된 이 논란은, 통일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한 데 이어 해당 언론사도 이날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공식 사과문을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함에 따라 일단락되는 듯했다. 이 언론사는 “정파적 주장의 근거로 삼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까지 했지만, 보수야당은 ‘김일성 가면이 맞다’는 주장을 고수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의 소재로 삼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어준은 1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서 “어제는 또 북한 응원단 가면이 김일성이라며 난리 났었죠. 최고 존엄의 사진을 그렇게 막 다룬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는 탈북민들의 말도 소용이 없다. 우리 보수가 시비를 거는 수준, 너무 유치하다. 가면 하나에 그렇게 난리더니 개최국 선수단이 입장하는데 박수도 없이 그냥 앉아만 있던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에 대해서는 그냥 침묵한다. 보수가 문제가 아니다. 보수다운 보수가 없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이어 “가장 부아가 치미는 장면은 한반도기를 든 우리 선수단 입장 때였다. 겨우 저 몇 분도 안 되는 짧은 순간 때문에 나라가 망하기라도 할 것처럼 떠든 자들과 심각한 표정으로 보도해준 언론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단일팀에 거품 물었던 자들 중에 정작 그 경기를 챙긴 사람들 없다. 실제로 그들은 그 팀에 관심이 없다. 그냥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인상적인 순간 하나만 선정한다고 한다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제창 때 북한 수반 김영남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 그리고 북한 응원단이 기립하는 모습이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남한에서 태극기와 애국가에 공개적 예를 표하는 장면은 저는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작가회의 이사장에 이경자… “성폭력 단호 응징”

    작가회의 이사장에 이경자… “성폭력 단호 응징”

    소설가 이경자(70)씨가 한국작가회의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1974년 작가회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창립된 이래 첫 여성 이사장이다.지난 10일 작가회의 정기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 작가는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확인’으로 등단한 후 창작집 ‘절반의 실패’와 장편소설 ‘배반의 성(城)’, ‘혼자 눈뜨는 아침’, 산문집 ‘딸아, 너는 절반의 실패도 하지 마라’ 등을 펴냈다. 그는 여성의 시각으로 우리 시대의 강고한 가부장제와 삶의 질곡을 다룬 작품들을 주로 썼다. 이 이사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학이라는 것이 개인에 대한 존엄성의 정신을 구현하는 일인데 성폭력은 이를 현격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작가회의는 등단, 출판, 수상 등을 빌미로 권력을 쥔 자들이 성폭력을 자행하는 것을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단일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작가회의 내 성폭력과 관련한 징계 규정을 명문화하는 등의 구체적인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 이사장은 “3월 중 새 이사진을 구성한 후 4월 초에 열릴 예정인 1차 이사회에서 현재 불거진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단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해 “큰 격랑 없이는 변화 역시 없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문단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한 계기로 본다”고 말했다. 작가회의는 이번 총회에서 문단 내 성폭력 대처 과정에 대해 “2016년 12월 징계위 회의에서 징계 여부와 수위가 결정됐지만, 징계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6명이 탈퇴서를 냈고 2명은 아직 법적 판단이 진행 중이다. 자체 조사권이 없어 사태의 실상을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 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으로는 한창훈(55) 소설가가 뽑혔다. 그는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으로 등단해 장편소설 ‘홍합’, ‘꽃의 나라’, ‘순정’ 등을 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북한의 ‘최고 존엄’인 김일성을 가면으로 만들었다고... 사실은?

    북한의 ‘최고 존엄’인 김일성을 가면으로 만들었다고... 사실은?

