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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 존엄사 인정] 가족들 “편하게 보내 드릴수 있게 됐다”

    [대법원 존엄사 인정] 가족들 “편하게 보내 드릴수 있게 됐다”

    21일 대법원이 존엄사를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리자 원고측인 환자의 가족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반겼다. ●환자 가치관·종교관 반영 길 터 지난해 2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폐 조직검사를 받다 출혈로 인한 뇌손상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김모(77·여)씨의 자녀들은 병원을 상대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해 달라.’는 소송을 냈었다. 원고측 신현호 변호사는 “대법원이 원고의 존엄과 가치를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당연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고 의학적 연명치료에 환자의 가치관과 종교관 등이 반영되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존엄사를 인정하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이날 ‘대법원 상고기각 판결에 대한 환자측 의견’이라는 성명을 통해 “어머니가 바라시던 대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편하게 보내 드릴 수 있게 되었다.”면서 안도하는 한편 “온전히 살아 계신다고 하기에는 무리지만 생전의 모습을 더이상 뵐 수 없다는 것에 대해 강한 미련도 남는다.”며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세브란스 중환자실 철저 통제 한편 김씨가 입원해 있는 신촌세브란스병원 9층 내외과 중환자실 입구에는 2명의 직원이 배치돼 취재진의 접근을 철저하게 막았다. 중환자실에는 15개의 침실이 있고, 김씨는 유리막으로 둘러싸인 10번 침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23.7㎡ 규모의 격리실에 누워 있는 김씨는 입과 코에 각각 인공호흡기와 영양튜브가 연결된 상태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나올 당시 15도 각도로 세워진 침상에 이불을 덮고 반듯하게 누워 있던 김씨는 무표정한 얼굴에 반쯤 눈을 뜬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대법원 존엄사 인정] 자연사법 제정… 18개州선 대리인이 결정 허용

    대법원이 21일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환자에 대해 연명치료장치를 제거하라고 판결함에 따라 우리나라보다 앞서 ‘존엄사’에 대한 기준이 확립된 미국의 판례 및 입법례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에서 연명치료 중단 청구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환자 본인의 의사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생전유언서(living will) 등 명백한 증거가 없는 채로 환자가 장기간 의식불명 등 의사를 표명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된 경우가 문제가 됐다. 1976년1월 뉴저지주 대법원은 환자 카렌 퀸란의 아버지를 후견인으로 임명하고, 후견인의 의뢰를 받은 담당 의사가 병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하는 것을 허용했다. 헌법이 보장하는 프라이버시권을 매우 포괄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주에서 자연사법(natural death act)을 제정하기 시작했다. 자연사법은 환자가 말기 상황에 있고, 더 이상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을 경우 생명연장 시술을 보류·중단하도록 담당 의사에게 지시하는 생전 유언서의 효력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는 생전 유언서 외에 의료진에 대한 사전지시서(advanced directives)에 대한 법률도 제정했다. 20개 주에서는 판단 능력이 있는 환자가 생명유지 장치를 거부할 권리를 인정했고, 뉴욕주와 미주리주를 제외한 나머지 18개 주에서는 판단 능력이 없는 환자를 대신해 가족 등 대리인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1990년 죽어가는 환자의 권리를 명시적으로, 엄격하게 인정한 최초의 연방대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교통사고로 지속적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24세 여성 낸시 크루잔의 부모는 생명유지장치인 급식관의 제거를 요구했지만 병원이 이를 거부하자 법원에 제거 청구를 했다. 크루잔과 함께 살던 친구는 그가 사고 전에 “긴박한 사고가 생겼을 경우 무의미한 생명연장은 바라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미주리주 대법원은 이 정도는 ‘명백하고 확신할 만한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보고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법원 존엄사 인정] 환자 연명치료 거부 서면화 등 법제화 급물살 탈 듯

