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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이산상봉단 내년2월 방북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주한인 이산가족 첫 상봉단이 내년2월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미국총본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4일 “지난주 북한측 관계자와 만나 내년 2월 초순께 10명내외를 평양에 보내는 등의 구체적 일정에 관해 합의하고협약안에 서명했으며 북한 당국의 최종 재가만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미주한인들은 개별적으로 북한을 방문,이산가족을 만난 예가 있으나 순수 민간단체가 북한 당국과 합의해 이산가족상봉사업을 추진하기는 처음이다. 익명을 요구한 총본부 관계자는 “1차 상봉단이 15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호텔 등 상봉장소에서 이산가족을 만나고 1∼2일 정도는 북한내 가족의 집에서 체류할 것”이라며 “상봉가족들이 함께 백두산 등지로 여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로스앤젤레스에 온 북한 관계자는 이날 공항 출국전 전화통화에서 “한인 이산가족 상봉사업이 내년 봄 진행될 것 같다”고 말해 일정 합의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총본부 관계자는 “자비 부담의 미주한인 상봉은 처음엔 2주마다 10가구정도로 시작되나 성공적인 것으로 드러나면비행기를 전세내 대규모 방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턱닳는 ‘철학원’/ ‘족집게’45만명 복채 천차만별

    “진학 특별상담중-자녀의 장래를 전문가와 상의하세요.”대학 입시철인 요즘 철학관을 비롯한 점술집에 나붙은 문구다. 연말연시인 데다 사상 유례없는 취업한파,대학입시,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점집들이 밀려드는 운명 상담자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역술인들은 더도 덜도 말고 ‘요즘만 같았으면 좋겠다’며 들어오는 복채에 휘파람을 불고 있다. 그러나 전국 45만명을 헤아리는 이들은 고소득을 올리는 유명 역술인조차도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공평한 세부담과 세원발굴을 외치는 국세청은 아직 그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여서 정도세정의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실태와 문제점. [점집·철학관 얼마나 되나] 공식적인 집계는 나와 있지 않다.다만 한국역술인협회나 무속인 조직인 대한승공경신연합회에 따르면 역술인은 정회원 10만명(정회원 5만,준회원 5만)에다 비회원수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무속인 수도 전국적으로 25만명(정회원 14만2,000여명)을 헤아린다.역술인과 무속인을 합치면 45만명이 되는 셈이다. 역술인협회에서 공식적으로 배출되는 인원만도 한해 100∼200여명.사설학원과 일부 철학원에서는 ‘속성코스’까지 만들어 역술인을 양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을 감안할 때 그 숫자는 부지기수다.요즘엔 역학서 한번 읽어본 사람이면 모두 도사님으로 불릴 정도로 역술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사이버상 점집과 카페점집 등이 늘면서 ‘점술 전성시대’를 이룬다. [세금 없는 인기직종] 요즘 신문지상이나 주·월간지 광고에 빠지지 않는 게 있다면 역술인 광고다.전면을 할애하거나 5단 광고가 주류를 이룬다. 취직·입학·관운을 내세워 심기가 불안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이른바 ‘용하다’고 알려진 철학관은 ‘사주팔자·성명학 속성완성’이란 문구와 함께 수강생을 모집하는 광고도 흔히 볼 수 있다.문화센터에도 주역강좌가 인기를 끈다. 역술학원이나 주역풀이 전문학원 등 동양철학 전문 학원이나 학술단체에도 학생·직장인들의 수강신청이 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학문적인 연구보다는 아예 ‘돗자리 깔고 전문 역술인 행세’를 해보자는속셈으로 학원을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 수강생 모집요강에도 ‘사무실 없이도 돈버는 사업’등의 문구를 앞세워 돈벌이 수단으로 수강생들을 부추기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함량미달인 역술인들도 많지만 이들을규제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 서울 동작구 불교아카데미 대자원 임선정 원장(‘신의 땅’ 저자)은 “요즘 역학이나 명리학을 배워보겠다는 사람들의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자기성찰을 위한 공부가 아니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같아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밝혔다. 점집에서 사주팔자·성명·취업 등의 운세를 봐주는 금액은 2만∼3만원에서 5만원까지 다양하다.물론 사이버상에서 무료상담을 해주는 사이트도 생겼지만 유명세에 따라 역술인들의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정치 지망생들의 점괘를 풀어준다는 이모씨(46·족상전문)는 때가 때인 만큼 복채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자랑한다.역술인이나 무당들의 수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피해사례] L보험사에 다니는 윤모씨(45·여·서울)는 둘째 아들의 대학입학 문제로 고민하다 주위의 추천으로 ‘족집게 도사’를 찾았다.도사는 조상신들이 방해하고 있어 아들의 진학운이 막혀 있다며 천도재(薦度齋:죽은 사람 영혼을극락으로 인도하는 것)를 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씨는 5조상신을 달래지 않고는 집안에 액운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에 800만원을 들여 재를 올렸다.그러나 남편의 사업이 부도나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남편과 심한 다툼으로가정파탄에 이르게 됐다.