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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가정위탁양육’ 현주소

    가정의 달을 맞았으나 사회 한 편에는 가정의 따뜻함을모른 채 불우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결식아동은 30여만명,소년소녀가장은1만여명,해외입양 고아는 2000여명에 이른다.부모의 불화와 학대,미혼모 출산 등으로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도 1만 2000여명이나 된다.이에 따라 각종 양육시설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가정에 데려와 일정기간 키우는 가정위탁양육 제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오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가정위탁양육의 실태를 알아본다. ◆위탁양육하는 엄마들=닥종이 인형작가 인명숙(44·여·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며칠전 고등학생인 딸로부터 “엄마가 점점 더 젊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인씨는한창 뒤집기를 시작하는 6개월 된 막내딸 나영이(가명)의재롱에 활기를 되찾았기 때문으로 스스로 풀이한다. 나영이는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아이.평소부터 아동복지와 미혼모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인씨는 한국수양부모협회의 주선으로 올 3월 나영이를 넉달간 키우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왔다. 부산에 사는 장순자(51·여·남구 대연동)씨는 “3년전처음 왔을 때만 해도 또래보다 유난히 작고 부산스러운 아이”였다고 지금 키우고 있는 혜정이(가명·9)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혜정이는 3살 때 알코올중독자 엄마가 이혼한 다음 한동안 기르다 양육시설에 맡겼던 아이다. 장씨는 “내가 안 데려왔으면 혜정이는 두번 버려진 아이가 될 뻔했다.”면서 “혜정이가 혼자 힘으로 살 수 있을때까지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위탁양육 가정 급증=최근 인씨나 장씨처럼 친부모의 불화,미혼모 출산 등으로 버림받은 아이들을 맡아 키우는 ‘위탁 양육’(대안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가정위탁보호’제도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00년말에는 아이를 데려와 키우는 집이 1772가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말에는 4425가구로 갑절 이상 껑충 뛰어 올랐다. 가정위탁 양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설립된 한국수양부모협회 박영숙(47·여·주한 호주대사관 공보실장)회장은 “가정위탁양육은 가정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다시 친가정에게 돌아갈 때까지 일정기간 일반가정에서 보호하는 제도”라면서 “가정위탁 양육은 친부모가친권을 포기해야 하는 까다로운 입양제도와는 달리 아이가 친가정으로 다시 돌아가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보육 형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가정이 해체될 때 아이들은 상처를 입고,그 상처는 따뜻한 가정에서만 치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탁양육의 걸림돌=보건복지부 아동보건복지과에 따르면 전혀 혈연관계가 없이 일반가정에서 자라는 위탁양육 아동들은 고작 350여명 정도이다. 현재 육아원이나 고아원 등 아동복지시설은 전국적으로 270여개에 달한다.이 곳에서 양육되는 아이들은 2만여명이다.따라서 가정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위탁가정 양육아동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이는 가정위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직접 자신의 문제가 됐을 땐 외면하는 우리나라사람들의 태도를 보여준다. 지난 1999년부터 민간 차원에서 가정위탁 사업을 벌여온한국복지재단복지사업국의 박은미(41) 국장은 “위탁을의뢰하는 아이들은 많은데 맡아줄 가정은 턱없이 모자란다.”고 털어 놓았다. 지난 27일 대구에서 창립된 대안가정운동본부의 은재식(38) 이사는 “가정위탁 제도가 자리를 잡으려면 우리 사회특유의 ‘핏줄’의식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정위탁이 활성화되려면 국가차원의 지원이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양부모협회 오정희(40) 총무는“매월 위탁양육 가정에 지급되는 돈은 6만 5000원으로 가정위탁 양육이 보편화된 영국에 비해 10분의 1수준”이라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불우한 환경에 빠진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위탁가정'을 하려면 양육시설에 있는 아이를 집에 데려와 키워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행 가정위탁보호법과 한국수양부모협회의 규정 등을 통해 각종 조건 등을 알아본다. [가정위탁보호법] 우선 아이를 데려오려면 범죄,가정폭력,아동학대,알코올·약물중독 등의 전력이 없어야 한다.또 결혼하여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위탁아동을 포함해 집의 아이가 4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이런 전제조건에 맞으면 공립 아동상담소 또는 2인 이상 이웃주민의 추천을 받아 서류를 꾸며 구청에 내면 된다.구청은신청이 들어오면 위탁가정으로 적합한지 여부를 이웃 등을통해 확인한다.위탁가정으로 확정되면 한국수양부모협회나한국복지재단 등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다만 친인척은 사후에 교육을 받아도 된다. [한국수양부모협회] 가족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수양부모 중 1명은 온종일 일하는 직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부부중 1명은 60세 이하여야 하고,가정위탁보호법과 마찬가지로 아이가 위탁아동을 포함해 4명을 넘으면 안된다.1년에 4차례열리는 8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가족상담 및 가정조사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남아 가정에는 남아,여아 가정에는 여아를 우선적으로 키우게 된다.남자아이가 있는 집에는 나이 터울이 많은여자아이를 보낸다. 특히 편부 가정은 위탁이 불가능하고 수양모가 직장인일 경우 아동보호관리인이 있어야 한다.또 방이 3개(부모 방,여아 방,남아 방) 이상이어야 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적절한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구혜영기자
  • 금강산 2차상봉/ 난생 처음 불러본 “아버지”

