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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보수당 365석 쓸어 압승, 지긋지긋한 브렉시트 “다음달엔 끝”

    英 보수당 365석 쓸어 압승, 지긋지긋한 브렉시트 “다음달엔 끝”

    영국 보수당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총선 개표 결과 하원 650석 가운데 과반(326석)을 훌쩍 넘는 365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보수당은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해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은 물론 주요 정책을 담은 입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킬 수 있게 돼 다음달 브렉시트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보수당은 지난 2017년 총선 때보다 47석이 늘었다. 반면 노동당은 59석이 줄어 203석에 그쳐 참패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2017년 대비 13석이 늘어난 48석으로 제3당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개표 결과 과반을 넘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 유권자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총선 승리 일성을 터뜨렸다.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는 이날 밤 10시 투표 마감 직후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보수당이 368석, 노동당이 19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브렉시트(Brexit) 반대를 공약으로 내건 자유민주당은 한 석 늘어난 13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개표 결과 한 석 줄어든 11석이었다. 영국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는 그동안 실제 의석 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만큼 정확성을 자랑해왔다. 2017년 조기 총선 당시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은 314석, 노동당은 266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실제로는 각각 318석과 262석으로 상당히 근접했다. 당시 과반 확보에 실패한 보수당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과 사실상의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최근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 때문에 탈당 및 제명 등의 상황이 잇따라 이번 총선 실시 전 의회가 해산됐을 때 보수당 의석은 298석에 불과했다. 노동당은 243석, SNP 35석, 무소속 23석, 자유민주당 21석, DUP 10석 등이었다. 이번 총선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최근 5년 안에 세 번째 실시되는 것으로, 이른바 ‘브렉시트 총선’으로 여겨졌다. 2016년 6월 실시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전체의 52%인 1740만명이 유럽연합(EU) 탈퇴에, 48%인 1610만명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그 뒤 브렉시트 구원투수로 등장한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천신만고 끝에 EU와 재협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역시 의회의 벽에 부딪히자 의회 해산 후 조기 총선 카드를 빼들었다. 보수당 의석이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데다, 연정 파트너인 DUP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서는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220명의 여성이 당선돼 종전 기록인 지난 2017년 208명보다 12명 더 많아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당선된 650명 중 여성 비율은 34%로, 여성 의원이 하원의 3분의 1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보수당은 여성이 87명으로 전체 당선인의 4분의 1에 불과했지만, 전체 당선인의 절반이 넘는 104명의 여성을 당선시킨 노동당은 사상 처음으로 남성보다 많은 여성 의원을 보유하게 됐다. 보수당도 지난 선거에 비하면 여성 당선인의 수는 20명 늘었다. 흑인과 아시아계, 소수민족 당선인은 65명으로 10%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선거인 2017년 8%에서 조금 늘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英 총선 출구조사 보수당 압승… 브랙시트 단행 예상

    [포토] 英 총선 출구조사 보수당 압승… 브랙시트 단행 예상

    영국 보수당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하원 과반 기준을 훌쩍 넘는 의석을 확보하면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보수당이 368석으로 하원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하원 의석수는 총 650석으로 과반 기준은 326석이다. 노동당은 191석으로 200석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면서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EU 탈퇴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P·AFP·로이터 연합뉴스
  • 英 총선 출구조사 “보수당 압승” 예측, 지긋지긋한 브렉시트 끝낼 수 있어

    英 총선 출구조사 “보수당 압승” 예측, 지긋지긋한 브렉시트 끝낼 수 있어

    영국 보수당이 12일(현지시간) 총선에서 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압승을 거둘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출구조사대로 개표가 끝나면 과반을 확보한 보수당은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해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은 물론 주요 정책을 담은 입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킬 수 있게 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다음달 브렉시트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는 이날 밤 10시 투표 마감 직후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보수당이 368석으로 하원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하원 의석 수는 총 650석으로 과반 기준은 326석이다. 노동당은 191석으로 200석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2017년 총선과 비교하면 보수당은 50석을 더 얻지만, 노동당은 무려 71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2017년 대비 20석이 늘어난 55석으로 제3당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브렉시트(Brexit) 반대를 공약으로 내건 자유민주당은 한 석 늘어난 13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는 그동안 실제 의석 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만큼 정확성을 자랑해왔다. 2017년 조기 총선 당시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은 314석, 노동당은 266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실제로는 각각 318석과 262석으로 상당히 근접했다. 당시 과반 확보에 실패한 보수당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과 사실상의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최근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 때문에 탈당 및 제명 등의 상황이 잇따라 이번 총선 실시 전 의회가 해산됐을 때 보수당 의석은 298석에 불과했다. 노동당은 243석, SNP 35석, 무소속 23석, 자유민주당 21석, DUP 10석 등이었다. 이번 총선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최근 5년 안에 세 번째 실시되는 것으로, 이른바 ‘브렉시트 총선’으로 여겨졌다. 2016년 6월 실시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전체의 52%인 1740만명이 유럽연합(EU) 탈퇴에, 48%인 1610만명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그 뒤 브렉시트 구원투수로 등장한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천신만고 끝에 EU와 재협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역시 의회의 벽에 부딪히자 의회 해산 후 조기 총선 카드를 빼들었다. 보수당 의석이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데다, 연정 파트너인 DUP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서는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리안 듀오’ 첫날 웃었다… 우즈팀 완파 기선제압

