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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화(弼花)사건 뒤엔 무엇이 있었나

    필화(弼花)사건 뒤엔 무엇이 있었나

    「삿뽀로·프레·올림픽」한국대표선수 김영희(金暎熙)양과 북괴의 한필화(韓弼花)선수가 같은 핏줄이라는「뉴스」는 근래에 없었던「쇼킹」한 소식이었다. 이「뉴스」가 터지자 제2의 인물 한필성(韓弼聖)씨가 필화의 오빠라고 나타나 또한번 화제. 꼬리를 문 이 소식을 보도하기 위해 각 신문사가 경쟁한 취재전은 불똥튀는, 그야말로 혈전 그 뒷얘기를 엮어보면-. 선수 친 신문서 사진독점 딴 사(社)선 한여인 내외독점 이번 사건을 맨먼저 보도한 H일보가 한계화(韓桂花)여인의 집으로 취재를 간 것은 5일밤 11시 께. 다른 신문사에서는 생각도 않고있는 사이에 감쪽같이 한여인의 집을 습격(?)한 셈이다. 경쟁하는 상대가 없으니 마음놓고 독점 취재. 김영희양의「앨범」을 비롯, 보도자료가 될만한 사진을 몽땅 독점했다. 6일 아침, C일보에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같은 조간지인 C일보는 단 한장의 사진, 기사자료가 될만한 것도 H일보가 독점해간 때문에 얻지못해 바로 초상집. 석간지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불똥이 튀는 취재전이 벌어졌다. 저마다 눈에 불을 켜고 한계화여인을 찾아 뛰는 한편 김영희양의 사진을 구하러 동분서주. 김양이 재학 중인 S여중 학적부에 붙은 사진까지 뜯겨 나가는가 하면 김양의 친구들을 찾아서 같이 찍은 사진이라도 얻어보려고 혈안이 되었다.「라디오」와 TV방송국도 함께 가진 J일보는 한여인을 본사에 데려가 다른 신문사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H일보의 보도를 보자마자 아침 8시에 당산동 한여인 집으로 차를 몰고 가서 남편 김성회(金成會)씨와 함께 한여인을 신문사로 데리고 간것. 다른 신문사 기자들이 한발 늦게 한여인집에 들이닥쳤을때는 아이들만 아침도 굶은채 집을 지키고 있었다. 집안을 아무리 뒤져 봐야 자료가 될만한 것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J일보는 한여인 부부를 독점한채「라디오」·TV「인터뷰」등을 하면서 여유만만하게 타사를 안타깝게 했다. 타사들은 J일보 문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수 밖에. J일보가 한여인 부부를 풀어준 것은 석간2판까지 다나온 하오 3시가 훨씬 지난 시간. 그동안 J일보에서는 일본「삿뽀로」현지에서 보내온 한필화의 사진을 재빨리 현상해서 확인시켰고, 국제전화로 김양과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혹시나 다른 신문사에 한여인 부부를 빼앗기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점심대접도 밖에서 안하고「사라다」「콜라」등을 사다가 신문사 안에서 식사를 하도록 하기까지…. H일보가 가져갔던 김양의「앨범」을 돌려 준 것은 그날 밤. 다른 신문사에서 보도할수 없게 충분한 시간동안 곱게 보관했다가 돌려준 것이다. 취재전에 휘말리다보니 한여인 식구는 밥도굶어 각 신문사의 취재전 덕분에 제일 피해를 당한 사람은 한여인의 식구들. 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면서 하루 종일 시달렸고, 아이들도 들락날락하는 기자들에 질려서 종일 굶었다. 집에서 경영하고 있는「진미집」장사 역시 제대로 될리가 없었다. 6일 하룻동안 북새통을 치른 한여인은 그날 밤 기자들의 눈을 피해 동생 한석전(韓錫甸)씨집에 숨어 있었지만 어느틈에 그곳까지 냄새를 맡은 기자들이 들이닥쳐 다시 한번 신문사에 끌려가는 고통을 당해야 했다. 『어디를 어떻게 끌려다녔는지 하나도 모르겠읍니다. 얼떨결에 차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서 무슨 말을 했는지 조차 도무지 기억이 없읍니다. 이번 일이 꿈같은 일이기도 하지만 하도 여러 신문사에 왔다 갔다 해서 더욱 꿈같이 여겨집니다』부인 한여인이 일본으로 떠나고 난 다음에야 겨우 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는 김씨의 말. 한편『필화는 내 누이동생이다』하고 두번째로 나타난 한필성씨(38·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129의89)의 경우, 엉뚱하게 보도전에 휘말려 꼬박 이틀밤을 보도진에게 연금(?)당하기도 했다. 6일자 조간 H일보에 한계화여사의 얘기가 나오자 이 사실을 안 필성씨가 같이 월남한 동향친구 조윤식씨(曺崙植·39·서울중구 도동2가18)를 만나『혹시 내 동생이 아니겠느냐?』고 상의. 그러는 동안 6일자 시내 각 석간지들이 이 사실을 다투어 보도하고 일본 현지서 보내온 한필화의 부인성명이 보도되었다. 필성씨 모셔간 호텔서 취재육탄전도 한필화가 밝힌 가족상황과 진남포가 고향이라는 발언에 자신을 얻은 필성씨는 다음날인 7일(일요일) 아침 11시께 친구 조씨와 함께 H일보를 찾아갔다. 그리고는 필화가 자기 동생이라는 점을 증명할 여러가지 기억들을 털어놓았다. H일보측은 한씨의 얘기를 모두 들은 뒤『현재 우리 사장이 IOC위원의 자격으로 현지에 가 있는데 자주 국제전화가 걸려오니 직접 통화하고 사실을 확인해 보자』며 한씨를 상원「호텔」(서울 종로구 익선동소재) 202호실로 모셨다. 이 때가 7일 하오2시께.「호텔」에 든 한씨옆에 기자 한 사람이 경호원처럼 꼭 붙어있었다. 그러나 세상에 소문처럼 빨리 퍼지는 것은 없어 다음날인 8일 상오 11시께『또 하나의 한필화가족이「호텔」에 연금중』이라는 소식이 각 일간지 사회부기자들에게 알려졌다. 급히 상원「호텔」로 달려간 D일보, J일보, C일보등의 취재·사진기자들은 202호실문이 안으로 잠긴 것을 알자 일제히 합세, 육탄공격을 개시. 굳게 잠긴「도어」를 부수는데 성공했다. 「도어」가 부서지면서 열리자 사진기자들은「플래시」세례를 한씨에게 퍼부었다. H일보 기자는 한씨의 두 손을 붙잡고 202호실서 끌어내「호텔」문앞에 대기하고 있던 신문사차에 태운뒤 다시 H일보로 한씨를 모셨다. 한씨가 풀려난 것은 9일 새벽 2시 30분께. 『다음날 깨어나서 H일보를 보니 제 기사는 기껏 1단으로 조그맣게 보도되었더군요. 그렇게 낼 걸 가지고 괜히 사람만 고생시키고…』하며 한씨는 지나친 보도경쟁에 시달린 이틀간을 탓했다. 한필성씨에 대한 H일보의 이러한 과잉보호는 필화에 대한 또 한사람의 연고자가 나타남으로써 애당초의 특종보도가 빛을 잃게 되는것을 염려한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다. [선데이서울 71년 2월 21일호 제4권 7호 통권 제 124호]
  • [평양을 다녀와서] 이철 “남북 철길은…지름길”