    [대법원 존엄사 인정] 환자 연명치료 거부 서면화 등 법제화 급물살 탈 듯

    대법원이 21일 처음으로 ‘존엄사’를 인정함에 따라 관련 법률이나 병원의 지침 마련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하급심 법원이 존엄사 인정 판결을 내놓고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연명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변화의 바람은 이미 시작됐다. 서울대병원은 말기 암 환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 연명치료를 받지 않기로 사전의료지시서에 서명한다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죽음의 방식을 본인이 결정하는 ‘사전 의사결정’ 제도를 공식 도입한 것이다. 환자가 의식을 잃기 전에 심폐소생술 등을 거부한다고 서면으로 밝혀 두면 의사가 이 결정에 따라 임종 때 연명치료를 실시하지 않는다. 세브란스병원도 18일 존엄사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뇌사 환자는 가족 동의를 받아서, 식물인간 상태의 인공호흡기 의존 환자는 본인이나 대리인이 작성한 사전의사결정서를 근거로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하기로 했다. 1990년 후반부터 대부분의 종합병원은 ‘심폐소생술 등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암암리에 받아 왔다. 그러나 환자가 아니라 가족이 충분한 논의 없이 임종에 임박해 결정한다는 점에서 논란거리였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팀이 암 사망환자 가족 1592명을 조사했더니 93.7%가 연명 치료에 대해 환자와 얘기하지 않았지만, 89.5%가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은 환자 본인 스스로가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하는 존엄사 본래 취지와 거리가 있는 것이다. 존엄사가 자칫 ‘현대판 고려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가족들이 치료비 부담이나 재산 상속 등을 이유로 환자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추기경처럼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 연명치료 거부 의사를 서면으로 남기는 제도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요구한 경우 연명치료를 보류 또는 중단하는 존엄사 허용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한나라당 김세연,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관련 발의를 준비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연구용역이 나오는 대로 입법 참고자료로 제출할 계획이다. 곽숙영 복지부 생명윤리안전과장은 “존엄사의 요건, 기준 같은 것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호스피스 서비스 등 완화 의료 활성화도 대안으로 꼽힌다.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연명 치료 대신 위안과 안락을 베푸는 의료를 정부가 지원하면 환자는 준비된 죽음을 맞이하고 가족은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호스피스 이용률은 형편없다. 2006년 6만 6000여명의 암 사망자 가운데 5000명(7.5%)만이 호스피스 기관에서 숨졌다. 병상 수가 524개로 필요 분량(2500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서다. 김창보 건강세상 네트워크 사무국장은 “호스피스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실질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 정현용기자 ejung@seoul.co.kr
  • 대법, 존엄사 첫 인정

    대법, 존엄사 첫 인정

    ●延大상대 소송 원심 확정 기계장치로 생명을 연장하지 않고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권리인 ‘존엄사’가 인정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1일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김모(77·여)씨의 가족이 세브란스병원을 운영하는 연세대를 상대로 낸 ‘무의미한 연명치료 장치의 제거 등 청구소송’에서 인공호흡기를 떼라고 판결한 원심을 다수의견으로 확정했다. 전체 13명의 대법관 중 4명은 반대의견을 냈다. 대법원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진료행위 중단 여부는 생명권 존중의 헌법적 이념에 비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나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것이 명백한 경우에는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 경우 연명치료를 강요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또 “환자는 사전의료지시서나 평소 가치관, 신념 등 추정적 의사에 의해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반드시 소송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의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윤리위원회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대희·양창수 대법관은 김씨가 현재 시점에서 연명치료 중단을 바라고 있는지 추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반대의견을 냈다. 이홍훈·김능환 대법관도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사망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할 수 없다며 소수 의견을 냈다. 김씨는 지난해 2월 폐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직검사를 받다 과다 출혈에 따른 뇌손상으로 뇌사에 가까운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으며 김씨의 자녀들은 기계장치로 수명을 연장하지 않는 것이 평소 어머니의 뜻이라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서부지법은 김씨 측의 손을 들어줬고 올해 2월 서울고법도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고 판결했다. ●가족들 “호흡기 즉시 제거를” 한편 김씨 가족들은 “이번 판결은 인간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바람을 나타낸 것”이라며 병원 측에 호흡기를 즉시 제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측은 “김씨의 연명치료 중단은 일주일 정도 지나 판결문을 받아본 뒤 가족과 병원 윤리위원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이석 오달란기자 hot@seoul.co.kr
  • [사설] 존엄사 논란 법적 매듭 기대한다

