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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은 시대 착오적 신격화 중단하라/황장엽씨 특별기고문

    ◎“‘소련 붕괴’교훈 외면 수령 우상화·독재 고집/위대한 영도의 결과가 세계 최악의 민생고인가”/“50여년간 대이은 통치 대남 무력통일에 혈안/군사비 등 몇%만 아껴도 주민 식량난 거뜬 해결”/“북 사회주의는 허울뿐 실상은 봉건주의 불과/7천만 겨레 염원 부응 남북대화·교류 나서라” 북한은 자기 수령의 탈상을 계기로 ‘주체연호’를 쓰기로 결정함으로써 다시금 세상 사람들을 개탄케 하고 있다.스탈린주의와 소련의 붕괴는 북한 통치자들에게 준 심각한 역사의 경고였다. 많은 개인주의 나라들이 뜻하지 않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교훈을 찾고 개혁 개방의 길을 모색하였다.유독 북한 통치자들만은 스탈린주의의 가장 나쁜 면인 수령 우상화와 개인독재를 몇배로 증폭하여 그것을 당과 국가건설의 출발점으로 삼았으며 국민생활을 지배하는 기본원리로 전환시켰다.그 결과 이번에는 북한의 통치체제 자체가 헤어날 수 없는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북한은 오늘 세계 최악의 민생고를 겪고 있으며 빌어먹는 나라라는 수치를 무릅쓰고 국제사회의 자비에 매달리고 있다. 북한체제가 겪고 있는 오늘의 위기는 북한 통치자들에게 주는 역사의 마지막 경고라고 볼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경고에서 응당한 교훈을 찾는 대신에 봉건주의 냄새가 그대로 풍기는 ‘주체연호’를 사용하여 김일성 왕조를 유지해 보려 함으로써 시대와 건전한 상식에 도전하고 온 겨레와 세계인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심중한 과오를 범하고 있다. 북한 통치자들이 아직 자기반성을 하지 않고 ‘주체연호’까지 내놓고 마지막 안간힘을 다 쓰는 것은 파산된 개인독재 체제를 더욱 버림받게 하고 그 종말을 촉진하는 결과밖에 가져올 것이 없을 것이다.북한은 수령 우상화와 개인독재가 인민들에게 어떤 불행과 고통을 들씌우고 멸망하지 않을수 없는가를 생동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산 역사박물관을 방불케 하고 있다.개인독재는 민주주의를 배제하게 되고 민주주의를 배제하면 민주주의 이전 사회인 봉건사회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오늘 북한은 봉건주의와 전체주의적 통치수법이 결합되어 사회주의의 탈을 쓴현대판 봉건주의의 전형이다.독재를 반대하고 자유롭게 살 것을 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인간의 본성에 배치되는 개인독재는 인간의 본성에 배치되는 포악한 폭력수단과 정신적 기만수단에 의하여서만 유지될 수 있다.북한에서는 중앙으로부터 하부 말단에 이르기까지 조밀한 폭력독재망에 의하여 주민들의 생활의 구석구석이 통제되고 있으며 수령절대주의의 봉건도덕이 사람들의 자주의식을 마비시키고 있다.북한 통치자들은 주민의 삶의 목적은 수령에게 충성과 효성을 다하는데 있다고 설교하며 수령은 곧 조국이라고 하면서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는 노래까지 보급하고 있다.수령과 후계자는 천재적 예지와 고매한 덕성과 탁월한 영도력을 지닌 위인중의 위인이라고 떠들고 있다. 그렇다고 하자.그러면 어째서 수령과 후계자는 북한을 오늘의 비참한 상태로 이끌어 왔으며 왜 수백만 주민들이 굶어죽어가는 것을 구원하지 못하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재능있고 근면한 북한동포들이 겪고 있는 오늘의 고통과 불행이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50여년간 부자가 대를 이어 실시하여온 봉건적 개인독재의 산물이라는 것은 더 논의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지금 북한의 경제는 크게 당의 경제,군대의 경제,정무원 경제의 3부분으로 갈라져 있다.외화벌이에 유리한 공장 기업소들은 당경제에 집중되어 있고 기술장비 수준이 비교적 높은 군수공장들은 군대경제에 속해 있으며 나머지가 정무원이 관리하는 일반 국민경제로 되고 있다.당경제,군대경제는 영도자의 개인소유나 다름없다.이 부분경제의 수입과 지출에 대하여서는 위대한 영도자 밖에 아는 사람이 없으며 또 감히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알맹이는 다 빼앗기고 남은 정무원 경제마저 정무원총리를 비롯한 경제일군들이 주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영도자의 비준과 지시 밑에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북한의 영도자는 자기가 경제관리와 인민생활에 대하여 책임지지 않을뿐 아니라 경제전문가들이 경제를 합리적으로 관리할 권리마저 빼앗고 있다. 북한이 겪고 있는 현 위기는 또한 북한 통치자들의 고질적인 대남 무력통일정책과 결부되어 있다.북한 통치자들은 인민군대를 조국통일의 주력군으로 간주하고 ‘군대는 곧 국가이고 인민이며 당’이라고 하면서 철저한 군국주의와 군사독재를 표방하고 있다.북한에서는 국가를 위하여 군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군대를 위하여 국가가 필요하며 국가예산의 한 부분을 군대가 군사비로 쓰는 것이 아니라 군대가 쓰고 남은 것이 국가예산이 된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북한통치자들은 당장 북침전쟁이 일어나는 것처럼 허위선전을 일삼고 있는가 하면 적을 일격에 소멸하고 전쟁위험의 근원인 남한의 존재자체를 없애 버리겠다고 호언장담 하고 있다.그 누구에게 물어 보더라도 남한이 군국주의이고 전쟁을 바라고 있다고 대답할 사람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며 반대로 북한이 군국주의가 아니고 전쟁과 테러로 남한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대답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취약한 경제력을 의식하고 있는 북한 통치자들은 선제공격과 전격전을 기본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역사적 사실은 배신적 선제공격과 전격전의 요행수가 결코 군국주의자들에게 전쟁승리의 열쇠를 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평화적 경쟁에서 여지없이 참패한 북한이 비평화적 방법으로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 통치자들은 현 경제위기의 원인이 자연재해와 외국의 경제봉쇄에 있는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천만부당하다.북한 영도자의 신년사를 보면 ‘매우 불리한 조건에서도 만풍년을 이룩하였다’는 말을 매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또 자립경제를 건설하여 놓았다고 장담하며 무기를 마음대로 팔아먹으면서 외국의 경제봉쇄 운운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만일 북한통치자들이 방대한 군사비와 수령 신격화에 쓰는 거액의 낭비의 몇 %만이라도 절약한다면 주민들의 식량을 해결하는 것쯤은 문제로도 되지 않을 것이다. 4천5백만의 남한동포들은 북한 사람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부유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으며 북한 군국주의자들의 그 어떠한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힘과 수단을 가지고 있다.오늘 남한동포들의 한결같은 의지는 동족상잔의비극을 절대로 되풀이하여서는 안되며 전대미문의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동포들을 하루빨리 도와주어야 하겠다는 뜨거운 동포애로 집약되고 있다.날로 융성번영하는 대한민국은 북한동포들을 손쉽게 구원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남한동포들은 이북동포들을 마음껏 도와주지 못하여 안타까워 하고 있다.지금 북한 동포들에 대한 남한동포들의 지원을 한사코 가로막고 있는것도 아름아닌 북한 통치자들이다. 우리는 북한 통치자들에게 아직도 폭력혁명론과 군국주의 망령의 포로가 되어 동족상잔의 새전쟁 도발에 몰두하고 남북교류를 가로막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으며 얼마나 큰 죄악으로 되는가에 대하여 냉정하게 심사숙고할 때가 왔다는 것을 충고하고 싶다. 출로는 명백하다.역사의 흐름에 배치되는 ‘주체연호’와 같은 우상화 놀음으로서는 오늘의 위기를 수습할 수 없다.북한통치자들은 이미 실패와 파산이 역사적 현실로 된 시대착오적인 봉건개인독재 체제와 범죄적인 무력통일노선을 버리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가야 하는 것이며 7천만 겨레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남북대화와 교류를 실현하는데로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이다. 역사와 민족앞에 더이상 엄중한 죄과를 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북한의 모든 각성된 사람들은 눈을 가리우고 귀를 막은채 썩고 병든 개인독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여온 오랜 잠에서 깨어나 민족이 평화적 통일을 위한 투쟁에 적극 떨쳐 나설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이와 함께 우리는 북한동포들의 불행을 가슴아파하고 있는 모든 애국적 해외동포들은 북한이 그릇된 노선과 정책을 버리고 개혁개방과 평화통일의 길로 나가도록 사심없는 애국애족의 입장에서 떠밀어줄 것을 진심으로 부탁하는 바이다.
  • 2억 땅 몰래팔아 월북자금 마련/오익제 월북 중간수사 결과