    1일 금강산에서 또 한차례의 혈육 상봉이 이뤄졌다. 제4차 이산가족 상봉 두번째 행사에 참가한 남측 가족 466명은 이날 저녁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에서 북측 가족 100명과 만났다.반세기만에 남편과 아내,자식,형제 등을 만난 남북의 가족들은 4시간여 동안 단체상봉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가족·친지의 안부를 물으며 지난 세월 서로가 헤어져 겪어야 했던 이산의 아픔을 위로했다. 남측 가족들은 2일 북측 가족과 개별상봉,공동 중식,삼일포참관상봉 등 세차례 만난 뒤 3일 오후 속초로 귀환한다. ◆아버지와 첫 대면한 4명의 ‘유복자’들 “아버지…” 오후 5시30분 시작된 단체상봉에서 북측 아버지 송수식(宋守植·81)씨를 만난 딸 정하(貞夏·51)씨는 난생 처음 본 아버지의 넓은 어깨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기만했다.송씨도 처음 만난 딸에게서 큰 절을 받으며 지난해 저세상 사람이 됐다는 아내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려는 듯 연신 딸의 손과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날 송씨 부녀 외에도 이연윤(李淵潤·72)씨의 딸 의화(義華·52)씨,김두환(金斗煥·73)씨의 딸 외숙(52)씨,이은주(75)씨의 아들 익주(益周·51)씨 등 3명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나 애틋한 부녀·부자의 정을 나눴다. ◆아흔 셋 최고령 할머니 남측 가족 가운데 최고령인 안순영(93) 할머니는 둘째아들조경주(71)씨를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아들 넷,딸 넷 등 모두 8명의 자식 가운데 아들 셋을 먼저 여읜 안할머니는 마지막 남은 아들인 경주씨의 손을 마주 잡았다.안 할머니는 “순하고,말도 잘 듣었던 아들을 만나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경주씨를 꼭 안았다.함께 간 딸 숙희(59)씨는 “어머니는 오빠가 인민군에 끌려간 뒤 50년 동안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밤 촛불을 켜고 돌아오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설레는 10대 손자 남측 가족 가운데 가장 어린 박승한(13·휘문중 1년)군은말로만 들었던 할아버지(박문근·75)를 만났다.요즘 청소년답게 MP3 플레이어를 챙겨 설봉호에 오른 박군은 할머니(이덕순·74)와 아버지(박용원·50),어머니(김충희·48)가 할아버지와 나누는 감격의재회 장면을 열심히 비디오 카메라에담았다.박군은 “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면서 “나도 커서 할아버지와 같은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박군의 할아버지 박문근씨는 6·25전쟁 전 서울대 의대 부속병원 의사였으며,할머니·아버지·어머니도 모두 의사다. ◆유명 인사들의 가족상봉 “니들이 내 동생이구나.” 김성하(金成河·77·전 김일성종합대 교수)씨는 상봉장에 들어서는 순간 민하(玟河·68)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비롯,윤하(71·전 축구협회장)·옥화(63·여)·옥려(61·여)씨를 감싸 안았다. 헤어질 때 초등학생이던 옥려씨가 오빠를 안고 오열했고,김 부의장은 “둘째아들 보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던 어머니가 지난해 4월24일 돌아가셨다.”며 50여년간 보관해온형의 대구중 시절 교복입은 사진을 전했다. ●서울대 의대에 다니다 6·25전쟁 중 헤어진 누나 이명분(69)씨를 만난 대희씨(66·순천향병원 검진센터소장)는 누나의 단짝 친구였던 주양자(朱良子·7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안부를 전했다.경북중·경북여고와 서울대 의대동창인 두사람은 고교시절 한조를 이뤄 정구 복식경기에 출전하기도했다.주 전 장관은 대희씨에게 특별히 안부를 부탁했다.이씨는 “아,그래 양자가 살아 있니.”라고 물으며 함께 사진을찍은 뒤 “양자에게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이산상봉 탈락 우울증 70대 실향민 자살

    금강산에서 제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있는가운데 지난 27일 방북이 좌절된 실향민 임모(77·강원도춘천시 퇴계동)씨가 극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평남 성천이 고향인 임씨는 지난해 8월 1차 이산가족 상봉 당시 방북을 신청했다 탈락된 뒤 고향에 대한 사무친그리움으로 가족들과 대화조차 하지 않는 등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임씨는 한국전쟁 때 고향에서 인민군으로 징병돼 52년 미군에 체포된 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반공포로로 자유를 찾았으나 고단한 삶을 살아왔다. 막내아들(31)은 “아버님은 북쪽 고향 얘기를 자식들에게도 잘 하지 않으셨다.”며 “1차 가족상봉 당시 방북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찌감치 포기하셨지만 고향땅을 밟지 못하는 처지를 비관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북녘 어린이에 영양과자·구충제를”