    북한 응원단이 지난 10일 남북 단일팀 응원에서 김일성과 유사한 가면을 쓰고 나온 것을 두고 진실공방이 뜨겁다.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세상에 없던 응원을 보여 주겠다’고 한 것이 바로 “김일성 가면 응원이냐”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 북한에서 김일성은 ‘민족의 태양’으로 신성시 되고 있고, 그의 얼굴은 ‘태양상’으로 불린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번 가면은 과거 북한이 만들어서 주민들에게 배포하던 사진에 비해서는 초라한 느낌이다. 때문에 북한에서 신성시되는 최고 존엄을 가벼히 가면으로 만들수는 없다는 것이 탈북민들의 전언이다. 응원단 관계자들의 기획 의도가 어찌됐든 민족의 태양이라고 불리는 김일성을 조롱거리로 만들었으니 나중에 북한으로 귀환한 뒤 문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침소봉대’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응원단’ 제하 보도는 잘못된 추정임을 알려드린다”며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다”고 했다. 특히 북한 응원단의 가면은 ‘미남 가면’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통일부는 “미남 가면은 휘파람 노래를 할 때 남자 역할 대용으로 사용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체제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이 같은 억측을 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체제존엄’으로 숭배하는 김일성 주석의 얼굴을 오려 응원 소품으로 사용하는 것은 북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소위 미녀 응원단이 미남 가면을 씀으로써 ‘남남북녀’의 통념에 도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일부 언론은 가면을 꺼내 든 북한 응원단의 사진을 보도하며 ‘김일성 가면’이라는 설명을 달아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 사진을 첫 보도한 해당 언론사는 이 사진과 관련된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공식 사과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위안부 합의’ 평행선

    ‘위안부 합의’ 평행선

    아베 “국가 간 약속 지켜야” 대놓고 압박 文 “피해자 마음의 상처 아물어야” 반박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정상회담을 열고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와 북핵 현안을 논의했으나, 과거사와 대북 문제에 대한 팽팽한 견해차를 확인했다.지난해 말 문 대통령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중대한 흠결’이 있었다며 후속조치 마련을 지시한 이후 첫 정상회담이었지만 한치의 간극도 좁히지 못해 양국 간 경색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합의는 국가 대 국가의 합의로 정권이 바뀌어도 지켜져야 한다는 게 국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그 합의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약속을 지켜온 만큼 한국 정부도 약속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 수정은 불가하며, 문재인 정부도 이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또 문 대통령에게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은 외교상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그분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해결될 수 있지, 정부 간의 주고받기식 협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위안부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계속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위안부 합의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한국 정부의) 결정은 지난 정부 합의 이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국민이 합의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에선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치유금’ 성격으로 출연한 10억엔 문제도 거론됐다. 이 기금의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한국 정부는 10억엔을 쓰지 않고 정부 예산으로 전액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논의가 오가지 않고 서로 할 말만 한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북핵 문제의 해결방식을 두고도 양 정상은 극명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은 평창올림픽 기간 남북대화를 하면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미소 외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비핵화를 흐린다거나 국제공조를 흩뜨린다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대화가 결국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살려나갈 수 있도록 일본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시종일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계기로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비전을 분명하게 보여 줄 새로운 청사진을 본격적으로 마련하자는 데는 합의했다.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도 문 대통령은 “셔틀 외교를 복원하고 개선하는 등 정상 차원의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문재인 “위안부 역사 직시해야”…아베 “약속 지켜라” 충돌

    문재인 “위안부 역사 직시해야”…아베 “약속 지켜라” 충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위안부 합의를 놓고 충돌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할머니와 국민이 합의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위안부 합의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양국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지만 아베 총리는 “(기존) 국가 대 국가간 위안부 합의에 대한 약속을 지켜라”고 맞섰다.문 대통령은 9일 오후 강원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결정은 지난 정부 이후 위안부 할머니들과 국민이 합의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그분들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해결될 수 있지 정부 간 주고받기로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는 국가 대 국가의 합의로 정권이 바뀌어도 지켜야 한다는 게 국제적 원칙”이라며 “일본은 그동안 약속을 지켜온 만큼 한국 정부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말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수용할 수 없다고 한 이후의 첫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기존 입장을 확인함으로써 경색됐던 양국 관계는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위안부 합의가 절차·내용상 흠결이 있다며 이 합의로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아베 총리는 기존 입장에서 ‘1㎜도 못 움직인다’고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문 대통령은 “양국이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길 진정으로 바란다”며 “그간 수차례 밝혔듯 역사를 직시하면서 총리와 함께 지혜와 힘을 합쳐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는 “북한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남북대화를 하면서도 핵·미사일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소외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비핵화를 흐린다거나 국제공조를 흔든다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남북대화가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갈 수 있게 일본도 대화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평창 평화올림픽을 계기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평창에 이어 2020년 일본 동경에서 하계올림픽, 2022년 중국 북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며 “동북아에서 올림픽이 연속으로 열리는 것은 의미가 매우 각별하며, 한일중 3국이 올림픽을 위한 긴밀히 협력하고 상부상조함으로써 양자 관계 발전과 3국 국민 간 우호적 정서의 확산은 물론 세계 인류의 평화·화합·공동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 히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포럼 계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이 하고 싶었던 얘기를 진솔하게 나눈 자리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가 기지촌 만들고 성매매 조장” 첫 전원 배상 판결