    ◎북,가족상봉 미끼 치밀하게 입북공작/서신 등 950여점 압수… 연계세력 추적 안기부는 28일 천도교 전 교령 오익제씨(68)사건은 북한대남 공작조직이 재북가족 상봉을 미끼로 장기간의 치밀한 계획끝에 자행한 유인 입북사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안기부가 밝힌 오씨 중간 수사상황을 요약정리한다. ▷오익제 신원성향◁ 오씨는 29년 4월 23일 평남 성천에서 외아들로 출생,6·25발발로 50년 12월 혼자 월남했다. 북한에 처(박선옥·67)와 딸(오천녀·48)이 있으며 월남이후 재혼,처와 2남1녀를 두고 있으나 지금까지 국내가족들에게 북한에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숨겨왔다. 94년 6월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관 건립 및 수운회관 지하 주차장 건설 관련 비리로 교령직에서 축출되고 교단으로부터 교인자격 정권 처분을 받았다.천도교 유지재단은 지하주차장 비리와 관련,오씨를 상대로 3억4천4백50만원의 손해 배상청구소송을 제기,현재 2심에 계류중이다. ▷주요행적 및 북한공작조직 연계과정◁ 오씨는 89년 4월 천도교 교령에 취임한 뒤 남북교류 추진위원회를 발족,북한 천도교와의 교류 및 재북가족 생사확인 등을 목적으로 대북접촉을 모색해 왔다. 91년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거주 친북교포 박의정씨(69)를 방문해 재북 가족등을 확인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전달,당시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장 정신혁으로부터 답신을 받았다. 93년 6월에 다시 미국을 방문,로스엔젤레스에서 북한 지원 아래 전금관광여행사를 운영하는 김충자 김운하 부부에게 북측과의 접촉 주선을 요청했다.7월에는 K대 모교수를 북경에서 개최되는 종교철학 세미나에 참석시켜 정신혁에게 보내신 밀봉서신을 북한측 인사에게 전달했다.이어 10월18일 김충자 주선으로 북경에서 조선 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유미영 위원장과 유씨가 데리고 온 북한의 사위를 만나 재북 가족사진을 전달받는 등 유미영과 연계됐다. ▷8월3일 출국이후 입북과정◁ 오씨는 8월3일 하오 6시40분 대한항공 011편으로 관광 명목으로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면서 부인에게는 “춘천에 와 있는데 강원도 쪽에 가서 며칠쉬다 오겠다”고 위장 연락했다.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북한공작원 김충자와 접촉,월북 문제를 협의하면서도 8일 하오 10시 서울 집에 전화로 “여기 동해안인데 며칠 더 있다 가겠다”고 연락하고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큰딸(40)에게도 미국에 왔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이는 당국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기만전술로 분석된다. 이어 9일 하오 1시쯤 차이나 이스턴편으로 김씨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를 출발,10일 하오 5시50분 북경에 도착했다.10일 북경의 북한대사관 부근 국안빈관에 투숙,김씨와 입북절차를 협의한 뒤 북한공작원의 안내로 15일 열차로 평양에 도착했다. ▷월북자금◁ 출국 전인 6월3일 경기도 화성군 봉담면 덕우리 임야 3천960평을 2억3천5백만원에 부인 몰래 급히 매각했다.출국 한달전인 7월이후에도 금융기관에서 8천5백만원을 인출했다. 공안당국은 오씨가 월북을 위해 거액의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사용처 등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8·15월북 결행동기 및 배경◁ 황장엽 망명과 한총련 사태로 간첩 및 친북세력 척결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자신의 대북 연계 사실이 탄로될 것을 우려,월북을 결행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과거 천도교 교령을 지낸 최덕신(89년11월 사망)이 월북 후 조선 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어 자신도 월북하면 이 자리를 받을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북한의 가족들을 만나보고 싶은 욕망,교령 재임중 비리로 교단에서 축출된 것도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월북후 주요행적◁ 8·15평양 도착성명을 통해 “이번 결행은 몇해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일시적 방문이 아니라 조국의 품안에 영구히 안기려는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월북임을 명확히 했다.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 전위기구인 ‘조국통일 민주주의 전선’중앙위 서기국장 백남준의 안내로 금수산 기념궁전(8월19일),만경대(8월20일),주체사상탑 및 개선문(8월23일) 등을 둘러보며 “주체사상은 세계인류가 받들어야할 사상”이라고 말하는 등 북한체제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북한의 선전동향◁ 북한은 오씨를 ‘국민회의 상임고문·자주평화통일 민족회의 고문·남조선 전 천도교 교령’ 등으로 호칭하고 있다. ▷가택수색 등 관련수사◁ 8월19일 오씨의 집을 압수수색,95년 1월 10일 ‘오익제 도하’라는 제목으로 재북 가족의 소식을 전하고 통일투쟁을 격려하는 유미영의 자필 서명이 들어있는 서신 1장,새정치국민회의 정세분석 보고서 및 사진 등 30여점과 통일관련 메모수첩 등 9백50여점을 압수,내용을 정밀 분석중에 있다. 25일 현재 오씨 가족과 친인척 등 90여명을 참고인으로 조사,수사단서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5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전화와 휴대폰으로 국제전화 1회,시외전화 19회,휴대폰 236회 등의 통화를 한 사실을 밝혀내고 통화대상자 및 신원 특이자등을 대상으로 동향을 내사중이다. 이 가운데 휴대폰으로 국민회의 총재 비서실 등에 20회,아·태재단등에 3회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방향◁ 오씨가 93년부터 장기간 북한 공작조직과 연계된 사실이 포착되었으므로 간첩혐의 규명 및 연계망 색출에 주력하고 월북관련 국내외 지원세력등 배후세력을 추적,철저히 규명하며 부동산 매각대금 등 그동안 조성한 자금의 사용처 및 불순자금 유입여부 등을 정밀수사해 나갈 계획이다.
  • KAL기 괌추락 참사­현지 병원 표정