    ‘코리안 듀오’ 첫날 웃었다… 우즈팀 완파 기선제압

    미국·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 간 남자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나선 ‘코리안 듀오’ 안병훈(28)과 임성재(21)가 어니 엘스(남아공) 단장의 믿음에 승리로 화답하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인터내셔널팀은 21년 만의 두 번째 우승 행보를 시작했다.임성재는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포볼경기에서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호흡을 맞춘 두 번째 조 경기에서 잰더 쇼플리, 패트릭 캔틀레이가 조를 맞춘 미국팀을 1홀 차로 제치고 팀에 첫 승점 ‘1’을 안겼다. 임성재는 특히 1번홀(파4·373야드)에서 티샷을 그린 근처에 떨군 뒤 웨지로 띄운 두 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는 짜릿한 이글로 기선을 잡았다. 2번홀(파5)에서도 쇼플리의 버디에 ‘맞버디’로 응수한 임성재는 7번홀(파4)과 8번홀(파4) 티샷을 숲으로 보냈지만 1홀 차로 뒤진 9번홀에서 4명 가운데 혼자 파세이브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해드윈의 16번홀(파4) 파세이브로 리드를 잡은 뒤 1홀 차로 이겼다. 포볼매치플레이는 한 팀 두 명이 각자의 볼을 치되 더 나은 타수로 상대팀과 겨뤄 매 홀 승부를 가리는 방식의 경기다. 세 번째 조 경기에 나선 안병훈도 ‘에이스’ 애덤 스콧(호주)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뒷받침하며 브라이슨 디섐보, 토니 피나우의 미국팀을 2홀 차로 격파했다. 스콧은 세 차례나 경기를 포기하고 도중에 볼을 집어올릴 만큼 나쁜 샷도 남발했지만 결정적인 버디 2개에다 17번홀(파4)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파퍼트를 성공시켜 이름값을 했다.인터내셔널팀은 5개 조가 격전을 펼친 이날 4승1패를 거둬 통산 두 번째 우승의 디딤돌을 놨다. 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 조는 US오픈 챔피언으로 팀을 이룬 더스틴 존슨, 게리 우들랜드 조로부터 세 홀을 남긴 15번홀에서 백기를 받아내며 4홀 차로 대파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판정쭝(대만)도 패트릭 리드, 웨브 심프슨 조와의 접전 끝에 1홀 차로 이겼다. 그러나 마크 리슈먼(호주)과 호아킨 니만(칠레)은 미국팀 단장을 겸한 타이거 우즈와 저스틴 토머스를 상대로 한 첫 조 경기에서 세 홀을 남기고 4홀 차로 크게 져 이날 인터내셔널팀의 유일한 패전을 기록했다. 단장 임무를 부단장 스티브 스트리커에게 잠시 맡기고 2013년 대회(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이후 6년 만에 선수로 출전한 우즈는 1번(파4), 2번홀(파5) 연속 버디와 5번홀(파3) ‘칩 인 버디’ 등 초반부터 3홀 차 리드를 주도한 뒤 리슈먼, 니만 조보다 더 많은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4홀 차 승리를 견인했다. 한편 엘스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우즈와 가진 13일 포섬 경기 대진에서도 안병훈과 임성재를 이틀 연속 포진시켰다. 안병훈은 마쓰야마와 짝을 이뤄 미국팀의 ‘필승조’ 우즈, 토머스를 상대하고 임성재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호흡을 맞춰 우들랜드, 리키 파울러를 상대로 승점 추가에 나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英, 100년 만의 겨울 총선… 보수당 과반 땐 ‘1월 브렉시트’

    英, 100년 만의 겨울 총선… 보수당 과반 땐 ‘1월 브렉시트’

    영국과 유럽연합(EU) 운명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영국 조기 총선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전역을 비롯해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는 바람에 현 보수당 정부의 재신임을 묻기 위해 치러진다. 영국이 2015년 이후 브렉시트 문제와 관련해 세 번째로 실시하는 총선이기도 하다.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한 브렉시트 가결 뒤인 2015년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가 사퇴하면서 총선을 치렀다. 후임인 테리사 메이 정부도 2017년 6월 브렉시트 이행 절차 도중에 국민의 신임과 안정적 의석 확보를 위해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하지만 메이 정부는 외려 의석이 줄어 브렉시트는 난항을 겪었다. 메이의 사임으로 총리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도 브렉시트 합의안이 계속 부결되자, 의회는 지난 10월 노동당 등 야당의 지지를 얻어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영국에서 12월에 총선이 실시되는 것은 1923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은 이번 총선에서 모두 650석의 의원을 지역구 선거로 선출한다. 출구조사 결과는 이날 밤 10시 선거가 끝나자마자 BBC방송 등을 통해 공개된다.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노동당에 6~15% 포인트 앞서고 있다. 지난 11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보수당은 28석 우위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주 전 조사 결과 68석 우위 과반 의석과 비교할 때 상당히 후퇴했다. 때문에 유고브는 선거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보수당의 과반 의석 미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보수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선거 의제가 브렉시트에서 보건 서비스 쪽으로 급격히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스물여덟인데 14조 재산 휴 그로스베너, 런던 타워 재개발로 입방아에

