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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때 만난 ‘첫사랑’… 캠퍼스커플 3년 만에 결혼

    의대 때 만난 ‘첫사랑’… 캠퍼스커플 3년 만에 결혼

    아재 개그 많이 하던 1년 선배 싸움도 존댓말… 벤처 반대하기도 “공부와 독서를 즐기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남편과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지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는 안 후보가 정치에 뛰어든 이후 6년 동안 언론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번 대선에서는 남편의 든든한 지원자로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주 여수·광주·목포 등 호남 10개 도시를 방문했고 지난 24일에는 원주와 강릉을 거쳐 속초까지 하루 600㎞를 이동하며 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안 후보와 김 교수는 유명한 ‘CC’(캠퍼스커플)였다. 김 교수는 안 후보의 한 학년 후배였다. 둘은 가톨릭학생회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다가 만났다. 그때부터 3년 정도 연애를 하다가 1988년 4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김 교수가 말하는 안 후보의 첫인상은 ‘순수해 보이는데 썰렁한 농담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요즘 말로 ‘아재 개그’를 많이 해서 진지한 사람이 아닌 줄 알았다고 한다. 공부를 잘할 것 같지 않았는데 한 학년 위 선배들이 “철수는 완전 천재야. 철수는 한번 읽으면 다 기억해”라고 말해 놀랐다고 했다. 안 후보와 김 교수의 인연은 도서관 자리를 맡아 주는 사이에서 시작해 늘 함께 공부하고 커피를 마시는 사이로 발전했다. 안 후보는 2009년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두 분 다 첫사랑이냐”는 질문에 “그런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도 안 후보가 첫사랑이라고 했다.김 교수는 안 후보가 의사에서 벤처사업가로 도전에 나설 때 많이 반대했다. 의대를 졸업하고 기초의학 연구에 나선 안 후보가 잘하면 노벨상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컴퓨터 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안 후보를 막을 도리가 없었다. 안 후보가 의사에서 벤처사업가, 정치인으로 변신하며 평범하지 않은 선택을 해 왔던 것처럼 김 교수도 의대 교수로 일하다가 미국 로스쿨로 진학할 만큼 항상 도전하며 살아 왔다. 안 후보와 김 교수는 서로 존댓말을 쓴다. 심지어 부부싸움을 할 때도 존댓말로 하는 부부다. 안 후보는 말수 적은 경상도 남자이지만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식사와 커피를 준비하는 것만은 꼭 잊지 않을 만큼 다정한 남편이다. 슬하에 외동딸 설희씨를 두고 있다. 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에 대해 “아버지로서는 거의 만점이다. 딸과 남편은 정말 찰떡궁합”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현대카드 “성희롱·폭언 땐 두번 경고한 뒤 고객 전화 끊어라… 그리고 30분 쉬어라”

    현대카드 “성희롱·폭언 땐 두번 경고한 뒤 고객 전화 끊어라… 그리고 30분 쉬어라”

    “콜센터 직원들에게 성희롱이나 험한 욕을 하면 두 번 경고한 뒤 전화를 끊도록 했다. 민원 지수가 올라가도 어쩔 수 없다. 선진국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직원들과 선의의 고객들을 지키는 게 진짜 서비스다.”(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 트위터 중)정태영 부회장은 전화상담원의 고충을 듣고 난 뒤 직접 상담 매뉴얼을 찾아 읽었다고 한다. 그 뒤 4년간 제도를 손질해 ‘엔딩 폴리시’(Ending Policy·전화 중단 등 폭언 고객 대응책)를 만들었다. 정 부회장은 “두 번의 경고 후에도 상담원을 계속 괴롭히면 상담원이 먼저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단순 폭언·성희롱 외에 인격 모독이나 위협적 발언에도 전화를 끊을 수 있게 했다. 성희롱 외에도 단호히 대처해야 할 상황이 있는데 인사평가 등에 반영될까 두려워 제대로 응대하지 못한다는 상담원들의 하소연을 반영한 결과다. ‘엔딩 폴리시’를 쓰게 되면 상담원은 30분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감정이 다쳤을 것을 배려한 조치다. 인사 평가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상담원을 위한 ‘캡슐 호텔형’ 휴식공간도 있다. 수면실, 요가실은 물론 심리 상담실도 있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법적 대처도 가능하다. 얼마 전엔 카피라이터를 고용해 상담 때 쓰는 표현도 대거 손질했다. 예컨대 “이자가 나가십니다” 같은 어법에 맞지 않은 존댓말을 “이자가 부과됩니다”로 고쳤다. 어법도 어법이지만 매사에 지나치게 상담원을 낮추는 표현이 되레 인격 모독이나 폭언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람이 좋다’ 심진화♥김원효,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양가 생활비까지 책임지는 부부’

    ‘사람이 좋다’ 심진화♥김원효,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양가 생활비까지 책임지는 부부’