    “국가가 기지촌 만들고 성매매 조장” 첫 전원 배상 판결

    국가가 주한미군 기지촌을 운영·관리하면서 성매매를 조장하고 정당화하는 등 성매매를 방조한 책임이 있다는 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서울고법 민사22부(부장 이범균)는 8일 이모씨 등 117명이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정부는 원고 전원에게 각 300만원과 700만원의 위자료와 그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난해 1월 1심 원고 120명 중 57명에 대해서만 500만원씩을 지급하라는 1심 선고에 비해 배상액이 더 늘었고, 국가의 배상 책임 범위도 더 넓어졌다. 재판부는 “정부는 원고들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성(性)으로 표상되는 인격 자체를 국가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면서 “자발적으로 기지촌 성매매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이용해 원고들의 성과 인간적 존엄성을 군사동맹의 공고화나 외화 획득 수단으로 삼아 원고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74명의 피해여성에게 국가가 각 700만원을 배상하라고 했고, 1심과 달리 전염병예방법 시행 이후에도 낙검자 수용소(일명 ‘몽키하우스’)에 격리된 여성들에 대해서도 국가의 책임을 인정해 43명에게 각 3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국가의 불법적인 기지촌 조성과 운영·관리,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성병 관리, 성매매 정당화·조장 등 위법 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과거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에서 작성한 공문에 따르면 정부가 전국의 기지촌 시설이나 성매매 행위를 ‘개선’하고자 했고, 기지촌 위안부에게 이른바 ‘애국교육’을 실시하며 “외화를 벌어들이는 애국자”로 추켜세우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성매매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다만 국가가 일반적인 국민 보호 의무를 위반했고, 불법행위를 단속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원고들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씨 등은 1957년부터 1990년대까지 국내 미군기지 근처 기지촌에서 미군을 상대로 한 성매매에 종사한 여성들이다. 이들은 정부가 기지촌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방치하고 폭력적으로 성병 관리를 해 신체적·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며 2014년 1인당 1000만원씩 배상해 달라고 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은 기지촌 조성 자체는 불법행위로 인정하지 않았고, 1977년 전염병예방법이 시행되기 전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여성들을 낙검자 수용소에 격리한 것에 대해서만 불법을 인정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행위 시점과 무관하게 ‘토벌·컨택(보건증 미소지자 또는 외국군이 성매매 상대방으로 지목한 기지촌 위안부들을 수용소로 끌고 간 행위)’의 계기로 낙검자 수용소에 끌려 온 위안부들을 의료전문가 진단 없이 강제 격리 수용한 뒤 신체적 부작용의 가능성이 큰 페니실린을 무차별적으로 투약한 것은 헌법상의 비례원칙을 벗어난다”면서 “인권 존중 의무에 위배되고 객관적 정당성을 결여한 행위로 위법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법정에서 선고를 지켜보던 기지촌 피해자들은 재판장의 판결 선고가 끝나자마자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평창 개막’ 고려했나…北 생중계 없이 조용한 열병식

    ‘평창 개막’ 고려했나…北 생중계 없이 조용한 열병식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실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 전략무기들을 과시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이례적으로 열병식 장면을 생중계가 아니라 녹화 중계했고, 외신들에도 공개하지 않았다.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북한 시간 11시)부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를 비롯해 당·정·군 고위 간부들과 수만명의 평양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오후 1시 10분까지 1시간 40분 정도 열병식을 가졌다. 2시간 51분간 진행한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조선중앙TV는 열병식 후 6시간 뒤인 오후 5시 30분부터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침략자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0.001㎜도 침해하거나 희롱하려 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대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강력한 보검으로서의 인민 군대의 사명은 절대로 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ICBM 2종류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등을 공개하는 것으로 핵무력 의지를 드러냈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은 동원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 전력만 보면 지난해보다 공개 규모가 절반 정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올림픽 참가가 비정치적 행위라는 것을 해외에 보여 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열병식을 내부 행사로 돌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고은 시인, 정말 추하게 늙었다”…유승민, 교과서 시 삭제 주장