    [평양을 다녀와서] 이철 “남북 철길은…지름길”

    10월2일 오전 9시6분, 대통령을 선두로 우리 방북단 일행은 마침내 금단의 선을 넘었다. 기나긴 세월 누구도 자유로이 갈 수 없었던 북행길…. 가슴이 벅찼다. 오늘 이 길이 화합의 길, 번영의 길, 민족상생의 길이 되기를, 그리고 마침내 끊어진 혈육을 하나로 잇는 통일의 첫걸음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2007 정상회담’에서 필자는 대통령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철도관련 협의를 했다. 정상회담이 남북간 큰 틀의 합의를 담당한다면, 특별수행원들은 분야별로 북측의 관계자들을 만나 실질적인 분야별 교류 방안을 협의하는 역할을 맡았다. ●철도분야 합의내용 기대 이상 실질적인 남북 교류와 협력이라는 전제를 생각해 볼 때 철도가 갖는 상징성은 매우 중요했다. 철길은 곧 화해와 번영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통한다는 것은 곧 철길을 의미하며, 철길이 통하면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면 곧 사람이 오갈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런 생각으로 북한의 김용삼 철도상을 만나고, 여러 관계자들과도 자리를 함께하면서 우리의 제안을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번 회담에서 철도분야의 합의 내용은 실로 기대 이상이었다.‘문산~봉동간 철도화물 수송’이라는 합의는 우리 경제의 숨통을 트는 첫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개성은 문산에서 불과 30여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이 가까운 거리를 두고 그동안 참 먼 길을 돌아왔다. 엄청난 운임을 쏟아부으면서 뱃길과 육로를 이용해 물자를 운송해 왔던 것이다. 철도는 화물의 대량 운송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이제 이 장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20㎞ 남짓한 짧은 거리지만 앞으로 이 거리가 300㎞,3000㎞로 확대되어 우리 민족의 국운을 개척해 가는 황금의 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내년도 베이징올림픽에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처음으로 이용하여 함께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기차에 남북의 응원객을 싣고 북녘 땅을 가로질러 압록강 넘어 베이징으로 입성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유쾌한 상상인가. 오랜 목마름 끝에 맛보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개성~신의주 구간 철도 개·보수도 추진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우리가 대륙철도를 활용하게 되는 큰 변화를 목전에 두게 되었다. 머지 않아 우리 경제가 더 넓은 시장과 연결되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처음이 어렵다. 한번 뚫린 길은 쉽게 닫히지 않는다. 그 길은 다음 사람도 갈 수 있는 상시적인 통로가 될 수 있다. 민족의 국운이 대륙으로 뻗어가는 첫걸음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도 있다. 개성공단 통근열차와 금강산 관광열차 운행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점 등이다. 그러나 남북의 정상이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이라는 공동의 기치 아래 군사적 보장 조치와 통행·통신·통관의 제도적 장치 마련에 합의한 이상 남은 과제들은 차후 관련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되리라 믿는다. ●남북철도시대 차질 없이 준비할 것 우리 코레일은 철도 운영의 주체로서 다가올 남북철도시대를 차질 없이 준비해 갈 것이다. 당장 임박한 문산~봉동(개성)간 화물열차의 운행, 그리고 베이징올림픽 응원열차의 조성과 운행방법 등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점검하고, 아울러 중국을 포함한 관련국과 실무협의도 해 나갈 것이다. 또 개성~신의주까지의 개량사업을 포함한 북한철도 전반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를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협의할 수 있는 남북철도 협의체나 남북철도 합영회사 같은 것도 심도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제 남북 상호 이익에 입각한 ‘경제공동체’라는 큰 물꼬는 텄다. 그 물줄기가 멈춤 없이 흐르게 하기 위해 철도는 수많은 지류를 만들어 갈 것이다. 물자와 물자,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가 오가는 희망의 가교로서 단절된 피를 통하게 할 것이다. 그것이 평화와 번영, 통일을 견인하는 진정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 [Seoul In] 구민화합 큰잔치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다음달 1일 강북웰빙스포스센터 3층 종합체육관에서 ‘구민화합의 큰 잔치’를 연다. 지역주민 10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는 1부 축하공연과 구민대상 시상이 있고,2부에는 기념식을 진행한다. 축하공연에는 남성6인조 밴드 ‘스윙킹즈’, 여성 전자현악3중주단 ‘일렉쿠키’의 신나고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 강북구민대상은 봉사상, 선행상, 효행상, 모범가족상, 문화예술상 등 5개 부문의 수상자를 시상한다. 행정지원과 901-2016.
  • [업그레이드 남북관계] (4) 이산가족 상봉 확대해야

    [업그레이드 남북관계] (4) 이산가족 상봉 확대해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한 단계 확대·발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면상봉과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합의 등 상봉 방식이 과거보다 다양해졌지만 상봉행사의 내실화, 상봉·교류의 제도화가 시급히 정착되도록 정상회담의 의제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분단으로 인해 발생한 가장 큰 민족의 비극은 다른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생이별이다. ●일회성 행사에 그쳤던 이산가족상봉 1차 정상회담 이전 50여년간 이산가족 상봉은 1985년 고향방문단 교환이 유일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자체 동력을 갖지 못하고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한계를 보였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도약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사업이 제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7년간 15차례의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6차례의 화상상봉 실시로 3667가족(1만 8639명)이 만났다. 매년 2∼3차례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정례화되면서 상봉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화상상봉 도입, 영상편지 교환 합의 등 상봉방식도 다양해지고, 회당 상봉자 수도 늘어나 이산가족 교류의 확대를 가져왔다. ●납북자·국군포로 상봉 당면과제 1차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또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촉진시키기 위해 비전향 장기수 송환을 수용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이산가족의 범주에 속하는 납북자·국군포로의 가족 상봉은 미미했다.15차례의 상봉행사가 이뤄졌지만 납북자 14명, 국군포로 11명만 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남북관계가 한 단계 성숙된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납북자·국군포로 문제가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되어야 한다. 정부는 장관급회담, 적십자회담 등을 통해 이 문제를 계속 제기, 가족간 생사 확인과 상봉, 궁극적으로 송환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납북자 문제는 북한의 협조 없이는 실질적 진전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다 적극적인 문제 제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납북자·국군포로 가족들의 입장이다. ●서신왕래와 전화통신 제안 방침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은 남북간 신뢰의 회복이자 화해 협력의 징표다.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면서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유명을 달리하고 있어 이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이다. 이산가족 등록자 12만 6000여명 중 3만 3000여명이 죽고,9만 3000여명이 남았다. 현재의 대면·화상상봉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을 방문,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서신왕래와 전화통신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매년 4000∼5000명의 이산가족이 돌아가시는 상황에서 상봉 확대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특히 올해 말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건물을 완공, 상시 만남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정례화는 물론 행사시 모든 가족의 개별 상봉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방안 등 상봉행사를 내실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무더운 여름 시원한 ‘웃음 충전’