    “통일 시대에 남북 어린이가 ‘어깨동무’할 수 있도록배고픔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북녘 아이들을 도와야 합니다.거창한 통일 구호보다도 영양과자(영양증진제)와 구충제가더 절실합니다.” 월드컵 대회와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을 앞두고 ‘남북어린이 어깨동무’(이사장 權根述)가 더 바빠졌다. 남북 어린이들이 서로 친구가 돼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자는 취지로 96년 설립된 이 단체는 다음달 5일 ‘2002 남북어린이어깨동무 대행진-안녕? 친구야,함께 달리자’라는행사를 연다.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과 주변 도로에서 남녘어린이들이 북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뜀박질을 펼친다. 어린이 한명이 주어진 코스 한바퀴를 돌 때마다 북녘 어린이들에게 1만원과 영양제 1만정을 전달키로 했다.남북 어린이들이 스스럼 없이 마음의 친구가 되고 ‘평화’를 체험할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지난 3월에 남한 어린이들이 직접 자신의 얼굴을 그린 그림편지 100여장을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해주고 그 답례로받은 북한 어린이 그림 70여장과 편지도전시한다.96년 6월부터 벌여온 ‘안녕,친구야’ 캠페인을 통해 북녘 어린이들에게 보낼 남쪽 어린이들의 그림편지 1만여장을 모아 이중1000여장을 7차례에 걸쳐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이캠페인에는 남북 어린이뿐만 아니라 조총련계와 북경 한인학교 어린이들도 참여하고 있다. ‘남북어린이 어깨동무’는 북녘 어린이들에게 비타민·영양제와 같은 약품과 이유식·분유 등의 식품을 보내는 대북지원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지난 1월에만 구충제,항생제 등 36억원어치를 지원했다. 박진원(朴璡遠·36) 사무국장은 “남북인적교류라하면 대부분 이산가족상봉만을 생각하지만 통일 이후의 사회를 이끌고 기존 이산가족들의 아픔도 치유해줄 남북의 어린이들의 만남이 더 중요하다.”면서 “키도 10여㎝나 작고 체격도 왜소한 북한 어린이들이 남한 어린이들과 ‘어깨동무’를 할 수 있을 때 통일의 초석이 마련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북어린이 어깨동무는 올해에도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사업과 평화교육사업,남북어린이 문화교류사업등 다양한활동을 펼친다. 우선 각 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이 학생과 교사들에게 ‘평화’ 교육을 실시한다.여름방학 때는 ‘평화교육 캠프’를 열 방침이다. 다음달 8일에는 22번째 대북 지원사업으로 과자 등 2000만원어치의 구호품을 전달한다.올해 안에 평양에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관련 질병 치료와 연구를 담당할 ‘어린이 영양증진 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남북어린이어깨동무는 지난해 ‘온 겨레 손잡기 운동본부’가 제정한 제1회 화해와 평화상 단체부문상을 수상했다.문의(02)743-7941∼2. 이영표기자 tomcat@
  • 보스니아 참상 통해 ‘야만성’ 고발

    ■네 이웃을 사랑하라[피터 마쓰 지음 / 미래의 창 펴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문명과 야만의 관계를 착각한다.‘야만성이란 비 문명사회에나 있는 것이다.’‘문명이 발달할수록 야만성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등등. 그러나 인간의 야만성은 21세기 문명사회의 이면에 항상도사리고 있고,마치 야수처럼 예고 없이 튀어나와 또 다른 인간을 물어뜯고 만다.이념적·인종적·종교적 갈등,전쟁,계층간 이해관계의 대립 등은 이러한 야만성 발현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최정숙 옮김)’는 보스니아 전쟁의 참상을 통해 인간의 야만성을 고발하는 책이다.92·93년워싱턴포스트 기자로 2년간 보스니아 전쟁을 취재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이성의 탈을 쓰고 있는 문명사회가 얼마나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에 불과한 것인가를 생생히 보여준다.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비교적 자유분방한 사회분위기 속에 경제적 풍요를 누렸던 유고연방.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당시 보여줬던 국민들의 여유,내전 몇 달 전까지도인종과 종교가 다른 이웃간 화기애애했던 사회분위기.그러나 다민족·다종교 국가가 갖고 있는 불화의 요소는 위선적 독재자의 정치논리속에 격렬히 증폭됐고,이는 전쟁과‘인종청소’로 이어지고 만다. 고문과 강간,집단학살의 대상으로 고통받았던 보스니아인들의 참상,전 세계인의 안타까움,고통을 외면하는 선진국가들의 도덕성에 대한 환멸,정치가들의 위선과 부조리,진실을 밝히기 위한 기자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감에 따른 좌절 등을 저자는 르포와 분석을 통해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50여년전 광기 어린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던 우리에게언제든지 또 다른 야만성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로 다가오는 책이다.1만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국제민주연대 ‘평화문화제’ 6월 개최

    베트남전을 둘러싼 과거청산 운동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일부에서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 등 인권유린을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전용사 단체는 이에 대해 “국익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군인들을 모독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권단체인 국제민주연대가 베트남전 참전군인과 베트남인 피해자 등이 고루 참여하는 평화운동을 마련해 관심을 모은다. 국제민주연대는 어느 한쪽의 사죄를 요구하기 보다,민족분단과 동족상잔의 아픈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양국 사람들이 평화운동을 펼치려는 것이다. 국제민주연대는 우선 의료자원봉사 단체인 베트남 평화의료연대와 함께 오는 6월29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평화문화제’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들의 피해 및 전쟁참상을담은 작품을 발표해 온 다큐멘터리 감독,문인,전쟁 피해자,어린이 등 베트남 현지인 10여명과 한국에 있는 베트남노동자,베트남전 참전군인 및 시민들이 참여할 예정이다.또 베트남 현지에 평화역사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계획이다.베트남전 희생자들에게 민간차원에서 한국인들의 사과의 마음을 전달한다는 의미다.국제민주연대는 그동안 ‘평화의 벽돌쌓기 운동’을 펼치며 역사관 건립 기금을모아 왔다. 고엽제 후유증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참전군인들의 인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 온 국제민주연대는 이밖에 성공회대와 공동으로 베트남전 교육용CD를 제작해 5월부터 학교에 배포한다. 이 단체 최재훈 사무국장은 “참전군인과 희생된 베트남민간인들 모두 전쟁의 피해자들”이라면서 “우리가 준비하는 일련의 사업이 양국 국민 사이의 앙금을 털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기고] 남북정상 ‘제3국 회동’도 검토를