    ‘사람이 좋다’ 개그맨 부부 김원효-심진화가 7년차 부부의 애정 가득한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김원효-심진화 부부가 출연해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심진화는 밤 늦게까지 회식을 하고 온 김원효를 위해 해장라면을 끓였다. 날이 밝자 심진화는 김원효를 깨우며 모닝뽀뽀를 퍼부었다. 심진화는 “아침에 뽀뽀를 많이 한다. 제가 모닝 뽀뽀를 좋아한다”며 애정 가득한 입맞춤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김원효의 아낌없는 구애로 결혼에 성공했다. 심진화는 김원효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아직도 눈에 생생한 게, 저희가 처음 만나서 존댓말을 썼다. 서로 ‘드세요’ 이러고, 김원효 씨는 너무 부끄러워하고 제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과거 심진화가 살았던 자취방 근처를 방문한 두 사람. 김원효는 과거 자신이 심진화 얼굴 한 번 보고자 자취방 근처를 계속 찾아왔던 이야기를 하며 “기억나나. 내가 그렇게 너 좋아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당시는 심진화가 절친한 동료, 그리고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였다. 심진화는 “당시 환청이 많이 들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환청도 들리고”라며 “병원에 있었는데 9층에서 뛰어내리려고도 하고, 정신과에 의존을 많이 했다. 눈 뜨면 바로 술을 마셨다. 그렇게 6개월을 살았다. 연탄도 집에 있었다. 최악일 때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김원효 씨가 찾아와서 ‘오늘은 못 만나겠다’ 그러곤 했는데, 그러면 ‘창문으로 얼굴만 잠깐 내주시면 안 됩니까’ 그랬다. 그런 모습에 반했다. 사귀게 된 게, 원효씨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내가 32년 동안 살면서도 그랬지만 앞으로 날 이렇게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나를 사랑했다”고 전했다. 김원효는 아내에 대한 애정만큼 처가에도 정성을 다했다. 그는 멀리 떨어져 있는 처가에도 홀로 지내는 장모가 외로울까봐 일주일에 한 번은 방문했고, 세상을 떠난 심진화 아버지를 대신해 생활비까지 책임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결혼 전 처가는 물론 시댁의 살림까지 책임지자는 약속을 했다. 김원효는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다. 내가 모든 가족들을 책임져야 하니까. 심지어 아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런데, 내 자식이 생기면 한 명을 더 책임져야 하지 않나. 부담감이 있다”고 고백했다. 심진화는 “(세 집 살림을 챙기다 보면) 한 달에 1000만원이 나간다. 그런데 제가 버는 건 한 달에 100~150만원이다. 홈쇼핑 하기 전에. 아직 (홈쇼핑) 돈은 안 들어왔다”며 “그러니까 원효 씨가 하루를 안 쉰다. 정말 힘들게 일한다. 가끔 술에 취해 들어오면 자기 너무 힘들다고 한다. 너무 불쌍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렇게 빠듯한 살림에도 두 사람은 돈을 모아 김원효의 부모님에게 전셋집을 선물해드렸다. 김원효는 “(동네) 경사도 그렇고, 만날 오르막 걸어 다니는 것도 힘들고, 차를 사드렸는데 아버지가 차를 잘 안 타신다. 어르신들이 관절이 안 좋지 않나. 올라가고 내려갈 때 힘들다”고 집을 선물한 이유를 설명했고, “며느리가 다 해준 거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심진화는 “처음 인사드리러 왔을 때부터 경사가 충격이었다. 그게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 젊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심진화-김원효 부부. 하지만 두 사람에게도 큰 고민이 있었다. 바로 아이 문제. 아이를 갖고 싶어 불임시술을 받고 약도 먹었지만, 쉽게 아이를 갖지 못했던 것. 김원효는 “결혼식과 돌잔치 행사를 많이 갔는데, 돌잔치 영상을 볼 때마다 뭉클해서 ‘행사 사회를 가지 말아야 되나’ 생각도 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심진화는 “다 잘 될 거라고 남편은 얘기하지만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안 될 때가 있지 않나”라며 “만에 하나 우리에게 진짜 나쁜 일이 오더라도, 처음 김원효 씨가 나에게 와서 지금 6년의 시간 동안 함께 행복했던 그 시간만으로도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길 수 있을만큼 축적이 됐다.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같이 평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원효 역시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지 않나. 개그맨 부부이다 보니 재밌게 살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마음이 변치 않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남은 인생을 재밌게 살아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피투게더’ 김희철, 게이설 종지부 “헬로비너스 나라 존댓말 쓰자”

    ‘해피투게더’ 김희철, 게이설 종지부 “헬로비너스 나라 존댓말 쓰자”

    ‘해피투게더3’ 김희철이 게이설 종지부를 찍는다.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의 16일 방송은 ‘해투’ 15주년 특집 ‘레전드 리턴즈’ 3부작의 두 번째 타자인 ‘사우나 리턴즈’ 편이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손현주-김상호-헬로비너스 나라-이수근-김희철-존박이 출연해 불가마보다 화끈한 입담을 자랑하며 ‘사우나 토크’의 묘미를 재확인시킨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이수근은 “김희철과 친해지면 굉장히 좋다”며 출연진들을 향해 사심 가득한 조언을 남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희철이 걸그룹들과 유난히 친하게 지내기 때문에 덩달아 떨어지는 콩고물들이 있다는 것. 무엇보다 이수근은 “걸그룹의 생얼 영상통화를 구경할 수 있다. 김희철을 남자로 생각하지 않더라”고 증언해 현장 모든 남성들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이에 김희철은 “이래서 내가 남자 좋아한다는 소문이 나는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김희철은 스스로 혈기왕성한 사생활을 폭로하며 게이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김희철은 “나는 호감이 있는 여성에게는 절대 편하게 다가가지 않는다”면서 돌연 함께 출연한 나라를 향해 “우리 아직은 존댓말을 쓰자”며 이성적인 호감을 드러내 주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김희철은 “나라의 아버님은 내 장인”이라면서 적극적인 대시를 펼쳐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이날 김희철을 비롯한 모든 출연진들은 화끈한 입담뿐만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은 예능감까지 선보이며 ‘해투’ 15주년 특집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이에 ‘프렌즈 리턴즈’를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할 ‘사우나 리턴즈’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해투’ 제작진은 “지난 주 뜨거운 호응을 보내주신 ‘프렌즈 리턴즈’에 이어 이번 주에는 ‘사우나 리턴즈’로 시청자 분들을 찾아 뵌다”고 전한 뒤 “토크는 물론, 시청자 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코너인 ‘스타퀴즈 세상에 이럴수가’, ‘웃지마 사우나’, ‘도전 사우나 탈출’ 등의 볼거리들로 꽉꽉 채웠다.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전했다. 사진 = KBS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40여년간 한센인들과 동고동락…푸른 눈의 ‘전라도 할매’ 이야기

