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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소암 ‘복강내 항암제 투여’ 큰 효과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복부를 통해 직접 병소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식이 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김영태 교수팀은 2006년부터 1월부터 최근까지 재발된 말기 난소암 환자 25명에게 ‘복강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결과 23명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았고,20명은 종양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최근 밝혔다. 김 교수가 시술한 ‘복강내 항암화학요법’은 배꼽 주변 피부 속에 동전 크기의 항암제 주입관과 20㎝ 길이의 포트를 삽입한 뒤 항암제가 암세포로 직접 스며들게 하는 방식이다. 이번 연구에는 파클리탁셀과 시스플라틴 또는 파클리탁셀과 카보플라틴 등 2종류의 항암제를 병용 투여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김 교수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종양표지자(CA125) 수치는 평균 980U/㎖였지만 치료 후 18U/㎖로 줄어들었다.‘종양표지자’는 암 진행 정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정상인의 경우 0∼35U/㎖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치료법은 1회 치료하는 데 입원 후 10일 정도가 소요되고 3주 간격으로 치료 효과에 따라 6∼9회 정도 받으면 된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부인암 전문가인 미국 존스홉킨스대 키멜 암센터 데보라 암스트롱 박사도 2006년 1월 이 방식으로 난소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을 16개월 연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6월 개최 예정인 대한암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마약중독 딛고 의사·시장으로

    1969년 미국 뉴저지의 한 법정. 절도와 마약 소지로 기소된 20세 청년 도널드 커스는 마약 중독자였다. 때가 묻은 청바지는 허리 아래로 흘러내렸고 행색은 초라했다. 판사는 그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대신 마약 치료 시설에 들어갈 것을 명령했다. 그로부터 36년이 흐른 지난해 11월 도널드 커스(57)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시인 랜초 쿠카몽가시(市)의 시장에 당선됐다. 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3일 마약중독자에서 의사로,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시장으로 변신한 도널드 커스의 ‘인생 역전’을 소개했다. 뉴저지에서 태어난 커스 시장은 12세 때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15세 때 대마초를 흡연했다. 그도 한때는 똑똑한 학생이었다. 학급에서 IQ가 가장 높았고 성적도 우수했다. 마약은 총명했던 그를 방황으로 이끄는 촉매제였다. 대마초보다 훨씬 강력한 코카인에도 빠졌다.그러나 거리에서 마약 중독자로 체포된 그는 2년 동안 치료를 받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공사장 인부로 일하면서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고 믿은 그는 뉴저지의 사립대인 ‘페어레이 디킨슨’을 찾았다. 그곳에서 “우리가 왜 당신을 받아줘야 하느냐.”는 비웃음조차 받았다. 대부분의 학교가 그의 전력을 보고 퇴짜를 놓았지만 컬럼비아대는 입학을 허가했다. 그는 의과대에 진학, 수석으로 졸업했고 존스홉킨스에서 인턴을,UCLA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거쳤다. 시련은 계속됐다. 마약을 끊은 후 결장암에 걸렸다. 수술과 치료로 1년을 보낸 커스는 자신과 같은 유혹에 빠진 마약중독자들의 재활 치료에 투신했다. 그는 로마린다대학 행동치유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국도 국제수준 임상시험 시대 열려”

    “한국도 국제수준 임상시험 시대 열려”

    “삼성서울병원의 임상시험 국제인증이 한국의 임상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임상연구 인증기구인 미국 임상연구 피험자보호인증협회(AAHRPP)의 마저리 스피어스 회장이 1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이 병원의 AAHRPP 인증 현판식에 참석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AAHRPP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미국 외의 지역에서는 단 3곳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AHRPP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지금까지 이곳의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미국내 의료기관 43곳을 포함, 전세계 52곳에 불과할 정도로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내에서는 존스홉킨스병원, 하버드 암센터, 클리블랜드 의료재단, 펜실베이니아대학병원 등 세계적인 병원들이 이곳의 인증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6월 미국외 의료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AAHRPP 인증을 얻었다. 현판식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파이스 회장은 “이 인증은 삼성서울병원이 국제 임상시험에 필요한 피험자 보호 프로그램에 대해 국제적인 인정을 받은 것을 의미한다.”며 “이로써 한국에서도 윤리적, 기술적으로 국제 수준의 임상시험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이종철 병원장도 “이 인증은 10여년의 노력이 얻은 결실”이라며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세계적인 병원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수많은 국내외 임상시험을 유치, 경제적인 부가가치도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우주거울’ 온난화 해결방안으로 추진… 윤리논쟁 점화

    ‘우주거울’ 온난화 해결방안으로 추진… 윤리논쟁 점화

    “지구 온난화를 극복하려면 인류가 지구 기후를 통제해야….” “자연에 대한 도전이자 대재앙을 부를 수 있다.” #장면 1 미국우주항공국(NASA)은 지난해 11월 ‘우주 거울 프로젝트’ 특별회의를 열었다. 지구로 유입되는 햇빛의 1.8%를 반사한다는 목표치까지 제시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온난화 해결 방안으로 본격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장면 2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폴 크루첸 박사(199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지난해 대기권에 태양반사경을 설치, 지구를 식히는 방안을 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구 궤도에 ‘우주 거울(space mirror)’을 띄워 태양열을 차단·조정, 기후를 인위적으로 통제한다는 ‘지오 엔지니어링’ 논란이 뜨겁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29일 인류가 기후를 통제하려는 발상이 ‘윤리 논쟁’까지 일으켰다고 전했다. 우주 거울 지지자들은 햇빛 1%를 반사하는 효과가 산업혁명 이후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용면에서도 저렴하다는 주장이다. 미 스탠퍼드대 카네기연구소 켄 칼데이라 박사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2% 정도나 되지만 우주 거울 설치는 그 비용의 1000분의 1이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태도에는 ‘기존 방법으론 지구온난화는 피할 수 없다.’는 시각이 깔려있다.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해도 이미 축적된 에너지만으로도 지구 온도는 앞으로 수천년동안 계속 상승할 거란 설명이다. 때문에 과학 기술로 위기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대 의견은 기술 의존이 ‘인간의 오만’이며 자칫 더 위험한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자연의 종말’을 쓴 빌 매키벤은 “인류가 위급한 상태에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먼저 각국이 온실가스 규제 정책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 터프츠대 프랭크 애커먼 지구발전환경연구소장도 “환경을 돈 문제로 본 각국 정부의 인식이 지난 25년동안 환경 위기로 빠뜨렸다.”며 “기후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시도야말로 대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래학자 제임스 카메시오도 “이론과 달리 잘못되면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구가 자칫 암흑에 덮이는 ‘기후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찬·반을 떠나 적극 논의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존스홉킨스대 스코트 바렛 교수는 “이런 선택 가능성(우주 거울)조차 논의되지 않는 게 더 최악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초대형 거울을 부착한 수많은 우주선들이 우리의 머리 위를 맴돌며 태양을 차단하는 미래 세계. 당신에겐 유토피아일까, 아니면 디스토피아인가.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南·北·美·日 외교전] 회담 내용도 철통 보안