    최근 임동원 특사의 방북으로 작년 3월 남북 이산가족 서신교환 행사 이래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남북관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아 가는 느낌이다.평양을 다녀온 뒤 9일 서울을 찾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전한 평양 당국자들과의 면담 내용에서도 그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이번 특사방북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을 빚어 왔던 정부의 대북정책 투명성 측면에서도 고무적인 결과를 낳았다. 남북관계는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합의보다도 실천이 더중요하다.김대중 대통령이 8일 국무회의에서 합의 내용의 실천을 거듭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아울러 북측엔 종전의 예처럼 적당한 구실을 붙여 합의 사항을 사실상 파기하는 등의 작태를 보일 경우 더 이상 남북관계의 진전은물론,북·미,북·일관계 개선도 요원해진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우리 정부차원에서 이번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이행되기 위해서는 다음 사안을 특히 유념해야 한다. 첫째,북·미관계의 악화가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게 되므로양자관계의 최대 핵심 이슈인 특별사찰(미국,국제원자력기구 주장)과 경수로공기 지연에 따른 배상문제(북측 주장)를 어떻게 풀 것이냐 하는 것이다.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특별사찰에는 준비기간을 포함,3∼4년이 걸리므로 2005∼06년경 1기 경수로 핵심부품이 공급되기 전인 올해부터 특별사찰을 시작하자는 입장이다.반면,북한은 제네바합의가 정한시한인 2003년까지 미측이 경수로 공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먼저 그에 따른 손해를 배상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타협이 쉽지 않다.이와 관련,정부는 개성공단 건설을전제로 전력의 간접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구체적인 전력공급 계획 등을 마련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둘째,정부가 추진중인 대북정책 관련 5대 핵심과제 가운데이산가족상봉 문제를 제외한 3개의 과제(경의선 연결,금강산 육로연결,개성공단개발 등)가 직·간접적으로 남북 군사당국의 협력을 필요로 하므로 무엇보다 먼저 작년 초에 이미타결한 ‘철도·도로 연결 군사보장합의서’를 발효시키는일이다. 셋째,역시 5대 핵심과제 중의 하나인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인데 이에 관해서는 2000년 9월 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2차 국방장관회담을 가까운 시일내에 ‘북측지역’에서 개최함으로써 북한이 대남 약속을 지키는 일이급선무이다.철도연결 관련 군사보장합의서를 발효시키는 것자체가 중요한 군사적 신뢰구축조치이긴 하지만 남북한 국방의 최고 행정책임자가 만나는 일은 그 이상의 군사적 신뢰구축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끝으로,김정일국방위원장의 답방을 통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인데 이 문제는 대선 등 금년도 국내의 주요행사가 겹쳐준비가 여의치 못할 경우,제 삼국에서 남북한을 포함한 3∼4국 확대정상회담의 개최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이를 위해서는 미국이나 중국 등과의 사전 긴밀한 협의와 함께 필요하다면 유엔이나 유럽연합(EU)의 간접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한반도를 위요한 주요국가와 국제기구 모두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김경수 명지대교수·국제정치학
  • 南·北, 12일쯤 이산상봉 실무접촉

    대한적십자사(한적·총재 徐英勳)는 12일쯤 판문점에서 북한 조선적십자회측과 연락관 접촉을 갖고 제4차 이산가족상봉단 교환과 관련한 절차·일정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민병대 한적 남북교류국장은 10일 “오는 28일 북한 거주가족·친척을 만날 남측 이산가족 100명이,다음달 1일에는남한 거주 가족·친척 500명이 각각 금강산을 방문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라면서 “북측과의 협의를 거쳐 세부일정 및 상봉 횟수 등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봉 장소로는 “금강산여관이나 현대가 운영하는 온정각,해금강호텔 등 3곳에 분산하는 방안 등 다양하게 검토되고있다.”면서 “숙소와 상봉 장소 등을 둘러보기 위해 다음주 금강산에서 현지 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남북교류 활성화 어떻게/ 아리랑축전 고위급 참관 추진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는 지난 4일 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무려 5시간에 걸쳐 면담과 만찬을 함께하며 남북,북·미 관계 개선방향의 밑그림을 그렸다. 임 특사는 이 자리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 솔직하고 화기애애한 가운데 남북간 모든 문제를 논의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임 특사와 김 위원장이 5시간 동안이나 함께 얘기했다는 것은 한반도 위기 예방과 남북관계 진전 문제 전반에 대해 포괄적으로 충분히 의견을 나눴다는뜻”이라면서 “남북간 ‘간접 정상회담’이 열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특사 방북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지난해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 합의 상태로 복원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해 9월16∼19일 서울에서 제5차 장관급회담을 열고 제4차 이산가족상봉단 교환, 경제협력추진위 개최 등에 합의했으나 이후 ‘9·11테러 사태’의 여파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남북이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단교환방문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재개는 남북관계가 나갈 방향을 말해준다.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관계 진전 때 항상 앞서는 ‘선봉’ 사안이다. 인도적 사안이어서 남쪽의 보수층도 반대하지않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까지 이뤄졌던 100명안팎의 상봉단 교환보다는 근본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면회소 설치, 제한적 수준의 왕래 등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이 조만간에 열릴 예정이다. 코 앞에 닥친 월드컵과 ‘아리랑’행사에 대한 남북협조도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 등 고위급의 교차방문과 남쪽 관광단의 아리랑행사 참관이 성사될 전망이다.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는 국방장관회담(당국간군사회담)과 함께 남북교류·협력의 두개 축이다. 경추위에서는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연결, 금강산 관광활성화, 경협 관련 4대 합의서 발효, 임진강 수해 공동방지, 식량·비료 지원 문제 등 남북교류의 핵심 문제들이 다뤄진다. 특히 지난해 9월 제5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사항들이앞으로 힘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국방장관회담에서는 지금까지 주로 경의선 연결과 관련,군사분계선 주변의 정리 작업 및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다뤄왔다.그러나 앞으로는 한반도 군사신뢰 구축방안과 관련,폭넓은 의제들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임동원 특사, 김정일 면담