    “고은 시인, 정말 추하게 늙었다”…유승민, 교과서 시 삭제 주장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최영미 시인의 원로시인 성추행 폭로와 관련, 고은 시인을 강하게 비판했다.유승민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현직 여검사의 고발에 이어 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의 문학계 성추행을 고발했다”면서 “매우 추악하고 충격적이다. 이런 사람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니, 대한민국 수치가 될 뻔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표는 “고은 시인에게 두 마디만 말 하겠다. 정말 추하게 늙었다. 그리고 권력을 이용해서 이런 성추행을 했다면 정말 찌질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은 시인의 시를 국정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학계에서 권력을 가진 남성 문인이 여성 문인이나 신인 문인에게 성추행·성폭행을 가한 것이 광범위하다면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자들이 인간 자격이 없고 존엄이나 양식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대표는 “이런 사건은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 된다”면서 “검사 성추행 사건은 진상조사단이 공정하게 수사를 못 하는 만큼 상설특별검사제도 도입을 주장다”고 했다. 유승민 대표는 “여성 인권을 평소 주장하던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이 여기에 동참하길 바란다”면서 “당대표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에는 기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위대한 노인, 위대한 유배인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위대한 노인, 위대한 유배인

    “대한민국의 노인들은 유배인이다. 대한민국 모든 곳이 유배지다”라고 친구가 비꼬아 댔다. 양로원이나 요양원은 물론 탑골공원 등 노인들이 운집한 공간만을 한정한 줄 알았지만 모든 곳이 유배지라는 지적은 다소 충격적이다. 치매를 하고, 몸이 고장 나면서부터가 아니라 사회적 기준이 ‘노인’이 되는 순간부터 모두 유배인이 된다는 말이다. 노인층 빈곤율과 자살률이 세계 1위인 대한민국에서 맞는 지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유배인은 극악무도의 죄인이다. 그렇다면 노인들은 대체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 노후 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가족만을 위해 지난 세월을 험하게 살아온 죄밖엔 없다. 그 때문에 지독히도 가난하고, 자살도 가장 많이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그것이 무슨 삼족을 멸할 죄라도 된다는 것인지. 더욱이 대한민국은 ‘효’를 제일 가치로 여기는 나라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이런 비참한 나라가 됐으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영화 제목이 제목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언젠가 ‘녹색평론’에 실렸던, 서울대 학생들한테 부모가 언제 죽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63세라고 했다는 기사가 다시 생각난다. 그 이유는 은퇴해 퇴직금 남겨 주고 바로 죽는 게 좋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필자도 곧 63세다. 그러니 아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긴장한다고 해서 달라지거나 해결될 일은 없다. 달게 사약을 받아야 할 판이다. 돈이 없으면 굶어 죽고, 돈이 있으면 맞아 죽는다는 말이 결코 우스개가 아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광인들을 일정 기간 배에 태워 이곳저곳을 항해시켰다. 정상인들의 거주지 정화를 위해 광인들을 분리하고 유배 보내기 위해 ‘광인들의 배’가 활용됐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노인들이야말로 그 ‘광인들의 배’를 탄 사람들이다. 그 배에는 행복한 노후를 기대하는 노인, 병 때문에 앞가림을 못 하는 노인, 빈털터리가 된 노인, 여전히 조국과 민족을 걱정하는 노인, 손자들의 장성을 낙으로 여기는 노인 등등 여러 부류의 노인들이 타고 있지만, 그들은 공통적으로 유배의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 당나라 시인 유희이는 “들어라 한창 나이 젊은이들아(寄言全盛紅顔子) / 얼마 못 살 늙은이를 가엾어 하라(應憐半死白頭翁) / 노인의 흰머리가 가련하지만(此翁白頭眞可憐) / 그도 지난날엔 홍안의 미소년이었노라(伊昔紅顔美少年)”며 노인을 대신해 시를 쓰기도 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불안과 공포에 떠는 노인들을 대신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어찌해야 할 것인가? 방법은 노인들끼리 분노하고, 연대할 수밖엔 없다. 분노하고 연대해 ‘광인들의 배’에서 스스로 내려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그들이 그 배에서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서 가정과 작은 공동체로 그들을 복귀시켜야 한다. 최근 ‘외로움’ 문제를 담당하는 장관이 영국에 생겼다고 하지 않는가. 사회적 단절로 인한 정신적 고통은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해롭다는데 바로 그 장관이 하는 일이 노인들을 정상인들과 어울리게 하는 일이다. 우선 노인들 스스로가 선거나 시위 때 동원되고 이용당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 존엄성을 지키고 주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위대한 유배인들이 있듯이 그래서 위대한 노인들이 돼야 한다. 또한 그럴 수 있도록 국가나 지자체도 도움을 주어야 한다. 노인 질병 그 자체만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가족과 작은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노인들을 거기에 복귀시키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문재인 정부가 노인들을 위해 할 일이다.
  • 고든 램지 “동물은 맛 좋아!”…채식주의자 조롱 논란