    서울대병원이 최근 열린 의료윤리위원회에서 ‘말기 암환자의 심폐소생술 및 연명치료 여부에 대한 사전의료지시서’를 공식적으로 통과시켰다. 사실상 존엄사를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존엄사에 관한 법률도 없고 판례도 적은 상황에서 사회적 파장은 불가피하지만 서울대병원이 이를 감수하고 이 문제를 공식화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의료현장에서 더 미룰 수 없는 숙제가 됐기 때문이라고 본다.현재 연명치료 중단은 불법이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암암리에 관행화돼 있다. 2007년 말기암환자의 85%(436명)는 환자 가족들의 심폐소생술 거부를 의료진이 받아들여 연명치료를 중단했다는 서울대병원측의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동안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면서 진료현장에서 이뤄지던 연명치료 중단을 서울대 병원이 인정키로 한 것은 대단히 용기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환자입장에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할 권리를 적극적으로 의견개진하게 된 것도 진일보한 일이다.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이 결정이 얼마나 환자본인의 의지로 이뤄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국립암센터가 17개 병원 1592명 사망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망환자의 93%는 심폐소생술에 대해 가족과 의논해 본 적이 없다.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생명 존중의 기본가치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무의미한 연명 치료로 인한 고통을 줄이려면 무엇보다도 환자 본인의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존엄사는 인정하되 환자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절차적인 문제를 입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기암환자의 사전의사결정제도가 21일 있을 대법원의 존엄사 최종판결과 함께 존엄사 논란을 현명하게 풀 수 있는 법제도 논의의 분수령이 되기를 기대한다.
  • “제도 개선 앞장” vs “법적 효력 없어”

    서울대병원이 18일 돌연 암 환자를 대상으로 존엄사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의료계가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존엄사 허용 여부는 오는 21일 대법원이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측은 “그동안 진료현장에서의 판단에 의해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연명치료 중단에 대해 의료계를 대표해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시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이 사실상 존엄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해 미리 진료 현장에서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서울대병원측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아직 연명치료 중단에 대해 문서화된 게 없는 상황에서 법적으로 체계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환자의 의식이 없는 경우 등 법적인 논쟁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려면 미리 환자 주치의와 관련된 증빙자료를 마련해 둬야 하는데 현재의 의료 시스템에서는 이를 기대할 수 없어 앞장서 제도 개선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연세의료원측은 “대법원의 존엄사 판결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이 입장을 표명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이미 일부 대학병원에서 비공식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치료포기각서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법적인 영향력이 없는 제도”라면서 “대법원 판례와 관련 법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의 존엄사 제도는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대법원 판결이 존엄사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나올지에 대해 추이를 살펴본 뒤 제도개선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대학병원들도 이번 존엄사 법리논쟁에 주목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행동은 대법원 판결 이후로 미루고 있다. 한 서울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이 판결을 예상해 앞서 나간 것 같다.”면서 “다른 대학병원들은 연세의료원과 마찬가지로 판결을 지켜본 뒤에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암환자 서면으로 표명땐 판결없이 치료중단 가능