    [南·北·美·日 외교전] 회담 내용도 철통 보안

    |뉴욕 이도운특파원|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실무그룹 회의의 첫 만남은 5일 저녁(미국시간) 5시30분 뉴욕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아스토리아의 펜트하우스에서 열렸다. 이곳은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관저로 두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가 머물렀던 장소여서 관심을 끌었다. 볼턴의 후임자로 지명된 잘메이 칼릴자드 대사는 아직 정식으로 취임하지 않아 관저는 비어있는 상태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이 떠난 유엔대사 관저에서 대북 협상파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주최로 북·미 관계정상화 첫 회담이 열린 것은 두 나라 관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 호텔의 32층의 스위트룸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임시 관저로 이용되고 있다. 만찬으로 이어진 회담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숙소인 밀레니엄 호텔로 돌아온 김 부상은 반주를 많이 한 듯 얼굴에 홍조를 띠었으며, 표정도 밝아 회담 분위기가 매우 좋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열린 실무그룹 첫 회의도 철통같은 보안 속에 진행됐다. 언론과의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도 이날은 택시를 타고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기자들을 피했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은 아예 기자들이 기다리던 출입구를 피해 비상통로로 자동차를 진입시켜 작전을 벌이듯 회의장으로 올라갔다. 벤자민 웨버 국무부 공보 담당관은 “오늘은 힐 차관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자들에게 단념하고 돌아갈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주최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는 북측에서 김 부상을 비롯한 7명의 대표단이, 미측에서는 헨리 키신저·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 도널드 자고리아 뉴욕 헌트대 교수,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등이 참석했다. 또 6자회담과 실무그룹 미측 대표인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도 참석했으나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가 끝난 뒤 에반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우호적이고 전향적인 분위기에서 토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6자 타결 이후 북·미 관계 (중)] 관계정상화 돌파구 확보…신뢰구축 뒤따라야