    이 얼굴들, 그동안 포스터만 봐도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올 초 영화 ‘1번가의 기적’으로 한 차례 원없이 웃겨줬던 배우 임창정이 눈치코치 없는 시골 청년으로 또 한번 웃음 폭탄을 터뜨릴 태세다. 여기다 우리나라 안방도 접수했던 영국산 코미디 ‘미스터 빈’과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가족’도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주겠다며 스크린으로 넘어왔다. 국내외 블록버스터와 공포 영화 일색의 극장가에서 이들의 출현은 두손 들고 반색할 일. 무더위로 인한 짜증을 이들이 선사하는 ‘무공해 웃음’으로 날려보시길. ● 韓 ‘역사의 비극’ 이번엔 코미디로 요즘 나오는 국산 코미디가 다 그렇지 뭐, 했던 관객이라면 이 영화 앞에서만은 편견을 한번쯤 접어둘 만하다. 임창정·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은 기막힌 상황 설정과 주·조연들의 열연으로 자연스럽고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는 당초 ‘스파이더맨3’의 위세가 등등하던 5월 개봉 예정이었다. 당시 지연 이유에 대해 배급사측은 “영화가 생각보다 잘 나와서”라는 이유를 댔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괜한 말이 아니다. 강원도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평화로운 마을 청솔리. 이 마을은 6·25 전쟁 직후 어이없게 남과 북으로 갈라진 곳이다. 부모 형제로 함께 모여 살던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그리워한 나머지 당국 몰래 땅굴을 파놓고 알아서 가족상봉을 실천해 왔다. 어느날 삼청교육대 출신의 공영탄(임창정)이 마을에 우연히 오게 된다. 주민들은 “삼청교육대 출신”이라는 말만 듣고 그를 마을 분교에 부임할 예정인 선생님으로 착각한다. 얼떨결에 선생님이 된 영탄은 남의 일에 시시콜콜 간섭하고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집요한 성격. 우연히 마을 이장(임현식)과 그의 처제 선미(박진희)의 은밀한 현장을 목격한 뒤 두 사람의 관계를 파내려다 마을 사람들의 더 큰 비밀을 알게 되는데…. ‘위대한 유산’‘조폭마누라’ 등을 연출한 김종진 감독은 남북분단, 삼청교육대 등 역사적 비극을 유머러스하게 버무려 맛깔나게 내놓았다. 저질 말장난이나 욕설로 억지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다. 모처럼 이야기도 풍성하고 웃음도 가득한 유쾌한 영화다. 임창정, 박진희, 임현식, 이한위 등 코미디가 뭔지 아는 배우들 덕에 영화의 맛도 더욱 잘 살아났다. 그러나 ‘웃음의 고갱이’는 특별 출연한 류승범의 연기. 그는 길을 잃고 헤매다 지뢰를 밟게 된 진짜 선생님 장근으로 나와 ‘천의무봉’ 수준의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지뢰를 밟은 순간부터 노숙자로 점차 변해가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배꼽을 잡지 않을 수가 없다.15일 개봉,12세 관람가. ● 英 미스터 빈, 파리에서 쇼를 하다 유행과 거리가 먼 구식 양복, 한번 보더라도 절대 잊지 못할 독톡한 얼굴, 덜 떨어진 말투와 몸짓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던 미스터 빈(로완 애킨슨).1990년대 영국 TV시리즈로 처음 출발, 한동안 명절마다 한국 브라운관에도 나타나 지루한 낮시간을 책임졌던 그가 이번엔 런던을 떠나 파리로 가자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혹하고 있다.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는 미스터 빈이 교회의 추첨 행사에서 칸 여행권과 최고급 캠코더를 얻으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행운은 여기까지. 선물로 받은 캠코더를 너무 애용하다 일이 꼬이기 시작하고 당연하게도(?) 연거푸 사건이 벌어진다. 역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기차를 놓치기 일쑤고, 가방을 놓고 내리거나 여권과 지갑을 놓고 타기는 예사. 급기야 자신의 실수로 러시아에서 온 부자를 이산가족으로 만들고 자신은 빈털터리 신세에 유괴범으로까지 몰리게 된다. 하지만 소년을 아버지에게 데려다 주고 자신의 여행을 끝내기 위해 칸에 꼭 도착해야만 한다. 영화의 묘미는 여행지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평범한 일들을 비범한 웃음으로 승화시킨 데 있다. 그 웃음은 미스터 빈의 ‘몸짓 개그’로 극대화된다. 도저히 먹기 힘든 음식을 처리하는 그만의 비법, 돈이 궁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어가 달라도 외국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지를 그는 온몸을 내던져 보여준다. 즐겁지만 실없이 웃기기만 했던 영화는 후반 들어 통렬한 현실 풍자까지 담아 낸다. 희생양은 미스터 빈과 한 차례 악연이 있었던 영화감독 카슨 클레이(윌리엄 데포). 그는 상업광고를 찍으면서도 예술영화 감독이라고 뻐기는 인물.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인 클레이 영화의 시사회장에서 벌이는 미스터 빈의 소동은 ‘난해한 영화=예술영화’라는 천박한 등식을 향해 날리는 ‘거침없는 하이킥’이다.15일 개봉, 전체 관람가. ● 美 ‘엽기가족’ TV 넘어 스크린 접수 “왜 TV시리즈를 돈 내고 극장에서 보냐?” 호머 심슨의 시니컬한 자아 비판 유머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 ‘심슨가족, 더 무비’. 결론부터 말하자면 극장에서 돈 주고 보기에 전혀 아깝지 않다.1987년 프로그램 중간에 삽입하는 24초짜리 만화로 별볼일 없게 시작한 ‘심슨가족’은 도발적인 유머로 금세 미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현재까지 18시즌,400회가 넘는 에피소드를 자랑하며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오래 방영되고 있으니 이들의 스크린 데뷔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슈렉’‘라따뚜이’ 등 3D 애니메이션이 판치는 시대에 ‘2D’로 겁없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주특기인 ‘뻔뻔한’ 입담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듯하다. 영화는 패스트푸드의 유해성과 자연파괴가 불러올 환경재앙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이런 문제는 비단 미국만의 것은 아니어서 충분히 공감이 간다. 교훈적인 내용을 엽기가족의 소동을 통해 그려내니 거부감 없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하지만 실컷 웃은 뒤 그 안에 들어있는 ‘뼈’를 발견하게 해주는 녹록지 않은 영화다. 트랜스 지방 덩어리인 도넛 하나 때문에 호머 심슨은 자신의 동네 스프링필드를 위기로 몰아넣는다. 정부는 마을을 없앨 궁리를 하고 이에 마을 사람들은 심슨가족을 위협한다. 가까스로 탈출해 알래스카에서 새 생활을 꿈꾸지만 이내 가족들은 그를 떠난다. 마침내 호머는 가족을 되찾고 마을을 구하기 위해 난생 처음 용감한 행동에 나선다. 영화는 미국의 정치·문화·사회 전반에 걸쳐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현상에 대해 시종일관 조롱을 퍼붓는다. 유명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실제 벌어진 일들이 패러디돼 맥락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웃음의 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23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고은이 말하는 ‘시대·역사·개인’