    방북중인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는 4일 저녁 숙소인백화원초대소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화해·협력을 바란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임 특사는 특히 김 위원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한반도 긴장 완화와 6·15남북공동선언의 합의 내용이 성실히 이행되어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고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임 특사는 이 자리에서 김위원장의 서울답방을 타진함으로써 답방 및 6·15남북공동선언 실천 의지 등에 관한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나 친서를 휴대할 것으로 보인다. 임 특사와 김 위원장 면담이 이뤄짐에 따라 남북은 5일공동보도문을 통해 한반도 위기상황을 예방하고 이산가족상봉,경의선 철도연결 사업 재개,남북경협추진위 속개 등정체중인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관련,남북 양측은 공동보도문안 정리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 특사는 아울러 김 위원장과의 면담 및 김용순(金容淳)노동당 통일전선담당 비서와의 회담에서 핵·미사일 문제와 이산가족 문제 해결,그리고 남북경협추진위원회·군사당국자간 회담 개최 등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대북전력 및 식량 지원 문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요구 수용,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수출 중단 등도 권고하고북·미 대화의 필요성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재(金弘宰) 통일부 공보관은 이날 밤 “임 특사가 오늘 저녁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전격적으로 찾아온 김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임 특사 일행은 5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귀환할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특사 회담 없이 1시간30분 동안우리측 김보현 국정원 3차장과 북측 김완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중심이 돼 현안을 논의하는 실무 접촉을 가졌다. 한편 정부는 임 특사의 방북 결과를 6일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대 강국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핵·미사일 해법 ‘평행선 대화’

    ■임특사 '평양 첫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와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중심이 돼 3일 오후 4시부터 2시간20분 동안 백화원초대소에서 열린 첫 '특사 회담'은 양쪽이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속내를 털어놓고 대화를 나눴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에 대한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진통을 겪었다. ●1934년생 동갑으로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임 특사와 김 비서는 북·미 관계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 등 한반도 문제 전반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두사람은 2000년 5월말 임 특사가 6·15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을 비공식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고, 이번 만남이 네 번째인 만큼 '격의 없는'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임 특사는 조속한 핵사찰 수용과 미사일 개발·수출 중단, 남북이 합의하고도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과 금강산 육로관광, 이산가족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도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 4일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는 김완수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나와 임 특사 일행을 영접했으며,북측 기자들은 취재에 열을 올렸다. 공항에서 화동(花童)들로부터 꽃다발을 선사받은 임 특사 일행은 낮 12시30분쯤 숙소인 평양 백화원초대소로 옮겼으며,북측은 임동옥 아태평양위 부위원장을 보내 예의를갖췄다. ●임 특사는 방북 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좋은 꿈을 꾸었느냐.”는 질문에 “어려운 일을 맡아 잠을 잘 못잤다.”고 대답했다. 이어 몸 상태를 묻자 “컨디션은 좋지만 어제 잠을 잘 못잤다.”며부담감이 크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임 특사는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이륙 직전에 “날씨도 좋고 오는 길에 봄꽃이 많이 펴서 아주 좋다.”면서 “발전노조 파업도 끝나고 주가도 올라가는 등 좋은 일이 많다.”고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 남북장관급회담 이후 5개월여 만에다시 문을 연 남북회담사무국 프레스센터에는 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특사 일행에 기자단이 포함되지 않은 데다 ‘평양 상황’이 수시로 바뀌어기자들이 취재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공항에 영접 나온 인사가 처음에는 임동옥으로 알려졌으나 김완수로, 첫회담장소는 인민문화궁전에서 백화원초대소로 각각 변경됐다. 정부 관계자들은 회담사무국 3층 상황실에서 직통전화를통해 평양과 수시로 통화하며 시시각각의 진행 과정을 통보받았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임 특사 방북과 관련,“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바라는 국민에게 특사의 평양 방문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임 특사가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으며,정부는 차분히 가능한 일부터 하나씩 풀어나갈 것”이라면서 “특사의 평양방문 과정을 차분하게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이봉조 통일부실장 “회담분위기쉽지만 않은듯”. 통일부 이봉조(李鳳朝) 정책실장과 김홍재(金弘宰) 공보관은 3일 오후 8시20분쯤 서울 남북회담사무국에 마련된프레스센터에서 임동원(林東源) 특사와 김용순(金容淳) 비서간 회담 진행 상황과 관련,“(회담 분위기가)썩 쉽지만은 않았다.”고 밝혔다.다음은 이 실장 등과의 일문일답. ▲회담 진행 상황은. 회담은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열렸다. 양측은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을 해소하는 문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고 남북관계 진전 등 상호 관심사도 논의했다.양측은 서로의 기본 입장을 다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의견을 교환했다. ▲회담 분위기는. 썩 쉽지만은 않은 회담이었다고 한다. 여러분이 짐작하듯남북 현안에 대한 논의가 쉽게 논의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여하튼 우리측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조성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선 북측이 이른 시일내에 미·일과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해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즉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을적극 경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남북현안과 관련, 이미 남북 간에 합의됐지만 그동안이행되지 못한 문제 즉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군사당국자간 회담,이산가족상봉 등이 이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측 반응은. 북측도 나름대로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 전영우기자. ■'영접' 누가 했나- 北 대남사업 실세 총출동. 북한은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의 방북이 갖는 막중한 의미를 잘 이해하는 듯 대남정책의 실세들을 모두 출동시켰다. 우선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비서가 임 특사의 맞상대로 3일 오후 백화원초대소에서 열린 첫 ‘특사회담’에 나섰다.93년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대남사업을 총괄하기 시작한 김 비서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용순 비서’라고불리는,우리 국민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임 특사 일행을 영접한 임동옥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역시 78년부터 대남업무에 종사했으며,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면에 나선 실무책임자이다.임은 당시 6·15공동선언 서명식에 김 위원장과 함께 배석,대남사업의 실세임을드러냈다.2000년 9월 김용순 특사의 서울·제주 방문 때도 동행해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과의 각종 회담에 참석했다. 종전에는 ‘임춘길’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왔다. 공항에서 임 특사 일행을 영접한 김완수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최성익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도 만만치 않은 실세들이다.김 부위원장은 주로 남북경제교류 업무를 맡고 있으며 2000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제3차 장관급회담때 전략수행원으로 참석,회담 중간에 대표단에 메모를 전달하는 등 힘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최성익 부장은 85년 8차 남북적십자회담 때 서울을 방문했고 89년 이후 조평통 서기국 부장으로 전면에 나섰다. 전영우기자
  • 유망 무역전시회 5억까지 지원