    ◎철저히 출입통제… “생존 확인” 가족 애태워/자원봉사자들 환자명단 비공식 전달/한인의사 “혈액충분”수술 걱정 덜어 일 추락한 대한항공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생존자들이 입원한 괌의 미 해군병원과 메모리얼병원 주변은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는 가운데 적막감이 감돌았다. ○…13명의 생존자가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메모리얼 병원은 경비원들을 동원,가족을 제외한 취재진과 현지 교민들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 탑승자 가족들은 병원 응급실 입구로 몰려들어 생존자 확인에 애태웠으나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 자원봉사자들은 환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확인한 뒤 가족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알려주기도. 자원봉사자 김경선씨(30)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확보했으나 심한 화상을 입은 중상자의 경우 이름확인이 어려워 유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고 전언. 한인회 일부 회원들은 괌정부가 운영하는 국제전화국의 도움을 받아 메모리얼병원과 미 해군병원에 입원중인 생존자들의 신상을 파악해 생존자들이 고국의 가족과 직접 전화할 수 있도록 지원.또 대책본부옆에 ‘유족상담실’을 개설해 사체발굴 및 생존여부 확인 등을 돕기도. ○…메모리얼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의사 윤문길 박사는 “우리 병원에는 한국인 12명과 11살난 일본 여학생 등 13명이 입원해 있으며 전신에 80%가량 화상을 입은 환자 1명 외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 윤 박사는 또 “환자들의 정확한 숫자를 예측하지 못해 피가 모자랄 것으로 판단했으나 다행스럽게도 수술을 마칠 때까지 피가 부족하지 않다”면서 의식이 있는 환자들은 애타게 가족들을 찾고 있다고 소개. 그는 괌에는 화상센터가 없기 때문에 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중환자 1명과 해군병원에 입원해 있는 중환자 2명 등 3명은 빨리 후송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 ○…경상자 17명이 입원한 해군병원은 메모리얼 병원과는 달리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 한 경비원은 병원으로 들어가려는 기자들에게 퍼시픽스타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있으니 그쪽으로 가라며 택시에서 내리는 것조차 불허.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진 퍼시픽스타호텔에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교민 김창호씨(48)의 아들과 딸이 나와 “비행기 좌석이 없어 스탠바이하다가 겨우 자리를 얻었다고 했는데…”라며 어머니를 붙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 46년만에 불러본 “오빠”/귀순 김원형씨 부인 가족상봉

    ◎“며칠뒤 오신다더니 이제야 오셨어요”/아버지·둘째오빠 사망소식 듣고 울먹 “며칠만에 오신다더니 왜 이제야 오셨어요” 지난 5월12일 서해상으로 남편 김원형(57)씨와 함께 귀순한 김의준씨(52)는 24일 상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음식점에서 오빠 태준씨(62·강원 춘천시)와 고모 진수씨(79·서울 중랑구 면목동) 등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만났다. 의준씨가 일곱살 나던 지난 51년 1·4후퇴때 평남 순안군 덕유리의 한 친척집에서 하룻밤을 머무른 뒤 “잠시만 기다려라.곧 데리러 오마”라는 말을 남기고 오빠는 떠났고 그 말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기다려온지 46년만에 오빠를 다시 만났다. 평남 평원군 평원면 부용리에서 수십대에 걸쳐 일가를 이뤄온 김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난 것은 북에 공산당 정권이 들어서기 직전인 지난 46년.일가 전체가 지주라는 이유로 인민재판에 회부되고 평북 박천군 다산면 영탄동으로 소개당했다. “아버지는요” “지난 77년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다른 오빠들은요” “둘째 형은 그해 겨울 영등포 역전에서 기차 훈기를 쬐다 열차에 치어서…” 남매는 이날 고향과 부모 형제 이웃에 대한 이야기로 긴 세월 조각난 자신들의 과거를 짜맞추며 연신 눈시울을 적셨다. 의준씨가 북에 함께 남았던 할머니와 어머니가 세상을 뜨기전 유물로 남겨준 뒤 목숨처럼 간수해 온 빛바랜 석장의 가족사진을 내밀며 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태준씨는 반세기동안의 이별이 모두 자신의 책임인 양,동생의 손을 꼭 쥔채 “미안하다.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며 의준씨를 달랬다.
  • 실리콘 의수족 국산화/제일상사 실용신안 획득

    ◎변색없는 의수 60만원선 제일 의수족상사(02­714­4354,4502)는 실리콘 의수족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대부분 수입하던 의수족을 국내 기술로 생산하게 돼 장애인들의 부담이 덜어질 전망이다.실용신안을 획득한 ‘실리콘 의수족’은 종전의 레진(Resin)으로 만든 제품이 염분이 묻으면 단단해지고 부스러지는 단점을 개선했으며 기름이나 신문잉크,옷의 염료,각종 때로 인해 오염이 심한 경우도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주면 언제나 다시 쓸 수 있다. 실리콘 소재는 손,발,손가락,발가락,귀,코 등 인체의 어떤 부위에도 밴드없이 착용할 수 있고 사람의 피부와 비슷하면서도 변색되지 않는다. 의수는 60만원,손가락은 각각 15만원선이다.
  • JP ‘박정희와 김종필’ 출판회/3공인물 대거 참석

    제3공화국의 비사를 밝힌 실록 ‘박정희와 김종필’ 출판기념회가 14일 하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기념회에는 공동 저자인 김석야씨(김종필 자민련 총재특보)와 고다니 히데지로씨를 비롯해 김총재,김재춘 5·16민족상이사장,양순직 자민련 고문·이영근 민족중흥회 이사장 등 3공화국 인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석야씨가 작사한 ‘하숙생’의 가수 최희준 의원(국민회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김씨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김총재의 이야기는 제3공화국의 역사인 만큼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권력의 속성을 그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 청소년 안보의식 높이자/최홍운 논설위원(서울논단)

    또다시 6·25 그 아침을 맞았다.47년전 오늘,북한은 민족사에 씻을수 없는 죄악인 동족상잔의 참극을 일으켰다.그러고도 반세기가 지난 지금,그 전쟁을 일으켰던 김일성은 죽었으나 적화통일야욕은 그 아들 김정일에 세습돼 북한은 지금도 전쟁준비에 광분하고 있다.굶어 죽어가는 인민을 먹여 살려야 마땅할 돈으로 핵무기와 미사일,화학탄을 개발해 서울은 물론 부산까지 타격할 수 있도록 정조준해둔 상태다.또 1백만명에 이르는 정규군을 휴전선 근처에 배치하고 김정일은 수시로 전방부대를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하는 한편 학생들에게는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통일·안보의식의 현주소 이와 달리 이 아침에 나온 우리 청소년들의 통일·안보에 관한 의식조사 결과는 우리를 무척 당혹스럽게 만든다.한국정치외교사학회가 지난 5월 고교생 및 대학생 1천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들의 한국전쟁,통일,안보,국가현실에 관한 의식조사」결과 32.0%의 학생이 한반도에 전쟁이 재발하면 피란을 가겠다고 답했고 14.2%는 아예 외국으로 도망가겠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이들 가운데 대부분(70.7%)은 한반도의 전쟁재발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으면서 막상 전쟁이 일어나면 달아나겠다니 이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젊은이들인가.자발적으로 참전하겠다는 학생은 9.5%에 불과하며 21.2%의 청소년들은 지금 당장 입영통지서가 와도 입대하지 않을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했다.입시위주의 교육이 빚은 결과라고 넘기기엔 너무 참담하다. 다행히 공보처가 최근 전국의 성인 남녀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는 다소 안도의 숨을 쉬게 한다.응답자의 53%가 북한의 남침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79.1%는 전쟁을 비롯한 국가의 위기가 닥쳤을때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이들은 호국·보훈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할 과제로는 청소년들에 대한 나라사랑정신 함양이 최우선(51.3%)이라고 정확히 지적하기도 했다.전반적으로 떨어져 있는 안보역량을 높이기 위한 과제로 「정치적 안정」을 꼽은 응답자가 42.8%에 이른다는 사실도 주목해야할 결과다. 지금 북한은 극심한 경제난으로 체제붕괴위협을 느끼면 느낄수록 그동안 축적한 군사역량을 시험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미국 덴버에 모였던 G8 정상들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배치 및 수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경고는 북의 상황이 우려할 정도를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하는 중요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 ○심상치 않은 북한의 동향 사실 북한은 올들어 김정일의 신년사를 통해 이른바 「통일 3대헌장」을 발표한 뒤 김정일 자신이 23일 제1106부대 섬방어대를 시찰,전투력 강화를 직접 지시한 것을 비롯,모두 19차례나 군관련 행사에 참석해 전쟁준비를 독려하고 있다.북한군 총참모장 김영춘은 지난 4월 9일 『우리는 결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전쟁이 일어나면 반드시 이긴다』고 호언장담했다.또 인민무력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우리 인민 무력부 군대는 지난 수십년 세월동안 다진 모든 잠재력을 총동원,쌓인 원한과 분노를 기어이 풀고말 것』이라면서 전쟁 도발을 위협했다.이에 주민들과 학생들은 굶주리면서 군대에서 전개되고 있는 「수령결사옹위 전위부대」,「자폭부대」의 별동대를 결성하기까지 했다. ○가정·언론·사회가 동참을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전쟁억지력을 갖춰야 한다.이는 곧 적보다 더 성능이 좋은 무기와 필승의 정신력일 것이다.사정이 이러한데도 미래 한국의 주인공인 우리 청소년들의 안보의식은 유사시 『달아나겠다』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니 큰 일이다.학생들에게 국가관과 안보의식을 심어주는 일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수 없다.통일교육을 강화해 북한과 통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심어주는 일을 서둘러야 겠다.학교 정규교육과정에서는 물론 가정과 언론,그리고 온 사회가 동참해야할 것이다.특히 정치권과 정부는 정신차려야 한다.정치적 안정이 우리사회의 우선과제라는 사실은 성인들뿐 아니라 이들 학생들의 현실인식이기도 하다.우리 체제가 지킬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사실을 우리 청소년들에게 심어줘야 된다.그럴때 청소년들의 안보의식은 확고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 제7회 마약퇴치대상 영광의 얼굴들/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제정