    [6자 타결 이후 북·미 관계 (중)] 관계정상화 돌파구 확보…신뢰구축 뒤따라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3일(현지시간) 정오 백악관 프레스룸. 토니 스노 대변인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 베이징 6자회담 합의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미국 기자들은 합의 내용이 아니라 “북한이 과연 합의를 지키겠느냐.”는 우려를 질문 대신 쏟아냈다. 미국관계에 정통한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2005년 9·19 성명과 이번 초기 이행조치 합의가 향후 북·미관계를 형성하는 틀을 만들어주기는 했지만 두 나라 사이의 ‘신뢰’가 전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관계 정상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신뢰성에 대한 미국측의 의구심은 기자들에 국한되지 않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날 오전 베이징 합의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몇차례나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과 경제원조를 받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곧바로 북한 당국이 지원 분배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하자면 믿지 못해 주지도 못하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케이 베일리 허치슨 상원의원은 이날 아침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합의가 “큰 돌파구”라고 평가하면서도 “클린턴 행정부 시절 제네바 합의의 선례를 보면, 북한이 핵무기 해체라는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가 우선 확보돼야 중유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고, 원조를 얻어내는 한편,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합의를 활용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도 미국을 불신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에 대한 북한의 불신은 ‘적대시 정책’이라는 표현에 응축돼 있다. 북한은 2002년 조지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맺은 일련의 합의를 백지화하고, 제재와 인권 압박을 통해 ‘정권교체’를 추구한다는 의구심을 가져 왔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명명한 것 등이 그같은 의구심을 뒷받침하는 사례라고 주장해 왔다. 북한은 특히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과 적성국교역법 등에 따른 경제 제재를 대표적인 적대시 정책이라고 간주, 이번 회담에서도 우선적인 해제를 요청했던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9·19 공동성명과 이번 합의로 북·미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됐기 때문에 양측간의 신뢰구축조치(Confidence Building Measures)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가장 중요한 신뢰구축 조치는 특히 북한측의 합의 이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 과정에서의 인적 교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다루는 금융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했던 미국측 핵심 관계자는 “북한 당국자들과 몇차례 만나게 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북핵 합의’ 美·中·日 전문가 반응 지난 13일 6자회담의 전격 타결로 북한의 핵개발 추진이 일단 ‘중지’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과연 이번 합의가 1950년 이후 한반도를 짓눌러온 냉전의 굴레를 벗어던질 대전환점이 될지, 제네바 핵 합의 전철을 밟는 수준으로 전락할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일본,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로부터 회담 타결의 의미와 정치적 배경, 넘어야 할 과제 등을 짚어 본다. ■ 고든 플레이크 美 맨스필드재단 소장 베이징에서 나온 합의는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담고 있다. 그러나 좀더 냉정한 눈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합의만 갖고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정도의 단계라고 봐야 한다. 영변의 5㎿급 원자로를 동결하는 것은 북한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플루토늄을 추출할 만큼 추출했고, 지금은 원자로의 가동도 완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계속 가동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엄청난 대가를 지불할 만큼의 성취는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갖고 있는 모든 핵 프로그램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이나 이미 개발한 핵무기, 보유 중인 플루토늄이 모두 공개되지 않으면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특히 영변에서 생산한 플루토늄과 HEU 프로그램으로 만든 우라늄이 어디로 갔는지, 북한 밖으로 나간 것은 아닌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번 합의문에 포함된 ‘불능화’라는 개념은 좀 모호하다. 특히 미국 대표단이 워싱턴에 보고했던 합의문 초안에는 ‘영구적인 불능화’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정작 발표된 합의문에는 ‘영구적’이라는 문구가 사라지고 ‘불능화’만 남았다. 그 이유와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돼야 한다. 이번 합의를 1994년 제네바 합의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제네바 합의는 핵 동결에 대한 포괄적 지원 방안이 담겼었지만 이번 합의는 단기적인 첫 단계일 뿐이다. 향후 북·미관계는 핵 문제의 진전에 달려 있다. 미국이 북한을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핵을 가지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가 해소되는 것이 양국 관계의 기본 과제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느냐에 대해서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합의를 이룬 것도 ‘전술적’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본다. 전략적 결정은 내리지 않고 이른바 속도조절만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고, 북핵 문제 해결이 순조롭다면 북·미관계도 잘 진행될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 “北·美 지속적인 대화 최대 관건” 류진즈 中 베이징대 교수 이번 6자회담은 문제해결 측면에서 온전하게 내디딘 한 발자국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약속 대 약속’ ‘행동 대 행동’ 원칙에 근거한 분명한 진전이다. 회담의 주체들이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다. 그러나 시작일 뿐이다. 앞에는 길고도 험한 길이 놓여 있다. 각국에는 취해야 할 많은 조치가 있고, 국내외적으로 많은 곤경이 닥칠 것이다.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북한과 미국이다. 두 주체가 각자 짊어진 짐을 어떻게 지고 나갈 것인지가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요소다. 만약 향후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빚어지는 마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북한과 미국은 상호 이해를 높여가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한다. 이는 장기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양국은 그간 최소한의 신뢰가 부족했었다. 이번 회담은 양국간의 상호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북·미 양국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은 북한과 미국사이의 대화와 이해를 촉진시키는 일을 담당해야 한다. 이번 회담은 남북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남북간 기본관계가 이번 회담으로 더욱 진전되고, 이를 바탕으로 회담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중국은 이미 큰 역할을 해왔지만, 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각국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고 막힌 곳을 뚫는 일을 맡을 것이다. 동시에 각각의 단계에서 한국과 중국의 유기적인 협조 역시 중요하다. 중국과 한국은 그간 북핵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같거나 비슷한 시각을 유지해 왔다. 각국은 에너지를 비롯한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 “日, 이번 합의로 ‘6者 외톨이’ 될수도” 오코노기 마사오 日 게이오대 교수 이번 6자 회담의 최대 특징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양자 협의를 통해 6자 회담을 견인한 점이다. 과거에는 중국의 중개 역할이 컸지만, 이번엔 미·북 주도로 합의까지 이끌어냈다. 내용면에서 중요한 것은 미·북이 서로가 외교 교섭의 원칙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미국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초기이행조치를 통해 비핵화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부시 정권이 비판을 받게 된다. 또 동결이 아닌 폐쇄와 불능화를 이끌어내 비핵화를 위한 첫 단계로서의 큰 걸음을 내디뎠고, 북한은 이를 인정했다. 배경은 여러가지다. 미국은 2002∼2003년(영변핵사태) 이후 북한과 직접교섭을 하지 않았는데, 그 정책이 크게 변했다. 집권 말기를 맞은 부시정권의 대전환이다. 이라크 문제로 고전 중인 부시정권으로서는 북한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다. 유엔제재도 효과가 없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 다수당이 됐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이 기조수정을 한 것 같다. 이것이 앞으로 계속될지 주목된다. 양국간 수교로까지 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측은 클린턴 정권 때 남북정상회담을 했듯이 미국과 한국에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정책 실패를 한반도에서 만회하려는 야심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으로서 북·미 관계가 급속히 진전되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일본은 합의가 신속히 이행되면 6자 회담에서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베 정권의 선택은 두 가지다. 국제적인 협조를 중시,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 지원하느냐, 아니면 지금까지의 강경노선을 견지하느냐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본은 납치문제 해결없이 테러지원국 해제는 이상한 것으로 본다. 일본 여론은 비판적이다. 아베정권은 압박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7월 참의원선거까지는 강경하게 갈 전망이다. 선거뒤 북·일관계에 유연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국면이 예상 이상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부시 정권 6년은 클린턴 시절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북 강경정책으로) 달렸다. 이번 합의는 94년 제네바 합의 수준 이상이다. 이 또한 클린턴 정권과 (유연화된)차별화다. 비핵화라는 좀 더 높은 단계의 합의로 이끈 것이다.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taein@seoul.co.kr
  • “정권 교체되면 한미관계 좋아질것”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8일 오전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국제관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대담을 나누고 “정권이 교체되면 한·미 양국 관계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6자회담 틀 내에서 별도로 깊은 대화를 해야만 문제가 해결될 확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슈퍼파워’이긴 하나 ‘소프트파워’처럼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오버도퍼 교수는 “북한 핵의 완전한 제거라는 목표에 한국과 미국 등의 국가들이 동참해야 한다는 (이 전 시장의) 생각에 공감한다.”며 ‘MB독트린’에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지난 주말 모교인 고려대 합격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이 지난 3∼4일 경영학과 정시모집에 1∼10등으로 1차 합격한 수험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임일영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高大교수의회·총장측 공방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표절 논란 및 거취에 종지부를 찍을 9일 재단 이사회를 앞두고 학내 구성원 간의 ‘진실게임’이 도를 넘어섰다. 교수의회 의장단을 대표한 하종호 교수의회 총무와 이필상 총장을 대변한 정석우 기획예산처장은 6일 오후 안암캠퍼스내 인촌기념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 의견을 반박했다.쟁점에 대한 양측 주장을 들어봤다.▶추가 표절의혹에 대해-하종호 교수:지난 2일 교수의회 전체회의 직전 새로운 표절 사실이 드러났다.2001년 11월 한국재무학회지에 게재된 이 총장과 제자의 공동논문 ‘주식수익률 시계열의 구조변화시점 추정에 관한 연구’가 연구모델인 혼합·확산 도약과정에 대해 “본 연구에서 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미국의 논문(Akgira ny and Booth ‘Stock Price Processes with Discontinuous’)을 번역한 수준인 데다 수식 및 도표도 베꼈다. 명백한 표절 사례다.-정석우 교수:이 총장이 내놓은 추가 조사결과에 대한 해명서에 따르면 해당 논문에선 혼합·확산 도약과정을 개발했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기존의 연구결과에서 나온 모형임을 분명하게 기술했으며 참고문헌에도 `Akgirany and Booth´의 논문을 명시했다.▶이 총장은 표절을 했는가-하 교수:표절 여부는 이제 재단에서 결정할 문제다. 하지만 논란이 된 8편의 논문을 보면 교수님들의 80∼90%는 표절이라고 판단할 정도라고 생각한다.-정 교수:표절 문제는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기구에서 판단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수의회에서 맡은 것이다. 하지만 교수의회 차원에서 판단하지 않기로 한 문제를 총무인 하 교수가 무슨 근거로 얘기했는지 모르겠다.▶조사위의 공정성에 대해-하 교수: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놓고 판단해야지 조사위원들의 면면을 놓고 공정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정 교수:미국의 존스홉킨스나 오클라호마대의 경우를 보더라도 표절과 관련된 진상조사위 위원은 피조사자에게 공개돼야 한다.만약 조사위원중 이해 상충하는 위원이 있다고 피조사자가 생각하면 거부권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현재 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대북정책 강→온 전략수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과연 변했을까?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그리고 지난해 11월2일 치러진 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온 것으로 관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해 11월18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지난달 베를린에서 미·북간 ‘양자회담’이 열렸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이 곧 풀린다는 관측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또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북한의 핵 ‘동결’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부시 행정부에서 과거와는 달라진 ‘신호’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함께 존 볼턴 전 유엔대사,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 대북 강경파가 미 정부를 떠나기도 했다. ●잇단 긍정적 신호에 전문가들 ‘큰 의미´ 부시 행정부 초기까지 대북 협상특사를 맡았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지난달 31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베를린 회담을 가진 점 등을 들어 “미국이 달라진 협상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데릭 미첼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거론하는 것은 대북 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측에서는 미국의 달라진 신호들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미국 정부는 대북 정책이 변화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그러나 미묘하게 달라진 점들이 발견된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대북 정책이 변했다는 관측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힐 차관보가 6자회담을 책임지고 있으며, 미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가장 핵심적인 인물(Point Person)”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이 미 정부내의 대표적인 대북 협상파인 힐 차관보의 역할을 강조한 점으로 미뤄볼 때 현재 대북정책의 흐름이 협상 쪽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일부선 “희망사항일 뿐… 단정 이르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인식하고 북한 정권을 적대시하는 기본 정책을 바꿨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1일 “미국의 대북정책이 바뀐 것으로 믿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변했는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특히 전날 만난 백악관 인사가 “대북 정책은 여전히 같은 페이지에 있다.(변화가 없다는 의미)”고 말했다고 전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강경파의 퇴진과 관련해서도 “2003년이나 2004년쯤이었으면 의미가 있겠지만, 일단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한 이후에는 미 정부내에 강경이냐 온건이냐의 구분에 의미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스트로브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대학원 교수도 “대북 정책 결정자는 부시 대통령”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이 갑자기 바뀌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도 “베를린에서 정확하게 어떤 말들이 오고갔는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변했는지, 북한이 변했는지는 6자회담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9) 워싱턴의 한국연구소들