    40여년간 한센인들과 동고동락…푸른 눈의 ‘전라도 할매’ 이야기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40여년간 한센인을 보살핀 ‘한센인의 어머니’ 마리안느 스퇴거(83)와 마가렛 피사렉(82)의 삶이 영화와 책으로 나란히 만들어졌다.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그리고 책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예담)이 그것. 한센인들에게 존댓말을 쓰고, 함께 동고동락하며 성자적 삶을 살았던 두 수녀의 삶이 오롯이 담겼다.두 수녀는 오스트리아 가톨릭수도회의 파견으로 1960년대 소록도에 입도해 각각 43년과 39년을 봉사하다 2005년 마리안느 수녀가 대장암에 걸리자 고국으로 떠났다. ‘현지인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써가며 자신들을 ‘전라도 할매’라 칭했던 두 수녀는 한센인들에게 반말과 구타가 일상화된 곳에서 한센인들의 곁을 늘 지켰다. 윤세영 감독이 연출, 이해인 수녀가 내레이션을 맡은 영화는 상영시간 78분 동안 두 수녀가 소록도에서 겪었던 43년간의 삶을 기록 영상과 실제 촬영 등을 통해 보여준다. 한센인과 의료인의 생생한 육성이 실감나게 전해진다. 특히 고향에 돌아간 뒤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하면서도, 소록도 생활을 “행복했다”고 회고하는 마가렛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전한다. 소록도 성당의 김연준 주임신부는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님은 마음과 믿음이 각박해진 현대인들에게 ‘사람에게서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전 세계인의 귀감”이라면서 “우여곡절 끝에 성당 신도들의 헌금과 고흥군의 도움을 모아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영화는 다음달 개봉될 예정이다.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책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저자 성기영 작가는 “정말 드물게 순수하고 품위 있고 동시에 겸손하고 인간적으로 선한 분들을 목격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흥군은 이들의 숭고한 봉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15건의 선양사업을 추진 중이며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일은 초짜인데… 모셔야 할 상사” “타성 젖은 나보다 의욕 높은 열정맨”

    “일은 초짜인데… 모셔야 할 상사” “타성 젖은 나보다 의욕 높은 열정맨”

    국가직 5급 공채(옛 행정고시)에 합격한 젊은 신임 사무관 317명이 올 1월 1일 각 부처에 배치됐다. ‘젊은 피’로서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들 밑에서 함께 일해야 할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들까지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모셔야 할 상사가 업무 초짜여서 한동안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예상되는 데다 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들의 ‘5급 승진’ 기회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사혁신처는 부처별로 신임 사무관이 구체적으로 몇 명씩 배치됐는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정부서울청사의 한 부처에서 7급으로 시작한 A주무관은 “5급 공채시험을 치렀지만 몇 차례 낙방한 후 7급으로 전향했다”며 “갈수록 인사 적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입직 경로에 따라 승진은 물론 국외 유학 등 여러 측면에서 차별이 존재해 이들을 보면 박탈감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미래창조과학부 B씨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무실 잡무에 불과한데 신입 사무관에게는 곧바로 굵직한 업무가 맡겨진다”며 “신임 사무관들은 행정 경험이 전혀 없다 보니 매일 담당 과장에게 혼나는데 이마저도 부럽고 질투가 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C주무관은 “나이 많은 6급 이하 직원들이 이들에게 존댓말을 하고 지방 연수 때에는 ‘영감’으로 치켜세워 주다 보니 ‘불통 사무관’들도 나온다”면서 “특히 우리나라의 인성교육 부족일 수 있지만 경험 많은 ‘승진 사무관’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자기들만의 우월감에 취해 카르텔을 형성하는 신임 사무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6급 이하 공무원들이 새내기 사무관들을 색안경만 끼고 보는 것은 아니다. 사회부처의 한 주무관은 “9급으로 출발하면 50대가 돼야 사무관이 되는데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업무를 하다 보면 타성에 젖고 전문성을 높이려는 의지가 약해지기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5급 공채 출신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인재여서 그런지 일에 대한 의욕이 높고 열정도 많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공무원은 “하위직 공무원들의 경험과 젊은 사무관들의 열정이 조화를 이룬다면 조직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 종합·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암살 위협 느낀 김정남… “외출때 물·음식 챙겨다녀”