아직 아들의 대입시 결과가 남았으나 속은 것만 같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영등포구 이모씨(48·여)는 취업 재수생인 큰아들을위해 점집을 찾았다. 점쟁이는 취직운이 막혀 운기를 높여준다는 부적을 살 것을주문했다.이씨는 200만원을 주고 부적을 사 아들의 베개 속에 집어넣고 취직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아들은 벌써 기업체 시험에 여러 번 떨어졌다.이씨는 “괜한 짓을 한 것 같다”며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 ■어느 전직 도사님의 고백.지방대학 한문학과를 나온 장모씨(44).서울에서 17년동안통신제품 판매사업을 해오다 지난해 이를 청산하고 뒤늦게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신학대학에 입학했다.그는 본업보다는 부업으로 시작한 작명과 사주팔자를 봐주는 점쟁이로이름이 더 알려졌었다. 처음 심심풀이로 시작한 일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아예 주업이 바뀌었다.주역풀이에 관심이 많았던 그로서는 대학때 익힌 지식에다 상황에 맞는 그럴듯한입담으로 고객들을 휘어잡았다. 장씨는 “대개 점을 보러오는 사람의 심리는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역술인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나쁜 운세일수록 곱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이런 사람들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혹시나’하는 생각에 ‘액땜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다시 찾게 된단다. 이럴 경우 조금 무리한 웃돈을 요구하더라도 들어주더라는설명이다.장씨는 역술인들의 말솜씨에 매료되는 순간 무리한 복채를 요구하거나 지속적으로 방문을 요구할때는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동안 운세를 봐주는 과정에서 거짓말도 늘고 선량한 사람들을 농락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되뇌었다.지금은 신학대학에 진학,성경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점보기 ‘신세대 신풍속.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지면서 불안해진 20대 사이에도 점보기 문화가 성행하고 있다. 역술인들의 연령층도 20∼30대로 낮아진 데다 공간도 서울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 뒤편이나 신촌·이화여대앞·대학로 등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지역에 세련된 카페 형태로 있다. 특히 닷컴 수난시대에도 인터넷 사이트로 영업하는 점집이100여 곳이 넘을 만큼 성업중이다.복채는 2,000원부터 2만원대로 전문철학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7월에는 물가에 가지 말라’는 식의 아리송한 점괘는 지양한다. ‘미국 스탠퍼드대보다 하버드대로 가야 귀국후 교수가 되겠다’ ‘시집은 30세 이후에 가야 이혼당하지 않는다’ ‘올 1월 주식에 투자하면 깨진다’식으로 분명한 지침을 얘기하는게 특징이다. 인터넷 점집 에스크퓨처닷컴(askfuture.com) 소속 역술인 60명중 20∼30대가 40%이며,회원의 75%가 20∼30대다.사주풀이·진로·적성·궁합은 기본이다.증권투자 상담은 물론 내년 경제전망과 국운도 예측한다.영어로도 점괘를 볼 수 있다.고객의 상담내용을 사이트에 모두 공개하고 입금은 통장으로 받는다. 사주닷컴(Sazoo.com)이 지난 4월말부터 5개월간 상담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성문제(32.13%) △진로 및 시험운(16.33%) △사업방향 및 재물운(11.39%) 등으로 문의가 많았다. 이화여대 앞과 신촌역 부근에 자리잡은 100여곳의 역술원과 사주카페는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이대앞 S사주카페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는 A모씨는 “취업문제와 연애문제에 대한 문의가 주류를 이룬다”고 밝혔다.최근에는 대학주변 길거리에서 1,000∼2,000원을 받고 손금을 봐주는 IMF형 점집도 인기다.이대 앞에서 손금을 봐주는 B모씨는 “젊은이들이 점집을 찾는 것은 마음의 위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상담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지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웃으면서 일어나도록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조선시대 무당도 세금냈다. 역술인과 무속인들은 사업자 등록이 거의 안돼 있으며 일부 등록된 사람들도 ‘면세사업자’이다. 아무리 소득이 많아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국세청이나 세무서 관계자들은 유명 점쟁이·무속인들의 수입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그러나 이들에게 과세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소득을 밝히지 않아 과세표준을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술인·무속인협회 관계자는 “복채나 굿판에서 내는 돈을 어떻게 일률적으로 정할 수 있겠느냐”면서 “개인간에 거래가 이뤄져 협회 차원에서도 제재를 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요즘 직장인들의 ‘연말정산’ 항목 가운데에는 사찰이나교회 등에 낸 헌금이나 성금도 포함돼 세금을 감면받는다.종교단체도 연말 정산용으로 서류를 떼어주는 것이 일반화돼있다. 이 때문에 봉급생활자들은 과세기준이 어려워 세금을 못 거둬들인다는 국세청의 변명을 군색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관련,조선시대에 무속인이 세금을 냈다는 기록은 주목할 만하다. 재정과 군정의 내역을 모아놓은 ‘만기요람(萬機要覽)’이그것이다. 조선은 개국초부터 함경도·강원도·삼남(三南)의 무녀들에게 신을 섬기는 세금으로 무세(巫稅)를 거둬들였다.무녀들을 낱낱이 조사해 장부에 기록하고 사람마다 세목(稅木:무명)이나 오승정포(五升正布:올이 굵은 베나 무명) 1필을 내도록 했다.이때 돈으로 대납하면 3냥5전(영조때 2냥5전)을 내야했다. 민속학자들은 19세기초(순조때) 거둬들인 세금을 근거로 추산할 때 무속인 수가 5,000명이 넘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유진상기자.