    “나도 문둥병에 걸려야겠다.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고. 발가락이 썩어서 떨어져 나가고…. 그 다음에 떠돌다가 시 몇 편을 써야겠다.” 십리길 통학로에서 주운 ‘한하운 시초’는 중학생 고은에게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나병 시인 한하운의 시집을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 밤새도록 읽은 고은은 그날로 ‘한하운처럼´ 시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EBS 인터뷰 다큐 ‘시대의 초상’은 31일 오후 10시50분 ‘시인 고은이 말하는 시대와 역사와 개인’을 방송한다. 해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영어·불어·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된 시집이 적어도 17개 나라에서 읽히는 시인 고은이 육성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들려준다. 한국 전쟁으로 3년만에 500만명 가까이가 죽어나갔다. 죽음과 폐허만이 가득한 시기에 고은은 피란을 다니며 하루에도 10여편씩 습작 시를 짓는다. 훗날 그는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살아남은 자로서 고통과 죄의식이 자신을 ‘죽음’이란 화두에 매달리게 했다고 고백한다. 1970년 전태일 열사의 죽음을 겪으며 작가의 사회적·역사적 책무를 깨달은 그는 군사독재시절 민족과 현실을 질타하다 네 차례나 구속된다. 이후,2000년에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고,2004년에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을 맡는 등 현대사의 중심에서 민족적 사업을 이끌어나간다.“우리 민족에게 통일이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미래의 문화적 고향으로 가는 것이다.” 한민족과 언어에 대해 얘기하는 그의 음성이 절절하게 다가온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05일 TV 하이라이트]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유재석과 함께 웃음으로 가득 채워 줄 MC군단.7년 만에 KBS에 컴백한 박명수와 이유 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자칭미녀 신봉선, 버라이어티 MC에 처음 도전하는 쌍칼 박준규가 스쿨 시트콤 버라이어티에 도전한다.`방과 후 퀴즈´에서는 장학금을 걸고 MC군단과 고등학생군단이 리얼 대결을 펼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을 주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동포사회의 의견을 들어본다. 대부분은 권리를 찾게 돼 기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들이 투표권이 몇 년 뒤에 부여될 것이라는데 아쉬워한다. 재외국민들이 국내 정치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동포사회가 분열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똑똑! 교육충전소(EBS 오후 8시) 우리나라 중고생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작심삼일로 자기주도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 학습 솔루션과 가족상담 솔루션을 실시해 가정에서의 어떤 습관이 아이들의 작심삼일을 부추기는지 알아본다.   ●슈퍼 코리언(SBS 오후 3시55분) 시골에서 자란 윤무부 박사는 어려서부터 새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청둥오리를 잡고 먹음직스럽다고 말하는 친구와는 달리 청둥오리를 관찰하고 공부하면서 새에 대한 지식을 쌓아갔다.“예전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새를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 것”이라는 새 박사 윤무부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불만제로(MBC 오후 6시50분) 보험계의 빅히트 상품 실버보험. 그런데 광고만 믿고 가입했던 소비자들이 큰코 다쳤는데…. 모든 위험을 다 보장해 준다는 실버보험 무엇이 문제일까? S라인과 멋진 근육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헬스 보조제의 열풍이 불고 있다. 먹으면 무조건 살이 빠진다는 이 약의 정체는 무엇일까?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결혼 2년차 새댁으로 일본에서 온 마키.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천진난만한 그녀는 오늘도 시어머니 옆에서 동화구연을 배우기에 한창이다. 이제 막 태어난 아들을 위해 저금통을 채우고, 시누이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며 이벤트를 준비하는 마키 부부의 신혼생활을 엿본다.
  • 女보세요~ 여성주간 행사 다채

    女보세요~ 여성주간 행사 다채

    ‘제12회 여성주간’(7월 1∼7일)에 맞춰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여성가족재단은 7월2∼13일에 서울여성플라자 전시큐브에서 ‘가족, 늘어나다’를 주제로 우리 주변의 가족상을 담은 사진전을 연다.4일 아트홀 봄에서는 판소리명창 안숙선, 피아니스트 노영심, 뮤지컬배우 최정원이 공연을 갖는다.10일에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 서울’을 주제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통합 출범식과 정책포럼이 개최된다. 자치구에서도 강좌, 영화, 연극, 공연 등 여성과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여성의 삶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곁들인 마당극 ‘북어가 끓이는 해장국’(중랑구)를 비롯해 ‘결혼 이민자를 위한 요리교실’(관악구),‘참여하는 남성이 아름답다 역할극’(양천구), 마당극 ‘어머니 아리랑’(도봉구), 연극 ‘아내, 무대에서 꿈꾸다’(용산구), 웃음강좌(강서구) 등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특별상 3개·본상 29개 선정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특별상 3개·본상 29개 선정

    서울신문은 지난 11일까지 접수된 상품을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60%), 상품 시장성(20%), 마케팅 효율성(20%)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32개를 뽑았다. 휘센, 지펠 콰트로, 맛있는 우유 GT, 스카치블루, 하나TV, T 등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수상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상품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소비시장에서 연속으로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다는 점에서 해당 상품을 만든 기업의 땀과 노력이 돋보인다. 실외기 2대만으로 거실 1곳과 방 4곳을 동시에 냉방하는 ‘하우젠 바람의 여신´은 마케팅상에, 사망은 물론 생존 시에도 고액을 보장하는 ‘수호천사 더블테크보험´은 고객만족상에 선정했다. 외식, 커피, 베이커리 등을 이용할 때 1회 최대 할인금액이나 횟수에 제한이 없는 ‘현대카드V´는 소비자인기상을 줬다. 이처럼 특별상에 선정된 상품은 기능성을 살린 점을 높이 평가했다. ‘미초´는 과일초만을 사용해 신맛을 제거한 식초 음료다. 2단계 발효과정을 거쳐 맛이 부드럽다. 국내산 농산물만을 사용해 과학적으로 만든 ‘아름찬김치´는 일본, 뉴질랜드 등으로 수출되며 한국 김치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스카치블루´는 종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 맛, 고객밀착형 마케팅, 일관된 컨셉트의 광고 등이 이 제품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옴니카드´는 서비스 종류별로 3가지 카드가 있어 구미에 맞게 선택·사용할 수 있다. 이 중에서 여행·레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어앤드나비 카드´는 DMB내비게이션과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삼성생명의 종신보험인 ‘무배당 유니버설종신골드보험´은 계약자가 정하는 시기별로 사망보장 금액을 다르게 설계할 수 있으며 입출금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SHOW´는 지난 3월1일 론칭한 이후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빠른 전송속도로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과 영상통화가 가능한 점이 소비자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곤 kim@seoul.co.kr
  • [부고]