    고든 램지 “동물은 맛 좋아!”…채식주의자 조롱 논란

    이른바 '악마 셰프'로 유명한 영국 출신 요리사 고든 램지가 이번에는 '채식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현지언론은 램지가 채식주의자를 조롱해 트위터 상에서 논란이 되고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맥주광고로 더욱 유명해진 램지는 미슐랭 스타를 16개나 보유한 세계적인 스타 셰프로 거침없는 독설이 트레이드 마크다. 특히 그는 트위터 상에 올라온 많은 사람들의 요리를 평가해주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채식 논쟁은 바로 이 트윗이 발단이었다. 한 여성이 채소로만 만든 라자냐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램지가 역시나 거침없는 답변을 한 것. 램지는 '나는 페타(PETA)의 회원이다. 사람들은 맛 좋은 동물을 먹는다'고 적었다. PETA는 국제동물보호협회로 특히 선정적이고 과격한 동물보호 이벤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곧 램지가 엉뚱한 말을 늘어놓으며 채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셈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 공간은 곧장 채식주의 찬반논쟁으로 번졌다. 채식주의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채식이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고 육식이 오히려 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육식 옹호론자 측은 역사적으로 인류는 육식을 즐겨왔으며 이는 식생활의 일부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여기에 당사자가 된 PETA 측도 참전했다. PETA는 "'헬스 키친'(램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는 거세되고 학대받은 동물의 사체로 가득차있다"면서 "채식주의자를 조롱할 시간에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요리나 개발하라"고 비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백지연의 생각의 창] 역사적 공간에 스며든 고통의 기록

    [백지연의 생각의 창] 역사적 공간에 스며든 고통의 기록

    오래전 후쿠오카와 나가사키를 여행하는 길에 평화 공원과 원폭 자료관에 다녀온 적이 있다. 평화 공원은 전쟁의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세심한 상징들을 살리고 있었다. 피폭 당시 애타게 물을 찾았던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조성된 분수와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간인 11시 2분인 채로 시간이 정지된 시계가 어렴풋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공원을 돌아보는 중에 희생자를 위한 묵념 시간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려 퍼졌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많은 한국인이 그렇듯이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위령탑과 원폭 자료관을 돌아보는 마음은 착잡했다. ‘전쟁이 없는 세상을 위해서’를 강조하는 슬로건 아래 전시된 수많은 자료는 일본의 침략 역사에 대해 침묵하는 것처럼 보였다. 평화를 기원하는 종이학 조형물이나 기념품으로 판매되는 원폭 기록물들 역시 희생자의 단면만이 부각된 씁쓸한 느낌을 남겨 주었다.여행 당시는 가보지 못했지만 최근 나가사키 지역에서는 하시마(군함도) 투어가 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 나가사키와 가까운 곳에 있는 하시마는 산업혁명의 유산으로 최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일본은 하시마를 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를 기록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협의 사항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본인 가이드가 진행하는 하시마 투어에서는 근대적 건축물의 이면에 존재하는 강제 노역과 착취의 참상이 소개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파트와 학교 등 제한된 건물 구역만 공개하는 가이드의 설명에는 건물 지하에서 노역에 시달리며 신음하고 고통받았던 사람들의 기록이 삭제돼 있는 것이다.역사적 폭력의 공간을 돌아보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참상을 확인하는 데 있지 않다. 영화 ‘남영동, 1985’(정지영·2012)와 ‘1987’(장준환·2018) 덕분에 재조명되는 남영동 대공분실도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건축과 공간의 기억을 현재적으로 해석하게 한다. 영화 ‘1987’을 본 후 뒤늦게 찾아본 건축 관련 논의들은 치밀하고 잔혹하게 설계된 대공분실의 공간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고 김근태 전 국회의원을 포함한 무수한 사람을 향한 끔찍한 취조와 고문이 이루어졌던 대공분실은 군사정권의 도시화 계획을 이끌었던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곳이다. 독특한 외관의 경동교회와 예술인들의 교류를 주도했던 공간 사옥의 설계자가 이러한 참담한 감시 취조 공간을 설계한 사람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의외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건축가 조한에 따르면 남영동 대공분실 5층은 “끊임없이 감시하고 감시받는 ‘눈의 공간’이자 육체적·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성조차 잃게 되는 극단적인 ‘몸의 공간’”(‘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 2013, 돌베개)이다. 관공서, 박물관과 문화공간을 가로지르던 건축가의 예술적 취향이 고문실의 세밀한 기능과 결합된 과정을 보면 예술의 공공성이 무엇인가 새삼 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무심하게 지나쳐 왔던 주변의 건물과 공간 역시 시대와 역사의 산물이었음도 자각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최근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들이 운영하는 인권기념관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두루 공유되고 있는 과정은 매우 의미 깊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는 고통이 과연 재현될 수 있는가의 문제를 두고 평생 자신의 글과 기록 속에서 고민하고 씨름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 잔혹한 학살과 고문의 실상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레비가 실제 겪은 고통은 어느새 전시 대상이 돼 버린 ‘질서정연하고 인공적인’ 박물관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의 것이 아닌 고통을 상상하게 만드는 온갖 종류의 자극적인 환영과 허상에 레비는 저항하고 또 저항했던 듯하다. 레비가 추구했던 “훨씬 더 소박하고 덜 흥분되는 진실, 차근차근, 지름길로 가지 않고 공부와 토론과 추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진실, 확인되고 입증될 수 있는 진실”(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돌베개, 2007)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유효한 울림으로 남아 있다.
  • [엄마 품처럼 따뜻한 복지행정] 치매 안심마을 꿈꾸는 사당1동