    스물여덟인데 14조 재산 휴 그로스베너, 런던 타워 재개발로 입방아에

    이 훈훈한 외모의 청년은 스물여덟 살인데 영국에서 세 번째 부자다. 웨스트민스터 7대 공작 휴 그로스베너다. 외모까지 갖춰 일등 신랑감으로 손꼽히는데 2016년 작위를 승계한 뒤 좀처럼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고 은인자중하고 있다. 그런데 그와 그로스베너 그룹이 런던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런던 타워 부근을 재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지난 10월 영국의 억만장자들을 싸잡아 공격하며 공작을 “사기꾼 지주”라고 표현했다. 런던 타워 부근의 막대한 토지를 소유한 그로스베너 그룹은 12일 총선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승리하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속도가 붙어 런던의 오래된 재산을 처분하는 일정도 앞당겨진다. 지난 8일 영국 신문들의 설문조사 결과는 보수당이 상당한 폭으로 앞선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만약 노동당이 이겨 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이 집안의 재산은 실제 위협에 맞닥뜨린다. 코빈은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고 지주들의 재산권을 제한하며 그로스베너 가문과 같은 왕실 피붙이들의 재산을 신탁재단이 공시하게 하는 방안 등을 공약하고 있다. 그로스베너 가문은 노동당 정부의 가장 큰 타깃이 되고 있지만 전쟁과 정치적 격변의 와중에 어떤 역할을 했느냐를 둘러싼 논쟁에도 휩싸여 있다. 1066년 노르망디에서 잉글랜드를 침공한 정복왕 윌리엄의 친척들로 뿌리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 가문의 초기 부는 탄광과 광물로 축적됐지만, 현대의 재산은 17세기 결혼에 터잡은 것이다. 1대 공작 토머스 그로스베너는 12세 신부를 데려오면서 그녀 부모로부터 지참금으로 런던 서부 500에이커(2.02㎢)의 습지와 과수원을 받아낸 것이 든든한 밑천이 됐다. 이곳이 지금 런던에서도 최고의 명품 가게들과 아트갤러리, 헤지펀드 사무실이 늘어선 메이페어와 벨그라비아로 떠오르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그로브베너 그룹은 전세계 60개 도시로 부동산 투자를 넓혔고, 지난해 말까지 123억 파운드의 자산으로 키웠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은 런던에 있다. 휴는 아버지 제럴드가 심장마비로 예순넷에 세상을 떠나자 이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다. 유언장에 따르면 6대 공작인 제럴드는 빚 등을 제하고 6억 1600만 파운드를 그에게 물려주고, 세 딸에겐 그로스브너 가족 신탁재산을 통해 추가 수입이 있을 수 있다며 2만 파운드씩만 물려줬다. 제럴드의 총기와 낚시 장비와 차들도 휴에게 물림됐다. 영국 법은 아들에게 절대 유리한 상속 제도를 자랑한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휴의 개인 재산은 놀라지 마시라, 118억 달러(약 14조원)다. 런던에서도 가장 값비싼 동네 가운데 하나인 벨그라비아의 슬로안 스퀘어에서 몇 블록만 가면 되는 곳에 있는 허름한 아파트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점포와 레스토랑 등 주상복합으로 재건축하면 훨씬 수지가 맞다고 그로스브너 그룹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의 도움으로 임대료를 내고 이곳에 거주하는 이들은 2023년이 되면 임대차 계약이 만료돼 이곳을 떠날 때까지 재개발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노동당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반대 운동에 힘이 실리자 20만명 넘는 이들이 온라인 청원에 가세했다. 지난해에도 그로스베너 그룹이 런던 남동부 버몬세이에 1300 세대를 건축하겠다고 제안한 것도 집을 살 여력이 없는 노동자들을 너무 수입이 많아 사회적 주거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이들로 바꾸겠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 지역의 노동당 지방 조직은 지난 2월 이런 계획을 거부하고 영세 가정들을 집밖으로 내모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그룹은 런던 시정부에 새로 신청서를 제출해 연말까지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계획이 관철되더라도 웨스트민스터 공작과 그의 왕국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납세 정의 네트워크의 존 크리스텐센 의장은 “막대한 부와 권력이 영국에는 집중돼 있으며 실제로 견제받지도 않는다. 소수의 엄청난 부자와 파워 엘리트와 나머지 사람들로 나라가 쪼개져 있다. 그리고 모든 조세체계는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 것을 가져다가 있는 자들의 탈세를 메우는 데 쓰고 있다. 완전히 뒤틀렸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늘 ‘브렉시트 운명’ 달린 英 조기총선

    오늘 ‘브렉시트 운명’ 달린 英 조기총선

    영국 조기총선을 이틀 앞둔 10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가 맨체스터에 있는 한 사업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발표한 총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650석 가운데 339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주 전 같은 조사의 359석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맨체스터 로이터 연합뉴스
  • 12일 ‘브렉시트 운명’ 달린 英 조기총선

    12일 ‘브렉시트 운명’ 달린 英 조기총선

    영국 조기총선을 이틀 앞둔 10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가 맨체스터에 있는 한 사업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발표한 총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650석 가운데 339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주 전 같은 조사의 359석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맨체스터 로이터 연합뉴스
  • 갈수록 막나가는 日아베의 의회정치 무시…“英존슨과 닮은꼴”

    갈수록 막나가는 日아베의 의회정치 무시…“英존슨과 닮은꼴”