    암환자 서면으로 표명땐 판결없이 치료중단 가능

    서울대병원이 18일 연명치료 중단 허용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 법조계는 존엄사를 인정한 서울고법 판결과 일맥상통한 정책으로 법적 분쟁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는 21일 대법원이 “인간의 생명은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서울고법 판결을 뒤집을 경우 새로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점쳤다. 서울고법은 지난 2월10일 존엄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며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진지하고 합리적으로 치료 중단을 요청하면 사망 시기를 연장하는 치료는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의료지시서를 받은 회복 불가능한 말기 암환자에 대한 연명 치료는 중단을 허용하겠다는 서울대병원의 이번 조치와 맥을 같이한다. 의사 출신인 김성수 변호사는 “질병치료가 무익하다고 판단해 진료를 받지 않겠다고 환자가 선언하는 경우 그 누구도 치료를 강행할 수 없다. 때문에 별도의 입법이 없더라도 회복 불가능한 환자가 서면으로 의사를 밝혔으면 연명 치료 중단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존엄사 관련 사건은 환자 본인이 서면으로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어서 논란이 있는 것이라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자살방조죄로 의사가 형사처벌을 받은 보라매 병원 사건의 경우 환자의 치료 중단을 보호자가 요청했고 회복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환자 본인의 의사를 명시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환자를 퇴원시켰기에 병원과 의사는 형사처벌을 면할 수 없었다. 대법원 판결을 앞둔 신촌세브란스병원 사건도 환자 의사가 서면으로 남아 있지 않다. 환자는 식물인간 상태로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그 상태가 되기 전에 서면으로 연명치료 중단 의사를 밝히지 못했다. 다만 가족과 친구들이 환자가 평소에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았음을 법정에서 증언했고 법원이 이를 토대로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 의사를 추정했을 뿐이다. 때문에 사전의료지시서 형태로 연명중단 의사를 분명히 표명했다면 병원과 환자 간 법적 논쟁이 없었을 수 있다고 법조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존엄사를 인정한 서울고법의 판결을 대법원이 뒤집고 생명권을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것이라고 명시하면 서울대병원의 이번 조치는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대병원 “말기암 환자 존엄사 허용”

    서울대병원이 말기 암환자가 연명치료 중단을 원할 경우 법적절차를 거쳐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21일 대법원의 존엄사 최종 판결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서울대병원이 의료계를 대표해서 존엄사 판결에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최근 열린 의료윤리위원회(위원장 오병희 부원장)에서 ‘말기 암환자의 심폐소생술 및 연명치료 여부에 대한 사전의료지시서(advance directives)’를 공식적으로 통과시켰다. 이 의료지시서는 연명치료로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치료를 받을 것인지에 대해 말기 암환자가 본인의 선택을 명시하도록 돼 있으며, 환자가 특정인을 대리인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사실상 말기 암환자 또는 특정 대리인이 연명치료 중단을 요구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말기 암환자 치료를 맡고 있는 이 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는 이미 지난 15일부터 환자들에게 사전의료지시서 작성을 추천하고 있으며, 병원측은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혈액종양내과 허대석 교수는 “말기 암환자에서 임종 전 2개월 이내에 중환자실을 이용한 경우가 30%,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경우가 24%, 투석을 시행한 경우가 9% 등으로 무의미한 연명치료가 진료현장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조치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이어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 환자의 권리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표명하기 시작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독자의 소리] 존엄사 문제 진지하게 논의할 때/경기 군포시 궁내동 유의태

    고 김수환 추기경은 병원에 입원하면서 주치의에게 의미 없는 생명 연장을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과 함께 인공호흡기는 절대 안 된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1월28일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는 뇌사 상태인 김모씨 자녀들이 지난 6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해 달라.’며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운영 중인 연세대를 상대로 낸 연명치료장치 제거 청구소송에서 “김씨의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의 판결은 존엄사에 대한 논의의 길을 열어 놓았다. 인간의 생명은 무엇보다 고귀하다. 생명의 가치를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진지하게 존엄사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다. 존엄사 허용 여부, 인정할 수 있는 범위, 법적인 판단 등에 대해 학계와 법조계, 그리고 정부 관계자 등 모두가 머리를 맞대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누구에게나 닥쳐올 죽음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또한 죽음 준비 교육을 활성화해 존엄사와 더불어 자살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까지도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경기 군포시 궁내동 유의태
  • 세브란스병원, 존엄사 상고 결정