    ◎대상­부산지검 마약수사반/작년 밀매조직 등 462명 검거… 중서 밀수 차단 서울신문이 주최한 「제7회 마약퇴치 대상」에서 영예의 대상(단체상)을 수상한 부산지검 마약수사반(반장 안상돈 검사)은 지난 5회때에도 대상을 받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수사반은 그동안 필로폰계의 대부로 일컬어지던 최재도씨를 검거한것을 비롯,수많은 필로폰 밀조 및 밀매조직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해에는 마약사범 462명을 검거하고 필로폰완제품 8.274㎏및 반제품 29.6㎏,염산에페트린 29.95㎏,생아편 900g을 압수했다.필로폰 완제품 8.274㎏은 27만5천800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며 금액은 273억여원에 이른다. 안상돈 검사는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필로폰 제조를 시도하는등 국내 마약류 사범이 확산돼 가고 있다』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공급원의 근원적 차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수사반에 검거된 김정공씨(49)와 전영진씨(35)의 경우가 한탕주의를 노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필로폰 제조경험이 전혀없는 이들은 고학력자로 버젓한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확천금을 잡을수 있다는 생각으로 필로폰 밀조에 손을 된것. 또 지난해 7월에는 부산모대학 화학과 출신인 남항모씨(33)가 필로폰을 제조하다 역시 단속에 적발돼 충격을 주었다. 마약수사반은 중국산 필로폰의 밀수가 늘자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지난3일에는 중국으로부터 필로폰 1㎏과 생아편 60g을 참깨부대에 숨겨들여온 권태진씨(40)를 향정신성의약품 위반혐의로 구속했다.또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필로폰 1㎏을 녹용에 숨겨 밀반입한 박보성씨(44) 등 밀매조직 2개파 10여명과 투약자 18명 등을 대거 구속했다. 부산지검은 사문화 됐던 치료보호제도를 활성화해 재활가능성이 높은 단순투약자들의 치료에도 앞장 이들이 정상생활을 하도록 돕고 있다. 안검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마약퇴치의 성공적인 나라로 꼽히고 있으나 최근 들어 단순투약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마약사범을 뿌리뽑아 건전한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별상­서울시립 동부아동상담소 김보애 수녀/약물남용 청소년 상담… 재활 도와 서울시로부터 동부아동상담소를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약물을 사용하거나 가출한 뒤 비행을 일삼는 문제 청소년을 보호·치료했다.지난 88년 4월13일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정학처분을 받은 학생,보호관찰 대상자,가출 부랑아 등 2만7천여명에 이르는 약물남용 청소년을 위해 놀이상담,모래놀이 상담,시청각 교육,또래집단 상담,가족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면서 청소년 약물남용 치료·재활에 크게 공헌했다.약물에 중독된 청소년을 위해 학습지도,생활지도,진로·진학지도,야외활동프로그램 등 교육적 접근도 병행하고 있다.중학교 정학처분자를 대상으로 한 「늘푸른교실」,보호관찰 대상자를 위한 「희망교실」,거리를 떠돌면서 약물을 남용하는 청소년을 위한 「열매교실」 등 특수치료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해왔다.지난 해부터는 약물치료 뒤 진로지도를 위한 제빵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본상(단속부분)­강원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유흥업소상대 밀매단 일망타진 강원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대장 한기옥 경정)는 지난 89년 발족된 뒤 각종 마약사범의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지난해 검거한 마약사범 숫자만 14개파 85명에 이른다. 지난해 5월 부산과 경기도의 공급책으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원주·춘천지역의 유흥업소 등지에 밀매해 오던 일당을 추적끝에 일망타진 한 것은 강원지역에 마약이 발붙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 본보기다. 지난달 중순에는 필로폰과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투약하거나 흡입해 온 유명 보컬그룹 들국화의 리더 전인권(42),가수 정기영씨(36) 등과 공급책을 무더기로 구속한 것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형사기동대의 눈부신 활약 때문이었다. 한대장은 『강원도가 휴양·관광의 지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외지인 뿐아니라 지역민들 사이에도 마약이 유통되고 있는 만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본상(채료·예방부문)­부산광역시 보건과/단순 마약중독자 재활·치료 앞장 부산광역시 보건과(과장 김만수)는 「마약류 치료보호 심사위원회」를 활성화시켜 단순 마약중독자의 재활치료에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93년부터 지난해까지 71명의 마약사범을 전문치료기관에 입원시켜 완치시켰으며 올해도 단순 마약투약자 18명을 입원시켜 12명은 퇴원시키고 6명은 치료중이다. 보건과는 부산지검 마약 담당부서와 협의해 재활이 가능한 단순 마약류 투약자가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돕고 있다.부산시립의료원 등에 전문치료기관을 설치,1차 2개월·2차 4개월 동안 치료해 투약자가 형사처벌을 받은뒤 다시 마약중독자가 되는 악순환을 막는 것이다. 마약류 방지 및 퇴치를 위한 시민관련 홍보 및 교육에도 앞장 섰다.학생대상 홍보용 만화를 기획 제작,265개 중·고교에 7천500부를 배포했다. ◎본상(계몽·교육부문)­전경수 경위/수사기법 강의·저술… 폐해 계몽 지난 76년 6월 경찰에 투신,부산지방경찰청 수사과 등에 근무하면서 필로폰사범을 검거하는데 주력해왔다.마약 수사경험을 토대로 90년 5년간에 걸친 연구와 경험을 토대로 사비 1천4백만원을 들여 「마약범죄수사론」(862쪽)을 저술,1천권을 수사기관에 보급했다.경찰대학,경찰수사연수소,중앙경찰학교,경찰종합학교,육군종합학교 헌병학처,대통령 경호실,국가안전기획부,세관공무원교육원,해양경찰청 등에서 690여차례에 걸쳐 4만3천여명에게 마약범죄 수사기법을 강의했다.경찰수사연수소에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수사 자료실을 설치하고 마약의 폐해에 대한 각종 홍보자료와 수사자료를 전시,마약의 심각성을 널리 알렸다. ◎본상(국제협력증진부문)­관세청 조사국 특수조사과/민수루트·수법 분석… 검거력 높여 전국 세관에 42개반(206명)의 마약전담반을 설치하고 마약범 검거 사례와 은닉수법,운반책,밀수루트 등에 관한 자료를 인터폴 등 국내외 관련기관으로부터 입수·분석함으로써 마약적발 능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여행자나 수입물품,우편소포,선박 등을 통한 마약거래에 대한 우범성 판별기법을 개발하는 한편 국제 공조체제를 통해 검거실적을 높였다.92년 12월 서울세관이 태국에서 탁송된 직조기 롤러속에 은닉된 헤로인 23㎏을 적발,미국 기관과 협조해 이 물품의 다음 목적지인 미국까지 추적한 끝에 홍콩으로 도주한 운반책 등 관련자 4명(미국인 2명과 홍콩인 2명)을 체포할 수 있었다.
  • 음식낭비는 죄악이다/김주영 작가(서울광장)