    현지 경찰도 내연녀 행방 추적… “金, 자금 넉넉… 술·여자 좋아해” “김정남은 외출 시에는 항상 물과 먹을 것을 자신이 직접 챙겨 다녔다”고 한다. 베이징의 한 정보소식통은 “아버지인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에도 암살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해외 여행 때에도 음식물을 챙길 만큼 조심했었다”고 15일 서울신문에 전했다. 이렇듯 조심스러웠던 김정남이 왜 ‘무방비’ 상태에서 당했을까 하는 것은 사건을 둘러싼 핵심 의문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김정남을 늘 근접 수행했던 2명의 경호원도 사건 당시 현장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남과 자주 만났다는 말레이시아 한인회의 한 임원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쿠알라룸푸르에서 볼 때는 항상 경호원 2명과 중국계 싱가포르인인 애인이 함께 있었는데 공항에 왜 혼자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증언했다. 이 인사는 “지난해 늦여름 식당에서 김정남과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 것이 마지막”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김정남의 여성 문제와 연결 짓고 있다. 김정남이 중국계 싱가포르인인 애인과 말레이시아에서 자주 만났는데, 여성 문제이다 보니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과 현지 교민 등도 김정남이 40대 초반의 내연녀를 만나러 말레이시아에 자주 갔고 실제 쿠알라룸푸르 한 식당에서 2014년도에 식사를 같이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번에도 내연녀를 만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찾았을 가능성이 크다.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도 이번 암살의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내연녀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예의도 바르고 비교적 상냥했으며 여자와 술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과 주고받은 150여 차례 이메일로 책을 출간했던 일본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 편집위원은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남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항상 ‘존댓말’을 쓰는 등 예의가 바르고 성격상 경계심이 약했다”면서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약한 점에 허점을 찔렸다.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술과 여자를 좋아했다. 중국의 베이징에서도 고위층 자녀와 일주일에 3~4번씩 룸살롱에서 만나서 긴장을 풀었다고 중국의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또 아홉 살부터 가족과 떨어져 해외생황을 해서인지 중국과 일본, 한국 등에 친구가 많았던 것으로 고미 위원은 회상했다. 그는 “혼자라서 그런지 (김정남은) 친구를 중요하게 여겼다”면서 “인터뷰 도중 일본과 한국 지인들에게 전화가 오곤 했다”고 말했다. 2013년 싱가포르 센토사의 W 호텔에서 우리 관광객이 김정남을 알아보고 “김정남씨 아니냐”면서 사진을 찍자고 하자, 김정남은 “지금은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정중하게 거절한 일화에서 김정남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또 김정남은 싱가포르에서 루이뷔통 가방과 구두를 신고 다녔으며 항상 최고급 호텔에서 묵을 정도로 자금이 넉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김정일’의 싱가포르 비자금 일부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박 대통령, 최순실에 깍듯한 존댓말…호칭도 못 불렀다”

    “박 대통령, 최순실에 깍듯한 존댓말…호칭도 못 불렀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에게 호칭도 잘 부르지 못하고 깍듯하게 존댓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은 최씨보다 4살 많다. 23일 채널A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분석 중이며, 녹음된 모든 파일에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깍듯이 예우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채널A를 통해 “박 대통령이 최 씨에게 호칭도 부르지 못하고 줄곧 존댓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 정 전 비서관의 3자 대화 녹음 파일은 지난 2012년 대선 무렵 녹음된 것으로 총 5시간이 넘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 중 최순실씨의 발언이 가장 많았다. 특히 최씨는 대화 도중 박 대통령의 말을 수차례 끊으며 자신의 주장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영태 “최순실 같은 말 하고 또 한다…병원 자주 다녀”

    고영태 “최순실 같은 말 하고 또 한다…병원 자주 다녀”

    고영태는 7일 최순실의 약물중독 의혹과 관련 “같은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한 경험이 있다”고 진술했다. 고영태는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제2차 청문회에 출석,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의 질문에 “명확하게 말씀 못 드리겠고 병원은 자주 다닌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면서 “(프로포폴이나 주사를) 직접 맞는 걸 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또 고영태는 “최순실은 일반적으로 대통령님이라고 저희 있는 데서는 얘기했다”며 “통화할 때는 그런 얘기를 못 들었다”면서 “통화한 게 대통령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분과 할 때는 반말하고 어떤 분과 할때는 존댓말을 쓰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의 대포폰 갯수는 2개이며,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의 대포폰에 대해선 “직접 본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정석♥거미, 소소한 일상도 공유하는 달달한 통화...연애는 이들처럼

    조정석♥거미, 소소한 일상도 공유하는 달달한 통화...연애는 이들처럼

    가수 거미가 연인인 배우 조정석과 달달한 통화를 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가수 거미가 박정현의 집에 놀러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거미는 짐을 풀던 중 걸려 온 조정석의 전화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 익숙한 듯 박정현은 “아, 또”라고 말하고는 뒤돌아섰다. 거미는 “어디에요?”, “힘들었죠? 고생했네요”, “정현 언니 집에 왔어요” 등 애교 섞인 말투로 연인 조정석과 서로의 일상을 공유했다. 전화를 마친 뒤 거미는 쑥스러운 듯 박정현에게 “언니 이거면 되겠죠?”라며 자신이 준비해 온 음식을 꺼내 보였다. 방송을 통해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네티즌들은 “서로 존댓말 하는구나, 나도 저런 연애 하고 싶다”, “조정석이 남자친구이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거야”, “언니 너무 러블리하네요” 등 댓글들을 달았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현장 블로그] “기자 양반, 이러면 안 돼요” 禹 아파트 경비원 떨고 있다