  • 금융특집/ 자동차보험 ‘특약’ 잘 살피면 돈 된다

    합리적인 가격과 양질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싶다면 각보험사의 특약 사항을 꼼꼼히 살펴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지난 8월 자동차보험료 자유화 이후 중하위권 손해보험사들이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다양한 특약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가입조건에 맞기만 하면 가입자는 최고 34%에 이르는보험료가 할인된다.최소 2∼10% 전후의 보험료 인하는 보통이다. 삼성·LG·동부·현대해상 등 상위권 손보사들은 가격 경쟁력보다는 고(高)보장성 상품들을 내놓고 고객에게 손짓하고있다. [저렴한 상품들은] 연령별로 보험료를 내려주는 보험사로 동양화재와 LG화재가 있다.24세 이상 한정운전특약일때 21세이상 한정에 비해 보험료가 15%가 싸다.쌍용화재도 26∼43세 운전자에게 평균보다 10만원 싼 보험료를 적용하고 있다. 국제화재는 26∼47세 운전자에게 최고 35.3%의 보험료 인하 혜택을 준다. 최초 보험 가입자에게 더 유리한 보험사는 쌍용화재로 할증률을 180%에서 140%로 내렸다. 우량운전자로 인식된 여성운전자에 대한 혜택도 많아졌다. 동부화재는 29세 이하의 여성및 기혼자의 보험료를 최고 20%까지 내렸다.제일화재도 여성운전자가 1인 한정운전특약에가입하면 8∼10%까지 할인해준다.동양화재는 여성에게 5%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기혼일 때는 미혼일 때보다 최고 10% 할인해준다. 보험가입경력이 3년 이상일 때는 22% 가량 할인해주는 국제화재와 LG화재(26세 이상일 때 26.8%)가 비교적 유리하다. [고보상 서비스] 삼성화재는 연 1만6,300원을 내면 긴급출동서비스,차량일생관리,각종 교통법률컨설팅 등을 하는 특약상품 ‘삼성애니카자동차 보험’을 내놓았다.현대해상의 ‘뉴오토자동차보험’도 보험금 1억원의 상해보험을 덧붙인 상품이다.사망시 형사합의 지원금 600만원과,가족이 뺑소니사고를 당해 사망할 경우 1인당 1,000만원의 추가 보상이 가능하다. LG화재의 ‘단기운전자확대특약’도 눈에 띈다.1만5,000원을 납입하면 7일간 어떤 운전자가 운전해도 무방하다.렌트카특약은 렌트카를 사용할 때 발생비용을 30일 한도에서 지급하거나 같은 차종 대여료의 20%를 지급한다. 동부화재는 주말·휴일사고 보상금 확대특약이나 보행중 사고를 당했을 때 보험금을 전액 보상하는 보행중 가족상해특약 등을 선보이고 있다. 문소영기자
  • 김종필총재 “대선 출마”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3일 차기대선에 출마할뜻을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낮 5·16민족상,민족중흥회,은행나무동우회 회원들과의 송년모임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내각제로 제도를 바꾸고 퇴임할 수 있는 그런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며 “거기에 제가 한번 참가해 보려고 한다”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고 장일(張日)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김삼웅 칼럼] 바깥세상에 눈감고 개혁 후퇴하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국제무역 질서의 근본적변화를 예고한다.우리에게도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세계의 관심이 아프간에 쏠려 있을 때 5,200t급 일본자위대 함정 3척이 미국의 아프간공격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출항했다. 2차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일본정부는 곧 구축함과 보급함을 증파할 예정이다. 동시적인 두 사건은 한반도 주변의 엄청난 상황변화를 예고한다.바깥세상의 이런 변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금강산에서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은 결렬됐다.6·15 남북정상회담 이후장관급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을 내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는 늘 그랬다.일본이 조총을 만들고 조선침략을 준비할 때 조정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눈이 ‘고양이 눈인가 쥐눈인가’로 싸우다 왜란을 맞고,망해 가는 상국(上國:명나라)에 의지할 것인가 일어서는 오랑케(淸國)에 기댈 것인가의‘의리론과 대세론’으로 맞서다 호란을 당했다.한말 개화·쇄국론과 망국의 과정도 비슷하다. 멘델이 완두콩의 교배실험을 통해 유전법칙을 제창할 때(1866년) 우리는 천주교도들 처형하는 병인교란(丙寅敎難)으로세월을 보내고 왓슨과 크릭이 DNA의 이중나선(二重螺旋)구조를 밝혀 생명의 비밀을 규명할 때(1953년) 6·25동족상잔으로 ‘피바다’를 이뤘다.지금 다시 남북한이 회담장소 문제로 시비하고 있을 때 중국은 15년 숙원의 WTO에 가입하고,일본은 50년 숙원의 해외출병을 감행했다.우리 농수산물의 추가개방이 불가피한 WTO 뉴라운드도 출범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총재 사퇴는 우리 정치의 새로운 패턴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임기를 15개월 남겨둔 대통령의 집권당총재직 사퇴는 그동안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일이고 여당으로서는 새 지도력과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호기인 셈이다. 그런데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불리는 지도급 인사들은당내 경선문제 이외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남북문제·외교정책·W TO 뉴라운드·농어민대책·청년실업·언론개혁 등에 아무런 비전도 내놓지 않는다(노무현 고문은 언론개혁방안제시).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발언이나 행동보다 성실한 정책과 비전을 통해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받는 새 시대 지도력이 요구된다.‘도토리 키재기’식 지도력으로는 21세기 험난한 국사를 담당하기 어렵다. 한나라당은 62세로 낮춘 교원정년을 다시 63세로 연장하는교육공무원법개정안을 국회에 냈다.교원정년을 늘리면 교원부족 현상은 어느 정도 완화될지 모르지만 교단의 고령화는심각해진다.국가정책의 일관성도 무너진다. 또한 남북교류협력법등을 고치겠다고 한다.개별적인 기금사용에 일일이 국회동의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남북협력기금을 집행하면서 5억원 이상의 기금을 사용할 때마다 국회의 동의를 받으라는 것은 사실상 정부의 대북화해협력 정책을 차단하고 6·15남북선언 이전으로 회귀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내년부터 시행하기로한 건강보험 재통합을 백지화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개정은 이회창 총재도 1997년 대선 때 ‘건보통합’을 공약했던 것인데 이제 정착단계에서 다시 원상으로 되돌리려는 것은 너무 표만 의식하는 것 같다. 각종 여론조사는 여야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파’ 유권자가60%를 넘는다.현재의 여야당을 불신한다는뜻이다.국민의 정치불신이 비등점에 이르렀다.국내외 정세로 보아 정치가 달라져야 할 시점이다. 9·11테러사건은 미국중심 단극체제 붕괴의 한 계기로 볼수도 있다.21세기 국제권력정치 변화의 조짐이다.반면에 중국의 WTO 가입과 일본의 해외파병사건은 동북아질서의 새로운 변화의 징조이다. 정치인들이 언제까지나 대권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면 급변하는 국제격랑에 국가명운이 어렵게 될지 모른다. 민주당은 ‘새천년’의 이름값을 하는 정당으로 개혁에 힘을 모으라. 한나라당은 ‘조자룡 헌칼 쓰듯’ 수의 힘으로개혁을 후퇴시키는 일을 삼가야 한다. 바깥세상은 무섭게변하고 있다. 김삼웅 주필 kimsu@
  • [사설] 이산상봉 정례화 인도적 결단을