    산업자원부는 무역전시산업을 국가발전 전략산업으로 육성키 위해 전시장 확충과 전시산업연합회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무역전시산업 진흥방안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무역전시회 지원체제를 정립하기 위해 ‘무역전시회지원 운용요령’을 제정하는 한편 매년 유망 및 차세대 유망전시회를 선정,유망전시회의 경우 전시회당 5억원내에서,차세대 유망전시회에 대해서는 1억원 범위내에서 지원키로 했다. 또 무역전시 인력을 양성키 위해 무역전시인큐베이터(TEI)를 도입,무역 관련학과에 무역전시과목 개설을 추진키로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의 만성적인 전시장 부족상황을 감안,고양국제전시장 1단계사업을 2004년말까지 완료하는 한편 광주에 무역전시장(광주전시컨벤션센터)을 연내에 착공,2004년까지 완공키로 했다. 특히 부산과 대구 전시장의 가동률이 30∼40%에 그치고있는 점을 감안,향후 10년동안 인천,강원,전라,충청지역등 지역별 무역전시장 수요를 조사해 상반기중 ‘지방 무역전시장 장기수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기고] 對北특사파견 의미와 기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표면적으로는 정체돼 왔지만 막후 교섭이 이뤄져 대통령 특사를 북한에파견하기로 합의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남북관계에 이렇게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은 우선 남북간에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다.북한은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맞대응해 미국을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고,남한에 대해서도 일체의 관계를 중단해 왔지만 이런 상황을 고집하는것은 북한에 불리할 뿐이다. 미국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방어(MD)계획 추진을위해,그리고 대 테러전쟁을 전개하기 위해 북한을 명분과 타깃으로 활용해온 측면이 있는데 북한이 대외적으로 강경한태도를 견지할수록 미국의 입장만 강화시켜 줄 뿐이다. 실제로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에말려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이들은 부시 대통령이 당선된이후 북한이 대남 관계에 제동을 걸지 않고 2000년 정상회담 이후의 남북 화해협력 국면을 지속했더라면 미국도 이에 상응한 대북정책을 펼쳤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의구심 못지않게 북한이 미국에대해 갖고 있는 의구심도 컸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북한은 새로운 국면전환을 필요로 한다.남한으로부터식량과 비료지원을 필요로 하며,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아리랑’축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남한의 지원이절대적으로 요구된다.미국과 관계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위해서도 남북관계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남한도 남북관계의 개선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한반도의 화해협력과 평화정착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당장의 투자환경 조성에도 필요하며 한·미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 대북 특사가 파견돼 남북 상호간의 입장을 확인하고 관계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스케줄을 의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남한내 탈북자 적응문제가 복잡한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이 대량으로 탈북해 남한으로 오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북한의 식량문제를 해결해 탈북자 문제를 근원적으로 푸는 것이 시급하다.북한 주민을 국경 밖으로 밀쳐내는 요인을 제거하고,남북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도 북한에 대한 식량과 비료지원은 재개되어야 한다. 또한 89년 평양축전이 북한 주민들이 바깥 세상을 아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만큼 이번 ‘아리랑’축전에 많은 남한 사람들이 참가해 남북 주민간에 실질적인 교류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이번 특사 파견을 계기로 이런 문제들에 대한 진전이 있고,또 그동안 남북간 합의했으나 실천하지 못한이산가족상봉 등 각종 현안들의 해결책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 북한도 이제는 미국만을 바라보며 남북관계에서 이랬다,저랬다 하는 태도를 버렸으면 한다.북한은 정상회담 이후 연일 6·15공동선언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외쳐대면서,이를대미 비난용만으로 활용해 왔다.이번 특사파견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이 북한에도 좋고,남한에도 좋다는 사실을 남북이 함께 경험하고,확인하기를 기대한다. 서재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 [씨줄날줄] 북행열차

    설날 아침 열차가 임진강을 건너 북녘으로 달렸다.이북5도민회가 마련한 ‘망배 특별열차’였다.한치라도 고향에다가가 조상께 제사를 올리려는 실향민들이 승객이었다.서울에서 출발한 열차가 예년과 달리 임진강역에서 도라산역까지 3.7㎞를 더 달렸다.열차가 임진강 철교를 지나 ‘단절의 강’을 뛰어넘기는 반세기 만에 처음이었다.1950년동족상잔과 함께 멈췄다가 다시 운행된 최초의 ‘북행 열차’였다. ‘북행 열차’ 임시 종착역이 된 도라산(都羅山) 자락의도라산역은 통일의 이정표로 남게 되었다.판문점 왼편에자리한 높이 156m의 도라산은 마의태자가 왕건에게 항복하러 가는 아버지 경순왕을 만류하며 경주에서 이곳까지 따라 왔다가 뜻이 좌절되자 금강산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서울 남산이 262m이니 여느 곳같으면 산의 대열에 끼지 못할 테지만 임진강이 굽이치는평야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 예부터 군사적으로는 요충지였다. 봉수대가 있어 개성에서 올린 봉화 신호를 받아 한양으로 전했다고 한다. ‘북행 열차’에는황해도를 비롯한 관서지역 실향민들이많이 탔다고 한다. 열차가 도라산역에 2시간 머무는 동안그들은 철부지 손자들에게 북녘의 혈족들을 새겨 주려고안간힘이었다고 한다.750만명의 실향민 가족이 서로에게눈 흘기며 살아온 남과 북이 공존할 수 있는 교집합이라면,임진강을 건너 남쪽에서 목숨을 부지했던 실향민 1세들은바로 통일의 공통 분모일 것이다. 민족의 한(恨)과 아픔의 마디였던 도라산에서 요즘 ‘봄소식’이 들린다.북한이 2000년 3월 처음 경의선 복원 작업을 시도했던 현장에 올들어 다시 군병력을 투입했다고한다.군병력이 머무를 막사를 반영구적인 목재형으로 세워경의선 복원에 북한측의 새로운 기운을 점치게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러시아 소리’ 방송은 ‘북행 열차’ 소식을자세히 보도하면서 러시아는 시베리아철도를 연결할 용의가 있다고 경의선에 관심을 나타냈다. 한 해를 보내며 실향민 1세들은 애를 더 태웠다. 나이가자꾸 들어가는 탓이다.실향민 1세는 120만명 정도.70만명이상이 60세를 훨씬 넘긴 고령이다.동족상잔의 상처가워낙 깊지만 반세기를 넘겼다.이제 임진강을 넘었으니 평양을 지나 신의주까지 금방이라도 ‘북행 열차’가 달릴 것만 같다.‘비 내리는 호남선…’을 대신할 ‘북행 열차’유행가 가사가 기다려진다.오늘따라 임진강을 건너 불어오는 북풍이 더 원망스럽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정부, 부시 ‘찬물’에 곤혹