    [세계의 싱크탱크] (19) 워싱턴의 한국연구소들

    워싱턴에는 ‘한국’이라는 이름을 내건 싱크탱크가 두 곳 있다. 한·미경제연구소(KEI)와 한·미연구원(US-Korea Institute)이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두 기관은 워싱턴에서 한국을 알리고 한반도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한·미 연구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 25일 저녁 워싱턴 시내의 매사추세츠 가에 자리잡은 존스홉킨스대학 국제학대학원(SAIS)의 케니 오디토리엄에서 워싱토니언들에게 매우 이채로운 행사가 열렸다.‘영화속의 DMZ’라는 주제로 한반도 분단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행사였다. 메릴랜드대학 영화학과의 민현준 교수가 오디토리엄을 가득 채운 미국인들에게 ‘쉬리’와 ‘JSA’ ‘괴물’ 등 영화 세 편의 정치·사회적 의미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미연구원이 주최한 ‘현대 한국문화 시리즈’의 첫 행사였다.26일에는 한국 음악에 대한 강좌가 있었고,3월에는 한국의 미술과 북한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한·미연구원은 지난해 10월 SAIS 내에 설립됐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 돈 오버도퍼 SAIS 교수가 원장을 맡았다. 연구원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원한 4억원으로 출범했으며, 내년부터 3,4년간은 우리 정부가 매년 40만∼50만 달러를 출연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뒷받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연구조사, 네트워킹, 강의 등 세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또 앞으로 활동결과를 묶어 정책 제안도 할 계획이다.SAIS의 일부로서 한·미연구원은 2006년 가을 학기에 세 강좌를 열었다. 국무부 한국과장과 일본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교수가 ‘두개의 한국’을, 국무부에서 한국을 분석했던 존 메릴 교수가 ‘한반도와 미국의 외교정책’을, 켄트 칼더 교수가 ‘한·일 비교 정치경제학’을 각각 강의했다. 올해 봄 학기에는 주제가 바뀐다. 프리덤하우스에서 북한 인권 개선운동을 벌였던 구재희 박사가 ‘남북한의 인권’을, 곽승영 하워드대 교수가 ‘한국경제’를 가르치게 된다. 한·미연구원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미래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젊은층과의 네트워크이다. 한반도에 관심있는 미국 젊은이들의 모임인 ‘세종 소사이어티’와의 연대가 대표적이다. 세종 소사이어티는 SAIS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던 애틀랜타 출신 스태퍼드 워드가 만든 연구 모임이다. 워드는 현재 국무부에서 들어가 외교관으로서 인도네시아에 근무하고 있지만 대표 역할을 계속 맡고 있다. dawn@seoul.co.kr ■ 한·미 경제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경제연구소(KEI)는 20여년 동안 워싱턴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기관이다.1982년 설립된 KEI는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KEI의 역할은 ▲한국의 발전과 한·미관계의 현황을 미국인들에게 알리고 ▲한국의 경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한국의 정부 관리들에게 미국 외교 및 경제 정책의 변화와 흐름을 전해주는 것이다. KEI는 한국 정부 등 국내 기관이나 단체가 미국에서 개최하는 대부분의 공식 행사를 지원한다. 또 주미 한국대사와 주한 미국대사의 미국내 동반 ‘투어’도 주관한다. 국제교류재단의 후원을 받아 미국내 각 대학의 한국 연구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KEI의 소장은 미 국무부 대북협상특사를 지낸 찰스 프리처드 전 대사가 맡고 있다. 프리처드 소장은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정부와 공화당 출신인 조지 부시 대통령 정부에서 모두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KEI로 오기 전까지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아시아 문제를 연구하기도 했다. 또 미 재무부의 국제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제임스 리스터 부소장을 비롯해 KEI에는 6명의 상근 직원이 일하고 있다. 직원 가운데 선임인 플로렌스 로-리(한국명 이명화) 재정 및 출판 담당자는 KEI의 월간 뉴스레터인 ‘코리아 인사이트’에 한국과 북한의 경제와 사회 이슈를 분석하는 글을 쓴다.KEI는 한국의 경제와 관련해 연례적으로 보고서를 출판하며, 특별한 현안이 생길 때마다 보고서를 작성한다. 제임스 앨비스 홍보 담당자는 ‘코리아 클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코리아 클럽은 한반도에 관심을 가진 워싱턴 지역 인사들의 모임으로 한반도 정책과 관련된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행사를 개최한다. 오공단 미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 제임스 켈먼 미 국무부 국제안보 및 비확산국 부과장이 앨비스 연구원과 함께 코리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의 강연 초청자 가운데는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테러금융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찰스 카트먼 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dawn@seoul.co.kr ■ 돈 오버도퍼 한·미 연구원장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연구원은 워싱턴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여러 기관들의 활동을 효율적으로 조율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미연구원의 돈 오버도퍼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원이 워싱턴의 각종 커뮤니티에 한국을 넓고도 깊이있게 알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다른 싱크탱크, 대학의 한국 연구 기능과 비교할 때 한·미연구원의 특징은 무엇인가. -다른 싱크탱크나 대학에서 하는 것은 하지 않고, 하지 않는 것은 하는 곳이다. 예를 들면 이달부터 한국 영화와 음악, 그리고 북한 영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다른 한국 관련 기관에서는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학대학원(SAIS) 소속이어서 학술적인 측면도 강한데. -올해부터 SAIS와 한·미연구원 공동으로 한반도 학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오는 9월 한국을 전공한 전담 교수를 임용할 계획이다. 이제부터 SAIS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학생들도 중국 연구자나 일본 연구자와 마찬가지로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 담당 교수는 어떤 분이 임용되나. -지금까지 3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3월 안에 그 가운데 한 분을 선택할 예정이다. 심사 과정에서 특별한 전공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정치, 역사, 사회 등 모든 분야의 전공자들을 심사할 것이다. 어떤 분야든 최고의 학자를 임용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또 한국인이든, 한국계 미국인이든, 또는 순수 미국인이든, 임용에 차별을 두지 않겠다. ▶그렇다면 한·미연구원은 싱크탱크인가, 학술기관인가. -두가지 측면이 다 있다. 우선 연구원이 소속된 SAIS가 학교이니 만큼 학술적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한·미연구원이라는 이름을 걸고 한국과 관련한 워싱턴의 각종 커뮤니티들에 손을 미치기 때문에 싱크탱크의 성격도 강하다. 쉽게 말하면 학술과 싱크탱크의 ‘퓨전’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 한국 관련 연구 분야의 ‘허브’가 되겠다는 의미는. -연구원을 맡기 전에 한반도 전문가로서 각종 연구소 등으로부터 초대를 받곤 했다. 그런데 많지 않은 한국 관련 프로그램인데도 날짜가 겹쳐서 한 곳은 가고, 한 곳은 포기해야 하는 일들이 자주 생겼다. 한국 관련 프로그램 간에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10월 한·미경제연구소(KEI), 조지타운 대학과 공동으로 워싱턴에서 한반도 관련 프로그램을 가진 기관들의 담당자를 초대했다. 대학과 싱크탱크를 포함해 모두 17곳에서 참석을 했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기관을 합치면 모두 20여개 기관이 한국 관련 연구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에서 이런 식의 모임은 처음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인터넷에 공동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사이트에 각 기관이 구상하는 행사를 날짜와 함께 올리면 다른 기관들은 행사를 기획하면서 그 날짜를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국 관련 싱크탱크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는가. -일반적인 느낌은 10년전과 비교할 때 한국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졌다는 것이다. 우선 한국이 경제적·정치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됐다는 이유가 있다. 또 하나는 북한 문제다. 갈수록 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미국에 좋은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정부 기관이 다른 나라 정부보다 유연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미국에서는 싱크탱크나 대학이 연구에 필요한 경우 정부 관리들을 비공식적으로 만나서 함께 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러나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유럽 국가들,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정부가 바깥 세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선을 긋는 것이 아닌가 싶다.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오버도퍼 원장은 1953년 포병 장교로 한국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대표적인 외교 담당 기자로 활약했으며, 한반도와 관련한 최고의 역작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두 개의 한국(Two Koreas)’ 저자이기도 하다. 북한도 세차례 방문했다. dawn@seoul.co.kr
  • 영화 ‘로렌조 오일’ 실제인물 모제르 박사 타계