    일본의 올해 국회 회기가 지난 9일 임시국회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최대 쟁점이었던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과 관련한 아베 신조 총리의 국회 대응이 연일 비난받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니다’, ‘안한다’, ‘모른다’ 등으로 일관하면서 일본 역대 최장기 정권의 국회 무시가 극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닮은꼴이라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아사히신문은 11일 “지난 9일 폐막된 임시국회는 다양한 부정(否定)으로 상징되는 아베 정권의 국회 경시 자세가 두드러졌다”고 비판했다. 입헌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달 22일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와 관련해 아베 총리를 직접 추궁하기 위해 참의원 규칙에 의거, 총리가 출석하는 예산위원회의 개최를 요구했다.참의원 규칙은 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를 열도록 하고 있다. 앞서 1주일 전 아베 총리는 기자단에 “국회의 요구가 있을 경우 설명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여야 협의는 여당의 결사반대로 난항을 겪었고 끝내 위원회 개최는 무산됐다. 야당은 지난 4일 “여당이 규칙을 대놓고 깼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에 연루돼 연달아 사퇴했던 스가와라 잇슈 전 경제산업상과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이 국회에 전혀 나오지 않은 것도 아베 정권의 국회 무시 처사로 비판받고 있다. 스가와라 등이 비리 등으로 사실상 경질된 이후 아베 총리는 참의원에서 “두 사람이 스스로 설명책임을 다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두 사람은 끝내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역대 최장수 집권의 위세 속에 국회와 야당에 대한 아베 총리의 무시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자 일본과 같은 내각제를 택하고 있는 영국 정치 전공 다카야스 겐스케 세이케이대 교수는 “존슨 영국 총리도 공식석상에서의 설명을 싫어하고 회피하고 미루고 답변하지 않는 점에서 아베 총리와 흡사하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다카야스 교수는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협정안의 국회 승인을 서두를 때 여당인 보수당에서조차 신중론이 나왔던 것을 들며 “여당 의원인데도 정부에 설명을 요구하기 위해 총리에 반기를 들었다”면서 “정부에 맞장구만 치는 일본의 여권도 국회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좀더 엄격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프레지던츠컵은 ‘어우미’?

    미국과 유럽을 뺀 다국적 연합팀인 인터내셔널팀 간의 남자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이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개막, 나흘간 열전을 펼친다.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미국은 10승1무1패의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도 미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 단장과 선수를 겸하는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 외에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스타급 골퍼가 수두룩하다.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5명은 세계랭킹 ‘톱10’에 들어 있고 리키 파울러(22위) 한 명만 빼고 전원이 랭킹 20위 안쪽에 포진했다. 반면 인터내셔널팀에서는 18위 애덤 스콧(호주)과 20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단 두 명이 2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미국팀에서 가장 처지는 파울러보다 상위의 선수는 21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포함해 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력에서 앞선다고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게 단체전이다. 더욱이 올해 대회 장소인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은 1998년 대회에서 인터내셔널팀에 유일한 우승을 안긴 ‘약속의 땅’이다. 여기에 비행시간만 20시간이 넘고,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기는 남반구의 여름 날씨가 미국팀에게 장애물이다. 미국이 이겨 보지 못한 두 차례 대회는 2003년 남아공(무승부)을 비롯해 모두 남반구에서 열렸다. 뭐니 뭐니 해도 최대 관전포인트는 우즈의 활약 여부다. 프레지던츠컵에서 단장이 선수를 겸한 것은 1994년 헤일 어윈(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라이더컵에서 4전 전패의 수모를 당한 우즈의 ‘1인 2역’은 미국의 11번째 우승보다 더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렉시트 총선 D-1… 북아일랜드에 쏠린 눈

    브렉시트 총선 D-1… 북아일랜드에 쏠린 눈

    민주연합당, 존슨 합의안 반대 입장보수당 과반 실패땐 설득·연정 관건12일(현지시간) 예정된 영국 조기총선을 앞두고 북아일랜드의 선택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린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향방을 가를 이번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기존에 보수당 연정에 참여했던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의 성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CNN은 9일 “북아일랜드가 다시 교차로에 서게 됐다”며 “북아일랜드 유권자들은 영국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현대 영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에 투표하러 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웨일스 등과 다른 정당 문화를 갖고 있는 북아일랜드는 DUP, 신페인당, 사회민주노동당 등이 총선에 참여한다. 총의석수는 18개로 2017년 총선에서는 DUP가 10석을, 신페인당이 7석을 차지했다.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DUP는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반면 아일랜드와 통일을 추구하는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은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대신 EU로부터 ‘특별 지위’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 영국 선거예측전문기관의 지난 11월 초 여론조사에 따르면 DUP의 지지율은 28%로, 2017년 6월 총선 당시 36%와 비교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CNN은 이번 총선에서 북아일랜드 18개 의석 가운데 8개 의석의 주인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판세가 요동치는 이유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DUP 지지자들의 민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DUP는 브렉시트에 찬성하지만,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에 관세나 규제 국경이 설치되는 것은 반대하고 있다. 일단 영국과 EU는 긴 협상 끝에 북아일랜드가 상품 무역을 포함해 제한적으로 EU 규정을 따르지만, 북아일랜드 대표가 EU 규정을 따를지는 4년마다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4개 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북아일랜드 내 여론은 부정적이다.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한다면 보리스 존슨 총리로서는 브렉시트에 찬성하면서도 현 브렉시트안(案)에는 반대하는 DUP를 설득해 연정에 나서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브렉시트, 베이비붐 온다”는 존슨 총리에 ‘브렉시트 부모’ 질문엔 “…”