    남북한 당국이 12일까지로 예정됐던 금강산 장관급회담을13일 하루 더 연장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 재개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열의로 받아들여진다.막바지까지도 북한이 남한의비상경계조치 해제를 조건으로 본안에 대한 협의를 거부해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연내 상봉재개에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은 미흡하나마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장관급회담은 장소 문제에서부터 삐끗거리다가 우리측의 양보로 금강산에서 열린 회담이었다.회담 초부터 북한이 비상경계조치 해제를 요구하고 나서 좋은 결과를 얻기어려운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그러나 남북이 민족의 최우선 과제인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합의한 것은 남북관계가 진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서도 그나마 희망을 갖게한다.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에서 재개키로 한 것은 그동안3차례의 상봉과 비교할 때 후퇴한 것이다. 그러나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남북이 이제라도 이산가족들에게만남의 장을 다시 마련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남북은앞으로는 정치나 경제협력,군사적긴장완화 조치 등 현안과는 별도로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어 나가기 바란다.경의선철도가 복원되면 그 중간지점이나 아니면 한시적으로 금강산에라도 면회소를 설치하여 서로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들은 죽기 전에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인도적 차원에서대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남북 당국은 다시는 이산가족 문제를 다른 현안과 연계시키거나 볼모로 잡는 비인도적인 행태를 되풀이하지 않기를당부한다.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남북장관급회담은 북한에의해 일방적으로 취소된 회담이 재개된 것이고 또 이산가족상봉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연기됐던 합의사항의 뒤늦은 실천에 불과한 것이다.과거의 약속을 팽개치고 새로 시작하는격이다. 서로 주장이 틀리고 사정은 있었겠지만 이왕 되돌아간 마당에 이제부터는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신뢰관계 회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부음/ 6·7대 의원 류광현씨 별세

    6,7대 공화당 국회의원을 지낸 류광현(柳光鉉)씨가 10일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향년 84세.류씨는 전북 남원시에서 춘강학원을 설립,이사장으로 재직하며후진교육에 이바지한 공로로 90년 5·16민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유족으로는 갑수(甲洙·교사) 병수(丙洙·삼성SDS상무)씨 등 7남이 있다.발인은 14일 오전 6시반.장지는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선영.(02)3410-6915
  • 금강산회담 수용 이후/ 남북관계 일단 ‘숨통’

    정부가 2일 제6차 장관급회담을 북측에 정식 제의함에 따라 조만간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북측이 우리제의대로 오는 9일 회담에 응한다면 지난달 12일 4차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뒤 한달동안 계속됐던 교착상태가 일단전기를 맞게 되는 셈이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반테러전쟁 이후 헝클어진 남북관계를추스르고 현 정부 집권 후반기 남북관계를 재정립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정부는 회담기간 남측 수석대표인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 면담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성사여부가 주목된다.이를 통해 서울 답방에대한 김 위원장의 의사를 타진할 방침이어서 결과에 따라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회담은 그러나 국내외 상황을 감안할 때 만족할 만한성과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대체적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대테러전쟁 및 남측의 비상경계태세 등 국내외 정세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특히 이산가족 상봉은 남측의 비상경계태세와 맞물려있어 접점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지난달 이산가족 상봉을 무산시키며 남측의 비상경계태세를 이유로 들었던 북한이 쉽사리 태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타결짓지 않고선 다른 후속회담의 일정을 잡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이에 따라 정부는 최후의 카드로 이산가족상봉을 금강산에서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회담 자체를 다소 늦출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당초 회담장소를 금강산으로 고집한 이유도 남북대화를 상당기간 늦추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에서다. 진경호기자 jade@
  • 美 대북 강경정책 예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대북정책이 강경 기조로 흐르고 있다.테러공격 이후 이른바 ‘불량국가’에 대한 포용정책이 다소 설득력을 잃고 있는데다 대테러 전쟁을 치르면서 북한과의 관계개선도 부시 행정부의 정책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에 앞서 지난 16일 한·중·일 언론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분명한 태도를 요구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아주 냉랭한 자세를 보였다. 특히 테러와의 전쟁을 틈탄 북한의 군사적 도발가능성을강력히 경고,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해 온 대북 포용정책의기류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오히려 북한이 대화재개의 장애물로 주장해 온 비무장지대의 재래식무기 철수를 더욱 강도높게 요구,단기간내 북·미관계개선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원한다는확고한 메시지를 세계에 보내야 한다”며 “먼저 비무장지대의 긴장완화를 위해 재래식 병력을 철수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테러공격 이전에 ‘조건없는 대화’를 내세우며 북한과 언제,어느 장소에서도 만나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선협상론’이 상당수준 후퇴했음을 의미한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적과 아군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부시 독트린’이 채택된 만큼 북한의 ‘침묵’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겨냥,“협상을 하려는의도가 전혀 없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도 않으며 의심스럽고 비밀스럽게 행동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도 북한을 대화 파트너로서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17일 “북한은 파탄에 빠진 경제 때문에 앞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지난달 테러공격 이후 북한의 반응이 더욱 느려지고 있지만 결국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북한이 테이블에 나서지 않는다고 과거처럼 서두르거나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따라서 남북한 관계는당분간 경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보인다.부시 행정부가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있지만 북·미 관계가 소원해질 경우 남북 고위급 회담이나 이산가족상봉 등의 교류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mip@