    [현장 블로그] “기자 양반, 이러면 안 돼요” 禹 아파트 경비원 떨고 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경질된 지 3시간이 지난 30일 오후 8시, 그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그를 기다렸습니다. 자신과 처가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에 더해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 대해서도 묻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만난 건 자신을 ‘파리 목숨’이라고 한 경비원이었습니다. “기자 양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나가 주세요. 경비원 목숨이 ‘파리 목숨’인 거 알잖아요.” 60세는 훌쩍 넘은 것 같은 경비원은 나이 마흔도 안 된 기자에게 존댓말을 했습니다. 낯선 사람이 얼쩡거린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기자 신분을 밝히고 우 전 수석을 만나려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경비원은 막무가내로 아파트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경비원의 휴대전화는 연신 울려댔습니다. 그는 몸을 앞으로 살짝 숙이고 공손하게 두 손으로 전화기를 감싸 쥔 채 전화를 받았습니다. “예… 예… 지금 만났습니다. 내보내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개인 휴대전화로도 민원이 온 모양이었습니다. 경비원은 거듭 기자를 밀어냈습니다. 밥그릇이 달린 문제이니 이해가 됐습니다. 가로등 불빛이 없는 곳에 숨어서 주민들의 눈에 안 띄게 우 전 수석을 기다리겠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는 한숨을 쉬더니 “우리들 목숨은 파리 목숨이에요. 주민들 눈에 띄면 진짜 안 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습니다. 민원 전화 한 통에 벌벌 떠는 경비원의 얼굴을 보며 정권 실세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우 전 수석은 공금 유용,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지만 약 3개월간 자리를 지켰습니다. ‘문고리 3인방’에 대한 교체 요구는 2년 전 ‘정윤회 문건 파동’ 이후 꾸준히 제기됐죠. 그래도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었다면 이들은 정권 끝까지 버텼을지 모릅니다. 오후 10시 취재를 위해 경기도의 다른 곳으로 떠나기 위해 급히 짐을 꾸리는데 경비원과 다시 눈이 마주쳤습니다. 못내 불안했는지 그는 경비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기자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원망과 걱정이 섞인 그 눈빛을 보며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이 시간에도 얼마나 많은 파리 목숨들이 작은 실수 때문에 직장을 잃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을까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5. “될 놈은 된다” 우리가 소개팅을 고집하는 이유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5. “될 놈은 된다” 우리가 소개팅을 고집하는 이유