    ●한상건(화정 참사랑교회 장로)씨 상배 종섭(한국전력 서울사업본부 영업실 과장)요섭(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 차장)씨 모친상 최규식(국회의원)송종호(중소기업청 창업벤처본부장)씨 빙모상 14일 서울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2072-2091●이영찬(보건복지부 보건의료본부장)수찬(사업)경섭(법무법인 바른 변호사)씨 부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010-2292●이근홍(전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제홍(한영회계법인 회장)씨 모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3010-2293●김영주(일간스포츠 기획레저팀 기자)씨 모친상 임경래(공무원)임준희(경찰)씨 빙모상 14일 전남 해남군 현대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8시 (061)537-2222●황문환(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인환(코리아본드웹 부사장)태환(삼덕교회 부목사)씨 부친상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02)392-0899●예병만(증권예탁결제원 부산지원장)씨 빙모상 14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2001-1096●구경회(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과장)상회(고려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미례(가족상담센터 원장)씨 모친상 양은석(기린건축 전무이사)씨 빙모상 안인옥(분당제생병원 영상의학과 과장)이현희(경원대 건축학과 교수)씨 시모상 14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31)787-1508●송승훈(우송대 교수)경훈(한국IBM 실장)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17●김광성(제일모직 부장)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6●지경화(대림당약국)경진(송정실업 대표)씨 모친상 박규호(일광금속)씨 빙모상 지석배(부산지검 동부지청 부장검사)중배(연세방병원 내과전문의)씨 조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010-2265●김남식(YTN 마케팅2팀 차장)씨 부친상 14일 강원도 강릉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33)610-5995●송재만(증권예탁결제원 증권대행부 과장)씨 빙부상 13일 대구 시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53)944-1027●우국헌(전 세종증권 이사)국성(전 조흥은행 지점장)국석(국방부 감사관)국상(대우증권 범어동지점 부장)씨 모친상 14일 대구 달서구 허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53)527-5874●홍연석(전 대상 부회장)씨 별세 성호(현대산업개발 부장)진호(삼성골프클럽 부장)씨 부친상 신현철(메콕스큐어메드 부사장)임재현(만덕통상 대표)씨 빙부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3010-2295●서일(연세대 의과대학장)해천(공간건축사무소 부사장)씨 모친상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92-0299●심병량(대신증권 김포지점 차장)병일(씨스코리아 영업부장)씨 부친상 이정식(자영업)조성철(〃)씨 빙부상 14일 일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30분 (031)932-9172●전찬걸(경북도의회 의원)찬수(삼성전자)찬호(울진군청)씨 부친상 13일 울진군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54)785-7800●오성담(숙명여대 물리학과 교수)씨 별세 권용래(KAIST 전산학과 교수)씨 상배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010-2291●배형국(신한생명 상품개발부장)씨 모친상 최송식(성문어학원 원장)김종명(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김승길(대림통상주류 대표)씨 빙모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410-6915●이효진(변호사)씨모친상 14일 오후 4시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 16일 오후 6시.(02)590-2560
  • [시론] 쌀 지원 중단은 자충수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쌀 지원 중단은 자충수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2·13합의’의 이행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묶여 있는 북한 자금의 송금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다. 이 때문에 급물살을 탈 듯하던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남북장관급회담은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사실상 결렬된 상태로,‘2·13합의’ 이행과 대북 쌀 지원을 연계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가져온 결과다. 그런데 ‘2·13합의’ 이행과 대북 쌀 지원을 연계한 정부의 단견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는 청와대와 통일외교정책 책임자들의 안일한 정세 인식과 안목 부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우선 쌀 지원을 ‘2·13합의’와 연계하고 있는 정부의 논리와 주장 자체가 설득력이 매우 약하다. 쌀 지원을 안 한다고 해서,BDA문제가 술술 풀려가고 북한이 굴복해 핵시설들을 폐쇄하고 IAEA의 사찰을 수용한단 말인가.BDA 송금문제의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데는 미국에 상당한 책임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BDA문제는 미 정부가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풀어야 한다. 미 정부의 전향적 자세와 결단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 미 재무부 내 일부 강경파들이 미 국내법을 들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바이다. 미 정부 스스로 이런 문제 하나 내부적으론 조정하거나 해결하지 못한다면,‘2·13합의’ 이행은 물론 북·미협상과정에서 도출된 보다 중요하고 난해한 합의사항들을 앞으로 어떻게 이행할지 의문이다. 강경파들은 사사건건 국내법체제와 정책상의 원칙을 내세워 합의 이행을 방해할 게 뻔하다. 더구나 ‘쌀 지원 카드’가 북한에 대한 압력수단이 되지 못하고, 정책적 유용성도 없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때도 쌀지원을 중단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을 막지 못한 것은 물론, 남북관계의 손상과 이산가족상봉 중단을 가져왔을 뿐이다. 이처럼 실패한 카드를 다시 집어든 것은 감정적인 화풀이 수준이거나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밖에 안 된다. 또한 쌀 지원과 ‘2·13합의’의 연계는 스스로 손발을 묶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한반도문제 해결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권과 발언권을 상실하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BDA문제의 매듭이 풀린다면, 북·미관계 정상화 협상이 본격화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다. 이런 ‘새판짜기’ 과정에서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남북간에 공고한 대화채널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한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끌려 다닌다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굳이 남한과의 대화에 매달릴 이유가 없어진다. 미국과의 양자협상에만 진력할 것이다. 게다가 쌀 지원과 같은 인도적 문제를 정치군사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의 요구대로 “남북관계의 진전은 6자회담보다 반 발짝 뒤에서 가야” 하는 게 아니라, 반 발짝 앞서 나가 6자회담을 끌어주어야 한다. 북·미간 적대관계 청산과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약속한 2000년 10월의 ‘북·미공동코뮈니케’는 그보다 앞서 6월에 있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이다.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되면 미국도 따라오지 않을 수 없다. 역사의 교훈이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Seoul In] 건강가정지원센터 문열어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12일 오후 2시 마포구건강가정지원센터 개소식을 연다. 합정동 들머리 2길 홀트일시보호소에 새로 터를 잡은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가정문제 예방·치료, 이혼 전후 상담, 심리 상담 등 가족상담 사업 ▲한부모, 장애, 조손, 결혼이민자가족 등가족 교육 프로그램 ▲가족·청소년 자원봉사단, 가족문화캠페인 등 가족 문화사업을 펼친다. 전화, 면접, 사이버 상담(mapo.familynet.or.kr)이 가능하다. 건강가정지원센터 3142-5482∼3.
  • 朴, 공식일정 줄이고 ‘잠행’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주부터 공식 일정을 크게 줄이고 비공개 개인 일정에 비중을 맞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경선규칙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던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공개일정을 일절 잡지 않고 잠행했다.16일에도 5·16민족상 시상식에 참석했으나 현안에 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등 개인일정으로 하루를 보냈다. 이는 당 내분이 수습된 이후 본격 경선 행보에 나선 이 전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박 전 대표가 경선을 앞두고 선대위 구성 등을 위해 당 안팎 인사를 접촉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박 전 대표 이외엔 대부분의 참모들도 내막을 몰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캠프 내에서도 “도대체 박 전 대표가 무얼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를 두고 당 내외 인사들은 “박 전 대표가 캠프의 공식 기구에 의존하기보다는 측근 몇 명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인 결과”라고 혹평한다. 박 전 대표가 최근 들어 ‘걸레’‘고스톱’ 발언 등 정제되지 않은 직설적 화법을 구사하는 것도 한정된 인재풀에 의존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일부 기자들에 대한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물의를 일으키고, 편향된 언론관을 보인 한선교 대변인을 감싸고 있는 것도 편애하는 인사들을 무조건 감싸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17일부터 20일까지 광주, 전남, 경남, 부산 공식일정이 잡혀 있다.”며 “최근 들어 개인일정이 많았던 것은 당내 사정 때문이었지 캠프내 문제는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현장 행정] 구로구 건강가정 지원센터