    “브렉시트, 베이비붐 온다”는 존슨 총리에 ‘브렉시트 부모’ 질문엔 “…”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베이비 붐’이 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존슨 총리는 8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12일 실시되는 총선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뉴욕타임스와 데일리 메일이 9일 보도했다. 그의 ‘브렉시트 베이비 붐’ 주장은 EU와 결별을 단행할 보수당에 투표를 해달라는 또 다른 논리인 셈이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큐피드의 화살이 날아다닐 것이다. 로맨스가 나라 전체에 만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2012년 연설에서 정확하게 예언한 데로 런던올림픽 직후에 한 번 있었다”며 “엄청 놀라운 일어었다. 대규모 베이비 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당시 그는 런던시장이었다.자녀 5명을 둔 아버지로서 존슨 총리는 “다시 브렉시트 부모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특유의 수줍은 모습으로 답변을 회피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 밤에 파트너인 캐리 시몬즈(31)라는 여성과 함께 한 사찰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012년 10월에 개최된 런던 올림픽 때 베이비붐이 있었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영국 통계국의 공식 통계를 조사한 결과 2012년에는 수년 만에 최고치인 81만 2970만명이 태어났다. 그러나 다음해인 2013년에는 77만 8803명으로 전년보다 34만여명이 줄었다. 결과적으로 올림픽 베이비붐 주장은 이치에 맞지는 않는다. 한편 총선을 3일 앞둔 9일 현재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제러미 코빈 대표가 주도하는 노동당에 6%포인트 앞선다고 데일리 메일이 여론조사기관 ICM연구소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6~9일 실시된 조사에서 노동당이 36%의 지지율을 보여 토리당(보수당의 별칭, 42%)의 과반 확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측대로 보수당이 6%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면 브렉시트 문제가 영국 의회에서 또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 반면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면 내년 1월말 브렉시트가 단행이 확실시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왕따?…각국 정상, 방위비 분담금에 불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왕따?…각국 정상, 방위비 분담금에 불만

    “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는 보리스(영국 총리)보다 더 멍청한 것 같아” ‘독한 풍자’로 유명한 미국 NBC방송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세계 정상으로부터 따돌림당하는 왕따 학생으로 묘사했다. 한국을 비롯해 각국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세계 정상들도 불만을 품고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린다는 내용이다. 미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불거진 ‘뒷담화 동영상’을 소재로 SNL이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영국에서 열린 나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영국, 프랑스, 캐나다 정상 등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듯한 영상이 포착된 바 있다. 코미디쇼 SNL에서는 배우 알렉 볼드윈이 트럼프 대통령 역할을 맡아 영국, 캐나다, 프랑스 정상과 같이 앉으려 하지만 거부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보리스(영국 총리) 친구야, 그렇지?”라며 어울리려 하지만 “지금보다 상황을 더 어렵게 하지 마”란 차가운 반응을 얻는다.곧이어 다른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등 뒤에서 뒷담화를 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할을 맡은 지미 팰론은 “쟤는 보리스보다 더 멍청한 것 같아”라고 속삭인다. 자꾸 자리에 끼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자리라며 쫓아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등 뒤에 ‘탄핵해 줘’란 종이를 붙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일한 친구는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다. 멜라니아는 “남을 괴롭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에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더 그렇습니다”라며 “유럽 정상들께서는 최고가 돼 주세요”라고 호소한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와 관련해 자신을 조롱하는 미 언론들의 태도에 트럼프 대통령은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로 1년에 5300억 달러를 더 내도록 했다”며 “가짜뉴스 미디어가 나를 조롱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또 “CNN은 재앙이다. 모든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비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전 세계가 트럼프를 조롱해”…美 조 바이든 후보 ‘팩폭’ 광고 화제

    “전 세계가 트럼프를 조롱해”…美 조 바이든 후보 ‘팩폭’ 광고 화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치광고가 신선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공개한 ‘세상이 조롱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약 1분 분량의 영상 광고로, 지난 3일 저녁 영국 버킹엄궁전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담 참석자 환영 리셉션 현장을 일부 담고 있다. 이 영상에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이 등장하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으며 비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내가 방금 봤는데,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이) 다들 입이 떡 벌어졌더라“면서 턱이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과장된 손짓을 해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미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연다고 예고없이 발표하자, 보좌진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모습은 '나토 정상들의 뒷담화'라는 제목으로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실을 알게된 뒤 트뤼도를 "두 얼굴의 위선자"라고 부르며 불쾌감을 정면으로 드러냈다. 이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분위기에 맞지 않는 손장난을 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황당하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마크롱 대통령의 영상도 등장한다. 매우 잠깐 등장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발언을 들은 뒤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인의 비웃음을 샀던 과거 장면도 등장한다. 2017년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의 정상을 힘으로 밀치는 비매너적인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었다. 당시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단체사진을 준비하던 중 자신이 맨 앞줄에 서기 위해 두스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의 팔을 강하게 잡고 옆으로 밀쳐냈다.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NBC뉴스의 한 앵커는 이 영상을 공개하며 “깡패가 따로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를 공개한 바이든 후보는 광고 영상 말미에 “나의 견해로 봤을 때, 트럼프는 세계 지도자로서 부정직하고, 부정확하며, 부패하고, 무능한 자”라며 “우리는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리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현 시점 기준으로 조회수 약 10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방위비·뒷담화로 나뉜 나토… 中엔 “공동의 적” 한목소리