  • 北의 호흡조절과 정부 대응

    제4차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남북대화마저 일단 멈춰서는양상이다.북측이 16일 ‘남한의 안전’을 이유로 향후 남북회담 장소를 금강산으로 바꿀 것을 공식 요구하자 정부가이를 일축한 것이다.상황변화가 없는 한 19일 금강산 당국간 회담과 23일 남북경제협력추진위 2차회의 등 남북대화가한동안 미뤄질 전망이다. 남북회담의 연기는 북이 지난 12일 남한의 비상경계태세강화를 내세워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보류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다.북측은 같은 이유로 남북회담을 금강산에서갖자고 주장했다.정부는 북측의 억지 주장을 수용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채 태도변화를 기대해 왔다.그러나 북측이 16일 경협추진위 2차회의마저 금강산에서 열자고 주장하자 미련없이 남북대화의 끈을 놓았다. 당장 대화도 어렵고, 연다 해도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북이 이처럼 남북관계 일정을 흔드는 배경으로 두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으로 국제정세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대화를 해봤자 당장 남측으로부터 얻을 게 없다고 계산한 것이다.여기에 남측의 경계태세에 대한 군부의반발도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아프간공습 이후 남북관계의 새판짜기를검토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금강산당국간회담-남북경협추진위-장관급회담의 일정을 그대로 순연하는 게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북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일단 대화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북의 억지 주장을 확인한 만큼 이산가족상봉을 남북회담 개최의 고리로 삼겠다는 것.관심은 28일평양으로 예정된 장관급회담 개최여부.남한의 안전문제와관계없는 만큼 북측이 뿌리칠 명분이 없다. 진경호기자 jade@
  • 北 이산상봉 보류 배경

    북한이 갑작스레 이산가족 상봉을 보류한 배경에 관심이쏠리고 있다.북한은 12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담화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따른 남측의 경비태세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다.그러나 남측의 경비태세는 지난달 11일 미국의 테러참사가 발생하면서 강화된 것으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특히 북측도 “미국의 참사가 남북관계에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며 9월15일 5차 장관급회담에 응하는 등 남북대화에 적극 임해왔다.때문에 북측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에는 다른 이유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아프간 공습 이후 국제정세의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남북관계의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정부 당국자도“미국의 테러전쟁은 러시아와 일본 등 동북아의 역학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당분간 국제정세를 관망하면서 대외전략을 새로 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강성학(姜聲鶴) 고려대 교수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미국의 대테러전쟁이 어떤 상황으로 이어질지를 지켜보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반면 북측이 조평통 담화에서 밝힌 대로 자신들을 의식한남측의 안보태세 강화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자신들의 경제적 이익과 직결되는 2차 경협추진위나금강산 당국간 회담 등에 대해 장소만 바꿔 예정대로 갖겠다고 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촉박한 상봉 준비일정에 따른 시간벌기용이라는 시각도 있다.한 북한 전문가는 “방북단을 맞을 재북 이산가족을 교육시킬 시간이 부족해 갑작스레 보류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시각들을 종합할 때 북측의 갑작스러운 이산가족상봉 보류조치는 ▲국제정세의 변화 가능성 ▲촉박한 상봉일정에 대한 부담 ▲대남관계 주도권 확보 등을 감안한 다목적용 호흡 조절로 풀이된다. 진경호기자 jade@. ■남북관계 당분간 먹구름. 12일 북한의 제4차 이산가족 상봉 연기선언으로 순항하던남북관계에 암운이 드리워졌다.정부는 대북 쌀지원 방침의전면 재검토까지 시사하며 강력히 대응하고 나섰다. 통일부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에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 북한의 의도를 계산하느라 분주했다.아울러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 이름으로 대북 전화통지문을 보내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며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간 합의사항의 순조로운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전화통지문에서 “중요한 합의사항인 이산가족 상봉이 연기된다면 남북장관급회담과 경협추진위 등이 개최되더라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이산가족 상봉이 향후 회담 등 남북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여기에는 쌀지원 문제도 포함돼 있다.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식량지원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계획된 식량지원 방침을 철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는 최악의 경우 지난 3월 부시 미행정부 출범 이후반년간 지속됐던 경색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의 고리를 풀지 않는 한 우리 정부도 별다른 대안이없다”고 말했다.정부는 다만 북측이 남북 당국간 회담 일정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은 점을감안,이날 보낸 대북 통지문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살펴가며 대응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당분간 이산가족 상봉을 둘러싼 남북 당국간 신경전이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대한광장] 野의원의 ‘대통령 6·25觀’ 왜곡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6·25전쟁은 통일전쟁’이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한나라당의 안모의원이 대통령직 사퇴를 요구하고 그로 인해 국회가 파행까지 됐다는 보도는 필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도대체 대통령의 발언이 어떠했기에 국가원수 자진 사퇴까지 주장했을까 하는 혼란이었다.이 땅에서 살다 보니 나 역시 불행하게도 어느새 우리 정치인들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 대도 믿지 않게 됐기에 그 의원의 ‘희망’이 섞여 전달됐을 연설이 아닌 실제 연설문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에서난생 처음으로 청와대 홈페이지를 방문해 봤다. 