    영화 `로렌조 오일´에서 주인공들을 돕는 의사의 실제 주인공인 휴고 볼프강 모제르 박사가 췌장암으로 지난 20일 별세했다고 AP가 24일 전했다.82세. 신경정신과 의사인 모제르 박사는 부신백질이영양증(ALD)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어린 아들을 살리려고 신약개발에 뛰어든 부부를 도왔고 아동 정신지체 연구에 헌신해 왔다. 영화 ‘로렌조 오일’에서 모제르 박사를 묘사한 니콜레이스 교수 역은 영국 출신 명배우 피터 유스티노프가 맡았었다.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난 모제르 박사는 독일 베를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932년 가족과 함께 나치 치하를 탈출, 뉴욕으로 이주했으며 1948년 컬럼비아 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존스홉킨스 대학 신경·소아학 교수를 역임했고 ‘케네디 크리거 연구소’에서 1988년까지 소장을 지냈다. 이 연구소는 소아발달 장애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모제르 박사는 교수로 재직할 때부터 부인이자 동료인 앤 부디 모제르와 함께 아동과 성인의 ALD 치료법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ALD는 성염색체인 X염색체 유전자 이상으로 생기는 희귀병으로 1993년 개봉한 영화 ‘로렌조 오일’에 의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로렌조 오일’에서 할리우드 스타 닉 놀테가 배역을 맡아 열연한 실제 로렌조의 아버지 오거스토 오돈(74)은 자신들이 ALD 치료제로 개발한 “로렌조 오일의 효과를 믿지 않은 다른 의사들과 달리 모제르 박사는 열린 자세를 보여줬었다.”고 회상했다. 모제르 박사는 지난 2005년 ‘케네디 크리거 연구소’에서 치료를 받은 소년 8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로렌조 오일의 ALD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힌 바 있다.볼티모어 연합뉴스
  • “현장경험 살려 한·미·일 외교관계 분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의 똑똑한 학생들과 만나게 돼 기대가 큽니다.”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53)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3월부터 서울대 국제학대학원에서 ‘한·미·일 3국의 외교관계’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다. 스트로브 교수는 국무부 한국과장(2000∼2004년)과 일본과장(2004∼2006년)을 지냈다. 일본에서 8년간 생활한 경험도 있다. ▶수업에서 주로 강의할 내용은 무엇인가. -세 나라의 2각,3각 관계가 될 것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서울대측과 협의해 결정했다. ▶국무부에서의 경험이 수업에 그대로 반영되나. -외교 이론을 가르치는 것이 나의 역할은 아니다. 국무부에서 얻은 경험과 느낀 점을 자세히 전달하겠다.6자회담도 1년 동안 담당했기 때문에 북핵 현장의 얘기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최근의 현안뿐만 아니라 가쓰라-태프트 밀약, 한국전쟁,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한·일 수교 등 역사적 문제들도 다룰 예정이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기본적인 메시지는 뭔가. -모든 이들이 자기 나라를 중심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장차 외교관이 되려는 학생들은 객관적이고 궁극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학생들이 그런 시각을 갖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어를 매우 잘한다. 한국어로 강의하나. -국제대학원 학생의 절반은 외국인이라고 들었다. 규정상 영어로 강의해야 한다. 한국어는 70년대 말 주한대사관 근무시절에 배웠으며 1980년 이후 2년 동안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공부를 했다. ▶서울대 강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 가르쳐 보려 한다. 학생들뿐 아니라 나도 많이 배울 것으로 기대한다. 반미감정의 원인과 확산과정 같은 것도 분석하고 싶다. 객원교수 자격으로 강의하는 스트로브 교수는 부인과 함께 서울대 교수 기숙사에서 한 학기를 보낼 예정이다. 두 아들과 딸은 미국에서 대학에 다닌다. dawn@seoul.co.kr
  • [씨줄날줄] 지식 기부/함혜리 논설위원

    미국에서 두번째 부자인 워런 버핏은 지난 해 6월 소유재산의 85%인 370억달러를 자선기금으로 내놓겠다고 선언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버핏이 내놓은 기부액은 빌 게이츠 부부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기부한 33억 5000만달러의 10배가 넘는 액수다.‘투자의 현인’으로 불리지만 기부에 인색하다는 평을 들었던 버핏은 단번에 카네기, 록펠러, 게이츠와 함께 ‘존경받는 부자’의 반열에 올랐다. 나눔으로써 더욱 존경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남에게 은혜를 베풀어 나눠주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처럼 물질적 기부를 통해 살맛나게 쓰는 기쁨을 만끽할 수 없는 사람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나누어 주는 행복을 맛본다. 최근들어 무형의 자산인 지식을 나누는 지적 자선운동도 확대되고 있다.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동부의 명문대학인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는 웹사이트(ocw.mit.edu)를 통해 강의를 공짜로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MIT는 공개강좌프로그램에 따라 2002년부터 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대상강좌를 1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MIT의 무료강좌 프로그램에는 세계 각국에서 한달 평균 140만명이 접속한다. 상아탑 밖에서도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전파하기 위해 시작된 공개강좌 프로그램 운동은 존스홉킨스대, 미시간 주립대, 유타대를 포함해 전세계 120개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버클리음대와 줄리아드 등 미국의 유명 음악교육 전문기관들도 경제적으로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무료 음악교육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인류의 역사는 지적인 활동을 통해 발전했다. 문학, 철학, 과학, 예술 등 각 분야에 걸친 지적인 결과물들이 전파되지 않고 그 시대, 그 인물의 주변에 머물렀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지식이 공개적으로, 그리고 자유롭게 공유되고 운영될 때 교육이 가장 잘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MIT 공개강좌프로그램 운영자의 말을 되새겨 볼 만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2006 서울에 문여는 유엔평화대학](下)’글로벌인재 양성’ 전략