    세브란스병원이 식물인간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호흡기를 떼라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24일 상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게 하는 ‘존엄사’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해 대법원이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됐다.세브란스병원은 이날 고위정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한 뒤 “소송 대상 환자는 통증에 반응을 보이고, 혈압 등도 안정적이며 거부감 없이 튜브를 통해 영양공급이 잘 되는 등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라면서 “하지만 호흡기를 제거하면 수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사회의 최종적 판단인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11개월 동안 식물인간 상태인 김모(77·여)씨와 가족들은 병원을 상대로 ‘무의미한 연명치료장치 제거 등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진지하게 연명 치료장치를 떼길 원하면 의료진이 그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환자쪽 손을 들어준 바 있다.대법원은 통상 절차대로 사건이 접수되는대로 담당 소부(小部)와 주심 대법관을 먼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고교평준화 보완 해야” “존엄사 사회합의 필요”

    “고교평준화 보완 해야” “존엄사 사회합의 필요”

    1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은 2차 입법 대치전의 서막과도 같았다. 여야는 핵심 쟁점법안인 미디어 관련법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고교평준화 등 교육정책을 둘러싼 입장차도 뚜렷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미디어 빅뱅시대에 우리의 미디어법안은 1980년대에 머물러 있고, 미디어산업은 규제에 묶여 있다.”며 법안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방송시장이 오직 규제완화로 성장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승수 국무총리는 “경쟁력 있는 채널이 나온다면 여론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야당의 독과점 우려를 일축했다. 한 총리는 MBC와 KBS2의 민영화 방침에 대해 “어떠한 계획도 없고 검토한 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교 평준화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은 “교육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이 이뤄지지 않고는 황폐화된 교육을 치유할 수 없다.”며 평준화 폐지와 교육시장 개방, 대학 구조조정을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정부는 다양화와 선택권이라는 말로 학부모를 현혹시켜 고교 평준화를 해체하려고 한다.”며 교육 분야의 기초생활보장법 제정을 촉구했다. 한 총리는 “학교 자율권이나 학력 신장 등을 고려하면 이제 평준화는 보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평준화가 학생을 더 우수하게 만드는 데 저해요인이 될 수 있고 실력이 없는 학생이 방치될 수도 있다.”며 평준화 폐지 의사에 힘을 실었다. 존엄사 인정 여부도 논란이 됐다.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은 “환자가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는데 어느 선까지가 충분한 정보인지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은 “회생 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는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을 입법화하려면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대정부질문에선 민주당 천정배 의원의 ‘7대 쿠데타’ 발언으로 소란이 벌어졌다. 천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공안, 경제, 언론 등에서 ‘7대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행정관의 용산 참사 이메일 홍보지침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강호순 살인사건’을 용산참사를 덮기 위해 활용하라고 지시한 ‘패륜 메일 게이트’”라고 주장하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우리 국민이 쿠데타 세력이란 말이냐.”고 맞받았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존엄사법/황진선논설위원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은 세계 최고지만 말기 환자에 대한 의료나 죽음 교육은 크게 뒤떨어져 있다. 삶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과 같고, 웰빙(well being) 속에 웰다잉(well dying)을 생각해야 하는데, 죽음에 대한 교육이나 논의를 금기시한다. 생전 죽지 않을 것처럼 살다보니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니며 죽는 사람도 드물다. 중환자실에서 온갖 의료기기에 둘러싸여 세상을 하직하는 사람을 자주 목격한다. 미국과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죽음 교육을 시키고 있다. 생사학자(生死學者)들은 죽음준비교육은 죽음을 바르게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삶을 더 의미있게 살도록 도와준다고 얘기한다. 세계 최초로 자연사법(Natural Death Act)을 만든 곳은 1976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였다. 뉴저지 주에 살고 있던 21세의 카렌 앤 퀸란은 친구 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해 술을 마신 후 정신안정제를 복용했다가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카렌의 아버지는 딸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하기보다 편안하게 세상을 떠날 수 있게 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뉴저지 주 대법원은 “딸에게 보장된 헌법상의 사생활 권리는 치료거부권도 포함되어 있으며 아버지가 그 대리인”이라고 판결했다. 캘리포니아의 자연사법은 카렌의 죽음을 둘러싼 뜨거운 논쟁 끝에 탄생했다. 그때부터 미국 사회에서 약물을 투여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안락사라는 단어가 사라지기 시작하고, 말기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면서 편안하게 죽음에 이르게 하는 존엄사라는 말이 등장했다고 한다. 서울고법 항소심 재판부가 그제 11개월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있는 할머니(77)에게서 인공호흡기를 떼어내도 좋다고 판결, 존엄사 법제화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40여개 주에서 연명치료 중단을 법으로 인정하고 있다. 독일은 법규 없이 의사협회가 기준을 마련해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나라당의 신상진 의원이 지난 5일 회복가능성이 없고 기대여명이 짧은 환자의 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존엄사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앞으로 존엄사 논의와 함께 죽음준비 교육도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존엄사’ 항소심서도 인정