그랬더니 다행히 문제의 연설문이 실려 있었다.과연 6·25와 관련된 구절이 몇 개 있었다.예를 들면 이런 말들이다. ◆대통령의 실제 연설 내용=“우리군은 창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발한 6·25전쟁 속에서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도 끝내 조국의 국토를 수호해 냈습니다.우리 국군의 용전분투와 유엔의 지원이 없었던들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떻게존립할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는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전몰장병과 피와땀의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국군장병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바입니다.”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 추진은 우리 한반도 평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튼튼한 국방력,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그리고 남북간의 협력 추진,이 세가지는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호 보완적인 평화에의 요건인 것입니다.” “통일은 우리의 지상명령이지만 당면의 과제는 평화공존과 평화교류입니다.이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국군과 전 국민이 참여하는 안보와 테러방지에 대한 자세가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다음은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문제의 구절이다.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세 번의 통일 시도가 있었습니다.신라의 통일과 고려의 통일,이 두 번은 성공했습니다.하지만 세 번째인 6·25 사변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그런데이 세 번 모두가 무력에 의한 통일 시도였습니다.그러나 이제 네 번째의 통일 시도는 결코 무력으로 해서는 안됩니다.반드시 평화적으로 해야 합니다.지금은 남북이 엄청난 대량살상 무기를 가지고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민족의안전을 위해서나 장래의 번영을 위해서나 반드시 평화통일에의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무엇이 친북적 이념이고 역사인식인가=도대체 이 발언 어디에 그 의원의 말대로 대통령이 사퇴해야 할 ‘친북적 이념이나 역사인식’이 있으며 그렇지 않다면 ‘비서진이 쓴연설원고를 이성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것인가? 이 것이 대통령직을 사퇴해야 할 문제 발언이라고 진심으로생각했다면 그 의원이 있을 정 위치는 의사당이 아니라 정신병원일 것이다. 김일성이 말로는 평화통일을 주장해 놓고 행동으로는 ‘무력 통일’을 시도해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켰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이는 북한으로서 뼈저린 도덕성과 명분의 상실이기에 오늘날까지도 ‘6·25는 북침’이라고 허위주장하고 있는 것 아닌가? 김일성이 무력 통일을 기도했다는 말을 ‘친북적 이념이나역사인식’으로 둔갑시키는 그런 기막힌 재주꾼들에게 내가 밤새워 쓴 원고료의일부가 포함된 국민들의 피땀 어린 세금이 세비로 지출된다는 사실에 화가 날 뿐이다. 이 덕 일 역사평론가
  • 이산가족 상봉명단 교환

    남북 적십자사는 오는 16일 이뤄질 제4차 남북 이산가족상봉 교환방문단 명단을 최종 확정,9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명단을 교환했다. 각각 100명씩으로 구성된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은 16일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남과 북의 가족들과 상봉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남북 적십자사측은 전례에 따라 단체상봉 1회,개별상봉 2회 등 모두 세 차례의 상봉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남측의 평양 방문단 가운데 최고령자는 93세의 어병순 할머니로 평양에서 딸 리신호씨(65)와 외손자 최정섭(30),외손녀 인섭(28),외손녀 사위 오경삼씨(29)를 만날 예정이다. 북측의 서울 방문단 가운데는 김민하(金珉河)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형인 성하(成河)씨가 포함돼 50여년 만에 해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진경호기자 jade@
  • [김삼웅 칼럼] 뉘라 ‘역사의 가정’을 부질없다는가

    ‘마침내’ 미국의 아프간공습이 개시되었다.지난달 11일무역센터와 펜타곤이 테러공격을 당한 지 28일만에 미국과영국이 아프간공습에 나선 것이다.테러사건과 보복전의 세계적인 전란에도 한반도가 안전지대로 자리잡은 것은 6·15정상회담의 성과라는 평가다. 그동안 소강국면에서 북한상선의 침범과 ‘평축행사’해프닝 등 불상사도 따랐지만 남북정상회담의 큰 틀이 유지되고한반도가 세계적 위기상태에서 한발 비켜선 것은 다행이다. 국제냉전종식 이후에도 이데올로기대립·문명충돌·종교전쟁·영토싸움·자원쟁탈전 등 지구촌의 폭력가능성은 상존한다.여기에 21세기형 ‘추악한 전쟁’으로 불리는 국제테러단의 도발까지 끼어든다.한반도의 안전장치가 필요한 외생(外生)변수들이다. 국제정세가 불안할수록 남북한은 대화와 협력관계에 성실한 자세가 요구된다.국방부는 지난 6일 경의선 관련 군당국간 합의서의 서명·발효를 위해 남북군사실무회담수석대표접촉을 제의했다.경의선철도 연결 및 도로개설 공사를 더이상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철도담당 고위 인사가 평양을 다녀가는 등 러시아의 횡단철도와 한반도의 종단철도 연결에 국제적 관심사가 높다.한반도를 중심으로 남북한과 중국·러시아·일본·몽골 등 동북아 심장부를 관통하는 대륙철도 연결은 우리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북한에도 많은 이익이 따르고 남북평화체제 구축에 기반이 된다. 그런데 우리 내부에는 여전히 쌀이 남아 처치곤란해도 나눠줘선 안되고,대통령의 말꼬리나 잡아 색깔론을 펴고,화해협력을 흠집내는 냉전세력이 여론을 좌우한다.맹자는 식자(識者)중 ‘하지하(下之下)’는 “터럭을 불어 흠집을 찾는(취모멱자:吹毛覓疵)무리”라 했다.세계사의 큰 흐름,분단사의 아픔을 외면하는 소인배들을 일컫는 말이겠다. 역사상 남북분열 시대에 남북은 세차례의 중요한 회담을가졌다.과거 두차례 회담은 실패하여 민족사에 엄청난 재앙을 초래했고,최근의 회담은 진행형이라 아직 속단은 이르다. 제1화:서기 642년 이맘때,신라의 강자 김춘추는 선덕여왕의 내락을 받고 단신으로 고구려 수도 평양성을 방문했다.당시 신라는백제의 침공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김춘추는 연개소문과 만나 ‘양국의 오랜 상쟁 중단’을 제안하고백제공격을 위한 군사지원을 요청했다.이에 연개소문은 90년째 점령중인 구고구려 영토인 죽령 이북의 땅을 돌려주면 구원병을 보내주겠다고 딴죽을 걸었다. 결국 ‘제1차 남북회담’은 결렬되고,구금됐다가 귀환한 김춘추는 당나라 군사를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다.7세기 중엽 남북의 두 강자가 대륙정세를 꿰뚫고 협력체제를 구축했다면 고구려·신라의 운명은 물론 한국고대사는 크게 달랐을 것이다. 제2화:1949년 4월 백범 김구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취해 단독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않겠다”면서 38선을넘어 북한에 갔다.김규식과 함께 평양에서 김일성,김두봉과 만나 분단으로 찢어지는 민족을 다시 묶으려 노력했지만성공하지 못했다.얼마후 백범은 암살되고 남북은 6·25전쟁에 이어 반세기 넘는 분단사를 겪고있다. 제3화:2000년 6월13일 김대중대통령은 국적기를 타고평양으로 날아가 6·15남북정상회담을 갖고 5개항에 합의했다.적대관계의 두 정상이 평화와 협력문제를 논의한 것 그 자체가 큰 변화이고 획기적인 일이다. 