    [2006 서울에 문여는 유엔평화대학](下)’글로벌인재 양성’ 전략

    ‘한국인 유엔사무총장 시대’가 열렸지만 유엔 등 한국인들의 국제기구 진출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유엔 등 41개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직급(Professional·P직급) 이상 한국인은 지난 10월 말 현재 245명으로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직원 수가 1만 5000명에 이르는 유엔 사무국과 산하기관에는 P직급 35명 등 한국인이 4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취임을 계기로 하루빨리 유엔평화대학(UPEACE) 등 국제적인 교육기관을 유치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분담금 규모에 비해 상대적 저평가 25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국제기구 직원 채용 쿼터(할당량)는 분담금 및 기부금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데 올해 우리나라의 유엔 분담금은 3100만달러(전체의 1.8%)로 전세계 11위다. 내년에는 2.2%선으로 올라간다. 이와는 별도로 올해에는 평화유지군(PKO) 예산 7200만달러(분담률 1.4%)도 분담했다. 한국은 1991년 유엔에 가입해 짧은 역사에 비춰 국제 공무원 진출 숫자는 적지 않지만 분담금 규모에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한국인은 세계보건기구(WHO)에 3명(쿼터 15∼21명),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5명(쿼터 14∼19명), 세계식량계획(WFP)에 6명(쿼터 10명) 등 P직급 이상 쿼터가 정해진 16개 국제기구 중 13개가 쿼터에 미달된다. 나린더 카카르 유엔평화대학(UPEACE) 뉴욕사무소장은 “한국은 분담금 규모 등에 비해 유엔 진출 등에서 저평가돼 있다.”면서 “국제기구에 진출하려면 공채시험인 국제기구진출시험(NCRE)을 치러야 하는데 유엔의 유일한 학위기관인 UPEACE 아태센터가 서울에 설립되면 여기에서 NCRE를 치르는 등 한국인 국제무대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UPEACE 등 국제학교 유치 시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OECD 국가들로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 중 한국인이 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유학을 오는 외국 학생이 전체의 0.1%에 불과하기 때문에 엄청난 교육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글로벌 스쿨하우스’ 정책을 통해 7만여명의 외국 학생을 유치한 데 이어 오는 2010년까지 15만명의 외국학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1983년 유학생 10만명 유치 계획을 세워 2003년 목표를 달성했다. 중국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중국캠퍼스를 비롯해 국제학교를 100여개 이상 유치했다. 하버드대 분교 설립도 추진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4년 ‘외국인 유학생 유치확대 종합방안’을 마련해 201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5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UPEACE 아태센터 설립추진 한국위원회(UPAPC) 여현덕(아시아과학인재포럼 사무총장) 상임위원은 “UPEACE 아태센터 서울 유치는 외국 학생과 아시아 지역 학생의 한국 유입을 유도하고, 영어 및 국제적 수준의 교육을 희망하는 국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년 동안 UPEACE 석사 졸업생은 69개국 262명에 이르지만 한국인은 3명에 불과하다. 졸업생은 북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아프리카 22%, 유럽 10%, 중남미 9%, 한국 외 아시아 8% 등이다. ●국제화 발목잡는 법적·행정적 제약 풀어야 UPAPC에 따르면 국내에 국제학교 설립이 지지부진한 것은 법적·행정적 제약 때문이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국제학교 유치를 희망하고 있지만 공유재산관리법에서 자치단체의 부지 임대 허용을 외국인 투자기관이 필요로 하는 곳으로 제한하고 있어 비영리 교육기관의 유치·설립에 장애가 되고 있다. 수도권과밀억제법 등 경직적인 수도권 관리정책도 발목을 잡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5년간 외국대학 분교 설립에 필요한 부지를 30년간 무상제공하고 건립예산 보조, 재정보증, 세금면제, 대학연구비의 50% 운영비 지원 등 파격적인 특혜를 제공한다. 유엔 유럽본부(UNOG) 등 22개의 굵직한 국제기구와 170개의 각종 비정부기구(NGO)를 유치한 스위스는 지금도 국제기구 유치를 위해 50년 무이자 차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법령 정비를 통해 대규모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스위스는 국제기구를 위해 연간 1억 8200만달러를 쓰지만 국제기구 유치로 각종 서비스업 부문에서 1만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37억달러를 벌어 들이고 있다. 여 상임위원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존경과 리더십을 갖지 못하면 결코 국가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없다.”면서 “UPEACE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의 진보적 평화의지와 국제적인 리더십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학생뿐만 아니라 아태지역 주요 리더와 젊은 차세대 리더를 한국에 유치함으로써 장래 친한파를 육성하는 교육 외교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한국이 평화 애호국으로서 앞으로 ‘아시아의 스위스’ 같은 국가 위상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립적인’연구소다. 공화당과 민주당, 보수와 진보가 편을 갈라 싸우는 워싱턴에서 이념적,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싱크탱크는 매우 드물다. 국제경제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싱크탱크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7개 주요 싱크탱크 가운데 중립적이고 비당파적인 연구소는 CSIS와 국제경제연구소(IIE)뿐인 것으로 평가됐다. CSIS는 냉전이 절정기로 치닫던 1962년 데이비드 애브셔와 알레이 버크에 의해 설립됐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애브셔는 나토 대사를 지냈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외교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버크는 6년간 해군작전사령관을 지낸 경력의 소유자로 당파성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당시 CSIS의 설립 목적은 단순하고 분명했다. 냉전의 시기에 어떻게 국가를 생존시키고 국민을 번영시키느냐를 연구하자는 것.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출발했기 때문에 CSIS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안보 분야의 싱크탱크로 성장할 수 있었다. CSIS의 연구 결과는 정부의 정책에 드물지 않게 반영된다. 지난해에도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CSIS가 헤리티지 재단과 함께 만든 국토안보부 조직 개편 보고서의 많은 부분을 채택했다. 현재 CSIS 이사회 의장은 샘 넌 전 상원 군사위원장이 맡고 있다. 이사회에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월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조지프 나이 국방부 차관보 등 국제안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쟁쟁한 인물이 포진해 있다.CSIS의 현 소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존 햄리 박사다. CSIS는 지난 40여년 동안 성장하면서 에너지와 바이오테크놀로지, 노령화, 에이즈, 국제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의 범위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중점을 두는 연구 분야는 국방 및 안보 정책, 국제 안보, 지역 안보 등이다.CSIS는 지역 연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중동, 남아시아를 연구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일본, 러시아, 터키는 별도 프로그램에서 다룬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맡고 있는 일본 연구 프로그램 ‘재팬 체어’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 소속돼 있다. dawn@seoul.co.kr ■ CSIS 조직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는 한반도 전문가들이 많다. 다른 싱크탱크들과 마찬가지로 한반도만을 전담하는 연구원은 없고 중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나 아시아, 국제안보 전문가들이 한반도 관련 연구를 병행한다. 북한이 핵 실험을 실시한 직후인 지난 10월11일 CSIS가 발빠르게 주최한 북한 관련 언론 브리핑에는 마이클 그린 선임고문, 커트 캠벨 부소장, 데렉 미첼 선임연구원, 존 울프스탈 선임연구원 등이 연구소를 대표하는 한반도 전문가로 나섰다. 그린 선임고문은 지난해 말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으로서 한국 문제를 다뤘다. 한반도 관련 정책을 직접 다뤘기 때문에 미 언론이 북한 핵 문제 등과 관련해 그린 고문의 코멘트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 또 최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나 토론자로 자주 참석한다. 그린 고문은 도쿄대에서 수학했고, 일본에서 기자와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일본 의회에서도 5년 동안 전문위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일본통이다. 그린 고문은 박사학위를 받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국제학을 강의한 바 있으며, 현재도 조지타운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로 분류되는 캠벨 부소장도 한국 문제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국장을 지낸 캠벨 부소장은 국제테러, 비확산, 미사일 방어 등을 다루면서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 2월 한·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미 관계를 “파문 때문에 공개적인 이혼을 원치않는 왕과 왕비”라고 비유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첼 선임연구원도 난징 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중국통이다. 미첼 연구원은 CSIS의 국제안보프로그램에서 진행되는 모든 아시아 관련 연구를 책임지고 있다. 연구 가운데는 ‘미 의회의 한국에 대한 태도’라는 주제가 포함돼 있다. 미첼 연구원은 지난 2004년 ‘전략과 감정:미국과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의 시각’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연세대와 공동으로 발간한 이 보고서는 한국 사회의 변화가 한·미동맹에 미친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미첼 연구원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특별 보좌관을 지냈고,1998년에는 국방부 동아시아정책보고서의 주요 저자로 참가했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전문가이다. 미국의 핵 비확산정책과 옛 소련의 핵 정책 등을 토대로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연구한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에너지부에서 5년간 근무했으며, 그 당시 북한 영변의 핵 시설을 시찰한 경험이 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 차관보도 CSIS의 선임고문을 맡고 있으나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보였던 로버트 아인혼 선임고문도 한국과 북한 문제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 dawn@seoul.co.kr ■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 “특정정당 캠페인 참여 금지 소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은 연구소 운영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CSIS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첫째는 미국내에서 몇 안되는 비당파적, 중도적 싱크탱크라는 것이다. 중립적이기 때문에 민주·공화당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양쪽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번째는 우수한 연구진이다. 다양한 경력과 전문지식을 가진 연구원들이 실용적인 정책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비당파성이나 중도성은 어떻게 유지하나. -CSIS는 냉전시대 국가의 안보를 연구하기 위해 탄생했다. 탄생 목적 자체가 초당파적이다. 구성원 전체가 정치적 균형 유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연구할 이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토론이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소수당, 소수의 목소리와의 관계도 중시한다. ▶최근 워싱턴에서는 당파성 강한 싱크탱크들의 입김이 세다.CSIS가 중립을 지키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에서 뒤진다는 평가도 있다. -정치적 경쟁은 정책 수립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정치적 경쟁이 반드시 당과 당의 경쟁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이디어 경쟁이다.CSIS의 중도성은 정치적 양극화를 초월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한다. ▶선거 때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한 적이 한번도 없나. -연구원들은 CSIS라는 이름표를 달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막지 않는다. 연구원들이 정책 보고서에서 자신의 시각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다. 이들의 지적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 ▶정부 돈도 받나. -연구비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온다. 각종 재단이나 기업, 개인 기부금이 대부분이다. 정부에서도 대가를 지불하고 연구를 의뢰한다.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을 때도 연구와 관련한 어떤 조건이나 제재를 받지 않는다. ▶연구원 선발 기준은. -전문성과 분석력, 보고서 작성 능력이 중요하다. 연구 지원비 모금 능력도 필요하다. 정부에서 일한 경력이 연구활동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충원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미국에 우수한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견고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싱크탱크가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정착돼 있다. 미 정부와 싱크탱크간의 긴밀하면서도 적절한 관계 유지도 긍정적 작용을 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싱크탱크 역할도 바뀔까. -갈수록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또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한다. 정부가 모든 문제들을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싱크탱크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 정부 등과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로서 자국의 이익과 타국의 이익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미국 연구소이므로 자국 정책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국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는 미국 정책을 효과적으로 마련할 수 없다. 따라서 상대국 입장과 이익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책과 이익을 생각한다. 맥기퍼트 부소장은 백악관과 통상부, 무역대표부(USTR)에서 북아메리카 자유무역지대(NAFTA), 신흥시장 분석,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진출 협상 등을 담당한 바 있다. 현재 CSIS에서는 중국 경제와 대중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씨줄날줄] 제4의 물결/우득정 논설위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80년 출간한 ‘제3의 물결’에서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은 수천년에 걸쳐 진행된 반면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은 30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제3의 물결인 정보화혁명은 수명이 20∼30년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출간한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에서 ‘다가오는 제4의 물결을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정보화의 진전으로 정부와 기업, 비즈니스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제4의 물결에 편승해 혁명적인 부를 창출하려면 시간과 공간, 지식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시공 개념에 따르면 기업은 제3의 물결을 넘어 제4의 물결을 헤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관료사회와 교육제도, 노동운동은 제2의 물결에, 정치나 법률은 아직도 제1의 물결에 안주하고 있다. 여기에서 ‘속도의 충돌’이 발생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기술 발전과 고령화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라면서 20대까지의 교육으로 평생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강조되는 것이 ‘생각의 혁명’이다. 나이라는 기존의 잣대를 버리고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라는 얘기다.1973년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에사키 레오나 교수 역시 여든을 넘긴 지금에도 ‘창조적인 사고’와 ‘도전’을 역설한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21세기의 주도권은 한 국가가 인적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하느냐의 총량에 따라 판가름난다. ‘4조3교대’ 근무제로 평생 학습체계 구축을 근간으로 하는 유한킴벌리의 ‘뉴 패러다임’운동이 포스코의 모든 협력업체들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줄어든 노동시간 25%를 근로자들의 인적개발로 돌려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접근방식이다.2004년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이러한 패러다임을 제창하고 나서자 제2의 물결에 머물고 있는 관료사회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어났다. 네트워크 구축 수준에 머물고 있던 자신들의 밥그릇이 위협받게 된 탓이다.‘속도의 충돌’에서 뉴 패러다임이 소멸될 듯 하더니 포스코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니 반갑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삽살개, 자폐아 치료 도우미로 美서 인기