    방위비·뒷담화로 나뉜 나토… 中엔 “공동의 적” 한목소리

    불참국엔 무역전쟁 연계 가능성까지 시사 뒷담화 알려지자 “트뤼도, 위선자” 발끈 中, 공동선언문에 “일방주의가 더 큰 위협” 창설 70주년을 맞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군사동맹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4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중국의 도전을 처음 명시한 선언문을 채택하며 마무리됐지만, 정상회의 이틀 동안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과 정상 간 설전 등으로 점철되며 마지막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정상회의 이틀 내내 ‘방위비 증액 청구서’를 내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이 문제를 무역과 연계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날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2% 수준에 맞춘 국가들과 따로 오찬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동료 국가들이 (GDP 2%를 방위비로 부담하는) 우리의 선례를 따를 것”이라며 “그들이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무역으로 걸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국가들과는 고관세 부과 등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회원국들에는 또 다른 압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정상회의 내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정상 간 기싸움과 설전이었다. 첫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나토 뇌사’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못된 발언”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고, 두 정상의 신경전은 실제 회동에서도 이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터키의 쿠르드 민병대 공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도 직접 불만을 나타냈다. 이 같은 갈등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크롱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뒷담화하는 25초짜리 영상이 공개되면서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 짧은 영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한 일정에 늦은 이유에 대해 “‘그’가 40분 동안 즉석 회견을 하는 바람에…”라고 트뤼도 총리가 대신 설명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대화에서 언급된 ‘그’는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트뤼도 총리는 “심지어 그의 수행원들도 입을 떡 벌리고 있는(jaws drop to the floor) 모습을 봤다”며 턱이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손짓을 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발끈했다. 트뤼도 총리를 향해 “위선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당초 예정됐던 기자회견까지 취소한 뒤 워싱턴으로 떠났다. 또한 “그는 2%를 부담하고 있지 않다. 캐나다는 돈이 있다”면서 방위비 문제를 재차 꺼내기도 했다. 가디언은 “터키의 동맹 관계 등에 대한 첨예한 의견 불일치와 지도자들의 선동적인 언어로 얼룩진 정상회의 막판에 세계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농담하는 장면이 나왔다”고 전했다. 나토는 중국의 부상에 공동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처음 포함시키는 등 9개항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마무리됐다. 선언문에는 “우리는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과 국제 정책이 기회이자 동맹으로서 함께 대처할 필요가 있는 도전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명시됐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나라가 크다고 반드시 위협이 되는 게 아니며, 중국 힘의 성장은 평화적인 것”이라면서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와 따돌림”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월드피플+] 68년 해로한 부부,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세상 떠나다

    [월드피플+] 68년 해로한 부부,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세상 떠나다

    68년을 함께 산 부부가 하루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NBC 등은 3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노부부가 함께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미네소타주 니콜레 카운티에서 80대 노부부가 차례로 숨을 거뒀다. 아내가 먼저 떠났고 남편이 그 뒤를 따랐다. 밥 존슨(88)과 코린 존슨(87) 부부는 1951년 10월 20일 부부가 됐다. 가축을 기르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부의 삶은 고되었지만, 존슨 부부는 자녀 7명을 낳아 기르며 60년 넘게 가정을 꾸려나갔다. 부부의 막내아들 브렌트 존슨은 “금슬 좋은 부부셨다. 자식 사랑도 대단했다. 손자들의 학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농장일을 하는 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느덧 14명의 손자와 15명의 증손자를 본 노부부는 6개월 전 나란히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남편은 암이었고, 아내는 울혈성 심부전증이었다.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부부의 애틋함은 더욱 커져만 갔다. 암으로 몸져누운 남편의 손을 꼭 잡고 키스하는 아내의 모습에 자녀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아내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부부의 아들이자 암 전문의인 부르스 존슨은 “아버지는 얼마간 더 버티실 수 있는 상태였지만 어머니는 달랐다”라고 설명했다. 쇠약한 몸으로 병마와 싸우던 아내는 지난달 24일 남편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딸 베스 킨케이드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두 분은 침대 사이에 커튼을 하나 두고 있었다. 아버지는 물끄러미 커튼을 바라보시다 눈물을 쏟으셨다”라고 말했다. 아내의 임종을 지킨 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남편은 33시간 후 결국 아내 뒤를 따라갔다. 아들이자 의사인 부르스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부터 아버지는 내리막길을 걸으셨고 바로 다음 날 돌아가셨다. 그럴만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자녀들은 존슨 부부가 둘 중 어느 한 명이 먼저 떠났을 때 다른 한 명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늘 걱정했으며, 자신들을 힘들게 할 것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몸과 같았던 노부부가 더 나은 곳에서 또 함께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英부모들 “아들의 희생, 정치에 이용 말라”

    英부모들 “아들의 희생, 정치에 이용 말라”

    가석방 중 런던 다리 테러 총선 이슈화에유족 “아들이 원한건 형벌 아닌 제도 개선”영국 런던 브리지 테러 희생자의 가족이 이번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고 호소하며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가디언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번 테러 사건을 저지른 우스만 칸이 과거 테러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가 가석방된 사실을 빌미로 노동당을 공격하자 희생자 잭 메릿의 가족이 “아들의 희생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마라”고 요구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2일 총선을 앞둔 영국 정치권은 이번 테러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한창이다. 보수당은 노동당 집권 시절 도입한 가석방 제도로 테러범이 풀려난 것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총선 승리 시 테러범 형량 강화와 가석방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BBC의 주말 오전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가 가석방된 74명에 대해서도 대중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가석방 이후 보호관찰 서비스가 실패했다”며 현 보수당 정권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자 오히려 이성을 촉구한 것은 유족이었다. 메릿의 가족은 “아들은 이번 참사가 죄수들에게 훨씬 더 엄격한 형벌을 내리거나 형량을 늘리는 데 이용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릿이 생전에 바랐던 것은 범죄자에 대한 형벌 강화가 아니라 이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제도 개선이었다는 의미다. 메릿의 케임브리지대 동문인 엠마 골드버그 뉴욕타임스(NYT) 편집위원은 기고문에서 재소자 재활 프로그램 ‘러닝 투게더’에 함께 참여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테러 소식을 들었을 때 메릿이 학교에서 용서와 갱생에 대한 자작시를 낭송했던 모습이 떠올랐다”고 소회했다. 존슨 총리의 강경책은 고인의 뜻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과 함께 메릿이 대학 졸업 후에도 ‘러닝 투게더’에 계속 참여해 왔다고도 전했다. 가디언도 사설에서 보수당 정권이 교정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며 “존슨 총리가 허위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들의 희생을 정치에 이용 마라” 英테러 희생자 가족의 외침