    우리 정부는 30일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과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최근 북한의 당국간 대화의지 표명에 이은 우리측의 이산가족상봉 제의, 북측과 껄끄러운 관계였던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 경질 등으로 남북대화 재개의 기대감을 부풀렸던 우리 정부로서는 갑작스러운 돌출 변수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한·미 양국은 31일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과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담당보좌관과의 면담,내달 2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의 외무장관 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교부와 통일부 등 정부부처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과공화당 행정부의 일관된 대북 입장을 재확인한 데 불과하다.”고 일축하면서도 임박한 두 회담과 내달 19∼21일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대체로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테러전의와중에서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경계심리와 미사일방어(MD)체계 확립이라는 미 행정부의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맨 처음 앞세워 이라크·이란과 함께 “세계 평화를 위협하려고 무장하며 ‘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의외의 강경한 수위”라고 평가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5일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미국의 강경입장이 감지되기는했지만 이번 국정연설의 강도는 예상보다 셌다.”면서 “북한이 다소 주춤거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파장이 얼마나 갈지는 북한의 대응에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북한이 대미강경 성명전으로나설 경우 상황이 극도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말했다. 김수정 전영우 기자 crystal@
  • 美의회 대북정책 청문회 “북한 포용해 개방 유도해야”

    미 의회 연방종교자유위(회장 마이클 영)는 24일 ‘북한의종교자유 개선’과 ‘미국 대북정책의 선택’이라는 주제로청문회를 가졌다.다음은 그 가운데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한발언 요지. ◇스티븐 린튼(유진 벨 재단 이사장) 미국이 북한의 종교자유를 개선하기 위해 북한을 적이 아닌 친구로 간주하지 않는 한 북한은 오히려 미국,한국,서방에 더욱 문을 닫을지 모른다. 북한의 종교자유 개선과 개방 변화를 위해서는 첫째, 북한내 반미감정 등 외부세계에 대한 두려움의 요인을 완화해야한다. 둘째,미국은 실질적인 대북 완화조치를 위해 북한과의외교관계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 다음으로 비 정부간 접촉을확대하고 북한 출신 재미교포 등의 북한 방문 및 이산가족상봉을 촉진,확대해야 한다. ◇도널드 오버도프(존스 홉킨스대 교수) 미국은 인간기본권으로서 종교자유 향상을 위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한다.그러나 미국이 이 문제를 외교 논의 및 외교관계 정립,기타 대북접촉의 전제조건으로 제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미국은 위협보다는 포용 등의정책으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한편 이른 시일 내에 대화를 재개해 관계진전을 논의해야 한다. ◇척 다운스(한반도전문가) 북한의 대외협상은 ▲주민통제강화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생존 ▲군사력 개발을 위한 시간 획득 등 세 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대북정책 초점은 무엇보다 동맹국 한국을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고 한국 내 자유민주주의가 번영·발전할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쟁억지력에 두어야 한다.북한의 붕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자유를 찾아 탈북하는 인사들을 격려,지원하는 한편 대규모 북한 주민들의 탈주에 대비해야 한다. ◇잭 랜들러(위원회 부위원장) 미국의 대북정책 목표는 북한주민들에 대한 포용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의 포용정책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보호하는 데 역점이 두어져야 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월드컵 소식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 차원에서 열려던 ‘월드컵 D-100’ 행사 계획이 취소됐다. 조직위는 21일 “새달 20일 월드컵 개막 100일을 앞두고 기념주화 2차판매만 예정대로 시행할 뿐 다른 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조직위는 당초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총리실과 합동으로 월드컵준비 보고대회를 갖고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문화예술 행사를 치를 방침이었다. 조직위는 “3대 공중파 방송사들이 자체 D-100 행사를 준비중이고 정부에서도 대규모 학생 동원에 부정적인 데다 안전사고 가능성까지 제기해 모든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21일 하루 ‘꿀맛 휴식’을 취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의 앰버시 수이트 호텔에 묵고있는 선수단은 이날 세 끼니 식사비 200달러씩을 받은 뒤 관광 또는 쇼핑을 즐기며 지난 9일 미국에 건너온 이후 처음으로 자유시간을 보냈다. 한편 대표팀 주치의 김현철 박사에 따르면 발목부상이 재발한 수비수 이민성(부산)의 회복속도가 늦어지고 있지만 아킬레스건 염증을 호소했던최태욱(안양)은 거의 회복됐다. ■미국은 이날 서든캘리포니아 대학 운동장에서 오전 11시쯤부터 1시간여 동안 훈련으로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22일 쿠바와 예선 2차전을 치르는 미국팀은 가볍게 몸을 푼 뒤 한국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끼리 미니게임을 가졌으며 한국전에서 뛴 선수들은 가벼운 드리블링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차두리는 북중미골드컵의 TV중계를 맡은 차범근 MBC해설위원을 만나 ‘부자의 정’을 나눴다.차두리의 어머니 오은미씨도 남편과 함께 LA에 와있어 보름만의 가족상봉이 이뤄졌다.
  • [사설] 부시방한 앞서 남북대화해야