    [현장 행정] 구로구 건강가정 지원센터

    # 장면1 24일 구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정종운 가족상담팀장은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아내와 아이들이 너무 많다.”면서 상담사례를 들려줬다. 가리봉동에 사는 김순희(50·가명)씨는 5년 전 남편의 거듭된 폭행으로 이혼했다. 하지만 여전히 재결합을 원하는 남편의 협박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다. 김씨의 속상함은 이뿐이 아니다. 엄마가 맞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초등학교 2학년,1학년)이 공격적 성향을 보이고, 동네 불량 학생들과 어울리며 도둑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큰 애들에게 맞는 장면이 동영상에 찍혀 아이들 사이에 놀림감이 되고 있다. 정 팀장은 “폭력에 익숙해지다 보니 어머니조차 폭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정신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장면2 같은 날 동작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 강훈(48·가명)씨가 부인 박소희(42·가명)씨의 계속되는 이혼 요구가 너무 힘들다며 전화상담을 요청해 왔다. 강씨는 자녀들의 장래를 위해 이혼만큼은 피하고 싶어 했다. 초기 상담을 마친 후 이 부부는 각각 면접 상담을 결정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자녀에 대한 부부의 공통된 마음을 확인한 후 서로에 대해 요구하던 마음들을 조금씩 줄여 나가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수차례의 상담을 마친 후 이 부부는 합의점을 찾았다. 부인은 이혼 소송을 취하했다. ●가정지원센터는 ‘가정 지킴이’ 자치구 가정지원센터가 ‘가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5년 7월에 문을 연 동작구 가정지원센터는 지난해 총 60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정 교육과 상담, 문화, 네트워크 분야에 모두 1만 3500여명의 구민이 참여했다. 특히 건강 가정상담 사업에는 모두 543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올해 상담 건수는 300여건으로 내용을 보면 이혼 전후 상담이 48%, 부부 상담 10%, 가족 상담 23%, 자녀 상담 9%, 기타 10%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비부부 교육은 미혼 남녀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결혼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주제들로 묶은 데다 갈등 해결을 위한 상대방의 이해 방법론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이다. 구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개소한 지 4개월밖에 안 됐지만 ‘가정문제 도우미’로 자리를 굳혔다. 정 팀장은 “가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을 원하는 남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70대 할아버지가 부인과의 불화를 상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아버지 교육에 올인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올해 화두는 ‘아버지’. 아버지에 대한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다. 구로 건강가정센터는 지난 14일 아버지 400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사회참여를 위한 아버지 교육’을 실시했다. 이복실 팀장은 “메모하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수시로 볼 정도로 다들 적극적이었다.”면서 “특히 수화로 강의 내용을 듣는 청각장애인 아버지도 있었다.”고 밝혔다. 구로구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아버지 교육을 실시한다. 단체나 관공서, 기업 등에서 교육을 요청하면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동작구도 기업과 연계를 통해 가정 내에서 소외되지 않는 남성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실직한 남편 잔소리만 늘어요