    “아들의 희생을 정치에 이용 마라” 英테러 희생자 가족의 외침

    런던 브리지 테러 사건, 정치권 총선 이슈로 부각희생자 메릿 가족들 “테러범 형벌 강화 원치 않아”영국 런던 브리지 테러 희생자의 가족이 이번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고 호소하며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가디언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번 테러 사건을 저지른 우스만 칸이 과거 테러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가 가석방된 사실을 빌미로 노동당을 공격하자 희생자 잭 메릿의 가족이 “아들의 희생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마라”고 요구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2일 총선을 앞둔 영국 정치권은 이번 테러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한창이다. 보수당은 노동당 집권 시절 도입한 가석방 제도로 테러범이 풀려난 것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총선 승리시 테러범 형량 강화와 가석방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BBC의 주말 오전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가 가석방된 74명에 대해서도 대중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가석방 이후 보호관찰 서비스가 실패했다”며 현 보수당 정권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자 오히려 이성을 촉구한 것은 유족이었다. 메릿의 가족은 “아들은 이번 참사가 죄수들에게 훨씬 더 엄격한 형벌을 내리거나 형량을 늘리는데 이용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릿이 생전에 바랐던 것은 범죄자에 대한 형벌 강화가 아니라 이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제도 개선이었다는 의미다. 유족은 “메릿은 징벌이 아닌 갱생과 재활의 힘을 믿었고, 언제나 약자의 편에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메릿의 케임브리지대 동문인 엠마 골드버그 뉴욕타임스(NYT) 편집위원은 기고문에서 “테러 소식을 들었을 때 메릿이 학교에서 용서와 갱생에 대한 자작시를 낭송했던 모습이 떠올랐다”면서 존슨 총리의 강경책은 고인의 뜻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골드버그는 당시 메릿과 함께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재소자 재활 프로그램 ‘러닝 투게더’에 함께 참여했다. 그는 잘생긴 외모와 진지하면서 학과에서 ‘오락부장’ 역할도 할 만큼 쾌활했던 메릿의 대학시절 모습을 소개하며 친구의 죽음을 애도했다. 골드버그는 대학졸업 후 ‘러닝 투게더’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메릿은 이후에도 꾸준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이번 테러의 두번째 희생자로 밝혀진 케임브리지대 출신 20대 여성 사스키아 존스의 유족들도 “경찰이 되기를 바랐던 그는 피해자 지원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를 꿈꿨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이날 사설에서 “범인이 수감돼 있는 동안 교도소와 보호관찰소 예산이 40% 삭감됐고, 2010년부터 현재까지 교도관 인원이 2300명이나 줄어들며 교도소 내 폭력과 자해 사건이 증가했다”며 칸이 수감됐던 기간(2012~2018년)에 보수당 정권이 교정 예산을 대폭 삭감한 사실을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런던 브리지 흉기 테러에 스러진 케임브리지 박사과정 잭 메릿

    런던 브리지 흉기 테러에 스러진 케임브리지 박사과정 잭 메릿

    늠름한 미소를 짓는 스물다섯 이 청년이 흉기 테러에 스러졌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잭 메릿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테러 단체에 연루돼 6년을 복역하다 1년 가석방된 우스만 칸(28)이 런던 브리지 위에서 휘두른 흉기에 희생된 두 명 가운데 한 명이라고 BBC가 전했다. 메릿은 다리 북단의 케임브리지 대학 구내 피시몽거스 홀에서 전과자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 ‘러닝 투게더’에 졸업생 신분으로 참가했다가 이 프로그램에 수감 때부터 사례 발표자로 참가해 온 칸에게 변을 당했다. 잭의 부친 데이비드는 아들에 대해 트위터에 “늘 약자의 편에 서는 아름다운 영혼”을 지녔다며 “잭은 함께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얘기만 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했다”고 소개했다. 2016년 맨체스터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딴 잭은 케임브리지 박사 과정에 진학해 지난 3월 BBC 라디오4의 팟캐스트 방송 ‘로 인 액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소자들이 수감 중에 법학을 공부하는 일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다른 한 명의 희생자는 여성이지만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세 부상자 신원도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1시 58분쯤 ‘러닝 투게더’ 프로그램을 마친 뒤 피시몽거스 홀에서부터 칸의 흉기 난동이 시작됐으며 드잡이가 런던 브리지에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칸은 런던 브리지 북단에서 10여명의 행인들에게 제압 당해 길바닥에 쓰러진 뒤 신고를 받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그는 2012년 런던증권거래소 폭파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16년형을 선고받고 화이트무어 교도소에서 지내다 지난해 12월 전자발찌를 차고 행적을 모니터링하는 조건으로 가석방됐는데 이런 참담한 짓을 저질러 영국에서는 이런 참담한 비극이 발생한 데 정치적 책임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칸은 수감 중에도 노트북 컴퓨터를 지급받아 사용하는 등 교도 행정에서도 상당한 편의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닝 투게더’ 프로그램의 모금 파티에 연사로도 참여하기도 했다. 겉으로는 사회에 나가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게 교화된 것처럼 굴었는데 진짜 속내는 그렇지 않았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칸처럼 테러 관련 범죄로 수감됐다가 풀려난 이들이 사회복귀를 돕는 갱생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여전히 과격성을 띠는 것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칸의 손에서 흉기를 빼앗아 들어 BBC와 많은 신문들이 용감한 시민으로 보도한 정장에 넥타이 차림의 남성은 영국교통경찰국(BTP)의 사복 경찰관으로 밝혀졌다. BBC는 프라이버시나 보복 공격을 우려해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반면 2003년 21세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004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스탠퍼드 힐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제임스 포드(42)도 칸을 제압하는 데 가담했다. 과거 포드가 수감됐던 그렌던 교도소와 함께 일했던 버밍엄 시티 대학의 범죄학자 데이비드 윌슨 교수는 언론 사진을 보고 그를 알아봤다며 재소자가 어떤 교육을 받는지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일간 가디언에 밝혔다. 여행 가이드 토머스 그레이(24)는 차에서 내려 칸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렸다. 어렸을 때부터 럭비를 배웠다는 그레이는 ‘한 선수는 팀 전체를 위해, 팀 전체는 한 선수를 위해 싸운다’는 럭비 정신을 언급하며 “런던 시민이라면 누구나 했을 일을 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피시몽거스 홀에 소장된 길이 150㎝의 외뿔고래의 엄니를 집어들고 용의자를 쫓아갔던 남성이 폴란드 이민자로 알려지자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영국 사회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사례”라며 감사를 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성명을 통해 “목숨을 걸고 타인을 도운 용감한 시민들에 끝없는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보리스 존슨 총리는 과격 성향의 수감자들이 형기의 절반만 채우고도 가석방되는 일이 가능하지 않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답해야 할 의문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잭의 부친 데이비드는 트위터에 나중에 삭제된 글을 통해 “우리 아들, 잭이라면, 자신의 죽음을 잔인한 형벌을 내리는 데나 불필요하게 사람들을 가두는 일에 핑곗거리로 쓰이길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여러 정당들은 오는 12일 예정된 총선에 앞서 계획했던 30일 유세 일부 일정을 취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런던 브리지 테러범의 흉기 빼앗은 ‘영웅’, 용의자는 테러 전과자