김춘추와 연개소문,김구와 김일성의 회담이 성공했다면 한국사의 흐름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고구려의 광대한 영토를 잃지 않았을지 모르고,6·25동족상잔을 겪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뉘라 ‘역사의 가정(假定)’을 부질없다 하는가.역사는 부단히 다시 해석하고 가정하고 교훈을 도출해야 한다.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면 역사의 보복을 받는다 하지않던가. 남북회담은 진전돼야 한다.민족문제만큼은 정파를 뛰어넘어야 한다.과거 ‘남북회담’의 실패나 이번 미국 테러와보복전의 교훈이라면 남북한이 점점 벌어지는 의식과 사고,이에 따른 문화와 행동양식이 또다른 ‘문명’의 길로 갈라서기 전에 협력과 공존체제를 만드는 일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향후 동북아 정세/ 남북관계 일정대로 추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개시함에 따라 남북한 및 미국의 동북아 정세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미국이 당분간 대 테러 전쟁에 주력할 상황인 만큼 북·미관계는 소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특히 반테러 전쟁에대한 북한의 대응에 따라 남북 및 북·미관계가 급진전, 또는 경색의 갈림길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8일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 시작되자 즉각 통일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남북관계 등 동북아정세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뒤 오는 16일 제4차 이산가족상봉단 교환 등 향후 남북관계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방침을 세웠다.정부는 특히 회의에서 “미국의 공습이 향후 남북관계 일정에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북한의 반응이다.북한은 8일 미국의 아프간 공습에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관측통들은 그러나조만간 “테러행위에 반대한다”는 식으로 미국의 군사행동을 간접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정부 당국자도 “미국의아프간 공격은 북한에는 미국의 신뢰를 쌓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테러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표명과함께 예정된 남북관계 일정을 추진함으로써 향후 북·미대화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한 관측통은 “이번 기회에 테러지원국의 오명을 씻기 위해 북측이남북관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분석은 최근 북한의 행태에서도 일부 뒷받침되고 있다.북한은 지난달 11일 미국 테러참사 이후 외무성 대변인담화를 통해 ‘테러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데 이어 최근리형철(李亨哲) 유엔대표부 대표의 총회발언에서 같은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도 자제하고있다.남북관계에서도 제5차 장관급회담과 금강산 당국간 회담,이산가족 상봉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북·미관계가 긴장될 것으로 보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미국이 북한에 대해 테러지원국의혐의를 벗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미사일 수출 중지,핵프로그램 동결 등의 가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북측이 이에 반발할 경우 북·미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정부, 지원단 즉각파병 채비

    정부는 8일 미국의 아프간 공격과 관련,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이 요청할 경우 의료지원단과 수송부대를 즉각 지원키로 하는 등 비상상태에 돌입했다. 정부는 또 대규모 아프간 난민이 발생할 것에 대비,난민을 위한 100만달러어치의 구호품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대사관에 교민들의 신변 안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으며,파키스탄 대사관 직원과 교민 철수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외교부 비상대책반 반장인 임성준(任晟準) 차관보는 대미 지원과 관련,“우리 정부는 걸프전 지원 규모의 이동외과 수준의 의료지원단과 수송자산 등 제공 방침을 밝힌 바 있다”며 “미국의 파병 요청이 있으면 즉각 파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의료지원단 및 수송부대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그러나 전투병 파견과 관련,“미국측의 요청이 없었다”면서 “검토된 바 없다”고 전했다. 통일부도 오전 간부회의를 소집,이번 사태가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16일 제4차 이산가족상봉단 교환 등 예정된 남북관계 일정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대테러 능력을 높이기 위해 법무부·국방부·경찰청·관세청 등 관련부처의 인력 및 장비를 증강키로 하고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이미 반영된 대테러 관련예산(24억원)을 10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호식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긴급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정하고 테러방지법 입법을 서둘러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이달말까지 관계부처 협의를 마치기로 했다. 특히 테러방지법에 테러지원 자금을 차단하는 방안을 포함시키고, 같은 맥락에서 금융실명제도 보완키로 했다. 강동형 최광숙 김수정기자 yunbin@
  • [사설] 어이없는 북한군의 월경

    북한군 수십명이 19일과 20일 두차례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우리측 초소로부터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받은 후 퇴각했다고 유엔군사령부와 국방부가 28일 발표했다.군 당국은 미국의 테러참사와 겹쳐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고,대북정책에 대한 불필요한 잡음이 일 것을 우려해 일주일간 사건의 공개를 미뤄왔다고한다.유엔군사령부는 북한군의 월경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비서장급 접촉을 갖자는 전화통지문을 북한측에 발송했으나 북측은 전통문 수령마저 거부했다. 미국 테러참사후 세계가 전쟁 분위기에 휩쓸려 어수선한판국에 어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어이가 없다.정찰활동을 하다 보면 표지물(標識物)이 잘 보이지 않아 월경하는 사례는 가끔 있었다.그러나 이번 북한군의 월경은 실수로 보기 어렵다.두차례나 월경을 한 것이라든지,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이 있고서야 물러간 점,비서장급 접촉을 위한 전통문 수령을 거부한 점 등이 북한군이 고의로 정전협정을위반했다는 심증을 갖게 한다. 세계가 긴장해 있고,이산가족상봉 및 경의선 연결 협의를위한 남북경제협력추진위 등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북한군의 월경은 지각없는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실수로월경을 했다면 비서장급 접촉을 통해 해명하고,방송을 통해서라도 언급을 했다면 오해는 쉽게 풀릴 수 있는 문제다.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남한에서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소모적 논란이 또 일기를 바라는지묻고 싶다.늦기 전에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우리 군 당국도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지난 북한상선의 영해 침범에서도 보았듯이 국민들은 대북 강경조치를 원한다기보다는 군의 확고한 태도를 바라고 있다.군이본연의 조치를 취했다면 그 사실을 알리면 되는 것이지 무엇 때문에 발표를 미뤄 오해를 사는가.군은 정치나 외교집단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