    북한주민들의 생활상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나 혹은 그 실상을 있는 그대로 믿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의 식당에선 울분조차 느껴져 오래 앉아 견디질 못한다.중국의 연길시내 언덕배기에 과학기술대학을 설립한 김진경 박사는 서울로 돌아와선 좀처럼 식당 출입을 하지 않는다.그는 재미동포의 신분이었으므로 북한지역을 여러번 여행한 바 있다.아마도 그분만큼 북한주민들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경험하고 목격한 사람도 흔치않을 것이다. 나는 소설 ‘야정’을 집필할 당시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대를 답사하기 위해 여러번 연길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었다.연길시 당국에서 직영하고 있는 옌지빈관(연길빈관)에 도착하면 그때 한창 대학의 기초공사에 바빴던 김진경 박사를 만날수 있었다.그러나 나는 그분이 목격했다는 북한주민들의 참혹한 생활상을 대체로 믿지 않았다.북한주민들이 겪고 있는 척박하고 참혹한 생활상들 대부분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으므로 그런 실상을 내게 토로하고 있는 그분의 내심에 어떤 다른 의도가 숨어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까지 품게 되었다. ○처참한 북녘생활 충격 내가 그분의 말씀을 액면 그대로 믿기 시작한 것은 내 자신이 두만강 상하류 전체와 압록강 중류 접경지대를 꼼꼼하게 답사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까마귀떼만 날아다니던 을씨년스런 집단농장의 풍경.비쩍 마른 소가 끌고가는 찌든 빈수레.강가언덕에 나와앉아 중국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사람들의 공허한 눈길.세탁도 하지 않으면서 빨래터에 나와앉아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마냥 앉아만 있던 젊은 아낙네의 무언가 호소하는 듯한 그 처연한 눈길.저녁밥 지을 때가 되었는데도 굴뚝에 연기나는 집이 없었던 무산광산촌 일대의 그 스산했던 해질녘 풍경. 그리고 비내리던 날 오후,담배 한갑을 건네받기 위해 그 육중한 뗏목배를 중국쪽 강가로 잇대이던 압록강 뱃사공의 그 남루한 입성.그리고 담배갑을 건네받고도 고맙다는 인사말 한마디 건넬줄 모르는 그들의 억눌린 채로 굳어버린 침묵.강가로 삽을 씻으러 나온 농부들의 입성은 살아계셨을때의 성철스님의 누더기옷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여름날 강가에 가면 으레벌이게 되어있는 먹고 마시는 우리들의 야유회 풍경을,수년에 걸쳐 8번이나 계속되었던 북한 접경지대의 답사에선 단 한번이라도 목격한 적이 없었다. 그 이후,나는 부득이한 경우외에는 고급식당 출입을 삼가기로 했다.그리고 많은 반찬이 나오는 식당출입도 자제하고 있다.나라의 경제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우리는 아직도 흥청망청에 반성이 없어 보인다.식당에서는 여전히 많은 음식들이 쓰레기통으로 던져지고 있다.가진 통계숫자는 없지만 우리가 남기고 있는 하루의 음식을 모두 합친다면 북한주민인구 반쯤의 한끼 식사를 보태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 몰염치한 낭비는 계면쩍음이나 도덕적 판가름의 개념을 넘어 죄악으로 볼 수 밖에 없다. 흔히 말하듯,우리의 염원은 통일이다.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이 어째서 일본이나 중국이나 러시아로 가지 않고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달려오고 있을까? 말이 통하기 때문일까? 아니다.남한이 내나라 내조국이라는 생각 때문이다.떠올리기조차 두려운 일이지만,우리가 만약 지금의 북한처럼 무분별하고 무자비한 공산독재체제 아래에서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원시적 자유조차 차단당하고 참혹하게 굶주리고 있을때,몽매에도 가고 싶은 땅이 어딘가를 생각해보자.틀림없이 자유와 풍요를 보장받을수 있는 내조국 어느 땅일 것이다. ○굶주리는 동포 생각을 우리는 자유와 풍요를 보장받기 위해 6·25라는 동족상쟁의 피흘림을 경험했다.그러나 불행하게도 민족적으로는 반쪽의 수확이었고 승리였다.반쪽의 수확은 반쪽의 부채를 의미한다.아직도 우리의 반쪽은 억압과 굶주림의 터널속에 갇혀있다.그런 부채를 가진 우리가 가져야할 몸가짐은 구태여 가르치지 않아도 자명한 일이다.그로써 우리에게 염원이 있다면 그 염원을 성사시킬 실천도 뒤따라야 한다.별일 아닌 것 같지만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이 음식이나마 아껴먹을줄 알고 검소하게 살아가는 태도가 그 염원을 앞당겨 이루는 결과가 된다는 것을 생각할 시간이다.
  • “환영” 일색… “황풍 불까” 촉각도/정치권 반응

    ◎여­“한반도 평화정착 기여 기대”/야­“황 리스트 정치 이용 없어야” 황장엽씨의 서울도착에 대해 정치권은 20일 일단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여야간에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신한국당은 남북관계의 중요성을 감안,초당적인 대처에 무게를 둔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정부 여당이 「김현철 청문회」와 연말 대선 정국에서 황씨의 망명을 정치적 호재로 이용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특히 정치권은 국내 친북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담은 이른바 「황장엽리스트」가 존재하는지를 둘러싸고 한바탕 논란을 벌인바 있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만에 하나 「황풍」이 메가톤급 「북풍」으로 정치권에 회오리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신한국당 이윤성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목숨을 건 그의 망명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대변인은 이어 『남북관계·통일문제 등과 연관된 중요성을 고려할 때 초당적이고 민족적인 관점에서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국민회의 윤호중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황씨는 과거 허물을 반성,정확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전쟁 억지와 평화통일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이른바 「황장엽 리스트」가 화제가 되었던 점에 미루어 처신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윤부대변인은 『특히 정부여당은 황씨의 망명을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는 유혹을 떨쳐버리고 남북문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주체사상을 창안한 이론가이자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킨 전범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한다』며 『북의 모든 정보를 한 점 남기지 말고 사실대로 우리측에 전달할때 우리 국민은 그의 정치적 망명을 인정하고 안정된 노후를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황 비서 도착 즉시 사과해야/김종필 총재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18일 『망명을 신청한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는 북한의 6·25 남침을 이념적으로 뒷받침한 사람으로서 남한에 도착하는 즉시 국민앞에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그가 사회주의 실패를 인정했지만 동족동족상잔의 큰 죄를 저지른 사람』이라며 『그를 영웅시해서는 안되며 그가 알고 있는 정보를 다 털어놓은뒤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최종판결과 관련,그는 『재판이 끝나자마자 사면 운운하려면 뭐하러 재판을 했느냐』면서 『결자해지라지만 국민의 뜻을 바탕으로 사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북 추가식량 지원 검토/정부,WFP 공식요청 따라