    ‘러브 이즈 미라클’(Love is miracle) 이라고 지난 회에서 말했다. (못 본 사람들은 다시 보고 오자→클릭) ‘폭망’ 소개팅 폭격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의 스토리가 있다고 공언했기에, 그 사례를 찾느라 필자도 왕왕 속앓이를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사리(?) 사례를 찾을 수 있었고 그 결과를 여기에 공개한다. (많은 독자들의 제보, 감사하다.) ◆ “어, 죄송해요. 제가 다 먹었네요…” 새우가 맺어준 사랑 유독 추웠던 지난 겨울, 그녀는 그 남자를 만났다. 다짜고짜 남자는 여자에게 가슴에 꼭 품었던 핫팩을 건넸다. “추울까봐요.” 초행이 아닌 듯, 남자는 성큼성큼 앞서 나갔다. “이 근처에 파스타 맛집이 있다는데, 파스타 괜찮으세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피자 하나와 새우 크림 파스타를 시킨 둘. 남자는 새우 하나를 까서 입에 넣었다. ‘새우를 좋아하나 보다’ 남자는 마지막 남은 새우 하나를 더 까서 입에 넣...고 나서 말했다. “어, 하나는 XX씨껀데 제가 다 먹었어요....” 접시에 휑뎅그렁 남은 새우 꼬리를 보며, 남자는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했고 여자는 ‘풋’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새우남과, 결혼합니다.” 그는 우리에게로 와서 ‘쉬림프 형부’가 되었다. 소개팅에서 우리는 의심에 의심을 거듭한다. 생활 반경을 전혀 알 수 없는 이 휴먼 빙(human being),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내 앞에서는 ‘짐짓’ 점잖은 척 해도 집에 가면 온갖 음습한 짓을 하는 것 아닐까. 몇 번 만나다 연락 끊으면 짐승이 돼서 끝끝내 집착하는 것 아닐까, 등등. 그리하여 우리는 상대를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 셜록 홈즈라도 된 양 꼼꼼히. 이 사람이 이른바 ‘정상적’이라는 범주에는 드는 사람인지. 주로 살피는 것은 소개팅에서 상대의 별 거 아닌 습관이나 신체 부위 등이다. 소개팅 횟수가 너무 많아 다 셀 수도 없다는 주칠남(30·남)은 따지는 것도 많다. 칠남은 “소개팅이면 얼굴엔 화장을 하고 옷도 꾸미잖아. 손이 제일 무방비인 곳인데 네일 안 한 손톱을 바짝 자른 걸 보면 뭔가 사람이 되게 단정해보여.” 라고 했다. 칠남은 아직 소개팅날 속옷도 신경써서 입고 가는 여자가 있다는 걸 모르는 것임에 틀림없다. 많은 이들이 소개팅 상대를 ‘괜찮은 사람’으로 파악하는 근거 중 하나는 나 아닌 다른 이를 대하는 태도다. 가령 식당에서는 종업원이다. 칠남은 이어 말했다. “여기저기 인사를 되게 잘하는 거야. 예의 바른 것 같아 보이고 매력 상승.” 상대에 대한 불안한 마음,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에는 주선자의 영향도 지대하다. 그도 알고 나도 아는 ‘주선자’라는 존재가 ‘그’를 믿어도 되는 사람으로 계속해서 주지시켜 주는 거다. 가령 회사 동기인 추워여(31·여)&포자리(31·남) 콤비는 최근 큐피트를 자청, 각자의 지인들을 한 쌍의 커플로 재탄생 시켰다. 추워여는 말했다. “내 친구가 말투와 단호함 때문에 첫 인상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스타일이야. 그런 것 때문에 포자리 친구가 오해할까봐 우리가 중간에서 약을 많이 쳤지. 원래 그런 거지 악의가 있는 건 아니라고.” 포자리도 말했다. “내 친구가 소개팅에 지쳐할 때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며 멱살 잡아서 테이블에 앉혀놨어.” 정작 제 머리는 못 깎는 이 살뜰한 메신저들은 계속해서 각자의 장점을 흘리며 ‘약’을 쳤고, 해당 남녀는 어느덧 교제 5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소개팅에서 신뢰를 쌓는데는 무엇보다도 상대에게 성실한 자세가 중요하다. “나는 당신을 알고 싶어요”가 느껴지는 진심어린 태도. 꼬박꼬박 존댓말로 내 말을 경청하는 자세,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적절한 질문들, 나도 모르게 그이 쪽으로 다가가는 고개 등등. 그리고 마지막은 살얼음판을 깨뜨리는 작은 돌멩이 같은 ‘한 방’이다. 가령 앞의 새우남처럼. 속사포로, 그러나 차근차근 쌓은 신뢰 속 피융-하고 사랑의 불꽃을 피우게 하는 소소하고도 역사적인 계기. 소개팅으로 사귄 경험이 있거나 결혼에 골인한 이들은 하나같이 “그게 될려고 그랬던지...”라며 ‘될놈될(될 놈은 된다)’ 논리를 폈다. 뒤에 생략된 얘기는 “원래는 안 그러는 내가(혹은 상대가) 그때는 미쳤던지 그렇게까지(!) 했다”는 것이다. 돌직구에약한류블리(30·여)는 소개팅 첫 만남에서부터 “사귀자”는 돌직구를 맞았다. “얘기도 잘 통하고 관심사도 잘 맞고 다 좋은데, 먼저 사귀자는 얘기까지 해주니 너무 고마운거야.” ‘될놈될’이어서 그랬던지 마침 그 날은 추운 겨울이었고, 마침 남자는 밥을 샀고 때맞춰 여자는 그에게 목도리를 사줬다. 함께 청계천을 걸었고 추운 날의 청계천은 남녀가 손을 잡기에 딱 알맞았다. “지속적으로 ‘계속 보고 싶어요~’ 하는데 넘어갔지 뭐” ◆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우리도 ‘될놈될’이 되어보자 바야흐로 날이 추워지고 있다. 그 날 고백해서 사귀면 크리스마스에 100일을 맞는다는 상술 같은 고백데이도 벌써 지나갔다. 소개팅 해달라고 친구들을 졸라 보자. 친구의 친구 중에, 혹은 친구의 친구의 친구 중에 내가 30년 이상 못 찾던 나의 반쪽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도 친구들을 졸라 볼 작정이다. (이미 조르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라디오스타’ 최귀화 “영화 ‘부산행’ 리얼 연기 위해 서울역서 실제 노숙”

    ‘라디오스타’ 최귀화 “영화 ‘부산행’ 리얼 연기 위해 서울역서 실제 노숙”

    배우 최귀화가 ‘라디오스타’에서 서울역에서의 ‘노숙’을 고백한다. 그는 영화 속 역할을 위해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경험을 공개하면서 ‘아재흥’을 듬뿍 담은 ‘숟가락 개인기’까지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오늘(7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명품조연 특집-주연은 없다’로 명품 씬스틸러 4인방 정해균-최귀화-오대환-이시언이 출연한다. 최귀화는 ‘곡성’-‘부산행’-‘터널’로 올해만 2530만 관객을 만난 배우. 최근 진행된 ‘라디오스타’ 녹화에서 그는 ‘부산행’에서 실감 나는 노숙자 연기를 위해 실제로 서울역에서 노숙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귀화는 “처음에는 (텃세가) 너무 두렵더라구요”라며 노숙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드러냈다. 이어 최귀화는 노숙자들의 텃세를 이겨내고 당시 친분을 쌓은 노숙자에게 도움을 줬던 에피소드까지 털어놔 시청자들의 귀를 쫑긋하게 할 예정이다. 특히 최귀화는 방송에서 나대지(?) 말라는 아내의 당부를 거부하고 ‘숟가락 개인기’로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그는 공개된 스틸처럼 흥에 잔뜩 심취한 표정으로 리듬감 있는 개인기를 선보여 4MC뿐만 아니라 게스트들까지 웃음을 빵 터트렸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최귀화는 영화 ‘부산행’을 함께한 배우 공유와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아 시선을 집중시킬 예정. 그는 1살 동생인 공유와 말을 놓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음을 밝혔고, 이에 현장에서 수 많은 말 놓는 방법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오늘(7일) 밤 11시 10분 ‘라디오스타-명품조연 특집 주연은 없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자기야’ 김재우, “나야 늘 욕먹는 거에 익숙해서..아내에게 말하니” 반전 소감