    식물인간 상태로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서 인공호흡기를 떼도 좋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게 하는 ‘존엄사’를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법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가집행을 명령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인공호흡기는 제거되지 않는다.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이인복)는 10일 지난 11개월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있는 김모(77·여)씨가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상대로 “자연스럽게 사망하도록 연명 기계장치를 제거해 달라.”고 청구한 소송에서 “1심과 같이 김씨의 인공호흡기를 떼어내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진지하게 연명 치료장치를 떼길 원하면 의료진이 그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2월 이 병원에서 폐종양 조직 검사를 받다 과다 출혈로 심한 뇌 손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지내 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존엄사 허용 4대 기준 제시… 남용 최소화

    ■ 서울고법 판결 의미 10일 서울고법의 ‘존엄사’ 허용 판결은 연명 치료 중단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요건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존엄사 관련 법률이 없는 현 상황에서 생명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근거로 재판부가 존엄사를 인정하려면 그 범위를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선 치료 중단 의사를 환자 본인이 진지하고 합리적으로 밝혀야 한다. 이번 사건처럼 의식불명 상태의 환자는 평소 언행과 생활태도, 인생관 등을 고려해 추정할 수 있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식물인간 상태인 김모(77·여)씨의 경우 4년 전 남편의 임종 때 남편의 생명을 며칠 더 연장할 수 있는 기관절개술을 거부했고 “내게 안 좋은 일이 생겨도 호흡기는 끼우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가족은 증언했다. 이를 토대로 재판부는 김씨가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뜻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환자가 인공호흡기 등 기계장치에 의존하지 않고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을 만큼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다수의 의료진이 인정해야 한다. 해당 의료진은 물론 병원윤리위원회와 제3의 의료기관의 객관적인 견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사건에서 당사자인 세브란스병원은 물론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도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밝혀왔다. 77살로 고령인 데다 스스로 호흡할 수 없는 식물인간이 된 지 11개월이 지났다는 이유에서였다. 재판부는 중단하는 치료는 환자의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한정했고, 그 시행도 반드시 의료진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치료나 일상적인 진료 등은 인간의 존엄과 품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 죽을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면서도 재판부는,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기 위한 치료 중단 요건과 절차는 법률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심상진 의원은 최근 회생가능성 없는 환자의 연명 치료를 보류·중단하는 ‘존엄사법’을 대표 발의했다. 김씨 가족은 “기대하던 판결”이라고 환영했고, 병원 쪽은 “(대법원) 최종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상고하면 환자의 상태가 위중한 점을 고려해 가급적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의사 출신인 김성수 변호사는 “미국 법원은 가족이 아니라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종교인 등이 환자가 평소 연명 치료를 원하지 않았다고 증언해야 존엄사를 허용한다.”면서 “그러나 우리 법원은 원고라 볼 수 있는 환자 가족의 진술밖에 듣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경실련, 존엄사 입법청원안 국회 제출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인정하는 존엄사법 입법청원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무의미한 연명 치료가 존엄하게 죽을 환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서울 서부지법의 판결로 촉발된 존엄사 논쟁이 국회로 옮겨지게 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2일 “말기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존엄사법 입법 청원안을 국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대표소개하고 같은 당 신상진 의원이 대표발의할 예정인 이 법안은 존엄한 죽음에 대한 선택권을 인정하기 위해 국가의료윤리심의위원회 설치 등의 제도를 만드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뉴스플러스] 존엄사 항소심 의료전담부 배당