    정부는 4일 캐서린 버티니 세계식량계획(WFP)사무국장이 북한에 대한 추가식량 지원을 공식요청함에 따라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당국자가 말했다. 방한중인 버티니 국장은 이날 김석우 통일원·이기주 외무부 차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WFP가 지난 2월 10만톤(4천1백만 달러) 규모의 대북 식량지원계획을 발표했으나,지난달 직접 북한을 방문한 결과 유아 및 아동의 영양부족상태가 심각해 10만톤의 추가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버티니 국장은 특히 『북한의 공진태 정무원 부총리와 최수헌 외교부 부부장이 식량사정이 매우 급박한 만큼 5월초로 예정된 WFP의 식량지원을 이달로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 부족한 물자원 아껴쓰자(사설)

    오늘은 「세계 물의 날」이다.올해 주제는 「물자원의 평가」.세계에서 한국은 90년부터 물부족국가로 분류돼 있다.물부족기준은 1인당 연 1천∼1천700㎥.현재 우리는 1천470㎥다.다행히 아직은 물부족을 절감할 정도는 아니다.댐저장량이 수요량보다 8억t의 여유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식수로서의 적합성을 따진다면 문제는 좀 달라진다.물오염상황이 심각한 것이다.한국환경기술연구원이 20일 발표한 4대강 수질평가보고서는 이를 잘 알려준다.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 모두의 상·중·하류 평균치가 2급수로 나타났다.정화처리를 잘해야 먹을수 있는 수준이다.그러나 이것은 종합수질지표로 본 것이다.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으로 보면 더 심각해진다.낙동강·금강환경관리청 2월 조사에서 두 강 모두 상류까지 3급수로 밝혀졌다.고도의 정화처리를 해야 공업용수로도 쓸 수 있다는 뜻이다.그리고 남부지역 식수부족은 지금 다급한 현실이다. 따라서 물을 아껴 써야 한다는 문제가 절실해지고 있다.국제비교를 하면 우리는 영국이나 일본 등보다 2배 내지 4배까지 물을 많이 쓴다.생활용수를 정화하는데는 공업용수보다 더 많은 맑은 물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해해야 한다.맥주 한컵(150㎖)에는 2천100,식용유 1병(50㎖)에는 1천500의 물이 있어야 희석이 된다.일상생활에서의 물 아껴쓰기는 물만이 아니라 오염해소비용까지 절약하는 것이다. 물을 절약하는 것이 공급확대를 위해 새로운 댐이나 저수지를 만드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사실은 이제 정설이 되었다.그래서 미국 에너지법은 94년부터 분당 9.5이상 소비하는 샤워기와 수도꼭지,한번에 6이상 쏟아지는 가정용 변기의 제조를 아예 금지시켰다.사소한 일 같지만 이런 규정을 법제화하는 단계에 온 것이다.우리도 올해 절수형 설비를 법제화하기로 했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물부족상황을 인식하고 절약에 동참하는 것이다.
  • 정부,「애니메이션 산업」 적극 육성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만화영화를”/72개사 제작활동… 기획·판매업체는 없어/대기업 투자유도·TV 편성비율 의무화 공보처가 국산 TV만화영화산업 발전에 적극 나선다. 최근 국산 TV만화영화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영상소프트웨어 해외시장 진출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공보처는 이를 위해 대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앞으로 공중파TV에도 만화영화의 편성비율을 의무화할 계획. 그렇다면 우리의 만화영상산업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현재 활동중인 국내 만화제작업체는 모두 72개로 적지 않은 숫자다.여기에 미국 워너브라더스사가 만드는 만화영화 물량의 절반 가량을 국내업체에서 제작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제작능력을 인정받고 있다.이와 함께 국제 TV만화영화 시장이 공급부족상태에 있는 점에 착안한 일부 대기업들이 강력한 투자의욕을 내비치고 있어 일단 여건은 좋은 셈이다. 그러나 만화영상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점들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현재 우리나라에는 그림을 그려 이를 동화상으로옮기는 작업을 하는 제작사만 존재할 뿐 만화작품과 관련된 기획회사나 판매회사가 한 곳도 없는 상태.이에 따라 미국·일본 등 선진국 만화제작자의 하청을 받아 제작을 대행하는 수준에 머무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이와 관련,공보처는 사전기획과 작품완성 이후의 국제적 배급을 위해 관심있는 국내기업의 진출 및 외국회사와의 합작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으로 제작기술상의 후진성이 개선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즉 그림을 먼저 그린 뒤 대사(대사)를 입히는 바람에 부자연스런 장면이 많이 나오는 제작관행을 벗어나,선진국처럼 대사에 맞춰 나중에 그림을 그림으로써 보다 세련된 장면을 연출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또 음악과 효과를 분리해 처음부터 영어대본으로 제작하고,주사선 방식 또한 화질(화질)이 좋은 PAL방식으로 원본테이프를 만드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보처는 또한 KBS·MBC·SBS등 방송사와 일반기업체 및 만화제작사가 주도하는 만화영화 제작붐을 TV만화영화의 해외수출로 연결시킬 계획.특히 캐릭터산업과 연계해 TV만화영화를 제작·수출할 경우 국내만화산업의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일본이 동남아지역에 TV만화영화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신 캐릭터 수입으로 막대한 이윤을 올리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일본의 경우 캐릭터 판매수입이 방영권료 수입의 13배에 달하는 만화영화도 있다. 한편 공보처는 방송법 시행령에 따른 공보처장관 고시를 개정,98년 5월부터 공중파TV에도 만화영화 의무편성비율을 신설·적용할 방침이다.3월 현재 케이블TV 만화채널 투니버스(38번)의 경우 국산만화가 주당 평균 2천916분 방송에 편성비율 47%를 차지하는데 비해 공중파TV 4개 채널은 국산만화를 1일 평균 20분 방송해 편성비율 6.5%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 JP 집권 시나리오 구체화

    ◎5월초까지 야 후보단일화·내각제 순회 강연/6월 전대·9∼10월 범야권후보 JP선출 계획 JP(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집권 시나리오가 구체화되고 있다.자민련은 17일 간부회의와 홍보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JP를 야권단일후보로 추대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특히 6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범야권후보 선정을 위한 국민경선제 도입을 검토키로 하는 등 실무적인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내각제는 야권후보단일화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자민련은 먼저 이달 하순부터 5월10일까지는 총재가 전국 주요도시 30여곳을 돌며 시국강연회와 정당개편대회 등을 통해 후보단일화와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6월에는 대선공약집을 내놓고 국민회의와는 「야권후보단일화 범국민추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6월20일을 전후해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2만5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전당대회를 열고 7월에는 대국민 광역여론조사를 실시,DJ(김대중 국민회의총재)에 대한 JP의 우월성을 입증할 방침이다. 8월에는 해외지지세력의 규합을 위해 미주와 일본등 해외후원회를 순방하며 충청향우회와 5·16민족상 등 국내 비선조직의 단합대회도 갖기로 했다.이같은 「세」를 바탕으로 9∼10월쯤 국민회의와의 경선제를 통해 단일후보로 JP를 추대한다는 것이다.
  • 북의 전쟁모험 경계해야/황장엽 자술서에 담긴 메시지(사설)