    ‘자기야’ 김재우, “나야 늘 욕먹는 거에 익숙해서..아내에게 말하니” 반전 소감

    ‘자기야’ 김재우 소감이 화제다. 2일 개그맨 김재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야 늘 욕먹는 거에 익숙해서 ‘혹여 당신이 안좋은 글에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이야’라고 했더니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온화한 목소리로 ‘니가 제일 무섭다..’라고 했어요..”는 글을 남겼다. 이어 “#평소#존댓말을 하던#아내인데#그게 바로#제일 무서운 남자의 길”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재우는 집 부엌 의자에 앉아 당황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1일 방송된 SBS ‘자기야-백년손님’에서 ‘결혼 4년차’ 개그맨 김재우는 새로운 패널로 등장해 입담과 함께 남다른 아내사랑을 과시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내 귀에 캔디 장근석, 유인나와 ‘간질간질 통화’ 서장훈-지수는 ‘화끈’

    내 귀에 캔디 장근석, 유인나와 ‘간질간질 통화’ 서장훈-지수는 ‘화끈’

    tvN 폰중진담 리얼리티 ‘내 귀에 캔디’가 첫 방송부터 장근석, 서장훈, 지수와 익명 친구 ‘캔디’의 통화를 통해 각양각색 케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첫 전파를 탄 ‘내 귀에 캔디’에서 한류스타 장근석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드러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너무 외로웠다며 누군가 옆에 있기를 바란다는 장근석은 자신의 이상형과 가까운 여성스러운 캔디 ‘하이구’의 목소리에 설렘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장근석은 “모르는 여성과 오래 전화하는 것은 처음이고, 전화하며 설레는 것도 처음”이라며 캔디에게 직접 자신의 방과 고양이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등 사랑에 빠진 소년 같은 순수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장근석과 간질간질한 연애 케미를 선사한 캔디 ‘하이구’가 유인나인 것으로 밝혀져 큰 화제를 모았다. 유인나는 장근석에게 “상하이에서 만나자”고 이야기해, 두 사람 사이에 교감을 넘어 형성된 미묘한 기류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장근석이 유인나를 알아채지 못하고 ‘베이비복스’라고 헛다리를 짚는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소문대로 깔끔한 서장훈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평소 자신의 집에 외부인의 출입을 꺼린다는 그는 제작진이 카메라를 설치하러 오자마자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농담을 꺼내는 등 유난히 잘 정돈된 집이 관심을 모았다. 이어 그는 화끈한 성격의 캔디 ‘나타샤’와 이야기를 나누며 “왠지 존댓말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유쾌한 케미를 이어가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떠오르는 신인 배우 지수는 처음으로 마련한 자신의 옥탑방 이사 모습을 캔디에게 보여주며 20대 청춘의 풋풋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내 귀에 캔디’를 연출하는 tvN 유학찬 PD는 “장근석 서장훈 지수 모두 처음에는 어색함과 설렘 속에 통화를 시작했지만, 통화가 이어지자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상과 속이야기를 꺼내며 캔디와 친해지고 나중에는 얼마 남지 않은 휴대폰 배터리를 아쉬워하게 됐다. 다음 주에는 첫 방송에 공개되지 않은 배우 경수진의 모습이 등장해, 새로운 달달함을 선사할 예정이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N ‘내 귀에 캔디’(연출 유학찬)는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익명의 친구 ‘캔디’와의 비밀 통화를 통해 교감하고 소통하는 폰중진담 리얼리티 프로그램. 매주 목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사진=tvN ‘내 귀에 캔디’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하)] “식당서 나가” “한국서 나가” “징그럽다”…삶이 차별받는 弱者들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하)] “식당서 나가” “한국서 나가” “징그럽다”…삶이 차별받는 弱者들