    서울 동작구는 7일 ‘사당1동 치매안심마을’ 주민추진위원단 발대식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발대식은 사당1동 주민센터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지역주민을 비롯해 추진위원단을 구성하는 운영위원회 위원, 마을활동가, 치매지킴이 등 1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당1동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공모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치매안심마을 시범 사업지역으로 선정됐다. 치매돌봄 프로그램 등 각종 특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민추진위원단은 앞으로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대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자신이 살아온 마을에서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지역커뮤니티를 활용한 주민교육, 인지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연명의료결정제도 시행 ‘존엄사’ 스스로 선택한다

    말기 환자나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불필요한 연명의료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연명의료결정제도’가 4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말기·임종기 환자 진단 때 작성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르면 연명의료를 중단·유보하고자 하는 환자는 의료기관 윤리위원회가 설치된 60개 의료기관에서 담당의사와 전문의 1명 등 의사 2명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담당의사와 전문의의 진단 결과 ‘말기 환자’나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로 판단되면 연명의료를 중단·유보하고 임종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연명의료란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등 4가지다. 당장 질환을 앓고 있지 않아도 성인이라면 누구나 법적 효력을 갖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 연명의료 중단·유보 의사를 남길 수 있다. 단 보건소, 의료기관, 비영리법인 등 총 49개 등록기관에서 대면으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의향서를 작성한 사람이 향후 질환을 앓아 임종 과정을 앞두게 되면 의료진은 환자 의사를 재확인하고 연명의료 중단·유보 절차를 밟게 된다. 연명의료계획서 및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연명의료정보처리시스템에 등록되며 작성자는 언제든지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www.lst.go.kr)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본인 의향 모를 때 등 보완 필요 일각에서는 연명의료결정법령 중 건강상태가 악화돼 환자 본인 의사를 직접 확인할 수 없을 때 연명의료 중단·유보 결정을 가족에게 맡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족 범위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고 가족끼리 진술이 엇갈릴 때를 대비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미흡한 부분들을 보완해 국가호스피스연명의료위원회에 보고하고,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개정안을 추가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교회 권력에 맞선 13명의 ‘이단 철학자 ’

    교회 권력에 맞선 13명의 ‘이단 철학자 ’