    황장엽 비서의 망명이 우리 분단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비단 북한 권력구조 안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던 높은 지위 때문만은 아니다.북한내 사정이 그들의 핵심이념인 주체사상의 창시자가 등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모순과 혼돈의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이는 북한의 사회주의경제가 벼랑에 몰렸을 뿐 아니라 정신적 지주,이념체계마저 뿌리째 흔들리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황장엽 비서가 망명신청직후 한국대사관에서 작성한 자술서와 망명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쓴 서신들은 철들어 50평생을 공산주의선교자로 살아온 한 원로가 오늘날 북한의 모순적 현실에서 느끼는 깊은 회의와 개인적 고뇌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인생 황혼기에 지난날을 회고하며 자신으로선 순수한 이상을 좇아 정립한 주체사상이론이 한낱 김일성·김정일부자의 세습독재를 합리화시키는 도구로 전락하고 북한이 사회주의 아닌 김부자의 봉건국가가 돼버린 허망한 현실에 깊은 자괴심을 느낀 것 같다.민족 앞에 속죄하는 심정으로 모순투성이 존재가 돼버린 북한실상을 정확히 알려 북의 전쟁도발을 막고 평화적 통일을 가능케 하는데 여생을 바치겠다는 결의에서 망명을 결행했음을 읽게 된다. 그는 자신의 망명동기에 대해 『우리민족을 불행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한 문제를 남의 인사들과 협의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공산주의자로서보다 민족주의자로서의 고뇌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황비서가 북에 대해 느끼는 갈등은 노동자·농민의 지상낙원을 이룩했다면서 국민을 굶어죽게 만들고 평화통일을 떠들면서 남쪽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전쟁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정일등의 모순된 언행일 것이다.이런 북의 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한눈만 팔고 있는 남쪽 동포도 그를 답답하게 만드는 존재였다.북을 제대로 알고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토록 충고해주지 않으면 또다시 동족상잔의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불행스러운 확신에서 가족과 안락한 삶을 버리고 망명을 결행했음을 그는 고백하고 있다. 우리는 황비서의 메시지를 차분하게 분석하여 통일정책·대북정책의 교훈을 추출해내고 그가 가지고 있을 정확한 정보를 통해 북한실정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북한 최고위급의 망명이라는 외형에 흥분,요란스러운 홍보용 사건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온갖 추측보도와 흥미위주의 내막 까발리기경쟁을 벌이는 언론의 상업주의도 자제되어야 한다. 그의 메시지 가운데 특히 소홀히 다뤄서는 안될 대목은 그의 망명이 북한이 바로 붕괴함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그는 『독재체제가 너무나 째이고 탄압이 너무나 무자비하다 보니』 농민폭동도 일어나지 못하며 경제가 파탄이 되어도 『민심이 일정한 이념을 가지고 통치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나설 정도로 성숙치 못했다』고 지적한다.따라서 북이 경제에 이어 이념적 파산에 직면했지만 붕괴에 앞서 평소 『전쟁밖에 출로가 없다』고 믿어온 김정일 등이 최우선적으로 강화해온 무력으로 전쟁을 도발하는 이판사판의 선수를 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다.이념적 파탄에 처한 북의 최후의 모험을 사전봉쇄,조만간 평화통일이 찾아올 수 있도록 차분하게 대책을 세우는 것이 황비서의 모든 것을 건 망명의 의미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그의 망명이 그의 소망대로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에 도움을 주는 역사적 사건이 되기를 기대한다.
  • 중 최대명절 설 풍속 변화/경제적 풍요·핵가족화…봄맞이휴가 간주

    ◎가족상봉 뒷전… 올 해외여행객 작년 5배 중국 최대명절인 설날,춘절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고향찾기와 가족·친지들의 상봉으로만 여겨지던 춘절이 경제적 풍요와 핵가족증가속에 봄맞이 휴가라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올 주국 설날은 우리보다 하루앞선 7일.국가공식휴일은 5일이지만 보름가까이 쉬는 회사들이 적잖다.그동안의 유동인구는 총 17억명.긴 휴가를 이용,국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북경의 대형 여행사인 국여엔 지난해 300여명이던 해외여행객이 1천500여명으로 늘었으며 다른 여행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북경청년보는 보도했다.태국등으로 돌리는 중국여행객이 공항마다 줄을 잇는다고 현지 신문들은 지적한다. 제주도격인 해남도의 호텔방은 한달전 동이났다.국내여행객의 증가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여행사마다 춘절맞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근교농촌서 1∼3일동안 쉬어가는 프로그램도 인기다.북경에선 춘절을 이용,놀러다니기 위해 차를 세내는 새로운 풍속이 생겨나 변화하는 춘절모습을 실감케한다.북경의 대표적 택시회사인 수도기차공사에선 300대의 택시가 설날휴일을 즐기려는 행락객들에게 예약돼 나간 상태다. 올해는 민족주의 및 전통문화에 대한 강조속에 천안문에 대형 아치 및 등이 설치되고 각 주요기관 및 상점 외벽에도 플래카드들이 설치돼 명절분위기를 돋우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상해 문회보는 상해시민의 절반이상이 춘절은 마음껏 돈쓰고 즐기는 일년중 가장 중요한 소비의 날로 여긴다고 보도했다.그러나 최근 국유기업 개혁직전에 따라 급여를 제때 못주는 공장과 반실업자군이 늘면서 임금대신 한달이상의 휴가를 주는 현상이 는 것도 올 춘절 특징중 하나다.이같은 변화속에서도 식구끼리 모여 만두 빚어먹고 마작과 포커로 밤을 지새우는 중국현대인들의 춘절은 변함없다.
  • 공생의 길을 찾자/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전쟁으로 공멸할 것 같으면 사람들은 공생하는 길을 찾는다.휴전은 늘 같이 죽기보다는 같이 살려는 지혜의 합일로 나타난다.냉전시대 미국과 소련 양국이 대량살상 무기인 핵경쟁에 몰두하다 어느날 핵무기 공동감축에 들어갔던 것도 같이 망하는 것보다는 공생의 길을 택한 결과다. 마피아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영화 대부에도 그런 지혜가 소개된다.패밀리간의 살육전으로 큰아들이 희생당해 대량살육전이 예고되는 속에 정작 대부는 공개적인 보복포기선언으로 같이 사는 길을 택한다.아들의 죽음을 보복하기는 쉽다.그러나 보복의 악순환이 결국은 나머지 아들까지 불러가게 된다는 것을 내다본 대부의 결단이다. 한보 사태의 불길이 정치·경제의 공동붕괴를 향하고 있다.야당총재가 『대통령도 조사받아야』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여야 쌍방은 자신들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누가 먼저 망하나」게임에 열중하고 있다.상대에게 더 큰 타격을 입힐수 있다면 나라따위는 결딴나도 상관없다는 태도고,오기들이다. 정치권이 이러다보니 사회분위기는 정태수회장에 대한 공분,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검찰권 행사를 통해 인위적 사회 지도층 교체로 연결시키려는 위험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극심한 불경기와 조기퇴직 바람으로 인한 불만족상태가 이 사건을 통해 사회변혁의 기대로까지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그런 국민의 카타르시스 기대와 대리만족에 모든 것의 초점이 맞춰지고,정작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할 한보공장 살리기나 은행살리기 같은 국민경제 차원의 후유증 최소화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카타르시스 부응은 위험 배후가 있어 은행의 부당한 대출이 있었는지를 밝혀내는 검찰의 업무는 당연하다.그러나 정치권의 치고받기와 사회분위기에 편승,검찰의 수사가 필요이상 확대,장기화되고 국민의 관심이 「누굴 먼저 죽이나」에 모아지면 한보살리기의 시간을 놓치게 된다.90년대 들어 가장 어려운 게임을 하고 있는 나라경제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6조원의 돈이 들어간 한보철강을 어떻게 정상화시킬 것인가 하는 것외에도 지금 당장 크게 세가지의 현안이 정부와 정치권의 경제논리에 의한 적절한대책수립을 고대하고 있다. 만신창이가 된 관련은행들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일본은 한국은행에 국내은행 일본지점에 대한 「대책」을 요청하고 단기자금의 공급을 끊고 있다.상황이 복잡해질수록 한국의 은행들에 대한 외국의 신인도는 추락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금융공황이 올 수도 있다.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기는 마찬가지다.정부가 1조원의 돈을 푼다고 하지만 납품대금을 갚아주는게 아니다.진성어음만큼 대출을 해주겠다는 것인데 이것마저 은행창구에서는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책임문제로 금융권 전체가 뒤숭숭한 마당에 부도어음을 갖고 있는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원해줄 은행은 아무데도 없다.한보의 경영정상화가 없으면 협력업체에대한 모든 지원약속은 모두 도로아미타불인 셈이다. 세밑 일반 서민경제의 타격은 계산도 나오지 않는 상태다.이로인해 경제계전체가 자금난에 시달린다.남대문시장 상인은 『살다 살다 이런 돈 가뭄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시중에서는 정부가 조금이라도 서민을 생각했더라면 부도가 불가피했어도 설날은 넘겼어야하지 않느냐고 비판한다. ○관련은행·협력업체 지원절실 정부가 연일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 않느냐고 물을지 모른다.그러나 이런 상태에서는 언제나 정부의 대책은 최소한의 시늉에 그치게 마련이다.책임이 따를 수 있는 「적극적 처방」은 나오지 않는 법이다.연일 신문에 정치인 수십명,고위관료 수십명 연루설이 나오는 터에 적극적 처방을 제시할 강심장은 기대할 수 없게 돼 있다. 정치권이 설만으로 대통령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까지 스스로 망가뜨리고 있는 것도 손실이다.권력형비리로 부당한 대출이 이뤄졌다면 누구든 책임을 져야한다.그러나 본질과 연관없는 티를 확대해 인재들을 여론재판에 돌리면 가장 크게 나라를 죽이게 된다.정치도 경제도 모두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 전·현직 은행장 본격 수사/“금융권 초긴장”