    서울고법은 존엄사 사건 항소심을 의료 전담 재판부인 민사 9부(부장 이인복)에 배당했다고 25일 밝혔다.존엄사 사건의 1심을 심리했던 서울서부지법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모(76·여)씨의 존엄사 의사를 추정할 수 있다며 지난달 말 인공호흡기를 떼도 좋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병원 쪽은 이에 불복해 항소심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며 비약상고 방침을 밝혔지만 환자 쪽이 거부해 결국 항소했다.1심 선고가 5개월 만에 나왔고 김씨의 남은 삶이 수개월 정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항소심도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내년 2월 법관 정기인사가 예정된 터라 재판부 구성에 변동이 생기면 시간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존엄사’ 환자가족 비약상고 거부

    세브란스 병원이 존엄사 판결에 대해 2심(항소심)을 거치지 않고 대법원에 비약상고(飛躍上告)하기로 한 결정을 원고인 환자 가족이 거부했다.이에 따라 세브란스 병원 측은 항소제기 시한인 18일 서울서부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원고 측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해울의 신현호 변호사는 “가족과 변호인단이 고심한 끝에 비약상고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헌법이 정한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보장받겠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세브란스 병원은 환자를 배려해 비약상고를 선택했다고 하지만 환자를 진실로 위한다면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라는 1심판결을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소송의 목적은 환자가 정당한 절차에 의해 자연스럽게 돌아가시게 하는 것이었다.인공호흡기를 얼마나 빨리 떼느냐는 초점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세브란스 병원 측은 “항소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원고 측 거부에 대비했기 때문에 상급심인 고법에 항소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비약상고는 소송 당사자가 합의해야 가능한 절차다. 당초 환자 가족들은 비약상고 제의를 수용해 대법원 판결을 받는 게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대법원에서 원심 파기 결정이 날 경우 어렵게 이긴 사건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만큼 공개 변론과정을 통해 여론을 환기시키자는 쪽으로 의견 정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 서부지법은 지난달 28일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어머니에게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해 달라며 김모(76)씨 자녀 등이 병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존엄사를 인정해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고 판결했다.그러나 병원 측은 연명치료 중단 기준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17일 비약상고 결정을 내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존엄사 판결’ 불복… 공은 대법으로