    런던 브리지 테러범의 흉기 빼앗은 ‘영웅’, 용의자는 테러 전과자

    정장에 넥타이를 맨 이 남성이 29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브리지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 사건의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았다.  용의자 우스만 칸(28)이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칸은 일단 근처에 있던 10여명의 시민들에게 제압당한 뒤 달려온 경찰관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그는 테러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하다 일년 전 석방돼 전자발찌를 찬 채 당국의 모니터링 감시를 받고 있었다.  런던 브리지 북단에서 벌어진 일이었으며 근처 케임브리지 대학 구내 피시몽저스 홀에서는 범죄자들의 재활 프로그램에 대한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었는데 칸은 대학생들과 수감 전력자들이 참여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경찰은 시민들의 신고 전화를 받은 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며 가짜 폭탄조끼를 걸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와 대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12시간이 지나도록 희생된 두 명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부상자 셋 가운데 한 명은 위독하지는 않지만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둘은 경미한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닐 바수 런던 경찰청 대테러대책본부장은 “남성 용의자가 무장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바수 본부장은 용의자가 몸에 폭탄장치를 둘렀으나 가짜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런던 브리지는 지난 2017년 6월에도 테러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당시 테러범 3명은 런던 브리지에서 승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인근 마켓에서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죽고 20여명이 다쳤다. 테러범 셋은 무장경찰에 모두 사살됐다.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같은 해 3월에는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차량 돌진 테러 사고가 발생했고, 5월에는 공연장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 도중 폭발 테러로 19명이 사망했다.  목격자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10명 가까운 사람들이 테러 용의자로 보이는 한 남성과 드잡이를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시민들은 이 용의자를 꼼짝 못하게 하려고 시도했지만, 용의자가 거칠게 저항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 경찰관이 도로를 가로질러 시민들과 테러 용의자가 드잡이를 벌이는 곳으로 다가왔다.  정장에 넥타이를 맨 남성은 용의자의 손에서 빼앗은 것으로 보이는 큰 흉기를 들고 뒤로 물러섰다. 세 명의 무장경찰이 시민들을 용의자로부터 떼어놓으려고 시도했다. 한 명의 시민이 여전히 용의자와 함께 땅바닥에 쓰러져 있자 경찰관이 시민의 옷을 잡아당겨 용의자와 떨어뜨렸다.  그 뒤 세 경찰관은 용의자를 향해 총을 겨눠 두 발을 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이 다쳤지만, 경찰 도착 전 시민들이 테러 용의자를 붙잡아두는 바람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시민들이 “대단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경찰과 긴급구조대에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다른 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물리적인 개입에 나섰던 용감한 대중의 대단한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들이 최고인 이 나라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 역시 “말 그대로 위험에 달려든 일반 대중의 깜짝 놀랄만한 영웅적 행위였다”고 칭찬한 뒤 “우리는 단결한 채 테러의 위협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다. 우리를 공격하고 분열하려는 이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런던 브리지 테러는 영국 정부가 최근 테러 위협 경보 수준을 한 단계 낮춘 가운데 발생했다. 프리피 파텔 내무장관은 이달 초 테러 위협 경보 수준을 ‘심각’(severe)에서 ‘상당’(substantial)으로 한 단계 낮췄다. 2014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영국은 2017년 9월부터 ‘심각’ 수준을 유지해왔다. 칸 시장은 상향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런던 브리지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 몇 시간 안돼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객들로 북적이는 네덜란드 헤이그 쇼핑가에서도 흉기 사건이 발생, 적어도 셋이 흉기에 찔렸다고 BBC가 전했다. 부상 정도나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45~50세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검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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