    ◎제일·산업·조흥·외환은행 전현직행장 곧 소환/대출비리 관련 조사… 상당수 「사정칼날」 맞을듯 한보그룹에 대한 대출비리사건과 관련,검찰이 2일부터 출국금지조치한 전·현직 은행장에 대해 본격수사에 나서 금융권이 그야말로 초긴장상태에 빠져들었다. 문민정부 들어 지금까지 사정바람에 휩쓸려 중도퇴진한 은행장은 지난 93년3월 김준협 당시 서울신탁은행장(서울은행의 전신)을 시작으로 93년에 5명,94년 7명,95년 2명,96년 2명 등 모두 16명이다.이 가운데 7명은 대출비리혐의로 사법처리돼 「은행장은 교도소 옆집에 살아야 할 판」이라는 자조어가 나오기도 했다.동화 안영모,장기신용 봉종현,제일 이철수,서울 손홍균행장 등 4명은 재임중 구속되는 비운을 겪었다. 나머지 9명도 사법처리되지는 않았지만 사정설이 나도는 가운데 불명예퇴진했다.대부분 대출비리와 관련됐다는 풍문이 파다했다. 검찰소환을 눈앞에 둔 제일·산업·조흥·외환 등 이른바 금융권 「4인방」의 전·현직 은행장 8명도 상당수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행이 한보철강에 직접 대출해주거나 제2금융권에 지급보증을 해준 액수는 모두 2조8천억여원.당진제철소설립에 들어간 한보철강의 총여신규모(3조3천억여원)의 80%를 웃도는 수치다.제일(1조7백83억원)·산업(8천3백26억원)·조흥(4천9백40억원)·외환은행(4천2백12억원) 등의 순이다. 이 가운데 제일 이 전 행장이 대출액수에서 단연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지난 93년부터 2년11개월동안 재직하면서 무려 8천5백억여원을 한보에 쏟아부었다.지난 95년에는 자금난에 허덕이던 한보에 부도난 유원건설을 인수하도록 한 뒤 정상화자금으로 2천억원을 대출해주기도 했다. 이 전 행장은 『대출은 모두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으며,이 과정에서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친동생 이완수씨가 자신의 재임기간중인 95년 한보건설에 입사하는 등 한보특혜에 깊숙이 개입해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산업은행 김시형 총재가 다음이다.지난 94년12월부터 산은 전체여신액의 60%가 넘는 5천6백억원을 대출해주었다.검찰은 김총재가 이형구 전 총재와 함께한보의 시설도입 등에 대한 확인절차를 제대로 거쳤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외환 장명선 행장 역시 시설자금과 냉연공장 신축자금 등으로 4천억여원을 대출해 주었으며,나머지 전·현직 은행장도 모두 2천억원이상을 대출해줬다. 서울·한일·충청 등 14개 은행도 각각 7백억∼6백33억원의 담보부족상태에서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교회협 최대 선교과제 “나라와 민족 하나로”

    ◎“올 6월25일은 「민족화해의 날」”/남북합의서 이행 촉구·8월15일 공동기도/대선대책기구 만들어 바른선택 감시·비판도 올해 한국교회는 분단된 나라와 민족을 하나로 만들어가는데 앞장설 것을 가장 큰 선교과제로 삼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김동완 목사)는 올해 교회협의 주요사업으로 6월25일을 「민족화해의 날」로 선포하고 한반도평화를 위한 화해주간을 갖기로 했다. 따라서 교회협은 지금까지 광복절인 8월15일에 갖던 남북통일을 위한 각종 행사를 통일에 앞서 동족상잔의 전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6월25일에 전국의 교회에서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갖기로 했다. 교회협은 평화통일 사업으로 남북한 당국에 남북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고 8월15일 남북공동기도주간 행사를 갖는 한편 평화통일 헌신예배와 부활절·성탄절에 공동메시지와 공동기도문으로 예배를 드리고 수재민헌금과 탈북자 돕기운동등 북한지원사업을 계속키로 했다. 교회협의 김동완 총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21세기에 대비한 선교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오는 4월 「신학연구특별위원회」를 설립,▲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변화시키고 ▲5천여명에 달하는 선교사들의 자질을 향상시키며 ▲통일에 대비한 평화통일 연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총무는 1998년 아프리카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열리는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 창설50주년 총회에 참석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지난 95년 한국의 희년에 발표된 신학을 정립,영문으로 출판하며 중국 일본 필리핀 러시아 폴란드 미국등 세계교회와의 연대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방문과 초청사업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총무는 또 올해 21세기를 열어나갈 대통령선거를 맞아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국민을 사랑하며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일꾼을 바르게 선택하기위해 6월에 「대선대책기구」를 설치,감시와 비판의 기능에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또 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장기수 인권을 위한 「사랑의 집」마련및 송환운동 ▲재소자 월동대책 및 인권옹호사업 ▲장애인인권사업 ▲외국인노동자 선교및 외국인노동자 보호법 제정운동 ▲환경보호 및 감시활동 ▲사회복지 선교활동 ▲해외동포 인권증진사업 등을 펴며 외국인근로자와 결혼한 한국신부들을 위한 이중문화선교활동과 여성인권문제협력위원회 등을 조직,기독교여성들의 사회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회일치사업으로는 「열린 보수와 열린 진보는 통한다」라는 정신으로 교단간 대화를 활성화하고 성결교와 침례교 루터교의 교회협 가입을 위해 지속적인 접촉을 가질 계획이다. 김총무는 『올해가 평화통일을 위한 큰 진전이 있는 해로 분열된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의 꽃을 피우며 한국교회의 열정이 민족과 세계를 향해 건강하게 펼쳐지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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