    신성한 모독자/유대칠 지음/추수밭/332쪽/1만 6000원책의 제목을 잘 봐야 한다. 신성 모독자가 아니라 신성‘한’ 모독자다. 중세 성직자에겐 ‘신성을 모독한 자들’이었으되, 후대에 진리를 지킨 순교자로 기려진 인물들을 다룬 책이다. 지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인물로 속박받았던 ‘이단의 철학자’ 13인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책에 나오는 이단아 몇몇은 익숙하다. 예컨대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외쳤다가 교회에 미운털이 박혔고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고 했다가 홍역을 치렀다. “나는 이미 충분히 성스럽다”고 꼿꼿하게 외쳤던 스피노자 역시 호되게 당했다. 책엔 이들 외에 귀에 덜 익은 이들도 등장한다. 요하네스 스코투스 에리우게나(아일랜드)는 “천국은 모두의 것”이라고, 조르다노 브루노(이탈리아)는 “모든 존재는 신성하다”고 주장했다. “날 찢어라. 그러나 진리는 찢어지지 않는다”던 미카엘 세르베투스(스페인),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던 프란시스코 수아레스(스페인)도 있다. 우아한 궁정의 뜨락에서 신의 눈물을 홀짝이던 기독교 권력자들의 눈에는 이런 주장을 설파하고 다니는 철학자들이 미친놈으로 보였을 것이다. 관점에 따라 견해가 갈릴 수 있는 종교철학이야 그렇다 쳐도, 인과관계가 분명한 과학 분야에서조차 종교는 다름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영국의 광학자 로저 베이컨이 그 예다. 중세 때 빛은 신의 고유 언어였다. 당연히 빛을 건드리는 건 신에 대한 도전으로 여겼다. 무지개가 특히 그랬다. 성서 창세기에 “내가 구름 사이에 무지개를 둘 터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워진 계약의 표가 될 것”이라고 기록돼 있으니 이는 불가침의 진리였을 터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자이기도 했던 로저 베이컨 역시 무지개를 그냥 뒀어야 했다. 한데 그는 무지개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 그는 무지개를 신의 언어라고 생각하는 이들 앞에서 입으로 물을 뿜어 무지개를 재현해 보였다. 그 순간 천상의 빛은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당시 실제 풍경은 어땠을까. 베이컨은 자랑스레 ‘퍼포먼스’를 펼쳤겠지만 주변 성직자들은 시퍼렇게 질렸거나 분노로 부들부들 떨었지 싶다. 결국 베이컨은 이단으로 몰렸고, 오랜 기간 영어의 몸이 된다. 이들의 순교 덕에 지금은 당연시되는 인간의 이성과 자유, 평등, 존엄 등의 가치들이 상식이 됐다. 책은 이처럼 교회 권력의 무자비한 탄압에 맞서 온몸으로 진리를 지켜낸 이단아들의 삶과 사상을 펼쳐내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日 장애인 강제불임 ‘우생보호법’ 피해자 국가 상대 첫 손배소