    Q남편이 실직한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잔소리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남들은 가정적이라고 말하는데, 실제 모습은 전혀 다릅니다. 결혼 초에는 참고 살았지만 지금은 내가 늙어서도 간섭받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신경질이 납니다. 주5일제가 되고 보니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 오히려 그 전에 회사일로 바빠 늦게 들어올 때가 더 편한 것 같습니다. - 김희순(55세·가명) A같은 말을 두 번 세 번 들으면 누구나 듣기 싫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여자를 어린애 취급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남편이 귀찮은 존재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세상이 변한다 해도 우리 집 남자가 가장 늦게 변할 거라고 말하는 부인들도 많습니다. 중년기는 크고 작은 고개가 많은 시기입니다. 아이들 뒷바라지가 끝나는가 싶더니, 남편의 실직이나 은퇴를 겪게 되기도 합니다. 예상한 일이어도 막상 닥치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사나 하는 문제로 머리가 무거워지게 되지요. 실직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고 가족간의 역동성에도 파장을 주게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집에 있다.’는 말 자체가 할 일 없는 무능한 존재를 의미하는 부정적인 어감을 내포하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 왔고, 자신은 젊은이 못지않게 의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놀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가족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은연중에라도 그런 내색을 하게 되면 남편은 더욱 자신을 방어하게 돼 집안일에 더 관여하거나, 아니면 조그만 일에도 역정을 내는 과민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잔소리는 더 많아질 수도 있고, 짜증이 더 늘기도 하며, 시력이나 청력이 약해지면 더 큰 소리로 말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관계는 상대적이어서, 내가 잘 들어주면 상대방의 목소리가 작아지지만, 내가 들어주지 않으면 상대방은 점점 더 거칠고 금속성의 소프라노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부인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남편의 행동은 예전 그대로인데, 부인은 남편이 집에 있는 것에 대해 적응하지 못해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한 것도 잔소리로 들린 건 아닐까요. 각자 자기 일이 있을 때에는 밖에 빗소리도 잘 들리지 않더니, 서로 할 일 없이 마주 앉아 있다 보면 즐거운 음악도 귀에 거슬릴 수 있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쫓아다니며 잔소리 하는 것은 같이 있고 싶은 욕구의 다른 표현입니다. 한 소리 또 하는 것은 조금 더 자기에게 귀 기울여 달라는 절규입니다. 별일 아닌 것도 트집 잡고 호통치는 것은 겉으로만 강한 약자의 모습입니다. 만일 그런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면 너무 매정한 일이 아닐까요. 남편의 잔소리가 줄어든다면 그건 더 위험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몰입해야 할 일을 찾지 못한 경우, 흔히 상대방에게 비난이나 책망을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남에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에 대해 불만스러울 때 남에게 퍼붓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남편의 잔소리는 실직 후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잡을 동안 계속될 것입니다. 중년기의 실직은 도전이요 기회입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남편의 관심과 에너지가 세상이 가는 방향으로 잘 쓰일 수 있도록 부부가 함께 지혜를 모으세요. 배우자에게 베푸는 가장 깊은 배려는 매끄러운 칭찬이나 대단한 선물이 아니라, 배우자를 곁에 허락하는 것입니다. 물론 마음으로 허락하고, 행동으로도 허락해야 합니다. 어떤 순간이라도, 배우자는 우리가 아끼는 어떤 골동품보다 더 소중히 대해야 하는 생명체입니다. 가정의 행복지수는 내가 마음을 넓히는 만큼 올라갈 수 있습니다. <목포대 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 이번 주부터 ‘가족클리닉’ 필자가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에서 이정연(생활과학부·아동학 전공) 목포대 교수로 바뀝니다. 이 교수는 목포대 가족상담문화센터장과 한국가족관계학회 부회장, 대한가정학회 가족정책개발 전문위원 등을 맡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앞으로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과 2주에 한 번씩 번갈아 글을 쓰게 됩니다.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씨줄날줄] 임정 88돌/이목희 논설위원

    2차대전 당시 많은 임시정부, 망명정부들이 생겼다.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그리스, 노르웨이, 폴란드, 유고…. 독일과 이탈리아에 의해 점령당한 나라들이다. 거꾸로 일본이 사주해 인도 임시정부가 싱가포르에 세워지기도 했다. 이들 망명정부들은 대부분 옛 집권세력이 주축을 이뤘다. 나치나 파시스트에 의해 영토가 점령당했어도 과거 집권세력이었던 만큼 어느 정도 자금력과 군사력을 갖추고 있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출범했다. 왕조국가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민주공화정을 표방했다. 주도세력은 지식인 민족대표들. 남의 땅 중국 상하이에서 축적한 돈도, 조직도 없이 새 나라 건설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열악한 주변 환경, 내부 분열을 딛고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26년을 싸운 역사는 기적에 가까웠다.2차대전이 끝난 뒤 다른 어떤 임시정부보다 합법정부로 인정받을 위치에 있었다고 본다. 드골 정부처럼 임정이 해방공간에서 역할을 할 자격이 충분했다는 말이다. 그렇게 못 된 데는 미국과 소련의 알력 등 여러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임정의 외교력 미흡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임정 인사들이 조금더 단합해 국제사회로부터 합법정부로 인정받았으면 어찌 되었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한반도 분단, 동족상잔의 전쟁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개인자격으로 귀국한 백범 김구 선생은 환영대회 연설에서 ‘단결’을 반복했다.“민주단결의 정부,3·1혁명의 민족단결 정신 계승, 각 당파의 철과 같은 단결….” 민족이 단결하지 못한 점이 백범 선생에게 얼마나 한이 되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민족의 단합과 외교력 강화 요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어제는 임정 수립 88돌 되는 날. 미수(米壽)를 맞은 임정의 의미가 점차 잊혀져 가는 게 안타깝다. 국민통합과 남북통일에 임정 정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쉬움을 남긴 임정 외교를 후손들이 채워줄 필요가 있다.2010년 상하이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린다. 상하이 임정 청사를 세계의 관광객이 꼭 들르는 명소로 만들자. 다른 임정유적도 제대로 복원하자. 임정을 공식정부로 인정하지 않은 강대국의 오판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책꽂이]