    대구·경북 토종견인 삽살개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한국삽살개보존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자폐아 심리치료를 위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2마리를 보내면서 미국에 처음 소개됐다. 이후 삽살개는 털이 많고 신비스러운 데다 친근감과 포근함마저 있어 심리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폐아를 둔 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주용식(44)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적극적인 홍보로 워싱턴 등 미국 주요 도시에도 삽살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주 교수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한국삽살개보존협회 미국지부를 설치·운영하며 삽살개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현재 삼식·삼순·오식이라는 이름의 삽살개 3마리를 분양받아 미국에서 키우고 있으며, 한국삽살개보존협회에서 50여마리를 추가로 분양받아 주미대사관 등을 통해 미국 정치인·지식인·기업인 등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삽살개 동호회를 만들어 삽살개를 세계적인 애완동물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워싱턴에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박물관에 전시된 삽살개 민화의 훼손이 심하다며 새로 전시할 삽살개 그림을 보내 줄 것을 주 교수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삽살개를 분양받은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는 삽살개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주 교수를 ‘대구시 삽살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임기 2년의 무보수 명예직인 삽살개 홍보대사는 대구시의 애견산업 및 바이오산업에 대한 국제적인 홍보와 해외시장개척, 투자유치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조언 등을 하게 된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책꽂이]

    ●논어금독(論語今讀)(리쩌허우 지음, 임옥균 옮김, 북로드 펴냄) 5·4신문화운동과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으로 인해 중국에서 배척받았던 공자의 사상이 중국 제4세대 지도자인 후진타오 시대를 맞아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이 내세우는 인본과 친민(親民)주의는 공자의 핵심사상인 인의와 맥을 같이 한다.‘중국 사상계의 덩샤오핑’이라 불리는 저자는 공자 사상의 진수가 담긴 ‘논어’에 자신만의 해설을 붙였다. 헤겔은 일찍이 ‘논어’를 ‘처세격언’에 불과하다고 비웃었지만, 공자 이후의 동아시아 사상사는 ‘논어’ 다시 읽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3만 9000원.●에라스무스 평전(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민영 옮김, 아롬미디어 펴냄) 고대언어·문법학자, 종교사상가, 성서번역가 그리고 작가로서 16세기 유럽 인문주의를 대표하는 에라스무스. 그는 종교전쟁이라는 시대의 혼돈 속에서 모든 극단을 거부하며 가톨릭과 개혁파 사이에서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비록 역사의 현실에서는 패배했지만 광신의 격류 속에서 이성을 지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특히 종교개혁과 관련해 그의 주변 인물들(루터, 후텐 등)과의 관계를 밀도있게 그렸다.9500원.●인상주의의 역사(존 리월드 지음, 정진국 옮김, 까치 펴냄) 인상주의의 등장은 미술사에 획을 그은 엄청난 사건이었다.19세기 후반, 프랑스 화단에서 전개된 인상주의자들의 집단활동은 고전미술의 시대를 마감하고 근대미술의 시대를 열었다. 미국 미술사학계의 거물인 저자는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시슬레, 드가, 세잔, 모리조 등 화풍이 제각각이던 이들이 어떤 인연으로 만나 뭉치고 공동의 운명을 인정하게 됐는가를 밝힌다.2만 9000원.●우리와 함께 살아온 나무와 꽃(이선 지음, 수류산방·중심 펴냄) 궁궐과 향교 등 전통 조경공간에 심은 나무와 꽃 등에 관한 이야기. 성균관이나 지방의 향교 등 교육 공간에는 반드시 은행나무를 심었다. 공자가 제자를 가르칠 때 배경이 됐다는 은행나무는 학문의 공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창덕궁을 들어서면 안내판 뒤에 세그루의 회화나무가 있다. 선비의 지조를 나타내는 회화나무는 영의정과 우의정, 좌의정을 뜻한다.4만 3000원.●기로에 선 미국(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유강은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미국의 대표적인 신보수주의(네오콘) 이론가로 꼽혔던 저자(존스홉킨스대 석좌교수)가 지적하는 신보수주의의 오류. 신보수주의 옹호자였던 저자는 2003년 이라크 전쟁이후 맹렬한 비판자로 돌아섰다. 저자는 신보수주의를 미국의 외교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지적하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를 꼽는다. 이라크 전쟁후 발생한 이라크 내의 혼란은 그 자체가 미국의 실패를 입증하는 것이다.1만 2000원.●김우창의 인문주의:시적 마음의 동심원(문광훈 지음, 한길사 펴냄) 영문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김우창의 학문세계를 인문주의라는 키워드로 조명. 독문학자인 저자는 ‘김우창 인문학’을 구성하는 수많은 주제들 가운데 특히 내면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내면성이란 고립된 자폐적 개념이 아니라, 자아의 내부로부터 외부로, 나아가 주체를 넘어 사회전체로 확장되는 개념이다.2만원.
  • “민주당 승리보다 게이츠 국방 임명이 한국에 더 긍정적”