  • 北적십자 위원회,4차 이산상봉자 선정원칙 통지

    북한의 조선적십자위원회는 다음달 16일 4차 이산가족 상봉때 서울을 방문할 북측 방문단을 지난 2∼3차 이산가족상봉 때의 신청자 가운데 탈락한 인사들로 구성하겠다는 뜻을 20일 우리측에 전해왔다. 북한 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은 이날 대한적십자사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측을 방문할 인원 100명은 지난 2∼3차교환때 생사·주소가 확인된 250여명 가운데 선정할 방침”이라며 “남측도 평양을 방문할 후보자 200명 명단을 조속히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진경호기자
  • [씨줄날줄] DMZ 평화축전

    오는 10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도라산 부근에서 ‘2001 평화촌’ 행사가 마련된다고 한다.남북의 예술인 500여명이 경의선 도라산 역이 들어설 자리에 텐트 50채로 ‘평화촌’을 만들어 4박5일 동안 머물며 갖가지 평화 이벤트를한다는 것이다. 경의선을 주제로 콘서트도 열고 작품도 발표하고 비무장지대의 희귀 동식물 보호방안도 논의한다고한다. 생각만 해도 신명나는 일대 ‘사건’임이 틀림없다.예술인들이 허허벌판에 텐트를 치고 별을 헤며 ‘하나’를 지향한다는 게 야릇한 흥분마저 불러일으킨다.그러나 한편으론 방정맞은 생각도 드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먼저 북측 예술인들이 정말 참여할 것인지가 미심쩍다.긍정적인 답변을 했다지만 도장을 찍은 약속도 지키지 않는 판에 확답도 아니었다니 안 믿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라고 전망이 밝은 것도 아니다.‘남남갈등’이라는 시련을 지금 겪고있질 않는가.이런 갈등은 양자택일이 강요된일제 강점기와 남북 분단시대를 거치며 똬리를 튼 반목구도에서 비롯됐다.친일 행각이 뿌리라면 동족상잔이 줄기인셈이다.일제의 침략으로 시작된 민족의 수난사가 한 세기를관통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래저래 ‘악업’의 굴레를쓰게 됐다. 문제는 ‘악업’을 청산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정리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지도층’을 꿈꾸는 사람들이 ‘자신’의 결백을 조작하면서 이념적 갈등을 조장했다.미국의 LA타임스는 26일자 지면에서 한국의 역사 교과서 기사를 다루며 “일제의 부역자가 반공의 망토로 과거를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누구도 완벽하게 자유롭지 못한 바에야 차라리둘다 묻어야 했다. 서로 용서하고 민족적 화합과 단합을 도모했어야 할 일이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태어나 자라고 배웠다면 일단은 건전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민족문제에 대한생각이 다르다 해서 좌익에서 진보까지 등급을 매겨가며 싸잡아 몰아붙일 일이 아니다.또 하나 지금과 같은 분단상황이 계속되는 한 내부 갈등도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벽을허물지 못한다면 ‘모양’이라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2001 평화촌’ 행사는 모양 바꾸기 노력의 하나로 이해된다.사회 성숙도의 가늠자가 될 것이고 보면 관심있게지켜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대한광장] 정치 포르노

    방북단 중 일부가 볼썽사나운 짓을 한 모양이다.어떤 이는방명록에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고썼다 한다.본인이 김일성 찬양과 아무 관계없다고 하니,그래,이 부분은 이해해주고 넘어가 주자.어떤 이는 방명록에‘훌륭한 장군님’이라 적었다고 한다.이것도 외교적 언사로 이해해 주고 넘어가자. 하지만 어떤 이는 거기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부르고,김일성 밀랍 인형 앞에서 눈물을 적셨다고 한다.어떻게 독재자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그 밀랍 인형 앞에서 눈물을흘릴 수 있을까? 이것은 사이비 종교의 신도에게나 어울리는 태도다.사상과 감정은 자유라고 하나,증상이 이 정도면‘정치 포르노’,일종의 음부 노출증이라 할 수 있다. 더 짜증나는 것은 이들의 무책임한 태도다.이들의 돌출행동이 그러잖아도 방문단 내부에서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듣자하니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한다.단체로갔으면 단체로 행동해야 한다.그게 상식이고,예의고, 원칙이다. 그런데 이들은 “우리가 언제 국가보안법 무서워서 통일운동 못하냐”며 막무가내로 행동했다 한다.누가 자기들이 국가보안법으로 끌려가는 게 걱정이 돼서 말리나? 그 피해가자기들만이 아니라,고스란히 남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말리지.보라,결국 자기들이 튀긴 흙탕물을 방문단이,통일운동전체가,나아가 통일을 바라는 모든 국민이 뒤집어 쓰지 않았는가. 이 기회에 진보진영은 통일운동 일각의 이 시대착오적 흐름과 선을 그어야 한다.아울러 뚜렷한 이유없이 이산가족상봉에 미적거리고,쓸데없이 장소문제를 걸어 민간단체의교류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드는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통일은 정권의 이해를 넘어서는 민족적 과제다.남북의 어느 정권도 통일의 대의를 정권유지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남의 일각에 반통일 세력이 있다면,북에는 반통일적 경향이 분명히 존재한다.‘통일’에 모든 것을 건 듯이 말하는북한이 정작 남북교류에 소극적인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외세의 개입없는 자주적 통일을 주장하며 사사건건 미국을문제삼아 민족 내부의 교류마저 미국과 연계시키는 것도 비난받아마땅한 일이다. 짜증나는 포르노는 또 있다. 이런 가십거리를 신문 1면에대문짝만 하게 걸어놓고 보수층의 본능을 자극하는 ‘반공옐로 페이퍼들’의 행태다. 국민정신을 해치는 이 저급한 반공 음란물 유포도 이제 자제되어야 한다.왜 이렇게 철딱서니가 없는가.몇년 전에 임수경이 북을 방문했을 때에도 그들이 당장이라도 나라가 무너질 듯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국민들은 공포에 떨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떤가?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대한민국 안 무너진다.그들의 행동은빈축을 살 일이지 여론몰이로 마녀사냥을 하거나 법으로 단죄할 일이 아니다. 우리 시민사회도 그동안 많이 성숙했다.이 정도는 사상의자유시장에 맡겨도 된다.그래야 그런 ‘삑사리’가 저절로퇴출이 되는 것이다.쓸데없이 이런 목소리들을 억압하니까,그게 황당하게 엉뚱한 장소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다. 김포공항에서 어느 우익단체 회원이 방북단을 환영나온 어느 여학생에게 폭행을 가했다.이것은 그저 한 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우리사회에 내재된 이념폭력의 포텐셜(잠재력)이 터져나온 것이다.북에 가서 ‘장군님 만세’ 부르는좌익 음란물도 짜증나지만,멀쩡한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여론몰이로 마녀사냥을 하는 이념 깡패질,우익 폭력물도짜증난다. 도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한줌도 안되는 이 몰지각한 사람들이 서로 원수처럼 싸우는 것을 소위 ‘남남갈등’이라 부르며 관람해줘야 하는가.도대체 대한민국에는 이들밖에 안사는가? 이들이 대한민국을 전세라도 냈는가? 이런 분들 하고 한 동포 하려니 정말 짜증난다. 제발 우리,상식 좀 갖고 삽시다. 진중권 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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