    일본의 반인권적 악법이었던 ‘우생보호법’(優生保護法)에 따라 강제로 불임 수술을 당했던 60대 여성이 법원에 국가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948년부터 1996년 사이 이 법으로 인해 강제 불임수술을 받은 사람은 전국에 걸쳐 1만 6475명에 이르지만, 국가 대상 손배소는 처음이다. 3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야기현에 사는 한 여성(61)은 이날 “강제 불임수술이 개인의 존엄과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국가를 상대로 1100만엔(약 1억 1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 여성은 15세 때인 1972년 12월 ‘유전성 정신박약’을 이유로 난관을 묶는 불임수술을 강제로 받았다.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이 여성은 1987년쯤 난소 조직이 유착하는 난소낭종 진단을 받고 오른쪽 난소를 제거해야 했고, 이를 이유로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로부터 파혼까지 당했다. 여성 측 변호인단은 “자신의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헌법 13조에 보장된 자기 결정권과 행복 추구권 등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우생보호법은 독일 나치정권 때 실시됐던 ‘단종법’을 본뜬 ‘국민우생법’이 모태로, 국가가 ‘불량한 후손의 출생 방지’를 내걸고 지적·정신 장애인들에 대해 강제 불임수술을 인정한 악법이었다. 특히 수술을 강제할 때 신체의 구속이나 마취, 기망까지 인정했다. 이번에 소송이 제기된 미야기현의 경우 1963~1981년 수술 기록이 남아 있는 남녀 859명 중 52%는 수술 당시 미성년자였다. 9세밖에 안 된 여아도 수술대에 올랐던 기록이 있다. 그러다 1996년 이 법이 모체보호법으로 개정되면서 장애인 불임수술 항목이 삭제됐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안현수 “약물복용 선수로 알려지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안현수 “약물복용 선수로 알려지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33·안현수)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작성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허용 러시아 선수 명단에서 빠진 이유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불가 처분을 받으며 도핑(금지약물) 파문에 휘말린 러시아 귀화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안현수는 27일(한국시간) 그동안 도핑 규정을 철저히 준수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자신이 평창 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를 알려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안현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나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면서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아 내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로 알려지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그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타이틀 획득의 순수성을 의심받을 어떤 구실도 만들지 않았다”라며 “IOC가 지금까지 도핑 관련 결정을 내리면서 적용한 기준들을 연구했으며, 나의 잘못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책임지고 말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안현수는 “나의 명예와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IOC가 출전 불가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혀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번 판결은 IOC와 스포츠계가 나를 불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제1부위원장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는 이날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 바이애슬론의 안톤 쉬풀린, 크로스컨트리의 세르게이 우스튜고프 등의 선수가 IOC의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독립 위원회가 작성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허용 러시아 선수 명단은 선수들의 모든 도핑(금지 약물 복용) 이력을 검토한 것으로 확실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 일원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에 참가한다. 러시아 국가명과 국기가 부착된 유니폼 대신 ‘OAR’와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성화처럼…남북관계, 평창 후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 될까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성화처럼…남북관계, 평창 후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 될까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것은 그간 경색된 남북 관계를 되돌아볼 때 획기적인 사건임이 분명하다. 남북 관계는 그동안 냉온탕을 왔다 갔다 했다.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2008년 금강산에서 박왕자씨 피살 사건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이어졌다. 2010년에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직후 이명박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제외 방북 불허 ▲남북 교역 중단 ▲대북 신규 투자 금지 등의 독자 대북 제재인 ‘5·24 조치’로 대응했다. 이로부터 지난해까지 약 10년간 북한은 다섯 차례의 핵실험과 수십 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남한과 국제사회를 향해 무력시위를 계속 벌였다. 그런 북한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유례없이 강력한 제재로 북한의 숨통을 옥죄기 시작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한·미·일 동맹과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동참한 대북 제재로 북한은 심각한 외교·경제적 고립을 맛보게 됐다. 더욱이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북·미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분노와 화염’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압박은 그동안 ‘당근과 채찍’으로 일관하던 미국의 대북 정책을 근본부터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의 핵포기 없는 시간 벌기용 대외 정책에 다시는 끌려가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강력한 의사표현은 북한의 정책 변화로 이어졌다. 북한은 ‘통미봉남’(通美封南) 대신 ‘통남통미’(通南通美)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상은 남북 대화를 새 정부 국정 운영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나오게 하는 돌파구를 마련해 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8년 새해 첫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가 그 시작이고, 작은 결실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출전이다. 이는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이나, 대규모 응원단의 방한과 같은 연성 이슈를 통해 다른 분야까지 교류를 확대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의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때문에 평창올림픽은 남북 간의 스포츠·문화·역사 교류로 시작해 인도적 지원 및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와 같은 경제 협력, 나아가 정치·군사적 사안까지 폭을 넓히려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 구상을 구현하는 출발점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구상이 제대로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남북 관계에는 돌발 변수가 곳곳에 매복해 있다. 남한 내 비판 여론은 차치하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의 ‘변심’이다. 북한이 자신들의 부당한 입장을 앞세우며 남북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것이 최고 존엄에 대한 남한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이다.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22일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일행의 방한 동안 국내 일부 보수단체가 인공기 및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을 불태운 사건을 두고 “용납 못할 만행”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언제든지 회담 테이블을 박차가 나갈 명분을 쌓는 듯 보였다. 북한이 이번에는 비난에 머물렀지만, 언제든 남측에 책임을 돌리며 남북 관계를 해빙기 이전으로 돌릴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국민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남북 간 협력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새로울 것 없는 남북 간에서 내외의 달라진 환경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은 각자의 숙제로 남는다. 그러나 외풍에 휘둘리거나 흔들릴 경우 선의의 피해자까지 양산하며 어렵게 이뤄진 남북 단일팀의 진의가 훼손될 수 있다. 평화올림픽과 단일팀 출전이라는 시작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안팎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평창올림픽에 대규모 대표단 파견과 단일팀 합의라는 큰 선물을 줬다고 생각하는 북한을 상대로, 언제든 그들의 변심에 대처해야 할 정부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mk522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