    ●독일인 겐테가 본 신선한 나라 조선,1901(지그프리트 겐테 지음, 권영경 옮김, 책과함께 펴냄) “제주도 한라산처럼 형용할 수 없는 웅장하고 감동적인 광경을 제공하는 곳은 지상에 그렇게 흔하지 않을 것이다. 두개의 아네로이드 기압계로 신중하게 측정해본 결과 분화구 맨 가장자리 높이는 해발 1950m다.” 독일 베를린 태생인 저자는 처음으로 한라산 높이를 1950m로 측정한 지리학자이자 기자. 쾰른 신문사 기자로 1901년 조선을 방문해 이 여행기를 썼다.‘스웨덴기자 아손,100년전 한국을 걷다’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1920∼1940´ 등과 같은 맥락의 책이다.1만2000원.●인물로 본 8·15 공간(장을병 지음, 범우사 펴냄) ‘8·15 정국’의 주역인 여운형, 김구, 이승만 세사람의 정치활동과 미국과의 관계를 살폈다. 해방 정국이 아니라 8·15 정국이라고 표현한 것은 해방후 38선을 경계로 남북이 미국과 소련의 군정하로 편입된 만큼 가치중립적 차원에서 논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원로 정치학자인 저자는 여운형과 김구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너무 강해 미국의 한반도 정책과는 조화될 수 없어 제거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또‘미국인보다 미국을 더 사랑하는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이승만의 주도로 대한민국이 수립됐지만 남한 단독정부의 수립은 동족상잔을 불러일으키는 사단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1만5000원.●20세기 포토다큐 세계사 3∼5(미하엘 슈튀르머 등 지음, 김남섭 등 옮김, 북폴리오 펴냄) 1권 ‘중국의 세기’,2권 ‘영국의 세기’에 이어 나온 러시아, 독일, 아일랜드 세기편. 러시아편에서는 제정 러시아 시기를 거쳐 1,2차 세계대전과 1917년 사회주의혁명을 겪어낸 러시아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보여 준다. 독일편에서는 홀로코스트를 저지른 나치의 나라 독일의 역사를 다룬다. 아일랜드편에는 ‘세계에서 가장 슬픈 민족의 서사시’라는 부제가 붙었다. 정치·군사·종교적으로 투쟁을 거듭한 나라 아일랜드. 그러면서도 조이스, 베케트, 예이츠를 낳고 록그룹 U2를 낳은 아일랜드를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소개한다. 각권 5만원. ●색채의 마력(하마모토 다카시 등 지음, 이동민 옮김, 아트북스 펴냄) 금색과 노란색은 비슷하지만 역사적으로 그 위상이 매우 달랐다. 금색은 기독교 사회에서 신과 같은 권력을 상징했고, 일본에서도 금각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립식 황금 다실에서 볼 수 있듯 위력이 대단했다. 반면 파란색은 고대 유럽에서는 켈트족이나 게르만족의 색이라서 불길하고 야만스럽다고 생각됐지만, 대항해 시대에 인도에서 인디고라는 염료를 수입하면서 질 높은 파란색이 만들어져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프랑스 혁명 때는 파란색 제복을 입었던 왕실근위대가 민중의 편에 서면서 파란색은 국민의 색이 됐다. 색채에 관한 에세이.1만2000원.●과학의 수사학(앨런 그로스 지음, 오철우 옮김, 궁리 펴냄) 과학자들이 독자에게 어떻게 자신의 이론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는가를 수사학적 관점에서 분석. 다윈의 ‘종의 기원’, 베이컨의 ‘새로운 애틀랜티스’, 뉴턴의 ‘프린키피아’, 왓슨의 ‘이중나선’ 등에 나타난 문체와 논거 배열 순서 등을 살폈다.1만5000원.
  • [01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2시30분) 미국에 사는 동포들도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민주평통 LA협의회는 미주지역 1차 이산가족상봉단이 4월 28일부터 8일간의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통측은 이번 상봉에 북측도 아무런 조건을 걸지 않아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형준은 아무리 몸이 아파도 유치원 한 번 빠진 적 없는 성실한 아이다. 학교라는 곳에 아이를 보내게 될 부모 입장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아무래도 공부. 아직 공부하는 것에 서툰 형준이 어떻게 준비를 해야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외과의사 봉달희(SBS 오후 9시55분) 다른 병원 흉부외과를 찾은 달희는 감염성 심내막염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듣는다. 달희는 중근이 초음파를 해보자고 하자 다른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중근은 달희의 태도에 섭섭해 한다. 한편 건욱은 정민의 모습이 떠올라 혼란스러워 하다 문경을 찾아간다.   ●불만제로(MBC 오후 6시50분) 몸속의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켜 주는 신비의 기계, 디톡스 스파. 발만 담그고 있으면 몸 안의 독소가 빠져나오고 몸이 좋지 않을수록 물 색깔은 검게 변한다고 한다. 그런데 디톡스 스파의 물 색깔 변화는 노폐물 때문이 아니라는 제보가 접수됐다. 한 때 디톡스 스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영국을 찾아간다.   ●해피투게더-프렌즈(KBS2 오후 11시5분) 흥미진진한 숨은 친구 찾기. 게스트 한명 당 진짜 친구와 가짜 친구 등 모두 15명이 벨트 위를 지나간다. 스타들은 진짜 친구라고 생각되는 친구가 커튼 사이로 지나가기 전에 부저를 눌러 5명의 진짜 친구를 찾아야 한다. 이경규, 지수원의 학창시절 속으로 들어가본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상현의 회사로 찾아온 혜경은 상현에게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지만 상현 역시 이번만은 양보 못한다고 버틴다. 한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는 명주의 오기에 순임은 종훈에게 건강하기라도 해야 명주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건강진단서를 끊어올 것을 요구한다. 종훈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 [사설] 北, 남북관계 복원에도 성의 보여야

    베이징 6자회담 합의 이후 남북한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남북은 오늘 개성에서 장관급회담 실무대표 접촉을 갖는다.7개월 만에 열리는 당국간 회담이 남북관계에 훈풍을 불어넣길 바란다. 북한이 당장 희망하는 것은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 재개이다. 북핵 해결의 첫 단추가 꿰어졌으므로 쌀·비료 지원을 검토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다만 북측의 태도가 아직 미심쩍은 만큼 핵불능화 약속 이행을 지켜보면서 지원재개 시기를 정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북측이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한 뒤 남측은 대북 쌀·비료 지원을 중단했다. 북측으로서는 핵·미사일 도발 대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 이번에 북측이 6자회담 합의에 응한 배경에 남측이 쌀·비료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를 깔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자회담 합의 2단계 조치인 ‘핵시설 불능화’를 언급하는 대신 ‘임시 중지’라는 표현을 썼다. 핵시설 동결 정도로 1차 중유 지원과 함께 남측의 쌀·비료 지원을 받은 뒤 추가조치를 늦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때문에 쌀·비료 지원을 재개하더라도 단계적으로 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북측이 핵 관련 조치를 취하는 수준에 따라 지원 규모를 다르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북측은 핵폐기 의사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장관급회담을 통해 남북간 다른 현안에서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 남북 열차운행과 이산가족상봉 사업을 재개하고, 국군포로를 비롯한 납북자 문제 해결에 호응해야 할 것이다. 북핵이 폐기단계에 이를 때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겠으나 남측이 너무 서두르는 인상은 주지 말아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이나 막대한 예산이 드는 쌀·비료 지원 문제는 국민공감대를 이뤄가며 추진해야 후유증이 없다.
  • ‘사칭의 고수’

    지난 9년간 국가정보원 비밀요원을 사칭해 중학교 동창생과 결혼하고 친지들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낸 3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6일 상습사기 혐의로 주부 이모(31ㆍ경기 시흥시 은행동)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국정원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어음을 사채시장에서 할인받아 현금화해 정치 비자금을 마련한다. 할인에 참가하면 연 25%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며 2003년 10월 고교 동창생 김모(31)씨로부터 1500만원을 송금받는 등 지난해 9월까지 친구와 친인척 5명으로부터 26차례에 걸쳐 3억 38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같은 수법으로 아버지로부터 1억원, 외삼촌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빼돌렸으나 가까운 친족간 사기나 절도 등은 처벌하지 않는 형법상 ‘친족상도례’ 규정 때문에 이 부분은 사법처리 대상에서 빠졌다. 이씨는 1999년부터 청와대에 파견 근무한 국정원의 자금 담당 비밀요원으로 행세해 왔으며 2001년 카센터를 운영하는 중학교 동창생과 결혼할 때도 신분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부모, 시부모, 양가 친척, 친구 등은 모두 이씨가 국정원 비밀 요원이라고 굳게 믿었으며, 결혼식 당시 주례도 “신부 이양은 정부기관 공무원으로 근무한다.”고 하객들에게 소개했다. 이씨는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국가정보원법과 보안규정 등을 보여 주며 이자를 주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또 ‘국정원 직원 일동’ 명의 꽃바구니를 아기 백일잔치, 돌잔치, 본인 입원 병실 등에 배달시켜 가족과 친지들이 보도록 했다. 이씨의 계좌 거래 내역을 조회한 결과 피해자로 보이는 10여명이 더 드러났으나 이들은 아직도 이씨가 국정원 비밀요원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어 이씨를 고소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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