    “휠체어를 탄 게 무슨 문제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에서 무조건 나가라는 겁니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김모(55·여·지체장애 1급)씨는 지난 1월 서울 강동구의 한 돈가스 음식점에 식사를 하러 들어가려다 문전박대를 당했다. “가게 주인이 휠체어는 공간을 많이 차지해 통행에 방해가 된다더군요. 휠체어가 탁자 하나 정도 크기라고 따졌더니 가게 주인도 목소리를 높였어요. 결국 장애인들이 식당에 있으면 일반 손님들이 안 들어온다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김씨가 혐오 발언을 들은 것은 이때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지하철 왕십리역 복도를 지날 때는 한 시민에게서 ‘왜 걸리적거리게 돌아다니냐. 집구석에나 있지’라는 말을 들었고, 한 노인은 그를 보고 ‘요즘엔 안락사도 있던데…’라며 혀를 찼다. 지난 17일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내재됐던 혐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약자가 강자에게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오히려 약자끼리 혐오하는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 장애인, 이주 노동자, 난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차별이 없어야 하는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위협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30일 “혐오는 개인의 기호 또는 주관적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기는 사회적 현상”이라며 “계층 이동이 힘들어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실하면서 생긴 피해의식이 위협적 표현, 조롱 등의 형태로 사회적 약자에게 표출되는 것이 ‘혐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에 접수된 장애인의 ‘정서적 학대’ 상담 건수 389건 가운데는 ‘비하 발언 등 언어폭력’과 관련한 것이 138건(35.5%)으로 가장 많았다. ‘모욕’ 관련 상담이 46건(11.8%), ‘사이버상의 언어폭력’과 ‘불친절 및 무시’ 관련 상담이 각각 42건(10.8%)이었다. 지난해 일부 인터넷 방송 진행자(BJ)들은 ‘장애인에게 사람 대접을 해 줘야 합니까’, ‘한국 기업에 찾아가 민폐네(민폐를 끼치는) 이런 애들 있잖아. (중략) 자폐아들이 많은 것 같아’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 문제도 심각하다.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을 ‘똥남아’라고 비하하거나 파키스탄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파퀴’(파키스탄+바퀴벌레)라는 표현으로 부르기도 한다. 중국인은 ‘짱깨’ ‘짱꼴라’라고 낮잡아 부른다. 네팔 출신인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슈퍼마켓에 가면 가게 주인이 처음에는 한국 사람인 줄 알고 존댓말을 하다가 외국인인 걸 알면 반말을 한다”며 “직장에서 당연한 권리를 요구해도 ‘한국에서 나가라’는 식의 얘기를 듣는다”고 전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소수자도 혐오 발언으로 고통받는다. 13~18세 성소수자 200명 중 80%(160명)가 학교 교사에게서 “(성소수자는) 더럽다”, “역겹다”, “징그럽다” 등의 혐오 발언을 들었다고 답했다. 혐오 발언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자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독일은 특정 민족, 인종, 종교적 집단을 모욕하고 악의적으로 비방할 경우 최대 징역 3년에 처한다. 영국, 프랑스 등도 혐오 발언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박기령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종, 성별, 민족, 연령, 지역,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차별금지법령을 제정하고, 혐오 발언도 차별 사유로 명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혐오 발언은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폭력과 다름없기 때문에 증오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며 “우선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혐오 발언을 차별 행위로 간주한 뒤 무엇을 혐오 발언으로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비정상회담’ 탈북자 강춘혁, 섬뜩한 ‘북한 욕’ 소개

    ‘비정상회담’ 탈북자 강춘혁, 섬뜩한 ‘북한 욕’ 소개

    “어째 갈비대(갈빗대) 순서가 바뀌고 싶니? 혁명적으로?” 탈북자 강춘혁이 북한의 욕을 소개했다. 4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는 게스트로 새터민 강춘혁이 출연해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강춘혁은 “북한에도 욕이 있느냐”는 알베르토 몬디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욕을 하진 않는다. 전라도식으로 돌려서 한다. 듣고 있으면 살벌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혁명적으로 갈비대 일곱 번째, 여덟 번째가 바뀌고 싶니?”라는 북한의 섬뜩한 욕을 시범 보이며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앞서 강춘혁은 북한에서 사용하는 유행어 또한 소개했다. 그는 “상대방이 건방지게 말하거나 존댓말을 쓰지 않을 때 ‘너 말이 경사지다’고 한다”고, “상대방의 말투가 아니꼬울 때는 ‘말에 탄내가 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영상= 비정상회담/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교통 순찰차 유도방송 존댓말로 바뀐다

    “1234번 우측 정차!”와 같은 고압적인 도로 위 교통경찰의 언행이 바뀔 전망이다. 경찰청은 교통 순찰차가 유도 방송을 할 때 존칭과 존댓말을 쓰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교통경찰이 차량 번호로 운전자를 부르고 반말을 섞어 지시하는 관행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교통경찰은 ‘1234번 운전자분’처럼 상대방에 가급적 존칭을 쓰고, 맺음말도 긴급한 경우나 중대 법규 위반을 저지른 경우가 아니면 ‘정차하세요’와 같은 예사 높임말을 쓰도록 했다. 법규 위반과 무관한 일반적인 교통 정보를 알리고 협조를 구할 때는 “길이 많이 막히니 차를 돌려 우회하시기 바랍니다”처럼 가장 높은 수준의 존댓말을 쓴다. 이 지침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최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경찰의 강압적인 언어 사용을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말에 지침을 내린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지구대와 파출소까지 포함한 전국 경찰 화상회의를 통해 다시 강조했다. 그러나 중대한 위반을 저지른 경우나 도주하는 차량을 쫓을 때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정지!” 등 명령형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교통 순찰차 유도방송 존댓말로 바뀐다

    “1234번 우측 정차!”와 같은 고압적인 도로 위 교통경찰의 언행이 바뀔 전망이다. 경찰청은 교통 순찰차가 유도 방송을 할 때 존칭과 존댓말을 쓰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교통경찰이 차량 번호로 운전자를 부르고 반말을 섞어 지시하는 관행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교통경찰은 ‘1234번 운전자분’처럼 상대방에 가급적 존칭을 쓰고, 맺음말도 긴급한 경우나 중대 법규 위반을 저지른 경우가 아니면 ‘정차하세요’와 같은 예사 높임말을 쓰도록 했다. 법규 위반과 무관한 일반적인 교통 정보를 알리고 협조를 구할 때는 “길이 많이 막히니 차를 돌려 우회하시기 바랍니다”처럼 가장 높은 수준의 존댓말을 쓴다. 이 지침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최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경찰의 강압적인 언어 사용을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말에 지침을 내린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지구대와 파출소까지 포함한 전국 경찰 화상회의를 통해 다시 강조했다. 그러나 중대한 위반을 저지른 경우나 도주하는 차량을 쫓을 때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정지!” 등 명령형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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