    ‘존엄사 판결’ 불복… 공은 대법으로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 병원이 지난달 28일 법원의 첫 존엄사 판결에 불복해 2심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법원에서 판결받는 비약적상고(飛躍的上告)를 하기로 결정했다.소송 당사자인 환자,가족들이 동의하면 병원측은 18일 관할인 서울 서부지법에 상고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세브란스 병원측은 “생명 문제는 최대한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면서 “자칫 초래될 수 있는 생명 경시 풍조를 방지하고 입법 전까지 연명치료 중단의 보편적 기준에 관해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필요하다.”며 비약상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대법원의 판결이 어떻게 내려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대법원은 비약적상고가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환자측 신현호 변호사는 “비약상고 수용 여부를 놓고 소속 변호사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18일 오전에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앞으로 법리를 따져봐야 하겠지만 결국 존엄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판결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신현호 변호사는 “병원이 아무래도 기독교 재단에 속해 있다 보니 상황이 난감할 것”이라면서 “존엄사와 관련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의미없는 비약적상고 결정을 내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이어 그는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존엄사 강의를 할 때도 의료진 대부분이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면서 “교황이 존엄사를 허용하는 발언을 했고,해외에서도 무수히 많은 법리 논쟁이 있었지만 결과는 존엄사를 인정하는 쪽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장 다른 기독교계 병원이나 가톨릭계 병원에서 유사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환자와 병원들이 모두 이번 판결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대법원 판결에 따라 후속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의료계는 오히려 이번 세브란스병원의 결정으로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법원의 존엄사 첫 인정 판결을 계기로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종교계나 법조·의료계 등 어느 쪽도 쏟아질 비난을 의식해 먼저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 정현용 이재연기자 junghy77@seoul.co.kr ●비약적 상고 1심 판결에 대해 2심(항소심)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법원에 상고하는 제도.당사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1심법원이 인정한 사실관계는 승복한 채 법률 적용만을 놓고 다툰다.
  • 세브란스병원 “존엄사 판결 인정 못한다”

    세브란스병원이 서울서부지법의 존엄사 판결에 불복, 2심(고등법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법원에서 판결을 받는 ‘비약적 상고’를 하기로 17일 결정했다. 세브란스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여 총 7차례의 병원 자체회의를 거쳐 ‘비약적 상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세의료원 박창일 의료원장은 “이번 결정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사려 깊은 고민을 담은 것”이라며 “생명에 관한 문제는 최대한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 대법원의 최종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상고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약적 상고는 원고측 동의 없이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기자회견이 끝난 후 환자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28일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김모씨(75)의 인공호흡기를 제거해달라며 자녀들이 세브란스병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고 판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女談餘談] 죽을 권리, 살아야하는 의무/이순녀 문화부 차장

    [女談餘談] 죽을 권리, 살아야하는 의무/이순녀 문화부 차장

    “이 결정으로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상처입지 않길 바랍니다.” 남자는 힘겹게 숨을 내쉬며 유언했다.그리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공호흡기를 떼내고 눈을 감았다.신경장애질환으로 극심한 고통 속에 살았던 59세의 영국인 남자는 안락사 허용국가인 스위스의 병원에서 이른바 ‘원조 자살’을 택했다.이 남자가 최후를 맞는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지난 10일 영국 TV에 방영되면서 국제 사회가 다시 안락사 논쟁에 휩싸였다. 12일 뉴질랜드의 한 신문은 자신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소생술을 쓰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문신을 가슴에 새겼다는 79세 할머니의 소식을 전했다.‘자발적 안락사’ 지지 단체의 회원인 이 할머니는 “언제,어떻게 죽느냐 하는 것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고 주장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못지않게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언제,어디서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레 죽을지 모른다는 걱정과 더불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인간의 존엄성도 포기한 채 무의미하게 연명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두가지 사건은 이런 고민을 한층 무겁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실상 존엄사를 인정하는 최초의 법원 판결이 내려져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지난 11월28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75세 할머니의 가족이 낸 ‘치료중지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존엄사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나라별로 안락사에 대한 법적 판단은 여러갈래다.미국의 몇몇 주는 적극적 안락사를,프랑스는 제한적 존엄사를 인정하고 있지만 영국,독일 등 상당수 국가는 여전히 안락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진정한 웰빙(well-being)은 웰다잉(well-dying)’이란 말처럼 자연스럽고 평온한 죽음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바람이다.하지만 현실은 ‘죽을 권리’와 ‘살아야 하는 의무’의 사이에서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생(生)이 인간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듯 사(死) 또한 조물주의 고유 영역으로 끝까지 남겨둬야 하는 것일까. 이순녀 문화부 차장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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