    정부가 이달말쯤 북한에 당국간 대화를 제의할 방침이라고 한다.김대중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하면서 5대 핵심과제의 실천을 내세운 것도 한반도의 평화가 국정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한 것이다.남북대화가 하루빨리 재개되어야 한다는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한반도의 평화만이남북이 경제도약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부시 정권 출범 이후 대북 강경정책과 테러전쟁으로 인해 북·미관계가 냉각됐고 이는 남북관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테러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남한도 한반도 안정을 위한 주변 4강외교에 시동을걸었다. 부시 대통령도 다음달 19일 방한해 김 대통령과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북한과 미국도 지난 10일뉴욕에서 첫 고위급 접촉을 갖는 등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북한에 당국간 대화제의뿐 아니라 이산가족상봉등 인도적 차원의 교류에도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미국과의 대화에서는 북·미 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문제도 중재에 나서야 한다.이런 일들은 국내의 정치나 여론에서 비켜나 정부의 소신있는 태도가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과 미국,북한과 미국의 대화에 앞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역시 남북대화를 통한 신뢰구축이다.북한이 지금까지처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를 연계시킨다면어느 하나도 얻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조건없이 먼저 남북대화에 나서야 한다.북한은 남북간의 긴장완화와신뢰구축만이 북·미관계 개선뿐 아니라 남북이 국제사회에서 실리를 챙기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對北대화 이르면 월내 제의

    정부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북한에 먼저 남북 당국간 대화를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한·중·일 방문과 관련,북측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식량·전력·비료지원 등을 논의할 제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우선 개최와 남북이 이미 지난해 대상자 선정 작업까지 마친 제4차 이산가족상봉단 교환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부시 미 대통령이 우리나라를방문하는 다음달 19일 이전에 남북 당국간 대화가 재개되거나 최소한 대화일정이라도 잡으면 북·미 관계 개선에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민주당은지난 11일 당정협의회를 갖고 북한에 장기 차관형식으로지원할 쌀 30만t 등 모두 50만∼60만t의 미곡을 제공하는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정치 2001] (4)‘뒷걸음질’ 남북관계

    2001년 남북관계는 지난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한껏 높아졌던 남북간 화해무드가 급격히 가라앉으면서 정체를 면치 못했다.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이이뤄지지 않아 남북관계가 또 한번 도약할 기회를 잡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북·미관계와 한반도] 올 남북관계의 정체는 미국의 부시행정부 출범과 직결된다.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기조로 나타나자 북한은 즉각 3월로 예정됐던 4차 이산가족상봉과 5차 장관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강수로 대응했다.이후 남북관계는 북·미간의 날카로운 신경전 속에 6개월간 대화중단이라는 한파를 겪게 됐다.다만 민간부문의교류는 그 사이에도 꾸준히 진행돼 5월 남북노동자대회,6월민족대토론회, 7월 남북농민통일대회,8월 평양대축전 참가등으로 이어졌다. [남남갈등과 정국변화] 그러나 8월 평양대축전에서 일부 남측 참가자들은 정부 당국과의 사전합의를 어기고 ‘3대헌장기념탑’을 방문하는 파문을 일으켰다.이는 그동안 잠복해있던 ‘남남갈등’,즉 남한내 보혁(保革)세력간이념갈등을촉발하는 부작용을 낳으면서 남북관계와 남한 정국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왔다.임동원(林東源) 당시 통일부 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 처리를 놓고 공동여당인 민주당과자민련의 공조가 깨졌고,정국은 여소야대 구도로 전환됐다. [9·11테러와 남북경색] 남한내 보수세력의 입지 확대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북한은 즉각 5차 장관급회담 재개를 제의해 왔고 이에 따라대화중단 6개월 만인 9월 5차 장관급회담과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이 잇따라 개최됐다.그러나 어렵게재개된 남북대화는 9·11 미 테러사태라는 돌발상황을 맞아또다시 중단됐다.북측은 테러에 대비한 남한의 비상경계 조치를 문제삼아 5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된 4차 이산가족 상봉을 무기연기했고,11월 금강산에서 열린 6차 장관급회담은 남북간 논란 끝에 다음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성과없이막을 내렸다. [남북교역도 주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남북교역액은 3억6,26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9,976만달러보다 9.3%나 줄었다.이에 따라 연말까지 남북간 교역액은 4억달러 안팎에 그쳐 지난해 4억2,514만달러를 밑돌 것으로 점쳐진다. [평가와 과제] 올해 남북관계는 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제정세의 변화 속에 북·미관계가 한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이 과정에서 남측은 이념갈등의 증폭으로 햇볕정책이 적지 않은상처를 입었고,북한 역시 군부를 중심으로 한 강경세력의입김이 강해지면서 대화파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남북화해의 상징으로 꼽히는 금강산 관광도 육로관광 및 특구 지정 등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끝내 실패,관광객 급감과 경영악화가 가중되면서 내년부터 운항횟수를 주1회로 줄이는 등 빈사상태로 접어들었다. 비록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북한 당국은 남북관계의 진전을 통해 북·미관계도 개선해 나가는 전략적 접근을 보다강화하고,부시 행정부는 이같은 북한의 노력을 북·미관계개선에 적극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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