    “민주당 승리보다 게이츠 국방 임명이 한국에 더 긍정적”

    ㅣ워싱턴 이도운특파원ㅣ중간선거 참패가 확연해진 8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묻는 첫 조치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부시 대통령은 참패의 원인을 “이라크에서의 진척이 미진했던 데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라고 인정하고 이란과 북한 통(通)인 로버트 게이츠(63)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새 국방장관에 지명했다.이에 따라 이라크와 이란 핵,나아가 한반도 등 대외정책에 상당한 노선 수정이 예고된다.서울신문과 9일 단독 인터뷰한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 대학 교수는 “게이츠 지명자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정보를 갖고 북한을 판단할 것”이라며 “북한을 잘 아는 그의 등장이 한국에겐 긍정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했다.미국의 한반도 정책에도 큰 영향을 줄까? -미국 의회도 대외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그러나 역시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부다.미국 정부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북한 정권 모두 중요하다.예를 들어 김대중 정부는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도 동참하기를 원했다.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렇게 했고 한미관계는 좋았다.그러나 김영삼 정부가 북한을 포용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클린턴 정부와 사이가 벌어졌다.노무현 정부는 북한을 포용하려 하지만 부시 행정부가 내켜하지 않는다.그런 차이들이 있다. →그래도 의회 역할이 있는 것 아닌가? -의회 분위기와 관련해 매우 우려되는 점이 있다.현재 한미관계는 사실 정부보다 의회 분위기가 더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북한에 대해 현명하지 못한,매우 신경질적인 정치적 인식이 있다.그것은 북한을 도무지 다룰 수 없는,경멸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따라서 지금같은 상황에서 1994년 제네바 합의같은 것을 정부가 들고 온다면 의회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왜 그같은 인식이 퍼져 있을까? -그건 미국인 일반의 정치적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다.정치인이란,특히 2년마다 선거를 치르는 하원의원들은 지역주민과 정치적 인식을 공유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쪽은 중간선거 과정에 미-북 양자협상을 주문했는데? -그같은 목소리들이 계속 힘을 유지할지 지켜봐야 한다. →미 의회가 부시 대통령에게 임명하도록 요구한 대북정책조정관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알려진 대로 부시 행정부는 대북 정책에 관한 한 (강경과 온건) 두 세력으로 나뉘어 통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만일 두 목소리를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이 나선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주미 한국대사관이 의회 활동을 지원받기 위해 로비회사도 고용하고 있다.그런 노력들이 도움이 될까?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가 실제로 행동하는 것,그리고 말하는 것이다.홍보 차원이 아니라고 본다.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때 한미 정상회담이 있는데. -북한 핵실험 이후 처음 갖는 정상회담이라는 의미가 있다.그러나 APEC에서의 정상회담은 길지 않을 것이다.부시 대통령이 그 전에 북한 정책에 대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북한 핵문제 접근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회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의 ‘레드라인(금지선)’이 북한의 핵보유를 막기 위한 게 아니라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데 동의하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나 북한의 핵 보유가 사실상 인정된 상황이지만 미국이나 한국,중국,러시아 모두 어떤 물리적 조치를 취하는 움직임이 없었다.용납할 수 없다고 하지만 북한의 핵과 공존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제3국으로 이전하면 위중한(grave)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것은 군사적 조치를 말하는 것이다.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에 놀랐나?럼즈펠드 장관의 대북 인식은 어떤 것이었나? -럼즈펠드 장관과 오찬을 하면서 북한 정책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다.그 때 럼즈펠드 장관이 북한에 대해 확립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로버트 게이츠 내정자는 어떤 인물인가? 오래 전부터 그를 알아왔다.그는 미국의 고위인사 가운데 누구보다 북한을 잘 아는 인물이다.북한뿐만 아니라 한국,일본,중국에 대해서도 깊은 지식을 갖고 있다. 정보계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에게 북한은 매우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그래서 북한을 미국 정보의 ‘블랙홀’이라고 한다.게이츠는 한국이나 한국과 관련된 부서에 근무한 경험은 없다.그는 작전보다는 정보 분석에 몰두해온 사람이다. →게이츠 지명자가 북한을 보는 기본적인 시각은 무엇인가? -게이츠는 북한에 대해 특별한 이데올로기적 신념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정보맨’은 다른 나라가 무엇을 하는지,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연구하는 이들이다.따라서 어떤 주의나 주장을 옹호하지 않는다.그는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분석할 것이다.북한을 모르던 럼즈펠드가 가고 북한을 잘 아는 게이츠가 오는 것은 한국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본다. →럼즈펠드 장관의 해임으로 전시작전권 이양 등에 변화가 있을까? -그것은 정부간 합의였기 때문에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럼즈펠드 장관 개인의 아이디어가 아니다. →럼즈펠드 장관이 물러나면 리처드 롤리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 등도 함께 나간다는 소문도 있다. -롤리스 부차관이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럼즈펠드 장관이 롤리스 부차관을 신임한 것은 그가 동북아 업무에 정통하기 때문이다.사적인 관계가 아니다.부시 대통령이나 게이츠 지명자가 국방부를 많이 바꾸려할지 모른다.그러나 게이츠 지명자는 부시 대통령 임기가 2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변화를 주려 하지 않을 것 같다. →전시작전권이 이양되면 미군이 철수한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그럴 가능성이 있을까? -국방부에서 듣는 얘기들에 비춰볼 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현재 합의된 2만 5000명에서 숫자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대폭 감축하거나 완전 철군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들어 한국과 미국 관리들이 상대방을 대놓고 비난하는 경우가 있다.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이따금 그런 상황이 양국 지도자에 의해 초래된 경우가 있었다.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에서 좋은 만남을 가졌기 때문에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그 전(경주) 정상회담은 분위기가 매우 안 좋았지 않느냐. 한국이나 미국이나 민주국가이기에 생각을 얘기할 수 있고 그런 것들이 보도될 수 있다.문제는 이런 일들이 상대에 매우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두 정부가 조금 더 금도(禁度)를 발휘하길 바란다. →외교통상부 장관에 내정된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에 대해 워싱턴에서 일부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한국의 개각이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송 실장의 (전쟁 관련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다.그러나 송 실장과 미국 관리들의 관계는 괜찮다고 본다.그는 워싱턴에서 이방인이 아니다.반기문 장관처럼 미국을 잘 안다.좋은 출발을 하길 바란다. dawn@seoul.co.kr
  • “이라크전 사망자 65만명 넘어”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60만명이 넘는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보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 이후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라크인은 약 65만 5000명. 지금까지 보도된 추정치보다 10배 이상 많은 숫자다. 연구를 주도한 길버트 번햄 박사는 사망자 수가 기존 추정치보다 많은 이유에 대해 “시신 통계나 현지 언론 보도가 아닌 가구별 조사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에 근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측은 “전쟁이 없었을 경우와 비교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죽었는지를 추론했다.”면서 “사망자 대부분은 폭격과 총격전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12일 의학 저널 랜시트의 웹사이트에 실린다. 연구소측은 지난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이라크 전역의 1849가구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뒤 이를 1만 2801명에 대한 조사결과와 종합, 전체 사망자를 추론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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